[교통안전 지킴이]한국농업전문학교 서정요씨

  • 입력 2001년 9월 20일 18시 53분


“사고율은 낮지만 농촌지역에도 교통사고의 위험은 상존합니다.”

농촌진흥청 산하 한국농업전문학교(경기수원시소재) 기술연수과 서정요(徐正堯·53·5급·사진)씨는 전국 농민들을 대상으로 한 농기계 운행 안전교육과 관련된 업무를 7년째 맡고 있다.

서씨는 “연간 농기계 교육 계획을 수립하고 프로그램 및 교재를 개발하는 것이 우리 부서의 역할”이라고 밝혔다.

서씨 등이 개발한 프로그램 등에 따라 이 곳의 ‘전문교관’ 4명이 전국 농업기술센터에 근무하는 ‘농기계 교관’과 농민 등에게 트랙터, 원동기, 콤바인 등에 대한 운행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다.

이 곳에서 농기계 조작과 함께 가장 강조되는 것이 안전운행 교육.

서씨는 “농촌이 도시화하고 농업이 기계화되면서 농촌지역의 교통사고도 해마다 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 통계에 따르면 연간 400여건 이상의 경운기 교통사고가 발생해 30여명이 넘는 농민이 숨지고 500여명이 다치는 것으로 집계돼 있다. 이밖에 트랙터와 콤바인 등 다른 농기계와 관련된 교통사고까지 포함하면 연간 1000여건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

그는 “농촌지역의 교통사고는 대부분이 과속, 졸음, 음주, 과로 등으로 발생한다”며 “‘절대 안전운전을 하라’고 농민들에게 신신당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농기계의 반사경과 후미등, 깜박이 같은 장치가 고장나거나 부서져도 고치지 않은 채 운행하는 농민들이 많은데 이 것도 교통사고의 큰 원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 곳에 있는 교재와 프로그램 중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이 거의 없을 정도이며 그가 직접 교육한 사람도 5000명에 이른다.

그는 요즘 자신의 ‘작은 소망’이 이뤄져 가고 있어 뿌듯하다. 농기계 교육을 체계적으로 실시할 ‘농기계 종합교육장’이 한국농업전문학교 내에 설립되고 있기 때문. 이 교육장은 내년 상반기에 완공될 예정이다.

“최신 시설을 갖춘 교육장이 들어서면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교육을 할 수 있게 돼 농촌의 교통사고를 비롯한 각종 안전사고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됩니다.”

<수원〓남경현기자>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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