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콜레라 첫 2차감염…환자 98명으로 늘어

  • 입력 2001년 9월 7일 18시 31분


2일 경북 영천시에서 콜레라가 집단 발생한 이후 처음으로 사전 격리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환자에 의한 ‘2차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또 종래 감염 경로와는 다른 경로로 감염된 환자가 발생했다.

7일 하루 동안 18명의 콜레라 환자가 추가 확인돼 전체 환자수가 98명으로 늘어났고 콜레라 증세를 보이는 의사환자도 44명이나 돼 1980년(환자수 145명) 이후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국립보건원은 이날 “경기 김포시 이모씨(78)가 영천의 식당 ‘25시 만남의 광장’에서 식사한 뒤 콜레라에 감염된 손자에 의해 2차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영천의 환자 3명도 이 식당에 간 적이 없어 가족에 의해 감염됐는지, 다른 경로를 통해 감염됐는지를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경남 거제지역에서 처음으로 환자로 판명된 진모씨(63)의 경우 문제의 식당을 이용한 환자들과 감염 경로가 전혀 다른 것으로 나타나 보건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부산과 경북 포항에서도 이날 2명과 3명의 환자가 처음으로 발생했는데 이들은 이 식당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원은 “2차 감염 사태는 이번 주말이 고비”라면서 “가족에게 2차 감염된 경우는 바로 격리할 수 있지만 소재가 파악되지 않은 환자 가운데 식당 종업원 등이 있을 경우 콜레라 확산은 걷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4일 이후 문제의 식당을 이용한 사람은 2000여명으로 추정되는데 7일 현재까지 방역 당국은 1157명의 가검물을 채취해 394명에 대한 검사를 끝냈으며 763명은 검사 중이다.

보건원 관계자는 “검사 중인 사람 가운데 최소 100명이 추가 환자로 판명될 것으로 보여 1차 감염자만 200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용관기자>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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