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 인터뷰/예강환 용인시장]亂개발 해결책 고심

  • 입력 2000년 7월 17일 19시 30분


‘난개발’의 대명사로 떠오르면서 각계로부터 집중적인 비난의 화살이 쏟아진 용인시. 난개발 현장은 특히 택지개발이 집중된 수지읍, 구성면, 기흥읍 등 용인시의 서북부지역에 몰려 있다. 전형적인 농촌지역이었던 이 곳이 불과 5년만에 인구 18만명의 도시로 개발되면서 주민들은 취약한 기반시설과 열악한 주거환경으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예강환 용인시장(59). 그는 이같은 난개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그로부터 난개발 방지책과 기반시설 확충안 등에 대해 들어봤다.

―교통난 해결책은 있습니까?

“용인 영덕리∼고기리∼서울 양재로 이어지는 총연장 24.5㎞ 왕복 4∼6차로가 올해 안에 설계에 들어가 2006년 완공됩니다.”

―택시가 부족하고 비싼 요금을 받고있다는데….

“올해 71대를 증차했어요. 일부 관광지에만 편중된 택시를 서북부 주민들을 위해 고정배치하는 방안도 강구하겠습니다. 도시화가 이뤄진 곳은 복합 할증제 폐지를 검토하겠어요.

―아파트 건설현장의 대형트럭들로 인해 발생한 먼지가 주민들에게 고통을 주고 있습니다.

“공사장마다 세륜 세차시설과 살수시설을 철저히 운영하도록 감독하고 있어요. 수지읍에 진공노면 청소차를 고정 배치해 청소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문화시설과 대규모 공원, 종합병원 유치계획은 없습니까?

“수지2지구 내에 문화 체육시설을 갖춘 여성회관을 2002년까지 건립할 겁니다. 1000석 규모의 도서관도 지을 예정이지요. 기흥 신갈 동백지구에도 도서관 등 종합복지시설이 들어설 계획입니다. 죽전 동백 등 대규모 사업지구에 종합병원을 유치하기 위해 사업시행자와 협의 중에 있어요.

2003년까지 150억원을 들여 수지보건사업소도 설치할 계획입니다.”

―주민들이 죽전택지 개발 사업지구 내 휴식처인 대지산 살리기 운동을 펴고 있습니다. 대지산을 살릴 방법은 없습니까?

“사업시행자인 토지공사와 협의해 등산로 및 약수터 등을 보존하는 방안을 찾겠습니다.”

―용인 영덕리∼고기리간 도로개설비용을 위해 건설교통부가 서북부지역에 120만∼200만평 규모의 신규 택지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라는데….

“현재 지구지정 검토 중인 보정 영신 동천2 서천지구 등에 대해서도 지구지정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난개발 보완책으로 내놓은 도로개설을 위해 또다시 택지지구를 지정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에요. 절대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그는 “용인시가 시 승격 이후 처음으로 마련한 ‘용인도시기본계획’이 건교부 승인을 남겨두고 있고 이와 별도로 국토연구원에 의뢰해 서북부지역의 종합개발계획을 수립 중에 있다”면서 “‘선계획 후개발’의 원칙을 지켜 더이상의 난개발은 없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책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난개발의 원인이 마치 용인시와 시 공무원들에게만 있는 것처럼 비치고 있어 안타깝다”면서 “정부의 졸속적인 정책 변화와 허점투성이의 관계법령으로 인해 난개발이 구조적으로 이뤄져온 측면도 간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용인〓남경현기자>bibulu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