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 서유헌교수, 기적의 치매약 국내 첫 개발

  • 입력 2000년 1월 2일 21시 16분


노령사회인 21세기의 대표적 질환으로 예상되는 치매를 예방 치료할 수 있는 신약이 국내의학자에 의해 개발됐다.

국내 최고의 뇌의학자로 꼽히는 서울대의대 약리학과 서유헌(徐維憲·52)는 한방약재에서 추출한 화학물질 DHED가 치매에 획기적 효과가 있음이 동물실험과 독성실험을 통해 확인됐다고 2일 밝혔다.

뇌세포를 보호해 치매를 막을 수 있고 기억력도 향상시킬 수 있으며 동시에 망가진 뇌세포를 치료할 수 있는 약은 세계에서 처음이다. 서교수의 연구결과는 5일 발행예정인 '뉴로케미스트리(Journal of Neurochemistry)'의 21세기 첫 신년호에 논문 전문과 함께 비중있게 실리게 된다.

서교수는 92년부터 동의보감 한약집성방등 동양의서에서 기억력을 향상시킨다는 29가지 약재의 성분을 분석, 이 중 한방약재 오수유에서 추출한 화학물질 DHED가 치매에 특효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서교수는 "세계적으로 치매치료약으로 인정받은 약은 단 2개인데 이 가운데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타크린'은 약효가 DHED보다 떨어지는데다 간에 독으로 작용하는 부작용이 있으며 일본에서 개발한 '아리셉터'도 DHED의 약효에 훨씬 못미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뇌에서 만들어진 '베타단백질'이 치매의 주요원인이라고 알려져 왔으나 서교수는 전(前)단계에서 만들어진 'C단 단백질'의 독성이 베타단백질의 10배 이상이며 치매에 더 큰 원인이라는 것을 밝혀냈다.

의학계에서는 이 연구에 대해 노벨의학상 수상 가치가 있다고 평가하고 있으며 국내에서 노벨의학상 수상자가 나온다면 서교수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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