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공예대전/인터뷰]전통부문 대상 정원배씨

  • 입력 1999년 11월 1일 19시 07분


“흙과 전통 그릇의 특징을 자연스럽게 살리도록 노력했습니다.”

전통부문 대상을 받은 정원배씨는 ‘자연스러움’이 배어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흙은 어느 정도의 점성을 지니고 있어 일정한 모양을 만들 수 있지만 지나치게 특이한 모양을 만들려고 하면 무리가 따른다는 것. 따라서 그는 ‘흙의 성질을 살리면서도 그 한계를 인정하는 작품’을 만들고자 한다.

여주전문대를 졸업한 뒤 경희대에 편입해 도예과 4학년인 그는 어느날 친구의 매형이 운영하는 도자기 작업실에 들렀다가 자기에 매료됐다.

“본격적으로 작품을 만들기 시작한 지 4년여 밖에 되지 않았는데 큰 상을 받게돼 무척 놀랐습니다.”

그의 얼굴엔 작은 상처가 보였다. “가마에 불을 때다가 다쳤다”고 한다. 유약이 흘러내리면서 어느 정도의 온도에서 어떤 형태를 이루는지 많은 관찰과 반복학습을 하다가 얻은 상처다. 이번 작품 표면에 유약이 흘러내린 흔적으로 숲이 우거진 모습을 표현한 것도 이같은 반복학습의 결실이다. 경험을 통해 알게 된 적당한 유약의 양과 온도조절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설명.

그는 수천년 세월속에 발전한 한국 전통도자기야말로 한반도에서 나는 흙의 성질을 가장 잘살린 작품이라고 본다.

“앞으로도 한국적인 그릇의 형태와 선을 살려보고 싶습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