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밀레니엄 머니'카드]종류와 바람직한 사용 요령

  • 입력 1999년 9월 30일 02시 07분


카드 하나로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시대.

바야흐로 ‘신용카드 만능시대’의 문이 활짝 열렸다.

국내에 신용카드가 처음으로 도입된 것은 80년.

손바닥 절반만한 크기의직사각형 플라스틱 물체는 사람들의 일상에 깊숙이 뿌리내려 어느덧 생활의 한 부분이 됐다.

▼국민 1인당 1장꼴 보유▼

신용카드의 편리성과 장점이 부각되면서 ‘뭐니뭐니 해도 현찰이 최고’라는 한국적 인식도 많이 바뀌었다.

전통적인 상거래 결제수단인 현금의 지위가 흔들리자 통화당국도 시대 변화를 수용해 기존 카드의 개념을 확장한 전자화폐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6월말 현재 국내에서 발급된 신용카드는 4369만여장이고 연간 시장 규모는 70조원대. 단순 계산으로 거의 모든 국민이 카드 하나씩을 갖고 있는 셈이다.

신용카드 사용액 소득공제와 가맹점 공동이용제, 신용카드 복권제 등 정부의 적극적인 뒷받침까지 받고 있어 ‘밀레니엄 화폐’ 신용카드의 21세기 전망은 매우 밝다.

▼연70조 시장 신제품 봇물▼

◆신개념 카드 봇물

신용카드 업계는 시장 확대에 발맞춰 독특한 결제방식을 도입하거나 다양한 서비스를 하나의 카드에 통합하는 등 신제품 개발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너무 짧은 기간에 각양각색의 카드와 새로운 시스템이 대거 등장해 일반인들로선 용어조차 생소할 정도. 카드사들이 내놓는 상품들은 언뜻 보면 비슷한 것 같지만 속내용을 뜯어보면 적지않은 차이가 있다.

▽체크카드〓최근 가장 각광을 받고 있는 신카드는 은행계좌의 잔액 범위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체크카드’.

직불카드와 신용카드의 장점을 결합한 이 카드는 은행계좌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제약 때문에 현재는 외환카드와 신한은행 등에서만 발급하고 있다.

기존 직불카드는 별도의 카드조회기가 설치된 가맹점에서만 이용이 가능했지만 체크카드는 신용카드 가맹점 어느 곳에서나 쓸 수 있다.

자신의 예금잔고 한도내에서만 지출하려는 ‘알뜰파 직장인’과 일반 신용카드를 발급받기 어려운 주부 학생 등에게 적합한 상품.

▽리볼빙카드〓외환카드 신한은행 씨티은행 등은 미국에서 보편화돼있는 ‘리볼빙카드’를 선보였다. 이 카드를 갖고 있으면 사용금액을 매달 결제일에 전부 갚을 필요없이 일정액만 상환하고 계속 카드를 쓸 수 있다.

▽탑카드〓최근 가맹점이 100만개를 넘어선 비씨카드는 신용카드의 기본적인 기능외에 기존 제휴카드의 각종 서비스를 모두 망라한 ‘탑카드’를 10월중 출시할 계획.

카드 하나만 있으면 항공 자동차 교통 정유 등 현재 신용카드에서 활용되는 제휴서비스를 한꺼번에 누릴 수 있는 토털카드 개념이다.

▽캐시백서비스〓신용카드 이용액중 일정비율을 적립해 나중에 고객의 결제계좌에 현금으로 돌려주는 캐시백(Cash Back) 서비스도 삼성 LG카드 등이 시행하고 있다. 고객 입장에서는 물건을 살 때마다 실질적인 가격할인 혜택을 받는 셈.

▽패스카드〓기존 신용카드에 교통요금 등의 결제 기능을 첨가한 국민 패스카드와 삼성 애니패스카드도 신개념 카드중 성공사례로 꼽힌다.

▼주거래 이용 보너스 듬뿍▼

◆카드 잘쓰면 돈번다

자신의 생활패턴과 소득수준에 맞는 카드를 고르는 것은 지혜로운 소비의 첫 걸음. 카드판촉 경쟁이 치열할수록 그럴듯한 타이틀을 내걸고 시판되는 카드에 현혹되지 말고 본인에게 적합한 ‘주거래 카드’를 정해 집중적으로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특정카드를 자주 사용하면 보너스 포인트의 누적효과가 커져 나중에 미처 예상치 않은 금전적 혜택까지 받게 된다.

신용카드의 포인트 제도를 활용하면 이용실적에 따라 △사은품 무료제공 △항공료 및 PCS요금 할인 △승용차가격 할인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덤으로 챙길 수 있다.

카드사들은 1년에 한번 정도 실시하는 사은행사에서 점수별로 보너스 물품을 주고 회원들의 △카드 보유기간 △사용횟수 및 금액 △결제금액 연체 여부 등을 따져 우수회원을 분류한다. 물론 우수회원으로 선정되면 카드사용 한도가 늘어나고 다양한 특별서비스도 제공받는다.

신용카드도 ‘잘만 쓰면 돈이 되는’ 세상이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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