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일반인은 양쪽 모두에 대해 ‘대학 강단 철학’일뿐 ‘생활’과 동떨어진 공허한 논쟁이란 시선을 갖고 있었다. 과연 ‘양(兩) 철학’이 국내에서 퓨전될 수 있을까. 그리고 ‘삶의 철학’에 다가갈 수 있을까.17∼19일 고려대 아산이학관에서 열리는 ‘제3회 한민족철학자대회’(한국철학회·고려대 철학연구소 공동주최)는 양측 학자들이 함께 참석해 철학의 당면 문제들에 대한 나름의 해답을 모색한다.
이번 대회의 대표적 주제는 크게 3갈래다. 우선 과학기술혁명 환경문제 자본주의시장 등 현실적 문제를 중심으로 인류의 미래와 2000년대 한민족 철학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한다. 두번째로는 한반도의 통일문제를 철학적 민족정치문화적 관점에서 짚어 본다. 세번째로는 원효 퇴계 율곡 최한기 등 ‘철학자’를 통해 민족의 근본적 사유(思惟)경향을 찾아 현재와 미래에 어떻게 접목할지를 논의한다. 동서양철학 연구자들이 각 주제의 발제 및 토론에 같이 참석한다.95년 이후 철학연구회와 한국철학회는 이같은 문제들을 다루는 학술대회를 몇차례 가졌다. 이번 대회는 세계 각국의 한민족 철학자 200여명이 참가하는 매머드대회인데다가 각 주제에 다양한 시각으로 접근한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누가 참석하나〓이명현 진교훈(서울대) 이초식 윤사순(고려대) 유승국(성균관대) 조가경(미국 버팔로뉴욕주립대) 차인석(유네스코) 정양모(국립중앙박물관) 정대현(이화여대) 유가이 게라심(러시아 모스크바대) 조성택(미국 스토니브룩뉴욕주립대) 발레리 한(우즈베키스탄공화국 타슈켄트대) 김인권교수(중국 옌벤대)등.
〈김형찬기자〉kh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