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 철학자대회 17∼19일 열려…민족문제등 모색

  • 입력 1999년 8월 17일 19시 19분


‘완제품 수입상’과 ‘고루한 골동품상’. 동양철학연구자들은 서양철학연구자를 서양철학을 그대로 수입해 단순 전파하는 사람들로 비판해 왔다. 서양철학쪽은 동양철학쪽이 전통철학의 ‘해석’에만 몰두하는 시야가 좁은 사람들이라고 비아냥거려 왔다.

그러나 일반인은 양쪽 모두에 대해 ‘대학 강단 철학’일뿐 ‘생활’과 동떨어진 공허한 논쟁이란 시선을 갖고 있었다. 과연 ‘양(兩) 철학’이 국내에서 퓨전될 수 있을까. 그리고 ‘삶의 철학’에 다가갈 수 있을까.17∼19일 고려대 아산이학관에서 열리는 ‘제3회 한민족철학자대회’(한국철학회·고려대 철학연구소 공동주최)는 양측 학자들이 함께 참석해 철학의 당면 문제들에 대한 나름의 해답을 모색한다.

이번 대회의 대표적 주제는 크게 3갈래다. 우선 과학기술혁명 환경문제 자본주의시장 등 현실적 문제를 중심으로 인류의 미래와 2000년대 한민족 철학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한다. 두번째로는 한반도의 통일문제를 철학적 민족정치문화적 관점에서 짚어 본다. 세번째로는 원효 퇴계 율곡 최한기 등 ‘철학자’를 통해 민족의 근본적 사유(思惟)경향을 찾아 현재와 미래에 어떻게 접목할지를 논의한다. 동서양철학 연구자들이 각 주제의 발제 및 토론에 같이 참석한다.95년 이후 철학연구회와 한국철학회는 이같은 문제들을 다루는 학술대회를 몇차례 가졌다. 이번 대회는 세계 각국의 한민족 철학자 200여명이 참가하는 매머드대회인데다가 각 주제에 다양한 시각으로 접근한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누가 참석하나〓이명현 진교훈(서울대) 이초식 윤사순(고려대) 유승국(성균관대) 조가경(미국 버팔로뉴욕주립대) 차인석(유네스코) 정양모(국립중앙박물관) 정대현(이화여대) 유가이 게라심(러시아 모스크바대) 조성택(미국 스토니브룩뉴욕주립대) 발레리 한(우즈베키스탄공화국 타슈켄트대) 김인권교수(중국 옌벤대)등.

〈김형찬기자〉kh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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