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룩시장 여세요]『내게 필요없는 물건이 남에겐 보배』

입력 1998-02-03 20:27수정 2009-09-25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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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집마다 평균 1백96개의 물건을 쓰지 않고 방치해 두고 있다. 남을 주지도 않고 쓰지도 않고 그렇잖아도 좁은 집안 공간은 더욱 비좁고…. 서울YMCA가 최근 서울과 수도권 1백가구를 대상으로 ‘집안조사’를 벌인 결과다. 미국의 경우 쓰지 않는 물건이 쌓이면 차고나 마당에 꺼내놓고 이웃에 헐값에 파는 차고세일(Garage Sale). 영국에서는? 자동차 트렁크에 잡동사니들을 가득 싣고 동네 잔디밭이나 초등학교 운동장에 모여 파는 주말 트렁크세일(Boot Sale). 시민단체들은 결론적으로 국제통화기금(IMF)시대를 계기로 쓰지않는 물건을 팔거나 교환하는 벼룩시장을 동네마다 열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녹색소비자연대 허명화이사는 “벼룩시장은 환경과 경제를 살리는 지름길이며 자녀들에게 어려서부터 아껴쓰고 나눠쓰는 습관을 익히게 하는 산 교육장”이라고 말한다. 주부들이 동네에서 손쉽게 벼룩시장을 여는 법. ▼준비위원회를 구성한다〓주민에게 벼룩시장의 취지를 설명하고 동참할 것을 설득한다. 동장 반장 통장과 함께 하면 더욱 좋다. 5∼7명으로 구성. ▼날짜와 장소를 정한다〓벼룩시장은 매달 또는 계절별로 정기적으로 연다. 많은 사람이 참여할 수 있는 토요일 오후가 무난하다. 장소는 아파트단지 초등학교 노인정 사회복지관 동네공터 등이 좋다. 건물 책임자와 미리 장소를 교섭해 허락을 받는다. ▼운영방식을 정한다〓당일 주민이 물건을 갖고와 5백∼1천원 등 싼값으로 팔거나 교환하고 판매액의 일부를 참가비로 낸다. 물건을 깨끗이 닦아 가져오는 것은 기본 에티켓. 어린이용품 가전제품 가구 옷 책 스포츠용품 액세서리 등 다양한 물건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기농산물 재생화장지 등을 함께 팔면 호응이 높다. ▼다양한 채널로 홍보한다〓취지 참가방법 날짜 장소 연락처 등을 적은 안내전단을 만들어 아파트나 동네 게시판에 붙인다. 반상회나 생활정보신문 구정신문을 활용한다. ▼당일 필요한 물건을 챙긴다〓물품대장(물건이름 성명 주소 전화 가격 알릴사항) 가격표 판매대장(물건이름 판매가 구입자명 전화) 옷걸이 돗자리 탁자 의자 등 행사일에 필요한 물건을 챙긴다. ▼역할을 분담한다〓준비위원별로 접수자 판매자 홍보담당자 관리자 등으로 일을 나눠 맡는다. 수익금을 동네 환경개선기금이나 불우이웃돕기에 쓴다면 홍보효과도 높고 보람도 클 것이다. 벼룩시장에서 남은 물건은 각 구청에서 운영하는 재활용센터나 고아원 양로원에 기증한다. 〈오윤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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