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美군정기 통계집 발간…46년 쌀 한말 860원

  • 입력 1998년 1월 3일 08시 01분


미군정기의 서울시민 생활상을 볼 수 있는 ‘서울통계자료집 미군정기편’(서울시 발행)이 발간됐다. 미군정기는 물가가 폭등하던 시기. 해방직후인 45년 8월 말에 비해 46년 말에는 생필품가격이 평균 7.9배 뛰었다. 47년 말이면 46년 말에 비해 물가가 또다시 두배 올랐다. 46년말 서울시 공장노동자의 월급은 3천∼4천원. 물가는 △쌀 한말 8백60원 △보리 한말 3백50원 △소금 한되 55원 △고춧가루 한되 2백원 △계란 10개 75원 △구공탄 1㎏ 3원 △비누 한장과 성냥 한갑이 각 12원 등이었다. 쌀은 가격이 비싼데다 양도 모자라 1인당 하루에 쌀 0.45홉, 잡곡 1.29홉을 배급받았다. 겨우 먹고 살 정도였다. 구공탄은 하루에 두장을 때더라도 한달에 1백80원이 들어 가계에 큰 부담이 됐다. 그나마 공급량이 절대 부족해 서울시민의 80%이상이 겨울철에도 난방없이 지냈다. 이 당시 공식 집계된 서울의 실업자는 3만9천명. 48년에는 두배로 늘어난다. 상수도보급률은 50% 정도여서 서울시내 20여만 가구 1백15만명 중 10만 가구 50여만명은 식수를 우물이나 물장수에게 의존해야 했다. 46년 한해 동안 발생한 1만1천7백29건의 범죄 중 60%가량인 7천1백41건이 절도였다. 46년말 서울형무소와 마포형무소의 수감자는 5천7백46명이었다. 〈조병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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