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4대봉사 연 1회 적당…불가피땐 옮길수도

  • 입력 1997년 2월 4일 20시 34분


[이성주기자] 명절에 제사문제로 다투는 집이 적지않다. 가족이나 친척이 오랜만에 모여 집안일을 의논하면서 민감한 문제인 제사로 갈등을 빚는 것. 장손이 사업상 부도가 나거나 병을 얻어 제사를 주재하기가 힘들 때도 있고 가계가 쪼달린다며 친척에게 제사를 떠넘기려는 경우도 있다. 한국전례연구원 김득중원장은 『장손이 제사를 주재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피치못할 때는 가족회의를 거쳐 다른 사람이 제사를 지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제적으로 어렵다는 것은 이유가 될 수 없다』고 못박았다. 도움을 받아 제사를 치르면 되기 때문이다. 장손이 고조부모까지 제사를 지내는 4대봉사가 부담이 크다며 2,3대까지만 지내겠다고 해서 갈등을 빚을 때도 있다. 국사편찬위원회 편사연구사 이영춘씨는 『돌아가신 날에 지내는 기제(忌祭)는 부모만 모시고 길례(吉禮)인 시제(時祭)를 통해 4대조까지 함께 모시는 것이 예법의 근본정신에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시제는 1년에 1∼4회 점을 쳐 날을 잡아 지내는 제사로 조선때까지 유학자들이 가장 중시한 것. 선산에서 5대조 이상에게 지내는 묘제(墓祭)와는 다르다. 이씨는 『요즘에는 점을 치는 것보다 가족회의를 통해 그해의 형편에 따라 1년에 한번씩 지내는 것이 적당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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