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죽음」질문]두려움 없도록 솔직히 설명해야

  • 입력 1996년 11월 29일 20시 58분


「朴重炫기자」『아빠, 죽는 게 뭐예요』 『엄마, 할머니는 어디로 가셨나요』 책이나 영화를 보고 죽음에 대해 궁금해 하거나 주위 사람의 죽음을 본 어린 자녀가 이런 질문을 던질때 부모들은 자신있게 대답하지 못한다. 스스로도 잘 알고 있는 문제가 아닐 뿐 아니라 어린이에게 죽음의 의미를 솔직히 설명해 주는 것이 옳은 일인지 확신이 서지 않기 때문이다. 죽음을 앞둔 사람에게 죽음준비교육을 실시해온 「삶과 죽음을 생각하는 회」의 김옥라회장은 『삶의 소중함을 올바로 가르치기 위해서 어린이에게도 죽음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요즘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청소년의 자살도 죽음교육의 부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어린이들은 나이와 성장단계에 따라 죽음을 이해하는 방식에 차이를 보인다. 2∼6세의 어린이는 죽음을 「잠자는 것」으로 생각하거나 여행을 다녀오듯 며칠 후에는 다시 돌아오는 것으로 받아들인다. 6∼9세의 어린이는 죽음이란 악령이나 귀신이 데려가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자기에게 닥칠 일은 아니라고 믿는다. 9∼12세는 죽으면 다시는 돌아올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하지만 죽음이 뭔가 「나쁜 행동」의 결과라고 생각하거나 「죽은 엄마대신 누가 나를 돌봐줄까」 등 이기적인 문제로 고민한다. 12세 이상의 청소년은 성인과 마찬가지로 죽음을 받아들이지만 정서적으로 쉽게 상처를 입는다. 김회장은 부모가 자녀에게 죽음을 설명할 때 주의할 점과 어린이를 위한 죽음교육에 도움이 되는 방법을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죽음을 「잠이 들었다」고 설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어린이가 죽음과 잠을 혼동하게 되면 잠이 드는 것을 두려워하게 된다. △어린이는 주위 사람의 죽음을 자기 책임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형이 교통사고로 죽은 어린이는 이전에 형과 싸우면서 「차라리 죽어버려」라고 말했던 것을 떠올리고 괴로워한다. 아이의 책임이 아니라는 점을 설명해 주고 안심시킨다. △부모나 조부모 등 자신을 돌봐주던 사람이 죽고나면 어린이는 「앞으로 누가 나를 돌봐 줄까」하는 불안감에 빠지게 된다. 죽은 사람을 대신해 보살펴 줄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확신시킨다. △친척이나 친구 등 가까운 사람이 죽었을 때 아이에게 죽음에 대해 정직하게 설명해 주고 장례식에도 참석시킨다. △식물이나 애완동물을 키우게 해 탄생과 성장, 노화와 죽음의 사이클을 자연스럽게 이해하도록 한다. △죽음 노화 등의 내용이 담긴 동화나 문학작품 영화 등을 함께 읽거나 보고 죽음의 문제에 대해 토론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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