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국제무용제」 작품 세계

  • 입력 1996년 11월 12일 20시 10분


「金順德기자」 지난달 25일 개막된 서울국제무용제가 중반을 넘어섰다. 동아일보 주최로 모두 10개 단체가 경연에 참가한 이번 무용제는 어느 해보다 치열한 창작열과 실험정신으로 무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경연단체와 올해 처음 참가한 자유참가단체의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서울 동숭동 문예회관대극장(자유참가작은 문예회관소극장)에서 평일 밤 7시, 토요일 오후5시. 02―744―8066 ▼ 13일 ▼ 춤타래무용단의 「단장(斷腸)」은 혜경궁 홍씨의 「한중록」을 바탕으로 한국춤 특유의 여백을 살려 안무했다. 지아비의 억울한 죽음을 보는 혜경궁 홍씨의 한이 그려진다. 경희대 강사인 윤미라씨(36)의 안무작. 조선대 교수 송준영씨(60)가 이끄는 송준영무용단의 「태초의 빛」은 인간의 탄생과 성장과정을 조명한 한국무용. 인간이 존엄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휴머니즘의 회복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 15,16일 ▼ 강미리무용단의 「유(柳)―생명의 나무」는 우리민속과 신화에 등장하는 버드나무의 이미지를 한국춤으로 형상화한 작품. 잘 휘어지지만 결코 꺾이지 않는 생명력을 표현했다. 창무회 상임안무자인 강미리씨(37)는 한국종합예술학교 연극원에 출강하고 있다. 홍승엽씨(34)가 이끄는 댄스시어터 온의 「파란옷을 입은 원숭이」는 동화의 세계를 몸의 유희로 표현한 현대무용. 풀피리 소리, 빨래 두드리는 소리 등 다양한 소리를 율동으로 형상화했다. 안무자 홍씨는 숙명여대와 선화예고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 자유참가단체 ▼ 14일 무대에 오르는 발레블랑의 「흔들리는 표상」은 인간을 억압하는 사회구조를 다룬 창작발레. 춤다솜무용단의 「지금 저승의 어느 주막에 있는지」는 천상병시인의 삶을 전통춤사위로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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