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흐드러진 봄날 휴식을 위해 경남 통영을 찾은 37년 차 소설가 이로. 그에게 한 편의 소설 같은 이야기가 찾아온다. 커피와 셔벗의 맛에 빠져 통영 한 카페의 단골이 된 그는 그곳에서 끊임없이 편지를 쓰는 카페 주인 희린을 알게 된다. 희린은 20대에 대공 보안 분실에 끌려간…
내 몸에는 바다처럼 넓은 마음과 땅처럼 단단한 뼈와 하늘처럼 보드라운 살과해처럼 따뜻한 기운이 담겨 있어. 온 우주가 내 안에 있어.
“왜 산에 오르느냐고? 거기 산이 있으니까.” 20세기 초 영국 산악인 조지 맬러리의 말이다. 귀에 닳은 표현이지만 지상의 최고봉들이 두려움을 넘어 선사하는 매혹을 이해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눈과 얼음으로 뒤덮여 있고 숨쉬기조차 힘든 고산에 왜 오르는 걸까. 저자는 어린 시절…
조이에게는 보랏빛 작은 물고기 친구 베타가 있다. 조이는 어항 속 베타의 곁에서 늘 책을 읽고, 간식을 먹고, 창밖을 봤다. 베타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었다. 어느 날 조이가 집에 오니 베타가 사라졌다. 아빠는 베타가 죽어 우리 곁을 떠났다고 말했다. 조이의 마음은 소용돌이친다. “…
아, 대단한 시금치. 잎을 땅에 바짝 붙이고 눈을 인 채로 의연하게 겨울을 건너고 있다.
식탁 위 하얀 우유가 엎질러진 모습을 표지로 담은 이 소설은 한 엄마가 자신의 아홉 살짜리 아들 ‘유’를 폭행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곧바로 유를 사랑하는 다정한 엄마 아스미의 일상으로 전환된다. 전업주부이자 한 아이의 엄마, 한 남자의 아내로서 행복을 느끼는 그녀에게 대체 …
일찌감치 물려받은 유산 덕분에 편안한 삶을 살던 젊은 부자 줄리언 론즐리. 그가 더 단조로운 생활을 위해 황량한 영국 북해 해변 마을에 연 작은 서점. 손님 하나 없던 서점에 어느 날 찾아온 노신사 에드워드 에이번. 서점 지하의 빈 공간을 ‘문학 공화국’으로 만들어보자는 노신사의 기묘…
집 안에 있는 우산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우산은 집 밖에서 비를 만나야만 제 존재 가치를 드러낼 수 있다. 어떤 마음도 그렇다. 꼭꼭 숨기고 감추어서는 소용없는 마음이 있다. 가슴속에서 꺼내어 활짝 폈을 때, 누군가의 우중충한 마음 위에 씌워줬을 때라야 숨 쉬는 마음이 있다. 우산이…
미나는 노랗고 귀여운 새를 데리고 숲으로 갔습니다. “나는 작은 새야, 드디어 숲이야! 좋은 공기를 마음껏 마셔 봐.”
창 너머 풍경을 바라보며 행복하게 꿈꿀 수 있도록 되어 본 적 없는 것도, 되어 본 것도 꿈꾸도록
일본 다이호대 의과학연구소로 한 통의 메일이 날아왔다. 메일 속 사진엔 곰 인형과 스키 리프트뿐…. 범인은 사진 속 배경인 스키장에 생화학무기를 숨겨 놨다. 주인공 구리바야시는 이 사진 한 장을 단서로 전국 수백 개의 스키장 중 한 곳에 묻힌 무기의 행방을 알아내야 한다. 주어진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