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한조각]할머니의 감기약
“할머니, 이게 뭐야?” “뭐긴, 약이지. 할미가 맛있게 타 줄 테니까 이불 속에 쏙 들어가 있어.”
- 2024-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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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이게 뭐야?” “뭐긴, 약이지. 할미가 맛있게 타 줄 테니까 이불 속에 쏙 들어가 있어.”
초인종 소리에 문 밖에 나간 아이는 덩그러니 놓인 작고 파란 우산 하나를 발견한다. 우산엔 ‘널 위해서’라고 적힌 쪽지 하나가 붙어 있다. 쪽지의 뒷면엔 ‘그래 너 맞아’라고 쓰여 있다. 비가 한 방울도 내릴 것 같지 않지만 아이는 우산을 챙겨 나간다.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지고 아이는…
“내가 얼마나 평범해졌는지 봐. 그 옛날에는 이렇게 될 거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겠어?” 어느 날 ‘나’는 옛 연인 마야에게 e메일을 받는다. 마야는 두 아이와 함께 교외의 집에 살고 있다. 매일 달리기하고 규칙적으로 식사한다. 머리는 짧게 자른 상태다. 마야가 보낸 사진을 보며 ‘…
이 정도는 별문제가 아니라는 말을 들었어. 하지만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걸 넌 분명히 알고 있어.
한국어로 옮기면 ‘추방당한 숲’이란 뜻을 갖는 ‘부아바니’. 이 숲속에서 3년째 살고 있는 80대 부부 소피와 그리그 앞에 어느 날 상처투성이인 개 한 마리가 나타난다. 인간에게 학대당한 것처럼 보이는 개는 낯선 사람에게 배를 보이며 드러눕는다. 이 장면을 본 소피의 머릿속에는 제…
인공지능(AI), 전쟁, 위로…. ‘올해의 책’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동아일보 올해의 책 선정위원들이 1표 이상씩 추천한 책에는 2023년 한 해를 설명해주는 키워드가 녹아 있다. 정치, 경제, 사회 등 전 분야에서 낙관론과 비관론이 팽팽하게 맞서는 시기라는 점에서 과거를 분석해…
수년 전 공중전화박스로 사용된 빨간 박스는 과거를 떠올리며 “개구쟁이 녀석들이 장난을 쳤고, 할머니의 안타까운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고 말한다. 어느 날 어떤 사람이 전화기를 데려갔다. 빨간 박스는 마음이 아팠다. “우리는 언제나 함께였는데….” 빨간 박스는 어느 강가로 옮겨졌다.…
그네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었어요. 바다 바로 앞에서 사람들을 초대했어요. 와서 여기 앉으라고요.
나는 늘 교사라는 직업을 나에게 가장 잘 맞는 직업으로 받아들인 것 같아요. 단지 은퇴할 때까지 가르치는 일과 글 쓰는 일을 화해시키기는 쉽지 않았죠. 내 마음속을 깊이 들여다보면, 내가 ‘글을 써서 먹고살기’를 거부하게 된 데에는 아마도 기적이 멈출지 모른다는, 다음번 책은 거부당할…
어느 날 사슴에게 푸른 생명체로 보이는 ‘문제’라는 존재가 생겼다. 문제는 사슴이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 따라온다. 사슴이 하는 행동을 그대로 따라하며 성가시게 군다. 문제는 다른 친구들에게 달라붙기도 한다. 서로 가까이 앉으면 내게 달라붙은 문제가 옆자리 친구를 귀찮게 하는 문제가 될…
당나라에서 통일신라로 향하던 배에서 한 상인이 살해됐다. 갑판에 쓰러져 있는 시신의 목엔 졸린 흔적이 짙게 남아 있고, 몸 뒷면은 멍이 들어 있었다. 뒤에서 누군가 올라타 목을 조르며 무릎이나 발로 누른 듯했다. 누가, 왜 이런 범행을 저질렀을까. 유학을 떠났다가 고국으로 돌아가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