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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6월 14일 1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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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의 부진=마이크로소프트는 기술 완성도가 떨어지는 운영체제 윈도2000(기업용)과 윈도미(가정용)를 내놓아 소비자 불만을 사고있다. 지난해 3월 시판된 윈도2000은 예상과 달리 시장의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윈도2000은 지난해 연말까지 세계적으로 1000만 카피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윈도95가 시판된 뒤 1년간 4600만 카피가 팔린 것에 비하면 4분의1에도 못미친 것. .
윈도2000이 시장의 외면을 받은 것은 잦은 오류 때문이다. 윈도2000은 시판 직전인 지난해 2월 무려 6만3000건의 버그(오류)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서버용 제품의 경우 보안결함으로 MS가 부랴부랴 업그레이드를 하는 소동을 피우는등 허점 을 안고있다.
가정용 윈도미 역시 윈도98과 기능상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소비자들은 "포장만 바꾸었다"고 혹평했다. 반면 구동사양은 오히려 높아지고 안정성이 떨어지는등 결함이 지적됐다.
▽인텔의 오산=인텔의 야심작 펜티엄4는 시장요구를 잘못 판단했다는 지적. 인텔은 당초 올해 판매량을 2000만개로 잡았다. 그러나 시장조사기관 머큐리리서치에 따르면 펜티엄4의 올해 판매량을 1400만개 정도에 그칠 전망.
머큐리리서치가 분석한 판매부진의 결정적인 이유는 펜티엄4가 경쟁사 AMD의 애슬론 칩이나 펜티엄Ⅲ에 비해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점. 현재 미국에서 펜티엄4를 장착한 PC 가격은 다른 PC 기종보다 훨씬 비싼 1200달러 선이다. 인텔은 지난 4월 두차례에 걸쳐 가격을 내렸지만 소비자들은 '펜티엄4가 비싸다'는 인식을 여전히 갖고 있다. 이에따라 지난 4월 미국 PC소매시장에서 펜티엄4 장착기종의 점유율은 오히려 3월 수준(3.96%)보다 더 줄어든 3.57%에 그쳤다.
또 펜티엄4의 판매가 부진한 것은 소비자들이 굳이 신제품을 구입할 필요를 못느끼기 때문이기도 하다. 펜티엄Ⅲ로도 현재 나와있는 프로그램이나 인터넷을 이용하는데 별 불편이 없기 때문. 업계 관계자들은 "인텔은 한마디로 소비자를 너무 앞서갔다"고 패인을 분석한다.
▽PC시장의 깊어지는 불황의 골=미국의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올해 미국 PC시장은 지난해보다 5.5% 줄어든 817억 달러에 그칠 전망이다. 이는 지난 81년 이후 최초의 마이너스 성장이다. 국내 PC시장의 올 1분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6% 줄어든 78만대에 그쳤다. 불황의 첫 번째 요인은 PC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점. 한국의 PC보급률은 현재 66%로 세계 최정상급이다. 미국은 55.6%, 캐나다는 52.9%, 영국은 42.2%의 PC 보급률을 자랑한다. 웬만한 집에는 PC가 한 대씩 갖춰져 있다. 이와함께 PC산업의 중추인 윈텔(윈도+인텔) 의 부진도 주요요인으로 꼽힌다.
<문권모기자>afric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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