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일본 "일-한표기 관철시키겠다"

  • 입력 2001년 1월 26일 18시 37분


속보〓일본월드컵조직위원회(JAWOC)가 한국과 일본이 공동개최하는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공식명칭의 국가순 표기와 관련, 종전의 ‘일본/한국’순 표기를 관철시킨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일본조직위는 26일 도쿄에서 간부회의를 열고 앞으로 국내 표기에 한해 일본을 앞세울 수 있도록 국제축구연맹(FIFA)과 한국월드컵조직위원회(KOWOC)의 이해를 강력히 촉구하기로 공식 결정했다.

일본조직위는 공식명칭이 ‘2002 FIFA WorldCup Korea/Japan’이지만 국내표기에 관한 한 96년 11월 FIFA 집행위에서 일본 한국에 일임하기로 했다는 주장을 계속했다.

일본조직위는 내달 15일로 판매가 임박한 월드컵 입장권신청서 1차 판매분은 FIFA가 정정을 요구한 만큼 일단 국명 부분을 삭제했으나 남은 판매분의 국가표기순서는 FIFA와 한국조직위의 이해를 구해 ‘일본/한국’순 표기를 명시할 것임을 밝혔다.

엔도 일본조직위 사무총장은 이와 함께 “한국조직위의 정정 요구에 과잉 반응하면 양국 우호관계에 플러스가 되지 않는 만큼 일단 이해를 구해나가겠다”고 말한 것으로 일본언론들이 보도했다.

그러나 월드컵 공식명칭 국내 표기에 관한 문제는 일본의 주장과 크게 다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문동후 한국조직위 사무총장은 “96년 월드컵 공동유치 때 한국이 일본에 결승전을 양보하는 대신 대회 공식명칭을 ‘한국/일본’순으로 표기하는 데 합의를 봤었다”며 “최근 FIFA도 일본에 공문을 보내 영문 대회명을 자국어로 번역하는 경우라도 국가 표기를 ‘한국/일본’순에 따르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문총장은 또 “일본조직위가 한국에 양해를 구해오더라도 우리로서는 FIFA의 결정에 따를 뿐”이라며 “일본이 국내 표기순서를 바꾸려면 96년 FIFA 집행위에서 월드컵 공식명칭을 결정했던 절차를 다시 밟아 수정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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