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당선자 달라진 하루…국립묘지 참배, 경찰 철통호위

  • 입력 2002년 12월 20일 18시 45분


노무현 대통령당선자(가운데)가 20일 오전 민주당 당직자들과 함께 서울 동작구 동작동 국립묘지를 참배했다. -박경모기자
노무현 대통령당선자(가운데)가 20일 오전 민주당 당직자들과 함께 서울 동작구 동작동 국립묘지를 참배했다. -박경모기자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는 당선자 신분 첫날인 20일 평소와 완전히 달라진 하루일과를 보냈다.

그는 평소보다 1시간반 가량 늦은 오전 6시반경 일어났다. 평소 아침식사를 거르지 않는 노 당선자는 이날 우유 한 잔을 마신 후 경찰 차량과 오토바이 20여대의 호위를 받으며 여의도 민주당사를 거쳐 오전 8시20분경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를 참배했다. 방명록에 “멸사봉공하겠습니다”라고 썼다.

이어 오전 9시 국회의원회관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가진 후 오전 10시40분경 당사 당선자실에서 박지원(朴智元) 대통령비서실장이 가져온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당선 축하 난을 받았다.

노 당선자는 박 실장에게 “선거 문화가 많이 바뀌었다. 옛날에는 청와대가 돈도 줬는데…”라며 농담을 건넸다.

노 당선자는 이어 여의도 전경련회관 연회장에서 선대위 간부들과 오찬을 갖고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변화의 바람을 받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는 후보단일화협의회를 주도하며 노 당선자를 괴롭혔던 김영배(金令培) 최명헌(崔明憲) 의원 등도 참석했다.

한편 이날부터 청와대 경호팀의 경호를 받게 된 노 당선자는 경호팀의 업무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시내를 다닐 때 경찰 선도나 신호 통제가 시민에게 불편을 끼칠 수 있다”며 “취임 전까지는 방탄차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방탄차를 타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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