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른 승자와 패자]정동영등 뜨고 김원길-김민석 지고

  • 입력 2002년 12월 20일 19시 00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의 ‘승리’는 주변 정치권 인사들의 명암을 뚜렷이 갈라놓았다.

당 안팎에서 후보 자리를 흔들던 10월 노 후보를 측면 지원하기 위해 한나라당을 탈당해 개혁국민정당을 출범시킨 김원웅(金元雄) 의원과 시사평론가 유시민(柳時敏)씨는 대표 공신(功臣). 또 국민경선을 끝까지 완주한 정동영(鄭東泳) 의원과 노 후보를 줄곧 지지한 추미애(秋美愛) 의원은 국민참여운동본부를 이끌며 노풍을 되살리는 원군 역할을 했다.

그러나 선거일 직전 노 후보 지지를 철회한 국민통합21의 정몽준(鄭夢準) 대표는 막판 처신을 잘못하는 바람에 정치적으로 벼랑에 서게 됐다.

민주당 경선에서 패배한 이후 민주당을 탈당, 자민련에 새 둥지를 튼 이인제(李仁濟) 의원도 패자로 기록된다. 이 의원은 막판에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 지지를 선언해 정치적 부담만 커졌다.

386운동권 출신인 김민석(金民錫) 전 의원도 민주당을 탈당, 통합21에 합류하는 바람에 정치적인 패자가 됐다.

좌측부터 정동영, 김원웅, 유시민



노 후보 승리를 확신하지 못하고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오락가락한 한화갑(韓和甲) 대표, 정균환(鄭均桓) 총무, 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 등 범동교동계 인사들도 처신에 부담을 안게 됐다. 반면 한광옥(韓光玉) 전 대표는 당의 단합을 강조하며 노 후보를 끌어안아 신뢰를 얻었다.

또 대선 와중에 한나라당행을 선택한 김원길(金元吉) 박상규(朴尙奎) 의원과 강성구(姜成求) 전용학(田溶鶴) 의원 등은 ‘철새’라는 낙인과 함께 야당의원으로 전락했다. 후보단일화협의회를 주도한 김영배(金令培) 최명헌(崔明憲) 의원도 의도의 순수성을 의심받고 있다.

좌측부터 김원길, 이인제, 김민석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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