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게이트 핵심은 김홍일 권노갑 정학모씨"

  • 입력 2001년 10월 19일 18시 20분


한나라당이 19일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이용호(李容湖) 게이트’의 핵심 인물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장남인 민주당 김홍일(金弘一) 의원과 권노갑(權魯甲) 전 최고위원, 정학모(鄭學模) LG스포츠단 사장이라고 주장하고 이에 민주당은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함으로써 여야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한나라당 안경률(安炅律) 의원은 질문에서 “이용호 게이트의 핵심 3인방 K, K, J씨는 김 의원, 권 전 최고위원, 정 사장이라고 세간에 알려져 있다”며 “검찰이 이 사건을 이용호와 여운환(呂運桓) 선에서 매듭지으려고 하는 것은 이 사건 뒤에 이들 3인이 있기 때문이라는 검찰 내부의 비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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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의원은 이어 “정 사장이 김 의원을 등에 업고 대리 권력을 행사하며 각종 이권과 인사권에 관여하고 인사청탁에 관한 교통정리도 하고 있다는데 사실이냐”며 “정 사장과 김 의원이 광주 프라도호텔에 숙박할 때면 이 호텔 사장 여운환과 잦은 회동을 했다는데 사실을 확인해달라”고 요구했다.

안 의원은 이와 함께 정 사장이 대구∼대동 고속도로 공사 중 일부 구간을 E건설에 맡기고 또 서울외곽순환도로 공사의 일부 구간을 E건설과 J산업에 알선해준 뒤 그 대가로 각각 공사비의 3%를 받기로 했다는 의혹이 있다며 이를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같은 당 유성근(兪成根) 의원은 질문에서 “정 사장이 8월 4일 김 의원을 수행해 제주도에서 2박3일간 휴양했다”며 이 같은 내용의 수사기관 정보보고 문건을 공개했다.

유 의원은 이어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의 아들 현철(賢哲)씨도 세간의 의혹이 단순한 설이었으나 결과는 모든 것이 사실로 드러났다”며 “YS 정권 때와 같은 수준의 특단의 결단을 대통령에게 건의할 생각이 없는지 밝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대학 선후배 관계인 정 사장과 제주도 휴가 때 동행했던 것은 사실이나 이용호씨는 모르는 사람이고 이용호 사건과 나는 아무런 관계도 없다”며 “안 의원과 유 의원에 대해 법적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권 전 최고위원측도 “터무니없는 얘기”라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고 정 사장은 “억장이 무너진다”며 민사소송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는 답변에서 “(안 의원과 유 의원의 질문 내용은)처음 듣는 얘기다”며 “검찰에서 일체의 성역 없이 수사를 진행 중인만큼 구체적 사실이 확인되면 신분과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 원내총무는 “분당 탄천지역을 포함해 수도권 신도시지역 4곳과 지방 중소도시 3곳 등 7개 지역에서 용도변경을 통해 시세차익을 올렸다는 제보가 들어와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송인수·윤영찬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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