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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가 사흘 간의 ‘희망고문’ 끝에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굴욕을 당했다.홍명보 감독이 이끈 한국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가 끝난 28일 조 3위 12개 팀 중 10위에 자리하며 상위 8개 팀에 주어지는 32강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한국은 25일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조별리그 A조 최종 3차전에서 0-1로 패하며 1승 2패(승점 3)로 조 3위로 밀렸다. 이후 사흘간 다른 팀들의 경기 결과에 따른 ‘경우의 수’에 기대를 걸었으나 이날 조 3위 12개 팀 중 10위로 처지며 탈락이 확정됐다. 한국의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은 2018년 러시아 대회 이후 8년 만이다.한국의 이번 월드컵 최종 성적은 34위다. 1998 프랑스 대회(1무 2패) 30위를 넘어 역대 최저 순위다. 월드컵 첫 출전이던 1954 스위스 대회에서는 2패(승점 0)에 골득실차 ―16으로 대회 최하위였지만 당시 본선 출전팀은 16개였다.역대 방문 월드컵 최고인 8강 진출을 목표로 출발했던 한국은 32강 진출을 자신했다. 출전국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나면서 조 3위가 돼도 토너먼트 진출 기회가 있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한국은 작년 12월 조 추첨에서 멕시코, 체코, 남아공과 함께 묶이면서 ‘최상의 조 편성’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손흥민(LA FC),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유럽 빅리그 출신의 핵심 선수들이 건재했고, 전력에 영향을 줄 부상자도 없었다.대회 준비 때도 역대 최고 수준의 지원을 받았다. 고지대인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열리는 1, 2차전을 대비해 개막 3주 전부터 비슷한 해발고도의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인근에서 적응 훈련을 했다. 과달라하라에서는 경기장과 10여 분 거리에 베이스캠프를 마련해 이동 부담을 최소화했다.하지만 결과는 참혹했다. 12일 체코와의 1차전에서 2-1로 승리하며 기세를 올렸지만 19일 멕시코를 상대로 0-1로 졌다. 25일 남아공과는 비기기만 해도 조 2위로 32강에 오를 수 있었지만 최악의 졸전 끝에 0-1로 무릎을 꿇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1무 2패·27위) 후 사퇴했다가 12년 만에 명예회복을 노렸던 홍 감독은 남은 계약 기간과 무관하게 조기 사퇴가 불가피해졌다.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X(옛 트위터)에 “전임 명예 프로축구단장이자 심정적 붉은 악마로서 예상 밖 결과에 당황을 넘어 황당함을 느낀다. 결국 인사가 만사임이 다시 한번 증명됐다. 능력보다 네 편 내 편을 더 중시해 무능한 사람을 지휘관으로 선발하면 결과는 불 보듯 뻔하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또 “월드컵 출전에도 많은 국민 혈세와 국가적 지원 역량이 투입되는 만큼 문체부에서 이번 사태의 정확한 상황, 원인 분석, 재발 방지와 개선을 위한 대책을 꼼꼼하게 챙겨 주시기 바란다. 다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체육행정 개혁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과달라하라=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한국 축구 최악의 경기에 대한 사과는 없었다. 전술적 실패에 대한 반성도 없었다. “2014년에는 지금보다 50배 정도 더 어려웠던 것 같다”는 발언에서 보듯 정확한 현실 인식도 없었다. 홍명보 한국 대표팀 감독의 이 같은 ‘유체이탈식 화법’은 성난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홍 감독은 26일 멕시코 사포판의 한국 대표팀 베이스캠프에서 조별리그 결산 기자회견을 열었다. 하루 전인 25일 한국은 A조 최약체로 평가되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 0-1로 패했다. 비기기만 해도 조 2위로 32강 토너먼트에 오를 수 있었던 한국은 남아공전 패배로 조 3위가 돼 토너먼트 자력 진출에 실패했다. 홍 감독은 “솔직히 왜 갑자기 이런 경기력이 나왔는지 조금 당황스러운 건 사실”이라고 했다.‘캡틴’ 손흥민(LA FC)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한 한국은 슈팅 8개를 시도하고도 상대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홍 감독은 “데이터상으로는 선수들이 앞선 조별리그 경기보다 느려 보인 이유 등을 찾기가 쉽지 않다. 아직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체코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2골을 넣으며 2-1로 승리했다. 하지만 멕시코와의 2차전(0-1 패), 남아공과의 3차전에선 무득점에 그쳤다. ‘전술의 다양성이 없어 어려운 경기가 반복됐다’는 지적에 홍 감독은 “상대에 따라 포인트는 조금 다르게 할 수 있지만 지금까지 해온 것을 갑자기 바꾸는 것은 선수들에게 좋지 않다”고 말했다. 남아공전이 열린 멕시코 몬테레이는 ‘찜통더위’로 악명 높다. 경기 전날까지 홍 감독은 “(선수들이) 덥다고 느낄 수 있지만, 경기엔 지장이 없을 것”이라며 “비겨도 된다는 생각을 하면 오히려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필승 의지를 강조했다. 하지만 이날 기자회견에선 “선수들이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굉장히 강했던 것 같다. 이런 가운데 더운 날씨 속에 경기한다는 게 선수들에게 잘 맞지 않았던 것 같다”고 환경 탓으로 돌렸다.홍 감독은 또 “축구가 준비한 대로 잘되지는 않는다. 중요한 건 선수들이 과연 어떤 멘털(정신력)을 가지고 준비하느냐다”라며 “(코칭스태프는) 수십 개의 상황에 대한 전술을 준비한다. 하지만 경기장에선 돌발적 상황이 나오기 때문에 선수들이 잘 대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남아공전 이후 홍 감독과 한국 축구에 대한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 더는 한국 축구 경기를 보고 싶지 않다”, “더 큰 망신을 피하려면 32강에 오르지 못하는 게 낫다” 등 분노한 팬들의 댓글도 쏟아진다. 선수단 내 불협화음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1, 2차전 때와 달리 남아공전에서는 선수들이 조직적으로 최선을 다해 뛰지 않는 듯한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다. 골키퍼 김승규(FC 도쿄)는 “(손흥민이 제외된) 선발 명단은 경기 당일 미팅 때 확정적으로 알게 됐다”고 했다. 이에 대해 홍 감독은 “월드컵에 나와서 안팎으로 뒤숭숭하지 않은 대회는 처음인 것 같다. 2014년(브라질 월드컵)이 지금보다 50배 정도 더 어려웠던 것 같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2014년 브라질 대회 때 조별리그를 1무 2패로 마쳐 탈락한 뒤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선 1승 2패를 기록하면서 26일 현재 홍 감독의 월드컵 통산 성적은 1승 1무 4패가 됐다.사포판=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한국 축구 최악의 경기에 대한 사과는 없었다. 전술적 실패에 대한 반성도 없었다. “2014년에는 지금보다 50배 정도 더 어려웠던 것 같다”는 발언에서 보듯 정확한 현실 인식도 없었다. 홍명보 한국 대표팀 감독의 이 같은 ‘유체이탈식 화법’은 성난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홍 감독은 26일 멕시코 사포판의 한국 대표팀 베이스캠프에서 조별리그 결산 기자회견을 열었다. 하루 전인 25일 한국은 A조 최약체로 평가되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 0-1로 패했다. 비기기만 해도 조 2위로 32강 토너먼트에 오를 수 있었던 한국은 남아공전 패배로 조 3위가 돼 토너먼트 자력 진출에 실패했다. 홍 감독은 “솔직히 왜 갑자기 이런 경기력이 나왔는지 조금 당황스러운 건 사실”이라고 했다.‘캡틴’ 손흥민(LA FC)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한 한국은 슈팅 8개를 시도하고도 상대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홍 감독은 “데이터상으로는 선수들이 앞선 조별리그 경기보다 느려 보인 이유 등을 찾기가 쉽지 않다. 아직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한국은 체코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2골을 넣으며 2-1로 승리했다. 하지만 멕시코와의 2차전(0-1 패), 남아공과의 3차전에선 무득점에 그쳤다. ‘전술의 다양성이 없어 어려운 경기가 반복됐다’는 지적에 홍 감독은 “상대에 따라 포인트는 조금 다르게 할 수 있지만 지금까지 해온 것을 갑자기 바꾸는 것은 선수들에게 좋지 않다”고 말했다.남아공전이 열린 멕시코 몬테레이는 ‘찜통더위’로 악명 높다. 경기 전날까지 홍 감독은 “(선수들이) 덥다고 느낄 수 있지만, 경기엔 지장이 없을 것”이라며 “비겨도 된다는 생각을 하면 오히려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필승 의지를 강조했다. 하지만 이날 기자회견에선 “선수들이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굉장히 강했던 것 같다. 이런 가운데 더운 날씨 속에 경기한다는 게 선수들에게 잘 맞지 않았던 것 같다”고 환경 탓으로 돌렸다.홍 감독은 또 “축구가 준비한 대로 잘되지는 않는다. 중요한 건 선수들이 과연 어떤 멘털(정신력)을 가지고 준비하느냐다”라며 “(코칭스태프는) 수십 개의 상황에 대한 전술을 준비한다. 하지만 경기장에선 돌발적 상황이 나오기 때문에 선수들이 잘 대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남아공전 이후 홍 감독과 한국 축구에 대한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 더는 한국 축구 경기를 보고 싶지 않다”, “더 큰 망신을 피하려면 32강에 오르지 못하는 게 낫다” 등 분노한 팬들의 댓글도 쏟아진다.선수단 내 불협화음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1, 2차전 때와 달리 남아공전에서는 선수들이 조직적으로 최선을 다해 뛰지 않는 듯한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다. 골키퍼 김승규(FC 도쿄)는 “(손흥민이 제외된) 선발 명단은 경기 당일 미팅 때 확정적으로 알게 됐다”고 했다.이에 대해 홍 감독은 “월드컵에 나와서 안팎으로 뒤숭숭하지 않은 대회는 처음인 것 같다. 2014년(브라질 월드컵)이 지금보다 50배 정도 더 어려웠던 것 같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2014년 브라질 대회 때 조별리그를 1무 2패로 마쳐 탈락한 뒤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선 1승 2패를 기록하면서 26일 현재 홍 감독의 월드컵 통산 성적은 1승 1무 4패가 됐다.사포판=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한국 축구 최악의 날이었다. 치욕스러운 패배를 당한 태극전사들은 모두 고개를 숙였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25일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 3차전에서 한 수 아래로 여겨진 남아프리카공화국에 0-1로 무릎을 꿇었다. A조 최약체로 평가되는 남아공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1위로 한국(24위)보다 37계단 아래다. 전날까지 1승 1패를 기록 중이던 한국은 이날 비기기만 해도 조 2위로 32강 토너먼트에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최악의 졸전 끝에 조 3위(1승 2패·승점 3)로 조별리그를 마치면서 32강 토너먼트 자력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28일 마무리되는 전체 조별리그에서 12개 조 3위 중 성적 상위 8위 안에 들어야 32강전에 나설 수 있다. 한국은 조 3위로 32강에 올라가더라도 E조 1위 독일 또는 G조 1위(미정) 등 강팀을 상대해야 한다. 과달루페=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체코를 상대로 승리했던 팀, 접전 끝에 멕시코에 아쉽게 졌던 팀이 맞나 싶었다. 25일 남아프리카공화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 3차전을 치른 한국은 앞선 두 경기와는 전혀 다른 팀이었다. 선수들의 몸은 무거웠고 기본적인 볼 터치와 패스에서도 실수가 반복됐다. 시원한 슛 한 번 제대로 날리지 못했다.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날 경기에서 홍명보 한국 대표팀 감독은 주포 손흥민(LA FC)을 선발에서 제외하는 의외의 승부수를 던졌다. 2014년 브라질 대회부터 월드컵에 출전한 손흥민이 선발 출전하지 않은 건 이날이 처음이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애슬레틱은 “한국 대표팀에서 손흥민은 언제나 존재감이 큰 선수다. 손흥민이 선발 명단에서 빠진 걸 보고 실수인 줄 알았다”며 놀라워했다. 홍 감독의 이 같은 시도는 결과적으로 악수가 됐다. 이겨야 32강행을 노려볼 수 있었던 남아공은 자기 진영에 내려앉아 수비만 하지 않았다. 체력을 안배하다가 순간적인 압박으로 공을 빼앗은 뒤 스피드가 좋은 공격수들을 앞세워 수차례 한국 골문을 두드렸다. 한국은 전반전 슈팅 4개로 남아공(10개)에 크게 뒤졌다. 손흥민 자리에 대신 출전한 원톱 공격수 오현규(베식타시)는 최전방에서 고립돼 전혀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홍 감독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손흥민을 투입했다. 하지만 남아공은 후반 18분 타펠로 마세코가 선제골을 터뜨린 뒤부터 전략을 바꿔 자기 진영에서 밀집 수비를 펼쳤다. 손흥민의 스피드를 활용할 ‘공간’이 줄어든 것이다. 한국은 공격수 조규성(미트윌란)까지 투입해 반격을 노렸지만 끝내 골은 터지지 않았다. 이날 남아공은 핵심 미드필더 테베호 모코에나와 템바 즈와네가 각각 경고 누적과 퇴장에 따른 징계로 출전하지 못해 정상 전력이 아니었다. 하지만 무기력했던 한국 선수들은 그런 남아공에도 경기 내내 끌려다녔다. 비기기만 해도 조 2위로 32강 토너먼트에 오를 수 있었던 한국은 조 3위로 떨어지면서 ‘경우의 수’를 기다려야 하는 처지가 됐다. 손흥민은 경기 후 “3위로 (32강에) 올라갈지, 못 올라갈지를 기다리는 것은 개인적으로 원치 않았던 상황”이라면서 “벤치에서 지켜보다가 경기장에 들어갔는데 동료들을 많이 못 도와준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패배 직후 주저앉아 땅을 치며 아쉬움을 표현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도 “다들 많이 반성해야 할 것 같다. 나 역시 실력이 매우 부족했다. 더 발전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지성 해설위원은 “이기려고 한 경기가 맞는지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공격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이 명확하게 보이지 않았다”며 “2014년의 좋지 않았던 월드컵을 그대로 반복했다. 한국 축구를 이끌어 가고 있는 곳에서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홍 감독은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해볼 만한 상대로 여겼던 알제리에 2-4로 패했다. 당시 한국은 1무 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홍 감독은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홍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집단 식중독 등 불가항력적 요인이 있었느냐”는 질문까지 받았다. 홍 감독은 “그런 부분은 전혀 없었다. 이유를 다른 곳에 돌리고 싶지도 않다”며 “결과는 모두 감독 책임이다. 모든 건 내가 판단하고 결정한 것이었다”고 말했다.과달루페=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체코를 상대로 승리했던 팀, 접전 끝에 멕시코에 아쉽게 졌던 팀이 맞나 싶었다. 25일 남아프리카공화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 3차전을 치른 한국은 앞선 두 경기와는 전혀 다른 팀이었다. 선수들의 몸은 무거웠고 기본적인 볼 터치와 패스에서도 실수가 반복됐다. 시원한 슛 한 번 제대로 날리지 못했다.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날 경기에서 홍명보 한국 대표팀 감독은 주포 손흥민(LA FC)은 선발에서 제외하는 의외의 승부수를 던졌다. 2014년 브라질 대회부터 월드컵에 출전한 손흥민이 선발 출전하지 않은 건 이날이 처음이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애슬레틱은 “한국 대표팀에서 손흥민은 언제나 존재감이 큰 선수다. 손흥민이 선발 명단에서 빠진 걸 보고 실수인 줄 알았다”며 놀라워했다.홍 감독의 이 같은 시도는 결과적으로 악수가 됐다. 이겨야 32강행을 노려볼 수 있었던 남아공은 자기 진영에 내려앉아 수비만 하지 않았다. 체력을 안배하다가 순간적인 압박으로 공을 빼앗은 뒤 스피드가 좋은 공격수들을 앞세워 수차례 한국 골문을 두드렸다. 한국은 전반전 슈팅 4개로 남아공(10개)에 크게 뒤졌다. 손흥민 자리에 대신 출전한 원톱 공격수 오현규(베식타시)는 최전방에서 고립돼 전혀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홍 감독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손흥민을 투입했다. 하지만 남아공은 후반 18분 타펠로 마세코가 선제골을 터뜨린 뒤부터 전략을 바꿔 자기 진영에서 밀집 수비를 펼쳤다. 손흥민의 장점을 활용할 ‘공간’이 줄어든 것이다. 한국은 공격수 조규성(미트윌란)까지 투입해 반격을 노렸지만 끝내 골은 터지지 않았다. 이날 남아공은 핵심 미드필더 테베호 모코에나와 템바 즈와네가 각각 경고 누적과 퇴장에 따른 징계로 출전하지 못해 정상 전력이 아니었다. 하지만 무기력했던 한국 선수들은 그런 남아공에도 경기 내내 끌려 다녔다. 비기기만 해도 조 2위로 32강 토너먼트에 오를 수 있었던 한국은 조 3위로 떨어지면서 ‘경우의 수’를 기다려야 하는 처지가 됐다. 손흥민은 경기 후 “3위로 (32강에) 올라갈지, 못 올라갈지를 기다리는 것은 개인적으로 원치 않았던 상황”이라면서 “벤치에서 지켜보다가 경기장에 들어갔는데 동료들을 많이 못 도와준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크다”라고 말했다. 패배 직후 주저 앉아 땅을 치며 아쉬움을 표현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도 “다들 많이 반성해야 할 것 같다. 나 역시 실력이 매우 부족했다. 더 발전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지성 해설위원은 “이기려고 한 경기가 맞는지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공격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명확하게 보이지 않았다”라며 “2014년의 좋지 않았던 월드컵을 그대로 반복했다. 한국 축구를 이끌어가고 있는 곳에서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홍 감독은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해볼 만한 상대로 여겼던 알제리에 2-4로 패했다. 당시 한국은 1무 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홍 감독은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홍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집단 식중독 등 불가항력적 요인이 있었느냐”는 질문까지 받았다. 홍 감독은 “그런 부분은 전혀 없었다. 이유를 다른 곳에 돌리고 싶지도 않다”며 “결과는 모두 감독 책임이다. 모든 건 내가 판단하고 결정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과달루페=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한국 축구 대표팀이 25일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0-1로 졌다.1승 2패(승점 3)를 기록한 한국은 멕시코(1위·승점 9), 남아공(2위·승점 4)에 이어 A조 3위에 자리했다. 한국은 이날 남아공과 비기기만 해도 A조 2위로 32강 토너먼트에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남아공에 일격을 당하면서 32강 토너먼트행을 자력으로 확정짓지 못했다. 남아공이 A조 2위로 사상 첫 월드컵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했다. 같은 시간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A조 최종전에서는 대회 공동 개최국 멕시코가 체코를 3-0으로 꺾었다. 승점 1에 머문 체코는 4위로 탈락이 확정됐다. 손흥민(LA FC)을 선발 라인업에서 뺀 한국은 킥오프 2분 만에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이 헤더를 시도했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한국은 강한 중원 압박과 빠른 스피드를 앞세운 남아공에 고전했다. 전반전 한국이 기록한 유효 슈팅은 0개(슈팅 4개), 남아공의 유효 슈팅은 4개(슈팅 10개)였다. 김승규는 세 차례의 선방을 기록했다.후반 시작과 함께 한국은 손흥민을 투입하며 반등을 노렸다. 하지만 먼저 골을 넣은 쪽은 남아공이었다. 후반 18분 타펠로 마세코(23)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때린 왼발 슛이 한국 골대 오른쪽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후반 막판 공세를 펼치던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의 아웃프런트 크로스를 박진섭(저장)이 골문 앞에서 헤더로 연결했지만 남아공 골키퍼에게 막혀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 이로써 한국은 월드컵에서 아프리카팀에 3연패를 당하게 됐다. 아프리카 팀과의 월드컵 역대 전적도 1승 1무 3패가 됐다.한국의 32강 진출 여부는 28일 J조, K조, L조의 조별리그 최종전이 모두 끝난 뒤 결정된다. 이날 A조를 비롯해 B조, C조가 조별리그를 마쳤는데, 한국은 B조 3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승점 4)에 밀리지만, C조 3위 스코틀랜드(승점 3)에 골득실 차에서 앞선다.48개 팀이 참가한 이번 월드컵에서 12개 조 3위 팀 중 상위 8개 팀에 32강 진출권이 주어진다. 한국이 32강에 진출하면 30일 미국 휴스턴에서 E조 1위 또는 다음 달 2일 시애틀에서 G조 1위와 맞붙는다. 2차전까지 진행된 현재 E조 1위는 독일, G조 1위는 이집트다.과달루페=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과달루페=한종호 기자 hjh@donga.com}

“비겨도 된다는 생각을 하면 오히려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 있다.” 홍명보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 3차전을 하루 앞둔 24일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한국은 25일 오전 10시 같은 장소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맞붙는다. 남아공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61위로 한국(24위)보다 37계단 아래다. 한국은 아직 남아공과 A매치에서 맞붙은 적이 없다. 승점 3(1승 1패)으로 A조 2위에 자리해 있는 한국은 4위 남아공(승점 1·1무 1패)과 비기기만 해도 32강 토너먼트에 오른다. 하지만 홍 감독은 선수들이 반드시 승리한다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우리의 상황이 나쁘지 않지만 특별히 도움이 되는 것도 없다. 이기겠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홍 감독이 경계심을 드러낸 건 12년 전 아프리카 국가와의 월드컵 맞대결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역대 월드컵에서 아프리카 국가와 4번 만나 1승 1무 2패를 기록 중이다. 한국이 월드컵에서 아프리카 국가에 처음으로 진 건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이다. 한국은 이 대회에서 승리를 노려볼 만한 팀으로 꼽았던 알제리에 2-4로 졌다. 당시 대표팀 사령탑이 홍 감독이었다. 내심 승리를 기대했던 알제리전 패배의 여파를 극복하지 못한 한국은 결국 1무 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홍 감독은 대회 이후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 지휘 아래 치른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선 아프리카 국가 가나에 2-3으로 패했다. 월드컵 본선에서 다시 한번 아프리카 국가를 상대하게 된 홍 감독은 “내가 월드컵에서 명예를 회복하는 게 중요한 건 아니다”라면서 “선수들에게 중요한 경기인 만큼 자신감을 갖고 서로를 믿으며 경기에 임하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홍 감독이 남아공전을 승리로 장식하면 한국인 사령탑 최초로 월드컵 본선에서 2승을 거두게 된다. 한국과 남아공의 A조 3차전은 선수 시절 월드컵 4강을 경험한 두 사령탑의 대결로도 관심을 모은다. 홍 감독은 2002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의 주장으로 ‘4강 신화’를 이뤄냈다. 벨기에 출신인 휘호 브로스 남아공 대표팀 감독은 1986 멕시코 월드컵에서 벨기에의 사상 첫 4강 진출에 힘을 보탰다. 브로스 감독은 2021년부터 남아공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남아공은 한국을 이겨야만 32강행 가능성이 열린다. 브로스 감독은 “한국전은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는 경기”라면서 “선수들도 동기부여가 돼 있다. 규율이 잘 잡혀 있고 90분 동안 계속 잘 뛰는 팀인 한국을 꺾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남아공이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건 이번이 네 번째다. 남아공은 앞선 세 차례 월드컵에선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한국이 3차전에서 승리하려면 수비형 미드필더 스페펠로 시톨레를 중심으로 한 남아공의 중원 압박을 뚫어내야 한다. 남아공 연령별 대표팀을 거치며 엘리트 코스를 밟은 시톨레는 끈끈한 수비로 상대 공격을 차단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시톨레는 “남아공 축구의 새 역사를 쓸 기회다. 한국전에서 반드시 이기겠다”고 말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아직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하고 있는 홍명보호의 주장 손흥민(LA FC)은 남아공전에서는 대회 첫 골에 재도전한다. 박지성, 안정환(이상 은퇴)과 함께 한국 남자 선수 월드컵 통산 득점 공동 1위(3골)를 기록 중인 손흥민이 1골만 추가하면 이 부문 단독 1위로 올라서게 된다.과달루페=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과달루페=한종호 기자 hjh@donga.com}

“비겨도 된다는 생각을 하면 오히려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 있다.”홍명보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 3차전을 하루 앞둔 24일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한국은 25일 오전 10시 같은 장소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맞붙는다. 남아공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61위로 한국(24위)보다 37계단 아래다. 한국은 아직 남아공과 A매치에서 맞붙은 적이 없다.승점 3(1승 1패)으로 A조 2위에 자리해 있는 한국은 4위 남아공(승점 1·1무 1패)과 비기기만 해도 32강 토너먼트에 오른다. 하지만 홍 감독은 선수들이 반드시 승리한다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우리의 상황이 나쁘지 않지만 특별히 도움이 되는 것도 없다. 이기겠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홍 감독이 경계심을 드러낸 건 12년 전 아프리카 국가와의 월드컵 맞대결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역대 월드컵에서 아프리카 국가와 4번 만나 1승 1무 2패를 기록 중이다. 한국이 월드컵에서 아프리카 국가에 처음으로 진 건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이다. 한국은 이 대회에서 한 수 아래로 여겼던 알제리에 2-4로 졌다. 당시 대표팀 사령탑이 홍 감독이었다. 내심 승리를 기대했던 알제리전 패배의 여파를 극복하지 못한 한국은 결국 1무 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홍 감독은 대회 이후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 지휘 아래 치른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선 아프리카 국가 가나에 2-3으로 패했다.월드컵 본선에서 다시 한번 아프리카 국가를 상대하게 된 홍 감독은 “내가 월드컵에서 명예를 회복하는 게 중요한 건 아니다”라면서 “선수들에게 중요한 경기인 만큼 자신감을 갖고 서로를 믿으며 경기에 임하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홍 감독이 남아공전을 승리로 장식하면 한국인 사령탑 최초로 월드컵 본선에서 2승을 거두게 된다.한국과 남아공의 A조 3차전은 선수 시절 월드컵 4강을 경험한 두 사령탑의 대결로도 관심을 모은다. 홍 감독은 2002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의 주장으로 ‘4강 신화’를 이뤄냈다. 벨기에 출신인 휴고 브로스 남아공 대표팀 감독은 1986 멕시코 월드컵에서 벨기에의 사상 첫 4강 진출에 힘을 보탰다. 브로스 감독은 2021년부터 남아공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남아공은 한국을 이겨야만 32강행 가능성이 열린다. 브로스 감독은 “한국전은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는 경기”라면서 “선수들의 동기부여도 크다. 규율이 잘 잡혀 있고 90분 동안 계속 잘 뛰는 팀인 한국을 꺾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남아공이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건 이번이 네 번째다. 남아공은 앞선 세 차례 월드컵에선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한국이 3차전에서 승리하려면 수비형 미드필더 스페펠로 시톨레를 중심으로 한 남아공의 중원 압박을 뚫어내야 한다. 남아공 연령별 대표팀을 거치며 엘리트 코스를 밟은 시톨레는 끈끈한 수비로 상대 공격을 차단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시톨레는 “남아공 축구의 새 역사를 쓸 기회다. 한국전에서 반드시 이기겠다”고 말했다.이번 월드컵에서 아직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하고 있는 홍명보호의 주장 손흥민(LA FC)은 남아공전에서는 대회 첫 골에 재도전한다. 박지성, 안정환(이상 은퇴)과 함께 한국 남자 선수 월드컵 통산 득점 공동 1위(3골)를 기록 중인 손흥민이 1골만 추가하면 이 부문 단독 1위로 올라서게 된다.과달루페=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과달루페=한종호 기자 hjh@donga.com}

한국 축구 대표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 3차전 상대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이 대회에 출전한 48개 팀 가운데 평균 신장(178.8cm)이 사우디아라비아(174.4cm)에 이어 두 번째로 작다. 한국은 평균 181.9cm로 공동 28위다. 남아공은 앞선 조별리그 두 경기에서 키 때문에 이미 어려움을 겪었다. 멕시코에 0-2로 패한 1차전 때는 라울 히메네스에게 헤더로 쐐기 골을 내줬다. 체코와 1-1로 비긴 2차전 때도 헤더 슈팅 4개를 허용했다. 높이에서 우위에 있는 한국 역시 25일 오전 10시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열리는 3차전 때 ‘머리’를 적극적으로 써야 하는 이유다. 한국 대표팀에서 머리를 가장 잘 쓰는 선수로는 조규성(미트윌란)을 꼽을 수 있다. 키 188cm인 조규성은 가나에 2-3으로 패한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때 머리로만 두 골을 넣으면서 스타덤에 올랐다. 현재까지도 월드컵 단일 경기에서 ‘멀티 골’을 기록한 한국 선수는 조규성이 유일하다. 조규성은 멕시코와 맞붙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2차전 때도 헤더 실력을 자랑했다. 0-1로 뒤진 후반 42분 엄지성(24·스완지시티)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해 멕시코 골키퍼 라울 랑헬의 가슴을 철렁하게 만들었다. 골로 연결되지는 못했지만 4년 전 가나전이 떠오를 만큼 위협적인 플레이였다. 조규성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지난달 31일 트리니다드토바고와 치른 평가전(5-0 승) 때도 머리와 발로 한 골씩 넣었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이동경(울산) 등 조규성에게 정확하게 크로스를 공급할 수 있는 자원도 건재하다. 공 속도와 궤적에 영향을 주던 고지대 환경을 벗어난 것도 긍정적인 요소다. 한국이 조별리그 1, 2차전을 치른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은 해발 1600m에 위치해 있었지만 3차전 장소인 몬테레이 스타디움은 해발 450m다. 조규성은 멕시코전이 끝난 뒤 “3차전은 무조건 이겨서 (32강 토너먼트에) 올라간다”고 각오를 다졌다. 현재 멕시코(승점 6)에 이어 A조 2위인 한국(승점 3)은 남아공과 비기기만 해도 32강에 진출할 수 있지만 이왕이면 기분 좋게 조 2위를 확정하는 게 좋다. 23일 몬테레이에 도착한 남아공 대표팀은 ‘오늘은 훈련이 없다’고 공지했다가 훈련을 끝낸 뒤에야 일정을 알리는 등 ‘연막 작전’을 펼치고 있다. 심지어 자국 중계 방송사 취재까지 막았다. 남아공 축구 전문 매체 ‘파포스트’의 음토코지시 두베 기자는 “(남아공) 대표팀이 전술과 선수 관련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보안에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몬테레이=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한국 축구 대표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 3차전 상대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이 대회에 출전한 48개 팀 가운데 평균 신장(178.8cm)이 사우디아라비아(174.4cm)에 이어 두 번째로 작다. 한국은 평균 181.9cm로 공동 28위다.남아공은 앞선 조별리그 두 경기에서 키 때문에 이미 어려움을 겪었다. 멕시코에 0-2로 패한 1차전 때는 라울 히메네스에게 헤더로 쐐기 골을 내줬다. 체코와 1-1로 비긴 2차전 때도 헤더 슈팅 4개를 허용했다. 높이에서 우위에 있는 한국 역시 25일 오전 10시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열리는 3차전 때 ‘머리’를 적극적으로 써야 하는 이유다.한국 대표팀에서 머리를 가장 잘 쓰는 선수로는 조규성(밀트윌란)을 꼽을 수 있다. 키 188cm인 조규성은 가나에 2-3으로 패한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때 머리로만 두 골을 넣으면서 스타덤에 올랐다. 현재까지도 월드컵 단일 경기에서 ‘멀티 골’을 기록한 한국 선수는 조규성이 유일하다. 조규성은 멕시코와 맞붙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2차전 때도 헤더 실력을 자랑했다. 0-1로 뒤진 후반 42분 엄지성(24·스완지시티)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해 멕시코 골키퍼 라울 랑헬의 가슴을 철렁하게 만들었다. 골로 연결되지는 못했지만 4년 전 가나전이 떠오를 만큼 위협적인 플레이였다. 조규성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지난달 31일 트리니다드토바고와 치른 평가전(5-0 승) 때도 머리와 발로 한 골씩 넣었다.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이동경(울산) 등 조규성에게 정확하게 크로스를 공급할 수 있는 자원도 건재하다. 공 속도와 궤적에 영향을 주던 고지대 환경을 벗어난 것도 긍정적인 요소다. 한국이 조별리그 1, 2차전을 치른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은 해발 1600m에 위치해 있었지만 3차전 장소인 몬테레이 스타디움은 해발 450m다. 조규성은 멕시코전이 끝난 뒤 “3차전은 무조건 이겨서 (32강 토너먼트에) 올라간다”고 각오를 다졌다. 현재 멕시코(승점 4)에 이어 A조 2위인 한국(승점 2)은 남아공과 비기기만 해도 32강에 진출할 수 있지만 이왕이면 기분좋게 조2위를 확정하는 게 좋다. 23일 몬테레이에 도착한 남아공 대표팀은 ‘오늘은 훈련이 없다’고 공지했다가 훈련을 끝낸 뒤에야 일정을 알리는 등 ‘연막 작전’을 펼치고 있다. 심지어 자국 중계 방송사 취재까지 막았다. 남아공 축구 전문 매체 ‘파포스트’의 음토코지시 두베 기자는 “(남아공) 대표팀이 전술과 선수 관련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보안에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몬테레이=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몬테레이=한종호 기자 hjh@donga.com}

한국과 멕시코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이 열린 19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 팽팽하던 승부의 균형은 후반 5분에 깨졌다. 골키퍼 김승규(FC 도쿄)는 수비수 이기혁(강원)과 멕시코 공격수 라울 히메네스가 공중볼 다툼을 벌이다가 높이 뜬 공을 펄쩍 뛰어올라 잡아냈다. 하지만 착지 과정에서 자신의 앞에 있던 이기혁과 충돌해 넘어지면서 공을 놓쳤다. 멕시코 미드필더 루이스 로모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했다. 단 한 번의 실수가 패배를 결정짓는 뼈아픈 결승골이 되고 말았다. 이날 한국은 멕시코에 0-1로 패해 승점 3(1승 1패)에 머물면서 조 2위에 자리했다. 대회 공동 개최국 멕시코(승점 6)는 2연승으로 조 1위를 지키면서 이번 월드컵에 참가한 48개국 중 가장 먼저 32강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은 1998 프랑스 대회와 2018 러시아 대회에 이어 멕시코와의 월드컵 조별리그 맞대결 3연패를 기록했다. 또한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무승 징크스’ 탈출에도 실패했다. 1954 스위스 대회부터 이번 대회까지 한국의 2차전 성적은 4무 8패가 됐다. 한국은 안방 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등에 업은 멕시코를 상대로 51%의 볼 점유율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하지만 경기가 끝날 때까지 후반 초반에 나온 김승규의 실수를 만회하지 못했다. 영국 BBC는 “한국 골키퍼가 치명적 실수를 했다. 팀 동료의 방해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골키퍼는 공을 끝까지 잡고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12일 체코와의 1차전 때 2-1 승리를 지켰던 김승규는 이날 여러 차례 선방(세이브 3회)을 보여줬지만 단 한 번의 실수로 인해 웃지 못했다. 그는 “내가 공을 잡겠다는 콜(외침)이 (이)기혁이에게 정확하게 전달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면서 “조금 더 집중하지 못해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김승규는 실점 이후인 후반전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수분 보충 휴식) 때 이기혁을 안아줬다. 그는 “기혁이에게 지나간 일은 잊자고 했다. 우리가 후방에서 잘 버티면 공격수들이 뭔가 하나는 해줄 것이라고 얘기했다”고 전했다.하지만 한국 공격진은 김승규의 믿음에 끝내 응답하지 못했다. 한국은 이날 9개의 슈팅(유효 슈팅 2개)을 쏘고도 상대 골문을 열어젖히지 못했다. 후반 42분 결정적 골 기회를 놓친 게 특히 아쉬웠다. 한국은 엄지성(스완지시티)이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조규성(미트윌란)이 헤더로 연결했지만 멕시코 골키퍼 라울 앙헬이 쳐냈다. 튀어나온 공을 양현준(셀틱)이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공이 발에 약하게 맞아 앙헬이 앉아서 잡아냈다.한국은 25일 오전 10시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A조 최약체로 평가되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이 경기 결과에 따라 한국의 32강 토너먼트 진출 여부가 가려진다. 아프리카 예선 C조에서 강호 나이지리아를 제치고 1위로 월드컵 티켓을 획득한 남아공은 본선에서는 아직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1무 1패로 조 최하위(4위)에 자리해 있다. 남아공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61위로 한국(24위)보다 37계단 아래다. 한국은 아직 남아공과 A매치에서 맞붙은 적이 없다. 남아공은 최종 엔트리 26명 중 19명을 자국 프로리그 소속 선수들로 꾸렸다. 이 가운데 8명이 2025∼2026시즌 아프리카축구연맹(CAF)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마멜로디에서 뛰고 있다. 남아공은 12일 열린 조별리그 1차전에서는 멕시코에 0-2로 패했고, 19일엔 체코와의 2차전에선 1-1로 비겼다. 체코에 0-1로 끌려가던 남아공은 후반 38분 ‘야전 사령관’ 테보호 모코에나가 페널티킥 동점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남아공 공격 전개의 핵심인 미드필더 모코에나는 멕시코전에 이어 이날도 경고 1장을 받아 경고 누적에 따른 징계로 한국전에 출전할 수 없다. 여기에 A매치 통산 12골을 넣은 미드필더 템바 즈와네도 멕시코전 퇴장에 따른 3경기 출전 정지 징계로 한국전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수 없다. 홍명보 한국 대표팀 감독은 “주축 선수의 결장이 남아공 선수들의 정신력을 더 강하게 만들 수 있다”면서 “스피드가 좋은 남아공의 공격을 잘 막아낼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사포판=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한국과 멕시코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이 열린 19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 팽팽하던 승부의 균형은 후반 5분에 깨졌다. 골키퍼 김승규(FC 도쿄)는 수비수 이기혁(강원)과 멕시코 공격수 라울 히메네스가 공중볼 다툼을 벌이다가 높이 뜬 공을 펄쩍 뛰어올라 잡아냈다. 하지만 착지 과정에서 자신의 앞에 있던 이기혁과 뒤엉켜 넘어지면서 공을 놓쳤다. 멕시코 미드필더 루이스 로모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했다. 단 한 번의 실수가 패배를 결정짓는 뼈아픈 결승골이 되고 말았다.이날 한국은 멕시코에 0-1로 패해 승점 3(1승 1패)에 머물면서 조 2위에 자리했다. 대회 공동 개최국 멕시코(승점 6)는 2연승으로 조 1위를 지키면서 이번 월드컵에 참가한 48개국 중 가장 먼저 32강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은 1998 프랑스 대회와 2018 러시아 대회에 이어 멕시코와의 월드컵 조별리그 맞대결 3연패를 기록했다. 또한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무승 징크스’ 탈출에도 실패했다. 1954 스위스 대회부터 이번 대회까지 한국의 2차전 성적은 4무 8패가 됐다.한국은 안방 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등에 업은 멕시코를 상대로 51%의 볼 점유율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하지만 경기가 끝날 때까지 후반 초반에 나온 김승규의 실수를 만회하지 못했다. 영국 BBC는 “한국 골키퍼가 치명적 실수를 했다. 팀 동료의 방해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골키퍼는 공을 끝까지 잡고 있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12일 체코와의 1차전 때 2-1 승리를 지켰던 김승규는 이날 여러 차례 선방(세이브 3회)을 보여줬지만 단 한 번의 실수로 인해 웃지 못했다. 그는 “내가 공을 잡겠다는 콜(외침)이 (이)기혁이에게 정확하게 전달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면서 “조금 더 집중하지 못해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승규는 실점 이후인 후반전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수분 보충 휴식) 때 이기혁을 안아줬다. 그는 “기혁이에게 지나간 일은 잊자고 했다. 우리가 후방에서 잘 버티면 공격수들이 뭔가 하나는 해줄 것이라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한국 공격진은 김승규의 믿음에 끝내 응답하지 못했다. 한국은 이날 9개의 슈팅(유효 슈팅 2개)을 쏘고도 상대 골문을 열어젖히지 못했다. 후반 42분 결정적 골 기회를 놓친 게 특히 아쉬웠다. 한국은 엄지성(스완지시티)이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조규성(미트윌란)이 헤더로 연결했지만 멕시코 골키퍼 라울 앙헬이 쳐냈다. 튀어나온 공을 양현준(셀틱)이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공이 발에 약하게 맞아 앙헬이 앉아서 잡아냈다. 한국은 25일 오전 10시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A조 최약체로 평가되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이 경기 결과에 따라 한국의 32강 토너먼트 진출 여부가 가려진다. 아프리카 예선 C조에서 강호 나이지리아를 제치고 1위로 월드컵 티켓을 획득한 남아공은 본선에서는 아직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1무 1패로 조 최하위(4위)에 자리해 있다. 남아공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61위로 한국(24위)보다 37계단 아래다. 한국은 아직 남아공과 A매치에서 맞붙은 적이 없다. 남아공은 최종 엔트리 26명 중 19명을 자국 프로리그 소속 선수들로 꾸렸다. 이 가운데 8명이 2025~2026시즌 아프리카축구연맹(CAF)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마멜로디에서 뛰고 있다. 남아공은 12일 열린 조별리그 1차전에서는 멕시코에 0-2로 패했고, 19일엔 체코와의 2차전에선 1-1로 비겼다. 체코에 0-1로 끌려가던 남아공은 후반 38분 ‘야전 사령관’ 테보호 모코에나가 페널티킥 동점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남아공 공격 전개의 핵심인 미드필더 모코에나는 멕시코전에 이어 이날도 경고 1장을 받아 경고 누적에 따른 징계로 한국전에 출전할 수 없다. 여기에 A매치 통산 12골을 넣은 미드필더 템바 즈와네도 멕시코전 퇴장에 따른 3경기 출전 정지 징계로 한국전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수 없다. 홍명보 한국 대표팀 감독은 “주축 선수의 결장이 남아공 선수들의 정신력을 더 강하게 만들 수 있다”면서 “스피드가 좋은 남아공의 공격을 잘 막아낼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사포판=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한국 축구 대표팀이 19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0-1로 졌다. 1승 1패를 기록한 한국은 멕시코(2승)에 이어 A조 2위에 자리했다. 한국은 월드컵 공동 개최국 멕시코를 상대로 선전했으나 후반전에 나온 실수 하나가 아쉬웠다. 후반 5분 멕시코의 퀴뇨네스가 왼쪽에서 띄운 크로스를 한국 골키퍼 김승규가 잡아냈다. 하지만 점프를 했다가 내려오던 김승규는 수비수 이기혁과 충돌하면서 공을 놓쳤다. 이때 문전에 있던 멕시코의 루이스 로모가 오른발로 공을 골대 안으로 밀어 넣었다.한국은 후반전 막판에 공격수를 총동원해 동점골을 노렸으나 끝내 멕시코의 골문을 열어젖히지 못했다. 한국은 후반 42분 엄지성이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조규성이 문전 헤더로 마무리했지만 상대 골키퍼가 발로 쳐냈다. 후반전 6분의 추가시간에 한국은 계속 상대 골문을 두드렸으나 이한범의 헤더와 조규성의 헤더가 모두 골대를 외면했다.한국은 이날 패배로 월드컵 2차전 징크스 탈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지금까지 조별리그 2차전에서 단 한 번도 승리를 거둔 적이 없다. 1954 스위스 대회부터 이번 대회까지 2차전 성적은 4무 8패로 승률 제로(0%)다. 월드컵 4강 진출 신화를 썼던 2002 한일 대회 당시에도 2차전에선 미국과 1-1로 비겼다.월드컵에서 펼쳐진 멕시코와의 맞대결 전적은 3패가 됐다. 한국은 1998 프랑스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선 멕시코에 1-3으로 졌고, 2018 러시아 월드컵 2차전 때는 1-2로 패했다. 미드필더 이강인은 경기 후 “멕시코전을 승리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는데 패배해서 아쉬운 마음이 너무 크다”면서 “이미 지나간 경기는 잊고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해서 승리하겠다”라고 말했다.한국은 25일 오전 10시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한국은 남아공과 비기기만 해도 조 2위로 조별리그를 마친다. 사포판=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사포판=한종호 기자 hjh@donga.com}

“우리를 강하게 밀어붙일 멕시코를 상대로 경기 주도권을 확보해야 한다.” 홍명보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57)은 멕시코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하루 앞둔 18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사실상 조 1위 결정전이라 할 수 있는 한국과 멕시코의 경기는 19일 오전 10시 같은 장소에서 킥오프한다.월드컵 공동 개최국 멕시코는 홍명보호가 A조에서 상대하는 국가 중 전력이 가장 강하다. 멕시코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13위로 한국(22위)보다 9계단 위다. 한국은 과거 월드컵에서 멕시코를 두 번(1998 프랑스 월드컵, 2018 러시아 월드컵) 만나 모두 패했다. 멕시코와의 역대 A매치에서도 4승 3무 8패로 열세다.한국이 멕시코를 꺾으면 사상 최초로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2연승이라는 새 역사를 쓰게 된다.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무승 징크스도 깰 수 있다. 이를 위해선 ‘철기둥’ 김민재(30·바이에른 뮌헨)를 중심으로 한 수비진이 멕시코의 간판 골잡이 라울 히메네스(35·울버햄프턴)를 봉쇄해야 한다. 히메네스는 키가 188cm로 공중볼 장악 능력이 뛰어난 공격수다. 히메네스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조별리그 1차전(2-0·멕시코 승)에서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히메네스는 지난해 9월 한국과의 평가전에서도 헤더로 선제골을 낚았다. 당시 양 팀은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영표 해설위원은 “경험이 풍부한 히메네스는 득점력이 좋은 선수다. 어떻게 움직이면 득점할 수 있는지 잘 아는 공격수다”라고 평가했다.김민재(190cm)는 체코와의 1차전에서 탁월한 위치 선정과 적극적인 몸싸움을 바탕으로 끈끈한 수비를 펼치며 한국의 2-1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공격 시에는 중앙선 근처까지 올라와 빌드업에 가담하는 등 공수 양면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홍 감독은 “우리 팀에서 김민재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건 모두가 알고 있다. 수비수들이 조직적으로 멕시코의 공격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체코전에서 100%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던 이강인(25·파리 생제르맹)은 한국의 공격 전개를 주도하는 플레이메이커다. 박지성 해설위원은 “이강인이 2차전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이강인이 상대 수비수의 압박을 뚫어내면 멕시코에 큰 위협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비에르 아기레 멕시코 감독(68)은 이강인이 스페인 라리가 마요르카에서 뛸 때 사령탑이었다. 아기레 감독은 18일 기자회견에서 “이강인은 경기장 전체를 머릿속에 그려 놓고 편하게 공을 가지고 놀 수 있는 선수”라면서 “이강인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선수들에게 알려줬다. 그가 공을 잡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이강인과 멕시코의 ‘신성’ 힐베르토 모라의 맞대결도 관전 포인트다. 공격형 미드필더인 모라는 1차전 남아공전에 교체 출전하며 멕시코 역대 최연소 월드컵 출전(17세 240일) 기록을 작성했다. 모라는 남아공전에서 14개의 패스를 모두 성공시키는 등 팀 공격의 활력소 역할을 했다. 모라는 이번 월드컵에 출전하는 48개국 1248명의 선수 중 가장 어리다. 모라는 이강인과의 중원 싸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강인은 매 경기 엄청난 기량을 보여주는 훌륭한 선수”라면서 “나처럼 어릴 때부터 성인 대표팀에서 뛴 선수와 좋은 승부를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이강인은 18세이던 2019년 9월 조지아와의 평가전을 통해 A매치에 데뷔했다.과달라하라=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과달라하라=한종호 기자 hjh@donga.com}

“우리를 강하게 밀어붙일 멕시코를 상대로 경기 주도권을 확보해야 한다.”홍명보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57)은 멕시코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하루 앞둔 18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사실상 조 1위 결정전이라 할 수 있는 한국과 멕시코의 경기는 19일 오전 10시 같은 장소에서 킥오프한다월드컵 공동 개최국 멕시코는 홍명보호가 A조에서 상대하는 국가 중 전력이 가장 강하다. 멕시코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13위로 한국(22위)보다 9계단 위다. 한국은 과거 월드컵에서 멕시코를 두 번(1998 프랑스 월드컵, 2018 러시아 월드컵) 만나 모두 패했다. 멕시코와의 역대 A매치에서도 4승 3무 8패로 열세다.한국이 멕시코를 꺾으면 사상 최초로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2연승이라는 새 역사를 쓰게 된다.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무승 징크스도 깰 수 있다. 이를 위해선 ‘철기둥’ 김민재(30·바이에른 뮌헨)를 중심으로 한 수비진이 멕시코의 간판 골잡이 라울 히메네스(35·울버햄프턴)를 봉쇄해야 한다. 히메네스는 키가 188cm로 공중볼 장악 능력이 뛰어난 공격수다. 히메네스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조별리그 1차전(2-0·멕시코 승)에서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히메네스는 지난해 9월 한국과의 평가전에서도 헤더로 선제골을 낚았다. 당시 양 팀은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영표 해설위원은 “경험이 풍부한 히메네스는 득점력이 좋은 선수다. 어떻게 움직이면 득점할 수 있는지 잘 아는 공격수다”라고 평가했다.김민재(190cm)는 체코와의 1차전에서 탁월한 위치 선정과 적극적인 몸싸움을 바탕으로 끈끈한 수비를 펼치며 한국의 2-1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공격 시에는 중앙선 근처까지 올라와 빌드업에 가담하는 등 공수 양면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홍 감독은 “우리 팀에서 김민재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건 모두가 알고 있다. 수비수들이 조직적으로 멕시코의 공격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중원에서는 양 팀이 자랑하는 미드필더 간의 대결이 관심을 모은다. 체코전에서 100%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던 이강인(25·파리 생제르맹)은 한국의 공격 전개를 주도하는 플레이메이커다. 박지성 해설위원은 “이강인이 2차전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이강인이 상대 수비수의 압박을 뚫어내면 멕시코에 큰 위협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하비에르 아기레 멕시코 감독(68)은 이강인이 스페인 라리가 마요르카에서 뛸 때 사령탑이었다. 아기레 감독은 18일 기자회견에서 “이강인은 경기장 전체를 머릿속에 그려 놓고 편하게 공을 가지고 놀 수 있는 선수”라면서 “이강인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선수들에게 알려줬다. 그가 공을 잡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이강인과 멕시코의 ‘신성’ 힐베르토 모라의 맞대결도 관전 포인트다. 공격형 미드필더인 모라는 1차전 남아공전에 교체로 출전하며 멕시코 역대 최연소 월드컵 출전(17세 240일) 기록을 작성했다. 모라는 남아공전에서 14개의 패스를 모두 성공시키는 등 팀 공격의 활력소 역할을 했다. 모라는 이번 월드컵에 출전하는 48개국 1248명의 선수 중 가장 어리다.모라는 이강인과의 중원 싸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강인은 매 경기 엄청난 기량을 보여주는 훌륭한 선수”라면서 “나처럼 어릴 때부터 성인 대표팀에서 뛴 선수와 좋은 승부를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이강인은 18세이던 2019년 9월 조지아와의 평가전을 통해 A매치에 데뷔했다.과달라하라=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과달라하라=한종호 기자 hjh@donga.com}

“손흥민이 이끄는 한국은 멕시코를 한계까지 몰아붙일 수 있는 팀이다.” 스페인 매체 엘파이스는 17일 한국과 멕시코의 2026 북중미 월드컵 맞대결 전망을 다루면서 한국의 ‘키 플레이어’로 주장 손흥민(LA FC)을 꼽았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19일 오전 10시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대회 공동 개최국 멕시코와 A조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멕시코와의 역대 A매치에서 4승 3무 8패로 열세다. 손흥민은 과거 A매치에서 멕시코를 상대로 두 차례 득점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2차전(1-2·한국 패)에서 대포알 같은 중거리 슛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당시 뉴욕타임스는 손흥민의 골을 ‘선더볼트’(벼락)라고 표현했다. 지난해 9월 미국에서 열린 평가전에서도 손흥민은 멕시코의 골문을 열었다. 손흥민은 한국이 0-1로 뒤지던 후반 20분 골대와의 거리가 6m 정도 되는 지점에서 한 차례 바운드된 공을 강력한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동점골을 터뜨렸다. 이 경기에서 한국은 멕시코와 2-2로 비겼다. 손흥민은 한국이 2-1로 승리한 12일 체코와의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선 득점포가 침묵했다. 하지만 상대 수비진을 끊임없이 흔들며 ‘언성 히어로(unsung hero·숨은 영웅)’ 역할을 해냈다. 체코전에서 한국은 상대 수비 뒷공간으로 롱킥을 한 뒤 손흥민 등 공격수가 적극적으로 달려들어 공을 따내는 전술을 사용했다. 경기 초반부터 상대 수비수들을 많이 뛰게 만들어 체력을 떨어뜨리기 위한 작전이었다. 한국은 체코 수비수들이 기동력이 떨어진 후반전에 황인범(페예노르트)과 오현규(베식타시)가 잇달아 득점하면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당시 선발로 출전한 손흥민은 후반 24분 오현규와 교체될 때까지 좌우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고 팀 공격을 이끌었다. 스피드가 뛰어난 그는 공격 시엔 골문을 향해 거침없이 질주했고, 수비 시엔 상대 선수에게 빠르게 달려들어 압박 수비를 펼쳤다. 축구 통계 사이트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손흥민의 체코전 순간 최고 속도는 시속 33.9km였다. 양 팀 선수들을 통틀어 최고 기록이었다. 손흥민은 체코전이 끝난 후 대한축구협회가 유튜브에 공개한 영상을 통해 “나는 한 게 없다”며 겸손한 자세를 취했다. 하지만 이날 최후방에서 필드플레이어들의 움직임을 지켜본 골키퍼 김승규(FC 도쿄)의 생각은 달랐다. 김승규는 “체코전 승리의 숨은 주역은 (손)흥민이다. 흥민이가 힘든 상황에서도 정말 많이 뛰어준 덕에 상대 수비수들의 발이 무거워졌다”고 말했다. 손흥민이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득점하면 값진 기록을 쓰게 된다. 현재 손흥민은 박지성, 안정환(이상 은퇴)과 함께 한국 남자 선수 월드컵 통산 득점 공동 1위(3골)에 자리해 있다. 손흥민은 멕시코를 상대로 1골만 터뜨려도 이 부문 단독 1위가 된다. 손흥민은 A매치 통산 145경기에 출전해 56골을 기록 중이다. 그가 이번 멕시코전에서 2골을 넣으면 차범근 전 한국 대표팀 감독이 보유한 한국 남자 선수 A매치 최다 득점 기록(통산 58골)과도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과달라하라=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손흥민이 이끄는 한국은 멕시코를 한계까지 몰아붙일 수 있는 팀이다.”스페인 매체 엘파이스는 17일 한국과 멕시코의 2026 북중미 월드컵 맞대결 전망을 다루면서 한국의 ‘키 플레이어’로 주장 손흥민(LA FC)을 꼽았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19일 오전 10시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대회 공동 개최국 멕시코와 A조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멕시코와의 역대 A매치에서 4승 3무 8패로 열세다.손흥민은 과거 A매치에서 멕시코를 상대로 두 차례 득점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2차전(1-2·한국 패)에서 대포알 같은 중거리 슛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당시 뉴욕타임스는 손흥민의 골을 ‘선더볼트’(벼락)라고 표현했다.지난해 9월 미국에서 열린 평가전에서도 손흥민은 멕시코의 골문을 열었다. 손흥민은 한국이 0-1로 뒤지던 후반 20분 골대와의 거리가 6m 정도 되는 지점에서 한 차례 바운드된 공을 강력한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동점골을 터뜨렸다. 이 경기에서 한국은 멕시코와 2-2로 비겼다.손흥민은 한국이 2-1로 승리한 12일 체코와의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선 득점포가 침묵했다. 하지만 상대 수비진을 끊임없이 흔들며 ‘언성 히어로’ 역할을 해냈다. 체코전에서 한국은 상대 수비 뒷공간으로 롱킥을 한 뒤 손흥민 등 공격수가 적극적으로 달려들어 공을 따내는 전술을 사용했다. 경기 초반부터 상대 수비수들을 많이 뛰게 만들어 체력을 떨어뜨리기 위한 작전이었다. 한국은 체코 수비수들이 기동력이 떨어진 후반전에 황인범(페예노르트)과 오현규(베식타시)가 잇달아 득점하면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당시 선발로 출전한 손흥민은 후반 24분 오현규와 교체될 때까지 좌우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고 팀 공격을 이끌었다. 스피드가 뛰어난 그는 공격 시엔 골문을 향해 거침없이 질주했고, 수비 시엔 상대 선수에게 빠르게 달려들어 압박 수비를 펼쳤다. 축구 통계 사이트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손흥민의 체코전 순간 최고 속도는 시속 33.9km였다. 양 팀 선수들을 통틀어 최고 기록이었다.손흥민은 체코전이 끝난 후 대한축구협회가 유튜브에 공개한 영상을 통해 “나는 한 게 없다”며 겸손한 자세를 취했다. 하지만 이날 최후방에서 필드플레이어들의 움직임을 지켜본 골키퍼 김승규(FC 도쿄)의 생각은 달랐다. 김승규는 “체코전 승리의 숨은 주역은 (손)흥민이다. 흥민이가 힘든 상황에서도 정말 많이 뛰어준 덕에 상대 수비수들의 발이 무거워졌다”고 말했다.손흥민이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득점하면 값진 기록을 쓰게 된다. 현재 손흥민은 박지성, 안정환(이상 은퇴)과 함께 한국 남자 선수 월드컵 통산 득점 공동 1위(3골)에 자리해 있다. 손흥민은 멕시코를 상대로 1골만 터뜨려도 이 부문 단독 1위가 된다.손흥민은 A매치 통산 145경기에 출전해 56골을 기록 중이다. 그가 이번 멕시코전에서 2골을 넣으면 차범근 전 한국 대표팀 감독이 보유한 한국 남자 선수 A매치 최다 득점 기록(통산 58골)과도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과달라하라=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취재진에 공개한 훈련은 단 15분이었다. 이후 취재진을 쫓아내듯 밖으로 몰았다. 19일 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앞둔 멕시코 축구 대표팀은 ‘비밀 기지’처럼 베이스캠프를 운영했다. 15일 멕시코시티에서 남쪽으로 약 30km 떨어져 있는 ‘고성능 훈련 센터’를 찾았다. 이번 대회 공동 개최국 멕시코가 베이스캠프로 쓰고 있는 곳이다. 멕시코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약 4억 멕시코페소(약 360억 원)를 들여 이곳을 리모델링했다. 멕시코 선수들은 철조망으로 둘러싸인 캠프 안에서 미니 허들을 넘으며 허벅지 근육을 풀고 가벼운 러닝으로 몸을 데운 뒤 곧바로 몸싸움과 공중볼 훈련을 했다. 사람 모양의 더미 사이를 잔발로 빠져나온 선수들은 코치진이 들고 있는 몸통만 한 짐볼에 뛰어올라 몸을 던졌다. 이후 3인 1조로 짧은 패스 연습을 했다. 하늘에는 훈련 장면을 촬영하는 드론까지 등장했다. 이들이 마지막 담금질에 공들이는 것은 19일 오전 10시에 시작하는 한국전이 사실상 조 1위 결정전이기 때문이다. 한국과 멕시코는 1차전에서 나란히 승리해 승점 3을 챙겼다. 멕시코는 자신들이 조 1위로 토너먼트에 오를 것을 가정하고 이번 대회 일정을 짰다. 한국에 1위 자리를 내주면 향후 일정이 꼬일 수밖에 없다.하비에르 아기레 멕시코 감독은 취재진에 눈길조차 주지 않은 채 선수들의 움직임을 살폈다. 아기레 감독은 2022년부터 2023년까지 마요르카(스페인)에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PSG)을 지도한 이력이 있다. 두 사람의 인연은 월드컵을 앞두고도 재조명됐다. 아기레 감독은 지난해 조 추첨식에서 이강인을 “내 아들”이라 부르며 “(엉덩이를) 차고 싶지만 그를 매우 좋아한다”고 애정 섞인 농담을 던졌다. 이강인 역시 멕시코전을 앞두고 “이긴 쪽이 연락해 상대를 놀릴 것 같다”고 말했다. ‘사제 대결’은 이미 지난해 9월 평가전에서 한 차례 성사됐다. 당시 경기는 2-2 무승부로 끝나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멕시코 대표팀은 17일 2차전이 열리는 과달라하라로 이동한다.전날 휴식을 취한 한국 축구 대표팀은 이날부터 멕시코전 준비를 시작했다. 한국 선수들은 밝은 분위기 속에서 론도(볼 뺏기) 훈련 등을 하며 가볍게 몸을 풀었다. 골키퍼들은 골대 앞에 막대기와 장애물을 설치한 뒤, 시야가 제한된 상황에서 날아오는 슈팅을 막는 훈련에 집중했다. 홍명보 감독은 이날 별도의 전술훈련은 진행하지 않았다. 미드필더 배준호(스토크시티)와 수비수 김태현(가시마) 등 발목 부상을 안고 있는 선수들은 개인 훈련을 소화했다. 송준섭 대표팀 수석 주치의는 “김태현은 빠르면 멕시코전부터 출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멕시코시티=한종호 기자 hjh@donga.com사포판=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취재진에게 공개한 훈련은 단 15분이었다. 이후 취재진을 쫓아내듯 밖으로 몰았다. 19일 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앞둔 멕시코 축구 대표팀은 ‘비밀 기지’처럼 베이스캠프를 운영했다.15일 멕시코시티에서 남쪽으로 약 30km 떨어져 있는 ‘고성능 훈련 센터’를 찾았다. 이번 대회 공동 개최국 멕시코가 베이스캠프로 쓰고 있는 곳이다. 멕시코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약 4억 멕시코페소(약 360억 원)을 들여 이곳을 리모델링했다.멕시코 선수들은 철조망으로 둘러싸인 캠프 안에서 미니 허들을 넘으며 허벅지 근육을 풀고 가벼운 러닝으로 몸을 데운 뒤 곧바로 몸싸움과 공중볼 훈련을 했다. 사람 모양의 더미 사이를 잔발로 빠져나온 선수들은 코치진이 들고 있는 몸통만 한 짐볼에 뛰어올라 몸을 던졌다. 이후 3인 1조로 짧은 패스 연습을 했다. 하늘에는 훈련 장면을 촬영하는 드론까지 등장했다.이들이 마지막 담금질에 공을 들이는 것은 19일 오전 10시에 시작하는 한국전이 사실상 조 1위 결정전이기 때문이다. 한국과 멕시코는 1차전에서 나란히 승리해 승점 3을 챙겼다. 멕시코는 자신들이 조 1위로 토너먼트에 오를 것을 가정하고 이번 대회 일정을 짰다. 한국에 1위 자리를 내주면 향후 일정이 꼬일 수밖에 없다.하비에르 아기레 멕시코 감독은 취재진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은 채 선수들의 움직임을 살폈다. 아기레 감독은 2022년부터 2023년까지 마요르카(스페인)에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PSG)을 지도한 인력이 있다.두 사람의 인연은 월드컵을 앞두고도 재조명됐다. 아기레 감독 지난해 조 추첨식에서 이강인을 “내 아들”이라 부르며 “(엉덩이를) 차고 싶지만 그를 매우 좋아한다”고 애정 섞인 농담을 던졌다. 이강인 역시 멕시코전을 앞두고 “이긴 쪽이 연락해 상대를 놀릴 것 같다”고 말했다. ‘사제 대결’은 이미 지난해 9월 평가전에서 한 차례 성사됐다. 당시 경기는 2-2 무승부로 끝나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멕시코 대표팀은 17일 2차전이 열리는 과달라하라로 이동한다.전날 휴식을 취한 한국 축구대표팀은 이날부터 멕시코전 준비를 시작했다. 한국 선수들은 밝은 분위기 속에서 론도(볼 뺏기) 훈련 등을 하며 가볍게 몸을 풀었다. 골키퍼들은 골대 앞에 막대기와 장애물을 설치한 뒤, 시야가 제한된 상황에서 날아오는 슈팅을 막는 훈련에 집중했다. 홍명보 감독은 이날 별도의 전술훈련은 진행하지 않았다. 미드필더 배준호(스토크시티)와 수비수 김태현(가시마) 등 발목 부상을 안고 있는 선수들은 개인 훈련을 소화했다. 송준섭 대표팀 수석 주치의는 “김태현은 빠르면 멕시코전부터 출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멕시코시티=한종호 기자 hjh@donga.com사포판=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