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배중

김배중 기자

동아일보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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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에 입사해 방송, 영화, 문화재, 학술(문화부), 사건사고(사회부), 야구, 농구, 육상, 수영 등(스포츠부)을 취재해왔습니다. 평창 겨울 올림픽이 열린 2018년부터 ‘스포츠’라는 망원경으로 세상을 열심히 바라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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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4-03-27~2024-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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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구대표팀, 아시안컵때 협회 직원과 카드 도박

    손흥민과 이강인이 멱살잡이 다툼을 벌였던 카타르 아시안컵 기간에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 일부가 현지에 있던 대한축구협회 직원과 함께 카드 도박을 벌인 것으로 드러나 축구협회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13일 축구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달 끝난 아시안컵 대회 기간에 대표팀 선수 일부와 축구협회 직원 한 명이 경기와 훈련이 없던 휴식일에 호텔 숙소에서 카드 도박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카드를 친 선수는 주전급 1명을 포함해 서너 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협회는 이번 카드 도박과 관련해 지난달 20일 1차 조사를 진행했는데 선수들과 직원은 수백∼수천 원짜리 칩을 놓고 카드를 친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협회는 이번 도박에서 큰돈이 오가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나 국가대표 선수들과 협회 직원이 대회 기간에 벌인 일이어서 사안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 축구협회는 조만간 2차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카드 도박을 한 당사자들은 “칩을 놓고 카드로 커피 내기를 한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수들과 함께 카드 도박을 한 축구협회 팀장급 직원은 최근 보직 해임됐다. 축구협회는 곧 인사위원회를 열고 이 직원에 대한 징계 수위도 결정할 예정이다. 축구협회는 “아시안컵 대표팀 소집 당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모든 스태프에게 선수들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라고 분명히 전달했는데도 해당 직원은 이런 지침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국가대표 선수들의 국제대회 기간 도박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때도 큰 문제가 된 적이 있다. 당시 야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호주 시드니에 있는 카지노에서 새벽 늦게까지 시간을 보낸 사실이 드러나 많은 비난을 샀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김정훈 기자 hun@donga.com}

    • 2024-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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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흥민, 1골 2도움… “진정한 캡틴의 활약을 보여줬다”

    손흥민(토트넘)이 1골 2도움의 활약으로 팀의 네 골 차 완승을 이끌며 시즌 공격 포인트 20개를 넘어섰다. 손흥민은 10일 애스턴빌라와의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방문경기에서 이번 시즌 리그 14호 골과 7, 8호 도움을 기록하는 활약으로 팀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공격 포인트를 22개로 늘린 손흥민은 EPL 득점왕에 올랐던 2021∼2022시즌(23골 9도움) 이후 두 시즌 만에 리그 공격 포인트 20개를 넘겼다. 리그뿐 아니라 컵대회 등 모든 공식 경기를 포함하면 8시즌 연속으로 20개 이상의 공격 포인트를 챙겼다. 손흥민은 올 시즌 리그에서만 공격 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이날 손흥민은 후반 추가시간에 3-0을 만드는 득점으로 시즌 14호이자 두 경기 연속 골을 터뜨렸다. 데얀 쿨루세브스키가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넣어 준 패스를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연결해 골문을 뚫었다. 손흥민은 1-0으로 앞선 후반 8분 브레넌 존슨의 골과 3-0으로 앞선 후반 추가시간 티모 베르너의 골에 도움을 기록했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이날 손흥민에게 평점 9점을 주면서 “진정한 캡틴의 활약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양 팀을 통틀어 9점대 평점(10점 만점)을 받은 선수는 손흥민이 유일했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MVP)에 해당하는 ‘맨 오브 더 매치(MOM)’로 뽑혔다. 손흥민이 이번 시즌 MOM에 선정된 건 10번째다. 손흥민은 득점 공동 4위, 도움 공동 6위가 됐다. 득점 단독 선두 엘링 홀란(맨체스터시티·18골)과는 4골 차, 도움 공동 1위인 파스칼 그로스(브라이턴·10도움) 등과는 2개 차다. 2연승으로 승점을 53점으로 늘린 5위 토트넘(16승 5무 6패)은 한 경기를 더 치른 4위 애스턴빌라(승점 55)와의 격차를 2점으로 좁혔다. 4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두 팀의 이날 맞대결은 승점 6점이 걸린 경기로 관심을 모았다. EPL에선 4위 이내에 들어야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나갈 수 있다. EPL 선두권 3강인 맨체스터시티와 리버풀은 11일 맞대결에서 1-1로 비겼다. 승점 1점씩을 나눠 가진 두 팀은 리버풀(승점 64)이 2위, 맨체스터시티(승점 63)가 3위를 유지했다. 전날 브렌트퍼드를 2-1로 꺾은 아스널(승점 64)이 골 득실 차에서 리버풀보다 앞서 1위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4-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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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린가드 태풍’ 상암벌 5만1670명 역대 최다 관중

    10일 서울과 인천의 프로축구 K리그1(1부 리그) 경기가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에 5만1670명의 관중이 들었다. 프로축구가 유료 관중 집계를 시작한 2018년 이후 한 경기 최다 관중 기록이다. 예매로만 4만4000장의 티켓이 팔렸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 4월 8일 역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대구 경기의 4만5007명이다. 당시 가수 임영웅이 이 경기 킥오프에 앞서 시축을 했는데 임영웅의 팬들이 많이 몰리면서 기록이 나왔다. 10일 새로 나온 관중 기록은 ‘린가드 효과’가 만들어냈다. 서울은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의 공격수 제시 린가드(32)를 영입했다. 이름값만 놓고 보면 그동안 K리그를 거쳐 간 모든 외국인 선수를 통틀어 단연 최고인 선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포함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팀에서 9시즌 동안 모두 182경기를 뛰면서 29골 14도움을 기록했다. 이날 벤치에서 경기를 보고 있던 린가드가 전반 30분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를 밟자 그의 이름을 연호하는 안방 팬들의 목소리가 경기장을 쩌렁쩌렁 울렸다. 지금의 몸 상태를 두고 정상 컨디션의 70%라고 밝혔던 린가드는 최전방과 중원을 활발히 오가며 몇 차례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그라운드를 밟은 지 4분 만인 전반 34분엔 간결한 터치로 골문으로 쇄도하던 강상우의 슈팅으로 연결되는 키패스를 만들어 내 관중의 탄성을 자아냈다. 전반 추가시간에도 2선에서 공을 받자마자 오른발 아웃프런트 킥으로 골문으로 향하던 강상우의 발 앞에 정확히 패스를 전달했다. 린가드가 투입되기 전까지 전방에서부터 서울을 압박하던 인천도 압박 수위가 낮아졌고 서울의 공격은 활발하게 전개됐다. 많은 관중 앞에서 린가드의 골은 나오지 않았다. 양 팀은 0-0으로 비겨 승점 1점씩을 나눠 가졌다. 2일 시즌 첫 경기에서 광주에 0-2로 패했던 서울은 1무 1패가 됐다. 인천과의 경기 후 린가드는 “이길 수 있는 기회가 몇 번 있었는데 기회를 살리지 못해 아쉽다”며 “안방경기에 많은 팬이 와 엄청난 에너지를 느꼈다. 경기를 뛰는 선수들에게는 큰 힘이 된다. 이제 우리에게 달렸다. 팬들의 기대를 만족시켜 앞으로도 계속 많은 분들이 경기장에 오게 하고 싶다”고 했다. 이날 제주는 대전을 3-1로 꺾었고, 광주는 강원에 4-2 승리를 거두고 2연승했다. 디펜딩 챔피언 울산도 전날 김천을 3-2로 누르고 개막 후 2연승을 달렸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4-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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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컵 예선 태국전 포스터에 이강인 빠졌다

    대한축구협회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티켓 판매 홍보 포스터(사진)를 공개했는데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사진은 없었다.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직전 국내 경기인 지난해 11월 싱가포르전 티켓 판매 홍보 포스터엔 이강인이 있었다. 지난달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안컵 대회 기간에 이강인이 국가대표팀 주장이자 아홉 살 위 선배인 손흥민(토트넘)과 멱살잡이 다툼을 벌인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축구협회는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태국과의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티켓 판매 관련 포스터를 8일 공개하면서 손흥민과 국가대표팀 주전 센터백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미드필더 이재성(마인츠), 골키퍼 조현우(울산)의 사진을 담았다. 손흥민의 사진이 가장 크게 실렸다. 이번 포스터에서 이강인이 제외된 것을 두고 축구협회 관계자는 “티켓 판매 홍보 포스터엔 대표팀 발탁 가능성이 우선적으로 높은 선수들 위주로 사진을 써 왔다”고 설명했다. 21일과 26일 태국과의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을 위해 소집될 대표팀 명단은 11일 공개된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대표팀 감독 경질 이후 임시로 지휘봉을 잡은 황선홍 감독이 하극상 논란을 빚은 이강인을 대표팀 명단에 올릴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4-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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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8세 ‘핵주먹’ 타이슨, 31세 어린 복서와 ‘맞짱’

    올해 58세인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이 다시 링에 오른다. 상대는 20대 프로 복서다. 8일 AP통신과 USA투데이 등 미국 매체에 따르면 타이슨은 7월 20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AT&T 스타디움에서 제이크 폴(27)과 대결을 벌인다. 프로 전적에 기록이 남는 공식 경기가 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타이슨이 링에 오르는 건 2020년 11월 로이 존스 주니어(55)와의 2분 8라운드 이벤트 경기 이후 약 4년 만이다. 타이슨으로선 15년 만의 복귀전이었던 이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다. 19세이던 1985년 프로 복서로 데뷔한 타이슨은 이듬해 헤비급 세계챔피언에 올랐다. 프로에서 50승(44KO) 6패의 전적을 남기고 2005년 글러브를 벗었다가 존스 주니어와의 경기를 통해 링에 다시 올랐다. 타이슨과 상대할 폴은 프로 데뷔 4년 차 복서로 9승(6KO) 1패를 기록 중이다. 구독자 2050만 명을 보유한 인기 유튜버로도 활동 중이다. AP통신은 “폴이 그동안 싸웠던 선수들은 주로 종합격투기 선수나 동료 유튜버로 눈에 띄지 않는 상대들이었다”고 전했다. 타이슨은 “훌륭한 복서로 성장한 폴과의 대결을 위해 링에 오를 날만 기다리고 있다. 꼬마의 야망이 역대 최고 선수의 경험을 만나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하다”고 했다. 타이슨과 폴의 경기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가 생중계한다. 4년 전 타이슨과 존스 주니어의 경기는 중계를 보려면 49.99달러를 따로 지불해야 하는 ‘페이 퍼 뷰’였는데 160만 명이 시청권을 구입해 약 8000만 달러(약 1056억 원)의 중계 수입을 기록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4-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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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맨시티, 챔스리그 8강 진출… 2연패 향해 순항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시티(맨시티·잉글랜드)가 7년 연속 이 대회 8강에 올랐다. 대회 최다 우승(14회) 팀 레알 마드리드(레알·스페인)도 8강에 진출했다. 맨시티와 레알은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전승(6승)을 거두고 16강에 오른 ‘유이’한 팀이다. 맨시티는 7일 코펜하겐(덴마크)과의 2023∼2024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안방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맨시티는 1, 2차전 합계 6-2로 앞서 8강에 올랐다. 맨시티는 지난달 14일 1차전에서도 코펜하겐을 3-1로 꺾었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을 휩쓸며 창단 후 첫 트레블을 달성한 맨시티는 이번 시즌 EPL 2위를 달리고 있다. 1위 리버풀에 승점 1점 뒤져 있다. FA컵에선 8강에 올라 있다. 맨시티의 공격수 엘링 홀란은 이날 전반 추가 시간 페널티박스 안에서 왼발 슛으로 골문을 뚫으면서 3-1을 만들었다. 이번 대회 6호 골을 기록한 홀란은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 바이에른 뮌헨(독일)의 해리 케인과 득점 공동 선두가 됐다. 홀란은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12골을 넣으며 득점왕을 차지했다. EPL 두 시즌 연속 득점왕에 도전하는 홀란은 이번 시즌 18골로 리그 득점 1위에 올라 있다. 레알은 이날 라이프치히(독일)와의 16강 2차전 안방경기에서 1-1로 비겼다. 1, 2차전 합계 2-1로 앞선 레알은 4년 연속 8강 무대를 밟게 됐다. 레알은 지난달 14일 1차전에서 라이프치히를 1-0으로 눌렀다. 이로써 전날 뮌헨과 PSG에 이어 8강 중 네 팀이 가려졌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4-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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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스널, EPL 첫 ‘방문경기 3연속 5골 차 이상 승리’

    아스널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1부 리그 역사상 최초로 방문경기 3연속 다섯 골 차 이상 승리를 거뒀다. 아스널은 5일 셰필드와의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방문경기에서 6-0으로 이겼다. 이로써 아스널은 지난달 11일 웨스트햄(6-0), 18일 번리(5-0)전에 이어 적지에서 치른 3경기를 연속해 다섯 골 차 이상 승리로 장식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1부 리그에서 방문경기 3연속 5득점 이상을 기록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EPL 출범(1992년) 전인 1961년 9월 번리가 방문경기에서 세 차례 연속 5골 이상을 넣은 적이 있다. 이날 아스널은 전반 13분에 나온 상대 자책골까지 더해 6골 차 승리를 거뒀다. 안방구장인 브라몰 레인을 찾은 셰필드 팬들 중 상당수는 전반에만 5골 차로 벌어지자 후반전을 보지 않고 경기장을 떠났다. 리그 7연승을 달린 아스널은 승점을 61점(19승 4무 4패)으로 늘리면서 선두 경쟁에 불을 붙였다. 1위 리버풀(승점 63)과 2점, 2위 맨체스터시티(승점 62)와는 1점 차다. 세 팀 모두 11경씩 남겨 놓고 있다. 아스널은 7연승을 달리는 동안 3골만 내주고 31골(경기당 평균 4.4골)을 몰아치면서 ‘거너스(gunners)’의 화력을 자랑했다. 사수(射手)를 뜻하는 거너스는 아스널의 애칭이다. 아스널은 이번 시즌 리그 최다 득점(68골) 팀이다. 부카요 사카(13골 8도움)를 포함해 공격 포인트 10개 이상을 기록 중인 선수만 5명이나 된다. 3연패를 당한 셰필드는 승점 13점(3승 4무 20패)에 머물면서 최하위(20위) 탈출에 실패했다. 셰필드는 3연패를 당하는 동안 한 골도 넣지 못하고 12골을 내줬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4-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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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산, 포항에 1-0… 개막전 잡고 3연패 시동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울산 문수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잘 가세요, 잘 가세요”를 외쳤다. 울산이 안방에서 이겼을 때 홈팬들이 상대팀을 향해 부르는 응원가다. ‘디펜딩 챔피언’ 울산이 1일 프로축구 K리그1 안방 개막전에서 포항을 1-0으로 제압하고 리그 3연패를 향해 가벼운 첫걸음을 내디뎠다. 울산은 후반 6분 일본 출신 미드필더 아타루가 페널티 지역 왼쪽 외곽에서 오른발로 감아찬 공이 한 차례 바운드 된 뒤 골문 오른쪽으로 들어간 선제 결승골을 잘 지켜 승리했다. 이번 시즌 K리그1 1호골이다. 이날 경기는 K리그1 공식 개막전이기도 했지만 다양한 화젯거리로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두 팀은 ‘동해안 더비’로 불리는 전통의 라이벌인 데다 지난해 K리그1 2연패의 주인공(울산)과 지난해 대한축구협회(FA)컵 챔피언(포항)의 맞대결로도 관심을 모았다. 올해는 특히 지난해까지 포항 지휘봉을 잡았던 김기동 감독이 FC서울로 옮기고 대신 박태하 감독이 오면서 홍명보 울산 감독과 ‘절친 맞대결’이란 새로운 얘깃거리까지 더해졌다. 박 감독이 한 살 많지만 1987학번 동기로 홍 감독과 같은 시기에 포항에서 K리그 무대를 빛내며 친분을 쌓았다. 박 감독은 1991년부터 2001년까지, 홍 감독은 일본 프로 생활(1997∼2001년)을 빼고 1992년부터 2002년까지 포항 유니폼을 입고 활약했고, 나란히 포항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첫 맞대결의 승자는 홍 감독이었다. 홍 감독은 “동해안 더비로 개막전을 치르느라 선수들의 심리적 압박감이 컸다. 내용적인 측면에서 완벽하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승리한 것은 기쁘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울산의 승리를 축하한다”면서도 “어이없는 실점 탓에 졌다”며 아쉬워했다. 아타루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른쪽으로 파고드는 주민규를 향해 크로스를 시도했다”고 했는데, 박 감독도 포항 골키퍼 황인재가 주민규를 막으려다 실점했다는 걸 안 것이다. 포항의 호주 출신 센터백 아스프로는 후반 43분 역습에 나선 울산의 엄원상을 막으려 백태클을 시도하다 퇴장당했다. 2024시즌 K리그1 ‘1호 퇴장’으로 기록됐다. 이날 경기장엔 2만8683명의 팬들이 찾았다. 유료 관중 집계가 시작된 2018년 이후 울산의 개막전 안방 경기 역대 최다 관중이다. 전북은 전주 안방에서 대전과 1-1로 비겼다. 전북은 경기 시작 10분 만에 대전 공격수 구텍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34분 교체 투입된 수비수 안현범이 6분 만에 동점골을 넣어 패배를 면했다. 울산=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4-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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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이클 김-정조국 등 축구대표팀 코치진 확정

    축구 국가대표팀 임시 사령탑을 맡은 황선홍 감독(56)을 보좌할 코치진이 꾸려졌다. 대한축구협회는 황 감독이 지휘할 A대표팀 코칭스태프 구성을 마쳤다고 29일 밝혔다. 마이클 김 수석코치(51)와 조용형(41) 정조국(40) 코치, 김일진 골키퍼 코치(54), 이재홍 피지컬 코치(41)가 A대표팀에 합류했다. 캐나다 국적의 마이클 김 수석코치는 2018년부터 파울루 벤투 전 대표팀 감독을 도와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치렀다. 벤투 전 감독이 물러난 뒤로도 대표팀 코치로 계속 남았고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부임 이후인 지난해 8월까지 대표팀 코치로 일했다. 국가대표 수비수 출신인 조 코치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당시 주력 멤버로 조별리그 3경기와 16강전을 뛰었다. 2022년 대한축구협회 전임 지도자가 됐고 현재 16세 이하 대표팀 코치를 맡고 있다. 정 코치는 국가대표 공격수 출신으로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프로축구 제주에서 수석코치, 감독대행을 지냈고 올해부터 한국프로축구연맹 기술연구그룹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 코치는 올림픽 대표팀에서도 황 감독 아래에서 코치를 맡고 있다. 이 코치는 지난해 9월 피지컬 코치로 대표팀에 합류해 클린스만 전 감독과 함께 호흡을 맞춰왔다. 올림픽 대표팀을 맡고 있는 황 감독이 임시로 지휘봉을 잡은 A대표팀은 21, 26일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을 치른다. 코치진 구성을 마친 황 감독은 프로축구 K리그1 개막일인 1일엔 전북-대전, 2일엔 광주-서울 경기를 현장에서 직접 관전하며 선수들을 살핀다. 태국과의 2연전을 위한 대표팀 명단은 11일 발표된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4-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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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선홍, 위기의 축구대표팀 ‘임시 사령탑’… 올림픽팀과 병행

    난파 위기에 처한 한국 축구대표팀을 맡을 임시 사령탑에 황선홍 올림픽 대표팀 감독(56)이 27일 선임됐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경질된 지 11일 만이다. 정해성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은 “한국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으로 황선홍 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선임하기로 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황 감독은 한국이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을 마치는 다음 달 26일까지 A대표팀을 지휘하고 이후 23세 이하 올림픽 대표팀에 복귀한다. 과거 허정무 감독 등이 A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 지휘봉을 동시에 잡았던 적이 있다. 황 감독은 이날 “대표팀을 잘 추슬러서 태국과의 2연전을 좋은 결과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한국 축구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태국과의 2연전(3월 21일, 26일) 때 황 감독을 보좌할 대표팀 코치진은 황 감독과 전력강화위원회가 함께 의논해 뽑기로 했다. 정 위원장은 “늦어도 5월 초순까지는 (A대표팀) 정식 감독을 선임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은 6월 6일 싱가포르, 11일 중국과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치르는데 그 전에 정식 감독 선임을 마치겠다는 얘기다. 대표팀 임시 사령탑 후보로는 박항서 전 베트남 대표팀 감독과 최용수 전 강원 감독 등도 거론됐었다. 전력강화위원들은 임시 감독 후보군을 3명으로 좁혔고 논의 끝에 황 감독을 1순위로 정했다. 정 위원장은 “황 감독은 올림픽 대표팀을 맡고 있는 축구협회 소속 지도자이고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하는 성과를 냈다. 국제대회 경험도 많다”며 1순위로 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황 감독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정우영(슈투트가르트) 설영우(울산) 박진섭(전북) 등을 이끌고 한국의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이 4명의 선수는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했던 카타르 아시안컵 대표팀 멤버이기도 하다. 황 감독은 5개월 앞으로 다가온 파리 올림픽 대표팀을 맡고 있어 임시 감독 제안이 왔을 때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전력강화위원회가 ‘임시 감독을 맡아줄 수 있냐’고 처음 물었을 때 “하루만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했다. 황 감독은 “전력강화위원회에서 협조 요청이 왔을 때 굉장히 고심했다. 한국 축구가 어려운 상황에서 내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돼야 한다고 생각해 받아들였다”며 “국민들께서 한국 축구에 대한 우려가 많은데 걱정을 덜어드릴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황 감독은 올림픽 예선 준비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올림픽 예선이 촉박해 걱정스러운 부분이 있다. 그동안 해왔던 대로 코치들과 긴밀히 협의해 4월 예선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올림픽 대표팀은 4월 15일∼5월 4일 카타르에서 열리는 23세 이하 아시안컵에 참가한다. 일본 호주 카타르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중국 등 16개국이 출전하는 이 대회에서 3위 이내에 들어야 파리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 태국과의 북중미 월드컵 2연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은 3월 11일 발표된다. 그리고 일주일 뒤인 3월 18일에 황 감독은 대표팀을 소집한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4-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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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산 3연패냐 전북 탈환이냐… 아니면 린가드의 서울?

    “울산, 전북, FC서울 세 팀을 빼면 나머지 팀들은 비슷할 것 같다.” 26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4시즌 K리그1(1부 리그)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 ‘이번 시즌 리그 판도를 예상해 달라’는 질문에 두 번째로 마이크를 잡은 김은중 수원FC 감독은 ‘3강 9중’이라고 했다. 그러자 다른 팀 감독들도 대부분 동의했다. 조성환 인천 감독은 “서울이 시즌 초반 흐름을 잘 타면 세 팀의 우승 경쟁 구도가 나올 것 같다. 나머지 팀들은 (전력이 엇비슷해서) 경기 당일 컨디션 등에 따라 승부가 날 것 같다”고 했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올해 팀 목표를 정하기도 전에 많은 분이 우리 목표를 리그 3연패로 정해주셨다”며 “목표를 달성하기엔 아직 부족한 점이 있지만 잘 준비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울산은 그동안 K리그에서 전북, 성남 두 팀만 달성한 3연패에 도전한다. 전북은 2017∼2021년 K리그 역대 최다인 5연패를 했고, 이번 시즌 K리그2(2부 리그)에 속한 성남은 성남 일화 시절인 1993∼1995년, 2001∼2003년 2차례 3연패를 했다. 울산의 3연패 여정이 쉽지만은 않다. 우승을 다툴 만한 팀들의 전력이 강해졌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경질 이후 홍 감독이 후임 사령탑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면서 팀 분위기도 다소 어수선하다. 이날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한 홍 감독은 “최근 며칠간 내 의지와 상관없이 (대표팀 감독) 이야기가 나와 굉장히 힘들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아는 게 아무것도 없다. 옛날 생각도 나고 어려웠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홍 감독은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리그 3연패를 노리는 울산과 경쟁할 만한 팀으로는 ‘명가 재건’에 도전하는 전북이 가장 먼저 꼽힌다. K리그 통산 최다(9회) 우승 팀 전북은 지난 시즌 4위에 그쳤다. 전북을 지휘하는 단 페트레스쿠 감독은 “지난해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 전북 팬들을 위해 적어도 우승 트로피 1개는 가져오겠다”고 했다. 지난해 팀 득점 45골로 12개 팀 중 7위에 그친 전북은 대전에서 뛰던 외국인 선수 티아고를 영입해 공격력을 보강했다. 티아고는 지난 시즌 17골을 넣었다. 서울도 울산 대항마로 평가받는다. 지난 시즌 리그 7위에 머문 서울은 포항을 이끌던 ‘기동매직’ 김기동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서울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었고 ‘축구 종가’ 잉글랜드 국가대표를 지낸 제시 린가드까지 영입해 우승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린다. 이번 시즌 K리그1에선 3강 외엔 약팀을 꼽기 힘들 만큼 순위 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시즌 승격 팀으로 3위를 차지하는 이변을 일으킨 광주는 올 시즌 4강 경쟁을 벌일 만한 전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축구의 우승을 이끈 김학범 제주 감독이 6년 만에 K리그로 복귀한 것을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올해 64세인 김학범 감독은 K리그 최고령 사령탑이다. 김기동 감독은 “김학범 감독은 경험이 풍부하다. 카리스마도 최고로 평가받는다. 예전 제주의 좋았던 모습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이번 시즌 K리그1에 복귀한 김천의 정정용 감독은 “도전자라는 마음으로 경기마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1은 3월 1일 디펜딩 챔피언 울산과 지난해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 팀 포항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9개월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4-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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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티브 커 골든스테이트 감독, 역대 최고 ‘2년 466억’ 연장 계약

    스티브 커 골든스테이트 감독(59·사진)이 미국프로농구(NBA) 역대 최고 연봉 사령탑이 됐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에 따르면 커 감독은 골든스테이트와 2년간 총액 3500만 달러(약 466억 원)에 재계약했다. 연봉 1750만 달러는 NBA 감독 역대 최고액이다. 그레그 포포비치 샌안토니오 감독(75)의 연봉 1600만 달러가 종전 최고액이다. 2014년 5월 골든스테이트 사령탑으로 부임한 커 감독은 이번 계약으로 2025∼2026시즌까지 팀 지휘봉을 잡는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4-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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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홀로, 또 팀으로 강해진 한국… 영글어가는 ‘수영강국’ 꿈

    《한국 수영 ‘황금세대’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역대 최다인 금메달 6개를 딴 한국 수영이 19일 끝난 세계선수권에서도 역대 가장 많은 2개의 금메달을 차지하며 다섯 달 뒤 파리 올림픽 전망을 밝게 했다. ‘르네상스’를 맞은 한국 수영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한국은 19일 카타르 도하에서 막을 내린 2024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금 2개, 은 1개, 동메달 2개로 종합 순위 8위에 올랐다. 일본은 공동 17위(금 1개, 은 1개, 동 2개)였다. 한국이 세계수영선수권에서 일본보다 메달을 더 많이 따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대회 메인 종목이라고 할 수 있는 경영(競泳)만 따져도 한국(금 2개, 은 1개)이 일본(금 1개, 동 1개)보다 성적이 좋았다. 2011년 상하이 세계선수권 때도 한국이 15위(금 1개)로 일본(21위·은 4개, 동 2개)보다 종합 순위는 더 높았다. 다만 이 대회에서 메달을 가지고 돌아온 한국 선수는 남자 자유형 400m 정상을 차지한 ‘마린 보이’ 박태환(35) 딱 한 명뿐이었다. 이번 도하 대회 때는 김우민(23), 양재훈(26), 이유연(24), 이호준(23), 황선우(21) 등 5명이 경영 종목 메달을 목에 걸었다. 일본은 올림픽에서 메달을 총 83개(금 24개, 은 27개, 동 32개) 따낸 세계적인 수영 강국이다. 일본보다 올림픽 수영 메달이 많은 나라는 미국(579개), 호주(212개), 옛 동독(92개) 등 3개국밖에 없다. 반면 한국 선수 가운데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선수는 박태환(금 1개, 은 3개)뿐이다. 박태환 이전에 한국 수영 간판이었던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1952∼2009), ‘아시아의 인어’ 최윤희(57) 모두 아시아가 주무대였다. 그랬던 한국 수영이 ‘황금세대’를 앞세워 세계 정상에 도전하게 된 비결은 무엇일까.》 ‘수영만 천재’ 황선우박태환은 못하는 운동이 없는 만능 스포츠맨 타입이다. 폐활량도 7000cc로 일반인(3000∼4000cc)의 두 배 수준이다. 거꾸로 황금세대 선두주자인 황선우는 “물 밖에서는 달리기도 느리고 축구도 못한다”고 스스로 말할 정도로 운동신경이 떨어지는 편이다. 기초 체력도 부족해 운동장에서 러닝훈련을 하는 것도 힘들어했다. 또 박태환은 기계처럼 일정한 ‘정박자 영법’으로 유명했지만 황선우는 오른팔을 더 크게 내젓는 ‘엇박자 영법’으로 물살을 가르는 것도 차이점이다. 엇박자 영법은 체력 소모는 크지만 순간적으로 속도를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에 단거리 선수들이 애용한다. 황선우는 수영 동호인인 부모님을 따라 수영을 배우면서 이 영법을 자연스레 익혔다. 서울체육고에서 황선우를 지도한 이병호 감독은 “선우는 기본적으로 수영을 아주 좋아하는 친구다. 그런 의미에서 선우는 한 번도 ‘해야 하는 수영’, ‘노동으로서의 수영’을 한 적이 없다고 할 수 있다. 대신 좋아하는 일을 더 잘하고 싶어 연구하는 자세로 훈련에 임한 것”이라면서 “그 결과 ‘물감’(헤엄치는 감각)에 있어 따라올 자가 없는 선수로 성장했다”고 평했다. 황선우는 서울체육고 2학년이던 2020년 11월 자유형 100m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48초25에 터치패드를 찍었다. 박태환이 2014년 기록했던 48초42를 6년 만에 뛰어넘은 한국 신기록이었다. 황선우는 이듬해(2021년) 7월 열린 도쿄 올림픽 준결선에서는 47초56으로 아예 아시아기록까지 갈아치웠다. 그러나 결선에서는 47초82(5위)로 기록이 떨어졌다. 주 종목인 자유형 200m는 더 심각했다. 황선우는 도쿄 올림픽 예선에서 이 종목 한국기록(1분44초65)을 갈아치웠다. 결선에서도 첫 100m를 49초78에 주파했다. 파울 비더만(38·독일)이 2009년 로마 세계수영선수권에서 세계기록(1분42초00)을 세울 때(50초12)보다 초반 페이스가 더 좋았다. 그러나 마지막 50m를 남기고 힘이 빠지면서 선두에서 7위(1분45초26)로 미끄러졌다. 황선우는 “경쟁 선수들이 갑자기 보이지 않아 당황했다”고 말했다. 요컨대 ‘타고난 물감’으로 올림픽 결선까지 올라갈 수는 있어도 시상대 위에 서려면 ‘그 이상의 무엇인가’가 필요했던 것이다. 도쿄 올림픽 당시 한 수영인은 “한국 수영에 ‘체계’라는 게 있었다면 황선우가 미숙한 레이스 운영으로 고배를 마실 일이 없었을 것”이라며 “모처럼 기회가 찾아왔는데 놓쳤다. 이런 기회가 다시 올지 모르겠다”며 혀를 차기도 했다. 이로부터 3년이 지나 이 걱정은 ‘기우’로 판명이 났다. 황선우는 도하 세계선수권 자유형 200m에서 결승점 10m를 남겨 놓고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5위에 이름을 올린 자유형 100m 결선에서도 후반 50m 기록(24초89)은 가장 빨랐다. 황선우가 이제는 오히려 ‘뒷심’이 장점인 선수로 성장한 것이다. 황선우가 이렇게 힘을 기를 수 있었던 건 대한수영연맹의 ‘전략 종목 육성’ 프로젝트 덕분이다.기회의 땅, 호주 연맹은 도쿄 올림픽 직후 황선우의 주 종목인 자유형 200m를 중심으로 ‘새판 짜기’에 나섰다. 황선우에게만 지원하기로 한 게 아니다. 200m씩 네 명이 나눠 뛰는 계영 800m를 전략 육성 종목으로 정했다. 연맹은 2022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자유형 200m 1∼4위에 이름을 올린 황선우, 이호준, 김우민, 이유연에게 호주 전지훈련 기회를 줬다. 수영인 출신인 정창훈 연맹 회장은 “2021년 대표 선발전에서 자유형 200m 1∼4위에 오른 선수들을 모아 계영 800m 기록을 측정했다. 당시 한국 기록인 7분11초45가 나왔다. 10초만 줄이면 국제대회에서 승산이 있겠다고 판단했다. ‘특혜를 준다’는 반발도 나왔지만 계영에 집중 투자하기로 마음을 굳혔다”고 말했다. 이호준은 황선우보다 먼저 ‘제2의 박태환’ 타이틀을 얻었던 선수다. 이호준은 서울대사범대부설중 2학년이던 2015년 동아수영대회 남자 중등부 자유형 200m 결선에서 1분52초09의 대회 신기록으로 우승했다. 박태환이 중학교 2학년 때 같은 종목에서 남긴 최고 기록(1분57초76)보다 5초67이 빨랐다. 이호준은 고교 진학 후 슬럼프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영법을 수정해 하체를 활용하는 법을 터득하면서 다시 기록을 줄여가던 중이었다. 서울에 이호준이 있다면 부산에는 ‘슈퍼탤런트’ 김우민이 있었다. 박태환처럼 양팔을 잘 쓰는 김우민은 타고난 체력이 좋아 단거리(200m), 중거리(400m)뿐 아니라 장거리(800, 1500m)도 소화할 수 있는 선수였다. 윙스팬이 196cm에 달할 만큼 키(182cm)에 비해 팔이 긴 것도 수영 선수로서 유리한 점이었다. 이유연은 양재훈과 엎치락뒤치락하며 ‘넘버 4’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선수다. 이유연은 ‘악바리’라고 불릴 정도로 노력파다. 키 190cm인 양재훈은 ‘피지컬’이 남다르다는 평가를 듣는다. 이들은 2022년 4월 멜버른으로 떠난 첫 호주 전지훈련에서 세계적인 수영 지도자인 이언 포프 전 호주대표팀 감독(62)에게 잠영(潛泳) 거리를 늘리는 비법 등을 전수받았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황선우는 그해 6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자유형 200m 은메달을 목에 걸면서 메이저대회 첫 입상에 성공했다. 황선우는 동료들과 함께 세계선수권 계영 800m 첫 결선 진출 기록도 남겼다. 전지훈련 효과를 확인한 연맹은 지난해에도 호주 골드코스트에 캠프를 차렸다. 그리고 항저우 아시안게임(9월)에서 아시아 기록(7분1초73)을 경신하며 꿈에 그리던 계영 800m 금메달을 차지했다. 연맹의 계산대로 10초 가까이(9초72) 기록을 앞당긴 결과였다. 한국 수영이 국제대회 단체전에서 우승한 건 이때가 처음이었다. 한국 경영은 또 항저우에서 금 6개, 은 6개, 동메달 10개를 따내며 아시안게임 출전 역사상 최고 성적을 냈다. 한국이 아시안게임 경영에서 일본(5개)보다 금메달을 많이 딴 것도 항저우 대회가 처음이었다.“나도! 나도!”… 전지훈련 열풍연맹은 도하 세계수영선수권을 앞둔 지난달에도 골드코스트 전지훈련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지난해 6월에는 이주호(29·배영), 최동열(25·평영) 등 비(非)자유형 선수들에게도 전지훈련 기회를 제공했다. 이주호는 지난해 11월 자비를 들여 호주에 한 번 더 다녀왔다. 그리고 배영 200m 대표 선발전에서 1분56초05로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한국 기록을 단숨에 0.49초 앞당겼다. 이주호는 도하 대회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배영 200m 결선에 올라 5위를 기록했다. 호주에만 다녀오면 이렇게 실력이 좋아지는 이유는 뭘까. 한 선수는 “호주에서는 다양한 이론을 근거로 수영을 가르친다. 이게 잘 안 되면 다른 근거를 찾아와 설명해준다. 그러다 보면 결국 ‘내 옷’을 찾게 된다. 그동안 궁금했던 부분도 해소하고 내 몸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며 훈련을 하니 성과가 더 잘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호주 전지훈련 효과를 본 선수가 하나둘 늘며 수영 선수 사이에 ‘나도 갈래’ 열풍도 이어지고 있다. 다른 선수는 “예전에는 박태환 같은 선수를 보면서 ‘나는 저렇게 못 하겠지?’라고 생각하는 선수들이 많았다. 지금은 ‘쟤도 하는데 내가 왜 못 해?’ 하는 분위기가 퍼진 상태”라고 전했다. 이주호도 “호주에 다녀온 뒤 ‘개인훈련 준비를 어떻게 하냐’는 문의를 많이 받았다”고 했다. 현재도 자유형 100, 200m가 주 종목인 김준엽(22), 김지훈(24)이 비자 없이 호주에 머물 수 있는 90일을 꽉 채우는 것을 목표로 시드니에서 자비 전지훈련을 진행 중이다. 연맹 관계자는 “선수들이 ‘칼을 갈고 있다’는 소식이 여기저기서 들린다. 다음 달 22일 시작하는 파리 올림픽 대표 선발전, 그중에서도 남자 자유형 200m는 웬만한 국제대회 못지않게 경쟁이 치열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물론 여전히 가장 앞서 있는 건 호주 전지훈련을 세 차례 경험한 기존 국가대표 선수들이다. 연맹은 파리 올림픽 때도 세계선수권과 똑같이 ‘메달 3개’를 목표로 삼고 있다. 파리 올림픽 대표로 뽑히는 선수들 역시 4월부터 호주로 건너가 6주 정도 훈련 프로그램을 소화한다. 이후 국내에서 경기 출전 시점에 맞춰 몸을 만드는 ‘테이퍼링’을 통해 컨디션을 조절한 다음 파리로 향한다. 도하 세계선수권 때는 일정이 촉박해 테이퍼링 없이 바로 대회를 치렀다. 연맹이 파리 올림픽 메달 획득에 가장 공을 들이는 종목은 역시 계영 800m다. 한국 계영 대표팀은 도하 세계선수권에서 7분1초94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파리에서는 메달 색깔을 금빛으로 바꾸겠다는 각오다. 이정훈 대표팀 총감독은 “데이터상으로는 6분대 진입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역대 올림픽에서 6분대 기록은 총 세 번 나왔다. 결과는 한 번도 빠짐없이 금메달이었다. 계영 대표 선수들이 파리 올림픽 때 6분58초55보다 먼저 터치패드를 찍으면 세계기록도 바꿀 수 있다. 그러니까 한국 수영은 이제 “세계기록 경신이 목표”라고 밝힐 수 있는 단계까지 올라왔다. 한 수영계 원로는 “2, 3년만 지나면 황금세대 선수들도 국가대표 선발전부터 긴장하게 될 거다. 판이 뒤집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4-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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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구팬에 사과”했던 이강인, 런던 손흥민 찾아가 “진심으로 사과”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32)과 멱살을 잡고 싸운 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이강인(23)이 손흥민을 직접 찾아가 사과했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사과를 받아들였다. 이강인은 21일 오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아시안컵 대회에서 저의 짧은 생각과 경솔한 행동으로 흥민이 형을 비롯한 팀 전체와 축구 팬 여러분께 큰 실망을 끼쳐 드렸다”며 “흥민이 형을 직접 찾아가 진심으로 사과드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런던으로 찾아간 저를 흔쾌히 반겨준 흥민이 형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는 글을 올렸다. 손흥민과 멱살잡이 다툼을 벌인 지 16일 만이다. 이강인은 손흥민과의 다툼이 언론 보도로 알려진 14일 당일에도 인스타그램에 사과문을 올렸다. 당시엔 손흥민과의 다툼을 두고 ‘언쟁’이라는 표현을 썼다. 사과 대상도 손흥민이 아닌 축구 팬들이었다. 글도 24시간이 지나면 자동 삭제되도록 했다. 이 때문에 축구 팬들 사이에선 ‘사과에 진정성이 없다’는 비난이 계속됐고 이강인은 일주일 만에 다시 두 번째 사과 글을 올렸다. 이강인은 첫 사과 글에선 ‘손흥민 형’이라고 썼는데 이날 두 번째 글에선 성을 빼고 ‘흥민이 형’이라고 했다. 이강인은 “흥민이 형이 주장으로서 형으로서 또 팀 동료로서 단합을 위해 저에게 한 충고들을 귀담아듣지 않고 제 의견만 피력했다”며 “그날 식사 자리에서 절대로 해선 안 될 행동을 했다. 지금 돌이켜 봐도 절대로 해서는 안 될 행동이었다. 깊이 뉘우치고 있다”고 했다. 둘은 요르단과의 아시안컵 4강전을 하루 앞둔 5일(현지 시간) 카타르 도하의 호텔 숙소 식당에서 서로 멱살을 잡고 다퉜다. 이강인을 포함한 일부 후배가 저녁 식사를 먼저 끝내고 호텔 내 휴게공간에서 탁구를 친 게 다툼의 발단이 됐다. 손흥민이 ‘내일 경기가 있으니 컨디션 관리를 위해 휴식을 취하라’고 했는데 이강인이 ‘왜 내 휴게시간을 방해하느냐’는 취지로 따지듯 말하면서 몸싸움으로 번졌다. 이강인은 대표팀 다른 선배들과 동료들에게도 사과했다. 이강인은 “선배들과 동료들을 대할 때의 제 언행에 배려와 존중이 부족했다는 걸 반성하고 있다. 더욱 올바른 태도와 예의를 갖추겠다고 약속했다”고 적었다. 이강인이 글을 올린 지 1시간 10분쯤 뒤 손흥민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글을 남겼다. 자신을 찾아온 이강인과 웃으며 함께 찍은 사진도 올렸다. 손흥민은 “강인이가 진심으로 반성하고 저를 비롯한 대표팀 모든 선수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며 “그 일 이후 강인이가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 번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 달라. 대표팀 주장으로서 꼭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강인은 손흥민과의 다툼이 알려진 이후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 등 여론의 십자포화를 맞았다. 이강인을 광고 모델로 쓴 아라치치킨은 이강인과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 홈페이지에서도 이강인과 관련된 콘텐츠를 내렸다. 이동통신사 KT도 이강인을 모델로 한 프로모션 광고 포스터를 내렸다. 이강인의 소속 팀 파리 생제르맹(PSG) 경기를 국내에 중계하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 쿠팡플레이는 18일 열린 PSG-낭트 경기를 예고하면서 종전과 달리 이강인과 관련된 사진이나 자막을 내보내지 않았다. 손흥민은 “저도 어릴 때 실수도 하고 안 좋은 모습을 보인 적이 있었지만 그때마다 좋은 선배들의 따끔한 조언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이 자리에 있다”며 “대표팀 선배로서 또 주장으로서 강인이가 보다 좋은 사람,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옆에서 특별히 보살펴 주겠다”고도 했다. 손흥민은 “제 행동에 대해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고 충분히 질타 받을 수 있는 행동이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저는 팀을 위해 그런 싫은 행동도 해야 하는 게 주장의 본분이라는 입장이기 때문에 다시 한번 똑같은 상황에 처한다고 해도 팀을 위해 행동할 것”이라고 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4-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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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영 황금세대, 세계선수권 단체전 첫 메달… “파리서 일낸다”

    한국 수영이 세계선수권대회 사상 최초로 단체전 메달을 차지했다. 개인 레이스가 아닌 4명이 팀을 이뤄 나서는 단체전에서 메달을 땄다는 건 그만큼 한국 수영의 경쟁력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세계선수권 단체전 첫 메달로 파리 올림픽 전망도 밝게 했다. 경영에서만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를 획득한 한국은 다이빙 종목의 동메달 2개까지 더해 역대 최고 성적으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경영도 역대 최고 성적이다. 황선우(21) 김우민 이호준(이상 23) 양재훈(26)으로 구성된 한국 남자 계영 800m 대표팀은 17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4 세계수영선수권 이 종목 결선에서 7분1초94의 기록으로 2위를 했다.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은 중국(7분1초84)에 0.1초가 뒤졌다. 7분2초08을 기록한 미국이 3위로 들어왔다. 이날 한국은 마지막 영자 황선우가 미국, 중국에 이어 3위로 입수했다. 당시 1위이던 미국에 5.8m, 2위 중국에 3.5m가량 뒤졌다. 황선우는 거리를 차츰 좁혀 나갔지만 750m 지점까지도 두 나라에 2m가량 뒤져 있었다. 경기 후 황선우는 “750m 지점까지도 중국, 미국 선수가 키 하나 정도 앞에 있어 따라잡을 수 있을까 하고 걱정했는데 마지막 50m 구간에서 스퍼트가 잘됐다”고 말했다. 이날 황선우의 200m 구간 기록은 1분43초76으로 결선에 오른 8개 나라 32명의 선수 중 가장 좋았다. 자신의 200m 개인 최고 기록(1분44초40)보다 빨랐다. 계영 종목에선 1번 영자만 공식 개인기록으로 인정받는다. 대한수영연맹은 2021년 남자 계영 800m를 ‘전략 육성 종목’으로 정했다. 그리고 이듬해부터 자유형 200m 국가대표 선발전 1∼4위 선수들을 해마다 수영 강국인 호주로 보내 세계적인 지도자 이언 포프 등으로부터 훈련받게 했다. 수영연맹이 계영 800m를 ‘전략 육성 종목’으로 정하면서 내건 목표는 아시안게임 금메달, 세계선수권과 올림픽 메달이었다. 한국 수영은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 목표를 달성했다. 이날 결선 레이스에 나선 4명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같은 종목에서 금메달을 합작한 멤버들이다. 황금세대로 불리며 한국 수영의 르네상스를 이끌고 있다. 한국 수영은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6개를 수확하며 사상 처음 일본을 앞섰다. 이제 남은 건 올림픽이다. 이날 경기 후 황선우는 “중국에 0.1초 차로 뒤져 2위를 한 건 아쉽지만 기록을 더 줄일 수 있는 구간이 있다고 생각한다. 5개월 앞으로 다가온 파리 올림픽에선 더 좋은 성적을 내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두 번째 영자였던 김우민도 “이번엔 중국에 1위를 내줬지만 오늘의 아쉬움이 새로운 목표를 세우게 한다. 올림픽에서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고 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 2개, 은 1개, 동메달 2개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마린보이’ 박태환(35)이 혼자서 금 1개(자유형 400m) 동메달 1개(자유형 200m)를 땄던 2007년 멜버른 대회를 넘어섰다. 한국 수영이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 2개를 딴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우민이 자유형 400m, 황선우가 자유형 2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3개 대회 연속 시상대에 오른 황선우는 세계선수권 통산 메달을 4개(금 1개, 은 2개, 동메달 1개)로 늘리면서 한국 선수 이 부문 최다 기록을 새로 썼다. 박태환(금 2개, 동메달 1개)과 다이빙의 김수지(동메달 3개)가 나란히 3개의 메달을 땄다. 수영연맹은 지난해 자유형 이외 종목 선수들에게도 호주 전지훈련의 기회를 줬다. 작년 6월 호주 전지훈련을 다녀온 이주호(29)는 이번 대회 남자 배영 200m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결선에 올라 5위를 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4-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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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흥민 “훌륭한 선수라도 사람은 다 달라”

    ‘주장으로서 뛰어난 선수들뿐 아니라 좋은 사람들과 함께한다는 게 중요한가?’ 아시안컵이 끝난 뒤 소속 팀 토트넘으로 복귀한 손흥민(사진)이 구단 채널인 ‘스퍼스 플레이’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질문을 받자 “100% 그렇다”라고 답하면서 “프리미어리그에서 뛴다는 건 훌륭한 축구선수라는 걸 의미하지만 사람은 다 다르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국가대표팀뿐 아니라 토트넘에서도 주장을 맡고 있다. 토트넘 구단이 16일 공개한 이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아마도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한 주를 보냈는데 여러분(토트넘 팬)들이 다시 일으켜 줘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4강에서 탈락한 아시안컵에서의 부진과 대표팀 후배 이강인과의 다툼 등으로 마음고생이 많았는데 토트넘 복귀 후 팬들의 환대로 다시 힘을 얻었다는 얘기로 들린다. 손흥민은 아시안컵 대회를 마친 뒤 카타르 현지에서 바로 영국 런던으로 돌아갔고 11일 브라이턴전을 통해 토트넘 복귀전을 치렀다. 당시 런던에 있는 안방구장에서 열린 경기에 교체 선수로 출전했다. 손흥민은 “내가 (벤치에 있다) 나와 몸을 풀 때 모두 박수를 보내줬다. 이번 대회(아시안컵)가 끝난 뒤에도 여전히 아픈 상태였고 나를 이렇게 환대해 줄 땐 정말 믿을 수 없었다”고 했다. 손흥민은 팀 동료들의 환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내가 돌아오자마자 큰 포옹을 해줬다. 그런 포옹이 꼭 필요했던 순간이다. 힘든 한 주였지만 동료와 팬들 모두가 나를 잘 일으켜 세워줬고 그래서 다시 긍정적인 소니(손흥민의 애칭)로 돌아왔다”고 했다. 손흥민은 18일 대표팀 후배 황희찬의 소속 팀 울버햄프턴전에서 풀타임을 뛰었지만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황희찬도 공격 포인트를 쌓지 못했다. 울버햄프턴이 2-1로 이겼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4-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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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주호, 세계선수권 배영 200m 5위… 한국 역대 최고 성적[김배중 기자의 볼보이]

    “사상 최고 성적을 낸 건 기쁘고 영광스럽습니다. 다만 저도 모르게 ‘오버페이스’를 한 게 아쉽습니다.”17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4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배영 200m 결선 레이스를 마친 이주호(29)의 목소리에는 기쁨과 아쉬움이 담겨있었다. 이날 이주호는 결선에 오른 8명 중 1분56초38의 기록으로 5위에 올랐다. 이번 도하 대회에서 이주호는 한국 배영 선수로 처음 결선무대에 오른 데 이어 역대 최고의 성적을 냈다.준결선 전체 3위를 기록해 결선 3번 레인에 선 이주호는 8명 중 가장 빨리 출발(반응시간 0초54)해 첫 50m 구간에서 26초76, 2위를 기록했다. 그동안 세계수영선수권에서 나온 경영(競泳) 메달은 모두 자유형에서 나왔는데, ‘비 자유형’ 부문 첫 메달이 기대됐다. 하지만 100m 구간에서 5위로 처진 이후 뒷심을 발휘하지 못했다. 3개월 전 자신이 세운 한국기록인 1분56초05보다도 0.33초 느렸다.이주호가 오버페이스를 언급한 게 첫 50m 구간이다. 지난해 11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한국기록을 세울 당시 이주호의 첫 50m 기록은 27초37이었다. 세계수영선수권 결선 날 이 첫 50m 기록을 0.61초나 앞당겼다. 오버페이스였다. 초반에 평소보다 많은 힘을 써 피로가 쌓인 여파로 이주호는 다른 선수들이 뒷심을 내는 동안 제대로 힘을 못 냈다. 100m를 지나 150m에 도달할 때 이주호의 구간기록은 30초(30초05)를 넘어갔다.이주호는 “준결선에서 운이 좋아 3위(1분56초40)를 했다. 하지만 결선에 오른 선수들 기록이 대부분 ‘1분56초대’에 몰렸을 만큼 치열했었다. 결선에서 (조바심을 내지 않고) ‘물을 가볍게 타야지…’라고 생각했는데도 나도 모르게 힘이 들어갔던 것 같다”고 말했다.선수들마다 훈련할 때 자신의 컨디션을 파악하고 힘을 고르게 분배하기 위해 각 구간마다 목표기록을 정해둔 뒤 이 기록을 내기 위해 수없이 반복 훈련을 한다. 국내대회를 치를 때 지도자들이 제 페이스로 하고 있는지 구령을 통해 알려주기도 한다. 하지만 관중이 붐비는 국제대회에서는 지도자의 구령이 전달되지 않기에 선수 스스로 계산하면서 레이스를 치른다. 대회 당일 컨디션이 좋아 전 구간에서 고르게 목표치 이상의 기록을 내거나, 온 힘을 쥐어짜야 할 마지막 구간에서 목표 이상의 뒷심을 발할 때 개인 최고기록도 나온다.다만 레이스 초반 목표기록보다 지나치게 빨랐다면 선수 본인이나 관계자 모두 오버페이스라고 표현한다. 오버페이스가 날 경우 결국 레이스 후반 힘이 빠져 평소보다 기록이 처지는 경우가 다반사다. 국내 한 지도자는 “오버페이스가 나면 마지막 힘을 내야 할 최종 구간에서 (힘이 빠져) 몸이 말을 안 듣는 나머지 선수가 당황해 하며 순간 심리적으로도 무너진다”고 말한다.2021년 도쿄 올림픽 당시의 황선우(21)도 자신의 첫 국제대회 개인전을 치르던 당시 이 오버페이스로 고배를 마신 적이 있다. 올림픽 자유형 200m 결선에서 첫 100m 구간을 세계기록을 깰 것 같은 페이스로 역영한 황선우는 이후 150m구간부터 힘이 빠져 순위가 1위에서 7위로 밀렸다. 이후 황선우는 “150m 지점 즈음부터 주변이 의식되기 시작했다. (내가 가장 빨라) 옆에 아무도 없는 것 같더라. 순간 당황스러웠고 리듬도 깨졌다”고 말한 적이 있다.올해 29세인 이주호는 앞서 올림픽에 1번, 아시안게임에 2번 출전했다. 아시안게임에서는 지금까지 은메달 2개, 동메달 4개를 목에 걸었다. 세계수영선수권도 이번이 4번째다. 22살이던 2017년 처음 한국기록을 세운 이주호는 지난해에도 자신이 보유한 한국기록을 깨는 등 ‘20대 중반이 지나고 나면 꺾인다’는 불문율을 깨고 있었다. 불과 3개월 전 세운 자신의 한국기록을 0.07초만 앞당겼어도 세계선수권 메달도 가능했다. 이번 세계수영선수권 남자 배영 200m 입상자의 기록은 모두 ‘1분55초대’고 3위에 오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피터 쿠체(20)의 기록이 1분55초99다.올림픽이나 세계수영선수권 결선에 오른 적이 없어 이번이 ‘첫 결선’이었던 이주호는 ‘값진 경험’이라고 했다. 이주호는 “(파리 올림픽 준비로) 몇몇 주요 선수들이 빠진 대회라고는 하지만 입상자들의 기록만 보면 이전의 다른 대회와 비교해도 수준이 떨어지지 않는다. 그런 대회에서 내가 처음 결선에 올랐고 많은 동기부여가 됐다. 20대 마지막에 맞을 가장 큰 대회인 파리 올림픽에서 모든 걸 걸고 새 역사를 쓰고 싶다”고 말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4-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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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짧고 허망한 ‘클린스만 축구’… 선수-팬들에 상처만 줬다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60) 경질이 16일 최종 확정됐다. 지난해 2월 27일 선임된 이후 354일 만의 불명예 퇴진이다. 대한축구협회는 16일 정몽규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임원회의를 열고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결정했다. 전날 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가 경질을 건의한 지 하루 만이다. 정 회장은 임원회의 후 브리핑을 통해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운영, 선수 관리, 근무 태도 등에서 우리가 기대한 지도력과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고 앞으로도 개선되기 힘들다고 판단해 교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력강화위원회는 전날 △전술적인 준비 부족 △새로운 선수를 발굴하려는 의지 부족 △선수단 내부 갈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점 △지도자로서 팀 규율을 세우지 못한 점 △한국 체류 기간이 적었던 근무 태도 등을 이유로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축구협회에 건의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부임 후 1년도 되지 않아 지휘봉을 내려놓으면서 한국 축구로선 후임 사령탑 선임이 급선무가 됐다. 대표팀은 당장 다음 달 21일, 26일 태국과의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을 앞두고 있다. 축구협회는 곧바로 후임 감독 선임 작업에 들어간다. 이를 위해 감독 후보군 선정과 면접 등의 역할을 맡는 전력강화위원회부터 새로 구성하기로 했다. 전력강화위원장도 새로 뽑는다. 지금의 마이클 뮐러 위원장은 독일 출신으로 전력강화위원들 중 유일하게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반대한 인물이다. 축구협회는 가능한 한 빨리 새 감독을 뽑겠다는 방침이지만 다음 달 태국전까지는 시간이 많지 않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당시 대표팀 사령탑이던 파울루 벤투 감독이 물러난 뒤 클린스만 감독 선임까지는 83일이 걸렸다. 이 때문에 3월 태국과 2연전을 위한 ‘원포인트’ 사령탑을 먼저 내세운 뒤 좀 더 시간을 갖고 바통을 이어받을 감독을 뽑을 가능성도 있다. 정 회장은 이날 “차기 감독 선임과 관련해 국적에 대해선 아직 상의된 게 없다”고 했지만 축구협회 내에선 한국인 지도자를 선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는 분위기다. 외국인 지도자는 선임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시간이 더 많이 걸리는 데다 ‘클린스만 학습 효과’로 외국인 감독에 대한 축구 팬 여론도 좋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다 손흥민과 이강인이 요르단과의 준결승 하루 전 멱살을 잡고 싸운 ‘대표팀 내분 사태’까지 감안하면 선수들 사이에 신망이 두텁고 유대감이 좋은 지도자가 대표팀을 이끌어야 한다. 이런 이유로 적지 않은 축구인들이 ‘한국인 감독 선임’ 필요성을 축구협회 집행부에 전하고 있다. 23세 이하 대표팀을 맡고 있는 황선홍 감독과, 프로축구 울산의 홍명보 감독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날 축구협회가 경질을 공식 발표하기 약 2시간 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모든 선수와 코치 그리고 한국 축구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글을 대표팀 사진과 함께 올렸다. 아시안컵 준결승 전까지 13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한 12개월을 두고서는 ‘놀라운 여정(incredible journey)’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축구협회는 경질을 공식 발표하기 전에 전화로 클린스만 감독에게 먼저 알렸다. 미국에 머물고 있는 클린스만 감독은 전날 화상으로 전력강화위원회에 참석했을 때도 “아시안컵 4강은 나쁜 성적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전술이 없는 감독’이라는 지적을 인정하지 않았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4-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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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팀복귀 손흥민-황희찬 골사냥 맞대결

    아시안컵 이후 소속 팀으로 돌아간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프턴)이 맞대결을 벌인다. 토트넘과 울버햄프턴은 18일 0시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스타디움에서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5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이번 시즌 EPL에서 손흥민은 12골(6도움)로 득점 4위, 황희찬은 10골로 공동 7위에 올라 있다. 팀에서 공격의 핵심 역할을 맞고 있는 만큼 소속팀 입장에서 오랜 공백이 있었던 둘의 활약이 절실하다. 손흥민은 아시안컵 이후 복귀 첫 경기인 11일 브라이턴전에 교체 출전해 경기 종료 직전 브레넌 존슨의 결승골을 도왔다. 토트넘은 2-1로 승리했고 손흥민은 리그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2골 2도움)를 기록했다. 황희찬은 같은 날 브렌트퍼드전 출전명단에서 빠졌다. 손흥민, 황희찬이 나란히 출전하면 이번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이다. 지난해 11월 11일 첫 맞대결을 펼쳤는데, 둘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당시 울버햄프턴이 토트넘을 2-1로 꺾었다. 최근 기세만 놓고 보면 토트넘이 좋다. 울버햄프턴은 황희찬 없이 치른 리그 4경기에서 1승 1무 2패를 기록했다. 리그 11위(승점 32)로 순위 변동은 없지만 상위 도약을 위한 동력이 예전보다 떨어졌다. 손흥민 없는 3경기에서 1승 2무를 기록했던 토트넘은 캡틴의 복귀전에서 승점 3을 추가해 순위를 5위에서 4위(승점 47)로 끌어올렸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도 18일 오전 5시 낭트와 프랑스 리그1 22라운드 방문경기를 치른다. 이강인은 15일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와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 결장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4-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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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선우, 세계수영선수권 자유형 100m 韓 첫 5위

    황선우(21·사진)가 한국 선수 최초로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100m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성적을 남겼다. 황선우는 16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4 세계선수권 경영 남자 자유형 100m 결선에서 47초93의 기록으로 5위에 올랐다. 황선우는 전날 준결선 때도 같은 기록을 남기며 3위로 결선행 티켓을 받은 상태였다.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100m에서 결선에 오른 한국 선수도 황선우가 처음이었다. 황선우가 자유형 100m에서 47초대 기록을 남긴 건 2021년 도쿄 올림픽 결선(47초82) 이후 처음이다. 도쿄 올림픽 때는 준결선에서 당시 아시아 기록(47초56)을 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세계선수권에서는 2022년 부다페스트 대회(11위)와 지난해 후쿠오카 대회(9위) 모두 48초08에 그치며 8명이 올라가는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이날 우승은 판잔러(20·중국·47초53)에게 돌아갔다. 남자 자유형 100m 세계 기록(46초80) 보유자인 판잔러가 세계선수권 개인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건 이번이 처음이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4-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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