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배중

김배중 기자

동아일보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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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에 입사해 방송, 영화, 문화재, 학술(문화부), 사건사고(사회부), 야구, 농구, 육상, 수영 등(스포츠부)을 취재해왔습니다. 평창 겨울 올림픽이 열린 2018년부터 ‘스포츠’라는 망원경으로 세상을 열심히 바라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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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4-03-28~2024-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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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선우, 세계선수권 자유형 100m 5위…韓 역대 최고 성적

    황선우(21)가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100m 한국 선수 역대 최고 성적을 남겼다.황선우는 16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4 세계수영선수권 경영 남자 자유형 100m 결선에서 47초93의 기록으로 5위에 올랐다. 전날 준결선에서도 황선우는 47초93으로 전체 3위에 올라 한국수영 최초로 상위 8명이 오르는 결선 진출이라는 성과를 냈다.2022년 부다페스트 대회부터 자유형 100m 메달 도전에 나섰던 황선우는 2전 3기 만에 결선에 올라 최고 성적을 냈다. 2022년에는 준결선에서 11위(48초08), 지난해 후쿠오카 대회 준결선에서 9위(48초08)에 그쳐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황선우의 자유형 100m 결선 5위는 2021년 도쿄 올림픽 당시의 순위와 같다. 도쿄 올림픽 준결선에서 당시 47초56의 아시아기록으로 아시아 선수로 65년 만에 올림픽 자유형 100m 결선에 올랐던 황선우는 47초82의 기록으로 최종 5위에 올랐다. 이후 약 2년 반 동안 자유형 100m 기록이 48초대였던 황선우는 이번 도하 세계수영선수권에서 연속으로 47초93을 기록하며 한국수영의 역사를 새로 썼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4-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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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형 200m 챔피언 황선우, 자유형 100m에서도 사상 첫 메달 도전

    ‘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21·강원도청)가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황선우가 15일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100m 준결선에서 47초93에 터치 패드를 찍어, 16명 중 3위로 결선(상위 8명)에 진출했다.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100m 결선 진출은 한국 선수 최초다.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수영에 첫 메달을 안긴 ‘마린보이’ 박태환도 자유형 100m에서는 결선 무대에 서지 못했다. 한국 최초로 세계수영선수권 자유형 200m 챔피언에 오른 황선우 자유형 100m에서도 한국 첫 메달 획득에 도전하게 된 것이다. 남자 자유형 결선은 16일 오전 1시 21분 열린다.준결선 1조에서 3번 레인에서 레이스를 펼친 황선우는 4번 레인에서 47초88을 기록한 이탈리아의 알레산드로 미레시(25)에 이어 2위를 했다. 이어 열린 2조에서 황선우보다 좋은 기록을 낸 선수는 중국의 판잔러(19) 뿐이었다. 판잔러는 47초73으로 전체 1위를 기록했다.세계수영선수권 자유형 100m 결선은 한국선수로 황선우가 처음 오른다. 2022년 부다페스트 대회 준결선 11위, 지난해 후쿠오카 대회 준결선 9위로 결선 진출에 실패했던 황선우는 2전 3기만에 결선에 올라 한국수영 첫 자유형 100m 메달에 도전하게 됐다.황선우는 고교 3학년이던 2021년 도쿄 올림픽 남자 자유형 100m에서 아시아선수로 65년 만에 결선에 올라 5위에 오르며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준결선에서 황선우는 47초56으로 아시아기록을 새로 썼다. 하지만 물을 탈 때마다 기록단축에 성공했던 자유형 200m와 달리 자유형 100m에서는 더 이상 기록을 당기지 못했고 항저우 아시안게임 동메달 외에 입상경력이 없다.그 사이 중국의 판잔러가 아시아 자유형 100m 최강자로 등장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100m에서 아시아기록을 46초97까지 앞당기며 금메달을 목에 건 판잔러는 이번 도하 세계수영선수권 계영 400m 결선에서 첫 영자로 나와 46초80을 기록하며 세계기록을 다시 썼다. 계영에서 첫 영자의 기록은 개인기록으로도 인정된다.도쿄 올림픽 이후 약 2년 7개월 만에 ‘47초대’ 기록에 진입한 만큼 황선우의 각오도 남다르다. 황선우는 14일 자유형 200m 금메달 이후 “자유형 100m를 비롯해 계영 800m 등 출전하는 종목에서 메달을 딸 수 있게 남은 힘을 쥐어짜겠다”고 말했다. 세계수영선수권에서 메달 3개를 목에 건 황선우가 자유형 100m에서도 메달을 추가하면 박태환, 김수지(이상 3개)를 넘어 세계수영선수권 한국 선수 최다 메달리스트로 등극한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4-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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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 감독 영입 주도’ 정몽규 회장도 사퇴 목소리

    ‘축구협회 개혁의 시작, 정몽규와 관계자들 일괄 사퇴하라.’ 13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앞에 이렇게 적힌 현수막이 등장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경질을 요구하는 내용의 현수막과 함께다. 선수들에게 모든 걸 맡기는 일명 ‘해줘 축구’ ‘무(無)전술 지도자’ 등으로 불리는 클린스만 감독을 한국 대표팀 사령탑으로 앉힌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사진)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정 회장은 대표팀이 아시안컵 4강에서 탈락한 이후 자신과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와 관련해 입장을 밝힌 적이 없다. 정 회장은 한국을 카타르 월드컵 16강에 올려 놓은 파울루 벤투 감독과 계약이 끝난 뒤 후임 사령탑을 찾을 때 한국인 감독보다는 외국인 지도자를 선호했다. 후임 감독 후보를 추리기 위해 주변에 의견을 구하면서 ‘축구 팬들에게 휘둘리지 않으려면 국내(한국) 감독보다는 외국인 감독이 낫다’ ‘국내 감독을 앉히면 내 자리가 어떻게 될지도 모른다’는 취지의 말도 했다. 2013년 1월 처음 대한축구협회장을 맡은 정 회장은 세 번째 임기(4년간)를 보내고 있다. 임기는 내년 1월까지다. 지난해 2월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클린스만 감독 선임 과정을 두고도 말들이 많다. 축구협회의 한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은 “벤투 감독을 선임할 때와는 달리 위원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고 일방통행식이어서 답답했다. 감독 선임 과정 중 소통에 문제가 많았다”고 말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4-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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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7년 잡았던 활 놓습니다”… 양궁의 ‘보배’ 은퇴

    ‘얼짱 궁사’ 기보배(36·사진)가 활시위를 내려놓는다. 기보배는 1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9세이던) 1997년 처음 활을 잡은 뒤 27년 동안 이어온 선수 생활을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가려 한다”고 밝혔다. 계속해 “다시 태어나면 양궁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나라에 기량이 좋은 선수들이 정말 많아 이들과 다시 경쟁하는 걸 상상하고 싶지 않다”며 “다만 다시 태어나도 양궁을 사랑하는 마음은 그대로일 것”이라고 말했다. 기보배는 2012년 런던 올림픽 개인전과 단체전,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단체전에서 금메달 3개를 목에 걸었다. ‘현대 양궁’이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1972년 뮌헨 대회 이후 기보배보다 올림픽 금메달이 많은 선수는 김수녕(53·4개) 한 명뿐이다. 2017년 결혼한 기보배는 출산 등으로 대표팀을 떠나 있다가 지난해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하며 6년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최종평가전에서 후배들에게 밀려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에 참가하지는 못했지만 저력을 증명한 만큼 올해 파리 올림픽에 도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기보배는 “한국 양궁 선수가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상상도 못 할 만큼 큰 고충과 부담이 따른다. 과거에 올림픽을 준비할 때처럼 다시 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있었고 후배들이 잘할 거란 믿음도 있었다”며 “파리 올림픽 때는 TV 해설위원으로 후배들을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기보배는 선수 생활 기간 가장 아쉬운 순간으로 장혜진(37·은퇴)에게 패했던 리우 올림픽 개인전 준결승을 꼽았다. 그는 “(올림픽) 2연패를 기대하는 분들이 많았고 나도 꿈이 컸다. 다시 시간을 되돌리고 싶을 정도로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장혜진이 결국 이 대회 금메달을 땄고 기보배는 동메달을 차지했다. 가족들이 27년 선수 생활을 기념하는 뜻으로 만든 순금 27돈짜리 금메달을 받아 든 기보배는 “양궁이 올림픽 때만 관심을 받는 게 아쉬웠다. 생활체육 발전을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고 싶다”고 은퇴 후 계획을 소개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4-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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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뒷심’ 황선우, 박태환도 못한 자유형 200m 세계챔피언에

    황선우(21)가 한국 수영 선수 최초로 자유형 200m 세계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황선우는 14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4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선에서 1분44초75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어 다나스 랍시스(29·리투아니아)가 1분45초05로 2위, 루크 홉슨(21·미국)이 1분45초26으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황선우의 세계수영선수권 남자 자유형 200m 금메달은 아시아 선수를 통틀어도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앞서 쑨양(33·중국)이 2017년 부다페스트 대회, 2019년 광주 대회에서 이 종목 2연패 기록을 남긴 적이 있다. ‘마린 보이’ 박태환(35)은 올림픽에서 이 종목 은메달을 두 개(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 땄지만 세계선수권에서는 2007년 멜버른 대회 동메달이 최고 성적이다. 황선우는 대회 개막 전부터 이 종목의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았다. 황선우(1분44초40)보다 개인 최고 기록이 좋은 2021년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톰 딘(24·영국·1분44초22), 2022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우승자 다비드 포포비치(20·루마니아·1분42초97), 지난해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챔피언 매슈 리처즈(21·영국·1분44초30)가 모두 파리 올림픽(7월) 준비에 전념하겠다며 자유형 200m에 출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마냥 안심할 수는 없었다. 우승을 코앞에서 놓친 2021년 도쿄 올림픽의 아픈 기억 때문이다. 황선우는 당시 150m 지점까지 선두를 지켰지만 마지막 50m에서 처지면서 결국 7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이 때문에 황선우에게 ‘뒷심 부족’이라는 꼬리표가 붙기도 했다. 이날은 완전히 달랐다. 5번 레인에서 출발한 황선우는 초반 100m 구간까지 2위와 1m 이상 차이를 벌리며 앞서갔다. 그러다 130m 지점을 앞두고 홉슨에게 선두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마지막 10m를 남겨 놓고 재역전에 성공한 뒤 결국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황선우가 메이저 대회에서 막판 스퍼트로 역전 우승을 일궈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수영계에서는 황선우가 국제대회 경험을 꾸준히 쌓고 호주 전지훈련을 통해 레이스 운영 능력 등을 키우려 노력한 게 결실을 맺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황선우는 지난달 5일부터 이달 3일까지 호주 골드코스트에서 훈련 일정을 소화한 뒤 ‘테이퍼링’(훈련 강도를 낮추고 컨디셔닝에 집중하는 것) 없이 도하로 건너와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2022년 부다페스트 대회 때 이 종목에서 은메달, 지난해 후쿠오카 대회 때 같은 종목 동메달을 땄던 황선우는 한국 수영 최초로 세계선수권 3개 대회 연속 입상 기록도 남겼다. 2개 대회 연속 입상 기록도 황선우가 처음이었다. 황선우는 세계선수권 금, 은, 동메달을 모두 수집하면서 박태환(금 2개, 동 1개), 다이빙에서 동메달을 3개 딴 김수지(26)와 함께 한국 선수 최다 메달 공동 1위가 됐다. 황선우는 “세계선수권에서 은, 동메달만 따서 금메달을 꼭 얻고 싶었는데 목표를 달성해서 기쁘다”며 “예선 때까지는 몸이 덜 풀렸었는데 준결선 때는 결선에서 쓸 에너지를 남겨둘 수 있을 정도로 컨디션이 좋아졌다. 이번 금메달이 파리 올림픽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올림픽에서는 1분43초대 기록에 도전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선 황선우보다 먼저 김우민(23)이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선수 두 명이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차지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두 선수는 양재훈(26), 이호준(23)과 함께 16일부터 시작하는 계영 800m 금메달에 도전한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수영 단체전 사상 첫 금메달을 합작했던 이들이 이번 대회에서도 계영 800m 정상을 차지하면 한국 수영 역사상 첫 세계선수권 2관왕이 동시에 두 명 탄생하게 된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4-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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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변 없는 챔스리그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시티(잉글랜드)와 ‘최다 우승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맨시티는 14일 방문경기로 열린 2023∼2024시즌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코펜하겐(덴마크)에 3-1 완승을 거뒀다.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맨시티는 다음 달 7일 안방에서 열릴 2차전에서 1점 차 이내로 패해도 8강에 오를 수 있다. 맨시티는 이날까지 챔피언스리그 9연승을 기록하며 잉글랜드 팀 최다 연승 기록을 새로 썼다. 이날 맨시티에서는 케빈 더브라위너와 필 포든이 각각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10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린 더브라위너는 2-1로 앞서던 후반 추가시간 포든의 쐐기골을 도왔고, 포든은 1-1로 맞서던 전반 추가시간 베르나르두 실바의 결승골을 도운 뒤 득점까지 기록했다. 챔피언스리그 14회 우승 기록을 자랑하는 레알 마드리드는 골키퍼 안드리 루닌의 선방 쇼에 힘입어 역시 적진에서 라이프치히(독일)에 1-0 신승을 거뒀다. 라이프치히는 이날 레알 마드리드(3개)보다 세 배 많은 9개의 유효슈팅을 날렸지만 루닌의 선방에 막혀 골문을 열지 못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3분 브라힘 디아스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수비수들을 제치며 왼발로 감아 찬 공이 골망을 가르며 승리를 가져갔다. 레알 마드리드 역시 다음 달 7일 라이프치히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2차전을 치른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4-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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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우민, 자유형 400m 우승… 아시아 최강 넘어 세계최고로

    김우민(23)이 ‘마린보이’ 박태환(35)에 이어 한국 선수 두 번째로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정상에 올랐다. 김우민은 12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에서 3분42초71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선수가 세계수영선수권에서 1위를 차지한 건 2011년 상하이 대회 자유형 400m 금메달리스트 박태환 이후 13년 만이다. 박태환은 2007년 멜버른 대회 같은 종목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금메달을 땄다. 이날 김우민은 개인 최고 기록을 새로 썼지만 박태환이 보유한 한국 기록(3분41초53)에는 못 미쳤다. 김우민은 300m까지 세계 기록 수준의 레이스를 펼쳤는데 마지막 100m 구간에서 페이스가 떨어졌다. 2022년 부다페스트 대회 이 종목 금메달리스트인 일라이자 위닝턴(호주)이 3분42초86으로 2위, 루카스 메르텐스(독일)가 3분42초96으로 3위를 했다. 이날 우승으로 김우민은 자유형 중장거리 아시아 최강자에서 세계 챔피언으로 거듭났다. 김우민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자유형 400m, 자유형 800m, 계영 800m)을 차지했다. 이 역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의 박태환 이후 13년 만에 나온 한국 수영 선수 3관왕이었다. 아시안게임 3관왕으로 ‘킹우민’이란 별명도 얻었다. 김우민은 200m, 400m, 800m, 1500m 등 자유형 단거리부터 중장거리까지 고루 잘해 성장 가능성을 놓고 보면 자유형 100m, 200m가 주 종목인 황선우(21)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김우민은 그동안 메이저 대회 성적에서 황선우에 못 미쳐 ‘2인자’로 불렸다. 황선우는 2022년 부다페스트 대회 자유형 200m 2위, 2023년 후쿠오카 대회 자유형 200m 3위를 하며 박태환도 못 해본 세계선수권 2회 연속 메달을 한국 선수 최초로 이뤘다. 김우민은 지난해 7월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자유형 400m에서 5위를 해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김우민은 이날 금빛 물살을 가른 뒤 “최상의 컨디션이 아니어서 우승까지는 예상하지 못했는데 세계선수권 개인 첫 메달을 금메달로 시작해 뿌듯하다”며 “7월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훈련 과정으로 출전한 대회였는데 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또 “그동안 모든 걸 파리 올림픽에 맞춰 준비해 왔다. 세계선수권 금메달에 안주하지 않고 더 달려가겠다”고 했다. 파리 올림픽 남자 계영 800m 메달 획득을 목표로 삼은 대한수영연맹은 그동안 자유형 200m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4위 안에 든 선수들을 호주로 전지훈련을 보내 집중 육성해 왔다. 김우민은 황선우와 함께 3년 연속으로 호주 전지훈련에 참가했다. 호주에서 이들을 지도했던 지도자들은 김우민을 두고 “체력을 타고났다. 기본기도 탄탄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우민은 13일 남자 자유형 800m, 16일 단체전인 계영 800m 예선을 시작으로 메달 추가에 나선다. 이번 대회 12일까지 한국 수영은 경영 종목 김우민의 금메달과 앞서 다이빙에서 나온 동메달 2개를 더해 일찌감치 역대 최고 성적을 달성했다. 한국 수영의 세계선수권 종전 최고 성적은 2007년 멜버른 대회로 당시 박태환이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 자유형 200m에서 동메달을 땄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백인철(24)은 12일 접영 50m 준결선에서 16명 중 8위를 해 한국 수영 선수 최초로 세계선수권 접영 결선 무대에 올랐다. 세계선수권에서 아시아 선수가 접영 결선에 오르는 건 드문 일이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4-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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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이빙 김수지, 스프링보드 동메달 2개 추가

    다이빙의 김수지(26)가 ‘마린보이’ 박태환(35)과 세계선수권대회 메달 숫자를 같이하며 한국 수영의 간판으로 이름을 올렸다. 김수지는 10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 다이빙 여자 3m 스프링보드에서 동메달을 땄다. 이어 열린 혼성 싱크로 3m 스프링보드에선 이재경(25)과 짝을 이뤄 역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다이빙이 2명이 호흡을 맞추는 싱크로 종목에서 메달을 딴 건 처음이다. 이로써 김수지는 세계선수권 메달을 3개로 늘리면서 이 부문에서 박태환(금메달 2개, 동메달 1개)과 나란히 최다 메달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김수지는 2019년 광주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스프링보드 1m에서 3위를 했다. 한국 다이빙이 세계선수권에서 따낸 첫 메달이었다. 김수지는 2019년 광주 대회 동메달로 주목받았지만 이후 크고 작은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이번 세계선수권을 앞두고도 무릎 부상으로 메달 전망이 밝지 않았다. 이번 대회를 마치고 11일 귀국한 김수지는 “이 정도 실력으로 메달을 따도 괜찮나 싶을 만큼 운이 많이 따른 대회였지만 그래도 감격스럽다”며 “이번 메달로 깨달은 건 기회는 언제든 다시 찾아오는데 그럴 때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는 거다. 파리 올림픽에서 찾아올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4-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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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승 외치던 클린스만 “지금 해야 할 일은 분석”

    “지금 당장 내가 해야 할 일은 한국으로 돌아가서 이번 대회를 세밀하게 분석하고 보완할 부분을 찾는 것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7일 요르단과의 아시안컵 4강전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하면서 “어쨌든 다음을 생각해야 한다.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예선도 치러야 한다. 우리 앞에 쌓인 과제가 많다”고 했다. ‘목표로 삼았던 우승을 하지 못했는데 물러날 생각이 있는지’를 묻자 사퇴할 생각이 없다며 선을 그은 것이다. 클린스만 감독과 대한축구협회가 맺은 계약 기간은 북중미 월드컵이 끝나는 2026년 7월까지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도자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도 “앞으로 더 많은 분석을 하고 더 많은 경기들을 되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아시안컵에서 우승하지 못했기 때문에 자신이 져야 할 책임은 물러나는 것이 아니라 철저한 분석과 이를 바탕으로 한 대표팀의 발전이라는 것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2월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된 이후 5경기(3무 2패) 연속으로 승리를 거두지 못해 팬들의 비난이 거세지자 “당장은 아시안컵 우승이 목표다. 아시안컵이 우리의 시험대다. 아시안컵 성적이 안 좋으면 그때는 정말 시험대에 오를 수밖에 없다”고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요르단과의 4강전에서 패한 뒤 상대 팀 감독과 인사하면서 웃음을 보인 것에 대해 “좋은 경기력으로 승리한 팀은 당연히 축하해 줘야 한다. 관점이 다를 수 있겠지만 그런 의미로 악수를 하고 인사한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기자회견 초반 경기 소감을 말하면서 “오늘 요르단은 승리할 자격이 충분히 있는 팀이었다”고 했다.알라이얀=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4-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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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87위에 유효슈팅 0… 클린스만호 大굴욕의 날

    한국 축구가 요르단에 ‘충격패’를 당하면서 아시안컵 우승 꿈이 좌절됐다. ‘판타스틱 4’로 불리는 손흥민, 이강인, 황희찬, 김민재를 비롯해 역대 최강의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64년 만의 정상 등극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토너먼트 라운드 들어 후반전 막판에 터진 드라마 같은 동점골에 힘입어 전세를 뒤집고 ‘꾸역꾸역’ 다음 라운드에 올랐지만 4강전까지였다. 한국은 7일 카타르 알라이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아시안컵 4강전에서 0-2로 완패했다. 볼 점유율에선 69.6% 대 30.4%로 많이 앞섰지만 슈팅 수에서는 8개로 요르단(17개)의 반도 안 됐다. 유효 슈팅은 하나도 없었다. 요르단은 7개의 슈팅이 골문 안쪽 방향으로 향했고 이 중 2개가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이 요르단을 상대로 한 골도 넣지 못하고 패한 건 외신들도 ‘충격패’로 받아들이고 있다. 두 팀이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2-2로 비기긴 했지만 대부분의 축구 통계 매체와 베팅 사이트들은 한국의 승리를 예상했다. 상대 전적에서도 한국이 3승 3무로 앞서 있었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다. 요르단은 이보다 64계단 아래인 87위다. 이번 대회 전까지 요르단의 아시안컵 최고 성적이 8강이었다. 미국 스포츠 매체 ‘애슬레틱’은 “한국이 요르단에 패하는 굴욕을 당했다. 이렇다 할 전술을 보여 주지 못한 한국은 FIFA 랭킹 87위 요르단을 상대로 아주 형편없는 경기를 했다”고 전했다. 한국 축구의 수비는 이번 대회 내내 모래성 같았다. 후세인 아무타 요르단 감독은 4강전을 앞두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한국이 8강전까지 5경기에서 8골이나 허용했다.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했다. 한국으로선 4강전을 치르기도 전에 약점을 잡힌 것이다. 한국은 4강전까지 6경기에서 ‘클린시트’를 한 번도 남기지 못하고 모두 10골을 내줬다. 2015년과 2019년 두 대회를 합쳐 11경기에서 허용한 4골의 2배가 넘는다. 한국이 아시안컵에서 무실점 경기를 한 번도 남기지 못한 건 8강에서 탈락한 1996년 대회 이후 28년 만이다. 한국 대표팀엔 ‘월드클래스’ 센터백 김민재가 있지만 이번 대회 들어 수비라인은 모래성 같았다. 김민재의 개인 방어력은 돋보였지만 커버 플레이나 라인 조절 같은 협력 수비는 허술했다. 특히 김민재가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한 4강전에서 한국 수비는 허둥대며 헤맸다. 골키퍼 조현우의 선방이 없었다면 점수 차는 더 벌어졌을 경기다. 한국은 경계 대상 1, 2호로 꼽혔던 무사 알타마리와 야잔 알나이마트를 모두 놓쳤다. 조별리그 경기에서 둘의 위력을 확인하고도 제대로 대비하지 못했다. 알타마리는 1골 1도움, 알나이마트는 1골을 기록하며 4강전 완승을 이끌었다. 알나이마트는 조별리그에서도 한국 골문을 뚫었던 선수다. 한국은 창끝도 무디었다. 이번 대회 6경기에서 모두 11골을 넣었지만 필드골은 5골에 그쳤다. 페널티킥으로 3골, 프리킥으로 2골을 넣었고 나머지 한 골은 상대 자책골이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대표팀 감독이 머릿속으로 그린 전술에서 나왔다고 볼 만한 득점은 하나도 없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 대회 개막 이전부터 일명 ‘해줘 축구’를 한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어떤 스타일의 축구를 하겠다는 것인지 색깔이 분명치 않고 이렇다 할 전술도 없이 선수 개인의 기량을 믿고 맡기는 축구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아시안컵 들어서도 달라지지 않았다. 이번이 네 번째 아시안컵 출전이었던 주장 손흥민은 요르단전 패배 후 침울한 표정으로 “너무 죄송하다”는 말을 여러 번 반복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그라운드 인터뷰를 했는데 한동안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어렵게 말문을 연 손흥민은 “(국민들께서) 많은 성원을 보내주셨는데 기대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했다. 손흥민은 1분 30초가량의 인터뷰에서 “너무 죄송하다”는 말을 5번이나 했다. 손흥민을 포함해 유럽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은 이날 카타르에서 바로 유럽으로 이동했다. 클린스만 감독과 국내 리그 선수들은 8일 귀국한다.알라이얀=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4-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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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선우 “세계수영선수권 한국 첫 3연속 메달 노려”

    “내가 가진 모든 능력을 끌어내 국민들의 기대에 보답하는 성적을 내겠다.” 한국 수영 간판 황선우(21·사진)는 2024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는 카타르 도하에 입성한 뒤 이렇게 말했다. 현지 시간으로 7일 오전 5시 20분 하마드 국제공항 입국장에 들어선 황선우는 피곤한 표정으로 “몸이 무겁다”고 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 선전을 다짐할 때의 눈빛은 예선 전체 1위에게 주어지는 ‘결선 4번 레인’에 서 있는 것처럼 빛났다. 황선우는 이번 대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세계선수권 3회 연속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이전까지 세계선수권에서 2회 연속 메달 획득 기록을 남긴 한국 수영 선수도 황선우뿐이다. 황선우는 2022년 부다페스트에서 이 종목 은메달을 따낸 뒤 지난해 후쿠오카 대회 때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황선우는 “지금 몸 상태가 100%는 아니지만 최대한 끌어내서 (금메달까지도) 도전해 보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이 종목 1위 매슈 리처즈와 2위 톰 딘(이상 영국) 모두 올해 대회에는 출전하지 않는다. 자유형 200m(12일)를 시작으로 자유형 100m(14일), 계영 800m(16일), 혼계영 400m(18일·이상 예선 기준) 등에 출전하는 황선우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대표팀 동료들과 호주 골드코스트로 4주간 전지훈련을 다녀왔다. 황선우는 “이전에는 훈련 도중 아픈 일이 생겨 훈련을 전부 소화하지 못했는데, 이번엔 한 번도 아픈 적이 없어 모든 훈련 프로그램을 다 소화했다. 덕분에 기량을 많이 끌어올린 것 같다”며 만족해했다. 황선우는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 김우민, 양재훈, 이호준 등과 팀을 이뤄 출전한 계영 800m에서 아시아 기록(7분1초73)을 새로 쓰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황선우는 이번 대회에서 이들과 함께 한국 수영 역사상 첫 세계선수권 단체전 메달 획득에도 도전한다. 황선우는 “한국 기록만 깬다면 계영 800m 메달도 가능하다고 본다. 호주에서 4주 동안 ‘테이퍼링’(훈련 강도 낮추기) 없이 정말 훈련만 열심히 했다. 하면 될 것 같다”고 자신했다.도하=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4-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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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린스만호 ‘카타르 참사’…요르단에 0-2 충격패

    한국의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 도전이 좌절됐다.한국은 7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0-2로 졌다. 아시안컵 결승으로 가는 중요한 길목에서 이전까지 한번도 진 적이 없는 요르단에게 첫 패배를 당하며 64년 만의 우승 도전도 좌절됐다. 요르단전 상대전적은 3승 3무 1패가 됐다. 요르단은 아시안컵 사상 첫 결승에 진출했다.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한국(23위)보다 아래로 평가받는 요르단(87위)을 맞아 한국은 손흥민, 황희찬, 이강인 스리톱을 세우는 공격적인 포메이션(4-3-3)을 꺼내들었다. 경고누적으로 빠진 김민재의 자리에는 정승현이 섰다.경기 초반 한국은 요르단의 공세에 고전했다. 킥오프를 한 뒤 20분 가까이 요르단은 볼 점유율 80% 이상을 유지하며 한국을 몰아붙였다. 페널티지역 먼 곳에서도 찬스가 난다 싶으면 주저하지 않고 중거리 슛을 때렸다.초반을 잘 버틴 한국은 역공에 나섰다. 전반 19분 손흥민이 골망을 갈랐는데 심판이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다. 5분 뒤인 전반 24분 이강인의 왼발에서 한국의 첫 슈팅이 나왔다. 전반 28분에는 설영우가 페널티지역 왼쪽을 돌파하다 요르단 수비수 야잔 알아랍의 발에 걸려 넘어졌는데, 심판은 비디오판독 후 페널티킥이 아니라고 선언했다. 이후 4분 뒤인 전반 32분 이재성이 황인범의 크로스를 받아 골문 앞 먼 쪽에서 헤더 슛을 했는데 이 공은 골대 오른쪽 기둥을 맞고 튀어나왔다. 전반 추가시간 왼쪽 측면에서 설영우가 보낸 낮은 크로스에 황인범이 왼발을 갖다댔는데 높이 떴다.하지만 요르단도 만만찮았다. 선수들의 개인돌파나 역습을 적극적으로 시도하며 한국의 골문을 두드렸다. 찬스가 난다 싶으면 먼 지점에서 한 박자 빠른 슈팅을 때리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골키퍼 조현우의 결정적인 선방 3개가 없었다면 또 선제골을 내줄 뻔했다. 전반 42분 요르단 공격수 야잔 알나이마트가 수비수 2명을 순간적으로 제치고 때린 슛을 조현우가 얼굴로 막아내기도 했다. 이번 아시안컵에서 한국은 16강전, 8강전에서 모두 모두 상대팀에 선제골을 내주고 후반 막판 동점골을 넣고 연장전을 치르는 등 힘든 경기를 했다.한국은 결국 후반 8분 선제골을 내줬다. 요르단의 기습적인 역습 상황에서 무사 타마리의 패스를 받은 알나이마트가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한국은 후반 11분 미드필더 박용우를 빼고 공격수 조규성을 투입해 만회골을 노렸지만 후반 21분 타마리에게 추가골을 내줬다. 후반 36분 황희찬, 이재성을 빼고 정우영, 양현준을 투입했지만 경기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 8분이 주어졌지만 4경기 연속으로 터졌던 후반 추가시간 골도 나오지 않았다.요르단은 8일 치러지는 카타르와 이란의 준결승전 승자와 11일 0시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아시안컵 우승 트로피를 놓고 다툰다.알라이얀=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4-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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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타르 도하서 아시안컵 축구와 세계수영선수권이 동시에 열린다고?[김배중 기자의 볼보이]

    카타르 도하 일대에서는 지금 두 가지 굵직한 스포츠 행사가 진행 중이다. 카타르 아시안컵, 그리고 도하 세계수영선수권대회다. 아시안컵이 ‘아시아의 월드컵’이라고 할 만큼 큰 행사라면, 세계수영선수권은 각 종목 세계선수권급 대회 중 육상과 함께 가장 인기 있는 대회로 꼽힌다. 지난달 13일 개막한 아시안컵은 11일 결승전을 끝으로 폐막하고, 2일부터 시작된 세계수영선수권은 19일까지 이어진다. 약 열흘 동안 두 대회가 겹친다. 시기적으로 먼저 세계수영선수권이 열리기로 예정된 카타르에 지난해 중국이 포기했던 아시안컵 유치까지 결정되며 두 큰 대회가 비슷한 시기에 치러지게 된 것이다. 국토 면적이 약 1만1581㎢로, 한국의 경기도만한 카타르에 아시안컵과 세계수영선수권이 함께 열리다보니 시너지 효과도 있다. 아시안컵 조별리그 5경기와 16강전 1경기가 치러졌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과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치러지는 아스파이어 돔, 하마드 아쿠아틱 센터는 가까이 붙어 있다. 그러다보니 적어도 축구경기를 보러 온 사람 중 스포츠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곳에서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열린다는 것쯤은 이미 알고 있다. 그리고 걸어서 5분도 안 되는 거리에 빌라지오몰(Villagio mall)도 있다.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본 떠 만든 카타르 주요 쇼핑몰로, 이곳의 유동인구도 상당하다.그 영향 덕분인지 4일부터 매일 하루 종일 수구 예선경기가 열리는 도하 아스파이어 돔에 경기를 직관하기 위해 찾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수중 핸드볼’이라 불리는 수구는 과열될 때는 ‘수중 격투’라고도 불리는데, 격한 몸싸움을 벌이는 도중 선수들의 신체가 노출될 위험이 있어 TV 생중계가 잘 안 돼 직관을 해야 경기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 수구는 유럽에서 인기스포츠다.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조기 탈락해 철수한 줄만 알았던 중국 취재진들은 대부분 다이빙장에 모여 있다. 다이빙은 각 세부종목마다 중국 선수들이 출전하면 어느 대회에서든 자국 선수들끼리 메달을 다투는 중국의 ‘강세’ 종목이다. 이번 세계수영선수권에서도 중국은 7월 있을 파리 올림픽 정식종목(3m 스프링보드, 10m 플랫폼)과 관련되는 세부종목에 선수들을 출전시켜 금메달을 수집하고 있다.‘수영의 꽃’으로 불리는 경영이 현지 시간 기준으로 아시안컵 결승전 하루 뒤부터 시작돼 아시안컵의 열기가 수영선수권대회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기자가 아시안컵, 그리고 세계수영선수권 AD카드 2개를 목에 걸고 축구장과 수영장을 오가면 “내가 아시안컵 티켓을 못 구했는데 도와줄 수 없냐”는 질문과 함께 “안 되면 수영이라도 보러 가야겠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심심찮다.세계수영선수권만 열렸던 2019년 광주에서는 대회 초반만 해도 비교적 한산했던 도시가 경영이 시작된 뒤 ‘수영 황제’ 케일럽 드레슬 등 수영스타들의 역영을 보러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도시가 북적였다.한국수영은 이번 세계수영선수권에서 역대 최고의 성적을 노리고 있다. 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는 남자 자유형 100m, 200m에서 메달을 노린다. 입상만 한다면 한국 수영선수 최초로 3회 연속으로 세계선수권에서 메달을 목에 거는 선수가 된다. 황선우, 이호준, 김우민, 양재훈, 이유연으로 구성된 남자 계영 800m도 한국수영 세계선수권 첫 단체전 메달을 노리고 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리스트 김우민도 이 종목에서 박태환 이후 13년 만의 입상에 도전한다. 한국의 세계수영선수권 역대 최고성적은 박태환 혼자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 1개, 자유형 200m에서 동메달 1개를 획득했던 2007년 호주 멜버른 대회다.최근 계영 대표팀 선수들이 호주 골드코스트에서 4주 간의 훈련을 마치고 3일 한국으로 입국했다. 다이빙 선수단 등을 지원하기 위해 카타르 현지에 가있는 대한수영연맹 직원들은 웨스트베이 쪽에 있는 지원단의 숙소를 7일 경영 선수단의 도하 입국에 맞춰 대회장과 가장 가까운 곳으로 옮기기로 하는 등 ‘계획’을 수정했다. 연맹 관계자는 “전지훈련 성과가 상당히 좋았고, 기록 측면에서도 속단하기 이르지만 남자 계영 800 m에서 ‘6분대’ 진입도 기대해볼만 하다고 한다. 최대한 대회장과 가까운 곳에서 선수들의 편의를 지원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계영 800m는 7분1초73의 아시아기록을 세우며 수영 단체전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6일에는 역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의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다이빙 경기장을 찾아 이날 남자 3m 스프링보드 예선에 출전한 우하람, 이재경을 격려하고 관중석에서 응원했다. 참가선수 70명 중 이재경은 14위, 우하람은 15위로 상위 18명이 진출하는 준결선에 올랐다. 준결선은 7일, 결선은 8일 열린다.도하=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4-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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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라스트 댄스’ 넌 ‘첫 도전’… 아시안컵 우승 앞으로 ‘두 걸음’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가 정상까지 두 걸음만 남겨 놓고 있다. 한국은 7일 0시 카타르 알라이얀에서 요르단과 아시안컵 4강전을 치른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2015년 호주 대회 이후 9년 만에 아시안컵 결승 무대를 밟는다. 한국의 아시안컵 우승은 안방에서 열린 1960년 대회가 마지막이다. 한국 대표팀이라면 누구나 아시안컵 정상 등극을 바라고 있지만 캡틴 손흥민(토트넘)의 우승 열망은 특히 남다르다. 손흥민에겐 이번이 네 번째 아시안컵이다. 19세에 처음 출전한 2011년 대회 때 대표팀 막내였던 손흥민은 이제 주장 완장을 찬 팀의 리더가 됐다. 올해 32세인 나이를 감안하면 이번 대회가 마지막 아시안컵이 될지도 모른다. 손흥민은 A매치 데뷔 골을 아시안컵에서 넣었다. 2011년 대회 조별리그 인도전에서였다. 이번 대회 호주와의 8강전에 나서면서 한국 선수 아시안컵 최다(17경기) 출전 기록도 새로 썼다. 이번 대회 3골로 득점 공동 3위에 올라 있는 손흥민은 아시안컵 통산 득점을 7골로 늘려놨다. 하지만 손흥민은 아직 아시안컵 우승 경험이 없다. 첫 출전이던 2011년 3위, 2015년엔 준우승을 했다. 세 번째 도전이던 2019년엔 8강에서 멈췄다. 세계 최고 레벨의 클럽 축구 무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득점왕을 차지한 ‘월드 클래스’이지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위너 커리어’와는 거리가 있다. 16세 이하 대표팀으로 출전한 2008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십에선 준우승을 했다. 2009년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 월드컵 때는 8강에서 탈락했다. 소속 팀 토트넘에선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020∼2021시즌 잉글랜드 풋볼리그컵에서 각각 준우승을 했다. 손흥민은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은 종합대회여서 FIFA나 AFC가 주관하는 주요 대회와는 차이가 있다. 한국 대표팀을 지휘하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손흥민을 두고 “아무리 유명한 선수라도 진정한 월드 클래스로 인정받으려면 우승컵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손흥민이 ‘3전 4기’의 챔피언 세리머니에 도전한다면 ‘슛돌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은 처음 출전한 아시안컵에서 우승하는 일명 ‘로열 로드(Royal road)’를 노린다. 이강인은 2019년 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한국을 준우승으로 이끌며 대회 최우수선수(MVP)로도 뽑혔지만 역시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가 없는 건 마찬가지다. 이강인도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금메달을 땄다. 이강인 역시 이번 대회 3골로 손흥민과 함께 득점 공동 3위다. 클린스만호 태극전사 중 이번 아시안컵 경기 출전 시간 1위가 손흥민이고 2위가 이강인이다. 손흥민은 조별리그 세 경기와 연장전을 치른 16강, 8강전까지 5경기 모두 선발로 나섰고 한 번도 교체된 적이 없다. 추가 시간을 제외하고 모두 510분을 뛰었다. 역시 5경기 모두 선발로 출전한 이강인은 손흥민보다 1분이 적은 509분을 뛰었다. 두 선수 모두 이번 대회 마지막 걸음은 정상에 남기겠다는 각오다.도하=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4-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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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캡틴의 품격… 손흥민 “벤치선수들에게도 관심을”

    “한 가지 더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다.”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3일 호주와의 아시안컵 8강전 승리 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검지를 펴 보이면서 이렇게 말했다. 기자들의 질문이 더 이상 나오지 않자 진행자가 회견을 마무리하려는 순간이었다. 손흥민과 눈이 맞은 진행자는 기자회견 종료 선언을 잠시 늦췄다. 손흥민은 “경기를 뛰는 선수들이 상당히 많은 관심과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며 “경기를 뛰지 못하고 벤치에 있는 선수들에게도 관심을 가져 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이 말을 하고 싶었다”고 했다. 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 엔트리 26명 가운데 무릎인대 파열 부상으로 대회 도중 귀국한 골키퍼 김승규를 제외하고 25명이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호주와의 8강전에는 선발 라인업 11명과 교체로 투입된 6명까지 모두 17명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골키퍼 송범근과 수비수 김주성 김지수 김진수 이기제, 미드필더 문선민 이순민 정우영은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캡틴 손흥민의 기자회견 마지막 발언은 호주전 종료를 알리는 심판 휘슬이 울리자 누구보다 기뻐하며 그라운드로 달려 나온 이들을 위한 것이었다. 손흥민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부진한 대표팀 일부 선수를 향해 팬들이 심한 비난을 쏟아내자 “선수를 흔들지 말고 보호해주면 좋겠다. 선수들에게도 가족과 동료가 있다”며 주장으로서 당부하기도 했다. 아시안컵이 열리고 있는 카타르 현지에서 취재 중인 일본 기자들도 손흥민의 ‘캡틴 리더십’을 높게 평가했다. 그러면서 일본 대표팀에는 손흥민처럼 팀을 하나로 똘똘 뭉치게 만드는 리더가 없다는 걸 아쉬워하기도 했다.알와크라=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4-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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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살아난 한국… “좀비 축구”

    “다음 경기(4강전)는 90분 안에 끝내겠다.”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3일 호주와의 아시안컵 8강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역전승한 뒤 이렇게 말했다. 이번 아시안컵을 통해 클린스만호 앞에는 ‘좀비 축구’라는 수식어가 새로 붙었다. 후반전 종료 직전까지 리드를 당해 거의 질 뻔한 경기를 드라마 같은 동점 골로 연장으로 끌고 간 뒤 결국 승부를 뒤집는 축구를 한다는 것이다. 한국은 3일 호주와의 8강전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황희찬의 페널티킥 골로 1-1 동점을 만들었고 연장전 전반 14분 손흥민의 역전 프리킥 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16강전에서도 후반 추가시간 9분이 지났을 때 1-1 동점을 만든 뒤 승부차기에서 사우디를 물리쳤고, 요르단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도 후반 추가시간 득점으로 2-2 무승부를 기록하며 패배를 면했다. 한국은 8강전까지 4경기 연속으로 후반 추가시간에 골을 넣었다. 한국 대표팀의 ‘좀비 축구’는 아시안컵 개최국 카타르 현지를 찾은 해외 매체 기자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호주 경기가 끝난 뒤 진행된 기자회견에서는 비결을 궁금해하는 호주 기자가 질문을 하기도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0-1로 뒤진 상태에서 우리 선수들의 경기력이 좋아진다. 처음부터 이런 경기력이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은 조별리그 상대였던 요르단과 7일 0시 결승 진출을 다툰다. 조별리그 경기 이후 2주 만의 리매치다. 대표팀 미드필더 황인범도 클린스만 감독처럼 “4강전은 어떤 상황에서든 90분 안에 승부를 내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골키퍼 조현우도 “90분 안에 끝내고 편안하게 (결승에)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국은 수비 라인의 중심인 김민재가 경고 누적으로 준결승전에 출전하지 못한다. 바레인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경고를 받았던 김민재는 호주전에서도 옐로카드를 받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김민재가 출전하지 못하는 건 매우 안타깝다. 하지만 대안은 있다. 여러 옵션이 있고 변칙적인 수비를 할 수도 있다”고 했다. 두 경기 연속 연장 승부를 벌인 대표팀 선수들은 체력적으로 힘든 상태이지만 팀 분위기는 이번 대회 시작 후 가장 좋다. 주장 손흥민은 “축구를 하면서 두 경기 연속 연장전을 치른 건 처음인 것 같다. 정신력으로 이겨내야 한다. 나라를 위해 뛰는데 힘들다는 건 핑계”라며 “팀이 더 단단해지는 계기가 됐다. 연장에서 승부를 뒤집는 이런 경기로 선수들끼리 믿음이 더 강해졌다”고 말했다. 미드필더 박용우도 “선수들에게 두 경기 연속 연장 승부는 힘들지만 이렇게 극적으로 이기면 아드레날린이 나와 더 힘을 내고 더 뭉치게 된다”고 했다. 이번 대회 ‘파이널4’엔 한국과 중동의 세 나라가 남았다. 다른 한쪽의 준결승 매치업 카드는 ‘디펜딩 챔피언’ 카타르와 이란이다. 스포츠 통계 전문 회사 ‘옵타’는 4강 대진표가 확정된 뒤 각 팀의 우승 확률을 예측했는데 한국이 32.9%로 제일 높았다. 다음은 이란(31.9%), 카타르(26.9%), 요르단(8.3%) 순이었다.알와크라=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4-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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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흥민 “이길게요” 9년의 약속… 韓, 호주꺾고 4강에 간다

    깨끗한 설욕이었다. 64년 만의 아시안컵 정상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9년 전 결승에서 당한 패배를 호주에 되갚아주며 4강에 올랐다.한국은 3일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아시안컵 8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2015년 호주 대회 결승전에서 호주에 연장 접전 끝에 1-2로 석패했던 한국은 9년 만에 똑같이 연장 접전 끝에 설욕했다. 호주와의 상대전적은 9승 11무 9패가 됐다.승리의 주역은 손흥민과 황희찬. 황희찬은 손흥민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손흥민은 황희찬이 얻어낸 프리킥을 골로 연결해 대역전극을 만들었다. 0-1로 끌려가던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3분이 지날 때쯤 호주 페널티지역 왼쪽을 돌파하던 손흥민이 상대 수비수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황희찬이 경기종료 1분을 남기고 호주의 골망을 가르며 1-1 동점을 만들었다.동점골로 기세가 오른 한국은 연장 전반에도 호주를 계속 압박했다. 그리고 연장 전반 14분 페널티지역 왼쪽 앞에서 황희찬이 반칙을 얻어 잡은 프리킥 기회를 손흥민이 오른발 슛으로 그림같이 성공하며 역전에 성공했다.지난달 31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에서 스리백 카드를 꺼내들었던 한국은 이날 포백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 가동할 수 있는 베스트라인업을 내세웠다. 부상에서 회복한 황희찬도 이날 이번 대회 처음으로 선발로 나섰다.사흘 전 사우디와의 16강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치러 체력적 열세가 예상됐던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호주를 압박했다. 센터백 김민재가 순간적으로 역습에 가담하거나 또 다른 센터백 김영권이 키패스로 호주 수비라인을 무너뜨렸다. 전반 31분에는 설영우의 크로스를 받은 황희찬이 골망을 흔들기도 했다. 하지만 주심은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다.한국은 전반 42분 호주에 선제골을 내줘 위기를 맞았다. 한국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지쳐 수비가 느슨해진 순간 호주의 ‘왼발 스페셜리스트’ 크레이그 굿윈이 왼발로 한국의 골망을 갈랐다.동점을 만들기 위해 후반 초반부터 한국은 호주를 거세게 압박했지만 호주의 골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호주는 공격수를 빼고 수비수들을 교체 투입해 수비벽을 두텁게 쌓았다. 한국도 이재성, 홍현석, 양현준 등을 투입하며 공세를 강화했지만 쉽지 않아보였다. 하지만 결국 경기 막판 황희찬과 손흥민이 전세를 뒤집었다.한국이 2-1로 앞선 연장 후반 호주 선수들은 눈에 띄게 지친 모습을 보였고 한국은 수차례 역습 찬스를 만들었다. 연장 후반 추가시간 1분이 모두 지나고 심판의 휘슬이 불리자 선수들은 기뻐할 새도 없이 그라운드로 쓰러졌다. 그만큼 정신력으로 버틴 경기였다. 한국의 4강 상대는 조별리그 E조에서 경쟁해 3위로 16강에 올랐던 요르단이다. 요르단은 1일 열린 타지키스탄과의 8강전에서 1-0 승리를 거두며 사상 첫 아시안컵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앞서 조별리그에서 한국은 요르단과 2-2로 비겼다. 요르단과의 아시안컵 4강전은 7일 0시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다.알와크라=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4-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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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수영선수권 개막… 韓 황선우 등 37명 출전

    아시안컵 축구의 열기로 뜨거운 카타르 도하에서 2일 세계수영선수권이 개막했다. 19일까지 18일 동안 경영을 비롯해 다이빙, 하이다이빙, 오픈워터 스위밍, 아티스틱 스위밍 등 6개 종목 총 75개의 금메달을 놓고 2600여 명의 선수들이 물살을 가른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역대 최고 성적(금 6개, 은 8개, 동메달 15개)을 낸 한국 수영은 그 기세를 세계선수권으로 이어간다. 한국이 기대를 모으는 건 11일부터 시작되는 경영이다. 아시안게임 당시 한국의 수영 금메달은 모두 경영에서 나왔고, 이번에도 총 37명의 선수 중 황선우(21)와 김우민(23) 등 22명의 경영 선수를 파견한다. 특히 ‘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에게 관심이 쏠린다. 황선우는 남자 자유형 200m에서 한국 수영 최초로 세계선수권 3연속 메달 획득을 노린다. 황선우는 2022년 부다페스트 대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은메달을, 지난해 후쿠오카 대회에서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국제수영연맹(AQUA)은 “남자 자유형 200m 참가자 중 황선우의 기록이 가장 빠르다”고 전했다.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황선우가 세운 1분44초40의 한국기록이 이번 대회 참가 선수 중 가장 좋다. 지난해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1, 2위를 차지한 매슈 리처즈(22)와 토머스 딘(24·이상 영국)이 이번엔 다른 종목에 출전함에 따라 황선우의 금메달 가능성이 높아졌다. 황선우가 1위를 하면 2011년 상하이 대회 남자 자유형 400m 박태환 이후 13년 만에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따게 된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한 남자 계영 800m도 황선우, 김우민, 이호준(23), 양재훈(26) 등 당시 멤버들을 내세워 세계선수권 첫 입상을 노린다.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리스트 김우민은 박태환 이후 최고 성적에 도전한다.도하=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4-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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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주보다 덜 쉬었지만… “2015년 결승패배 반드시 설욕”

    “전쟁 같은 경기가 될 것이다.” 한국 축구대표팀을 지휘하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호주와의 아시안컵 8강전을 앞둔 1일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하면서 “상당히 어려운 경기가 되겠지만 다음 라운드(4강)에 오르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한국 축구가 9년 전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호주에 당한 패배 설욕에 나선다. 한국은 2015년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호주를 1-0으로 꺾었지만 결승에서 다시 만난 호주에 져 우승 트로피를 놓쳤다. 당시 연장 승부 끝에 1-2로 패했다.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은 3일 0시 30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아시안컵 4강 진출을 다툰다. 호주 대표팀엔 유럽 5대 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가 한 명도 없다. 하지만 선수들의 피지컬이 좋고 빠른 발과 탄탄한 수비 조직력이 강점이다. 호주는 16강전까지 4경기를 치르는 동안 1골만 허용했다. 키 200cm의 장신 센터백 해리 수타가 수비 라인을 지키고 있다. 중원엔 마라토너처럼 많이 뛰는 잭슨 어바인, 공격 라인엔 발 빠른 마틴 보일이 버티고 있다. 어바인과 보일은 이번 대회에서 각각 2골, 수타는 1골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으로선 16강전 이후 휴식 시간이 호주에 비해 많이 짧은 것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호주는 지난달 28일 인도네시아와 16강전을 치른 뒤 나흘을 쉬고 8강전을 치른다. 4경기를 하는 동안 전 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선 선수는 수타, 어바인, 보일, 골키퍼 매슈 라이언, 레프트백 아지즈 베히치까지 5명뿐일 정도로 로테이션을 잘 가동했다. 이에 비해 한국은 지난달 30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갔다. 한국은 이틀만 쉬고 호주를 상대한다. 손흥민, 이강인 등은 16강전까지 4경기를 모두 풀타임으로 뛰었다. 스포츠 통계 회사 ‘옵타’가 예측한 한국의 호주전 승리 확률은 47.6%로 이번 아시안컵에서 처음으로 승률 50%를 밑돌았다. 클린스만 감독과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공격수 조규성은 “9년 전 호주와의 결승전은 오래전 일이라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그리고 그때는 내가 없었다. (옵타의) 예측을 깨고 이길 자신이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한국(23위)과 호주(25위)는 큰 차이가 없다. 한국은 호주와의 역대 전적에서 8승 11무 9패를 기록 중이다. 양 팀이 2골 차 이상으로 승부를 낸 건 세 차례뿐이다.도하=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4-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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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9분’에 터뜨린 동점 헤더… 비판 딛고 8강 이끈 조규성

    “‘이제 한 골 들어갔네’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 축구대표팀 공격수 조규성은 31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아시안컵 16강전 경기를 마친 뒤 이렇게 말하면서 “엄청 좋아하지는 못했다”고 했다. 기쁨보다는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낸 것에 만족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한국 축구가 후반전 종료 직전에 터진 조규성의 드라마 같은 헤더 골로 기사회생한 뒤 승부차기에서 사우디를 물리치고 8회 연속 아시안컵 8강에 올랐다. 한국은 연장전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겼다. 이날 22개의 슈팅을 날리고도 1득점에 그친 골 결정력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64년 만의 아시안컵 정상에 도전하는 한국은 2월 3일 0시 30분 호주와 4강 진출을 다툰다. 전반전을 0-0 무승부로 마친 한국은 후반 시작 1분 만에 상대 공격수 압둘라 라디프에게 실점했다. 리드를 허용한 한국은 상대 골문을 열어젖히기 위해 세차게 몰아붙였다. 하지만 사우디의 수비력이 만만치 않았다. 특히 사우디 골키퍼 아흐메드 알 카사르의 벽이 높았다. 조규성이 “너무 잘 막더라. 후반에 기회가 많았는데 그걸 다 막더라. 깜짝 놀랐다”고 했을 정도다. 한국의 0-1 패배로 끝나는 듯했던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간 건 조규성의 헤더였다. 조규성은 후반 추가시간 설영우가 골문 왼쪽에서 보낸 헤더 패스를 머리로 받아 골문을 뚫었다. 추가시간 10분이 주어졌는데 9분이 지났을 때다. 조규성이 동점골을 넣고 1분 뒤 심판은 후반전 종료 휘슬을 불었다. 조규성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 부진해 축구 팬들로부터 비난을 많이 받았다. 머리를 길렀다는 이유로 ‘실력은 없는데 겉멋만 들었다’는 댓글도 달렸다. ‘예능 프로 말고 축구에 집중해라’라는 비난도 들었다. 그러자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나서 “선수를 흔들지 말아 달라. 선수에게는 가족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조별리그 세 경기 모두 선발로 나섰던 조규성은 이날 16강전에선 후반 19분 교체로 투입됐고, 승부차기에선 세 번째 키커로 나서 골망을 흔들었다. 조규성은 사우디전이 끝난 뒤 “골도 넣고 소원대로 이겼다. 이겨서 기분은 당연히 좋은데 동점골 순간에 지금까지의 아쉬움이 더 컸던 것 같다”고 했다. 이날 경기가 열린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가나전 당시 조규성이 멀티 골을 터뜨렸던 곳이다. 이때도 머리로만 2골을 넣었다. 하지만 조규성은 자신이 뛰었던 곳이라는 걸 처음엔 몰랐다고 한다. 조규성은 “도착하고 보니 많이 본 듯한 경기장 같아 (황)희찬이 형한테 물어봤더니 ‘가나전’이라고 하더라”며 “얘기를 듣자마자 ‘(오늘은) 되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혼자서 웃었다”고 말했다. 한국은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이 경기장에서 치렀다.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간 일등공신이 조규성이라면 승부차기에서 히어로는 골키퍼 조현우였다. 조현우는 상대 세 번째와 네 번째 키커의 슛을 다이빙 세이브로 연달아 막아내며 한국의 8강 진출을 이끌었다. 조현우는 “연습을 많이 했다. 승부차기를 하게 되면 막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좋은 결과로 이어져 기분이 좋다”고 했다. 조현우는 원래 대표팀 세컨드 골키퍼였다. 주전 수문장 김승규가 훈련 도중 무릎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을 당해 조별리그 2차전 요르단전부터 골문을 지키고 있다. 한국은 8강전까지의 휴식 시간이 호주보다 짧아 체력 면에서는 불리하다. 호주는 지난달 28일 인도네시아를 4-0으로 꺾고 8강에 올랐다. 연장전을 치르지도 않았다.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대표팀 감독은 “더 많은 휴식 시간을 갖기 위해 조 1위를 하고 싶었는데 2위를 했다. (대진표에 따른) 경기 스케줄은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선수들의 컨디션을 체크하면서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알라이얀=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4-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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