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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오전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한다고 백악관이 10일(현지시간) 밝혔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여부에 대해 침묵했던 중국 외교부도 13~15일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국빈 방문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애나 캘리 미 백악관 부대변인은 10일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 관련 사전 전화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저녁(중국 현지시간) 베이징에 도착하며, 다음날인 14일 오전 환영 행사와 시 주석과의 양자 회담을 진행한다”고 밝혔다.이후 두 정상은 베이징의 관광 명소인 톈탄공원을 둘러본 뒤 국빈 만찬을 함께할 예정이다. 다음날인 15일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양자 티타임과 업무 오찬을 하는 등 이번 방중 기간 동안 두 정상이 최소 6차례 이상 대면할 것으로 예상된다.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중국 방문 당시 시 주석과 함께 자금성을 둘러보고, 성 내에서 비공개 만찬을 했다. 이에 대해 과거 황제만 누릴 수 있는 특급 대우라며 ‘국빈 플러스급’ 의전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다만 이번 회담에서는 당시 수준의 의전에 이르지 못할 것으로 전망이 나온다. 바이든 행정부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중국 담당 국장을 지낸 조너선 진은 AP통신에 “중국은 미국과의 전반적인 긴장감 때문에 이란 사태 이전부터도 2017년과 같은 의전을 할 생각이 없었다”고 밝혔다. 백악관 측은 이번 정상회담의 의제로 미중 무역위원회 및 투자위원회, 항공우주·농업·에너지 분야에서의 양국간 추가 협정 등이 있다고 소개했다. 농산물 구매, 항공기 구매 등에 대한 논의가 예상된다. 다만 중국의 대규모 대미 투자 여부는 협상 테이블에 올라와 있지 않다고 미 당국 고위 관계자가 밝혔다. 지난해 10월 말 부산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미중 무역 전쟁 휴전과 관련해서는 이번 회담에서 연장이 될지, 아니면 추후 발표될지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미국 측은 중국이 강하게 주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만 문제에 대해서는 일단 조심스런 입장을 드러냈다. 미 고위 관계자는 “최근 몇 차례 정상 간 접촉에서도 대만 문제는 논의됐다”면서 “다만 현재도, 앞으로도 (대만에 대한) 미국 정책 변화는 예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과의 전쟁 휴전, 그리고 중국의 핵 프로그램 참여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문제 제기가 있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한편,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 무역 협상 고위급 대표들인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허리펑(何立峰)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13일 한국에서 사전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베선트 장관은 10일 엑스(X) 계정에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역사적 정상회담을 앞두고 일본과 한국을 방문할 예정”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12일 도쿄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등 경제 관료들을 만난 뒤 13일 서울에서 중국의 허리펑 부총리와 회담한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 15일 중국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 시 무역 갈등, 대만, 이란 전쟁의 종전 해법 등이 비중 있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요 의제에 대한 양국의 이견이 커 두 정상이 만족할 만한 합의에 이를지는 미지수란 관측이 제기된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올 3월 말∼4월 초 중국 방문을 추진하려 했지만 이란 전쟁 여파로 한 차례 연기됐다.9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 측에 보잉(Boing) 항공기, 미국산 쇠고기(Beef)와 대두(Bean) 구매 등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또 양국 경제 교류를 확대하기 위한 투자위원회(Board)와 무역위원회(Board) 설립 등 이른바 ‘5B’ 의제를 내세우고 있다. 반면 중국은 미국에 관세(Tariff), 반도체 등 기술(Technology) 규제 해제, 대만(Taiwan)이라는 ‘3T’ 의제로 맞서고 있다.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10일 X에 미중 정상회담에 앞서 “12, 13일 각각 (일본) 도쿄와 (한국) 서울을 방문한다”고 공개했다. 특히 13일 서울에서 허리펑(何立峰) 중국 부총리와 회담을 갖고, 베이징으로 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양국 정상회담을 앞두고 두 사람이 먼저 만나 주요 의제를 의논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베선트 장관은 일본에선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리와 가타야마 사쓰키(片山さつき) 재무상 등과 회담할 예정이다.앞서 8일 미 재무부는 이란의 무기·드론 생산 지원에 관여한 중국 및 홍콩 기업·개인 등 10곳을 제재했다.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산 원유를 수입해 온 중국 측에 ‘전쟁 종식을 위해 이란을 설득하라’고 요구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9일 장빈(蔣斌)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최근 대만해협 일대에서 진행된 중국의 군사 활동에 대해 “완전히 정당하다. ‘대만 독립’이 대만해협 평화를 깨는 원흉”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중국 측은 이번 회담을 이란 전쟁으로 바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대만 의제에 대한 양보를 이끌어낼 기회로 여기고 있다고 NYT는 진단했다. 미국이 ‘대만 독립 반대’를 두고 현재 사용하는 “지지하지 않는다(not support)”는 표현을 훨씬 강경한 의미인 “반대한다(oppose)”로 바꾸려 한다는 것이다.무역 갈등과 관련해 미중은 일단 ‘휴전 모드’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양측은 지난해 10월 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부산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관세, 희토류 등 주요 현안에서 1년간 휴전을 맺기로 합의했다. 이란 전쟁의 후폭풍이 큰 미국, 경제 둔화에 따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 모두 더 이상의 무역 갈등은 부담스러운 상황이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차량 공유 서비스가 잘 갖춰진 중국에서 차를 호출하면 상당수가 전기차다. 실제로 베이징에서 생활한 최근 2년간 다양한 중국산 전기차를 타 봤다. 디자인, 디스플레이 장치, 서스펜션 등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한다는 걸 몸소 느꼈다. 한국에서 업무나 여행차 베이징을 찾아온 지인들은 도로를 가득 메운 다양한 전기차에 놀라곤 한다. 마음에 드는 중국 브랜드 전기차를 중국 현지에서 구매한 뒤 한국에 가져갈까 고민했지만, 세금과 운송비 탓에 포기했다는 사람도 적지 않다.당국의 우대 정책 속에 급성장한 中전기차 이달 초 열린 ‘베이징 모터쇼’는 중국의 ‘전기차 굴기(崛起)’를 전 세계에 보여주는 계기였다. 중국 주요 전기차 업체들은 ‘가성비’가 아닌 ‘기술력’을 강조했다. 특히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전기차 업체 BYD는 프리미엄 브랜드 ‘덴자(Denza)’가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속도를 높이는 데 걸리는 최단 시간)이 2초 미만인 전기 슈퍼카를 공개했다. 또 CATL은 6분 만에 충전이 완료되는 초고속 충전 배터리를 공개했다. 이 같은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중국 정부의 막대한 구매 보조금과 충전 인프라 구축 같은 ‘우대 정책’ 속에 급성장했다. 여기에 업체들 간의 경쟁도 빼놓을 수 없다. 2019년 500개에 육박하던 중국 전기차 업체 수는 지난해 100여 개로 줄었다. 이 과정에서 과도한 가격 경쟁이 문제가 됐지만, 배터리와 자율주행, 내장재 등의 기술 발전도 이뤄졌다. 이제 중국 전기차 기업들은 해외 진출도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현지에서 중국의 기술 발전을 10년 가까이 지켜봐 온 외교 소식통은 “극한의 경쟁에서 살아남은 중국 업체들의 기술력이 상당하다. 세계 무대에서 이들과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中전기차 공습에 대비해야 실제로 BYD는 한국 시장에서도 조금씩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4월 한국에 진출한 뒤 11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만 대를 넘었다. BYD의 진출 초기만 해도 상당수 한국 소비자들은 ‘중국산 자동차는 무서워서 못 산다’고 했다. 하지만 지난해 국내에서 신규 등록된 전기차 3대 중 1대가 중국산이었다. 나름대로 의미 있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최근 전기차 비중이 커지고 있는 국내 택시와 렌터카 업계에 중국산 전기차가 더 많이 공급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한국 시장이 중국 전기차 기업에 지나치게 문턱이 낮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 전기차에 대해 미국은 102.5%, 유럽은 최고 45%의 관세를 부과하지만 한국은 8%에 불과하다. 그러다 보니 앞으로 중국 전기차 기업들이 한국의 낮은 문턱을 이용해 더 공격적인 시장 진출 전략을 펼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일각에선 전기차뿐 아니라, 미래 핵심 산업 중 하나로 꼽히는 휴머노이드로봇 등의 분야에서도 중국 기업들이 한국 시장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키우는 상황이 펼쳐질 것이라고 우려한다. 한국 시장을 향한 중국 기업들의 발걸음이 빨라진 배경에는 그들의 기술력이 높아진 이유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경쟁 국가에 비해 낮은 문턱 역시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 그런 만큼, 정부와 업계는 지금부터라도 머리를 맞대고 국내 산업의 경쟁력을 보호하고, 키울 수 있는 방안 마련에 더욱 많은 고민을 해야 한다. 국가 주요 산업을 육성하고 동시에 보호하는 건 국수주의, 특정 기업 밀어주기가 아니라 국가 경제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일이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 15일 중국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 시 무역 갈등, 대만, 이란 전쟁의 종전 해법 등이 비중 있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요 의제에 대한 양국의 이견이 커 두 정상이 만족할 만한 합의에 이를지는 미지수란 관측이 제기된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올 3월 말~4월 초 중국 방문을 추진하려 했지만 이란 전쟁 여파로 한 차례 연기됐다.9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 측에 보잉(Boing) 항공기, 미국산 쇠고기(Beef)와 대두(Bean) 구매 등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또 양국 경제 교류를 확대하기 위한 투자위원회(Board)와 무역위원회(Board) 설립 등 이른바 ‘5B’ 의제를 내세우고 있다. 반면 중국은 미국에 관세(Tariff), 반도체 등 기술(Technology) 규제 해제, 대만(Taiwan)이라는 ‘3T’ 의제로 맞서고 있다.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10일 X에 미중 정상회담에 앞서 “12, 13일 각각 (일본) 도쿄와 (한국) 서울을 방문한다”고 공개했다. 특히 13일 서울에서 허리펑(何立峰) 중국 부총리와 회담을 갖고, 베이징으로 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양국 정상회담을 앞두고 두 장관이 먼저 만나 주요 의제를 의논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베선트 장관은 일본에선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리와 가타야마 사쓰키(片山さつき) 재무상 등과 회담할 예정이다.앞서 8일 미 재무부는 이란의 무기·드론 생산 지원에 관여한 중국 및 홍콩 기업·개인 등 10곳을 제재했다. 국제 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산 원유를 수입해 온 중국 측에 ‘전쟁 종식을 위해 이란을 설득하라’고 요구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9일 장빈(蔣斌)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최근 대만해협 일대에서 진행된 중국의 군사 활동에 대해 “완전히 정당하다. ‘대만 독립’이 대만해협 평화를 깨는 원흉”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중국 측은 이번 회담을 이란 전쟁으로 바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대만 의제에 대한 양보를 이끌어낼 기회로 여기고 있다고 NYT는 진단했다. 미국이 ‘대만 독립 반대’를 두고 현재 사용하는 “지지하지 않는다(not support)”는 표현을 훨씬 강경한 의미인 “반대한다(oppose)”로 바꾸려 한다는 것이다. 무역 갈등과 관련해 미중은 일단 ‘휴전 모드’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양측은 지난해 10월 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부산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관세, 희토류 등 주요 현안에서 1년간 휴전을 맺기로 합의했다. 이란 전쟁의 후폭풍이 큰 미국, 경제 둔화에 따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 모두 더 이상의 무역 갈등은 부담스러운 상황이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중국 당국이 중국에서 폭죽 기업이 가장 많이 몰려있는 후난성에 전체에 폭죽 생산을 당분간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후난성 류양의 폭죽 제조공장에서 4일 오후 발생한 폭발로 최소 26명이 숨진 것에 대한 후속 조치다.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5일부터 후난성 소재의 폭죽 기업들이 생산을 중단하고 정비에 들어갔다. 기업들은 당분간 회사 경영과 품질 관리 등과 관련해 문제점이 없는지 조사를 받게 될 예정이다. 후난성 정부 측은 “안전과 관련된 위험 요소들을 점검하고 예방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4일 오후 후난성 류양의 ‘화성폭죽제조회사’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로 최소 26명이 사망하고 61명이 부상 당했다. 관영 중국중앙(CC)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폭발이 발생한 공장 부지는 새까맣게 그을린 폐허로 변했고, 폭발 지점에서 300~400미터 떨어진 곳에서도 건물 지붕의 기와가 날아들었다. 또 폭발의 충격으로 반경 500미터 이내 주택의 창문과 문이 산산조각 났다고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사고 당일인 4일 밤 실종자 수색과 구조 등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또 사고 원인을 조속히 규명하고 책임자를 엄벌할 것을 강조했다. 중국 국무원은 장궈칭 부총리를 현장에 보내는 등 긴급 대응에 나섰다.류양은 중국에서 불꽃놀이 산업이 가장 발달한 곳이다. 중국 당나라 시대인 618~907년 당시 류양에 살았던 승려 리톈이 세계 최초로 불꽃놀이용 폭죽을 만들어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불꽃놀이의 고향’으로 통한다. 이곳에는 431개의 폭죽 생산 업체와 1000개 이상의 관련 회사들이 몰려있으며, 연간 생산액이 500억 위안(약 11조 원)으로 돌파했다고 홍콩 밍보가 전했다.중국에서는 폭죽으로 인한 안전사고가 자주 발생해왔다. 이에 당국은 춘절 등 연휴 기간 동안 대도시에서 폭죽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이번 사고가 발생하기 4일 전인 이달 1일에도 ‘불꽃놀이 및 폭죽의 안전 및 품질에 관한 국가 표준’이 발효됐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호주 북부 다윈항의 운영권을 보유한 중국 기업 랜드브리지가 안보를 이유로 항만 운영권을 되찾으려는 호주 정부를 상대로 국제 소송을 제기했다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3일 보도했다. 이 와중에 지난해 10월 집권 후 내내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으며 군사 대국화 또한 추진하고 있는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는 4일 호주 행정수도 캔버라에서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일본이 호주에 대(對)중국 견제 노선 동참을 요구하는 듯한 모양새다.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랜드브리지는 최근 세계은행 산하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에 다윈항 운영권과 관련한 중재를 제기했다. 랜드브리지 측은 “호주 정부가 다윈항 운영권을 회수하려는 방식은 차별적이며, 중국과 호주 간 자유무역협정(FTA)에도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호주 정부와 협의를 진행해 왔으나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고, 결국 법적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랜드브리지는 2015년 다윈항이 있는 호주 노던 준주(準州)와 5억600만 호주달러(약 5400억 원)에 다윈항 운영권을 99년간 넘겨받는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다윈항 인근에 미 해군과 공군의 기지가 있는 데다 남반구 일대에서 영향력을 속속 확장하는 중국을 제어해야 한다는 여론이 호주와 미국에서 모두 일기 시작했다. 앨버니지 총리는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다윈항 운영권 회수’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최근에는 강제 회수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그러자 중국 또한 국제 소송으로 맞불을 놓은 셈이다. 글로벌타임스 같은 중국 관영매체가 4일 다카이치 총리의 호주 방문을 하루 앞두고 랜드브리지의 소송 제기 사실을 공개한 것은 미국, 일본, 호주 등의 대중 견제 공동 전선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카이치 총리와 앨버니지 총리는 4일 에너지, 희토류 등의 공급망 강화 등 경제안보 협력을 강화하는 공동선언에 서명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일본과 호주는 선도적인 안보 협력을 추진하는 국가로 준동맹국이라 불릴 만한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일본은 지난달 18일 해상자위대의 ‘모가미형’ 호위함 11척을 호주에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다카이치 정권은 자위대의 중고 호위함 및 전투기를 동남아 국가에 판매하거나 무상으로 제공하는 방안 또한 검토하고 있다. 역시 중국 견제 목적으로 풀이된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호주 북부 다윈항의 운영권을 보유한 중국 기업 랜드브리지가 안보를 이유로 항만 운영권을 되찾으려는 호주 정부를 상대로 국제 소송을 제기했다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3일 보도했다. 이 와중에 지난해 10월 집권 후 내내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으며 군사 대국화 또한 추진하고 있는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는 4일 호주 행정수도 캔버라에서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일본이 호주에 대(對)중국 견제 노선 동참을 요구하는 듯한 모양새다.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랜드브리지는 최근 세계은행 산하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ICSID)에 다윈항 운영권과 관련한 중재를 제기했다. 랜드브리지 측은 “호주 정부가 다윈항 운영권을 회수하려는 방식은 차별적이며, 중국과 호주 간 자유무역협정(FTA)에도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호주 정부와 협의를 진행해왔으나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고, 결국 법적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랜드브리지는 2015년 다윈항이 있는 호주 노던 준주(準州)와 5억600만 호주달러(약 5400억 원)에 다윈항 운영권을 99년간 넘겨받는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다윈항 인근에 미 해군과 공군의 기지가 있는데다, 남반구 일대에서 영향력을 속속 확장하는 중국을 제어해야 한다는 여론이 호주와 미국에서 모두 일기 시작했다. 앨버니지 총리는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다윈항 운영권 회수’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최근에는 강제 회수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그러자 중국 또한 국제 소송으로 맞불을 놓은 셈이다. 글로벌타임스 같은 중국 관영매체가 4일 다카이치 총리의 호주 방문을 하루 앞두고 랜드브리지의 소송 제기 사실을 공개한 것은 미국, 일본, 호주 등의 대중 견제 공동 전선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카이치 총리와 앨버니지 총리는 4일 에너지, 희토류 등의 공급망 강화 등 경제안보 협력을 강화하는 공동선언에 서명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일본과 호주는 선도적인 안보 협력을 추진하는 국가로 준동맹국이라 불릴만한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일본은 지난달 18일 해상자위대의 ‘모가미형’ 호위함 11척을 호주에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다카이치 정권은 자위대의 중고 호위함 및 전투기를 동남아 국가에 판매하거나 무상으로 제공하는 방안 또한 검토하고 있다. 역시 중국 견제 목적으로 풀이된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산 원유의 수입과 운송에 관여해온 것으로 알려진 중국 기업 및 개인을 제재하겠다고 1일 밝혔다. 양국 외교, 경제 수장들이 이달 14, 15일 베이징에서 열릴 미중 정상회담과 관련해 지난달 30일 전화 통화와 화상 협의에 나선 지 하루 만이다. 중국은 즉각 부당한 제재를 따르지 말라며 ‘제재 준수 금지령’을 내렸다. 이날 미국 국무부와 재무부는 이란산 석유 제품을 취급해온 것으로 지목된 중국 칭다오 소재 하이예 석유터미널을 포함해 국제 사회의 제재를 피해 이란산 원유를 실어 나르는 이른바 ‘그림자 선단’ 선박 운영 회사들을 제재하기로 했다. 특히 하이예를 지목해 “불법인 ‘선박 간 환적(STS)’ 방식으로 지난해 수천만 배럴의 이란산 원유 등을 수입했다”며 “이후 수십억 달러가 이란으로 흘러 들어갔다”고 지적했다. 국무부는 또 이란 석유제품 운송에 관여한 영국, 파나마, 홍콩 선적의 선박 및 선박 관리 회사와 금융기관 등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하며 이란에 대한 경제적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번 제재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압박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가까운 중국이 더 많은 역할을 해주길 원하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이런 가운데 중국 기업을 제재해 정상회담에서의 협상력을 끌어올리려 한다는 것. 또 미국 재무부는 1일 해운업계를 향해 호르무즈 해협 항행을 위해 이란 정부에 돈을 내거나, 안전보장을 요청할 경우에도 제재를 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은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 상무부는 2일 미국의 조치에 대해 “중국 기업의 정상적인 경제 활동을 부당하게 금지한 것으로 국제법과 국제 관계의 기본 준칙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이 2021년 제정한 ‘외국 법률 및 조치의 부당한 역외 적용 차단 규정’을 근거로 미국 측의 제재 조치를 준수하거나 집행하지 말라는 금지령을 공포했다. 한편,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군 수송기가 베이징 국제공항에 도착했다고 홍콩 싱다오일보 등이 2일 보도했다. 중국 소셜미디어에 공개된 사진에는 미 공군 제437 공수비행단 소속의 C-17 수송기가 1일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 착륙하는 모습이 담겼다. 수송기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방문 시 이용할 전용차와 기타 관련 지원 차량들이 실려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싱다오일보는 전했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산 원유의 수입과 운송에 관여해온 것으로 알려진 중국 기업 및 개인을 제재하겠다고 1일 밝혔다. 양국 외교, 경제 수장들이 이달 14, 15일 베이징에서 열릴 미중 정상회담과 관련해 지난달 30일 전화 통화와 화상 협의에 나선 지 하루 만이다. 중국은 즉각 부당한 제재를 따르지 말라며 ‘제재 금지령’을 내렸다.이날 미국 국무부와 재무부는 이란산 석유 제품을 취급해온 것으로 지목된 중국 칭다오 소재 하이예 석유터미널을 포함해 국제 사회의 제재를 피해 이란산 원유를 실어 나르는 이른바 ‘그림자 선단’ 선박 운영 회사들을 제재하기로 했다. 특히 하이예를 지목해 “불법인 ‘선박 간 환전(STS)’ 방식으로 지난해 수천만 배럴의 이란산 원유 등을 수입했다”며 “이후 수십억 달러가 이란으로 흘러 들어갔다”고 지적했다. 국무부는 또 이란 석유제품 운송에 관여한 영국, 파나마, 홍콩 선적의 선박·선박관리 회사와 금융기관 등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하며 이란에 대한 경제적 압박 수위를 높였다.이번 제재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압박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가까운 중국이 더 많은 역할을 해주길 원하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이런 가운데 중국 기업을 제재해 정상회담에서의 협상력을 끌어올리려 한다는 것. 또 미국 재무부는 1일 해운업계를 향해 호르무즈 항행을 위해 이란 정부에 돈을 내거나, 안전보장을 요청할 경우에도 제재를 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중국은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 상무부는 2일 미국의 조치에 대해 “중국 기업의 정상적인 경제 활동을 부당하게 금지한 것으로 국제법과 국제 관계의 기본 준칙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이 2021년 제정한 ‘외국 법률 및 조치의 부당한 역외 적용 차단 규정’을 근거로 미국 측의 제재 조치를 준수하거나 집행하지 말라는 금지령을 공포했다.한편,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군 수송기가 베이징 국제공항에 도착했다고 홍콩 싱다오일보 등이 2일 보도했다. 중국 소셜미디어에 공개된 사진에는 미 공군 제437 공수비행단 소속의 C-17 수송기가 1일 베이징 서우두국제공항이 착륙하는 모습이 담겼다. 수송기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방문 시 이용할 전용차와 기타 관련 지원 차량들이 실려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싱다오일보는 전했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14∼15일로 연기된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 외교·무역 각료들이 잇따라 전화 회담을 가졌다. 양국은 안정적인 상호 관계를 강조하면서도 반도체 기술 규제, 대만 이슈 등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30일 중국 외교부 등에 따르면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이날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의 전화 회담에서 “양국은 협력의 면을 넓히고 이견이 있는 점을 관리하면서 상호 존중, 평화 공존을 실현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이자 중-미 관계의 최대 리스크”라며 “미국은 응당 약속을 지키고 올바른 결정을 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에 루비오 장관은 “미중 관계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양자 관계이고, 정상 외교는 미중 관계의 핵심”이라고 했다. 양국 무역협상 고위급 대표 간 화상 회담도 이날 열렸다. 중국 중앙TV(CCTV)에 따르면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의 화상 통화에서 최근 미국의 대중(對中) 경제, 무역 제한 조치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앞서 지난달 미 상무부는 자국의 반도체 장비 제조사들에 중국의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 화훙에 특정 반도체 장비를 제공하지 말라고 명령했다. 이와 함께 미 재무부는 지난달 28일 이란산 원유를 구매하는 중국 산둥성의 소규모 민간 정유사와의 거래를 금지하는 경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 전후로 방일하는 방안을 타진하고 있다고 일본 지지통신이 1일 보도했다. 앞서 올 3월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중국 당국이 미국 빅테크 기업 메타가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마누스’를 인수하려던 것을 27일 불허했다. 다음 달 14, 15일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나온 중국의 이 같은 결정이 양국의 기술 패권 전쟁을 둘러싼 새로운 긴장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자국 인재와 기술의 미국 유출을 막기 위해 내놓은 가장 공격적인 조치이자 중국 당국의 규제 초점이 기존 반도체에서 AI 영역으로 확대됐다는 상징적 사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산하 외국인투자안전심사판공실은 공고를 통해 “외국 자본의 마누스 인수에 대해 법과 규정에 따라 투자 금지 결정을 내리고, 당사자들에게 거래 철회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인용한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마누스의 중국 내 자산을 원상 복구하는 데 필요한 시한을 두 회사에 제시했다. 여기에는 마누스에서 메타로 이전된 데이터나 기술을 제거하는 것을 포함한다. 만약 거래가 온전히 취소되지 않으면 당국이 양측 모두에 제재를 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다만 현실적으로 인수 철회가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메타는 지난해 12월 20억 달러(약 3조 원)에 마누스를 인수했고, 이 대금은 이미 마누스 투자자들에게 지급됐다. 또 마누스의 주요 경영진은 물론이고 주요 기술들이 메타의 시스템에 흡수됐기 때문에 다시 분리하기가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이 마누스처럼 해외로 이전한 기업에 관여할 수 있는지도 논란이다. 중국에서 창업한 마누스는 지난해 7월 싱가포르로 본사를 옮겼고, 중국 내 법인 운영을 종료했다. 메타에 인수된 이후에는 대부분의 직원이 싱가포르 메타 조직에 통합된 상태다. 반면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28일자 사설을 통해 “마누스의 초기 연구개발과 핵심 데이터 생성이 모두 중국에서 이뤄졌다”면서 “핵심은 회사 소재지가 아니라 중국의 산업 안보와 발전 이익에 해를 끼칠 수 있는지 여부”라고 주장했다. 이번 조치가 미국 자본에 의한 대규모 투자를 기대해온 중국 AI 업체에 보내는 경고성 메시지라는 해석도 있다. 마누스의 최고경영자(CEO) 샤오훙(肖弘)과 공동창업자인 지이차오(季逸超)가 지난달 출국 금지 조치를 당했다. 텐센트, HSG 등 중국의 기존 마누스 투자자들 역시 인수 철회 계획에 협조할 것으로 알려졌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중국이 미국 빅테크 기업 메타가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마누스’를 인수하려던 것을 27일 불허했다. 다음달 14,15일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나온 중국의 이 같은 결정이 양국의 기술 패권 전쟁을 둘러싼 새로운 긴장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자국 인재와 기술의 미국 유출을 막기 위해 내놓은 가장 공격적인 조치이자 중국 당국의 규제의 초점이 기존 반도체에서 인공지능(AI) 영역으로 확대됐다는 상징적 사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산하 외국인투자안전심사판공실은 공고를 통해 “외국 자본의 마누스 인수에 대해 법과 규정에 따라 투자 금지 결정을 내리고, 당사자들에게 거래 철회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인용한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마누스의 중국 내 자산을 원상 복구하는데 필요한 시한을 두 회사에 제시했다. 여기에는 마누스에서 메타로 이전된 데이터나 기술을 제거하는 것을 포함된다. 만약 거래를 온전히 취소되지 않으면 당국이 양측 모두에 제재를 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다만 현실적으로 인수 철회가 쉽지 않다는 게 분석도 나온다. 메타는 지난해 12월 20억 달러(약 3조 원)에 마누스를 인수했고, 이 대금은 이미 마누스 투자자들에게 지급됐다. 또 마누스의 주요 경영진은 물론 주요 기술들이 메타의 시스템에 흡수됐기 때문에 다시 분리하기가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중국이 마누스처럼 해외로 이전한 기업에 관여할 수 있는지도 논란이다. 중국에서 창업한 마누스는 지난해 7월 싱가포르로 본사를 옮겼고, 중국 내 법인 운영을 종료했다. 메타에 인수된 이후에는 대부분의 직원이 싱가포르 메타 조직에 통합된 상태다. 반면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28일자 사설을 통해 “마누스의 초기 연구 개발과 핵심 데이터 생성이 모두 중국에서 이뤄졌다”면서 “핵심은 회사 소재지가 아니라 중국의 산업 안보와 발전 이익에 해를 끼칠 수 있는지 여부”라고 주장했다. 이번 조치가 미국 자본에 의한 대규모 투자를 기대해온 중국 AI 업체에게 보내는 경고성 메시지라는 해석도 있다. 마누스의 최고경영자(CEO) 샤오홍(肖弘)와 공동창업자인 지이차오(季逸超)가 지난달 출국 금지 조치를 당했다. 텐센트, HSG 등 중국의 기존 마누스 투자자들 역시 인수 철회 계획에 협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다음 달 14, 15일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 및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이 약 20일 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올 2월 28일 발발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장기화하는 와중에 25일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고위 인사를 겨냥한 총격 사건까지 벌어지면서 미중 정상회담 준비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상회담이 열리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두 나라는 상대방을 겨냥한 각종 무역 규제 조치 등을 쏟아내며 치열한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상대를 미리 압박해 협상에서 쓸 카드를 확보하려는 의도일 수 있지만, 새 갈등 사안에 대해 합의점을 찾지 못한다면 회담이 무산되거나 성과 없이 끝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란전 후폭풍에 갇힌 美 트럼프 대통령은 원래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그는 이란 전쟁 발발 후인 지난달 16일 “회담을 한 달 연기하자고 중국에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후 미국 백악관은 새 방중 날짜를 다음 달 14, 15일로 공개했다. 정상회담 날짜는 다가오고 있지만 사전 협의를 위한 양국 고위급 만남은 전혀 이뤄지지 않아 우려를 낳는다. 베이징의 한 외교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의 즉흥적 성격과 협상 스타일을 감안하면 미중 고위급 회담이 이란 전쟁에 밀려 후순위에 놓여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25일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한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 행사장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경호 우려 또한 높아진 상태다. 2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대한 미국 측의 긴장감이 더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일각에서는 전쟁이 한창이고, 고유가 등으로 미국 민심 또한 좋지 않은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해외를 방문하는 것 자체가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분석도 제기한다.● 美中, 상대방 겨냥한 제재 조치 쏟아내 미중은 예정된 정상회담 날짜가 다가오자 오히려 상대국을 겨냥한 제재 조치나 비판을 쏟아내며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2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최근 미 국무부는 해외 공관에 공문을 보내 적대 세력이 미국 인공지능(AI)을 ‘증류(Distillation)’하는 상황을 우려하며 현지 당국과 이 문제를 논의하라고 지시했다. 증류는 중국 등의 AI 업체들이 고성능 AI 모델의 답변을 학습 재료로 삼는 기법을 말한다. 중국의 AI 스타트업 딥시크는 24일 새 모델 ‘V4’를 발표했다. 미 국무부는 해당 문서에 딥시크, 문샷 AI, 미니맥스 등 중국 주요 정보기술(IT) 기업의 증류를 조심하라는 내용을 담았다. 미 하원 외교위원회도 22일 첨단 반도체 관련 기술의 대(對)중국 수출 통제와 관련된 ‘하드웨어 기술 통제 다자 동조법(MATCH Act)’을 통과시켰다. 미국의 동맹국들이 대중국 반도체 장비 규제 등을 미국과 유사한 수준까지 강화하도록 강제하는 내용이다. 중국의 첨단 기술 우회 통로를 확실히 틀어막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중국 또한 각종 반격 조치로 대응하고 있다. 중국은 7일 미국을 겨냥해 ‘산업망·공급망 안전에 관한 규정’, 13일에는 ‘반외국 부당 역외 관할 조례’를 발표했다. 외국 정부와 기관이 중국의 이익을 해치거나 부당하게 역외 관할권을 행사하면 해당 국가의 중국 내 기업 활동 및 출입국을 제한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27일 미국 메타의 중국계 AI 스타트업 마누스 인수를 불허한다면서 “당사자에게 해당 인수 거래를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발개위는 최근 여러 민간 기술 업체에 정부의 명시적 승인이 없는 한 미국 투자를 거부해야 한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AI를 포함해 자국의 기술력이 미국으로 유출되는 걸 막겠다는 의도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당국이 태양광 패널 등 관련 설비의 수출을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미 희토류 수출 통제로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우위를 점했던 중국이 기술적 우위를 가진 태양광 분야도 ‘무기화’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다음 달 14, 15일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이 약 20일 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올 2월 28일 발발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장기화하는 와중에 25일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고위 인사를 겨냥한 총격 사건까지 벌어지면서 미중 정상회담 준비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상회담이 열리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제기한다.이런 상황에서 두 나라는 상대방을 겨냥한 각종 무역 규제 조치 등을 쏟아내며 치열한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상대를 미리 압박해 협상에서 쓸 카드를 확보하려는 의도일 수 있지만, 새 갈등 사안에 대해 합의점을 찾지 못한다면 회담이 무산되거나 성과 없이 끝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란전 후폭풍에 갇힌 美트럼프 대통령은 원래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그는 이란 전쟁 발발 후인 지난달 16일 “회담을 한 달 연기하자고 중국에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후 미국 백악관은 새 방중 날짜를 다음 달 14, 15일로 공개했다.정상회담 날짜는 다가오고 있지만 사전 협의를 위한 양국 고위급 만남은 전혀 이뤄지지 않아 우려를 낳는다. 베이징의 한 외교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의 즉흥적 성격과 협상 스타일을 감안하면 미중 고위급 회담이 이란 전쟁에 밀려 그의 후순위에 놓여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25일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한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 행사장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경호 우려 또한 높아진 상태다. 2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대한 미국 측의 긴장감이 더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일각에서는 전쟁이 한창이고, 고유가 등으로 미국 민심 또한 좋지 않은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해외를 방문하는 것 자체가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분석도 제기한다.● 美中, 상대방 겨냥한 제재 조치 쏟아내미중은 예정된 정상회담 날짜가 다가오자 오히려 상대국을 겨냥한 제재 조치나 비판을 쏟아내며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2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최근 미 국무부는 해외 공관에 공문을 보내 적대 세력이 미국 인공지능(AI)을 ‘증류(Distillation)’하는 상황을 우려하며 현지 당국과 이 문제를 논의하라고 지시했다.증류는 중국 등의 AI 업체들이 고성능 AI 모델의 답변을 학습 재료로 삼는 기법을 말한다. 중국의 AI 스타트업 딥시크는 24일 새 모델 ‘V4’를 발표했다. 미 국무부는 해당 문서에 딥시크, 문샷 AI, 미니맥스 등 중국 주요 정보기술(IT) 기업의 증류를 조심하라는 내용을 담았다.미 하원 외교위원회도 22일 첨단 반도체 관련 기술의 대(對)중국 수출 통제와 관련된 ‘하드웨어 기술 통제 다자 동조법(Act·MATCH)’을 통과시켰다. 미국의 동맹국들이 대중국 반도체 장비 규제 등을 미국과 유사한 수준까지 강화하도록 강제하는 내용이다. 중국의 첨단 기술 우회 통로를 확실히 틀어막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중국 또한 각종 반격 조치로 대응하고 있다. 중국은 7일 미국을 겨냥해 ‘산업망·공급망 안전에 관한 규정’, 13일에는 ‘반외국 부당 역외 관할 조례’를 발표했다. 외국 정부와 기관이 중국의 이익을 해치거나 부당하게 역외 관할권을 행사하면 해당 국가의 중국 내 기업 활동 및 출입국을 제한한다는 내용을 담았다.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은 27일 미국 메타의 중국계 AI 스타트업 마누스 인수를 불허한다면서 “당사자에게 해당 인수 거래를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발개위는 최근 여러 민간 기술 업체에 정부의 명시적 승인이 없는 한 미국 투자를 거부해야 한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AI를 포함해 자국의 기술력이 미국으로 유출되는 걸 막겠다는 의도다.로이터통신은 중국 당국이 태양광 패널 등 관련 설비의 수출을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미 희토류 수출 통제로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우위를 점했던 중국이 기술적 우위를 가진 태양광 분야도 ‘무기화’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인공지능(AI), 로봇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미중의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중국이 자국 기업들에게 정부 승인 없이 미국 자본을 유치하지 말라고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국 메타(옛 페이스북)가 중국 AI 스타트업 마누스를 인수하며 논란이 일자 중국 당국이 직접 개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25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를 포함한 중국 규제당국은 최근 여러 민간 기술기업들을 향해 정부의 명시적 승인이 없는 한 자금 조달 시 미국 투자를 거부해야 한다고 통보했다. 중국 AI 스타트업 ‘문샷AI’와 ‘스텝펀’ 등이 이런 지침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당국은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에 대해서도 유사한 제한 조치를 결정했다고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결국 중국 정부의 승인 없이는 미국 투자자에게 주식 매각 등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이런 제한 조치의 목적은 국가 안보가 우선시되는 민감한 분야에서 미국 투자자들의 지분 취득을 막는 데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움직임은 미국의 빅테크 메타가 지난해 말 ‘제2의 딥시크’로 불리는 중국 AI 스타트업 마누스를 20억 달러(약 3조 원)에 인수하면서 불거진 논란의 후속 조치 성격이다. 중국 당국은 앞서 해당 인수 건에 대해 중국 당국은 즉각 수출허가 대상인지 조사에 나서고 마누스 경영진의 출국을 금지하는 등 단속에 나선 바 있다. 또한 중국 정부는 올 초 해외에 법인을 설립한 중국 기업의 이른바 ‘레드칩’ 상장을 제한하는 조치도 내렸다. 레드칩은 중국 회사가 해외에 지주회사를 설립하고 그 법인을 홍콩 증시에 상장시키는 방식이다. 블룸버그는 “이 두 가지 조치는 중국 창업 기업과 기업들이 국제 기회를 모색하는 과정에서 자국 기술이 해외로 유출될 가능성에 대해 규제당국이 우려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24일 중국 베이징 순이구에서 세계 최대 자동차 전시회 ‘2026 베이징 국제모터쇼’(오토차이나 2026)가 개막했다. 축구장 50개를 합친 면적(38만 ㎡)의 전시장에 전 세계 자동차 기업들이 선보인 1451개 차량이 관람객을 맞았다. 올해는 전기자동차를 앞세운 중국 자동차 브랜드들이 첨단 기술력을 뽐낸 가운데, 한국과 유럽 자동차 회사들은 현지화 전략으로 반격에 나섰다. 이날 중국 자동차 브랜드 지커 행사장에는 최고급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8X’가 전시됐다. 8X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제로백)이 2.96초로 독일 포르셰, BMW의 동급 모델을 뛰어넘었다고 제조사가 밝혔다. BYD의 프리미엄 브랜드 팡청바오(方程豹)도 새로운 세단 시리즈 ‘팡청S’와 양산형 스포츠카 콘셉트 모델 ‘포뮬러X’ 등을 공개하며 고급화를 강조했다.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치열한 경쟁을 통해 자국 시장 점유율을 약 70%까지 끌어올린 데 이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최근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치솟으며 중국이 앞서는 전기차 수요가 높아진 게 호재다. 불과 6분이면 완충되는 ‘3세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공개한 세계 최대 배터리 업체 CATL 등 중국의 탄탄한 전기차 공급망도 강점이다. 최근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한국, 유럽 업체들은 현지화를 전면에 내세웠다. 현대자동차는 이날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중국 양산형 모델 ‘아이오닉V’를 처음 공개했다. 무대에 오른 아이오닉V는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황금색이었다. CATL과의 기술 협력을 통해 만들어진 배터리가 탑재됐고, 중국 자율주행 기업 모멘타와 공동 개발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이 적용됐다. 이날 현대차 행사장에는 쩡위췬(曾毓群) CATL 회장이 참석했고, 차오쉬둥(曹旭東) 모멘타 최고경영자(CEO)는 발표 무대에 섰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중국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이곳에서 경쟁력을 증명해야 한다”며 “아이오닉V를 시작으로 향후 5년간 20개의 신규 모델을 출시할 것”이라고 했다. 독일 폭스바겐은 중국 전기차 업체 샤오펑과 협업한 ‘ID.UNYX 09’를 선보였다. 로이터통신은 폭스바겐이 기존 내연기관 차량 중심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중국 시장에 특화된 전기차 업체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 CEO는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가 중국에 돌아왔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전할 것”이라고 했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최근 중국과 일본이 자위대 군함의 대만 해협 통과를 둘러싸고 갈등을 벌이는 가운데, 남중국해 등에서도 경쟁적으로 해상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이란과 전쟁 중인 미국이 한국, 일본 등 아시아 동맹국에 배치했던 일부 전력을 중동으로 차출해 대(對)중국 억제력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일본은 남중국해, 중국은 서태평양에서 해외 훈련 강화에 나서며 세력 확장에 나선 것이다. 일본은 20일부터 미국, 필리핀 주도로 열리는 다국적 연합훈련에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처음으로 1400명의 전투병을 파견하고, 중국을 겨냥한 상륙 저지 훈련에 나섰다. 중국은 일본 규슈섬 인근을 통과하는 서태평양 훈련에 최신예 구축함을 투입하며 맞불을 놨다. 중일의 무력시위가 치열해지면서 양국의 영유권 분쟁 해역인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나 대만 인근에서 충돌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日, 전투병 1400명 필리핀에 첫 파견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이날부터 필리핀에서 미군과 필리핀군 등이 참가하는 대규모 군사훈련 ‘발리카탄’이 시작된다. 중국이 필리핀과 영유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 확보, 대만 유사시 대비 등을 목적으로 삼고 있는 이번 훈련은 다음 달 8일까지 19일간 진행된다. 미국, 필리핀 외에도 일본, 프랑스,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가 참여한다. 참가 병력은 총 1만7000명 이상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미군은 1998년 필리핀에서 철수한 후 매년 동맹국들과 함께 중국 견제 등을 목적으로 발리카탄 훈련을 벌였다. 2012년부터 참관한 일본은 올해엔 처음으로 대규모 병력을 보내 훈련에 본격적으로 참여한다. 자위대 통합작전사령부 등 약 1400명의 병력에 C-130H 수송기 1대, US-2 수륙양용 수색 구조기 1대가 투입된다. 로미오 브라우너 필리핀군 참모총장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2차대전 종전 후 처음으로 일본의 전투부대를 맞이하는 것은 의미가 깊다”고 밝혔다. 2차대전 당시 적이던 일본과 필리핀이 힘을 합해 이제는 중국의 위협에 대비한다는 의미다. 일본 자위대는 다음 달 초에는 남중국해 루손섬 북부에서 ‘88식 지대함 유도탄’을 사용해 적으로 가정한 퇴역 함정을 격침하는 상륙 저지 훈련에도 나선다. 중국이 필리핀에 상륙 작전을 벌이는 경우를 가정해 이를 저지하는 훈련을 벌이는 것. 이 훈련은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 일본 방위상이 직접 참관할 예정이다.● 中, 최신예 구축함 투입해 서태평양서 맞불 훈련 이날 중국군은 “113호 함정이 이끄는 편대가 19일 요코아테(橫當) 수로를 지나 서태평양에서 정례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쉬청화(徐承華) 동부전구 대변인은 “연례 계획에 따른 정기훈련으로 부대의 원해 작전 능력을 점검했다”고 설명했다. 요코아테 수로는 서태평양과 일본 난세이(南西) 제도를 연결하는 수로로 가고시마현 아마미오(奄美大)섬과 요코아테섬 사이를 지칭한다. 중국군은 서태평양으로 진출해 훈련할 경우 오키나와 본섬과 미야코섬 사이인 미야코 해협, 대만과 요나구니섬 사이인 요나구니 해협을 주로 통과해 왔다. 이동 경로 역시 중국이 아닌 일본 당국에 의해 공개된 적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일본 규슈섬에 좀 더 근접한 요코아테 수로를 지났다는 사실을 중국군이 직접 공개했다. 이날 훈련에 투입된 113호 바오터우(包頭)함은 052D 계열의 최신예 구축함이다. 방공, 대함, 대잠 작전에 투입할 수 있어 항공모함 전단을 호위하는 핵심 전력으로 꼽힌다. 중국 군사전문가 장쥔서(張軍社)는 관영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군의 훈련 발표가 17일 일본 구축함의 대만 해협 통과 직후 이뤄졌다”며 “일본의 점진적 도발과 위협을 억제하고 일본 우익에 경고를 보내는 목적이 있다”고 했다. 중국 동부전구는 18일엔 동중국해에서 해-공군을 동원한 합동 순찰도 실시했다. 블룸버그통신은 19일 “미국이 대중국 봉쇄선으로 설정해 놓은 ‘제1도련선’(일본 규슈∼오키나와∼대만∼필리핀)을 돌파하려는 의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최근 중국과 일본이 자위대 군함의 대만해협 통과를 둘러싸고 갈등을 벌이는 가운데, 남중국해 등에서도 경쟁적으로 해상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이란과 전쟁 중인 미국이 한국, 일본 등 아시아 동맹국에 배치했던 일부 전력을 중동으로 차출해 대(對)중국 억제력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일본은 남중국해, 중국은 서태평양에서 해외 훈련 강화에 나서며 세력 확장에 나선 것이다. 일본은 20일부터 미국, 필리핀 주도로 열리는 다국적 연합훈련에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처음으로 1400명의 전투병을 파견하고, 중국을 겨냥한 상륙저지 훈련에 나섰다. 중국은 일본 규슈섬 인근을 통과하는 서태평양 훈련에 최신예 구축함을 투입하며 맞불을 놨다. 중일의 무력시위가 치열해지면서 양국의 영유권 분쟁 해역인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나 대만 인근에서 충돌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日, 전투병 1400명 필리핀에 첫 파견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이날부터 필리핀에서 미군과 필리핀군 등이 참가하는 대규모 군사훈련 ‘발리카탄’이 시작된다. 중국이 필리핀과 영유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 확보, 대만 유사시 대비 등을 목적으로 삼고 있는 이번 훈련은 다음달 8일까지 19일간 진행된다. 미국, 필리핀 외에도 일본, 프랑스,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가 참여한다. 참가 병력은 총 1만7000명 이상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미군은 1998년 필리핀에서 철수한 후 매년 동맹국들과 함께 중국 견제 등을 목적으로 ‘발리카탄’ 훈련을 벌였다. 2012년부터 참관한 일본은 올해엔 처음으로 대규모 병력을 보내 훈련에 본격적으로 참여한다. 자위대 통합작전사령부 등 약 1400명의 병력에 C-130H 수송기 1대, US-2 수륙양용 수색 구조기 1대가 투입된다. 로메오 브라우너 필리핀군 참모총장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제2차대전 종전 후 처음으로 일본의 전투부대를 맞이하는 것은 의미가 깊다”고 밝혔다. 제2차대전 당시 적이던 일본과 필리핀이 힘을 합해 이제는 중국의 위협에 대비한다는 의미다.일본 자위대는 다음달 초에는 남중국해 루손섬 북부에서 ‘88식 지대함 유도탄’을 사용해 적으로 가정한 퇴역 함정을 격침하는 상륙저지 훈련에도 나선다. 중국이 필리핀에 상륙작전을 벌이는 경우를 가정해 이를 저지하는 훈련을 벌이는 것. 이 훈련은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 일본 방위상이 직접 참관할 예정이다. ● 中, 최신예 구축함 투입해 서태평양서 맞불 훈련이날 중국군은 “113호 함정이 이끄는 편대가 19일 요코아테(橫當) 수로를 지나 서태평양에서 정례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쉬청화(徐承華) 동부전구 대변인은 “연례 계획에 따른 정기훈련으로 부대의 원해 작전 능력을 점검했다”고 설명했다.요코아테 수로는 서태평양과 일본 난세이(南西) 제도를 연결하는 수로로 가고시마현 아마미오(奄美大) 섬과 요코아테(橫當) 섬 사이를 지칭한다. 중국군은 서태평양으로 진출해 훈련할 경우 오키나와 본섬과 미야코 섬 사이인 미야코 해협, 대만과 요나구니섬 사이인 요나구니 해협을 주로 통과해왔다. 이동 경로 역시 중국이 아닌 일본 당국에 의해 공개된 적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일본 규슈섬에 좀 더 근접한 요코아테 수로를 지났다는 사실을 중국군이 직접 공개했다. 이날 훈련에 투입된 113호 바오터우(包頭)함은 052D 계열의 최신예 구축함이다. 방공, 대함, 대잠 작전에 투입할 수 있어 항공모함 전단을 호위하는 핵심 전력으로 꼽힌다. 중국 군사전문가 장쥔서(張軍社)는 관영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군의 훈련 발표가 17일 일본 구축함의 대만해협을 통과한 직후 이뤄졌다”며 “일본의 점진적 도발과 위협을 억제하고 일본 우익에 경고를 보내는 목적이 있다”고 했다.중국 동부전구는 18일엔 동중국해에서 해공군을 동원한 합동 순찰도 실시했다. 블룸버그통신은 19일 “미국이 대중국 봉쇄선으로 설정해놓은 ‘제1도련선’’(일본 규슈~오키나와∼대만∼필리핀)을 돌파하려는 의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대중(對中) 억지력이 약화됐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중국과 일본의 군사 갈등이 다시 점화됐다. 17일 일본 자위대 함정의 대만해협 통과를 놓고 중국 인민해방군이 소셜미디어에 “자신이 지른 불에 타 죽게 되는 것(引火燒身)”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日 함정, ‘시모노세키 조약’ 체결일에 대만해협 통과 일본 정부에 따르면 해상자위대 소속 구축함 이카즈치가 17일 대만해협을 통과했다. 자위대 함정이 대만해협을 통과한 건 지난해 6월 이후 10개월 만이며,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 집권 후에는 처음이다. 일본 정부는 “미국과 필리핀 주관으로 20일 개시될 연례 연합 훈련 ‘발리카탄’에 참여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발리카탄 훈련은 미국과 필리핀이 남중국해에서 벌이는 연례 연합 군사훈련으로, 일본은 지난해부터 참관국(옵서버)을 넘어 정식으로 참가했다. 중국은 일본 자위대의 대만해협 항행이 명백한 도발이라며 반발했다. 중국 관영 중국중앙(CC)TV는 18일 소셜미디어 계정 위위안탄톈(玉淵譚天)을 통해 일본 구축함이 대만해협을 지나는 모습을 드론으로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이카즈치함의 번호인 107번과 더불어 대함미사일이 탑재된 장면이 포착됐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중국이 일본 구축함의 이동을 면밀히 파악하고 있으며, 대만해협을 장악하고 있다는 사실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특히 중국 관영매체들은 일본 구축함이 대만해협을 통과한 날짜가 ‘시모노세키 조약’ 체결일과 같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청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은 1895년 4월 17일 시모노세키 조약을 체결해 중국으로부터 대만과 랴오둥반도를 빼앗았다. 이날 중국신문사는 “노골적이고 의도적인 도발”이라며 “대만 독립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는 동시에 중국의 대응을 시험하려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日 함정 대만해협 통과, 군사대국화 의도” 중국은 이번 항행이 다카이치 정부의 군사대국화와 무관치 않다며 단호한 대응을 강조했다. 장샤오강(張曉剛) 국방부 대변인은 17일 “중국 인민의 분노를 더욱 부추기고, 일본의 도발적인 행동에 맞서 싸우겠다는 결의를 더욱 굳건하게 할 뿐”이라고 했다. 이어 중국 인민해방군이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일본이) 끝까지 고집을 부리고 잘못을 바로잡지 않는다면 결국 자신이 지른 불에 타죽게 되는 것”이라며 강한 톤으로 일본을 규탄했다. 한편,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 일본 방위상과 리처드 말스 호주 부총리 겸 국방장관은 18일 회담을 열고 호주 해군의 신형 함정 공동 개발 사업에 서명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이번 계약으로 일본 해상자위대의 최신예 모가미형 호위함 11척이 2029년부터 호주에 납품될 예정이다. 일본은 지난달 31일 규슈 구마모토현 등 육상부대에 최초로 자국산 장거리 미사일을 배치한 데 이어 사거리가 약 1600km에 달하는 미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도록 호위함을 개조했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로봇 마라톤 대회 2회째 만에 인간을 뛰어넘었다.” 19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26 휴머노이드로봇 하프 마라톤’ 대회에서 로봇들이 50분대 기록으로 인간이 세운 기존 세계 최고기록을 넘어섰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중국에서 로봇 분야의 급속한 기술 발전을 보여 주는 사례”라고 진단했다. 이날 우승을 차지한 치톈다성(齊天大聖) 팀의 최종 기록은 50분26초. 올 3월 우간다의 육상 선수 제이컵 키플리모가 세운 세계 신기록(57분20초)보다 약 7분 앞선다. 우승팀은 중국의 휴대전화 제조사 아너가 제작한 휴머노이드 로봇 ‘산뎬(閃電)’을 훈련시켜 출전했다. 169cm의 이 로봇은 전체 21.0975km 구간을 인간의 조종 없이 미리 입력된 데이터와 라이다 센서를 이용해 스스로 달렸다. 처음부터 끝까지 쉴 새 없이 시속 약 25km로 달린 것. 지난해 열린 1회 대회와 비교하면 상전벽해 수준이라는 게 중국 언론의 평가다. 지난해 1등을 차지한 ‘톈궁 울트라’의 기록은 2시간40분42초로 같은 코스를 달린 인간 마라토너들에 비해 크게 뒤처졌다. 하지만 올해엔 1∼3위를 차지한 로봇들이 인간 우승자(남자 기준 1시간7분47초)보다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올해 출전 로봇 수는 총 105대로 지난해(21대)에 비해 5배로 늘었다. 로봇 대부분이 원격조종에 의해 움직인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40%인 42개 팀이 자율주행 시스템을 기반으로 경기를 펼쳤다. 이날도 걷기 수준의 속도로 움직이거나 출발선을 나서자마자 고꾸라진 로봇이 있었지만, 지난해에 비하면 그 수가 현저히 줄었다. 주최 측은 “작년 대회가 로봇이 마라톤을 뛸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대회였다면, 올해는 로봇이 스스로 마라톤을 완주한다는 걸 보여 주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로봇 업체들이 지난해 마라톤 대회와 로봇 올림픽을 통해 확인한 고속·장시간 주행 시 발열, 지면으로부터의 충격 흡수 문제를 올해엔 크게 개선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우승을 차지한 치톈다성의 책임 엔지니어 두샤오디(杜曉迪)는 “자체 개발한 액체 냉각 시스템 덕분에 장거리 주행 능력이 향상됐다”고 밝혔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