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중국이 22일 미국의 방위산업(방산)과 희토류 관련 기업 10곳을 ‘이중용도 물자(군사 및 민간 겸용 물자)’ 수출통제 명단에 포함시켰다. 또 46개 기업에 대해선 중국 정부 조달 사업에서 배제시키기로 했다. 미 국방부가 8일 알리바바, 바이두, 비야디(BYD), 유니트리(宇樹科技·위수커지) 등 중국의 주요 빅테크들을 ‘중국인민해방군 지원 기업’으로 지정한 것에 대한 보복 조치다. 중국 상무부는 22일 “국가안전과 이익을 수호하고 비확산 등 국제적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미국 기업 10곳을 수출통제 관리 명단에 포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상 기업은 드론 업체인 에이비옥스, 레드캣홀딩스, 틸 드론스, 자이아 로보틱스, 방산 업체인 오시코시 디펜스, L3해리스 해양서비스, 볼 에어로스페이스 앤드 테크놀로지, IMSAR, 그리고 희토류 업체인 MP머티리얼스와 USA 레어어스다. 이들 기업에 대해서는 중국에서 향후 이중용도 물자를 수출할 수 없다. 다른 나라의 기관과 개인 역시 중국산 이중용도 물자를 해당 기업에 제공할 수 없도록 했다. 이번 조치는 이날부터 즉시 시행되며, 현재 진행 중인 수출 계약도 즉각 중단해야 한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미국 정부가 이른바 ‘중국군 지원기업’ 리스트를 추가하는 악의적 행위를 한 것에 대한 대응 조치”라고 밝혔다. 같은 날 중국 재정부도 미국 기업 제품의 정부 조달을 금지하는 제재 조치를 발표했다. 제재 대상 명단에는 록히드마틴, 레이시온 미사일·방어, 제너럴 아토믹스 항공시스템, 제너럴 다이내믹스 지상시스템, 보잉 방위·우주·안보 부문 등이 포함됐다. 미국의 대표적인 방산 기업들로 미국의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 등에 관여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8일 미 국방부의 중국인민해방군 지원 기업 지정과 관련해 “중국 기업에 대한 부당한 탄압을 중단하라”며 반발했다. 중국인민해방군 지원 기업으로 지정될 경우 당장 미국의 제재나 수출 통제를 받는 것은 아니지만, 미국 정부 관련 계약에서는 배제될 가능성이 높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중국이 22일 미국의 방위산업(방산)과 희토류 관련 기업 10곳을 ‘이중용도 물자(군사 및 민간 겸용 물자)’ 수출통제 명단에 포함시켰다. 또 46개 기업에 대해선 중국 정부 조달 사업에서 배제 시키기로 했다. 미 국방부가 8일 알리바바, 바이두, 비야디(BYD), 유니트리(宇樹科技·위수커지) 등 중국의 주요 빅테크들을 ‘중국인민해방군 지원 기업’으로 지정한 것에 대한 보복 조치다. 중국 상무부는 22일 “국가안전과 이익을 수호하고 비확산 등 국제적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미국 기업 10곳을 수출통제 관리 명단에 포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상 기업은 드론 업체인 에이비옥스, 레드캣홀딩스, 틸 드론스, 자이아 로보틱스, 방산 업체인 오시코시 디펜스, L3해리스 해양서비스, 볼 에어로스페이스 앤드 테크놀로지, IMSAR, 그리고 희토류 업체인 MP머티리얼스와 USA 레어어스다.이들 기업에 대해서는 중국에서 향후 이중용도 물자를 수출할 수 없다. 다른 나라의 기관과 개인 역시 중국산 이중용도 물자를 해당 기업에 제공할 수 없도록 했다. 이번 조치는 이날부터 즉시 시행되며, 현재 진행 중인 수출 계약도 즉각 중단해야 한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미국 정부가 이른바 ‘중국군 지원기업’ 리스트를 추가하는 악의적 행위를 한 것에 대한 대응 조치”라고 밝혔다. 같은날 중국 재정부도 미국 기업 제품의 정부 조달을 금지하는 제재 조치를 발표했다. 제재 대상 명단에는 록히드마틴, 레이시온 미사일·방어, 제너럴 아토믹스 항공시스템, 제너럴 다이내믹스 지상시스템, 보잉 방위·우주·안보 부문 등이 포함됐다. 미국의 대표적인 방산 기업들로 미국의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 등에 관여하고 있다.중국 정부는 8일 미 국방부의 중국인민해방군 지원 기업 지정과 관련해 “중국 기업에 대한 부당한 탄압을 중단하라”며 반발했다. 중국인민해방군 지원 기업으로 지정될 경우 미국 정부 당장 미국의 제재나 수출 통제를 받는 것은 아니지만, 미국 정부 관련 계약에서는 배제될 가능성이 높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이란 전쟁의 수혜자는 중국이다(China is a major beneficiary).” 미국과 이란이 벌인 전쟁으로 세계 경제에 돌이킬 수 없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중국이 가장 큰 수혜를 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6일 평가했다. 중동산 화석 연료 공급망의 취약성이 드러나면서 재생에너지 시장을 장악한 중국의 입지가 강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과 패권 갈등 중인 미국의 영향력 약화 또한 중국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은 풍력 터빈, 태양광 패널, 배터리, 변압기, 고압 케이블 등의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 전 세계가 전례 없는 에너지 공급난을 겪으면서 장기적인 재생에너지 전환 기조가 탄력을 받고 있고, 재생에너지 설비 기술과 제조 등에서 큰 우위를 점하고 있는 중국이 전방위적 공급자로서의 영향력을 키울 것이라고 NYT는 내다봤다. 영국의 기후에너지 싱크탱크 ‘엠버’에 따르면 올 4월 전 세계 전력 생산량에서 태양광·풍력 에너지 발전량(22%)이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천연가스(20%)를 넘어섰다. 전기 배터리 기술의 발전과 효율성 개선 덕분에 재생에너지로의 전환 또한 한결 수월해졌다고 짚었다. 중국 관영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올 1∼4월 중국의 태양광 제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3% 증가했다. 글로벌 에너지 싱크탱크 ‘우드매켄지’ 또한 중국이 재생에너지 시장의 ‘명명백백한 승자(out-and-out winner)’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원유 및 천연가스 생산국인 러시아 또한 이란 전쟁으로 인한 이득을 보고 있다. 러시아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국제 사회의 대대적인 제재를 받아 왔지만 이란 전쟁에 따른 고유가에 직면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최근 러시아산 원유 수출 제재를 일시적으로 해제하면서 전쟁 장기화로 고전 중인 경제에 숨통이 트였다. 브라질,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아르헨티나, 가이아나 등 중남미 산유국들도 전 세계의 새로운 원유 공급처로 부상하면서 이득을 보고 있다고 NYT는 진단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중국 당국이 중국 태양광 장비업체 ‘쑤저우 맥스웰’에 테슬라와 스페이스X와의 협상을 중단하고 당분간 장비를 판매하지 말라고 통보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이 희토류에 이어 태양광 등 미국 핵심 산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양한 공급망에 대한 수출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WP가 인용한 관계자에 따르면 쑤저우 맥스웰은 의도적으로 머스크 소유 기업들에 대한 출하를 미루고 있으며 협상은 사실상 교착 상태다. 쑤저우 맥스웰은 태양전지 생산에 사용되는 스크린 인쇄 장비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업 중 하나다. 회사 측은 수출 제한와 관련해 “(회사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국가 법률과 규정을 엄격히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WP는 전했다. 최근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라 전력 사용량이 크게 늘었다. 주요 테크 기업들은 전력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태양광 시설의 확충을 꾀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역시 미국 내 태양광 생산능력을 100GW(기가와트)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밝혔고. 이어 올초 중국 기업 ‘쑤저우 맥스웰’과 장비 구매 협상에 나섰다. 하지만 중국 당국이 태양광 산업 분야의 우위를 지키기 위해 사실상 협상을 막아섰다는 것.로이터통신도 올 4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당국자들이 관련 첨단 기술의 미국 수출 제한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아직까지 확정된 규정은 없으며, 공식적으로 업계 의견을 수렴하는 단계도 아니라고 소식통은 전했다.중국은 미중 무역 갈등이 격화되던 지난해 4월 사마륨, 가돌리늄 등 희토류 7종의 수출 통제를 실시했다. 이후 같은 해 10월 부산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 이후 희토류 수출 통제를 유예하기로 했다. 하지만 중국은 지난 1년 동안 태양광 제조 장비를 포함해 점점 더 많은 품목으로 수출 통제를 확대해 왔다는 게 WP의 분석이다. 미 조사업체 로디움그룹은 최근 보고서에서 “희토류 통제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실리콘 웨이퍼, 영구자석, LED, 배터리 소재 등 산업 공급망 전반으로 중국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미국의 대(對)중 억제 정책들에 대한 대응 차원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중국의 조치가 단순히 방어 차원을 넘어선다고 평가했다. 로디움그룹의 카미유 불레누아는 WP에 “중국은 자신들이 가진 공급망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수출통제를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15∼17일 프랑스 에비앙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리는 가운데 중국 또한 15일 자국과 러시아가 주도하고 있는 ‘상하이협력기구(SCO)’의 창립 25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미국과 서방 주요국이 주도하는 G7에 맞서 중국이 대표적인 비(非)서방 다자기구인 SCO의 위상과 영향력을 과시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SCO 창립 25주년 행사에서 “SCO는 세계의 안정과 진보, 평화와 발전, 협력과 상생을 위해 더 큰 역할을 해야 한다”며 “평등하고 질서 있는 세계 다극화와 포용적 경제 세계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SCO는 2001년 6월 중국 상하이에서 창설됐다. 당초 중앙아시아의 안정을 꾀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중국과 미국의 패권 경쟁이 가속화하고 ‘글로벌사우스’로 통칭되는 남반구 개발도상국이 대거 가입하면서 반(反)서방 성격이 강해졌다. 중국, 러시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6개 창립국 외에 인도, 파키스탄, 이란, 벨라루스 등이 가입해 현재 10개 회원국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날 회원국 대사, 중국 주재 국제기구 대표 등 약 200명이 참석했다. 중국은 최근 G7에 대해 연일 날을 세우고 있다.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14일 자 사설에서 G7을 “위선적이고 이기적인 집단”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또 “전 세계 인구의 10%도 안 되는 G7이 ‘세계 지도자’를 자처한다”며 “G7 정상회의 또한 개막 전부터 내부의 깊은 분열과 뚜렷한 쇠퇴를 드러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중국 외교부 또한 “SCO는 지난 25년간 세계에서 영토가 가장 넓고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 협력기구로 성장했다. 새로운 지역 협력 모델과 국제 관계의 모범도 제시했다”고 자찬했다. 중국은 주변국 외교에도 열심이다. 왕 부장은 15일 베이징에서 시시르 카날 네팔 외교장관을 만나 양국 협력을 다짐했다. 그는 최근 몽골도 방문했다.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대통령 역시 15일부터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이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 13일 오후 베이징 798예술구의 전시장.중국 완구 기업 팝마트가 주최한 ‘몰리(MOLLY) 캐릭터 20주년 특별전’을 보기 위해 온 사람들이 입구부터 긴 줄을 늘어섰다. 캐릭터 관련 행사임에도 이날 방문객의 10명 중 8명은 20, 30대였다. 방문객들은 초창기 캐릭터를 탄생시키기 위해 그렸던 스케치, 그리고 생산 연도별로 나란히 진열된 피규어 앞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남편과 함께 전시장을 찾은 장모 씨(32)는 “대학생 시절 틈 나는 대로 몰리 피규어를 하나씩 사 모았다. 그 당시 유행했던 ‘별자리 시리즈’들을 다시 보니 그 시절 추억이 떠오른다”고 말했다.》몰리는 특정 만화나 애니메이션에서 등장했던 캐릭터가 아니다. 홍콩 출신 아티스트 케니 웡이 2006년 창조한 것으로 초기에는 회회나 조형물 등 예술 작품에 주로 활용됐다. 2016년 팝마트가 몰리의 라이선스(이용권)를 확보한 뒤 본격적으로 일반 대중에게 알려졌다. 몰리는 상자 안에 어떤 종류의 상품이 들어 있는지 모르게 하는 ‘블라인드 박스’ 형태의 판매 방식을 유행시킨 원조 캐릭터로 여겨진다. 이날 전시장은 아티스트가 탄생시킨 캐릭터가 어떻게 중국을 대표하는 아트토이 지식재산권(IP)으로 성장했는지를 보여주는 공간이나 다름없었다. 행사장 안내 직원은 “몰리의 초창기 드로잉이나 작업 메모 노트 등이 대규모로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소개했다.● ‘감성 소비’에 열광하는 中 젊은층중국에서는 몰리 캐릭터처럼 성인들의 수집형 완구를 ‘트렌디한 장난감’이란 뜻의 차오완(潮玩·아트토이)이라고 부른다. 201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아트토이는 아동용 장난감의 틈새 시장이었지만, 최근 몇 년 새 그 위상이 크게 달라졌다. 중국완구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아트토이 시장 규모는 676억9000만 위안(약 15조2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45.4% 성장했다. 이는 전체 장난감 시장(1035억 위안)의 약 65% 수준이다. 올해에는 중국 아트토이 시장이 1101억 위안(약 24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내수 시장이 극심한 소비 침체를 겪고 있지만, 아트토이 시장은 오히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그 배경에는 중국 청년층의 소비 패턴 변화가 한몫하고 있다. 수년째 이어지는 부동산 경기 침체와 내수 부진은 중국 젊은이들을 짓누르고 있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이들은 고가의 명품이나 차량을 사느라 돈을 모으는 대신 자신의 취향과 감정을 만족시키는 소비에는 지갑을 열고 있다. 특히 블라인드 박스로 대표되는 소형 굿즈는 개봉하는 순간의 기대감과 한정판을 모으는 재미까지 제공한다. 젊은이들은 자신이 가진 굿즈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인증하고, 같은 취향의 사람들과의 소속감까지 느끼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류성즈(劉勝枝) 베이징유뎬대 교수는 런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소비 관념이 ‘실용적 절약주의’에서 ‘감성 체험주의’로 전환됐다”면서 “젊은 세대는 자신을 즐겁게 하고 감정적 경험을 얻기 위해 기꺼이 비용을 지불한다”고 말했다.13일 전시장 안에 마련된 상품 판매 코너에서도 이른바 ‘감성 소비’에 나서는 젊은이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다. 매대에는 일반 팝마트 매장에서 판매하는 69위안(약 1만5000원)짜리 블라인드 박스 상품 외에도 다양한 한정판 상품들이 진열돼 있었다. 초창기 ‘앵그리 몰리’ 버전의 미니 피규어는 218위안(약 4만9000원), 20주년을 기념해 만들어진 성인 팔뚝만 한 크기의 모형에는 1499위안(약 33만6000원)이라는 가격표가 붙어 있었다. 이날 피규어 여러 개를 구입한 20대 여성은 “한정판을 살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면서 “책상에 진열해놓고 볼 때마다 흐뭇해할 생각을 하면 돈이 그다지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 월드컵 개회식까지 등장한 라부부중국의 캐릭터 회사들은 중국 내수를 넘어 세계 시장을 노리고 있다. 팝마트는 2019년 뾰족한 귀와 장난기 어린 표정을 가진 라부부 캐릭터와 처음 손을 잡았다. 초창기에는 큰 인기를 누리지 못했지만, 2023년 봉제인형 형태로 가방 등에 매달 수 있는 키링 제품을 출시하면서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이듬해 한국 아이돌 그룹 블랙핑크의 멤버 리사와 팝스타 리애나 등 유명인들이 라부부를 사용하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폭발적 인기를 누렸다. 전 세계 700여 개의 팝마트 매장에서 라부부를 사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섰고, 일부 한정판과 컬래버레이션 제품은 웃돈을 주고도 살 수 있는 상황이 됐다.2025년 팝마트의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291.9% 급증했다. 팝마트의 총매출 가운데 약 44%인 162억7000만 위안(약 3조6000억 원)이 해외에서 이뤄진 것.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보다 미주나 유럽에서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초 팝마트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전 세계에서 팔린 라부부 인형이 1억 개를 돌파했고, 매 초에 3개 이상씩 팔려 나가고 있다.11일(현지 시간) 멕시코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개회식에 라부부가 등장한 건 라부부의 글로벌 인기를 재확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관영 신화통신은 12일 “라부부는 월드컵 행사에 참여한 최초의 중국 토종 IP”라면서 “단순한 장난감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중국 문화 브랜드 중 하나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2015년 설립된 중국의 오십이토이즈(52TOYS)도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아트토이 브랜드 중 하나다. 현재 전 세계 4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고 동남아시아, 일본, 한국, 북미 등 주요 시장에 지난해 기준 16개 라이선스 브랜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디즈니나 일본 애니메이션 업계와의 협업도 활발히 하는 52TOYS는 ‘짱구는 못 말려’ 피규어 시리즈로 국내에서도 잘 알려져 있다.지난해 개봉한 중국 애니메이션 영화 ‘너자(哪吒)2’도 최근 중국 소프트파워의 역량을 실감케 하는 사례다. 전 세계에서 22억6700만 달러(약 3조4000억 원)를 벌어들이며 역대 전 세계 애니메이션 가운데 흥행 1위에 올랐다. 흥행 수입 대부분이 중국에서 나왔지만, 디즈니와 픽사가 지배해온 애니메이션 시장에서 중국 콘텐츠가 존재감을 보였다는 것 자체가 큰 성과로 꼽힌다.● 창의력 갖춘 한국 캐릭터도 기회 살려야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아트토이 시장은 한국 기업에도 기회가 될 수 있다.문랩스튜디오의 ‘몰티즈’ 캐릭터가 성공 사례로 꼽힌다. 중국에선 ‘선으로 그린 강아지’라는 뜻인 ‘셴탸오샤오거우(線條小狗)’로 불린다. 2023년 중국의 SNS인 위챗에 이모티콘을 출시한 지 5개월 만에 누적 전송량이 30억 회를 넘었다. 루이싱커피 등 중국 브랜드와의 협업도 인지도를 높이는 데 효과를 봤다. 몰티즈의 성공 이후 ‘잔망루피’ 역시 중국 젊은층에게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최근 중국은 캐릭터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자체 IP 개발 능력을 키우고 있고, 인공지능(AI)을 통한 콘텐츠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과거 ‘라바’ 캐릭터의 중국 사업을 맡았던 문지애 엠앤미디어 대표는 “한국은 스토리텔링이나 기획력에서 우수한 역량을 갖춘 인력이 많은 만큼 현지화만 잘 이뤄낸다면 여전히 중국 시장에서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정부에서도 IP 사업을 포함한 K콘텐츠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중국에서 매년 ‘코리아콘텐츠위크’를 개최해 콘텐츠 분야에서 우수한 국내 중소기업들을 현지에 소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콘텐츠 산업의 특성상 현지 특성에 맞는 마케팅이 흥행의 핵심인 만큼 현지 관련 업계와의 네트워크 구축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15~17일 프랑스 에비앙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리는 가운데 중국 또한 15일 자국과 러시아가 주도하고 있는 ‘상하이협력기구(SCO)’의 창립 25주년 기념 행사를 개최했다. 미국과 서방 주요국이 주도하는 G7에 맞서 중국이 대표적인 비(非)서방 다자기구인 SCO의 위상과 영향력을 과시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SCO 창립 25주년 행사에서 “SCO는 세계의 안정과 진보, 평화와 발전, 협력과 상생을 위해 더 큰 역할을 해야 한다”며 “평등하고 질서 있는 세계 다극화와 포용적 경제 세계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SCO는 2001년 6월 중국 상하이에서 창설됐다. 당초 중앙아시아의 안정을 꾀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중국과 미국의 패권 경쟁이 가속화하고 ‘글로벌사우스’로 통칭되는 남반구 개발도상국이 대거 가입하면서 반(反)서방 성격이 강해졌다. 중국, 러시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6개 창립국 외에 인도, 파키스탄, 이란, 벨라루스 등이 가입해 현재 10개 회원국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날 회원국 대사, 중국 주재 국제기구 대표 등 약 200명이 참석했다.중국은 최근 G7에 대해 연일 날을 세우고 있다.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14일 사설에서 G7을 “위선적이고 이기적인 집단”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또 “전 세계 인구의 10%도 안되는 G7가 ‘세계 지도자’를 자처한다”며 “G7 정상회의 또한 개막 전부터 내부의 깊은 분열과 뚜렷한 쇠퇴를 드러내고 있다”고 주장했다.같은 날 중국 외교부 또한 “SCO는 지난 25년간 세계에서 영토가 가장 넓고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 협력기구로 성장했다. 새로운 지역 협력 모델과 국제관계의 모범도 제시했다”고 자찬했다.중국은 주변국 외교에도 열심이다. 왕 부장은 15일 베이징에서 시시르 카날 네팔 외교장관을 만나 양국 협력을 다짐했다. 그는 최근 몽골 또한 방문했다.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대통령 역시 15일부터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이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중국이 일본에 대해 희토류 수출 제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 가운데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사진) 일본 총리가 15일 프랑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핵심 광물을 공동으로 비축하는 체계를 제안할 예정이다.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프랑스로 출발하기 전인 13일 총리 관저에서 취재진에게 “중동 정세에 따른 에너지 안보와 핵심 광물 공급망 강화가 이번 회의의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G7이 연대와 결속으로 국제적 과제 해결을 주도한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싶다며 “아시아 대표로 참석한다는 생각으로 인도태평양 지역의 시각도 적극 반영하겠다”고 강조했다.다카이치 총리의 핵심 광물 공동 비축 체계 제안은 희토류 등을 전략 무기화하는 중국에 주요국이 함께 대응하자는 취지가 담긴 것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은 진단했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 뒤 대(對)일 경제 보복에 나섰다. 특히 올해 초 희토류를 포함한 이중용도(군사 및 민간 겸용) 물자에 대한 수출 통제를 발표했다. 이로 인해 3월부터 중국의 대일 희토류 수출량이 전년 대비 80% 이상 급감했다. 희토류 중에서도 고성능 자석의 필수 재료인 디스프로슘과 터븀은 수출이 사실상 전면 중단돼 일본 제조업체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일본은 또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조만간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에서 핵심 광물 채굴을 위한 조사도 시작하기로 했다. 그린란드에 매장된 자원의 종류와 매장량을 등을 파악해 일본 기업의 투자를 유치하겠다는 취지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그린란드의 희토류 매장량은 세계 8위인 약 150만 t으로 추정된다. 다만, G7 국가들 사이에도 중국에 대한 입장이 다를 수 있다고 닛케이는 내다봤다. 미국은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이후 안정적인 미중 관계를 강조하며 충돌을 피하는 모양새다. 최근 영국과 독일 역시 중국과 경제 협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중국 속담 중에 ‘쟁일척안 폐일척안(睜一隻眼 閉一隻眼)’이란 표현이 있다. 직역하면 ‘한쪽 눈은 뜨고 한쪽 눈은 감는다’는 뜻이다. 일상에서는 상대방의 잘못을 알면서도 못 본 척 넘어갈 때 쓰는 표현이다. 인간관계에서는 관용이나 미덕으로 해석되기도 하지만, 사회나 정치 영역에서는 책임을 회피하거나 불법을 눈감아 준다는 의미가 강하다. 중국이 혈맹이라고 치켜세운 북한과의 8일 정상회담에서 ‘비핵화’의 ‘핵(核)’ 한 글자도 꺼내지 않은 모습도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인다.‘한반도 중재자’ 아닌 北과의 파트너 택한 中 이번 북-중 정상회담에서의 최대 메시지는 ‘말하지 않은 것(What was left unsaid)’이라고 일본 영자지 저팬타임스는 전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019년 첫 방북 당시 ‘한반도 비핵화에서의 중국의 역할’을 강조했다면, 이번에는 침묵으로서 북한의 핵 보유를 사실상 인정해줬다는 평가가 많다. 꽉 막힌 남북 관계 속에서 중국의 중재자 역할을 기대해온 우리 정부로서는 ‘뒤통수’를 맞은 기분일 수 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지난해 11월과 올해 1월 이뤄진 두 차례의 정상회담에서도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 구상’을 적극적으로 피력했다. 하지만 중국은 정작 북한과 마주해서는 핵 문제에 대해 침묵했다. 오히려 북한이 9차 당 대회에서 제시한 목표를 완수하길 바란다고 했다. 북한은 9차 당대회에서 핵보유국 지위를 공고히 했고, 남북을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규정했다. 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입장에선 성과다. 북한은 이미 러시아와 군사적, 경제적으로 밀착했고, 중국과의 경제협력마저 다시 활기를 띤다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효과는 크게 약화될 수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한술 더 떠 지난달 정상회담 이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일방적인 대북 제재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중국과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북한은 핵 포기를 전제로 한 미국과의 대화에 나설 요인도 크게 줄어드는 셈이다.中 설득 작업 계속해야 북한의 핵전력 증강은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 전체를 뒤흔들 수 있는 악재다. 북한의 핵도발은 일본을 포함한 다른 나라의 핵무장 빌미를 주고, 지역 내 군비 경쟁을 부추길 수 있다. 무엇보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국가 발전에 주요 걸림돌이 돼 온 한국에는 뼈아픈 일이다. 중국의 묵인 속에 북한이 섣부른 판단을 하기 전에 시급히 손을 써야 할 시점이다. 북핵 문제 해결에 뜻을 같이해 온 미국과의 결속 강화가 중요하다. 북-중 정상회담 직후인 11일 서울에서 열린 제6차 한미 핵협의그룹(NCG) 회의 이후 공동성명에 ‘북한 비핵화’가 처음 담긴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다음 날인 12일 일본 도쿄에서 북한 관련 한미일 협의를 열어 최근 빠르게 입장을 조율한 것도 긍정적이다. 물론 중국과의 대화를 포기하거나 경시해서는 안 될 일이다. 중국 역시 국경을 마주한 북한이 핵전력과 장거리 미사일 능력을 계속 키우고, 미국이 이를 빌미로 역내 군사력을 강화하는 게 달갑지 않다. 한 외교소식통은 최근 중국이 ‘한반도 비핵화’란 용어를 자제하는 것에 대해 “비핵화 포기나 반대보다는 새로운 컨센서스의 부재”라고 설명했다. 중국 역시 북한의 핵 개발을 막지 못한 것에 책임감을 어느 정도 인식하고 있지만, 이미 북한이 핵을 보유한 현실 속에 고민이 깊다는 얘기다. 이재명 대통령은 10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핵물질 추가 생산 중단 등을 단기 목표로 잡고 협상해야 한다”면서 “이것을 ‘왜 비핵화를 포기했느냐’고 하면 더 나쁜 상황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과 중국의 고민이 크게 다르지 않을 수 있는 대목이다. 중국이 ‘한반도 비핵화’를 궁극적 목표로 잃지 않고, 한 발자국씩이라도 움직일 수 있게 계속 노력하고 설득해야 할 필요가 있다.김철중 베이징 특파원 tnf@donga.com}

중국이 일본에 대해 희토류 수출 제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 가운데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15일 프랑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핵심 광물을 공동으로 비축하는 체계를 제안할 예정이다.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프랑스로 출발하기 전인 13일 총리 관저에서 취재진에게 “중동 정세에 따른 에너지 안보와 핵심 광물 공급망 강화가 이번 회의의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G7이 연대와 결속으로 국제적 과제 해결을 주도한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싶다며 “아시아 대표로 참석한다는 생각으로 인도태평양 지역의 시각도 적극 반영하겠다”고 강조했다.다카이치 총리의 핵심 광물 공동 비축 체계 제안은 희토류 등을 전략 무기화하는 중국에 주요국이 함께 대응하자는 취지가 담긴 것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은 진단했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 뒤 대(對)일 경제 보복에 나섰다. 특히 올해 초 희토류를 포함한 이중용도(군사 및 민간 겸용) 물자에 대한 수출 통제를 발표했다. 이로 인해 3월부터 중국의 대일 희토류 수출량이 전년 대비 80% 이상 급감했다. 희토류 중에서도 고성능 자석의 필수 재료인 디스프로슘과 터뷴은 수출이 사실상 전면 중단돼 일본 제조업체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일본은 또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조만간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에서 핵심 광물 채굴을 위한 조사도 시작하기로 했다. 그린란드에 매장된 자원의 종류와 매장량을 등을 파악해 일본 기업의 투자를 유치하겠다는취지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그린란드의 희토류 매장량은 세계 8위인 약 150만t으로 추정된다. 다만, G7 국가들 사이에도 중국에 대한 입장이 다를 수 있다고 닛케이는 내다봤다. 미국은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이후 안정적인 미중 관계를 강조하며 충돌을 피하는 모양새다. 최근 영국과 독일 역시 중국과 경제 협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중국이 5년간 약 2조 위안(약 450조 원)을 투입해 전국에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등 대대적인 국가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방안을 추진 중이다. 9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이 사안에 정통한 중국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이번 계획은 올 초 공개된 ‘6대 네트워크 프로그램’의 핵심 사항이라고 전했다. 단순히 데이터센터를 짓는 것을 넘어 흩어져 있는 컴퓨팅 자원을 국가가 통합 관리하는 허브를 만드는 게 목표다. 프로젝트 운영은 차이나모바일과 차이나텔레콤 등 중국 국영 통신회사들이 맡을 예정이다. 또 재원은 초장기 특별 국채와 국가 펀드를 통해 조달할 예정이다. 찰리 다이 포레스터리서치 수석 애널리스트는 “통합 컴퓨팅 허브가 마련되면 기업들이 고성능 컴퓨팅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다”며 “AI 모델의 개발 속도를 높이고, 산업 전반에 AI 에이전트 서비스 확산을 촉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당국은 이번 프로젝트에 투입될 AI 반도체 등 핵심 기술의 최소 80%를 화웨이 등 자국 기업에서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분야에서 앞선 엔비디아와 AMD 등 미국 기업들을 사실상 배제해 AI 분야에서 기술 자립을 꾀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블룸버그는 “이번 계획은 미래 AI 발전의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중국 정부의 가장 공격적인 시도”라고 평가했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중국이 5년간 약 2조 위안(약 450조 원)을 투입해 전국에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등 대대적인 국가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방안을 추진 중이다.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이 사안에 정통한 중국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이번 계획은 올 초 공개된 ‘6대 네트워크 프로그램’의 핵심 사항이라고 전햇다. 단순히 데이터센터를 짓는 것을 넘어 흩어져 있는 컴퓨팅 자원을 국가가 통합 관리하는 허브를 만드는 게 목표다. 프로젝트 운영은 차이나모바일과 차이나텔레콤 등 중국 국영 통신회사들이 맡을 예정이다. 또 재원은 초장기 특별 국채와 국가 펀드를 통해 조달할 예정이다.찰리 다이 포레스터리서치 수석 애널리스트는 “통합 컴퓨팅 허브가 마련되면 기업들이 고성능 컴퓨팅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다”며 “AI 모델의 개발 속도를 높이고, 산업 전반에 AI 에이전트 서비스 확산을 촉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중국 당국은 이번 프로젝트에 투입될 AI 반도체 등 핵심 기술의 최소 80%를 화웨이 등 자국 기업에서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분야에서 앞선 엔비디아와 AMD 등 미국 기업들을 사실상 배제해 AI 분야에서 기술 자립을 꾀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블룸버그는 “이번 계획은 미래 AI 발전의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중국 정부의 가장 공격적인 시도”라고 평가했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미국이 알리바바, 바이두, 비야디(BYD), 유니트리(宇樹科技·위수커지) 등 중국의 주요 빅테크들을 ‘중국인민해방군 지원 기업’으로 대거 지정했다. 중국은 “차별적 조치”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 사안이 향후 미국과 중국의 새로운 갈등 요소로 부각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미 전쟁부(국방부)는 8일(현지 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국방수권법(NDAA) 1260H조에 따라 중국 군사 기업 목록을 갱신해 관보에 게재했다”며 총 188개 기업을 목록에 올렸다. 1260H는 인민해방군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하는 것으로 판단되는 중국의 기업 목록을 국방부가 작성할 수 있도록 한 조항이다.이 기업들이 당장 미국의 제재나 수출 통제를 받는 것은 아니다. 다만 앞으로 국방부를 중심으로 미국 정부 관련 계약에서는 배제될 가능성이 높다. 국방부에 납품하는 업체와 다른 미국 정부기관에는 이들과의 거래를 유의하라는 일종의 경고 메시지라는 의미다. 로이터통신은 “이달 말부터 미 국방부가 명단에 오른 기업들과 직접 계약을 체결하는 게 금지되고, 내년부터는 제3자를 통해 이들 기업의 제품·서비스를 구매하는 것도 금지된다”고 전했다.린젠(林劍) 중국 외교부 대변인 9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조치와 관련해 “미국은 중국 기업에 대한 부당한 탄압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중국 기업의 권익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방북 이틀째인 9일 북-중 혈맹의 상징인 ‘조중(북-중) 우의탑’을 참배하고, 조선노동당 중앙간부학교를 방문했다. 6·25전쟁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양국의 오랜 우호 관계를 강조하며 북-중 밀착, 나아가 반미 연대를 대내외에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날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는 평양 모란봉 구역의 우의탑을 참배했다. 이 자리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가 동행했다. 이 탑은 6·25전쟁에 참전한 중공군을 기리는 상징물로 시 주석은 2019년 6월 방북 때도 이 탑을 참배했다. 시 주석은 ‘중국인민지원군 열사 영원불멸’이라고 적힌 화환 앞에서 묵념했다.신화통신은 “두 정상은 위대한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맞서 조선을 돕는다)의 정신을 더욱 빛내고 중조(중-북)의 전통적인 우호가 대대로 계승되도록 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항미원조는 중국이 미국에 맞서 북한을 돕기 위해 6·25전쟁에 참전했다는 뜻으로, 중국의 참전 정당화 논리다. 시 주석의 우의탑 참배는 북-중의 오랜 혈맹 관계를 강조하려는 의도로도 보인다.시 주석은 이날 평양의 조선노동당 중앙간부학교도 찾았다. 중국 최고지도자가 북한의 노동당 간부학교를 찾은 건 처음이다. 시 주석은 강의실에서 학생들을 만난 뒤 김 위원장과 함께 전동차를 타고 학교를 둘러봤다. 이어 시 주석은 전나무 한 그루를 식수했다. 전나무 앞에 세워진 식수 기념비에는 북-중 양국의 우정이 영원하다는 뜻의 ‘중조 우의 만고장청(中朝友谊万古长青)’이란 문구가 새겨졌다.이어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은 금수산 영빈관에서 소규모 오찬을 가졌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양국 사회주의 사업에 새롭고 강력한 동력을 불어넣고자 한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김 위원장은 “시진핑 총서기의 이번 방문이 원만한 성공을 거뒀으며, 조중 우호 협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긍정적 메시지를 세계에 전달했다”고 화답했다. 시 주석과 김 위원장 부부가 참석한 환송식은 평양 순안공항에서 열렸다. 이를 끝으로 시 주석은 방북 일정을 모두 마쳤고, 베이징으로 돌아왔다.이날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시 주석 방북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환영 분위기를 띄웠다. 노동신문은 통상 6개 면인 발행 면수를 10개 면으로 늘리고, 1∼7면을 시 주석의 방북 소식으로 채웠다. 한편 김 위원장의 딸 주애가 시 주석을 만날지에도 관심이 컸지만 대외에 공개된 사진과 영상에서 주애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7년 만에 이뤄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을 계기로 북-중 관계는 ‘전통적 우호 관계’에서 ‘전략적 파트너’로 한 단계 격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8일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 주석은 북-중 관계를 “새로운 정세 변화에 맞춰 새로운 시대적 함의를 담은 관계”로 발전시켜 가는 데 합의했다. 단순히 기존의 혈맹 관계를 넘어 미국 주도의 국제질서에 함께 맞서겠다는 협력적 연대를 구축한 것이다. 9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의 정상회담에 대해 “조중(북-중) 친선의 불변성을 뚜렷이 과시하고 두 당, 두 나라 사이의 전략적 협조 관계 발전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역사적인 계기”라고 평가했다.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날 시 주석과의 오찬에서 “세계를 향해 조중이 우호 협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적극적인 메시지를 전달했다”며 “이번 방문은 양국 관계와 이 지역의 미래 발전에 극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밝혔다. 박병광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미중 전략 경쟁 심화라는 상황에서 전략적 협력을 강조한 것은 북한과 중국이 양자 관계를 넘어서 지역과 글로벌 이슈에 함께 협력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이 북한에 전면적 협력 강화를 제안하며 관계를 격상한 것은 미국 중심의 국제질서에 맞선 새로운 다극화 세계 질서 구축을 선언한 가운데 북한의 전략적 가치가 상승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중국 전승절을 계기로 북-중-러 정상이 톈안먼(天安門) 망루에 오르며 ‘반미 연대’를 과시한 데 이어 핵 보유 묵인과 경제·군사 등 전면적 협력 강화로 북한을 중국 중심 질서의 핵심축으로 끌어들이려 한다는 것. 시 주석은 정상회담에서 “각국의 주권, 안보, 발전 이익을 확고히 수호해야 한다”면서 핵 보유를 핵심 주권으로 주장해 온 북한의 손을 들어줬다. 1박 2일간의 일정 중 비핵화나 한반도 문제에 대한 언급은 일절 없었다. 올해 자동 군사 개입 조항을 담은 ‘북-중 우호협력 및 상호원조 조약’ 체결 65주년을 맞는 가운데 북-중 정상회담에서 언급된 ‘군사 협력’이 가시화되면 동북아 질서에도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상회담에도 이례적으로 노광철 북한 국방상과 둥쥔(董軍) 중국 국방부장이 배석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중 관계에서 공개적으로 군대 분야 교류를 언급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권오혁 기자 hyuk@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방북 이틀째인 9일 북-중 혈맹의 상징인 ‘조중(북-중) 우의탑’을 참배하고, 조선노동당 중앙간부학교를 방문했다. 6·25전쟁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양국의 오랜 우호 관계를 강조하며 북-중 밀착, 나아가 반미 연대를 대내외에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날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는 평양 모란봉 구역의 우의탑을 참배했다. 이 자리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가 동행했다. 이 탑은 6·25전쟁에 참전한 중공군을 기리는 상징물로 시 주석은 2019년 6월 방북 때도 이 탑을 참배했다. 시 주석은 ‘중국인민지원군 열사 영원불멸’이라고 적힌 화환 앞에서 묵념했다. 이어 의장대 분열식을 지켜본 뒤 김 위원장의 안내를 받으며 탑 내부에 마련된 전시실을 둘러봤다.신화통신은 “두 정상은 위대한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맞서 조선을 돕는다)의 정신을 더욱 빛내고 중조(중-북)의 전통적인 우호가 대대로 계승되도록 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항미원조는 중국이 미국에 맞서 북한을 돕기 위해 6·25전쟁에 참전했다는 뜻으로, 중국의 참전 정당화 논리다. 시 주석의 우의탑 참배는 북-중의 오랜 혈맹 관계를 강조하려는 의도로도 보인다.시 주석은 이날 평양의 조선노동당 중앙간부학교도 찾았다. 중국 최고지도자가 북한의 노동당 간부학교를 찾은 건 처음이다. 시 주석은 강의실에서 학생들을 만난 뒤 김 위원장과 함께 전동차를 타고 학교를 둘러봤다. 이어 시 주석은 전나무 한 그루를 식수했다. 전나무 앞에 세워진 식수 기념비에는 북-중 양국의 우정이 영원하다는 뜻의 ‘중조 우의 만고장청(中朝友谊万古长青)’이란 문구가 새겨졌다.이어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은 금수산 영빈관에서 소규모 오찬을 가졌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양국 사회주의 사업에 새롭고 강력한 동력을 불어넣고자 한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김 위원장은 “시진핑 총서기의 이번 방문이 원만한 성공을 거뒀으며, 조중 우호 협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긍정적 메시지를 세계에 전달했다”고 화답했다. 시 주석과 김 위원장 부부가 참석한 환송식은 평양 순안공항에서 열렸다. 이를 끝으로 시 주석은 방북 일정을 모두 마쳤고, 베이징으로 돌아왔다.이날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시 주석 방북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환영 분위기를 띄웠다. 노동신문은 통상 6개 면인 발행 면수를 10개 면으로 늘리고, 1~7면을 시 주석의 방북 소식으로 채웠다. 한편 김 위원장의 딸 주애가 시 주석을 만날지에도 관심이 컸지만 대외에 공개된 사진과 영상에서 주애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미국이 알리바바, 바이두, 비야디(BYD), 유니트리(위수커지·宇樹科技) 등 중국의 주요 빅테크들을 ‘중국인민해방군 지원 기업’으로 대거 지정했다. 중국은 “차별적 조치”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 사안이 향후 미국과 중국의 새로운 갈등 요소로 부각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미 전쟁부(국방부)는 8일(현지 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국방수권법(NDAA) 1260H조에 따라 중국 군사 기업 목록을 갱신해 관보에 게재했다”며 총 188개 기업을 목록에 올렸다. 1260H는 인민해방군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하는 것으로 판단되는 중국의 기업 목록을 국방부가 작성할 수 있도록 한 조항이다.이번 명단에는 중국의 인공지능(AI) 업계를 이끄는 알리바바와 바이두,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인 BYD가 포함됐다. 미 국방부는 알리바바와 바이두를 “중국 공업정보화부(MIIT)와 연계돼 민군 복합 방식으로 인민해방군에 기여하는 기업”이라고 명시했다. 이 밖에도 중국 휴머노이드로봇 업계 대표 기업인 유니트리, 자율주행 기술업체 로보센스 등이 명단에 추가됐다.이 기업들이 당장 미국의 제재나 수출 통제를 받는 것은 아니다. 다만 앞으로 국방부를 중심으로 미국 정부 관련 계약에서는 배제될 가능성이 높다. 국방부에 납품하는 업체와 다른 미국 정부기관에는 이들과의 거래를 유의하라는 일종의 경고 메시지라는 의미다. 로이터통신은 “이달 말부터 미 국방부가 명단에 오른 기업들과 직접 계약을 체결하는 게 금지되고, 내년부터는 제3자를 통해 이들 기업의 제품·서비스를 구매하는 것도 금지된다”고 전했다.린젠(林劍) 중국 외교부 대변인 9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조치와 관련해 “미국은 중국 기업에 대한 부당한 탄압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중국 기업의 권익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일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가운데 외신들은 양국이 반미 연대를 강화하면서도 정작 핵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했다.블룸버그통신은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은 양국 무역, 농업, 과학기술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북한 핵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실제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공개한 회담 내용에는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중국은 2019년 시 주석의 첫 방북 때까지만 해도 공개적으로 ‘한반도 비핵화’를 지지해 왔지만, 지난해 9월 김 위원장과의 베이징 정상회담 이후 중국의 공식 발표에서 비핵화라는 표현이 사라졌다.자오퉁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선임연구원은 블룸버그에 “중국은 가까운 시일 내에 북한 비핵화를 위한 실질적인 진전을 기대하는 건 비현실적이라고 여기고 있다”고 밝혔다. 자오 선임연구원은 이어 “중국이 미국과의 전략 경쟁을 최우선 과제로 삼으면서 북핵 문제는 중국 외교정책 의제에서 우선순위가 낮아졌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이 공개적으로 비핵화를 압박하는 대신 중국이 여전히 북한의 가장 중요한 정치적 후원자이자 경제적 생명선이라는 점을 재확인하는 데 이번 회담의 초점을 맞췄다는 것.중국이 이미 영구적인 핵보유국임을 선언한 북한을 압박하기 보다는 관리하려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은 시 주석의 방북을 이틀 앞둔 6일 “핵보유국의 지위는 절대불퇴의 한계선”이라고 못박았다. 북한은 러시아와의 군사·경제 협력을 확대하며 수년 만에 가장 좋은 경제 상황을 보이고 있고, 핵문제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가지고 미국과의 협상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가 8일 진단했다. 중국이 북한이 미국과의 외교를 거부하는 상황을 관리하려 한다는 것이다.북한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무기체계를 포함해 핵·미사일 전력이 계속 증강하는 건 중국으로서도 부담이다. 이 경우 미국의 군사력이 중국 국경 인근에 더 많이 배치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WSJ에 “중국은 북한이 중국의 이익에 반하는 방향으로 미국과 관계를 변화시키는 예기치 않은 상황을 막고 싶어 한다”고 밝혔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서 “중국과 북한은 전략적 조율과 협력을 강화하고 각국의 주권, 안보, 발전 이익을 확고히 수호하며, 역내 평화와 발전을 공동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핵 보유를 헌법에 명시한 핵심 주권이라고 주장해 온 만큼 사실상 북한의 핵 보유를 인정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평양 금수산 영빈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세대에 걸친 우호와 운명공동체, 수망상조(守望相助·지키고 살펴서 서로 도와준다)는 중조(중국-북한) 관계의 뚜렷한 특징”이라며 “양측은 외교, 법 집행, 군사 분야에서 교류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북-중 관계를 운명공동체로 규정해 ‘상호 군사 원조 조약’ 부활을 시사하며 북-중 군사 교류에 합의한 것이다. 또 “무역·농업·건설·과학기술·보건의료 등 실질 협력을 확대해 양국 인민(국민)에게 더 큰 혜택을 주기를 원한다”며 “국경 통상구의 전면 재개통과 민항 항공편, 국제 여객열차 운행 재개를 계기로 인적 교류를 확대하고 쌍방향 교류를 실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제한됐던 노동력 송출 재개와 관광객 확대, 과학기술 협력 방침을 밝힌 것이다. 이에 김 위원장은 북-중 관계를 “국가의 가장 중대한 제1 전략 사업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한 뒤 “조선(북한)은 앞으로도 변함없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하고 중국이 핵심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취하는 정책과 입장을 확고히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9년 이후 7년 만에 북한을 국빈 방문한 시 주석은 북-중 관계를 한층 격상시키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환영만찬에서 “중조 관계는 새로운 역사적 출발점에 서 있다”며 “이번 방문에서 김 위원장과 중요한 합의에 이르렀다”고 언급했다. [北-中 정상회담]北-中우호 등 ‘3대 불변 원칙’ 선언북핵-한반도 문제는 일절 거론 않고, 정상회담서 ‘군사 협력’ 첫 공개 언급‘자동 군사개입’ 조약 복원 평가 나와…中, 反美연대 핵심축으로 北편입8일 평양에서 열린 북-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각국의 주권, 안보, 발전 이익을 확고히 수호하자”고 밝힌 것을 두고 사실상 북핵을 용인해 준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날 정상회담에선 북핵과 한반도 문제는 일절 거론되지 않았다. 그 대신 시 주석은 “역내 평화와 발전을 공동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사실상 묵인하면서 북한을 ‘반미 연대’의 핵심 축으로 포함시키겠다는 뜻을 나타낸 것이다.● 習 “각자 주권, 안보 확고히 수호”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오전 베이징에서 전용기로 이동해 낮 12시경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 2019년 6월 이후 약 7년 만의 평양 방문이다. 이날 평양 금수산 영빈관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가진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은 “국제질서가 어떻게 변하더라도 북-중 전통 우호를 고도로 중시하는 확고한 입장, 김 위원장이 영도하는 북한의 사회주의 사업에 대한 확고한 지지, 중조(북-중) 쌍방의 공동 이익과 양호한 전략적 환경을 수호하겠다는 확고한 결심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3대 불변 원칙을 선언했다. 한중·미중 관계와 무관하게 김 위원장에 대한 지지 원칙은 절대 바꾸지 않겠다는 것. 시 주석은 이어 공고한 정치적 상호 신뢰, 실질적 협력 수준 강화, 국민 간 유대 강화, 전략적 협력 강화 등 4대 제안을 내놨다. 특히 전략적 협력 강화 제안과 관련해 시 주석은 “각국의 주권, 안보, 발전 이익을 확고히 수호하며, 역내 평화와 발전을 공동으로 유지하자”고 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변함없이 고수하고 중국의 핵심 이익 수호 정책과 입장을 확고히 지지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시 주석의 ‘각국의 주권 수호’ 발언을 두고 사실상 북한의 핵보유를 묵인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그동안 핵보유를 헌법에 따른 주권이라고 주장해 왔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은 7일 담화에서도 “우리의 핵보유국 지위는 절대불퇴의 한계선”이라며 “누구와도 우리의 핵심 주권과 안전에 대해 논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중국은 핵보유국 지위 등 북한의 요구를 일정 부분 수용해 주는 제스처를 취하면서 결국 중국의 국익을 극대화할 것”이라며 “상당 기간 비핵화가 아니라 핵을 가진 북한을 대미 견제 등을 위해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시진핑-김정은 회담에서 ‘군사 교류’ 첫 언급 시 주석은 이날 “외교, 법 집행, 군사 업무 교류를 강화하고 관계 발전을 위한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의 정상회담에서 ‘군사 협력’이 공개적으로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담에도 노광철 북한 국방상과 둥쥔(董軍) 중국 국방부장이 배석했다. 양국 간 군사 협력으로 자동 군사 개입 조항을 담은 ‘북-중 우호협력 및 상호원조 조약’의 기능도 사실상 복원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 주석은 북한과 함께 ‘반미 연대’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시 주석은 정상회담에서 “중국과 북한의 전통적인 우호 관계에 새로운 현대적 의미와 강력한 추진력을 불어넣어 양국 사회주의 사업과 지역 평화 및 발전을 위한 더 밝은 미래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시 주석은 노동신문 기고문에서 “패권주의와 권력 정치에 반대한다”며 미국을 겨냥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북한과 중국의 관계 발전을 국가의 가장 중요하고 최우선적인 전략적 과제로 여기고, 북-중 관계를 국가 간 관계의 모범으로 만들어 지역 및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공동으로 기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만찬에서 “시 주석과 9개월 만에 다시 새로운 정세 변화에 맞춰 새로운 시대적 함의를 지닌 조중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로 중요한 합의를 이뤘다”며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권오혁 기자 hyuk@donga.com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조중(북-중) 두 나라 인민들 사이의 불패의 친선단결 만세.’ 8일 북한 평양 순안공항에 한국어와 중국어로 이 같은 환영 문구가 쓰인 빨간색 대형 현수막이 걸렸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일행을 맞이하기 위한 레드카펫도 깔렸다. 이날 낮 12시 10분경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가 전용기에서 내리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가 박수를 치며 두 사람을 맞았다. 시 주석이 2019년 6월 집권 후 처음 북한을 찾았을 때도 김 위원장 부부가 직접 공항에 나왔다. 관심을 모았던 김 위원장의 딸 주애는 이날 공항에 나오지 않았다. 중국에서는 펑 여사 외에도 사실상의 2인자로 꼽히는 최측근 차이치(蔡奇) 중국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 외교 책임자 왕이(王毅)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동행했다.북한은 최고 수준의 의전을 제공했다. 시 주석을 태운 전용 차량은 수십 대의 의전 오토바이가 호위했고, 도로 양옆에는 북한 주민들이 나와 인공기와 오성홍기, 꽃다발을 흔들었다. 환영식이 열린 평양 김일성광장 중앙에는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의 대형 초상화가 나란히 걸렸다. 중국중앙(CC)TV와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두 정상이 사열대에 오르자 21발의 예포가 발사됐다. 시 주석은 김 위원장의 안내를 받으며 북한군 의장대를 사열했다. 광장을 가득 메운 평양시민과 학생들은 “조중 친선” 구호를 외쳤고 시 주석은 손을 흔들어 화답했다. 펑 여사와 리설주는 이날 모두 하얀 옷을 입었다. 이날 만찬은 평양의 국빈용 연회장인 목란관에서 열렸다.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이 입장하자 참석자들이 모두 일어서 박수갈채를 보냈다. 시 주석의 숙소는 금수산 영빈관이다. 2019년 6월 시 주석의 방북 때 처음 외부에 공개된 곳으로 북한을 찾는 국가정상급 외빈을 위한 숙소와 회담장으로 쓰인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