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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제조업계의 임금 수준이 주요 경쟁국인 일본보다 28%, 대만보다는 26%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한·일·대만 임금 현황 국제비교와 시사점’ 보고서를 23일 발표했다. 경총은 각국 임금을 시장 환율이 아닌 구매력평가(PPP) 환율로 환산했다. 똑같은 물건을 사는 데 드는 돈을 비교해 결정한 환율을 기준으로 해 각국의 임금 수준을 따져본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상용근로자 임금총액(초과급여 제외)은 6만5267달러로 일본(5만2782달러)보다 23.7% 높았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의 경우 우리나라 임금이 9만6258달러로 일본보다 58.9% 높았고, 중소기업도 5만5138달러로 일본보다 21.9% 높았다. 대만과 비교했을 때도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임금근로자 연 임금총액(초과급여 포함)은 6만2305달러로 대만의 5만3605달러보다 16.2% 높았다. 2011∼2024년 한국의 임금이 70.8% 점프할 때 대만은 54.4% 상승하는 데 그친 결과다. 특히 3개국이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제조업에서 우리의 ‘고임금’ 현상이 더 두드러졌다. 지난해 기준 한국 제조업 근로자의 연평균 임금 총액(초과급여 미포함)은 6만7491달러로 조사됐다. 일본(5만2802달러)보다 27.8% 높은 수치다. 2011년까지만 해도 일본의 제조업계 임금(3만9114달러)이 한국(3만6897달러)보다 더 높았다. 하지만 지난해까지 한국 임금이 82.9%나 급등하는 사이 일본은 35.0% 오르는 데 그치며 역전이 일어났다. 대만과의 비교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초과급여가 포함된 지난해 한국의 제조업계 근로자 연평균 임금 총액은 7만2623달러로 대만(5만7664달러)보다 25.9% 높았다. 경총은 일본과 대만 간 조사 대상 사업체 규모와 초과급여 포함 여부 등이 달라 3개국을 동시에 비교할 수는 없지만, 한국의 임금 수준은 월등히 높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생산성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국의 고임금 구조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올해 대만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3만7827달러로 한국(3만5962달러)을 추월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우리나라와 주요 경쟁국인 일본, 대만과의 임금수준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며 “생산성이 뒷받침되지 않는 고임금 구조는 지속 가능하지 않은 만큼 생산성 제고와 직무·성과 중심 임금체계로의 전환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또 “이미 우리 기업의 인건비 압박이 상당한 상황에서 법적 정년 연장 등 정책은 보다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

우리나라 제조업계의 임금 수준이 주요 경쟁국인 일본보다 28%, 대만보다는 26%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한·일·대만 임금 현황 국제비교와 시사점’ 보고서를 23일 발표했다. 경총은 각국 임금을 시장 환율이 아닌 구매력평가(PPP) 환율로 환산했다. 똑같은 물건을 사는 데 드는 돈을 비교해 결정한 환율을 기준으로 해 각국의 임금 수준을 따져본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상용근로자 임금총액(초과급여 제외)은 6만 5267달러로 일본(5만2782달러)보다 23.7% 높았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의 경우 우리나라 임금이 9만6258달러로 일본보다 58.9% 높았고, 중소기업도 5만5138달러로 일본보다 21.9% 높았다. 대만과 비교했을 때도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임금근로자 연 임금총액(초과급여 포함)은 6만2305달러로 대만의 5만3605달러보다 16.2% 높았다. 2011∼2024년간 한국의 임금이 70.8% 점프할 때 대만은 54.4% 상승하는 데 그친 결과다. 특히 3개국이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제조업에서 우리의 ‘고임금’ 현상이 더 두드러졌다. 지난해 기준 한국 제조업 근로자의 연 평균 임금 총액(초과급여 미포함)은 6만7491달러로 조사됐다. 일본(5만2802달러)보다 27.8% 높은 수치다. 2011년까지만 해도 일본의 제조업계 임금(3만9114달러)이 한국(3만6897달러)보다 더 높았다. 하지만 지난해까지 한국 임금이 82.9%나 급등하는 사이 일본은 35.0% 오르는 데 그치며 역전이 일어났다. 대만과의 비교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초과급여가 포함된 지난해 한국의 제조업계 근로자 연 평균 임금 총액은 7만2623달러로 대만(5만7664달러)보다 25.9% 높았다. 경총은 일본과 대만 간 조사 대상 사업체 규모와 초과급여 포함 여부 등이 달라 3개국을 동시에 비교할 수는 없지만, 한국의 임금 수준은 월등히 높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생산성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국의 고임금 구조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올해 대만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3만7827달러로 한국(3만5962달러)을 추월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우리나라와 주요 경쟁국인 일본, 대만과의 임금수준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며 “생산성이 뒷받침되지 않는 고임금 구조는 지속 가능하지 않은 만큼 생산성 제고와 직무·성과 중심 임금체계로의 전환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또 “이미 우리 기업의 인건비 압박이 상당한 상황에서 법적 정년 연장 등 정책은 보다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

공정거래위원회가 합병을 앞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통합 방안을 보완하라며 제동을 걸었다. 공정위는 이달 10일 전원회의 심의 결과 대한항공 측에 마일리지를 이용한 보너스 좌석 및 좌석 승급 서비스 공급 관리 방안 등을 보완해 1개월 이내 마일리지 통합 방안을 재보고할 것을 요구했다고 22일 밝혔다. 올 9월 대한항공은 합병 이후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10년간 유지하고 이를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전환할 경우 탑승 마일리지는 1 대 1, 제휴 마일리지는 1 대 0.82의 비율을 적용하는 내용의 통합 방안을 제출했다. 이는 공정위 심사관이 한 차례 수정을 요청한 결과다. 보완 명령은 소비자들이 마일리지를 적극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는 취지로 풀이된다. 대한항공은 보너스 좌석 탑승 실적을 노선별로 2019년 수준 이상, 전체 총량은 2024년 수준을 유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 이 부분을 포함해 마일리지 사용 기회가 확대되는 방향으로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공정위는 기업결합 승인 조건으로 부과된 시정조치를 위반한 행위에 대해서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에 대해 각각 58억8000만 원, 5억8000만 원의 이행강제금을 부과했다. 두 회사는 지난해 12월 12일부터 올 3월 28일까지 인천∼프랑크푸르트 노선을 운항하며 좌석을 2019년 같은 기간의 69.5% 수준으로 공급해 시정조치 기준(90%)을 지키지 못했다. 대한항공은 “마일리지 통합 관련 사안을 면밀하게 재검토하고 심의에 성실히 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마일리지 통합안에 추가 보완을 요구받으면서 두 회사의 통합 일정도 속도 조절이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 항공사 출범은 내년 말로 예정돼 있다.세종=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

한화그룹이 호주 조선·방산업체 오스탈의 최대주주가 된다. 오스탈은 미국 내 소형 수상함, 군수 지원함 시장 점유율 1위인 업체다. 업계에서는 한화가 한미 조선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를 위한 교두보를 추가로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짐 차머스 호주 재무장관은 12일(현지 시간) 성명을 내고 “오스탈 지분을 9.9%에서 19.9%로 늘리는 한화의 제안에 대해 반대하지 않기로 한 호주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FIRB)의 권고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오스탈은 미국 앨라배마주 모바일과 샌디에이고 등에 조선소를 두고 미 해군 군함을 건조·납품하고 있다. 호주 정부로부터 지정된 전략 기업이라 해외 기업에 지분 매각을 위해서는 미국, 호주 정부의 승인이 필요하다. 한화는 미국 방산 함정 사업을 강화하고자 지난해부터 이 회사 지분 인수를 추진해 왔다. 이어 올 3월 장외거래로 오스탈 지분 9.9%를 인수한 뒤 지분을 19.9%까지 늘리기 위해 미국, 호주 정부에 승인을 요청했다. 이미 미국 정부는 올 6월 승인을 마쳤다. 이제 한화는 기존 1대 주주인 타타랑벤처스(19.28%)를 넘어서게 된다. 다만 지분 인수가 경영권 확보 목적은 아니다. 차머스 장관도 “한화는 오스탈 지분을 19.9% 이상으로 늘릴 수 없다”고 밝혔다. 한화 또한 12일 입장문을 내고 “승인 조건을 철저히 준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가 미국 필리조선소에 이어 현지 조선소 거점을 얻게 되면서 마스가 추진엔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의 기존 조선 사업 역량이 오스탈의 미국 함정 건조 기술, 미국 국방부·해군 네트워크와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

한화그룹이 호주 조선·방산업체 오스탈의 최대 주주가 된다. 오스탈은 미국 내 소형 수상함, 군수 지원함 시장 점유율 1위인 업체다. 업계에서는 한화가 한미 조선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더 위대하게)를 위한 교두보를 추가로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짐 차머스 호주 재무장관은 12일(현지 시간) 성명을 내고 “오스탈 지분을 9.9%에서 19.9%로 늘리는 한화의 제안에 대해 반대하지 않기로 한 호주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FIRB)의 권고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오스탈은 미국 앨라배마주 모바일과 샌디에이고 등에 조선소를 두고 미 해군 군함을 건조·납품하고 있다. 호주 정부로부터 지정된 전략 기업이라 해외 기업에 지분 매각을 위해서는 미국, 호주 정부의 승인이 필요하다.한화는 미국 방산 함정 사업을 강화하고자 지난해부터 이 회사 지분 인수를 추진해왔다. 이어 올 3월 장외거래로 오스탈 지분 9.9%를 인수한 뒤 지분율을 19.9%까지 늘리기 위해 미국, 호주 정부에 승인을 요청했다. 이미 미국 정부는 올 6월 승인을 마쳤다. 이제 한화는 기존 1대 주주인 타타랑벤처스(19.28%)를 넘어서게 된다.다만 지분 인수가 경영권 확보 목적은 아니다. 차머스 장관도 “한화는 오스탈 지분을 19.9% 이상으로 늘릴 수 없다”고 밝혔다. 한화 또한 12일 입장문을 내고 “승인 조건을 철저히 준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한화가 미국 필리조선소에 이어 현지 조선소 거점을 얻게 되면서 마스가 추진엔 더욱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한화의 기존 조선 사업 역량이 오스탈의 미국 함정 건조 기술, 미국 국방부·해군 네트워크와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

에어프레미아가 내년 4월 24일부터 인천~워싱턴 노선에 주 4회 정규 운항을 시작한다.이 항공편은 매주 월·수·금·일요일 오전 10시 5분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현지 시간으로 오전 10시 50분 워싱턴 덜레스국제공항에 도착한다. 귀국편은 오후 1시 20분(현지 시간) 덜레스공항을 출발해 다음날 오후 5시 45분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일정이다. 이같이 국적 항공사가 워싱턴에 정기편을 띄우는 건 1995년 대한항공 취항 이후 31년 만이다. 워싱턴은 미국 행정부와 국제기구, 연구기관이 밀집돼 있어 공공·비즈니스 목적의 방문 수요가 안정적이다. 하지만 현재 인천~워싱턴 직항편을 둔 항공사는 대한항공과 델타항공 등 2곳뿐이다. 이번 에어프레미아의 취항은 수요 대비 부족했던 직항 공급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한편 이번 취항으로 중장거리 전문 저비용 항공사(LCC)인 에어프레미아의 미주 노선은 로스앤젤레스, 뉴욕, 샌프란시스코, 호놀룰루에 이어 총 5곳으로 확대된다. 호놀룰루에는 앞서 올 7월 취항했다.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는 “여행객과 비즈니스 고객 모두에게 한층 넓어진 선택권과 향상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워싱턴을 오가는 항공권은 15일부터 판매된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

현대로템이 K2 전차를 페루 육군에 공급하기로 하면서 국내 방산업체들의 중남미 시장 진출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남미는 영토 분쟁과 무기 노후화 등으로 인해 방산 수요가 최근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신시장이다. 8년 뒤 중남미 방산 시장 규모는 1000억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현대로템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9일(현지 시간) 페루 육군과 내년까지 K2 전차 54대, K808 차륜형 장갑차 141대를 공급하는 내용의 총괄합의서를 체결했다. 협상 과정이 남았지만 업계에서는 수출액을 약 2조∼3조 원 규모로 내다보고 있다. 중남미 지역을 상대로 한 역대 방산 수출 중 최대 규모다. 중남미는 동유럽에 이어 K방산의 새로운 수출 시장으로 꼽히는 곳이다. 내전과 영토 분쟁이 잦고 육해공군의 장비가 30년 이상 노후화해 무기 체계 수요가 꾸준히 있어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방산 수요가 급격히 늘어난 동유럽보다 더 안정적인 시장으로 꼽히기도 한다. 글로벌 시장 조사업체 IMARC 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613억6000만 달러인 중남미 방산 시장 규모는 2033년엔 968억3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중남미 국가 중에서도 페루는 국내 방산업체들이 가장 먼저 진출하고 있는 곳이다. 글로벌 시장 조사업체 글로벌데이터는 보고서에서 지난해 기준 21억 달러 규모인 페루의 국방 예산이 2029년까지 연평균 6% 이상 늘어날 걸로 전망했다. 한 방산업계 관계자는 “폴란드를 시작으로 유럽으로 영역을 확대했듯 페루를 거점 삼아 콜롬비아, 우루과이, 에콰도르 등 중남미로 시장을 넓히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페루는 우리 군의 퇴역 무기를 무상으로 받은 인연으로 한국산 무기를 일찍이 구매해 왔다. 우리 공군이 퇴역시킨 A-37B 공격기 8대를 2009년 페루에 공여한 게 시작이었다. 한국산 항공기의 기술력을 체험한 페루 공군은 3년 뒤인 2012년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만드는 KT-1 기본훈련기 20대를 도입했다. KAI는 이 관계를 이어 추가 수주를 위해 다목적 전투기 FA-50 수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해양 방산 등 분야에서도 페루 진출은 이어지고 있다. 페루 해군이 추진하는 노후 함정 교체 사업에 동참하는 일환이다. HD현대중공업은 자사 잠수함 모델을 기반으로 페루 해군과 1500t급 중형 잠수함을 공동 개발하기 위해 지난달 의향서(LOI)를 체결한 상태다. 또 지난해에는 호위함, 원해경비함, 상륙함 등 총 4척의 함정을 수주하는 계약을 따냈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

“첫 차 추천 모델로 매번 언급되는 이유가 있었다.” 지난달 21∼24일 시승한 2025년형 기아 셀토스에 대한 전체적인 인상이다. 아담한 크기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속에서도 탁 트인 운전석 시야가 확보된다. 경미한 충돌 사고는 손상 없이 견딜 만큼 차체가 견고하다. 이 같은 장점을 2000만 원대 가성비에 취할 수 있는 것이다. 셀토스는 내년 1분기(1∼3월) ‘풀체인지’ 출시를 앞두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추가되는 것. 여기에 차체 크기가 커지고, 승차감과 정숙성도 개선된다. 하이브리드 모델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면 풀체인지 이후 구매를 검토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운전 시야 최적, 경미한 충돌에도 끄떡없어 셀토스는 SUV 입문을 고려하는 이들에게 적합한 차량이다. 키 164cm의 여성인 기자는 평소 SUV 특유의 높은 탑승 높이가 부담스러웠다. 마치 말에 올라타는 느낌이 들어서였다. 하지만 셀토스는 소형 SUV인 만큼 그렇지 않았다. 지면에서 차량 탑승부까지 지상고는 약 185mm로 일반 세단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다. 일례로 대형 SUV인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의 문턱은 203mm에 달한다. 이 때문에 가장 만족스러웠던 건 시야다. 셀토스의 문턱 높이는 위아래 시야를 트이게 하는 정도라 운전 환경이 한층 수월했다. 준중형 SUV인 스포티지만 돼도 땅에 가까운 장애물은 쉽게 보이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셀토스 운전석에서는 모든 방향의 장애물이 잘 보여 여태 타 본 차량들 중 시야만큼은 최적이었다. 특히 놀란 점은 차체의 견고함이다. 진가가 드러난 작은 사고가 있었다. 정지 상태로 신호를 기다리던 중 앞차 운전자의 수입차가 실수로 후진을 했다. 셀토스의 그릴 부분이 부딪혔음에도 손상이 전혀 없었다. 차 안에서 ‘덜컹’ 하는 소리가 들릴 정도였는데도 차체는 말끔했다. 차가 쑥쑥 나가는 느낌도 탁월하다. 2169만 원부터 시작하는 판매가를 고려하면 압도적인 가성비다. 최고 출력 198마력을 자랑하는 셀토스는 시속 90km 이상에서 ‘나아가는 맛’이 있었다.● 내년 풀체인지엔 하이브리드 생겨셀토스는 ‘풀체인지’ 2세대 디 올 뉴 셀토스의 출시를 예고한 상태다. 2019년 1세대 출시 이후 7년 만이다. 하이브리드 모델이 추가되는 게 가장 큰 변화다. 판매는 내년 1분기(1∼3월) 시작될 예정이다. 판매가는 미정이지만 통상 소형 SUV의 풀체인지 시 100만∼300만 원 정도가 인상된다. 외관 디자인은 기존 1세대가 호평받았던 정통 SUV 느낌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대신 차체 크기가 소폭 커진다. 전고(차체 높이)는 1600mm로 동일하지만 전장(차체 길이)과 전폭(차체 폭)은 수십 mm씩 길어진다. 전장은 기존 4390mm에서 4430mm로, 전폭은 1800mm에서 1830mm로 확대된다. 앞뒤 바퀴 사이 거리를 뜻하는 휠베이스도 2630mm에서 2690mm로 60mm 길어진다. 기아 관계자는 “전장과 휠베이스 길이를 늘린 덕에 소형 SUV임에도 더 넓은 2열 및 적재 공간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미 수준급인 승차감과 정숙성도 더욱 개선된다. 우선 승차감을 향상시키기 위해 앞바퀴에는 충격을 부드럽게 걸러주는 유체식 완충 고무인 ‘하이드로 G부싱’을 더한다. 뒷바퀴에도 비슷한 방식의 완충 장치가 적용된다. 보다 나은 실내 정숙성을 위해 창문 유리도 더 두꺼워지고 소음 차단재도 추가된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

현대자동차에서 최초로 자동차 누적 판매 8000대를 달성한 판매왕이 나왔다. 현대차는 최진성 서대문중앙지점 영업이사(사진)가 1996년 입사 이후 최근까지 연평균 267대의 차량을 판매하며 이달에 누적 판매 8000대를 넘어섰다고 10일 밝혔다. 최 이사는 2018년 누적 판매 5000대를 달성한 뒤 2023년 6월에는 누적 판매 7000대를 돌파했다. 연간 판매 대수 전국 상위 10명에게 주어지는 ‘전국 판매왕’에도 17차례 선정됐다. 특히 1998년엔 수술을 받기 위해 입원한 상황에서 의사와 환자들에게 차량을 판매한 일화가 유명하다. 최 이사는 “판매를 하루도 거를 수 없는 끼니라고 생각해 매일 밥 먹듯 차를 팔았다”며 “늘 한결같은 꾸준함의 중요성을 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번에 회사에서 받은 포상금 2000만 원을 자신이 졸업한 고등학교에 기부했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

현대로템이 K2 전차를 페루 육군에 공급하기로 하면서 국내 방산 업체들의 중남미 시장 진출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남미는 영토 분쟁과 무기 노후화 등으로 인해 방산 수요가 최근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신시장이다. 8년 뒤 중남미 방산 시장 규모는 1000억 달러에 육박할 전망이다.10일 현대로템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9일(현지 시간) 페루 육군과 내년까지 K2 전차 54대, K808 차륜형 장갑차 141대를 공급하는 내용의 총괄합의서를 체결했다. 협상 과정이 남았지만 업계에서는 수출액을 약 2조~3조 원 규모로 내다보고 있다. 중남미 지역을 상대로 한 역대 방산 수출 중 최대 규모다. 중남미는 동유럽에 이어 K방산의 새로운 수출 시장으로 꼽히는 곳이다. 내전과 영토 분쟁이 잦고 육해공군의 장비가 30년 이상 노후화해 무기체계 수요가 꾸준히 있어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방산 수요가 급격히 늘어난 동유럽보다 수요가 더 안정적인 시장으로 꼽히기도 한다. 글로벌 시장 조사 업체 IMARC 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613억6000만 달러인 중남미 방산 시장 규모는 2033년엔 968억3000만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중남미 국가 중에서도 페루는 국내 방산 업체들이 가장 먼저 진출하고 있는 곳이다. 글로벌 시장 조사 업체 글로벌데이터는 보고서에서 지난해 기준 21억 달러 규모인 페루의 국방 예산이 2029년까지 연 평균 6% 이상 늘어날 걸로 전망했다. 한 방산업계 관계자는 “폴란드를 시작으로 유럽으로 영역을 확대했듯 페루를 거점 삼아 콜롬비아, 우루과이, 에콰도르 등 중남미로 시장을 넓히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생각”이라고 설명했다.페루는 우리 군의 퇴역 무기를 무상으로 받은 인연으로 한국산 무기를 일찍이 구매해왔다. 우리 공군이 퇴역시킨 A-37B 공격기 8대를 2009년 페루에 공여한 게 시작이었다. 한국산 항공기의 기술력을 체험한 페루 공군은 3년 뒤인 2012년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만드는 KT-1 기본훈련기 20대를 도입했다. KAI는 이 관계를 이어 추가 수주를 위해 다목적 전투기 FA-50 수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특히 해양 방산 등 분야에서도 페루 진출은 이어지고 있다. 페루 해군이 추진하는 노후 함정 교체 사업에 동참하는 일환이다. HD현대중공업은 자사 잠수함 모델을 기반으로 페루 해군과 1500t급 중형 잠수함을 공동개발하기 위해 지난달 의향서(LOI)를 체결한 상태다. 또 지난해에는 호위함, 원해경비함, 상륙함 등 총 4척의 함정을 수주하는 계약을 따냈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

현대자동차에서 최초로 자동차 누적 판매 8000대를 달성한 판매왕이 나왔다. 현대차는 최진성 서대문중앙지점 영업이사가 1996년 입사 이후 최근까지 연 평균 267대의 차량을 판매하며 이달에 누적 판매 8000대를 넘어섰다고 10일 밝혔다.최 이사는 2018년 누적 판매 5000대를 달성한 뒤 2023년 6월에는 누적 판매 7000대를 돌파했다. 연간 판매 대수 전국 상위 10명에게 주어지는 ‘전국 판매왕’에도 17차례 선정됐다. 특히 1998년엔 수술을 받기 위해 입원한 상황에서 의사와 환자들에게 차량을 판매한 일화가 유명하다.최 이사는 “판매를 하루도 거를 수 없는 끼니라고 생각해 매일 밥 먹듯 차를 팔았다”며 “늘 한결 같은 꾸준함의 중요성을 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번에 회사에서 받은 포상금 2000만 원을 자신이 졸업한 고등학교에 기부했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이 연말을 맞아 소외된 이웃을 돕기 위한 성금 350억 원을 기탁했다. 현대차그룹은 9일 서울 중구 사랑의열매 회관에서 전달식을 열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이웃 사랑 성금을 전달했다. 현대차그룹은 2003년부터 매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연말연초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진행하는 기부 캠페인인 ‘희망나눔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올해까지 기탁한 누적 금액은 4640억 원이다. 이날 전달식에는 현대차그룹에서 성 김 전략기획 담당 사장, 김동욱 전략기획실장(부사장),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김병준 회장, 황인식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성 김 사장은 “나눔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어려움을 겪는 이웃에게 힘이 되는 것은 기업의 중요한 역할”이라며 “앞으로도 현대차그룹은 책임 있는 발걸음을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
HD현대가 인도에 첫 조선소 건립을 추진한다. 인도 조선소를 완성한다면 HD현대는 베트남과 필리핀에 이어 ‘아시아 조선 벨트’를 완성하게 된다.8일 HD현대는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 마두라이에서 타밀나두주 정부와 ‘신규 조선소 건설에 관한 배타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조선업이 전략 산업인 타밀나두주는 인도 정부가 신규 조선소 부지로 선정한 5개 주 가운데 하나다. 기후 조건이 HD현대가 있는 울산과 비슷해 선박 건조 등에 최적화된 환경으로 평가된다.인도는 조선·해운 강국을 목표로 주 정부와 해외 조선사 간 협력을 통한 조선소, 항만 신설에 나서고 있다. 현지 기술력이 아직 낮은 만큼 해외 기업의 힘을 빌리겠다는 취지다. 현지 업계에서는 이번 조선소에 드는 투자금 규모가 약 2조9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비용을 HD현대 등이 얼마나 분담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조선소는 타밀나두주 투투쿠디 지역에 건설될 전망이다. 이곳은 인도의 국영 조선사들이 이미 잇따라 조선소를 짓고 있는 핵심 거점이다. 특히 인근 항만 시설에도 대규모 투자가 예정돼 있어 앞으로 사업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HD현대 관계자는 “인도는 조선업에 대한 정부의 육성 의지가 강한 곳”이라며 “인도와의 협력을 확대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고 말했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

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A사는 12월 들어서도 2026년 투자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통상 11월까지는 다음 연도 경영계획을 세우지만, 올해 경영 변동성이 유독 컸기 때문이다. 미국발 자동차 관세 부과 타격에 더해 이자 비용과 전기료 부담까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A사 대표는 “지금은 현상 유지하기도 빠듯한 상황”이라며 “내년 투자액은 ‘제로(0)’가 될 것 같다”고 전했다.국내 굴지의 대기업 10곳 중 6곳이 불투명한 경제 상황 등의 이유로 2026년 투자계획을 아직 세우지 못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보조금 확대와 규제 개선 등 기업 투자를 추가로 늘릴 수 있는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기업 59% “내년 계획 못 세워”7일 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6년 투자계획에 따르면 응답에 나선 110개 기업 가운데 59.1%가 내년도 투자계획을 아직 수립하지 못하거나(43.6%) 투자계획이 없다(15.5%)고 답했다. 연말에 가까운 지난달 24일까지 주요 대기업만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였지만 상당수 기업이 경영 측면에서 ‘시계 제로’ 상태인 것이다.이들은 “관세 등 리스크 파악 이후 수립하겠다”(전체의 25.0%)거나 “경제전망이 불투명해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18.8%) 등 외부 환경 때문에 경영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는 응답을 상당수 내놨다. 올해 좋은 실적을 올린 B사 관계자는 “올해 업황은 괜찮았지만 내년에 대규모 신규 투자를 할 생각은 없다”며 “지금 상황을 최대한 유지하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투자를 줄이거나 아예 투자계획을 세우지 않는 기업들은 가장 큰 이유로 ‘부정적인 국내외 경제전망’(26.9%)을 꼽았다. 이어 △고환율(19.4%) △내수시장 위축(17.2%) △관세 등 미국발 불확실성(12.9%) 등의 응답이 나왔다.국내 대기업들은 내년에 생길 수 있는 주요 경영 리스크로는 글로벌 보호무역 확산(23.7%)과 주요국 경기 둔화(22.5%), 고환율(15.2%), 금융시장 불안(9.1%) 등을 꼽았다. 상당 부분이 투자를 줄이는 이유와 겹친다. 철강업체인 C사 관계자는 “이미 글로벌 전략 회의까지 마쳤지만 내년도 경영계획은 수정할 폭이 넓을 것으로 본다”며 “미국발 관세 리스크가 전 세계로 퍼지고 있어 통상 문제를 더 민감하게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실제로 내년 경기 향방에 대한 신중론은 더 확산되는 추세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같은 날 펴낸 보고서에서 “한국 경제가 더블딥(경기 회복 후 재침체)까지는 아니더라도 매우 느린 회복이 불가피하다”고 짚었다. 특히 건설 투자의 빠른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한국 경제의 3대 위험 요인으로 2차 글로벌 관세전쟁,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종결, 가계 구매력 한계를 지목했다.● “국내 투자환경 개선 나서야”산업계에서는 지금처럼 향후 경기가 시계 제로인 상황에선 기업 투자를 장려할 촉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조사에 응답한 500대 기업은 국내 투자의 애로 요인으로 세금 및 각종 부담금 부담(21.7%)을 첫손에 꼽았다. 이어 노동시장 규제(17.1%), 인허가 등 투자 규제(14.4%)가 주요 문제점으로 거론됐다. 모두 국내에서 정책 변화 등을 통해 개선할 수 있는 문제들이다. 기업들은 투자 환경 개선을 위해 세제 지원과 보조금 확대, 내수 활성화, 환율 안정 등이 필요하다고 봤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한국은 수출 의존도가 높아 기업들이 글로벌 차원의 경영 불확실성을 안고 있는 국가”라며 “이런 상황에선 정부가 국내 기업 환경이라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올해 유럽의 전기차 판매량이 10월까지만 200만 대를 넘어서며 이미 연간 역대 최대치를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탄소 중립 정책의 영향으로 글로벌 전기차의 주요 무대가 된 유럽을 겨냥한 결과다. 7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올해 1∼10월 유럽 시장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지난해 동기 대비 26.2% 증가한 202만2173대에 달했다. 유럽연합(EU) 국가는 물론이고 EU 미가입국이 모인 유럽자유무역연합(EFTA), 영국 등 전체 유럽지역 판매량을 합친 수치다. 이는 이미 역대 최고치를 넘어선 것이다. 유럽 시장 내 전기차 판매량은 처음 연간 200만 대를 넘긴 2023년 201만8885대가 사상 최대였다. 지난해엔 캐즘(일시적 수요 감소)으로 인해 전기차 판매량이 199만3102대로 꺾였다. 올해는 국가별 독일(43만4627대), 영국(38만6244대), 프랑스(25만418대)의 순으로 전기차가 많이 팔렸다. 유럽은 2035년부터 사실상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하는 정책을 내놓은 곳이다. 그만큼 전기차 수요가 많다. 현대자동차·기아도 유럽에 14개 모델을 팔고 있다. 특히 EV4를 유럽인이 선호하는 해치백 버전으로 출시하는 등 ‘유럽 맞춤형 전략’을 취하고 있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

“국산 전기차가 설 자리는 더욱 없어지고 있다.” FSD(Full Self Driving·완전자율주행)가 실행되는 테슬라 전기차가 복잡한 부산 도심의 한 교차로를 알아서 능숙하게 지나는 화제 영상에 달린 댓글입니다. 이 원형 교차로는 8차선, 6차선, 4차선 도로가 한곳에 모여 ‘운전자의 무덤’으로 불리는 곳입니다. 7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해 1∼11월 국내 전기차 시장 점유율에서 29.5%로 기아(27.7%)와 현대자동차(21.3%)를 제치고 처음 1위에 올랐습니다. 올 1∼10월 28.1%로 기아(28.6%)를 바짝 쫓다가 한 달 만에 추월에 성공한 겁니다. 그런 테슬라가 지난달 말 FSD 국내 도입까지 발표하자 업계가 들썩이는 것이죠. 중국 자동차 기업들도 잇따라 한국 진출에 나서고 있습니다. 중국 지리자동차의 고급 전기차 브랜드 지커는 최근 한국 진출을 선언했습니다. 내년 1분기(1∼3월) 판매를 목표로 한국 딜러사들과 최근 계약을 맺었습니다. 중국 비야디(BYD)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이어 최근에는 중형 세단 등 한국 내 판매 차종을 늘리고 있습니다. 이처럼 테슬라를 필두로 외산 전기차들이 ‘한국 침공’에 열을 올리자 현대자동차그룹 등 국내 자동차 업계는 내수 시장 방어책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은 내년도에 글로벌 전기차 업체들이 주요 공략 대상으로 점찍은 곳입니다. 한국은 미국, 중국 등 다른 국가들과 달리 내년 전기차 보조금 예산이 올해 대비 1830억 원 더 늘기 때문입니다. 현대차그룹은 고성능, 고급화 전략으로 활로 찾기에 나섰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내년 EV3·4·5의 GT 버전을 출시할 계획입니다. GT는 장거리 운전 목적으로 설계된 럭셔리 고성능 스포츠 모델입니다. 내년 제네시스는 이미 출시 계획을 밝힌 GV60의 고성능 모델인 GV60 마그마뿐 아니라, 현대차그룹 대표 고급 모델로 개발한 GV90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력과 중국 업계의 가성비 전략에 맞서 새로운 포지셔닝을 내놓을 때”라고 진단했습니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

“국산 전기차가 설 자리는 더욱 없어지고 있다.” FSD(Full Self Driving·완전자율주행)가 실행되는 테슬라 전기차가 복잡한 부산 도심의 한 교차로를 알아서 능숙하게 지나는 화제 영상 속에 달린 댓글입니다. 이 원형 교차로는 8차선, 6차선, 4차선 도로가 한 곳에 모여 ‘운전자의 무덤’으로 불리는 곳입니다. 7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해 1~11월 국내 전기차 시장 점유율에서 29.5%로 기아(27.7%)와 현대자동차(21.3%)를 제치고 처음 1위에 올랐습니다. 올 1~10월 28.1%로 현대차(21.7%)를 제치고 원래 1위 기아(28.6%)를 바짝 쫓다 한 달만에 추격에 성공한 겁니다. 그런 테슬라가 지난달 말 FSD 국내 도입까지 발표하자 업계가 들썩이는 것이죠. 중국 자동차 기업들도 잇따라 한국 진출에 나서고 있습니다. 중국 지리자동차의 고급 전기차 브랜드 지커는 최근 한국 진출을 선언했습니다. 내년 1분기(1~3월) 판매를 목표로 한국 딜러사들과 최근 계약을 맺었습니다. 중국 비야디(BYD)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이어 최근에는 중형 세단 등 한국 내 판매 차종을 늘리고 있습니다.이처럼 테슬라를 필두로 외산 전기차들이 ‘한국 침공’에 열을 올리자 현대자동차그룹 등 국내 자동차 업계는 내수 시장 방어책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은 내년도에 글로벌 전기차 업체들이 주요 공략 대상으로 점찍은 곳입니다. 미국, 중국 등 다른 국가들과 달리 내년 전기차 보조금 예산이 올해 대비 1830억 원 더 늘기 때문입니다.현대차그룹은 고성능, 고급화 전략으로 활로 찾기에 나섰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내년 EV3·4·5의 GT 버전을 출시할 계획입니다. GT는 장거리 운전 목적으로 설계된 럭셔리 고성능 스포츠 모델입니다. 내년 제네시스는 이미 출시 계획을 밝힌 GV60의 고성능 모델인 GV60 마그마뿐 아니라, 현대차그룹 대표 고급 모델로 개발한 GV90도 내놓을 전망입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력과 중국 업계의 가성비 전략에 맞서 새로운 포지셔닝을 내놓을 때”라고 진단했습니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을 비롯한 국내 기업들이 수소 산업 박람회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WHE) 2025’에 대거 참가해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 수소 분야에 대한 비전을 밝힌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4일 행사장에서 “한국은 석유나 배터리 광물이 있는 나라가 아니다”라며 “그렇기 때문에 수소에 대해 우리가 의지를 가지고 선도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4일부터 7일까지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WHE 2025’에는 현대차를 비롯해 전 세계 20여 개국의 약 250개 기업이 참가한다.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 협의체인 수소위원회가 2∼4일 서울에서 연 ‘수소위원회 CEO 서밋’에 이은 대형 수소 관련 행사다. 2020년부터 열려온 국내 대표 수소 산업 전시회인 ‘H2 MEET’이 전신으로,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와 한국수소연합이 공동으로 운영한다. 수소는 최근 떠오르는 에너지원이다.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는 발전이 불규칙적이고 장기 저장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수소는 저장 및 운송이 가능해 주목받고 있다. 앞장서서 강력하게 ‘수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현대차그룹이 특히 박람회에 공을 들였다. 현대차, 기아는 물론이고 현대제철,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현대글로비스, 현대로템 등 7개 계열사가 참가해 그룹 수소 사업 브랜드 ‘HWTO’ 차원의 공동 부스를 마련했다. 대표적으로 선보인 것은 물을 전기 에너지로 분해한 뒤 아주 얇은 고분자막을 통과시켜 수소를 뽑아내는 방식의 ‘고분자전해질막(PEM) 수전해’ 등 수소 생산 기술이다. 현대차그룹은 2027년 준공 예정인 울산 수소연료전지 신공장에서 국내 최초로 이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장 부회장은 “수소는 용도와 지역에 따라 활용 가치가 충분히 많고 글로벌 관심도도 발전기에 접어들었다”며 “수소에 대한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고 말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도 이날 부스를 열고 세계 최대 규모인 22L급 수소엔진 ‘HX22’를 실물로 공개했다. 상용화를 앞둔 이 엔진은 약 200가구가 한 해 동안 쓸 수 있는 전력을 만들어낼 수 있는 수준이다. 이 회사는 수소엔진을 친환경 연료 전환 시대 먹거리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코오롱그룹에서도 수소 관련 계열사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ENP, 코오롱스페이스웍스가 이번 박람회에 나섰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전시하는 수분제어장치는 연료전지가 작동하기에 적절한 습도와 온도 등을 유지시키는 핵심 부품이다. 허성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는 “연구개발(R&D)에 집중해 수소 생태계가 열리는 시기에 맞춰 (시장에) 들어가고자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이 연말맞이 할인 공세에 나섰다. 특히 그랜저 등 인기 모델도 할인 대상에 대거 포함됐다. 자동차에 붙는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이 이달 말 종료될 전망이어서 이로 인한 선제적 구매 수요 등을 감안해 ‘연내 재고 밀어내기’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먼저 현대자동차는 이달 한 달간 그랜저 등 인기 모델에 대한 ‘라스트 찬스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현대차는 연말까지 그랜저(하이브리드 포함)를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200만 원 할인을 제공한다. 3798만 원부터 시작되는 판매가를 감안하면 3500만 원대 구매가 가능한 것이다. 코나 EV와 아이오닉 5도 각각 300만 원, 200만 원의 할인이 적용된다.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도 프로모션에 한창이다. 할인 금액이 가장 큰 건 GV80이다. 최대 500만 원 할인을 제공한다. 기아 니로 EV는 350만 원, EV6는 250만 원 할인이 제공된다.쉐보레는 금융 및 현금 지원을 결합한 혜택을 내걸었다. 2026년식 트랙스 크로스오버에 대해 60개월간 4% 저리 할부 프로그램으로 초기 구입 부담을 낮췄다. 2025년식 모델에 대해선 3.9% 할부에 50만 원 현금 지원이 더해진다.이처럼 연말이 되면 완성차 업체들이 재고를 밀어내기 위해 프로모션에 나선다. 올해 안에 팔지 못하면 내년엔 연식 지난 차량이 되기 때문이다.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이 내년엔 없어질 것으로 예상돼 선제적 구매 수요도 있다. 현재 차량 가격의 3.5%인 개별소비세는 앞서 2018년부터 기존(5%)보다 낮은 수준으로 매번 연장돼 왔다. 정부는 올해도 6월 일몰 예정이었던 인하 혜택을 이달 31일까지 6개월 연장한 상태다. 하지만 올해는 세수 부족이 심화하면서 혜택이 내년엔 사라질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르노코리아는 아예 ‘개별소비세 더블 혜택’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에 더해 그만큼의 할인도 제공한다는 취지다.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를 사는 고객은 최대 160만 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과거 르노코리아 차량을 한 번이라도 신차로 구매했거나 현재 보유하고 있는 고객에게는 50만 원 할인이 추가로 제공된다.수입차 업체들도 열을 올리고 있다. 캐딜락은 연내 전기 SUV 리릭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1700만 원 할인을 제공한다. 2025년형 더 뉴 에스컬레이드 구매 고객은 평생 엔진오일 무상 교체 혜택을 받는다. 혼다코리아도 이달 중형 세단 어코드 하이브리드 구매 시 유류비 200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

현대모비스가 전기차 모터의 출력 효율을 높여주는 필름을 개발했다. 이 밖에도 플라스틱을 대체하는 목재 기반 소재를 개발하는 등 ‘차량용 신소재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현대모비스는 전기차 모터의 출력을 5%가량 높여주는 ‘폴리에테르에테르케톤 필름’ 개발에 성공했다. 열에 강하지만 가벼운 고성능 플라스틱으로, 이 필름으로 모터 내부에 있는 구리선(코일)을 감싸주면 비정상적인 전류 흐름이나 발열을 차단해 모터 출력을 높여준다. 현대모비스는 친환경 소재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업계 최초 상용화를 앞둔 리그노셀룰로스는 목재를 분쇄해 플라스틱과 비슷한 특성을 갖도록 각종 처리를 거친 신소재다. 이를 다른 소재와 혼합하면 차량 범퍼 커버 등을 만들 수 있다. 100여 명에 달하는 신소재 연구개발(R&D) 전문 인력을 갖춘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신소재 개발을 위해 “주요 대학, 에너지·화학 기업과의 협업도 늘릴 것”이라고 했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