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영

최원영 기자

동아일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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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필요한 것까지 들여다보고 필요한 것만 쓰겠습니다.

o0@donga.com

취재분야

2024-05-05~2024-06-04
사회일반41%
사건·범죄37%
검찰-법원판결7%
모바일/인터넷3%
인사일반3%
교육3%
금융3%
선거3%
  • 대이은 경찰대 출신 경찰 5명중 4명 사표…어디로 갔나 봤더니

    2025학년도 경찰대 신입생 모집 접수가 30일 마감된 가운데 동아일보가 경찰대 졸업 후 경찰관이 된 아버지의 뒤를 이어 경찰대 출신·경찰관이 된 ‘2세대 경찰대 출신 경찰관’ 들의 행적을 추적해본 결과 5명 중 4명이 법조계로 자리를 옮겼거나 퇴직을 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명은 경찰대 졸업 후 의무복무기한인 ‘6년 근무’을 채우지 않은 채 경찰직을 이탈했고 이중엔 현직 치안감의 아들까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내부에선 ‘아버지 세대’와 달리 “경찰대가 경찰 간부를 육성하는 곳이 아닌 법조계 입문 코스 중 하나로 전락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 대형 로펌, 판사 등 법조계로31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아버지와 아들이 모두 경찰대를 나와 경찰에 입직한 ‘경찰대 부자(父子)’는 총 5쌍이다. 그 중 ‘1호’는 경찰대 1기 출신으로 일선 경찰서장을 지낸 김모 전 총경과 28기 출신 김모 씨(35)다. 김 씨는 2012년 3월 졸업 및 임용식에서 “아버지를 본받아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경찰관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김 씨는 경찰관으로서 실제 근무는 거의 하지 않은 채 퇴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씨는 경찰관 신분이던 기간 동안 교육파견 명목으로 서울대 석사과정에 진학했고, 사법고시에 합격한 뒤 사법연수원 기간 2년간 ‘연수 휴직’을 받는 등 일선 경찰 업무는 사실상 하지 않고 퇴직했다. 김 씨는 현재 변호사로 전직해 2019년부터 국내 대형 법률사무소에서 근무하고 있다. 3기 출신으로 전남의 한 경찰서장을 지낸 김모 전 총경의 아들 29기 김모 씨(34)는 판사가 됐다. 그는 김 씨는 졸업 후 2013년부터 경찰 근무 중 2014년 사법시험 56회에 합격한 뒤 2015년 2월 퇴직했다. 2013~2015년은 의경 소대장으로 군 대체복무를 한 기간임을 감안하면 김 씨 역시 사실상 실무엔 발을 들이지 않은 것. 그는 퇴직 후엔 사법연수원 46기로 2017년 연수 마치고 그해부터 국내 대형 법률사무소 변호사로 일하다 2022년 법조경력자 신임법관에 합격해 현재 판사로 근무중이다. 5기 박모 치안감의 아들인 36기 박모 씨(27)도 지난해 경찰을 이탈했다. 박 씨는 격무 부서인 서울 일선 경찰서 경제팀에서 성실히 근무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번아웃 등의 이유로 지난해 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씨를 비롯해 김 씨 등 퇴직한 ‘2세대 경찰대 출신 경찰관’ 3명은 모두 의무복무기한(6년)을 채우지 않고 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대학 설치법 제10조는 ‘경찰공무원으로 임용된 사람은 6년간 경찰에 복무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2023년 기준 경찰대생 한 명이 재학 중 지원받은 학비·기숙사·교재비 등 총액은 7197만 원에 달한다. 의무복무기간을 채우지 못한 기간이 길수록 상환해야 할 금액도 늘어나는데, 이 같은 불이익을 감수하고서라도 경찰을 떠난 것이다.아직 경찰에 몸담은 나머지 2명 중 한 명 역시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진학을 택한 상황이다. 5기 출신으로 재직 중 순직한 고 서모 총경의 아들 37기 서모 경위(26)는 올해 서울 소재 한 로스쿨에 진학한 것으로 전해졌다.2기 김모 총경의 아들 29기 김모 경감(34)만이 유일하게 경찰 본업을 이어가고 있다. 김 경감은 현재 경기 수원남부경찰서 산하 지구대에서 팀원으로 근무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경제팀에서 수사 업무를 해오다 2년 전 지구대로 옮겨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 총경 역시 현직으로 근무 중으로, 두 사람은 유일한 경찰대 출신 현역 경찰 부자다.● “경찰대가 하나의 대학으로 전락”경찰 내부에서는 이런 ‘2세대 경찰대 출신 경찰관’ 들의 경찰 이탈이 “각자도생 시대의 흐름을 방증하는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 한 경찰서에서 근무 중인 경찰대 출신 한 1990년대생 경찰관은 “조직에 기대하지 않고 각자도생하는 시대 흐름을 방증하는 것 아니겠느냐. 개인을 탓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경찰대 출신 1990년대생 경찰관은 “최근 1, 2년새 졸업생들은 법조계 진출 분위기가 과열돼서 아예 입직조차 않고 바로 로스쿨로 향하는 경우도 많다”며 “경찰대가 경찰 간부를 육성하는 곳이 아닌 하나의 대학일 뿐이라는 인식이 커진 것”이라고 말했다.실제로 최근 경찰대생의 로스쿨 진학은 내부적으로 심각하게 바라볼 만큼 눈에 띄게 늘어났다. 지난해 기준 전국 25개 로스쿨에 경찰대 출신 합격자만 87명으로, 경찰대 신입생 정원(50명)보다 많았다. 2015년 경찰대 출신의 로스쿨 합격자가 31명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경찰 간부 양성’이라는 본래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경찰 및 경찰대 위상의 하락에서 비롯된 구조적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경찰대 출신 고위 관계자는 “노무현 정부 이후 지금 정부에 이르기까지 경찰대가 개혁 대상으로 지목되지 않은 적이 없다”고 전했다. 윤석열 정부에서도 행정안전부 산하 경찰제도발전위원회(경발위)가 경찰대 폐지를 거론하기도 했다. 한 경찰 관계자는 “경찰대를 나온 경찰들 마저도 경찰의 위상을 높게 생각하지 않으니 비롯된 현상 아니겠느냐”며 “경찰 직군 자체에 대한 위상을 높여줘야 그나마 이탈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송유근 기자 big@donga.com}

    • 2024-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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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김호중, 내일 구속심사… ‘서울 콘서트’ 출연 힘들듯

    음주 뺑소니 사고를 낸 트로트 가수 김호중 씨(33)가 구속 갈림길에 섰다. 경찰은 김 씨가 사고 차량 블랙박스에서 메모리카드를 직접 빼냈다고 의심하고 범인도피 방조 혐의도 적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김 씨가 모친 명의의 휴대전화를 사용한 사실을 파악하고 이를 확보해 분석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인권보호부(부장검사 임일수)는 22일 김 씨와 소속사 대표 이광득 씨(41), 소속사 본부장 전모 씨 등 3명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구속영장 실질심사)은 24일 낮 12시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김 씨는 9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한 채 운전하다가 중앙선 너머 택시를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특정범죄가중법상 위험운전치상) 등을 받고 있다. 김 씨는 사고 후 음주 사실을 부인하다가 열흘 만인 19일에야 “음주운전을 했다”고 시인했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은 22일 김 씨의 구속영장 신청서에 ‘범인도피 방조’ 혐의도 적시했다. 경찰 초동 조사에서 김 씨의 사고 차량인 벤틀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서 블랙박스 메모리카드가 사라진 상태였다. 김 씨 측은 처음엔 ‘원래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하다가 “사고 직후 매니저(전 씨)가 스스로 판단해 제거했다”고 말을 바꿨다. 전 씨는 ‘메모리카드를 삼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메모리카드를 빼낸 게 김 씨 본인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김 씨가 범죄 혐의의 유력 증거를 다른 이가 인멸할 것을 알면서도 방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범인도피 방조죄의 법정 형량은 3년 이하 징역 또는 500만 원 이하 벌금이다. 김 씨 측은 메모리카드 직접 제거에 대한 입장을 묻는 동아일보에 “일일이 답변드릴 여력이 없다”고만 밝혔다. 경찰은 김 씨가 사고 전 음주량을 축소하는 것으로 의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는 21일 경찰에 출석해 ‘음식점에서 소주·맥주 폭탄주 한두 잔, 유흥주점에서 소주 서너 잔 등 총 10잔 이내의 술을 마셨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또 사고도 음주 때문이 아니라 휴대전화와 차량 블루투스 연결을 조작하다가 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음주 영향이 있어야 성립하는 위험운전치상 혐의를 벗어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경찰은 사고 전후 김 씨의 행적을 조사한 결과 이런 주장에 신빙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또 김 씨가 모친 명의의 휴대전화를 실사용했다고 보고 이를 확보해 디지털포렌식 작업을 진행했다. 김 씨 측은 22일 오전 “23, 24일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클래식 김호중 & 프리마돈나’ 공연을 끝으로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자숙하겠다”고 밝혔다. 한때 6000여 장의 취소표가 쏟아졌던 이 공연은 팬덤이 표를 재구매하며 잔여석이 점차 줄고 있다. 하지만 구속 심사 일정에 따라 24일 공연은 어려워졌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서지원 기자 wish@donga.com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2024-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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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경찰, 김호중이 직접 블랙박스 뺀 걸로 보고 수사…金 실사용 휴대전화도 확보

    음주 뺑소니 사고를 낸 트로트 가수 김호중 씨(33)가 구속 갈림길에 섰다. 경찰은 김 씨가 사고 차량 블랙박스에서 메모리카드를 직접 빼냈다고 의심하고 범인도피 방조 혐의도 적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김 씨가 모친 명의의 휴대전화를 사용한 사실을 파악하고 이를 확보해 분석 중이다.서울중앙지검 인권보호부(부장검사 임일수)는 22일 김 씨와 소속사 대표 이광득 씨(41), 소속사 본부장 전모 씨 등 3명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구속영장 실질심사)은 24일 낮 12시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김 씨는 9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한 채 운전하다가 중앙선 너머 택시를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특정범죄가중법상 위험운전치상) 등을 받고 있다. 김 씨는 사고 후 음주 사실을 부인하다가 열흘 만인 19일에야 “음주운전을 했다”고 시인했다.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은 22일 김 씨의 구속영장 신청서에 ‘범인도피 방조’ 혐의도 적시했다. 경찰 초동 조사에서 김 씨의 사고 차량인 벤틀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서 블랙박스 메모리카드가 사라진 상태였다. 김 씨 측은 처음엔 ‘원래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하다가 “사고 직후 매니저(전 씨)가 스스로 판단해 제거했다”고 말을 바꿨다. 전 씨는 ‘메모리카드를 삼켰다’고 주장하고 있다.하지만 경찰은 메모리카드를 빼낸 게 김 씨 본인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김 씨가 범죄 혐의의 유력 증거를 다른 이가 인멸할 것을 알면서도 방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범인도피 방조죄의 법정 형량은 3년 이하 징역 또는 500만 원 이하 벌금이다. 김 씨 측은 메모리카드 직접 제거에 대한 입장을 묻는 동아일보에 “일일이 답변드릴 여력이 없다”고만 밝혔다.경찰은 김 씨가 사고 전 음주량을 축소하는 것으로 의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는 21일 경찰에 출석해 ‘음식점에서 소주·맥주 폭탄주 한두 잔, 유흥주점에서 소주 서너 잔 등 총 10잔 이내의 술을 마셨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또 사고도 음주 때문이 아니라 휴대전화와 차량 블루투스 연결을 조작하다가 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음주 영향이 있어야 성립하는 위험운전치상 혐의를 벗어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경찰은 사고 전후 김 씨의 행적을 조사한 결과 이런 주장에 신빙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또 김 씨가 모친 명의의 휴대전화를 실사용했다고 보고 이를 확보해 디지털포렌식 작업을 진행했다.김 씨 측은 22일 오전 “23, 24일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클래식 김호중 & 프리마돈나’ 공연을 끝으로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자숙하겠다”고 밝혔다. 한때 6000여 장의 취소표가 쏟아졌던 이 공연은 팬덤이 표를 재구매하며 잔여석이 점차 줄고 있다. 하지만 구속 심사 일정에 따라 24일 공연은 어려워졌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서지원 기자 wish@donga.com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2024-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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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진 있다” 귀가 거부하던 김호중 “죄지은 사람 무슨말 하겠나”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를 낸 트로트 가수 김호중 씨(33)가 21일 경찰에 출석했다. 사고 발생 이후 열흘 동안 음주운전 사실을 부인하며 ‘운전자 바꿔치기’까지 시도했던 김 씨는 이날 취재진을 피해 경찰서 지하로 들어갔다. 불과 3시간여 만에 조사는 끝났지만 김 씨는 취재진 앞에 나설 수 없다는 이유로 6시간 가까이 경찰서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그러다 김 씨는 취재진 앞에서 12초간 “죄인이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죄송합니다”라고 답하고 황급히 경찰서를 떠났다. 경찰은 김 씨가 음주운전 사실을 시인한 만큼 사고 직전 얼마나 술을 마셨는지, 소속사의 조직적인 증거인멸 시도 등에 대해 알고 있었거나 공모한 적 있는지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취재진 피해 지하로 ‘은밀’ 출석 김 씨는 이날 오후 2시경 검은색 BMW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타고 서울 강남구 강남경찰서 정문에 도착했지만 취재진을 의식한 듯 곧바로 지하 주차장으로 향했다. 경찰이 취재진의 접근을 막으면서 김 씨는 지하 통로를 이용해 곧장 경찰서 내부로 들어갔다. 20일 김 씨가 변호인을 통해 “팬들과 국민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밝힌 것과는 대조적인 행보다. 김 씨에 대한 조사는 이날 오후 5시경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6시간 가까이 “취재진이 철수할 때까지 나가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하던 김 씨는 오후 10시 40분경에야 경찰서 밖으로 변호인과 함께 나타났다. 검은색 모자를 쓴 김 씨는 “조사 잘 받았고 남은 조사가 또 있으면 성실히 받겠다. 죄송하다”고 답한 뒤 나머지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고 경찰서를 떠났다. 김 씨의 변호인은 ‘꼼수 출석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규정상 비공개가 원칙”이라면서도 “본인 사정이 아직 여의치 않으니 양해해 달라”고 답했다. 경찰은 벤틀리 SUV와 BMW 세단 등 사고 전후 탔던 차량 3대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가 모두 사라진 사실을 파악하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가 사고를 낸 차량 외에도 유흥주점 이동 당시 탔던 차량과 사고 직후 매니저가 김 씨를 데리고 이동했던 차량 메모리카드까지 사라져 소속사가 조직적으로 증거인멸을 시도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또 경찰은 김 씨가 사고 직전 방문한 식당과 유흥주점에 함께한 복수의 동석자로부터 “김 씨가 술을 마셨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사고 당일인 9일 김 씨가 일행 4명과 함께 강남구 한 식당에서 소주 7병과 맥주 3병을 주문했고, 이후 대리운전으로 자리를 옮긴 유흥주점에서도 술을 마셨다는 진술 등을 토대로 실제 음주 여부와 음주량 등을 파악하고 있다. 정확한 음주량이 파악될 경우 김 씨의 체중 등을 반영해 사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를 역산하는 ‘위드마크 공식’도 적용할 예정이다.● “콘서트 환불 수수료 면제… 공연은 그대로” 김 씨 측은 23, 24일 예정된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클래식 김호중 & 프리마돈나’ 공연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소속사 측은 “이번 공연에 출연료 등 개런티를 받지 않고 출연한다”고 설명했다. 공연 취소 시 위약금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을 고려해 ‘노 개런티’까지 감수하며 공연 강행 의사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티켓 판매처인 멜론은 이번 공연 티켓의 환불 수수료를 면제하기로 했다. 수수료 면제 비용은 김호중 소속사에서 부담한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한때 취소표가 6000장 가까이 풀리는 소동이 벌어졌다. 김호중 팬카페 트바로티는 20일 입장문을 통해 “사회적 책임과 도리를 다하기 위해 깊은 반성을 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팬들의 일방적 옹호에 대중의 반감이 커지자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김 씨가 졸업한 경북 김천예고 인근에 조성된 ‘트바로티 김호중 소리길’을 두고 일부 시민들이 “소리길을 철거하라”며 민원을 제기하는 일도 발생했다. 다만 김천시는 “철거를 검토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김천=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4-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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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진 있다” 귀가 거부하던 김호중 “죄지은 사람 무슨말 하겠나”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를 낸 트로트 가수 김호중 씨(33)가 21일 경찰에 출석했다. 사고 발생 이후 열흘 동안 음주운전 사실을 부인하며 ‘운전자 바꿔치기’까지 시도했던 김 씨는 이날 취재진을 피해 경찰서 지하로 들어갔다. 불과 3시간여 만에 조사는 끝났지만 김 씨는 취재진 앞에 나설 수 없다는 이유로 6시간 가까이 경찰서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그러다 김 씨는 취재진 앞에서 12초간 “죄인이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죄송합니다”라고 답하고 황급히 경찰서를 떠났다. 경찰은 김 씨가 음주운전 사실을 시인한 만큼 사고 직전 얼마나 술을 마셨는지, 소속사의 조직적인 증거인멸 시도 등에 대해 알고 있었거나 공모한 적 있는지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취재진 피해 지하로 ‘은밀’ 출석김 씨는 이날 오후 2시경 검은색 BMW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타고 서울 강남구 강남경찰서 정문에 도착했지만 취재진을 의식한 듯 곧바로 지하 주차장으로 향했다. 경찰이 취재진의 접근을 막으면서 김 씨는 지하 통로를 통해 곧장 경찰서 내부로 들어갔다. 20일 김 씨가 변호인을 통해 “팬들과 국민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밝힌 것과는 대조적인 행보다.김 씨에 대한 조사는 이날 오후 5시경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6시간 가까이 “취재진이 철수할 때까지 나가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하던 김 씨는 오후 10시 40분경에서야 경찰서 밖으로 변호인과 함께 나타났다. 검은 색 모자를 쓴 김 씨는 “조사 잘 받았고 남은 조사가 또 있으면 성실히 받겠다. 죄송하다”고 답한 뒤 나머지 질문에 일체 답하지 않고 경찰서를 떠났다. 김 씨의 변호인은 ‘꼼수 출석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규정상 비공개가 원칙”이라면서도 “본인 사정이 아직 여의치 않으니 양해해달라”고 답했다.경찰은 벤틀리 SUV와 BMW 세단 등 사고 전후 탔던 차량 3대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가 모두 사라진 사실을 파악하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가 사고를 낸 차량 외에도 유흥주점 이동 당시 탔던 차량과 사고 직후 매니저가 김 씨를 데리고 이동했던 차량 메모리카드까지 사라져 소속사가 조직적으로 증거인멸을 시도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또, 경찰은 김 씨가 사고 직전 방문한 식당과 유흥주점에 함께한 복수의 동석자로부터 “김 씨가 술을 마셨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사고 당일인 9일 김 씨가 일행 4명과 함께 강남구 한 식당에서 소주 7병과 맥주 3명을 주문했고, 이후 대리운전으로 자리를 옮긴 유흥주점에서도 술을 마셨다는 진술 등을 토대로 실제 음주 여부와 음주량 등을 파악하고 있다. 정확한 음주량이 파악될 경우 김 씨의 체중 등을 반영해 사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를 역산하는 ‘위드마크 공식’도 도입할 예정이다.● “콘서트 환불 수수료 면제…공연은 그대로”김 씨 측은 23, 24일 예정된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클래식 김호중 & 프리마돈나’ 공연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소속사 측은 “이번 공연에 출연료 등 개런티를 받지 않고 출연한다”고 설명했다. 공연 취소 시 위약금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을 고려해 ‘노 개런티’까지 감수하며 공연 강행 의사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티켓 판매처인 멜론은 이번 공연 티켓의 환불 수수료를 면제하기로 했다. 수수료 면제 비용은 김호중 소속사에서 부담한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한때 취소표가 6000장 가까이 풀리는 소동이 벌어졌다.김호중 팬카페 트바로티는 20일 입장문을 통해 “사회적 책임과 도리를 다하기 위해 깊은 반성을 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팬들의 일방적 옹호에 대중의 반감이 커지자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김 씨가 졸업한 경북 김천예고 인근에 조성된 ‘트바로티 김호중 소리길’을 두고 일부 시민들이 “소리길을 철거하라”며 민원을 제기하는 일도 발생했다. 다만 김천시는 “철거를 검토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김천=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4-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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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자양동서 20대 남녀 흉기에 찔린 채 발견… 여성은 사망

    서울 광진구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20대 여성이 흉기에 찔린 채 발견됐다. 함께 흉기에 찔려 쓰러져 있던 20대 남성은 의식불명 상태다.21일 광진경찰서는 이날 오전 5시경 자양동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흉기에 목을 찔린 채 누워 있는 20대 남녀를 발견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그중 여성은 이미 사망한 상태였고, 남성의 자택인 현장에서는 흉기도 함께 발견됐다. 경찰은 두 사람이 최소한 친구 사이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연인 관계일 가능성에 대해서도 경찰은 들여다보고 있다.경찰과 소방은 이날 오전 4시 29분 해당 남성이 “살려달라”고 말한 119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남성은 이 한 마디만 남긴 뒤 소방 측의 되물음에 별다른 답이 없다가 이후 재차 신고 전화를 걸기도 했다고 한다.소방당국은 신고 전화가 걸려 온 남성의 와이파이 신호로 추적된 위치인 해당 다세대주택으로 신고 2분 만에 출동한 뒤 수색 끝에 남녀가 있는 호실에 도착했다.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된 남성은 인근 대학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의식을 되찾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발견된 흉기 등을 바탕으로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

    • 2024-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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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경찰 “김호중 사고 전 음주판단” 국과수 결과 통보 받아

    뺑소니 혐의로 입건된 트로트 가수 김호중 씨(33)가 음주운전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김 씨가 사고를 내기 전 음주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감정 결과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으로부터 통보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소속사의 조직적 은폐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또, 경찰은 김 씨가 사고를 내기 전 있었던 유흥주점에서 래퍼 출신 연예인과 동석한 것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17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은 김 씨가 사고를 낸 이후 소속사 관계자들이 증거 인멸 등을 위해 조직적으로 움직인 정황을 포착하고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와 증거인멸 혐의 등을 적용해 수사 중이다. 이 혐의가 입증되고 죄질이 불량하다고 법원이 판단할 경우 징역 5년 이하의 실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특히 경찰은 이날 오후 국과수로부터 김 씨의 소변 감정 결과를 전달받았는데 사고 전 음주를 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내용이었다. 국과수는 ‘김 씨가 사고 후 소변 채취까지 약 20시간이 지난 것에 비춰볼 때 음주판단 기준 이상으로 음주대사체가 검출돼 사고 전 음주가 있었을 것으로 판단된다’는 소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현재 경찰은 김 씨의 소속사 ‘생각 엔터테인먼트’의 이광득 대표(41)로부터 “김 씨의 옷으로 바꿔 입고 대신 자수해 달라고 매니저에게 지시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받아낸 상태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의 다른 매니저 2명 중 1명은 사고 직후 김 씨를 경기 구리의 한 호텔로 데려갔고, 나머지 1명은 김 씨 차량 블랙박스의 메모리카드를 빼내 훼손한 것으로 파악됐다.김 씨가 머무른 호텔은 영화 등을 즐길 수 있는 빔프로젝터가 설치된 이른바 ‘콘텐츠 호텔’로 입구가 좁고 으슥한 편이었고, 매니저 이름으로 예약된 것으로 조사됐다. 김 씨는 퇴실 시간으로 정해진 오전 11시보다 약 1시간 일찍 퇴실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이 같은 정황으로 볼 때 이 씨와 매니저들이 조직적으로 증거를 인멸하고 김 씨의 범행을 은폐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소속사 사무실과 이 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해서 확보한 자료와 김 씨가 있었던 유흥주점의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분석 중이다.특히 이날 유흥주점엔 소속사 관계자 뿐 아니라 래퍼 출신 유명 연예인 A 씨도 동석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경찰이 김 씨가 실제로 술을 마셨는지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A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것으로 전망된다.김 씨는 변호인 2명을 선임해 경찰 수사에 대응하고 있다. 이 중 1명은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일 당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의 갈등으로 직무가 정지됐을 때 총장 직무대리를 맡았던 조남관 변호사인 것으로 파악됐다. 조 변호사는 검사 재직 시절 법무부 검찰국장과 대검 차장검사 등을 지냈다.한편 김 씨는 18, 19일 경남 창원시에서 열리는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콘서트를 예정대로 강행한다. 김 씨는 18일 콘서트에서 팬들에게 교통사고 뺑소니 의혹에 대한 심경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임재혁 기자 heok@donga.com이정훈 기자 jh89@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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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경찰 “김호중 사고 전 음주 판단” 국과수 결과 통보 받아…‘공무집행방해’ 혐의 적용

    뺑소니 혐의로 입건된 트로트 가수 김호중 씨(33)가 음주운전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김 씨가 사고를 내기 전 음주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감정 결과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으로부터 통보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소속사의 조직적 은폐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또, 경찰은 김 씨가 사고를 내기 전 있었던 유흥주점에서 래퍼 출신 연예인과 동석한 것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17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은 김 씨가 사고를 낸 이후 소속사 관계자들이 증거 인멸 등을 위해 조직적으로 움직인 정황을 포착하고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와 증거인멸 혐의 등을 적용해 수사 중이다. 이 혐의가 입증되고 죄질이 불량하다고 법원이 판단할 경우 징역 5년 이하의 실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특히 경찰은 이날 오후 국과수로부터 김 씨의 소변 감정 결과를 전달받았는데 사고 전 음주를 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내용이었다. 국과수는 ‘김 씨가 사고 후 소변 채취까지 약 20시간이 지난 것에 비춰볼 때 음주판단 기준 이상으로 음주대사체가 검출돼 사고 전 음주가 있었을 것으로 판단된다’는 소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현재 경찰은 김 씨의 소속사 ‘생각 엔터테인먼트’의 이광득 대표(41)로부터 “김 씨의 옷으로 바꿔 입고 대신 자수해 달라고 매니저에게 지시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받아낸 상태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의 다른 매니저 2명 중 1명은 사고 직후 김 씨를 경기 구리의 한 호텔로 데려갔고, 나머지 1명은 김 씨 차량 블랙박스의 메모리카드를 빼내 훼손한 것으로 파악됐다.김 씨가 머무른 호텔은 영화 등을 즐길 수 있는 빔프로젝터가 설치된 이른바 ‘콘텐츠 호텔’로 입구가 좁고 으슥한 편이었고, 매니저 이름으로 예약된 것으로 조사됐다. 김 씨는 퇴실 시간으로 정해진 오전 11시보다 약 1시간 일찍 퇴실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이 같은 정황으로 볼 때 이 씨와 매니저들이 조직적으로 증거를 인멸하고 김 씨의 범행을 은폐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소속사 사무실과 이 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해서 확보한 자료와 김 씨가 있었던 유흥주점의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분석 중이다.특히 이날 유흥주점엔 소속사 관계자 뿐 아니라 래퍼 출신 유명 연예인 A 씨도 동석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경찰이 김 씨가 실제로 술을 마셨는지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A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것으로 전망된다.김 씨는 변호인 2명을 선임해 경찰 수사에 대응하고 있다. 이 중 1명은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일 당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의 갈등으로 직무가 정지됐을 때 총장 직무대리를 맡았던 조남관 변호사인 것으로 파악됐다. 조 변호사는 검사 재직 시절 법무부 검찰국장과 대검 차장검사 등을 지냈다.한편 김 씨는 18, 19일 경남 창원시에서 열리는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콘서트를 예정대로 강행한다. 김 씨는 18일 콘서트에서 팬들에게 교통사고 뺑소니 의혹에 대한 심경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임재혁 기자 heok@donga.com이정훈 기자 jh89@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2024-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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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싸움 영상 돈된다” SNS 생중계…수수료 버는 빅테크는 방치

    《10대들마저 ‘헤드록 기절 현피’ 생중계로 SNS 돈벌이 부산에서 50대 유튜버의 살인 현장이 9일 유튜브로 생중계된 사건은 ‘불량 콘텐츠가 돈이 되는’ 인터넷 방송의 생태계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12일 취재팀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현피’(온라인 다툼의 당사자가 만나서 싸우는 것)로 검색해 보니 싸움 동영상이 수천 건 나타났다. 두 남성이 싸우다 한 명이 실신하는 모습을 10대가 SNS에 생중계하고, 시청자 수천 명이 몰려 댓글을 달고 후원금을 보내는 사례도 있었다. 플랫폼 기업이 불량 콘텐츠를 사실상 방치하고, 정부도 제대로 심의·감독하지 않아서 벌어진 일이다. 유럽처럼 유해 콘텐츠를 방치한 기업에 ‘과징금 폭탄’을 물리자는 제안이 나온다.》11일 새벽 인스타그램 라이브에 두 남성이 몸싸움하는 모습이 생중계됐다. 한 남성이 상대방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려 쓰러뜨리고 뒤에서 목을 졸라 실신시키는 과정이 동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1300여 명이 실시간으로 시청한 이 영상에는 “이거 보려고 1시간을 (기다렸다)” 등 댓글이 달렸다. 해당 동영상을 게재한 사람은 18세 A 군. 그는 평소 자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계좌번호를 올려둔 채 이른바 ‘현피’(온라인 다툼의 당사자가 만나서 싸우는 것) 등 싸움 동영상을 주로 게시해 왔다.● ‘현피’에 1500만 원 거는 시청자 9일 부산에서 유튜버 홍모 씨(56)가 다른 유튜버를 흉기로 살해하는 현장이 유튜브로 고스란히 생중계된 가운데, 폭행 등 ‘불량 콘텐츠’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인터넷 방송의 유료 후원 생태계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방송 진행자(BJ)는 자극적인 방송을 내보내면 실시간 후원 시스템을 통해 즉각 보상받기 때문에 이런 행태를 부추기는 구조다. 유튜브 실시간 후원 시스템 ‘슈퍼챗’의 경우 시청자가 적게는 1000원에서 많게는 50만 원까지 유튜버에게 보낼 수 있다. 1000원을 후원하면 화면에 문구가 뜨지 않지만, 액수가 올라가면 댓글창 상단에 고정되는 시간이 길어진다. 실제로 올 3월 한 인터넷 게임 방송 BJ는 평소 비방전을 벌이던 다른 BJ와 현피를 벌였다. 한 시청자가 ‘둘이 만나 싸우면 1500만 원을 후원하겠다’며 이를 부추겼기 때문이다. 해당 영상 속에서는 한쪽이 상대를 일방적으로 발로 차고 바닥에 눕혀 20차례 넘게 주먹으로 머리를 때리는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12일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에서 ‘현피’로 검색해 보니 A 군이 올린 것과 비슷한 싸움 동영상이 수천 건 나타났다. 교복을 입은 학생 2명이 교실에서 몸싸움을 벌이는 한 동영상은 2021년 9월 ‘K고딩(고등학생) 현피’라는 제목으로 게재돼 14만 회 넘게 조회됐다.● “빅테크 자정 기대 못 해” 해외선 규제 나서 빅테크 기업들이 극단적인 콘텐츠를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유료 후원 중 일부를 수수료로 가져가기 때문이다. 유튜브에선 슈퍼챗으로 발생한 수익의 30%를 운영업체인 구글이 플랫폼 이용료 등 명목으로 가져간다. 페이스북, X(옛 트위터), 틱톡 등도 비슷한 수익모델을 운영 중이다. 국내에선 유튜브 내 폭행 동영상 등은 ‘정보통신 콘텐츠’로 분류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가 모니터링한다. 심한 경우 시정을 요구하지만 강제성이 없다. 시시각각 쏟아지는 영상들에 비해 인력이 부족해 즉각적인 대응도 어려운 상황이다. 해외에서는 각종 규제 입법을 통해 자극적인 콘텐츠에 엄격히 대응 중이다. 독일에선 2018년 시행한 ‘네트워크집행법’에 따라 유튜브와 X 등 사용자 200만 명 이상이 가입한 SNS에서 폭력이나 비방 등 콘텐츠에 대한 사용자의 불만이 접수되면 24시간 내에 삭제하고 그 결과를 공표해야 한다. 유럽연합(EU)은 지난해 7월부터 빅테크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규제인 ‘디지털 서비스법(DSA)’을 도입했다. DSA에 따라 유튜브와 X, 틱톡 등 SNS 플랫폼 기업은 유해·불법·허위 콘텐츠를 발견하는 즉시 제거해야 한다. 이를 위반하면 매출의 최대 6%를 과징금으로 내야 한다. 전문가들은 폭력을 주제로 하는 콘텐츠들이 실제 범죄로 이어질 확률이 높기 때문에 규제 마련이 시급하다고 제언한다. 이윤호 고려사이버대 경찰학과 석좌교수는 “현재 심의와 감독, 제재는 지상파나 종합편성채널 등에만 집중돼 있어 인터넷 방송에 대응이 어렵다”고 했다. 이완수 동서대 미디어콘텐츠대 교수는 “유튜버가 유해 콘텐츠를 올리면 후원용으로 공개한 개인 계좌를 동결하거나 예금을 압류하는 등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손준영 기자 hand@donga.com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

    • 2024-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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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여친 살해’ 의대생 신상공개 안한다… 피해자, 지난달엔 팔 부상 입원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의대생 최모 씨(25·구속·사진)에게 살해당한 여자친구가 지난달 팔을 다쳐 병원에 입원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최 씨가 여자친구의 부상에 관련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하는 한편, 범죄심리분석관(프로파일러)을 투입해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도 추진하기로 했다. 최 씨는 경찰 출동 당시 범행 사실은 알리지 않아 피해자가 발견되는 데엔 약 1시간 반이 지체되기도 했다. 9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피해자는 지난달 오른쪽 팔 부상으로 경기 지역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 피해자의 한 지인은 “당시 피해자가 ‘아프다’며 병원에 갔는데 두서없이 말하는 등 감정적으로 격한 상태였다”고 전했다. 서초경찰서는 해당 여성이 부상을 당하는 과정에 최 씨가 관련됐을 가능성을 수사 중이다. 경찰은 10일 최 씨에게 프로파일러를 보내 면담하고 사이코패스 진단 등 각종 심리 검사를 시도한다. 최 씨가 의대에서 한 차례 유급한 뒤 여자친구로부터 이별 통보를 받은 점 등이 범행 동기로 지목되고 있지만,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사건 전후 심리 상태와 성향을 분석해야 한다고 본 것이다. 최 씨는 심신미약 상태를 주장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 씨는 범행 직후 미리 챙겨왔던 다른 옷으로 갈아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최 씨는 당초 범행 사실은 숨긴 채 투신 소동으로만 구조된 뒤 파출소에서 현장에 두고 온 소지품에 대해 언급하다가 뒤늦게 덜미를 잡힌 것으로 드러났다. 처음 파출소에 온 뒤 한동안 진술에 비협조적이던 최 씨는 경찰의 설득으로 부모와 통화를 했다. 이 통화에서 최 씨가 두고 온 복용 약, 가방 등에 대해 언급하자 이를 찾으러 현장에 다시 간 경찰이 피해자를 발견했다. 이 과정에서 90분가량이 지체됐다. 경찰은 최 씨의 휴대전화를 확보해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하고 있다. 당초 최 씨의 신상 공개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서울경찰청은 신상공개심의위원회(신상공개위)는 열지 않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피해자의 신상도 온라인에 유포되는 상황이어서 2차 가해 우려 등 여러 요건을 신중히 검토한 결과다. 최 씨가 재학하는 대학은 그에 대한 무기정학, 제적 등 내부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손준영 기자 hand@donga.com서지원 기자 wish@donga.com}

    • 2024-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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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의대생 살인’ 피해자, 지난달 팔 부상 입원…경찰 “관련성 배제 안 해”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의대생 최모 씨(25·구속)에게 살해당한 여자친구가 지난달 팔 부상으로 병원에 입원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최 씨가 여자친구의 부상에 관련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최 씨 조사에 범죄심리분석관(프로파일러)을 투입해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도 추진하기로 했다.9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피해자는 지난달 오른쪽 팔 부상으로 경기 지역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 피해자의 한 지인은 이날 “당시 피해자가 ‘아프다’며 병원에 갔는데 두서없이 말하는 등 감정적으로 매우 격한 상태였다”고 전했다.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은 해당 여성이 부상을 당하는 과정에 최 씨가 관련됐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다. 다만 현재로선 살인 외에 다른 혐의는 최 씨에게 적용되지 않은 상태다.경찰은 10일 최 씨에게 범죄심리분석관(프로파일러)을 보내 면담하고 사이코패스 진단 등 각종 심리 검사를 시도한다. 최 씨가 의대에서 한 차례 유급한 뒤 여자친구로부터 이별 통보를 받은 점 등이 범행 동기로 지목되고 있지만,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사건 전후 심리 상태와 성향을 분석해야 한다고 본 것이다. 다만 이런 검사는 최 씨가 동의해야 가능하다. 최 씨는 8일 구속영장실질심사에서 심신미약 상태를 주장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최 씨가 범행을 얼마나 오래 계획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최 씨 측은 ‘계획 범행은 맞지만 오래 계획하진 않았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는 미리 챙겨왔던 다른 옷으로 범행 직후 갈아입은 것으로도 조사됐다. 경찰은 최 씨의 휴대전화를 확보해 디지털포렌식 작업을 하고 있다. 결과가 나오는 데는 7~10일가량 걸린다.당초 최 씨의 신상 공개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서울경찰청은 신상공개심의위원회(신상공개위)는 열지 않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유족 측 입장 등 종합적인 검토를 한 결과 신상공개위는 개최하지 않는 걸로 검토했다”며 “(최 씨와 함께) 피해자의 신상도 온라인에 유포되는 상황이라서 2차 가해 우려 등 여러 요건을 신중히 검토했다”고 밝혔다.한편 최 씨가 재학하는 대학은 그에 대한 내부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해당 대학 학칙에 따르면 징계 절차에 들어가려면 본인 진술이 있어야 하지만, 필요한 경우엔 이를 생략하고 징계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 학교 측이 무기정학이나 제적 등 중징계를 내릴 가능성도 있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손준영 기자 hand@donga.com서지원 기자 wish@donga.com}

    • 2024-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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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휴 첫날 강남역 인근서 40대 남성 ‘흉기 인질극’

    어린이날 연휴 첫날인 4일 서울 강남역 인근 매장에서 40대 남성이 흉기로 일면식 없는 여성을 인질로 잡고 위협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이 남성에 대해 살인미수 혐의로 5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서울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4일 오전 9시 29분경 서울 강남구 강남역 인근의 한 생활용품 매장에서 인질극이 벌어지고 있다는 내용의 112신고가 들어왔다. 매장이 영업을 시작한 지 30분도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흉기를 든 채 여성을 위협하는 40대 남성과 대치했다. 경찰은 신고 접수 26분 만인 오전 9시 55분경 현장에서 이 남성을 체포했다. 경찰이 제압할때까지 남성은 흉기를 내려놓거나 피해자를 놔주지 않았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경찰특공대도 대기했지만 실제로 투입되진 않았다. 소방 당국도 인명 사고에 대비해 구급차를 대기시켰다.구출된 피해자는 손가락을 베인 경상을 입고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매장에 있던 다른 고객들은 대치 과정에서 대피했고 다른 피해자는 없었다. 사건 발생 직후 매장은 직원들의 안정을 위해 휴업했고 5일부터 정상영업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범행동기 등은 계속 수사하는 중”이라고 밝혔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

    • 2024-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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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수사중 시도청장 만난 코인사기 피의자 檢송치… ‘사기방조’→‘사기’로 되레 혐의 확대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연예인 등을 앞세워 30억 원대 투자금을 모집한 뒤 돌려주지 않은 대체불가토큰(NFT) 프로젝트 ‘골든골(GDG)’ 코인 운영업체의 핵심 관계자가 경찰에 고발된 지 1년여 만에 검찰에 넘겨졌다. 그는 수사를 받던 중 시도경찰청장을 만나 논란이 됐던 인물이다. 현재는 또 다른 ‘스캠(사기) 코인‘ 의혹의 위너즈코인 사건으로도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25일 경기 김포경찰서는 22일 GDG 코인 관계자 최모 씨를 사기 혐의로 인천지검 부천지청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GDG 코인이 2021년 3월경부터 수십 명으로부터 30억 원을 투자받은 뒤 돌려주지 않은 과정에 최 씨가 가담했다고 판단했다. 지난달 28일 먼저 구속 송치된 김모 GDG 운영업체 대표가 직접 송금을 받았고, 최 씨는 판매를 위해 투자자들을 모집했다는 것이다. 경찰은 지난해 1월 관련 고발장을 접수해 수사해왔다.최 씨는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던 올 1월 시도경찰청장 A 씨와 청장 접견실에서 만나 논란이 됐다. 최 씨는 A 씨와 함께 손 잡고 찍은 사진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기도 했다.애초 경찰은 최 씨를 사기 방조 혐의로 수사해왔다. 하지만 최 씨가 이같이 피의자 신분으로 시도경찰청장을 만났을 뿐 아니라, 또 다른 가상화폐 사건에도 연관돼 있는 점이 드러나자 수사를 원점부터 재검토했다. 이후 최 씨를 공범으로 판단하고 김 대표와 같은 사기 혐의로 송치한 것이다. A 청장은 ‘피의자 접견’ 논란이 일어난 2월 당시 동아일보 통화에서 “최 씨가 피의자인 것도, 가상자산 사업을 하는지도 몰랐다”라며 “(최 씨가 피의자라는 사실을) 인지한 다음엔 아주 의혹이 일체 나오지 않도록 오히려 ‘엄정히 수사하라’고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최 씨는 또 다른 스캠 의혹의 위너즈코인에 대해서도 발행업체 위너즈의 전직 대표 신분으로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의 수사를 받고 있다. 전직 국회의원, 경찰 간부, 유명 유튜버 등을 앞세워 수십 억 원대 투자금을 모은 뒤 돌려주지 않은 혐의다. 최 씨는 위너즈 임직원, 투자자 등이 모인 단체 대화방에서 ‘유명 영화배우 등이 투자를 확정했다’며 실제 투자를 하지 않은 유명인들을 내세워 거짓 홍보를 한 것으로도 확인됐다. 경찰은 1일 최 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휴대전화를 포렌식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손준영 기자 hand@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

    • 2024-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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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유명배우, 위너즈 경영진에 “강경대응” 조언… 배우 측 “지인에게 개인적으로 조언한 것”

    가상화폐 업체 위너즈에 대해 ‘스캠(사기) 코인’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유명 배우 A 씨가 위너즈 경영진에 “강경대응하라”라는 메시지를 보내며 대응 방향을 조언한 것으로 확인됐다. A 씨 측은 “개인적인 조언을 해준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2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직 위너즈 이사 B 씨는 올 2월 유명 유튜버 오모 씨에게 거짓 해명을 종용한 혐의(강요 등)로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에서 수사받고 있다. 위너즈코인이 유명인을 내세워 투자금을 모은 뒤 이를 돌려주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당시 위너즈 이사로 등재돼 있던 오 씨가 “거짓 해명을 강요받았다”며 B 씨 등 위너즈 경영진을 고소한 데 따른 것이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B 씨는 2월 7일 오 씨와 통화하며 ‘배우 A 씨가 내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라며 그중 일부를 읽어줬다. “사기가 아니니까 당연히 강경대응해야지. 사태 확산되고 대책들 잘 세우고 있는 거 맞지?”라는 내용이었다. 오 씨는 다음 날 유튜브에서 “위너즈와 관련해 (스캠) 피해자가 없는 걸로 안다”고 밝혔다가 며칠 후 “강요받아서 한 말이었고, 나도 피해자다”라고 번복한 뒤 경찰에 고소장을 냈다.이에 대해 A 씨 소속사는 “위너즈코인과 관계가 있어서 조언을 한 것이 아니라, B 씨가 (대응 방향을) 물어보니 그의 말만 듣고 ‘사기가 아니라면 강경대응하라’고 개인적인 조언을 해준 것뿐”이라고 A 씨의 입장을 전했다. 또 소속사는 “A 씨는 B 씨 측으로부터 수 차례 코인 투자를 권유받았으나 해당 코인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고 판단하여 거절했다”고 해명했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

    • 2024-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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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생들이 실험대상이냐”… 수험생들 혼란

    정부가 내년도에 한해 의대 정원을 대학이 일정 범위 안에서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히면서 의대 입시를 준비하던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혼란에 빠졌다 이번 학기 고려대 자연계열을 휴학한 유모 씨(21)는 “더 고민해보라는 부모님 만류에도 의대에 들어가기 위해 휴학 후 재수학원에 다니고 있다”며 “증원 규모가 줄어들 경우 (의대에) 들어갈 가능성도 줄어드는 거라 불안감이 크다”고 말했다. 의대를 준비하는 N수생 이모 씨는 “그동안 생각했던 의대 합격점수가 달라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성적이 최상위권은 아니다 보니 모집 정원이 줄면 합격이 어려울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정부는 이번 조치로 내년도 의대 입학정원이 ‘2000명’ 대신 ‘1500∼1700명’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의대 정원이 2000명 늘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국어, 수학, 탐구 2과목 백분위 합산 최저 합격선이 현재보다 3.9점 하락하지만 1500명만 증원되면 2.91점 하락한다. 특히 지방 거점 국립대들의 정원 증원분이 최대 절반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이들 대학 지역인재전형을 준비하던 수험생들의 실망이 큰 상황이다. 또 의대 정원에 따라 이공계열 합격점수도 달라지기 때문에 이공계열 지망생도 내년도 의대 정원이 확정되는 이달 말까지 불안을 느낄 수밖에 없다. 2년 연속으로 직전에 입시의 불확실성이 커진 것에 대한 불만도 높다. 지난해는 윤석열 대통령이 수능을 5개월 앞두고 ‘킬러(초고난도) 문항’ 배제 방침을 밝혀 9월 수능 모의평가 후에야 출제 경향을 파악할 수 있었다. 올해는 의대 증원과 무전공 선발 등 정부 방침으로 지난해 대학이 공고한 내년도 입학전형이 대거 바뀌게 됐다. 고3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원래 이맘때면 입시설명회를 다니며 전략을 짜는데 대입 전형 시행계획이 다 바뀔 거라 설명회도 별로 없고 가도 대학별 분석 자료가 없다”며 “학생들은 정부 실험 대상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날 브리핑에서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입시를 총괄하는 부총리로서 학부모들에게 송구하다”며 “이번 조치를 통해 최대한 입시 불안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 2024-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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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5회 4·19민주평화상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이 19일 제5회 4·19민주평화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2020년 서울대 문리대 총동창회가 4·19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만든 상으로 민주주의 정착, 사회 정의, 평화 구현에 기여한 인물이나 단체를 매년 선정해 상패와 상금 5000만 원을 수여한다. 1989년 설립한 항우연은 지난해 ‘누리호’ 발사 성공 등으로 한국인의 우주를 향한 꿈과 자긍심을 높인 공로를 인정받았다. 최원영 기자 o0@donga.com}

    • 2024-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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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킬러문항 이어 ‘의대 증원’ 번복…“학생이 정부 실험대상?” 혼란

    정부가 내년도에 한해 의대 정원을 대학이 일정 범위 안에서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히면서 의대를 준비하던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혼란에 빠졌다. 특히 지방 거점 국립대들의 정원 증원분이 최대 절반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며 이들 대학 지역인재전형을 준비하던 수험생들의 실망이 큰 상황이다. 정부의 증원 발표 이후 의대 준비를 시작한 N수생도 충격이다. 이번 학기 고려대 자연계열을 휴학하고 반수 중인 유모 씨(21)는 “좀 더 고민해보라는 부모님 만류에도 의대에 들어가기 위해 휴학한 뒤 재수학원에 다니고 있다”며 “증원 규모가 줄어들 경우 (의대에) 들어갈 가능성도 줄어드는 거라 불안감이 크다”고 말했다. 의대를 준비하는 N수생 이모 씨는 “그 동안 생각했던 의대 합격점수가 달라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성적이 최상위권은 아니다 보니 모집 정원이 줄면 합격이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정부는 이번 조치로 내년도 의대 입학정원이 ‘2000명’이 아니라 ‘1500~1700명’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의대 정원이 2000명이 늘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국어, 수학, 탐구 2과목 백분위 합산 최저 합격선이 현재보다 3.9점 하락하지만, 1500명만 증원되면 2.91점 하락한다. 2000명 증원시 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이공계열 합격생의 78.5%가 의대 합격권에 진입할 수 있지만 1500명으로 줄면 이 비율이 67.7%로 떨어진다.의대 정원은 의대를 준비하는 수험생만의 문제가 아니다. 의대 정원 규모에 따라 이공계열 합격점수도 달라지기 때문에 이공계열을 지망하는 수험생도 내년도 의대 정원이 확정되는 이달 말까지 불안을 느낄 수밖에 없다.2년 연속으로 입시의 불확실성이 커진 데 대한 불만도 높다. 지난해는 윤석열 대통령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불과 5개월 앞두고 ‘킬러(초고난도) 문항’ 배제 방침을 밝혀 9월 수능 모의평가 후에야 출제 경향을 파악할 수 있었다. 올해는 의대 증원과 무전공 선발 등 정부 방침으로 지난해 대학이 공고한 내년도 입학전형이 대거 바뀌게 됐다. 고3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원래 이맘때면 입시설명회를 다니며 전략을 짜는데 대입전형 시행계획이 다 바뀔 거라 설명회도 별로 없고 가도 대학별 분석 자료가 없다”며 “학생들은 정부 실험 대상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이날 브리핑에서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입시를 총괄하는 총리로서 학부모들에게 송구하다”며 “이번 조치를 통해 최대한 입시 불안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 2024-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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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위너즈코인 “유명 배우-ML선수 투자 확정” 거짓 홍보

    ‘스캠(사기) 코인’을 운영한 의혹을 받는 가상화폐 업체 위너즈가 임직원 단체 대화방에서 ‘유명 영화배우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선수가 투자를 확정했다’며 홍보한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해당 유명인들은 실제 투자를 하지 않았는데, 투자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를 기정사실화하며 투자자들을 모으려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는 1일 위너즈 최모 전 대표의 휴대전화와 정모 현 대표의 PC 등을 압수해 메신저 대화 내역 등을 확보했다. 이들은 전직 국회의원과 경찰 고위 간부 등을 내세워 가상화폐 위너즈코인의 투자금을 모은 뒤 이를 돌려주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18일 동아일보가 입수한, 위너즈 임직원과 투자자 등이 참여한 대화 내역에 따르면 최 전 대표는 올 1월 13일 “배우 A님께서 오늘부로 위너즈 투자를 확정지었습니다. 확정이라 마케팅에 활용하셔도 됩니다”라는 공지문을 올렸다. 영화배우 A 씨는 업계에서 이른바 ‘톱 배우’로 불린다. 이어서 최 전 대표가 “(A 배우와) 미팅 주선하시고 노력해 주신 B 이사님 수고 많으셨다”고 하자 B 전 이사는 배우 A 씨의 차기작 제목을 거론하며 “타이밍이 어쩜 또 잘 맞아떨어지더라고요. 좋은 이미지로 위너즈 마케팅에 많은 도움 됐으면 합니다”라고 화답했다. 비슷한 대화는 같은 달 14일과 24일에도 이어졌다. 최 전 대표가 메이저리그에서 활동하는 야구 선수와 국가대표 축구 선수 등을 거론하며 “투자를 확정했으니 마케팅해도 된다”며 B 전 이사에게 감사를 표하면 B 전 이사가 화답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최 전 대표가 거론한 이 유명인들은 ‘위너즈에 투자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A 씨 소속사는 “A 씨가 위너즈 측으로부터 투자 권유를 받은 적은 있지만 투자할 의사는 없었고, 실제로 투자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위너즈 전현직 관계자는 해당 유명인들을 섭외하지 않은 상태로 홍보했던 걸 시인하면서도 서로 책임을 미뤘다. 최 전 대표는 “배우 A 씨(의 투자)는 B 전 이사가 섭외하다가 취소된 것으로 안다”라며 ‘투자 확정’을 공지한 점에 대해선 “B 전 이사로부터 확정이라고 들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B 전 이사는 “섭외는 내가 하지 않았는데 대화방에서 말만 그렇게(확정이라고) 한 것”이라며 “나는 드센 관계자들 사이에서 스피커 역할만 했고, (실제 투자 여부는) 확인을 안 해 봤던 거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위너즈 관계자들이 A 씨와 메이저리그 야구 선수 등을 실제 투자자 모집에 활용했는지 수사할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최소한 공식 채널에서는 A 씨가 투자한다고 홍보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손준영 기자 hand@donga.com}

    • 2024-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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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캠코인’ 의혹 위너즈 압수수색

    유명인을 내세운 ‘스캠(사기) 코인’이라는 의혹을 받는 가상화폐 위너즈코인에 대해 경찰이 강제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코인 발행업체 전직 대표의 자택도 압수수색했는데, 그는 또 다른 코인 사기에 연루돼 수사받는 와중에 한 시도경찰청장을 만나 논란이 됐던 인물이다.16일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는 1일 위너즈코인 발행 업체인 위너즈의 강남구 사무실과 최모 전 위너즈 대표의 자택 등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정모 현 위너즈 대표의 PC와 최 전 대표의 휴대전화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위너즈코인은 블록체인과 격투기 등 스포츠를 연계한 서비스를 표방하며 2022년 11월 발행됐다. 이후 전직 국회의원과 경찰 고위 간부, 유명 유튜버 등을 앞세워 투자자를 모았지만, 불법 도박과 유사수신에 관여했고 투자금도 돌려주지 않았다는 투자자의 주장이 나오며 논란이 됐다. 올 2월 금융위원회가 관련 민원을 경찰에 보내 수사로 이어졌다.앞서 올 1월 최 전 대표는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와 연예인 등을 앞세워 투자금을 모집한 뒤 돌려주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G 코인의 운영 등에 가담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중 한 시도경찰청장을 만나 논란이 된 인물이다. 그는 해당 청장의 접견실에서 함께 사진을 찍어 ‘청장님실’ ‘O 청장님’ 등 문구와 함께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재했다.최 전 대표는 동아일보에 “불법적으로 사업한 적 없다. 억울하다”라며 “조사를 피할 생각이 없고 성실히 받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며 불거진 오해들을 벗겨 내겠다”고 말했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

    • 2024-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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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경찰, ‘감독 정보 유출’ 혐의 금감원 국장 압수수색

    금융감독원 현직 간부가 민간 금융사에 내부 감독 정보를 빼돌린 혐의로 수사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금감원 내부 정보를 다른 금융회사 측에 유출한 혐의(금융위원회법 위반)로 현직 국장 A 씨를 입건하고 휴대전화 등을 압수했다. 경찰은 A 씨의 휴대전화를 디지털포렌식 하는 등 증거 분석을 통해 내부 정보 유출 혐의의 정확한 경위를 들여다볼 방침이다. 경찰은 A 씨가 금융투자업체를 감독·검사하는 부서에 재직할 당시 금융회사로 이직한 전직 금감원 직원 등에게 검사나 감독 일정을 유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금감원의 감독·검사 결과는 금융사 대표를 경질하는 조치로 이어질 수 있을 정도로 민감하다. 금감원 직원이 직무상 알게 된 정보를 유출하면 금융위원회법에 따라 3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A 씨는 금감원 내에서 요직을 두루 거친 인물이다. 이번 수사를 두고 금융투자업계에선 금감원 내 ‘전관예우’ 관습이 작용한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민간 금융사로 이직한 직원과 현직 직원 간 정보 교류가 흔한 일이라는 것.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해 10월 “금감원 퇴직자가 취업한 금융회사에 대한 감독과 검사는 더욱 엄중하게 하도록 지시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라임 사태 관계자에게 금감원 검사 자료 등을 유출한 금감원 직원이 적발되는 등 내부 직원의 정보 유출도 끊이질 않고 있다. 동아일보는 A 씨의 해명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과 만남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금감원은 “내부 감찰에서 점검돼 지난해 말 수사 의뢰를 한 건”이라며 “수사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

    • 2024-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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