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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는 에너지 대전환 흐름에 발맞춰 각종 미래 친환경 에너지 상용화에 앞장서고 있다. HD현대는 차세대 에너지 전환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앞서 2022년 미국의 원자로 기업인 테라파워에 3000만 달러를 투자하며 소형모듈원자로(SMR)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이후 2023년 3월에는 테라파워 등과 함께 해상 원자력 에너지 협의기구(NEMO)를 설립해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협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해상 환경에서의 원자력 배치 및 운영에 대한 글로벌 표준을 수립하고 해상 원자력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어 2024년 12월에는 테라파워로부터 소듐냉각고속로용 원자로 용기 제작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해상 원자력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는 것. 지난해 2월에는 SMR 기술을 적용한 원자력 추진 컨테이너선 모델을 공개하며 차세대 원자력 선박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 올 5월엔 테라파워의 나트륨 원자로 주 기기의 핵심 설비를 제작 및 공급하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풍력을 이용한 친환경 선박 개발에도 한창이다. HD현대는 올 1월 자체 개발한 풍력보조추진장치인 ‘윙세일’ 시제품을 선박에 탑재하고 해상 실증을 본격화했다. 국내 해운사 HMM이 운용 중인 5만 t급 탱커선을 대상으로 지난해 6월 육상 실증을 완료했다. HD현대가 개발한 윙세일은 높이 약 30m, 폭 약 10m 규모의 대형 구조물이다. 주 날개 양측에 보조 날개가 붙어 있어 풍력 활용 효율이 높다. 기상이 좋지 않거나 교량을 통과할 때 날개를 접을 수 있는 ‘틸팅’ 기능을 적용해 다양한 해상 환경에서 운항 안정성도 확보했다. 수소 관련 기술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HD현대는 일찍이 2021년 수소경제 전환을 선도하기 위해 ‘수소 드림(Dream) 2030 로드맵’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육상과 해상에서 수소의 생산, 운송, 저장, 활용 등 수소 공급망을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이다. 이 일환으로 지난해 1월엔 국내 최초로 액화수소 화물창 기술을 자체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또 2024년에는 글로벌 에너지 기업 쉘과 액화수소 운반선 개발을 위한 공동 협약을 체결했다. 2030년 상용화가 목표다. 한편 HD현대의 조선 부문 중간 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은 이달 중순까지 총 144억1000만 달러 규모의 선박 125척을 수주했다. 올 초 설정한 수주 목표의 61.8%다. 이 중 수주량이 가장 많은 선종은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38척)이다. HD현대 관계자는 “여러 선종에 걸친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며 “글로벌 미래 조선 시장에서도 세계 1위 경쟁력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

현대모비스는 급변하는 모빌리티 산업 환경에 기술 내재화와 글로벌 협력을 양대 축으로 삼아 대응하고 있다. 핵심 기술은 자체 확보하면서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기술 개발 속도와 완성도를 동시에 올리겠다는 전략이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전기차의 심장으로 불리는 ‘PE 시스템’의 독자 개발에 연이어 성공했다. PE 시스템은 내연기관의 엔진과 같은 전기차의 핵심 구동 장치다. 전기에너지를 운동에너지로 바꾸는 ‘모터’, 전력을 조절하는 ‘인버터’, 회전수를 조절하는 ‘감속기’ 등이 하나로 합쳐진 형태다. 이는 현대모비스가 단순 부품사에서 벗어나 전동화 구동 솔루션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모비스는 앞서 고성능 전기차용 250㎾급 PE 시스템을 완성한 데 이어 지난달엔 160㎾급 범용 모델을 독자 개발했다. 최대 출력 160㎾급 PE 시스템은 내연기관 기준으로 약 215마력에 해당한다. 현재 양산되는 준중형 전기차에 적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신소재 분야에서도 연구개발(R&D) 역량 고도화를 통해 기술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전기차 구동 모터의 성능을 높이는 고기능성 필름과 목재 기반 친환경 소재 등은 경량화와 내구성을 동시에 구현하는 사례다.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전문 업체들과의 외부 협력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홀로그래픽 윈드쉴드 디스플레이(HWD)’ 양산을 위한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 체계 구축이 대표적이다. HWD는 별도의 물리적 스크린 없이 차량 전면 유리창을 대형 디스플레이로 활용하는 기술이다. 운전자의 시선 분산 없이 주행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 안전성과 편의성을 높인다는 장점이 있다. 로보틱스 분야에서는 같은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에 액추에이터를 공급하기로 하며 전략적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 대량 양산 체계를 구축하고 고성능 부품 설계 역량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R&D에 2조 원 이상을 투자한다. 전동화, 전장, 반도체, 로보틱스 등 미래 핵심 분야에서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

건설 경기 침체 장기화, 중국의 저가 공세 등으로 인한 국내 철강업계의 오랜 불황 속에서도 동국제강의 형강 누적 생산량이 2500만t을 돌파했다. 약 30년간 오락가락해온 산업 사이클 속에서도 내수 중심으로 꾸준히 생산 경쟁력을 지켜온 결과라는 평가다. 동국제강은 23일 경북 포항시 남구에 있는 이 회사 포항공장에서 최삼영 대표이사와 이치광 포항공장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형강 누적 생산 2500만t 달성 기념식을 열었다. 형강은 ‘H, ㄱ, ㄷ’ 등 단면 형상을 가진 철강재로 건축물 뼈대에 쓰인다. 동국제강은 앞서 1997년 12월 형강공장을 처음 가동했다. 동국제강은 2500만t이 파리의 에펠탑 약 3500개를 지을 수 있는 무게라고 설명했다. 길이로 환산하면 표준 H형강(300㎜X300㎜) 기준으로 지구 여섯 바퀴 반을 감을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성과가 단순한 누적 생산량 달성을 넘어 지속적으로 생산 체제를 가동해온 지표라고 풀이한다. 29년간 매년 단일 품목으로 평균 100만t의 생산량과 품질을 유지해낸 결과라는 설명이다. 동국제강은 이번 행사에서 고부가가치 형강 신제품인 ‘디-메가빔’의 생산 체계 완비도 함께 기념했다. 지난해 초도 생산된 디-메가빔은 두꺼운 철판인 ‘후판’을 용접한 형강으로 맞춤 제작과 대형 생산이 가능하다. 최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플랜트, 초대형 물류센터 등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가 급증함에 따라 시장에서 반응을 얻으며 판매가 늘고 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1년간 용접부 각도 조정 등 정밀 연구를 거쳐 월 생산 총량 한계치를 뛰어넘고 생산 체계를 안정화했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이날 “고도화되는 시장 속에서 동국만이 가진 협업의 저력으로 미래 시장을 주도하자”고 말했다. 이 공장장도 “포항공장이 ‘스마트 팩토리’로의 새로운 이정표를 향해 AI 기술 도입을 선도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

“자동화율이 왜 90%대나 되는지 아시겠죠. 이렇게 자재를 분류하고 옮기는 것부터 로봇들이 합니다.” 25일 충북 청주시 HD현대일렉트릭 청주 배전캠퍼스의 중저압차단기 공장. 저압차단기를 만드는 2층에 들어서니, 작업자 대신 자재를 옮기는 자율주행 물류로봇이 가장 먼저 모습을 보였다. 차단기는 배전 선로 내에 과전류가 흐를 때 차단하는 제품이다. 생산 라인에서는 한 라인당 작업자 2, 3명이 기기를 모니터링하는 모습만 보였다. 수십 m의 컨베이어 벨트 위 여러 로봇과 설비가 초 단위로 조립 등 작업을 하며 내는 기계음이 공장을 가득 채웠다. 6600㎡인 해당 층에는 전체 작업자가 30명에 불과했다. 북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붐이 만든 전력기기 호황은 이제 그 ‘짝꿍’ 격인 배전기기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데이터센터에 전력 기기인 초고압변압기가 1, 2대 들어갈 때 이 전력을 최종 수요처로 쪼개 보내는 ‘마지막 관문’인 배전변압기는 10∼20대 필요하다. 이번 호황에 맞물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말 해당 공장의 문을 열었다. LS일렉트릭도 두꺼비집 역할의 배전기기인 배전반을 만드는 미국 공장을 증설하기로 했다.● 자동화율 93% ‘압도적 생산성’ 강점HD현대일렉트릭이 1161억 원을 들여 만든 8만5420㎡ 규모의 이 캠퍼스는 그동안 전국에 흩어져 있던 생산(경기 안성시), 설계(울산), 물류 창고(부산) 등을 한 곳에 일원화한 곳이다. 저압차단기를 만드는 2층 기준 생산 자동화율은 기존(70%)보다 높은 평균 93%에 이른다.배전반에서 회로를 보호하는 역할인 배선용 차단기 생산 라인에서는 사람 손길이 거의 없이 매일 최대 1500개가 만들어진다. 이날 팔 모양 로봇들이 일사불란하게 부품 조립을 마치자, 각종 시험 설비가 과전류 등 불량 여부를 잇달아 확인했다. 이어 라벨 부착기 등을 거쳐 제품이 완성됐다. 모니터를 주시하던 인간 작업자는 완성된 제품을 포장하며 처음으로 생산 과정에 관여했다. 이후 물류 또한 로봇의 몫이었다. 이 공장 1층 완제품 창고 안에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창고 랙을 오르내리는 중형 로봇 10대가 완제품을 꺼내면, 소형 로봇 20대가 출하 카운터 앞에 있던 작업자에게 이를 갖다줬다. 작업자는 완제품을 박스에 포장하는 일만 했다.● “미국 현지보다 납기일 절반 줄여”북미 데이터센터용 전력기기 시장에서 점유율 25∼30%로 1위인 HD현대일렉트릭은 현지 네트워크와 제품 생산성을 앞세워 배전기기 주도권도 노리고 있다. 이날 이창호 HD현대일렉트릭 부사장(배전사업본부장)은 “미국 현지 업체가 1년으로 제시한 납기를 우리가 그 절반으로 제시하며 성사된 계약이 올해만 3건에 이른다”고 말했다. 국내 업계는 본격화하는 배전기기 수요 증가에 생산 능력을 잇달아 늘리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 청주 신공장은 기존 안성시 공장 기준 연간 500만 대의 생산 능력을 850만 대로 높였다. 추후 1300만 대까지 늘리는 게 목표다. LS일렉트릭 역시 25일(현지 시간) 미국 유타주 시더시티에 있는 ‘LS일렉트릭 유타’ 증설 기공식을 열었다. 2500억 원을 들여 현재 약 1만3000㎡에서 내년 초 7만9000㎡ 규모로 공장을 확장할 계획이다. LS일렉트릭 측은 “유타 사업장의 배전반 생산 능력이 연간 5000억 원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청주=최원영 기자 o0@donga.com}

“왜 자동화율이 90%대나 되는지 아시겠죠. 이렇게 자재를 분류하고 옮기는 것부터 로봇들이 합니다.”25일 충북 청주시 HD현대일렉트릭 청주 배전캠퍼스의 2층짜리 중저압차단기 공장. 저압차단기를 만드는 2층에 들어서니, 작업자 대신 자재를 옮기는 자율주행 물류로봇이 가장 먼저 모습을 보였다. 차단기는 배전 선로 내 과전류가 흐를 때 이를 차단해주는 제품이다.이어 생산 라인에 다다르니 라인당 두세 명의 작업자가 모니터링 하는 데 그쳤다. 수십m의 컨베이어 벨트 위 여러 로봇과 설비가 초 단위로 조립 등 작업을 하며 내는 기계음이 공간을 채웠다. 약 6600㎡인 해당 층에는 이날 작업자가 30명에 불과했다. 북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붐이 만든 전력기기 업계 호황은 이제 그 ‘짝꿍’ 격인 배전기기 분야로까지 확산되는 추세다. 데이터센터에 전력 기기인 초고압변압기가 1, 2대 들어갈 때 이 전력을 최종 수요처로 쪼개 보내는 ‘마지막 관문’인 배전변압기는 10~20대 필요하다. 이번 호황에 맞물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말 이 공장 문을 열었다. LS일렉트릭도 두꺼비집 역할의 배전기기인 배전반 등을 만드는 미국 공장을 증설한다.● 자동화율 93% 압도적 생산성 강점HD현대일렉트릭이 1161억 원을 들여 만든 8만5420㎡ 규모의 이 캠퍼스는 전국에 흩어져 있던 생산(경기 안성시), 설계(울산), 물류 창고(부산) 등 주요 거점을 이전해 일원화한 곳이다. 저압차단기를 만드는 2층 기준 생산 자동화율은 기존(70%)보다 한층 향상된 평균 93%를 자랑한다.배전반에서 회로를 보호하는 역할인 배선용 차단기 생산 라인에서는 사람 손길은 거의 없이 매일 최대 1500개가 만들어진다. 이날 팔 모양 로봇들이 일사불란하게 부품 조립을 마치자, 각종 시험 설비가 과전류 등 불량 여부를 잇따라 확인했다. 이어 라벨 부착기 등을 거쳐 제품이 완성됐다. 모니터를 주시하던 작업자는 완성된 제품을 포장하며 처음 생산 과정에 관여했다.이후 물류 또한 로봇의 몫. 이 공장 1층의 완제품 창고 안에는 아예 사람이 없었다. 창고 랙을 오르내리는 중형 로봇 10대가 완제품을 꺼내면, 이어 소형 로봇 20대가 출하 카운터 앞 작업자에게 이를 갖다줬다. 완제품을 박스에 포장하는 일만 작업자가 했다.● “미국 현지 업체 납기 1년일 때 우린 절반”북미 데이터센터향 전력기기 시장에서 이미 점유율(25~30%) 1위인 이 회사는 이 네트워크와 생산성을 앞세워 배전기기 주도권도 노린다. 이날 이창호 부사장(배전사업본부장)은 “미국 현지 업체가 약 1년으로 제시한 납기를 우리는 절반으로 제시하면서 성사된 계약이 올해만 3건”이라고 강조했다. 본격화하는 배전기기 수요에 국내 업계는 생산 능력을 잇따라 늘리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 청주 신공장은 기존 안성시 공장 기준 연간 500만 대의 생산 능력을 이미 850만 대로 높였다. 추후 1300만 대가 목표다.LS일렉트릭도 25일(현지 시간) 미국 유타주 시더시티에 있는 ‘LS일렉트릭 유타’ 증설 기공식을 열었다. 2500억 원을 들여 현재 약 1만3000㎡에서 내년 초 7만9000㎡ 규모로 확장할 계획이다. LS일렉트릭 측은 “유타 사업장의 배전반 생산 능력은 연간 5000억 원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북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라고 설명했다.청주=최원영 기자 o0@donga.com}

정년에 도달한 근로자를 다시 채용하는 기업 10곳 중 8곳은 업무 능력이 검증된 인력만 골라 뽑는 ‘선별 재고용’ 방식을 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성 높은 인력 위주로 재고용이 이뤄지면서 대상자의 과반은 퇴직 전과 동일한 임금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정년 후 재고용 제도를 운용하고 있는 전국 30인 이상 기업 500곳을 대상으로 실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설문에 응답한 기업의 80.4%는 ‘현장의 필요 인력 규모와 일정 기준 충족 여부를 따져 선별 재고용을 실시한다’고 답했다. 나머지(19.6%) 기업은 ‘희망자 전원을 재고용한다’고 응답했다. 선별 재고용 방식을 택하는 기업들 중에서는 ‘필요 인력을 선발해 일부만 재고용한다’는 경우(58.8%)가 많았다. ‘기준을 충족한 적격자 대부분을 재고용한다’는 경우는 21.6%에 그쳤다. 재고용 대상자를 선정하는 기준으로는 업무 수행 능력 및 근무 성과(59.5%·복수 응답 가능)가 가장 많이 꼽혔다. 기술·노하우의 희소성 및 전수 필요성(44.8%), 신체적·정신적 건강 상태 등 직무 수행 가능성(43.8%)이 그 뒤를 이었다. 재고용된 고령자의 임금은 퇴직 전과 동일하다는 경우가 59.0%로 가장 많았다. 임금이 감소했다는 응답은 34.2%였다. 대다수 기업이 성과 중심의 선별 채용을 함에 따라 퇴직 전 임금을 그대로 보전받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

“어느 좌석에서든 제동 시 울컥거림이 거의 없다.” BMW가 국내에 공식 출시한 전기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더 뉴 BMW iX3’의 운전석·조수석·뒷좌석을 고루 경험해 본 뒤 받은 인상이다. 급제동에도 몸이 쏟아지진 않고 앞으로 살짝 나오는 정도에 그쳤다. BMW는 이 모델이 브랜드 역사상 가장 부드러운 제동 경험으로 ‘멈추는 즐거움(Joy of Stopping)’마저 선사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신형 iX3는 BMW의 차세대 비전인 ‘노이어 클라쎄’가 적용된 첫 양산차다. 독일어로 ‘뉴 클래스’를 뜻하는 이 플랫폼은 BMW의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전환을 선언하는 상징이기도 하다. 18일 열린 시승회에서 기자는 이 신형 iX3로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 내 서킷과 영종도 일대 공도를 두루 달려봤다. 시승 모델은 판매가 9190만 원의 최상위 모델인 iX3 50 xDriveM 스포츠 프로 트림이었다. 이 모델은 1회 충전당 588km를 주행할 수 있다. 날아가는 새 모양 같기도 한 파격적인 전면부 모양새는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BMW 측은 과거 1960년대 출시된 BMW 1500 모델을 현대적으로 계승했다고 설명했다. 좀 더 만족스러웠던 건 차량 내부다. 차에 타자마자 한층 간결해진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왔다. 우선 시동 버튼이 없어졌다. 기어 변속을 하면 알아서 시동이 켜지고 꺼진다. 계기판도 과감히 없앴다. 그 대신 대시보드 바로 위 앞 유리 하단 전체를 가로지르는 파노라마 형태의 얇은 디스플레이가 있다. 속도와 내비게이션 정보, 주행 보조 정보 등이 길게 표시되는 방식이다. 전기차 특유의 정숙성은 덜했다. 특히 고속으로 주행할 땐 내연기관차와 더욱 비슷했다. 프로세스 능력이 최대 20배 증가하는 등 “차가 똑똑해졌다”는 설명은 도로 위 돌발 상황에서 체감할 수 있었다. 직진 신호임에도 전방에 차량 서너 대가 엉켜 멈춰 있는 상황에서 iX3는 기자가 당황스러워하기도 전에 알아서 감속을 했다. 다만 자동주차 기능은 성능 보완이 더 필요해 보인다. 규격이 넉넉하고 옆 공간도 빈 상태의 센터 내 전기차 충전 구역에서 자동주차를 시켜봤는데, 수직이 아니라 10도가량 기울어지게 주차가 완료됐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주차를 하면 할수록 데이터가 쌓여 성능은 더 개선되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iX3의 판매가는 트림에 따라 7990만∼9190만 원 선으로 구성돼 있다.인천=최원영 기자 o0@donga.com}
HD건설기계가 중동 등 신흥 시장 환경에 최적화한 굴착기를 출시하고 신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HD건설기계는 최근 인도 푸네시에 위치한 생산법인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오만 등 중동 국가 주요 딜러들을 대상으로 20t급 굴착기 론칭 행사를 열었다. 이 회사 건설기계 브랜드 중 하나인 디벨론(DEVELON) 제품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장비 시연도 이뤄졌다. 20t급 굴착기는 중동, 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에서 가장 수요가 높은 사이즈다. HD건설기계 관계자는 “인도 공장의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생산 라인을 활용하는 동시에, 규모의 경제를 통해 주요 부품과 기능품의 구매 원가를 낮춘 것이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이미 인도 굴착기 시장에서는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

정년에 도달한 근로자를 다시 채용하는 기업 10곳 중 8곳은 업무 능력이 검증된 인력만 골라 뽑는 ‘선별 재고용’ 방식을 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성 높은 인력 위주로 재고용이 이뤄지면서 대상자의 과반은 퇴직 전과 동일한 임금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24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정년 후 재고용 제도를 운용하고 있는 전국 30인 이상 기업 500곳을 대상으로 실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설문에 응답한 기업의 80.4%는 ‘현장의 필요 인력 규모와 일정 기준 충족 여부를 따져 선별 재고용을 실시한다’고 답했다. 나머지(19.6%) 기업은 ‘희망자 전원을 재고용한다’고 응답했다.선별 재고용 방식을 택하는 기업들 중에서는 ‘필요 인력을 선발해 일부만 재고용한다’는 경우(58.8%)가 대다수였다. ‘기준을 충족한 적격자 대부분을 재고용한다’는 경우는 21.6%에 그쳤다.재고용 대상자를 선정하는 기준으로는 업무 수행능력 및 근무 성과(59.5%·복수응답 가능)가 가장 많이 꼽혔다. 기술·노하우의 희소성 및 전수 필요성(44.8%), 신체적·정신적 건강 상태 등 직무 수행 가능성(43.8%)이 그 뒤를 이었다.재고용된 고령자의 임금은 퇴직 전과 동일하다는 경우가 59.0%로 가장 많았다. 반대로 임금이 감소했다는 응답은 34.2%였다. 대다수 기업이 성과 중심의 선별 채용을 함에 따라 퇴직 전 임금을 그대로 보전받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이 같은 상황에서 향후 법정 정년이 65세로 일률 연장될 경우 응답 기업의 과반(52.4%)은 임금체계 개편이나 신규 채용 축소 등 추가 대응이 불가피하다고 답변했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

“제자리에서 그냥 ‘카트라이더’ 게임을 하는 것 같겠지만, 페달을 밟는 강도부터 모든 데이터가 저장되고 있습니다.” 최근 방문한 대전 유성구에 있는 한국타이어 연구소인 ‘한국테크노돔’ 내 드라이빙 시뮬레이터실. 멈춰 있는 레이싱 카에서 파노라마 형태 대형 스크린을 앞에 두고 최대 시속 약 300km로 가상 주행을 체험했다. 단 몇 분의 주행이었음에도 바로 옆 연구원의 컴퓨터에 수 GB(기가바이트)의 데이터가 쌓였다. 드라이빙에 적용된 ‘가상 타이어’의 노면 접지력, 마모 정도 등 타이어 성능과 관련된 세세한 항목들이 체크된 것.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가 차량의 성능을 결정하고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되는 차) 시대 완성차 제조사들은 타이어 업체에 개발 기간 단축과 빠른 전략 수정을 위해 이 같은 ‘버추얼 타이어’ 제출을 요구하고 있다. 과거 실물 타이어를 먼저 만들고 시험기에서 측정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디지털 모델을 사후 구축하는 식이었지만, 이젠 그 정반대가 된 셈이다.● ‘AI 레시피’로 타이어 개발 기간 50% 줄여국내 타이어 업계에서도 ‘버추얼 타이어’ 테스트 체계가 자리 잡아, 금호타이어는 인공지능(AI) 기반으로 가상 타이어를 모델링하고 성능을 예측하는 체계를 2024년부터 가동해 오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2015년부터 AI 활용 모델링에 관심을 갖고 수백만 개의 타이어를 데이터화했다. 이후 가상 개발 시스템을 수년 전 잇달아 구축했다. 우선 최적의 ‘타이어 반죽’부터 AI로 찾는다. 일종의 타이어 레시피 가이드인 ‘버추얼 콤파운드 디자인(VCD)’은 한국타이어가 2021년부터 써온 자체 개발 툴이다. 핵심 소재인 합성고무 등 함량을 조절하고 특정 패턴, 형상 등을 선택하면 내마모, 연료소비효율, 소음 등 50여 가지 성능지표를 단숨에 분석해 준다. 원래는 실물 타이어를 제작하고 시험기로 테스트를 해 수십 일이 지나야 알 수 있던 결과다. 실제로 이날 툴에서 ‘예측하기’ 버튼을 누르자 10여 초 만에 결과가 나왔고, AI는 1분 만에 개선 사항 등도 제시했다. 한국타이어는 이 툴로 연간 수십만 건의 예측 결과를 내고 있다. 사용 기간이 늘어남에 따라 데이터의 신뢰도가 높아졌다는 평가다. 최효원 AI기술연구팀 선임연구원은 “길게는 2년이 걸리는 타이어 개발 기간이 최대 50% 단축됐다”며 “이 예측 결과를 타이어 배합(콤파운드)을 실제로 하는 팀에 넘기면 이후 보완 개발이 이뤄지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수년 내 시험 생략하고 가상 검증 후 양산 직행” 이렇게 설계된 타이어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가상 제조 시스템(VMS)’이 미리 판단한다. 타이어 제조를 붕어빵 만드는 일로 빗대자면 제조 과정에서 팥이 빠져나오진 않는지, 특정 부분만 반죽이 얇아지진 않는지 등을 예측해 보는 셈이다. 박동진 해석기술연구팀 수석연구원은 “압력으로 밀림이 일어나 특정 부분에 ‘타이어 반죽’이 부족해지는 불량은 20∼30% 감소했다”고 했다. 이후엔 실물 타이어 시제품을 만들어 시험을 진행한다. 한국타이어는 향후 수년 안에 이 시험 단계도 없애겠다는 구상이다. 김성호 연구개발혁신본부 전무는 “VMS로 완전 검증 시험을 생략하고 양산으로 바로 넘어가려 한다”고 했다. 김 전무는 “그 동안은 만들 수 없었던 기술력의 타이어를 만들 수 있다. 지금은 볼링공 모양의 볼핀 타이어를 만들 정도”라며 미래 먹거리 개발에도 가상 제조 방식이 요긴하다고 강조했다.대전=최원영 기자 o0@donga.com}

총수 일가 회사에 유망한 사업을 몰아주고 비정상적으로 낮은 금리에 자금을 빌려준 SM그룹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제재 절차에 착수했다.22일 공정위는 SM그룹 6개 계열회사의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에 대해 제재 의견을 담은 심사보고서를 송부해 심의 절차가 개시됐다고 밝혔다. 대상 계열사는 SMAMC투자대부, 삼환기업, SM상선, SM하이플러스, HN E&C, 삼라마이다스다.SMAMC투자대부와 삼환기업은 2022년 12월 충남 천안시 서북구 성정동 아파트 개발 사업 부지를 HN E&C에 매각하는 등의 방식으로 사업 기회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HN E&C는 우오현 SM그룹 회장 차녀 우지영 씨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HN E&C가 해당 사업을 통해 얻은 분양 매출액은 1283억 원, 분양 이익은 365억 원 수준이다. 이 과정에서 SM상선과 SM하이플러스는 HN E&C에 정상 금리 대비 20∼30% 낮은 수준으로 사업 자금을 빌려준 혐의를 받고 있다.SM상선은 또 다른 총수 일가 회사인 삼라마이다스에도 낮은 금리로 자금을 대여한 정황이 드러났다. 삼라마이다스는 우 회장과 그의 아들 우기원 SM그룹 경영지원본부장이 각각 74.01%, 25.99%의 지분을 보유한 SM그룹의 지주사 격 회사다. 자금 지원으로 총수 일가는 총 182억 원의 이자 부담을 줄인 것으로 추산된다.공정위 심사관은 시정명령, 과징금 부과를 비롯해 법인 및 개인에 대한 고발 의견을 제시했다. 특수관계인이 사익 편취를 지시하거나 관여한 경우 고발 대상이 될 수 있다. 연내 전원회의를 통해 제재 여부 등이 최종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SM그룹 측은 “공정위 절차에 성실히 협조하겠다”며 “소명이 필요한 일부 사실관계 관련 내용들은 정당한 반론권 형태로 소명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세종=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이 22일 기아를 시작으로 계열사 이사회를 순차적으로 열고,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100% 확보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10%를 인수하는 것이다. 시장에선 보스턴다이내믹스 기업공개(IPO)를 위한 수순으로 분석한다. 22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이날 임시 이사회를 열고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지분 관련 상황을 사내외 이사들에게 보고하고 소프트뱅크의 지분(약 10%) 인수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달 안에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도 같은 과정을 밟을 예정이다. 임시 이사회에서는 향후 지분 인수 시 필요한 자금 확보 방안 등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은 현대차그룹의 투자 전문 법인 HMG글로벌이 약 56%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3%, 현대글로비스가 11%를 가지고 있다. HMG글로벌은 현대차(49.5%), 기아(30.5%), 현대모비스(20%)가 지분을 소유한 회사다. 사실상 그룹의 핵심 계열사와 정 회장이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90%를 갖고 있는 셈이다. 소프트뱅크의 지분 10%만 취득하면 보스턴다이내믹스는 현대차그룹이 100% 보유한 완전자회사로 편입된다. 소프트뱅크는 2021년 6월 21일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을 취득하면서 5년 후 지정된 가격에 현대차그룹에 주식을 팔 수 있는 매도청구권(풋옵션)을 설정했다. HMG글로벌과 현대글로비스도 해당 주식에 대한 매수청구권(콜옵션)을 지난해 8월 새로 설정해 놓았다. 만약 소프트뱅크가 보스턴다이내믹스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해도 7월 21일부터는 현대차그룹이 강제로 이를 사들일 수 있다. 현대차그룹이 콜옵션을 설정해놓은 배경을 두고 시장에서는 기업공개(IPO) 과정을 그룹 차원에서 매끄럽게 진행하고 상장 후 지분 인수로 들일 추가 비용을 절약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한다. 현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업 가치는 약 30조 원으로 평가되지만 상장 이후에는 100조 원이 넘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만큼 주가도 크게 뛸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소프트뱅크도 현재 미국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데이터센터를 대규모로 건립하기 위해 약 5000억 달러(약 769조 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만큼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지분을 넘겨 자금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재계에서는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이 임시 이사회에서 자금 확보 방안을 논의한 후 이에 대한 집행을 7월 하순 2분기(4∼6월) 정기 이사회에서 결의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

현대로템이 모로코로부터 7000억 원 넘는 규모의 전동차 유지보수 사업을 수주하며 북아프리카 철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차량 자체를 공급하는 계약을 따낸 데 이은 연속 수주다.19일 현대로템은 모로코 철도청과 이 같은 약 7482억 원 규모의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현대로템 지난해 매출액(5조8390억 원)의 약 13%에 달하는 규모다. 이 회사가 해외에서 그간 수주한 철도 유지보수 사업 중 역대 최대 규모이기도 하다.18일(현지 시간) 모로코에서 열린 계약식에는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이사 사장과 모하메드 라비 클리 모로코 철도청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유지보수 사업 대상은 현대로템이 앞서 지난해 2월 2조2027억 원에 수주한 물량인 시속 160km급 2층 전동차 440량 전체다. 모로코 철도청과 함께 설립한 합작법인을 통해 20년 동안 사업이 진행된다. 2030년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있는 모로코는 철도 교통망을 확충 중이다. 현대로템이 공급할 이 전동차는 이 국가 최대 도시인 카사블랑카를 중심으로 주요 지역들을 잇게 된다.이번 추가 계약에 따라 현대로템은 차량 정비와 보수에 필요한 예비 부품을 공급하고 헬프데스크 운영, 철도 중정비 기술을 지원한다. 중정비는 시험 검사와 수리, 부품 교체 등 전동차의 성능과 운행 안전성을 위한 종합 정비 작업을 뜻한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현지 철도산업 발전과 대중교통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전동차가 현지에 인도되고 사후 유지보수까지 원활히 진행되도록 사업을 끝까지 책임질 것”이라고 말했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

기아가 대표 대형 레저용차량(RV) 카니발에 지붕을 높인 버전인 ‘하이루프’ 라인업을 추가했다. 좀 더 높은 차체 높이 덕에 내부 공간이 넓어진 게 특징이다. 기아는 이 같은 신규 라인업인 ‘더 기아 카니발 하이루프’를 15일 출시하고 계약을 시작했다. 차체의 높이는 기본 카니발 모델 대비 270mm 늘어났다. 기아 관계자는 “이를 바탕으로 2열과 3열 승객 모두에게 넉넉한 헤드룸을 제공해 한층 쾌적한 실내 환경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실내 공간에 초점을 둔 모델인 만큼 인테리어에도 공들였다는 게 기아 측 설명이다. 실내에는 스웨이드 소재를 적용했고 뒷좌석에는 발광다이오드(LED) 독서등도 탑재됐다. 기아 관계자는 “라운지와 같은 분위기를 구현했다”고 덧붙였다. 카니발 하이루프의 9인승 모델을 우선 출시한 기아는 올해 하반기(7∼12월) 중 7인승 모델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연료 선택지는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두 가지로 구성됐다. 외장 색상도 오로라 블랙 펄, 스노우 화이트 펄 등 2종이다. 판매가는 5000만 원대부터 시작된다. 3.5 가솔린의 기본 트림인 노블레스가 5211만 원이다. 가장 고가 모델은 1.6 터보 하이브리드의 시그니처 트림으로 6021만 원이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

“오늘 이 철판 덩어리는 조선용으로 가공되지만, ‘미니 원전’인 소형모듈원자로(SMR) 시대가 열리는 대로 SMR용으로도 바로 양산 가능합니다.” 지난달 28일 충남 당진시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의 1후판공장. 천둥소리 같은 굉음과 매캐한 연기를 내뿜는 가열로 앞. 1000도 이상의 재가열을 마치고 나온 새빨간 직사각형 철판 덩어리를 보고 이 공장 관계자는 이같이 설명했다. ‘철판 덩어리’는 곧 이를 원통 밀대로 평평하게 만드는 압연과 냉각 공정을 거치자 얇은 철판으로 변신했다. 이후 용도별로 가공되면 후판(두껍고 단단한 철판)이 마침내 탄생한다. 출하량이 연간 265만 t인 현대제철의 후판은 현재 절반이 조선용, 30%는 교량이나 강관 같은 건설에너지용으로 생산되고 있다. 아직까지 원자력용 물량은 미미하다. 하지만 현대제철은 SMR의 ‘방어막’이 될 전용 후판을 국내 최초로 개발하고 지난해 양산 체계 구축까지 마쳤다.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고자 선제적으로 나선 셈이다. ● 저마다 고부가가치 시장 선점 나선 철강업계국내 철강업계는 건설 경기 침체와 중국산 저가 철강 공세, 미국·유럽연합(EU)의 관세 장벽 등 ‘삼중고’가 이어지자 저마다 고부가가치 먹거리 발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신흥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아야만 생존을 담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수년 뒤 대형 액화수소 운반선 시대가 열릴 것에 대비해 영하 253도 초저온 환경을 견디는 액화수소용 고망간강을 개발 중이다. 현대제철은 SMR 시장 선점을 위해 전용 후판 소재 개발에 2023년부터 뛰어들었다. 원전은 ‘심장’ 격인 압력용기(원자로를 담는 핵심 용기)와 그를 감싸는 보호막인 격납용기 등 크게 두 겹으로 구성된다. 기존 대형 원전의 격납용기는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로 구성됐고, 이때 후판은 이 구조물 안쪽에 덧대어져 방사성 물질이 새지 않도록 보조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경량화가 필요한 SMR에서는 구조물 없이 후판이 단독으로 격납용기가 된다. 윤동현 현대제철연구소 후판개발팀 책임연구원은 “압연만 거치면 되는 일반강인 대형 원전용 후판과 달리, 고도의 열처리가 요구되는 특수강인 SMR 격납용기용 후판은 기술 장벽이 높다”고 설명했다.● SMR 시대 오기 전 생산 기반까지 확보 SMR 격납용기에는 1기당 대략 4000t의 후판이 들어간다. 향후 SMR 시장이 열리는 대로 현대제철은 연간 총 4만∼6만 t의 후판을 양산할 방침이다. 윤 책임연구원은 “지금은 회사 후판 사업의 주축이 원자력은 아니지만 시장 수요 형성 이전에 개발은 물론 생산 기반까지 확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 SMR 시장은 본격적인 상업 가동이 시작되는 2030년대 중반에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 조사 업체 프레시던스 리서치는 지난해 약 10조 원이었던 이 시장 규모가 2035년엔 약 23조5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제철은 당진공장에 원래 1기였던 열처리 설비를 지난해 1기 더 놓는 등 투자를 이어가며 국내외 시장을 모두 노리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이 2035년 준공을 목표로 하는 국내 첫 SMR은 25일 건설 부지 확정 이후 사업이 본격화할 예정이다. 미국은 이미 와이오밍주에서 테라파워의 SMR 착공을 시작했고, 미시간주에서도 홀텍의 SMR 착공을 앞두고 있다.당진=최원영 기자 o0@donga.com}

현대자동차가 사내 하청 생산직은 물론이고 구내식당 근무자, 보안 경비 등 하청 노동자들의 ‘진짜 사장’이라는 지방노동위원회의 판단이 나오면서 산업 현장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하청 노조를 이끈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금속노조는 교섭 요구에 참여한 10개 지회의 ‘일괄 교섭’이 가능하다고 주장하지만, 고용 구조나 계약 조건이 모두 제각각이어서 이들이 한 테이블에서 협상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그동안 대부분의 기업이 외주를 맡겨 온 급식, 청소 등 비핵심 업무에 대해서도 원청의 사용자성이 잇달아 인정되면서 기업의 교섭 부담이 전방위로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구내식당·경비·영업직 ‘일괄 교섭’ 미지수16일 노동계에 따르면 현대차에 교섭을 요구한 금속노조 소속의 하청 지회는 모두 10곳으로 조합원은 1675명이다. 여기엔 현대차 울산·아산·전주 공장과 남양연구소에서 일하는 사내 하청 및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포함됐다. 또 구내식당 근무자들이 속한 현대그린푸드지회, 공장 경비·보안 업무를 담당하는 현대차보안지회, 판매 대리점 영업사원으로 구성된 자동차판매연대지회 등 비제조 직군까지 대거 들어가 있다. 생산 공정을 담당하는 사내 하청 근로자뿐만 식당·보안·판매직 종사자가 모두 포함된 것이다. 울산지방노동위의 결정으로 교섭권을 얻은 금속노조는 이들 직군이 한꺼번에 현대차와 ‘일괄 교섭’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금속노조가 이들을 대표해 지방노동위에 ‘교섭 요구 사실공고 시정 신청’을 냈고, 사용자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에 교섭 체결권도 금속노조에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노동 전문가들은 이들의 고용 구조나 계약 관계가 달라 직군별로 개별 교섭을 해야 한다고 해석한다.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금속노조가 각 노조를 대표하는 ‘우산 노조’라고 해도 각 직군이 현대차에 ‘진짜 사장’임을 주장할 수 있는지는 별도의 판단을 거쳐야 한다”며 “지방노동위에서 직종별로 사용자성 인정 여부를 명시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울산지방노동위가 10개 노조 모두에 대해 사용자성을 인정했는지, 어떤 교섭 의제를 인정했는지 등은 약 한 달 뒤 노사 양측에 전달되는 판정문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이때까지 현대차는 어떤 주제로 교섭해야 하는지도 모르는 채 ‘깜깜이’로 지내야 하는 셈이다. 현대차는 판정문을 받으면 법 절차와 규정을 고려해 재심 신청 등 대응 방안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지방노동위 판정에 이의가 있으면 송달일로부터 10일 이내에 중앙노동위원회에 재심을 신청할 수 있다.● 사용자성 판단 엇박자 “현장 혼란 가중” 전날 한화오션의 급식·통근 버스 운행 등의 업무를 맡고 있는 도급업체 노조(웰리브)에 대한 원청의 사용자성을 인정한 중앙노동위원회 판단도 나왔다. 한화오션과 현대차처럼 기업들이 외주를 통해 협력업체에 주로 맡겨 온 구내식당, 경비, 시설관리 업무에 대한 원청의 사용자성이 잇달아 인정돼 산업계의 충격이 크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입장문을 통해 “고용노동부는 노란봉투법 해석지침에서 공장 구내식당 등은 하청 노조에 대한 구조적 통제에 해당하지 않는 대표적 사례로 예시했다”며 “직접적인 생산 원·하청 관계가 아닌 지원 업무까지 교섭 상대방을 확대할 경우 산업 전반의 혼란이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노동부는 “(웰리브 사례 등은) 해석지침의 구내식당 사례와 관련이 없다”며 “근로계약 체결 당사자가 아니더라도 근로 조건을 실질적·구체적으로 지배 또는 결정하면 사용자성이 인정될 수 있다”고 반박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정부가 해석지침에서 사용자성이 인정되는 않는 사례로 구내식당 근로자를 명시해 놓고도 다른 해명을 하고 있다”며 “법원 판례 등이 쌓일 때까지 산업 현장의 혼란과 경영 불확실성이 가중될 우려가 크다”고 했다.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이문수 기자 doorwater@donga.com}

제네시스 차량이 세계 최고 권위의 내구 레이스 대회인 프랑스 ‘르망 24시’를 완주했다. 출전 차량 2대 중 1대가 완주에 성공했지만, 국내 완성차 브랜드 최초로 출전해 얻은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15일 현대자동차그룹에 따르면 제네시스 모터스포츠팀인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GMR)팀은 13, 14일(현지 시간) 프랑스 르망의 라사르트 서킷에서 열린 이 대회 경주 최상위 등급 하이퍼카 클래스에 출전한 ‘GMR-001 하이퍼카’ 19호차가 완주에 성공했다. 드라이버 선수 라인업은 프랑스와 스페인, 브라질 등 전원 해외 선수들로 구성됐다. 르망 24시는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주관하는 세계내구선수권대회(WEC)의 핵심 라운드다. 24시간 동안 여러 선수가 번갈아 가며 약 14km의 트랙을 반복 주행해 가장 긴 거리를 달린 팀이 우승한다. 차량 속도보다는 내구성, 팀 운영 능력, 돌발 상황 대응력 등을 모두 시험하는 것으로 완주 자체가 성취로 평가받는다. 당초 GMR팀은 19호차와 17호차 등 차량 2대를 출전시켰다. 하지만 17호차는 경주 시작 16시간 만에 트랙 연석을 밟으며 서스펜션(완충장치)에 이상이 생겨 경주를 포기했다. 이 대회는 이처럼 차량 이상으로 경주 포기를 선언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19호차 역시 경기 종료를 12시간 반가량 남겨두고 8분간 트랙에서 멈추다 정비 구역에서 약 70초를 소비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시 주행에 나서 24시간 동안 372바퀴를 달리며 총 14개 완주 차량 중 1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제네시스는 이 대회 출전 과정에서 확보한 주행 데이터와 기술 노하우를 향후 고성능 양산 차량 개발에 반영할 계획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사장)는 “이번 경험은 마그마 퍼포먼스 차량 개발과 사업 운영 전반에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대회의 우승은 미국 캐딜락과 접전을 벌인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차지했다. 일본인 선수가 381바퀴 경주를 마무리 지은 도요타는 해당 대회 여섯 번째 우승을 거머쥐었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

제네시스의 차량이 세계 최고 권위의 내구 레이스 대회인 프랑스 ‘르망 24시’를 완주했다. 출전 차량 2대 중 1대만이 완주에 성공했지만, 한국 자동차 브랜드 최초로 출전해 낸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현대자동차그룹에 따르면, 제네시스 공식 모터스포츠팀인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GMR) 팀은 13, 14일(현지 시간) 프랑스 르망의 라사르트 서킷에서 열린 이 대회의 레이스 최상위 등급 하이퍼카 클래스에 출전한 ‘GMR-001 하이퍼카’ 19호차 차량이 완주에 성공했다. 드라이버 선수 라인업은 프랑스와 스페인, 브라질 등 해외 선수들로 전원 구성됐다. 르망 24시는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주관하는 세계내구선수권대회(WEC)의 핵심 라운드다. 24시간 동안 약 14km의 트랙을 반복 주행해 가장 긴 거리를 달린 팀이 우승한다. 차량의 속도보다는 내구성, 팀 운영 능력, 돌발 상황 대응력까지 모두 시험하는 장으로 완주 자체가 성취로 평가받는다.당초 GMR 팀은 17호차까지 2대의 차량을 출전시켰다. 하지만 17호차는 경주 시작 16시간 만에 주행 중 트랙 연석을 밟으며 서스펜션에 이상이 생겨 경주를 포기했다. 이 대회는 이처럼 차량 이상으로 경주 포기를 선언하는 경우가 적잖다. 19호차 또한 경기 종료를 12시간 반가량 남겨두고 8분 동안 트랙에서 멈추고 피트(정비 구역)에서 약 70초를 소비하기도 했는데, 이후 결국 완주에 성공했다. 24시간 동안 총 372바퀴에 달하는 약 5069km를 달리며 최종 1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제네시스는 이 대회 출전 과정에서 확보한 주행 데이터와 기술 노하우를 향후 고성능 양산 차량 개발에 반영할 계획이다. 이시혁 제네시스 사업본부장(전무)은 “레이스를 통해 얻은 주행 데이터와 경험은 일반적인 차량 개발 과정에서는 얻을 수 없는 자산”이라고 강조했다.한편 이번 대회의 우승은 캐딜락과 접전을 벌인 도요타가 차지했다. 일본인 선수가 총 381바퀴의 경주를 마무리 지은 도요타는 해당 대회 여섯 번째 우승을 거머쥐었다. 3위도 도요타의 또 다른 차량이었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방한 첫날부터 적극적인 소통 행보를 보이며 한국 산업계와의 협력을 다졌다. 지난해 서울 강남 치킨집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과 ‘깐부 회동’을 가졌던 황 CEO는 이번엔 홍대 골목 상권의 고깃집을 찾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아우르는 ‘형님 회동’에 나섰다.● 젠슨 황 “고 코리아!”… 결속 다진 ‘삼쏘’ 회동5일 저녁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고깃집인 ‘형님 저요’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황 CEO와 함께 삼겹살에 ‘소맥’(소주+맥주)을 곁들인 만찬 자리를 가졌다. 국내 기업인들이 먼저 도착해 대기하는 동안 식당 주변은 시민과 취재진 1000여 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뒤이어 도착한 황 CEO는 시민들에게 인사한 뒤 식당에 들어서 총수들과 인사를 나누며 “아임 헝그리(I‘m hungry·배가 고프다)”라고 말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이날 모임에선 1978년생으로 ‘막내’인 구 회장이 고기 집게를 들고 삼겹살 굽기를 전담했다. 황 CEO는 구 회장이 구워준 고기에 김치를 곁들이고, 이 GIO가 알려준 대로 깻잎 쌈을 싸먹으며 한국 회식 문화를 만끽했다. 분위기가 무르익자 황 CEO는 술잔을 들고 “고 코리아(Go Korea)!, 고 SK!, 고 LG!, 고 네이버!”라고 건배사를 외쳤다.만찬 도중 이들은 가게 밖으로 나가 기다리던 시민들에게 준비한 도넛과 과자 등을 나눠주기도 했다. 현장 인파의 환호성에 간식을 건네던 최 회장은 “산타클로스가 된 것 같다”며 웃음을 짓기도 했다. 구 회장은 이날 대화 주제를 묻자 “오늘은 편안한 자리라 친목을 다졌고, 구체적인 사업 논의는 월요일(8일) 실무 미팅에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황 CEO는 “내 친구들인 SK하이닉스, 삼성, LG, 현대차, 네이버 등의 비즈니스가 폭발적(blooming)”이라며 “비즈니스가 잘 되어 무척 기쁘다”고도 말했다. 이날 식당에 있던 사람들의 모든 식사 비용은 이 GIO가 자사 간편결제 서비스인 ‘네이버페이’로 결제했다. 이들은 이날 인근 치킨집에서 ‘2차’까지 진행한 뒤 헤어졌다.황 CEO는 이에 앞서 서울 마포구 PC방인 ‘T1 베이스캠프’를 찾아 ‘페이커’ 이상혁 선수 등 T1의 리그 오브 레전드(LoL) 선수들을 만났다. 황 CEO는 이곳에서 추첨을 통해 한 시민에게 자신과 이 선수의 사인이 담긴 그래픽 카드인 ‘지포스 RTX 5090’을 증정하며 “전 세계 하나뿐인 특별 에디션”이라며 “100만 달러(약 15억5000만 원)쯤 나갈 수 있다”며 좌중을 들썩이게 했다. 이 제품은 국내에서 700만 원 안팎에 팔리고 있지만 실제 황 CEO의 친필 사인이 담길 경우 가격이 크게 오를 수 있다.● 이례적인 3박 4일 방한… 한국 협력 필수황 CEO의 이번 방한은 AI 생태계 확장에 필수적인 한국 제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려는 목적이 강하다. 한국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엔비디아 핵심 부품의 공급 국가일 뿐만 아니라 자동차, 가전 등과 관련해 고도화된 인프라를 갖춘 최적의 ‘테스트베드’다. 이 때문에 황 CEO가 이례적으로 긴 3박 4일간 한국에 머무른다는 해석이 나온다. 황 CEO는 이날 김포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한국은 AI와 로봇공학 전문성이 뛰어나고 세계적인 제조 허브”라며 “로보틱스는 앞으로 한국에 매우 중요한 산업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 내 AI 연구센터 설립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황 CEO는 “한국 내 AI와 로봇공학 연구를 위한 연구센터를 구축하고 있다”며 장소는 “서울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엔비디아는 최근 채용 홈페이지에 ‘서울 근무’ 조건으로 AI 기술센터 소속 ‘피지컬 AI’ 담당자 채용 공고를 올렸다.황 CEO는 6일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 녹화에 참여하며, 7일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등을 만나 게임 분야 기술 협력을 논의할 예정이다. 8일에는 LG그룹 여의도 사옥, 현대차 양재 본사, 네이버 제2사옥 ‘1784’를 차례로 방문한다.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면담도 예정돼 있다. 삼성전자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 등 삼성전자 주요 경영진과 만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이민아 기자 omg@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방한 첫날부터 적극적인 소통 행보를 보이며 한국 산업계와의 협력을 다졌다. 지난해 서울 강남 치킨집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과 ‘깐부 회동’을 가졌던 황 CEO는 이번엔 홍대 골목 상권의 고깃집을 찾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아우르는 ‘형님 회동’에 나섰다.● 젠슨 황 “고 코리아!”… 결속 다진 삼겹살 소주 회동5일 저녁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고깃집인 ‘형님 저요’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황 CEO와 함께 삼겹살에 ‘소맥’(소주+맥주)을 곁들인 만찬 자리를 가졌다.국내 기업인들이 먼저 도착해 대기하는 동안 식당 주변은 시민과 취재진 1000여 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뒤이어 도착한 황 CEO는 시민들에게 인사한 뒤 식당에 들어서 총수들과 인사를 나누며 “아임 헝그리(I‘m hungry·배가 고프다)”라고 말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이날 모임에선 1978년생으로 ‘막내’인 구 회장이 고기 집게를 들고 삼겹살 굽기를 전담했다. 황 CEO는 구 회장이 구워준 고기에 김치를 곁들이고, 이 GIO가 알려준 대로 깻잎 쌈을 싸먹으며 한국 회식 문화를 만끽했다. 분위기가 무르익자 황 CEO는 술잔을 들고 “고 코리아(Go Korea)!, 고 SK!, 고 LG!, 고 네이버!”라고 건배사를 외쳤다.만찬 도중 이들은 가게 밖으로 나가 기다리던 시민들에게 준비한 도넛과 과자 등을 나눠주기도 했다. 현장 인파의 환호성에 간식을 건네던 최 회장은 “산타클로스가 된 것 같다”며 웃음을 짓기도 했다. 구 회장은 이날 대화 주제를 묻자 “오늘은 편안한 자리라 친목을 다졌고, 구체적인 사업 논의는 월요일(8일) 실무 미팅에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황 CEO는 “내 친구들인 SK하이닉스, 삼성, LG, 현대차, 네이버 등의 비즈니스가 폭발적(blooming)”이라며 “비즈니스가 잘 되어 무척 기쁘다”고도 말했다. 이날 식당에 있던 사람들의 모든 식사 비용은 이 GIO가 자사 간편결제 서비스인 ‘네이버페이’로 결제했다. 이들은 이날 인근 치킨집에서 ‘2차’까지 진행한 뒤 헤어졌다.황 CEO는 이에 앞서 서울 마포구 PC방인 ‘T1 베이스캠프’를 찾아 ‘페이커’ 이상혁 선수 등 T1의 리그 오브 레전드(LoL) 선수들을 만났다. 황 CEO는 이곳에서 추첨을 통해 한 시민에게 자신과 이 선수의 사인이 담긴 그래픽 카드인 ‘지포스 RTX 5090’를 증정하며 “전 세계 하나뿐인 특별 에디션”이라며 “100만 달러(약 15억5000만 원)쯤 나갈 수 있다”며 좌중을 들썩이게 했다. 이 제품은 국내에서 700만 원 안팎에 팔리고 있지만 실제 황 CEO 친필 사인이 담길 경우 가격이 크게 오를 수 있다.● 이례적인 3박 4일 방한…한국 협력 필수황 CEO의 이번 방한은 AI 생태계 확장에 필수적인 한국 제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려는 목적이 강하다. 한국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엔비디아 핵심 부품의 공급 국가일 뿐만 아니라 자동차, 가전 등과 관련해 고도화된 인프라를 갖춘 최적의 ‘테스트베드’다. 이 때문에 황 CEO가 이례적으로 긴 3박 4일간 한국에 머무른다는 해석이 나온다. 황 CEO는 이날 김포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한국은 AI와 로봇공학 전문성이 뛰어나고 세계적인 제조 허브”라며 “로보틱스는 앞으로 한국에 매우 중요한 산업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한국 내 AI 연구센터 설립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황 CEO는 “한국 내 AI와 로봇공학 연구를 위한 연구 센터를 구축하고 있다”며 장소는 “서울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엔비디아는 최근 채용 홈페이지에 ‘서울 근무’ 조건으로 AI 기술센터 소속의 ‘피지컬 AI’ 담당자 채용 공고를 올렸다.황 CEO는 6일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 녹화에 참여하며, 7일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등을 만나 게임 분야 기술 협력을 논의할 예정이다. 8일에는 LG그룹 여의도 사옥, 현대차 양재 본사, 네이버 제2사옥 ‘1784’를 차례로 방문한다. 배정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면담도 예정돼 있다. 삼성전자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 등 삼성전자 주요 경영진과 만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이민아 기자 omg@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