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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미국인으로서의 유산과 전통을 자랑스러워해야 한다. 재미 한인들의 가치가 바로 미국의 가치임을 기억하라.” 미국 연방 하원 외교위원회의 동아시아·태평양 소위원장인 영 김 공화당 의원은 8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 미 의회 건물에서 열린 ‘미주 한인의 날(Korean American Day)’ 기념행사에서 재미 한인들이 미국 사회에서 더 큰 역할을 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미주 한인의 날은 123년 전인 1903년 1월 13일 첫 한인 이민자의 미국 입국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법정 기념일이다. 인천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를 마치고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주한 김 의원은 “내가 여기 처음 왔을 때는 어린 소녀였는데, 수십 년이 지나 선출직 공직자가 될 거라고 누가 상상했겠느냐”고 했다. 이어 “미국은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할 기회를 제공한다. 우리는 다음 세대도 같은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할 의무가 있다”고 했다.지난해 한국계 최초로 미 연방 상원에 입성한 앤디 김 민주당 의원(뉴저지)은 “저의 열 살, 여덟 살이 된 아들들을 보면 제가 그 나이 때 점심으로 김밥이나 김치를 가져가면 놀림을 받았던 일이 생각난다”며 “요즘은 ‘트레이더 조스’(미국 식료품 체인)에서 김밥을 팔고, 한인인 것이 멋진 일이 됐다”고 했다. 이날 행사엔 데이브 민, 매릴린 스트리클런드 하원의원 등 한국계 의원들과 친한파 의원들도 참석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3, 2, 1! 자, 배가 물 위로 올라갑니다! 배 뒤에 생기던 파도가 사라졌어요.” 지난해 12월 17일(현지 시간)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 동부 항구지역인 프리함넨 인근 해역. 전기 수중익(水中翼·선체 밑에 설치된 날개) 선박을 운항하는 ‘칸델라’ 직원 토드 링엔홀 씨가 이같이 외쳤다. 2014년 설립한 스웨덴 스타트업 칸델라는 세계 최초로 전기 수중익 선박을 개발하고 상용화한 기업이다. 기자가 칸델라가 개발한 2세대 전기 수중익 선박 ‘C-8’의 데모 버전에서 ‘수중익’ 기어를 위로 올리자 선체 앞부분부터 서서히 수면 위로 떠올랐다. 선체 뒤로 10m가량 길게 퍼지던 파도는 수중익 모드로 전환한 지 10초도 안 돼 잠잠해졌다. 스톡홀름에서는 2024년 칸델라가 개발한 세계 최초의 전기 수중익 여객선 ‘P-12 노바(Nova)’ 운항을 시작했다. 100% 전기로 움직여 ‘조선업의 테슬라’라고 불린다. 노바의 최대 장점은 속도다. 노바는 파도를 만들지 않아 기존 선박보다 약 2배로 빠른 시속 46km로 달린다. 노바 이용객이기도 한 링엔홀 씨는 “50분 이상 걸리던 출퇴근이 30분 가까이로 줄었다”며 웃었다. 혁신 기업이 시민의 출퇴근 시간을 줄이면서 환경 오염도 방지하고 있는 셈이다. 칸델라의 전기 수중익선은 올해 사우디아라비아, 인도, 호주 등으로 수출을 앞두고 있다.● 인구 감소한 스웨덴, 수출 키워줄 ‘혁신 산업’ 키운다스웨덴은 시민들 삶의 질을 높여 주는 혁신 기업을 성장시켜 수출 엔진을 키우고 있다. 한국에 앞서 저출산과 고령화에 따른 인구 감소 문제를 절감하며 사업 초기부터 내수가 아닌 해외 시장을 겨냥한 수출 강소기업이 늘어야 경제가 성장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스톡홀름의 무인(無人) 전기 운반 트럭 ‘엔라이드’도 세계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이 무인 전기 트럭은 레이저로 주변 장애물을 감지하고 위험 정도를 판단해 대응할 수 있다. 엔라이드는 세계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5월 미국 아이온큐와 자율주행·물류 최적화 영역에서 3년간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양자컴퓨팅 상용화를 시도한 세계 최초 사례다. 지난해 엔라이드가 아이온큐를 포함해 국내외 투자자로부터 유치한 투자금은 약 1억 달러(약 1452억 원)에 달한다.이들 기업 창업자는 모두 스웨덴의 민간 벤처캐피털(VC)이 성장하는 힘이 됐다고 입을 모은다. 구스타브 하셀스코그 칸델라 대표는 “(칸델라와 같은) 하드웨어 기업은 창업 이후 제품을 실제 판매하기까지 ‘죽음의 계곡’ 시간이 치명적”이라며 “이큐티(EQT) 벤처와 같은 스웨덴 대형 민간 VC가 우리에 대한 투자를 약속하자 이를 신뢰의 증표로 본 다른 자본들도 유치됐다”고 설명했다. 로베르트 팔크 엔라이드 대표도 “스웨덴 VC 시장은 추후 글로벌 자본까지 이어지는 일종의 허브”라며 “글로벌 자본을 향한 개방성이 성공을 이끌었다”고 전했다.● 창업 선배가 VC로 활약하는 ‘인재 선순환’스웨덴의 스타트업 생태계 핵심은 민간 주도 혁신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스웨덴 국내총생산(GDP) 대비 VC 투자 비율은 0.11%로 추정된다. 유럽연합(EU) 회원국 평균(0.05%)보다 두 배 이상으로 높다. 1인당 VC 투자액은 2020∼2024년 누적액 기준 EU 회원국 중 1위다. 인구 100만 명당 2400유로로 추정된다.스웨덴 내 스타트업 VC 관계자들은 혁신의 키워드로 ‘선순환’을 꼽았다. 과거 스타트업의 성공을 이끌었던 창업자가 기술력은 있지만 자금이 부족한 초기 스타트업의 에인절 투자자로 변신하는 것이다. 전환의 핵심에는 민간 VC가 있다. 성공 경험이 있는 창업자를 VC 내부 파트너로 영입하거나 미래 세대 스타트업 이사회 핵심 멤버로 연결하는 플랫폼 기능을 한다. 스웨덴 스타트업의 신화로 꼽히는 스포티파이와 유럽 최대 사모펀드 EQT가 대표적인 사례다. 2018년 스포티파이 기업공개(IPO) 이후 초기 임원진 다수가 에인절 투자자 또는 VC 파트너로 영입됐다. 이들은 이후 엔라이드, 클라르나 등 자국 스타트업의 초기 투자자로 활동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스포티파이가 스톡홀름 테크 생태계에 ‘재능·자본 재활용 기계’로 변모했다”고 평가했다. 정부도 스웨덴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파일럿 소비자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스웨덴 내 혁신조달 제도를 통해 정부나 지자체가 파일럿 사업의 형태로 스타트업의 고객이 된다.● AI가 ‘숨은 챔피언’을 찾아낸다 벤처 투자자들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미래의 혁신 기업을 찾아내는 데 인공지능(AI)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초기 기업에 투자하는 EQT 벤처는 AI에 기반한 마더브레인 시스템을 통해 지난 10년간 투자처를 발굴했다. 마더브레인은 창업 초기 단계에서부터 잠재력이 높은 창업자와 스타트업을 식별한다. 매출, 영업이익 같은 재무적 지표가 아니라 기업의 채용 속도, 기술 활동, 창업 생태계 내 참여도, 초기 고객 수요, 창업자의 위기 대응 능력 등 맨파워를 따져 투자 가치가 높은 기업을 선별한다. 빅토르 엥레손 EQT 파트너는 “투자처를 선정할 때 핵심은 창업자의 야망과 문제에 대한 통찰력 및 위기 회복력”이라고 설명했다.韓 은행들 혁신기업 찾는 ‘AI 헤드헌터’ 도입… “기술력은 갈 길 멀어”국내 은행, 올해 AI로 우량기업 선별AI가 은행의 대출 심사 기간 줄여줄 듯“AI의 기업대출 기능, 아직은 보조적”인공지능(AI)으로 혁신 기업을 선별해 자원을 집중하려는 시도는 한국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혁신 기업을 발굴해 내기 위해 AI를 기업대출 심사에 활용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올해부터 AI가 적극 개입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연내 소규모 사업장을 대상으로 한 예측모델을 AI 기반 기업대출 자동심사 시스템 ‘빅스(Bics)’에 반영할 계획이다. 빅스는 AI가 각종 정보를 분석해 상대적으로 신용 위험이 낮은 대출에 대한 판정 결과를 기업대출 심사 담당자에게 제공한다. 신속한 심사를 도울 뿐 아니라 우량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을 선별할 수 있다. AI가 심사관뿐 아니라 일종의 헤드헌터 역할도 맡게 되는 것이다. 신한은행 역시 심사 업무를 돕는 자체 AI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해당 시스템은 심사의견서 작성에 필요한 재무 분석, 사업 역량, 기술 경쟁력, 업종 분석 등을 포함한 참고 자료를 제공한다. 이르면 3월 도입될 예정이다. 하나은행 역시 이달부터 AI가 기업대출 심사보고서 초안을 자동으로 생성해주는 시스템을 도입한다. 자동심사 지원 시스템을 통해 우량기업을 선별하고, 재무 정보와 산업 전망 등을 종합해 보고서를 작성한다. 우리은행도 기업대출 업무에 AI 에이전트를 도입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심사 지원, 서류 진위 및 정보 검수, 대출 사후 관리 등 기업대출 과정 전반에 AI 기능을 적용할 계획이다. 통상 소득과 신용도를 중심으로 판단하는 가계대출과 달리 기업대출은 기업 재무제표와 사업 역량, 업황 등 검토 요소가 많아 심사가 더 오래 걸린다. AI가 먼저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참고 자료를 제공하면 은행 담당자가 심사 시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AI가 주도적으로 기업대출 심사와 혁신 기업 선별을 맡기에는 기술력에선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잘못된 판단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는 AI에 심사를 맡기기에는 리스크가 있다”며 “우선 심사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고도화하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고 했다.특별취재팀▽팀장 조은아 경제부 차장 achim@donga.com▽싱가포르=강우석, 스톡홀름=김수현 기자실리콘밸리=신진우, 보스턴=임우선, 런던=유근형 특파원서울=전주영 신무경 주현우 최미송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 시간)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등 유엔 산하 기구 31개, 비(非)유엔 국제기구 35개 등 총 66개 국제기구에서 탈퇴한다는 각서에 서명했다. 백악관은 관련 설명 자료에서 “대통령은 이 기구들에서 탈퇴해 납세자의 돈을 절약하고, 이를 ‘미국 우선주의’ 과제에 집중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기구 탈퇴로 절감한 예산을 △국방 △인프라 건설 △불법 이민자 유입 차단 등에 쓰겠다는 의미다. 이번 결정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주도했던 다자주의 체제에서 발을 빼겠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지난해 1월 출범한 트럼프 행정부가 국제 통상과 안보 영역에 이어 국제 협력 부문에서도 기존 틀을 허물고 있다는 것이다. ‘힘을 통한 압박’과 ‘개별 거래를 통한 이익 확보’를 강조하고, 트럼프식 팽창주의 기조가 반영된 결정이란 분석이 나온다.● 기후변화, 이민 등 국제기구 대거 탈퇴백악관은 이날 “대통령은 미국의 독립성을 약화하고, 비효율적이며 미국에 적대적인 의제에 납세자의 돈을 낭비하는 국제기구에 대한 참여를 종료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기구 중 상당수가 기후 대응 정책, 진보 이념에 관한 각종 사업을 추진해 왔는데, 이는 “미국의 주권 및 경제적 역량과 충돌한다”고 주장했다. 백악관이 공개한 탈퇴 결정 국제기구들은 △기후변화 △노동 △이민 △저개발국 지원 등 트럼프 대통령이 꾸준히 불만을 나타냈던 의제와 관련이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 등을 비난할 때 단골 소재로 꺼낸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정책’이나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PC)’ 등과 관련된 기구도 여럿이다. 대표 사례 중 하나로는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 대응을 지원하는 유엔기후변화협약.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기후변화 대응을 중시하는 국제기구로부터 거리를 두려는 최신 조치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도 파리기후협약을 탈퇴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이 다시 가입했지만 그는 재집권하자마자 재탈퇴를 결정했다. 성과 출산 관련 보건 정책을 담당하는 유엔인구기금(UNFPA)에 대한 지원도 중단된다. 트럼프 대통령과 집권 공화당의 일부 인사는 이 기구가 중국 등에서 이뤄진 강제 낙태에 관련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부터 꾸준히 국제기구 탈퇴 움직임을 보여 왔다. 지난해 1월 재집권한 뒤에도 유엔에 대한 자금 지원을 대폭 줄였고, 유엔인권이사회(UNHRC)에 대한 관여 또한 중단했다. 유엔의 교육과학문화기구인 유네스코(UNESCO), 세계보건기구(WHO),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등에서도 탈퇴했다.● 국제기구 추가 탈퇴도 진행 중 백악관은 이번 조치가 “모든 국제 정부 간 기구·협약·조약에 대한 전면 재검토의 일부”라며 국제기구에서의 추가 탈퇴 가능성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의 추가 검토에 따른 나의 평가가 진행 중”이라고 밝혀 추가 탈퇴 작업이 상당 부분 이뤄졌음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으로 대표되는 다자주의를 지향하는 국제기구를 향해 줄곧 무용론을 제기하며 불신했다. 그는 유엔 창설 80주년을 맞은 지난해 9월 제80차 유엔 총회 연설에서 “유엔은 무능하고 공허한 말뿐인 기구”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조치가 상징성이 큰 곳을 골라 ‘선별적 이탈’을 했던 과거의 조치와 차이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수의 국제기구를 동시에 겨냥해 ‘패키지’로 발을 뺀 건 이례적이라는 것. 이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한 데 이어 덴마크령 그린란드, 쿠바, 콜롬비아, 멕시코 등 서반구 여러 나라를 동시에 정조준하며 영향력 확대 의지를 보여온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와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규범을 중시하는 다자주의 축을 크게 흔들면서, 대신 힘을 통한 거래로 질서를 재편하겠다는 구상을 강조한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다만 국제기구에 대한 대규모 탈퇴로 개도국 지원 등에 공백이 생기면 국제사회의 불안정성이 커지고, 결국 미국의 부담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中, “글로벌 거버넌스 시스템 구축할 것” 한편 중국은 트럼프 행정부의 국제기구 탈퇴 조치를 비난했다. 마오닝(毛寧)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8일 브리핑에서 “중국은 형세가 어떻게 변하든 일관되게 다자주의를 견지하고, 유엔의 역할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자 체계가 효과적으로 운영돼야만 ‘정글의 법칙’이 확산되는 것을 막을 수 있고, 이는 약소국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유럽 국가들도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에마뉘엘 미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8일 “미국이 일부 동맹국으로부터 등을 돌리고 스스로 주도한 국제규범들로부터 벗어나고 있다”며 “다자주의를 떠받치던 국제기구들은 점점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외정책을 겨냥해 “세계가 도적 소굴이 되고 있다”며 “국제법이 존중받지 못하고 국제질서가 무너지는 단계를 넘어섰다고 본다”고 말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케빈 김 전 주한 미국대사대리가 부임 두 달여 만에 본국으로 돌아갔지만, 신임 주한 미국대사 후보는 아직 거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2기 행정부가 출범한 지 1년이 흘렀지만 아직 적임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주한 미국대사 공백이 역대 최장 기간(약 18개월)을 넘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 전문가들은 이 같은 장기 공백이 북한 등에 “한국이 미국의 우선순위에서 밀려났다는 신호로 읽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명해도 인준까지 4개월… 최장 공백 경신하나 외교부는 7일 “주한미국대사관은 케빈 김 대사대리가 워싱턴으로 복귀했음을 공식 통보해왔다”며 당분간 제임스 헬러 주한미국대사관 공관차석이 대사대리로서 긴밀한 소통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주한미대사관 홈페이지도 이날 대사대리란을 수정해 헬러 차석이 대사대리로 재직 중이라고 적시했다. 헬러 대사대리는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국 부차관보 대행과 상하이 총영사를 지낸 고위 외교관으로 지난해 7월 주한 미대사관에 부임했다. 김 전 대사대리는 본국 복귀 후 당분간 국무부에서 근무한 뒤 공식 인사가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앨리슨 후커 미 정무차관과 팀을 꾸려 북-미 실무협상을 준비할 수 있다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 외교 소식통은 “당장은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전했다. 신임 주한 대사 후보군은 아직 좁혀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날 “신임 주한 대사 후보로 물망에 오른 이들이 현재는 없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초 한국계 미국인인 미셸 박 스틸 전 미 연방 하원의원 등에 이어 마이클 영 전 텍사스 A&M대 총장과 데이비드 스틸웰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알렉스 웡 한화그룹 글로벌 최고전략책임자(CSO) 등이 거론됐지만 현재는 유력 후보들이 거론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역대 최장 공백을 기록했던 마크 리퍼트 전 대사 이임 후 해리 해리스 전 대사 때처럼 18개월 이상을 넘길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주한 미국대사는 미 상원 의회 인준이 필요해 지명부터 부임까지 최소 수개월 소요된다. 일각에선 올해 미국 중간선거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자칫 트럼프 2기 행정부 내내 대사 공백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美, 한국 우선순위 두지 않는다는 신호” 김 대사대리 이임에 이어 주한 미대사 공백이 길어지면서 외교가에선 핵추진 잠수함 건조 후속 협상 등을 앞두고 한미 간 긴밀한 소통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와 최고위급 채널을 통한 소통이 상대적으로 부족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외교관협회(AFSA)에 따르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지난해 12월 19일 기준 195개 대사직 중 80곳이 공석이다. 미국 주요 동맹국 중에서도 한국을 비롯해 독일과 덴마크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 일부와 호주, 뉴질랜드 대사가 아직 지명되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미국 내에서도 북한 문제는 물론이고 핵잠과 한미 동맹 현대화 등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주한 미대사 공백이 장기화되는 데 대한 우려가 나온다. 브루스 클링너 맨스필드재단 선임연구위원은 “대사 공백 상황이 장기화되는 건 한국으로서는 미국이 한국에 우선순위를 두지 않는다는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다”며 “주한미군의 역할 변경에 대한 압박과 최근 발표된 새 국가안보전략(NSS)에서 북한 관련 내용이 대폭 축소된 점 등을 고려해도 (한국으로서는) 그렇게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앤드루 여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한국석좌도 “트럼프 행정부 출범 1년이 지난 지금까지 한국처럼 가까운 동맹국에 보낼 대사 후보를 아직 지명하지 않았다는 점은 확실히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동맹 현대화’ 이슈를 주도하는 국방정책 핵심 인사 엘브리지 콜비 미 국방부 정책차관이 이달 말 일본과 한국을 잇따라 방문하는 일정을 놓고 정부 당국과 조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모진과 덴마크령 그린란드 합병을 논의 중이며 이를 위해 미군을 활용하는 것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백악관이 6일(현지 시간) 밝혔다. 4일 트럼프 대통령이 “안보를 위해 그린란드가 꼭 필요하다”며 합병 의지를 강조한 지 이틀 만에 구체적인 실행 계획까지 공개한 것이다. 서반구에서 미국 패권 강화를 위해 3일 군사 작전을 통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한 트럼프 행정부가 다음 목표로 그린란드를 노리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셈이다. 백악관은 이날 언론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 획득이 미국 국가안보의 우선 과제라는 점을 분명히 해 왔다”며 “북극 지역에서 우리의 적들을 억제하는 것은 필수적”이라고 합병 추진 이유를 밝혔다. 이어 “대통령과 그의 팀은 이 중요한 외교정책 목표를 추진하기 위한 다양한 선택지를 논의하고 있다”며 그린란드 합병을 위한 미군 활용 방안 또한 “최고사령관(대통령)의 권한하에 언제나 가능한 선택지”라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은 백악관 참모진이 미국이 그린란드를 ‘완전 매입’하는 방식이나 미국과 ‘자유연합협정(Compact of Free Association·COFA)’을 체결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도 같은 날 의회 군사·외교 상임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비공개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침공(invade)’하기보단 덴마크로부터 ‘매입(buy)’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보좌진에게 그린란드를 얻기 위한 최신 계획을 제출하라고 지시했다고도 덧붙였다. 유럽 주요국은 거세게 반발했다.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폴란드, 스페인, 덴마크 등 유럽 7개국은 같은 날 공동 성명에서 “그린란드 문제를 결정하는 주체는 오직 덴마크와 그린란드뿐”이라며 미국의 그린란드 합병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집권 1기에 이어 2기에도 덴마크령 그린란드에 대한 합병 의지를 강조하면서 그린란드의 전략적 가치와 지정학적 중요성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그린란드는 네오디뮴·디스프로슘 등의 희토류, 니켈·리튬·티타늄 등의 전략 광물, 천연가스와 원유 등이 모두 풍부하다. 또 북미와 유럽의 가운데에 자리해 공군과 미사일 전력 운용 측면에서의 가치도 높다. 자원과 안보 측면에서 중국과 러시아를 모두 견제해야 하는 미국 입장에선 요충지로 여겨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자원 전문가인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에너지정책학과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제2 알래스카’로 여기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은 1867년 제정 러시아로부터 역시 원유와 광물이 풍부한 알래스카를 단돈 720만 달러(약 104억4000만 원)에 사들였다. 현재 가치는 환산할 수 없을 만큼 불어난 상태다. 현재는 극한의 추위 등으로 그린란드 내 지하자원 개발 채산성은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다. 다만 현재 주요 광물 생산지들이 고갈 상황을 맞이하고, 채굴 기술이 향상될 미래에는 그린란드 매장 광물의 가치가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아질 수 있다. 그린란드를 미국 영토로 만들어 장기적으로 서반구 내 패권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이란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냉전 때부터 군사기지 운영… 중-러 견제 효과 커 그린란드는 면적이 217만 k㎡에 달하는 세계 최대 섬이다. 80% 이상이 얼음으로 뒤덮여 거주 인구는 약 5만7000명에 불과하다. 최근 온난화로 일대 빙하가 녹으면서 군사, 물류, 자원 요충지로 각광받고 있다.미국은 냉전 초기인 1951년부터 그린란드 북서쪽에 피투피크 우주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적의 미사일 공격을 탐지해 방어하는 데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탄도미사일을 감지할 수 있는 최신 성능의 조기 경보 레이더 체계 등을 갖췄다.피투피크 기지에서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까지 거리는 4400km. 미군의 대표적 전략 자산인 B-2 전략폭격기가 배치된 미국 미주리주 화이트먼 공군기지에서 모스크바까지의 거리는 이보다 약 두 배 먼 8500km에 달한다. 미 몬태나주, 노스다코타주, 와이오밍주 등에 위치한 미군의 주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기지도 모스크바에서 약 7800∼8600km 떨어져 있다. 피투피크 기지의 기능을 확대하고, 공격 역량을 개선할 경우 훨씬 빠르고 효과적인 군사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것이다.실제로 미 공군은 2024년 알래스카에서 출발한 F-35 전투기를 이곳에 처음으로 배치했다. 지난해 3월 이 기지를 찾은 J D 밴스 미국 부통령 또한 “그린란드는 덴마크보다 미국의 안보우산 아래에 있는 것이 더 낫다”고 주장했다.중국이 최근 그린란드 내 공항 건설을 추진하는 등 그린란드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행보를 취한 것도 트럼프 대통령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방부는 2019년 보고서에서 중국이 그린란드를 포함한 북극권 일대에서 군사 및 민간 인프라에 대한 투자 기회를 꾸준히 모색하고 있다고 적시했다.● 희토류 등 매장 광물도 풍부그린란드 지질조사국 등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그린란드는 희토류(3610만 t), 니켈(190만 t), 리튬(23만5000t), 티타늄(1210만 t) 등 다양한 광물을 보유했다. 특히 희토류는 반도체, 배터리, 방위산업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필수적인 원자재로 중국과 패권 갈등을 벌이는 미국에 꼭 필요하다.중국은 현재 세계 희토류 공급량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은 그린란드를 장악해 중국의 ‘자원 무기화’에 대응하겠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줄곧 ‘드릴 베이비 드릴(drill baby drill·석유를 시추하란 뜻)’을 외칠 만큼 화석 에너지와 광물자원 개발을 중시한다. 트럼프 행정부 이전에도 그린란드를 탐낸 미 행정부가 있다. 앤드루 존슨 전 대통령은 1867년 그린란드의 전략적 가치와 자원 잠재력을 분석한 보고서를 만들었다. 1946년 해리 트루먼 행정부의 딘 애치슨 당시 국무장관도 덴마크에 그린란드 매입을 제안했다.이누이트족이 대부분인 그린란드 원주민들은 과거 자신들을 차별한 덴마크에 대한 거부감이 크다. 다만 이들은 그린란드 장악 의지를 숨기지 않는 트럼프 행정부에도 유사한 반감을 표출하고 있다.덴마크,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폴란드, 스페인 등 7개국은 6일 공동성명을 내고 “그린란드는 그린란드 주민의 것”이라며 미국에 맞섰다. 캐나다와 네덜란드도 이 성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집권 1기에 이어 2기에도 덴마크령 그린란드에 대한 합병 의지를 강조하면서 그린란드의 전략적 가치와 지정학적 중요성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그린란드는 네오디뮴·디스프로슘 등의 희토류, 니켈·리튬·티타늄 등의 전략 광물, 천연가스와 원유 등이 모두 풍부하다. 또 북미와 유럽의 가운데에 자리해 공군과 미사일 전력 운용 측면에서의 가치도 높다. 자원과 안보 측면에서 중국과 러시아를 모두 견제해야 하는 미국 입장에선 요충지로 여겨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자원 전문가인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에너지정책학과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제2 알래스카’로 여기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은 1867년 제정 러시아로부터 역시 원유와 광물이 풍부한 알래스카를 단돈 720만 달러(약 104억4000만 원)에 사들였다. 현재 가치는 환산할 수 없을 만큼 불어난 상태다. 현재는 극한의 추위 등으로 그린란드 내 지하자원 개발 채산성은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다. 다만 현재 주요 광물 생산지들이 고갈 상황을 맞이하고, 채굴 기술이 향상될 미래에는 그린란드 매장 광물의 가치가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아질 수 있다. 그린란드를 미국 영토로 만들어 장기적으로 서반구 내 패권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이란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냉전 때부터 군사기지 운영…중-러 견제 효과 커 그린란드는 면적이 217만 km²에 달하는 세계 최대 섬이다. 약 80% 이상이 얼음으로 뒤덮여 거주 인구는 약 5만7000명에 불과하다. 최근 온난화로 일대 빙하가 녹으면서 군사, 물류, 자원 요충지로 각광받고 있다.미국은 냉전 초기인 1951년부터 그린란드 북서쪽에 피투피크 공군 우주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미국을 적의 미사일 공격을 탐지해 방어하는 데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탄도미사일을 감지할 수 있는 최신 성능의 조기 경보 레이더 체계 등을 갖췄다.피투피크 기지에서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까지 거리는 4400km. 미군의 대표적 전략 자산인 B-2 전략폭격기가 배치된 미국 미주리주 화이트맨 공군기지에서 모스크바의 거리는 이보다 약 두 배 먼 8500km에 달한다. 미 몬태나주, 노스다코타주, 와이오밍주 등에 위치한 미군의 주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기지도 모스크바에서 약 7800~8600km 떨어져 있다. 피투피크 기지의 기능을 확대하고, 공격 역량을 개선할 경우 훨씬 빠르고 효과적인 군사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것이다.실제로 미 공군은 2024년 알래스카에서 출발한 F-35 전투기를 이 곳에 처음으로 배치했다. 지난해 3월 이 기지를 찾은 J D 밴스 미국 부통령 또한 “그린란드는 덴마크보다 미국의 안보우산 아래에 있는 것이 더 낫다”고 주장했다.중국이 최근 그린란드 내 공항 건설을 추진하는 등 그린란드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행보를 취한 것도 트럼프 대통령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방부는 2019년 보고서에서 중국이 그린란드를 포함한 북극권 일대에서 군사 및 민간 인프라에 대한 투자 기회를 꾸준히 모색하고 있다고 적시했다.● 희토류 등 광물 매장도 풍부그린란드 지질조사국 등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그린란드는 희토류(3610만 t), 니켈(190만 t), 리튬(23만5000t), 티타늄(1210만 t) 등 다양한 광물을 보유했다. 특히 희토류는 반도체, 배터리, 방위산업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필수적인 원자재로 중국과 패권 갈등을 벌이는 미국에 꼭 필요하다.중국은 현재 세계 희토류 공급량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은 그린란드를 장악해 중국의 ‘자원 무기화’에 대응하겠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줄곧 ‘드릴 베이비 드릴(drill baby drill·석유를 시추하란 뜻)’을 외칠 만큼 화석 에너지와 광물자원 개발을 중시한다. 트럼프 행정부 이전에도 많은 그린란드를 탐낸 미 행정부가 있다. 앤드루 존슨 전 대통령은 1867년 그린란드의 전략적 가치와 자원 잠재력을 분석한 보고서를 만들었다. 1946년 해리 트루먼 행정부의 딘 애치슨 당시 국무장관도 덴마크에 그린란드 매입을 제안했다.이누이트족이 대부분인 그린란드 원주민들은 과거 자신들을 차별한 덴마크에 대한 거부감이 크다. 다만 이들은 그린란드 장악 의지를 숨기지 않는 트럼프 행정부에도 유사한 반감을 표출하고 있다.덴마크,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폴란드, 스페인 등 7개국은 6일 공동성명을 내고 “그린란드는 그린란드 주민의 것”이라며 미국에 맞섰다. 캐나다와 네덜란드도 이 성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모진과 덴마크령 그린란드 합병을 논의 중이며 이를 위해 미군을 활용하는 것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백악관이 6일(현지 시간) 밝혔다. 4일 트럼프 대통령이 “안보를 위해 그린란드가 꼭 필요하다”며 합병 의지를 강조한 지 이틀 만에 구체적인 실행 계획까지 공개한 것이다. 서반구에서 미국 패권 강화를 위해 3일 군사 작전을 통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한 트럼프 행정부가 다음 목표로 그린란드를 노리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부터 미국을 위해 그린란드를 합병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백악관은 이날 언론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 획득이 미국 국가안보의 우선 과제라는 점을 분명히 해 왔다”며 “북극 지역에서 우리의 적들을 억제하는 것은 필수적”이라고 합병 추진 이유를 밝혔다. 이어 “대통령과 그의 팀은 이 중요한 외교정책 목표를 추진하기 위한 다양한 선택지를 논의하고 있다”며 그린란드 합병을 위한 미군 활용 방안 또한 “최고사령관(대통령)의 권한하에 언제나 가능한 선택지”라고 주장했다.로이터통신은 백악관 참모진이 미국이 그린란드를 ‘완전 매입’하는 방식이나 미국과 ‘자유연합협정(Compact of Free Association·COFA)’을 체결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도 같은 날 의회 군사·외교 상임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비공개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침공(invade)’하기보단 덴마크로부터》 ‘매입(buy)’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보좌진에게 그린란드를 얻기 위한 최신 계획을 제출하라고 지시했다고도 덧붙였다.유럽 주요국은 거세게 반발했다.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폴란드, 스페인, 덴마크 등 유럽 7개국은 같은 날 공동 성명에서 “그린란드 문제를 결정하는 주체는 오직 덴마크와 그린란드뿐”이라며 미국의 그린란드 합병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5일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취재진에게 “유럽연합(EU) 역시 우리가 그린란드를 소유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유럽의 반대에 사실상 개의치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파리=유근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향후 30일 내 베네수엘라에서 새로운 선거가 치러지진 않을 거라고 밝혔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한 지 이틀 후인 5일 미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한 것. 미국이 베네수엘라 지도부 교체와 석유 인프라 재건 등에 장기간 적극 개입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1년 반 내 미 석유 기업들이 베네수엘라 석유 사업을 확대해 완전 가동 상태로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자신했다. 세계 최대 원유 매장량을 자랑하는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 통제권을 확보하기 위해 속도를 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다만, 여전히 불안정한 베네수엘라 정세 등을 고려하면 기업들이 실제 투자에 적극 나설지는 의문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美 석유 기업 베네수엘라에 대규모 투자”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한 달 내 선거가 추진될 수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아니다.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또 “우린 그 나라를 다시 건강하게 돌봐야 한다”며 “(베네수엘라는) 국민이 투표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정치가 불안한 베네수엘라에 미국이 개입해 영향력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 그는 전날 대통령 전용기에서 취재진에 “지금 베네수엘라는 죽은 나라다. 우리가 모든 걸 담당하고 있다”고 했다.그는 베네수엘라의 석유 인프라 재건 과정에서 “엄청난 돈이 투입돼야 하는데, 석유 기업들이 그 돈을 낼 것”이라며 “이후 미국 정부가 이를 보전해 주거나 (기업들이) 수익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여 속에 미 기업들이 투자해 석유 통제권을 장악하고, 이권도 챙기겠다는 의지를 사실상 노골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그는 전날엔 “우린 석유에 대한, 그리고 그 나라를 재건하게 해주는 모든 것에 대한 전면적 접근권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장관은 이번 주 셰브론, 코노코필립스 등 미국 메이저 석유 기업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 재건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전했다. 하지만 석유 기업들이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지는 미지수다. AP통신은 “베네수엘라의 불확실한 정치 상황과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자금 투입 필요성 등을 고려할 때 실제 투자가 얼마나 빠르게 이뤄질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과거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부와 전임 우고 차베스 정부에서 엑손모빌 등 미 석유 기업 자산을 국유화한 전례가 있어 기업들은 신중한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CIA “베네수엘라 野 지도자 정국 관리 못 할 것” 트럼프 대통령은 NBC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와 전쟁 중인 건 아니라며 “우리는 마약을 파는 사람들과 전쟁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향후 베네수엘라에 미군을 다시 투입하는 데 의회 승인이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의회 승인을 받지 않았고, 타국의 주권을 침해했다는 국내외 비판에 맞서 마약 범죄자에 대한 사법적 단죄임을 강조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베네수엘라 개입 과정에서 감독 역할을 맡을 책임자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 J D 밴스 부통령 등을 거론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최종 책임자가 누구냐’란 질문에는 “나”라고 답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가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의 권력 승계를 사실상 허용하는 과정에서 미 중앙정보국(CIA)의 비밀보고서가 상당한 역할을 했다고 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CIA는 보고서에서 야권 지도자인 지난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와 2024년 대선의 실제 승리자로 여겨지는 에드문도 곤살레스에 대해 “군부, 경찰, 마약 카르텔의 저항 속에서 베네수엘라 정국을 관리하지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다는 것. 그 대신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 등 마두로 정권의 핵심 인사들이 과도정부를 구성하면 베네수엘라가 단기적으로 안정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한편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현재 트럼프 행정부는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에게 마약 유통 단속, 중국 이란 쿠바 등 미국에 적대적인 국가들의 요원 추방, 미국 적국에 대한 원유 판매 중단 등 세 가지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또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마두로와 유사한 운명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향후 30일 내 베네수엘라에서 새로운 선거가 치러지진 않을 거라고 밝혔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한 지 이틀 후인 5일 미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한 것. 미국이 베네수엘라 지도부 교체와 석유 인프라 재건 등에 장기간 적극 개입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1년 반 내 미 석유기업들이 베네수엘라 석유 사업을 확대해 완전 가동 상태로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자신했다. 세계 최대 원유 매장량을 자랑하는 베네수엘라 석유산업 통제권을 확보하기 위해 속도를 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다만, 여전히 불안정한 베네수엘라 정세 등을 고려하면 기업들이 실제 투자에 적극 나설지는 의문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美 석유기업 베네수엘라에 대규모 투자”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한 달 내 선거가 추진될 수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아니다.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또 “우린 그 나라를 다시 건강하게 돌봐야 한다”며 “(베네수엘라는) 국민이 투표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정치가 불안한 베네수엘라에 미국이 개입해 영향력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 그는 전날 대통령 전용기에서 취재진에 “지금 베네수엘라는 죽은 나라다. 우리가 모든 걸 담당하고 있다”고 했다.그는 베네수엘라의 석유 인프라 재건 과정에서 “엄청난 돈이 투입돼야 하는데, 석유 기업들이 그 돈을 낼 것”이라며 “이후 미국 정부가 이를 보전해 주거나 (기업들이) 수익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여 속에 미 기업들이 투자해 석유 통제권을 장악하고, 이권도 챙기겠다는 의지를 사실상 노골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그는 전날엔 “우린 석유에 대한, 그리고 그 나라를 재건하게 해주는 모든 것에 대한 전면적 접근권이 필요하다”고 했다.이런 가운데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장관은 이번 주 셰브런, 코노코필립스 등 미국 메이저 석유기업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 재건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전했다.하지만 석유기업들이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지는 미지수다. AP통신은 “베네수엘라의 불확실한 정치 상황과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자금 투입 필요성 등을 고려할 때 실제 투자가 얼마나 빠르게 이뤄질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과거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부와 전임 우고 차베스 정부에서 엑손모빌 등 미 석유기업 자산을 국유화한 전례가 있어 기업들은 신중한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CIA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들 정국 관리 못 할 것”트럼프 대통령은 NBC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와 전쟁 중인 건 아니라며 “우리는 마약을 파는 사람들과 전쟁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향후 베네수엘라에 미군을 다시 투입하는 데 의회 승인이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의회 승인을 받지 않았고, 타국의 주권을 침해했다는 국내외 비판에 맞서 마약 범죄자에 대한 사법적 단죄임을 강조한 것이다.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베네수엘라 개입 과정에서 감독 역할을 맡을 책임자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 J D 밴스 부통령 등을 거론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최종 책임자가 누구냐란 질문에는 “나”라고 답했다.한편 트럼프 행정부가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의 권력 승계를 사실상 허용하는 과정에서 미 중앙정보국(CIA)의 비밀보고서가 상당한 역할을 했다고 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CIA는 보고서에서 야권 지도자인 지난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와 2024년 대선의 실제 승리자로 여겨지는 에드문도 곤살레스에 대해 “군부, 경찰, 마약 카르텔의 저항 속에서 베네수엘라 정국을 관리하지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다는 것. 그 대신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 등 마두로 정권의 핵심 인사들이 과도정부를 구성하면 베네수엘라가 단기적으로 안정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한편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현재 트럼프 행정부는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에게 마약 유통 단속, 중국 이란 쿠바 등 미국에 적대적인 국가들의 요원 추방, 미국 적국에 대한 원유 판매 중단 등 세 가지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또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마두로와 유사한 운명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앞서 3일(현지 시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전격 축출한 것 관련해, 미국의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5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작전이 트럼프 대통령이 서반구에서 미국 단일 패권을 회복하려는 의지와 맞닿아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일부 전문가는 “미국이 서반구에서 자국의 지배력을 보장하기 위해 무력을 사용할 의도가 있음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 같은 행보가 향후 중국, 러시아 등에 미국이 국제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비판할 명분을 제공할 수 있단 측면에서 우려도 제기됐다. 결과적으로 중국의 대만 강압 등을 정당화하는 빌미만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트럼프식 ‘미 우선주의’, 19세기 고립주의로 단순 회귀는 아냐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마두로 대통령 축출 관련해 “이 사안을 ‘먼로 독트린’의 부활로 볼 수 있는진, 베네수엘라를 넘어 트럼프 대통령이 앞으로 어떤 추가 행동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만약 서반구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밀어내기 위한 개입이 다른 지역에서도 이어진다면, 이는 보다 일관된 전략으로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먼로 독트린은 19세기 당시 아메리카 대륙에서 미국 패권을 강조한 제임스 먼로 전 대통령(1817∼1825년 재임)이 내세운 외교 정책이다.니콜라스 에버스타트 미국기업연구소(AEI) 선임연구원은 “이번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한적 군사 행동은 미국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국가안보전략(NSS)의 기조와 정확히 맞닿아 있다”면서 “서반구에서 미국의 국가이익에 대한 집중도가 훨씬 커졌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이어 “그런 의미에서 먼로 독트린을 새롭게 강조한 것”이라고 봤다. 또 “이는 도널드와 먼로 독트린을 결합한 ‘돈로(Don-roe) 독트린’으로 불리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팽창주의엔 남북 아메리카 대륙에 대한 유럽의 간섭을 배제하는, 19세기 먼로주의를 계승하는 의미도 담겨있다는 것이다.다만 그는 “지금 우리가 보는 건, 훨씬 더 제한적이고 선택적인 방식으로 미국의 힘을 사용하는 모습”이라며 “제한된 미국의 자원을 아끼고 관리하려는 목적에서 나온 접근”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돈로 독트린은 먼로 독트림처럼 ‘대륙 간 불간섭’에 방점을 찍었다기 보단, 국력 내실화 및 효율성 증대를 통해 아메리카 대륙에 초점을 맞추겠단 목적에 가깝다는 의미다. 결국 트럼프 행정부의 미 우선주의는 19세기 고립주의로 단순히 회귀하는 건 아니란 뜻으로도 해석된다. 패트릭 크로닌 허드슨연구소 아시아태평양 안보석좌는 이번 작전에 대해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서반구를 미국의 지정학적 우선순위의 정점에 두고 있음을 정확히 보여준 것”이라며 “NSS 문서가 이처럼 분명하고 신속하게 실제 행동으로 옮겨진 사례는 매우 드물다”고 평했다. 앤드류 여 브루킹스연구소 한국석좌도 “마두로를 축출한 이번 사례는 서반구에서 미국의 우위를 재확립하겠단 원칙이 단순한 수사에 그치지 않음을 보여준다”며 “미국이 서반구에서 자국의 지배력을 보장하기 위해 무력을 사용할 의도가 있음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의 외교안보 싱크탱크인 코리올리 연구소의 설립자이자 전무이사인 에린 맥피는 “미 행정부는 이번 작전을 탈정치화된 법집행 논리에 근거한 조치로 규정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 작전은 반구 차원에서의 ‘강압적 관리’란 기존 패턴과 궤를 같이한다”고 봤다. 또 “역사적으로 미국의 대(對)라틴아메리카 정책은 지역 질서를 유지한다는 명분 아래 개입을 정상화하는 독트린들에 의존해 왔다”면서도 “다만 최근 몇 년 새 이 정당화 논리는 노골적인 제국주의 용어 대신, 초국가적 범죄와 안보 위협이란 언어로 더 표현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미국이 마두로 정권의 마약 밀매 등을 이번 체포 명분으로 내세우긴 했지만, 결국 그 배경엔 역사적으로 이어온 아메리카 대륙에서의 패권 확보 의지가 깔려있단 얘기다.● “당구대서 큐 볼로 세게 친 상황…몇 달 간 많은 변수 움직일것”이번 마두로 대통령 축출 작전이 미국에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선 전문가들의 의견이 다소 엇갈렸다. 에버스타트 선임연구원은 “지금은 마치 당구대 위에서 큐 볼로 다른 공들을 향해 세게 친 것과 같은 상황”이라며 “앞으로 몇 달 동안 많은 변수가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만약 정당하게 선출된 인물이 권력을 되찾게 된다면, 또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베네수엘라가 안정화되고 민주주의로 복귀 가능하다면 이번 사태는 매우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결국 관건은 향후 몇 달 동안 미국의 존재가 얼마나 성공적이고, 얼마나 긍정적인 결과를 낳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반면 크로닌 석좌는 “마두로를 체포한다고 해서 베네수엘라의 부패한 통치 구조가 바뀌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대규모 미국 투자나 석유 통제에 대한 약속도 실현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또 새 베네수엘라 정부를 통제하기 위해 미군이 배치될 경우, 그 병력이 공격 대상이 될 위험성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베네수엘라는 역사적으로 한 페이지를 넘기고 있는 건지 모르지만, 미국의 과거 정권교체 시도들이 남긴 교훈은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다”고도 했다. 여 석좌는 “트럼프 행정부는 서반구에서 미국의 패권을 강화하려 하고 있지만, 이러한 행동이 오히려 멕시코나 브라질과 같은 역내 주요 국가들을 미국으로부터 더 멀어지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꼬집었다. 또 이번 조치의 법적 정당성 문제도 지적했다. 미 법무부는 마약 밀매 등 다수 혐의로 영장이 이미 발부된 마두로 대통령에 대해 그 영장을 집행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그는 이를 “주권에 관한 국제법과 국제 규범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큰 군사 개입”으로 본다는 것이다. 차 석좌도 “법적 정당화 측면에서 보면, 이번 조치는 앞서 노리에가(1990년 1월 당시 파나마 대통령으로 미군에 의해 체포된 마누엘 노리에가) 체포 때 미국이 취했던 방식과 유사한 ‘법 집행’ 논리에 기반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많은 이들은 이러한 전제를 받아들이지 않고, 이를 국제법과 주권 침해로 간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맥피 전무이사는 “국제법적 관점에서 볼 때 (마두로 축출이란) 이번 사안은, 복잡하지만 근거를 완전히 상실한 건 아니다”라면서도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 베네수엘라 석유를 직접 확보하겠다는 식의 발언을 반복해 그 법적 정당성의 신뢰도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베네수엘라의 자원이 ‘차지해야 할 전리품’이라는 식으로 공개적으로 언급함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가 내세우는 ‘중립적 법 집행’ 조치란 주장의 논거를 스스로 무너뜨리고 있다는 의미다.● “中, 대만 장악 위해 더 강압적 나설 수도”트럼프 대통령이 ‘돈로 독트린’을 내세우며 서반구 내 영향력을 강화하면 오히려 중국 등의 잘못된 행동만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차 석좌는 “이번 베네수엘라 사태는 지도부 교체 외에도 석유, 중국 문제 등 여러 명분이 동시에 작용한 사례”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번 미국의 행동은 중국과 같은 다른 강대국들이 트럼프 행정부가 만든 선례를 따라 할 수 있다는 정당한 우려를 불러일으킨다”고 전했다.크로닌 석좌도 “이번 작전은 유럽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야심이나, 아시아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야망을 약화시키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중국이 대만의 정부를 장악하기 위해 훨씬 더 강압적인 접근에 나서도록 재촉하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맥피 전무이사는 이번 사안을 계기로 “러시아와 이란 등이 베네수엘라를 서반구 내 지속적인 반미(反美) 작전의 플랫폼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여 석좌 역시 “미국이 국제법을 위반하고 있단 비판의 명분을 중국과 러시아에 제공해 대만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중국과 러시아의 개입을 정당화할 수 있다”고 동조했다.다만 에버스타트 선임연구원은 오히려 미국이 이번 작전으로 자국 이익이 걸린 사안에선 신속하고 단호하게 행동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줄 수 있다는 측면에서 “중국이 대만 해협에서 군사 행동에 나서는 걸 다시 계산하게끔 만들 수 있다”며 다른 가능성도 제시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간)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베네수엘라의 이웃 나라이며 마약 문제로 갈등을 빚어 온 콜롬비아를 두고 “미국에 코카인을 만들어 팔기를 좋아하는 ‘병든 사람(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이 통치하고 있다. 그(페트로)는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베네수엘라처럼 콜롬비아에도 군사 작전을 추진하겠느냐는 질문에는 “괜찮게 들린다”고 답했다. 하루 전 진행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작전이 주권 침해 및 국제법 위반 논란에 직면했음에도 중남미 반(反)미 국가에 대한 추가 군사 조치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또 서반구에서 힘을 앞세워 미국 패권을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다른 반미 국가 쿠바에도 “사실상 붕괴 직전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했다. 멕시코에는 “멕시코를 통해 그들(마약 카르텔)이 (미국으로) 쏟아져 들어온다. 뭔가 해야 할 것”이라고 대책 마련을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에도 “제대로 행동하지 않으면 ‘2차 공격’에 나서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현재 베네수엘라를 미국이 “담당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거듭된 미국의 위협에 하루 전만 해도 마두로 대통령을 지지했던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권한대행 겸 부통령 또한 미국과 협력할 뜻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시사매체 디애틀랜틱 인터뷰에서는 덴마크령 그린란드에 대한 합병 의지를 또 한 번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이 그린란드에 어떤 의미가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그린란드가 반드시 필요하다. 방어를 위해 필요하다”며 그린란드를 미국 영토로 만들겠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에 페트로 대통령은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4일 브라질 등에 연대를 촉구하며 “라틴아메리카(중남미)는 단결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미국의) 노예와 하인 취급을 받게 될 것”이라고 촉구했다. 5일 중국 외교부 또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습에 대한 긴급 회의를 소집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간) 콜롬비아, 쿠바, 멕시코, 덴마크령 그린란드 등 서반구 여러 나라를 동시에 정조준하며 ‘돈로 독트린(Don-roe Doctrine)’ 의지를 본격화했다. 돈로 독트린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 ‘도널드’와 19세기 당시 아메리카 대륙에서 미국 패권을 강조한 제임스 먼로 전 대통령(1817∼1825년 재임)의 외교 정책 ‘먼로 독트린’을 합성한 단어다. 중국과 러시아의 서반구 영향력을 억제하고 이 지역에서 미국의 단일 패권을 회복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가 돈로 독트린에 담겨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12월 4일 공개한 국가안보전략(NSS)에서도 서반구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중요한 과제로 언급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베네수엘라의 모든 것을 “운영할 것”이라며 2차 공격 가능성도 시사했다. 베네수엘라의 이웃 국가이며 역시 마약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콜롬비아에 대한 군사 작전은 물론이고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의 축출 가능성도 시사했다. 쿠바, 멕시코, 그린란드에 대한 위협도 거듭했다. 집권 1기 때부터 합병하고 싶다고 강조한 그린란드에 대해선 “방어를 위해 꼭 필요하다”며 노골적으로 영토 욕심을 나타냈다. 그린란드는 희토류와 철광석 등이 풍부하다. 또 북극 항로의 요충지이며, 미사일 경보 체제 등을 운영하기에 적합한 지역으로도 꼽힌다. 중국과 러시아도 그린란드에 많은 관심을 보여 왔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앞마당인 서반구의 패권 장악을 위해 정치, 군사, 경제적 역량을 총동원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트럼프-루비오 “중남미는 우리 지역”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왜 개입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베네수엘라는 비행기로 24시간을 가야 하는 나라가 아니다. 우리 지역”이라고 말했다. 중남미에 대한 영향력 유지가 국익에 직결되는 만큼 자신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강조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베네수엘라는 죽은 나라”라며 “우리가 모든 걸 운영할 것”이라고도 했다. 또 “우린 석유에 대한, 그리고 그 나라를 재건하게 해주는 모든 것에 대한 전면적인 접근권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마두로 정권을 포함해 과거 베네수엘라 좌파 정권의 석유시설 국유화 등으로 손해를 봤던 미국 석유기업들의 이권을 우선 챙기고, 석유 인프라 등의 재건 사업을 사실상 통제하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또한 NBC방송 인터뷰에서 서반구를 “우리의 반구”라고 칭했다. 그는 사람들이 베네수엘라를 리비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과 혼동한다며 “베네수엘라는 중동이 아니다. 이곳은 서반구”라고 강조했다. 특히 루비오 장관은 “베네수엘라를 이란·러시아·중국·쿠바 정보기관의 거점으로 만들어선 안 된다”며 “세계 최대 원유 매장량이 미국의 적의 손에 있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등은 그간 중국의 경제 영토 확장 사업 ‘일대일로(一帶一路)’에 참여하며 중국과 밀착해 왔는데, 이를 차단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니컬러스 에버스탯 미국기업연구소(AEI) 선임 연구원은 “서반구 내에서 미국의 국익에 대한 집중도가 훨씬 커졌다는 의미”라고 진단했다. 백악관은 마두로 대통령 체포 작전이 진행된 3일 인스타그램 계정에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에 ‘까불면 죽는다’는 뜻의 영어 속어 약자 ‘파포(FAFO·FXXX Around Find Out)’가 합성된 이미지를 게재했다. 서반구에서의 영향력 확대 및 반미 세력에 대한 강경 대응 의지를 강조한 조치란 분석이 나온다.● 中 군사행동 빌미 우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돈로 독트린’을 강조하며 서반구 내 영향력을 강화할수록 오히려 중국, 러시아 등의 군사행동을 부추기는 빌미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패트릭 크로닌 미국 허드슨연구소 아시아태평양 안보석좌는 미국의 마두로 축출이 “대만 장악을 위해 중국이 훨씬 더 강압적인 접근에 나서도록 재촉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앤드루 여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한국석좌 또한 “미국이 국제법을 위반하고 있단 비판의 명분을 중국과 러시아에 제공해 대만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중국과 러시아의 개입을 정당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희석 전환기정의네트워크 법률분석관은 “자국에 대항할 수 있는 세력이 중남미에 들어서지 않도록 하는 게 미국의 전략”이라며 “중국 견제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관점에서 베네수엘라 무력 개입에 대한 트럼프 2기 행정부 내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간) 콜롬비아, 쿠바, 멕시코, 덴마크령 그린란드 등 서반구 여러 나라를 동시에 정조준하며 ‘돈로 독트린(Don-roe Doctrine)’ 의지를 본격화했다. 돈로 독트린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 ‘도널드’와 19세기 당시 아메리카 대륙에서 미국 패권을 강조한 제임스 먼로 전 대통령(1817∼1825년 재임)의 외교 정책 ‘먼로 독트린’을 합성한 단어다. 중국과 러시아의 서반구 영향력을 억제하고 이 지역에서 미국의 단일 패권을 회복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가 돈로 독트린에 담겨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12월 4일 공개한 국가안보전략(NSS)에서도 서반구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중요한 과제로 언급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베네수엘라의 모든 것을 “운영할 것”이라며 2차 공격 가능성도 시사했다. 베네수엘라의 이웃 국가이며 역시 마약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콜롬비아에 대한 군사 작전은 물론이고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의 축출 가능성도 시사했다. 쿠바, 멕시코, 그린란드에 대한 위협도 거듭했다. 집권 1기 때부터 합병하고 싶다고 강조한 그린란드에 대해선 “방어를 위해 꼭 필요하다”며 노골적으로 영토 욕심을 나타냈다. 그린란드는 희토류와 철광석 등이 풍부하다. 또 북극 항로의 요충지이며, 미사일 경보 체제 등을 운영하기에 적합한 지역으로도 꼽힌다. 중국과 러시아도 그린란드에 많은 관심을 보여왔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앞마당인 서반구의 패권 장악을 위해 정치, 군사, 경제적 역량을 총동원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트럼프-루비오 “중남미는 우리 지역”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왜 개입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베네수엘라는 비행기로 24시간을 가야 하는 나라가 아니다. 우리 지역”이라고 말했다. 중남미에 대한 영향력 유지가 국익에 직결되는 만큼 자신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강조한 것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베네수엘라는 죽은 나라”라며 “우리가 모든 걸 운영할 것”이라고도 했다. 또 “우린 석유에 대한, 그리고 그 나라를 재건하게 해주는 모든 것에 대한 전면적인 접근권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마두로 정권을 포함해 과거 베네수엘라 좌파 정권의 석유시설 국유화 등으로 손해를 봤던 미국 석유기업들의 이권을 우선 챙기고, 석유 인프라 등의 재건 사업을 사실상 통제하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또한 NBC방송 인터뷰에서 서반구를 “우리의 반구”라고 칭했다. 그는 사람들이 베네수엘라를 리비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과 혼동한다며 “베네수엘라는 중동이 아니다. 이곳은 서반구”라고 강조했다.특히 루비오 장관은 “베네수엘라를 이란·러시아·중국·쿠바 정보기관의 거점으로 만들어선 안 된다”며 “세계 최대 원유 매장량이 미국의 적의 손에 있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등은 그간 중국의 경제 영토 확장 사업 ‘일대일로(一帶一路)’에 참여하며 중국과 밀착해 왔는데, 이를 차단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니컬러스 에버스탯 미국기업연구소(AEI) 선임 연구원은 “서반구 내에서 미국의 국익에 대한 집중도가 훨씬 커졌다는 의미”라고 진단했다.백악관은 마두로 대통령 체포 작전이 진행된 3일 인스타그램 계정에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에 ‘까불면 죽는다’는 뜻의 영어 속어 약자 ‘파포(FAFO·FXXX Around Find Out)’가 합성된 이미지를 게재했다. 서반구에서의 영향력 확대 및 반미 세력에 대한 강경 대응 의지를 강조한 조치란 분석이 나온다.●中 군사행동 빌미 우려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돈로 독트린’을 강조하며 서반구 내 영향력을 강화할수록 오히려 중국, 러시아 등의 군사행동을 부추기는 빌미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패트릭 크로닌 미국 허드슨연구소 아시아태평양 안보석좌는 미국의 마두로 축출이 “대만 장악을 위해 중국이 훨씬 더 강압적인 접근에 나서도록 재촉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앤드루 여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한국석좌 또한 “미국이 국제법을 위반하고 있단 비판의 명분을 중국과 러시아에 제공해 대만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중국과 러시아의 개입을 정당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신희석 전환기정의네트워크 법률분석관은 “자국에 대항할 수 있는 세력이 중남미에 들어서지 않도록 하는 게 미국의 전략”이라며 “중국 견제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관점에서 베네수엘라 무력 개입에 대한 트럼프 2기 행정부 내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3일(현지 시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안전가옥을 급습해 그와 부인을 체포한 뒤 미국 뉴욕으로 압송했다. 한밤중에 미군 특수부대가 베네수엘라 영토에 들어가 수행한 작전으로, 2013년부터 13년간 장기 집권한 마두로 대통령은 지상 작전 개시 불과 3시간여 만에 강제로 권좌에서 내려오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전 종료 뒤 기자회견에서 “우린 적절하게 (정권이) 이양될 때까지 베네수엘라를 운영(run)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두로 대통령은 부정선거 및 반대파 탄압, 마약 밀매 관여 의혹 등으로 비판받지만, 외국 정상을 자국 범죄자를 검거하듯 체포한 만큼 국제법 위반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댄 케인 미 합참의장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주재한 기자회견에서 “‘확고한 결의(Absolute Resolve)’로 명명된 이번 작전은 은밀하고 정밀했다”며 서반구 전역에서 출발한 150대 이상의 항공기가 작전에 동원됐다고 밝혔다. 마두로 대통령 체포 임무는 미 육군 최정예 특수부대인 델타포스가 맡았다. 이들은 새벽에 자고 있던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침실에서 끌어내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압송 중인 마두로 대통령 사진을 공개했다. 회색 나이키 트레이닝복을 입은 마두로 대통령의 손은 결박돼 있었고, 차광 고글과 헤드셋으로 그의 눈과 귀가 가려져 있었다. CNN 등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 부부는 16시간가량 이동해 이날 오후 뉴욕에 도착했다. 현재 브루클린 메트로폴리탄 구치소에 수감된 마두로 대통령은 이르면 5일 맨해튼 연방법원 법정에 설 것으로 보인다. 마두로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 1기 때인 2020년 마약 밀매 등의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체포를 “미 역사상 가장 압도적이고, 효과적인 작전”이라고 자평하며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미군 전사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안전하고 적절한” 정권 이양 전까지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운영하겠다고 했다. 또 미국 석유회사들이 베네수엘라에 대규모 투자에 나설 것이며 “필요하면 두 번째이자 훨씬 더 큰 공격을 감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반미(反美) 정권이 다시 등장할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겠단 경고로 풀이된다. 이를 통해 베네수엘라의 석유 산업을 장악하고, 경제적 이권을 챙기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국제사회에선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미국이 국제법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며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X에 “마두로 독재정권에서 벗어난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기뻐할 것”이라고 썼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외국 세력이 미국 국민을 약탈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 시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마두로 대통령의 전임자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이 단행한 ‘원유산업 국유화’로 베네수엘라에 진출한 엑손모빌, 코노코필립스 등 미국 석유기업들이 피해를 받았음을 지적한 것. 마두로 대통령이 축출된 만큼 다시 석유 인프라를 재건해 세계 1위 원유 보유국인 베네수엘라에서의 이권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서반구에서 미국의 지배력이 의문시되는 일이 다시는 없을 것”이라며 ‘돈로(Donroe) 독트린’을 재차 선언했다. 돈로 독트린은 19세기 당시 아메리카 대륙에서 미국의 패권을 강조한 제임스 먼로 전 대통령(재임 기간 1817∼1825년)의 외교정책 ‘먼로 독트린’과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합성한 단어. 중국, 러시아를 물리치고 서반구에서 미국의 단일 패권을 회복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노골적인 팽창 의지가 담겼다.● “美 회사가 베네수엘라 원유 인프라 복구”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베네수엘라의 원유 산업은 오랫동안 완전히 망가진 상태였다.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미국 에너지 회사들을 (베네수엘라에) 투입해 원유 인프라 복구 등을 위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석유회사들이 베네수엘라에서 번 돈으로 “나라(베네수엘라)를 돌보겠다”고 했다.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을 복구해 국가 재건 등을 위한 자금을 확보하겠다는 뜻이다. 미 국제에너지정보국(EIA)에 따르면 베네수엘라는 3030억 배럴의 원유를 지닌 세계 1위 원유 보유국이다. 하지만 서방의 오랜 제재와 경제난으로 관련 인프라가 크게 낙후된 상황. 또 차베스 정권과 마두로 정권의 현금성 무상복지 정책과 석유 기업 국유화 조치도 인프라 재건에 발목을 잡았다. 이로 인해 휘발유 등을 외부에서 수입해서 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는 일방적으로 미국의 원유, 자산, 플랫폼을 몰수해 팔아넘겼다. 이로 인해 우리는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며 “역사상 가장 큰 재산 절도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베네수엘라 좌파 정권으로 손실을 입은 미국 정유사들을 위해 미국이 이권을 적극적으로 챙기는 게 정당하다는 논리를 폈다. J D 밴스 미 부통령도 3일 소셜미디어 X에 “도둑맞은 석유는 반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두로 대통령의 축출 이유로 ‘마약 유입 차단’이 있다는 기존 주장도 고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 독재자 마두로는 치명적인 불법 마약을 미국으로 대량 유입시킨 거대한 범죄 조직의 핵심 인물”이라며 “마두로가 잔혹한 (마약) 카르텔을 직접 지휘했다”고 주장했다. 타국 정상을 체포하는 것이 국제법 위반이란 중국 등의 비판을 반박하기 위해 마두로 정권의 마약 밀매를 부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먼로 독트린 뛰어넘을 것” 자찬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정권이 미국으로부터 원유 인프라를 빼앗은 사실 등을 언급하며 “이 모든 행위는 200년이 넘는 미국 외교 정책의 핵심 원칙을 심각하게 위반했다. 그 원칙은 먼로 독트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주장했다. 또 먼로 독트린은 매우 중요한 원칙이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그것(먼로 독트린)을 훨씬 뛰어넘었다”고 자찬했다. 중남미에서 단순한 개입 수준을 넘어 주권 침해까지 마다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12월 공개한 새 국가안보전략(NSS)에서도 서반구 안보에 우선순위를 두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중남미 지역에서 영향력을 키워 온 중국에 대한 견제 의지를 반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외국 세력이 미국 국민을 약탈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 시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마두로 대통령의 전임자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이 단행한 ‘원유산업 국유화’로 베네수엘라에 진출한 엑손모빌, 코노코필립스 등 미국 석유기업들이 피해를 받았음을 지적한 것. 마두로 대통령이 축출된 만큼 다시 석유 인프라를 재건해 세계 1위 원유 보유국인 베네수엘라에서의 이권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트럼프 대통령은 또 “서반구에서 미국의 지배력이 의문시되는 일이 다시는 없을 것”이라며 ‘돈로(Donroe) 독트린’을 재차 선언했다. 돈로 독트린은 19세기 당시 아메리카 대륙에서 미국의 패권을 강조한 제임스 먼로 전 대통령(재임 기간 1817~1825년)의 외교정책 ‘먼로 독트린’과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합성한 단어. 중국, 러시아를 물리치고 서반구에서 미국의 단일 패권을 회복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노골적인 팽창 의지가 담겼다.● “美 회사가 베네수엘라 원유 인프라 복구”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베네수엘라의 원유 산업은 오랫동안 완전히 망가진 상태였다.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미국 에너지 회사들을 (베네수엘라에) 투입해 원유 인프라 복구 등을 위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석유회사들이 베네수엘라에서 번 돈으로 “나라(베네수엘라)를 돌보겠다”고 했다.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을 재건해 국가 재건 등을 위한 자금을 확보하겠단 뜻이다.미 국제에너지정보국(EIA)에 따르면 베네수엘라는 3030억 배럴의 원유를 지닌 세계 1위 원유 보유국이다. 하지만 서방의 오랜 제재와 경제난으로 관련 인프라가 크게 낙후된 상황. 또 차베스 정권과 마두로 정권의 현금성 무상복지 정책과 석유 기업 국유화 조치도 인프라 재건에 발목을 잡았다. 이로 인해 휘발유 등을 외부에서 수입해 쓴다.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는 일방적으로 미국의 원유, 자산, 플랫폼을 몰수해 팔아넘겼다. 이로 인해 우리는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며 “역사상 가장 큰 재산 절도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베네수엘라 좌파 정권으로 손실을 입은 미국 정유사들을 위해 미국이 이권을 적극적으로 챙기는 게 정당하다는 논리를 폈다. J D 밴스 미 부통령도 3일 X에 “도둑 맞은 석유는 반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마두로 대통령의 축출 이유로 ‘마약 유입 차단’이 있다는 기존 주장도 고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 독재자 마두로는 치명적인 불법 마약을 미국으로 대량 유입시킨 거대한 범죄 조직의 핵심 인물”이라며 “마두로가 잔혹한 (마약) 카르텔을 직접 지휘했다”고 주장했다. 타국 정상을 체포하는 것이 국제법 위반이라는 중국 등의 비판을 반박하기 위해 마두로 정권의 마약 밀매를 부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먼로 독트린 뛰어 넘을 것” 자찬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정권이 미국으로부터 원유 인프라를 빼앗은 사실 등을 언급하며 “이 모든 행위는 200년이 넘는 미국 외교 정책의 핵심 원칙을 심각하게 위반했다. 그 원칙은 먼로 독트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주장했다. 또 먼로 독트린은 매우 중요한 원칙이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그것(먼로 독트린)을 훨씬 뛰어넘었다”고 자찬했다. 중남미에서 단순한 개입 수준을 넘어 주권 침해까지 마다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12월 공개한 새 국가안보전략(NSS)에서도 서반구 안보에 우선순위를 두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중남미 지역에서 영향력을 키워온 중국에 대한 견제 의지를 반영했단 평가가 나온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3일(현지 시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안전가옥을 급습해 그와 부인을 체포한 뒤 미국 뉴욕으로 압송했다. 한밤중에 미군 특수부대가 베네수엘라 영토에 들어가 수행한 작전으로, 2013년부터 13년간 장기 집권한 마두로 대통령은 지상 작전 개시 불과 3시간여 만에 강제로 권좌에서 내려오게 됐다.트럼프 대통령은 작전 종료 뒤 기자회견에서 “우린 적절하게 (정권이) 이양될 때까지 베네수엘라를 운영(run)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두로 대통령은 부정선거 및 반대파 탄압, 마약 밀매 관여 의혹 등으로 비판받지만, 외국 정상을 자국 범죄자를 검거하듯 체포한 만큼 국제법 위반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댄 케인 미 합참의장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주재한 기자회견에서 “‘확고한 결의(Absolute Resolve)’로 명명된 이번 작전은 은밀하고 정밀했다”며 서반구 전역에서 출발한 150대 이상의 항공기가 작전에 동원됐다고 밝혔다. 마두로 대통령 체포 임무는 미 육군 최정예 특수부대인 델타포스가 맡았다. 이들은 새벽에 자고 있던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침실에서 끌어내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압송 중인 마두로 대통령 사진을 공개했다. 회색 나이키 트레이닝복을 입은 마두로 대통령의 손은 결박돼 있었고, 차광 고글과 헤드셋으로 그의 눈과 귀가 가려져 있었다. CNN 등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 부부는 16시간가량 이동해 이날 오후 뉴욕에 도착했다. 현재 브루클린 메트로폴리탄 구치소에 수감된 마두로 대통령은 이르면 5일 맨해튼 연방법원 법정에 설 것으로 보인다. 마두로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 1기 때인 2020년 마약 밀매 등의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체포를 “미 역사상 가장 압도적이고, 효과적인 작전”이라고 자평하며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미군 전사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안전하고 적절한” 정권 이양 전까지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운영하겠다고 했다. 또 미국 석유회사들이 베네수엘라에 대규모 투자에 나설 것이며 “필요하면 두 번째이자 훨씬 더 큰 공격을 감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반(反)미 정권이 다시 등장할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겠단 경고로 풀이된다. 또 추가 공격을 통해 필요시 베네수엘라 내정에 개입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베네수엘라의 석유 산업을 장악하고, 경제적 이권을 챙기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국제사회에선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미국이 국제법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며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X에 “마두로 독재정권에서 벗어난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기뻐할 것”이라며 “앞으로의 전환 과정은 평화적, 민주적이어야 하고 베네수엘라 국민 의사를 존중해야 한다”고 썼다.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미국의 중남미 군사 개입은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베네수엘라 공습에 앞서 19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역사가 깊다. 미국이 북미 대륙과 연결된 중남미를 자국의 세력권으로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개입해 왔다는 얘기다.1823년 제임스 먼로 미국 대통령이 선언한 이른바 ‘먼로 독트린’이 대표적이다. 표면적으로는 유럽의 간섭에서 벗어나겠다는 고립주의 외교 형태를 띄었지만, 실질적으로는 미국이 중남미에서 패권을 확립하겠다는 선언에 가까웠다. 제임스 폴크 미국 대통령은 1845년 연설에서 미국의 텍사스 편입에 대해 “독립국이 자신보다 더 강력한 외국의 동맹국 또는 종속국이 되어 미국의 안보에 위협이 되는 걸 막기 위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이후 20세기 들어서도 미국은 냉전시대를 거치며 CIA 등을 동원한 비밀공작을 통해 남미 각국 내정에 깊숙이 개입했다. 1954년 과테말라에선 토지 개혁을 추진하던 아르벤스 정권이 좌파 이념에 가깝다는 판단 하에 CIA가 군사 쿠데타를 지원했다. 이는 이 나라에서 오랜 내전으로 이어지는 비극을 낳았다는 평가를 받는다.미국은 1973년 칠레에서도 군사 쿠데타를 지원하는 비밀공작에 나섰다. 당시 좌파 성향 살바도르 아옌데 정권을 견제하기 위해 피노체트 장군의 쿠데타를 부추겼다. 이후 칠레는 17년간 군사 독재체제가 이어졌다.미국은 1980년대 니카라과에서도 좌파 성향 산디니스타 정권에 맞서 콘트라 반군을 지원하며 내정에 개입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 정부가 불법적으로 무기를 팔아 반군을 지원한 ‘이란-콘트라 스캔들’이 불거져 미국의 도덕성이 도마에 올랐다.이 같은 중남미에서 미국의 군사 개입은 소련이 무너진 후에도 이어졌다. 미국은 1989년 파나마를 침공해 마약 밀매 혐의를 받은 독재자 마누엘 노리에를 미국으로 압송했다. 미군 작전 과정에서 민간인이 사망하고, 주권 침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전문가들은 미국의 무리한 중남미 군사 개입이 장기적으로는 악영향을 낳았다고 지적한다. 이 지역 국민들의 반미 정서를 자극해 도리어 좌파 세력 집권에 도움을 줬다는 것.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도 이 같은 역사적 배경 하에서 미국에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3일(현지 시각) 미군의 전격적인 군사 작전에 체포돼 국외 압송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미국에서 마약 밀매 등의 혐의로 형사 기소되어 재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CBS방송에 따르면 집권 공화당의 한 상원의원은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자신에게 “마두로 대통령이 미국에서 형사 기소될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고 밝혔다. NBC방송 또한 그가 미국에서 형사 혐의로 재판을 받을 것이라고 점쳤다.외교가에서는 마두로 대통령이 미국에 축출된 파나마의 독재자 마누엘 노리에가(1934~2017)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노리에가는 1990년 미군에 체포된 후 미국으로 압송됐다. 마약 밀매와 공갈 등의 혐의로 미국 연방법원에서 40년 형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2011년 조기 석방돼 고국으로 귀환했고 가택연금 상태에서 세상을 떴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미 마두로 대통령을 ‘마약 카르텔의 수장’이라고 칭한 바 있다. 마두로 대통령이 미국 법정에서 유죄 판결을 받는다면 노리에가처럼 사실상의 무기징역을 살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다만 미국 의회에서 일각에서는 의회 승인을 받지 않은 이번 군사 작전의 법적 정당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릭 스콧 공화당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 덕분에 우리가 더 안전해졌다. 베네수엘라와 라틴 아메리카에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고 치하했다. 마이크 리 공화당 상원의원은 당초 의회의 전쟁 선포 없는 무력 사용에 우려를 표했으나, 루비오 장관과의 통화 후 입장을 바꿨다. 그는 “미국 인력을 임박한 공격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한 ‘헌법 제2조’에 따른 대통령의 고유 권한 행사”라며 트럼프 2기 행정부를 두둔했다.반면 야당 민주당은 이번 작전이 있기 전부터 헌법과 1973년 제정된 전쟁 권한법을 인용해 트럼프가 사전에 의회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맞선다. 짐 맥거번 민주당 하원의원은 “대다수 미국인이 군사 행동에 반대하는 상황에서 의회 승인 없이 트럼프 대통령이 정당성 없고 불법적인 베네수엘라 공격을 감행했다”고 비판했다. 루벤 가예고 민주당 상원의원은 “마두로가 독재자는 맞지만 이번 전쟁은 불법”이라며 “우리가 베네수엘라와 전쟁까지 할 필요는 없다”고 반발했다.한편 CBS방송은 마두로 대통령이 미국 육군 최정예 특수부대 ‘델타포스’에 체포됐다고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델타포스는 9.11 테러의 주범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한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과 함께 미 합동특수전사령부(JSOC)의 핵심 전력으로 꼽힌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