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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이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합의안을 두고 양측이 막판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미국이 25일 이란이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이란을 겨냥한 제한적 공습에 나서자 이란은 강하게 반발하며 “보복할 권리”까지 주장하고 있다. 양측의 군사적 긴장 수위가 다시 고조되는 분위기다. 특히, 협상에 부정적인 양국 내부 강경파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이들의 불만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협상 및 합의 성사 여부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이란과의 협상 등을 논의하는 내각회의를 주재하기로 했다. 이란의 마수드 페제슈키안 대통령 역시 26일 MOU 체결을 놓고 중재 역할을 하는 카타르 측에 “분쟁을 끝내기 위한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미국과 이란 모두 긴장 속에서도 MOU 체결 등을 위한 협상 기조는 유지하는 모양새다.● 이란, 美 공습에 반발하면서도 협상 의지는 내비쳐 뉴욕타임스(NYT)는 26일 미국의 공격과 관련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 부설 선박들을 배치하고 미군 함정 인근에 공격용 드론을 비행시키는 등 위협 행동을 벌였기에 공격을 단행했다고 2명의 미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란 내 드론과 미사일 발사 기지 활동 등 여러 움직임을 포착한 뒤 이뤄진 ‘자위권 행사’ 차원의 공격이었다는 취지다. 하지만 이란과의 MOU 체결 및 합의에 비판적인 미국 집권 공화당 내 강경파를 달래려는 시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NYT도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수송로를 재개방하기 위한 합의가 임박했단 신호를 주말 동안 보냈지만 이에 반하는 메시지도 내놓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란도 미국의 공습에 강하게 반발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26일 미국의 공격을 ‘휴전 위반 행위’로 간주하며 “보복할 권리는 정당하며, 상응하는 결정적인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란의 드론·미사일 전력을 담당하는 마지드 무사비 혁명수비대 항공우주군 사령관은 “적(미국)과의 협상은 순수한 손실”이라고 강조했다. WSJ에 따르면 파키스탄 등 휴전 협상의 중재국들은 이란 내 강경파가 호르무즈 해협 등 해상 교통을 겨냥한 비밀 작전을 통해 평화 합의를 방해하려 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들이 외국 선박에 대한 공격을 감행하며 긴장 수위를 의도적으로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여전히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상황에서 강경파들의 영향력이 크다는 점 또한 휴전 협상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다만 페제슈키안 대통령 등 이란 내 유화파 인사들은 심각한 경제난을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미국과의 협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미국에 동결된 자산을 돌려받아 경제 회복에 쓰겠다는 의지도 내비치고 있다. 미국의 공습에 따른 인명과 시설 피해를 상세히 밝히지 않는 것도 이란이 협상을 중시하겠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백악관서 내각회의 주재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일단 미국 내 대(對)이란 강경파의 반발을 의식하는 모습이다. 로저 위커 상원 군사위원장,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등 집권 공화당 내 반(反)이란, 친(親)이스라엘 성향 인사들을 중심으로 협상 및 합의에 대한 비판이 커지자 연일 이들을 달래려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WSJ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말 동안 공화당 상원의원들의 비판을 감안해 협상 조건을 개선하려는 모습을 드러냈다”고 진단했다. 공화당 내 강경파들은 지금처럼 이란과의 협상이 진행될 경우 고농축 우라늄 등 이란 핵문제를 제대로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이란과의 협상 등을 논의하는 내각회의를 주재한다. 당초 회의는 미국 대통령 별장으로 과거 중요한 외교안보 이슈들이 논의됐던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기상 악화로 워싱턴 백악관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변경됐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이 보유 중인 고농축 우라늄을 미국이 아닌 이란 현지 혹은 제3국에서 폐기하는 방안도 수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에 “(이란의) 농축 우라늄은 즉시 미국으로 옮겨 폐기하거나, 이란과의 협력과 조율 아래 현지(이란)에서 폐기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양측이 수용할 수 있는 다른 장소에서 폐기할 수도 있다”며 “그 과정은 미 원자력에너지위원회나 이에 상응하는 기관의 입회하에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440kg을 미국이 확보해야 한다는 방침을 고수해 왔다. 이란은 이에 강하게 반발해 양측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 주장에서 한발 물러선 것이다. 이는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 서명을 앞두고 핵 의제에 강경한 이란과의 입장 차를 좁히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이란이 자국에서 폐기 과정을 진행한다면 언제든 재농축에 나설 가능성도 커진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불완전한 핵 폐기’란 비판에 직면할 부담을 떠안을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실제로 미국 공화당의 강경파들은 ‘이란의 핵 능력 제거’를 달성하지 못하게 됐다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한편 중동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같은 날 자위권 차원에서 이란 남부의 미사일 발사 기지와 선박들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양국 간 협상이 진행중인 가운데 미국이 협상력 극대화를 위해 이란에 대한 무력 압박에 나선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이란이 보유한 440kg의 고농축 우라늄을 이란 내에서 폐기하거나 제3국으로 반출한 뒤 폐기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그간 미 지상군을 투입할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이 우라늄을 사실상 미국으로 가져오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이란과의 빠른 합의를 위해 사실상 한 걸음 물러선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이란과의 협상에서 핵심 쟁점인 핵 문제를 놓고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는 것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또 전쟁 장기화와 고유가로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자신과 집권 공화당이 정치적으로 불리한 상황에 놓이자 이를 타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이란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호응할지는 미지수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핵 능력 제거’를 이번 전쟁의 목표로 내세운 만큼, 농축 우라늄을 이란 밖으로 반출시키지 못할 경우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중동 이슬람 주요국의 외교 정상화가 핵심이며 집권 1기 시절 최대 성과로 꼽히는 ‘아브라함 협정’에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파키스탄, 튀르키예 등을 추가시킬 뜻을 밝혔다. 친(親)이스라엘 성향이며, 이란에 대한 강한 대응을 강조해 온 공화당 내 강경파를 달래려는 시도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진단했다.● 美, 빠른 MOU 타결 위해 한 걸음 물러선 듯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은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에 이란의 우라늄 농축 중단, 양측이 모두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 등을 담는 데 거의 합의했다. 다만 MOU에 미국은 이란이 우라늄을 양측이 합의한 방식에 따라 폐기하겠다는 구체적인 내용까지 담기를 원한다. 반면 이란은 핵 관련 세부 사안은 MOU 체결 후 60일 내에 이뤄질 추가 협상에서 논의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이에 우라늄 처리 문제는 양측의 합의 타결을 어렵게 하는 최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내 우라늄 폐기 허용’을 거론한 건 MOU에 핵 의제를 어느 정도 구체성 있게 담아야 한다는 주장에 이란이 동의하게끔 만드는 유인책이 될 수 있다.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등 이란 수뇌부는 우라늄을 미국이 확보하겠다는 것에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전쟁 전 이란이 한때 우라늄 비축분의 약 절반을 해외로 반출할 의향을 비쳤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반복적으로 이란 공격을 위협한 후 강경한 입장으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이처럼 양측 입장이 팽팽한 상황에서 미국이 ‘이란의 핵 능력 억제’라는 기조는 유지하되 우라늄 폐기 장소에 있어서는 유연함을 보이는 건 이란의 자존심을 적절히 세워주는 절충안이란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는 뉴욕포스트에 이란이 우라늄을 파키스탄, 튀르키예, 러시아, 중국 등 이란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국가로 보내는 방안을 거론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미국과 이란 모두의 체면을 살리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국은 이란이 현지에서 농축 우라늄을 대폭 희석한 뒤 계속 보유하도록 허용하는 것도 두 번째 선택지로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란이 자국 내에서 우라늄을 희석하거나 폐기하는 방안은 트럼프 대통령에겐 큰 정치적 부담이 될 수 있다. 당장 집권 공화당 내 강경파와 친이스라엘 진영에선 이란에 언제든 핵을 재개발할 수 있는 여지를 줬다는 비판이 제기될 가능성이 크다.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25일 CNN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휴전, 이번 협상은 모두 실수”라며 “미국에 치명적인 손실을 야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트럼프, 아브라함 협정 확대 추진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중동 주요국 지도자와의 전화 회담에서 이슬람 주요국과 이스라엘의 ‘아브라함 협정’ 체결이 의무화돼야 한다며 사우디와 카타르에 먼저 가입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란의 협정 참여 또한 가능하다며 “많은 (중동) 지도자가 이란의 협정 참여를 영광으로 여길 것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아브라함 협정은 트럼프 집권 1기 때인 2020년 8월 이스라엘이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과 맺은 협정으로 외교 관계 정상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후 수단, 모로코, 카자흐스탄 등이 추가로 참여했다. 이번 합의가 이란 핵 문제를 즉각 해결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협정 확대를 통해 외교 성과를 강조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은 26일 이란이 미국에 총 240억 달러(약 36조 원) 규모에 달하는 동결 자산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MOU 체결 직후 120억 달러, 핵 문제와 종전 세부 사항을 본격 논의하는 향후 60일 동안 나머지 120억 달러에 대해 해제해 달라는 것이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미국 워싱턴의 백악관 인근 보안 검문소에서 23일 오후 6시경(현지 시간) 총기를 난사한 21세 남성 용의자 나시어 베스트가 백악관 비밀경호국(SS) 요원들에게 사살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건 당시 현장에서 약 280m 떨어진 백악관에 머물며 이란과의 종전 협상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피해를 입지 않았다. 다만 총격으로 인근의 행인 1명이 총에 맞아 병원으로 이송됐다. 또 백악관 내 취재진이 긴급 대피하고 백악관도 약 1시간 동안 폐쇄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건 발생 뒤 트루스소셜에 “총격범에 신속하고 전문적으로 대응한 비밀경호국 및 법 집행기관 관계자에게 감사한다”고 썼다. 지난달 25일 백악관 인근 힐튼호텔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한 행정부 고위 인사들을 노린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이달 4일에도 워싱턴 기념탑 남동쪽 교차로에서 총기를 소지한 용의자가 법 집행 요원들을 향해 발포했다. 채 한 달도 되지 않는 동안 백악관 일대에서 세 번의 총격 사건이 발생하자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21세 용의자, 예수-빈라덴 등 자처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워싱턴 17번가와 펜실베이니아 애비뉴 교차로 인근에서 발생했다. 용의자 베스트가 오후 6시경 해당 검문소에 접근한 뒤 가방에서 무기를 꺼내 비밀경호국 요원들을 향해 갑자기 발포한 것. 요원들은 집중 대응 사격을 통해 베스트를 제압했다. 그는 병원으로 이송된 후 사망 판정을 받았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베스트는 지난해 6월 워싱턴 15번가와 E스트리트 북서쪽에서 차량 통행을 방해한 혐의로 비자발적 정신건강시설 수용 조치를 받은 전력이 있다. 같은 해 7월 백악관 인근에서 불법 침입 혐의로 다시 체포됐다. 그는 당시 자신이 예수 그리스도라고 주장하며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는 듯한 발언을 쏟아냈다. 베스트는 과거 소셜미디어에서도 자신이 2001년 ‘9·11테러’를 일으킨 오사마 빈라덴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해치겠다고 주장하는 게시물을 올린 적도 있다. 또 그는 백악관 여러 출입 지점 주변을 반복적으로 배회해 이미 비밀경호국으로부터 요주의 인물로 지목된 상태였다. 과거 법원으로부터 백악관 접근금지 명령도 받은 적이 있다. 이날 사건은 백악관 내 취재진을 통해 외부로 생생하게 전달됐다. 당시 셀리나 왕 ABC방송 백악관 선임기자는 X에 “백악관 북쪽 잔디밭에서 소셜미디어용 영상을 촬영하던 중 총성을 들었다”며 “비밀경호국으로부터 백악관 브리핑룸으로 전력 질주하라는 지시를 받았고, 현재 그곳에 대기 중”이라고 적었다. 앨리슨 로버트 뉴욕타임스(NYT) 사진기자 또한 “약 20∼30발의 총성을 들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형 연회장 꼭 필요” 트럼프 대통령은 연이은 총격 사건을 자신이 건설 중인 백악관 내 대형 연회장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데 활용했다. 그는 “미래의 미국 대통령을 위해 워싱턴에 가장 안전하고 보안이 철저한 공간을 건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 이란 전쟁에 따른 고유가로 미국 서민들이 힘들어하는데 초호화 연회장이 왜 필요하냐고 주장하는 것에 대한 반박 차원으로 풀이된다. 워싱턴포스트(WP) 등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고전 중인 트럼프 대통령이 잇따른 암살 위협을 핵심 지지층 결집 등 정치적 목적으로 쓸 것으로 논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수차례 암살 위협에 노출됐다. 특히 2024년 7월에는 당시 대선의 최대 격전지인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의 대규모 장외 유세 도중 총격을 당했다. 당시 총알이 그의 오른쪽 귀 윗부분을 관통했다. 같은 해 9월에는 플로리다주 트럼프인터내셔널 골프클럽의 경계 철조망 근처에서 소총을 들고 대통령을 노렸던 남성이 체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때마다 암살 위협을 이겨낸 자신을 ‘승리자’로 포장하며 지지층의 규합을 호소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에 이란과의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협상이 “최종 마무리 단계만 남겨두고 대부분 이뤄졌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카타르·파키스탄·튀르키예·이집트·요르단·바레인 등 이란 주변국 지도자들과 관련 내용을 통화했고 MOU 합의의 세부 사항 또한 “곧 발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24일 인도 뉴델리에서 취재진에게 “몇 시간 안에 전 세계에 좋은 소식이 전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란과의 협상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에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교부 대변인 역시 “미국과의 종전안 협상에서 입장 차이를 좁히는 중”이라며 합의에 근접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23일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미국과 이란이 △60일간 휴전 연장 △양측이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 △이란산 원유의 자유 판매 허용 △이란 핵 프로그램 제한을 위한 협상 진행 등을 담은 MOU 초안 서명을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그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통행료를 징수하겠다고 주장했던 이란이 통행료 없이 해협을 개방하고 미국 또한 그 대가로 이란 항구들에 취한 역(逆)봉쇄를 해제하는 방식이다. 24일 이란 파르스통신은 미국과 이란이 서로를 공격하지 않는다는 내용도 MOU에 명시됐다고 전했다. 같은 날 사우디 국영 알아라비아방송은 두 나라가 앞서 1, 2차 종전 협상을 가졌던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MOU 초안이 발표될 가능성을 거론하며 해당 내용이 ‘이슬라마바드 선언’이라고 명명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음 달 5일 양국 대표단이 이슬라마바드에서 대면 회담을 가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MOU가 체결되면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한 것을 외교 성과로 포장할 수 있다. 다만 이란은 보유 중인 60%의 고농축 우라늄 440kg의 해외 반출, 이란의 핵시설 해체 등은 향후 협상에서 논의하겠다는 입장이 확고하다. 이에 미국 집권 공화당 내부에서도 이번 전쟁의 목표였던 ‘이란의 핵 프로그램 중단’을 제대로 달성하지 못한 채 대(對)이란 경제 제재만 완화해 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양측 이견도 크다. 트럼프 행정부는 23일 “해협이 다시 열릴 것”이라고 했지만, 파르스통신은 “해협은 이란의 관리하에 남을 것”이라고 반박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올 2월 28일 발발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출구를 찾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에 종전 협정의 최종 사안 및 세부 내용을 논의 중이며 조만간 양해각서(MOU) 초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24일 이란 파르스통신 또한 양국과 서로의 동맹국이 상대방을 공격하지 않기로 약속했다며 협상에 진전이 있음을 시사했다. 양측은 MOU 초안을 작성하고 있다는 점은 인정했지만, 이란의 핵 개발, 양측이 모두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 등에 관해서는 사뭇 다른 태도를 보였다. 특히 이란은 핵 포기 요구에 원칙적으로 동의하면서도 보유 중인 고농축 우라늄의 해외 반출 등은 추후 협상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전보다 전향적으로 핵 포기 의제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 것으로 보이지만 최종 합의까진 막판 줄다리기가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호르무즈 해협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개방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이란 측은 자신들이 해협을 관할할 것이라고 맞선다.● 핵, 호르무즈 해협 통제, 동결자산 해제 놓고 이견 여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에 적대적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도 “좋은 대화를 했다”며 휴전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은 24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 프로그램에 대한 단호한 입장을 유지하겠단 점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MOU 초안에는 이란이 핵무기 개발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원론적 약속이 담겼다. 이란이 향후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중단, 고농축 우라늄 폐기 협상에 참여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특히 뉴욕타임즈(NYT)는 복수의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미국이 초기 합의 차원에서 고농축 우라늄 포기를 요구했고 이란이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다만 440kg 규모인 고농축 우라늄 처리를 놓고는 양측의 힘겨루기가 여전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은 △전쟁 종식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위기 해결 △더 광범위한 합의를 위한 30일간의 협상 시작 등 3단계 협상을 주장한다. 또 고농축 우라늄의 해외 반출은 MOU 초안의 논의 대상이 아니며 추후 협상에서 다루겠다고 주장한다. 미국은 고농축 우라늄을 자국으로 가져오겠단 입장이나 이란은 러시아 등 제3국으로의 반출을 요구한다. 이란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2015년 핵 합의를 맺었을 때도 당시 고농축 우라늄을 러시아에 넘기기로 합의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해서도 미국은 이란이 개방하고, 통행료를 징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이란 파르스통신, 타스님통신 등은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의 관리하에 남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또 해협의 완전 개방이라는 미국 측 발표 또한 “현실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미국이 30일 이내에 이란 항구에 대한 역(逆)봉쇄를 완전히 해제해야 호르무즈 해협 상황에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 해제 규모를 둘러싼 이견도 크다. 로이터통신은 이란이 최소 300억 달러(약 45조 원)의 동결 자산 해제를 요구했지만 미국은 이 중 4분의 1만을 일정표에 따라 해제하는 데만 동의했다고 전했다. 24일 타스님통신은 MOU 체결의 마지막 고비가 이란 동결 자산의 해제라고 보도했다.● 美, 대이란 강경파는 휴전에 부정적 한때 이란에 대한 추가 공습을 고려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의 장기화가 11월 미국 중간선거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미국 집권 공화당 내의 대이란 강경파는 당초 전쟁의 발발 이유였던 ‘이란 핵 능력 억제’를 완전히 확보하지 못 한 채 이란에 제재 해제라는 당근만 줄 수 있다며 비판하고 있다. 로저 위커 공화당 상원의원은 23일 X에 “60일 휴전안은 재앙”이라며 “이번 전쟁의 성과가 무위로 돌아갈 것”이라고 지적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에 이란과의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협상이 “최종 마무리 단계만 남겨두고 대부분 이뤄졌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카타르·파키스탄·튀르키예·이집트·요르단·바레인 등 이란 주변국 지도자들과 관련 내용을 통화했고 MOU 합의의 세부 사항 또한 “곧 발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24일 인도 뉴델리에서 취재진에게 “몇 시간 안에 전 세계에 좋은 소식이 전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란과의 협상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에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교부 대변인 역시 “미국과의 종전안 협상에서 입장 차이를 좁히는 중”이라며 합의에 근접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올 2월 28일 이란 전쟁 발발 후 내내 대치했던 양국이 처음으로 의미 있는 합의에 근접했다는 평가다.23일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미국과 이란이 △60일간 휴전 연장 △양측이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 △이란산 원유의 자유 판매 허용 △이란 핵 프로그램 제한을 위한 협상 진행 등을 담은 MOU 초안 서명을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그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통행료를 징수하겠다고 주장했던 이란이 통행료 없이 해협을 개방하고 미국 또한 그 대가로 이란 항구들에 취한 역(逆)봉쇄를 해제하는 방식이다. 24일 이란 파르스통신은 미국과 이란이 서로를 공격하지 않는다는 내용도 MOU에 명시됐다고 전했다.같은 날 사우디 국영 알아라비아방송은 두 나라가 앞서 1, 2차 종전 협상을 가졌던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MOU 초안이 발표될 가능성을 거론하며 해당 내용이 ‘이슬라마바드 선언’이라고 명명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음달 5일 양국 대표단이 이슬라마바드에서 대면 회담을 가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MOU가 체결되면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한 것을 외교 성과로 포장할 수 있다. 다만 이란은 보유 중인 60%의 고농축 우라늄 440kg의 해외 반출, 이란의 핵시설 해체 등은 향후 협상에서 논의하겠다는 입장이 확고하다. 이에 미국 집권 공화당 내부에서도 이번 전쟁의 목표였던 ‘이란의 핵 프로그램 중단’을 제대로 달성하지 못한 채 대(對)이란 경제 제재만 완화해 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양측 이견도 크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이 통행료 징수 없이 해협을 완전 개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파르스통신은 “해협은 이란의 관리하에 남을 것”이라고 반박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미국 워싱턴의 백악관 인근 보안 검문소에서 23일(현지 시간) 총기를 난사한 21세 남성이 백악관 비밀경호국(SS) 요원들에게 사살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건 당시 현장에서 약 280m 떨어진 백악관에 머물며 이란과의 종전 협상 방안 등을 논의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피해를 입지 않았다.다만 총격으로 인해 인근에 있던 행인 1명이 총에 맞아 병원으로 이송됐다. 또 백악관 내 취재진이 긴급 대피하고, 백악관도 약 1시간 동안 폐쇄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건 발생 뒤 트루스소셜에 “폭력 전과가 있는 총격범을 신속하고 전문적으로 대응한 비밀경호국 및 법 집행기관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고 적었다.이번 사건은 지난달 25일 백악관 인근 힐튼호텔에서 총격 사건이 있은 지 불과 한 달여 만에 발생했다. 당시 용의자는 백악관 출입기자협회(WHCA) 주최 만찬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한 행정부 고위 인사들을 노리고 총기를 발사하며 연회장으로 난입하려다 제압당했다.● 21세 용의자, 예수-빈라덴 등 자처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워싱턴 17번가와 펜실베이니아 애비뉴 교차로 인근에서 발생했다. 용의자인 나시어 베스트가 오후 6시경 해당 검문소에 접근한 뒤 가방에서 무기를 꺼내 비밀경호국 요원들을 향해 갑자기 발포한 것. 요원들은 집중 대응 사격을 통해 베스트를 제압했다. 그는 병원으로 이송된 후 사망 판정을 받았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베스트는 지난해 6월 워싱턴 15번가와 E스트리트 북서쪽에서 차량 통행을 방해한 혐의로 비자발적 정신 수용 조치를 받은 전력이 있다. 같은 해 7월 백악관 인근에서 불법 침입 혐의로 다시 체포됐다. 그는 당시 자신이 예수 그리스도라고 주장하며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는 듯한 발언을 쏟아냈다. 베스트는 과거 소셜미디어에서도 자신이 2001년 ‘9.11 테러’를 일으킨 오사마 빈라덴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해치겠다고 주장하는 게시물을 올린 적도 있다. 또 그는 백악관 여러 출입 지점 주변을 반복적으로 배회해 이미 비밀경호국으로부터 요주의 인물로 지목된 상태였다. 또 과거 법원으로부터 백악관 접근금지 명령도 받은 적이 있다.이날 사건은 백악관 내 취재진을 통해 외부로 생생하게 전달됐다. 당시 셀리나 왕 ABC방송 백악관 선임기자는 X에 “백악관 북쪽 잔디밭에서 소셜미디어용 영상을 촬영하던 중 총성을 들었다”며 “비밀경호국으로부터 백악관 브리핑룸으로 전력 질주하라는 지시를 받았고, 현재 그곳에 대기 중”이라고 적었다. 앨리슨 로버트 뉴욕타임스(NYT) 사진기자 또한 “약 20~30발의 총성을 들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형 연회장 꼭 필요” 트럼프 대통령은 연이은 총격 사건을 자신이 건설 중인 백악관 내 대형 연회장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데 활용했다. 그는 “미래의 미국 대통령을 위해 워싱턴에가장 안전하고 보안이 철저한 공간을 건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 이란 전쟁에 따른 고유가로 미국 서민들이 힘들어 하는데 초호화 연회장이 왜 필요하냐고 주장하는 것에 대한 반박 차원으로 풀이된다.워싱턴포스트(WP) 등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고전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암살 위협을 핵심 지지층 결집 등 정치적 목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수 차례 암살 위협에 노출됐다. 특히 2024년 7월에는 당시 대선의 최대 격전지인 펜실베이니아주의 버틀러에서의 대규모 장외 유세 도중 총격을 당했다. 당시 총알이 그의 오른쪽 귀 윗부분을 관통했다. 같은 해 9월에는 플로리다주 트럼프인터내셔널 골프클럽의 경계 철조망 근처에서 소총을 들고 트럼프 대통령을 노렸던 남성이 체포됐다. 그는 이 때마다 해당 위협을 이겨낸 자신을 승리자로 포장하며 지지층의 규합을 호소했다.한편 22일 뉴욕포스트는 이라크의 친(親)이란 민병대 ‘카타이브 헤즈볼라(KH)’의 지휘관 모하마드 바케르 사드 다우드 알사디가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44)를 암살 표적으로 삼았다고 전했다. 이방카는 2009년 유대계 사업가 재러드 쿠슈너와 결혼하면서 유대교로 개종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윤진오승준}

21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이 폴란드에 추가로 병력 5000명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13일 미 국방부가 육군 4000명의 폴란드 배치를 돌연 취소한 지 8일 만에 이를 뒤집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트루스소셜에 “내가 자랑스럽게 지지를 표명했던 카롤 나브로츠키가 성공적으로 당선돼 폴란드 대통령이 됐다”며 그와의 관계를 바탕으로 병력 파견 결정을 내렸다고 했다. 지난해 6월 폴란드 대선에서 승리한 나브로츠키 대통령은 강경 우파 민족주의 성향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그를 지지했다. 특히, 이번 결정은 트럼프 행정부가 주독미군 3만6436명 중 5000명(약 13.7%)을 철수시키겠다고 밝힌 것과 대조돼 주목받고 있다. 주독미군 감축 결정은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미국의 대이란 전쟁 수행 방식에 비판을 쏟아내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를 산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폴란드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은 상시주둔 병력 약 500명, 순환배치 병력 약 1만 명이다. 이날 나브로츠키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X에 “나는 폴란드와 미국의 동맹을 굳건히 지켜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드린다”고 썼다. 하지만 유럽 국가들 사이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하는 미군 병력 배치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마리아 말메르 스테네르가르드 스웨덴 외교장관은 “정말 혼란스럽고 상황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유럽 내 미국의 가장 강력한 동맹 중 하나인 폴란드 지도부를 잇달아 충격에 빠뜨린 급격한 정책 변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에 “폴란드에 미군 병력 5000명을 추가로 보낼 것”이라고 밝히자, 뉴욕타임스(NYT)는 이렇게 논평했다. 불과 8일 만에 트럼프 대통령이 미 국방부의 폴란드 배치 취소 결정을 뒤집자, 이를 꼬집은 것. 앞서 13일 미 국방부는 폴란드로 향할 예정이던 4000명 규모의 미 육군 여단 배치를 전격 취소했다. 미 언론들은 다소 즉흥적이고 정치적 이해관계 등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거래적 안보관’이 유럽 안보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아시아 등 다른 동맹들에 불안을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한다. 미 국방부가 13일 4000명 규모의 미 육군 병력 배치를 갑작스레 취소할 당시 이미 해당 부대의 장비는 폴란드 현지에 도착한 상태였다. 파견 대상 병력이 수개월간 해당 임무를 준비해 온 상황이었기에 논란은 증폭됐다. 특히 집권 여당인 미 공화당 의원들조차 해당 조치에 대해 잇달아 우려를 표시했다. 그러자 J D 밴스 미 부통령이 20일 브리핑에서 이 조치가 ‘감축’이 아닌 ‘통상적 지연’이라고 해명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21일 폴란드에 미군 추가 배치를 발표한 건, 직전 취소 결정에 따른 논란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하지만 22일 스웨덴 헬싱보리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외교장관 회의에선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에게 유럽 주둔 미군 재배치 상황을 명확히 해달라는 요구가 빗발쳤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에스펜 바르트 에이데 노르웨이 외교장관은 “중요한 건 미군 병력의 변화가 체계적으로 이뤄지는 것이다. 그래야 미국이 주둔군을 줄일 때 유럽이 그 공백을 메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 전쟁에 협조적이지 않은 독일을 겨냥해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운용 부대 배치를 백지화하고, 주독미군 5000명 감축 계획을 발표했다. 반면 폴란드에 대해 추가 병력 배치를 결정한 건 폴란드와의 밀접한 관계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과 가까운 카롤 나브로츠키가 지난해 폴란드 대통령으로 선출된 점을 추가 배치 배경으로 내세웠다. 강성 보수 성향의 나브로츠키 대통령은 난민 포용 정책 등을 반대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닮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폴란드는 지난해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4.48%를 국방비로 지출해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 회원국들에 요구한 국방비 기준(GDP 대비 5%)을 거의 충족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유럽 내 미국의 가장 강력한 동맹 중 하나인 폴란드 지도부를 잇달아 충격에 빠뜨린 급격한 정책 변화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에 “폴란드에 미군 병력 5000명을 추가로 보낼 것”이라고 밝히자, 뉴욕타임스(NYT)는 이렇게 논평했다. 불과 8일 만에 트럼프 대통령이 미 국방부의 폴란드 배치 취소 결정을 뒤집자, 이를 꼬집은 것. 앞서 13일 미 국방부는 폴란드로 향할 예정이던 4000명 규모의 미 육군 여단 배치를 전격 취소했다. 미 언론들은 다소 즉흥적이고 정치적 이해관계 등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거래적 안보관’이 유럽 안보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아시아 등 다른 동맹들에 불안을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한다.미 국방부가 13일 4000명 규모의 미 육군 병력 배치를 갑작스레 취소할 당시 이미 해당 부대의 장비는 폴란드 현지에 도착한 상태였다. 파견 대상 병력이 수개월간 해당 임무를 준비해 온 상황이었기에 논란은 증폭됐다. 특히 집권 여당인 미 공화당 의원들조차 해당 조치에 대해 잇달아 우려를 표시했다. 그러자 J D 밴스 미 부통령이 20일 브리핑에서 이 조치가 ‘감축’이 아닌 ‘통상적 지연’이라고 해명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21일 폴란드에 미군 추가 배치를 발표한 건, 직전 취소 결정에 따른 논란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하지만 22일 스웨덴 헬싱보리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외무장관 회의에선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에게 유럽 주둔 미군 재배치 상황을 명확히 해달라는 요구가 빗발쳤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에스펜 바르트 에이데 노르웨이 외무장관은 “중요한 건 미군 병력의 변화가 체계적으로 이뤄지는 것이다. 그래야 미국이 주둔군을 줄일 때 유럽이 그 공백을 메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 전쟁에 협조적이지 않은 독일을 겨냥해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운용 부대 배치를 백지화하고, 주독미군 5000명 감축 계획을 발표했다. 반면 폴란드에 대해 추가 병력 배치를 결정한 건 폴란드와 밀접한 관계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실제로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과 가까운 카롤 나브로츠키가 지난해 폴란드 대통령으로 선출된 점을 추가 배치 배경으로 내세웠다. 강성 보수 성향의 나브로츠키 대통령은 난민 포용 정책 등을 반대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닮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폴란드는 지난해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4.48%를 국방비로 지출해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 회원국들에 요구한 국방비 기준(GDP 대비 5%)을 거의 충족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21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이 폴란드에 추가로 병력 5000명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13일 미 국방부가 육군 4000명의 폴란드 배치를 돌연 취소한 지 8일 만에 이를 뒤집은 것이다.트럼프 대통령은 21일 트루스소셜에 “내가 자랑스럽게 지지를 표명했던 카롤 나브로츠키가 성공적으로 당선돼 폴란드 대통령이 됐다”며 그와의 관계를 바탕으로 병력 파견 결정을 내렸다고 했다. 지난해 6월 폴란드 대선에서 승리한 나브로츠키 대통령은 강경 우파 민족주의 성향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그를 지지했다.특히, 이번 결정은 트럼프 행정부가 주독미군 3만6436명 중 5000명(약 13.7%)을 철수시키겠다고 밝힌 것과 대조돼 주목받고 있다. 주독미군 감축 결정은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미국의 대이란 전쟁 수행 방식에 비판을 쏟아내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를 산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폴란드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은 상시주둔 병력 약 500명, 순환배치 병력 약 1만 명이다.이날 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X에 “나는 폴란드와 미국의 동맹을 굳건히 지켜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드린다”고 썼다.하지만 유럽 국가들 사이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하는 미군 병력 배치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마리아 말메르 스테네르가르드 스웨덴 외무장관은 “정말 혼란스럽고 상황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첫 주한 미국대사로 지명된 미셸 박 스틸(한국명 박은주·71) 전 공화당 연방 하원의원이 20일(현지 시간) “미국 내 한국 기업들은 (미국 기업과) 동등한 대우를 받고 있기에, 한국에 있는 미국 기업들 역시 한국 기업들과 동등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계 여성 정치인인 스틸 지명자는 이날 미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지난해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에서 “미국 기업들이 차별받아선 안 되며, 불필요한 장벽도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매우 명확히 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스틸 지명자는 또 “내가 인준된다면 대두와 기타 농산물 관련 무역 문제에 대해선 한국 정부와 무역 문제를 담당하는 사람들과 직접 만나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피트 리키츠 공화당 의원(네브래스카)이 “미국은 한국 대두 수입의 약 80%를 공급하고 있다”며 미국산 대두 저율관세할당(TRQ) 물량 축소 문제를 지적하자 이렇게 답변했다. 1955년 서울에서 태어난 스틸 지명자는 1975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했다. 그의 부모는 6·25전쟁 당시 북한을 탈출해 부산으로 피란을 간 실향민이다. 그는 이날 청문회에서 “부모님 두 분 모두 공산주의를 피해 북한에서 탈출했다”며 “그분들은 모든 것을 잃었지만 남한으로 내려와 다시 삶을 일궜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모두 북한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고통받는지 알고 있다”며 “그렇기에 미국과 일본, 한국 사이에 매우 강한 동맹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물론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 강화를 위해 ‘동맹’이란 표현까지 쓰며 한미일 3국 안보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스틸 지명자는 청문회 자리를 빌려 “한국전쟁 당시 복무한 모든 참전 용사들에게 감사하고 싶다”는 뜻도 전했다. 그는 “그분들이 없었다면 저는 태어나지 못했을 것”이라며 “제 아버지와 어머니는 북한의 서로 다른 지역에서 남쪽으로 내려왔고, 그렇게 한국에서 만났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제가 지금 여기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첫 주한 미국대사로 지명된 미셸 박 스틸(한국명 박은주·71) 전 공화당 연방 하원의원이 20일(현지 시간) “미국 내 한국 기업들은 (미국 기업과) 동등한 대우를 받고 있기에, 한국에 있는 미국 기업들 역시 한국 기업들과 동등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한국계 여성 정치인인 스틸 지명자는 이날 미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지난해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에서 “미국 기업들이 차별받아선 안 되며, 불필요한 장벽도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매우 명확히 했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스틸 지명자는 또 “내가 인준된다면 대두와 기타 농산물 관련 무역문제에 대해선 한국 정부와 무역문제를 담당하는 사람들과 직접 만나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피트 리게츠 공화당 의원(네브래스카)이 “미국은 한국 대두 수입의 약 80%를 공급하고 있다”며 미국산 대두 저율관세할당(TRQ) 물량 축소 문제를 지적하자 이렇게 답변했다.1955년 서울에서 태어난 스틸 지명자는 1975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했다. 그의 부모는 6·25전쟁 당시 북한을 탈출해 부산으로 피난을 간 실향민이다. 그는 이날 청문회에서 “부모님 두 분 모두 공산주의를 피해 북한에서 탈출했다”며 “그분들은 모든 것을 잃었지만 남한으로 내려와 다시 삶을 일궜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모두 북한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고통받는지 알고 있다”며 “그렇기에 미국과 일본, 한국 사이에 매우 강한 동맹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물론 인도 태평양 지역 안보 강화를 위해 ‘동맹’이란 표현까지 쓰며 한미일 3국 안보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스틸 지명자는 청문회 자리를 빌어 “한국전쟁 당시 복무한 모든 참전 용사들에게 감사하고 싶다”는 뜻도 전했다. 그는 “그분들이 없었다면 저는 태어나지 못했을 것”이라며 “제 아버지와 어머니는 북한의 서로 다른 지역에서 남쪽으로 내려왔고, 그렇게 한국에서 만났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제가 지금 여기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이 20일(현지 시간) “이번 방미의 가장 중요한 성과는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 이행을 위한 킥오프(출범) 회의 개최에 합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을 방문한 박 차관은 이날 워싱턴 주미대사관에서 열린 특파원단과의 간담회에서 “앨리슨 후커 미 국무부 정무차관과 조인트 팩트시트 이행을 위한 킥오프 회의 개최를 협의하고, 가시적 성과를 만들어가기로 했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후커 차관은 수주 안에 미 대표단을 이끌고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이런 가운데 이날 정부 고위 당국자는 핵추진 잠수함 건조 등 조인트 팩트시트의 안보 분야 과제 관련해 그 이행이 더딘 것 아니냐는 지적엔 “(팩트시트엔) 정상들의 의지가 반영돼 있다”면서 미 측 이행 의지에 “큰 문제가 있다고 느끼진 못했다”고 전했다. 앞서서 17일 미 백악관은 최근 미중 정상회담 결과 관련 팩트시트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 비핵화’를 목표로 명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고위 당국자는 “미국이 팩트시트에선 그렇게 말한 건, 중국과 어느 정도 합의가 됐고 공통된 목표가 있기 때문이지 않겠느냐”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미중 간 한반도의 비핵화 문제에 있어선 동일한 목표의식이 있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북-미 간 대화나 접촉 가능성을 두곤 “지금으로선 특별한 접촉은 있지 않은 것으로 생각된다”고 했다.이 관계자는 이번에 만난 미 당국자들이 이란 전쟁 관련해 호르무즈 해협 파병 등 한국에 대한 협조 요청을 했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없었다”고 답했다. 대신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롭고 안전한 통항이 매우 중요한 원칙이라는 얘기가 있었다”고 전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핵추진 잠수함(핵잠) 도입과 우라늄 농축 및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 권한 확대를 위한 한미 협상이 이르면 다음 달 시작된다.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은 19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앨리슨 후커 미 국무부 정무차관을 만나 핵잠과 농축·재처리 권한 확대 등 지난해 한미 정상회담 안보 분야 합의 이행을 위한 ‘킥오프(kick-off·개시)’ 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외교부가 20일 밝혔다. 미 국무부도 “후커 차관은 몇 주 안으로 범정부 대표단을 이끌고 서울을 방문해 양자 실무그룹을 출범시킬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대미 투자 이행 등을 이유로 지연됐던 핵잠 및 농축·재처리 권한 확대를 위한 후속 협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해군도 한국형 핵잠 도입을 위한 소요제기서를 최근 합동참모본부에 제출하며 군내 핵잠 도입 공식 절차에 돌입했다. 소요제기는 새로운 무기를 도입할 때 성능과 소요 대수, 전력화 시기 등을 요청하는 것으로 핵잠 건조 사업을 위한 첫 절차다. 다만 미 국무부는 후커 차관이 “미국 기업에 대한 공정한 대우 보장과 시장 접근 장벽의 신속한 해소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쿠팡 사태와 한국의 온라인플랫폼법 등에 대한 압박을 이어 간 것으로 풀이된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미국과 중국 정상이 ‘북한 비핵화’ 목표를 재확인했다고 백악관이 최근 ‘미중 정상회담 팩트시트’를 통해 발표한 가운데, 미 국무부도 19일(현지 시간) “미국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complete denuclearization of North Korea)’에 대한 입장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미 국무부 대변인은 14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한 비핵화 목표를 재확인한 데 대한 동아일보의 논평 요청에 이같이 답했다. 백악관은 같은 문의에 “팩트시트를 참고해 달라”고 했다. 앞서 17일 백악관은 팩트시트에서 양국 정상이 “‘북한 비핵화’라는 공동 목표를 확인했다”고 밝혔다.미중 정상이 북한 비핵화에 공감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그 배경과 의미를 놓고 다양한 추측이 제기됐다. 북핵이 고도화되면서 미중이 사실상 암묵적으로 이를 용인하는 단계로 접어든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지만, 북한 비핵화 기조 자체는 유지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남북한을 아우르는 상호 개념인 ‘한반도 비핵화’가 아닌 ‘북한 비핵화’란 표현을 썼다는 점에서 미국의 목표가 일단 북핵 해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반도 비핵화는 남북한 모두에서 핵 위협을 제거한다는 의미인 만큼, 북한은 이를 근거로 미국의 핵우산 제거를 주장해 왔다.트럼프 행정부가 북한 비핵화 방침을 유지한 건 북한과의 대화가 사실상 단절된 상황에서 먼저 핵 문턱까지 낮출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관련 내용에 정통한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트럼프 집권 1기 때 (북-미 비핵화 협상이 결렬된) ‘하노이 노딜’을 경험한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협상을 시작하기도 전에 북한의 핵 보유를 인정하는 듯한 인상을 주는 건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해석했다. 다만, 이날 미 국무부는 답변에서 “미국은 아무런 전제 조건 없는 북한과의 대화에 열려 있다”고도 밝혔다. 대북 대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선 만남, 후 협상’ 방식도 고려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미 행정부가 그동안 ‘한반도 비핵화’와 ‘북한 비핵화’를 혼용한 경우도 적지 않은 만큼, 용어 자체에 지나친 의미를 부여하긴 힘들다는 지적도 있다. 또 즉흥적이고 거래 중심적인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상 언제든 향후 북-미 대화 국면 등에 따라 방향을 전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의 핵 보유를 사실상 인정하면서 핵 폐기 대신 핵 동결 또는 핵 군축 협상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에 “내일(19일)로 예정됐던 이란에 대한 공격을 하지 말라고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댄 케인 합참의장 등에게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하루 전에는 “이란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들은 빨리 움직이는 게 좋을 것”이라며 전면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결과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하루 만에 이란 공격에 대한 태도를 또 바꾼 것이다. 이 같은 오락가락 행보를 두고 휴전과 전쟁 재개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진 트럼프 대통령의 상황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과 전면전을 벌여 전쟁이 더 장기화하면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각종 부정적인 여론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반면 지금 같은 상황의 휴전이 이어지면 이란이 전력을 재정비할 시간만 줄 수 있다. 또 돌파구를 못 찾는다는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지지율 최저 트럼프, 전면전 부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타밈 빈 하마드 알 사니 카타르 국왕, 무함마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으로부터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 보류를 요청받았다고 밝혔다. 중동의 친(親)미 국가이며 대표적인 산유국의 지도자들이 이란과의 종전 협상 중재에 나섰으며 모두가 수용할 만할 합의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 합의에 “이란의 핵무기 보유 금지가 포함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또 “미국이 수용 가능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이란에 전면적, 대규모 공격을 감행할 준비를 하라고 (군에) 추가 지시를 내렸다”고 경고했다. 13∼15일 중국을 국빈 방문한 뒤 이란에 대한 공격을 고심하는 듯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일단 숨 고르기에 나선 건 군사 조치가 자칫 중동 전역의 분쟁으로 확산되고 고유가 등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란의 대규모 반격이 이어지면 미국의 물가 상승을 피하기 어렵고, 미국인들의 전쟁에 대한 피로감과 반발이 커질 가능성도 높다. 실제 18일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가 공동으로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37%에 그쳤다. 올 1월(41%)보다 4%포인트 떨어졌고 집권 1, 2기를 통틀어서도 가장 낮다. 특히 응답자의 64%는 이란 전쟁을 “반대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정책이 잘못됐다는 응답은 64%, 물가 상황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답은 69%에 달했다.● 이란, 휴전 기간 탄도미사일 기지 복구 이란이 휴전 기간을 ‘재정비’ 기회로 삼는 듯한 모습은 미국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NYT는 미군 관계자를 인용해 이란이 한 달이 넘는 휴전 기간에 이미 폭격당한 탄도미사일 기지들을 복구하고,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를 재배치했다고 전했다. 또 이란이 공습으로 큰 피해를 입었지만 전투 재개에 대비해 전술까지 조정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란 핵능력 억제를 둘러싼 양측의 입장 차이는 여전히 크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은 당초 이란에 우라늄 농축을 25년간 금지하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이란은 거부했다. 이후 농축 금지 기간을 20년으로 줄인 수정안까지 전달했지만 역시 이란이 수용하지 않았다. 또 미국은 이란이 보유 중인 고농축 우라늄을 미국이 회수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이란은 해외 반출 시 러시아로의 이전을 원한다고 사우디아라비아 방송 알하다스가 18일 보도했다. 이란은 현재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각국 민간 선박으로부터 일종의 수수료를 받겠다는 입장도 고수하고 있다. 다만 전쟁 장기화로 이란의 경제적 어려움도 고조되고 있다. 19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의 해상 봉쇄 강화로 원유 수출길이 막힌 이란은 걸프 해역에 노후 유조선들을 띄워놓고 ‘이동식 저장고’처럼 활용하고 있다. 이를 두고 이란이 기존 저장 시설을 통해선 원유를 보관하는 데 한계에 달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 같은 날 이란 증시는 올 2월 28일 전쟁 발발 이후 81일 만에 거래를 재개했지만 하락세를 보였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에 “내일(19일)로 예정됐던 이란에 대한 공격을 하지 말라고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댄 케인 합참의장 등에게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하루 전에는 “이란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들은 빨리 움직이는 게 좋을 것”이라며 전면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결과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하루 만에 이란 공격에 대한 태도를 또 바꾼 것이다.이 같은 오락가락 행보를 두고 휴전과 전쟁 재개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진 트럼프 대통령의 상황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과 전면전을 벌여 전쟁이 더 장기화하면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각종 부정적인 여론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반면 지금 같은 상황의 휴전이 이어지면 이란이 전력을 재정비할 시간만 줄 수 있다. 또 돌파구를 못 찾는다는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지지율 최저 트럼프, 전면전 부담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으로부터 이란에 대한 군사공격 보류를 요청받았다고 밝혔다. 중동의 친(親)미 국가이며 대표적인 산유국의 지도자들이 이란과의 종전 협상 중재에 나섰으며 모두가 수용할 만할 합의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 합의에 “이란의 핵무기 보유 금지가 포함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또 “미국이 수용 가능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이란에 전면적이고 대규모 공격을 감행할 준비를 하라고 (군에) 추가 지시를 내렸다”고 경고했다.13~15일 중국을 국빈 방문한 뒤 이란에 대한 공격을 고심하는 듯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일단 숨고르기에 나선 건 군사 조치가 자칫 중동 전역의 분쟁으로 확산되고 고유가 등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란의 대규모 반격이 이어지면 미국 물가의 상승을 피하기 어렵고, 미국인들의 전쟁에 대한 피로감과 반발도 커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 18일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가 공동으로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37%에 그쳤다. 올 1월(41%)보다 4%포인트 떨어졌고 집권 1, 2기를 통틀어서도 가장 낮다. 특히 응답자의 64%는 이란 전쟁을 “반대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정책이 잘못됐다는 응답은 64%, 물가 상황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답은 69%에 달했다.● 이란, 휴전 기간 탄도미사일 기지 복구이란이 휴전 기간을 ‘재정비’ 기회로 삼는 듯한 모습은 미국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NYT는 미군 관계자를 인용해 이란이 한 달이 넘는 휴전 기간에 이미 폭격당한 탄도미사일 기지들을 복구하고,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를 재배치했다고 전했다. 또 이란이 공습으로 큰 피해를 입었지만 전투 재개에 대비해 전술까지 조정했다고 덧붙였다.다만 이란 핵능력 억제를 둘러싼 양측의 입장 차이는 여전히 크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은 당초 이란에 우라늄 농축을 25년간 금지하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이란은 거부했다. 이후 농축 금지 기간을 20년으로 줄인 수정안까지 전달했지만 역시 이란이 수용하지 않았다. 또 미국은 이란이 보유 중인 고농축 우라늄을 미국이 회수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이란은 해외 반출 시 러시아로의 이전을 원한다고 사우디아라비아 방송 알하다스가 18일 보도했다.이란은 현재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각국 민간 선박으로부터 일종의 수수료를 받겠다는 입장도 고수하고 있다.다만 전쟁 장기화로 이란의 경제적 어려움도 고조되고 있다. 19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의 해상 봉쇄 강화로 원유 수출길이 막힌 이란은 걸프 해역에 노후 유조선들을 띄워놓고 ‘이동식 저장고’처럼 활용하고 있다. 이를 두고 이란이 기존 저장 시설을 통해선 원유를 보관하는 데 한계에 달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 같은 날 이란 증시는 올 2월 28일 전쟁 발발 이후 81일 만에 거래를 재개했지만 하락세를 보였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미국 백악관이 17일 최근 진행된 미중 정상회담 결과를 담은 팩트시트를 발표하며 중국의 미국산 농축산물 수입 계획 등 경제 성과를 집중 부각했다. 11월 미 중간선거를 앞두고 당장 눈에 띄는 단기적 성과를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양국 간 핵심 쟁점인 희토류나 첨단 반도체 수출 통제에 대해선 구체적인 언급이 빠져 있어 사실상 반쪽짜리 합의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이날 백악관은 팩트시트 첫머리에 “전 세계 기업과 소비자들의 안정성과 신뢰를 강화할 여러 사안에 대해 합의했다”고 적시했다. 팩트시트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부터 2028년까지 연간 최소 170억 달러(약 25조5000억 원) 규모의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하기로 했다. 백악관은 이번 구매가 지난해 10월 부산 미중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대두(콩) 구매와는 별도라고 설명했다. 앞서 백악관은 부산 정상회담 직후 중국이 2028년까지 매년 최소 2500만 t(당시 시세 기준 약 100억 달러 상당)의 미국산 대두를 구매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중국이 400개가 넘는 미국산 쇠고기 생산시설에 대한 수출 허가를 갱신하고, 미국의 쇠고기 시설에 대한 수입 중단 조치를 해제하기 위해 미 규제 당국과 협력한다는 내용도 팩트시트에 담겼다. 중국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청정지역으로 판정된 미국 주(州)에서 가금류 수입을 재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중국은 미 보잉 항공기 200대를 구매하기로 했다. 팩스시트에 따르면 미국이 제안한 양국 무역위원회 및 투자위원회 설립도 중국 측이 수용했다. 무역위원회에선 상대적으로 민감하지 않은 상품의 교역이 다뤄질 예정이다. 다만, 미중 무역전쟁에서 최대 현안으로 부상한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대해선 “희토류 및 기타 핵심 광물과 관련된 공급망 부족 문제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해소하기로 했다”는 수준의 원론적인 내용만 팩트시트에 들어갔다. 희토류 수출 통제 완화 품목이나 일정 등 구체적인 내용은 빠진 것. 미국의 첨단 반도체 대중 수출 통제도 이번 합의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를 두고 미국이 대이란 전쟁으로 여유가 없는 만큼, 일단 중국과 무역 갈등을 피하면서 안정적인 관계 관리에 나선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의 ‘전면적 대중 압박 전략’ 대신 ‘관리 중심의 전략 경쟁’ 기조로 선회한 거라는 얘기다. 일각에선 “역사적 거래”라는 백악관의 홍보와는 달리 실질적 성과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보잉 항공기 구매는 초기 기대치에 수백 대 못 미쳤고, 미국산 농산물 구매 약속은 불분명하다”며 “미국산 에너지 판매는 백악관 팩트시트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