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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철 밖에서 귀가 시린 것은 자연스러운 증상이다. 낮은 기온으로 인해 귀 안의 모세혈관이 급격히 수축하며 통증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귀는 지방이 거의 없고 뼈 위를 얇은 피부로만 감싸고 있어 다른 신체 부위에 비해 추위에 더 민감하다. 그러나 귀에 특별한 이상이 없는데도 찬바람이 불 때마다 시린 수준을 넘어 귀 안쪽에 쿡쿡 찌르는 듯한 통증이 있다면 그냥 넘겨서는 안 된다. 이는 단순히 추위 때문에 생기는 통각이 아니라 ‘연관이통’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연관이통이란 귀에는 이상이 없지만 다른 부위의 이상으로 인해 귀에 통증이 오는 증상을 말한다. 다소 생소한 개념이지만, 연관이통은 귀에서 발생하는 전체 통증의 약 50%를 차지할 만큼 흔하다. 증상은 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통증부터 경미하게 지속되는 아릿한 통증까지 다양하게 나타난다. 귀의 감각은 뇌신경 5, 7, 9, 10번과 두 곳의 경추신경(C2, C3) 등 총 6개나 되는 신경이 담당하고 있다. 각 신경은 귀 외에 다른 부위의 감각도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해당 부위에 이상이 있다면 귀에도 연관통을 느낄 수 있다. 가령 9번 뇌신경은 귀 외에도 인두 및 편도의 감각을 함께 담당한다. 따라서 편도염, 편도농양, 인두의 궤양성 질환 등이 있다면 9번 뇌신경이 자극받아 연관이통이 나타날 수 있다. 또 후두나 식도에 염증 혹은 이물질이 있다면 그 감각을 담당하는 10번 뇌신경에 의해 이통이 발생하기도 한다. 사랑니가 나거나 안면마비 및 대상포진이 발생했을 때는 5번 뇌신경을 통해 연관이통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연관이통의 가장 흔한 원인은 인후염과 후두염, 편도선염 등으로 흔히 감기와 함께 나타나기 쉬운 질환들이다. 따라서 추운 겨울철에 연관이통이 특히 잘 발생한다. 연관이통은 무엇보다 원인이 되는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겨울철에 귀가 유난히 아프다면 단순히 추위 탓으로 여기지 말고 병원을 방문해 원인 질환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김영찬 고려대 안암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이통은 가벼운 원인으로 생길 수도 있지만 귀, 코, 목 등 얼굴 전체에서 발생한 질환이 원인이 될 수 있다”며 “특히 당뇨병 등 기저질환이 있거나 쉰 소리, 사레 걸림 등 이통 외에 다른 동반 증상이 있다면 전문적인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홍수형 인턴기자 고려대 의대 본과 4학년}

바이오플러스㈜는 14일 필러와 화장품 중심의 기존 사업을 넘어 바이오의약품과 재생의료 부문 확장을 위해 한인석 박사(사진)를 부회장 겸 총괄대표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바이오플러스는 최근 바이오의약품 원료, 재생의료, 세포 기반 응용 기술 등 차세대 바이오 분야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회사는 이번 영입을 통해 연구개발 성과를 사업 전략과 글로벌 시장 확장으로 연결하는 실행형 리더십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생화학 박사인 한 부회장은 기초 연구부터 기술 사업화, 세계 시장 진출까지 전 과정을 경험한 바이오산업 전문가다. 미국 워싱턴주립대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미시간대 의대와 약대 연구원, 유타대 교수, 한양대 특훈 교수로 30여년간 재직했다. 연구자로서 단백질 화학, 약물 전달, 하이드로젤, 바이오센서, 의약·진단 기술 분야의 실용 연구를 수행했다. 다수의 기술 이전과 사업화 프로젝트를 주도하며 연구 성과를 산업화하는 데 강점을 보였다. 특히 유타대 재직 시절 해외 정규 캠퍼스 설립을 직접 기획하고 추진해 2014년 인천 송도에 유타대 아시아 캠퍼스를 설립하고 초대 총장을 역임했다. 제도와 행정 장벽을 극복하고 한미 간 교육·연구 협력이 지속 가능하도록 기여했다. 또 최근까지 K-바이오랩허브 사업추진단 단장을 맡아 연구와 창업, 글로벌 협력을 연결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생태계 구축을 이끌었다.바이오플러스는 한 부회장의 합류를 통해 중장기 사업 전략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휴그로 펩타이드, 국내 최초로 개발한 Type Ⅲ 콜라겐 등 자체 원료 및 특허 기술을 중심으로 바이오 원료와 바이오의약품, 재생 의료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것이 목표다. 한 부회장은 “바이오플러스는 기술력과 생산 역량을 동시에 갖춘 드문 기업”이라며 “그동안의 연구와 사업화 경험,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바이오플러스가 K-바이오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추운 겨울철 밖에서 귀가 시린 것은 자연스러운 증상이다. 낮은 기온으로 인해 귀 안의 모세혈관이 급격히 수축하며 통증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귀는 지방이 거의 없고 뼈 위를 얇은 피부로만 감싸고 있어 다른 신체 부위에 비해 추위에 더 민감하다.그러나 귀에 특별한 이상이 없는데도 찬 바람이 불 때마다 시린 수준을 넘어 귀 안쪽에 쿡쿡 찌르는 듯한 통증이 있다면 그냥 넘겨서는 안 된다. 이는 단순히 추위 때문에 생기는 통각이 아니라 ‘연관이통’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연관이통이란 귀에는 이상이 없지만 다른 부위의 이상으로 인해 귀에 통증이 오는 증상을 말한다. 다소 생소한 개념이지만, 연관이통은 귀에서 발생하는 전체 통증의 약 50%를 차지할 만큼 흔하다. 증상은 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통증부터 경미하게 지속되는 아릿한 통증까지 다양하게 나타난다.귀의 감각은 뇌신경 5, 7, 9, 10번과 두 곳의 경추신경(C2, C3) 등 총 6개나 되는 신경이 담당하고 있다. 각 신경은 귀 외에 다른 부위의 감각도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해당 부위에 이상이 있다면 귀에도 연관통을 느낄 수 있다. 가령 9번 뇌신경은 귀 외에도 인두 및 편도의 감각을 함께 담당한다. 따라서 편도염, 편도농양, 인두의 궤양성 질환 등이 있다면 9번 뇌신경이 자극받아 연관이통이 나타날 수 있다. 또 후두나 식도에 염증 혹은 이물질이 있다면 그 감각을 담당하는 10번 뇌신경에 의해 이통이 발생하기도 한다. 사랑니가 나거나 안면마비 및 대상포진이 발생했을 때는 5번 뇌신경을 통해 연관이통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연관이통의 가장 흔한 원인은 인후염과 후두염, 편도선염 등으로 흔히 감기와 함께 나타나기 쉬운 질환들이다. 따라서 추운 겨울철에 연관이통이 특히 잘 발생한다. 연관이통은 무엇보다 원인이 되는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겨울철에 귀가 유난히 아프다면 단순히 추위 탓으로 여기지 말고 병원을 방문해 원인 질환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김영찬 고려대 안암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이통은 가벼운 원인으로 생길 수도 있지만 귀, 코, 목 등 얼굴 전체에서 발생한 질환이 원인이 될 수 있다”며 “특히 당뇨병 등 기저질환이 있거나 쉰 소리, 사레 걸림 등 이통 외에 다른 동반 증상이 있다면 전문적인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홍수형 인턴기자 고려대 의대 본과 4학년}

흔히 병원에서 생체검사(생검)라고 하면 암이 의심되는 부위에 날카로운 바늘을 찔러 조직을 떼어내 검사하는 방법을 생각한다. 가장 대표적인 생검이 갑상선에 암이 의심될 때 시행하는 조직 검사다. 그런데 최근에 암이 의심되는 부위에 생검 대신 간단히 피검사를 통해 암 여부를 알아보는 액체생검 방법이 뜨고 있다. 차재명 강동경희대병원 건강센터장은 “기존 조직생검이 암 조직 자체를 떼어내는 침습적인 방식인 것과 달리 액체생검은 간단한 혈액 채취만으로 암세포에서 유래한 물질인 순환 종양유전자(DNA), 순환 종양세포, 엑소좀 등 암의 특정 부위를 검출하고 분석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기술은 암의 조기 진단뿐만 아니라 진행성 암의 치료 모니터링, 수술 후 재발을 예측하는 미세 잔존 질환(MRD) 감시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차 센터장을 만나 액체생검에 관한 오해와 진실을 자세히 알아봤다. -최근 건강검진에서 액체생검에 관한 관심이 높아졌다. “액체생검 기술이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암 조기 진단의 패러다임을 바꿀 잠재력 때문이다. 즉 정기적인 혈액 검사는 조직 채취에 대한 부담 탓에 암의 발생 여부를 체크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암은 조기에 발견할수록 생존율이 극적으로 높아지기 때문에 간단하고 반복 가능한 액체생검의 가치가 매우 높다. 검사 시 종양 이질성을 반영하고 미세 잔존 질환까지 모니터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액체생검은 암이 신체 여러 부위에 퍼져 있더라도 유전적 정보를 한 번에 파악할 수 있고 수술 후 혈액 속에 남아 있는 극소량의 암세포 잔재물까지 체크할 수 있다. 재발 위험을 조기에 예측해 선제적인 치료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이제 채혈 한 번으로 암 검사가 가능한 시대가 열릴 것으로 생각된다.” -액체생검을 통해 알 수 있는 지표들은 무엇인가. “액체생검은 순환종양핵산(ctDNA) 분석을 통해 암의 분자적 특성에 대한 심층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진단과 치료의 정밀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첫째, 암 특이적 유전자 변이(EGFR, KRAS, TP53) 등 암의 발생 및 성장에 관련된 특정 유전자의 돌연변이 또는 구조적 변이를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다. 이를 본인에게 맞는 암 표적 치료제 선택에 활용할 수 있다. 둘째, 암세포는 정상 세포와 달리 암 억제 유전자 발현 시작 부위에서 비정상적인 변화가 발생하는데 이를 DNA 메틸화 변화라고 한다. DNA 메틸화 변화는 암 발생의 매우 초기 단계에서부터 광범위하게 발생하는 현상이다. 따라서 ctDNA에서 이러한 암 특이적 메틸화 패턴을 분석하면 조기암 선별검사에 유용할 수 있다. 즉 암세포의 돌연변이를 분석해서 암의 초기 발병 단계부터 치료제 선택까지 검사 결과가 지표로 활용되는 셈이다.” -액체생검 결과 신뢰도는 어느 정도 믿을 수 있나. “액체생검의 신뢰도는 임상적 목표에 따라 다르다. 진행성 암의 유전자 변이 분석 및 초기 암수술 후 재발을 예측하는 미세 잔존 질환 모니터링에서는 혈액 내 ctDNA 양이 비교적 충분하므로 높은 신뢰도를 인정받았다. 이미 임상에서 표준 검사법으로 자리 잡은 상태로 건강보험 급여도 적용되고 있다. 조기암 진단 영역에서도 액체생검은 대장암의 조기 검진에서 분변잠혈검사 등 기존 암 검진을 뛰어넘는 임상적 성능을 입증해 이미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고 건강보험 급여를 적용받고 있다. 위암 분야에서도 중국 등 일부 국가에서 승인받은 상태다. 유방암, 폐암, 난소암, 췌장암 등 다양한 암에서도 높은 임상적 정확성을 보이고 있다. 현재 대장암 등을 제외한 기타 암의 검진에서는 미승인 상태이나 수년 내에는 이들 암에서도 FDA 등의 승인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액체생검의 한계는 무엇인가. “지금은 암세포가 아주 미미한 수준이거나 혹은 정상 세포의 변화인데도 암세포로 오해할 수 있다. 즉 암이 아닌데 암으로, 암을 암이 아닌 것으로 착각할 수 있는 단계라고 설명할 수 있다. 하지만 기술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어 이런 문제도 곧 극복할 것으로 보인다.” -액체생검은 기존 암 검진을 대체할 수 있나. “그렇지 않다. 액체생검은 기존 검진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조기 발견의 문턱을 낮추는 검사법이다. 특히 진행성 암의 유전체 분석 및 미세 잔존 질환 감시에서는 기존 조직생검보다 우위에 있지만 현재로서는 액체생검 양성 결과가 나오더라도 최종 확진을 위해서는 영상 진단이나 조직생검 같은 표준검사를 연계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고 안전하다. 비용도 다양하다. 개별 암 검사는 40만 원대에서 100만 원대까지, 다양한 질병의 발병 위험도 검사까지 포함한 경우는 200만 원대에 이른다. 가급적 병원급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검사를 선택하기를 추천한다.” -향후 액체생검의 발전 방향은…. “액체생검 기술은 암 진단과 치료 등 모든 단계에서 정밀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다. 특히 수술 후 재발을 예측하는 MRD 감시에 특화된 초고감도 개인 맞춤형 검사 기술이 표준화돼 재발 위험이 높은 환자에게 선제적인 치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리고 인공지능(AI) 기반의 통합 진단을 통해 조기 진단 정확도를 높이고 치료 반응 및 내성 발현 시점을 더욱 정교하게 예측할 것으로 보인다. 액체생검 기술을 암뿐만 아니라 신경퇴행성 질환, 자가면역 질환 등 다른 중증 질환의 초기 진단 및 모니터링에 확장 적용하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될 것이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초 단위의 시간 차이가 생과 사를 가르는 응급실에선 환자의 증상을 정확히 판단하고 치료를 빠르게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실제 응급 현장은 자원이 충분하지 않다. 이런 공백을 메우기 위해 심전도를 기반으로 응급실 중증도 분류를 돕는 인공지능(AI) 솔루션을 만든 스타트업이 있다. 2021년 창업한 의료 AI 기업 알피(ARPI)다. 전국 80여 개 병원에 자리 잡은 알피의 ‘ECG Buddy’가 응급실 현장을 어떻게 바꿔가고 있는지, 창업자 김중희 분당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를 만나 자세히 들어봤다. ―알피(ARPI)는 어떤 기업인가. “알피는 정확한(Accurate), 강건한(Robust), 실용적인(Practical), 혁신적인(Innovative) 의료 인공지능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2021년 출발한 기업이다. 바쁜 진료 흐름 속에서 ‘바로 쓸 수 있는 기술’을 만들자는 목표가 출발점이었고 지금도 가장 중요한 원칙이다.” ―ECG Buddy는 어떤 솔루션인가. 왜 만들었나. “ECG Buddy는 응급실에서 간단하게 검사할 수 있는 ‘12유도 심전도’를 인공지능이 읽고 환자가 어떤 문제를 가질 가능성이 높은지 제시해 주는 솔루션이다. 응급실 의료진의 정확한 판단을 돕는 파트너인 셈이다. 심전도는 기본 검사이지만 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 이 때문에 제대로 해석하는 것을 배우는 게 어려운 영역이다. 응급의학과 전문의로서 오랫동안 임상 현장에서 심전도를 접하고 공부했지만 늘 어렵고 답답했다. 그 답답함이 개발의 직접적인 동기가 됐다. ECG Buddy는 심전도 한 장에서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임상 정보를 한눈에 이해 가능한 형태로, 직관적으로 제시하는 것이 핵심이다. 스마트폰 카메라 촬영부터 병원 전산 연동까지 여러 방식으로 제공해 접근성을 높였다. 119 구급 현장이나 보건소 같은 1차 현장부터 대학병원 응급실까지 폭넓게 활용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어떤 상황에서 가장 유용한가. “가장 큰 역할은 응급실 내원 초기의 트리아지 단계다. 응급 환자는 초기 평가로 중증도가 높은 환자가 먼저 선별돼 모니터링과 치료를 받는다. 혈압과 맥박을 재고 간단한 문진을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중증환자를 충분히 가려내기 어려워 심전도 검사가 자주 시행된다. 문제는 이 단계에서 시행된 심전도 검사 결과 모두를 전문의가 면밀히 검토하기에는 응급실의 인적 자원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많은 현장이 기계 판독에 의존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심전도에서 읽어낼 수 있는 중요한 응급 소견을 놓칠 위험도 커진다. ECG Buddy는 그 구조적 공백을 메우는 도구다.” ―한 장의 심전도로 어디까지 알 수 있나. “심근경색, 폐부종, 고칼륨혈증 같은 대표적 응급 상황을 포함한다. 쇼크나 심정지 위험 같은 기본 중증도 평가, 좌심실·우심실 기능 및 폐고혈압 등 심장 기능 평가, 즉각 처치가 필요한 부정맥 탐지까지 한 번에 지원한다. 즉 응급실 초기 심전도 단계에서 정확하고 신속한 진단을 돕는 안전장치이자 나침반 역할을 한다. 특히 급성심근경색의 경우 ECG Buddy 덕분에 진단과 시술까지 8분을 단축했다. 고칼륨혈증 응급 처치 투여 시간도 기존보다 약 50분 단축했다.” ―반응은 어떤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성공적인 운영을 시작으로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 현재 ECG Buddy는 80여 개 병원 전산 시스템에 연동돼 응급실을 포함한 다양한 임상 현장에서 사용 중이다. 119 구급대의 구급 지도 목적에서도 시범 사용이 시작됐다. 해외에서도 앱 사용자들이 조금씩 늘고 있고 전체적으로 한 달에 약 20만 건의 분석을 제공하고 있다.” ―다음 계획은 무엇인가. “최근 ECG Buddy Clinic(EB Clinic)을 출시했다. ECG Buddy가 응급 중심이라면 EB Clinic은 검진과 외래 진료를 위해 설계된 서비스다. 건강검진에서 심전도 검사가 늘고 있는데 인공지능을 적용하면 5가지 심혈관 이상을 한 번에 평가할 수 있다. 특히 급사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비후성 심근병증(HCM) 위험도 평가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검진·외래 영역의 수요도 충분하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ECG Buddy가 응급의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서비스가 적용된 의료기관 범위가 ‘순환기내과 전문의가 근무하는 병의원’으로 제한돼 있다는 점을 짚고 싶다. 응급실 현실을 생각하면 이런 도구는 오히려 모든 응급실에서 활용될 필요가 있다. 이런 규제가 완화돼 국내 어디서든 환자 안전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병오년(丙午年) 새해를 맞아 건강 계획을 다시 짜는 분들이 많다. 특히 새해에 가장 많이 물어보는 내용이 암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사는 방법이 무엇이냐는 거다. 암은 인류에게 가장 두려운 질환이다. 국내에서는 매년 암 환자가 28만 명가량 발생한다. 20년 전 해마다 10만 명 발생하던 것에서 3배 가까이로 늘었다. 꾸준히 늘어나는 암을 피할 수 있는 특효법은 뭐가 있을까. 필자도 수많은 암 전문가들을 만나고 취재해 봤지만 먹을거리를 통해 암을 막을 중요한 비법은 없어 보인다. 물론 특정 몇 개 암종은 예방할 수 있다고 의학적으로 증명된 게 있다. 2018년 국립암센터에서 발간한 ‘간세포암전가이드라인’에는 적당한 커피가 간암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실렸다. 커피를 하루 1∼3잔 마시는 경우 간질환과 간암 발생률이 낮아졌다. 고혈압이 심하거나 심부전, 부정맥 등 심혈관계 질환이 있다면 피하는 것이 좋다. 이 밖에 방광염, 역류성 식도염이 있으면 커피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은 유일하게 직접적으로 암 예방이 가능한 백신이다. 최근엔 여성만 맞는 백신이 아니라 12세 남아도 백신 무료 접종 대상에 포함됐다. 간암과 위암은 각각 원인이 되는 B형 간염을 예방하거나 헬리코박터균을 관리함으로써 암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그런데 암 예방을 위해 멀리서 찾기보다 이미 알려진 데서 찾아 이를 실천해 보는 건 어떨까. 세계보건기구(WHO)가 분류한 인체 발암물질을 주목해 보면 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WHO는 인체발암성과 관련한 충분한 근거 자료가 있는 인체발암물질(1군)과 인체 자료는 제한적이지만 동물 실험으로는 근거 자료가 충분한 인체발암추정물질(2A군)을 분류했다. 2년 전에는 WHO가 아스파탐을 발암가능물질(2B군)로 분류해 음식물 섭취에 고민이 하나 늘었던 기억이 난다. 다만 2B군은 실험 동물이나 사람에게 암을 유발한다는 과학적 증거가 충분하지 않은 물질이다. 2B군엔 아스파탐 외에도 야채 절임이나 전자파 등도 포함된다. 하지만 인체발암물질(1군)과 인체발암추정물질(2A군)에 속하는 것들은 아스파탐보다 일상생활에서 더 흔히 볼 수 있고 누구나 쉽게 섭취할 수 있는 물질들이다. 인체발암물질(1군)의 대표적인 것이 담배, 술, 가공육,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등이다. 이들은 이미 논문 등으로 충분히 검증된 발암물질이지만 이를 간과하거나 아무런 저항 없이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금연하고 절주하는 것이 암 예방의 가장 기본이라는 얘기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위암을 발생시키는 균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러한 균도 혈액 검사와 제균 치료를 통해 질환의 악화를 막고 위암으로 진행을 예방할 수 있다. 최근에는 한국인의 절반이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돼 있다는 분석도 나와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모든 사람이 헬리코박터균 치료를 받을 필요는 없지만, △위·십이지장궤양 환자 △변연부 B세포 림프종 환자 △내시경 절제술을 받은 조기 위암 환자 △위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등은 항생제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인체발암추정물질(2A군)에는 고온의 튀김, 적색육, 65도 이상 뜨거운 음료 섭취 등이 해당된다. 이 또한 일상생활에서 흔히 식탁에 오르지만 애써 피하려 하지 않는 게 대부분이다. 즉 이미 알려진 1급 발암물질과 2급 발암물질만 피하는 것만으로 암은 상당히 예방이 되는 셈이다. 국내 발생률이 여전히 높은 위암은 탄 것과 짠 것을 피해야 된다. 특히 고기를 태우는 것이 위험한데 고기를 태우면 그 안에 벤조피렌이라는 강력한 발암물질이 생기기 때문이다. 탄 고기는 아예 먹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또 대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육류 섭취, 특히 소고기, 돼지고지 같은 붉은 고기와 햄이나 소시지 등 가공육을 피해야 된다. 그 대신 채소와 과일 등을 골고루 섭취하는 게 좋다. 올해는 위에서 열거한 인체발암물질을 줄이는 생활습관부터 실천하기를 추천한다. 전체 암 발생의 3분의 1은 암 유발 물질들을 피하는 생활습관을 통해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고 한 WHO의 제언을 다시 한번 되새길 때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 likeday@donga.com}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 아동’이라고 하면 가만히 있지 못하고 교실을 돌아다니거나, 어른 말을 듣지 않는 남자아이 모습을 떠올리기 쉽다. 실제 지난해 20세 미만 남성 ADHD 환자 수는 여성 환자보다 4배 가까이 많았다. 그러나 연령대가 20대 이상으로 올라가면 양상은 달라진다. 성인기 이후에는 여성 ADHD 환자 수가 남성을 앞지르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여성은 ADHD가 늦게 발병한다’고 오해하기 쉽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ADHD는 신경 발달 장애의 일종으로, 후천적 질환이라기보다는 선천적인 특성에 가깝다. 성인 여성 ADHD 진단율이 높은 건 상당수의 여성이 아동·청소년기를 지나 성인이 돼서야 뒤늦게 병원을 찾기 때문이다. 같은 ADHD라도 성별에 따라 증상이 발현되는 양상이 다르다. ADHD는 크게 주의력 결핍과 과잉행동·충동성이라는 두 가지 핵심 증상으로 나타난다. 이에 따라 주의력 결핍형, 과잉행동·충동성형, 혼합형으로 나뉜다. 남아는 과잉행동과 충동성이 두드러진다. 이는 가정이나 학교에서 문제 행동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교사나 보호자의 주목을 받기 쉽다. 반면 여아는 산만함, 건망증 등 비교적 조용한 증상이 중심이 되는 주의력 결핍형 ADHD가 많다. 흔히 ‘조용한 ADHD’라고 부른다. 수업 중 멍하니 앉아 있거나 과제를 자주 잊어버리는 여학생은 질환이 아닌 개인 성향의 문제로 여겨지기 쉽다.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도 10대 여성의 ADHD 진단이 늦어지는 이유다. 흔히 여성에게는 차분한 태도가 요구되다 보니, ADHD를 겪는 많은 여학생은 스스로 증상을 숨기거나 보완하려는 노력을 한다. 그 결과 진단 시점이 늦어지고 우울, 불안 등 정서적인 합병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안정적인 교우 관계를 유지하기 어렵고 주위 낙인 때문에 자존감이 낮아지는 등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여학생들의 ADHD 조기 진단을 위해선 부모가 ADHD 증상과 치료에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이문수 고려대구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유튜브 등 상업적인 목적이 가미된 콘텐츠에는 부정확한 정보가 섞여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신뢰할 만한 정보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에서 운영하는 ADHD 홈페이지(www.adhd.or.kr)를 참고할 수 있다. 이 교수는 “같은 ADHD라도 성별에 따라 증상의 스펙트럼이 다르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며 “여아가 과제에 오래 집중하기 어려워하고 딴생각을 하느라 다른 사람의 말을 놓치는 등의 증상이 지속되면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홍수형 인턴기자 고려대 의대 본과 4학년}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아동’이라고 하면 가만히 있지 못하고 교실을 돌아다니거나, 어른 말을 듣지 않는 남자아이 모습을 떠올리기 쉽다. 실제 지난해 20세 미만 남성 ADHD 환자 수는 여성 환자보다 4배 가까이 많았다. 그러나 연령대가 20대 이상으로 올라가면 양상은 달라진다. 성인기 이후에는 여성 ADHD 환자 수가 남성을 앞지르기 때문이다.이를 두고 ‘여성은 ADHD가 늦게 발병한다’고 오해하기 쉽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ADHD는 신경 발달 장애의 일종으로, 후천적 질환이라기보다는 선천적인 특성에 가깝다. 성인 여성 ADHD 진단율이 높은 건 상당수의 여성이 아동·청소년기를 지나 성인이 돼서야 뒤늦게 병원을 찾기 때문이다. 같은 ADHD라도 성별에 따라 증상이 발현되는 양상이 다르다. ADHD는 크게 주의력 결핍과 과잉행동·충동성이라는 두 가지 핵심 증상으로 나타난다. 이에 따라 주의력 결핍형, 과잉행동·충동성형, 혼합형으로 나뉜다. 남아는 과잉행동과 충동성이 두드러진다. 이는 가정이나 학교에서 문제 행동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교사나 보호자의 주목을 받기 쉽다.반면 여아는 산만함, 건망증 등 비교적 조용한 증상이 중심이 되는 주의력 결핍형 ADHD가 많다. 흔히 ‘조용한 ADHD’라고 부른다. 수업 중 멍하니 앉아 있거나 과제를 자주 잊어버리는 여학생은 질환이 아닌 개인 성향의 문제로 여겨지기 쉽다.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도 10대 여성의 ADHD 진단이 늦어지는 이유다. 흔히 여성에게는 차분한 태도가 요구되다 보니, ADHD를 겪는 많은 여학생은 스스로 증상을 숨기거나 보완하려는 노력을 한다. 그 결과 진단 시점이 늦어지고 우울, 불안 등 정서적인 합병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안정적인 교우 관계를 유지하기 어렵고 주위 낙인 때문에 자존감이 낮아지는 등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여학생들의 ADHD 조기 진단을 위해선 부모가 ADHD 증상과 치료에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이문수 고대구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유튜브 등 상업적인 목적이 가미된 콘텐츠에는 부정확한 정보가 섞여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신뢰할 만한 정보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에서 운영하는 ADHD 홈페이지(www.adhd.or.kr)를 참고할 수 있다. 이 교수는 “같은 ADHD라도 성별에 따라 증상의 스펙트럼이 다르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며 “여아가 과제에 오래 집중하기 어려워하고 딴생각하느라 다른 사람의 말을 놓치는 등의 증상이 지속되면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홍수형 인턴기자 고려대 의대 본과 4학년}

고령 환자나 여러 병원을 이용하는 환자는 복용하는 약이 많다. 이때 약물 간 충돌로 부작용 위험이 커지지만 이를 의료 현장에서 모두 확인하기는 쉽지 않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약물 상호작용과 약물 안전성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한 기업이 있다. 서울바이오허브에 입주한 인드림헬스케어다. 강병주 인드림헬스케어 대표를 만나 ‘마이차트(MyChart)’와 ‘메디서포트’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인드림헬스케어는 어떤 기업인가. “인드림헬스케어는 더 안전하게 약을 복용할 수 있도록 돕는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이다. 특히 여러 약을 동시에 복용하는 환자들의 상호작용 위험을 쉽게 확인하도록 지원하고 임신이나 수유 중 안전성, 고령자 주의 약물 정보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돕는다. 의료진이 효율적으로 처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목표다.”―‘마이차트(MyChart)’는 어떤 애플리케이션인가. “마이차트는 환자가 자신의 약물 정보를 직접 관리하고 상호작용 위험을 확인할 수 있는 앱이다. 휴대폰 인증 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최근 복용 이력을 불러오면 약물 충돌 여부, 부작용, 임신·수유 중 복용 가능성 등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또 복용 약 목록을 클릭 한 번으로 주치의에게 전달할 수 있어 약을 많이 복용하는 환자에게 특히 유용하다.”―마이차트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자체 구축한 약제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임상적으로 중요한 약제 간 상호작용과 안전성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이 강점이다. 환자용 앱과 의사용 프로그램이 연동돼 환자가 입력한 약 정보를 의료진이 즉시 확인할 수 있다. 제주대병원에서는 의사용 시스템 ‘메디서포트’가 전자의무기록(EMR)과 연동돼 실제 진료에 활용되고 있으며 다른 의료기관으로도 도입을 확대할 예정이다.” ―약물 정보를 어떻게 불러오는가. “마이차트는 민감한 의료 정보를 자동 수집하지 않는다. 환자 개인이 동의하면 의료 정보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사용자가 본인 인증 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자신의 약물 복용 이력을 다운로드하는 방식으로 정보를 가져온다. 이후 새로운 처방이 있을 때도 같은 인증 절차를 거쳐 업데이트한다. 이 정보는 약물 상호작용, 임신·수유 안전성, 고령자 주의 약물 여부 등을 확인하는 데 활용되며 환자가 다른 병원의 처방 정보를 직접 전달할 수 있어 의료진의 안전한 처방에 도움이 된다.” ―다제약물 솔루션을 만든 계기는 무엇인가. “류마티스 내과 진료 과정에서 다양한 약을 처방하며 약물 상호작용을 모두 점검하기 어렵다는 한계를 느꼈다. 진료 시간은 짧고 기존 약물 리뷰 시스템은 진료 현실에 맞지 않아 사용이 쉽지 않았다. 그래서 ‘의사도 편하고 환자에게도 안전한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직접 개발에 나섰다. 이 솔루션은 ‘의료용 안전벨트’다. 작은 차이처럼 보여도 누군가에게는 생명을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병원에서는 어떻게 활용되고 있나. “제주대병원에서는 메디서포트가 EMR에 연동돼 약물 부작용과 상호작용을 즉시 확인할 수 있다. 사용한 의료진은 진료 효율성이 높아졌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고령층이 많은 지역 특성에 맞춰 ‘다제약물 캠페인’과 지역사회 돌봄 사업과의 연계도 준비 중이다. 다제약물 관리가 정착되면 의료비 절감에도 기여할 수 있다.” ―인드림헬스케어의 목표는 무엇인가. “의료진이 더욱 안전하게 처방하고, 환자들이 안심하고 약을 복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목표다. 스마트폰 하나로 세계 어디서든 약 정보를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확장하고자 한다. 서울바이오허브의 지원 덕분에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고 앞으로 더 많은 나라와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솔루션으로 발전시키고자 한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특발성 폐섬유증은 뚜렷한 원인 없이 폐 조직 섬유화가 진행되며 폐가 점차 딱딱해지는 만성 진행성 질환이다. 인구 10만 명당 10명 정도 생기는 희귀난치성 질환이다. 마른기침과 호흡곤란, 피로감이 대표적 증상이다. 질환이 진행되면 산소 공급이 어려워져 일상생활이 쉽지 않다. 근본적인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아 환자와 의료진 모두 장기간 ‘시간 관리’와 ‘진행 억제’에 집중해야 하는 난치성 질환이다.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를 이어오고 있는 김신용 환우와 주치의인 정만표 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를 함께 만났다.―특발성 폐섬유증은 어떤 질환인가. 정만표 교수=“특발성 폐섬유증은 폐가 점차 딱딱하게 굳어가는 병이다. 폐는 호흡을 통해 고무풍선처럼 늘어났다 줄어드는 탄력성이 있어야 하는데 섬유화가 진행되면 잘 늘어나지 않게 된다. 초기엔 증상이 뚜렷하지 않지만 어느 정도 진행되면 마른기침이 생기고, 더 심해지면 숨이 차서 일상생활이 어렵다. 상태가 악화되면 산소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특발성’이라는 말처럼 원인을 전혀 모르는 것이 문제다.”―환우 분의 진단 과정은 어땠나. 김신용 환우=“특별한 증상은 없었다. 3년 전 직장에서 건강검진을 했는데 폐 질환 소견이 있었다. 당시에는 그냥 넘어갔고 1년 뒤에 다시 건강검진에서 같은 소견이 나와 2차 병원에서 컴퓨터단층촬영(CT), 혈액검사 등 추가 검사를 했다. 거기서 폐섬유화증 진단을 받았다. 지금도 잘 믿기지 않지만 진단을 받고 나서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60세에 퇴직하고 시골에서 부부가 함께 지내는 은퇴 생활을 꿈꿨는데 치료 때문에 그런 계획이 모두 바뀌었다.” ―일상생활에서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인가. 김 환우=“감기나 폐렴, 코로나19 같은 호흡기 감염이 폐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사람을 만나는 자리나 외출을 스스로 많이 줄였다. 생활 환경도 많이 바꿨다. 캠핑을 가면 모닥불을 피우기도 하는데 그 연기가 폐에 좋지 않아 피한다. 집 가스레인지도 인덕션으로 바꾸고 공기청정기와 가습기도 마련했다.” ―진단은 어떤 검사로 진행되나. 정 교수=“초기엔 흉부 X선 촬영으로는 발견이 쉽지 않다. 병변이 폐 아래쪽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 간이나 심장에 가려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경험이 많은 의료진이 보면 X선에서도 짐작이 가능하지만 증상이 없거나 초기라면 CT가 더 유용하다. 또 폐 기능 검사를 통해 기능 저하 정도를 확인한다. 특발성 폐섬유증으로 진단하려면 다른 원인으로 폐가 딱딱해지는 질환이 아닌지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혈액 검사 등을 통해 다른 원인을 확인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전신마취하에 폐 조직 검사도 진행한다.”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나. 정 교수=“과거에는 치료제가 없어 호흡기 질환 중에서도 치료가 가장 어려운 질환으로 꼽혔다. 폐 이식을 고려하거나 기침을 줄이고 산소 치료를 하는 등 증상을 완화하는 방법이 중심이었다. 하지만 약 10년 전부터 닌테다닙, 퍼페니돈 같은 항섬유화 효과가 있는 약제가 개발되면서 치료 환경이 달라졌다. 이 약들은 굳어진 폐를 다시 정상으로 되돌리는 치료는 아니지만 병의 진행을 늦추거나 경우에 따라 최대한 억제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래서 무엇보다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이미 많이 진행된 상태에서 치료를 시작하면 되돌리기 어렵다.” ―치료 과정에서 아쉬운 점은 무엇인가. 김 환우=“치료 과정에서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것과 적용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들었다. 또 해외에서 승인된 약이 있다고 들었는데 그런 치료 옵션들이 국내에도 더 빨리 들어와 환자들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 ―현재 건강보험 적용 상황은 어떠한가. 정 교수=“현재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는 약제는 퍼페니돈 한 가지다. 비슷한 시기에 개발된 닌테다닙은 아직 급여가 적용되지 않고 있다. 약값이 한 달에 200만 원 내외로 부담이 큰 편인데 이 질환은 희귀난치성 질환에 해당돼 급여가 되면 환자 본인 부담은 10%로 줄어든다. 아직 급여 적용이 이뤄지지 않는 것이 안타깝다.” ―같은 질환을 겪는 환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김 환우=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있는 잘못된 의료 정보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정보가 많지만 잘못된 내용도 많아 오히려 불안이 커질 수 있다. 이 병도 관리하면서 오래 지내는 분들도 많다. 너무 낙심하지 말고 주치의와 잘 상의하면서 건강을 지키는 것이 최선이다.” 정 교수=“폐 건강을 위해서는 생활 관리도 중요하다. 집 안에서는 공기청정기 등을 활용해 공기질을 관리하는 것이 도움이 되고 건조한 계절에는 실내 습도를 적절히 유지하는 것이 좋다. 폐 질환이 있거나 고령인 경우에는 독감 예방접종, 폐렴구균 예방접종 같은 백신 접종을 권한다. 외출 시 마스크 착용, 외출 후 손 씻기 등 기본적인 감염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2017년 미국 유명 헬스트레이너이자 건강 인플루언서였던 밥 하퍼가 갑작스럽게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많은 사람은 충격을 받았다. 매일 운동하고 식단을 철저하게 관리하는 그가 쓰러졌다는 사실은 ‘건강한 사람도 심장마비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불편한 진실을 보여준다. 그가 쓰러진 원인은 생활 습관이 아닌 유전적 요인인 ‘Lp(a)’라는 지질 단백질 때문이었다. 하퍼는 인터뷰에서 “나는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내 DNA는 그렇지 않았다”며 유전적 심혈관 위험인자에 대한 인식 부족을 지적했다. 그의 사례는 미국에서 ‘Lp(a)’에 대한 관심을 폭발적으로 끌어올렸고 많은 사람이 처음으로 ‘Lp(a)’ 검사를 받는 계기가 됐다. Lp(a)는 ‘엘 피 리틀에이’라고 읽는다. Lp는 지단백(Lipoprotein)의 약자로 Lp(a)는 ‘a’라는 지단백을 의미한다. Lp(a)는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높이는 숨겨진 위험인자로 ‘나쁜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LDL-C(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와는 따로 영향을 미친다. 문제는 Lp(a)가 유전적 요인이라 생활 습관을 개선해서 조절하기 어렵다는 점이다.혈관에 플라크 쌓일 위험 LDL-C 6배 LDL-C는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주범으로 수치가 높으면 혈관 벽에 플라크가 쌓여 혈관이 좁아지고 혈류가 감소한다. 플라크가 파열돼 혈전을 만들면 심근경색이나 뇌중풍(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런데 Lp(a)는 LDL-C보다 플라크 형성을 약 6배 더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른 심혈관질환 발생을 높이는 위험 요인이 없어도 Lp(a) 수치가 높으면 심근경색, 허혈성 뇌졸중, 말초동맥질환, 심혈관 사망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 Lp(a) 수치가 높으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근경색 발생 위험이 3배로 높다. 또 일부 환자에게는 심혈관질환이 급격하게 발생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Lp(a)는 유전적인 위험인자, 노력으로 조절 안 돼 Lp(a) 기준 수치는 50㎎/dL 혹은 120nmol/L이다. 이 이상이면 높은 것으로 간주된다. 전 세계적으로 5명 중 1명이 Lp(a) 수치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Lp(a) 수치를 직접 낮출 수 있는 치료제는 아직 없다. 하지만 Lp(a) 수치를 알기만 해도 심혈관질환 위험을 파악하고 관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흡연, 비만,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 당뇨병 등 다른 위험인자를 더 면밀히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높은 Lp(a) 수치를 조기에 알면 LDL-C처럼 조절 가능한 위험인자는 약물치료로 낮출 수 있다.“가족 모두 Lp(a) 검사를” 유럽심장학회(ESC)와 유럽죽상동맥경화학회(EAS)는 생애 최소 1번 Lp(a) 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한다. Lp(a)는 유전적 특성을 갖기 때문에 가족 중 1명이라도 수치가 높으면 가족 모두 검사하는 게 좋다. 특히 심혈관질환 가족력이 있다면 질환 발생 위험을 예측하고 예방하기 위해 Lp(a) 검사를 고려해야 한다. 김병진 강북삼성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심근경색이나 뇌졸중과 같은 심혈관질환은 사망 위험과 후유증 부담이 큰 질환이지만 위험인자를 잘 관리하면 80%는 예방할 수 있다”며 “앞으로 Lp(a) 치료제가 출시될 예정이므로 미리 수치를 확인하고 그전까지 다른 위험인자를 더 주의 깊게 조절할 필요가 있다. 평생 한 번은 Lp(a) 검사를 받고 수치가 높다면 가족 모두 함께 검사해 적극적으로 심혈관 질환을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이달 5∼7일 대만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신장학회(APCN) 현장은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라이칭더(賴淸德) 대만 총통이 개회식에 직접 참석해 “만성 콩팥병은 이제 세계 공중보건의 핵심 과제”라며 “병원 중심의 치료에서 예방 중심으로 전환하고 환자들이 가정에서 안전하게 투석을 받을 수 있도록(재택 투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최고지도자가 특정 질환 학술대회에 나타나 구체적인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모습은 신장내과 의사(전문의) 출신인 그의 이력을 고려해도 매우 인상적인 장면이었다.한국에서는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재택 복막투석의 중요성을 꾸준히 강조해 오고 있다. 지난해 6월 서울에서 열린 APCN에서 연사로 참석했고 올해 6월 대한신장학회와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가 공동 개최한 심포지엄인 ‘재택 복막투석 활성화 정책 방안’에선 서울대 의대 교수 자격으로 토론자로 나왔다. 정 장관은 “만성 콩팥병은 질병 부담이 점점 증가하는 질환이다. 복막투석 환자에게 예후가 좋고 경제 활동을 가능하게 하고 삶의 질을 개선하는 두 가지 이득과 정부 입장에서도 의료비 절감이 있다”며 “그런데 복막투석의 수가가 없는 상황에서 의료기관에서 복막투석을 확대할 동기나 인센티브가 없다. 이것을 어떻게 제도화할지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복막투석의 중요성을 말했다.정 장관은 APCN 심포지엄 축사 영상을 통해 복막투석 환자의 재택 관리에서 한-대만 간 상호협력이 이뤄지는 소중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해 복막투석에 대해 남다른 관심을 확인했다.만성 콩팥병 환자는 콩팥 기능을 대신할 두 가지 선택지를 가진다. 1주일에 3번 병원을 찾아 4시간씩 누워 있어야 하는 혈액투석, 집에서 매일 스스로 관리하는 복막투석이다. 복막투석은 환자가 직장 생활이나 일상적인 사회 활동을 병행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하지만 국내 현실은 녹록지 않다. 의료기관 입장에서는 복막투석을 관리할 수가(인센티브)가 부족하다 보니 시설을 갖춘 혈액투석 위주로 진료가 쏠린다. 결과적으로 환자들은 복막투석을 원해도 선택하기 어려운 구조에 놓여 있다.만성 콩팥병은 아시아 전역에서 급증하고 있다. 특히 한국의 증가 속도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2021년 기준 국내 만성 콩팥병 진료비는 2조4000억 원에 달한다. 말기 신부전으로 진행될 경우 환자 1인당 연간 치료비는 약 3000만 원까지 치솟는다. 이 지점에서 대만의 행보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대만의 재택 투석 비율은 7.9%로 한국(4.5%)의 배에 달하며, 2035년까지 18%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목표 달성을 위해 대만은 제도적으로 조기 검진, 예방 프로그램은 물론이고 재택 투석에 대한 강력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심지어 가정 내 혈액투석까지 제도적으로 보장한다. 반면 한국은 가정용 혈액투석 기기를 개발하고도 제도 미비로 정작 국내에선 못 쓰고 수출만 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국립 대만대병원에서 복막투석 현장을 둘러본 학회 관계자들은 “복막투석은 필수 의료의 지속 가능성과 재택의료 확대, 지방 의료 활성화라는 과제를 동시에 고민하게 하는 치료 방식”이라며 “환자가 병원에 매이지 않고 일상과 지역 안에서 치료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치료 선택권을 지키는 의료다. 직장과 사회생활을 유지할 수 있어 환자와 가족의 경제적 기반을 지키는 데에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한국에서는 최근 복막투석 재택 관리 시범사업을 3년 연장하기로 했다. 성과 기반 보상체계를 도입하고 교육 상담료를 확대하는 등 진일보한 변화도 감지된다. 재택 복막투석은 병원 혈액투석보다 환자당 연간 약 1000만 원의 진료비를 절감하는 효과가 증명됐다.하지만 시범사업은 어디까지나 임시방편이다. 무엇보다 환자의 고통을 줄이고 국가 재정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만성 콩팥병 환자 관리가 필요하다. 즉, 개인의 투병 의지에만 맡길 게 아니라, 말기 신부전 환자 등록제와 투석기관 인증제 등이 포함된 ‘만성 콩팥병 관리법’ 제정을 통해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관리와 지원을 의무화해야 한다. 콩팥이 멈추기 전, 정책 시계가 먼저 움직여야 한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 likeday@donga.com}

뇌혈관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뇌동맥류’는 파열되면 사망률이 50%에 달하는 중증 뇌 질환이다.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뚜렷한 증상이 없고 검사 비용과 시간적인 부담 탓에 많은 환자가 파열한 뒤 병원을 찾는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건강검진 데이터만으로 뇌동맥류 발병 위험을 예측하는 인공지능(AI) 서비스(안리스크·ANRISK)를 개발한 기업이 있다. 서울시가 조성한 바이오·의료 창업 지원 플랫폼 서울바이오허브에 입주한 탈로스(TALOS)다. 김택균 탈로스 대표를 만나 ‘안리스크’가 만들어낼 변화에 대해 들어봤다. 김 대표는 10년간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로 근무하며 수많은 뇌혈관질환 환자를 진료한 의사 출신 창업자다. ―탈로스는 어떤 기업인가. “탈로스는 ‘예방할 수 있는 질환을 데이터 사이언스로 예방하자’는 비전을 바탕으로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중증 질환을 사전에 예측하는 솔루션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10년간 뇌혈관질환 환자들을 진료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예방의학 솔루션 개발에 나섰다.” ―뇌동맥류는 어떻게 발견되나. “주로 자기공명혈관조영술(MRA)이나 컴퓨터단층촬영(CT) 같은 뇌 영상 검사로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비용·시간 부담, 조영제나 방사선에 대한 우려로 많은 사람이 검사를 받지 않는다. 특히 대부분 증상이 없다 보니 파열된 뒤에야 병원을 찾아 의사로서 안타까운 순간이 적지 않다.” ―ANRISK는 어떤 서비스인가. “ANRISK는 추가 검사 없이 건강검진 결과만으로 뇌동맥류 발병 위험을 예측하는 AI 서비스다. 혈압, 콜레스테롤, 체질량지수 같은 기초 검진 데이터를 기반으로 위험도를 계산해 고위험군을 조기에 찾고 파열 전에 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다.” ―다양한 뇌 질환 중에서 뇌동맥류를 먼저 선택한 이유는…. “뇌동맥류는 파열 전까지 증상이 거의 없고 파열 시 사망률·장애율이 매우 높은 질환이다. 하지만 파열 전에 발견하면 대부분 수술을 통해 완치가 가능하다. 조기 발견 시 90% 확률로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위험은 크지만 치료 가능성도 높은 질환’이라는 점에서 뇌동맥류를 우선 개발 대상으로 삼았다.” ―ANRISK는 어떻게 이용할 수 있나. “ANRISK는 병원이나 검진센터에서 사용할 수 있다. 현재 국내 약 50개 병원에서 사용 중이다. 정기 검진 시 측정하는 혈압·콜레스테롤 등 기본 검진 자료를 바탕으로 AI 분석을 진행하고 일반 검진 결과지와 함께 개인별 ANRISK 분석 리포트가 제공된다.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앱도 나왔다. 개인도 자신의 검진 결과를 이용해서 뇌동맥류 발병 위험도를 평가할 수 있다. 개인이 직접 수치를 입력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제공하는 본인의 검진 결과가 자동으로 연동돼 쉽게 사용할 수 있다.” ―향후 목표는…. “탈로스는 최근 ‘서울-로슈진단 스타트업 스프린트 데모데이’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글로벌 기업과 협업 기회를 확보했다. 이를 기반으로 서울바이오허브 후속 프로그램을 통해 글로벌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또 건강검진 데이터로 예측할 수 있는 다양한 질환 분석 솔루션을 확장해 의료 현장의 효율성과 예방의학의 가치를 실현하는 헬스케어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숨이 차서 계단을 오르기 힘들고 몸이 붓는 질환 중 잘 알려지지 않은 질환이 하나 있다. 바로 ‘폐쇄성 비후성 심근병증(OHCM, Obstructive hypertrophic cardiomyopathy)’이다.폐쇄성 비후성 심근병증은 심장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는 비후성 심근병증의 종류다. 좌심실 벽이 두꺼워져 심장에서 혈액이 나가는 통로가 좁아지거나 막히는 질환이다. 호흡곤란, 흉통, 어지러움, 실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하면 돌연사 위험도 있는 무서운 질환이다. 현재 국내 환자는 3159명이다. 폐쇄성 비후성 심근병증 치료를 받고 있는 김동호 환우와 주치의 소문승 아주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를 만났다.―폐쇄성 비후성 심근병증은 어떤 질환인가.소문승 교수=“심장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는 질환이다. 가족력이나 유전자 변이가 중요한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심장은 수축과 이완을 통해 온몸에 혈액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데 심장 근육이 두꺼워지면 이완 기능이 떨어져 혈액 공급에 문제가 생긴다. 특히 좌심실 근육이 두꺼워져 대동맥으로 나가는 혈류를 막는 경우를 ‘폐쇄성 비후성 심근병증’이라고 한다.”―환우의 진단 과정은….김동호 환우=“2022년 친구 집에 놀러 갔다가 쓰러졌다. 그때 찾은 병원에서 심장 근육이 두껍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숨차고 어지러움이 있었고 이후에는 가슴이 쥐어짜는 듯 아픈 증상도 이어졌다. 올해 5월 증상이 악화해 아주대병원에서 원인을 찾기 위해 MRI, 24시간 심전도, 심초음파 검사를 받고 비후성 심근병증 치료를 이어오고 있다.”―폐쇄성 비후성 심근병증 진단법은….소 교수=“비후성 심근병증은 폐쇄성과 비폐쇄성으로 나뉜다. 이를 구분해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후성 심근병증은 심초음파와 심전도 검사로 조기에 진단이 가능하다. 다만 피검사나 X-레이처럼 흔히 시행하는 검사가 아니라 증상을 인지하지 못하고 검사를 받지 않는 사례도 있다. 가족 중 젊은 나이에 심장 질환으로 숨졌거나 심장 근육이 두껍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면 반드시 심초음파와 심전도 검사를 받는 게 좋다.”―의심 증상은 무엇인가.소 교수=“운동할 때나 일상생활 중 남들보다 숨이 차거나 과거에 비해 신체 활동이 어려워졌다면 폐쇄성 비후성 심근병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이전에는 문제가 없던 계단 오르기가 갑자기 힘들어지거나 몸이 붓는 느낌이 든다면 폐쇄성 비후성 심근병증의 신호이므로 가까운 병원에서 심초음파 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한다. 심초음파 검사는 조영제를 쓰지 않기 때문에 사전 금식이 필요 없고 검사 부담도 적다.”―일상생활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김 환우=“걷기도 힘들었다. 가슴속에 나무가 들어선 것처럼 답답했다. 이전에 청소 일을 했는데 엘리베이터를 닦던 중 갑자기 쓰러진 적이 있었고 직장 생활을 유지하기도 어려웠다.”―폐쇄성 비후성 심근병증 치료법은….소 교수=“정상 심장 근육 두께가 약 12㎜인데 비후성 심근병증 환자는 1.5∼2㎝로 두꺼워진다. 그동안 두꺼워진 근육을 절제하는 수술이나 알코올을 주입해 두꺼워진 심장 근육을 괴사시키는 시술을 진행했다. 이러한 방법은 침습적이고 수술은 가슴을 열어 진행하기 때문에 고령인 환자에게 위험 부담이 컸다. 다행히 최근 심장 근육의 과도한 수축을 줄이는 기전의 신약 ‘마바캄텐’이 등장해 수술 없어도 폐쇄성 비후성 심근병증의 증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김 환우 역시 5월부터 신약 치료를 시작해 증상이 많이 호전됐다.”―치료 이후 건강 상태는 어떠한가.김 환우=“아주 좋아졌다. 움직일 때 가끔 가슴 두근거림은 있지만 쥐어짜는 듯한 통증은 많이 줄어들었다. 지금은 한 시간 정도 걷는 것도 가능할 정도다.”소 교수=“치료 전에는 숨이 차서 걷는 것 자체가 힘드신 상태였는데 치료를 시작한 지 6개월 만에 증상이 고무적으로 개선됐다. 고령임을 고려하면 약제 효과가 상당히 좋으며 1년 정도 더 치료하면 남은 증상들도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신약의 건강보험 적용 여부는….소 교수=“지난해 12월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되고 있다. 산정 특례도 해당한다. 이전보다 환자 부담이 크게 줄었고 의료진도 일상적으로 처방할 수 있을 만큼 치료 환경이 개선됐다. 이제는 환자들이 먼저 알아보고 물어볼 정도다. 적응증에 해당하면 적극적으로 새로운 치료를 시도할 수 있게 됐다는 게 가장 큰 효과라고 할 수 있다.”―앞으로 환자 치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어떤 변화가 필요한가.소 교수=“유럽이나 미국과 비교하면 국내 유병률이 낮다. 유전적 질환 특성상 아직 진단되지 않은 환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후성 심근병증이 잘 알려지지 않아 ‘심장이 두껍다’ ‘심장이 안 좋다’ 정도로 이해하는 환자도 많다. 질환 인식이 높아지는 것이 절실하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 심초음파와 심전도 검사를 조기에 받는 것도 필요하다.”―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김 환우=“정말 죽기 직전까지 갔다가 살았다. 조기에 치료하면 훨씬 좋아질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소 교수=“과거에는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 환자들이 있었지만 신약에도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건강이 회복된 분이 많아져 의료진으로서도 치료에 보람을 느낀다. 가족력이 있거나 숨참, 두근거림 같은 증상이 동반된다면 꼭 나이와 성별 구분 없이 심초음파 혹은 심전도 검사를 받아 보길 권한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암 치료라고 하면 바로 떠오르는 병원이 있다. 바로 국립암센터다. 그러나 국립암센터가 진료의뢰서 없이 찾을 수 있는 2차 병원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3차 병원인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받으려면 신생아 중환자실, 분만실 등을 갖춰야 하지만 국립암센터는 암 치료와 연구라는 특수목적으로 설립된 곳이라 일부 시설이 필요 없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국내의 많은 암 환자들은 국립암센터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수준 높은 암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양한광 국립암센터 원장은 “상급종합병원에 비해 10∼20% 정도 수술료나 진료비가 낮다”면서 “국립암센터가 처음 세워질 때 박재갑 초대 원장의 신조는 ‘암 환자면 누구든 쉽게 올 수 있게’였다. 그런 이유로 문턱을 낮춘 것”이라고 말했다. ● 선도적 암치료 도입, 첨단 치료 모델 선도 국립암센터는 양성자 치료와 다학제 진료, 첨단 세포치료실 등 첨단 치료시스템을 다른 대학 병원보다 앞서 도입했다. 2007년에는 국내 최초로 양성자 치료기를 도입해 18년여의 임상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까지 양성자 치료 시행 건수는 11만7841건이다. 양성자 치료는 최근 주목받는 중입자 치료처럼 체내 일정 깊이에 있는 종양 부위에서 에너지를 발산하고, 그 즉시 멈추도록 정교하게 조절된다. 이를 통해 종양 앞뒤 정상조직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한다는 장점이 있다. 중입자 치료는 비급여로 치료비가 비싸지만, 양성자 치료는 2015년 9월부터 유방암, 전립샘암 등 일부 암을 제외하면 대부분 건강보험을 적용해 치료비 부담을 줄였다. 2027년에 최신 기술이 적용된 국내 최고 수준의 차세대 신형 양성자 치료기가 도입될 예정이다. 최근 혁신적인 치료로 주목받는 면역세포치료제, 즉 CAR-T 세포 치료제를 적용할 수 있는 첨단 세포 처리실을 올해 초 개소했다. 첨단 세포 처리실로 인해 환자에게 최적화된 맞춤형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됐다. 최근에는 의료진이 재발성 악성 뇌종양 환자 6명을 대상으로 CAR-T 세포 치료를 시행한 임상 1상 결과를 유럽종양학회에서 발표했다.● 국제 수준의 원조 ‘연구 중심 병원’ 국립암센터는 2000년 개원 이후 연구 중심 병원 원조로 자리 잡았다. 다른 대학병원 사이에서 2013년경 연구 중심 병원이라는 개념이 도입되기 시작했을 때 국립암센터는 이미 기초연구와 임상 진료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통합 시스템을 운영했다. 특히 희귀암 소아암 영역의 강자다. 육종암 등 경제성만으로 판단할 경우 유지 비용이 많이 드는 희귀암 분야에서 국립암센터는 적자를 감수하고 꾸준히 연구를 지속했다. 특히 육종암 센터를 개소해 재발성, 진행성 골육종에 대한 임상시험 등 육종환자 맞춤형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생존율이 낮은 췌장암 분야에서도 한국 췌장암 환자의 역학 및 생존율 연구를 지속해 생존율을 높여 나가고 있다. 희귀암인 구강암 환자를 위한 정밀 치료법도 눈여겨볼 만하다. 양 원장은 “국립암센터는 국가 중앙 암 관리기관이다. 암 관련 정보와 치료에 있어 가장 앞서고 정확한 정보를 알려주는 기관으로 인식되길 바란다”면서 “암 지식 정보센터를 통한 정보 제공, 임상·기초연구를 통한 치료 방법 개발 등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효과적인 치료제도 있는데 여전히 늦게 발견돼 생명이 위험하도록 방치되고 있다는 게 늘 안타깝다.” 28일 열리는 대한신생아스크리닝학회 학술대회를 앞두고 만난 이정호 순천향대 서울병원 교수(대한신생아스크리닝학회 총무이사)는 신생아 선별검사를 통해 조기 발견 및 예방 치료가 가능한데도 여전히 방치되고 있는 선천적 질환에 대한 현실을 토로했다. 신생아 선별검사는 겉보기에는 건강해 보이는 신생아를 대상으로 희귀하지만 치료 가능한 심각한 질병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함으로써 아기의 평생 건강과 정상적인 발달을 돕는 검사다. 선천적 질환은 태어났을 때는 증상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조기 치료를 놓치면 심각한 지적 장애, 성장 장애, 심지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신생아 선별검사엔 혈액검사를 통해 실시하는 선천성 대사이상 질환 검사(페닐케톤뇨증, 선천성 갑상선기능저하증 등), 청각 선별검사, 심장 선별검사 등이 있다. 특히 혈액검사는 총 40∼50종이 국가 지원 검진 항목에 있다. 2024년 선천성 대사이상 질환인 ‘리소좀 축적질환’이 국가 지원 검진에 포함된 뒤 지금까지 추가된 검사는 없다. 리소좀 축적질환 검사는 6, 7명이 조기 발견돼 조기 치료를 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이러한 선천적인 질환들에 대해 치료제들이 속속 나오면서 신생아 선별검사에 아직 포함되지 못한 검사에 대한 요구들이 의료계와 환자들에게서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질환이 척수성 근위축증(SMA)이다. 유전성 근육질환으로 신체의 모든 근육이 약해지면서 자가 호흡조차 어려워질 수 있는 질환이다. 척수성 근위축증으로 이미 손실된 운동신경세포는 되돌릴 수 없다. 이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기 전 진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 교수는 “현재 국내에 치료제가 나와 있어 질환을 빠르게 발견하기만 한다면 아이들의 생명을 살릴 뿐 아니라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며 “신생아 선별검사의 취지에 따라 척수성 근위축증이 정부 지원 항목에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영유아 부모 87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신생아 선별검사에 대한 인식조사 결과 응답자의 92.9%가 치료제가 존재하는 희귀·난치성질환을 정부 지원 신생아 선별검사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고 답했다. 척수성 근위축증의 선별검사 도입에 찬성한 비율은 92.2%에 달했다. 척수성 근위축증 선별검사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권고하는 신생아 선별검사 대상 질환이다. 일본 대만 미국 캐나다 유럽 등 전 세계 주요 국가에서는 활발하게 도입 중이다. 척수성 근위축증뿐 아니다. 태어날 때 멀쩡했던 아이가 생후 3개월쯤부터 온갖 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되면서 열이 빈번한 상황일 때 강하게 의심해 볼 수 있는 질환인 중증복합면역결핍증(스키드)이라는 질환이다. 제때 진단받지 못해 치료 적기를 놓치면 아이가 첫돌이나 두 돌을 넘기지 못하고 100% 사망한다. 치명적인 유전성희귀질환인 만큼 미국은 모든 주에서, 유럽은 약 15개 국가에서 신생아 선별검사로 조기에 발견하고 있다. 한국은 그렇지 못하다. 스키드는 조기 발견이 된 경우, 기회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입원 치료를 하다가 조혈모세포 이식을 받을 수 있다. 완치되는 경우도 있다. 실명을 유발할 수 있는 신생아 안질환도 안저검사로 조기 발견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소아안과 의사들을 중심으로 신생아 선별검사에 넣어 달라는 목소리가 높다. 신생아 안질환 중 일부는 빠르게 발견하면 수술이나 약물 치료로 시력 저하를 막을 수 있다. 선천성 망막질환은 최근에 유전자 가위를 이용한 임상이 한참 진행 중이어서 완치에 대한 기대가 크다. 기존 신생아 선별검사에 들어가 있는 MPS(뮤코다당질축적증) 검사는 현재 1형만 하고 있는데 한국에는 2형이 많아 MPS 2형 검사를 추가하는 것도 대한신생아스크리닝학회에서 요구하고 있다. 조기 발견하면 치료가 가능하다. 신생아 선별검사는 말을 못 하는 신생아들의 최소한의 건강권이다. 희귀질환이라 정부가 중요시하는 비용 대비 효과를 따지긴 어렵다. 하지만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 다양한 복지제도를 마련하는 정부가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과 발달을 보장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의 첫걸음을 잘 떼길 바란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 likeday@donga.com}

허리 통증은 현대인에게 흔한 증상이다. 성인 약 80%가 한 번 이상 허리 통증을 경험한다. 하지만 병원을 찾기 전에 인터넷에서 정보를 검색하거나 지인들의 조언을 듣고 잘못된 판단을 하기도 한다. 박종혁 분당제생병원 척추센터 신경외과 과장에게 허리 통증과 관련해 흔히 접하는 오해와 진실에 대해 짚어봤다. 박 과장은 “허리 통증이 생기면 우선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활동하며 며칠 경과를 지켜보는 게 좋다”며 “다만 허리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다리가 저리거나 힘이 빠지는 증상이 동반되면 가까운 병원을 방문해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허리가 아픈데 허리에 좋은 운동은….“외래 환자들이 묻는 말이다. 허리에 좋은 운동은 주로 코어 근육 강화 운동이다. 코어 근육 강화는 척추를 안정적으로 지지해 허리에 가하는 부담을 줄여 준다. 허리에 통증이 있다면 운동을 잠시 멈추고 침상에서 안정을 취하는 게 좋다. 자칫 잘못된 운동으로 허리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통증이 심할 때는 허리에 압박이나 부담을 줄여주는 게 좋다. 추후 통증이 호전됐을 때 운동해야 한다.” ―디스크가 있으면 수술해야 하나.“요추 자기공명영상(MRI) 검사에서 디스크 소견이 보인다고 해서 모두 수술 대상은 아니다. 실제 90% 정도 환자들은 약물 치료, 물리 치료, 주사 치료 등 시술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된다. 하지만 충분한 약물 치료와 시술 후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환자인 경우 수술이 필요하다. 특히 신경 압박이 심하고 감각 이상이나 하지 또는 발목의 마비 소견이 있는 환자의 경우는 긴급 수술이 필요하다.” ―주사 치료는 중독되거나 위험하다.“주사 치료는 한번 맞으면 계속 맞아야 한다는 오해가 있다. 실제 신경차단술(주사 치료)은 통증 부위의 염증과 부종을 줄이고, 회복 시간을 벌어주는 좋은 치료다. 다만 당뇨병이 있는 환자는 신경차단술을 받을 때 사용하는 스테로이드에 의해 혈당 조절이 어려워지는 단점이 있다. 실제 당뇨병 환자 중 자주 반복된 시술로 인해 당뇨병성 케톤산증이 발생해 응급실로 오는 사례도 있다. 따라서 당뇨병 환자는 시술 간격을 전문의와 상의해 조절해야 하며 초기 시술 후 호전이 없을 경우 중단하는 게 좋다. 또 장기 이식을 했다거나 면역 억제제를 복용하는 환자의 경우 잦은 시술로 인해 척추 감염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환자의 경우 전문의와 상의해 신경차단술을 효과가 있는 범위 내에서 제한적으로 사용하는 게 좋다. 최근 심뇌혈관 질환으로 혈전용해제를 복용하는 환자들이 많아지는 추세다. 이런 환자들도 신경차단술 이후 출혈이 생기거나 경막 외 혈종이 생기는 사례가 있다. 전문의와 상의해 이해득실을 따져 시술을 시행하는 게 좋다.” ―진통제는 치료제가 아니다. 통증만 줄여 복용하고 싶지 않다.“그렇지 않다. 진통제나 소염제는 단순히 통증을 줄이는 용도일 뿐만 아니라 척추 관절 부위의 염증을 줄이고 회복을 촉진할 수 있다. 특히 척추 디스크 초기 통증이 심한 환자에게 근이완제와 진통제는 허리 주변 근육의 긴장을 완화시키고 통증을 조절해 빨리 일상생활로 복귀가 가능하게 한다. 실제 많은 연구와 논문에서 급성 허리 통증 환자의 90%가 6∼12주 이내 보존 치료만으로 증상 호전을 보인다고 언급하고 있다. 따라서 진통, 소염제는 허리 통증 조절과 치료에 중요한 방법의 하나다. 자의적 복용 중단은 가급적 하지 않는 것을 권한다.” ―허리 수술은 절대 하고 싶지 않다. 허리 수술해도 다시 아프다. “환자들이 가장 많이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다. 수술 이후 호전이 없다면 수술이라는 치료법은 이미 오래전에 없어졌을 것이다. 척추 치료는 진단이 우선이다. 요추 MRI나 컴퓨터단층촬영(CT)에서 디스크나 협착증 소견이 심하다면 이는 약물 치료, 물리 치료, 주사 치료로 좋아지지 않는다. 수술로만 환자의 증상이 호전된다. 수술이 필요한 환자에겐 수술이 가장 좋은 치료법이고, 약물 치료나 주사 치료가 필요한 환자에겐 약물 치료나 주사 치료가 가장 좋은 치료법이다. 수술이 필요한 환자에게 약물 치료와 주사 치료를 지속하는 것은 오히려 비용과 시간의 낭비일 수 있다. 척추 수술 이후엔 기존의 자세 교정이나 생활 습관의 변화가 중요하다. 척추 위생이 좋지 못하다면 수술 이후에도 잘못된 자세나 생활 습관으로 인해 허리 통증이 재발할 수 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기온이 급격히 낮아지고 실내 난방을 많이 하는 겨울철에는 실내 공기가 매우 건조해지면서 아토피 피부염 증상이 악화되기 쉽다. 아토피 피부염은 단순한 피부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면역체계 이상에서 비롯되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국내 환자만 100만 명에 육박할 만큼 유병률이 높다. 특히 중증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경우 피부 병변과 극심한 가려움증이 가장 큰 고통이다. 얼굴이나 목, 손처럼 겉으로 드러나는 부위에 생기는 피부 병변으로 인한 외모 변화는 환자를 심리적으로 위축시킨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나타나는 가려움은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고 수면 장애에 영향을 미쳐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이와 같은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치료법이 활용되고 있지만 중증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게 기존 치료제는 원만한 일상생활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개선하는 데는 한계가 존재했다. 치료로 개선돼도 부작용으로 장기 사용이 어렵기도 했다. 환자들은 이런 고민 없이 치료할 수 있는 옵션을 오랜 기간 필요로 했다. 최근 아토피 피부염 염증의 원인을 표적화해 억제하는 표적치료제가 연이어 등장하면서 중증 아토피 피부염 치료 환경은 크게 변화했다. 표적치료제로 치료하면서 중증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병변으로 둘러싸인 피부는 거의 깨끗하거나 완전히 깨끗해질 수 있으며 동시에 고통스러운 가려움증도 거의 없는 상태에 도달할 수 있게 됐다. 즉 최소 질병 활성도(MDA) 상태를 만드는 게 현실적으로 달성 가능한 치료 목표가 됐다. 현재 활발하게 쓰이는 표적치료제는 크게 생물학적 제제와 JAK 억제제로 구분된다. 생물학적 제제는 2∼4주에 한 번 맞는 주사제로 염증을 유발하는 특정 원인 물질을 억제해 증상을 개선한다. JAK 억제제는 염증 물질이 전달되는 신호전달 경로를 억제해 좀 더 빠르고 강력하게 증상을 개선한다. 1일 1회 먹는 약으로 주기적인 병원 방문이 어려운 학생이나 사회활동이 활발한 젊은 층이 쉽게 이용할 수 있다. 특히 JAK 억제제는 여러 임상연구에서 최소 질병 활성도 달성에 가장 효과적인 치료제로 확인됐다. 복용 1, 2일 차부터 빠르게 가려움증을 개선하고 얼굴이나 목 등 전신 피부를 고르게 개선시키며 이런 효과가 장기적으로 유지됐다. 또 투여 비용 역시 생물학적 제제 대비 상대적으로 적고 산정특례에 해당하는 중증 환자의 경우 부담은 더 줄어든다. 올해 3월부터는 표적치료제 간에 교체 투여에도 건강보험 급여가 인정돼 환자 맞춤형 치료 전략을 유연하게 세울 수 있게 됐다. 정의현 순천향대 천안병원 피부과 교수는 “표적치료제 도입으로 아토피 피부염 치료에서 빠른 시일 안에 깨끗한 피부와 가려움증이 없는 상태를 의미하는 최소 질병 활성도 개념이 중요해졌다. 이런 상태에 빠르게 도달해야 장기적인 경과도 좋고 삶의 질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다양한 치료제가 있지만 환자마다 증상 정도와 생활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개별 상황에 맞는 적절한 치료제를 선택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존 치료가 만족스럽지 않다면 적극적으로 주치의와 상의해 치료 방법을 바꾸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따뜻한 환자 이야기, 이번에 소개할 질환은 폰히펠-린다우 증후군(VHL)이다. VHL은 종양 억제에 관여하는 VHL 유전자에 변이가 생겨 중추신경계를 포함해 신장, 부신, 췌장 등 장기에 다양한 종류의 종양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런 암유전자 돌연변이는 유전되거나 수정란 단계에서 발생한 유전자 돌연변이로 인해 전신에 있는 모든 세포에서 돌연변이가 나타난다. 평생 최대 10개의 신체 기관에서 양성 또는 악성 종양이 발생할 수 있다. 언제 어디서 종양이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환자들은 “시한폭탄을 안고 사는 것 같다”고 표현한다. 지난해 VHL 치료제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를 요청하는 국민청원이 5만 명의 동의를 얻으며 큰 화제를 모았지만 아직까지 급여가 적용되지는 않고 있다. 김어진 강북삼성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와 폰히펠-린다우 증후군 치료를 받고 있는 김병도 환우, 다른 환우의 보호자인 정미경 씨를 만났다.―국내 VHL 환자 수는 얼마나 되나. 김어진 교수=“국내 VHL 환우는 약 200명 정도로 추산된다. 요즘에는 유전자 검사가 보편화되면서 건강검진 등을 통해 유전자 검사를 시행하는 과정에서 발견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VHL의 진단 과정과 현재 상태는…. 김병도 환우=“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어지럼증이 한 달 넘게 지속되면서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받았고 5㎝ 이상의 뇌종양과 물혹이 발견됐다. 이후 큰 병원에서 검사를 하면서 부신암, 신장암, 척수 내 종양이 추가로 발견됐다. 부신암과 뇌종양은 수술로 제거했고 척수 내 종양은 양성으로 확인돼 별도 치료 없이 추적 관찰 중이다. 신장암은 악성으로 확인됐으나 수술 이후에는 평생 투석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 약물 치료를 먼저 받고 있다.”―항암 치료 과정에서의 어려움은 없었나. 김 환우=“처음 항암치료를 할 때는 열이 많이 났는데 현재는 많이 적응돼 특별한 어려움은 없다. 그러나 치료 과정에서 생긴 머리 뒤와 배에 큰 수술 자국이 생겨 조금 위축된 상태로 살아왔던 것 같다. 최근엔 마음을 고쳐먹고 당당하게 살기 위해 노력 중이다. 좋은 약을 쓸 수 있으면 좋겠고 제도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VHL 치료는 한 가지 약으로 모든 종양을 치료하나. 김 교수=“VHL 환자들은 전신에 있는 모든 세포가 암유전자 돌연변이를 가지고 있다. 마치 두더지 잡기 게임과도 같다. 이 종양을 치료하면 저기에서 종양이 생기고, 저 종양을 치료하면 또 다른 장기에 종양이 생긴다. 근본적으로 돌연변이를 타깃하는 표적치료제만이 근본적인 치료 방안이 될 수 있다. 최근 임상 연구에서 중추신경계와 망막 혈관모세포종, 췌장 신경내분비종양, 신장암을 가진 VHL 환자들에게 웰리렉(성분명 벨주티판)이라는 약물을 투여했을 때 종양에 대해 효과적이라는 결과를 확인했다. 특히 췌장 신경내분비종양에서는 반응률이 90% 이상이었다. 여러 종양이 있어도 동시에 치료가 가능하다는 근거를 확인했다.”―현재 웰리렉으로 치료를 받고 있나. 정미경 환우 보호자=“딸은 웰리렉을 사용하고자 하는 희망으로 3상 임상에 참여했으나 대조군으로 배정돼 현재는 다른 약제 임상시험에 참여하고 있다. 지금은 3주에 한 번 혈액종양내과를 방문해 임상약을 받는다.” 김 환우=“치료비 부담 때문에 웰리렉이 아닌 다른 약제로 치료하고 있다.”―VHL 치료제가 국내 들어와 있지만 상당수 환자는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김 교수=“웰리렉은 2021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고 2023년 국내에 허가됐다. 그러나 아직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한 달 치료 비용이 2000만 원이 넘는다. 한번 치료를 시작하면 효과가 없거나 견딜 수 없는 부작용이 발생할 때까지 계속 투약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 문제로 치료를 시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보험급여화를 위해 두 차례 암질환심의위원회에 상정됐지만 급여화가 이뤄지지 않았고 세 번째 시도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치료제의 급여화와 관련해 지난해 국민청원에서 5만 명이 동의했다. 정 환우 보호자=“지난해 6월 국민청원에서 나타난 성원으로 보건복지부 국민청원소위원회에 회부됐으나 같은 해 11월과 12월, 올해 3월과 9월까지 네 차례에 걸쳐 심사를 연장하겠다는 공문을 받았다. 22대 국회에서는 국민청원 소위원회가 한 번도 열리지 않았고 계류 중이다.”―마지막으로 전할 말이 있다면…. 정 환우 보호자=“척수에 종양이 있는 환자 분이 웰리렉 치료를 받은 뒤 저림 증상이 완화되고 종양 사이즈도 줄었다는 희망적인 소식을 들었다. 우리는 모두 비슷한 부위에 종양을 갖고 살아간다. 웰리렉은 VHL 환자에게 무한히 반복되는 외과적 수술을 막을 수 있고 종양의 크기가 줄거나 없어진다는 검사 결과지에 객관적인 데이터를 공유하고 있다. 단지 가격이 개인이 부담하기엔 너무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암질환심의위원회를 통과해도 약제 급여 평가, 국민건강보험공단 약가 협상 등 긴 터널이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터널의 끝에는 빛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부디 경제적인 논리로만 접근하지 말고 수술 후 되돌릴 수 없는 신체 후유증으로 살아갈 환우의 몸과 마음을 고려해 평가하길 바란다.” 김 환우=“VHL을 앓기 전에는 스스로에게도 낯선 질환이었기 때문에 진단까지 과정이 길었다. 남의 일이라고만 생각하지 않고 많은 도움과 관심을 가져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급여화도 잘 진행돼 좋은 약으로 치료할 수 있으면 좋겠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최근 혈액, 소변, 모발 등 검체 검사 결과로 맞춤형 처방을 하는 기능의학이 주목받고 있다. 기능의학이란 개인의 생화학적 대사 특징, 유전적 형질, 생활 방식, 식이요법,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질병의 근본 원인을 교정하고 치유 능력을 회복해 신체를 최고의 건강 상태로 달성하려는 학문이다. 몸속 건강을 찾는 기획 ‘속 동안 프로젝트’를 기능의학에서 찾아보기 위해 직접 체험에 나섰다. 몸 상태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12주 동안 맞춤형 건강관리를 하기 위해서다. 이달 1일 기능의학을 통한 개인형 건강 처방을 받기 위해 서울 강남구 삼성동 광동병원을 찾았다. 광동병원은 의사와 한의사에게 통합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곳이다.● 혈액-소변-모발 검사로 이상 유무 확인기자는 기능의학 검사의 하나로 혈액, 소변 검사와 머리카락 검체를 통한 분석을 받았다. 체내 영양 대사, 에너지 생성, 독성 노폐물 배출 등 특정 대사 과정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소변을 받아 유기산 분석을 했다. 영양 상태 평가를 위해 혈액 속 아미노산 분석, 지방산 분석 등을 검사했다. 모발 검사를 통해 체내 중금속 축적도나 미네랄 수준도 평가했다. 면역력의 지표로 자연살해 세포(Natural killer cell)의 활성도도 분석했다. 이 외에도 갱년기와 관련된 여러 호르몬 검사와 치매 유전자 검사, 체내 비타민이나 미네랄 활용 관련 유전형질 검사 등 기능의학과 관련된 다양한 검사가 진행됐다. 대부분 혈액검사, 대변검사 등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특별히 힘든 검사는 없었다. 선은성 광동병원 기능의학 원장(가정의학과)은 “현대 의학에서는 원인을 찾지 못하고 질병은 아직 아닌데 몸 어딘가가 계속 불편한 상태이거나 일반 건강검진에서 놓칠 수 있는 여러 가지 신체 이상 상태를 기능의학을 통해 조기에 발견해 교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최우정 광동병원 한의과 오행클리닉 원장은 진맥 등 한의학 진료를 했다. 기자는 한의학적으로 소양인에 가까웠다. 인구 20∼30%인 소양인은 하체가 부실하고 소화기는 잘 발달했다. 최 원장은 “진맥 결과 잠을 깊이 자지 못하며 스트레스 관련 맥이 중간 정도로 나왔다. 목과 어깨 긴장 상태도 높다”며 “운동할 때도 하체 운동 중심으로 하고 머리 눈 목 어깨 쪽으로 결리는 증상을 줄이기 위해 스트레칭을 자주 하는 게 좋다”고 했다. ● “플라스틱 용기-종이컵 사용 최소화해야” 검사는 통상 2주 정도 걸렸다. 진단 결과서는 거의 책 한 권 분량이 나왔다. 전반적으로 비타민B군이 부족해 비타민B군을 강화하는 건강 보조식품을 섭취하라는 권고를 받았다. 특히 비타민B6, B9, B12, 마그네슘을 복용하라고 했다. 유기산 정량 분석 결과 대사 과정에 필요한 코엔자임 Q10 및 독성물질 해독 및 항산화 기능을 위한 클루타치온과 비타민C 복용도 필요했다. 아미노산 분석에서는 단백질 과잉 섭취 수치가 높았다. 최근 운동하면서 단백질 위주로 음식을 섭취한 게 원인이었다. 눈에 띄는 것으로는 내분비교란물질 검사에서 파라벤류, 프탈레이트류 수치가 높았다. 이는 플라스틱 용기, 생수병, 향수, 로션, 샴푸 등에서 나오는 환경 독성 물질이다. 방부제가 많이 포함된 화장품, 향수 사용을 줄이고, 플라스틱 용기나 종이컵 사용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조언을 받았다. 추가로 환경호르몬인 과불화화합물이 높게 나와 음식을 조리할 때 테플론 대신에 스테인리스나 세라믹 조리 기구로 바꾸라는 권고를 받았다. 생활 습관 관련 처방도 이어졌다. 선 원장은 주 150분 이상 중간도 이상 유산소운동과 주 2회 이상 근력운동을 추천했다. 스트레스와 수면 관리도 필수였다. 빵, 가공식품, 튀김, 버터 등 포화 및 트랜스지방이 많이 함유된 음식 섭취를 줄이고, 당지수가 낮은 식이섬유(귀리, 현미, 렌틸콩 등 통곡물, 채소, 과일)와 불포화 지방이 많이 함유된 식품인 견과류, 올리브유 등 지중해식 식단을 추천했다. 선 원장은 “중년이 지켜야 하는 생활 습관이다. 고지혈증 수치 중 저밀도지단백(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기 때문에 커피 섭취를 하루 2잔 이하로 줄이고, 커피의 기름 성분인 카페스톨을 낮추기 위해 종이 필터를 사용한 드립 커피를 마시는 게 좋다”고 했다. 커피 대안으로는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녹차를 추천했다. 또 단백질 과잉 섭취를 피하고 간 해독 식품인 브로콜리, 양파, 마늘, 비트, 레몬 등의 섭취를 권고했다. 최 원장은 건강한 한의학 관점의 생활 습관으로 “느리게 사는 생활 습관과 평소 3번 참고 말하기를 실천하라”며 “명상을 하고 음식으로는 각종 씨앗을 먹으며 인삼 등 열을 돋우는 음식은 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