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유라

조유라 기자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구독 56

추천

정책사회부 교육팀 기자입니다. 2017년 입사해 정책사회부와 국제부를 거쳐 교육으로 돌아왔습니다.

jyr0101@donga.com

취재분야

2025-04-20~2025-05-20
사회일반57%
보건37%
인사일반3%
교육3%
  • 20, 30대 10명중 4명 “비혼 출산 가능”… 정부도 지원 시동

    2030 남녀 10명 중 4명은 결혼하지 않고 아이를 낳는 비혼 출산이 가능하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혼 출산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확산하면서 비혼동거를 긍정적으로 보는 인식도 함께 늘어났다.19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의뢰로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수행한 ‘혼인·출산 관련 인식 심층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통계청 조사를 재구성해 분석한 결과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보거나 하는 것이 좋다고 보는 인식은 2030 남녀 모두에서 2008년 이후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기준 20대 남성에서 결혼을 반드시 하거나 하는 것이 좋다고 보는 비율은 46.9%, 20대 여성 32.2%였다. 2008년 20대 남성 71.9%, 20대 여성 52.9%로 감소한 것이다.‘결혼을 해야 한다’는 인식이 줄어들면서 비혼 출산에 대한 인식도 개선됐다. 비혼 출산에 대해 전적으로 동의하거나 약간 동의한다는 응답은 2008년 20대 남성 32.4%, 20대 여성 28.4%에서 지난해 20대 남성 43.1%, 20대 여성 42.4%로 상승했다. 30대도 남녀 모두에서 40% 이상의 동의율을 보였다.비혼 동거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늘어났다. 2030 남녀 모두 지난해 80% 이상이 비혼 동거에 대해 동의한다고 응답했다. 2008년 30대 여성 비혼 동거 동의율은 50.1%였으나 지난해 78.3%까지 상승했다. 연구진은 “비혼 동거나 비혼 출산 동의율 자체는 아직 남성이 여성보다, 20대가 30대보다 높지만 차이는 감소하는 추세”라고 해석했다,정부는 결혼을 하지 않아도 아이를 낳을 수 있도록 비혼 출산에 대해서도 정책적으로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지난해 한국의 혼외 출산 비율은 4.7%에 불과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은 2020년 기준 41.9%에 달했다. 이기일 복지부 1차관은 이달 초 라디오에 출연해 “아이를 낳으려고 하는 분들에게 모든 걸 다 해주겠다는 마음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15시간 전
    • 좋아요
    • 코멘트
  • 작년 전남-울산 의료기관… 개업보다 폐업이 많았다

    지난해 전남, 울산 지역에서 문을 닫은 의료기관이 새로 문을 연 의료기관보다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저출산 여파 등으로 5년 새 전국 소아청소년과 의원 수는 줄어든 반면, 피부과 성형외과는 되레 늘었다. 1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개한 ‘2020∼2024년 요양기관 개·폐업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개업한 상급종합병원·병원·의원·치과의원·보건소 등 의료기관은 5596곳이었다. 폐업한 의료기관은 4050곳으로 폐업보다 개업이 많았다. 지역별로는 전남, 울산 등에서 개업보다 폐업이 많아 전체 의료기관 수가 줄었다. 전남에서 폐업한 의료기관은 104곳으로 이 지역에서 새로 개업한 의료기관(94곳)보다 10곳 더 많았다. 울산에서는 의료기관 75곳이 문을 닫았고, 69곳이 새로 생겼다. 수도권은 폐업보다 신규 개업이 많았다. 지난해 인천에서는 의료기관 314곳이 개업하고 191곳이 폐업했다. 경기는 1483곳이 문을 열고 969곳이 문을 닫았으며, 서울은 1651곳이 개업하고 1128곳이 폐업했다. 수도권은 의료기관의 수가 증가한 셈이다. 한편 2020∼2024년 최근 5년간 소아청소년과 의원은 개업보다 폐업이 더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소아청소년과 의원은 이 기간 426곳이 개업하고 447곳이 폐업했다. 반면 피부과는 298곳이 새로 문을 열고 140곳이 문을 닫았으며, 성형외과는 425곳이 문을 열고 224곳이 문을 닫았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23시간 전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세대-국적 넘어 사흘간 건강 땀방울… “내년에 또 만나요”

    “실내에서 춤을 출 때보다 야외에서 바람을 맞으면서 스텝을 밟으니 더 흥이 납니다.” 15일 낮 12시 서울 중구 서울광장. 수백 명이 무대 위 셔플댄스 크루들의 동작을 주시하며 스텝을 따라 하고 있었다. 셔플댄스는 음악에 맞춰 발을 빠르게 움직이는 춤으로 몇 가지 기초 스텝으로 응용할 수 있어 연령층 제한 없이 쉽게 배울 수 있다. ‘2025 서울헬스쇼’ 마지막 날인 이날 ‘K-셔플 페스타 2025’가 진행됐다. 직장인 서상민 씨(54)는 “셔플댄스를 배운 지 3개월째”라며 “다음에는 직접 무대에 올라 음악에 맞춰 춤을 춰보고 싶다”고 말했다.● 80세 남성 “내년에도 다시 방문할 것” ‘2025 서울헬스쇼’ 사흘 동안 7만1000여 명의 시민이 행사장을 찾았다. 방문객들은 나이와 국적이 매우 다양했지만, 건강과 운동에 관한 관심은 다르지 않았다. 시민 성낙건 씨(80)는 “신문에서 헬스쇼가 열린다는 기사를 읽고 행사장에 찾아왔다”며 “내년에도 (행사장에) 또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빠와 아들이 함께 방문하기 위해 저녁 시간대 방문도 이어졌다. 둘째 날 열린 ‘스포츠 스태킹 챌린지’에 참여한 윤지호 군(11)은 “4년 정도 스포츠 스태킹을 연습했다”며 “꾸준히 시간 단축을 목표로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스포츠 스태킹은 플라스틱 컵을 다양한 방법으로 쌓고 내리면서 기록을 겨루는 경기다. 아버지 윤여환 씨(50)도 “아들이 대회에 나가면서 함께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심판 교육을 받았다”며 “집중력이 높아지는 스포츠”라고 했다. 하반신 마비인 윤석만 씨(51)는 행사 첫날인 13일 경기 고양시 자택에서 혼자 대중교통을 이용해 찾아왔다. 행사장에서 휠체어를 타고 여러 부스를 돌며 ‘권역외상센터’의 인형 뽑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했다. 윤 씨는 “2년 전 패럴림픽 정식 종목인 보치아 심판 자격증을 땄을 정도로 운동에 관심이 많다”며 “헬스쇼에서 의학, 건강 관련 프로그램을 직접 체험할 수 있어 즐거웠다”고 했다.● 타 지자체에서 벤치마킹하러 찾아 ‘2025 서울헬스쇼’ 마지막 날인 이날 서울광장에서는 서울시가 마련한 ‘운동하는 서울광장’ 행사가 진행됐다. 무대에 오른 러닝 전문 강사는 동작에 따른 자세와 호흡, 준비운동 등 기본기를 다지는 내용을 쉽게 설명해 줬다. 참가자들은 신나는 음악에 맞춰 30분간 유산소 운동을 했다. 행사에 참여한 직장인 양영호 씨(29)는 “전문 강사가 러닝을 체계적으로 알려준 소중한 기회”라고 말했다. GS건설 목조 모듈러주택 자회사 자이가이스트(XiGEIST)가 전시한 초소형 주택 ‘RM 1.0’은 1000여 명이 상담을 받았다. 이 주택은 10평(약 33m²) 규모로 가격은 8800만 원이다. 박희정 씨(76)는 “서울에서 50년 동안 살다 보니 식물을 키우는 ‘가드닝’에 대한 욕구가 커졌다”며 “강원 인제군에 9월까지 초소형 주택을 짓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3년째 서울 시민들의 주목을 받으며 개최된 서울헬스쇼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 행사장을 찾았다. 공한수 부산시 서구청장은 “의료관광특구로 지정된 부산 서구도 각종 의료 관련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며 “벤치마킹할 수 있는 부분이 없는지 보기 위해 직접 서울헬스쇼를 찾았다”고 밝혔다. 사흘간 부스를 운영한 이민수 중앙응급의료센터 교육홍보팀 연구원은 “의료 관련 행사 중 가장 규모가 큰 행사로 현장에서 시민과 교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고 전했다.박경민 기자 mean@donga.com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 2025-05-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당뇨 유전력 없어도 걸릴수 있어” 명의의 조언

    “당뇨는 초기부터 치료해야 비용이 적게 들고 합병증도 줄일 수 있습니다.”‘2025 서울헬스쇼’ 둘째 날인 14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는 ‘당뇨병 명의에게 당뇨병 관리의 길을 묻다’를 주제로 한국당뇨협회 토크 콘서트가 열렸다. 올해 서울헬스쇼에서는 다양한 학회들이 대거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평소 쉽게 만나기 어려운 명의(名醫)들이 시민들과 직접 소통하며 의학 건강 정보를 제공했다. 김광원 가천대 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한국당뇨협회장)는 이 자리에서 “당뇨는 유전력이 있는 사람이 걸리는 것이 아니다”며 “건강하지 않은 생활을 하면 누구든지 걸릴 수 있는 병”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경제 수준이 높아지고 생활 습관이 서구화되면서 국내에서도 당뇨 환자가 늘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먹고사는 게 풍족해지고 골고루 먹지 않고 맛있는 것만 먹는 데다 경제적 수준이 올라가면서 ‘덜 움직이게’ 됐고 당뇨가 늘었다”고 했다. 스트레스 증가도 당뇨 증가의 원인으로 꼽았다. 김 교수는 당뇨 합병증이 발병한 뒤 당뇨 관리를 시작하는 것보다 당뇨를 처음 진단했을 때부터 관리해야 한다고 했다. 김 교수는 “연속혈당 측정을 하면 내가 어떤 음식을 먹는 게 혈당이 덜 올라가는지를 알 수 있다”며 “운동한 뒤 혈당이 떨어지는데, 이를 눈으로 봐야 운동에 대한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는 전문 의료기기를 활용한 폐 기능 검사, 전문의 상담을 통한 호흡기 건강 진단 서비스를 제공했다. 유광하 건국대병원장(호흡기알레르기내과)은 “폐 기능 검사를 하면 천식과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등 호흡기와 연관된 대부분 질병을 진단할 수 있다”며 “특히 흡연자와 40세 이상 중년층, 만성적 기침 가래가 생기는 경우 폐 기능 검사를 꼭 받아보길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부스에서 폐 기능 검사를 받은 김재식 씨(71)는 “병원에 가지 않고 폐 기능을 검사할 수 있어 좋았다”며 “전문의 선생님이 폐 건강이 양호하다고 진단해 안심된다”고 했다. 대한비만학회는 학회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을 구독하면 커피 기프티콘을 제공하는 행사를 열었다. 조현행 씨(68)는 “매일 천국의 계단, 스쾃, 러닝 등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는데, 살이 빠지지 않아서 고민이다”라며 “앞으로 비만학회 유튜브 채널을 시청하며 다양한 정보를 얻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한심부전학회는 투명 상자 안에 접힌 종이를 뽑으면 운세와 함께 심장 건강에 대한 ‘꿀팁’을 얻을 수 있는 ‘심 봤다 캠페인’을 진행했다.최효정 기자 hyoehyoe22@donga.com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2025-05-1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AI가 질병 진단… 스마트한 건강 관리 눈떴어요”

    “눈 상태가 제 생각과 정반대였어요. 안과에 한 번 가봐야겠습니다.”13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 특수 안경을 통해 백내장 환자 시야를 체험한 황성일 씨(68)는 “평소 작은 글씨는 잘 보이고 큰 글씨가 잘 안 보인다고 생각했는데 특수 안경을 써 보니 정반대였다”며 이같이 말했다.‘2025 서울헬스쇼-도심 속 건강 축제’가 13일 막을 올렸다. 동아일보·채널A가 주최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후원으로 15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혁신적인 스마트 헬스케어 기술을 선보이는 기업이 다수 참가했다. 대웅제약은 인공지능(AI) 기반 실명 질환 진단 보조 솔루션 ‘위스키’를 소개했다. AI 영상 진단 솔루션 기업 뷰노는 AI 기반 심전도 측정 기기 ‘하티브’를 선보였다. 행사장엔 △스마트러닝존 △메디컬존 △빅파마&바이오존 △스마트헬스케어존 △힐링 라이프존 △슬림&안티에이징 △금융헬스케어존 △공공라이프존 등 8개 분야 76개 부스가 마련됐다.올해 서울헬스쇼에서는 서울광장 인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영올드(Young Old·젊은 노인) 금융웰빙 토크 콘서트’가 함께 열렸다.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자산 관리 로드맵 등이 소개됐다.개막식에는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오세훈 서울시장,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간사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민의힘 원내부대표 김소희 의원, 김재호 동아일보·채널A 회장 등이 참석했다.AI 기기에 양손 갖다 대니 “심장 나이 58세입니다” 바로 측정첨단 헬스케어 즐긴 건강축제척추 스캔 마사지에 외국인 “굿”… 공복혈당 검사 부스 문의 줄이어풍선 빨리 크게 불기 폐활량 대회도주형환 “건강한 노후, 국가 지속 과제”“제 나이가 75세인데, 심장 나이는 58세라네요.”13일 오후 ‘2025 서울헬스쇼’ 행사장을 찾은 박한균 씨(75)는 인공지능(AI) 영상 솔루션 기업인 뷰노의 심전도 검사기를 체험하고 한시름 놓았다. 태블릿 크기만 한 화면 양옆을 손으로 잡고 바닥에 발을 대면 심전도가 측정된다. AI는 심전도 파형을 분석해 부정맥 종류를 확인하고 데이터를 종합해 심장 나이를 산출한다. 박 씨는 “심장 질환을 걱정했는데 결과가 잘 나와 다행”이라며 밝게 웃었다.● 집에서 척추건강 관리할 수 있어이날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는 홈헬스케어 전문기업 세라젬이 스캔 방식으로 척추 길이와 굴곡을 분석한 뒤 맞춤형 마사지를 제공하는 척추 관리 의료기기를 선보였다. 캐나다 간호사 낸시 루이스 씨(69)는 “가평 한국인 친구 집에서 이 기기를 사용해 봤는데 압력이 인상적이었다”며 “집에서 척추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라고 말했다.카본 플레이트가 내장된 러닝화인 카본화 체험을 제공하는 뉴발란스 부스에도 관람객이 대거 몰렸다. 동료와 함께 부스를 찾은 직장인 안국현 씨(27)는 정장 구두를 벗고 카본화를 신은 뒤 러닝머신에 올라 3분간 달렸다. 안 씨는 “착용감이 좋고 달릴 때 부담이 적다”고 했다.대웅제약은 안구 질환을 간단하게 검사할 수 있는 의료기기를 전시했다. 김지은 씨(45)는 “나이가 들수록 눈 건강이 중요한데 간단하게 검사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현대백화점 계열의 가구·매트리스 전문 브랜드 지누스는 방문객이 직접 매트리스에 눕거나 앉아보며 ‘힐링’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했다.● “당뇨 관리 필요성 깨달아”공복 혈당을 검사할 수 있는 한국당뇨협회 부스에는 이날 오전부터 문의가 이어졌다. 최진영 씨(81)는 공복 혈당이 dL당 249mg으로 나오자 깜짝 놀랐다. 공복 혈당이 dL당 120mg 이상이면 당뇨로 진단된다. 최 씨는 “이제라도 관리해야겠다”고 했다.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에서는 폐활량을 확인하는 대회를 열었다. 6초 안에 풍선을 25cm 이상 불면 폐활량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5명씩 3팀이 도전했는데 1명만이 25cm 이상 풍선을 불었다. 우승자 권현승 씨(34)는 “매주 풋살을 하는데 꾸준한 운동이 폐활량에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걷기 양을 측정해 목표를 달성하면 편의점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주는 서울시 ‘손목닥터9988’ 소개 부스도 발길을 잡았다. 손목닥터에 가입한 신혜주 씨(60)는 “일주일에 2번 1시간 정도 서울식물원을 산책한다. 적립 포인트를 활용할 수 있어 이익이 2배”라고 말했다.● “국가 지속 가능성 위해 건강한 노후 필요”이날 개막식에서 참석자들은 건강한 노후에 관한 관심과 정책적 노력을 강조했다.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기념사에서 “65세 이상 인구의 건강한 노후 생활을 마련하는 것은 국가 지속 가능성을 좌우하는 큰 과제”라며 “서울헬스쇼가 노력의 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시는 시민들의 저속노화와 무병장수를 위한 정책들을 앞세워 시민들이 동참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했다.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간사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작년에 이 행사가 CES(세계 최대 정보기술·가전 전시회)처럼 발전하길 바랐는데, 올해 와보니 그렇게 발전한 것 같다”고 말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소희 국민의힘 의원도 “지난해에 이어 서울헬스쇼를 찾았는데 다이어트 같은 운동을 하기 딱 좋은 도심 속 건강 축제인 것 같다”고 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 2025-05-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AI가 30초만에 심전도 측정-녹내장 진단… ‘영올드’ 맞춤형 강의도

    ‘2025 서울헬스쇼―도심 속 건강 축제’가 13∼15일 사흘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일대에서 열린다. 서울헬스쇼에선 첨단 스마트 헬스케어 기술을 직접 체험하고, 초고령사회를 맞아 건강한 노년을 보내는 방법에 대한 ‘꿀팁’ 강의를 들을 수 있다. 최근 관심이 높은 안티에이징과 관련된 정보를 비롯해 다양한 건강식품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서울헬스쇼는 지난해 6만 명이 넘게 방문하며 국내 최대 건강 박람회로 자리 잡았다.● 스마트 기기로 실시간 건강 관리 스마트 헬스케어존에서는 최신 기술이 적용된 다양한 의료기기와 건강 관련 제품을 체험할 수 있다. 대웅제약은 인공지능(AI) 기반 실명 질환 진단 보조 솔루션 ‘위스키(WISKY)’, 안저 검사를 할 수 있는 안저카메라 ‘옵티나 제네시스’ 등을 전시한다. 위스키는 3대 실명 질환인 당뇨성 망막병증, 황반변성, 녹내장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AI 서비스로 대웅제약 부스에서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AI 영상진단 솔루션 기업 뷰노는 AI 기반 심전도 측정 기기 ‘하티브’를 선보인다. 휴대가 가능할 정도로 작은 크기로 30초 이내에 심장 신호를 측정할 수 있다. 고령자를 위한 AI 헬스 서비스를 개발 중인 제론엑스는 웨어러블 기기 ‘늘 밴드’를 통해 고령자의 실시간 생체 신호를 측정하고 AI를 통해 위험을 감지해 알리는 ‘늘 케어’ 체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러닝테크존과 힐링라이프존에서는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을 위한 제품을 만날 수 있다. 러닝테크존에서는 이랜드월드가 선보이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뉴발란스 러닝화를 직접 착용하고 달려 볼 수 있다. 현대백화점 계열 가구·매트리스 전문기업 지누스는 ‘도심 속 휴식 공간’을 콘셉트로 한 매트리스 체험존을 운영한다. 홈헬스케어 전문기업 세라젬 부스에서는 개인의 척추 길이와 굴곡을 분석하는 척추 스캔 기술을 통해 맞춤형 마사지를 경험할 수 있다. GS건설의 목조 모듈러주택 자회사 자이가이스트(XiGEIST)는 농지에 짓는 임시 숙소로 활용할 수 있는 초소형 주택 ‘RM 1.0’을 서울헬스쇼에서 공개한다. 자이가이스트가 ‘RM 1.0’을 서울 도심에서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방문객 누구나 초소형 주택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헬시 라이프’를 꿈꾸며 귀농·귀촌을 선택한 사람들에게 농촌 주택 건설에 관한 새로운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2025년형 뉴 스타일러’를 선보인다. 새롭게 적용된 ‘스마트 스타일링’ 코스는 스타일러가 옷의 무게를 분석한 후, 스팀양·무빙행어 모션·코스 시간 등을 최적화해 맞춤 케어한다.● ‘건강한 노후’ 위한 금융 강의도2025 서울헬스쇼에는 새로운 소비 및 경제 주체로 떠오르고 있는 5060 영올드(Young Old·젊은 노인)를 대상으로 풍요로운 노후를 위한 맞춤형 금융 상품을 소개하는 부스와 전문가 강연이 마련된다.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는 ‘금융 헬스케어존’ 특화 부스를 마련해 영올드 고객 대상 특화 보험 상품부터 실버타운 정보까지 생애주기형 서비스를 소개한다. 신한라이프는 방문객이 건강 진단부터 보유 중인 보험 상품의 보장 분석, 은퇴 설계 등을 한 번에 받아볼 수 있도록 응대한다. KB라이프생명은 노인 돌봄을 주제로 KB요양돌봄컨설팅 서비스와 실버타운 KB골든라이프케어 평창 카운티 입주 방법 등을 안내한다. 하나생명에서는 보장성 보험 분석을 통해 노후 대비 지수를 확인하고, 건강 체크 도구를 제공한다. 우리금융 부스에서는 우리금융 투자를 받은 건강식품 브랜드 아이비웰니스 건강식품을 현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 13일 오후 1시 반부터는 서울광장 인근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영올드 금융웰빙 토크콘서트’도 처음으로 선보인다. 부동산 시장 전망과 스마트 투자 전략, 영올드가 알아둬야 할 2024 거시경제 핵심, 풍요로운 노후를 위한 자산 관리 로드맵, ‘세(稅)테크’와 맞춤형 은퇴 설계 전략 등이 주제다. 건강 상태를 점검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도 제공된다.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는 폐 기능 검사와 함께 검사 결과를 상담하는 부스를 운영한다. 고도일병원은 인바디, 혈압, 당체크 등 혈액으로 할 수 있는 기본적인 건강 검사와 함께 관절이 불편한 참가자들에게 무료 테이핑 치료를 제공한다. 장튼위튼병원 부스에서도 혈당 체크를 해볼 수 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신무경 기자 yes@donga.com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5-05-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단체줄넘기 77회 기록 도전… 개그우먼 김혜선과 점핑머신

    ‘2025 서울헬스쇼’에서는 푸른 잔디광장에서 회사 동료, 가족, 친구와 함께 상쾌하게 땀 흘리며 즐겁게 건강을 챙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첫날인 13일 점심시간에는 단체 줄넘기가 열린다.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며 운동을 즐길 수 있다. 5인 이상으로 구성된 40개 팀이 1분 안에 단체 줄넘기를 몇 번 할 수 있는지 측정한다. 예선을 통과한 3팀과 지난해 우승팀이 본선에 참가하며 시간 제한 없이 줄이 걸릴 때까지 최종 대결을 펼친다. 1회 대회 기록인 77회를 깰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우승한 팀은 상금 200만 원을 받는다. 이날 오후 3시부터는 줌바댄스 페스티벌도 열린다. 음악에 맞춰 운동을 하며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 14일 오후 3시 반부터 ‘재키사이클 스피닝 체험’ 행사가 개최된다. 스피닝은 음악에 맞춰 율동 등을 하며 자전거를 타는 운동이다. 이날 낮 12시 반부터는 개그우먼 김혜선 씨에게 점핑머신 운동을 배울 수 있다. 점핑머신 운동은 신체 밸런스 개선, 코어 근력 강화 등 효과가 있다. 오후 6시부터는 플라스틱 컵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쌓고 내리며 기록하는 ‘스포츠 스태킹 챌린지’가 열린다. 마지막 날인 15일에는 서울시가 주최하는 ‘운동하는 서울광장’ 행사를 통해 셔틀런(왕복달리기)을 배울 수 있다. 전문 강사의 지도에 따라 스쾃, 플랭크, 팔굽혀펴기 등 전신 스트레칭과 워밍업 동작을 한 뒤 러닝 자세와 호흡 등 기본기를 다지고 고강도 유산소 운동을 함께 하게 된다. 이날 낮 12시부터 열리는 K-셔플 페스타(SHUFFLE FESTA) 2025는 트렌디한 음악과 함께 셔플댄스를 배울 수 있는 기회다.바쁜 일상에서 잠깐 숨을 돌리고 여유를 즐길 수 있는 힐링 타임도 있다. 13일 오후 6시 30분부터는 ‘도심 속 선셋 요가’ 행사가 진행된다. 오후 8시 30분부터는 ‘불멍 힐링타임’이 열린다. 14일 오전 10시 반에는 한국당뇨협회가 토크콘서트로 당뇨병의 이해를 돕는다. 행사 기간 동안 서울광장을 방문하면 파워해머와 골프퍼팅, 풀업(턱걸이) 챌린지에 참여할 수 있다. 2025 서울헬스쇼 프로그램 사전 신청자 전원에게는 슬리핑 보틀, 포도씨유 오일 등 기념품이 지급된다. 프로그램 중 스탬프투어에 참가하면 추첨을 통해 세라젬 안마의자와 크루즈 여행 이용 상품권, 건강검진권 등을 받을 수 있다. 프로그램에 대한 소개와 참가 신청 방법은 서울헬스쇼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2025-05-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노인연령 2년에 한 살씩 올려 2035년 70세로” 전문가 제안문 발표

    학계와 시민단체 전문가들이 노인 기준 연령을 70세까지 단계적으로 상향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지난해 한국이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며 미래 사회의 부양 부담이 커지고, 건강 수준이 개선되면서 70세 초반까지 일할 수 있는 이들이 늘어나는 등 사회 변화를 감안해 45년 째 그대로인 노인 기준 연령을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2년에 한 살씩 70세까지 상향해야”9일 대한노인회, 한국노년학회, 한국노인과학학술단체연합회, 한국소비자연맹 등이 참여한 노인연령 전문가 간담회 위원(위원장 정순둘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10명은 이런 내용이 담긴 ‘노인 연령 기준에 대한 사회적 제안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올해 2월부터 보건복지부가 개최해 온 ‘노인연령 논의를 위한 전문가 간담회’에 참여해 왔다.전문가들은 “노인 기준 연령을 단계적으로 70세까지 상향해야 한다”며 “2년에 한 살씩 높여 2035년 70세로 노인 연령을 상향하는 방안을 제안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건강 수준, 경제·사회 활동 및 빈곤율 등을 고려해 5년마다 주기적으로 검토하고 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노인 기준 연령은 1981년 노인복지법에서 65세로 규정된 이후로 45년 째 유지되고 있다. 이들은 “노인복지법 제정 당시인 1981년과 비교하면 현재의 기대수명은 15.6세가 증가한 83.5세로 높아졌다”며 “건강 노화 지수를 기준으로 한 현재 70세의 건강 수준은 10년 전 65세와 유사하다”며 노인 기준 연령을 상향해야 하는 필요성을 설명했다.‘건강한 노인’이 늘어나면서 사회 변화에 맞게 노인 연령을 상향해야 한다는 주장은 2010년 전후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다. 2016년 박근혜 정부는 제3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2016~2020)에서 노인 기준 연령 상향 방안을 포함시켰다. 2019년 문재인 정부 때는 박능후 당시 복지부 장관이 70세로의 단계적 인상을 제안했으나 논의가 제대로 시작되지는 못했다.올해 2월 기획재정부는 노인 기준 연령 상향이 포함된 ‘미래 세대 비전 및 중장기 전략’을 발표한 바 있으며,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도 9일 인구비상대책회의를 열고 노인 연령 상향이 담긴 제5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2026~2030)을 준비하겠다고 했다.●지하철 무임승차 등 경로우대 연령 상향 필요전문가들은 “지하철 무임승차 등 경로우대 제도의 노인 기준 연령을 상향하되, 소득, 재산, 지역 등을 고려하여 유연하게 적용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이 예상보다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기초연금, 지하철 무임승차 등 경로우대 혜택, 노인외래정액제 등 65세를 기준으로 적용되는 복지지출이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정 교수는 “지난해 한국이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앞으로 미래 세대가 갖게 되는 부양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고 설명했다.이와 함께 연금 가입 상한연령 및 수급개시 연령을 단계적으로 상향하고, 소득 단절이 없도록 고용 기간을 연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법정 정년 이후 연금 수급 시점까지 ‘소득 공백’이 발생하면서 노인 빈곤율이 악화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현재 국민연금 수급 개시 연령은 63세로 2033년까지 65세로 조정 중인데, 제5차 국민연금재정계산위원회 제안대로 2048년까지 68세로 상향하는 계획을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다만 노인 기준 연령이 상향되더라도 보건의료와 장기요양 서비스는 건강 상태와 돌봄 필요에 따라 계속 보장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높은 노인 빈곤율과 불충분한 노후 준비 실태를 고려해야 한다”며 “노인 연령 기준에 대한 논의가 자칫 복지 축소로 이어져 노인 삶의 질이 저하되거나, 고용 및 소득 공백으로 인해 새로운 사회적 취약 계층을 양산하는 결과를 초래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2025-05-09
    • 좋아요
    • 코멘트
  • 복지부 “전공의 복귀 의사 공식 확인되면 추가 모집 검토”

    정부가 사직 전공의들의 의사가 공식적으로 확인돼야 이달 중으로 추가 모집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2월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해 수련병원을 사직한 전공의(인턴, 레지던트)를 대상으로 수련병원들이 복귀 의사를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하는 가운데 해당 설문조사가 완료되면 추가 모집 절차가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9일 보건복지부는 “이달 복귀에 대한 일부 사직 전공의 등의 동향이 파악됨에 따라 복귀 의사가 확인되면 추가 모집을 검토하겠다”며 “복귀 의사 확인은 정해진 방법은 없지만 공식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전국 211개 수련병원의 협의체인 대한수련병원협의회는 8~12일 전공의 복귀 의사를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협의회는 설문조사를 통해 복귀 희망 인원을 파악해 복지부에 추가 모집을 건의할 계획이다. 해당 설문조사가 완료되면 공식 의사로 인정돼 추가모집 절차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현재까지는 사직 전공의 사이에서 개별적으로 추가모집 요청 등이 있었으나 협의회나 단체를 통한 공식 요청은 없었다. 전문의 자격시험이 매년 2월에 시행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공의 마지막 연차가 내년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이달 말까지 수련병원에 복귀해야 한다. 현행 규정상 전공의 수련을 3개월 넘게 중단하면 내년 2월 실시하는 전문의 시험에 응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복지부는 “세부적인 모집 절차나 방식 등은 추가 모집 여부가 결정되면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복지부 관계자는 “전문의 시험을 내년 2월에 응시하기 위해서는 이달 안까지는 무조건 복귀해야 하기 때문에 공고 기한을 얼마나 하느냐는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고 설명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2025-05-09
    • 좋아요
    • 코멘트
  • ‘성 불평등 낮은 나라’ 한국 12위…日 22위, 中 41위

    2023년 한국의 성 불평등이 전년보다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6일(현지 시각) 유엔개발계획(UNDP)이 발표한 성 불평등 지수(GII)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전체 193개국 중 한국은 성 불평등이 낮은 순으로 12위를 기록해 2022년 16위에서 소폭 올랐다. GII는 매년 각국의 성 불평등 정도를 측정해 발표하는 지수로 성 불평등으로 인해 나타나는 인간 발달상의 손실을 측정하는 지수다.2023년 기준 덴마크가 전세계에서 가장 성 불평등이 낮은 국가로 조사됐으며, 노르웨이, 스웨덴, 스위스, 네덜란드 등이 뒤를 이었다. 일본은 22위, 중국은 41위였다.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8위)에 이어 한국이 두 번째였다.한국은 2023년 기준 GII 점수가 0.038점으로 2022년 0.062점에서 소폭 개선됐다. 점수가 0이면 완전 평등, 1이면 완전 불평등을 의미한다. 세부 항목별로는 청소년 출산율, 여성의원 비율, 중등교육 이상 받은 여성 인구 비율,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이 개선됐다. 특히 15~19세 여성인구 1000명당 출산 수를 뜻하는 청소년 출산율은 2022년 2.1명에서 2023년 0.5명으로 급감했다.남성 대비 여성의 인간개발지수(HDI) 성취 수준을 나타내는 성 개발 지수(GDI)도 개선됐다. 2023년 기준 GDI 점수는 0.959점으로 2022년 0.948점에서 소폭 올랐다. 출생 시 기대수명에서 여성(87.2세)은 남성(81.2세)보다 높았으나 1인당 국민총소득(GNI)에서는 남성 6만1120달러(약 8530만 원)의 62.8% 수준인 3만8370달러(약 5355만 원)에 그쳤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2025-05-08
    • 좋아요
    • 코멘트
  • 청년 당뇨 막는 ‘헬시 플레저’… “출근뒤 15분 스쾃-복도 걷기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을 거치며 신체 활동이 줄고 식습관 서구화 영향으로 20, 30대도 당뇨병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 당뇨는 심장병이나 뇌졸중 등 심혈관계 질병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고, 만성신부전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예방과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일상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을 꾸준히 하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등 ‘헬시 플레저’(건강한 기쁨)를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 30대 5명 중 1명 당뇨 전 단계 대한당뇨병학회가 발간한 ‘2024년 당뇨 팩트 시트’에 따르면 2022년 19∼39세 당뇨병 유병률은 2.9%로 30만619명이 당뇨병을 앓았다. 당뇨병은 공복혈당이 dL당 126mg 이상이거나 당화혈색소가 6.5% 이상인 경우에 해당된다. 같은 해 19∼39세 청년의 당뇨병 전 단계 유병률은 20.8%에 달했다. 당뇨병 전 단계는 당뇨병은 아니지만 공복혈당이 100∼125mg이거나 당화혈색소 5.7∼6.4%인 경우를 뜻한다. 2030 청년 5명 중 1명은 당뇨병이거나 당뇨병 위험이 큰 셈이다. 전문가들은 20, 30대 당뇨는 일단 살을 빼고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가족 중에 당뇨병 환자가 있다면 자신도 위험 요인이 있지 않은지 미리미리 관리하는 것도 필요하다. 젊은층은 당뇨병에 걸려도 제대로 관리하지 않거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할 때가 있다.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2019∼2022년 19∼39세 당뇨병 환자가 치료(당화혈색소 6.5% 미만)에 성공한 비율은 27.8%에 그쳤다.● ‘한 정거장 미리 내려 걷기’ 등 일상 속 운동을당뇨를 예방하거나 관리하기 위해서는 일상에서 운동을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 한국인은 평소 걷는 것을 귀찮게 여기는 등 신체 활동이 적은 경우가 많다. 질병관리청이 발간한 ‘2023년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최근 1주일 동안 걷기를 1회 10분 이상, 1일 총 30분 이상 주 5일 이상 실천한 비율은 19∼29세에서 52.6%, 30∼39세는 41.3%에 불과했다. 신체 활동을 많이 하지 않았다면 처음부터 운동량을 크게 높이기 어려울 수 있다. 전문가들은 1시간을 하루 3, 4번으로 쪼개어 운동하는 방식도 효과가 있다고 했다. 헬스장에서 매일 1시간씩 뛰거나 근력 운동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조영민 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올림픽에 출전할 게 아니라면 한 번에 몰아서 운동하는 것과 여러 차례 나눠서 운동하는 것 사이에는 운동 효과 차이가 없다”며 “유산소, 무산소를 나눠 운동하는 것보다 일단 신체 활동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침에 일어나 쓰레기 봉투를 버리며 15분간 동네 한 바퀴를 뛰고 출근한 뒤 짬을 내서 15분 정도 팔굽혀펴기나 스쾃을 할 수 있다. 또 퇴근할 때 한 정거장 먼저 내려서 15분간 걷는다면 하루 45분 동안 운동한 셈이다. 운동을 할 곳이 마땅하지 않다면 회사 복도를 걷거나 승강기 대신 계단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스트레스 관리하고 ‘헬시 플레저’ 찾아야” 스트레스가 당뇨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급성 스트레스 상황에서 부신 피질 호르몬 등의 분비가 급증해 인슐린 저항성이 약화되고 스트레스성 고혈당이 발생한다. 스트레스성 고혈당이 자주 발생하면 당뇨병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스트레스 관리를 위해 명상, 취미 활동 등 ‘헬시 플레저’를 찾는 게 필요하다. 문준호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의자에 앉아 있는 시간이 길면 길수록 당뇨 발생이 많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며 “스트레스를 받으면 술이나 담배를 찾을 때가 많은데 명상, 운동 등 스트레스를 관리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건강한 식습관을 형성하는 것도 필요하다. 야식을 먹는 습관이 있다면 시간 제한 다이어트,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는다면 칼로리 제한, 탄수화물 섭취가 너무 많다면 단백질 섭취량 증가 등의 방법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 오상우 동국대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장기간 이어진 당뇨는 치료하기 쉽지 않지만 20, 30대에는 운동, 식이요법 등으로 관리할 수 있다”며 “젊었을 때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향후 60∼70년 삶의 질에서 차이가 발생한다”고 말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 2025-05-0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노인 53%가 비만… “관절 부담 적은 ‘저강도 운동’ 조금씩 늘려야”

    65세 이상 2명 중 1명은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층에서 중성지방혈증, 고혈압, 당뇨병 등 대사증후군 유병률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한국이 국가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경제적,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영올드(Young Old·젊은 노인)’의 건강 유지가 필수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대한비만학회가 최근 발간한 ‘비만병 팩트시트 2024’에 따르면 체지방률에 따른 비만 유병률은 65세 이상 노인에서 52.8%로 조사됐다. 체지방률에 따른 비만은 체지방률이 남자 25% 이상, 여자 35% 이상인 경우에 해당된다. 전체 성인에서는 41.5%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노인 비만율이 전체 성인보다 높은 셈이다. 노인 연령대에서 비만율이 증가하는 데에는 줄어든 기초 대사량 영향이 크다. 나이가 들면 지방보다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 근육량이 줄어든다. 같은 양을 먹어도 소모 칼로리가 줄어들면서 쉽게 체중이 늘게 되는 것이다. 노화로 인해 신체 활동이 줄어든다는 점도 비만이 증가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노년기 비만은 단순한 체중 증가를 넘어 삶의 질과 관련되는 문제다. 근육량 감소가 진행되는 노인 시기에 비만까지 겹치면 관절염이 악화되면서 신체 활동이 더 줄어들게 된다.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면 일상생활 수행 능력이 크게 저하되고, 보행 장애나 낙상 위험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노년기 비만을 예방하기 위해서 낮은 강도의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심경원 이대목동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욕심내서 운동을 할 경우 관절이 손상돼 오히려 살이 더 찌는 경우가 많다”며 “중년 이후에 운동을 처음 시작한다면 하루 15분 운동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노인이 비만 예방 목적으로 운동을 시작한다면 하루 15∼20분 정도 저강도 운동에서 시작해 일주일에 5∼10분씩 천천히 늘려가는 게 좋다. 일과 중에 걷는 시간을 늘리거나 수영, 아쿠아 워킹, 실내 자전거 타기 등 관절에 충격이 덜 가는 운동을 취미로 하는 것도 좋다. 단백질 위주의 균형 잡힌 식사도 권장됐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소화력이 떨어지고 치아가 좋지 않다 보니 탄수화물 위주의 부드러운 식사를 많이 하고 육류 등 단백질을 적게 먹는 경향이 있다.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근육이 많아야 에너지가 소비돼 비만을 예방할 수 있다”며 “생선이나 살코기, 두부 같은 단백질이 다량 포함된 음식을 충분히 먹어 근육이 없어지는 것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 2025-05-0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정부 “7일 의대생 유급-제적 확정, 철회없다… 편입학으로 보충”

    《정부 “의대생 유급-제적 철회 없어”의대생 유급 및 제적 시한(7일)을 이틀 앞두고 정부가 확정된 유급 또는 제적은 철회되거나 취소되지 않으며, 원칙대로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5일 확인했다. 정부가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이전 수준으로 동결한 후에도 의대생이 돌아오지 않는 가운데, 7일까지 복귀하지 않을 경우 1만 명 이상 대규모 유급·제적이 현실화할 것으로 보인다.》의대생 유급 및 제적 시한(7일)을 이틀 앞둔 5일 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각 대학은 7일까지 유급과 제적 대상을 확정해 원칙대로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확정된 유급 또는 제적은 철회되거나 취소되지 않는다는 점도 재차 확인했다. 정부가 지난달 17일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이전 수준(3058명)으로 동결했는데도 수업에 복귀하지 않고 있는 의대생을 향해 최후통첩을 보낸 것이다. 각 대학이 의대생을 최대한 복귀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가운데, 7일까지 복귀하지 않을 경우 대규모 유급 및 제적은 현실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주호 “학사 유연화 통한 복귀 불가능”이 권한대행은 ‘2025학년도 의과대학 학사에 관하여 학생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서한에서 “일부 의대 학생들 사이에서 잘못된 주장이 유포되고 있어 바로잡고자 한다”며 “개별 대학이 대규모로 유급 또는 제적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설령 유급 또는 제적되더라도 학생들이 복귀를 희망할 경우 학사 유연화 조치 등을 통해 복귀가 가능하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일부 의대 학생회는 학생 대상 간담회 등을 열어 대선 후 들어설 새 정부와 협상해 한꺼번에 복귀하면 누구도 불이익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수업 거부결의서 등을 작성하도록 하는 학생회도 있다. 이처럼 수업 복귀를 조직적으로 방해하는 움직임이 일부 나타나고, 다음 달 3일 대선 이후 복귀가 가능하다는 주장이 확산되자 정부가 차단에 나섰다. 이 권한대행은 의대생 학사 일정과 관련해 원칙을 내세우며 추가 구제 조치는 없다는 것을 명확히 했다. 이 권한대행은 “각 대학은 7일까지 유급과 제적 대상을 확정해 원칙대로 처리할 것”이라며 “추가적인 학사 유연화는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고 밝혔다. 미복귀에 따른 제적 등으로 결원이 발생하면 정부는 각 대학이 해당 결원만큼 편입학을 실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입장도 재차 밝혔다. 다만 의대 학생회 등은 정부가 여러 차례 양보한 전례가 있는 만큼 이번에도 강하게 밀어붙이면 결국 정부가 물러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부는 지난해 내년도 복귀를 전제로 한 ‘조건부 휴학’만 승인한다는 입장에서 물러서면서 조건 없는 휴학을 승인했다. 3월 말까지 학생 전원 복귀 전제로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동결하겠다고 했다가 전원 복귀가 되지 않았음에도 모집인원을 동결하는 등 의대생의 복귀를 위해 기존 입장을 번복해 왔다.● 대학들 의대생 복귀 안간힘 유급 및 제적이 현실화하면 대상 인원은 1만 명가량 된다. 지난달 17일 정부가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3058명으로 동결하면서 밝힌 수업 참여 비율이 25.9%였다. 현 상황이 유지될 경우 의대생 10명 중 7명은 유급 또는 제적되는 셈이다. 다만 학교, 학년마다 학칙이 조금씩 다르고 같은 학년끼리도 블록 수업에 따라 유급 시점이 달라 정부는 정확한 유급 및 제적 인원을 산출하진 못하고 있다. 대학들은 의대생 복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교육계 관계자는 “대학들은 학생이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 복귀 일자를 지난달 30일로 해서라도 받아주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일부 대학에서는 시한이 지나 복귀 의사를 밝힌 학생들에게 서약서 작성 등을 통해 수업에 참여하겠다는 약속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수업에 복귀하는 학생들도 소폭이지만 늘어나고 있다. 건양대, 을지대, 순천향대 의대는 전원 복귀하기로 했다. 이 권한대행 서한에 법정단체인 대한의사협회(의협)는 별도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의협은 의대생 집단 유급 사태에 대해 2일 유급 처리 중단과 학사 유연화 등을 요청한 바 있다. 교육부는 9일 40개 의대의 유급 및 제적 규모를 발표할 계획이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05-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이주호 “의대생 유급·제적 7일 확정해 원칙대로 처리…결원만큼 편입학”

    의대생 유급 및 제적 시한(7일)을 이틀 앞둔 5일 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각 대학은 7일까지 유급과 제적 대상을 확정해 원칙대로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확정된 유급 또는 제적은 철회되거나 취소되지 않는다는 점도 재차 확인했다. 정부가 지난달 17일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이전 수준(3058명)으로 동결했는데도 수업에 복귀하지 않고 있는 의대생을 향해 최후통첩을 보낸 것이다. 각 대학이 의대생을 최대한 복귀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가운데, 7일까지 복귀하지 않을 경우 대규모 유급 및 제적은 현실화할 것으로 보인다.●이주호 “학사 유연화 통한 복귀 불가능”이 권한대행은 ‘2025학년도 의과대학 학사에 관하여 학생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서한에서 “일부 의대 학생들 사이에서 잘못된 주장이 유포되고 있어 바로잡고자 한다”며 “개별 대학이 대규모로 유급 또는 제적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설령 유급 또는 제적되더라도 학생들이 복귀를 희망할 경우 학사 유연화 조치 등을 통해 복귀가 가능하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일부 의대 학생회는 학생 대상 간담회 등을 열어 대선 후 들어설 새 정부와 협상해 한꺼번에 복귀하면 누구도 불이익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수업 거부결의서 등을 작성하도록 하는 학생회도 있다. 이처럼 수업 복귀를 조직적으로 방해하는 움직임이 일부 나타나고, 다음 달 3일 대선 이후 복귀가 가능하다는 주장이 확산하자 정부가 차단에 나섰다. 이 권한대행은 의대생 학사 일정과 관련해 원칙을 내세우며 추가 구제 조치는 없다는 것을 명확히 했다. 이 권한대행은 “각 대학은 7일까지 유급과 제적 대상을 확정해 원칙대로 처리할 것”이라며 “추가적인 학사 유연화는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고 밝혔다. 미복귀에 따른 제적 등으로 결원이 발생하면 정부는 각 대학이 해당 결원만큼 편입학을 실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입장도 재차 밝혔다. 다만 의대 학생회 등은 정부가 여러 차례 양보한 전례가 있는 만큼 이번에도 강하게 밀어붙이면 결국 정부가 물러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부는 지난해 내년도 복귀를 전제로 한 ‘조건부 휴학’만 승인한다는 입장에서 물러서 조건 없는 휴학을 승인했다. 3월 말까지 학생 전원 복귀 전제로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동결하겠다고 했다가 전원 복귀가 되지 않았음에도 모집인원을 동결하는 등 의대생의 복귀를 위해 기존 입장을 번복해 왔다.●대학들 의대생 복귀 안간힘유급 및 제적이 현실화하면 대상 인원은 1만 명가량 된다. 지난달 17일 정부가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3058명으로 동결하면서 밝힌 수업 참여 비율이 25.9%였다. 현 상황이 유지될 경우 의대생 10명 중 7명은 유급 또는 제적되는 셈이다. 다만 학교, 학년마다 학칙이 조금씩 다르고 같은 학년끼리도 블록 수업에 따라 유급 시점이 달라 정부는 정확한 유급 및 제적 인원을 산출하진 못하고 있다. 대학들은 의대생 복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교육계 관계자는 “대학들은 학생이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 복귀 일자를 지난달 30일로 해서라도 받아주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일부 대학에서는 시한이 지나 복귀 의사를 밝힌 학생들에게 서약서 작성 등을 통해 수업에 참여하겠다는 약속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수업에 복귀하는 학생들도 소폭이지만 늘어나고 있다. 건양대, 을지대, 순천향대 의대는 전원 복귀하기로 했다. 이 권한대행 서한에 법정단체인 대한의사협회(의협)는 별도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의협은 의대생 집단 유급 사태에 대해 2일 유급 처리 중단과 학사 유연화 등을 요청한 바 있다. 교육부는 9일 40개 의대의 유급 및 제적 규모를 발표할 계획이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2025-05-05
    • 좋아요
    • 코멘트
  • [단독]살던 곳에서 ‘통합 돌봄’… 의료-요양 41만원 절약

    노년에 병원에 입원하지 않고 자택에 머물면 의료비와 돌봄 비용 등으로 10개월간 41만 원 이상 덜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연구원이 발간한 ‘통합돌봄 시범사업 2차 연도 평가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연구팀은 2022년 9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12개 지방자치단체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2만1438명을 대상으로 사업 시행 전후 의료비, 돌봄 비용 등을 조사했다. 통합돌봄 시범사업은 장애 등으로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운 노인 등에게 살던 곳에서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지자체와 함께 의료와 돌봄 서비스를 체계적으로 지원한다.시범사업에 참여한 65세 이상은 사업 시행 직전 10개월간 의료비와 장기요양 비용으로 1인당 766만5010원을 사용했고, 시범사업에 참여한 뒤 10개월간 1인당 817만8458원을 지출했다. 반면 참여하지 않은 65세 이상은 직전 10개월간 1인당 778만6212원을 사용했고, 사업 시행 이후 10개월간 1인당 871만2587원을 지출했다. 시범사업에 참여했을 때는 의료비와 장기요양 비용으로 51만3448원 늘어났으나 참여하지 않았다면 이보다 많은 92만6375원이 증가한 것이다. 고령화에 따른 의료비와 장기요양 비용 증가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통합돌봄 여부에 따라 41만2927원의 비용 차이가 발생했다. 석재은 한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고령층이 병원이나 시설이 아닌 자택에서 계속 사는 게 사회적으로도 비용이 덜 드는 지속가능한 방법”이라고 말했다.‘찾아가는 병원’ 덕에… 당뇨로 발 괴사 70대 “내 집서 편하게 치료”[시한폭탄 된 ‘돌봄 부담’]내년 시행 ‘통합돌봄’ 시범현장 가보니장기요양-재택 의료 등 돌봄 통합… 의사-간호사-영양사 등 정기 방문병원 진료 넘어 생활습관도 관리“지방 간호사 부족… 인력 확대 시급, 부처-지자체 유사사업 정리도 필요”“어르신, 오늘 혈당이 dL당 129mg이네요. 너무 좋아요. 당뇨약은 잘 챙겨 드시고 계시죠?”지난달 3일 광주 서구 김영준 씨(78) 자택에 서해현 시니어통합의원 원장과 김하진 간호사가 방문했다. 김 간호사가 혈압과 혈당을 재는 동안 서 원장은 김 씨에게 건강 상태와 생활 습관 등에 대해 물었다. 서 원장은 “발에 뜸을 놓으면 덜 아프지만 나중에는 상태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며 “당뇨발에 뜸을 놓아선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당뇨 합병증으로 양쪽 발이 괴사된 김 씨는 상태가 악화돼 병원에 입원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정부 통합돌봄 시범사업을 통해 의사와 간호사가 한 달에 두 번씩 자택에 방문하며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당뇨발 치료뿐만 아니라 식사, 수면 등 생활 습관까지 살핀다. 김 씨는 “병원에서 한 달 정도 입원하라고 했었는데, 원장님과 간호사님 덕분에 입원하지 않고 집에서 편하게 생활할 수 있게 됐다”며 “이분들이 내게 천사”라고 말했다.● “통합돌봄 덕분에 집에서 생활하며 치료”지난해 3월 국회를 통과한 ‘의료·요양 등 지역 돌봄의 통합지원에 관한 법률’(통합돌봄법)은 내년 3월 전면 시행을 앞두고 현재 47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다. 통합돌봄은 현재 따로 운영되는 의료와 장기요양, 사회보장 등을 연결해 노인 등에게 종합적인 지원을 제공하려고 추진하는 사업이다.김 씨는 장기요양 4등급 판정을 받아 방문요양 서비스만 받고 있었으나 통합돌봄 시범사업 대상자로 선정돼 재택의료 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게 됐다. 당뇨병을 앓고 있어 가사 도움뿐만 아니라 진료도 필요했기 때문이다. 김 간호사는 “김 씨는 수액이나 항생제 등 의료적 도움이 필요하다”며 “과거 억지로 입원했으나 김 씨가 병원을 좋아하지 않아 병세가 호전됐다가 악화되는 등 오락가락했다”며 재택의료 대상자로 선정된 이유를 설명했다. 혈당이 dL당 500mg을 넘을 정도로 당뇨가 심각했던 김 씨는 통합돌봄 서비스를 받은 이후 전북에 있는 가족을 방문하러 갈 정도로 증세가 호전됐다.통합돌봄은 기존 장기요양보험 등과 달리 질병, 신체 기능, 사회생활 기능, 정신건강 등 15개 영역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를 하고 필요한 서비스를 지원한다. 통합판정체계에 따라 지역돌봄서비스, 전문 의료진 진료 등 세분화된 도움을 받게 된다. 현재 돌봄 서비스 대상자가 장기요양 등급에 따라 결정되고 의료는 개인의 필요에 따라 이용하는 것과 차이가 있다.● 자택 찾아가 퇴원 환자 식단까지 관리통합돌봄이 시행되면 단순히 집에서 병원 진료를 받는 것을 넘어 노인이 건강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생활 습관까지 관리할 것으로 보인다. 충북 진천군은 퇴원한 노인의 재입원을 예방하기 위해 ‘우리동네 돌봄스테이션’을 운영하고 있다. 의사 1명, 간호사 5명, 영양사 1명, 사회복지사 1명으로 구성된 돌봄스테이션은 퇴원 노인을 찾아 간호 진료 영양 재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지난해 11월 늑골 골절로 병원에 입원했다가 퇴원한 채원분 씨(84)는 돌봄스테이션을 통해 식단 관리를 받고 있다. 올해 3월 24일 채 씨 자택을 찾은 이인희 간호사와 김하늘 영양사는 채 씨의 혈압, 빈혈수치를 검사했고 식단에 대한 교육도 진행했다. 이들은 음식 모형과 칼륨이 풍부한 음식 7가지가 나와 있는 종이를 채 씨에게 보여주며 섭취해야 할 음식과 피해야 할 음식을 설명했다. 채 씨는 “선생님이 이렇게 염려해주는데 내가 누워만 있을 수 없어서 (거동 보조기) 끌고 밖에서 1시간 동안 햇빛을 쬐다가 들어왔다”고 말했다.● 간호사 역할 확대-유사 사업 통폐합 필요전면 시행을 앞둔 통합돌봄은 방문간호 확대, 유사 사업 통폐합 등 보완해야 할 부분도 있다. 노인들이 자택에 머물며 의료와 돌봄 서비스를 받으려면 간호사의 역할과 인력 확대가 꼭 필요하다. 하지만 지방에서는 보건소나 보건지소에 근무하는 간호사가 부족해 방문간호를 시행할 여력이 되지 않는 지역이 많다.통합돌봄이 의료법 등 기존 법과 충돌하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의료법 33조에 따르면 의료인은 병의원에서 의료행위를 해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장이 공익상 필요하다고 인정해 요청할 경우에는 예외로 인정되지만 현장 불안감은 여전하다. 한 지자체 공무원은 “통합돌봄이 전면 시행됐을 때 현행 의료법과 충돌할 수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정부 부처와 지자체별로 따로 추진하는 비슷한 사업에 대한 ‘교통 정리’도 필요하다. 보건복지부는 장기요양 재택의료센터 시범사업, 일차의료 방문진료 수가 시범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질병관리청은 고혈압·당뇨병 등록관리사업 등 각종 재택의료 사업들을 진행 중이다. 서동민 백석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현재 사업별로 각기 다른 의료 돌봄 전달체계가 운영되고 있다. 일원화하거나 서로 연결해야 한다”며 “통합돌봄지원법에 명시된 돌봄 협의체 등에서 이런 사안을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광주=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진천=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 2025-05-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18년뒤 요양보호사 73%가 60세 이상… 노인이 노인 돌보는 셈”

    2043년에는 요양보호사 10명 중 7명이 60세 이상일 것으로 전망됐다. 노인이 노인을 돌보는 이른바 ‘노노(老老) 케어’가 일반화되는 것으로 돌봄 인력난도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4일 보건복지부가 이철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연구팀에 맡긴 ‘인구변화의 주요 부문별 전망과 대응방향 연구’에 따르면 요양보호사는 2023년 71만 명에서 2034년 80만6000명으로 증가하다가 이듬해 감소세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요양보호사 상당수가 50, 60대 여성으로 해당 연령대 여성 인구가 2034년경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체 요양보호사에서 60세 이상 비중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60세 이상 비중은 2023년 63.1%에서 2043년 72.6%로 9.5%포인트 증가한다. 60세 미만 요양보호사 고용률은 최근 8년간 1.5% 수준이었으나 같은 기간 60∼79세 요양보호사 고용률은 2.89%에 달했다. 고령 요양보호사 비중이 높아지면서 실제 노동량은 5∼10% 적게 잡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업무 특성상 육체 노동 비중이 높은데, 고령화는 근로시간 감소와 부상 증가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보고서에서 “2023년 요양보호사 1인당 1.5∼1.9명을 돌본다”며 “요양보호사 고령화에 따른 노동량 감소와 향후 돌봄 수요 증가 등을 감안하면 요양보호사는 2035년 49만8000명, 2040년 77만 명이 더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장기요양 서비스 수요는 2043년까지 2.4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1차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 출생자)가 75세 이상인 초고령자로 진입하기 시작하는 2030∼2038년에 수요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장기요양보험 5등급 중 돌봄 강도가 상대적으로 강한 1, 2등급 위주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서비스 수요 증가와 함께 요양보호사 고령화까지 맞물리면서 현장에서는 이미 요양보호사 구인난이 발생하고 있다. 서울 소재 한 방문요양센터장은 “요양보호사가 부족해 이미 거동이 불가능해 업무 강도가 높은 와상 노인을 기피하는 사례도 나온다”며 ‘와상 노인을 배정하면 퇴사하겠다고 할 때도 있다. 요양보호사 채용이 쉽지 않아 어떻게든 기존 인력을 붙잡으려고 노력하지만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정부는 돌봄 인력난을 타개하기 위해 외국인 요양보호사 활용, 돌봄로봇 도입 등을 검토하고 있다. 돌봄 서비스에서 간호 기능을 강화하고 고령자 건강 관리를 통해 ‘노쇠(Frailty)’를 막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노쇠는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신체·생리·인지적 기능이 저하된 상태를 뜻한다. 젊을 때에 비해 신체 능력이 점차 떨어지는 ‘노화(Aging)’와 달리 노쇠는 운동, 필수 영양소 섭취 등으로 예방하거나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 연구팀은 “장기요양보험의 재정 부담을 줄이고 개인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서도 건강 관리를 통해 돌봄 수요 증가세를 완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2025-05-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매달 10만원 저축하면 정부가 月10만원 지원

    보건복지부는 2일부터 청년내일저축계좌 신규 가입자 4만 명을 모집한다고 1일 밝혔다. 청년내일저축계좌는 2022년 출시해 누적 12만 명이 가입했다. 19∼34세 청년이 3년간 매달 일정 금액을 저축하면 국고를 지원해 3년 후 저축금에 예금 이자를 더한 목돈을 마련하도록 돕는 사업이다. 21일까지다. 청년내일저축계좌 가입 조건은 현재 일을 하고 있으면서, 기준 중위소득 50∼100%(월 근로소득 50만 원 초과, 250만 원 이하)에 해당하는 청년이다. 청년이 매달 10만∼50만 원을 저축하면 정부가 월 10만 원을 지원한다. 매달 10만 원씩 저축해 3년 후 만기에 이르면 저축금이 360만 원인 경우 정부지원금을 더한 720만 원과 적금 이자(최대 연 5% 금리)를 받을 수 있다. 기준 중위소득 50% 이하에 해당하는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15∼39세 청년도 가입할 수 있다. 월 10만 원 이상 저축하면 정부가 한 달에 월 30만 원을 함께 저축한다. 매달 10만 원씩 저축한다면 3년 후 만기 시점에서 1440만 원과 이자를 받을 수 있다. 복지부는 올해부터 근로 소득 상한선을 230만 원에서 250만 원으로 확대해 가입 대상자를 넓혔다. 신규 가입을 희망하는 청년은 신청 기간 중 복지부가 운영하는 복지로 홈페이지나 주소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 방문해 신청할 수 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2025-05-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이주호 권한대행 “軍의 경계와 대비 철저…최고 수준 준비태세”

    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일 빔 12시를 기해 군의 경계와 대비 태세를 철저히 유지해 준비 태세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려 줄 것과 경제적 불확실성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이 권한대행은 이날 밤 12시부터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 됐다. 1일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당 주도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탄핵안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자 최 부총리가 사퇴했고 한덕수 국무총리도 사퇴하면서 국무위원 서열 4위인 이 부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승계하게 된 것이다. 이 권한대행은 다음 달 3일 대선까지 국정 운영을 책임지게 된다.이 권한대행은 전 부처와 공직자를 대상으로 안보, 외교, 치안 및 선거관리, 경제 등에 대한 긴급 지시를 내렸다. 이 권한대행은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에게 “군의 경계와 대비를 철저히 유지하고, 모든 도발 가능성에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태세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려 줄 것”을 지시했다. 미국 관세 위기 등 엄중한 경제 상황을 고려해 기획재정부에는 “대내외 경제 여건이 엄중한 상황에서 금융시장 변동 상황에 대비하고 경제적 불확실성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달라”라고 당부했다. 외교부에는 “주요 우방국과 긴밀히 협력하여 대한민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를 유지하고, 외교 현안 관리에 빈틈이 없도록 철저히 대응할 것”을 지시했다.대통령 선거와 관련해서는 공정하고 질서있게 선거가 치러질 수 있도록 행정안전부 및 관계부처가 지방자치단체와 적극 협의해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하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할 것을 주문했다. 한편 총리실은 전날 한 총리가 최 부총리 사임안을 재가한 뒤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주호 부총리와 만나 정부가 흔들림 없이 유지되도록 안정된 국정운영을 당부했다고 밝혔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

    • 2025-05-02
    • 좋아요
    • 코멘트
  • “치매 노모 요양 지원 하루 3시간뿐, 돌봄 부담에 일 관둘까 고민”

    “엄마 치매 증세가 더 심해지면 제가 직장을 그만둬야 하나 고민이에요.” 직장인 박모 씨(55)는 치매 등으로 장기요양보험 4등급 판정을 받은 80대 친정어머니를 모시고 경기 고양시에서 살고 있다. 4등급을 받으면 요양보호사가 찾아오는 방문요양 서비스를 하루 3시간, 월 24일 쓸 수 있다. 서비스를 더 이용하면 장기요양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 박 씨는 “엄마가 현재 타인의 도움을 일부 받으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증세가 악화하면 누군가 24시간 옆에서 도와줘야 할 것 같다. 제가 사직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씨처럼 고령 부모를 돌보는 중장년층이 경제적, 사회적 부담을 호소하는 가운데 공적 돌봄 체계를 지탱하는 장기요양보험 지출이 10년 만에 3배 이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핵가족화, 여성의 경제 활동 증가 등으로 예전처럼 가족이 돌보기는 어려워진 가운데 장기요양보험 지출 증가로 공적 부담마저 커지면서 돌봄 부담이 초고령사회 시한폭탄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기요양 등급에도 가족 돌봄 부담 여전”장기요양보험 재정 지출이 늘고 있지만 박 씨처럼 여전히 개인이 돌봄을 짊어지는 사례가 많다. 부모가 장기요양보험 등급 판정을 받아도 방문요양, 간호 등 재가급여 서비스가 현실적으로 보호자와 수급자가 필요한 만큼 충분히 제공되진 못한다. 정순둘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장기요양보험에서 등급 판정을 받았다면 요양보호사가 많은 시간 동안 옆에 있어야 한다. 하지만 서비스 시간이 짧다”며 “가족이 어쩔 수 없이 나머지 시간을 돌보게 된다”고 말했다. 장기요양보험이 적용돼도 경제적 부담은 여전하다. 김모 씨의 70대 어머니는 뇌졸중으로 하루 종일 누워 지낸다. 병원에 갈 땐 사설 구급차를 이용한다. 김 씨는 “사설 구급차는 1회 이용료가 15만 원이다. 요양보호사가 도와줄 때도 있지만 교통비가 부담스러워 내가 대신 가서 대리 처방을 받기도 한다”고 했다. 부모가 건강할 때 간병보험, 요양보험, 재가급여보험 등 보험 상품에 미리 가입하기도 한다. 서울 도봉구에 사는 50대 남모 씨는 최근 친정아버지와 시어머니 간병보험에 가입했다. 남 씨는 “형제가 없어 친정아버지가 편찮으시면 돌봄 비용을 내가 다 책임져야 한다. 부담을 덜기 위해 나와 남편도 간병보험에 가입했다”고 말했다. 한국은 노인 돌봄에 대한 사적 부담 비율이 높은 편이다. 보건복지부 노인실태조사(2023년)에 따르면 일상생활에서 도움이 필요한 65세 이상 81.4%가 가족에게 도움을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장기요양보험 등 공적 서비스를 받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40%에도 미치지 못했다. 전용호 인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1964∼1974년에 태어난 2차 베이비붐 세대는 부모와 자식을 함께 돌봐야 하는 이중 부양을 하면서도 자신들은 부양받지 못하는 세대”라고 했다.● 장기요양보험 지출 3년 새 8조 원 넘게 증가노인 돌봄에 개인 부담이 이렇게 높은데도 장기요양보험 대상자와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기는 쉽지 않다. 노인 인구 증가로 장기요양보험 수급자는 2019년 77만2206명에서 지난해 116만5030명으로 늘어났다. 이 때문에 보험료율을 인상하지 않으면 장기요양보험 수지는 적자가 날 것으로 보인다. 건강보험공단 중기 재정 전망에 따르면 장기요양보험 지출은 올해 18조5092억 원에서 2026년 21조1306억 원, 2028년 26조9364억 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건보공단은 현 장기요양보험료율(소득의 0.9182%)을 인상하면 2028년 수입이 26조9411억 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지만, 장기요양보험료는 준조세 성격이 강해 인상 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장기요양 서비스 기능 조정과 보험료율 인상, 서비스 효율화 등 공공 돌봄의 전반적인 개편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현재 장기요양 서비스는 방문요양, 데이케어센터, 방문목욕 등에서 1개만 이용할 수 있다. 석재은 한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수급자는 한 가지가 아니라 복합적인 서비스를 원한다. 현재 다른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며 “서비스 기능을 조절할, 이른바 장기요양 코디네이터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 2025-04-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단독]“돌봐줄 사람 없어서 입원”… 요양병원 건보 낭비도 늘어

    “간병도 간병이지만 제때 끼니를 챙겨 줄 사람이 필요해서 시아버지를 요양병원에 모실 수밖에 없었습니다. 시어머니와 사별하셨고 고령이라 친구분도 거의 남지 않으셨어요.” 서울 동작구에 사는 직장인 백모 씨(54)는 3년 전 방광암 수술을 받은 80대 시아버지를 요양병원에 모셨다. 시아버지는 수술받은 뒤 암이 완치됐고 거동도 가능하다. 백 씨는 애초 시댁을 오가며 반찬을 해드리고 직접 부양하려고 했다. 하지만 시아버지가 방에 혼자 하루 종일 멍하니 앉아 계시는 것을 보고 말동무라도 만드시라고 요양병원에 모시기로 했다. 시아버지를 모시느라 지친 것도 이유 중 하나다. 일상생활이 가능한데도 가정 등에서 돌보기 어려워 요양병원에 입원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29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23년 요양병원 입원 환자 중 65세 이상은 30만539명으로 전체 입원 환자(35만2812명)의 85.2%에 달했다. 요양병원 전체 입원 환자 중 노인 환자 비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2020년 80.7%에서 2021년 82.1%, 2022년 84.8%로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요양병원 입원 노인 중 상당수가 사회적 입원 환자일 것이라고 추정한다. 사회적 입원이란 의학적으로 꼭 입원할 필요가 없는데도 병원에 머물며 돌봄을 받는 것을 뜻한다. 허준수 숭실대 사회복지학부 교수는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졌고, (가정 등에서) 돌봄 공백으로 치료가 끝난 뒤에도 요양병원에 남아 있는 사회적 입원이 늘었다”고 말했다. 사회적 입원이 늘어난 이유는 역설적으로 요양병원이 돌봄 공백을 메울 수 있는 가장 쉽고 저렴한 선택지라서다. 요양원에 입소하려면 원칙적으로 장기요양보험에서 1, 2등급 판정을 받아야 하지만 요양병원은 등급 판정 없이도 입원할 수 있다. 등급 판정을 받지 않고 요양원에 들어가려면 비용을 100% 환자가 부담해야 한다. 하지만 요양원 대신 요양병원에 입소하면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저렴하다. 경기 군포 노인종합복지관에서 일하는 한 사회복지사는 “장기요양보험에서 1, 2등급 판정을 받지 않았지만, 병원에서 퇴원한 뒤 돌봄이 필요한 노인이 다시 요양병원에 입원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건보 재정 낭비를 초래하는 사회적 입원을 막기 위해선 요양병원 기능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정순둘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현재 요양병원은 장기요양보험에 연계된 제도가 아니기 때문에 돌봄을 목적으로 요양병원에 장기 입원하는 것을 통제할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장기요양보험에서 1, 2등급 판정을 받지 않아도 입원할 수 있어서 요양병원이 노인 돌봄을 위한 손쉬운 선택지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단순히 돌봄이 필요한 노인들이 요양병원에 입소하는 사례를 막기 위해 치료가 필요한 환자 위주로 운영되도록 기능을 재정립할 계획이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올해 초 발표한 초고령화 대응 방안에서 요양병원을 의료 중심형이나 치매 안심형 등을 중심으로 기능을 재정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요양병원 기능을 재정립하는 동시에 의료, 요양, 돌봄이 연계된 통합 지원을 통해 사회적 입원을 하지 않아도 될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2025-04-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