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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화재로 14명이 숨진 대전 안전공업의 손주환 대표(사진)가 유가족을 향한 막말 논란 등에 대해 사과했다. 그러나 참사의 원인이 된 불법 증축 등에 대해서는 아무런 해명을 하지 않았다. 26일 대전시청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은 손 대표는 “희생자와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리고, 무조건 죄송하다”며 “사고 수습과 희생자 보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어 “제 부주의한 발언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모든 분, 특히 희생자 그리고 유가족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유가족에게 일일이 사죄하고 있어 그 과정으로 인해 이 자리에 늦게 선 점에 대해서도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손 대표는 참사 뒤 임원진과의 자리에서 “(희생자들이) 늦게 나와 죽었다”, “유족이고 XX이고”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그러나 손 대표는 불법 증축과 노조의 환경 개선 요구 묵살 등에 대해서는 답을 하지 않았다. ‘그동안 환경 개선이 이뤄지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 등의 질문에 손 대표는 “죽을죄를 지었다”, “죄송하다”만 반복했다. 안전공업은 참사 뒤 노동 당국에 작업 준비 해제와 설비 이전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안전공업 영업이사를 맡고 있는 손 대표의 딸은 “그분(희생자)들한테 돈을 드리고 싶어서”라고 했다. 경찰과 노동 당국은 손 대표를 겨냥한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대전지방고용노동청은 손 대표를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공장 내 유증기 등 화재 위험과 관련한 작업 환경 전반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손 대표를 포함한 안전공업 경영진 6명을 출국금지 조치했다.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휴대전화와 건축 설계도, 안전 작업 일지 등 250여 점의 증거물에 대한 포렌식도 진행 중이다. 한편 경찰은 이날 브리핑에서 “직원 등 53명을 조사한 결과 공통적으로 화재 당시 ‘경보기가 울렸다 금방 꺼졌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다수의 직원이 경보 오작동으로 판단해 대피하지 못한 점이 인명 피해를 키운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대전=이정훈 기자 jh89@donga.com대전=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엄마가 미안하다. 우리 아들 고생만 시키고, 아들 보고 싶어서 어쩌냐 이 엄마는.” 25일 오전 8시 반 대전 충남대병원 장례식장에서는 애끓는 통곡과 울음이 뒤섞였다. 이곳에서는 20일 대덕구 안전공업 화재 참사 희생자 14명 가운데 최모 씨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유족은 액자 속 고인의 사진을 손으로 연신 비벼대며 “부모보다 먼저 가는 자식이 어디 있냐”고 흐느꼈다. 화재 전날에도 몸이 불편한 아버지를 돕고 저녁에 반주를 나눴다는 최 씨는 23일 시신으로 가족 품에 돌아왔다. 아버지는 다시 만질 수 없는 아들을 향해 “우리 아들 고생했다. 이제 가자”고 말했다. 초등학생 맏이는 아버지 사진에 손을 포개고 “아빠, 나 여기 있어”라며 목 놓아 울었다. 이날 오전 11시 반에는 을지대병원에서도 희생자 김모 씨의 발인이 엄수됐다. 나머지 희생자 중 신원이 확인된 이들의 장례는 차례대로 이어질 예정이다. 안전공업은 최근 5년 동안 직장 내 괴롭힘 신고 등 근로기준법 위반으로 5차례 신고당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더불어민주당 김주영 의원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5월에는 안전공업이 직장 내 괴롭힘 신고를 접수하고도 조사하지 않았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2021년 6월과 11월에는 지위를 악용해 근로자에게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한편 숨진 근로자 14명 중 2명은 단순 업무를 담당했던 파견 근로자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손주환 안전공업 대표의 ‘막말’도 도마에 올랐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안전공업지부 등에 따르면 손 대표는 사고 이후 내부 임원진 회의에서 “어떤 X이 (기자를) 만나는지 말하라” “유가족이고 XX이고 간에” 등 폭언을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손 대표는 중대재해처벌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화재 원인 규명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불이 시작된 걸로 추정되는 동관 건물이 붕괴된 데다 내부를 촬영한 폐쇄회로(CC)TV가 없기 때문이다.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안전보건공단 등 9개 기관이 참여한 현장 감식이 닷새째 진행됐다. 2022년 9월 발생한 대전 현대아울렛 화재는 발생 3개월 만에 원인이 밝혀졌고, 2024년 6월 아리셀 공장 화재 역시 약 2개월 뒤에야 원인이 드러났다. 사건을 조사 중인 대전경찰청 전담 조사팀은 23일 안전공업 본사와 대화 공장에서 임직원 휴대전화 9대, 건축 설계 도면 등 256점을 압수해 포렌식 분석 작업 중이다. 현재까지 회사 관계자 등 45명이 경찰 조사를 받았고 입건된 사람은 없다. 경찰은 26일 오전 10시 이번 화재 사건과 관련해 첫 설명회를 연다.대전=김태영 기자 live@donga.com대전=이정훈 기자 jh89@donga.com대전=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엄마가 미안하다. 우리 아들 고생만 시키고, 아들 보고 싶어서 어쩌냐 이 엄마는.”25일 오전 8시 반 대전 충남대병원 장례식장에서는 애끓는 통곡과 울음이 뒤섞였다. 이곳에서는 20일 대덕구 안전공업 화재 참사 희생자 14명 가운데 최모 씨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유족은 액자 속 고인의 사진을 손으로 연신 비벼대며 “부모보다 먼저 가는 자식이 어디 있냐”고 흐느꼈다. 화재 전날에도 몸이 불편한 아버지를 돕고 저녁에 반주를 나눴다는 최 씨는 23일 시신으로 가족 품에 돌아왔다. 아버지는 다시 만질 수 없는 아들을 향해 “우리 아들 고생했다. 이제 가자”고 말했다. 초등학생 맏이는 아버지 사진에 손을 포개고 “아빠 나 여기 있어”라며 목 놓아 울었다. 이날 오전 11시 반에는 을지대병원에서도 희생자 김모 씨의 발인이 엄수됐다. 나머지 희생자 중 신원이 확인된 이들의 장례는 차례대로 이어질 예정이다. 안전공업은 최근 5년 동안 직장 내 괴롭힘 신고 등 근로기준법 위반으로 5차례 신고당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더불어민주당 김주영 의원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5월에는 안전공업이 직장 내 괴롭힘 신고를 접수하고도 조사하지 않았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2021년 6월과 11월에는 지위를 악용해 근로자에게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한편 숨진 근로자 14명 중 2명은 단순 업무를 담당했던 파견 근로자였던 것으로 나타났다.손주환 안전공업 대표의 ‘막말’도 도마 위에 올랐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안전공업지부 등에 따르면 손 대표는 사고 이후 내부 임원진 회의에서 “어떤 X이 (기자를) 만나는지 말하라” “유가족이고 XX이고 간에” 등 폭언을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손 대표는 중대재해처벌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화재 원인 규명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불이 시작된 걸로 추정되는 동관 건물이 붕괴한 데다 내부를 촬영한 폐쇄회로(CC)TV가 없기 때문이다.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안전보건공단 등 9개 기관이 참여한 현장 감식이 닷새째 진행됐다. 2022년 9월 발생한 대전 현대아울렛 화재는 발생 3개월 만에 원인이 밝혀졌고, 2024년 6월 아리셀 공장 화재 역시 약 2개월 뒤에야 원인이 드러났다.사건을 조사 중인 대전경찰청 전담 조사팀은 지난 23일 안전공업 본사와 대화 공장에서 임직원 휴대전화 9대, 건축 설계 도면 등 256점을 압수해 포렌식 분석 작업 중이다. 현재까지 회사관계자 등 45명이 경찰 조사를 받았고 입건된 사람은 없다. 경찰은 26일 오전 10시 이번 화재 사건과 관련해 첫 설명회를 연다.대전=김태영 기자 live@donga.com대전=이정훈 기자 jh89@donga.com대전=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엄마가 미안해. 우리 아들 고생만 시키고. 보고 싶어서 어떡하냐.”25일 오전 8시 30분 대전 충남대학교병원 장례식장. 통곡과 울음, 울부짖음이 뒤섞인 가운데 발인이 진행됐다. 대전 안전공업 화재 참사 희생자 14명 가운데 최모 씨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희생자 중 첫 발인이다.유족들은 최 씨의 영정을 쓰다듬으며 “부모보다 먼저 가는 자식이 어디 있느냐”고 원망하다가도 “너를 어떻게 보내냐”고 흐느꼈다. 최 씨는 화재 전날 휴일에 몸이 불편한 아버지를 도왔던 아들이었다. 그날 저녁 함께 나눈 반주가 마지막이 됐다. 아버지는 아들의 영정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한 채 멀찍이 떨어져 앉아 있었다.운구 행렬이 시작되자 아버지는 다시는 만질 수 없는 아들을 향해 “우리 아들 고생했다. 이제 가자”고 말했다. 유족과 친구들도 차마 삼키지 못한 말을 쏟아냈고, 장례식장 관계자들까지 눈물을 보였다.최 씨는 23일 시신으로 가족 품에 돌아왔다. 아들의 시신을 애타게 기다려온 아버지는 “너무 뜨거웠을 아들을 조금이라도 편히 쉬게 하고 싶다”며 장례 절차를 진행했다.이날 오전 11시 30분에는 을지대학교병원에서도 희생자 김모 씨의 발인이 엄수됐다. 지난 20일 대전 대덕구 안전공업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노동자 14명이 숨지고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들의 장례는 이날부터 순차적으로 이어질 예정이다.한편 화재 원인 규명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건물이 붕괴된 데다 내부를 촬영한 폐쇄회로(CC)TV가 없어 발화 지점과 원인을 특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이날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안전보건공단 등 9개 기관이 참여한 현장 감식이 닷새째 진행됐다.과거 사례를 보면 원인 규명에는 수개월이 걸렸다. 대전 현대아울렛 화재는 발생 3개월 만에 원인이 밝혀졌고, 이번 사고와 유사한 구조로 지목되는 아리셀 공장 화재 역시 약 2개월 뒤에야 원인이 드러났다. 경찰은 26일 수사 관련 첫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김태영 기자 live@donga.com이정훈 기자 jh89@donga.com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첨단방사선연구소와 충북대, 벨기에 IMEC 공동연구팀이 우주 방사선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동작하는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술을 세계 최초로 검증했다고 24일 밝혔다. IMEC은 벨기에, 프랑스, 네덜란드 3국이 공동 설립한 비영리 종합 반도체 연구소다. 최근 우주 탐사 기술의 급격한 발전에 따라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분석을 처리할 반도체 소자가 우주의 가혹한 방사선 환경을 견딜 수 있도록 ‘내방사선’ 특성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연구팀은 차세대 반도체 물질인 인듐, 갈륨, 아연 산화물 기반의 시냅틱 트랜지스터를 제작해 우주 환경에서의 AI 반도체 활용 가능성을 검증했다. 시냅틱 트랜지스터는 인간 뇌의 신경세포 간 신호 전달을 위한 접합 부위인 ‘시냅스’를 모방해 저전력으로 고효율 AI 연산을 수행하는 소자다. 연구팀은 소자를 제작하고 특성을 평가한 뒤, 원자력연의 양성자가속기를 이용해 33MeV(메가전자볼트·에너지의 단위)급 고에너지 양성자 빔을 조사했다. 조사한 빔의 방사선량은 지구 저궤도 수준의 우주 방사선에 20년 이상(저궤도 위성의 수명이 보통 5∼15년) 노출된 것과 같은 수준으로 진행했다. 이후 소자의 특성을 재평가한 결과, 소자의 구동 전류가 일부 감소하는 등 성능 저하는 관찰됐으나 반도체의 핵심인 스위칭 동작과 뉴로모픽 소자의 핵심인 시냅스 가소성(뉴런 연결 강도 조절 능력)은 안정적으로 유지됨을 확인했다. 특히 방사선 노출 상태에서의 AI 연산 효율을 검증하기 위해 실시한 손글씨 인식에서 92.6%의 높은 패턴 인식 정확도를 기록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고에너지 방사선이라는 극한 환경에서도 소자가 뉴로모픽 컴퓨팅 시스템으로서 충분히 기능할 수 있음을 증명한 것”이라며 “향후 성능 저하 문제를 보완할 기술적 전략을 추가로 연구하는 등 연구를 확대해 우주항공용 AI 반도체 분야의 핵심기술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대전 대덕구 문평동 안전공업 공장 화재 참사 나흘 만인 24일 희생자 14명 중 12명의 빈소가 마련됐다. 큰 화재로 시신 훼손이 심해 신원 확인에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다. 경찰은 이날 사망자 전원의 신원 확인이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뒤늦게 마련된 빈소에는 유가족들의 울음과 탄식이 끊이지 않았다. 이날 대전 중구 대전선병원 빈소에서 만난 고 안일덕 씨의 남동생 안대선 씨(42)는 “형이 휴게공간 외곽에서 발견됐다”며 “다른 사람들을 도우러 들어간 것 같다”고 했다. 고인은 공장에서 18년간 근무한 베테랑이었다. 안 씨는 “사고 직후부터 오후 2시 반까지 수백 통의 전화를 걸었는데 사망 추정 시각이 2시 36분이라더라”며 “결혼 안 하고 일만 한 형은 저에게 아버지 같은 존재였다”고 울먹였다. 희생자들의 빈소는 대전선병원 등 대전 시내 주요 병원 7곳에 마련됐다. 손주환 안전공업 대표이사는 이날 직원들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한 유족은 손 대표를 향해 “죽을 때까지 평생 갚아라”고 외치며 오열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노총 안전공업지부 등에 따르면 손 대표는 이번 화재 대응과 관련해 주요 임원들에게 고성을 질렀다. 손 대표는 일부 직원이 언론에 공장 상황 등을 알린 것 등을 두고 “어떤 X이 만나는지 말하란 말이야”, “유가족이고 XX이고”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부 관계자는 “(손 대표가) 주요 보직자들과 동석한 자리에서 고성이 오간 것 같은데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대전=이정훈 기자 jh89@donga.com대전=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대전 대덕구 문평동 안전공업 공장 화재 참사 나흘 만인 24일 희생자 14명 중 12명의 빈소가 마련됐다. 큰 화재로 시신 훼손이 심해 신원 확인에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다. 경찰은 이날 사망자 전원의 신원 확인이 마무리 됐다고 밝혔다. 뒤늦게 마련된 빈소에는 유가족들의 울음과 탄식이 끊이지 않았다. 이날 대전 중구 대전선병원 빈소에서 만난 고 안일덕 씨의 남동생 안대선 씨(42)는 “형이 휴게공간 외곽에서 발견됐다”며 “다른 사람들을 도우러 들어간 것 같다”고 했다. 고인은 공장에서 18년간 근무한 베테랑이었다. 안 씨는 “사고 직후부터 오후 2시 반까지 수백 통의 전화를 걸었는데 사망 추정 시각이 2시 36분이라더라”며 “결혼 안 하고 일만 한 형은 저에게 아버지 같은 존재였다”고 울먹였다. 희생자들의 빈소는 대전선병원 등 대전 시내 주요 병원 7곳에 마련됐다. 이날 손주환 안전공업 대표이사는 직원들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한 유족은 손 대표를 향해 “죽을 때까지 평생 갚아라”라고 외치며 오열하기도 했다.한편 전날 1차 합동 감식을 진행한 경찰과 소방 등 9개 기관은 이날 기관별 감식을 벌였다. 다만 곧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혀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최초 발화 지점으로 지목된 1층에 폐쇄회로(CC)TV가 없어 원인 규명에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전날 압수수색에서 휴대전화 9대, 건축 설계 도면, 안전작업일지, 소방 자료 등 256점을 압수하고 회사 관계자와 부상자 등 45명을 조사했다고 밝혔다.대전=이정훈 기자 jh89@donga.com대전=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대형 화재가 발생한 대전 대덕구 안전공업 공장이 2015년 불법 증축으로 문제의 ‘2.5층’을 조성했지만 이번 화재 전까지 관할 기관의 현장 점검은 단 한 번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안전공업은 이번 화재가 발생한 동관 옆 본관의 불법 증축이 22년 만에 적발돼 과태료 처분을 받았지만 동관은 추가 점검이 없었다. 23일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이번 화재로 숨진 14명 중 9명은 ‘2.5층’에 마련된 헬스장에서 발견됐다. 이 헬스장은 2015년 불법 증축을 통해 조성된 공간이다. 그러나 대덕구는 이번 화재가 나고 나서야 ‘2.5층’의 존재를 파악했다. 대덕구 관계자는 “그동안 (해당 공장에) 현장점검을 나간 적은 없고, 점검도 서면 중심으로 진행해 왔다”고 밝혔다. 현행법상 건축물 안전점검은 공인된 업체가 작성한 경우 서면으로 갈음할 수 있다. 다만 2003년 불법 증축한 본관은 지난해 현장점검을 통해 적발돼 과태료 처분이 이뤄졌지만 동관 건물은 점검을 받지 않았다. 안전공업 손주환 대표는 불법 증축과 관련한 질문에 “불법 준공이라는 결과가 나오면 책임을 져야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조사가 끝나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불법 증축 과정을 조사하는 한편 불법 증축이 사고 당시 대피와 화재 진압에 영향을 미쳤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대전경찰청과 대전지방고용노동청은 이날 안전공업 본사와 공장 등을 압수수색했다. 노동 당국은 손 대표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했고,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공장 설계도 등을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전소방본부 등 9개 기관은 이날 62명을 투입해 화재가 발생한 건물에 대한 첫 안전점검을 실시했다.대전=김태영 기자 live@donga.com대전=이정훈 기자 jh89@donga.com대전=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사망자 14명을 포함해 7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대전 안전공업이 화재가 발생한 동관뿐만 아니라 이웃한 본관까지도 인허가 없이 불법으로 증축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안전공업은 지난해 본관 건물의 불법 증축이 적발돼 과태료까지 냈지만 동관 건물은 전혀 손보지 않고 그대로 유지해 결국 참사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거듭된 불법 증축 23일 대덕구 등에 따르면 안전공업은 1996년 본관 준공 이후 여러 차례 구조를 변경했고, 2010년 이번에 화재가 발생한 동관을 신축한 뒤 계속해서 증축을 거듭했다. 안전공업은 동관을 2011년 일부 증축했고 2014년에는 동관 2, 3층과 옥상 주차장을 추가로 지었다. 이 과정은 모두 인허가를 거쳤고, 관련 도면도 구청 전산 시스템에 등록됐다. 그러나 안전공업은 2015년 7월 이후 동관에 무단 증축을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들 대부분은 증축이 계속됐던 탓에 이 ‘2.5층’을 만드는 것 역시 별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었다. 지난해까지 공장에서 근무했다는 이모 씨는 “입사 전부터 헬스장이 있어 원래 있는 공간인 줄 알았다”고 했다. 9명의 시신이 발견된 헬스장에 작은 창문만 있고 대피로가 없었던 것도 불법 증축으로 만들어진 공간이기 때문이다. 증축을 인허가하고 감시하는 대덕구는 “화재 이후에야 해당 공간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2015년 무단 증축 이후 현장 점검 역시 단 한 차례도 진행되지 않았다. 시설물안전관리특별법에 따라 건축물은 정기적으로 안전점검을 해야 한다. 그러나 서류 제출만 해도 되고 현장 방문을 생략할 수 있다. 대덕구 관계자도 안전공업 동관 불법 증축과 관련해 “그동안 인허가는 서류로 진행해 왔다”고 밝혔다. 더 큰 문제는 안전공업이 본관을 불법 증축해 지난해 8월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는 점이다. 안전공업은 2003년 본관 2층과 3층 사이 역시 불법 증축했는데 22년 동안 적발되지 않았다. 지난해 적발돼 과태료를 낸 것도 구청 등 관할 기관의 점검이 아니라 누군가 국민신문고를 통해 “불법 증축을 했다”고 신고했기 때문이다. 신고 이후 절차에 따라 대덕구 등은 본관 현장을 찾아 점검했지만, 이웃한 동관 건물은 확인하지 않았다. 안전공업 역시 동관 불법 증축 사실을 숨겼고, 이는 이번 참사로 이어졌다. 연이은 불법 증축 정황이 드러나고 있지만 안전공업 손주환 대표는 이날 불법 증축과 관련한 질문에 “모르겠다”고 했다.● 불법 증축 반복되지만 사후 점검 제도 아직 불법 증축으로 인한 대형 사고는 계속해서 반복되고 있다. 2017년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2018년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2022년 서울 이태원 참사 등 대형 참사들은 모두 불법 증개축이 원인이 됐다. 특히 이번 화재와 판박이로 꼽히는 2024년 경기 화성 아리셀 리튬전지 공장 화재 역시 불법 증축으로 대피가 어려워 23명이 숨졌다. 이처럼 불법 증축 문제가 계속되면서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0월 “불법 행위를 억제하기 위해 건축물 사후 점검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준공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관할 지방자치단체가 의무적으로 위반 여부를 확인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내용을 담은 건축법 개정안은 아직 국회 상임위원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안형준 전 건국대 건축대 학장은 “건축물 안전점검은 기본적으로 건물이 무너질 위험은 없는지, 지진에 취약하지는 않은지 등을 검사하는 건데, 당연히 도면과 실제 건물을 대조하도록 해야 한다”며 “관련 입법을 지금이라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대전=이정훈 기자 jh89@donga.com대전=김태영 기자 live@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사망자 14명을 포함해 7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대전 안전공업이 화재가 발생한 동관뿐만 아니라 이웃한 본관까지도 인허가 없이 불법으로 증축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안전공업은 지난해 본관 건물의 불법 증축으로 적발돼 과태료까지 냈지만 동관 건물은 전혀 손보지 않고 그대로 유지해 결국 참사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 최소 2차례 불법 증축된 공장23일 대덕구청 등에 따르면 안전공업은 1996년 본관 준공 이후 최소 4차례 구조를 변경했다. 2010년 이번에 화재가 발생한 동관을 신축한 뒤 계속해서 증축을 거듭했다. 안전공업은 동관을 2011년 일부 증축했고 2014년에는 동관 2·3층과 옥상 주차장을 추가로 지었다. 이 과정은 모두 인허가를 거쳤고, 관련 도면도 구청 전산에 등록돼 있다.그러나 안전공업은 2015년 7월 이후 동관에 무단 증축을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감식에 나선 한 관계자는 “2015년경 문제의 ‘2.5층’을 불법으로 증축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정작 직원들 대부분은 증축이 계속됐던 탓에 이 ‘2.5층’을 만드는 것 역시 별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었다. 지난해까지 공장에서 근무했다는 이모 씨는 “입사 전부터 헬스장이 있어 원래 있는 공간인 줄 알았다”고 했다. 9명의 시신이 발견된 헬스장에 작은 창문만 있고 대피로가 없었던 것도 불법 증축으로 만들어진 공간이기 때문이다. 증축을 인허가하고 감시하는 대덕구청은 “화재 이후에야 해당 공간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2015년 무단 증축 이후 현장 점검 역시 단 한 차례도 진행되지 않았다. 시설물안전관리특별법에 따라 건축물은 정기적으로 안전점검을 해야 한다. 그러나 서류 제출만 해도 되고 현장 방문을 생략할 수 있다. 대덕구청 관계자도 안전공업 동관 불법 증축과 관련해 “그동안 인허가는 서류로 진행해 왔다”고 밝혔다.더 큰 문제는 안전공업이 본관을 불법 증축해 8월 과태로 처분을 받았다는 점이다. 안전공업은 본관 2층과 3층 사이 역시 불법 증축했는데, 적발된 것도 구청 등 관할 기관의 점검이 아니라 누군가 안전신문고를 통해 “불법 증축을 했다”고 신고했기 때문이다. 안전신문고 신고 이후 절차에 따라 대덕구청 등은 본관 현장을 찾아 점검했지만, 이웃한 동관 건물은 확인하지 않았다. 안전공업 역시 동관 불법 증축 사실을 숨겼고, 이는 이번 참사로 이어졌다. 연이은 불법 증축 정황이 드러나고 있지만 안전공업 손주환 대표는 이날 불법 증축 관련한 질문에 “모르겠다”고 했다.● 불법 증축 반복되지만 사후점검제도 아직불법 증축으로 인한 대형 사고는 계속해서 반복되고 있다. 2017년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2018년 밀양 세종병원 화재, 2022년 서울 이태원 참사 등 대형 참사들은 모두 불법 증개축이 원인이 됐다. 특히 이번 화재와 판박이로 꼽히는 2024년 경기 화성시 아리셀 리튬전지 공장 화재 역시 불법 증축으로 인해 내부 직원들이 대피로를 찾지 못하면서 23명이 숨졌다. 이처럼 불법 증축 문제가 계속되면서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0월 “불법 행위를 억제하기 위해 건축물 사후점검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준공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관할 지방자치단체가 의무적으로 위반 여부를 확인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내용을 담은 건축법 개정안은 아직 국회 상임위원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안형준 전 건국대 건축대학 학장은 “건축물 안전점검은 기본적으로 건물이 무너질 위험은 없는지, 지진에 취약하지는 않은지 등을 검사하는 건데 당연히 도면과 실제 건물을 대조하도록 해야 한다”며 “관련 입법을 지금이라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이정훈 기자 jh89@donga.com대전=김태영 기자 live@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20일 오후 1시경 대전 대덕구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인 안전공업 공장의 모습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평온했다. 점심 식사를 마친 직원들은 공장 안의 휴게실과 헬스장(탈의실) 등으로 삼삼오오 흩어졌다. 오후 1시 30분까지의 짧은 휴식 시간을 이용해 잠시 눈을 붙이려 했던 것. 미처 자리를 잡지 못한 직원들은 주차된 차에서 짧은 낮잠을 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 1시 17분경 공장 1층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발생하면서 공장은 고함과 절규로 가득 찼다. ●짧은 낮잠 청하던 시간에 큰불 생존자들에 따르면 이 공장의 점심시간은 낮 12시 30분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였다. 한 직원은 “일찍 식사를 마친 직원들은 주로 낮잠을 잔다”며 “공장 안의 휴식 공간을 낮잠 자는 곳으로 쓴다”고 전했다. 공장 안 휴게 공간은 2층 휴게실과, 2층과 3층 사이에 불법으로 증축한 복층 공간에 있는 헬스장 등이었다. 점심시간이면 식사를 마친 직원 수십 명이 이곳에 모여 눈을 붙이고 휴식을 취했다고 한다. 복층에 있는 헬스장에는 아령 등의 운동 기구가 있기는 하지만 직원들은 “쪽잠을 자는 곳으로 사실상 휴게실처럼 쓰였다”고 전했다. 사망자 14명 중 10명이 헬스장 등 휴게공간에서 발견된 것도 이런 직원들의 일과 패턴 때문이다. 소방 당국은 불길이 빠르게 번져 2층과 복층 공간 등에 마련된 휴게시설에서 쉬고 있던 직원들 다수가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참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나머지 사망자들은 대피로를 찾다가 미처 나오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 관계자는 “2층 물탱크실에서 발견된 사망자 3명은 사무공간에서 대피하려다 탈출로를 찾지 못하자 급한대로 물탱크실로 갔던 것으로 보인다”며 “캄캄한 연기로 인해 대피로를 찾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머지 사망자 1명은 남자 화장실에서 발견됐다.●“남겨진 자녀들 생각하면 눈앞 컴컴” 연락이 닿지 않는 직원의 소식을 듣기 위해 공장으로 달려왔던 가족들은 공장 안에서 연이어 실종자 시신이 발견되자 말을 잇지 못했다. 21일 화재 현장 앞에서 만난 여성은 화재 발생 20분 전 남편과 전화 통화를 했다. 그는 “점심시간이라면서 잠깐 눈 붙인다고 했다. 그 통화가 마지막일 줄은 몰랐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40대 아들을 잃은 부친 최모 씨(66)는 “공장에서 컴컴한 연기가 올라올 때마다 가슴이 미어졌다”면서 “불이 났다는 뉴스를 보고 계속 전화를 걸었는데 마지막 말도 못 들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한 40대 희생자의 매제는 고인에 대해 “맞벌이로 바쁜 여동생 부부를 위해 조카 셋을 돌봐주고 경제적 지원까지 아끼지 않았던 분이다”면서 “아내가 옷을 살 때면 늘 두 벌씩 사서 하나는 오빠 몫으로 챙겨둘 정도로 가까웠다”며 말을 흐렸다. 이번 사고 희생자 상당수는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던 40, 50대 가장들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조카를 떠나보냈다는 삼촌은 “조카가 혼자서 생계를 도맡았는데, 남겨진 어린 자녀들을 생각하니 눈앞이 컴컴하다”며 고개를 떨궜다. 22일 대전시청 1층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도 유족들과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곳에서도 흐느끼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아들을 떠나보낸 한 어머니는 “내 새끼 왜 여기 있어, 엄마도 데리고 가”라고 절규하며 아들의 이름 석 자가 새겨진 명패를 어루만졌다. 이날 직원들과 함께 합동분향소를 찾은 손주환 안전공업 대표이사는 위패 앞에 손을 모은 채 “정말 죄송하다”고 했다.대전=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대전=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새카만 연기가 눈앞 가득 차니까 공포감이 몰려왔어요. 소방차 사다리가 좀 짧았는데 저는 창문에 매달려 겨우 발끝이 닿았지만 다른 직원들은 ‘차라리 뛰자’며 뛰어내렸어요.” 대전 대덕구 자동차 부품 업체 안전공업 공장 화재 현장에서 만난 40대 남성 직원은 20일 화재 당시 긴박했던 대피 상황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이 직원은 화재가 발생한 이날 오후 1시경 건물 3층 탈의실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그는 “사이렌 소리가 나고 직원들의 비명과 다급한 대피 소리가 들렸는데 화들짝 놀라 창밖을 보니 이미 검은 연기가 건물을 집어삼킨 뒤였다”며 “급하게 2층까지 내려갔지만 2층부터는 눈앞이 그냥 다 캄캄해서 일단 다들 창문 쪽으로 뛰었다”고 했다. 그는 다행히 경상을 입는 데 그쳤지만 많은 직원이 건물에서 안전장치가 없는 바닥으로 뛰어내리거나 연기를 흡입해 중상을 입었다. 불이 1층에서 크게 나 대피로가 막혔고, 소방관들이 매트리스 등 완충장치를 설치할 시간과 공간이 부족했던 탓이다. 간신히 빠져나온 직원 상당수는 골절상 등 부상을 입었다. 직원들은 화재 발생 시간이 점심 직후 휴게시간이었던 데다 화재경보기가 평소 오작동이 잦아 직원 다수가 화재 상황을 늦게 인지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또 소방 훈련과 시설 개선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고 했다. 5년간 공장에서 근무했다는 한 직원은 “실제 화재가 발생했을 때를 가정해 소화전 훈련 등을 한 적은 있다”면서도 “주기적으로 안전 교육이 진행되긴 하지만 형식적으로 문서에 서명만 할 뿐 사실상 제대로 된 교육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작업장마다 유증기가 가득해 환풍기를 좀 더 보강 설치해 달라는 요구를 직원들이 자주 해 왔는데, 신규 설치보다 창문을 열고 작업하는 식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안전공업 관계자는 “화재경보기 오작동이 있긴 했지만 자주 발생하지도 않았고, 안전 교육과 관련해서는 법정 의무 교육 시간을 어긴 적이 없다”며 “환풍시설도 요청에 따라 추가 설치를 진행했다”고 해명했다.대전=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20일 대전 대덕구에 있는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안전공업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연락이 두절됐던 직원 14명이 모두 공장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번 화재로 14명이 숨졌고, 소방대원 2명을 포함한 60명이 다쳤다. 소방 당국은 공장 측이 2층과 3층 사이 ‘2.5층’을 불법 증축해 대피로가 없었고, 공장 내부의 가연성 물질과 샌드위치 패널 구조 등이 참사를 부른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2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사망자 14명 가운데 9명은 직원 휴게공간으로 쓰이던 2.5층 헬스장(탈의실)에서 한꺼번에 발견됐다. 다른 1명도 헬스장으로 이어지는 계단에서 발견됐다. 화재 당일 오후 11시 48분경 완전 진화를 선언한 소방 당국은 철야 수색 작업을 벌였고, 21일 오후 5시경 2층 물탱크실 인근에서 마지막 실종자 3명을 발견했다. 다만 수습된 14명의 시신이 크게 훼손돼 이날까지 신원 확인이 된 피해자는 2명에 그쳤다. 사망자가 집중된 헬스장은 도면에 없는 복층 공간으로 확인됐다. 공장 설비 반입 등을 위해 경사로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층고가 약 5.5m로 높아졌고, 업체 측은 이 공간을 임의로 막아 한 층을 더 만든 뒤 직원 헬스장과 휴게 공간으로 사용했다. 소방 관계자는 “불법으로 만든 층은 창문도 작고 외부로 나가는 통로도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기에 부품 제조 공정 특성상 공장 안에 기름때와 유증기 등 가연성 물질이 많았고, 공장 외벽에 사용된 샌드위치 패널이 불이 삽시간에 커진 원인으로 꼽힌다. 이 공장을 방문했던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는 “난간, 책상에 오일미스트(미세 기름입자)가 곳곳에 맺혀 있어 검진하기 전에 항상 닦아야 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불이 난 20일 오후 1시 17분경 대전시 관제센터 폐쇄회로(CC)TV에는 공장 1층에서 하얀 불꽃이 치솟은 지 채 1분도 되지 않아 공장 전체가 연기로 뒤덮이는 모습이 담겼다. 불길이 완전히 잡힌 지 48시간 넘게 지났지만 소방 당국은 아직 정확한 발화 지점과 화재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화재로 건물 일부가 크게 내려앉았고 내부 설비와 철골 구조물이 뒤엉켜 추가 붕괴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사고 다음 날인 21일 현장을 찾은 이재명 대통령은 “유가족 요청을 반영해 현장 책임자를 지정하고 진행 상황을 정례적으로 설명하라”며 “긴급 지원이 필요한 경우 정부가 비용을 선지급하는 방안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행정안전부는 피해 수습을 위해 대전시에 재난안전특별교부세 10억 원을 긴급 지원했고 대전시는 22일부터 시청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하고 피해자 지원에 나섰다.대전=김태영 기자 live@donga.com대전=이정훈 기자 jh89@donga.com대전=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20일 발생한 대전 대덕구 안전공업 공장 화재로 숨진 14명 가운데 22일까지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는 단 2명에 그쳤다. 공장 전체를 덮친 화재로 시신 훼손이 심해 신원 확인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은 유전자(DNA) 분석 등을 통해 이르면 23일 전원 신원 확인을 마칠 계획이다. 22일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14명의 시신이 수습된 뒤 사망 원인 등을 밝히기 위한 부검과 신원 확인을 위한 DNA 분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신원 확인은 유족의 DNA와 시신에서 채취한 DNA를 대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사망자 14명 가운데 시신이 가장 먼저 발견된 40대 남성을 포함해 총 2명의 신원이 특정돼 유가족에게 통보됐다. 아직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12구의 시신은 대전 지역 병원 장례식장 4곳에 분산해 안치돼 있다. 경찰 관계자는 “장례식장을 방문해 지문·유전자 대조 등의 검사를 진행하고 있고, 긴급 감정 의뢰도 넣은 상황”이라며 “DNA 분석기 추가 확보를 통해 신원 확인을 최대한 서두르고 있다”고 전했다.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탓에 장례 역시 치러지지 못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오후 진행된 유관 기관 합동브리핑에서 “신원 확인을 위해 현재 부검을 완료했고, DNA 채취를 해서 감식 신원 확인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르면 23일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화재 원인을 밝히는 작업 역시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건물 추가 붕괴 우려가 있어 구조물 안전 진단부터 마친 다음에 합동 감식에 착수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대전경찰청도 이날 화재 현장에서 브리핑을 열고 “아직 건물 내부 진입을 할 단계는 아닌 것으로 판단됐다”며 “붕괴된 구간이 많아 안전 진단을 서둘러 마치고 감식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찰과 소방 당국, 국과수 등으로 구성된 합동감식반은 현장감식 방향과 안전 대책 등을 논의하는 회의를 열었다. 이 회의에는 유족 대표 2명도 참석했고, 향후 현장감식에 유족도 참관하기로 했다. 경찰은 또 안전공업이 공장의 2층에 불법으로 1개 층을 늘린 과정을 살펴보는 한편으로 이를 관리, 감독하는 대덕구 등에 대한 조사도 검토하고 있다.대전=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14명이 숨지고 60명이 다친 대전 대덕구 안전공업 화재는 불법 증축과 취약한 안전관리가 맞물려 벌어진 참사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다수의 사망자가 발견된 헬스장은 불법으로 증축한 공간인 탓에 대피로도 없었고, 공정 과정에서 발생한 가연성 물질을 부실하게 관리해 온 것도 피해를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22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사망자 14명 가운데 10명이 휴게 공간과 그 인근에서 발견됐다. 이 공장은 2층과 3층 사이에 복층 공간인 ‘2.5층’을 불법으로 만들었고, 이 공간은 직원들이 휴식을 취하는 헬스장으로 쓰였다. 이 복층 공간에서 화재 당일인 20일 오후 11시경 실종자 1명이 처음 발견됐고, 이어 다음 날 0시 19분경 9명이 추가로 발견됐다.소방 당국은 불법 증축된 이 공간이 화재 등 긴급 상황 발생 시 대피가 어려워 피해가 컸던 것으로 보고 있다. 정식 허가를 받지 않은 공간인 탓에 창문은 한쪽에만 있었고 크기도 작았다. 소방 관계자는 “연기가 빠져나가기 어려운 구조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연기가 빠르게 찼지만 별다른 대피로도 없었기 때문에 희생자들은 외부로 통하는 유일한 창구인 작은 창문 쪽으로 달려갔던 것으로 보인다. 소방 당국은 “9명 모두 3층 헬스장 창가에 몰려 있는 상태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만난 한 직원 역시 “헬스장의 경우 창문이 옆 건물과 마주하고 있어 소방차의 접근도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른 희생자들은 물을 사용할 수 있는 공간 주변에서 발견됐다. 21일 낮 12시 10분경 1층 남자 화장실에서 1명이 발견됐고, 이어 오후 4시 10분경 2층 물탱크실 입구 쪽에서 마지막 실종자 3명의 상태가 확인됐다.또 화재 당시 대전시 관제센터 폐쇄회로(CC)TV에는 불꽃이 발생한 지 1분도 채 되지 않아 공장 전체가 연기로 뒤덮인 모습이 포착됐다. 이처럼 화재 확산 속도가 빨랐던 것은 절삭유와 유증기 등 인화성 물질 때문으로 추정된다. 특히 소방 당국은 인화성 물질 관리가 오랫동안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남득우 대덕소방서장은 “공장에서 절삭유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천장 등에 기름때가 많이 묻어 있던 상태”라며 “기름때가 많이 낀 배관 등을 따라 순식간에 연소가 확대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과거 공장 직원들을 문진하기 위해 이 공장을 방문했던 한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는 “현장이 유증기로 뿌옇고 책상 등에 오일이 떨어져 닦지 않으면 문진표에 시커멓게 묻을 정도였다”고 전했다. 퇴직자들의 증언 역시 비슷했다. 2023년 한 직장인 커뮤니티에 자신을 안전공업 퇴직자로 소개한 작성자는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불안감과 현장에 날리는 오일미스트(미세 기름입자)의 불안감에 퇴사함”이란 글을 남기기도 했다. 실제로 이 공장에서는 2023년 6월에도 용접기에서 튄 불티가 쌓인 분진에 옮겨붙어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건물 외장재인 샌드위치 패널 역시 화재 확산을 키운 요인으로 거론된다. 이 공장은 화재에 1시간가량 버틸 수 있는 난연 2급 패널을 사용했다. 그러나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부 교수는 “난연 2급 자재라도 대형 화재에서는 가연물처럼 작용해 유독가스를 내뿜을 수 있다”며 “전형적인 인재”라고 지적했다.대전=김태영 기자 live@donga.com대전=이정훈 기자 jh89@donga.com대전=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14명이 숨지고 60명이 다친 대전 대덕구 안전공업 화재는 불법 증축과 취약한 안전 관리가 맞물려 벌어진 참사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다수의 사망자가 발견된 헬스장은 불법으로 증축한 공간인 탓에 대피로도 없었고, 공정 과정에서 발생한 가열성 물질을 부실하게 관리해온 것도 피해를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22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사망자 14명 가운데 10명이 휴게공간과 그 인근에서 발견됐다. 이 공장은 2층과 3층 사이에 복층 공간인 ‘2.5층’을 불법으로 만들었고, 이 공간은 직원들이 휴식을 취하는 헬스장으로 쓰였다. 이 복층 공간에서 화재 당일인 20일 오후 11시경 실종자 1명이 처음 발견됐고, 이어 다음 날 0시 19분경 9명이 추가로 발견됐다.소방 당국은 불법 증축된 이 공간이 화재 등 긴급 상황 발생 시 대피가 어려워 피해가 컸던 것으로 보고 있다. 정식 허가를 받지 않은 공간인 탓에 창문은 한쪽에만 있었고 크기도 작았다. 소방 관계자는 “연기가 빠져나가기 어려운 구조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연기가 빠르게 찼지만 별다른 대피로도 없었기 때문에 희생자들은 외부로 통하는 유일한 창구인 작은 창문 쪽으로 달려 갔던 것으로 보인다. 소방 당국은 “9명 모두 3층 헬스장 창가에 몰려 있는 상태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만난 한 직원 역시 “헬스장의 경우 창문이 옆 건물과 마주하고 있어 소방차의 접근도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다른 희생자들은 물을 사용할 수 있는 공간 주변에서 발견됐다. 21일 낮 12시 10분경 1층 남자화장실에서 1명이 발견됐고, 이어 오후 4시 10분경 2층 물탱크실 입구 쪽에서 마지막 실종자 3명의 상태가 확인됐다.또 화재 당시 대전시 관제센터 폐쇄회로(CC)TV에는 불꽃이 발생한 지 1분도 채 되지 않아 공장 전체가 연기로 뒤덮인 모습이 포착됐다. 이처럼 화재 확산 속도가 빨랐던 것은 절삭유와 유증기 등 인화성 물질 때문으로 추정된다. 특히 소방 당국은 인화성 물질 관리가 오랫동안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남득우 대덕소방서장은 “공장에서 절삭유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천장 등에 기름때가 많이 묻어 있던 상태”라며 “기름때가 많이 낀 배관 등을 따라 순식간에 연소가 확대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과거 공장 직원들을 문진하기 위해 이 공장을 방문했던 한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는 “현장이 유증기로 뿌옇고 책상 등에 오일이 떨어져 닦지 않으면 문진표에 시커멓게 묻을 정도였다”고 전했다. 퇴직자들의 증언 역시 비슷했다. 2023년 한 직장인 커뮤니티에 자신을 안전공업 퇴직자로 소개한 작성자는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불안감과 현장에 날리는 오일미스트(미세 기름입자)의 불안감에 퇴사함”이란 글을 남기기도 했다. 실제로 이 공장에서는 2023년 6월에도 용접기에서 튄 불티가 쌓인 분진에 옮겨붙어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건물 외장재인 샌드위치 패널 역시 화재 확산을 키운 요인으로 거론된다. 이 공장은 화재에 1시간가량 버틸 수 있는 난연 2급 패널을 사용했다. 그러나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부 교수는 “난연 2급 자재라도 대형 화재에서는 가연물처럼 작용해 유독가스를 내뿜을 수 있다”며 “불법 복층 구조와 가연 물질로 가득했던 공장, 샌드위치 패널이 겹치며 피해가 커진 전형적인 인재”라고 지적했다.대전=김태영 기자 live@donga.com이정훈 기자 jh89@donga.com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20일 발생한 대전 대덕구 안전공업 공장 화재로 숨진 14명 가운데 22일까지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는 단 2명에 그쳤다. 공장 전체를 덮친 화재로 시신 훼손이 심해 신원 확인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은 유전자(DNA) 분석 등을 통해 이르면 23일 전원 신원 확인을 마칠 계획이다.22일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14명의 시신이 수습된 뒤 사망 원인 등을 밝히기 위한 부검과 신원 확인을 위한 유전자(DNA) 분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신원 확인은 유족의 DNA와 시신에서 채취한 DNA를 대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사망자 14명 가운데 시신이 가장 먼저 발견된 40대 남성을 포함해 총 2명의 신원이 특정돼 유가족에게 통보됐다. 아직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12구의 시신은 대전 지역 병원 장례식장 4곳에 분산해 안치돼 있다. 경찰 관계자는 “장례식장을 방문해 지문·유전자 대조 등의 검사를 진행하고 있고, 긴급 감정 의뢰도 넣은 상황”이라며 “DNA 분석기 추가 확보를 통해 신원 확인을 최대한 서두르고 있다”고 전했다.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탓에 장례 역시 치러지지 못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오후 진행된 유관 기관 합동브리핑에서 “신원 확인을 위해 현재 부검을 완료했고, DNA 채취를 해서 감식 신원 확인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르면 내일(23일)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화재 원인을 밝히는 작업 역시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건물 추가 붕괴 우려가 있어 구조물 안전 진단부터 마친 다음에 합동 감식에 착수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대전경찰청도 이날 화재 현장에서 브리핑을 열고 “아직 건물 내부 진입을 할 단계는 아닌 것으로 판단됐다”며 “붕괴된 구간이 많아 안전 진단을 서둘러 마치고 감식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이날 경찰과 소방 당국, 국과수 등으로 구성된 합동감식반은 현장감식 방향과 안전 대책 등을 논의하는 회의를 열었다. 이 회의에는 유족 대표 2명도 참석했고, 향후 현장감식에 유족도 참관하기로 했다. 경찰은 또 안전공업이 공장의 2층을 불법으로 1개 층을 늘리는 과정을 살펴보는 한편 이를 관리 감독하는 대덕구청 등에 대한 조사도 검토하고 있다. 대전=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20일 대전 대덕구에 있는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안전공업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연락이 두절됐던 직원 14명이 모두 공장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번 화재로 14명이 숨졌고, 소방대원 2명을 포함한 60명이 다쳤다. 소방 당국은 공장 측이 2층과 3층 사이 ‘2.5층’을 불법 증축해 대피로가 없었고, 공장 내부의 가연성 물질과 샌드위치 패널 구조 등이 참사를 부른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2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사망자 14명 가운데 9명은 직원 휴게공간으로 쓰이던 2.5층 헬스장(탈의실)에서 한꺼번에 발견됐다. 다른 1명도 헬스장으로 이어지는 계단에서 발견됐다. 화재 당일 오후 11시 48분경 완전 진화를 선언한 소방 당국은 철야 수색 작업을 벌였고, 21일 오후 5시경 2층 물탱크실 인근에서 마지막 실종자 3명을 발견했다. 다만 수습된 14명의 시신이 크게 훼손돼 이날까지 신원 확인이 된 피해자는 2명에 그쳤다.사망자가 집중된 헬스장은 도면에 없는 복층 공간으로 확인됐다. 공장 설비 반입 등을 위해 경사로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층고가 약 5.5m로 높아졌고, 업체 측은 이 공간을 임의로 막아 한 층을 더 만든 뒤 직원 헬스장과 휴게 공간으로 사용했다. 소방 관계자는 “불법으로 만든 층은 창문도 작고 외부로 나가는 통로도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여기에 부품 제조 공정 특성상 공장 안에 기름때와 유증기 등 가연성 물질이 많았고, 공장 외벽에 사용된 샌드위치 패널이 불이 삽시간에 커진 원인으로 꼽힌다. 이 공장을 방문했던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는 “난간, 책상에 오일미스트(미세 기름입자)가 곳곳에 맺혀 있어 검진 하기 전에 항상 닦았어야 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불이 난 20일 오후 1시 17분경 대전시 관제센터 폐쇄회로(CC)TV에는 공장 1층에서 하얀 불꽃이 치솟은 지 채 1분도 되지 않아 공장 전체가 연기로 뒤덮이는 모습이 담겼다.불길이 완전히 잡힌 지 48시간 넘게 지났지만 소방 당국은 아직 정확한 발화 지점과 화재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화재로 건물 일부가 크게 내려앉았고 내부 설비와 철골 구조물이 뒤엉겨 추가 붕괴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사고 다음 날인 21일 현장을 찾은 이재명 대통령은 “유가족 요청을 반영해 현장 책임자를 지정하고 진행 상황을 정례적으로 설명하라”며 “긴급 지원이 필요한 경우 정부가 비용을 선지급하는 방안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행정안전부는 피해 수습을 위해 대전시에 재난안전특별교부세 10억 원을 긴급 지원했고 대전시는 22일부터 시청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하고 피해자 지원에 나섰다.대전=김태영 기자 live@donga.com대전=이정훈 기자 jh89@donga.com대전=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20일 오후 1시경 대전 대덕구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인 안전공업 공장의 모습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평온했다. 점심 식사를 마친 직원들은 공장 안의 휴게실과 헬스장 등으로 삼삼오오 흩어졌다. 오후 1시 30분까지의 짧은 휴식 시간을 이용해 잠시 눈을 붙이려 했던 것. 미처 자리를 잡지 못한 직원들은 주차된 차에서 짧은 낮잠을 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 1시 17분경, 공장 1층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발생하면서 공장은 고함과 절규로 가득 찼다. ● 짧은 낮잠 청하던 시간에 큰불생존자들에 따르면 이 공장의 점심시간은 낮 12시 30분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였다. 한 직원은 “일찍 식사를 마친 직원들은 주로 낮잠을 잔다”며 “공장 안의 휴식 공간을 낮잠 자는 곳으로 쓴다”고 전했다.공장 안 휴게 공간은 2층 휴게실과, 2층과 3층 사이에 불법으로 증축한 복층 공간에 있는 헬스장(탈의실) 등이었다. 점심시간이면 식사를 마친 수십 명의 직원들이 아곳에 모여 눈을 붙이고 휴식을 취했다고 한다. 복층에 있는 헬스장에는 아령 등의 운동 기구가 있기는 하지만 직원들은 “쪽잠을 자는 곳으로 사실상 휴게실처럼 쓰였다”고 전했다. 사망자 14명 중 10명이 헬스장 등 휴게 공간에서 발견된 것도 이런 직원들의 일과 패턴 때문이다. 소방 당국은 불길이 빠르게 번지면서 2층과 복층 공간 등에 마련된 휴게시설에서 쉬고 있던 직원들 다수가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참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나머지 사망자들은 대피로를 찾다가 미처 나오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 관계자는 “2층 물탱크실에서 발견된 사망자 3명은 사무공간에서 대피하려다 탈출로를 찾지 못하자 급한대로 물탱크실로 갔던 것으로 보인다”며 “캄캄한 연기로 인해 대피로를 찾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머지 사망자 1명은 남자 화장실에서 발견됐다.● “내 새끼 왜 여깄어” 유족들 오열연락이 닿지 않는 직원의 소식을 듣기 위해 공장으로 달려왔던 가족들은 공장 안에서 연이어 실종자 시신이 발견되자 말을 잊지 못했다. 21일 화재 현장 앞에서 만난 여성은 화재 발생 20분 전 남편과 전화 통화를 했다. 그는 “점심시간이라면서 잠깐 눈 붙인다고 했다. 그 통화가 마지막일 줄은 몰랐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40대 아들을 잃은 부친 최모 씨(66)는 “공장에서 컴컴한 연기가 올라올 때마다 가슴이 미어졌다”며 “불이 났다는 뉴스를 보고 계속 전화를 걸었는데 마지막 말도 못 들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한 40대 희생자의 매제는 고인에 대해 “맞벌이로 바쁜 여동생 부부를 위해 조카 셋을 돌봐주고 경제적 지원까지 아끼지 않았던 분이었다”며 “아내가 옷을 살 때면 늘 두 벌씩 사서 하나는 오빠 몫으로 챙겨둘 정도로 가까웠다”며 말을 흐렸다. 이번 사고 희생자 상당수는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던 40~50대 가장들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조카를 떠나보냈다는 삼촌은 “조카가 혼자서 생계를 도맡았는데, 남겨진 어린 자녀들을 생각하니 눈앞이 컴컴하다”며 고개를 떨궜다.22일 대전시청 1층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도 유족들과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곳에서도 흐느끼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아들을 떠나보낸 한 어머니는 “내 새끼 왜 여깄어, 엄마도 데리고 가”라고 절규하며 아들의 이름 석 자가 새겨진 명패를 어루만졌다. 이날 직원들과 함께 합동분향소를 찾은 손주환 안전공업 대표이사는 위패 앞에 손을 모은 채 “정말 죄송하다”고 했다.대전=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대전=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대전 대덕구 자동차 부품 제조 공장 화재로 연락이 끊겼던 14명 전원이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자 다수는 도면에 없는 복층 구조 공간에 몰려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2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이번 화재로 총 74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사망 14명, 중상 25명, 경상 35명이다.소방 당국은 전날인 20일 화재 발생 이후 21일까지 수색을 이어간 끝에 실종자 14명을 모두 수습했다. 사망자 발견 위치는 층별로 나뉘어 나타났다. 2층 계단에서 1명, 복층 형태의 헬스장에서 9명, 1층 남자 화장실에서 1명, 2층 물탱크실 주변에서 3명이 발견됐다.특히 사망자가 집중된 헬스장은 건물 도면에 없는 복층 공간으로 파악됐다. 해당 건물은 층고가 약 5.5m로 높아 3층 주차장 경사로와 건물 사이에 생긴 자투리 공간을 막아 임의로 층을 나눠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박경하 대덕구 주택경관과장은 “도면상 존재하지 않는 공간”이라며 “헬스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내부에 별도 계단을 설치했을 가능성이 있지만 화재로 구조물이 훼손돼 정확한 확인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 공간은 창문이 작고 외부로 통하는 통로도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기와 열기가 빠르게 확산되는 상황에서 대피가 어려워 인명 피해를 키웠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남득우 대덕소방서장은 “연기가 빠져나가기 어려운 구조였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피해 원인으로 단정하긴 어렵다”고 말했다.나머지 사망자 3명이 발견된 2층 물탱크실 주변 역시 탈출 과정에서 이동하다가 고립됐을 가능성이 있는 지점이다. 소방 당국은 이들이 계단을 통해 탈출을 시도하다가 연기 확산으로 이동하지 못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이번 화재는 20일 오후 1시 17분경 발생했다. 신고 접수 직후 대응 1단계가 발령됐고, 5차례에 걸친 국가소방동원령이 내려졌다. 불은 같은 날 오후 11시 48분 완전히 꺼졌다.당국은 연인원 1000명 이상과 장비 200여 대를 투입해 진압과 수색 작업을 벌였다. 수색 과정에서는 인명구조견이 투입돼 희생자 위치 확인에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화재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소방과 경찰, 고용노동부 등 관계기관은 합동 감식을 통해 발화 지점과 안전관리 책임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한편 21일 오후 현장을 찾은 이재명 대통령은 “정부가 손해를 보더라도 필요하다면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선지급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유가족들은 신속한 사고 경위 설명과 신원 확인 절차 단축, 분향소 설치 등을 요청했다.대전시는 22일부터 시청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하고 피해자 지원센터와 유가족 대기 공간을 운영할 예정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식 결과는 24일 이후 나올 것으로 예상되며 이후 장례 절차가 진행될 전망이다.불이 난 안전공업 손주환 대표는 “소중한 생명을 잃은 데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피해자 지원과 복구에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대전=김태영 기자 live@donga.com대전=이정훈 기자 jh8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