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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친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와 관련해, 철거 공사가 정해진 시공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았다는 정부 산하기관의 초기 보고서가 나왔다. 다리를 받치던 보(거더)를 떼어내려면 그 위 상판을 충분히 잘라야 하는데 다 자르지 않은 채 작업했고, 거더가 쓰러지지 않게 묶어두는 안전조치도 빠뜨렸다는 것이다.24일 국토교통부 산하 국토안전관리원이 더불어민주당 천준호 의원에게 제출한 ‘서소문 고가 철거공사 붕괴사고 초기현장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관리원은 사고의 구조적 원인을 크게 2가지로 추정했다. 철거 과정의 구조 변화와 붕괴 거더 자체의 취약 가능성이다. 이 보고서는 지난달 26일 붕괴 사고가 발생한 뒤 다음 날인 27일 작성됐다.보고서에 따르면 사고 구간에서 거더를 떼어내려면 그 위 상판(슬래브) 전체에 해당하는 28m를 잘라야 했다. 그런데 실제로는 끝 쪽 7m를 남겨두고 21m만 자른 상태로 작업이 진행됐다. 거더가 넘어지지 않게 끝부분을 와이어로프로 고정하는 안전조치도 일부 빠졌다.절단 순서도 계획과 달랐다. 보고서는 14번 거더(G14) 구간을 자른 뒤 바로 다음인 15번 거더(G15)가 아니라 16번 거더(G16) 구간을 먼저 절단했다고 적시했다. 이후 G15를 자르던 중 G14와 G15 사이에서 약 29mm 처짐이 발생해 작업이 중단됐다. 관리원은 상판을 자르는 과정에서 거더들이 서로 버텨주던 힘이 약해지고, 슬래브의 자른 부분과 남겨둔 부분이 맞닿는 지점에 힘이 몰리면서 붕괴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가장 먼저 부러진 건 G15였다. 문제는 G15는 안 자른 부분이 10m나 남아 있어, 7m만 남았던 G16보다 더 튼튼한 상태였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런데도 G15가 먼저 부러졌다. 관리원은 G15 안에 원래부터 손상이나 약해진 부분이 있었을 가능성도 의심하고 있다.관리원은 철거 계획서가 제대로 만들어졌는지, 실제 절단 순서가 계획과 맞았는지, 거더를 임시로 받치는 보강 계획이 있었는지, 처짐 같은 위험 신호가 나타난 뒤 작업을 멈추고 출입을 막는 절차를 지켰는지, 무너진 부분과 보강된 부분의 구조가 어떻게 달랐는지를 추가로 조사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국토부는 초기 조사 결과를 토대로 외부 전문가 12명으로 건설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철거계획과 실제 시공, 안전관리 조치, 시공사 등 공사 주체별 의무 이행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이다겸 기자 gyeom@donga.com}

“인공지능(AI)이 가능하다는데 왜 안 된다고 해요?” 경남의 한 기초자치단체 공무원 강모 씨(25)는 올해 초 한 민원인과 황당한 실랑이를 벌여야 했다. 발단은 “자주 걷는 거리가 밤에 어두우니 가로등을 설치해 달라”는 민원이었다. 강 씨가 “설치 가능한 지역인지 규정을 먼저 확인해 보겠다”고 안내하자, 민원인은 대뜸 “AI에 물어보니 가능하다고 한다”며 맞섰다. 강 씨가 야간 상황을 살피려 퇴근 후 해당 지역을 직접 찾아가 보니, 실제로는 도로 폭이 좁아 가로등 설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곳이었다. 민원인이 원했던 것은 보행자를 위한 ‘보안등’이었는데, AI가 가로등과 보안등의 설치 조건과 법적 기준을 전혀 구분하지 못한 채 오답을 내놓은 것이다. 강 씨가 정확한 규정을 설명했지만 AI의 답변만 믿은 민원인은 국민신문고에 재차 민원을 제기했다.● 틀릴 확률 높은데도 AI 맹신이처럼 세밀한 조건과 맥락 파악이 필수적인 전문 분야에서 생성형 AI의 환각을 맹신한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전문 영역에서 AI가 내놓는 답변의 오류 비율은 일반 상식에 비해 현저히 높다. 글로벌 AI 싱크탱크 ‘올어바웃AI’가 주요 AI 모델의 환각 비율을 조사해 보니 의료 분야는 15.6%, 법률은 18.7%에 달했다. 법과 관련한 내용을 다섯 번 물어보면 한 번꼴로 잘못된 답변이 나온 셈이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 조사에서도 환각을 환각으로 감지하는 정확도는 일반 상식 분야에서 85%였지만 법률 분야에서는 64%에 불과했다. 하지만 일부 사용자들은 AI의 답변에 비판 없이 의존하는 경향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건강과 직결된 의료 현장의 혼란이 크다. 노수진 대한약사회 홍보이사는 “최근 젊은 환자를 중심으로 일반 의약품을 구매할 때 AI에 미리 물어보고 자신의 병명을 확정 지은 채 특정 약품만 고집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약사가 정확한 복약 지도를 위해 환자의 상태나 증상을 물어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일이 잦다”고 말했다. 서울 강서구에서 근무하는 약사 강모 씨(33)는 “일부 환자의 경우 ‘정확하게 AI가 추천한 제품을 원한다’고 실랑이를 벌여 대기가 길어지기도 한다”며 “AI가 추천했다는 이유로 태도가 너무 완고해 다른 약을 추천할 수도 없다”고 했다.● 사회적 낭비로 이어지는 AI 환각AI의 엉터리 정보가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실무자가 본업 대신 가욋일에 매달려야 하는 행정력 낭비도 벌어진다. 서울의 한 사립대 행정 직원 박모 씨(41)는 매 근무 시간 틈틈이 챗GPT에 자교 입학 요강 관련 질문을 던지는 게 새로운 일과가 됐다. 수험생이 입학 요강을 AI로 검색해 잘못된 정보를 얻지 않도록 하기 위함인데, 가끔 잘못된 정보가 발견돼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다. 박 씨는 “AI가 오래된 자료를 잘못 인용해 안내할까 봐 과거 게시글을 수정하거나 포털 사이트에 노출된 정보를 선제적으로 고치고 있다”며 “예전엔 안 해도 됐던 업무가 추가돼 피로하지만, 수험생 한 명이라도 피해를 보면 파장을 걷잡을 수 없기 때문에 손을 놓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AI가 뱉어낸 정보의 진위를 재확인하고 수습하는 데 시간을 빼앗기는 현상은 수치로도 증명된다. AI 플랫폼 기업 워크데이가 국내 회사원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69%가 “AI로 도출된 정보나 결과물의 오류를 수정하고 재확인하는 데 시간을 쓴다”고 답했다. 혁신과 효율을 위해 도입된 AI가 도리어 사람의 시간을 AI 결과물 검증 작업에 다시 쏟게 만드는 이른바 ‘재작업 세금(Rework Tax)’의 굴레를 만드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기술의 한계를 명확히 인식하고, 민원인과 기관 양측의 대응 역량을 동시에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태윤 한양대 행정학과 교수는 “환각으로 나온 잘못된 정보에 현혹되지 않는 태도와 동시에 이를 걸러낼 수 있는 공무원들의 응대 역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정동진 기자 haedoji@donga.com}

이달 초 서울의 한 소방서에 “상가 복도에 쌓인 물건이 대피로를 막고 있다”는 민원이 접수됐다. 담당 소방관이 “쉽게 이동 가능한 물건이고 대피로에 여유가 있어서 단속 예외에 해당한다”고 안내하자, 민원인은 “인공지능(AI)에 물어봤는데 처벌 대상이 맞다고 했다”며 따졌다. 민원인이 근거로 삼은 건 AI가 2022년 개정 전 법령을 바탕으로 내놓은 ‘환각’(할루시네이션·오류) 답변이었다. 이 소방관은 결국 야근까지 하며 관련 규정을 일일이 찾아 민원인에게 증명해야 했다. 최근 법률과 정책, 의료 등 전문 분야에서 챗GPT 등 생성형 AI가 내놓은 잘못된 답변을 맹신한 문의가 쏟아지면서 현장 근무자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세부 조건에 따라 적용이 천차만별인데, AI의 환각 현상이나 학습 데이터의 한계를 인지하지 못한 채 무리한 주장을 펴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연구재단 부설 정보통신기획평가원에 따르면 주요 AI 모델이 법률 분야 답변에서 환각을 환각으로 감지하는 비율은 64%에 불과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AI의 그럴듯한 오답을 절대적 기준으로 삼으면서 이를 수습하는 실무진의 업무만 가중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AI에 대한 맹목적 신뢰가 행정 낭비로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호택 배재대 행정학과 교수는 “공공기관은 AI발(發) 허위 정보 민원에 대응할 명확한 실무 매뉴얼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최근 보조배터리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전국 곳곳에서 잇따르면서 보조배터리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휴대용 전자기기 사용이 일상화돼 보조배터리는 필수품이 됐지만 배터리 내부 온도가 급격히 상승하는 ‘열폭주’ 현상으로 인한 화재 위험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1월 항공기 절반가량이 불에 탄 김해공항 홍콩행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원인은 보조배터리 내부 합선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특히 고온으로 화재 발생 가능성이 커지는 여름철을 앞두고 보조배터리 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조배터리 사고 접수 3년 새 6배 늘어14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10일 오후 8시 28분 부산 해운대구에 있는 파크하얏트 부산 11층에서 보조배터리에서 시작한 화재가 발생했다. 이 화재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투숙객 약 25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소방 당국은 충전 중이던 보조배터리 과열을 화재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서울 강북구에 위치한 한 아파트 13층에서 발생한 화재 역시 보조배터리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 화재로 20명의 아파트 주민이 대피했으며 소방 당국은 방 내부 책상에 놓여 있던 보조배터리에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 화재 발생 시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지하철에서도 관련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올해 4, 5월 서울 지하철에서 발생한 휴대용 배터리 연기 발생 사고는 4건으로 집계됐다. 보조배터리로 인한 안전사고 역시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보조배터리 관련 위해 사례는 2021년 22건에서 2024년 136건으로 늘어나며 3년 만에 약 6배로 증가했다. 특히 위해 사례 유형 중에서는 폭발·화재 사례가 249건으로 전체의 75.9%를 차지했다. 보조배터리 이상이 단순 제품 결함에 그치지 않고 인명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대목이다.● 여름철 직사광선 직접 노출 피해야전문가들은 여름철이 배터리 화재에 더욱 취약한 시기라고 설명한다. 고온이 이어지는 환경에서는 배터리 내부 온도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열폭주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을 높인다는 것. 열폭주 현상은 배터리 내부 온도가 일정 수준으로 상승했을 때 내부 화학 반응이 급격하게 진행되면서 추가 열이 발생하는 자가증폭 발열 현상이다. 보조배터리 등 리튬이온배터리의 대표적인 폭발·발화 요인으로 꼽힌다.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기온이 높은 여름에 직사광선으로 열에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경우 정상적인 상태보다 보조배터리가 폭발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말했다. 국립소방연구원 역시 보조배터리 사용 도중에는 직사광선 노출 및 고온다습 환경 사용을 자제하라는 안전 지침을 안내하고 있다. 여름철에 보조배터리 화재 발생 가능성이 높은 만큼 충전 시 정격 전압을 갖추고 호환되는 충전기를 사용하는 등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보조배터리가 안전하게 충전될 수 있도록 설계된 기준값을 초과한 전압 및 전류가 공급되면 발열과 회로 손상으로 인해 폭발 가능성이 높아진다. 한국소비자원 통계에 따르면 이용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202건의 보조배터리 결함 및 손해 사례 중 66.8%에 이르는 135건이 충전 도중 발생했다. 다만 보조배터리 사용 경험이 있는 소비자 462명 대상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226명(57.6%)은 보조배터리별 사용 적절한 충전기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고 답변했다. 백동현 가천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보조배터리보다 입력이 높은 충전기를 사용하면 화재 위험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각 보조배터리에 맞는 정격 입력을 확인해 충전해야 한다”고 말했다.김다인 기자 daout@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최근 보조배터리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전국 곳곳에서 잇따르면서 보조배터리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휴대용 전자기기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보조배터리는 필수품이 됐지만 배터리 내부 온도가 급격히 상승하는 ‘열폭주’ 현상으로 인한 화재 위험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1월 항공기 절반가량이 불에 탄 김해공항 홍콩행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원인은 보조배터리 내부 합선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특히 고온으로 화재 발생 가능성이 커지는 여름철을 앞두고 보조배터리 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조배터리 사고 접수 3년 새 6배 늘어14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10일 오후 8시 28분 부산 해운대구에 있는 파크하얏트 부산 11층에서 보조배터리에서 시작한 화재가 발생했다. 이 화재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투숙객 약 25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소방 당국은 충전 중이던 보조배터리 과열을 화재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서울 강북구에 위치한 한 아파트 13층에서 발생한 화재 역시 보조배터리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 화재로 20명의 아파트 주민이 대피했으며 소방 당국은 방 내부 책상에 놓여있던 보조배터리에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 화재 발생 시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지하철에서도 관련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올해 4∼5월 서울 지하철에서 발생한 휴대용 배터리 연기 발생 사고는 4건으로 집계됐다.보조배터리로 인한 안전사고 역시 증가 추세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보조배터리 관련 위해 사례는 2021년 22건에서 2024년 136건으로 늘어나며 3년 만에 약 6배가 증가했다. 특히 위해 사례 유형 중에서는 폭발·화재 사례가 249건으로 전체의 75.9%를 차지했다. 보조배터리 이상이 단순 제품 결함에 그치지 않고 인명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대목이다.● 여름철 직사광선 직접 노출 피해야전문가들은 여름철이 배터리 화재에 더욱 취약한 시기라고 설명한다. 고온이 이어지는 환경에서는 배터리 내부 온도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열폭주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을 높인다는 것. 열폭주 현상은 배터리 내부 온도가 일정 수준으로 상승했을 때 내부 화학 반응이 급격하게 진행되면서 추가 열이 발생하는 자기증폭 발열 현상이다. 보조배터리 등 리튬이온배터리의 대표적인 폭발·발화 요인으로 꼽힌다.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기온이 높은 여름에 직사광선으로 열에 직접적으로 노출이 되는 경우 정상적인 상태보다 보조배터리가 폭발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말했다. 국립소방연구원 역시 보조배터리 사용 도중에는 직사광선 노출 및 고온다습 환경 사용을 자제하라는 안전 지침을 안내하고 있다. 여름철에 보조배터리 화재 발생 가능성이 높은 만큼 충전 시 정격 전압을 갖추고 호환되는 충전기를 사용하는 등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보조배터리가 안전하게 충전될 수 있도록 설계된 기준값을 초과한 전압 및 전류가 공급되면 발열과 회로 손상으로 인해 폭발 가능성이 높아진다. 한국소비자원 통계에 따르면 이용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202건의 보조배터리 결함 및 손해 사례 중 66.8%에 이르는 135건이 충전 도중 발생했다. 다만 보조배터리 사용 경험이 있는 소비자 462명 대상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226명(57.6%)은 보조배터리별 사용 가능한 적절한 충전기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고 답변했다. 백동현 가천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보조배터리보다 입력이 높은 충전기를 사용하면 화재 위험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각 보조배터리에 맞는 정격 입력을 확인해 충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다인 기자 daout@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숨을 천천히 들이쉬세요. 내뱉을 땐 공기를 천천히 뺀다는 느낌으로 숨을 쉽니다.” 10일 오후 7시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2026 서울헬스쇼―도심 속 건강축제’ 선셋요가 프로그램 현장에서 참가자들이 강사의 지시에 맞춰 천천히 몸을 움직였다. 프로그램 이름처럼 저녁노을이 내려앉은 광장에는 80여 명의 시민이 모였다. 일부는 레깅스 등 요가복을 갖춰 입고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직장인 채경화 씨(39)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참가했다”며 “도심 한가운데서 여러 사람과 함께 요가를 하는 경험이 특별하게 느껴져 다시 찾았다”고 말했다. 서울헬스쇼 이틀째인 이날 서울광장에서는 전날에 이어 스트레칭과 단체줄넘기, 셔플댄스, 물멍 체험, 요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운동회를 연상시키는 단체 경기부터 휴식 프로그램까지 마련돼 광장이 ‘도심 속 운동장’으로 변신했다. ● 스트레칭부터 셔플댄스까지이날 오전에는 코인밴드 스트레칭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코인밴드는 동전 모양 손잡이가 달린 탄성 밴드다. 강사가 “코인 부분을 양 엄지와 검지 사이에 끼우고 양팔을 가볍게 늘려보라”고 설명하자 참가자 80여 명이 밴드를 양손으로 잡아당기거나 목에 거는 등 동작을 따라 했다. 서울 광진구에서 온 김창순 씨(75)는 “나이가 들수록 균형 감각이 떨어진다고 느끼는데 스트레칭을 하고 나니 몸이 한결 부드러워지면서 균형 감각도 좋아진 것 같다”며 “오늘 배운 동작을 꾸준히 연습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오후 1시에는 5명이 한 팀을 이뤄 2분 동안 줄넘기 횟수를 겨루는 단체줄넘기 대회가 열렸다. 지난해 우승팀의 일원이었다는 최지은 씨(32)는 “연습할 때만큼 실력이 나오지 않아 올해는 3위에 그쳤다”면서도 “내년에도 다시 도전할 생각”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오후 2시 30분부터는 경쾌한 음악에 맞춰 발을 빠르게 움직이는 피트니스 댄스인 셔플댄스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음악에 맞춰 좌우로 스텝을 밟으며 굵은 땀을 흘렸다. 댄스 프로그램에는 가족 단위 참가자도 많았다. 부모와 함께 참가한 최연소 참가자 오은우 양(10)은 “야외에서 다 같이 춤을 추는 모습이 신기했다”며 “함께 하니까 더 재미있다”고 말했다.● 안마의자·모션베드에 몸 맡기고 휴식 격렬한 운동뿐 아니라 휴식을 통해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오후 5시부터 진행된 ‘도심 속 물멍타임’은 물이 흐르는 영상을 보며 ‘멍 때리는(휴식을 취하는)’ 시간이었다. 참가자들은 광장에 마련된 소파에 앉아 이색적인 여유를 즐겼다. 김덕만 씨(74)는 “최근 스트레스가 많았는데 가만히 앉아 영상을 보고 있으니 마음이 편안해지며 한층 건강해진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행사장 곳곳에 마련된 헬스케어 체험 부스에도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헬스케어 브랜드 세라젬 부스에서는 시민들이 안마의자에 앉아 마사지를 받으며 휴식을 취했다. 행사장을 둘러보느라 지친 시민들도 의자에 앉아 몸의 긴장을 풀었다. 이종석 씨(60)는 “도심 한가운데서 이런 경험을 해볼 수 있다니 특별한 기분”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가구·매트리스 전문 기업 지누스는 모션베드 체험 부스를 운영했다. 모션베드는 상체와 하체 각도를 전동으로 조절할 수 있는 침대로, 참가자들은 각도를 바꿔 가며 다양한 자세를 체험했다. 이윤태 씨(32)는 “평소 궁금했던 침대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며 “피로가 풀린 느낌이다”라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김예윤 기자 yeah@donga.com최효정 기자 hyoehyoe22@donga.com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숨을 천천히 들이쉬세요. 내뱉을 땐 공기를 천천히 뺀다는 느낌으로 숨을 쉽니다.”10일 오후 7시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2026 서울헬스쇼―도심 속 건강축제’ 선셋요가 프로그램 현장에서 참가자들이 강사의 지시에 맞춰 천천히 몸을 움직였다. 프로그램 이름처럼 저녁노을이 내려앉은 광장에는 80여 명의 시민들이 모였다. 일부는 레깅스 등 요가복을 갖춰 입고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직장인 채경화 씨(39)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참가했다”며 “도심 한가운데서 여러 사람과 함께 요가를 하는 경험이 특별하게 느껴져 다시 찾았다”고 말했다.서울헬스쇼 이틀째인 이날 서울광장에서는 전날에 이어 스트레칭과 단체줄넘기, 셔플댄스, 물멍 체험, 요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운동회를 연상시키는 단체 경기부터 휴식 프로그램까지 마련되며 광장이 ‘도심 속 운동장’으로 변신했다. ● 스트레칭부터 셔플댄스까지이날 오전에는 코인밴드 스트레칭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코인밴드는 동전 모양 손잡이가 달린 탄성 밴드다. 강사가 “코인 부분을 양 엄지와 검지 사이에 끼우고 양팔을 가볍게 늘려보라”고 설명하자 참가자 80여 명이 밴드를 양손으로 잡아당기거나 목에 거는 등 동작을 따라 했다.서울 광진구에서 온 김창순 씨(75)는 “나이가 들수록 균형 감각이 떨어진다고 느끼는데 스트레칭을 하고 나니 몸이 한결 부드러워지면서 균형 감각도 좋아진 것 같다”며 “오늘 배운 동작을 꾸준히 연습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오후 1시에는 5명이 한 팀을 이뤄 2분 동안 줄넘기 횟수를 겨루는 단체줄넘기 대회가 열렸다. 지난해 우승팀의 일원이었다는 최지은 씨(32)는 “연습할 때만큼 실력이 나오지 않아 올해는 3위에 그쳤다”면서도 “내년에도 다시 도전할 생각”이라고 각오를 다졌다.오후 2시 30분부터는 경쾌한 음악에 맞춰 발을 빠르게 움직이는 피트니스 댄스인 셔플댄스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음악에 맞춰 좌우로 스텝을 밟으며 굵은 땀을 흘렸다. 댄스 프로그램에는 가족 단위 참가자도 많았다. 부모와 함께 참가한 최연소 참가자 오은우 양(10)은 “야외에서 다 같이 춤을 추는 모습이 신기했다”며 “함께 하니까 더 재미있다”고 말했다.● 안마의자·모션베드에 몸 맡기고 휴식격렬한 운동뿐 아니라 휴식을 통해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오후 5시부터 진행된 ‘도심 속 물멍타임’은 물이 흐르는 영상을 보며 ‘멍 때리는(휴식을 취하는)’ 시간이었다. 참가자들은 광장에 마련된 소파에 앉아 이색적인 여유를 즐겼다. 김덕만 씨(74)는 “최근 스트레스가 많았는데 가만히 앉아 영상을 보고 있으니 마음이 편안해지며 한층 건강해진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행사장 곳곳에 마련된 헬스케어 체험 부스에도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헬스케어 브랜드 세라젬 부스에서는 시민들이 안마의자에 앉아 마사지를 받으며 휴식을 취했다. 행사장을 둘러보느라 지친 시민들도 의자에 앉아 몸의 긴장을 풀었다. 이종석 씨(60)는 “도심 한가운데서 이런 경험을 해볼 수 있다니 특별한 기분”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매트리스 전문 기업 지누스는 모션베드 체험 부스를 운영했다. 모션베드는 상체와 하체 각도를 전동으로 조절할 수 있는 침대로, 참가자들은 각도를 바꿔가며 다양한 자세를 체험했다. 이윤태 씨(32)는 “평소 궁금했던 침대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며 “피로가 풀린 느낌이다”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김예윤 기자 yeah@donga.com최효정 기자 hyoehyoe22@donga.com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헬스쇼 재키스피닝 행사 참석만 벌써 세 번째입니다. 올해도 신청이 열리기만 기다렸어요.” 9일 오후 5시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2026 서울헬스쇼―도심 속 건강축제’ 재키스피닝 행사장에서 만난 장다해 씨(54)는 자신이 탈 스피닝 자전거를 손질하며 이렇게 말했다. 광장에는 스피닝 자전거 70대가 놓였다. 오후 5시 30분 행사가 시작되자 참가자들은 무대 위 강사의 구령과 음악에 맞춰 일제히 페달을 밟기 시작했다. 의자에서 일어나거나 상체를 앞으로 숙이는 등 다양한 동작이 이어지며 현장 열기가 달아올랐다. 이날 개막한 서울헬스쇼에서는 재키스피닝을 비롯해 줌바댄스와 핏합(Fithop·피트니스와 힙합을 결합한 운동) 등 다양한 피트니스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앞서 오후 1시부터 열린 줌바 댄스 페스티벌에도 100여 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줌바댄스는 라틴 음악에 맞춘 춤 동작을 피트니스 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킨 유산소 운동이다. 안무를 완벽히 익히지 않아도 반복되는 동작을 따라 할 수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다. 전진우 씨(32)는 “광장을 지나다 본 무대의 에너지가 인상적이어서 동작을 따라 했는데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며 “짧은 시간이었지만 오전 내내 쌓였던 피로가 풀리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열린 핏합 프로그램에서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난 알아요’ 음악에 맞춰 무대 위 공연자와 시민 참가자 80여 명이 흥겨운 춤을 선보였다. 참가자들은 노래에 맞춰 “예! 예!”를 외치며 동작을 따라 했다. 마치 공연장에 온 듯한 모습이었다. 서울 양천구에서 온 서연주 씨(62)는 “몸도 마음도 한층 젊어진 느낌”이라며 “여러 체육관에서 단체로 참가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운동으로 하나가 되니 더욱 즐거웠다”고 말했다. 앞서 오전에는 응급의료 전용 헬기인 닥터헬기 비행 시연도 진행됐다. ‘하늘을 나는 응급실’로 불리는 닥터헬기는 구급차 접근이 어려운 의료 취약지역의 중증외상·심뇌혈관질환 환자를 이송하는 역할을 한다. 현재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 등 전국 권역 거점병원 8곳에 배치돼 있으며, 2011년 9월 첫 운항 이후 지난해까지 총 1만6067명의 환자를 이송했다. 닥터헬기가 서울광장 상공에 모습을 드러내자 시민들은 박수와 환호로 맞이했다. 헬기를 향해 손을 흔들거나 엄지를 치켜세우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전채영 씨(34)는 “헬기 소음으로 민원이 제기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지만 응급 상황은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만큼 시민들의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인영 씨(37)는 “닥터헬기를 직접 보니 응급 상황에 대비해 헬기가 착륙할 수 있는 공간 확보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신예린 기자 yrin@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일대에서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는 집회가 7일까지 사흘째 이어졌다. 집회 초반에는 일부 참석자가 개표소를 봉쇄하고 오가는 인원들을 자체적으로 검문하는 등 긴장된 상황도 벌어졌지만 주말 동안에는 별다른 충돌이 벌어지지 않았다. 핸드볼경기장은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본투표일인 3일 오후 10시까지 투표가 진행된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 투표함의 개표소가 마련된 곳이다. 집회는 투표함이 경기장으로 이송된 5일 오전부터 시작됐다. 당시 참가자들은 개표소를 사실상 봉쇄하고 드나드는 사람들을 붙잡아 신원을 확인하거나 이동을 통제했다. 이 과정에서 JTBC 취재진이 봉쇄된 출입구 대신 창문을 통해 나오다 일부 참가자에게 폭행을 당하는 일도 벌어졌다. 6일에는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자유와혁신 황교안 대표와 한국사 강사 출신 유튜버 전한길 씨 등이 발언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주말을 맞아 20∼40대 시민들의 참여가 늘면서 집회 분위기도 바뀌었다. 공원 한편의 잔디밭에는 돗자리와 캠핑 의자를 펴고 가족 단위로 모인 참가자들도 눈에 띄었다. 곳곳에는 “‘재선거’ ‘참정권 침해’ ‘애국가’만 외치고 다른 의견은 잠시 멈춰 달라” 등의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자신의 승용차를 의견 표명 수단으로 활용한 참가자도 있었다. 차량에는 ‘국민이 국가의 주인이다, 재선거하라’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차주 백승태 씨(24)는 “시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기 위해 마커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세 살배기 딸과 함께 온 김모 씨(37)는 “민주주의의 기본 수단인 투표권이 제한된 것이 부당하다고 생각해 왔다”며 “보수와 진보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핸드볼경기장 일대에는 ‘Stop the steal’ ‘부실선거가 아닌 부정선거’ 등의 팻말을 들거나 성조기를 흔드는 참가자들도 있었다. 일부 참가자가 성조기 대신 태극기만 흔들자고 했지만 “성조기를 흔드는 것도 자유”라며 언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7일 오후 7시 기준 약 4만5000명이 참여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도 이날 오후 현장을 찾아 안전 상황 등을 점검했다. 부산에서도 이날 오후 시민 300여 명이 연제구 부산시선관위 앞에 모여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한편 5일 올림픽공원에 마련된 개표소를 항의 방문했던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7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6·3 지방선거에서) 드러난 불법과 탈법은 한둘이 아니다”라며 “경찰 입회하에 철저하게 이송돼야 할 투표용지가 그 누구의 감시도 없이 쇼핑백, 지퍼백에 담겨 이송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어디서 나눠 왔는지도 모르는 일련번호 없는 투표용지에 손으로 번호를 적어 넣었다”며 “이 또한 명백한 선거법 위반”이라고 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장 대표를 향해 “정치적 입지를 위한 정치 쇼를 그만두라”고 비판했다. 김기표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민들의 여망인 온전한 참정권 회복의 목소리를 자신의 개인적인 정치적 위기 극복을 위한 용도로 소비하고 있는 것”이라며 “제1야당의 대표로서 용서받을 수 없는 행위”라고 밝혔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일대에서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는 집회가 7일까지 사흘째 이어졌다. 집회 초반에는 일부 참석자가 개표소를 봉쇄하고 오가는 인원들을 자체적으로 검문하는 등 긴장된 상황도 벌어졌지만 주말 동안에는 별다른 충돌이 벌어지지 않았다.핸드볼경기장은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본투표일인 3일 오후 10시까지 투표가 진행된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 투표함의 개표소가 마련된 곳이다. 집회는 투표함이 경기장으로 이송된 5일 오전부터 시작됐다. 당시 참가자들은 개표소를 사실상 봉쇄하고 드나드는 사람들을 붙잡아 신원을 확인하거나 이동을 통제했다. 이 과정에서 JTBC 취재진이 봉쇄된 출입구 대신 창문을 통해 나오다 일부 참가자에게 폭행을 당하는 일도 벌어졌다. 6일에는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자유와혁신 황교안 대표와 한국사 강사 출신 유튜버 전한길 씨 등이 발언에 나서기도 했다.그러나 주말을 맞아 20~40대 시민들의 참여가 늘면서 집회 분위기도 바뀌었다. 공원 한편의 잔디밭에는 돗자리와 캠핑 의자를 펴고 가족 단위로 모인 참가자들도 눈에 띄었다. 곳곳에는 “‘재선거’ ‘참정권 침해’ ‘애국가’만 외치고 다른 의견은 잠시 멈춰 달라” 등의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자신의 승용차를 의견 표명 수단으로 활용한 참가자도 있었다. 차량에는 ‘국민이 국가의 주인이다, 재선거하라’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차주 백승태 씨(24)는 “시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기 위해 마커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세 살배기 딸과 함께 온 김모 씨(37)는 “민주주의의 기본 수단인 투표권이 제한된 것이 부당하다고 생각해 왔다”며 “보수와 진보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다만 핸드볼경기장 일대에는 ‘Stop the steal’ ‘부실선거가 아닌 부정선거’ 등의 팻말을 들거나 성조기를 흔드는 참가자들도 있었다. 일부 참가자가 성조기 대신 태극기만 흔들자고 했지만 “성조기를 흔드는 것도 자유”라며 언쟁이 벌어지기도 했다.경찰 관계자는 “7일 오후 7시 기준 약 4만 5000명이 참여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도 이날 오후 현장을 찾아 안전 상황 등을 점검했다. 부산에서도 이날 오후 시민 300여 명이 연제구 부산시선관위 앞에 모여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한편 5일 올림픽공원에 마련된 개표소를 항의 방문했던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7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6·3 지방선거에서) 드러난 불법과 탈법은 한둘이 아니다”라며 “경찰 입회하에 철저하게 이송돼야 할 투표용지가 그 누구의 감시도 없이 쇼핑백, 지퍼백에 담겨 이송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어디서 나눠 왔는지도 모르는 일련번호 없는 투표용지에 손으로 번호를 적어 넣었다”며 “이 또한 명백한 선거법 위반”이라고 했다.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장 대표를 향해 “정치적 입지를 위한 정치 쇼를 그만두라”고 비판했다. 김기표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민들의 여망인 온전한 참정권 회복의 목소리를 자신의 개인적인 정치적 위기 극복을 위한 용도로 소비하고 있는 것”이라며 “제1야당의 대표로서 용서받을 수 없는 행위”라고 밝혔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35년 만에 소방충혼탑에 이름을 올려 소방의 일원으로 인정받은 게 자식 된 도리로 감격입니다.” 충남 아산소방서 소속이었던 고 방정오 기능9급의 아들 방장석 소방령(53)은 아버지의 충혼탑 안치를 두고 5일 이렇게 말했다. 그의 아버지는 12년 가까이 정규 소방관이 되기 위해 노력하며 소방차 운전사로 근무하다 1991년 당직 중 심정지로 숨을 거뒀다. 2년 뒤인 1993년 방 소방령은 아버지의 뜻을 따라 소방관이 됐다. 방 소방령은 처음에는 아버지가 숨진 소방서에 차마 지원하지 못하는 등 심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고 한다. 하지만 동료들은 아버지의 뒤를 이은 그를 격려해 줬고, 이는 30년 넘게 화재와 구조 현장을 지키는 원동력이 됐다. 방 소방령은 2022년 경북 봉화군 아연 광산에 매몰된 광부 2명을 9일 만에 구조할 당시 현장을 지휘하기도 했다. 방 소방령은 그간 아버지의 충혼탑 안치를 신청하고 싶었지만 ‘작전 중 돌아가신 것도 아닌데 과연 가능할까’라며 망설였다. 그런데 뜻밖에도 올해 초 충남소방본부에서 먼저 안치 의사를 묻는 연락이 왔다. 소방청이 일반 순직자까지 적극적으로 보훈 대상으로 물색하면서 아버지의 사연을 찾아낸 것이다. 방 소방령은 “덕분에 마음의 짐을 덜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소방청은 6일 제71회 현충일을 맞아 충남 천안시 중앙소방학교 내 충혼탑에 순직 소방관 23명의 위패 봉안식을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 충혼탑은 소방관 6명이 순직한 2001년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방화 사건을 계기로 순직 소방인의 넋을 기리기 위해 2002년 세워진 공식 현충 시설이다. 지난해까지 총 464명의 위패가 봉안됐다. 올해 새로 안치되는 순직 소방관은 총 23명이다. 근무 시절 얻은 폐섬유화 질환으로 순직한 임승윤 소방령은 올해 순직이 인정돼 안치 대상에 포함됐다. 아들 수석 씨는 “아버지는 생전 현충원에 가고 싶다는 말을 많이 했다”며 “이제라도 아버지의 꿈을 소방청이 적극 도와주는 것 같아 안심된다”고 했다. 또 31년간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를 맡다 2024년 8월 순직한 전북 군산소방서 소속 이병두 소방경, 현장 활동으로 인한 질병으로 순직한 구형서 소방교 등의 위패도 함께 봉안된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고진영 기자 goreal@donga.com}

소방청은 6일 제71회 현충일을 맞아 충남 천안시 중앙소방학교 내 소방충혼탑에 순직 소방관 23명의 위패봉안식을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소방충혼탑은 소방관 6명이 순직한 2001년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방화 사건을 계기로 순직 소방인의 넋을 기리기 위해 2002년 세워졌다. 2022년 4월 국가보훈처의 공식 현충 시설로 인정됐고, 지난해까지 총 464명의 위패가 봉안됐다.올해 새로 안치되는 순직 소방관은 1991년 숨진 고(故) 방정오 기능9급 등 총 23명이다. 그는 10년 넘게 정규 소방관이 되기 위해 노력하며 소방차 운전사로 근무하다가 당직 중 심정지로 숨을 거뒀다. 아들인 방장석 소방령(53)은 생전 아버지의 뜻을 따라 1993년 소방관이 됐다. 방 소방령은 처음에는 아버지가 숨진 충남 아산소방서에 차마 지원하지 못해 천안소방서에서 근무를 시작하는 등 심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고 한다. 하지만 동료들은 아버지의 뒤를 이은 그를 격려해 줬고, 이는 30년 넘게 화재와 구조 현장을 지키는 원동력이 됐다.이후 방 소방령은 2022년 경북 봉화군 아연 광산에 매몰된 광부 2명을 9일 만에 구조할 당시 현장을 지휘하기도 했다. 그는 “나를 소방관으로 만든 아버지의 이름에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일했다”며 “아버지가 인정받아 다행”이라고 말했다.오랫동안 순직을 인정받지 못했던 소방관의 유가족도 뒤늦은 안치에 마음의 짐을 내려놓았다. 근무 시절 얻은 폐섬유화 질환으로 순직한 임승윤 소방령은 올해 순직이 인정돼 안치 대상에 포함됐다. 아들 수석 씨는 “아버지는 생전 현충원에 가고 싶다는 말을 많이 했다”며 “이제라도 아버지의 꿈을 소방청이 적극 도와주는 것 같아 안심된다”고 했다. 또 31년간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를 맡다 2024년 8월 순직한 전북 군산소방서 소속 이병두 소방경, 현장 활동으로 인한 질병에 의해 순직한 구형서 소방교 등의 위패도 함께 봉안된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고진영 기자 goreal@donga.com}

“세척 작업 자체를 크게 위험한 공정이라고 판단하지는 않았다.” 5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친 1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사고 직후 회사 측은 해당 공정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실제로 2일 소방 당국의 조사 결과 사고가 발생한 56동 세척공실은 스프링클러도, 내부 폐쇄회로(CC)TV도, 대단위 환기시설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고체연로 추진제를 다루는 작업은 정전기 같은 작은 스파크로도 폭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지만 정작 공정의 위험도를 낮게 평가한 회사의 안전 대비는 허술했던 것.● 20kg 소화기 1대와 부분 환기시설뿐 이 사업장에서 2018, 2019년 발생한 두 번의 폭발 사고 모두 근로자가 고체연료를 다루던 과정에서 발생했다. 그러나 8명이 숨진 두 차례의 참사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고가 발생한 56동 세척공실의 작업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가재웅 대전사업장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가 좀 안일하지 않았나 싶다”며 “타성과 관성에 젖어 기존 작업방식을 버리지 못하고 수십 년 된 관행을 따라 운영했던 게 실패의 원인이 아니었나 싶다”고 말했다. 추진제는 40kg이 넘는 포탄을 30km 거리까지 날려 보내는 역할을 한다. 한 줌만 모아 놓고 불을 붙여도 성인 키 높이까지 불길이 타오를 정도로 빠르고 강한 화력을 낸다. 회사 측은 사고 직후 “해당 화약은 물과 접촉하면 무력화된다”고 설명했지만 정작 세척공실에는 스프링클러도 설치되지 않았고, 화재 진압 장비는 20kg 소화기 1대가 전부였다. 이에 대해 소방 당국은 “건물 면적상 스프링클러 대상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고의 원인에 대해 방위사업청에서 근무했던 한 전문가는 “이런 사고는 대부분 정전기나 충격 때문에 발생한다”며 “머리카락에서 생기는 수준의 스파크에도 폭발할 수 있을 정도”라고 했다. 추진제 분진들이 공중에 떠 있을 경우 미세한 정전기에도 큰 사고가 날 수 있다는 것. 하지만 해당 건물에는 대단위 환기시설이 아닌 부분 환기시설만 있었다. 회사 측은 “(56동의) 국소 배기장치를 지난해 신규로 교체했다”며 “대단위 환기시설은 지난달 구매를 위한 방법을 정하고 업체 협의까지 끝내 놓은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두 차례 특별점검에도 반복 지적 안전 관리와 관련해 방위산업체 건물이라는 특수성이 사고를 부른 원인 중 하나일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방위사업청과 소방청으로 이원화된 안전 관리 규정의 사각지대에서 발생한 사고라는 것이다. 대전사업장처럼 화약 제조 사업장의 안전관리는 방위사업청과 소방청으로 이원화돼 있다. 화약 등의 안전 관리와 점검은 방위사업청이 국방과학연구소에 의뢰해 수행하고 있고, 그 외 일반 소방 안전 관리 점검은 소방청이 맡는 구조다. 이 같은 ‘이중 관리’를 받는 곳 중 화약을 직접 제조하는 대형 사업장은 사실상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유일하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고체연료 생산 기술력을 갖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지만 작업 환경은 계속해서 문제가 됐다. 2018년과 2019년 사고 뒤 고용노동부는 이 공장에 대한 특별감독을 벌였다. 감독 후 작성된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486건, 2019년 82건 등 총 568건의 법 위반 사항이 적발됐다. 특히 안전교육 미흡과 화학물질 관리 부실, 공정안전보고서 미준수 같은 문제는 두 차례 감독에서 반복 지적됐고 고용노동부의 공정안전관리(PSM) 평가에서 2018년과 2019년 모두 최하위 등급인 ‘M-’를 받았다. 또 2019년 사고 이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방위사업청, 대전시 등은 기관별로 따로 하던 점검을 유관기관 합동점검 방식으로 바꾸고 점검 횟수도 연 1회에서 연 2회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날 브리핑에서 소방 당국은 “방위사업청 주관으로 유관기관 합동점검을 했지만 매년 1회 실시했다”고 밝혔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1월에도 위험물 예방규정 미이행을 이유로 대전 유성소방서로부터 과태료 200만 원 처분을 받았다.대전=김태영 기자 live@donga.com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세척 작업 자체를 크게 위험한 공정이라고 판단하지는 않았다.”5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친 1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사고 직후 회사 측은 해당 공정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실제로 2일 소방 당국의 조사 결과 사고가 발생한 56동 세척공실은 스프링클러도, 내부 폐쇄회로(CC)TV도, 대단위 환기시설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고체연로 추진제를 다루는 작업은 정전기 같은 작은 스파크로도 폭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지만 정작 공정의 위험도를 낮게 평가한 회사의 안전 대비는 허술했던 것.● 20kg 소화기 1대와 부분 환기시설뿐이 사업장에서 2018, 2019년 발생한 두 번의 폭발 사고 모두 근로자가 고체연료를 다루던 과정에서 발생했다. 그러나 8명이 숨진 두 차례의 참사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고가 발생한 56동 세척공실의 작업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가재웅 대전사업장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가 좀 안일하지 않았나 싶다”며 “타성과 관성에 젖어 기존 작업방식을 버리지 못하고 수십 년 된 관행을 따라 운영했던 게 실패의 원인이 아니었나 싶다”고 말했다.추진제는 40kg이 넘는 포탄을 30km 거리까지 날려 보내는 역할을 한다. 한 줌만 모아 놓고 불을 붙여도 성인 키 높이까지 불길이 타오를 정도로 빠르고 강한 화력을 낸다. 회사 측은 사고 직후 “해당 화약은 물과 접촉하면 무력화된다”고 설명했지만 정작 세척공실에는 스프링클러도 설치되지 않았고, 화재 진압 장비는 20kg 소화기 1대가 전부였다. 이에 대해 소방 당국은 “건물 면적상 스프링클러 대상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이번 사고의 원인에 대해 방위사업청에서 근무했던 한 전문가는 “이런 사고는 대부분 정전기나 충격 때문에 발생한다”며 “머리카락에서 생기는 수준의 스파크에도 폭발할 수 있을 정도”라고 했다. 추진제 분진들이 공중에 떠 있을 경우 미세한 정전기에도 큰 사고가 날 수 있다는 것. 하지만 해당 건물에는 대단위 환기시설이 아닌 부분 환기시설만 있었다. 회사 측은 “(56동의) 국소 배기장치를 지난해 신규로 교체했다”며 “대단위 환기시설은 지난달 구매를 위한 방법을 정하고 업체 협의까지 끝내 놓은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두 차례 특별점검에도 반복 지적안전 관리와 관련해 방위산업체 건물이라는 특수성이 사고를 부른 원인 중 하나일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방위사업청과 소방청으로 이원화된 안전 관리 규정의 사각지대에서 발생한 사고라는 것이다. 대전사업장처럼 화약 제조 사업장의 안전관리는 방위사업청과 소방청으로 이원화돼 있다. 화약 등의 안전 관리와 점검은 방위사업청이 국방과학연구《소》에 의뢰해 수행하고 있고, 그 외 일반 소방 안전 관리 점검은 소방청이 맡는 구조다. 이 같은 ‘이중 관리’를 받는 곳 중 화약을 직접 제조하는 대형 사업장은 사실상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유일하다.국내에서 유일하게 고체연료 생산 기술력을 갖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지만 작업 환경은 계속해서 문제가 됐다. 2018년과 2019년 사고 뒤 고용노동부는 이 공장에 대한 특별감독을 벌였다. 감독 후 작성된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486건, 2019년 82건 등 총 568건의 법 위반 사항이 적발됐다. 특히 안전교육 미흡과 화학물질 관리 부실, 공정안전보고서 미준수 같은 문제는 두 차례 감독에서 반복 지적됐고 고용노동부의 공정안전관리(PSM) 평가에서 2018년과 2019년 모두 최하위 등급인 ‘M-’를 받았다.또 2019년 사고 이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방위사업청, 대전시 등은 기관별로 따로 하던 점검을 유관기관 합동점검 방식으로 바꾸고 점검 횟수도 연 1회에서 연 2회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날 브리핑에서 소방 당국은 “방위사업청 주관으로 유관기관 합동점검을 했지만 매년 1회 실시했다”고 밝혔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1월에도 위험물 예방규정 미이행을 이유로 대전 유성소방서로부터 과태료 200만 원 처분을 받았다.대전=김태영 기자 live@donga.com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경찰과 노동 당국이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와 관련해 서울시와 시공사 등을 압수수색했다. 29일 오전 서울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서울 중구에 있는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와 철거 시공사인 흥화 사무실, 서대문구 현장사무실, 감리업체인 수성엔지니어링 등 7곳을 압수수색했다. 26일 사고로 숨진 현장소장 이모 씨(58)가 근무했던 흥화 토목부의 PC와 흥화 임원실도 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업무상 과실치사상과 중대재해처벌법,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가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철거 공사를 발주한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는 피의자가 아닌 참고인 신분이다. 다만 서울청 광역범죄수사대 관계자는 “서울시의 책임 유무에 대해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발주기관으로서 자료 제출 등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객관적인 사실관계와 사고 원인이 명확히 규명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국가철도공단 등이 참여한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이날 붕괴 이후 중단됐던 철거 공사를 마치고 사고로 운행이 중단된 철도 노선에 대해서도 복구 작업에 나섰다. 중수본은 이날 오전 4시 45분경 붕괴 현장의 가장 큰 위험 요소로 꼽혔던 구간의 교량 거더(받침보) 16개의 철거를 완료했다. 상부에 남은 구조물 철거도 완료됐다. 서울시는 “잔여 상판 구조물에 대한 철거는 29일 오후 3시 40분에 고용노동부로부터 작업계획서를 조건부 승인 받았으며 오후 9시 40분에 철거 공사가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26일 오후 2시 31분경 붕괴 사고가 발생한 지 약 79시간 만이다. 이어 국가철도공단과 한국철도공사는 선로 복구 작업을 진행해 30일 오전 경의선 첫차부터 운행을 재개한다는 계획이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정동진 기자 haedoji@donga.com임유나 기자 imyou@donga.com}

경찰과 노동 당국이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와 관련해 서울시와 시공사 등을 압수수색했다.29일 오전 서울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서울 중구에 있는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와 철거 시공사인 흥화 사무실, 서대문구 현장사무실, 감리업체인 수성엔지니어링 등 7곳을 압수수색했다. 26일 사고로 숨진 현장소장 이모 씨(58)가 근무했던 흥화 토목부의 PC와 흥화 임원실도 수색 대상에 포함됐다.압수수색 영장에는 업무상 과실치사상과 중대재해처벌법,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가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철거 공사를 발주한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는 피의자가 아닌 참고인 신분이다. 다만 서울청 광역범죄수사대 관계자는 “서울시의 책임 유무에 대해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발주기관으로서 자료 제출 등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객관적인 사실관계와 사고 원인이 명확히 규명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한편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국가철도공단 등이 참여한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이날 붕괴 이후 중단됐던 철거 공사를 마치고 사고로 중단된 철도 노선에 대해서도 복구 작업에 나섰다. 중수본은 이날 오전 4시 45분경 붕괴 현장의 가장 큰 위험 요소로 꼽혔던 구간의 교량 거더(받침보) 16개의 철거를 완료했다.상부에 남은 구조물 철거도 완료됐다. 서울시는 “잔여 상판 구조물에 대한 철거는 29일 오후 3시 40분에 고용노동부로부터 작업계획서를 조건부 승인 받았으며 오후 9시 40분에 철거 공사가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26일 오후 2시 31분 경 붕괴 사고가 발생한 지 약 79시간 만이다. 이어 국가철도공단과 한국철도공사는 선로 복구 작업을 진행해 30일 오전 경의선 첫차부터 운행을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정동진 기자 haedoji@donga.com임유나 기자 imyou@donga.com}

서울 서대문구에서 지인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피의자가 채무 관계에 따른 범행을 주장하는 가운데, 피해자도 평소 자금난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24일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관내 한 대학 캠퍼스 인근 인쇄소에서 지인을 살해한 혐의로 40대 남성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22일 오후 8시 30분경 피해자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두 사람은 직장 동료는 아니었고 평소 알고 지낸 사이로 조사됐다. 피의자는 범행 직후 경기 안양시 동안구에 있는 자택으로 이동해 가족에게 범행 사실을 털어놨다. 경찰은 가족의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해 피의자를 긴급체포했다.피의자는 경찰 조사에서 “채무 관계 때문에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피해자는 과거 카드사 채무 등을 갚지 못해 생활고를 겪었으며, 피해자의 예전 전화번호를 사용하는 사람에게까지 여러 차례 연체료 납부 고지가 갔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피의자 진술의 진위 등을 조사 중이다.정동진 기자 haedoji@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경찰이 영화배우 조진웅 씨(50)의 소년범 전력을 처음 보도해 소년법 위반 혐의로 고발당한 기자들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1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조 씨의 소년범 전력을 보도한 기자 2명이 소년법 위반 및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당한 건에 대해 11일 ‘혐의없음’ 결정을 내리고 검찰에 불송치했다. 지난해 12월 한 변호사가 “소년범이 낙인 없이 사회로 복귀하도록 돕기 위한 법의 취지를 어겼다”며 고발해 수사가 시작된 지 5개월 만이다.앞서 이 기자들은 지난해 12월 조 씨가 10대 시절 범죄를 저질러 소년법상 보호 처분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보도 이후 조 씨는 “지난 과오에 대해 마땅한 책임이자 도리”라며 배우 은퇴를 선언했다.소년법 제70조에 따르면 소년 보호 사건 관계 기관이 재판이나 수사 또는 군사상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 소년 사건에 대한 조회에 응하는 것은 금지된다. 이를 어기면 1년 이하 징역이나 10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하지만 경찰은 기자들에게 혐의가 없다고 결론 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웹툰 등 불법 복제물을 올리는 사이트들을 정부가 잇달아 차단하고 있지만, 운영자들이 곧바로 우회 사이트를 만들면서 정부 감시를 피해 운영을 계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해외 서버를 이용한 운영 구조까지 겨냥한 국제 공조 수사가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18일 문화체육관광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11일 웹툰·만화 등의 불법 복제 콘텐츠를 게시한 사이트들에 대해 긴급 접속 차단 조치를 했다. 개정 저작권법의 시행으로 불법 복제물을 적발하면 즉시 접속을 차단한 뒤 사후 심의를 받을 수 있게 되면서 대응 속도가 빨라졌다. 과거에는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친 뒤 차단이 이뤄졌다. 이에 따라 ‘뉴토○’ 등 유명 웹툰 불법 공유 사이트 상당수가 폐쇄되거나 접속이 차단됐다. 하지만 이날 인터넷에서 뉴토○를 검색한 결과 연관 검색어 등을 통해 여러 사이트를 거쳐 들어가면 우회 주소로 사이트 접속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영진이 인터넷주소(URL)를 계속 바꾸며 불법 영업을 이어가고 있는 것. 텔레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물론이고 이용이 뜸한 공공기관 게시판에서도 이용자 모집 글이 확인됐다. 한 게시글에는 영화 인터스텔라 대사를 인용해 “(계속 차단해도) 우리는 답을 찾을 것이다”라는 문구가 올라오기도 했다. 앞서 정부는 2023년 영화·드라마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누누티비’ 확산 이후 개정 정보통신망법(이른바 ‘누누티비 방지법’)을 마련해 국내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에게 불법 정보 유통 차단 조치를 의무화했다. 하지만 운영진이 해외 서버를 활용해 감시망을 피해 가면서 실효성 논란이 이어졌다. 이용자들 역시 인터넷 접속 경로를 우회해 실제 위치를 숨기는 가상사설망(VPN)을 이용해 사이트에 접속했다. 현재 정부는 정보기술(IT) 인프라 기업을 통한 우회 차단에도 나서고 있다. 상당수 불법 사이트는 한국 이용자의 접속 속도를 높이기 위해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 업체를 이용하는데, 정부가 클라우드플레어 등 대형 CDN사에 직접 차단 요청을 보내는 방식이다. 실제로 이달 초 일부 불법 사이트에는 최근 “한국 정부 요청에 따라 접근이 제한됐다”는 안내 문구가 표시되기도 했다. 직접 사이트를 차단하는 것이 ‘가게 문을 닫는 방식’이라면, CDN 차단은 콘텐츠 유통망 자체를 끊는 방식에 가깝다. 다만 뉴토○처럼 실제 서버 위치를 숨기는 사례도 늘고 있다. 뉴토○ 서버 인터넷주소(IP 주소)를 조회하면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표시되지만 실제 서버는 국제 수사 공조가 원활하지 않은 중남미 국가 등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 정청래 대표에 대한 테러 모의가 한 온라인 채팅방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신변 보호를 요청했다. 경찰은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사건을 배당하고 6·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21일)에 맞춰 시작하려던 여야 대표 신변 보호 조치를 앞당기기로 했다. 민주당 강준현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수석대변인)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청래를 죽이자’, ‘정청래 암살단 모집’ 등 실체를 알 수 없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단체방에서 집단적인 테러 모의가 이뤄지고 있다는 제보가 잇따라 접수됐다”며 “어제 당 차원에서 경찰에 신속한 수사 의뢰와 함께 철저한 신변 보호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테러 모의로 인하여 정 대표의 행보가 위축된다면, 대한민국의 미래에 해를 가하는 정치적 폭력이자 협박이나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당은 제보 자료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유튜브 채널 ‘깨어있는대구시민들’ 게시판에는 “쩔래(정 대표) 암살단 모집합니다”라는 메시지가 담긴 카카오톡 단체채팅방 캡처 자료가 올라온 것으로 파악됐다. 캡처에서는 해당 메시지에 다섯 명이 ‘좋아요’를 표시했고, 또 다른 이용자는 “쩔래 암살단 가입 신청한다”고 썼다. 유튜브 채널 관리자는 “‘뉴이재명’을 참칭하는 자들이 멸칭(蔑稱)을 넘어 정 대표 암살단을 모집한다는 글까지 올렸다”고 했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전북 익산 나바위성당에서 미사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일단 들고, 참담하고 마음이 아프고 괴롭다”며 “이렇게 사람을 죽여야 할 만큼 그런 증오심이 과연 어디에서 비롯됐는지 알 수는 없지만 어떻게 하겠느냐”고 했다. 논란은 친문(친문재인)·친노(친노무현) 성향의 구주류 지지층과 강성 친명 성향 지지층 간 갈등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정 대표 지지층이 주로 활동하는 딴지일보 게시판에선 “(유세장에) 정청래 얼굴을 못 비치게 하면서 당권을 약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반면 이른바 뉴이재명으로 불리는 지지층들이 주로 활동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사심 없이 봐도 조작 느낌”, “이때다 하고 뉴이재명 소행으로 몰아간다”는 글이 올라오는 등 당내 논란도 확산되고 있다. 경찰청은 정치 관련 SNS 대화방에서 테러 모의 관련 대화가 이뤄진 것으로 보고 용의자 신원과 범행 모의 시점 등 파악에 들어갔다. 경찰은 다른 정당도 신변 보호를 원할 경우 조기 가동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