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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침체로 오프라인 유통업계 전반이 1분기(1∼3월)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대형마트 1위인 이마트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식품 등 필수 소비재를 겨냥한 가격 경쟁력 중심의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는 별도 기준 1분기 매출 4조6258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333억 원으로 43.1% 늘어나며 2018년 이후 7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오프라인 유통업계 전반은 하락세를 보였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편의점 업계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해 12년 만에 역성장을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8%, 5.1% 줄었고, 현대백화점도 각각 0.8%, 5.7% 감소했다. 롯데백화점의 매출은 국내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9%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늘어난 것은 점포 운영경비 절감 등 최근 진행한 경영 효율화가 성공을 거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마트의 실적 호조는 고물가 속에서도 식품 소비가 쉽게 줄지 않는 특성과 대형마트의 높은 할인율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경기 침체로 편의점의 충동 구매와 백화점의 의류 소비는 위축된 반면에 식품은 필수재로 수요가 유지되면서 가격 경쟁력이 있는 대형마트로 소비가 몰렸다는 것이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쉽사리 소비를 줄이지 못하면서도 편의점에 비해 가격이 싼 마트 식품 위주로 판매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경쟁사인 홈플러스의 위기도 반사이익으로 작용했다. 이 교수는 “기업회생 개시 이후 이어졌던 홈플러스 납품대란 등으로 소비자들이 다른 대형마트로 발길을 돌렸다”고 말했다. 그런데 같은 대형마트 업계인 롯데마트는 다른 흐름을 보였다. 롯데마트의 경우 할인점 기준 전년 대비 0.3% 증가에 그쳤고 영업이익은 34.8% 감소했다. 양 사의 희비는 가격 경쟁력 전략 차이에서 비롯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마트는 지난해 통합 매입 체계를 구축해 원가를 낮추고, 신선식품이나 생필품 등을 상시 할인하는 ‘고래잇 페스타’ 등을 연이어 진행했다. 또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확장에도 주력한 결과 전국 23개 점포를 운영 중인 트레이더스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36.9% 증가했다. 롯데마트도 창고형 할인점 ‘롯데마트맥스’를 운영 중이지만 점포는 6개에 불과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마트가 트레이더스를 공격적으로 확장하면서 가성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을 끌어모았다”고 분석했다.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햄버거 전성시대정크 푸드로 불리며 기피되던 햄버거가 고물가 시대에 인기를 끌고 있다. 음료까지 포함된 세트 메뉴 가격은 7000원대로, ‘저렴한 한 끼’를 찾는 이들이 늘면서 전성기를 맞이했다. 빵, 고기, 야채로 이뤄진 재료들의 영양 조화도 ‘버거의 반전’을 이끌었다.10년 차 직장인 이모 씨(34)는 최근 1주일에 2, 3번씩 햄버거로 점심을 해결한다. 1만 원 아래로 사 먹을 수 있어 다른 외식 메뉴보다 가격 부담이 덜하고, 햄버거 매장의 회전이 빨라 붐비는 점심시간에 많이 기다리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이 씨는 “다른 음식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덜 올랐고, 혼자서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어서 요즘 자주 먹고 있다”고 했다.》한때 정크푸드로 여겨져 기피 대상이었던 햄버거가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고물가로 외식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음료까지 포함한 세트 가격이 1만 원 이하라는 점이 주목받으며 ‘가성비 점심 메뉴’로 직장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착한 가격이라는 장점 외에 최근엔 빵, 고기, 야채 등이 골고루 들어 있어 영양학적으로 균형 있는 메뉴라는 평가도 나와 인기를 더하고 있다. 햄버거를 찾는 이들이 늘면서 지난해 주요 버거 업체들은 매출 기록을 경신하며 성장하고 있다. ● 외식 침체 속 나 홀로 웃는 햄버거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1분기(1∼3월) 햄버거 업체가 포함된 ‘피자, 햄버거, 샌드위치 및 유사음식점업’의 외식산업경기동향지수는 87.63으로 평균 외식산업지수인 70.76을 10포인트 이상 웃돌았다. 업종 전체로 넓혀도 95.40을 기록한 기관 구내식당업에 이어 두 번째로 지수가 높았다. 지난해 주요 버거 업체들은 대부분 좋은 실적을 냈다. 국내 1위인 한국맥도날드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1.8% 증가한 1조2502억 원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영업이익은 117억 원으로 8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GRS의 매출은 995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 늘었다. 국내에서 버거킹을 운영하는 BKR도 매출 7927억 원으로 6.4% 성장했으며 맘스터치와 KFC도 지난해 매출이 각각 4179억 원, 292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7%, 17.7% 늘었다. KFC는 영업이익이 164억 원으로 전년 대비 469% 급증했다. BKR, 맘스터치, KFC도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햄버거 인기가 더해지며 업체들도 적극적인 출점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맘스터치는 2020년 1313개이던 전국 매장 수를 2023년 1416개까지 늘리며 출점을 이어가고 있다. 같은 기간 버거킹도 400개가량의 매장 수를 500개 수준으로 늘렸다. 신세계푸드가 론칭한 노브랜드 버거는 최근 기자간담회를 열고 가맹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해 2030년까지 버거 업계 3위 안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불황 속 ‘저렴한 한 끼’로 주목받아 햄버거 업체 약진의 원인으로는 고물가 시대에 ‘저렴한 한 끼’를 찾는 움직임이 꼽힌다. ‘런치플레이션(점심+인플레이션)’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외식 메뉴 가격이 계속 오르는 가운데 1만 원 이하 가격에 음료까지 포함한 세트 메뉴를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aT 관계자는 “고물가 상황에서 다른 업종 대비 저렴한 가격이 햄버거 업체의 실적으로 돌아왔다”고 했다. 국내 버거 프랜차이즈의 대표 메뉴들은 16일 현재 대부분 1만 원 이하의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맥도날드의 빅맥 단품과 세트 메뉴 가격은 각각 5500원, 7200원이며 롯데리아의 대표 제품인 리아불고기 버거 단품과 세트 가격은 각각 5000원, 7300원이다. 맘스터치의 대표 제품인 싸이버거 단품은 4900원이며 탄산음료와 감자튀김이 포함된 세트는 7300원이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버거의 경우 상대적으로 제조가 용이한 데다 비슷한 재료를 대량으로 사용할 수 있어 단가를 낮출 수 있다”고 했다. 햄버거의 영양소적 측면이 부각된 점도 최근 햄버거 인기를 더하고 있다. 과거에는 정크푸드로 불리며 불량 식품의 대명사로 꼽혔지만 탄수화물(빵), 단백질(패티), 비타민(야채) 등이 고루 조합된 햄버거의 구성이 주목 받으며 단백질과 영양 섭취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의외로 영양이 잘 잡힌 식품’으로 인식됐다. 체육인 이미지를 가진 가수 김종국 씨는 최근 인터뷰에서 “다이어트나 건강에 햄버거가 안 좋다는 인식이 있지만 오해”라며 “운동하고 돌아가는 길에 단백질 보충 차원에서 햄버거를 꼬박꼬박 사 먹는다”고 했다. 버거 업계 관계자는 “‘감자튀김만 안 먹으면 건강에 괜찮다’는 인식이 퍼지며 햄버거와 제로 탄산음료를 조합한 메뉴가 나름의 건강식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는 “젊은층뿐 아니라 노년층 사이에서도 단백질 섭취의 중요성이 부각되며 값싸게 고기를 섭취할 수 있는 햄버거가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유명 셰프 등과 버거 업체들의 적극적인 협업을 통한 신메뉴 개발도 버거 인기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1월 ‘나폴리맛피아’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권성준 셰프와의 협업 메뉴를 발매한 롯데리아는 메뉴의 인기에 힘입어 이달 12일 해당 메뉴를 정규 메뉴로 채택했다. 에드워드 리 셰프와 협업한 메뉴를 선보인 맘스터치도 신제품 인기에 힘입어 2∼4월 가맹점 매출이 30.2% 증가했다. 맘스터치는 ‘블루 아카이브’, ‘붕괴: 스타레일’ 등 인기 게임과도 적극적인 협업을 이어가며 한정판 메뉴를 발매하고 있다. 버거킹도 최근 치킨버거인 ‘크리스퍼’를 선보였다.● 지속적으로 오르는 가격은 부담지난해부터 주요 먹거리 가격이 줄줄이 오르는 가운데 햄버거도 예외는 아니다. 버거킹은 1월 24일 일부 메뉴 가격을 평균 3.3% 인상했고 KFC는 3월에 버거 개당 가격을 100∼300원 인상했다. 롯데리아는 지난달 65개 메뉴 가격을 평균 3.3% 인상했다. 매장과 배달 주문 가격이 다른 이중가격제도 소비자 입장에선 달갑지 않다. 지난해 9월 이중가격제를 도입한 롯데리아는 리아불고기 세트를 매장에서는 7300원, 앱 주문으로는 1300원 비싼 86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매장에서 9200원인 버거킹 와퍼 세트도 배달앱 주문 시엔 1만600원으로 1400원 더 비싸다. 다른 메뉴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지만 지속적으로 오르는 가격은 향후 전망에 부정적 요소로 꼽힌다. 이 명예교수는 “현재는 값싼 가격을 유지하고 있지만 가격 상승세가 계속되면 경쟁력이 사라져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을 수 있다”며 “가격 인상으로 실적을 개선하는 대신 제품 경쟁력 제고 등의 방안을 병행해야 인기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에서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발생했다. 명품 브랜드 디올에 이어 아디다스에서도 유출 사태가 발생하며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커지고 있다.아디다스는 16일 일부 소비자 공지를 통해 “최근 아디다스 고객과 관련된 일부 데이터가 권한 없는 제3자에게 유출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디다스에 따르면 침해된 데이터는 지난해 혹은 그 이전에 아디다스 고객센터를 통해 문의한 일부 소비자들의 정보일 수 있으며 이름, 이메일 주소, 전화번호, 생년월일 및 주소가 포함됐다. 비밀번호, 결제 관련 정보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아디다스는 유출된 것으로 파악된 소비자들에게 선제적으로 개별 안내를 진행하고 보안 조치를 강화했다는 입장이다. 아디다스 측은 유출 피해를 입은 고객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는 밝히지 않고 있다.앞서 13일에는 디올이 올해 1월 소비자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 구매 데이터 등이 유출된 사실을 이달 7일에야 인지해 고객들에게 알린 바 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가파른 주가 상승으로 ‘면비디아(라면+엔비디아, 엔비디아처럼 주식이 오르는 라면업체라는 뜻)’라는 별명까지 생긴 삼양식품 주가가 종가 기준으로 처음 100만 원을 넘어 ‘황제주’로 등극했다.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양식품 주가는 이날 전날보다 18% 넘게 올라 117만5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12일 장중 거래가 100만 원을 돌파한 지 4일 만이다. 삼양식품 주가는 이날 오전 한때 123만5000원까지 급등하며 최고가 기록을 갱신했다.삼양식품 주가 고공행진에는 1분기(1~3월) 실적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삼양식품은 올해 1분기에 연결 매출 5290억 원, 영업이익 1340억 원의 실적을 냈다고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7%, 67% 증가로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영업이익율은 25%에 달한다.삼양식품에 따르면 1분기 해외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 상승한 4240억 원이었다. 지난해 2분기(4~6월) 3000억 원 대를 돌파한 지 세 분기 만이다. 해외 매출 비중은 80%까지 확대됐다. 월마트, 크로거, 타겟 등 주요 유통채널 입점이 이어진 미국 판매가 62% 성장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중국 매출도 현지에서 인기가 이어지며 전년 동기 대비 22% 늘었다.삼양식품은 1961년 창립 이래 터를 잡아온 서울 하월곡동을 떠나 관광객이 많은 명동역 인근 부지로 본사를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콜마그룹 오너 2세인 콜마홀딩스 윤상현 부회장과 콜마비앤에이치 윤여원 대표 간 남매 갈등이 깊어지자 창업주인 부친 윤동한 콜마그룹 회장이 중재에 나섰다.윤 회장은 15일 한국콜마 종합기술원에서 열린 콜마그룹 창립 35주년 기념식에서 “한국콜마로 대표되는 화장품·제약 부문은 윤상현 부회장이, 콜마비앤에이치로 대표되는 건기식 부문은 윤여원 대표가 맡기로 한 건 충분한 논의와 합의를 거친 결과”라며 “지금도 그 판단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윤 회장 발언의 배경엔 오너 2세 간 벌어진 경영권 분쟁이 꼽힌다. 앞서 콜마홀딩스 측은 2일 대전지방법원에 윤 부회장과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을 콜마비앤에이치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허가해달라는 신청서를 접수했다. 콜마홀딩스 측은 콜마비앤에이치 실적 악화와 주가 하락을 이유로 이사회 개편도 요구했지만 윤여원 사장은 이사회 개편 요구가 시기상조라며 반발하고 있다. 윤 사장은 12일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극대화를 최우선 원칙으로 삼고 있으며 적법한 절차에 따라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아버지의 중재에도 콜마홀딩스 측은 이사회를 개편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콜마홀딩스는 15일 입장문을 통해 “윤동한 회장님의 말씀은 경영부진을 겪고 있는 윤여원 사장에 대한 안타까움에서 비롯됐다”며 “상장사의 경영 판단은 혈연이 아닌 기업가치를 기준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콜마비앤에이치가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만큼 이사회 개편을 통해 이를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콜마홀딩스는 콜마비앤에이치 지분 44.6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콜마홀딩스는 윤상현 부회장이 지분 31.75%를 보유하고 있으면 윤여원 사장은 7.6%를 가지고 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 김동선 부사장이 이끄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급식업체 아워홈을 인수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구미현 아워홈 회장,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이 보유한 지분 58.62%를 8695억 원에 인수했다고 15일 밝혔다. 지난해 10월 인수를 추진한 지 7개월 만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앞서 2월 특수목적법인(SPC) 우리집애프앤비를 설립했고 지난달 정부로부터 기업결합 승인을 받은 바 있다.아워홈 인수로 한화그룹은 5년 만에 단체 급식 사업에 재진출했다. 과거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외식사업부인 푸디스트를 통해 위탁 급식과 식자재 유통을 운영했지만 2020년 재무건전성 개선 차원에서 푸디스트를 물적분할한 후 사모펀드 VIG파트너스에 1000억 원에 매각한 바 있다. 푸디스트는 지난해 사조그룹에 2500억 원에 팔렸다. 한화 측은 현재 진행하는 사업들과 아워홈 간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회사가 진행하는 푸드테크, 호텔 리조트 사업과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인수 목적을 밝혔다.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아워홈은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2조 원을 돌파하며 국내 단체급식 시장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인수가 김 부사장의 사업 볼륨 강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단 해석이 나온다. 한화그룹은 그룹 내 사업 부문 중 방산, 에너지는 첫째 김동관 부회장, 금융 분야는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유통과 호텔은 김 부사장이 맡는 방식으로 3세 승계를 진행 중이다. 급식업계 관계자는 “김 부사장이 맡은 사업 부문이 두 형에 비해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았던 만큼 아워홈 인수로 규모 확장을 꾀하려는 목적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여전히 매각을 반대하고 있는 구지은 전 부회장과의 관계는 한화 측이 넘어야 할 과제다. 아워홈은 고 구자학 회장의 네 자녀(구본성, 구미현, 구명진, 구지은)가 지분을 나눠 가졌는데 지난해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 회장이 손잡고 구지은 전 부회장을 퇴출시키는 등 장남·장녀 대 차녀·삼녀 구도로 경영권 분쟁을 이어오고 있다. 구지은 전 부회장(20.67%)과 명진 씨(19.6%)의 지분을 합하면 40%에 달한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아워홈이 한 식구가 된 만큼 그룹 내 여러 계열사와 다양한 협업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중동 순방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남을 가졌다.15일 재계에 따르면 14일(현지 시간) 정 회장은 카타르 도하에서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이 주최한 국빈 만찬에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났다. 정 회장은 만찬에 앞서 방문객들을 맞이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악수하고 약 15초간 이야기를 나눴다. 트럼프 대통령 옆에 선 타밈 국왕과도 인사하며 중동과 한국 간 교류에 관심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재계 관계자는 “카타르와 미국 측의 초청으로 참석한 만찬”이라며 “정 회장이 아시아 기업인 중 대미 관계 측면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로 평가받아 초대된 것 같다”고 말했다.정 회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해 12월 친분이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의 초청으로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5박 6일간 체류하며 당선인 신분이던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했다. 당시 정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10~15분 정도 대화를 나눴다”며 “식사를 함께 하며 여러 주제에 대해 대화했다”고 밝힌 바 있다.정 회장은 트럼프 주니어와 친분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달에는 트럼프 주니어를 한국으로 초청해 국내 주요 기업 경영자들과의 만남을 주선한 바 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삼양식품이 1분기(1~3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15일 삼양식품은 공시를 통해 1분기에 연결 매출 5290억 원, 영업이익 1340억 원을 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7%, 67% 증가하며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영업이익율은 25%에 달한다.삼양식품의 호실적 배경에는 견고한 해외매출 성장세가 꼽힌다. 삼양식품에 따르면 1분기 해외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 상승한 4240억 원이었다. 지난해 2분기(4~6월) 3000억 원대를 돌파한 지 세 분기 만이다. 매출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은 80%대까지 확대됐다.지역별로는 월마트, 크로거, 타겟 등 주요 유통채널 입점이 이어진 미국 판매가 62% 성장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중국 현지에서 불닭볶음면 인기가 이어지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 늘었다. 지난해 7월 설립된 유럽법인에서는 알버트하인, 레베 등 입점이 본격화되며 1600만 유로 매출을 올렸다.삼양식품 관계자는 “밀양2공장이 준공되면 생산능력이 확대됨에 따라 매출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수출국 다변화, 생산 효율성 제고를 통한 원가절감 등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중동 순방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남을 가졌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14일(현지 시간) 정 회장은 카타르 도하에서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이 주최한 국빈 만찬에 참여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남을 가졌다. 재계 관계자는 “카타르와 미국 측의 초청으로 참석한 만찬”이라며 “정 회장이 아시아 기업인 중 대미 관계 측면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이라고 인정받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재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만찬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악수를 하고 약 15초 간 이야기를 나눴다. 트럼프 대통령 옆에 선 알사니 국왕과도 함께 인사했다. 정 회장은 알사니 국왕에게 “카타르를 비롯한 중동과 한국의 다양한 교류에 관심이 많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이번 만찬으로 정 회장은 5개월 만에 트럼프 대통령과 다시 만남을 가졌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해 12월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의 초청으로 트럼프 대통령 자택이 있는 미국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5박 6일 간 체류하며 당시 당선인 신분이던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바 있다.당시 만남을 주선했던 트럼프 주니어는 정 회장과 각별한 친분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 회장은 지난달 트럼프 주니어를 한국으로 초청해 국내 주요 기업 경영자들과의 만남을 주선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연이은 논란으로 위기를 맞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사진)가 현 상황에 대해 “제2의 창업 기회로 삼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14일 더본코리아에 따르면 백 대표는 12, 13일 진행한 미디어 간담회에서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이슈들은 사업 확대 이후 가시화됐으면 더 문제였을 것”이라며 “제2의 창업 기회라고 생각하고 성장할 수 있는 발판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피해를 입은 가맹점주에 대한 대응책도 밝혔다. 백 대표는 “앞으로 석 달 동안 300억 원의 지원책을 가동해 즉각 상황을 개선하겠다”며 “점주들의 상황을 타개하는 게 1순위 과제이니 석 달만 기다려 달라”고 했다. 향후 사업 계획에 대해서는 “수출용 소스 8개를 개발 중이며 이 중 6개가 개발 완료된 상태”라며 “독일 업체로부터 비빔밥 브랜드를 만들어 달라는 의뢰를 받았고, 다음 달 중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정책 여파로 1분기(1~3월) 국내 중소기업의 철강, 알루미늄 제품 수출이 감소했다.14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25년도 1분기 중소기업 수출 동향’에 따르면 1분기 중소기업의 철강 제품(파생상품 포함) 수출액은 2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3억1000만 달러)보다 17.8% 감소했다. 특히 3월 철강 수출액은 7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나 줄었다. 알루미늄 제품의 1분기 수출액은 6억4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7.6% 감소했다. 철강과 알루미늄 모두 3월 12일부터 25%의 품목관세가 부과됐다. 이같은 관세정책 영향으로 중소기업의 1분기 대미 수출액은 44억8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5% 줄었다. 철강과 알루미늄 부진 외에 미국 내 전기차 보조금 감소에 따라 이차전지 수요가 줄어 기타 기계류와 전자응용기기 수출이 각각 47.7%, 25.6% 감소했다.다만 1분기 중소기업 총 수출액은 화장품과 자동차가 호조를 보이며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한 270억 달러로 지난해 1분기부터 5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화장품과 자동차는 각각 18억4000만 달러, 17억4000만 달러로 각각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수출액을 기록했다.중기부는 이날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자금 공급과 밀착 지원을 중심으로 하는 ‘미국 관세 대응 중소기업 추가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1000억 원 규모의 통상리스크 대응 긴급자금을 신설해 품목관세 조치 업종 기업 등에 공급하고, 신시장 진출자금으로 1000억 원을 추가로 공급하기로 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지난달 동원그룹에 입사한 김남정 동원그룹 회장(52)의 장남 김동찬 씨(25)가 원양어선을 탄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동원산업 해양수산사업부 소속인 김 씨는 어획 과정 경험 차원에서 한 달간 원양어선을 탈 예정이다.동원그룹은 창업주 김재철 명예회장의 현장 중시 신념에 따라 오너가들이 원양어선을 비롯한 현장 체험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명예회장의 장남인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은 1986년 고려대 4학년 재학 시절 4개월 간 원양어선에서 근무한 바 있다. 김남정 회장은 1996년 고려대 사회학과 졸업 후 동원산업 창원공장에서 참치캔 제조 생산직 업무를 경험했다.이번에 원양어선을 타게 될 김 씨는 김남정 회장의 2남 1녀 중 장남으로 성균관대 글로벌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동원산업에 입사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연이은 논란으로 위기를 맞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현 상황에 대해 “제 2의 창업 기회로 삼겠다”고 입장을 밝혔다.14일 더본코리아에 따르면 백 대표는 12, 13일 진행한 미디어 간담회에서 현재의 위기를 두고 “상황이 좋지 않지만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이슈들은 사업 확대 이후 가시화됐으면 더 문제였을 것”이라고 밝혔다. 백 대표는 이를 두고 “제 2의 창업 기회라고 생각하고 성장할 수 있는 발판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논란으로 피해를 입은 가맹점주에 대한 대응책도 밝혔다. 백 대표는 “앞으로 석 달 동안 300억 원의 지원책을 가동해 즉각 상황을 개선하겠다”며 “점주들 상황을 타개하는 게 1순위 과제이니 석 달만 기다려달라”고 했다. 더본코리아에 따르면 향후 지원될 300억 원은 마케팅과 점주 지원에 사용된다.향후 사업 계획에 대해서 백 대표는 “유통과 지역 개발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내용으로는 “수출용 소스 8개를 개발 중이며 이 중 6개가 개발 완료된 상태”라고 했다. 이외에도 “독일의 한 업체로부터 비빔밥 브랜드를 만들어달란 의뢰를 받았고, 다음달 중 브랜드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이탈리아와 스위스가 손을 잡았습니다. 명품 하면 이탈리아지만 시계에 대해서는 의외로 잘 알려져 있지 않은데요. 이번 주 이주의 픽에서는 이탈리아 다미아니 그룹을 통해 14일 한국에 첫 부티크를 개점하는 스위스 독립 시계 브랜드 ‘모저앤씨(H.Moser&Cie)’를 소개합니다. 13일 다미아니 그룹과 모저앤씨는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부티크 진출을 발표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중국 상하이, 베이징, 홍콩 등에 이어서 전 세계 5번째 단독 브랜드인데요. 운영은 다미아니 그룹 산하의 워치 체인 로카(Rocca)가 담당합니다. 이탈리아가 스위스 시계를 판매하는 셈입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에두아르 메일랑 모저앤씨 최고경영자(CEO)는 한국 진출을 두고 “지금이 적기라는 판단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시장의 시계 인기 등이 인상 깊었다고 했는데요. 전 세계적인 불경기에도 한국 시장의 가능성을 엿봤다는 설명입니다. 메일랑 CEO는 “1, 2년이 아닌 장기적인 측면에서 사업을 영위하려 한다”고 했습니다. 스위스 샤프하우젠에 본사를 둔 모저앤씨는 1828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스위스 출신 장인 하인리히 모저가 설립한 회사입니다. 2세기 동안 가족 경영을 하며 개성과 독창성을 유지해 왔습니다.모저앤씨는 한국 진출을 기념해 리미티드 에디션을 선보입니다. 부티크 전용 ‘스트림라이너 투르비용 스켈레톤 부티크 에디션’은 18캐럿 옐로 골드 소재의 스켈리턴 구조를 적용했습니다. 제작에 들어간 보석이 28개에 달합니다. 17개 한정 생산됐으며, 한국 매장에서는 1점 판매될 예정입니다. 가격은 2억 원대라고 합니다. 메일랑 CEO는 한국 시장 진출 소감을 묻는 질문에 “판매 전략을 넘어 한국 시장에 보내는 일종의 러브레터”라며 “‘탁월함을 추구하고, 드물지만 의미 있는 경험을 제공하자’는 비전을 한국 시장에서도 이어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희소한 단독 부티크로 진출한 서울과 한국에 대한 애정을 담았다는 설명입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여름을 앞두고 호텔과 프랜차이즈 카페 등에서 빙수 메뉴를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저·고가를 가리지 않고 빙수 가격이 오르는 ‘빙수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망고 등 빙수의 주요 재료 가격이 오르면서 한 그릇에 15만 원 가까이 하는 빙수도 등장했다. 13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포시즌스호텔 서울은 올해 ‘제주 애플망고 빙수’(사진) 가격을 14만9000원으로 정했다. 12만6000원이던 전년 대비 18.3% 인상된 가격이다. 신라호텔과 롯데호텔의 올해 애플망고 빙수 가격은 11만 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7.8%, 19.6% 올랐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과일 수급 상황도 어려운 데다 희소성, 체험 요소 등의 가치를 더하는 전략이 가격 인상을 불렀다”고 설명했다. 카페 프랜차이즈의 빙수 가격도 줄줄이 올랐다. 투썸플레이스는 올해 애플망고 빙수를 전년 대비 3.6% 인상한 1만4500원에 선보였다. 이디야커피는 기본 빙수인 눈꽃빙수 가격을 전년 대비 8.5% 올린 1만2800원에 판매한다. 빙수 전문 프랜차이즈인 설빙은 애플망고치즈 설빙과 초코브라우니 설빙 가격을 각각 전년 대비 4.3%, 4.6% 올렸다. 빙수플레이션을 두고 외식업계는 망고, 팥 등 원부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빙수는 얼음 외에 여러 재료들이 다양하게 들어 있어 원부자재 가격에 보다 민감하다”며 “재료 가격 압박에 마케팅 전략이 더해지며 빙수 가격이 오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 코스맥스가 올해 1분기(1~3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13일 코스맥스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1분기 매출이 588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51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증가했다. 코스맥스 측은 “K-뷰티의 글로벌 인기 확대로 늘어난 한국 법인의 매출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코스맥스에 따르면 한국 법인의 1분기 매출은 362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늘었다.동남아 법인도 전체적인 실적을 견인했다. 코스맥스에 따르면 1분기 태국 법인 매출은 전년 대비 152.1% 증가한 239억 원이었고 인도네시아 법인 매출은 22.8% 늘어난 296억 원이었다.코스맥스 관계자는 “선케어 제품을 중심으로 동남아 현지 MZ들에게 인기를 끌었다”고 말했다. 코스맥스는 2026년 9월 정식 가동을 목표로 태국에 신공장을 건립 중이다. 인도네시아에서도 신공장 설립을 준비 중이다.중국 법인 매출은 현지 화장품 시장 회복세에 힘입어 전년 대비 3.4% 증가한 1627억 원이었다. 같은 기간 미국 법인 매출은 26% 감소한 287억 원으로 나타났다. 코스맥스 측은 “신규 고객사의 매출 반영이 늦어지며 미국 법인 매출이 줄었다”고 설명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CJ제일제당이 올해 1분기(1~3월) 내수 부진 등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13일 CJ제일제당은 자회사 CJ대한통운을 제외한 연결기준으로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조3625억 원, 2463억 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 7.8% 감소한 수치다. 이같은 실적 배경에는 국내 식품사업부문의 부진이 꼽힌다. 해외 식품사업 매출은 8% 늘었지만 국내 식품사업 매출은 1.4% 줄었다. 국내외 식품사업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0% 줄어든 1286억 원이었다. 제일제당 관계자는 “내수 부진에 더해 빠른 설 연휴로 명절 선물세트 매출이 전년 4분기(10~12월) 실적에 일부 반영됐다”고 말했다. 바이오사업부문은 매출 8954억 원, 영업이익 825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12%, 16% 감소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여름을 앞두고 호텔, 카페 프랜차이즈 등에서 빙수 메뉴를 출시하는 가운데 저·고가를 가리지 않고 빙수 가격이 오르는 ‘빙수플레이션’이 나타나고 있다. 과일 등 빙수의 주요 재료가 상승세인데다 호텔 빙수의 경우 작은 사치인 ‘스몰 럭셔리’ 트렌드를 반영하면서 한 그릇에 15만 원 가까이 인상됐다.13일 호텔업계 등에 따르면 포시즌즈호텔은 올해 ‘제주 애플망고 빙수’ 가격을 14만9000원으로 정했다. 12만6000원이던 전년 대비 18.3% 인상된 가격이다. 신라호텔과 롯데호텔의 올해 애플망고 빙수 가격은 11만 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7.8%, 19.6% 올렸다.호텔업계 관계자는 가격 인상을 두고 “과일 수급 상황도 어려운 데다 희소성, 체험 요소 등의 가치를 빙수에 더하는 전략이 가격 인상을 불렀다”고 말했다. 호텔 디저트의 경우 단순한 디저트를 넘어 ‘경험 소비’ 측면의 마케팅을 진행하는데, 이를 반영하며 가격이 올랐다는 설명이다. 신라호텔은 빙수 외에도 프랑스산 와인 젤리, 블랙 트러플 등이 포함된 트러플 아이스크림을 6만 원에 선보이는 등 고가 디저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카페 프랜차이즈 빙수 가격도 상승세다. 투썸플레이스는 올해 자사 애플망고 빙수 가격을 전년 대비 3.6% 인상한 1만4500원에 선보였다. 이디야커피는 기본 빙수인 눈꽃빙수 가격을 전년 대비 8.5% 올린 1만2800원에 판매한다. 빙수 전문 프랜차이즈인 설빙도 애플망고치즈 설빙과 초코브라우니 설빙 가격을 각각 4.3%, 4.6% 올렸다.빙수플레이션을 두고 외식업계 등에선 원부자재 가격 상승이 제품 가격 인상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서울특별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이달 초 가락시장 기준 국산 망고(3kg, 특) 평균 가격은 18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 인상됐다. 팥빙수의 주요 재료 중 하나인 국산 팥(40kg, 상품) 도매 가격도 3월 전년 대비 64.2% 인상됐다.식품업계 관계자는 “빙수는 얼음 외에도 여러 재료들이 다양하게 들어 있어 원부자재 가격에 보다 민감하다”며 “재료 가격 압박에 마케팅 전략 등이 더해지며 빙수 가격이 오르는 셈”이라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프랑스 명품 브랜드 디올이 해킹 피해를 입었다.디올은 13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7일 외부 권한 없는 제3자가 당사가 보유한 일부 고객 데이터에 접근한 사실을 발견했다”며 “1월 26일 발생한 사고를 제한하기 위한 조치를 즉시 취했다”고 밝혔다. 디올 측은 개인정보보호위원회를 포함한 규제 당국에 해킹 피해 사실을 통보한 상태이며 보안 전문가 등과 함께 관련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디올 측에 따르면 해킹 영향을 받은 데이터엔 소비자의 이름, 휴대전화 번호, 이메일 주소, 우편 주소 등이 포함됐다. 은행 정보, 신용카드 정보를 포함한 금융 정보는 포함되지 않았다. 디올 측은 공지를 통해 “고객 데이터의 기밀유지와 보안은 디올 하우스의 최우선 순위”라며 “의심스러운 문자, 전화, 이메일 등에 지속적으로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글로벌 시장에서 불닭 시리즈의 인기가 지속되면서 삼양식품 주가가 12일 처음으로 장중 100만 원을 넘었다. 삼양식품은 해외 시장에서의 견고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1년 만에 시가총액이 3배 넘게 올랐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양식품 주가는 이날 장 초반 주당 100만1000원을 기록한 후 94만6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삼양식품 주가가 주당 100만 원을 넘은 건 1975년 한국거래소 상장 이래 처음이다. 이날 종가 기준 삼양식품의 시총은 7조1262억 원에 달한다. 몇 년 전부터 해외 곳곳에서 K라면이 인기를 끌면서 삼양식품의 주가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5월 10일 32만55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면서 시가총액 2조4520억 원을 기록해 기존 라면업계 시총 1위이던 농심(당시 2조4483억 원)을 제쳤다. 이후 1년 만에 주가가 3배 이상 오르며 주당 100만 원의 ‘황제주’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다. 계속 오르는 주가를 엔비디아에 빗대 ‘면비디아’(라면+엔비디아·엔비디아처럼 주가가 계속 오르는 라면업체라는 뜻)라는 별명도 생겼다.삼양식품 주가 상승세의 배경으론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히 지속되고 있는 불닭 시리즈 인기가 꼽힌다. 2016년 900억 원대였던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은 2022년 6000억 원을 돌파한 이래 지난해 1조3359억 원으로 사상 첫 해외 매출 1조 원을 달성했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수출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 점도 매출 상승에 도움이 됐다. 해외에 일부 생산 시설을 둔 경쟁 업체와 달리 삼양식품은 수출용 라면 전량을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어 고환율(원화 가치 하락)에 유리한 구조다.삼양식품 오너인 김정수 부회장의 적극적인 경영 활동도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김 부회장은 지난달 미국 코첼라 페스티벌에 참석해 현지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한 데 이어 9일에는 일본 케이콘(KCON) 2025에도 참가해 불닭을 홍보하는 등 적극적인 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주가뿐만 아니라 실적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삼양식품은 매출 1조7280억 원으로 2020년 6485억 원 이후 4년 만에 매출이 2.5배 넘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53억 원에서 3446억 원으로 3배 넘게 증가했다. 2016년 26%에 불과했던 해외 매출 비중은 2020년 57%, 지난해엔 77%까지 올랐다. 삼양식품 안팎에서는 주가가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3월 착공한 3만4576㎡ 규모의 경남 밀양2공장이 올해 하반기(7∼12월) 가동을 시작하며 공급 역량을 추가로 확보하기 때문이다. 연간 최대 5억6000개의 라면을 생산하는 2공장이 완공되면 기존 공장을 합해 연 24억 개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밀양2공장이 가동되면 공급 부족도 해소돼 해외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삼양식품 입장에선 주가 상승을 이끄는 호재가 남아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K푸드의 인기가 이어지며 삼양식품을 포함해 수출 비중이 높은 식품 기업들의 주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해외 매출 비중 65%였던 오리온은 9일 12만6900원으로 장을 마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삼양식품의 주가 상승은 해외 시장에 대한 기대감에서 상당수 비롯됐다”며 “해외 사업 확장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 있어 향후 주가 전망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