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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바이트 구인 구직 플랫폼 ‘알바몬’이 해킹 공격을 받아 일부 가입자의 이름과 연락처 등 개인정보 2만여 건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알바몬은 월간 활성 이용자(MAU) 약 300만 명에 이르는 유명 구인 구직 플랫폼이다. 유출 정보에는 사진, 학력, 자기소개서 등 민감한 정보도 포함돼 있어 유출 정보를 악용한 추가 피해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알바몬은 1일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달 30일 사이트 내 ‘이력서 미리보기’ 기능에서 비정상적 접근과 해킹 시도가 감지돼 즉시 차단 조치했다고 밝혔다. 해킹 공격은 막았지만 이 과정에서 가입자가 임시 저장한 이력서 2만2473건이 유출됐다. 이력서에는 이름, 생년월일, 연락처, 이메일 등 신상 정보뿐만 아니라 학력, 경력, 수상 내역, 자기소개서, 사진 등도 입력하도록 돼 있다. 다만 작성 중인 이력서가 유출된 것이라 가입자마다 유출 정보는 다를 수 있다. 알바몬 측은 “해킹 시도를 인지한 직후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보위) 등 관계기관에 자진 신고하고 유출 피해자들에게도 개별 안내를 했다”며 “아이디와 비밀번호는 유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알바몬은 유출 피해에 대한 보상으로 피해자 1인당 10만 원 상당을 지급할 계획이다. 이를 두고 유출 피해에 비해 보상 금액이 적다는 비판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알바몬 측은 “과거 유사 사례를 면밀히 검토해 결정했다”며 “최대한 빨리 지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해킹 공격을 시도한 주체와 경위 등은 아직 파악 중이다. 개보위 관계자는 “현재 담당 부서를 지정하는 작업 중이며 향후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국내 최대 리조트 그룹인 대명소노그룹이 항공사 에어프레미아 지분을 전량 매각한다. 최근 인수한 티웨이항공와 에어프레미아를 합병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티웨이항공 경영에 집중하기로 한 것이다. 2일 대명소노그룹 지주사인 소노인터내셔널은 JC파트너스와 공동 보유한 제이씨에이션제 1호 유한회사의 에어프레미아 지분 22%(6285만6278주) 전량을 타이어뱅크 측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매각 가격은 주당 1900원으로 전량 매각 규모는 약 1200억 원이다. 계약 종료일은 9월 말이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지난해 11월 JC파트너스가 보유한 에어프레미아 지분 22% 중 절반인 11%를 인수했다. 또 나머지 지분 11%를 매수할 수 있는 권리(콜옵션)도 확보했지만 이를 실행하지 않고 전량 매각하기로 했다.소노인터내셔널 측은 매각 이유에 대해 “티웨이항공 경영에 집중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대명소노그룹은 올해 3월 티웨이항공을 인수하면서 대형 항공사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미주 노선을 운항하고 있는 에어프레미아와의 통합도 검토했다. 하지만 소노인터내셔널 관계자는 “티웨이항공도 7월 캐나다 밴쿠버 노선을 신규 취항하기에 티웨이를 선택했다”고 했다. 소노인터내셔널 측은 티웨이항공과 자사의 국내외 호텔·리조트 인프라와 연계해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소노인터내셔널 관계자는 “향후 티웨이항공을 중심으로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운영을 통해 내실있는 성장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손녀 카이 트럼프(18)가 1일(현지시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 CJ컵 바이런 넬슨’이 열리는 미국 텍사스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를 방문했다.CJ그룹 주최로 열리는 이날 행사에서 카이 트럼프는 후원사 CJ그룹의 초청장을 받아 대회장을 찾았다. 18번 홀 페어웨이 옆에 CJ가 마련한 한국 음식·화장품·영화 등 복합 문화 소개 공간인 ‘하우스 오브 CJ’를 둘러봤다. CJ그룹 관계자는 “화장품 코너를 둘러보던 카이가 ‘최고(very nice)’라는 찬사를 보냈다”고 전했다.카이 트럼프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장녀다. 그는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 선거운동 때부터 온·오프라인을 통해 활동했고,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때는 ‘나의 할아버지’라는 주제의 연설을 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손녀라는 명성에 힘입어 170만 명이 넘는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지닌 인플루언서이기도 하다.고교 골프 선수인 카이는 올해 가을 마이애미대학에 골프 특기생으로 입학할 예정이다. 이날 대회를 방문한 카이는 세계랭킹 1위인 스코티 셰플러와 전 세계랭킹 1위 조던 스피스의 경기를 관전했다. 경기 이후엔 셰플러와 따로 만남을 진행했다. 카이는 앞서 2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PGA 투어 대회장에도 참가한 바 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아모레퍼시픽은 자체 연구팀이 미세조류 클로렐라에서 추출한 폴리데옥시리보뉴클레오타이드(PDRN)의 피부 재생 효과를 밝혀냈다고 밝혔다. 관련 연구 결과는 국제 저널 ‘피부과학 연구 아카이브’에 게재됐다. PDRN은 피부 재생과 상처 치유를 촉진하는 물질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해당 성분을 정제해 의약품, 의료기기 및 화장품의 원료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 중이다. 기존 PDRN은 연어나 송어 등에서 추출한 동물성 성분을 활용했지만 아모레퍼시픽은 지속가능하고 대량생산이 가능한 PDRN을 위해 미세조류인 ‘클로렐라’에 주목했다. 아모레퍼시픽 R&I 센터는 해양수산부 ‘해양바이오 원료제형 기술개발’ 사업에 참여해 클로렐라에서 추출한 PDRN 관련 연구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고함량 저분자 PDRN 생산 공정을 개발할 수 있었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Blue PDRN’이라고 명명한 물질의 작용 기전과 피부 재생 효과를 함께 밝혀냈다. 연구에 따르면 미세조류에서 유래한 Blue PDRN은 상처 치유 과정에서 일어나는 피부 세포의 증식과 이동을 크게 향상시키고 피부 조직을 구성하는 콜라겐 합성과 혈관 생성 관련 인자의 발현을 높여준다. 기존 동물성 PDRN과 마찬가지로 아데노신 A2A 수용체(A2AR) 메커니즘을 통한 피부 재생 효과도 유도할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해당 Blue PDRN 제조 기술인 ‘연속식 모듈공정을 활용한 미세조류에서 분리한 저분자 PDRN 제조기술’을 특허 출원했다. 해양수산신기술 인증 및 해수부 장관 표창도 받았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비동물성 PDRN의 효능을 새로이 밝혔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성과”라며 “향후에도 안전하고 효과적인 제품을 향한 노력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 식품관 내 2월 문을 연 슈퍼마켓 ‘신세계마켓’이 개장 한 달 만에 누적 방문객 4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2월 개점 후 신세계마켓의 한 달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고 결제 건당 평균 구매액은 50% 올랐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기존 백화점 식품관의 틀을 깨고 프리미엄 상품과 초신선 재료, 초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한 결과”라고 말했다. 신세계마켓 수입 그로서리 존에는 국내 최초인 해외 유명 브랜드가 30여 개나 들어섰다. 프랑스 봉마르셰의 ‘사보이성스’ 오일, 영국 왕실 초콜릿 브랜드 ‘샤르보넬 워커’ 등이 대표적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년간 지구 세 바퀴 반을 돌며 단독 상품을 유치했다. 초신선 브랜드로는 제주 어촌계 10곳과 협업해 만든 프리미엄 브랜드 ‘해녀의 신세계’가 꼽힌다. 채취 후 12시간 내 백화점에 도착하는 해녀의 신세계는 새벽에 해녀들이 물질한 상품을 항공으로 배송한다. 2년간 100여 차례 넘는 산지 방문 끝에 해녀 마을을 설득한 결과다. 공간 스토리텔링 역시 신세계마켓의 강점으로 꼽힌다. 고객의 시야와 동선을 고려한 ‘사선 진열장’이 대표적이다. 사다리꼴 형태의 진열장은 고객 시선의 몰입도를 높여 동일 상품 매출을 최대 44%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날씨나 시간대에 따라 매장 조도를 유동적으로 조절해 고객들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한 점도 차별화 포인트다. 초개인화 서비스도 주목받고 있다. ‘쌀 방앗간’에서는 고객이 원하는 방식에 따라 쌀을 도정하고, 즉석 떡 제조 서비스를 운영한다. ‘발효곳간’에서는 21종의 천연 재료 중 내가 원하는 재료만 골라 나만의 육수를 만들 수 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기후변화로 인한 커피의 위기는 우리가 맞이한 냉혹한 현실이죠. ‘지속 가능한 커피’를 생산하는 환경으로 점차 바꿔 나가야 하는 이유입니다.” 28일 서울 서대문구 네스프레소코리아 본사에서 만난 박성용 네스프레소코리아 대표는 최근 이상기후로 위기에 처한 커피 생산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박 대표는 “기후변화가 이어지면 현재 가격으로 커피를 공급하기 어려울뿐더러 품질 좋은 커피 자체가 아예 사라질 것”이라며 “저희를 포함한 많은 이들이 노력해야 하고, 이미 노력을 하고 있다”고 했다. 2009년 네스프레소에 입사한 박 대표는 자타가 공인하는 ‘커피 마니아’다. 스위스 본사, 대만 지사장을 거치며 그의 커피 사랑은 더해졌다. 입사 16년 차로 접어든 지금도 하루에 6잔의 커피를 마신다. 박 대표는 “머리가 복잡할 때, 생각을 비우고 싶을 때 커피를 마시는 것만큼 효과적인 게 없다”고 했다. 그에게 ‘지속 가능한 커피’는 입사 이후 계속 이어지는 가장 큰 관심사다. 네스프레소 입사 이유도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지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박 대표는 “여러 회사를 거쳐 왔지만 네스프레소를 오래 다니고 있는 이유는 지속 가능성에 대한 실천 의지 때문”이라고 했다. 네스프레스코리아가 전사 차원에서 진행하는 캡슐 커피 수거 프로그램도 지속 가능성에 대한 추구에서 비롯됐다. 네스프레소코리아는 22일 우정사업본부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전국 3300여 우체국에서 캡슐 커피 쓰레기를 수거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다음 달 9일부터 전국 우체통을 통해 수거 가능하다. 박 대표는 “우정사업본부와 협의해 수거를 위한 ‘에코 우체통’을 만드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했다. 네스프레소는 2011년부터 택배회사 등과 캡슐 커피 수거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지난해 9월에는 카카오메이커스와 협업해 약 4만9000명의 소비자와 함께 캡슐 커피 쓰레기 리사이클링 프로젝트를 운영했다. 네스프레소에 따르면 지난해 수거 프로그램을 통해서 2200여 t의 캡슐 커피 쓰레기가 수거됐으며 1800t이 넘는 탄소 배출 저감 효과가 발생했다. 캡슐 커피 쓰레기를 수거하는 것만으로 커다란 변화가 있을까. 박 대표는 이 질문에 “환경에 대한 책임감과 노력이 없다면 현재 커피가 처한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기후변화에 대한 대책을 찾지 못하면 2050년까지 커피 생산 지역에서 생산량이 50% 감소할 것”이라며 “특히 서늘한 곳에서 생산되는 주요 품종인 아라비카커피는 생산량 감소와 함께 품질 보증도 어려워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박 대표는 한국인의 유별난 커피 사랑이 향후 지속 가능한 커피를 위한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박 대표는 “한국인들은 저녁에도 커피를 마시는 유일무이한 사람들”이라며 “기후변화로 인해 커피 애호가인 우리나라 사람들이 원하는 맛의 커피를 잘 구하지 못할 수 있다는 사실이 환기되면, 환경보호나 지속 가능성에 대한 관심도가 더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네스프레소코리아는 지속적인 환경보호 활동과 홍보를 통해 소비자들의 반응을 끌어낼 계획이다. 커피 생산부터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파괴적 요소를 개선하고, 이를 소비자들에게 전달해 윤리적 소비에 대한 자부심과 관심을 동시에 일으키겠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소비자들이 자신들의 커피 소비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게 저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29일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초청으로 한국을 찾았다. 트럼프 주니어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막후 실세로 평가받는다. 최근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불확실성 속에 한국 주요 재계 인사들과 트럼프 주니어의 만남이 향후 어떤 영향을 만들어 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주니어는 이날 오후 6시 45분경 서울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했다. 전용기를 타고 입국한 그는 벤츠 스프린터 리무진 밴을 타고 공항을 떠났다. 재계 등에 따르면 그는 공항에서 곧바로 경기 성남시 판교에 있는 정 회장의 자택으로 이동해 정 회장 부부와 저녁 식사를 하며 1박 2일의 한국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이후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 머무르며 30일 재계 주요 인사들과 면담을 이어갈 예정이다. 재계에 따르면 트럼프 주니어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장인화 포스코 회장,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과의 만남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네시아 출장 중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대신해 신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이 트럼프 주니어를 만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방한 기간 동안 재계 인사 외에 정·관계 인사와의 만남 등 다른 일정은 없다. 트럼프 주니어의 방한은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한미 경제 현안에 대한 의견 교환과 네트워크 강화 목적이라는 게 재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에 25%의 상호관세 부과를 예고한 상황에서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 등 미국에 진출한 주요 대기업들은 백악관과의 연결 고리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트럼프 주니어의 방한이 주목받는 이유다. 이번 그의 방한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처음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재계에서 정 회장에게 트럼프 정부와 소통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며 “트럼프 주니어와 친밀한 관계인 정 회장이 역할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이 트럼프 주니어에게 한국 기업들의 우려를 전달하며 방한을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주니어는 작년 8월에 방한한 바 있으며 당시에도 정 회장이 환대했다. 지난해 8월 한 보수 청년단체가 주관한 한미 차세대 정치 콘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던 트럼프 주니어는 “한국에 올 때마다 YJ(정용진)가 환대해준 것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12월 당시 당선인이었던 트럼프 대통령을 국내 인사 가운데 처음 만났다. 이 만남을 주선했던 것도 트럼프 주니어로 전해졌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29일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초청으로 한국을 찾았다. 트럼프 주니어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막후 실세로 평가받는다. 최근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불확실성 속 한국 주요 재계 인사들과 트럼프 주니어의 만남이 향후 어떤 영향을 만들어 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트럼프 주니어는 이날 오후 6시 45분 경 서울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했다. 전용기를 타고 입국한 그는 벤츠 스프린터 리무진 밴을 타고 공항을 떠났다. 재계 등에 따르면 그는 공항에서 곧바로 경기 성남 판교에 있는 정 회장의 자택으로 이동해 정 회장 부부와 저녁 식사를 하며 1박 2일 한국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이후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 머무르며 30일 재계 주요 인사들과 면담을 이어갈 예정이다. 재계에 따르면 트럼프 주니어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장인화 포스코 회장,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과의 만남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네시아 출장 중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대신해 신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이 트럼프 주니어를 만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방한 기간 동안 재계 인사 외에 정·관계 인사와의 만남 등 다른 일정은 없다. 트럼프 주니어의 방한은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한미 경제 현안에 대한 의견 교환과 네트워크 강화 목적이라는 게 재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에 25%의 상호관세 부과를 예고한 상황에서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 등 미국에 진출한 주요 대기업들은 백악관과의 연결 고리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트럼프 주니어의 방한이 주목받는 이유다.이번 그의 방한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첫 방한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재계에서 정 회장에게 트럼프 정부와 소통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며 “트럼프 주니어와 친밀한 관계인 정 회장이 역할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이 트럼프 주니어에게 한국 기업들의 우려를 전달하며 방한을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트럼프 주니어는 작년 8월에 방한한 바 있으며 당시에도 정 회장이 환대했다. 지난해 8월 한 보수 청년단체가 주관한 한미 차세대 정치 콘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던 트럼프 주니어는 “한국에 올 때마다 YJ(정용진)가 환대해준 것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12월 당시 당선인이었던 트럼프 대통령을 국내 인사 가운데 처음 만났다. 이 만남을 주선했던 것도 트럼프 주니어로 전해졌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소비자들의 매장 체류 경험이 주목받으며 유통업체들이 리뉴얼 매장, 신규 매장에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올리브영은 연말까지 전국 주요 상권에 있는 중대형 매장 100여 곳을 ‘체험형 매장’으로 운영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른바 ‘체험형 뷰티 서비스’로 매장을 방문한 소비자들에게 두피, 피부 상태와 퍼스널 컬러를 측정한 결과값을 기반으로 자식의 피부 고민에 맞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전문적인 상담을 원할 경우 매장 직원을 통해 개인 선호도에 맞는 제품을 추천받을 수 있다.올리브영에 따르면 체험형 매장은 30일 서현중앙점을 시작으로 5월 청주오창점, 원주무실중앙점, 6월 범계타운 등 순차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수도권 외에 비수도권 주요 매장에도 체험형 매장을 적극 확대해 ‘발견형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현대백화점도 25일부터 서울 양천구 목동점에서 운영하는 ‘네슬레 헬스사이언스스토어’에 ‘아누아 매직미러’를 설치,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했다. 거울처럼 생긴 기기에 30초 간 얼굴을 비추면 광학 센서를 통해 생체 지표를 측정한다. 이후 기기에 내장된 헬스케어 인공지능(AI)이 이를 분석해 호흡, 맥박, 혈압, 피부나이 등 지표를 측정하고 당뇨와 뇌졸중 위험성 등 20여 가지 건강정보를 제공한다. 매장 내 전문 교육을 이수한 헬스 컨설턴트가 상주하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필요 영양 성분을 제안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유통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물건을 판매하는 걸 넘어 소비자들에게 흥미와 줄거움을 전달하는 게 체험형 매장의 장점”이라며 “소비자들에게 즐거움을 주며 자연스레 매장 체류 시간을 늘릴 수 있다는 점도 업체 입장에선 매력적”이라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중국의 아마존’으로 불리는 중국의 최대 이커머스 업체 징둥이 한국에 본격 진출한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에 이어 징둥까지 중국의 3대 이커머스가 모두 한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면서 중국 이커머스(C커머스)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징둥의 산하 물류 기업 징둥로지스틱스는 최근 인천과 경기 이천시에 자체 물류센터를 마련해 운영을 시작했다. 해당 물류센터는 한국을 비롯해 글로벌 셀러(판매자)들의 물류 사업을 대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징둥로지스틱스는 현재는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 등을 중심으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향후 그 영역을 넓혀 나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중소 물류업체가 C커머스의 한국 물류 대행 업무를 맡은 적은 있지만 C커머스 업체가 한국에 물류센터를 세워 직접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98년 중국에서 설립된 징둥닷컴은 알리익스프레스를 운영하는 알리바바, 테무를 운영하는 핀둬둬와 함께 중국 3대 이커머스로 꼽힌다. 셀러들을 입점시키는 오픈마켓 형식의 테무, 알리익스프레스와 달리 제품을 직접 매입해 유통하는 직매입 방식을 주로 채택하고 있어 ‘중국판 쿠팡’으로 불리기도 한다. 징둥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6.8% 성장한 1조1588억 위안(약 227조 원)으로 쿠팡(약 41조 원)의 5배를 넘는다. 징둥은 쿠팡이 상장돼 있는 미국 나스닥에 상장돼 있으며 징둥로지스틱스는 전 세계 19개국에서 100여 개의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징둥로지스틱스의 국내 물류센터 확보가 징둥닷컴의 한국 이커머스 시장 진출을 위한 사전 작업이라고 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징둥이 기존에 취급하던 물량이나 규모를 볼 때 한국에 들어와 저가 물량 공세를 펼 경우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파장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스타벅스는 29일 서울 강남구에 ‘스타벅스 리저브 도산’을 신규 개점한다고 24일 밝혔다. 더북한강R점, 더제주송당파크R점, 장충라운지R점, 더춘천의암호R점에 이은 국내 5번째 리저브 전용 매장이다. 리저브 전용 매장은 리저브 원두로만 음료를 제조하며, 전용 음료와 푸드를 판매한다.리저브 도산 매장은 지상 2층 건물로 총 65석이 마련됐다. 고객 맞춤형 커피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일부 좌석은 예약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매장 내 체험형 커피 익스피리언스 존을 운영해 리저브 원두의 향과 맛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컨시어지 존에서는 바리스타의 전문적인 커피 큐레이션을 안내받을 수 있다. 리저브 도산에서 최초로 도입되는 리저브 전용 칵테일 바 ‘BAR MIXATO’에선 커피를 기반으로 한 특색 있는 칵테일 음료를 만나볼 수 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중국의 아마존’으로 불리는 중국의 최대 이커머스 업체 징둥이 한국에 본격 진출한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에 이어 징둥까지 중국의 3대 이커머스가 모두 한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면서 중국 이커머스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징둥의 산하 물류 기업 징둥로지스틱스는 최근 인천과 경기 이천시에 자체 물류센터를 마련해 운영을 시작했다. 해당 물류센터는 한국을 비롯해 글로벌 셀러(판매자)들의 물류 사업을 대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징둥로지스틱스는 현재는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 등을 중심으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향후 그 영역을 넓혀나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중소 물류업체가 C커머스의 한국 물류 대행 업무를 맡은 적은 있지만 이커머스 업체가 한국에 물류센터를 세워 직접 운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1998년 중국에서 설립된 징둥닷컴은 알리익스프레스를 운영하는 알리바바, 테무를 운영하는 핀둬둬와 함께 중국 3대 이커머스로 꼽힌다. 셀러들을 입점시키는 오픈마켓 형식의 테무, 알리익스프레스와 달리 제품을 직접 매입해 유통하는 직매입 방식을 주로 채택하고 있어 ‘중국판 쿠팡’으로 불리기도 한다.징둥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6.8% 성장한 1조1588억 위안(약 227조 원)으로 쿠팡(약 41조 원)의 5배를 넘는다. 징둥은 쿠팡이 상장돼 있는 미국 나스닥에 상장돼 있으며 징둥로지스틱스는 전세계 19개국에서 100여 개의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유통업계에서는 징둥로지스틱스의 국내 물류센터 확보가 징둥닷컴의 한국 이커머스 시장 진출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징둥이 기존에 취급하던 물량이나 규모를 볼 때 한국에 들어와 저가 물량 공세를 펼 경우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파장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스타벅스는 29일 서울 강남구에 ‘스타벅스 리저브 도산’을 신규 개점한다고 24일 밝혔다. 더북한강R점, 더제주송당파크R점, 장충라운지R점, 더춘천의암호R점에 이은 국내 5번째 리저브 전용 매장이다. 리저브 전용 매장은 리저브 원두로만 음료를 제조하며, 전용 음료와 푸드를 판매한다.리저브 도산 매장은 지상 2층 건물로 총 65석이 마련됐다. 고객 맞춤형 커피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일부 좌석은 예약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매장 내 체험형 커피 익스피리언스 존을 운영해 리저브 원두의 향과 맛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컨시어지 존에서는 바리스타의 전문적인 커피 큐레이션을 안내받을 수 있다. 리저브 도산에서 최초로 도입되는 리저브 전용 칵테일 바 ‘BAR MIXATO’에선 커피를 기반으로 한 특색 있는 칵테일 음료를 만나볼 수 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국내 패션·명품 이커머스 플랫폼 10곳 중 4곳의 감사보고서에 외부감사인(회계법인)이 ‘계속기업 불확실성’을 적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해당 기업이 1년 뒤에도 사업을 계속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될 정도로 재정적으로 불안정하다는 의미다. 패션·명품 플랫폼 업계의 재무 건전성에 경고등이 들어온 만큼 티몬·위메프(티메프)와 발란 같은 미정산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 등을 손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본보는 기업 분석 전문가 박동흠 회계사와 명품·패션 플랫폼 10곳의 재무 상태를 분석했다. 미정산 사태를 일으킨 발란을 포함해 머스트잇, 트렌비, 젠테, 리본즈, 오케이몰(이상 명품), 무신사, 에이블리, 브랜디, 라포랩스(이상 패션) 등 10곳 가운데 발란, 뉴넥스, 리본즈, 젠테 등 4곳은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지적됐다.“당사의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유의적인 의문을 초래한다”는 경고문은 2022년 한때 7000억 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던 의류 플랫폼 ‘브랜디’ 운영사 뉴넥스의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적혀 있다. 이 문구는 지난해와 올해 각각 미정산 사태를 야기해 현재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티메프와 발란의 감사보고서에도 적혀 있었다. 뉴넥스는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가 ―306억 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완전자본잠식은 자본금을 이미 다 소진한 채 적자가 쌓여 가고 있다는 뜻이다. 이 상태의 기업이 살아남으려면 추가 투자를 유치하거나, 이익을 내 누적된 손해(결손금)를 해결해야 한다. 하지만 애플리케이션(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브랜디 이용자 수는 올해 3월 22만509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64만5744명)의 3분의 1로 줄었다. 뉴넥스는 금융감독원에 감사보고서를 제출하기 시작한 2020년부터 매년 영업손실을 냈다. 뉴넥스 측은 “인원 감축을 통해 고정비 지출을 줄이고, 자금 유동성 위험 자구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명품 판매·대여업을 하는 리본즈도 자본총계가 ―12억 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다. 팬데믹 기간 명품 수요가 급증하면서 성장했지만 팬데믹이 끝나면서 명품 인기가 줄고 경기도 안 좋아지면서 실적이 나빠졌다. 리본즈는 지난해 말 기준 순손실이 21억 원이고, 1년 내 갚아야 하는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51억 원 많은 상태다. 리본즈 측은 “구조조정, 본사 임차 공간 축소 등을 통해 비용을 줄여 나가고 증자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명품 플랫폼 젠테는 완전자본잠식 상태는 아니지만 손실 누적으로 자본총계가 지난해 말 1억9462만 원으로 1년 전(51억9519만 원)보다 급감했다. 박 회계사는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239억 원 초과해 유동성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젠테는 지난해 말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사옥을 250억 원에 내놨다. 젠테 관계자는 “지난해 적자 규모를 1년 전 대비 줄였다”며 “글로벌 플랫폼 도약을 위해 투자를 늘리면서 적자가 났고, 올해는 내실 경영에 돌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제기된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유동성 확보와 재무 안정화를 위한 자산 매각, 비용 절감, 신규 자금 유치 등 실질적 자구책이 필요하다. 문제는 이익을 내는 패션·명품 플랫폼이 많지 않았던 데다 경기 침체로 명품 소비가 가라앉고 있다는 것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는 “경기가 어려워지면 사람들은 의식주 가운데 가장 먼저 의(衣)를 줄인다”며 “코로나 때 명품·패션 플랫폼에 꼈던 거품이 엔데믹과 불황이 겹치며 빠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티메프와 발란 같은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가 또 일어나지 않게 하려면 명품·패션 플랫폼들이 관습적인 ‘적자 경영’에서 벗어나야 하고, 유동부채 상환에 문제가 없도록 운용 자금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경제대학 교수는 “향후 패션 플랫폼들은 유동성 부족과 C커머스 등 새로운 경쟁자의 출현에 맞닥뜨릴 것”이라며 “시장과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으려면 재무 건전성을 경시하던 관례를 답습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국내 패션·명품 이커머스 플랫폼 10곳 중 4곳의 감사보고서에 외부감사인(회계법인)이 ‘계속기업 불확실성’을 적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해당 기업이 1년 안에 사업을 계속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될 정도로 재정적으로 불안정하다는 의미다. 패션·명품 플랫폼 업계의 재무 건전성에 경고등이 들어온 만큼, 티몬·위메프(티메프)와 발란 같은 미정산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 등을 손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23일 본보는 기업 분석 전문가 박동흠 회계사와 명품·패션 플랫폼 10곳의 재무 상태를 분석했다. 미정산 사태를 일으킨 발란을 포함해 머스트잇, 트렌비, 젠테, 리본즈, 오케이몰(이상 명품), 무신사, 에이블리, 브랜디, 라포랩스(이상 패션) 등 10곳 가운데 발란, 뉴넥스, 리본즈, 젠테 등 4곳은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지적됐다. “당사의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유의적인 의문을 초래한다”는 경고문은 2022년 한때 7000억 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던 의류 플랫폼 ‘브랜디’ 운영사 뉴넥스의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적혀 있다. 이 문구는 지난해와 올해 각각 미정산 사태를 야기해 현재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티메프와 발란의 감사보고서에도 적혀 있었다.뉴넥스는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가 ―306억 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완전자본잠식은 자본금을 이미 다 소진한 채 적자가 쌓여가고 있다는 뜻이다. 이 상태의 기업이 살아남으려면 추가 투자를 유치하거나, 이익을 내 누적된 손해(결손금)를 해결해야 한다. 하지만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브랜디 이용자 수는 올해 3월 22만509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64만5744명)의 3분의 1로 줄었다. 뉴넥스는 금융감독원에 감사보고서를 제출하기 시작한 2020년부터 매년 영업손실을 냈다. 뉴넥스 측은 “인원 감축을 통해 고정비 지출을 줄이고, 자금 유동성 위험 자구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명품 판매·대여업을 하는 리본즈도 자본총계가 ―12억 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다. 팬데믹 기간 명품 수요가 급증하면서 성장했지만 팬데믹이 끝나면서 명품 인기가 줄고 경기도 안 좋아지면서 실적이 나빠졌다. 리본즈는 지난해 말 기준 순손실이 21억 원이고, 1년 내 갚아야 하는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51억 원 많은 상태다. 리본즈 측은 “구조조정, 본사 임차 공간 축소 등을 통해 비용을 줄여나가고 증자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명품 플랫폼 젠테는 완전자본잠식 상태는 아니지만 손실 누적으로 자본총계가 지난해 말 1억9462만 원으로 1년 전(51억9519만 원)보다 급감했다. 박 회계사는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239억 원 초과해 유동성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젠테는 지난해 말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사옥을 250억 원에 내놨다. 젠테 관계자는 “지난해 적자 규모를 1년 전 대비 줄였다”며 “글로벌 플랫폼 도약을 위해 투자를 늘리면서 적자가 났고, 올해는 내실 경영에 돌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제기된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유동성 확보와 재무 안정화를 위한 자산 매각, 비용 절감, 신규 자금 유치 등 실질적 자구책이 필요하다. 문제는 이익을 내는 패션·명품 플랫폼이 많지 않았던데다, 경기 침체로 명품 소비가 가라앉고 있다는 것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는 “경기가 어려워지면 사람들은 의식주 가운데 가장 먼저 의(衣)를 줄인다”며 “코로나 때 명품·패션 플랫폼에 꼈던 거품이 엔데믹과 불황이 겹치며 빠진 것”이라고 말했다.전문가들은 티메프와 발란 같은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가 또 일어나지 않게 하려면 명품·패션 플랫폼들이 관습적인 ‘적자 경영’에서 벗어나야 하고, 유동부채 상환에 문제가 없도록 운용 자금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경제대학 교수는 “향후 패션 플랫폼들은 유동성 부족과 C커머스 등 새로운 경쟁자의 출현에 맞닥뜨릴 것”이라며 “시장과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으려면 재무 건전성을 경시하던 관례를 답습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백화점 업계 대표 라이벌인 롯데와 신세계가 부활한 명동 상권을 장악하기 위한 경쟁에 나섰다. 과거 명품관 개점을 두고 한 차례 맞붙었던 두 업체는 다시 활발해진 명동 상권을 장악하기 위한 ‘2차 명동 대전’을 벌이고 있다.먼저 포문을 연 곳은 신세계백화점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말 본점 외벽 미디어 파사드를 확대 조성한 데 이어 이달 9일엔 옛 제일은행 건물을 럭셔리 전문관인 ‘더 헤리티지’로 보수·개점하는 등 본점을 확장하며 명동 상권 영향력 확대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매장 리뉴얼 작업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2019년 본점에 프리미엄 리빙관 조성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두 차례에 걸쳐 매장을 재단장했다. 본점 영플라자를 전면 리뉴얼해 ‘롯데타운 명동’으로 조성하기 위해 지난달 말까지 영업했고 현재는 문을 닫은 상태다. 롯데백화점 측은 “기존의 MZ세대 친화적 매장 구성을 포함한 다양한 리뉴얼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까운 거리에 본점을 둔 두 업체는 오랜 기간 명동을 두고 경쟁했다. ‘1차 명동 대전’은 2005년 3월 롯데백화점이 명품관 ‘에비뉴엘’을 개관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롯데백화점은 프리미엄 이미지 강화를 목표로 본점 에비뉴엘에 5200평 규모로 87개 단독 브랜드를 포함한 총 293개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신세계백화점도 반격에 나섰다. 4년이 넘는 공사 끝에 2007년 2월 본점 본관을 명품관으로 전면 리뉴얼했다. 당시 롯데백화점 본점에 없던 에르메스를 유치하며 3대 명품으로 꼽히는 ‘에루샤’(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를 모두 입점시켰다. 1차 명동 대전은 오너가를 둘러싼 자존심 대결이기도 했다. 롯데백화점 본점 에비뉴엘은 고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의 외손녀이자 현재 호텔롯데 전무인 장선윤 당시 롯데쇼핑 상무가 주도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명희 총괄회장(당시 회장)이 직접 명품 유치를 주도하며 공들였다. 이 총괄회장은 본점 명품관 개관 당시 영등포점 개점 이후 23년 만에 테이프 커팅식에 참석하기도 했다.명동을 둘러싼 두 번째 대결도 오너가들이 직접 나섰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정유경 회장이 본점 리뉴얼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최근 5년 만에 롯데쇼핑 사내이사로 복귀하며 롯데백화점 확장에 힘을 실었다.최근 진행 중인 2차 명동 대전의 배경에는 엔데믹 이후 명동 상권의 빠른 회복세가 꼽힌다. 상업용 부동산 업체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에 50%대까지 치솟았던 명동의 공실률은 지난해 6.8%까지 떨어졌다. 외국인 관광객의 선호도 여전하다. 서울관광재단에 따르면 2023년 명동은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 지역 1순위(85.9%)였다. 전문가들은 명동을 둘러싼 두 백화점의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명동은 매출이나 회사의 자존심으로나 놓칠 수 없는 곳”이라며 “실리와 자존심을 모두 챙기기 위해서라도 롯데와 신세계의 투자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소규모 형태의 가족이 늘고 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1인 가구 비중은 전체의 35.5%까지 늘었습니다. 인구 세 사람 중 한 사람이 혼자 사는 셈이죠. 여기에 신혼부부 등 2인 가구를 더하면 사실상 1∼2인 가구가 늘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2052년에는 가구당 평균 가구원 수가 1.81명으로 감소해 1∼2인 가구 비중이 76.8%까지 늘어난다고 합니다. 이제는 1∼2인 가구가 사실상의 ‘뉴 노멀’이 된 셈입니다. ‘작은 가구’가 늘며 기업들은 이들을 겨냥한 제품을 내놓기 시작했습니다. 롯데하이마트는 21일 새로운 자체 브랜드(PB)인 ‘PLUX(플럭스)’를 공식 론칭했습니다. 롯데하이마트가 새로운 PB를 내놓은 것은 2016년 ‘하이메이드(HIMADE)’ 이후 9년 만입니다. ‘연결’을 뜻하는 ‘Plug’와 ‘경험’을 뜻하는 ‘Experience’의 합성어인 ‘플럭스’는 ‘스마트한 나를 위해 일상에서 필요한 가치를 담아 더 나은 일상으로 연결한다’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1∼2인 가구를 잠재 소비층으로 설정하고 상품 기능과 디자인 등을 모두 타깃층에 맞췄습니다. 플럭스 론칭 이후 사전 예약 판매에 들어가는 ‘PLUX 330L 냉장고’는 작은 용량이지만 높은 에너지 효율을 자랑합니다. 주거 공간이 상대적으로 좁은 1∼2인 가구를 위해 필요한 기능만 담아 슬림하게 만든 청소기도 눈에 띕니다. 소비자들의 경험을 적극 반영한 점도 플럭스의 특징입니다. 소비자 데이터를 분석해 실제 가전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어떤 점을 불편해했는지 취합해 이를 제품 개발에 반영했다는 설명입니다. 두께를 줄여 휴대와 관리, 청소가 용이해진 1구 인덕션, 집에서 고기를 구워 먹을 때 연기가 나지 않는 무연 그릴 등이 소비자 의견을 반영한 대표적 제품들입니다. 애프터서비스(AS)는 기존 가전제품의 1∼2년 기한보다 긴 3년(중소형 가전), 5년(대형 가전) 무상 보증을 진행합니다. 롯데하이마트는 연내 200여 개 플럭스 상품을 판매하고 향후에는 음식물 처리기, 키보드 등 다양한 상품을 출시할 계획입니다. ‘혼자 사는 나’를 위해 올봄, 새로운 가전은 어떠실까요?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hy(옛 한국야쿠르트)는 다음 달 1일부터 ‘야쿠르트 라이트(사진)’ 제품 가격을 기존 220원에서 250원으로 13.6% 인상한다고 21일 밝혔다.야쿠르트 라이트는 hy 제품 중 가장 저렴한 가격대의 상품이다. 야쿠르트 라이트 가격이 인상된 것은 2022년 9월 이후 2년 7개월 만이다. 당시 hy는 200원이던 제품 가격을 220원으로 10% 인상했다. hy 관계자는 이번 인상을 두고 “원당, 포장재 등 원·부자재와 물류비, 인건비 상승으로 제조 원가 부담이 심화됐다”며 “어려운 경제 여건과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인상 품목과 폭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앞서 hy의 관계사 팔도도 이달 14일부로 팔도비빔면, 왕뚜껑, 비락식혜 등 대표 제품들을 최대 8.3% 인상한 바 있다. 대표 제품인 팔도비빔면은 1100원에서 1150원으로 4.5%, 왕뚜껑은 1400원에서 1500원으로 7.1%, 감자라면은 940원에서 1000원으로 6.4% 올렸다. 비락식혜 캔(238mL)은 1200원에서 1300원으로 8.3% 인상됐다. 팔도 측은 “원·부자재 및 물류, 인건비 등 생산 원가 상승으로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했다”고 밝혔다. 팔도가 자사 제품 가격을 인상한 건 2022년 10월 이후 2년 6개월 만이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이마트가 LG생활건강과 손잡고 초저가 화장품 판매에 나섰다. 21일 이마트는 18일부터 LG생활건강 뷰티 브랜드 ‘비욘드’의 신규 스킨케어 라인 ‘글로우: 업 바이 비욘드’를 론칭하고 피부 탄력과 광채 개선에 도움을 주는 화장품 신제품 8종을 각 4950원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제품 포장을 단순화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마케팅 비용을 최소화했다. 이마트 측은 향후에도 수분 진정, 보습 등과 관련된 신제품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가격과 신뢰도를 모두 갖춘 상품을 위해 LG생활건강과 손잡았다”며 “향후에도 초저가 화장품 라인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이마트의 움직임을 두고 유통업계에서는 기존 다이소와 올리브영이 주도하는 저가 뷰티 시장에 대형마트도 뛰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다이소의 화장품 매출은 전년 대비 144% 증가하며 강세를 보였다. 올리브영은 지난해 전년 대비 24% 늘어난 4조7899억 원의 매출을 내며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최근엔 편의점 업계도 뷰티 시장에 뛰어드는 등 저가 뷰티 시장을 둘러싼 유통업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GS25는 무신사의 메이크업 브랜드 ‘위찌’의 색조 화장품을, CU는 화장품 브랜드 ‘엔젤루카’와 손잡고 세럼 등 소용량 기초 라인을 각각 선보였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hy(옛 한국야쿠르트)는 다음달 1일부터 ‘야쿠르트 라이트’ 제품 가격을 기존 220원에서 250원으로 13.6% 인상한다고 21일 밝혔다.야쿠르트 라이트는 hy 제품 중 가장 저렴한 가격대의 상품이다. 야쿠르트 라이트 가격이 인상된 것은 2022년 9월 이후 2년 7개월 만이다. 당시 hy는 200원이던 제품 가격을 220원으로 10% 인상했다. hy 관계자는 이번 인상을 두고 “원당, 포장재 등 원부자재와 물류비, 인건비 상승으로 제조 원가 부담이 심화됐다”며 “어려운 경제 여건과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인상 품목과 폭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앞서 hy의 관계사 팔도도 이달 14일부로 팔도비빔면, 왕뚜껑, 비락식혜 등 대표 제품들을 최대 8.3% 인상한 바 있다. 대표 제품인 팔도비빔면은 1100원에서 1150원으로 4.5%, 왕뚜껑은 1400원에서 1500원으로 7.1%, 감자라면은 940원에서 1000원으로 6.4% 올렸다. 비락식혜 캔(238ml)은 1200원에서 1300원으로 8.3% 인상됐다. 팔도 측은 “원부자재 및 물류, 인건비 등 생산 원가 상승으로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했다”고 밝혔다. 팔도가 자사 제품 가격을 인상한 건 2022년 10월 이후 2년 6개월 만이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