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구용

권구용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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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dragon@donga.com

취재분야

2025-04-02~2025-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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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7%
검찰-법원판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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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힘은 일제히 환영 “이재명, 대선 후보서 즉각 사퇴하라”

    국민의힘은 1일 대법원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에게 무죄를 선고한 공직선거법 2심 판결을 유죄 취지로 파기 환송한 것을 일제히 환영했다. 이 후보를 향해선 즉각 후보직에서 사퇴해야 한다며 ‘사법 리스크’ 공세 수위를 한껏 끌어올렸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이 정도 판결이면 대선 후보 자진 사퇴가 상식이고 정당한 일”이라며 “민주당이 책임 있는 정당이라면 당연히 후보 교체가 합리적인 선택지”라고 말했다. 이어 “더 이상 국민을 기만하지 말라”며 “만에 하나 이 후보가 당선된다 하더라도 곧 무효화될 것이고 몇 달 안 돼 수천억 원을 들여 또다시 대선을 치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권성동 원내대표는 “대법원 선고는 한마디로 이재명에 대한 탄핵 선고”라며 “유죄 취지 파기 환송은 유죄 확정을 뜻한다”며 “민주당은 이 후보에 대한 (대선 후보 확정을) 즉각 취소하길 바란다. 그것이 국민에 대한 예의”라고 했다. 이어 “만약 이 후보가 출마를 강행한다면 이는 대법원 판결에 대한 불복이고 사법질서에 불복하는 쿠데타”라고 말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시간이 갈수록 이 후보의 죄가 낱낱이 드러나고 응분의 처벌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국민적 공감대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했다. 당 법률위원장인 주진우 의원은 “대법원 결정은 1심의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판결과 사실상 동일한 결론이다. 따라서 당선무효형이 확정될 것은 확실하다”며 “만에 하나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결국 당선무효형이 확정돼 대통령 보궐선거를 다시 치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주자들도 이 후보의 사퇴를 압박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입장문을 통해 “이 후보는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지금이라도 후보직에서 사퇴해야 한다. 그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며 “만약 계속해서 얄팍한 거짓말로 국민을 계속 속이려 든다면, 국민이 직접 이 후보를 심판할 것”이라고 했다. 한동훈 전 대표도 “이 후보의 ‘거짓말 면허증’은 취소되었고, 동시에 정치인 자격도 박탈된 것과 다름없다. 즉각 사퇴해야 한다”며 “무자격 선수가 우격다짐으로 출발선에 계속 서 있겠다고 하면 관중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 “이 후보는 집요한 사람이다. 포기하지 않을 게 분명하다”며 “범죄자 대통령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는 “형이 최종 확정되지 않았을 뿐 피선거권 상실은 시간문제”라며 민주당의 후보 교체를 주장했다.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 15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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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문수로 모이는 반탄-친윤 의원들… 한동훈 측, 오세훈-안철수 만남 시도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한동훈 전 대표의 ‘2강’으로 압축된 가운데 ‘반탄파’(탄핵 반대파)와 친윤(친윤석열)계, 영남권 현역 의원들이 김 전 장관 캠프로 모여들면서 막판 세 결집 다툼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에 한 전 대표가 “기득권, 당권을 지키는 게 이재명(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이기는 것보다 더 중요한 사람들도 분명히 있는 것 같다”고 직격하는 등 양측 간 긴장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친윤계와 친한(친한동훈)계가 재격돌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당내에선 “대선 이후를 염두에 둔 당의 헤게모니 싸움이 시작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두 후보는 30일 열린 대선 최종 경선 토론회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의 단일화 방식 등에서 이견을 보였다.● 친윤 vs 친한 세 대결 양상나경원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반(反)이재명’ 빅텐트를 만들어주실 후보로는 김 후보가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합의 빅텐트를 적극적으로 실현해 자유와 법치를 지키기 위한 모든 세력을 하나로 녹여 낼 수 있는 용광로 같은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김 전 장관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지지 선언 회견문에는 한기호 이종배 송언석 이만희 의원 등 국민의힘 소속 친윤계, 다선 의원을 포함한 현역 의원 12명이 함께 이름을 올렸다.이날 오전에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 캠프의 총괄상황본부장을 맡았던 유상범 의원과 비서실장이었던 김대식 의원을 비롯해 김위상 백종헌 의원이 김 전 장관 지지를 선언했다.나 의원과 유 의원을 비롯해 이들 중 다수는 1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항의하기 위해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모였던 범친윤이자 반탄파 의원들이다.국민의힘에서는 김 전 장관 캠프로 현역 의원들이 모여들어 세를 형성하는 것에 대해 “현재 당의 기득권을 쥐고 있는 의원들이 대선 이후에도 기득권을 친한계에 빼앗기지 않으려고 세를 결집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친윤계 의원들이 김 전 장관을 지지해 최종 대선 후보로 만들어 주도권을 쥔 뒤 추후 당 대표나 원내대표 등 당권 경쟁에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려는 심산이라는 것이다.친한계는 이 같은 움직임에 “탄핵 이후 당의 반성이나 변화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 구태”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한 전 대표는 이날 “홍 전 시장도 대권 승리가 아니라 당권만 노리는 사람들에 대한 비판을 했다”며 “그런 얄팍한 정치 공학이 결국은 민심을 이기지 못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한 전 대표 측도 물밑에서 찬탄파, 중도 보수 성향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 안철수 의원 등과의 만남도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국무총리비서실 홍종기 민정실장은 “국무총리실에 오늘 사의를 표명했다. 사직 절차가 완료되면 한동훈 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金-韓, 한덕수 단일화에 입장차‘한덕수 단일화’와 관련해 양측은 기존의 입장 차를 고수했다. ‘전당대회 직후에 단일화를 진행할 것이냐’는 질문에 김 전 장관은 “한 권한대행이 무소속으로 출마한다면 반드시 단일화를 하겠다”며 “(전당대회) 이후 바로 늦지 않게 국민이 보기에 합당한 방법으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한 전 대표는 “지금은 국민의힘 경선에 집중해야 한다”며 “언제 누구와 단일화하는 것이 이슈가 너무 크게 되는 것은 당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했다. 한 전 대표는 김 전 장관에게 “최종 후보가 되면 (대선 후보를) 한 권한대행에게 양보할 용의가 있느냐”고 묻기도 했다. 김 전 장관의 단일화 강조에 대해 ‘양보’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공격한 것. 이에 김 전 장관은 “당원과 국민이 애써 뽑아준 후보가 양보하려면 명분이 있어야 한다”며 “질문 자체가 납득이 안 된다”고 맞받았다. 김 전 장관은 “(한 전 대표가)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구속하고, 정몽구 현대차 명예회장 구속,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구속했는데 일자리 만드는 기업을 유치하고 발전시키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데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물었다. 윤 전 대통령과 같은 한 전 대표의 검사 이력을 부각한 것. 한 전 대표는 이에 “부당거래 같은 문제를 수사하고 유죄 판결을 받아낸 것은 대외적으로 예측 가능성과 신뢰의 위기를 넘기기 위한 것”이라며 “제가 수사한 이후 그 기업들의 주가가 많이 올라갔다”고 맞섰다.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

    •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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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문수로 모이는 반탄-친윤 의원들… 한동훈 측, 吳-安 만남 시도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한동훈 전 대표의 ‘2강’으로 압축된 가운데 ‘반탄파’(탄핵 반대파)와 친윤(친윤석열)계, 영남권 현역 의원들이 김 전 장관 캠프로 모여들면서 막판 세 결집 다툼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에 한 전 대표가 “기득권, 당권을 지키는 게 이재명(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이기는 것보다 더 중요한 사람들도 분명히 있는 것 같다”고 직격하는 등 양측 간 긴장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친윤계와 친한(친한동훈)계가 재격돌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당내에선 “대선 이후를 염두에 둔 당의 헤게모니 싸움이 시작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두 후보는 30일 열린 대선 최종 경선 토론회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의 단일화 방식 등에서 이견을 보였다.● 친윤 vs 친한 세 대결 양상나경원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반(反)이재명’ 빅텐트를 만들어주실 후보로는 김 후보가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합의 빅텐트를 적극적으로 실현해 자유와 법치를 지키기 위한 모든 세력을 하나로 녹여 낼 수 있는 용광로 같은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김 전 장관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지지 선언 회견문에는 한기호 이종배 송언석 이만희 의원 등 국민의힘 소속 친윤계, 다선 의원을 포함한 현역 의원 12명이 함께 이름을 올렸다.이날 오전에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 캠프의 총괄상황본부장을 맡았던 유상범 의원과 비서실장이었던 김대식 의원을 비롯해 김위상 백종헌 의원이 김 전 장관 지지를 선언했다.나 의원과 유 의원을 비롯해 이들 중 다수는 1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항의하기 위해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모였던 범친윤이자 반탄파 의원들이다.국민의힘에서는 김 전 장관 캠프로 현역 의원들이 모여들어 세를 형성하는 것에 대해 “현재 당의 기득권을 쥐고 있는 의원들이 대선 이후에도 기득권을 친한계에 빼앗기지 않으려고 세를 결집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친윤계 의원들이 김 전 장관을 지지해 최종 대선 후보로 만들어 주도권을 쥔 뒤 추후 당 대표나 원내대표 등 당권 경쟁에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려는 심산이라는 것이다.친한계는 이 같은 움직임에 “탄핵 이후 당의 반성이나 변화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 구태”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한 전 대표는 이날 “홍 전 시장도 대권 승리가 아니라 당권만 노리는 사람들에 대한 비판을 했다”며 “그런 얄팍한 정치 공학이 결국은 민심을 이기지 못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한 전 대표 측도 물밑에서 찬탄파, 중도 보수 성향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 안철수 의원 등과의 만남도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국무총리비서실 홍종기 민정실장은 “국무총리실에 오늘 사의를 표명했다. 사직절차가 완료되면 한동훈 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金·韓 “반 이재명 전략만으론 안 돼” ‘한덕수 단일화’와 관련해 양측은 기존의 입장차를 고수했다. ‘전당대회 직후에 단일화를 진행할 것이냐’는 질문에 김 전 장관은 “한 권한대행이 무소속으로 출마한다면 반드시 단일화를 하겠다”며 “(전당대회) 이후 바로 늦지 않게 국민이 보기에 합당한 방법으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한 전 대표는 “지금은 국민의힘 경선에 집중해야 한다”며 “언제 누구와 단일화 하는 것이 이슈가 너무 크게 되는 것은 당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했다. 다만 “대선 후보가 된 다음에 누구와도 어떤 방식으로라도 협력하겠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김 전 장관에게 “최종 후보가 되면 (대선 후보를) 한 권한대행에게 양보할 용의가 있느냐”고 묻기도 했다. 김 전 장관의 단일화 강조에 대해 ‘양보’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공격한 것. 이에 김 전 장관은 “당원과 국민이 애써 뽑아준 후보가 양보하려면 명분이 있어야 한다”며 “질문 자체가 납득이 안 된다”고 맞받았다. 김 전 장관은 “(한 전 대표가)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구속하고, 정몽구 현대차 명예회장 구속,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구속했는데 일자리 만드는 기업을 유치하고 발전시키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데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물었다. 윤 전 대통령과 같은 한 전 대표의 검사 이력을 부각한 것.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

    •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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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진, 尹 대선 ‘양재동 캠프’ 운영비 대”… 비공식 조직 관여 의혹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친분을 내세워 이권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건진법사’ 전성배 씨(65)가 윤 전 대통령의 공식 선거 캠프 출범 전에 꾸려진 비공식 조직, 이른바 ‘양재동 캠프’에서부터 관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 씨가 양재동 캠프 관련 일부 자금을 댔다는 주장도 나온다. 양재동 캠프가 실제 윤 전 대통령의 선거사무소로 활용됐을 경우 공직선거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 논란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전 씨 측은 돈을 댔다는 의혹을 부인하는 한편 해당 사무소는 선거 캠프가 아닌 ‘팬클럽’ 성격이었다며 반박했다.● “양재동 캠프 인사, 네트워크본부와 일부 겹쳐”29일 양재동 캠프에 대해 잘 아는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이 캠프는 2021년 6월경 서울 서초구 서초동 OO타워 안에 차려졌다. 캠프 명칭은 양재동 캠프로 불렸지만 실제 행정구역은 서초동이다. 이 캠프는 당시 타워 안의 사무실을 임차해 차린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는 전 씨의 주거지인 서울 강남구 법당에서 3.1km 거리로 차량으로 10분가량 걸리는 곳에 있었다. 이날 취재팀이 찾은 지상 20층 규모의 OO타워는 층마다 매우 넓은 규모의 사무실 1, 2개씩이 있었다. 20층까지 공실은 없었다. 층당 면적은 전용면적 기준 315.3㎡(약 95평) 규모다. 사무실 한 층을 전부 임차할 경우 한 달 임차료는 2000만 원 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윤 전 대통령 선거 캠프 산하 네트워크본부가 양재동 캠프의 후신 격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전 씨가 양재동 캠프에 있긴 있었다”면서 “양재동 캠프 인사가 네트워크본부 사람들과 일부 겹쳤다. 규모도 크고 공간 자체도 넓었다”고 설명했다.네트워크본부는 전 씨가 ‘상임고문’ 또는 ‘고문’으로 불리며 활동했다는 의혹이 2022년 1월 제기된 뒤 해산했다. 전 씨는 당시 캠프 활동에 대해 “(사람들에게) 밥을 사주고 음료수도 사줬다”고 검찰에 진술했지만 ‘공식적으로 소속된 것은 아니다’는 취지로 답했다. 네트워크본부에 이름을 올린 인사 중 3명은 윤 전 대통령 당선 후 대통령실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전 씨가 양재동 캠프 운영 등에 일부 돈을 댔다는 의혹도 나온다. 거마비나 운영비 등을 대는 데 전 씨가 개입했다는 주장이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전 씨가 자금을 대기도 하고 캠프가 초창기에 돌아가게 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전 씨 측은 “돈을 댔다는 건 정말 말도 안 되는 내용”이라며 “양재동 캠프는 사전 선거운동 개념이 아니고 ‘팬클럽’ 같은 공간이었다”라고 주장했다. ● 양재동 캠프, 실제 대선에 쓰였는지가 핵심 공직선거법 등에 따르면 대통령 선거 예비후보 및 후보가 선거사무소를 설치할 때에는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해야 한다. 윤 전 대통령은 2021년 7월 12일 20대 대선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당시 공식 선거 캠프는 서울 광화문 인근의 이마빌딩이었다. 양재동 캠프는 신고되지 않았다. ‘불법 대선 캠프’ 의혹이 나오는 이유다. 또한 정치자금법에 따르면 정치자금은 정치활동을 위해 소요되는 경비로만 지출돼야 하고, 사적 경비로 지출되면 안 된다. 전 씨의 공직선거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을 입증하기 위해선 양재동 캠프가 실제 선거사무소 용도로 활용되거나 기능했는지, 윤 전 대통령에게 실질적인 양재동 캠프의 사용권이 있었으며 해당 캠프로 인해 정치적인 혜택이나 이익을 봤는지 등이 입증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 판례를 보면 선거운동의 목적이 아닌 순수한 내부적 선거 준비 행위 차원에서 설치된 기관 등은 선거사무소 또는 그 유사기관에 해당하지 않는다. 해당 기관이 내부적 선거 준비 행위 차원을 넘어 선거 사무원 등을 꾸려 외부로 연락을 돌리는 등 선거인에게 영향을 미치려는 목적이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당시 윤 전 대통령 캠프에서 활동했던 A 대변인은 “양재 캠프에 대해 모른다”고 밝혔다. 다른 B 대변인도 “아는 바가 없다”고 답했다. 반면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양재 캠프에 대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담당하면서 활동했던 분들”이라며 “워낙 유명했던 캠프고 당시 건진법사 라인과 다른 캠프 라인 간 기싸움도 있었다”고 전했다. 현재 경찰은 윤 전 대통령의 또 다른 불법 대선 캠프로 고발된 서울 강남구의 ‘신사동 사무실’ 운영 의혹을 수사 중이다. 양재동 캠프에 대해서는 아직 수사에 착수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양재동 캠프) 관련 수사 진행 중인 사실이 없으며 경찰에 접수된 사건도 없다”면서도 “의혹과 관련한 단서나 제보가 들어온다면 확인해 보겠다”고 수사 가능성을 열어놨다. 임지봉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등록도 안 된 비선그룹에서 선거를 위한 경비 조달과 지출이 이루어졌다면 정치자금법 및 공직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 2025-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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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힘 2강 오늘 결정… 김문수 ‘수출’ 안철수 ‘안보’ 한동훈 ‘중원’ 홍준표 ‘中企’ 행보

    국민의힘 2차 대선 경선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둔 28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은 막판 지지층 결집과 중도층 표심 호소를 위해 총력전을 벌였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은 당원 투표와 국민여론조사가 절반씩 반영되는 2차 경선에서 지지층을 모으기 위해 공약 발표와 지역 일정 등을 소화했다. 29일 2차 경선 결과 과반수를 얻은 후보가 나오면 곧바로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확정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2명의 후보가 결선을 치러 5월 3일 후보를 확정한다. 다만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가 가시화되면서 누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되더라도 단일화 경선이라는 새로운 변수를 맞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약 발표로 막판 표심 결집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캠프에서 ‘수출 5대 강국 도약’ 공약을 발표하며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즉시 한미 정상회담을 추진해 미국발 관세 전쟁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관세 문제와 조선 액화천연가스(LNG), 방산, 반도체, 원전을 아우르는 포괄적 투자협정 패키지 협상을 추진하겠다”고도 했다.안철수 의원은 이날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서해수호영웅과 채 상병 묘소를 참배했다. 이후 ‘탄핵 찬성파’인 안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시국 선언을 냈던 충북대 학생 대표단을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한동훈 전 대표는 이날 충청권역을 돌며 중원 표심 잡기에 나섰다. 또 충남 아산 현충사 참배 후에는 핵추진잠수함 및 핵 잠재력 확보, 대통령실 방위산업비서관 신설 등 국방 공약을 발표했다. 한 전 대표는 “임진왜란에 맞서 싸운 이순신 장군의 결기처럼 국민과 나라의 안보를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고 했다.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를 찾아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을 비롯해 중소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표심에 호소했다. 홍 전 시장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은 우리 경제의 뿌리”라며 주 52시간제 탄력 적용, 상속세 전면 개편, 최저임금의 지역·업종별 차등화, 네거티브 규제로의 전환 등을 약속했다.● ‘한덕수 출마론’에 한동훈 “패배주의”, 홍준표 “비상식”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 방식에 대해 각기 다른 구상을 내놨던 후보들은 이날 일제히 견제구를 날렸다. 한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한 권한대행과의 회동을 앞둔 정대철 대한민국 헌정회장에게 ‘좀 만들어 달라’고 요청한 것에 대해 “패배주의 아니냐”며 “국민의힘 경선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자꾸 그런 얘기 하는 게 그렇게 좋아 보이지 않는다. 제가 이길 수 있다”고 했다. 반면 권 위원장도 페이스북에 “뭐가 부적절하고 왜 패배주의냐”고 곧바로 반박했다. 홍 전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탄핵당한 정권의 총리, 장관, 당 대표가 대선 출마하는 게 상식에 맞느냐”며 한 권한대행과 함께 김 전 장관, 한 전 대표를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결선을 치를 경우 다음 달 3일 전당대회를 열어 대선 후보를 확정한다. 하지만 이후에도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 방식 등을 두고 협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1일부터 이어지는 징검다리 연휴 등을 감안하면 후보 등록 마감일인 5월 11일에 임박해서야 보수 진영의 최종 후보가 결정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며 보수 진영 후보들을 압도하는 상황에서 대선 본선을 준비할 시간마저 빠듯해졌다”고 우려했다.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 2025-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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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국힘 ‘2강 티켓’은 누가? 막판 지지층-중도층 공략 총력

    국민의힘 2차 대선 경선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둔 28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은 막판 지지층 결집과 중도층 표심 호소를 위해 총력전을 벌였다.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은 당원 투표와 국민여론조사가 절반씩 반영되는 2차 경선에서 지지층을 모으기 위해 공약 발표와 지역 일정 등을 소화했다. 29일 2차 경선 결과 과반수를 얻은 후보가 나오면 곧바로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확정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2명의 후보가 결선을 치러 5월 3일 후보를 확정한다. 다만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가 가시화되면서 누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되더라도 단일화 경선이라는 새로운 변수를 맞게 될 전망이다.● 공약 발표로 막판 표심 결집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캠프에서 ‘수출 5대 강국 도약’ 공약을 발표하며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즉시 한미정상회담을 추진해 미국발 관세 전쟁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관세 문제와 조선 액화천연가스(LNG), 방산, 반도체, 원전을 아우르는 포괄적 투자협정 패키지 협상을 추진하겠다”고도 했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서해수호영웅과 채 상병 묘소를 참배했다. 이후 ‘탄핵 찬성파’인 안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시국 선언을 냈던 충북대 학생 대표단을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한동훈 전 대표는 이날 충청권역을 돌며 중원 표심 잡기에 나섰다. 또 충남 아산 현충사 참배 후에는 핵추진잠수함 및 핵 잠재력 확보, 대통령실 방위산업비서관 신설 등 국방 공약을 발표했다. 한 전 대표는 “임진왜란에 맞서 싸운 이순신 장군의 결기처럼 국민과 나라의 안보를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고 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를 찾아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을 비롯해 중소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표심에 호소했다. 홍 전 시장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은 우리 경제의 뿌리”라며 주 52시간제 탄력 적용, 상속세 전면 개편, 최저임금의 지역·업종별 차등화, 네거티브 규제로의 전환 등을 약속했다.● ‘한덕수 출마론’에 한동훈 “패배주의”, 홍준표 “비상식”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 방식에 대해 각기 다른 구상을 내놨던 후보들은 이날 일제히 견제구를 날렸다. 한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한 권한대행과의 회동을 앞둔 정대철 대한민국 헌정회장에게 ‘좀 만들어달라’고 요청한 것에 대해 “패배주의 아니냐”며 “국민의힘 경선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자꾸 그런 얘기 하는 게 그렇게 좋아보이지 않는다. 제가 이길 수 있다”고 했다. 반면 권 위원장도 페이스북에 “뭐가 부적절하고 왜 패배주의냐”고 곧바로 반박했다. 홍 전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탄핵 당한 정권의 총리, 장관, 당 대표가 대선 출마하는 게 상식에 맞느냐”며 한 권한대행과 함께 김 전 장관, 한 전 대표를 비판했다.국민의힘은 결선을 치를 경우 다음달 3일 전당대회를 열어 대선 후보를 확정한다. 하지만 이후에도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 방식 등을 두고 협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1일부터 이어지는 징검다리 연휴 등을 감안하면 후보 등록 마감일인 5월 11일에 임박해서야 보수 진영의 최종 후보가 결정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며 보수 진영 후보들을 압도하는 상황에서 대선 본선을 준비할 시간마저 빠듯해졌다”고 우려했다.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 2025-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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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힘 가산자산 공약 발표…“1거래소 1은행 원칙 폐기”

    국민의힘이 가상자산 거래소 한 곳에 하나의 은행 계좌만 연동이 가능한 ‘1거래소 1은행’ 원칙을 폐기하고 가상자산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를 허용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디지털 가상자산 7대 공약을 발표했다. 국민의힘 박수민 최보윤 의원은 28일 오전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글로벌 자산시장 주요 2개국(G2)이라는 목표 아래 대한민국 디지털 자산산업 생태계를 키워내겠다”며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박 의원은 “내가 원하는 은행을 통해 가상자산 거래를 할 수 없다는 것은 매우 규제적이고, 특정 거래소에만 은행 제휴 요청이 집중되도록 해 가상자산 거래 시장의 독과점화를 고착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 “미국, 홍콩과 영국이 연이어 현물 ETF 거래를 승인하고 있다. 가상자산 현물 ETF 거래의 문을 올해 안에 활짝 열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와 함께 투자자 보호를 위한 공시제도를 도입하는 등 디지털 자산시장 전반을 포괄하는 디지털 자산 육성 기본법을 제정하고 기업과 기관 투자자들의 가상자산 거래 제도화, 토큰증권(STO) 관련 법제화를 통해 부동산과 예술품 등 실물자산의 분할 투자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스테이블 코인 규율체계 도입과 가상자산 과세 체계를 정비, 해외 거래 개방도 약속했다. 국민의힘은 당 차원의 공약 이행 상황을 점검 및 보완하기 위해 당의 대선 후보가 선출되면 후보 직속으로 가상자산특별위원회 설치를 추진할 계획이다. 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 2025-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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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신당 유보’ 김계리, 친윤 윤상현 등에 욕설 비난

    ‘윤 어게인(Yoon Again) 신당’ 창당을 발표했다가 유보한 김계리 변호사가 친윤(친윤석열)계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과 윤석열 전 대통령 변호인단인 석동현 변호사를 향해 원색적인 욕설로 비난하는 통화 녹취가 공개됐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윤 전 대통령 주변의 강성 세력이 신당 창당을 놓고 분열한, 일종의 밥그릇 싸움이 일어난 것 아니냐”고 했다. 유튜브 방송 서울의소리가 25일 공개한 통화 녹취에서 김 변호사는 한 우파 유튜버에게 “윤상현이 ‘내가 윤심(尹心)이다’ ‘윤 어게인의 적통자다’ 이 XX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이 기자들의 대선 출마 관련 질문에 “주변에서 ‘윤 어게인’ 캐치프레이즈를 쓸 사람은 윤상현이라고 하더라”고 말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변호사는 석 변호사에 대해서도 “석 변호사를 이번에 잘라내려고 한다. 국민변호인단은 배의철 변호사가 만든 거고, 석동현은 나이가 많기 때문에 단장을 세운 것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 XX놈이 배의철이 다 한 건데, 중요한 사람이 나오면 ‘이건 내가 해야지’ ‘저건 내가 해야지’ 했다”며 “너무 황당해서 저 XX가 지금 뭐 하는 거지 했다”고 말했다. 국민변호인단은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시위를 주도했던 단체다. 김 변호사는 윤 전 대통령을 지지하고 ‘윤 어게인’ 행진을 이끈 ‘자유대학’의 활동이 정치권에서 소모적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 변호사는 “얘네를 꺼뜨리지 말아야겠다. 우린 체제 전쟁 중인데 얘네들을 그냥 죽일 수 없다는 건 윤 대통령의 생각이기도 하다”고 말했다.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 2025-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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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건희, 국회 청문회 불출석 사유는 “심신쇠약”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30일 열리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YTN 등 방송통신 분야 청문회’에 심신 쇠약을 이유로 불출석하겠다는 사유서를 제출했다. 국회 과방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은 25일 페이스북에 “김건희 씨가 과방위 청문회 불출석사유서를 보내왔다”며 사유서를 공개했다. 김 여사는 사유서에 ‘본인은 최근 심신 쇠약 등으로 외부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바, 귀 위원회에 부득이 출석할 수 없음을 양해하여 주시길 바란다’며 불출석 이유를 밝혔다. 김 여사는 윤 전 대통령 파면 일주일 만인 11일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나와 사저인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앞에서 모습을 드러낸 이후 공개 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 과방위는 18일 전체회의에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주도로 YTN의 ‘민영화’와 12·3 비상계엄 당시 윤석열 정부가 언론 장악을 시도한 것에 대한 청문회를 30일 열기로 결정했다. 당시 위원회는 김 여사를 비롯해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김태규 방통위 부위원장, 이동관·김홍일 전 방통위원장 등 증인 54명과 참고인 3명의 출석을 의결했다. 국민의힘은 30일 청문회에 대해 “대선 기간 중 언론 재갈 물리기이자 선거 개입”이라며 “청문회 개최 결정은 원천 무효”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조기 대선을 불과 34일 앞둔 30일에 민주당의 일방적 독주로 개최하게 된 YTN 청문회에 일절 동의할 수 없다”며 “지난해 국정감사를 통해 YTN의 지분 매각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을 민주당 스스로도 확인한 바 있다”고 했다.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 2025-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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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성 친윤의 분열?…김계리, 윤상현 등에 원색적 비난 드러나

    ‘윤 어게인(Yoon Again) 신당’ 창당을 발표했다가 유보한 김계리 변호사가 친윤(친윤석열)계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과 윤석열 전 대통령 변호인단인 석동현 변호사를 향해 원색적인 욕설로 비난하는 통화 녹취가 공개됐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윤 전 대통령 주변의 강성 세력이 신당 창당을 놓고 분열한, 일종의 밥그릇 싸움이 일어난 것 아니냐”고 했다.유튜브 방송 서울의소리가 25일 공개한 통화 녹취에서 김 변호사는 한 우파 유튜버에게 “윤상현이 ‘내가 윤심(尹心)이다’ ‘윤 어게인의 적통자다’ 이 XX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이 기자들의 대선 출마 관련 질문에 “주변에서 ‘윤 어게인’ 캐치프레이즈를 쓸 사람은 윤상현이라고 하더라”고 말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 된다.김 변호사는 석 변호사에 대해서도 “석 변호사를 이번에 잘라내려고 한다. 국민변호인단은 배의철 변호사가 만든 거고, 석동현은 나이가 많기 때문에 단장을 세운 것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 XX놈이 배의철이 다 한 건데, 중요한 사람이 나오면 ‘이건 내가 해야지’ ‘저건 내가 해야지’ 했다” 너무 황당해서 저 XX가 지금 뭐하는거지 했다“고 말했다. 국민변호인단은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시위를 주도했던 단체다김 변호사는 윤 전 대통령을 지지하고 ‘윤 어게인’ 행진을 이끈 ‘자유대학’의 활동이 정치권에서 소모적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 변호사는 “얘네를 꺼뜨리지 말아야겠다. 우린 체제 전쟁 중인데 얘네들을 그냥 죽일 수 없다는 건 윤 대통령의 생각이기도 하다”고 했다.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 2025-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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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덕수 출마땐 단일화 가능” 입장 바꾼 한동훈-홍준표

    ‘한덕수 차출론’에 반대했던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와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잇달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의 단일화 가능성을 거론했다. 한 전 대표는 “경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한 다음 본선 승리를 위해 모든 사람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했고, 홍 전 시장은 “당원과 국민의 요구가 모두 안고 가라는 것”이라고 했다. 당심 50%가 반영되는 2차 경선에서 한 권한대행을 지지하는 당원의 표심을 잡기 위한 전략이란 해석이 나온다. 한 전 대표는 24일 페이스북에 “한 권한대행과 저는 초유의 계엄 상황을, 갈등을 최소화하면서 수습하기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댔다”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지키고 꽃피우겠다는 생각이 완전히 같다”며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놨다. 다만 한 전 대표는 이날 채널A 스튜디오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치열하게 경선하는 과정에서 미리 (단일화 여부를) 앞장서서 이야기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홍 전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제가 최종 후보가 되더라도 한 권한대행과 원샷 경선해서 보수 후보 단일화를 하겠다”며 “더 이상 보수 후보 난립없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와 1 대 1 구도로 대선을 치러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했다. 홍 전 시장은 오전 기자회견에서도 “당원과 국민의 요구를 돌파 못 하고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돼 본들 옹졸한 후보, ‘쫌팽이’가 되는 판인데 어떻게 대선을 돌파할 수 있겠나”라고 했다. 한 전 대표와 홍 전 시장이 입장을 바꾼 것은 당원 선거인단 투표(50%)와 국민여론조사(50%) 합산 방식으로 진행되는 2차 경선 방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 권한대행의 출마 자체를 반대하는 것처럼 보일 경우,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를 원하는 당원의 반발을 살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여기에는 한 권한대행이 출마하더라도 단일화에 승산이 있다는 판단도 깔렸다. 한 경선 주자 캠프 관계자는 “경선에서 이기려면 한 권한대행 지지율도 흡수해야 한다”며 “단일화 상황이 오더라도 충분히 한 권한대행을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가장 먼저 한 권한대행과 단일화를 띄운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측은 곧바로 견제구를 날렸다. 김재원 공보미디어총괄본부장은 “홍 전 시장의 빅텐트는 홍 전 시장만을 위한 빅텐트고 한 전 대표도 (빅텐트를 칠) 정치력이 없는 분”이라고 주장했다. 안철수 의원은 한 권한대행 출마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재출마와 다르지 않으며 결코 이재명을 막을 수 없다”며 “출마의 강을 건너지 말라”고 했다.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 2025-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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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선 이기려면 韓지지율 흡수”… 한동훈-홍준표 단일화 입장 선회

    ‘한덕수 차출론’에 반대했던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와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잇달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의 단일화 가능성을 거론했다. 한 전 대표는 “경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한 다음 본선 승리를 위해 모든 사람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했고, 홍 전 시장은 “당원과 국민의 요구가 모두 안고 가라는 것”이라고 했다. 당심 50%가 반영되는 2차 경선에서 한 권한대행을 지지하는 당원의 표심을 잡기 위한 전략이란 해석이 나온다.한 전 대표는 24일 페이스북에 “한 권한대행과 저는 초유의 계엄 상황을, 갈등을 최소화하면서 수습하기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댔다”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지키고 꽃피우겠다는 생각이 완전히 같다”며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놨다. 다만 한 전 대표는 이날 채널A 스튜디오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치열하게 경선하는 과정에서 미리 (단일화 여부를) 앞장서서 이야기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홍 전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제가 최종 후보가 되더라도 한 권한대행과 원샷 경선해서 보수후보 단일화를 하겠다”며 “더 이상 보수 후보 난립없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와 1대 1구도로 대선을 치뤄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했다. 홍 전 시장은 오전 기자회견에서도 “당원과 국민의 요구를 돌파 못 하고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돼본들 옹졸한 후보, ‘쫌팽이’가 되는 판인데 어떻게 대선을 돌파할 수 있겠나”라고 했다.한 전 대표와 홍 전 시장이 입장을 바꾼 것은 당원 선거인단 투표(50%)와 국민여론조사(50%) 합산 방식으로 진행되는 2차 경선 방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 권한대행의 출마 자체를 반대하는 것처럼 보일 경우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를 원하는 당원의 반발을 살 수 있다고 본 것이다.여기에는 한 권한대행이 출마하더라도 단일화에 승산이 있다는 판단도 깔렸다. 한 경선 주자 캠프 관계자는 “경선에서 이기려면 한 권한대행 지지율도 흡수해야 한다”며 “단일화 상황이 오더라도 충분히 한 권한대행에게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가장 먼저 한 권한대행과 단일화를 띄운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측은 곧바로 견제구를 날렸다. 김재원 공보미디어총괄본부장은 “홍 전 시장의 빅텐트는 홍 전 시장만을 위한 빅텐트고 한 전 대표도 (빅텐트를 칠) 정치력이 없는 분”이라고 주장했다.안철수 의원은 한 권한대행 출마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재출마와 다르지 않으며 결코 이재명을 막을 수 없다”며 “출마의 강을 건너지 말라”고 했다. 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 2025-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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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준표 이어 한동훈, ‘한덕수와 함께’…단일화 가능성 열어놔

    국민의힘 안팎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출마 가능성이 계속되자 차출론에 부정적이었던 국민의힘 경선주자들이 입장을 선회하고 있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는 “본선 승리를 위해 모든 사람과 함께할 것”이라고 했고,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당원과 국민들의 요구가 모두 안고 가라는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주자들의 이런 입장 변화가 한 대행이 실제 출마하는 상황을 전제로 이를 막아 한 대행을 지지하는 당원들 표심을 놓치는 대신 한 대행 지지층까지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란 해석이 나온다. 한 전 대표는 24일 오전 공개적으로 “한덕수 총리님과 저는 초유의 계엄 상황을 갈등을 최소화하면서 수습하기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댔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지키고 꽃피우겠다는 생각이 완전히 같다”며 “경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한 다음 본선 승리를 위해 모든 사람과 함께할 것”이라고 했다.홍 전 시장도 이날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한 대행이 대선에 출마하고 반이재명 단일화에 나선다면 한 대행과도 함께 하겠다”며 “한 대행에 대한 입장이 바뀌었다. 당원과 국민의 요구를 돌파 못 하고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돼본들 옹졸한 후보, 쫌팽이가 되는 판인데 어떻게 대선을 돌파할 수 있겠나”라고 했다. 다만 안철수 의원은 이날도 한 대행의 출마에 반대하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공개적으로 “한 대행님, 본인의 출마는 책임을 저버리는 일입니다. 부디 출마하지 마십시오”라며 “윤 전 대통령의 재출마와 다르지 않으며, 결코 이재명을 막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기존의 한 대행 출마에 부정적이었던 한 전 대표와 홍 전 시장의 입장 선회는 한 대행 출마와 단일화 과정이 보수 후보 지지율 상승에 호재가 될 수 있다는 판단과 당내 경선 주목도를 더 이상 한 대행의 출마 여부에 빼앗길수 없다는 판단 등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더불어민주당 이 전 대표를 상대하려면 한 총리 뿐 아니라 모든 사람을 다 아우르는 빅텐트를 그려야하는데 그런 차원에서 당연한 수순”이라고 했다. 한 대행이 실제 출마를 하더라도 그 지지세를 흡수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경선 주자 캠프 관계자는 “지금은 자신감을 딱 드러내야하는 때”라고 했다. 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 2025-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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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한판승의 사나이’ 최민호, 한동훈 지지 선언

    전 유도 국가대표인 최민호 씨(45)가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 지지를 선언한다. 최 씨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전 경기 한판승으로 금메달을 따 ‘한판승의 사나이’라고 불린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최 씨는 24일 오전 부산의 한 카페에서 한 대표 지지 입장을 밝힌다.스스로를 3년차 책임당원이라고 소개한 그는 지지선언문에서 “작지만 강한 ‘작은 거인’이었던 저처럼, 한 전 대표야말로 전과4범 이재명을 넘어설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며 “국민의힘 1차 경선 진출자 4인 중 한 전 대표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한판승’을 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극단적 사고로 보수의 분열을 조장하는 사람들에게 물러설 수 없다”며 “뼛속까지 보수인 저는 결단력 있는 정치인 한동훈. 계엄의 강을 건널 수 있는 보수의 유일한 희망 한동훈을 지지한다”고 했다. 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 2025-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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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힘 4人 ‘내가 후보돼야 할 이유’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1차 경선(컷오프)을 통해 4명으로 압축됐다. 각 후보는 경선 발표 직후 동아일보에 자신의 6·3대선 키워드와 정치적 브랜드, 중도층을 사로잡을 전략 등을 밝히며 자신이 국민의힘 대선 최종 후보가 돼야 할 이유를 강조했다. ‘반탄파’(탄핵 반대파)와 ‘찬탄파’(탄핵 찬성파)의 2 대 2 구도가 형성돼 팽팽한 맞대결을 예고한 가운데 2차 경선 결과는 29일 발표된다.》“체제 위기 극복, 청렴-성과 강점”“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위기, 민생의 위기를 극복하겠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23일 6·3대선 키워드에 대해 동아일보에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장관은 “이재명 전 대표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다수 의석으로 행정부를 마비시켰고, 사법부마저 겁박과 회유로 길들이면서 삼권분립이 무너졌다”고 주장했다. 김 전 장관은 이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비롯된 관세와 통상 쓰나미에 수출과 환율이 비상인데 최대 피해자는 서민”이라며 “이러한 총체적 난국을 이겨내기 위해 대선에 나서게 됐다”고 했다. 김 전 장관은 자신의 정치적 브랜드로 ‘청렴’과 ‘성과’를 내세웠다. 김 전 장관은 “경기도지사 시절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를 비롯해 판교테크노밸리,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단지를 직접 설계하는 등 눈에 보이는 성과를 냈다”며 “굵직한 사업을 펼치는 동안 작은 비리조차 발생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김 전 장관은 탄핵 반대 등 강성 보수 세력을 지지 기반으로 삼고 있다. 장외집회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를 이끌었던 국민의힘 장동혁, 윤상현 의원이 김 전 장관 캠프에서 각각 총괄선거대책본부장과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 전 장관은 증도층을 사로잡을 무기로 ‘실용 정책과 공약’을 꼽았다. 김 전 장관은 “실리와 합리를 추구하는 것이 중도층”이라고 했다. 김 전 장관은 1호 공약으로 ‘기업 하기 좋은 나라 만들기’를 제시했다. ‘최종 결선 상대로 누구를 희망하나’란 질문에 김 전 장관은 “특별히 선호하는 후보는 없다. 이번 대선은 이 전 대표와의 대결이자 나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답했다. 이어 유력 대선 주자인 이 전 대표와의 경쟁력에 대해선 “비리에는 청렴으로, 거짓에는 진실로 맞서야 이길 수 있다”고 했다. 1951년 경북 영천 출생인 김 전 장관은 경북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재학 중 시위로 제적됐다. 1980년대 노동운동으로 2년 6개월 투옥됐다. 1996년 경기 부천소사에서 국회의원(신한국당)에 당선돼 3선(15·16·17대)을 했다. 32·33대 경기도지사를 지냈다. 윤석열 정부에서 경제사회노동위원장과 고용부 장관에 잇달아 기용됐다.“AI 아는 과학자, 미래 먹거리 해결”“국민통합과 시대교체다.” 4선의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23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6·3대선의 키워드를 이렇게 말했다. 안 의원은 “역사적으로 분열된 나라가 성공한 적이 없다”며 국민통합을 강조했다. 또 “이번 대선은 단지 사람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정치·사회 시스템을 바꾸는 시대교체를 이뤄야 한다. 87년 체제도 수명이 다했다”고 했다. 안 의원은 자신의 정치적 브랜드로 ‘중도층의 대변자’ ‘과학자 출신’을 꼽았다. 그는 “중도층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 모두에게 실망했고, 특히 이 전 대표는 비호감도가 높다”고 주장했다. 이어 “진영과 세대를 넘어 대한민국을 통합하는 정치인이 안철수라는 점을 보여줄 것”이라며 “진영 논리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현장 경험을 토대로 민생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인공지능(AI) 등의 분야에서 미래 신성장동력을 만들어 내는 능력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안 의원은 “‘깨끗하고 정직한 사람’도 정치적 브랜드”라며 “정치하면서 추문에 휩싸여 본 적도 없고, 전 재산의 절반을 기부했고,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 당시 대구로 봉사 활동을 떠났다”고 했다. 당 경선 마지막 대결에서 맞붙길 희망하는 후보를 묻는 질문에는 “누구와도 자신 있다”고 답했다. 안 의원의 핵심 지지 기반으로는 수도권 중도층이 꼽힌다. 그는 경선 통과자 4명 중 유일한 수도권 현역 의원이다. 안 의원은 “합리적인 중도층과 2030세대가 지지하고 있다”며 “정치 입문 전 의사 과학자 기업가 교수 등 다양한 경험을 해 새로운 정치를 기대하는 각계 전문가들이 저를 응원하고 있다”고 했다. 안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했고 경선 주자 중 가장 먼저 탈당을 요구했다. 1962년 부산에서 태어난 안 의원은 부산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의대에서 학사·석사·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5년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를 설립했고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석좌교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 등을 역임했다. 2016년 국민의당을 창당해 19대 대선에 출마했다. 20대 대선에도 출마했지만 국민의힘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와 단일화한 후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맡았다.“계엄 함께 막았던 젊고 유연한 리더”“정치교체, 시대교체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는 6·3대선의 키워드에 대해 23일 동아일보에 이렇게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양극단의 정치세력이 득세하며 적대적 공생을 벌이고 있다. 단순히 인물만 교체할 게 아니라 고여서 썩은 물 자체를 갈아엎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이 비상계엄 사태 의혹 일체를 수사하도록 하는 세 번째 ‘내란특검법’ 발의 계획을 밝힌 가운데 특검법에서 자유로운 후보라는 점도 내세웠다. 한 전 대표는 자신의 정치적 브랜드로 “평범한 국민의 일상과 가까운 유능하고 깨끗한 젊은 리더”라고 소개했다. 한 전 대표는 “정치가 보편적인 국민의 삶에서 멀어지면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한다”며 “개혁적이고 젊고 유연한 인물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사법 리스크, 선거 브로커에 엮인 구태 정치에서도 자유롭다”고 덧붙였다. 대선 본선에서의 중도층 득표 전략에 대해선 “실용이 이념을 이기는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국민 다수의 삶과 관계없는 이념보다는 시민의 일상을 지키겠다는 것이다. 한 전 대표는 “‘성장하는 중산층의 나라’를 만들어 ‘아주 보통의 하루’를 지켜드리는 정치로 마음을 얻을 것”이라고도 했다. 한 전 대표는 당 경선 마지막 대결에서 맞붙었으면 하는 후보로는 “각자 장점을 다 지니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다른 후보는 계엄과 탄핵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와 맞서 싸우기엔 부족하다고 국민들은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전 대표와 자신의 본선 경쟁력으로 계엄 당일 “이 전 대표보다 먼저 국회로 향하고 제일 먼저 국민과 함께 계엄을 막았다는 것”이라고 했다. 한 전 대표의 핵심 지지층으로는 계엄에 반대하고 탄핵에 찬성한 중도보수층이 꼽힌다. 한 전 대표는 강원 춘천에서 태어나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서울중앙지검 3차장 검사와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 사법연수원 부원장을 거쳐 윤석열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을 지냈다. 2023년 12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취임했고 2024년 7·23 전당대회 승리로 당 대표를 지냈다.“실전형 스트롱맨, 대연정 국민통합”“대연정으로 진정한 국민 통합을 이루겠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23일 6·3대선 키워드에 대한 동아일보의 질문에 “반(反)이재명 전선의 모든 세력과 정치 연대를 통해 대연정을 실현하고 이를 새로운 나라, 선진대국을 이끌어갈 통합 정치 세력으로 키워 나가도록 하겠다”며 이렇게 답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와의 빅텐트, 단일화 협상은 물론이고 이낙연 전 국무총리 등 반명(반이재명) 세력과의 연대를 대선 승부수로 내건 것. 홍 전 시장은 자신의 정치적 브랜드로 ‘홍카콜라’(홍준표+코카콜라)를 꼽았다. 홍 전 시장은 “국민 속 뚫어주는 사이다와 웃음을 동시에 주는 이미지”라고 했다. 홍 전 시장의 유튜브 채널명도 ‘홍카콜라’다. 홍 전 시장은 중도층 득표 전략에 대해 “중도는 인물과 정책으로 선택하는 스윙보터여서 자신 있다”며 “오랜 시간 ‘국가 대개조 선진대국 100+1’이라는 대한민국 개혁방안 100가지와 국민통합 방안을 준비해 발표를 마쳤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보다 앞서는 경쟁력으로는 “추진력”이라고 했다. 홍 전 시장은 “30년간 입법과 행정, 당 운영 전 분야를 거치며 국민께 실력을 인정받은 ‘실전형 스트롱맨’”이라며 “대구시장 재임 시절 2년 반 투자 실적이 대구시 지난 10년 치 2.5배에 달한다”고 했다. 홍 전 시장의 핵심 지지층은 영남과 2030 남성이다. 앞서 2017년 당 대선 후보, 5선 국회의원, 당 대표 2회, 경남도지사, 대구시장 등을 거치면서 영남권에 지지층을 쌓아왔다. 2030 청년층과는 지난 대선 때 웹사이트 ‘청년의꿈’을 개설해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홍 전 시장은 1954년 경남 창녕에서 태어나 영남중·고교를 졸업했다. 육군사관학교에 합격했으나 검사가 될 것을 결심하고 고려대 법대에 들어가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서울지검 강력부 검사 시절 ‘슬롯머신 업계 비호세력 사건’을 수사해 TV 드라마 ‘모래시계’(1995년)의 모델이 되기도 했다. 1996년 김영삼 당시 대통령의 권유로 신한국당에 입당해 정치를 시작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 2025-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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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차 경선 尹신당론-한덕수 차출론 역풍”… 반탄-찬탄 결집 거세질듯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안철수 의원, 한동훈 전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가나다순) 등 4명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1차 예비경선(컷오프)을 통과했다. ‘반탄파’(탄핵 반대파)인 김 전 장관과 홍 전 시장, ‘찬탄파’(탄핵 찬성파)인 한 전 대표와 안 의원이 나란히 2차 경선에 진출하면서 반탄파 2명과 찬탄파 2명이 맞대결 구도를 이룬 것. 이에 따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반을 둘러싼 대립 구도는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황우여 선거관리위원장은 22일 이 같은 내용의 1차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8명의 후보 중 나경원 의원과 양향자 전 의원, 유정복 인천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고배를 마셨다. 1차 컷오프는 역선택 방지 조항을 적용해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을 대상으로 한 국민여론조사 100%로 8명의 후보 중 상위 4명을 선출했다. 국민의힘은 후보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하지 않았다. 안 의원과 나 의원이 1차 컷오프 마지막 한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라는 관측 속에 안 의원이 2차 경선에 진출한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에게 비판적인 중도층 여론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안 의원은 탄핵 찬성은 물론 윤 전 대통령 탈당을 요구하며 국민의힘과 윤 전 대통령의 절연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반면 반탄 집회를 주도한 나 의원은 구치소와 관저를 잇달아 찾으며 강성 지지층을 대변하는 목소리를 내왔다. 2차 경선에선 당심(黨心)이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차 경선은 국민여론조사와 당원투표가 각각 50% 반영되기 때문이다. 일부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 여전히 탄핵 반대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국민의힘이 남은 경선 과정에서 ‘반탄’의 수렁에서 벗어날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2차 경선을 통해 29일 최종 결선에 진출할 2명의 후보를 선출한다. 2차 경선에선 한 후보가 득표율 과반을 하면 최종 결선 없이 그대로 최종 후보로 선출된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결선을 거쳐 5월 3일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국힘 경선 4강 압축]국힘 1차 컷오프 ‘찬탄 2 vs 반탄 2’반탄 나경원 대신 찬탄 안철수 통과… “중도층 표심이 승패 가른것” 평가2차 경선부터 ‘당심 50%’ 적용… 탈락후보 지지층 향방 중요 변수네거티브 공방 격해질 가능성도6·3대선에 출마할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뽑는 1차 경선에서 반탄(탄핵 반대) 후보와 찬탄(탄핵 찬성) 후보가 각 2명씩 선출되자 국민의힘 일각에선 “중도층 표심이 승패를 갈랐다”는 평가가 나왔다. 당초 당 안팎에선 1차 경선이 국민의힘 지지자와 무당층만을 대상으로 하는 ‘역선택 방지 조항’이 적용된 국민여론조사 방식으로 진행된 만큼 반탄 후보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4명의 2차 경선 진출자 중 절반인 2명이 찬탄 후보로 결정되자 “윤석열 전 대통령의 수렁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민심이 경선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경선 초반부터 이른바 ‘윤심(尹心)’을 표방한 후보들이 강성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고 ‘한덕수 차출론’과 ‘윤 어게인(Yoon Again) 신당’ 창당설 등 논란이 이어지면서 반탄 진영에 역풍을 불러왔다는 것이다. 하지만 2차 경선에선 국민여론조사와 당원 투표가 각각 50%씩 반영되는 데다 반탄 진영의 합종연횡 가능성이 커지면서 더욱 팽팽한 대결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탄 2 vs 찬탄 2 구도22일 오후 국회 본청에서 황우여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이 국민의힘 1차 경선 통과자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안철수 의원,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순서대로 호명하자 장내에선 탄성이 나왔다. 당 안팎에선 1차 경선의 마지막 한 자리를 두고 안 의원과 나 의원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했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정당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는 선거일까지 공표할 수 없다’는 공직선거법 조항에 따라 각 후보의 순위와 득표율은 발표하지 않았다.4강에 합류한 후보들은 일제히 2차 경선 승리를 다짐했다. 김 전 장관은 “우리는 자유대한민국과 시장경제의 가치를 수호하겠다는 공통된 소명의식을 가진 후보들”이라며 “모두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했다. 안 의원은 “저를 4강에 올린 것은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하라는 국민의 기대와 희망”이라고 했다. 한 전 대표는 “계엄과 줄탄핵이 자리를 맞바꾸는 ‘공수교대’에 맞서 ‘시대교체를 당당히 말할 유일한 사람”이라고 했다. 홍 전 시장은 “(2차 경선에서) 51%로 결승에 직행하여 바로 본선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1차 경선 결과가 나오면서 반탄파와 찬탄파 후보 2 대 2 구도로 반탄 진영과 찬탄 진영의 정면 대결이 불가피해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도보수를 표방하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유승민 전 의원의 이탈로 1차 경선에선 반탄 후보들이 찬탄 후보들에게 공세를 펴는 양상이었지만 2차 경선에선 수적 균형을 맞췄기 때문이다. 1차 경선에서도 후반부로 흐를수록 반탄파와 찬탄파는 ‘탄핵 책임론’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특히 2차 경선에선 각 후보가 상대 후보를 지목하는 ‘맞수 토론’이 예정돼 있어 1차 경선의 인신공격성 네거티브 논란이 더 격해질 가능성도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과격한 내홍은 더불어민주당만 돕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당심이 핵심 변수29일 최종 결선 진출자 2인을 가리는 2차 경선의 핵심 변수로는 당심(黨心)이 꼽힌다. 국민의힘 지지층, 무당층보다 보수적으로 평가받는 당원들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에 따라 최종 후보가 갈릴 수 있다는 것. 국민의힘에 따르면 최근 1년 내에 당비를 1회라도 납부한 당원은 총 77만 명으로 이들이 투표에 나선다.반탄 진영 후보들은 저마다 “반탄 후보 3명이 아닌 2명이 올라와서 결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는 입장이다. 김 전 장관 측 관계자는 “당원 지지세에서 압도적이기 때문에 결선 진출에 문제 없다”고 말했다. 홍 전 시장 캠프 측 관계자는 “더할 나위 없는 상황”이라며 “나 의원이 올라오면 표가 3 대 1로 나뉘는 것인데, 그런 걱정이 없어졌다”고 말했다.찬탄 후보들 역시 “찬탄 진영의 목소리가 커져 경선 경쟁력이 더욱 올라갔다”고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한 전 대표 측 관계자는 “탄핵 반대 목소리가 중도에서는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게 이번 경선 결과”라며 “보수에서 상식적 판단을 하면 한 전 대표가 결선에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탄핵에 찬성한 후보가 당 후보가 돼야 한다는 분위기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했다.이번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후보들의 지지층이 어디로 향할지도 경선 결과를 가를 포인트다. 5선의 나 의원과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탄핵 반대를 강하게 주장해 왔다. 반면 유정복 인천시장은 윤 전 대통령 탈당을 강조해 왔다. 각 후보 캠프는 경선 발표 전부터 후발 주자들을 접촉하며 도움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현직 공무원은 선거에 개입할 수 없어 이 지사와 유 시장은 다른 후보에 대한 공개 지지선언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 2025-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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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진출, 나경원 탈락…‘尹 비판 여론’ 힘 받은 1차 경선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안철수 의원, 한동훈 전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가나다 순) 등 4명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1차 예비경선(컷오프)을 통과했다. ‘반탄파’(탄핵 반대파)인 김 전 장관과 홍 전 시장, ‘찬탄파’(탄핵 찬성파)인 한 전 대표과 안 의원이 나란히 2차 경선에 진출하면서 반탄파 2명과 찬탄파 2명이 맞대결 구도를 이룬 것. 이에 따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반을 둘러싼 대립 구도는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국민의힘 황우여 선거관리위원장은 22일 이 같은 내용의 1차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8명의 후보 중 나경원 의원과 양향자 전 의원, 유정복 인천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고배를 마셨다. 1차 컷오프는 역선택 방지 조항을 적용해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을 대상으로 한 국민여론조사 100%로 8명의 후보 중 상위 4명을 선출했다. 국민의힘은 후보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하지 않았다.안 의원과 나 의원이 1차 컷오프 마지막 한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라는 관측 속에 안 의원이 2차 경선에 진출한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에 비판적인 중도층 여론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안 의원은 탄핵 찬성은 물론 윤 전 대통령 탈당을 요구하며 국민의힘과 윤 전 대통령과 절연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반면 반탄 집회를 주도한 나 의원은 구치소와 관저를 잇달아 찾으며 강성 지지층을 대변한 목소리를 내왔다.2차 경선에선 당심(黨心)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2차 경선은 국민여론조사와 당원투표가 각각 50% 반영되기 때문이다. 일부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 여전히 탄핵 반대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국민의힘이 남은 경선 과정에서 ‘반탄’의 수렁에서 벗어날 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 경선이 막바지로 향할 수록 당내 일각에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차출론 등 후보 단일화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국민의힘은 2차 경선을 통해 29일 최종 결선에 진출할 2명의 후보를 선출한다. 2차 경선에선 한 후보가 득표율 과반을 넘기면 최종 결선 없이 그대로 최종 후보로 선출된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결선을 거쳐 5월 3일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 2025-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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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범죄자” “1당 독재”… ‘이재명 때리기’ 집중한 국힘 비전대회

    국민의힘은 18일 대선 경선 후보 비전대회를 열고 경선 후보를 4명으로 압축하기 위한 경쟁에 돌입했다. 8명의 주자들은 8인 8색의 비전을 드러내며 표심을 호소했다. 하지만 12·3 비상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당의 책임을 언급하거나 사과를 한 대선 주자는 없었다. 대선 주자들이 주어진 발언 시간 10분 대부분을 ‘이재명 때리기’에 집중하면서 당내에선 “모두의 제1 비전이 이재명 때리기였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날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개최된 국민의힘 비전대회에 나선 후보들은 옷차림과 소개 영상에 자신의 정치적 색채를 담았다. 현역인 나경원 의원은 국회의원 배지를 달고 연단에 올랐고 정보기술(IT) 기업가 출신인 안철수 의원은 노타이에 셔츠 차림으로 발표를 했다. 비상계엄 반대를 주도했던 한동훈 전 대표는 비상계엄 당시 국회에 입고 갔던 갈색 정장 차림으로 연단에 섰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유일하게 정장이 아닌 청바지에 당을 상징하는 붉은색 니트 차림이었고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앞에서 애국가를 부르는 모습을 영상으로 보여줬다. 더불어민주당과 개혁신당을 거친 양향자 전 의원도 국민의힘 당색인 붉은색 정장을 입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비전대회 시작 전부터 “당선 시 이재명 세력의 패악질을 어떻게 막을 것인지 방법을 제시해야 한다”고 분위기를 띄웠다. 후보들은 반탄(탄핵 반대)파, 찬탄(탄핵 찬성)파 가릴 것 없이 이 전 대표와의 본선에서 이길 사람은 본인이라고 강조했다. 반탄파인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패륜과 비양심, 부패로 얼룩진 나라, 중범죄자가 다스리는 나라를 만들어선 되겠나”라며 “반칙과 불공정이 판치는 나라. 이게 바로 이재명의 나라”라고 주장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도 “부패한 정치인이 나라를 망친다. 결코 돈 문제로 재판받지 않겠다”면서 “거짓 없는 정직한 사람 김문수만이 이재명의 거짓과 부패를 물리칠 수 있다”며 주먹을 불끈 쥐기도 했다. 나 의원은 “민주당 1당 독재, 이재명 1인 독재 막아야 하지 않겠나”라며 “이번 대선은 체제 전쟁”이라고 했다. 이 지사도 “1당 독재를 이렇게 하는 것은 처음 봤다”고 지적했다. 찬탄파인 한 전 대표는 이 전 대표의 ‘K엔비디아’ 구상을 겨냥해 “엔비디아로부터 30% 삥 뜯자는 황당한 소리가 거대 야당의 대표 입에서 존재하는 한 시장에서의 기업 발목잡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안 의원은 이 전 대표를 겨냥해 “피비린내 나는 정치 보복이 판치는 전체주의 독재 체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비상계엄 사태, 탄핵과 관련해선 반탄파 주자들은 사과보다는 지지층 결집에 목소리를 높였다. 나 의원은 “국회가 대통령을 탄핵하는데 대통령의 의회해산권이 있어야 하지 않겠나. 탄핵이 되면 직무정지가 되는 것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장관은 탄핵과 관련해 “국정을 함께 책임졌던 국무위원으로서 참담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멈출 수 없다”고 했다. 다만 한 전 대표는 비상계엄과 관련해 민주당의 잘못을 지적하면서도 “비상계엄을 한 대통령도 문제였다”고 지적했다.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 2025-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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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범죄자” “1당 독재”…‘이재명 때리기’로 끝난 국힘 비전대회

    국민의힘은 18일 대선 경선 후보 비전대회를 열고 경선 후보를 4명으로 압축하기 위한 경쟁에 돌입했다. 8명의 주자들은 8인 8색의 비전을 드러내며 표심을 호소했다. 하지만 12·3 비상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당의 책임을 언급하거나 사과를 한 대선 주자는 없었다. 대선 주자들이 주어진 발언 시간 10분 대부분을 ‘이재명 때리기’에 집중하면서 당내에선 “모두의 제1 비전이 이재명 때리기였다”는 비판이 나왔다.이날 서울 강서구 한 아트홀에서 개최된 국민의힘 비전대회에 나선 후보들은 옷차림과 소개영상에 자신의 정치적 색채를 담았다. 현역 의원인 나경원 의원은 국회의원 배지를 달고 연단에 올랐고 IT(정보통신) 기업가 출신의 안철수 의원은 노타이에 셔츠차림으로 발표를 했다. 비상계엄 반대를 주도했던 한동훈 전 대표는 비상계엄 당시 국회에 입고 왔던 갈색 정장 차림으로 연단에 섰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유일하게 정장이 아닌 청바지에 니트차림이었고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앞에서 애국가를 부르는 모습을 영상으로 보여줬다. 더불어민주당과 개혁신당을 거친 양향자 전 의원은 국민의힘 당색인 붉은색 정장을 입었다.권성동 원내대표는 비전대회 시작 전부터 “당선 시 이재명 세력의 패악질을 어떻게 막을 것인지 방법을 제시해야 한다”고 분위기를 띄웠다. 후보들은 반탄(탄핵 반대)파, 찬탄(탄핵 찬성)파 가릴 것 없이 이 전 대표와의 본선에서 이길 사람은 본인이라고 강조했다.반탄파인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패륜과 비양심, 부패로 얼룩진 나라, 중범죄자가 다스리는 나라를 만들어선 되겠나”라며 “반칙과 불공정이 판치는 나라. 이게 바로 이재명의 나라”라고 주장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도 “부패한 정치인이 나라를 망친다. 결코 돈 문제로 재판받지 않겠다”며 “거짓없는 정직한 사람 김문수만이 이재명의 거짓과 부패를 물리칠 수 있다”며 주먹을 불끈 쥐기도 했다. 나경원 의원은 “민주당 1당 독재 이재명 1인 독재 막아야하지 않겠나”라며 “이번 대선은 체제전쟁”이라고 했다. 이 지사도 “1당 독재를 이렇게 하는 것은 처음봤다”고 지적했다.찬탄파인 한 전 대표는 이 전 대표의 ‘K엔비디아’ 구상을 겨냥해 “엔비디아로부터 30% 삥뜯자는 황당한 소리가 거대 야당의 대표 입에서 존재하는 한 시장에서의 기업 발목잡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안 의원은 이 전 대표를 겨냥해 “피비릿내 나는 정치보복이 판치는 전체주의 독재체제가 될 것”라고 했다.비상계엄 사태, 탄핵과 관련해선 반탄파 주자들은 사과보다는 지지층 결집에 목소리를 높였다. 나 의원은 “국회가 대통령을 탄핵하는데 대통령의 의회해산권이 있어야 하지 않겠나. 탄핵이 되면 직무정지가 되는 것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장관은 탄핵과 관련해 “국정을 함께 책임졌던 국무위원으로서 참담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멈출 수 없다”고 했다. 다만 한 전 대표는 비상계엄과 관련해 민주당의 잘못을 지적하면서도 “비상계엄을 한 대통령도 문제였다”고 지적했다.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 2025-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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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찬탄 한동훈 vs 반탄 나경원-이철우-홍준표… 계엄 놓고 20일 ‘토론 배틀’

    국민의힘이 8명의 대선 경선 후보를 4명으로 압축하기 위한 1차 경선 토론회 조 편성을 확정하고 본격적인 대선 경선 레이스를 시작했다. ‘제비뽑기’ 대신 선착순 주제 채택 방식으로 정한 조 편성에서 A조는 김문수·안철수·양향자·유정복 후보, B조는 나경원·이철우·한동훈·홍준표 후보로 확정됐다. 국민의힘은 19일(A조)과 20일(B조) 양일에 각각 조별 토론회를 한 뒤 21일과 22일 이틀에 걸친 ‘100% 국민참여경선’을 통해 22일 1차 컷오프 통과자 4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나경원·한동훈·홍준표 한 조 격돌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1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를 열고 토론 조를 선정했다. 서류 심사를 통과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나경원 안철수 의원, 양향자 전 의원, 유정복 인천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한동훈 전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당사에 도착한 순서에 따라 ‘청년미래’(A조)와 ‘사회통합’(B조) 중 하나의 주제를 선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가장 먼저 도착한 안 의원을 시작으로 김 전 장관과 유 시장이 모두 A조를 선택하고, 뒤이어 이 지사와 나 의원은 B조로 향했다. 마지막 남은 A조 한 자리를 양 전 의원이 선택하자 한 전 대표와 홍 전 시장은 자동으로 B조에 배정됐다. 한 전 대표는 홍 전 시장에게 “같이 가자”고 제안했다. 홍 전 시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 전 대표에 대해 “이야기해 본 것은 처음”이라며 “생각보다 좀 괜찮은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지만 당내에선 B조가 ‘죽음의 조’로 불리며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질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나 의원과 홍 전 시장, 이 지사 등 반탄(탄핵 반대)파 3인과 찬탄(탄핵 찬성)파인 한 전 대표가 붙게 됐기 때문이다. 반탄파 3인의 공세를 한 전 대표가 어떻게 방어하고 역공할지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토론 과정에서 탄핵과 계엄을 언급하거나 누군가를 지목해 입장을 물으면서 후보 간 격론이 오갈 것으로 전망된다. A조에서는 반탄파인 김 전 장관과 찬탄파인 안 의원의 격돌이 예상되는 가운데, 윤석열 전 대통령의 출당을 언급한 유 시장과의 공방도 주목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번 조 편성에서는 누가 누구를 피했다기보다는 후보들이 전략적으로 세게 붙을 수 있는 사람이 가 있는 조를 피하지 않고 택한 것 같다”고 했다.● 국민의힘 주자들 한목소리로 “반이재명” 국민의힘 대선 경선 주자 8인은 이날 ‘1분 출마의 변’ 등에서 본선의 유력한 경쟁 상대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를 겨냥했다. 김 전 장관은 “이재명을 꺾으려고 출마했다. 자기 형을 정신병원에 감금하려 했던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전 국민을 정신병원에 감금시키려 할 것”이라고 주장했고, 홍 전 시장도 “비리와 부도덕과 부패가 만연한 나라로 갈 것이냐,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그런 나라로 갈 것이냐”고 했다. 한 전 대표 역시 “괴물 정권 막아내고 좋은 나라 만들자는 애국심, 우리 모두 하나 아니냐”고 강조했고, 안 의원도 “깨끗한 안철수가 범죄 혐의자 이재명을 제압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 문제에 대해선 온도 차를 보였다. 김 전 장관은 “자기들이 뽑은 대통령을 출당, 잘라내면서 위기를 모면하고 지지율이 회복하길 바라는데 그것은 책임 있는 정치가 아니다”라고 했다. 반면 한 전 대표는 “윤 전 대통령이 대통령 신분일 때, 윤리위원회에 (윤 대통령) 제명을 공개적으로 지시했다”고 했다. 나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을 너무 내세우는 것도 안 좋다”고 했다.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 2025-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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