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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스튜디오 안, 이브닝 드레스와 턱시도로 멋을 낸 예비 부부가 포즈를 취할 때마다 플래시가 터진다. 메인 사진작가가 움직일 때마다 촬영 현장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담아내는 스냅 작가의 손놀림도 바빠진다. 스냅 작가의 임무는 말 그대로 현장 속 커플 모습을 ‘순간 포착’해내는 것이다. 메인 작가가 화보에 들어갈 정형화된 사진을 찍는다면, 스냅 작가는 촬영을 잠시 쉴 때의 장난기 넘치는 모습, 화장을 고치거나 귀걸이를 바꾸는 모습을 훔쳐보듯 찍는다. 물론 연예인 파파라치 컷처럼 근사하게. 요즘 커플들은 이런 파파라치 컷 형식의 스냅 사진을 무척 중시한다. 그래서 기성세대가 아는 일반적인 웨딩 촬영과 별도로 새벽에 미용실에 들러 메이크업을 받는 모습, 리무진에 오르는 장면 등을 자연스럽게 찍어줄 스냅 업체를 여러 곳 고용한다. 비용이 회당 50만∼100만 원을 호가해도 인기 업체들은 예약이 밀려 있다. 신혼여행에서는 현지 스냅 작가를 또 섭외한다. 이국적인 곳에서의 달콤한 한때(데이트, 쇼핑 장면 등)를 전문가의 손을 빌려 완벽히 남기기 위해서다. 커플은 플래시 세례 속에서 특별한 인생의 주인공임을 확인받는다. 이런 사진들은 물론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바로 올려진다. ‘오직 이때뿐’이란 환상을 이용해 웨딩산업 자체가 자기애를 극대화시키는 측면은 있다. 그런데 재밌는 건 이게 겨우 시작일 뿐이란 점이다. 이렇게 결혼한 이들은 임신하면 똑같은 방식으로 만삭 화보를 찍고, 출산 후엔 성장 화보, 돌 스냅을 찍는다. 해외 휴가지에서의 사진을 전담으로 찍어주는 스냅 업체를 고용하는 평범한 사람도 늘고 있다. ‘파파라치 컷’을 당사자가 돈을 주고 의뢰해 찍는, 어떻게 보면 상당히 모순적인 행동은 최근 우리 사회를 휩쓸고 있는 나르시시즘 소비의 단면을 잘 보여준다. 한두 자녀 가정에서 과잉 보호를 받으며 자란 자의식 강한 젊은 세대들은 불안을 감추고 나르시시즘을 강화하기 위해 화려한 아바타를 내세운다. 유행하는 고가 브랜드 소비나 SNS에 화려한 (혹은 그렇게 의도된) 일상을 생중계하는 것으로 특별해지고 싶다는 욕망을 충족시킨다. 경제학자 토드 부크홀츠가 말하는 ‘아바타 세대’들이다. 이 틈을 타고 나르시시즘 산업은 계속해서 영역을 확장해 가고 있다. ‘노페’에서 ‘캐몽’으로 해마다 아이템만 바뀔 뿐 되풀이되는 사치품 집단 유행이나 급성장 중인 ‘의뢰형 파파라치 산업’ 등이 모두 그런 예다. 욕망이 산업을 키우고 상술이 욕망을 다시 자극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진화심리학자 제프리 밀러는 ‘스펜트’에서 모두 나를 의식하고 있을 것이란 환상, 내가 소유한 것들이 나의 취향과 지위를 설명해준다는 착각이 나르시시즘 소비를 유발하는 현대 소비주의의 허상이라고 지적한다. 평범한 소비자들까지 나르시시스트가 되도록 충동질하는 ‘고삐 풀린 소비주의’와 ‘아바타 세대’의 만남이 자못 위태롭게 느껴지는 이유다. 박선희 소비자경제부 기자 teller@donga.com}

직장인 남모 씨(31)는 최근 온라인마켓에서 부루마블 게임세트를 샀다. 학창시절 친구들과 함께 갖고 놀던 기억 때문이다. 남 씨는 “디지털 시대에 아직 이런 걸 파는구나 싶어 신기하기도 하고 우리 세대의 추억도 있어서 샀다”며 “가족이 모일 때 한번씩 함께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근 30대와 40대를 중심으로 복고 상품을 선호하는 ‘조로(早老)형 소비’가 늘고 있다. 조로형 소비란 나이에 걸맞지 않게 과거의 향수를 자극하는 상품이나 대중문화에 대한 소비가 많은 성향을 뜻한다. 과거에는 복고 상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주로 50대 이상 중장년층에서 두드러졌다면, 그 연령대가 크게는 20세 이상 앞당겨진 셈이다. 1990년대에 학창시절을 보낸 이들을 겨냥한 복고 상품의 판매는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온라인 마켓 11번가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달고나 세트, 부루마블 게임 세트, 야구 점퍼, 베레모 등 30여 개 복고 상품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다. 항목별로는 1990년대 유행했던 더플코트가 300%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고, 뒤를 이은 야구 점퍼는 162% 증가했다. 옥션에서 파는 구제청바지와 데님셔츠의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130%, 115%로 늘었고, LP판을 재생하는 턴테이블 판매량은 125% 늘어났다. 업체들은 3040세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이벤트를 앞다퉈 확대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3월까지 ‘꼬깔콘’ ‘빠다코코넛’ 등 9개 품목을 1990년대 포장용지로 바꿔 편의점에서 판매한다. 복고 드라마 열풍을 일으킨 ‘응답하라 1994’에 간접광고를 진행한 CJ푸드빌은 뚜레쥬르와 빕스에 ‘뚜레쥬르 추억의 빵’과 ‘응답하라 스테이크’ 등 관련 메뉴를 출시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30, 40대의 조로형 소비 성향이 앞서 ‘세시봉’으로 나타난 50, 60대의 복고 열풍과는 차이가 있다고 분석한다. 5060세대가 당시 문화를 통해 젊은 시절의 ‘나’를 추억했다면, 3040세대는 지난 시대 자체를 동경한다는 것이다. 이 세대는 대학 졸업 후에는 외환위기로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내 집 장만을 할 시기에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경제 사정이 어려워졌다. 취업, 결혼, 내 집 마련에 어려움을 겪은 이들이 아직 젊은 나이에도 현실을 외면하고 조로형 소비를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김재문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은 “현재 3040세대는 과거형 소비에서 위로를 얻는 경향이 다른 세대보다 훨씬 일찍 나타났다”며 “젊은 층에서 벌써부터 과거를 돌아보는 성향을 보이는 것은 경제 발전의 관점에서 사회가 건강하지 못하다는 증거일 수 있다”고 말했다.최고야 best@donga.com·박선희 기자}

불황을 타고 추억의 ‘1000원 마케팅’이 돌아왔다. 지갑을 여는 데 심리적 부담이 거의 없는 1000원대의 균일가 제품군을 강화하거나 1000원짜리 상품을 한시적으로 내놓고 소비자를 모으는 업체가 늘어나고 있는 것. 최근 1000원 마케팅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 중인 곳은 외식업계다. KFC는 2일부터 커피, 핫초코 등 핫음료 4종을 1000원에 제공하는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버거킹 역시 아메리카노를 비롯해 칠리핫도그, 킹핫도그 등 스낵 메뉴를 1000원에 내놨다. 맥도날드는 프렌치프라이, 탄산음료, 로스트커피 등을 1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조건을 충족할 경우 1000원만 더하면 여러 가지 혜택을 주는 프로모션도 활발하다. 미스터피자는 신제품 출시를 기념해 ‘맘마미아’ 피자를 주문하는 고객들이 1000원만 더 내면 샐러드바(2인)와 음료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불황에 직접적 타격을 받는 외식업체들로서는 가격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나 거부감이 거의 없는 1000원 마케팅이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대형마트에서도 최근 1000원 단위 균일가 행사를 연이어 열고 있다. 이마트는 최근 1000원에 판매하는 균일가 상품의 인기가 높아지자 상품 수를 300여 품목으로 늘렸다. 지난해보다 20%가량 늘어난 것이다. 수세미, 감자깎이 등 주방용품이나 청소용품이 주를 이룬다. 지난해 이 같은 균일가 상품의 매출은 전년보다 55%가량 늘었다. 롯데마트에서도 1000원 균일가 행사에 대한 고객 반응이 좋아 예년보다 행사 품목, 행사 일수를 늘리고 있다. 올해 들어 일주일간 1000원 균일가로 판매한 청정원 순창 초고추장(170g)과 청정원 순창쌈장200(200g)은 균일가 행사가 없던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이 각각 326.8%, 232.7%나 뛰었다. 온라인마켓도 1000원 마케팅으로 고객잡기에 나서고 있다. G마켓에서 운영하는 쇼핑사이트 G9에서는 1000원 이하 저가 제품을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다. 특히 식품류가 인기다. ‘총각네 통등심 돈까스’(100g)와 ‘캘리포니아 석류’(1개)는 9일까지 할인가를 적용해 990원에 판매 중이다. G마켓 마트용품 전문 코너인 ‘마트온’에서는 수세미, 면봉, 포일 등 각종 다이소 생필품 대부분을 균일가 1000원에 판매해 인기를 얻고 있다. 11번가도 올 들어 특가 기획전 ‘쇼핑딜’을 확대 개편하면서 대폭 할인가인 1000원 미만의 특가 상품을 매일 정기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이종훈 이마트 마케팅팀장은 “불황인 데다 생활물가가 많이 오른 상황에서 1000원 균일가는 심리적으로 소비자들에게 크게 어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가격 대비 품질이 우수한 상품을 파격가에 기획해 선보이는 경향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힘겨운 가난탈출 ▼탈출률 6년새 31.7%→23.5%, 고소득층 상승은 2.5%→0.5%서울 강북구에 사는 기초수급자 노모 씨(56)는 보증금 500만 원, 월세 25만 원의 다세대주택에서 살고 있다. 정부가 주관하는 자활사업에 참여해 주5일 일하고 손에 쥐는 돈은 월 70만 원. 자활장려금 등 정부 지원금을 추가로 받지만 수입은 월 100만 원이 안 된다. 노 씨는 가정폭력을 일삼던 남편과 2008년 헤어졌다. 딸(13)과 단둘이 살며 일한 지 6년이 지났지만 생활고는 개선되지 않았다. 월급이 나은 곳에 취직하자니 체력도 달리고 자칫 돈을 더 벌다가 기초수급자 기준에서 탈락될까 봐 겁이 나기도 한다. 노 씨는 “겨우 밥은 먹고 사는데 하루하루가 힘들다”며 “가정형편이 나아질 기미가 안 보이니 갑갑하다”고 말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노 씨처럼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빈곤층의 비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005년부터 2012년까지 한국복지패널 기초분석 조사에 계속 참여한 5015가구의 소득계층 변화를 분석한 결과다. 빈곤을 탈출한 가구 비율은 경상소득을 기준으로 2005∼2006년 31.7%에서 2011∼2012년 23.5%로 줄었다. 소득계층은 모든 가구를 소득 기준으로 한 줄로 세웠을 때 가운데 지점인 ‘중위소득’을 기준으로 나눈다. 중위소득 50% 이하는 저소득층, 50∼150% 이하는 중산층, 150% 초과는 고소득층이다. 빈곤 탈출률은 저소득층이 중산층이나 고소득층으로 이동한 비율을 뜻한다. 저소득층이 1년 만에 고소득층으로 편입된 비율은 2005∼2006년 사이엔 2.5%였지만 2011∼2012년엔 0.5%로 대폭 줄었다. 중산층이 고소득층이 된 비율도 2005∼2006년엔 13.4%였지만 2011∼2012년엔 11%로 낮아졌다. 2005∼2006년 사이엔 저소득층의 68.3%가, 2011∼2012년 사이엔 76.6%가 여전히 저소득층에 머물렀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 서러운 연봉격차 ▼中企 신입사원 평균 2580만원… 대기업보다 1127만원 적어올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신입사원 평균 연봉 격차가 1000만 원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7일 취업포털사이트 잡코리아의 좋은일연구소가 403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4년 대졸 신입사원 평균 연봉’에 따르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연봉 격차는 올해 1127만 원으로 나타났다. 대졸 기준 신입직원의 평균 연봉은 대기업이 3707만 원으로 가장 높았다. 공기업은 3005만 원, 외국계 기업 2980만 원, 중소기업 2580만 원 순이었다. 대기업은 지난해보다 0.3%, 공기업과 외국계는 전년보다 각각 0.4%, 0.3%씩 하락했다. 중소기업의 경우 유일하게 전년보다 10.7% 평균 연봉이 높아졌다. 이 덕분에 최근 몇 년간 급격히 벌어졌던 대기업과 중소기업 신입사원의 평균 연봉 격차는 올해 다소 줄어들었다. 2012년에는 연봉 격차가 1205만 원, 2013년에는 1364만 원까지 났다. 대기업 내에서도 업종에 따라 신입사원 연봉은 1000만 원 가까이 차이를 보였다. 대기업 중에는 조선·중공업(4300만 원)과 섬유·의류(4300만 원) 금융(4189만 원) 업종의 신입사원 평균 연봉이 가장 높았다. 유통(3308만 원), 식음료·외식(3416만 원) 업종은 상대적으로 낮았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부러운 현금부자 ▼금융소득 年4000만원 초과… 2012년 9% 늘어 5만5730명은행 이자와 배당 등 금융소득으로 한 해 4000만 원 넘는 수입을 올리는 고액자산가가 5만50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부터는 금융소득종합과세 신고 기준이 4000만 원 초과에서 2000만 원 초과로 강화되면서 과세 대상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7일 국세청 ‘2013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2012년 기준 금융소득종합과세 신고자는 5만5730명으로 전년도(5만1231명)보다 8.8% 늘었다. 이들이 올린 금융소득은 총 10조6512억 원으로 2011년 10조2074억 원보다 4.3% 증가했다. 소득별로는 4000만 원 초과 6000만 원 이하의 금융소득을 올린 자산가가 2만3289명으로 전년도(2만562명)보다 13.3% 늘어나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1억 원 초과 금융소득자는 1만8257명으로 2011년보다 4.1% 늘었다. 이자와 배당만으로 5억 원이 넘는 소득을 올린 자산가도 3195명에 이르렀다. 전년의 3063명보다 4.3% 증가한 것이다. 특히 이들이 올린 금융소득은 모두 5조4926억 원으로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 전체 금융소득(10조6512억 원)의 51.6%를 차지했다. 국세청은 올해 금융소득종합과세 신고 기준이 확대되면서 금융소득종합과세 신고자가 2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세청 관계자는 “2013년에 올린 금융소득은 5월에 신고해야 한다”며 “해외에서 벌어들인 금융소득은 2000만 원 이하여도 종합과세 대상”이라고 말했다.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케이크나 와플, 아이스크림 중심이던 국내 디저트 시장에서 최근 파이가 인기를 끌고 있다. 백화점이나 도심 주요 상권에선 파이 전문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케이크 전문점 미고는 2011년부터 운영한 수제파이 전문점 패기파이의 신규 점포를 올해 1월에만 4곳 열었다. 미국, 유럽시장에서 인기를 끄는 크림파이, 미트파이 등 40여 가지 파이를 선보이는 이 브랜드를 찾는 이들이 늘어나 신규 출점이 늘어났다. 이태원의 유명한 파이 전문점으로 입소문이 났던 ‘타르틴’은 최근 판교점에 이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갤러리아 수원점 등에 입점했다. 이 과정에서 백화점들의 ‘모시기 경쟁’도 치열했다. 호주의 미트파이 브랜드 ‘제스터스 파이’도 눈에 띈다. 소셜커머스 등에서 인기 상품으로 판매되며 입소문이 난 제스터스 파이는 현재 서울 이태원, 목동 등을 비롯해 8개의 가맹 매장을 운영 중이다. 대형 프랜차이즈 브랜드들도 새로운 파이 메뉴를 잇달아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콜드스톤은 아이스크림에 파이 크러스트와 생딸기를 올린 ‘스트로베리 바나나파이’를 선보였다. 뚜레쥬르는 ‘순호박 베이컨파이’ ‘순호박 타르트’ 등을 내놓고 있다. 국내에선 생소한 디저트였던 파이가 이처럼 인기를 얻은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요식업계가 추산하는 국내 디저트 시장은 2008년 5000억 원에서 연간 20∼40% 고성장을 거듭해 지난해 2조 원대에 들어섰다. 시장 자체가 이렇게 커지면서 새로운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다. 풍부한 해외 경험으로 서양식 디저트인 파이를 접해본 20, 30대 젊은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1인 가구의 증가나 소식(小食) 등의 추세도 요인으로 꼽힌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불황에 사람들이 가장 먼저 지갑을 닫는 품목은 고급 제품, 남성용품, 묶음(세트)상품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일보는 불황기 소비 패턴을 알아보기 위해 국내 대형마트에서 지난 한 해 동안 판매액이 가장 많이 줄어든 제품을 분석했다. 5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판매액 감소율이 가장 큰 제품은 헬스기구(―53.7%), 오디오(―48.9%), 침구세트(―48.8%), 자연 조미료(―31.2%), TV(―28.7%)의 순으로 나타났다. 헬스기구, 오디오의 판매액 감소가 두드러진 것은 취미와 관련해 당장 필요하지 않은 고가(高價) 제품 구입을 늦추려는 경향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헬스기구와 오디오는 최근 3년간 판매 부진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2011년 매출을 100으로 봤을 때 헬스기구는 2012년 59.6, 2013년 27.6으로 줄었다. 오디오는 2012년 70.8, 2013년 35.3으로 매년 매출이 절반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트레드밀(러닝머신) 같은 헬스기구의 판매액 감소가 두드러진 데 반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비슷한 운동 효과를 낼 수 있는 소품인 헬스용품 판매는 오히려 전년보다 16.4% 늘어났다. 유통업계는 이에 대해 기본 기능에 충실한 제품을 선호하는 ‘백 투 베이직(back to basic)’이 불황형 소비의 특징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한다. 요리에 넣는 조미료 중 가격이 비싼 자연 조미료(―31.2%)가 가공 조미료(―17.2%)보다 판매액 감소 폭이 훨씬 컸다. 인테리어용품 중에서는 장식용품(―16.3%)의 매출 역신장이 두드러졌다. 청소용품 중에서 진공청소기는 ―15.5%로 매출이 줄었지만 빗자루 쓰레받기 등은 찾는 이들이 많아 판매액이 11.4% 늘어났다. 여성보다는 남성들이 지갑을 먼저 닫는 경향도 드러났다. 남성의류(―12.7%)의 판매액 역신장률이 여성의류(―5.1%)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겨울 내의 판매가 잘됐던 지난 한 달 동안의 매출을 살펴보면 이런 경향은 더 뚜렷해진다. 여성내의는 13.1%, 아동내의는 27%가량 매출이 늘어났지만 남성내의만 ―35.2%로 크게 줄어들었다. 묶음보다는 단품을 선호하는 경향도 두드러졌다. 침구세트(―48.8%) 매출은 크게 떨어진 반면 같은 카테고리의 단품 제품들은 12.5%로 매출이 오히려 늘어났다. 매트리스 커버, 베개 커버 등 꼭 필요한 낱개 제품을 선호하는 이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대형마트들은 이런 점에 착안해 주로 묶음상품으로 내놓던 라면, 맥주 등을 지난해 하반기(7∼12월) 이후 낱개 제품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장기 불황 기조로 인해 신선식품 중에서도 가격이 비싼 친환경 채소가 잘 안 팔리는 등 꼭 필요하지 않은 분야의 소비를 억제하고 기본 용도에 충실한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아이파크백화점은 새해를 맞아 액자와 방석, 가방 등 생활 소품에 말을 자수로 새겨 넣어주는 행사를 벌인다. 참여하려면 이달 26일까지 사전 예약을 한 뒤 서울 용산구 한강로동 아이파크몰 리빙관을 방문하면 된다. 재봉기 구매 고객에게는 말 자수 액자를 무료로 증정한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이마트는 추운 겨울에 실내에서 쓸 수 있는 운동기구를 모은 ‘안방 피트니스 용품전’을 1일부터 8일까지 연다. 아령, 짐볼, 요가매트 등 생활형 운동기구를 최대 20%까지 싸게 판매한다. 0.5∼3kg 아령은 1800∼8900원, 빅텐 짐볼(65cm)은 9900∼1만3900원이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2014년 갑오년(甲午年) 말(馬)의 해를 맞아 패션업계가 말 문양의 가방과 치마, 원피스 등 다양한 패션 아이템들을 선보이고 있다. 새해를 맞는 특별한 다짐과 결심을 이런 아이템들로 감각적으로 표현해 보는 것은 어떨까. 선물용으로도 좋은 아이템이 될 것이다. 패션 주얼리 브랜드 스와로브스키는 말을 모티브로 한 오브제 ‘에스페란자(Esperanza)’를 선보였다. 스와로브스키의 말 오브제는 남미의 크리올로종 말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것으로 말이 가진 ‘자유로운 영혼’의 특성을 표현했다. 역동적이고 진취적인 말의 성품을 잘 보여준다는 설명. 정교한 크리스털 작업으로 반짝임이 돋보이며 생기 넘치는 다리와 꼬리의 모습은 2014년 새해를 맞이해 집안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기에 충분하다. 캐스 키드슨은 브랜드 설립자인 캐스 키드슨 여사의 추억이 담긴 ‘와일드 포니’ 프린트를 담은 다양한 아이템을 선보인다. 말과 조랑말은 캐스 키드슨 여사가 좋아하는 동물이자 테마로, 도시 외곽에서 자란 그녀의 유년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고 한다. 시즌과 맞게 그레이와 브라운이라는 한정적인 색조를 이용해 차분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며, 톤 다운된 컬러로 편안함뿐 아니라 세련된 느낌을 동시에 준다. 캐스 키드슨은 넉넉한 사이즈로 수납공간이 많은 라지 집 백과 메신저 백, 스커트와 원피스 등 다양한 종류의 포니 프린트 제품을 내놓았다. 말 모티브 제품으로 유명한 라빠레뜨는 팝한 컬러와 함께 새로운 무드로 선보이는 미켈라 시리즈를 선보인다. 르네상스 시대 최고의 조각가인 미켈란젤로에게서 영감을 받아 정교하면서도 간결한 말 형상의 금속장식으로 감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 것이 특징. 브러시 작업을 통해 금속장식에 은은한 광택감과 수공예적인 느낌을 냈다. 덴마크 주얼리 브랜드 판도라는 2014년의 청말띠 해를 기념한 다양한 참(목걸이나 팔찌에 다는 장식물)을 새로 내놓았다. 행운을 가져다주는 청색 뮤라노와 판도라의 말띠 댕글 참으로 연출한 팔찌는 2014년 청말띠의 행운을 고스란히 팔찌에 담아냈다. 말띠 댕글 참의 가격은 6만5000원. 영국 남성 명품 브랜드 알프레드 던힐은 매년 그해의 동물을 모티브로 해 커프스 링크, 키링 등을 선보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2014년 말의 해를 맞아서도 말 이미지의 커프스 링크를 출시했다. 가격은 40만 원대. 구치는 오래전부터 피렌체 상류사회가 즐기던 승마를 모티브로 한 여러 종류의 제품을 선보여 왔다. 구치를 대표하는 홀스빗과 그린, 레드, 그린의 웹 줄무늬 역시 승마에서 쓰이는 장식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것이다. 지금까지도 핸드백, 지갑 등 다양한 컬렉션에 승마 모티브를 적용하고 있다. 구치의 스테디셀러 중 하나인 스터럽 백 역시 말안장의 등자를 본뜬 제품이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갑오년(甲午年)인 올해는 청색을 뜻하는 ‘갑(甲)’과 12간지 중 말을 의미하는 ‘오(午)’가 결합한, 60년 만에 한 번 찾아온다는 ‘청마(靑馬)의 해’다. 2014년 말의 해를 맞이해 유통업체들은 청마 등 다양한 말 캐릭터를 이용한 기획 이벤트들을 쏟아내고 있다. 롯데마트는 갑오년을 맞아 라벨에 말(馬) 이미지를 삽입한 한정판 와인을 선보인다고 지난해 12월 31일 밝혔다. 칠레 와인인 클로에 카베르네 소비뇽(750mL)은 2000병 한정으로 9900원에 판매한다. 미국 와인인 다크호스 카베르네 소비뇽과 샤르도네(이상 750mL)는 7000병 한정으로 준비해 정가보다 30%가량 저렴한 1만9900원에 선보인다. 롯데마트는 이 밖에 ‘말코 저금통’과 ‘부자 되는 청마 저금통’도 판매한다. 현대백화점은 29일까지 무역센터점 등 6개 점포에서 이성근 화백의 청마 그림을 전시한다. 20만 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이 화백의 청마 그림이 담겨 있는 인테리어 쿠션과 머그컵 등을 선착순으로 준다. 0∼12세 자녀를 둔 고객들이 가입하는 ‘i-CULB’ 회원들에게는 추첨을 통해 승마 장난감인 ‘포니 사이클’을 증정한다. 2월부터는 말띠 캐릭터가 그려진 메모리폼 베개와 타월세트 등을 할인 판매한다. 이 밖에 GS수퍼마켓은 말띠 고객이 3만 원어치 이상의 상품을 구매할 경우 계란 10개를 증정하기로 했으며, 홈플러스는 말이 그려진 디지털 상품권을 새롭게 선보였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동아일보는 29일 롯데백화점과 이마트, 세븐일레븐, 11번가 등 국내 주요 유통업체 11곳과 함께 올해 유통계의 주요 사건사고 5개를 뽑아봤다. ▽갑을 논란=한국 사회의 고질적 병폐였던 비뚤어진 ‘갑을 문화’가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남양유업 영업사원이 대리점주에게 막말을 한 녹취록이 공개된 것이 계기였다. 유통업계 전체가 바짝 긴장하며 자정 노력을 잇달아 펼쳤지만 이후에도 논란의 불씨는 쉽게 꺼지지 않았다. 갑을 논란은 주류와 편의점, 화장품 업계에서도 이어지며 관련 업계를 긴장시켰다. ▽캐나다구스 열풍·코리아구스 논란=지난해부터 시작된 수백만 원대 프리미엄 패딩의 인기는 올해도 계속됐다. 이 와중에 대표적인 고가 패딩 브랜드 ‘캐나다구스’를 모방한 국산 제품들(일명 ‘코리아구스’)이 줄줄이 등장해 화제가 됐다. 디자인은 물론이고 로고까지 비슷한 코리아구스에 대해 캐나다구스 측은 법적인 대응 의사까지 밝혔다. 코리아구스의 등장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고가 제품에 대한 이상 선호 및 한국식 ‘베끼기 관행’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그러나 “지나치게 비싼 가격에 대한 반발”이라거나 “소비자의 선택이 합리적으로 바뀌는 증거”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았다. ▽방사능 오염수 비상=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유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일본산뿐만 아니라 국내산 수산물까지 기피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당연히 수산물 업계에는 비상이 걸렸다. 이전에는 생소했던 방사능 측정기 판매가 급증하는가 하면, 사실과는 다른 괴담이 떠돌며 불안을 가중시키기도 했다. 일본과 먼 지역에서 온 수입 수산물과 서해산 수산물 등이 상대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오너들의 수난사=올 한 해 유통업계의 수장들은 유난히 검찰, 법원 등 사법기관 출입이 잦았다. 이재현 CJ 회장이 배임과 탈세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됐고,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계열사 부당지원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침버거’ 배달 사고=다국적 패스트푸드 업체인 한국맥도날드 배달 직원이 고객에게 “(햄버거에) 침 뱉은 거 잘 먹었어?”라는 폭언 메시지를 보내 소비자들의 공분을 자아냈다. 올해 유통업계 주요 이슈에 대해 김상훈 서울대 교수(경영학)는 “소비자들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기업의 도덕성, 윤리성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며 “앞으로 이런 요소들이 상품의 구매 여부를 결정하는 경향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김범석 기자※조사에 동참한 업체=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롯데마트, 씨유 세븐일레븐, G마켓 옥션 11번가 롯데닷컴}

패밀리 레스토랑 ‘빕스’는 26일 오전 서울 중구 퇴계로 CJ제일제당센터에서 ‘2013 러브 스테이크 캠페인’ 모금액을 결식아동들에게 기부하는 행사를 열었다. 이 캠페인은 고객이 주문한 ‘빕스 No.1스테이크’ 수익금의 1%를 CJ도너스캠프를 통해 결식아동에게 기부하는 것이다. 올 한 해 캠페인에 참여한 고객은 5만여 명에 이른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올 한 해 국내 소비자들은 어디서 주로 쇼핑하고, 얼마 정도를 썼으며 어떤 상품에 특히 열광했을까. 올해엔 간편하게 원하는 물건을 사고 담을 수 있는 모바일 쇼핑(Mobile)이 급증했고 1인 가구 상품(One-person household)이 특수를 누렸다. ‘짜파구리’ 등 TV 프로그램에 등장한 제품(TV)들이 일제히 신드롬을 일으키며 영향력을 과시하기도 했으며 포화상태가 된 백화점, 대형마트 대신 아웃렛 매장(Outlet)이 잇달아 생겼다. 장기 불황 기조로 인한 불황형 알뜰 상품(Recession) 인기도 빼놓을 수 없다. 이를 ‘모토(MOTOR)’라는 단어로 요약해 올해 유통업계의 트렌드를 결산해 봤다.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에서 잘 팔리는 상품을 살펴보면 일반가정의 생활환경이 어떻게 변하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동아일보는 26일 롯데백화점, 이마트, 세븐일레븐 등 국내 주요 유통업체 11곳에 올해 잘 팔린 상품의 특징을 꼽아달라고 요청한 뒤 내용을 분석해 5개의 키워드를 뽑았다. 올해 유통업계의 키워드는 △모바일 쇼핑(Mobile) △1인 가구 상품(One person household) △TV 프로그램에 등장한 인기 제품(TV) △아웃렛 매장(Outlet) △불황형 알뜰상품(Recession)의 첫 글자를 모은 ‘MOTOR’로 정리된다. ○ 모바일로 신선식품 쇼핑 얼마 전까지만 해도 채소와 과일 등 신선식품은 매장에 나가서 사는 게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올해엔 스마트폰으로 장을 보는 사람이 늘면서 모바일 쇼핑에서 신선식품 매출이 가공식품 매출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온라인 쇼핑몰인 이마트몰의 모바일 매출을 분석한 결과 신선식품 매출 비중은 32.3%로 가공식품(31.4%)을 앞질렀다. 김예철 이마트 온라인몰 담당 상무는 “바빠서 장을 못보는 직장인이나 맞벌이 부부들이 출퇴근할 때 스마트폰으로 식재료를 구입한다”며 “그만큼 모바일 쇼핑이 일상화됐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모바일 쇼핑 매출도 늘었다. 온라인쇼핑협회에 따르면 2011년 6000억 원 수준이던 시장은 지난해 1조7000억 원, 올해 3조9700억 원(추정)으로 급성장했다. ○ 1인 가구용 간편 조리식품 인기 혼자 사는 1인 가구가 늘면서 유통업체들은 간편히 데워 먹는 간편식과 낱개 포장 상품의 매출이 늘었다. 편의점 씨유에 따르면 올해 덮밥류 매출은 지난해보다 43.4%, 국과 찌개 등 간편 가정식 매출은 32.5% 각각 늘었다. CJ제일제당, 선진포크 등은 데우기만 하면 되는 간편 조리식품을 잇달아 내놨다. 대형 포장제품 위주로 팔던 대형마트들은 작은 포장 전략을 세웠다. 롯데마트는 묶음 단위로 팔던 국산 캔맥주를 낱개 판매로 돌려 매출을 크게 늘렸다. 최근 일주일 새 매출이 22.7% 늘었다. ○ ‘TV 스타 제품’ 전성시대 올해엔 유독 TV 프로그램에 나와 인기를 얻은 제품이 많았다. 특히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나 ‘골빔면(골뱅이무침+비빔라면)’ 등 기존에 나와 있는 제품을 섞어 만든 것들이 인기를 얻었다. 이렇게 여러 제품을 섞어 새로운 음식을 만드는 소비자를 가리켜 ‘모디슈머(Modify+Consumer)’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채널A의 ‘먹거리 X파일’에서 화학조미료(MSG)를 쓰지 않는 착한 식당을 소개하는 방송이 나간 후에는 일부 식당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MSG에 대한 인식 변화가 일어나기도 했다. ○ 아웃렛 대전 벌어져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백화점은 올해 한 곳도 새 점포를 내지 못했다. 그 대신 ‘아웃렛 대전’을 펼쳤다. 롯데백화점은 1월 서울 용산구 동자동 서울역에 롯데 아웃렛 서울역점을 세운 이후 9월 충남 부여군 규암면에 부여점, 이달 13일 경기 이천시 호법면에 이천점 등 세 곳을 개장했다. 신세계그룹도 8월 말 부산 기장군 장안읍에 신세계사이먼 부산 프리미엄 아웃렛을 열고, 현대백화점도 내년 하반기 경기 김포시 고촌읍에 현대프리미엄아웃렛 김포점을 여는 등 경쟁을 벌이고 있다. ○ 경기 후퇴(Recession)로 허리띠 소비자들이 다른 때보다 허리띠를 졸라매 저렴한 상품이 인기였다. 지난해 11월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시작으로 올해 씨유, GS25 등 편의점 업계와 홈플러스, 이마트 등 대형마트가 싼 통신비를 앞세워 알뜰폰 사업에 뛰어들었다. 할인코너를 상시로 운영하는 대형마트도 있다. 이마트엔 5월부터 완구나 접시 등 계절을 타지 않는 상품들을 상시 할인해주는 ‘파격가 처분 매장’ 코너와 990원, 1990원, 2990원짜리 상품만 모아 파는 ‘균일가 코너’가 등장했다. 전문가들은 내년엔 올해보다 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내다봤다. 신세계 미래정책연구소는 내년 소매시장 규모가 올해보다 2.3% 성장한 268조6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경희 수석연구원은 “내년에는 올해보다 소폭 개선된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며 “유통채널 간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소매시장의 경쟁이 한층 강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설문에 응한 업체=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이상 백화점), 이마트 롯데마트(이상 대형마트), 씨유 세븐일레븐(이상 편의점), G마켓 옥션 11번가 롯데닷컴(이상 온라인쇼핑몰)김범석 bsism@donga.com·박선희 기자}

1990년대 대학가를 배경으로 한 인기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서 눈에 띄는 것 중 하나는 드라마의 주요 무대인 ‘신촌 하숙’의 밥상이다. 도저히 다 먹을 수 없을 만큼 수북하게 쌓인, 손 큰 하숙집 안주인의 상차림을 보면서 하숙생들은 매번 감탄과 놀라움에 입을 떡 벌린다. ‘서울시민’일지언정 ‘서울사람’은 되지 못한 상경 촌놈들이 의지하는 유일한 공간인 하숙집의 푸짐한 밥상은 넉넉한 인심 그 자체다. 낯설고 위압적인 환경에 주눅 든 마음을 달래주는 이해타산 없는 인정, 사람 사는 구수한 냄새가 다 그 밥상 위에 있다. 이제 갓 대학에 입학한 촌놈들이 매일 아침 머리를 맞대고 밥을 먹는 장면에서부터 가슴 찡한 그 시절 추억이 시작된다. 따뜻한 가정식 한 끼는 문학작품이나 영화에서 정서적 감응을 불러일으키는 소재로 즐겨 활용돼 왔다.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이들이 평범한 가정식과 일상을 공유하며 상처를 극복하는 과정을 다룬 일본 영화 ‘가모메 식당’이 대표적이다. 집에서 쉽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음식, 하지만 엄마가 해준 것처럼 따뜻하고 정갈한 음식에서 삶에 지친 사람들은 위안과 위로를 얻는다. 이런 작품들이 공감대를 형성하는 건 그만큼 많은 사람이 일상의 빈틈을 채워주는 따뜻한 밥 한술, 뜨끈뜨끈한 국 한 숟가락의 정을 그리워하며 살고 있단 뜻이기도 하다. 먹을 것이 넘쳐나는 풍요의 시대에 평범한 밥 한 끼를 보는 시선이 갈수록 각별해지는 데는 이유가 있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외식비가 국내 가계 식료품비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90년엔 20%에 불과했다. 경양식 집에서의 외식이 가족들의 특별 이벤트이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외식비 비중은 지난해 기준 47%로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도시화로 고향을 떠나며 집밥과 멀어진 이들이 늘었고, 맞벌이 가구와 1·2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끼니를 식당이나 배달음식으로 해결하는 게 일상이 됐다. 뜨끈한 집밥이 그리운 이들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뜻이다. 자연히 가족들끼리 밥상머리에 둘러앉아 음식과 삶을 공유하는 문화도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역설적으로 사람들의 정서적 허기는 오히려 커진 셈이다. 그래서일까. 현란한 이국요리와 퓨전 음식점이 넘쳐나는 요즘의 식품·외식업계에서는 난데없이 가정식의 재발견이 한창이다. 외식 트렌드의 첨단을 다투는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과 상수동 카페거리에서 입소문을 내며 인기를 끄는 식당 중에는 소박한 가정식을 내세운 곳들이 드물지 않다. 식품업체들은 가정식 요리의 맛을 재현한 신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한상 푸짐하게 차려주는, 오피스 밀집가의 가정식 백반집은 사람들로 넘쳐난다. 이 소박한 복고 바람의 본질은 요즘 대중문화에서 불고 있는 복고 열풍의 이유와 크게 다르지 않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비단 ‘낭만의 그 시절’로부터만 멀어진 게 아니지 않나 싶다. 갈수록 살기 팍팍한 세상, 집밥을 잃고 고향, 가족과 분리된 시대. 헛헛한 속을 달랠 다른 방법을 찾지 못한 이들이 오늘도 식당 앞을 기웃거린다.박선희 소비자경제부 기자 teller@donga.com}

런웨이에 유독 모피가 넘쳐나고 있다. 겨울철 럭셔리 이미지의 대표적 아이템이기도 한 모피는 여성복뿐만 아니라 이젠 남성복의 영역에서도 단연코 시선을 끄는 아이템이다. 매번 겨울이 되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모피이지만 동물 보호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그동안 적잖은 눈치를 봐야 했다. 그랬던 모피가 이번 겨울, 새롭게 주목받기 시작했다. 올겨울 모피엔 화려함에 경쾌함과 위트까지 더해져 지금까지 모피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기묘한 아름다움을 선사해주고 있다. 모피 컬러의 대명사였던 블랙과 브라운, 화이트를 벗어나 비비드한 컬러가 등장하는가 하면, 파티나 귀부인의 전속 아이템이라 여겨졌던 모피들이 당당하게 거리를 활보하기도 하고, 알록달록 사랑스러운 컬러로 런웨이에 깜찍하게 등장하기도 한다. 특히 펜디의 2013 가을·겨울 컬렉션에서는 많은 모피 제품을 선보였다. 펜디는 세계적으로 고급스럽고 우아한 모피패션의 대명사로 꼽히는 브랜드의 명성답게 다소 도발적이고 실험적인 시도를 한 디자인들을 선보였으며 그 어떤 시즌보다 모피를 다양하게 활용했다. 색상과 소재뿐만 아니라 아이템의 적용에서도 기존의 기준에서 확장되거나 예상되는 범위를 벗어난 시도가 많이 보였다. 그 덕분에 새로움과 재미를 동시에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주로 상의에만 활용하던 모피를 스커트와 가방, 구두 등에 이용한 것도 눈에 띄었다. 특히 이번 시즌엔 고도의 모피 제조공법들을 활용한 다양한 스타일을 제시했다. 펜디는 모피로 옷을 만드는 기술과 미학의 절묘한 조화를 공격적으로 구현해냈다. 3차원 바느질 공법을 활용한 스트라이프나 꼬임, 우븐(woven)에서만 재연될 법한 프린트들을 자유자재로 표현해낸 것이 특징이다. 블루마린은 레이스 니트 같은 느낌의 모피 케이프로 소녀다운 느낌을 연출해냈으며, 베르사체는 레퍼드(표범) 문양을 옐로와 블랙의 컬러 대비를 활용해 생동감 있게 부각시켰다. 이제 모피는 더이상 모피처럼 보이려 하지 않는다. 특정 아이템에 귀속되는 제한적인 소재로, 한 가지 소재의 덩어리처럼 보이는 것도 거부한다. 조금 더 젊고, 조금 더 웨어러블하고 쿨하게 세련됨을 표현한다. 모피는 다른 소재들이 표현해줄 수 없는 패션 판타지를 구현할 수 있다. 드라마틱함이 있는 모피는 디자이너에게 값지고 매력적인 재료임에 틀림없다.황선아 인터패션플래닝 트렌드연구소 책임연구원}
■ SPC, 美 도러빌-버클리에 파리바게뜨 매장SPC그룹은 24일(현지 시간) 미국 조지아 주 도러빌과 캘리포니아 주 버클리에 파리바게뜨 매장을 열었다. 이번에 문을 연 도러빌 뷰퍼드하이웨이점은 순환도로와 고속도로가 만나는 교통의 요충지에 위치해 있다. 버클리점은 미국 서부지역의 명문 대학인 버클리캘리포니아대 한복판에 자리 잡았다. 파리바게뜨 미국법인은 “그동안 미국 현지에서 쌓아온 운영 노하우와 신뢰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더 많은 지역에 매장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 홈플러스, 말띠해 기념 디지털 상품권 출시홈플러스는 2014년 갑오년을 맞아 말띠해 기념 디지털 상품권을 내놓았다고 25일 밝혔다. 말띠해 상품권은 선물용과 소장용으로 총 6종이 출시됐다. 홈플러스는 내년 1월 1∼30일에 디지털 상품권을 20만 원어치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게 5000원권 상품권을 추가로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김윤섭 유한양행 대표이사 사장(65·사진)이 20일 고용노동부가 주최한 ‘2013년도 노사상생협력·일자리협약·지역노사민정협력 유공 정부포상’ 시상식에서 금탑 산업훈장을 받았다. 1976년 유한양행에 평사원으로 입사한 김 사장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일등 보건기업’이란 기업 비전을 제시하고 성공적인 노사상생 문화를 이끌어낸 공로를 인정받았다.}

자연을 사랑하고, 여유롭고 너그러운 마음을 가진, 몸과 마음이 행복한 아이…. 부모라면 누구나 내 자녀가 이런 모습이기를 바란다. 이런 염원을 담았을까. 여유로운 삶을 지향하는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이 아동복 분야에서도 각광받는 키워드로 떠올랐다. 육아에서도 자녀들과 친구처럼 지내며 시간을 함께 보내는 ‘스칸디 대디’ ‘스칸디 맘’ 등이 바람직한 부모의 모습으로 주목받고 있다. 유아동 전문기업 제로투세븐이 올 8월 국내 최초로 선보인 어린이 전용 아웃도어 브랜드 ‘섀르반’(skarbarn.com)에는 이러한 스칸디나비안 정신이 담겨 있다. 섀르반은 ‘자연은 아이들의 놀이터’라는 브랜드 가치를 바탕으로 활동적이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의 의류 및 패션 소품들을 선보이고 있다.키즈 아웃도어 시장이 뜬다 이런 브랜드 정신에 엄마 아빠들도 공감했기 때문일까.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에 입점한 섀르반 매장은 12월 한 달 매출이 1억 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규모가 큰 성인 패션 시장이 아닌 아동 전문 브랜드로선 이례적인 성과라는 게 섀르반 측의 설명이다. 제로투세븐이 키즈 아웃도어 시장에 과감히 출사표를 던질 수 있었던 것은 아웃도어 시장의 성장 추이 때문이었다. 삼성패션연구소는 올해 1월 국내 아웃도어 시장 규모가 6조4000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성인용 아웃도어 시장의 성장세는 다소 둔화되고 있지만 키즈 아웃도어 시장은 비교적 ‘블루오션’으로 통한다. 유아동 의류는 비교적 불황을 타지 않는 데다 가족 단위 아웃도어 활동 인구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1년 60만 명이던 캠핑 인구는 지난 해 120만 명으로 두 배로 늘어났다. 이에 블랙야크 밀레 네파 등 많은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올해 키즈 라인 확대에 힘을 쏟기 시작했다. 섀르반 관계자는 “기존의 성인용 아웃도어 브랜드가 부모와 아이가 비슷한 옷을 입는 ‘패밀리 룩’이나 ‘미니미’ 패션을 지향하는 반면 섀르반은 키즈 전용 아웃도어로서 아이의 활동 반경이나 취향에 맞춰 개성 있는 스타일을 선보이는 게 차별화되는 포인트”라고 설명했다.‘미니미’는 NO 섀르반은 아이들의 자유로운 활동에 초점을 맞춰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옷의 색감은 아이들의 오감을 자극하고 정서와 지능 발달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다양한 색감과 패턴을 사용한다. 또 부엉이, 여우 등 동물 모티브를 활용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췄다. 올가을·겨울 시즌에는 등산 및 캠핑에 적합한 점퍼나 하의류 외에도 스키복, 고글, 부츠 등 겨울철 야외활동에 최적화된 제품들을 선보였다. 겨울용 캠핑웨어로 제안한 ‘써밋다운’은 발열 소재 안감 ‘히트세이버’를 사용해 보온성을 극대화한 제품이다. ‘보아플리스재킷’은 가볍고 따뜻한 보아 소재를 사용해 이너웨어 및 외투로 모두 활용할 수 있다. 경량다운조끼는 솜털을 채워 넣어 보온력이 뛰어나고 겉옷 안에 겹쳐 입기 좋다. 스키복 역시 다양한 디자인과 색상으로 선보여 시선을 끈다. ‘스키올인원’은 윗옷과 바지가 붙어 있어 눈과 바람으로부터 체온을 완벽하게 보호해준다. 또 멀리서도 눈에 띄는 3M 스카치라이트 프린트를 몸과 다리 부위에 부착해 야간 레저 활동 시에도 안전을 지킬 수 있게 했다.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는 후드는 기둥이나 나뭇가지에 걸려도 쉽게 분리할 수 있다. 여아용 부엉이 스키 다운점퍼는 부엉이 프린트가 귀여운 느낌을 준다. 도트장식 패딩 점퍼는 도트 무늬와 스프라이트 무늬가 경쾌하고 발랄한 보드복 스타일의 윗옷이다. ‘3M 신슐레이트’ 소재를 적용해 가볍고 보온성이 뛰어나다. 프린트 스키 재킷은 다양한 동물 패턴을 적용한, 트렌디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올 하반기 국내 12개, 중국 5개 매장을 연 섀르반은 내년에는 국내에 23개, 중국에 15개 매장을 추가로 열면서 적극적으로 유통망을 확대할 예정이다. 섀르반 관계자는 “내년 봄에는 물놀이와 장마용 시즌 등에 맞춘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북유럽풍의 컬러 스키장갑 귀여워… 이국적 패턴의 모자-목도리 깜찍 ▼섀르반이 자랑하는 겨울 신상들아이들이 겨울을 따뜻하게 나기 위해서는 보온성이 뛰어난 외투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방한 액세서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꽁꽁 언 손을 녹여 줄 장갑이나 보는 사람까지 포근하게 만들어주는 모자는 겨울철 체온 유지에 큰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이고 스타일링 효과도 뛰어난 아이템이다. 키즈 아웃도어 브랜드 섀르반은 기능성 보온 소재와 인조 퍼, 플리스 등 촉감이 부드러워 아이들이 착용하기에 좋고 체온 유지에 적합한 소재를 이용한 제품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우선 장갑은 일상생활과 레저 현장에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이 인기가 높다. 섀르반의 부엉이 스키장갑은 보온 기능에 충실할 뿐 아니라 북유럽 분위기의 컬러감과 부엉이 패턴을 적용해 아이들의 귀여운 패션을 완성해 준다. 이 장갑은 3M 신슐레이트 소재를 사용해 가볍고 보온 효과가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도트 스키장갑과 솔리드 스키장갑은 손바닥 면에 미끄럼 방지 처리가 돼 있다. 이들 제품 역시 3M 신슐레이트 소재를 사용해 보온성을 극대화했다. 머리는 인체에서 열이 가장 많이 빠져나가는 곳이다. 그렇기 때문에 겨울철 모자는 귀를 덮는 형태의 제품이 좋다. 섀르반의 폴라플리스 넥워머는 머리부터 어깨까지를 덮어주는 스타일의 제품으로 스키 등 겨울철 스포츠를 즐길 때 착용하기에 좋다. 목도리와 모자의 기능을 함께 갖추고 있어 활용도 역시 높다. 화섬 폴라플리스 모자는 안감에 플리스 소재를 사용해 부드러운 착용감을 자랑하며 탁월한 보온성을 갖췄다. 벨트가 있어서 사이즈 조절도 가능하다. 아웃도어, 레저는 물론이고 일상생활에서도 코디가 가능한 제품이다. 아이들의 여린 피부에 직접 닿는 목도리는 까칠하지 않고 부드러워 쉽게 착용할 수 있는 제품이 좋다. 섀르반의 스트라이프 니트 목도리는 안감에 플리스 소재를 사용해서 니트를 따가워하는 아이들도 쉽게 착용할 수 있도록 했고 보온성도 높였다. 자카르 니트 목도리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의 패턴을 넣어 겨울철 분위기를 물씬 풍기게 한 제품이다. 이 제품 역시 안감에 20수 면 원단을 사용하여 피부가 민감한 아이들도 착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폴라플리스 목도리는 촉감이 부드러운 플리스 소재와 니트 방울을 달아 귀여운 스타일링이 가능하도록 했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17일 오전 대전 대덕구 법동시장으로 지역 주류업체인 더맥키스컴퍼니(이하 맥키스) 유니폼을 걸친 이들이 20여 명 들어섰다. 이들은 시장 곳곳을 다니며 과일, 음료부터 시장 한편에서 판매하는 족발 등을 사느라 분주했다. 오전부터 회사원들이 재래시장을 찾아 장 보느라 바쁜 이유는 이 회사가 매달 그 달 생일을 맞은 사원들을 대상으로 열어주는 생일파티를 이곳에서 열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들이 생일상을 차리기 위해 들릴 때마다 상인들의 얼굴엔 웃음기가 감돌았다. 아버지와 함께 청과물 가게를 하는 ‘통큰청과’의 양성훈 사장(26)은 “손님이 많지 않은 겨울철 오전부터 기업에서 나와 직접 물건도 사주고 행사도 열어서 활력을 불어넣어 주니 보기 좋다”고 말했다. 로컬푸드직매장의 오신성 대표(45)도 “살아남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재래시장에 기업들이 와서 보탬이 돼주니 고맙고 힘이 된다”고 말했다. ○ 전통시장에서 즐기는 회사 행사 맥키스는 소주 ‘오투린’ 믹싱주 ‘맥키스’ 등을 생산하는 대전 지역의 주류회사다. 공유가치경영(CSV)을 중시하는 이 회사는 지역과 연계된 전통시장 활성화 활동을 다양하게 해오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법동시장과는 여러모로 인연이 깊다. 월별 생일을 맞는 직원들을 한자리에 모아 문화공연관람, 레포츠 활동을 하고 저녁 파티를 갖는 프로그램은 이 회사의 대표적인 자랑거리 중 하나. 회사 측은 올해부터 이 행사를 이왕이면 전통시장 상권에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전통시장도 살리고 임직원에게도 주변 전통시장 이용을 독려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맥키스는 지난해 7월부터 약 5000만 원의 온누리 상품권을 상여금, 포상 등으로 임직원들에게 지급하거나 구매를 독려하면서 전통시장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이날 생일을 맞은 사원들은 전통시장에서 산 물건들로 생일상을 받았고 시장 내 상가에 모여 왁자지껄하게 뒤풀이도 했다. 믹싱주 맥키스와 음료를 혼합한 칵테일로 건배하는 자리에는 시장 상인들도 여럿 참석해 함께 흥을 돋웠다. 이달 생일을 맞은 김두섭 대전지점 대리는 “사원들을 챙겨주는 회사의 자랑거리인 프로그램을 전통시장과 연계하니 지역 살리기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아 뜻 깊다”며 “일반 식당에서 하는 것과 달리 흥도 나고 이색적이라 더 좋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월별 생일 프로그램뿐 아니라 부서별 회식, 송년회 등 다양한 행사를 전통시장과 연계해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황톳길 사업 덕에 활력 감도는 시장 사실 맥키스와 법동시장의 인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시장 상인들이 맥키스에 각별함을 느끼는 이유는 이 회사가 대전 계족산의 황톳길을 조성함으로써 대전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법동시장을 방문할 수 있도록 물꼬를 터줬기 때문이다. 회사가 2006년부터 CVS 경영의 일환으로 조성하기 시작한 총 14.5km에 달하는 황톳길은 이제 전국적인 관광명소로까지 발전했다. 황톳길 주변으로 주말이면 5만여 명의 방문객이 몰린다. 자연히 황톳길과 인접한 법동시장으로까지 손님들이 이어지면서 시장 활성화에 큰 기여를 했다. 법동시장은 황톳길로 인한 시장 활성화 덕분에 올해 시장경영진흥원의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 대상으로도 지정됐다. 맥키스 CSV팀 박종원 과장은 “매년 숲길 보수 유지에 만만치 않은 비용이 소요되지만 당장 직접적인 이익보다 사람들의 공감이 유무형적 성원으로 기업에 돌아올 수 있다는 철학을 갖고 사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맥키스는 계족산 황톳길을 최대한 활용해 법동시장을 살릴 방안을 계속해서 고안 중이다. 문화예술행사까지 어우러진 ‘계족산 맨발축제’ ‘숲 속 음악회’ 등을 열어서 대규모 방문객을 지속적으로 법동시장으로도 유입시키고 있다. 직접 음악회를 찾기 어려운 전통시장 상인 등을 위해서 ‘찾아가는 음악회’ 등도 연 50여 회 진행하고 있다.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맥키스는 올해 한국전통시장학회에서 수여하는 창조경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기업과 함께, 부활 전통시장’ 시리즈가 ‘20회 대전 법동시장’을 끝으로 막을 내립니다. 그동안의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 빈점포 활용 상인회서 공동운영… 상인들 재기 도와 ▼우리시장 스타/ 족발구이집 ‘인생역전’ 박옥태 점장대전 법동시장에는 ‘인생역전’이란 상호의 족발구이집이 있다. 문을 연 지 이제 석 달 남짓한 이 가게는 법동시장 상인회가 상인협동조합을 꾸린 후 시장 내 빈 점포를 활용해서 공동으로 운영하는 점포다. 법동시장 내에는 이런 식으로 운영되는 점포가 총 3곳이다. ‘인생역전’을 비롯해 로컬푸드직매장, 즉석구이 김 전문점이다. 시장 내 빈 점포를 활용할 수 있는 데다 상인들도 공동 수익을 올릴 수 있어 일석이조다. 지역 역사에 담긴 ‘두레 문화’를 이어 받아 전통시장 활성화를 꾀하는 사업이기도 하다. ‘인생역전’은 문을 열면서부터 안정적인 수익을 올려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인생역전’이란 상호 역시 서민들의 꿈인 인생역전, 전통시장 상인들의 재기와 부활을 동시에 염원하면서 지었다. 상인들은 계족산 황톳길에서 산책이나 등산을 마친 이들이 좋아할 만한 메뉴로 족발구이, 파전 등을 골라 메뉴를 개발했고 지역의 유명 호텔 조리장에게 부탁해서 족발구이 소스 제조법까지 따로 배웠다. 재래시장에서 거의 이뤄지지 않던 할인쿠폰, 경품쿠폰 발급과 적용도 실험하고 있다. 박옥태 점장은 “황톳길 등산하러 왔다 내려오신 손님들이 많이 찾고 있다”며 “아직은 초기라서 보완할 점도 많지만 다양한 이벤트와 연계해 더 많은 분들이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대전 법동시장 주변에 관광명소 많은 문화관광형시장 ▼대전 법동시장은 개설된 지 20년이 안된 소규모 전통시장이다. 대전에 있는 전통시장 40여 곳 중에서도 가장 점포 수가 적다. 하지만 법동시장은 지리상 이점을 가진 특색 있는 전통시장이다. 법동시장이 자리 잡은 지역은 조선시대 은진 송씨 집성촌이 위치한 곳으로 청렴하고 강직한 선비정신, 두레의 협동과 상생 정신을 삶의 근본으로 삼았던 조상들의 얼이 그대로 서린 곳이다. 특히 주변에 관광유적지가 많아 역사적인 이야기가 풍부한 곳이기도 하다. 전국 3대 명소로 선정된 계족산 황톳길을 비롯해서 금강 자전거 길이 시작되는 대청댐과 물문화관 등 지역주민,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명소가 즐비하다. 또한 주변에 400년 이상 된 조선시대 유학자 동춘당 송준길의 별당부터 쌍청당, 제월당, 송애당, 옥류각, 송용억 고택 등 조선시대 전통가옥들이 자리 잡고 있다. 은진송씨정려각, 이시직공정려각 등 충신이나 효자, 열녀에게 나라에서 정표하여 세운 집인 정려각도 많다. 이런 특성 덕분에 법동시장은 그 작은 규모에도 불구하고 올해 문화관광형시장으로 지정돼 육성되고 있다. 법동·송촌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단의 류지호 단장은 “주변의 다채로운 탐방지역과 연계해서 법동시장만의 스토리를 개발해 지역 명소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흔히 ‘웰빙 음식’이라 하면 건강을 위해 맛은 어느 정도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웰빙과 맛을 모두 고려한 제품들이 최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웰빙과 맛을 동시에 잡은 비법은 바로 저온 공정. 식품 제조공정에서 열을 가하는 과정은 필수불가결한 과정이다. 하지만 웰빙 트렌드에 맞춰 조리나 생산에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높은 온도의 사용을 줄여 원재료의 성분 변형을 최소화하고 재료 그대로의 맛을 살리는 것이 저온 공정의 특징이다. 이런 점 때문에 건강에 신경을 쓰는 미식가들 사이에서 저온공정으로 생산된 제품들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 우리가 흔히 마시는 일반 우유는 130도 이상에서 2∼3초간 살균되며, 저온살균 우유는 63∼65도의 낮은 온도에서 30분간 천천히 살균된다. 살균 온도가 높을수록 상대적으로 보존기간이 길어지지만 저온살균우유는 열에 의한 단백질 변성이 적어 생유(生乳)에 가까운 맛을 낸다. 매일유업 상하목장은 ‘자연에 좋은 것이 사람에게도 좋다’는 브랜드 철학에 동조하는 열정 있는 목장주들과 함께 저온살균 우유를 새롭게 선보였다. 상하목장 저온살균 우유는 63도의 낮은 온도에서 30분간 천천히 살균해 열에 의한 단백질 변형을 줄여 자연이 주는 생유의 맛을 그대로 살렸다. 특히 상하목장 저온살균 우유는 세균 수가 mL당 8000 미만으로 관리되는 품질이 우수한 전용목장에서 원유를 집유해 생산된다. ‘1A등급 원유’의 세균 수 기준이 mL당 3만 미만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얼마나 철저하게 원유가 관리되는지 알 수 있다. 저온살균 우유는 낮은 온도에서 살균되기 때문에 원유 내 유해 미생물 관리가 특히 중요하다. 원유 속 미생물이 시간이 지날수록 맛과 품질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상하목장 저온살균 우유는 유해세균을 살균 공정 전에 99.9%까지 걸러내는 상하목장만의 마이크로필터 공법으로 우유의 맛과 품질에 영향을 주는 유해 미생물을 사전에 차단해 생유 그대로의 맛과 풍미를 살린 것이 특징이다. 마이크로필터공법은 100억 원의 생산설비 투자로 설립된 국내 최초의 최첨단 마이크로필터레이션 설비 덕에 가능하다. 매일유업 상하목장만이 갖추고 있는 독보적인 기술이기도 하다. 또한 상하목장 저온살균 우유는 백색 필름으로 감싼 페트병에 담겨 공급된다. 더욱 신선한 우유를 소비자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다. 페트 병을 두르고 있는 백색 필름은 빛의 투과율을 떨어뜨려 자외선을 99.9%까지 차단해 빛에 의한 우유 속의 비타민 손실을 방지한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