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구

이진구 기자

동아일보 문화부

구독 49

추천

2017년부터 ‘이진구 기자의 대화’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딱딱하고 가식적인 형식보다 친구와 카페에서 수다 떠는 듯한 편안한 인터뷰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sys1201@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종교67%
문학/출판23%
문화 일반7%
인사일반3%
  • 장난감 정리하며 ‘분류’개념 익혀요

    엄마: “동희야, 지금 빨리 나가야 해. 이러다 유치원 버스 놓치겠어.” 동희: “내 빨간 장난감 자동차가 어디 있지? 오늘 친구에게 빌려주기로 했는데….” 엄마: “그럼 잘 챙겨 놨어야지…. 우선 유치원 다녀와서 엄마랑 같이 찾아보자.” 동희가 빨간색 장난감 자동차를 찾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특정한 기준 없이 물건을 놓아 두었기 때문입니다. ‘바퀴가 있는 장난감’ 또는 ‘빨간색 장난감’과 같은 명확한 기준으로 분류하여 장난감을 정리했다면 쉽게 찾을 수 있었을 텐데 말이죠. ‘분류’란 다양한 사물들을 일정한 기준에 따라 나누고 모으는 과정을 말합니다. 분류를 하려면 먼저 여러 속성 중 공통점을 추론하고 그 기준을 다른 사물들에도 적용할 수 있어야 하기에, 정확한 분류에 대한 기초 개념과 원리 이해가 필요합니다. 유아들은 직관적이고 자기중심적입니다. 보이는 것만 믿고 받아들이는 경향이 강하지요. 따라서 눈앞에 보이는 사물들을 직접 보며 색깔이나 모양 등의 명확한 기준을 가지고 분류하는 활동이 효과적입니다. 그렇다면 그 시작은 무엇이 좋을까요? 분류는 사물이 가진 다양한 속성 중에서 하나의 기준을 정해 나누고 모으는 과정이므로 어린아이들에게 친근한 사물들로 접근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위에서 볼 수 있는 과일, 책, 동물들의 모습 중 어느 한 부분이 다르게 보일 때 ‘직관적으로’ 분류하기가 쉬우니까요.○ 사물들 사이의 관계를 알아보는 원리이해식 접근 분류 종류에는 , , 가 있습니다. 분류의 첫 단계인 는 ‘같은 것’ 혹은 ‘연관 있는 것’끼리 짝을 짓는 것을 말합니다. 신발장에서 자기 신발의 짝을 찾아 신는 것도, 추운 겨울날 마스크는 입에, 장갑은 손에 끼는 것도 분류인 셈이죠. 아이들은 연관된 것을 짝지으며 분류를 시작하기 때문에 짝짓기는 분류의 개념을 깨닫게 하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다음 단계인 는 사물들이 가진 한 가지 공통 속성을 기준으로 사물을 분류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때, 는 직관적으로 다른 하나의 그림을 찾는 단계를 거쳐, 한 가지 공통 속성(모양, 크기, 색깔, 기능, 개수, 성질 등)을 기준으로 사물을 분류하는 것으로 확장할 수 있습니다. [그림1]은 왼쪽의 모양을 기준으로 같은 모양을 찾는 에 해당됩니다. 이때, 반구체물을 어려워하는 아이를 위해 각각의 모양 생김새를 같이 얘기해 본 후, 같은 모양을 스스로 찾을 수 있게 합니다. 생활 속 익숙한 상황을 활용한다면 [그림2]처럼 두 가지 이상의 색깔별 분류도 가능합니다. 이때, 색깔별 분류에 그치지 말고 아이가 주어진 사물을 다른 기준으로 다시 한 번 분류하도록 유도해 보세요. 사물에는 다양한 속성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면서 분류의 개념과 원리를 익히고 유연한 사고력도 덤으로 키울 수 있답니다.○ 여러 가지 속성을 따져 나누어 보자 분류의 마지막 단계인 는 사물을 두 가지 이상의 속성으로 묶어 분류하는 것입니다. 복합 분류는 여러 기준을 한꺼번에 생각하고 고려하여 분류해야 하기에 유아에게는 매우 생소하면서도 어려운 과정입니다. 이럴 때는 두 가지 이상의 속성을 순서를 정하여 차례로 적용하도록 도와주세요. 그렇게 하면 두 가지 속성을 모두 만족하는 것을 보다 쉽게 찾을 수 있답니다. 또한, [그림3]에서 성질이 다른 하나를 고르려면 아이는 사물 간의 차이, 즉 역할과 쓰임새를 구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때는 각 사물을 언제, 어디에서 경험하였는지 말해 보게 한 후, 사물의 역할과 쓰임새를 생각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중 하나는 성질이 왜 다른지, 나머지 것들은 어떤 공통점이 있는지를 구분하는 과정에서 아이는 관찰력, 분별력, 표현력, 논리력을 함께 기를 수 있는 것입니다. 아이의 분류 능력은 실생활에서 스토리텔링으로 쉽게 이해시킬 수 있습니다. 장난감을 가지고 논 후 색깔, 바퀴의 수, 모양 등 다양한 기준으로 아이 스스로 장난감을 정리하도록 하면 자연스럽게 분류의 개념과 원리를 익힐 수 있습니다. 엄마와 함께 냉장고에 물건을 정리하는 것도 좋습니다. 첫 번째 칸은 야채, 두 번째 칸은 과일, 세 번째 칸은 음료를 넣는다는 기준을 세우고 아이가 직접 분류하도록 해 보세요. 분류는 다양한 정보를 기준에 따라 정리하는 과정으로, 논리적으로 분석하는 능력을 닦고 자기 생각을 바르게 표현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는 기초가 됩니다. 최호원 재능교육 스스로교육연구소 수석연구원}

    • 2014-06-1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신문과 놀자!/주니어를 위한 사설 따라잡기]대한민국은 결코 6·25 참전유공자를 잊지 않는다

    《 국가보훈처가 올 초부터 6·25전쟁에 참가한 유공자(공로가 있는 사람) 찾기에 나서 2152명의 국가유공자(나라를 위하여 크게 공헌하거나 충성을 바친 사람) 대상 참전용사(과거 전쟁에 참가했던 군인)를 추가로 확인했다. 6·25 참전용사의 국가유공자 등록은 지난해까지는 본인의 신청으로만 가능했다. 이 때문에 참전용사 90여만 명의 절반에 가까운 42만2000여 명이 아직도 등록되지 않은 상태다. 나라를 구하기 위해 젊은 날을 바쳤던 우리의 아버지, 할아버지들이 6·25전쟁이 끝난 지 61년이 지나도록 예우(예의를 지키어 정중하게 대우함)받지 못하고 있다는 건 부끄러운 일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6일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59회 현충일 추념식(죽은 사람의 업적이나 공훈을 돌이켜 생각하는 의식)에서 새로 확인된 참전용사 5명에게 국가유공자 증서를 수여하고 “선열(나라를 위하여 싸우다가 죽은 열사)들의 애국정신을 기리는 사업을 꾸준히 추진해 다음 세대 사람들이 나라를 위한 희생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참전용사의 대다수는 이미 세상을 떠났고, 살아 있다고 하더라도 80세 이상의 고령자들이다. 정부가 더욱 적극적으로 서둘지 않으면 그분들의 공적(노력과 수고를 들여 이루어 낸 일)을 기릴 기회를 영영 놓칠 수 있다. 6·25전쟁 전사자 16만여 명 가운데 아직도 12만여 명의 유해(숨진 사람의 몸)를 찾지 못했다. 국방부가 2000년 유해 발굴사업을 시작했으나 한 해에 1000구 정도의 유해를 찾는 실정이다. 예산을 늘려 더 많은 인원과 장비를 투입해야 한다. 호국용사(나라를 지킨 용맹한 사람)를 기리는 일은 국가가 우선적으로 수행해야 할 일이다.동아일보 6월 7일자 사설 재정리 》▼사설을 읽고 다음 문제를 풀어보세요▼1. 다음 중 본문의 내용과 가장 관련이 먼 단어를 하나 고르세요.①국가유공자 ②친일파 ③참전용사 ④애국선열 ⑤순국선열 ⑥호국용사 2. 다음 빈칸을 채워봅시다.6월은 [ ㉠ ] [ ㉡ ]의 달이다. 나라를 보호하고 지킨다는 뜻의 ‘[ ㉠ ]’과 나라를 위해 세운 공로에 보답한다는 뜻의 ‘[ ㉡ ]’이 합쳐진 말. 그래서 6월에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을 기억하고 추모하면서 그들의 업적을 기린다.3. 나라를 위해 희생한 ‘6·25 참전유공자’ 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담은 편지를 써 봅시다. 김보민 동아이지에듀 기자 gomin@donga.com}

    • 2014-06-1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신문과 놀자!/영어로 익히는 고전]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② 스텔라!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의 백미는 뉴올리언스의 차갑고 고요한 밤에 스탠리 코왈스키(Stanley Kowalski)가 자기 부인의 이름을 부르며 울부짖는(bellow) 장면입니다. 이 작품에서 우리가 이 외침을 처음 듣는 것은 스탠리가 술에 취해 인사불성이 된 상태(a drunken stupor)에서 깨어났을 때입니다. “스텔라?” 스탠리가 욕실에서 나오면서 불러봅니다. 술주정하던 스탠리를 깨우려고 친구들이 그를 샤워실로 밀어 넣었고(his friends forced him into the shower to wake him) 그는 흠뻑 젖어 있습니다(he was drenched). 부인이 떠났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그는 상실감에 휩싸이고, “내 아기 인형이 나를 떠나버렸어”라며 흐느껴 울기 시작합니다(break into sobs). 이윽고 그는 밤거리로 달려 나가 “스텔라!”라고 외치죠. 테네시 윌리엄스는 배우에게 이 부분을 연기할 때 하늘이 쪼개질 정도의 강렬함(heaven-splitting violence)이 있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스텔라!” 이 외침을 관객들은 1947년 뉴욕의 초연(the first theater production)에서 처음 듣게 됩니다. 연극 연출가이자 영화감독인 엘리아 카잔(Elia Kazan)의 지도하에 말런 브랜도가 스탠리를 연기했죠. 4년 뒤인 1951년 이 작품이 영화로 만들어지면서 카잔은 다시 한 번 브랜도에게 이 장면을 연기하게 합니다. 대본의 지시문에 있는 표현대로(As the description in the play dictates) 브랜도는 강렬한 연기를 보여줍니다. 당시 연극이나 영화에서 강렬한 감정 표출(a display of intense emotion)은 매우 드물었습니다. 이 당시 배우들은 정적인(still) 연기를 했고, 미묘한 톤의 변화(subtle changes to their tone)나 억제된 웃음(suppressed smiles)으로 감정을 암시하곤 했습니다. 1940년대 영화 ‘카사블랑카(Casablanca)’ 역시 이러한 연기 방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릭은 눈물이 고이기 직전의 창백한 눈으로 사랑하는 연인을 바라보며 “비행기를 놓치기 전에 서두르는 게 좋겠어”라고 말하죠. 이 때문인지 초기의 많은 비평가들은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가 저속하고(tawdry) 비도덕적이며(immoral) 상스럽다(vulgar)고 평했습니다. 특히 스탠리는 극중 상스러움의 극치(the peak of the play’s vulgarity)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그의 절규를 통해 우리는 스텔라의 부재로 인한 절망과 고뇌 등 스탠리 내면의 절박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 비록 그것이 저속한 형태일지라도 스탠리가 스텔라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브랜도의 연기처럼 현대 영화의 연기 스타일에 큰 영향을 미친 연기는 없다’는 영화 평론가 로저 에버트의 말처럼 이 작품 속 브랜도의 연기는 잭 니컬슨, 대니얼 데이루이스 같은 추종자들(followers)을 양산하면서 현대 영화 산업을 주도하게 됩니다.}

    • 2014-06-1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뉴스분석]13인의 진보 교육감, 보수 정부와 ‘동거’ 시대

    6·4 지방선거 결과 17개 시도 가운데 13곳에서 진보성향 교육감들이 당선되면서 교육정책의 큰 변화가 예상된다. 진보성향 교육감들은 선거전에서 공동 공약 및 정책을 천명했다. 이 중 △고교평준화 확대 △자율형사립고(자사고) 폐지 △대입 평준화 △무상교육을 포함한 교육복지 강화 △친일 독재교과서 반대 등은 현 정부의 교육 정책 기조와 다른 점이 많아 추진 과정에서 정부와의 갈등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자사고의 경우 이명박 정부의 고교 다양화 정책의 일환으로 신설됐다. 하지만 진보성향 교육감들은 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다. 자사고 폐지를 공약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당선자는 “자사고는 입시 위주 교육과 서열화를 심화시키고, 교육 불평등을 초래한 실패한 정책”이라고 강하게 비판해왔다. 조 당선자는 당선 후 언론 인터뷰에서 “모두 없애겠다는 것이 아니라 취지에 맞게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 자사고를 걸러내겠다는 뜻”이라고 밝혔으나 기준을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 해당 학교, 교육부 등과 갈등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진보 교육감들의 공동 공약인 무상급식 확대는 정부는 물론 새누리당이 지자체장에 당선된 지자체에서도 갈등의 불씨다. 경기, 인천, 경남, 부산, 제주는 지자체장은 새누리당이지만 교육감은 진보성향이다. 진보성향 교육감들이 대거 당선되면서 교사들의 집회 및 시위, 의견 표현과 학생인권조례 등에 대한 마찰도 생길 것으로 보인다. 진보 후보들의 공동 공약에서 실현 가능성이 떨어지는 항목들 역시 갈등을 부채질할 소지가 있다. 진보 교육감들은 대학 입시를 내신과 대학수학능력시험으로 단순화하고, 임기 말까지 유럽식 대학입학자격고사 도입을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하지만 대입 전형 계획은 대학이, 국가 차원의 대입시험은 교육부가 결정하는 항목이다. 서울지역 한 대학의 입학처 관계자는 “교육감의 권한이 아닌 대학입시 부분을 공약으로 내놓았는데 어떻게 추진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면서 “실현이 어려운 항목들은 관련 주체들이 상대의 의견에 귀 기울이면서 합리적으로 해결해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진보 교육감들이 국공립대 통합네트워크를 통해 대학 서열 체제를 해소하겠다고 공약한 것도 교육감의 권한으로 이룰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실제로 지자체장의 경우 살림을 맡기 때문에 개인의 성향이 행정을 크게 좌우하기 쉽지 않다”며 “하지만 교육 분야는 해당 교육감이 어떤 성향이냐에 따라 180도로 바뀌는 정책이 많다”고 말했다. ‘미니총선’으로 불리는 7·30 재·보선도 정부와 진보 교육감 간의 갈등을 더 심화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6·4 지방선거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에 7월 재·보선은 치열한 각축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계의 한 인사는 “사안이 무상급식 확대가 될지, 자사고 폐지가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진보 교육감들과 교육당국이 첨예하게 대립할 화약이 널려있는 상태”라며 “선거를 앞둔 정치권이 가세할 경우 교육문제가 아니라 정치·사회문제로 비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교육부와 진보 교육감들이 머리를 맞대고 교육 현장에 부담을 주지 않는 파트너십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교육감 선거에 반영된 민심을 읽고 보다 개방적인 자세로 교육정책을 되짚어봐야 한다는 요구가, 진보 교육감들은 학교를 이념 실험의 대상으로 여기지 말고 교육정책의 지속성과 안전성을 중시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 2014-06-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신문과 놀자!/고희정 작가의 과학 돋보기]자기부상열차는 자석의 힘으로 달려요

    쇠로 된 물건에 갖다 대면 철컥 달라붙는 것이 마술처럼 신기한 자석. 막대자석 하나만 있으면 여기저기 붙여보며 한참을 재미있게 놀던 기억이 나는데요. 하지만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죠. 자석의 힘을 이용하면 엄청난 무게의 기차를, 그것도 아주 빠른 속도로 움직이게 할 수 있으니까요. 바로 자기부상열차를 말하는 건데요. 15일 동아일보 A12면의 기사를 보니, 국내 최초 도시형 자기부상열차가 시운행을 했다는 소식이 실렸네요. 오늘은 자석의 놀라운 힘과 자석이 우리 생활에 어떻게 이용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 자석이란? 철을 끌어당기는 성질을 가지고 있는 물체를 자석이라고 합니다. 자철광(마그네타이트)이라는 광물에서 생긴 천연자석을 가공해 만들거나 알루미늄 니켈 코발트와 철의 합금을 녹여서 틀에 넣고 식혀서 만들기도 하는데요. 중국인들은 무려 4500년 전부터 천연 자석에 대해 알고 있었다고 합니다. 2000여 년 전에 만들어진 중국 책에도 ‘자석이 쇠를 끌어당긴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고 해요. 자석을 영어로 마크네트라고 부르게 된 것은 2500년 전. 고대 그리스의 마그네시아라는 섬에 살던 마그네스라는 양치기가 신발에 박힌 못을 끌어당기는 검은색 돌, 즉 자철석을 발견한 데서 유래되었답니다. 이렇게 철을 끌어당기는 자석의 힘을 ‘자기력’이라고 하고, 자기력이 미치는 공간을 ‘자기장’이라고 합니다. 막대자석 위에 흰 종이를 올려놓고, 그 위에 철가루를 뿌린 다음, 손가락으로 톡톡 쳐보세요. 철가루가 선 모양을 그리며 늘어서는 것을 볼 수 있죠? 자기력이 미치는 공간이 나타내진 것으로, 그 선을 ‘자기력선’이라고 합니다. 이때 철가루가 늘어선 모양을 자세히 보면, 자석의 양 끝에 특히 많이 모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자기력이 강하다는 뜻인데요. 이 부분을 자극이라고 합니다. 자극은 N극과 S극, 두 극이 있는데, 같은 극끼리는 밀어내는 힘(척력)이 작용하고, 다른 극끼리는 잡아당기는 힘(인력)이 작용합니다. ○ 전기로 만든 자석, 전자석 전기로도 자석을 만들 수 있습니다. 전자석이라고 부르는데요. 쇠못과 같은 연철의 둘레에 구리줄(코일)을 감고, 그 구리줄에 전류를 통하게 하면 자석의 성질을 띠게 됩니다. 이 현상을 ‘전자기 유도 현상’이라고 하는데, 1820년 외르스테드라는 과학자가 처음 발견했습니다. 보통 우리가 알고 있는 자석은 항상 자성을 띠지만, 전자석은 전류가 흘러야만 자성을 띠게 됩니다. 또 전지의 (+)극과, (-)극의 연결을 바꾸면 자극을 반대로 바꿀 수도 있고, 자기력의 크기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자기력은 구리선을 많이 감을수록, 센 전류가 흐를수록, 그리고 가운데 들어가는 연철을 더 굵은 것을 사용할수록 세어집니다. 그래서 전자석을 이용하면 무거운 차나 고물도 거뜬히 들어 올릴 수 있는 기중기도 만들 수 있습니다. 또 전화, 스피커, 선풍기, 세탁기, 전철이나 엘리베이터 등 전자석은 우리 생활 곳곳에서 이용되고 있습니다. 전자석을 만들어, 전류가 흐르면 뱅글뱅글 도는 다람쥐통을 만들어볼까요? 전류를 흘리면 돌고, 끊으면 멈춥니다. 전류가 흐르면 자석이 되니까 밑에 붙은 자석과 척력이 작용해 서로 밀어내면서 뱅글뱅글 돌게 되는 것이죠. ○ 자기부상열차의 원리 자기부상열차는 전자석의 자기력을 이용해 차량을 선로 위에 부상시켜 움직이는 열차를 말합니다. 척력을 이용하는 반발식과 인력을 이용하는 흡인식 두 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바퀴가 없고 레일과 밑바닥이 닿지 않고 떠서 움직이기 때문에 마찰이 없어 소음 진동이 적습니다. 마찰로 인한 에너지 손실도 없어 높은 속도를 낼 수 있는 것이 장점이죠. 또 어떤 전자석을 쓰느냐에 따라 상전도 방식과 초전도 방식으로 나눠지는데요. 상전도 방식은 전자석의 인력을 이용하는 흡인식으로, 보통 통근용이나 중단거리용의 중속도 열차에 많이 쓰입니다.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연구되고 있는 방식으로, 이번에 인천국제공항역에서 용유역까지 설치된 자기부상열차도 상전도 흡인식입니다. 6개의 역 6.1km를 평균 시속 50km까지 움직이는데, 최고 시속 110km까지 낼 수 있습니다. 초전도체의 척력을 이용하는 초전도 반발식은 초고속 열차에 많이 쓰입니다. 초전도란 금속 또는 합금의 전기저항이 대단히 낮은 온도에서 갑자기 0이 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러한 성질을 갖는 물질을 초전도체라고 하는데, 초전도체는 내부에 자기장이 침투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초전도체가 되기 전에 내부에 침투해 있던 자기장도 밖으로 밀어내는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보통의 전자석은 전력 손실 때문에 큰 자기장을 만들기 어려운데, 전자석의 전선(코일)을 초전도체로 만들면 초전도체의 저항이 없는 성질 때문에 한번 전력을 공급해주면 전력이 계속 흐르게 되고 강한 전력을 쉽게 보낼 수 있어, 에너지를 크게 절약할 수 있고 속도도 빨라집니다. 우리나라도 초전도체를 이용한 초고속 자기부상열차를 개발 중인데요. 최고 시속 550km를 낼 수 있는 열차를 개발했고, 충북 오송에 시험 노선을 만들고 있다고 합니다. 만약 이 초고속 자기부상열차가 실제로 시속 550km 주행에 성공한다면, 시속 581km를 기록한 일본 MLX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빠른 자기부상열차가 된다고 합니다. ○ 자기부상열차를 타 봐요.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국립중앙과학관에 가면 자기부상열차를 타볼 수 있습니다. 과학관역에서 엑스포역 사이 995m 구간을 지상 8.8m 높이에서 달리는 열차로, 세계에서 세 번째로 개발했다고 합니다. 국립중앙과학관 홈페이지에서 30일 전부터 예약이 가능하고요. 열차를 탑승하기 전에 자기부상열차의 원리에 대한 설명도 듣고, 열차가 떠오르는 모습도 관찰해 볼 수 있습니다. 또 국립과천과학관 첨단기술관에 가면 자기부상열차의 모형을 보고 움직임도 관찰해 볼 수 있습니다. 자기부상열차는 깨끗하고 안전하고 빠른 친환경 운송수단입니다. 하루속히 실용화되길 기대해 봅니다.고희정 작가}

    • 2014-05-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신문과 놀자!/주니어를 위한 사설 따라잡기]박지영 김기웅 정현선, 당신들이 진정한 선장입니다

    《 “선원은 맨 마지막이야. 너희 먼저 구하고 난 나중에 나갈게.” 기울어지는 세월호에서 단원고 학생들을 구하고 끝내 빠져나오지 못한 승무원 고(故) 박지영 씨가 12일 ㉠의사자(義死者·다른 사람의 생명을 구하다 숨을 거둔 사람)로 지정됐다. 28세의 동갑내기 연인인 고(故) 김기웅 정현선 씨도 의로운 죽음을 함께했다. 침몰하는 배에서 1호로 탈출했던 선장 이준석을 비롯한 대부분 선원들은 직업윤리는커녕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도리를 내팽개쳐 우리를 치욕스럽게 했다. 그 속에서도 승객을 구하기 위해 생명까지 바친 지영 씨 같은 승무원이 있기에 우리 사회에 아직은 희망이 있다는 위안을 갖게 된다. 선내방송을 담당했던 지영 씨는 물이 차오르는 배를 기어올라 4층에서 구명조끼를 구해와 3층 승객들에게 나눠주고는 마지막까지 “탈출하라”고 소리쳐 많은 목숨을 구했다. 일본에는 2011년 쓰나미(지진해일)가 들이닥치는 순간까지 마을 안내방송 마이크를 놓지 않다가 실종된 미야기 현 미나미산리쿠의 여성 공무원 엔도 미키 씨가 있었다. 그 못지않은 (㉡)의 모습을 보여준 지영 씨가 우리는 자랑스럽고 또 고맙다. 김기웅 정현선 씨는 9월 결혼을 앞두고 있어 더 안타깝다. 단순 사망으로 처리될 뻔한 이들의 이야기는 40대 승객이 정 씨의 빈소를 찾아 “김 씨가 3층 갑판까지 탈출했지만 애인이 학생들을 구하느라 배 안에 있다는 소리를 듣고 다시 선실로 뛰어 들어갔다”고 알림으로써 의사자로 지정됐다. 세 명의 의사자들은 모두 20대다. 기성세대(현재 사회를 이끌어 가는 나이가 든 세대)는 이들 20대가 어려움을 모르고 자라 나약하고 자기들밖에 모른다고 여긴다. 그러나 박지영 김기웅 정현선 세 승무원은 우리의 20대가 순수하면서도 강한 책임감을 가진 세대임을 고귀한 생명으로 입증해 주었다. 그들이 진정한 선장이었다.동아일보 5월 13일자 사설 재정리 》사설을 읽고 다음 문제를 풀어보세요1. ‘㉠의사자’의 ‘의(義)’자와 같은 한자어로 이루어지지 않은 단어를 고르세요.① 이의② 의리③ 의병2. 다음 설명을 읽고 (㉡)에 들어갈 사자성어를 써보세요.자기의 몸을 희생하여 옳은 도리를 행함3. 직업윤리란 그 직업을 가진 자가 지켜야 할 올바른 행동규범을 말합니다. 직업윤리를 잘 지킨 사례를 인터넷 검색을 통해 찾아봅시다.김보민 동아이지에듀 기자 gomin@donga.com}

    • 2014-05-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신문과 놀자!/영어로 익히는 고전]해는 또다시 떠오른다⑤ 파리에서 팜플로나까지

    ‘해는 또다시 떠오른다’를 읽는 독자들은 파리에서 술을 마시며 친구들과 흥청거리는 제이크과 브렛(Jake and Brett carousing with friends in Paris)을 보게 됩니다. 하지만 그들의 끊임없는 흥청거림은 그들을 행복하게 만들지 못하죠(their constant carousing does not make them happy). 소설 후반부에 제이크와 그의 친구들은 투우와 축제로 유명한 스페인의 도시 팜플로나(Pamplona, a town in Spain famous for bullfights and fiestas)로 향합니다. 그들은 그곳에서도 술을 마시고 방황하며 의미 있는 일을 찾지 못합니다. 하지만 이 두 장소 사이, 즉 파리에서 팜플로나까지는 평화가 존재합니다(But in between these two places, from Paris to Pamplona there is peace). 팜플로나에서 브렛을 만나기 전, 제이크는 뉴욕에서 온 친구 빌과 낚시여행을 떠납니다. 여행길에 제이크의 서술방식(narrative style)이 갑자기 바뀝니다. 제이크는 아름답기로 유명한 도시 파리에 대해 거의 서술하지 않았지만, 빌과 전원(countryside)으로 나간 후부터는 여러 페이지에 걸친 묘사가 나옵니다(there are pages and pages of description). “지평선을 이룬 것은 갈색 산들이었다(Making the horizon were brown mountains). 산들은 이상야릇한 모습이었다. 우리가 높이 올라갈수록 지평선의 모습은 변해갔다(As we climbed higher the horizon kept changing). 버스가 천천히 길을 올라가는 동안 우리는 남쪽에서 나타나는 다른 산들을 볼 수 있었다(we could see other mountains coming up in the south).” 이러한 묘사를 통해 헤밍웨이는 무의미했던 도시의 삶을 벗어난 제이크의 여행에 독자들을 초대합니다. 제이크와 빌이 스페인 북부의 작은 마을 부르게테에 도착했을 때 거기엔 개울(streams), 산, 물고기가 사는 호수(lakes with fish), 그리고 조용한 시골마을이 있죠. 이런 새로운 환경(new surroundings) 속에서 독자들은 제이크와 빌의 진솔한 면을 발견합니다. 이곳에서 낚시를 하면서 빌은 제이크에게 “넌 참 좋은 녀석이야(You are a hell of a good guy). 난 세상 누구보다 네가 좋아(I’m fonder of you than anybody on earth). 뉴욕에선 네게 이런 말을 못했지(I couldn’t tell you that in New York)”라고 말합니다. 도시를 벗어나자 그들은 서로에게 더 솔직해졌고, 둘의 관계도 더 친밀해진 겁니다. 제이크는 투우에 대한 열정을 좇아 부르게테를 떠난다고 말하지만, 독자들은 알고 있습니다. 그가 평화와 수용(acceptance), 진솔함으로 가득한 부르게테를 떠나 도시의 음울한(dismal) 공허로 돌아간 건 바로 그의 열정인 ‘브렛’ 때문이라는 걸 말입니다. 제이크는 브렛을 향한 그의 짝사랑(his unrequited love for Brett)이 자신에게 아픔을 준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사랑을 포기하지 못한 겁니다.}

    • 2014-05-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신문과 놀자!/주니어를 위한 사설 따라잡기]한미 정상의 경고 “북한, 핵 도발하면 강력한 국제 제재”

    《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서울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을 향해 추가 핵실험을 강행해 강력한 제재와 철저한 고립(외톨이가 됨)을 스스로 가져올 것인지, 핵문제를 협상하는 테이블에 다시 나와 대화로 문제를 해결할 것인지 선택을 요구했다. 두 정상은 기자회견에서도 북한의 도발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며 핵실험을 할 경우 강력하고 구체적인 제재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이 4차 핵실험을 하면 2006년 10월 9일 첫 실험보다 더 심각한 충격이 다가올 것으로 우려된다. 한미 정상은 북한의 4차 핵실험이 사용 가능한 핵무기를 확보하는 것에 다가가는 위험한 수준이 될 것으로 우려해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대북(對北·북한에 대한) 경고를 보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이 4차 핵실험을 하게 될 경우 불러올 안보 위협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동북아시아에서 주변국들 사이의 핵 군사시설과 장비를 늘리는 경쟁을 막을 수 없게 되고, 6자회담을 통한 해결 노력도 ㉠물거품이 될 것이라는 경고다. 오바마 대통령도 “북핵은 동맹국에 대한 위협일 뿐 아니라 미국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이라며 “새로운 강도(세기)의 국제적 압박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26일 함께 한미연합군사령부를 방문해 굳건한 한미동맹을 과시했다. 한미 대통령이 함께 한미연합군사령부를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다. 북한의 도발에 결연하게 맞서겠다는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당초 아시아 순방(돌아가며 방문함) 일정을 바꿔 한국을 찾았다. 오바마 대통령의 한미 관계와 북핵 공동 대응을 중시하는 결연한 태도를 북한은 가볍게 여겨선 안 될 것이다.동아일보 4월 26일자 사설 재정리 》▼사설을 읽고 다음 문제를 풀어보세요▼1. 본문에 나온 다음 단어 중 의미가 비슷하지 않은 것을 고르세요.① 제재② 경쟁③ 압박2. ㉠은 어떤 의미를 비유적으로 나타내는 말일까요? ① 감정이 매우 격해지다.② 하찮은 것을 이르는 말. ③ 노력이 헛된 것으로 돌아가다.3. 북한이 4차 핵실험을 강행하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본문을 바탕으로 그 결과를 써봅시다.김보민 동아이지에듀 기자 gomin@donga.com}

    • 2014-05-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여성정책→양성평등정책’ 19년만의 전환

    2015년 7월부터 여성정책의 기본 방향이 ‘양성평등’으로 바뀐다. 여성가족부는 5일 “여성발전기본법을 양성평등기본법으로 변경하는 개정안이 2일 국회를 통과했다”며 “이는 1995년 ‘여성발전기본법’ 제정 이후 19년 만의 패러다임 전환”이라고 밝혔다. 여성발전기본법은 사회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있는 여성들의 보호와 권리 신장을 위해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사회 각 분야에서 여성들의 약진이 두드러지면서 ‘여성만을 위한 정책이 과연 필요하냐’는 지적을 받았다. 또 일부 남성단체는 이 제도가 남성들에 대한 역차별을 부른다며 반발하기도 했다. 개정안은 정책 목표를 기존의 ‘여성 발전’에서 ‘실질적 양성평등 실현’으로 바꿨다. 예를 들어 기존 여성정책이 취업 등에서 여성의 비율을 올리는 것을 주로 했다면 앞으로는 남성의 참여가 부진한 분야에도 정부가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겠다는 것이다. 최지연 기자 lima@donga.com}

    • 2014-05-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신문과 놀자!/주니어를 위한 사설 따라잡기]공대 혁신, 강력한 의지 필요하다

    《 한국의 4년제 공과대학 졸업생은 매년 6만9000여 명에 이른다. 인구 1만 명당 공대 졸업생 수는 10.9명으로 미국(3.3명) 독일(5.5명) 영국(4.4명) 같은 선진국보다도 훨씬 많다. 지난해 기준으로 4년제 대학 196곳 가운데 156곳에 공대가 있다. 그러나 기업인들은 ㉠“공대 졸업생들을 뽑아도 실제 업무에 투입하려면 처음부터 다시 가르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비싼 등록금을 내고 대학을 졸업한 신입사원들에게 ‘업무 기초’부터 다시 교육하는 데 들어가는 돈과 시간의 낭비는 기업의 경쟁력을 갉아먹는다. 공대의 교육, 연구, 평가 구조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대학들이 학생들에게 과목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바람에 학생들은 좋은 학점을 얻거나 취업을 준비하기 쉬운 과목을 선호하게 됐고, 따라서 전공 지식이 취약해졌다. 공대의 전공 학점 가운데 전공필수(필수적으로 들어야 하는 전공과목) 비율은 미국 스탠퍼드대가 81.5%, 위스콘신대가 72.1%인 반면에 한국 공대의 평균은 47.3%에 불과하다. 같은 이공계라도 공대는 자연대보다 산업 현장을 아는 ‘실전형 인재’가 더 중요한데 실용적 연구는 ㉡찬밥 신세다.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가 10일 공대의 현장 지향성과 산학(산업과 학문) 협력을 강화한 ‘공과대학 혁신방안’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기업의 유능한 인력이나 연구원은 논문 건수에 얽매이지 않고 공대 교수로 임용할 수 있는 내용이 들어 있다. 공대 교육에서 전공과목 비중을 높이고 현장 실습을 활성화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큰 방향은 옳다고 본다. 대통령을 중심으로 범(汎·모두 아우르는)정부 차원의 강력한 개혁의지와 실천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실전형 공대’로 탈바꿈시키는 개혁은 이번에도 공염불(실천이 따르지 않는 말을 비유적으로 이름)이 될 것이다.동아일보 4월 11일자 사설 재정리 》▼사설을 읽고 다음 문제를 풀어보세요▼1. 우리나라 공과대학에 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을 고르세요.① 인구 1만 명당 공대 졸업생 수가 미국이나 영국 같은 선진국보다도 많다.② 학생들의 과목 선택이 자유롭다.③ 학생들의 전공 지식이 풍부하다.2. 기업인들이 ㉠처럼 말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본문에서 찾아 써보세요.3. 다음 문장의 ‘찬밥’ 중 본문의 ‘㉡찬밥’과 같은 의미로 쓰인 것을 고르세요.① 라면 국물에는 찬밥이 제일이지!② 초대받지 않은 모임에 갔다가 찬밥 취급을 당했다. ③ 지금이 찬밥 더운밥 가릴 때냐?김보민 동아이지에듀 기자 gomin@donga.com}

    • 2014-04-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신문과 놀자!/영어로 익히는 고전]해는 또다시 떠오른다②전쟁의 상흔

    제이크는 제1차 세계대전에서 부상을 입습니다(In the Great War Jake was wounded). 끔찍한 병(a terrible malady)은 나쁜 기억처럼 그의 마음 한구석에 숨어 그를 따라다닙니다. 전쟁을 회상할 때마다(in moments of reflection) 그 상처가 모습을 드러내고, 참전 용사(war veteran)였던 제이크는 흐느끼는 아이(a sobbing child) 같은 자신의 모습을 현실에서(in reality) 마주하게 됩니다. 우리는 그의 상처가 정확히 어떤 것인지 듣지 못합니다(We are never told exactly what the wound is). 헤밍웨이(Hemingway)가 제이크의 상처를 명쾌하게(explicitly) 묘사하지 않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가 ‘문명에 닥친 재앙(a calamity for civilization)’이라고 규정한 제1차 세계대전에서 부상을 당했다는 점, 부상으로 인해 성적으로 무력해진 그가 여성들과, 심지어 그가 사랑했던 브렛과도 거리를 둬야 했다(keep a distance from)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소설이 전개되는 내내 제이크는 이러한 딜레마로 고통받습니다(Jake suffers with this dilemma). 그는 사랑에 빠져 있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가질 수 없습니다. 그가 사랑하는 브렛은 다른 남성들을 만나고, 제이크의 친구 로버트조차 그녀와 로맨틱한 여행을 다녀왔다고 자랑합니다(brag about). 브렛도 전쟁으로 정신적 상처를 입습니다. 전쟁은 그녀의 가슴 한구석에 구멍을 내고(the war have opened up a hole in her), 그녀는 그 구멍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합니다. 브렛과 제이크는 서로 사랑하지만 둘 사이는 가까워지지 않습니다. 함께 있어도 사라지지 않는 감정적 거리(emotional distance) 때문이죠. 브렛은 제이크와의 사랑을 ‘생지옥(hell on earth)’으로 묘사하고, 공허함을 채우고자 다른 남성들과 의미 없는 만남을 이어갑니다. 헤밍웨이는 전쟁의 상흔(war wound)을 둘러싼 극적인 이야기(dramatic story)를 통해 제1차 세계대전의 참전용사들이 입은 육체적 정신적 상처에 대해 상기시킵니다. 제이크의 상태는 불안장애(an anxiety disorder)의 일종으로 생각·감정의 회피(avoidance of thoughts and emotion), 기억상실(amnesia), 스트레스 증가(increase in stress) 등을 동반하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ost-Traumatic Stress Disorder)’에 해당합니다. 오늘날에도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파병 참전용사들의 약 20%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혹은 우울증(depression)을 앓고 있으며, 절반에 해당하는 약 50만 명은 여전히 치료(treatment)조차 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부분의 전쟁은 명분과 대의를 가지고 시작되지만, 모든 전쟁에는 어두운 이면이 존재합니다. 여러분은 희생을 감수하고서라도 반드시 수호해야 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나요? 그 가치를 수호하는 더 나은 방법은 없는 걸까요?}

    • 2014-04-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신문과 놀자!/임형주의 뮤직 다이어리]정명훈씨, 아시아인 첫 상임지휘자 맡았죠

    ○ 파리 가르니에(국립오페라) & 바스티유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작품이자 ‘세계 4대 뮤지컬’로 평가받는 ‘오페라 유령’의 모티브가 된 프랑스 파리의 오페라 가르니에(국립오페라)는 매우 아름답고 우아한 외관과 매혹적인 실내장식으로 인해 오래전부터 전 세계인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극장입니다. 특히 객석 위의 샹들리에는 말로 형언할 수 없는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큰 볼거리를 선사해 준답니다. 1862년에 착공해 1875년에 완공된 오페라 가르니에는 이 오페라극장의 설계자인 샤를 가르니에의 이름을 따서 ‘가르니에 오페라극장’으로 불리고 있지만 사실 정식 명칭은 ‘파리 국립 오페라하우스’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나라를 대표하는 오페라극장으로서 오페라 가르니에는 프랑스 음악사에 큰 영향을 끼쳤답니다. 그러다가 1989년 프랑스 대혁명 200주년 기념으로 개관한 바스티유 오페라극장의 건립 이후 오페라 가르니에에 상주하고 있던 파리 국립 오페라와 관현악단은 그곳으로 본거지를 옮기게 되었는데요. 그리하여 현재는 주로 오페라보다는 파리 오페라 발레단이 상주하고 있는 곳이기에 발레 공연에 더 많은 상연 시간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바스티유 오페라극장은 비록 역사와 전통은 타 오페라극장에 비해 매우 짧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선한 연출과 파격적인 시도를 선보이면서 세계 오페라 애호가들의 이목을 단숨에 집중시키며 세계 5대 오페라극장으로서의 명성을 오페라 가르니에로부터 이어받게 됩니다. 또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 씨가 아시아인 최초로 바스티유 오페라극장의 음악 총감독 겸 상임 지휘자를 맡기도 했을 만큼 우리나라와도 나름 깊은 인연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미국을 대표하는 오페라하우스 하면 단연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을 첫손에 꼽을 수 있습니다. 1883년 10월, 당시로선 엄청난 거금인 150만 달러의 막대한 제작비를 들여 완성한 구노의 ‘파우스트’로 개관 기념공연을 화려하게 개최하였던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은 1892년 화재로 한때 휴장하였다가 1893년에 재건했습니다. 1967년 9월부터는 신축된 링컨센터의 대극장으로 이전하며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답니다. 4000석에 가까운 어마어마한 좌석수를 자랑하는 지상 최대의 대규모 오페라극장으로 새로운 대형 오페라의 시대를 연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은 자본주의 국가인 미국을 대표하는 오페라극장으로서 매해 세계 각국 최고의 성악가들과 일류 연출가들을 섭외하고 세계 여러 기업의 후원을 받아 언제나 굉장한 오페라 프로덕션들을 선보이며 큰 화제를 낳고 있습니다. 또 오래전부터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디션을 개최해 신진 성악가를 발굴하는 데에도 큰 힘을 쏟고 있습니다. 그 결과 수많은 세계적인 오페라가수들을 배출해내며 신진 성악가들의 발굴의 장이자 등용문으로서 전 세계적으로 큰 명성을 떨치게 되었습니다. 이 오디션은 우리나라와 떼려야 뗄 수 없는 큰 인연을 이어오고 있기도 한데요. 그 이유는 소프라노 홍혜경과 신영옥, 테너 최승원 등 우리나라 출신의 자랑스러운 우승자들과 입상자들을 여러 명 배출해 내었기 때문이지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은 1931년에 최초로 오페라 공연을 라디오로 방송하였으며 오페라 실황 TV 방송을 처음으로 시도하며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 세계 5대 오페라극장 못지않은 오페라극장들 앞서 열거한 세계 5대 오페라극장 외에도 세계 각국에는 오랜 역사와 전통, 위용을 뽐내는 쟁쟁한 오페라극장들이 즐비하답니다. 특히, 서양음악의 근원지이자 중심지 유럽권 국가들에는 각각의 특색들을 갖춘 빼어난 오페라극장들이 존재하는데요. 그중에서도 먼저 성악과 오페라의 본고장인 이탈리아는 각 도시마다 매우 훌륭한 오페라극장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베네치아의 라 페니체, 로마의 테아트로 델 오페라, 나폴리의 산 카를로, 볼로냐의 시립가극장 등이 대표적이지요. 아울러 징슈필(독일어로 ‘노래의 연극’이라는 뜻으로 독일어권 희극오페라를 지칭하기도 한다)과 교향악이 무척 발달한 독일도 이탈리아가 부럽지 않을 굉장한 오페라극장들을 갖고 있답니다. 그 화려한 면면을 살펴보자면 먼저 베를린의 슈타츠오퍼(국립오페라)와 도이치오퍼를 포함해 뮌헨의 국립오페라극장, 바이에른 국립가극장, 바이로이트 페스티벌극장, 드레스덴 젬퍼오페라극장, 프랑크푸르트 알테오퍼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또 스위스의 취리히 오페라극장,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리세우극장과 마드리드 왕립극장, 벨기에 브뤼셀 왕립극장, 러시아 모스크바 볼쇼이극장과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극장 및 예르미타시(에르미타주) 황실극장, 스웨덴의 스톡홀름 드로트닝홀름 궁정극장,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페스트슈필(페스티벌극장) 등이 유럽권의 대표적인 오페라극장들로 정평이 나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대한민국은 1993년 서울 예술의전당 안에 개관하였는데, 이것이 바로 동북아시아 첫 오페라 전용 극장의 탄생이었답니다. 정말 자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지요? 이후 2003년에는 대구 오페라하우스가 개관하며 그야말로 아시아 최고의 오페라 강국으로의 토대와 발판을 구축하게 되었지요. 자, 여러분 오늘은 지난번에 이어 세계 5대 오페라극장과 세계 유수의 쟁쟁한 오페라극장들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21세기 디지털 시대에 살고 있는 현대인으로서 유튜브 같은 동영상 사이트에서 위 오페라극장들에서 공연된 오페라 실황 영상을 한번 감상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임형주 팝페라테너}

    • 2014-04-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신문과 놀자!/고희정 작가의 과학 돋보기]운석 분석하면 태양계 역사 알수있어요

    지난달 내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던 기삿거리는 바로 ‘돌’이었습니다. 문제는 이 돌이 그냥 돌이 아니라 우주에서 날아온 운석이었기 때문입니다. 동아일보 3월 29일자 A12면에도 지금까지 경남 진주에서 발견된 것 중 최대 크기의 운석이 발견됐다는 기사가 실렸네요. 사람들은 왜 이렇게 운석에 열광하는 것일까요? 오늘은 놀라운 돌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 운석이 중요한 이유 운석은 지구 표면에 부딪치고 남은 작은 외계의 물체를 말합니다. 혜성이나 소행성에서 떨어져 나온 티끌이나 태양계를 떠돌던 먼지 같은 것들을 유성체라고 하는데, 이 유성체가 지구 중력에 이끌리면 대기 안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그러면 대기와의 마찰로 약 100km 상공에서부터 빛을 내며 타기 시작해 초속 11∼72km의 속도로 지상으로 떨어지는데 이를 유성, 흔히 별똥별이라고 하죠. 유성이 땅에 닿으면 운석이 됩니다. 보통은 크기가 작아서 대기를 지나며 모두 타서 없어지지만 좀더 큰 것들은 지표면까지 날아와 떨어지기도 하는 거죠. 때로는 운석이 공기 중에서 수많은 조각으로 나뉘어 여기저기 흩어지는 일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번에 진주에 떨어진 운석도 바로 그런 경우입니다. 그럼 왜 운석이 중요할까요? 바로 지구를 포함한 태양계의 진화를 연구할 수 있는 중요한 물질이기 때문입니다. 운석을 연구하면 태양계가 어떻게 시작됐는지 알 수 있고, 또 다른 행성을 이룬 물질의 종류를 찾아 그 행성에 생명체가 사는지에 대한 비밀도 밝혀낼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운석이 바로 앨런힐스 운석입니다. 1984년 남극의 빙하에서 발견해 미국항공우주국(NASA)으로 보내진 운석인데요. 이 운석을 연구한 과학자들은 이것이 소행성의 파편이 아닌 화성의 돌이라고 결론지었고, 그 운석에서 ‘화석’으로 보이는 것을 찾아냈습니다. 자몽 크기의 흐린 초록빛 돌로, 그 안에는 탄산염이라는 미세한 금빛 입자가 들어 있다는데요. 지질학에서 탄산염이 존재한다는 것은 보통 물이 있는 장소에서 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물이 있는 곳에는 생명체도 있을 수 있으니 이 화석은 화성에 한때 물이 있었고, 지금도 있을지 모른다는 놀라운 증거가 된 것입니다. 지구의 역사도 운석이나 지각을 형성하는 암석, 화산 분출물 등의 연구를 통해 밝혀졌습니다. 아주 오래전 원시태양이 만들어진 후 주변을 떠돌고 있던 성운들이 서로 충돌해 커지면서 미행성(태양계가 생겨날 때 존재했던 것으로 생각되는 작은 천체)을 만들었는데, 그중에서 원시지구가 탄생했습니다. ○ 암석을 구성하는 광물 지각을 이루고 있는 암석을 자세히 살펴보면 구성 성분이 모두 다릅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화강암의 경우도 자세히 보면 색깔과 모양이 다른 여러 가지 알갱이가 보입니다. 바로 그것이 암석을 구성하는 알갱이, ‘광물’입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광물의 종류는 3000여 가지나 되지만 지구의 암석을 이루는 주요 성분은 수십 종에 불과하고 이를 ‘조암광물’이라고 합니다. 또 다이아몬드는 금강석 하나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광물은 저마다 독특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서 그 성질을 이용해 광물을 구별합니다. 가장 쉬운 방법은 바로 색깔이지만 비슷한 경우는 광물의 가루가 나타내는 색인 ‘조흔색’을 비교해 구별합니다. 광물을 구별하는 또 한 가지의 성질은 바로 무르고 단단한 정도, 즉 굳기입니다. 독일의 광물학자인 모스는 광물의 굳기를 쉽게 비교할 수 있도록 열 가지 광물의 상대적 굳기를 정해 ‘모스 굳기계’를 만들었습니다. 다른 광물에 흠을 낼 수 있는 광물이 흠이 난 광물보다 더 단단하다는 원리를 이용한 거죠. 즉, 굳기 2인 석고보다 굳기 3인 방해석이 더 단단하고, 그래서 방해석과 석고를 문지르면 방해석은 흠이 안 나지만 석고에는 흠이 생긴다는 겁니다. 이 모스 굳기계에서 가장 단단한 것이 바로 굳기가 10인 금강석, 다이아몬드입니다. 그러니 진짜 다이아몬드라면 그보다 굳기가 낮은 걸로는 절대 흠을 낼 수 없습니다. ○ 센 돌을 찾아라! 우리 주변의 돌 중에서 어떤 돌이 가장 센지 알아볼까요? 모스가 이용한 원리대로 서로 긁어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돌마다 그것을 이루는 광물이 다르기 때문에 단단한 정도도 다릅니다. 그래서 돌끼리 서로 긁어 보면 단단한 돌이 약한 돌을 긁어 상처를 내죠. 활석이나 석고 같은 아주 약한 광물은 손톱으로도 긁을 수 있습니다. 순서대로 놓아 보면 가장 센 돌을 찾을 수 있습니다.○ 돌 구경하고 지구 역사를 배워요.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지질박물관에 가 보세요. 지각을 구성하는 암석의 종류, 운석, 광물, 화석 같은 지질표본을 볼 수 있습니다. 또 지름 7m에 이르는 국내 최대의 지구본에 재현된 한반도 주변 바다의 해저지형, 지구내부 모형, 공룡화석 등 돌과 지구의 역사에 대한 다양한 전시물이 있습니다.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자연사박물관에서는 지구의 탄생과 구조를 전시물을 통해 배우고, 여러 가지 광물과 암석 표본을 볼 수 있습니다. 어때요? 쓸모없는 돌이라 생각했지만 그 안에 지구와 태양계의 역사를 품고 있다니 놀랍지 않나요? 지역마다 자연사박물관이 있는 곳이 많이 있으니 이번 주말엔 재미있는 돌 구경을 떠나보세요.고희정 작가}

    • 2014-04-0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신문과 놀자!/영어로 익히는 고전]해는 또다시 떠오른다①제1차 세계대전과 잃어버린 세대

    19세기의 많은 사람은 전쟁을 용기에 대한 시험(a test of courage)이자 명예로움을 증명하는 기회(an opportunity to prove one’s honor)로 여겼습니다. 시어도어 루스벨트(Theodore Roosevelt)는 ‘전쟁은 그저 정당한 것이 아니라 명예로운 국가, 명예로운 인간의 의무다(War is not merely justifiable, but imperative upon honorable men, upon an honorable nation)’라고 말하기도 했죠. 그래서 1914년에 전쟁이 현실화됐을 때 많은 젊은이가 참전을 원했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the Great War) 초기에 벌어진 한 전투에서 영국의 육군 장교 존 F 루시가 “우리가 지금 서두르지 않으면 전투에 참가하지 못할 거고, 프랑스가 모든 영광을 독차지할 겁니다(We should really hurry up now or we’ll miss the battle, and the French will get all the glory!)”라고 불평한 것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루시를 비롯한 병사들을 기다린 건 상상도 못할 만큼 많은 죽음(death in numbers that no one had ever imagined)이었습니다. 나폴레옹 전쟁의 사망자가 약 700만 명인 반면 제1차 세계대전의 사망자는 수 년 새 1500만 명에 달했습니다. 전쟁은 더이상 명예로움을 증명할 기회가 아니라 사형선고(a death sentence)였습니다. ‘해는 또다시 떠오른다(The Sun Also Rises)’는 제1차 세계대전의 참전용사들(war veterans)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전쟁의 악몽을 직접 경험한 사람들(people who had experienced the nightmares of war first-hand)은 혼돈의 세상 속에 놓인 자신을 발견합니다. ‘잃어버린 세대(Lost Generation)’라 불리는 이들은 전쟁이 끝난 후 가치와 신념을 잃고 삶을 무가치하고 성취감 없는(meaningless and unfulfilling) 것으로 여기며 살아가죠. ‘해는 또다시 떠오른다’에서 ‘잃어버린 세대’를 대변하는 등장인물은 제이크 반스와 브렛 에슐리입니다. 제이크와 브렛은 매일 방황하며(drift through) 살아갑니다. 그들에게 삶은 목적 없이 왔다 가는 사람들로 이루어진 의미 없는 바다일 뿐입니다. 제이크는 모든 사람과 거리를 둡니다(Jake keeps himself distant from everyone).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술과 무의미한 사교(pointless socializing)에 의지하죠. 반면 브렛은 다른 사람과 지속적으로 어울리며 그들과의 관계에 몰두하지만 만족감을 얻지 못합니다. 브렛과 제이크는 둘 다 전쟁에서 겪은 참혹한 경험으로 인해 상처받고 전쟁 중 잃어버린 자신들의 조각을 찾아 헤맵니다. ‘해는 또다시 떠오른다’는 희망과 신념, 인간성, 사랑할 능력을 되찾고자 하는 이들의 시도를 그리고 있는 작품으로, 전쟁에 환멸을 느낀 전후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킨 작품입니다.}

    • 2014-04-0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신문과 놀자!/주니어를 위한 사설 따라잡기]초등교과서로 뒤통수 친 아베

    《 일본의 역사 왜곡과 영토 야욕(더러운 욕심)이 마침내 초등학교 전체 교과서를 오염시켰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4일 “일본 고유의 영토인 독도를 한국이 불법으로 점령했다”는 주장이 담긴 초등학교 5, 6학년 사회과 교과서 4종의 사용을 승인했다. 새 교과서는 반(反)인도(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적, 반(反)인륜 전쟁범죄인 일본군 위안부 강제 동원 사실에 대해 서술하지 않고 있다. 이날 초등학교 교과서 검정 결과 발표와 함께 일본은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일방적 주장이 담긴 ‘2014년 외교청서’(일본의 연간 외교정책을 담은 보고서. 우리나라의 ‘외교백서’에 해당)도 공개했다. 주변 국가인 한국은 아랑곳하지 않고 우경화(극단적인 보수세력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현상)를 계속하겠다는 일본 정부의 속셈을 한층 분명하게 밝힌 것이다. 유엔은 일본 정부에 대해 위안부 문제를 반성하고, 다음 세대에게 교육하라는 취지의 결의안을 열 차례 이상 내놓은 바 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지난달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인권침해를 막는 노력의 출발은 자라나는 세대에게 올바른 역사교육을 실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은 이를 받아들이기는커녕 사실과 다른 내용의 역사교과서로 미래 세대를 거짓말쟁이로 만들 모양이다. 왜곡된 역사 교육을 받은 어린이들이 일본을 이끌어가는 세대가 됐을 때 일본이 어떤 국가가 될지, 평화와 안정을 추구하는 문명국가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 동아일보 4월 5일자 사설 재정리 》▼사설을 읽고 다음 문제를 풀어보세요▼1. 4일 일본 문부과학성이 승인한 초등학교 교과서에 대한 설명으로 바르지 않은 것을 고르세요.①일본군 위안부 강제 동원에 대한 내용이 있다.②‘독도를 한국이 불법 점령했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③독도를 일본의 영토라고 서술하고 있다.2. 다음 글을 읽고 “일본 고유의 영토인 독도를 한국이 불법으로 점령했다”는 일본의 주장을 반박할 수 있는 부분에 밑줄을 그어 보세요. 학생: 독도는 17세기 이전부터 우리나라의 땅이 아니었나요? 신라시대 이사부가 우산국을 점령하면서 독도도 같이 우리나라 땅으로 만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선생님: 맞아. 우리나라 땅의 자세한 모양새에 대해 글로 풀어놓은 책인 ‘세종실록지리지’(1454년)에는 우리나라의 동쪽 바다에 울릉도와 독도가 있다고 기록하고 있어. 또 울릉도와 독도가 신라시대 때 ‘우산국’이라고 불렸다고 기록되어 있지. 독도가 조선시대뿐 아니라 신라 때에도 우리나라 땅이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기록이야. 학생: 일본은 독도를 ‘다케시마(竹島)’라고 부르고 있잖아요. 선생님: 1905년 일본은 조선을 침략하는 과정에서 독도를 ‘다케시마’로 이름 붙이고 법적으로 자기들 영토로 만들었어. 하지만 이 법은 효력이 없단다. 이전부터 우리나라의 영토였던 곳을 일본이 침략한 것이기 때문이야.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난 후 국제적 약속에 따라 일본은 침략한 땅을 모두 되돌려줘야 했어. 그때 독도도 우리나라의 땅으로 되돌아오게 된 거야. 그런데 일본은 아직도 독도를 ‘다케시마’라고 부르며 자국의 땅이라 주장하고 있는 것이지.3. 다음은 이번에 검정을 통과한 일본 초등학교 새 교과서의 내용입니다. 역사적 사실에 맞도록 올바르게 고쳐보세요. “일본해에 위치한 다케시마는 일본 고유의 영토다. 한국이 불법으로 점거하고 있어 일본 정부는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미쓰무라·光村 출판사 사회교과서)김보민 동아이지에듀 기자 gomin@donga.com}

    • 2014-04-0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신문과 놀자!/영어로 익히는 고전]도리언 그레이의 초상③ 양심

    우리는 대부분 도덕적인 사람이 되라고 가르치는 부모님(parents who taught us to be moral people) 슬하에서 자랍니다. 하지만 어른이 되어 생각해 보면 우리가 정말 도덕적인 어린이였는지 의문이 생깁니다. 어린 시절 누군가의 책상 위에 남아 있는 사탕(a piece of candy left on someone's desk)을 먹거나 똑똑한 척하려고 거짓말을 하거나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한 적이 있을 겁니다. 또 우리가 마땅히 가질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얻으려고 속임수를 쓴 적도 있겠죠(we may even cheat to get things we think we deserve). 하지만 삶은 그 나름의 방식으로 우리에게 도덕성을 돌려줍니다. 누군가가 우리의 거짓말을 알아챘을 때(when someone catches us in a lie), 우리는 진실을 말하는 게 낫다는 걸 깨닫습니다. 우리의 잘못된 행동을 남이 알 수도 있다는 점을 의식하는 겁니다. 또 뭔가를 훔치거나(steal) 거짓말을 하거나 누군가를 다치게 했을 때 우리는 기분이 나빠지는 걸 느끼고 행동을 멈춥니다. 이는 우리의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고통스러운 기분, 즉 양심(conscience, a painful feeling deep inside) 때문입니다. 이처럼 도덕성을 유지하는 두 가지 요인은 남들의 의견(opinions of others)과 우리 자신의 양심(our own consciences)입니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에서 도리언은 타인을 학대하고(abuses), 약물을 복용하며(takes drugs), 범죄자들과 어울립니다(hangs out with criminals). 하지만 도리언의 영원한 아름다움(eternal beauty) 때문에 누구도 그를 의심하지 않죠(no one ever suspects). 나쁜 짓을 하기에 도리언은 너무 순수하고 결백해 보입니다. 그의 아름다움과 젊음(youth)이 범죄자가 쓰는 마스크처럼 그의 죄를 가린 겁니다. 이제 도리언에게는 도덕성을 유지하게 하는 두 가지 요인 중 한 가지, 즉 양심만이 남았습니다. 도리언은 악행을 저지르면서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만, 그 사실을 아무도 몰랐기에 혼자서 죄책감을 감당해야 했습니다(he must carry the guilt of it alone). 그리고 죄책감을 잊으려고 더 큰 죄악에 빠져드는 악순환이 계속되었죠. 그러던 중 바질이 도리언의 죄를 대신 받는 마법의 그림을 발견하고 그를 꾸짖습니다(admonish). 도리언의 입장에서는 난생처음으로 자신 외의 누군가가 그의 죄를 알게 된 겁니다. 이에 반응해서 도리언은 바질에게 화를 내고 그를 살해합니다(Dorian rages at Basil, and then murders him). 그리고 결국 그의 양심은 그에게 죽고 싶을 정도의 큰 고통을 줍니다(his conscience pains him so much that he wishes for death). 오스카 와일드는 도리언을 통해 우리가 악으로부터 도망칠 수는 있어도 우리 자신으로부터 벗어날 수는 없다(even if we could get away with any evil, we cannot get away from ourselves)는 걸 일깨워줍니다. ‘양심은 수천수만 명의 증인과 같다’는 말처럼 말입니다.   }

    • 2014-04-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한중 정상의 “역사·북핵 서로 돕기”, 일본과 북한은 명심하라

    《 네덜란드에서 지난달 23일(현지 시간) 열린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은 두 나라가 ‘긴밀한 관계’라는 메시지를 일본과 북한에 분명히 전달하는 자리였다. 시 주석은 일본이 가장 예민하게 여기는 하얼빈 안중근 의사 기념관 이야기를 들며 “건립을 직접 지시했다”고 강조했고, “한국에 묻혀있던 중국군 유해(유골)를 되돌려준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양국 국민의 존경을 받는 안 의사 기념관은 한중 우호협력 관계의 좋은 상징물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안 의사 기념관 건립과 중국군 유해 송환(되돌려줌)은 두 나라의 미래를 위한 작업의 결실이다. 일본과 북한이 관련돼 있어 만만치 않은 과제였지만 양국 정상이 앞장서 문제를 풀었다. 지난달 28일에는 한국에 묻혀 있던 437구의 중국군 유해가 송환됐다. 중국 국민도 우리의 깊은 호의(좋게 생각하는 마음)를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시 주석은 중국 시안의 광복군(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군대) 주둔지(머무른 곳) 기념 표지석도 조만간 세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과거사를 왜곡하고 전쟁범죄를 인정하지 않는 것에 대한 경고용 발언이다. 아베 정부의 과거사 왜곡과 위안부 부정이 한중의 역사 공조(서로 도와줌)를 이끌어냈으니 일본은 스스로 발등을 찍은 셈이다. 북한의 핵 보유 반대는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이 정상회담을 할 때마다 강조하는 대목이다. 시 주석은 “중국 측 방식으로 북한을 설득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밝혀 중국이 경제 지원 등을 통해 북한 비핵화(핵무기를 없게 함)를 이끌어 낼 방침임을 내비쳤다. 중국은 지난달 우다웨이 6자회담 수석대표를 평양에 보내 6자회담을 다시 시작할 방안을 논의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6자회담에 참여하는 나라로서 중국은 결실을 만들어내야 할 책임이 있다. 북핵 해결을 위해서는 미-중-일-러 주변 4강과의 협력이 필수적이고, 일본의 역(逆·거꾸로)주행을 바로잡으려면 중국 등 전쟁 피해국들과 힘을 합쳐야 한다. 동아일보 3월 25일자 사설 재정리 》사설을 읽고 다음 문제를 풀어보세요1. 다음 중 6자회담에 참여하지 않는 나라는 어디일까요?① 필리핀② 북한③ 중국④ 러시아2. 한국과 중국 두 나라가 힘을 합쳐 풀어낸 문제 2가지는 무엇인가요? 사설 속에서 찾아 써봅시다.3. 사설 속 한국과 중국의 모습을 나타내는 데 적절한 사자성어는 무엇일까요?① 난형난제(難兄難弟)② 백중지세(伯仲之勢)③ 상부상조(相扶相助)김보민 동아이지에듀 기자 gomin@donga.com}

    • 2014-04-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신문과 놀자!/영어로 익히는 고전]도리언 그레이의 초상② 도리언과 파우스트

    사람들은 무한한 지식(infinite knowledge)이나 부(wealth)를 갖고 싶어 합니다. 또 죽지 않는(immortal) 존재, 아름답고 매력적인 사람이 되길 원합니다. 만약 원하는 걸 이루는 게 가능하다면 이 능력을 위해 여러분은 무엇을 내놓겠습니까?(what would you give for this power?) 그 대가로 여러분의 선량함(goodness)과 영혼을 기꺼이 내놓을 수 있습니까? 이 질문은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과 이 작품에 영감을 준(inspire) 독일의 전설(German legend) ‘파우스트(Faust)’의 핵심 질문입니다. 도리언과 파우스트는 모두 그들의 한계에 불만을 가지고 있습니다(Both Faust and Dorian are unsatisfied with their limitations in the world). 파우스트는 세상의 모든 지식을 섭렵할 시간이 충분치 않아 고뇌하고, 도리언은 자신의 아름다움과 젊음이 언젠가는 사라질 거라는 사실에 괴로워합니다. ‘파우스트’에서는 메피스토펠레스라는 악마가 파우스트에게 다가와 거래를 제안합니다(offer a deal). 메피스토펠레스와의 계약으로 파우스트는 세상의 모든 지식과 부를 얻고, 죽은 자의 영혼을 부를 수 있으며(summon the spirits of the dead), 남들이 그를 사랑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유일한 조건은(the only catch is) 파우스트가 죽은 후 그의 영혼을 메피스토펠레스가 갖는 거죠. 오스카 와일드는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에서 ‘파우스트’와 조금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도리언은 아름다움을 유지하기 위해 영혼을 포기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서서히(gradually) 영혼을 잃어갈 뿐입니다. 젊고 잘생긴 도리언은 자신의 아름다움을 계속 유지하면서 세상의 즐거움을 다 경험하려 합니다. 비도덕적인 쾌락(immoral pleasure)에도 손을 내밀죠. 그래서 도리언의 아름다움이 오래 지속될수록 그는 점점 더 사악해집니다(the longer Dorian is beautiful, the more evil he becomes). 결국 도리언은 내면의 선량함과 순수함을 모두 잃어버립니다(Dorian has lost almost all of the goodness and innocence that was in him).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에는 악마도, 영혼을 담보로 한 거래나 계약(contract)도, 지옥(hell)도 없습니다. 그저 영원한 젊음과 미모를 위해 죄악과 후회로 가득한 삶(a life full of evil and regrets)을 살아가는 한 젊은이가 있을 뿐입니다. 하지만 파우스트처럼 도리언 역시 원하는 걸 얻기 위해 자신의 영혼을 포기한 셈입니다. 이 작품은 우리에게 젊음과 아름다움에 숨겨진 함정(pitfall)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를 줍니다. 여러분은 아름다운 사람들이 더 악에 빠지기 쉽다(beautiful people are more susceptible to evil)고 생각하나요? 파우스트에게 지식이 그랬던 것처럼 젊음과 아름다움에도 우리를 탈선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걸까요?   }

    • 2014-03-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손가락으로 숫자 개념 익혀주세요

    오늘 간식은 아이가 제일 좋아하는 과자와 사탕. 엄마는 미소 지으며 아이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과자와 사탕 중에 어떤 게 개수가 더 많아?” 그릇에 담긴 과자는 네 개, 사탕은 다섯 개입니다. 사탕이 과자보다 한 개 더 많은 거죠. 아이는 잠시 망설이다가 대답합니다. “음…. 과자!” 기대에 차서 아이를 바라보던 엄마의 얼굴이 실망으로 가득합니다. “아니, 왜?” “과자가 더 크잖아!” 어이없는 대답에 엄마는 폭발 직전입니다. “더 큰 거 말고, 어떤 게 개수가 더 많냐고?” 그러자 아이도 이내 짜증을 부립니다. “으앙, 몰라. 난 과자가 먹고 싶단 말이야∼.”○ 짝짓기로 비교하는 두 집합의 크기 과자와 사탕 중에 어떤 것의 개수가 더 많은가? 이것은 두 집합 간의 수량을 비교하는 문제입니다. 엄마에겐 너무도 쉬운 이 문제가 아이에겐 왜 그토록 혼란스러웠을까요? 아이들은 ‘양’과 ‘수량’을 구별하기 어려워 눈으로 보기에 크거나 많아 보이는 것이 아이들에게 정답이기 때문입니다. 이럴 땐 아이를 탓하기보다 과자 위에 사탕을 하나씩 얹어 짝을 지어 주세요. 더 많은 쪽이 짝을 얻지 못한 채 남겠죠? 그때 아이에게 “어떤 게 더 많지?” 하고 다시 물어보세요. 아이는 ‘남은 쪽이 더 많은 쪽’이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두 집합의 원소를 하나씩 짝지으면 원소가 모자라는 쪽의 집합이 더 적고, 반대로 남는 쪽의 집합이 더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을 ‘일대일 대응’이라 하는 것이지요. [그림1]을 보면 아이들과 세발자전거를 하나씩 짝짓고, 남은 것에 표시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짝짓고 남은 것에 표시함으로써 어느 쪽이 더 많은 집합인지 자연스럽게 인식할 수 있게 됩니다. 수준이 더 올라가면 도넛보다 하나 더 많은 것과 딸기보다 하나 더 적은 것을 찾아 표시하는 [그림2]와 같은 문제도 풀 수 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준이 되는 사물을 알고, 나머지 사물들의 개수를 세어, 하나 더 많은 것과 하나 더 적은 것을 찾아봄으로써 수량의 개념을 알고 집합의 크기를 비교할 수 있게 됩니다. ○ 집합을 통해 수와 수량 이해하기 아이들은 수(숫자)와 수량을 연결해 생각하는 데 익숙지 않습니다. 숫자 3과 세 개가 서로 연결된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이지요. 숫자를 잘 센다고 해서 그 수의 의미까지 제대로 알고 있는 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럼 아이들이 수의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때 필요한 것이 집합의 크기 비교를 통해 대등집합을 인식하는 것입니다. 다음의 예는 대등집합을 이용하여 과자와 빵의 개수를 수와 연결하는 과정입니다. 엄마 “그릇에 과자가 몇 개 있나 세어 볼까?” 아이 “하나, 둘, 셋! 세 개요.” 엄마 “그럼 이번엔 빵을 세어 보자. 빵은 몇 개일까?” 아이 “하나, 둘, 셋! 빵도 세 개요.” 엄마 “맞아∼ 잘했어! 과자와 빵이 세 개씩 있지. 같은 개수만큼 있네. 그러니까 과자랑 빵은 모두 숫자 3으로 나타낼 수 있단다.” 아이는 서로 다른 과자와 빵의 개수가 똑같은 숫자로 표현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랄 것입니다. 하지만 곧 사물의 일대일 대응을 통해 수량이 가지는 수의 원리를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됩니다. ○ 손가락으로 열까지 세어보자 수 세기는 하나에서 다섯까지의 수를 익히는 것에서 시작하여 열까지 세는 단계로 나아갑니다. 다섯까지는 곧잘 세던 아이들도 여섯부터는 어려워하곤 하는데 이때 [그림3]처럼 손가락을 이용해 수를 셀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신체를 활용해 수를 세는 것은 수와 수량을 눈으로 확인하며 익힐 수 있어 효과적입니다. 한쪽 손으로는 다섯까지 셀 수 있다는 것을 알려 주고, 개수를 셀 때는 세는 단위와 함께 셀 수 있도록 지도하면 좋습니다. ○ 생활 속에서 익히는 수와 수량 생활 속에서 수와 수량을 쉽고 재미있게 익힐 수 있는 방법은 아주 많습니다. 내 그릇과 동생 그릇에 담긴 과자의 수를 각각 세는 과정은 아이에게 군침이 넘어갈 정도로 흥미진진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유치원 버스를 기다리며 화단에 피어 있는 꽃의 개수를 세어 보는 것도 좋습니다. 화단의 빨간 꽃과 노란 꽃 중에서 어떤 꽃이 더 많은지, 혹은 몇 개나 많은지 이야기 나눠 보세요. 아이와 함께 손을 잡고 계단을 오르며 수를 세는 건 어떨까요? 수를 알아간다는 것은 아이가 직관에서 벗어나 세상을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무리하게 강요하지 말고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수와 친해지도록 도와주세요.최호원 재능교육 스스로교육연구소 수석연구원}

    • 2014-03-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우리 지역엔 교도소 안 된다”는 님비에 제동 건 법원

    《 정부가 쓰레기처리장 등 기피(꺼리거나 피함) 시설을 지을 때 주민 반대를 뚫고 나가기도 어렵지만 지방자치단체가 반대하면 대책이 없다. 지자체가 건축 협의 자체를 거부하면 공사는 애초에 불가능하다. 최근 대법원은 경기 안양시가 안양교도소 재건축을 위한 법무부의 협의 요청을 거부한 것이 부당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법무부는 1963년 지어진 안양교도소가 오래돼 재건축을 추진하다 안양시가 주민 반대를 이유로 협의를 거부하자 소송을 냈다. 이번 판결은 ‘님비(혐오시설이 자신의 지역에 들어오는 것을 반대하는 지역이기주의) 행정’에 (㉠)을 울리는 의미가 있다. 님비 현상은 우리 사회 곳곳에 널리 퍼져 있다. 지난달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아파트 앞에는 ‘주변 환경 훼손하는 지구대, 우리 아파트 입구 이전(옮김) 결사반대’라는 플래카드가 나붙었다. 수서경찰서 대치지구대를 이전하려는 계획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내건 것이다. 이 지구대는 2007년에도 근무 인원이 늘어나면서 비좁은 공간으로 감당하기 어려워 리모델링을 하려 했으나 주민 반대로 포기한 바 있다. 경찰 지구대를 혐오 시설로 취급해서야 되겠는가. 얼마 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선 인질극이 벌어졌다. 이처럼 긴급한 범죄가 발생했는데도 경찰이 멀리 떨어져 있어 출동이 늦어지면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두 달 전 전북 임실군의 일부 주민은 이 지역으로 옮겨온 육군 35사단 부대 앞에서 24시간 내내 확성기로 듣기 싫은 음악을 틀어대는 소음시위를 벌였다. 생명과 재산, 그리고 국가안보를 지켜줄 경찰 지구대와 군부대까지 밀어내려는 것은 민주시민과는 거리가 멀다. 동아일보 3월 18일자 사설 재정리 》사설을 읽고 다음 문제를 풀어보세요1. 잘못되거나 위험한 일이 일어나는 것을 경계하며 충고하는 것을 비유적으로 ‘(㉠)을 울리다’라고 표현합니다. (㉠)에 들어갈 단어는 무엇인가요?① 풍악② 변죽③ 경종2. 다음 예시 중 님비 현상이 아닌 것은 무엇일까요?① 자신의 지역에 음식물쓰레기 처리장이 세워지는 것을 반대하는 주민② 자신의 지역에 반도체 공장을 짓도록 요구하는 주민③ 자신의 지역에 장애인복지시설이 들어서지 못하도록 서명운동을 벌이는 주민3. 자신이 사는 지역에 경찰 지구대가 생기는 것을 반대하는 주민들을 설득하는 학생의 말을 이어서 써보세요. 주민: 내가 사는 아파트 근처에 경찰 지구대가 생기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집 주변에서 범죄자들이랑 마주쳐야 될지도 모르잖아요. 학생: 그럴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경찰 지구대는 우리에게 꼭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 )김보민 동아이지에듀 기자 gomin@donga.com    }

    • 2014-03-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