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영어로 익히는 고전]해는 또다시 떠오른다②전쟁의 상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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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헤밍웨이
소설가 헤밍웨이
제이크는 제1차 세계대전에서 부상을 입습니다(In the Great War Jake was wounded). 끔찍한 병(a terrible malady)은 나쁜 기억처럼 그의 마음 한구석에 숨어 그를 따라다닙니다. 전쟁을 회상할 때마다(in moments of reflection) 그 상처가 모습을 드러내고, 참전 용사(war veteran)였던 제이크는 흐느끼는 아이(a sobbing child) 같은 자신의 모습을 현실에서(in reality) 마주하게 됩니다.

우리는 그의 상처가 정확히 어떤 것인지 듣지 못합니다(We are never told exactly what the wound is). 헤밍웨이(Hemingway)가 제이크의 상처를 명쾌하게(explicitly) 묘사하지 않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가 ‘문명에 닥친 재앙(a calamity for civilization)’이라고 규정한 제1차 세계대전에서 부상을 당했다는 점, 부상으로 인해 성적으로 무력해진 그가 여성들과, 심지어 그가 사랑했던 브렛과도 거리를 둬야 했다(keep a distance from)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소설이 전개되는 내내 제이크는 이러한 딜레마로 고통받습니다(Jake suffers with this dilemma). 그는 사랑에 빠져 있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가질 수 없습니다. 그가 사랑하는 브렛은 다른 남성들을 만나고, 제이크의 친구 로버트조차 그녀와 로맨틱한 여행을 다녀왔다고 자랑합니다(brag about).

브렛도 전쟁으로 정신적 상처를 입습니다. 전쟁은 그녀의 가슴 한구석에 구멍을 내고(the war have opened up a hole in her), 그녀는 그 구멍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합니다. 브렛과 제이크는 서로 사랑하지만 둘 사이는 가까워지지 않습니다. 함께 있어도 사라지지 않는 감정적 거리(emotional distance) 때문이죠. 브렛은 제이크와의 사랑을 ‘생지옥(hell on earth)’으로 묘사하고, 공허함을 채우고자 다른 남성들과 의미 없는 만남을 이어갑니다.

헤밍웨이는 전쟁의 상흔(war wound)을 둘러싼 극적인 이야기(dramatic story)를 통해 제1차 세계대전의 참전용사들이 입은 육체적 정신적 상처에 대해 상기시킵니다. 제이크의 상태는 불안장애(an anxiety disorder)의 일종으로 생각·감정의 회피(avoidance of thoughts and emotion), 기억상실(amnesia), 스트레스 증가(increase in stress) 등을 동반하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ost-Traumatic Stress Disorder)’에 해당합니다.

오늘날에도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파병 참전용사들의 약 20%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혹은 우울증(depression)을 앓고 있으며, 절반에 해당하는 약 50만 명은 여전히 치료(treatment)조차 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부분의 전쟁은 명분과 대의를 가지고 시작되지만, 모든 전쟁에는 어두운 이면이 존재합니다. 여러분은 희생을 감수하고서라도 반드시 수호해야 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나요? 그 가치를 수호하는 더 나은 방법은 없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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