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

박용 기자

동아일보 논설위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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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박용 기자입니다.

parky@donga.com

취재분야

2026-02-25~2026-03-27
칼럼100%
  • 불리하면 “가짜뉴스”, 선거구호는 “자국 우선”… 트럼프에 물들다

    “우리는 참지 않을 것입니다. 그들(이민자들)이 돌을 던지길 원한다면 우리 군대는 맞받아칩니다. 나는 그걸 총으로 간주하라고 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하던 중 남부 국경을 향하고 있는 중남미 국가 출신 이민자 행렬 ‘캐러밴’을 겨냥해 섬뜩한 경고를 날렸다. 총기 대응 발언이 논란이 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나중에 성명을 통해 “그들에게 총을 쏘라는 뜻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24시간도 안 돼 엉뚱한 곳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총기 대응 발언 영상이 다시 등장했다. 나이지리아군은 2일 트위터에 “보고 판단하라”며 이 영상을 올렸다가 나중에 삭제했다. 지난달 말 수도 아부자 외곽 도로를 막고 돌을 던지며 시위를 벌인 이슬람 시아파 시위대 1000명에게 군이 발포한 사건을 교묘하게 정당화한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4일 “세계 지도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화법을 따라 해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고 비슷한 정책을 전파하는 데 이용하고 있다”며 4가지 유형을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했던 것처럼 정적을 깎아내리고 공격적인 발언을 쏟아붓는 ‘트럼프화(Trumpified)’ 현상이 포퓰리즘 바람을 타고 세계 정치권을 물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전통 미디어에 대한 불신과 유권자들의 혼란을 유도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자주 사용하는 ‘가짜뉴스(fake news)’ 주장은 시리아부터 이스라엘까지 세계 각국 정치 지도자들이 애용하고 있다. 시리아 정부는 2017년 2월 시리아 수용소에서 수천 명이 의문사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지적한 국제앰네스티 보고서를 가짜뉴스로 일축했다.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야후뉴스 인터뷰에서 “요즘엔 어떤 것도 만들어낼 수 있다. 우리는 가짜뉴스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얀마 관리는 지난해 12월 NYT 인터뷰에서 “로힝야 같은 것은 없다”고 이슬람계 소수 인종인 로힝야족의 존재를 부인하면서 관련 기사들을 가짜뉴스라고 매도했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1월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의 가짜뉴스 용어 사용을 옹호하면서 언론 자유를 제한하고 정부가 언론사를 광범위하게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법안에 서명하기도 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전통 미디어를 가짜뉴스라고 공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은 몰려드는 난민들로 골치를 앓고 있는 유럽 국가의 극우 정치 지도자들이 벤치마킹하는 단골 정책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팔로어인 테오 프랑컨 벨기에 이민장관은 2일 “출생 시민권을 없애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이 아이디어에 좋은 점이 많다”며 동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아메리카 퍼스트’ 선거 구호는 국가 이름을 바꾸는 방식으로 다른 나라 우파 정치 지도자들의 선거 구호가 되고 있다. 이탈리아의 마테오 살비니 동맹당 대표는 올해 선거에서 ‘이탈리아 퍼스트’ 슬로건을 내세웠다. 브라질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당선인은 “브라질을 위대하게 만들자(Let‘s make Brazil great)”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을 위대하게’를 대놓고 베꼈다. 지난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랬던 것처럼 주이스라엘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기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2018-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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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착같이 벌어 조기은퇴” 짠내 풀풀 美 자린고비들

    미국 시애틀에서 변호사로 일하는 실비아 홀 씨(38·여)는 400제곱피트(약 11평)짜리 소형 아파트에서 살며 한 달 식료품비로 75달러(약 8만4300원)를 쓴다. 지출을 줄이기 위해 갈변이 시작된 바나나 등 유통기한이 다 된 고기나 채소를 골라 산다. 걸어서 출퇴근하고 읽고 싶은 책이나 비디오는 동네 도서관에서 빌린다. 짠내 풀풀 나게 살며 연봉의 70%인 10만 달러(약 1억1200만 원)를 꼬박꼬박 저축하고 있다. 40세가 되는 2020년 200만 달러(약 22억4700만 원)를 모아 조기 은퇴한 뒤 세계여행을 하며 여생을 보내는 ‘파이어(FIRE·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가 그의 꿈이다. 홀 씨는 2005년 뉴올리언스에서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집과 직장을 잃고 로스쿨 학자금 대출까지 내지 못하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 그날 이후 삶이 송두리째 바뀌었다. 그는 “아주 적게 소비하며 살지만 박탈감을 느끼진 않는다”며 “돈을 갑절로 벌더라도 생각이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악착같이 돈 모아 40세 전 은퇴” 꿈꾸는 파이어족 홀 씨처럼 대학을 졸업하고 평균 이상의 소득을 갖고 있는 20, 30대 미국 직장인들 사이에서 ‘독립적인 삶을 위해 65세 은퇴까지 기다려선 안 된다’는 ‘파이어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보도했다. 파이어족은 생활비를 아끼기 위해 먹거리를 스스로 재배하고 작은 집에 살거나 오래된 차를 타며 금융 전문가들의 권장 저축액(소득의 15%)의 3∼5배인 50∼70%를 저축한다. 짠돌이들이지만 노하우를 배우는 데는 돈을 아끼지 않는다. 올해 그리스에서 열린 1주일짜리 파이어 콘퍼런스 참석자들은 항공료를 빼고 3000달러를 썼다. ‘파이어 블로그’도 인기다. 파이어 블로그 ‘미스터 머니 머스태시’는 최근 한 달간 250만 페이지뷰를 기록했다. 2017년 시작된 팟캐스트 ‘추즈FI’는 190개국에서 520만 회가 다운로드됐다. 일부 파이어 블로거들은 억대 수입을 올리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원인 미국 엘리트 젊은이들이 파이어 문화에 빠져드는 건 일에 대한 불만, 높은 청년실업률, 학자금 대출 부담, 사회안전망 축소, 경제적 불확실성 확대 등과 관련이 있다. 얼리샤 머널 보스턴칼리지 은퇴연구센터장은 “젊은이들은 (소득, 부채 등) 경제적으로 거의 모든 면에서 부모나 할아버지 세대보다 뒤처져 있다”고 말했다. 소득이 늘면 ‘부의 효과(Wealth effect)’가 발생해 소비가 늘어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불안한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오히려 저축률이 올라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위기 이후 9년 반 넘게 이어진 금융시장 호황으로 종잣돈만 넉넉하면 금융투자로 여생을 보낼 수 있다는 ‘불 마켓(bull market·상승 장세) 환상’도 커졌다. 조기 은퇴의 현실은 말처럼 낭만적이진 않다. 한창 나이에 사회를 떠나 홀로 생활하면서 겪는 사회적 소외, 절약에 대한 집착 등의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이도 적지 않다. 파이어족인 브랜던 갠치 씨(36)는 “아내가 10달러짜리 샌드위치 대신 15달러짜리 메인 코스를 주문할 때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말했다. ○ “경제적 안정 원하며 조기 은퇴” 파이어의 역설 재무적 안정을 원하며 조기 은퇴를 하는 것이 오히려 재무적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시장 침체나 높은 인플레이션, 예상치 못한 의료비 등이 발생할 경우 계획이 어그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파이어족은 “은퇴 첫해 자산의 4.5%를 인출하고 이후 매년 물가상승률만큼을 더해 인출하면 된다”며 금융전문가 윌리엄 벵건 씨(71)의 ‘4.5%의 법칙’을 거론한다. 정작 벵건 씨는 WSJ 인터뷰에서 “내 법칙은 세금 공제 혜택을 받는 퇴직연금인 401(k)과 개인연금 수령자들의 30년 정도의 삶을 위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미국의 유명 재테크 전문가인 수지 오먼 씨는 35세에 은퇴해 여유 있게 살려면 500만∼1000만 달러(약 56억∼112억 원)는 모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재러드 딜리언 몰딘이코노믹스 투자전략가는 블룸버그뉴스 기고를 통해 “저축과 투자는 매일 직장에 출근하지 않기 위한 게 아니라 미래 소비나 기부를 위한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2018-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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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경제 책사’, “중국과 무역분쟁 타결시점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 책사’인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사진)이 2일(현지 시간) “중국과 협상에서 거대한 진전은 없었다”며 협상 타결 임박설을 부인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이날 CNBC 방송 인터뷰에서 “무역과 관련해 중국 측에 우리의 요구를 제시했다”며 “우리는 협상 타결 시점(cusp of a deal)에 있지 않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합의 초안을 작성하라’고 지시했다는 블룸버그뉴스 보도를 사실상 부인한 것이다. 미중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으로 장 초반 약 200포인트 올랐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커들로 위원장의 발언이 알려지자 전날보다 0.4%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우리는) 뭔가 하기 위해 매우 많이 가까워졌다. 그들(중국)은 협상 타결을 몹시 원한다”고 협상 진전을 다시 언급했지만 증시 하락세를 되돌리진 못했다. 월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1일 전화 통화와 관련해 “길고 좋은 대화를 나눴다”는 유화 발언을 내놓은 것은 6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농민층을 달래고 중국과의 협상 기대감을 키우기 위한 ‘선거용 메시지’ 아니냐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2018-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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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숨고르는 무역전쟁… 트럼프 “합의초안 만들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나 무역전쟁을 중단하기 위해 담판에 나선다. 1일(현지 시간) 시 주석과 통화한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합의를 위한 초안 작성을 장관들에게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가 범정부 차원의 ‘차이나 이니셔티브’까지 내놓으며 민감하게 반응하는 중국의 산업기술 탈취 문제가 최대 난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뉴스는 이날 4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말 G20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 무역 합의에 도달하길 원한다”며 “핵심 관료들에게 가능한 조항들에 대한 초안 작성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 통화한 뒤 중국과의 합의를 위한 독려가 시작됐다는 것이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중 간 경제무역 갈등으로 양국 산업과 전 세계 무역에 불리한 영향을 받았다”며 “이는 중국이 보고 싶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무역전쟁을 원치 않는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일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은 대중국 수출 확대를 원한다’고 말했고 시 주석은 ‘무역 관계는 양국 관계의 압창석(壓艙石·선박의 균형을 잡기 위해 사용하는 돌)이자 안정제로 양국이 상호 존중의 기초 속에 상호 우려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길고 매우 좋은 대화였다. 무역에 무게가 실렸다. 대화가 아르헨티나 G20 회의에서 예정된 회담으로 매끄럽게 옮겨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G20 정상회담에서 담판을 시도할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으로 G20 정상회의 폐막 뒤 시 주석과의 만찬이 추가됐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강경한 요구사항을 완화한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미 법무부는 미중 정상의 통화가 끝난 지 몇 시간 뒤 미국의 산업기밀을 빼돌린 혐의로 대만인 3명과 중국 국영 반도체회사 푸젠진화와 대만 반도체회사 유나이티드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UMC)를 기소했다. ▼ 트럼프 “시진핑과 좋은 대화” 몇시간 뒤 美법무부 “기술탈취” 中반도체업체 기소▼ 또 이들이 훔친 산업기술을 미국에 다시 넘기고, 훔친 기술로 만든 상품을 미국에 수출하지 못하게 해달라는 내용의 민사소송도 제기했다. 법무부는 또 연방검사로 구성된 워킹그룹을 설치하는 등 중국의 산업기술 탈취를 막기 위한 범정부 차원의 대응 전략인 ‘차이나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경제적 스파이 행위를 참지 않겠다는 명확한 신호를 베이징에 보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 직접 만나 ‘톱다운’ 방식의 돌파구를 모색하는 가운데 행정부는 산업기술 탈취 대응을 강화하며 중국을 압박하는 양면 작전을 벌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시 주석은 2015년 9월 중국 기업들의 경제적 이득을 위해 미국 기업을 표적으로 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제프 세션스 미 법무장관은 1일 “이 약속은 명백히 지켜지지 않았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경제 관료를 인용해 “재무부가 G20 회의를 양측이 미중 간 무역 적자, 기술 이전과 국영기업의 관행 등 협상 어젠다에 합의하는 계기로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전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WP가 주최한 소상공인 콘퍼런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 주석이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무역 콘퍼런스에서 연설한다”며 “다음 주나 앞으로 열흘 사이인데, 거기에 작은 ‘화해(thaw)’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기대했다. 시 주석은 5∼10일 상하이에서 열리는 제1회 중국국제수입박람회(CIIE)에 참석할 예정이다. 커들로 위원장은 “그들(중국)이 만족스러운 제안을 하지 않는다면 대통령은 그의 어젠다를 공격적으로 밀어붙일 것”이라며 ‘중국 책임론’을 다시 강조했다. 한편 미중 무역 갈등 해소에 대한 기대감으로 각국 증시는 상승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종가 대비 2.7%,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2.56% 올랐다, 홍콩 항셍지수는 4.21% 급등했다. 한국 코스피는 3.53%, 코스닥지수는 5.05%까지 올랐다. 뉴욕=박용 parky@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구가인 기자}

    • 2018-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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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이나 이니셔티브’ 압박한 美…美中 무역전쟁 담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나 무역전쟁 중단을 위한 담판에 나선다. 1일(현지시간) 시진핑 주석과 통화한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합의를 위한 초안 작성을 장관들에게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가 범정부 차원의 ‘차이나 이니셔티브’까지 내놓으며 민감하게 반응하는 산업기술 탈취 문제가 최대 난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 “트럼프, 중국과 합의 초안 작성 지시” 블룸버그뉴스는 이날 4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말 G20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 무역 합의에 도달하길 원한다”며 “핵심 관료들에게 가능한 조항들에 대한 초안 작성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 통화한 뒤 중국과 합의를 위한 독려가 시작됐다는 것이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중 양측 간 경제무역 갈등으로 인해 양국 산업과 전 세계 무역에 불리한 영향을 받았다”며 “이는 중국이 보고 싶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무역전쟁을 원치 않는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대한 문제들에 대해 깊이 논의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고, 시 주석은 “동의한다”고 화답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길고 매우 좋은 대화였다. 무역에 무게가 실렸다. 대화가 아르헨티나 G20회의에서 예정된 회담으로 매끄럽게 옮겨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G20 정상회담에서 담판을 시도할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으로 G20 정상회의 폐막 뒤 시 주석과 만찬이 추가됐다고 전했다. ● 미 법무부는 범정부 ‘차이나 이니셔티브’로 압박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강경한 요구사항을 완화한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미 법무부는 미중 정상의 통화가 끝난 지 몇 시간 뒤 미국의 산업기밀을 빼돌린 혐의로 대만인 3명과 중국 국영 반도체회사 푸젠진화, 대만 반도체회사 유나이티드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UMC)를 기소했다. 또 이들이 훔친 산업기술을 미국에 다시 넘기고 훔친 기술로 만든 상품을 미국에 수출하지 못하게 해달라는 내용의 민사소송도 함께 제기했다. 법무부는 또 연방검사로 구성된 워킹그룹을 설치하는 등 중국의 산업기술 탈취를 막기 위한 범정부 차원의 대응 전략인 ‘차이나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경제적 스파이 행위를 참지 않겠다는 명확한 신호를 베이징에 보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 직접 만나 ‘톱다운’ 방식의 돌파구를 모색하는 가운데 행정부는 산업기술 탈취 대응을 강화하며 중국을 압박하는 양면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음주 협상 타결 분수령 될 듯 시 주석은 2015년 9월 중국 기업들의 경제적 이득을 위해 미국 기업을 표적으로 삼지 않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세션스 장관은 1일 “이 약속은 명백히 지켜지지 않았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WSJ는 미국 경제관료를 인용해 “재무부가 G20 회의를 양측이 미중 간 무역적자, 기술 이전과 국영기업의 관행 등 협상 어젠다 합의하는 계기로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전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이날 워싱턴포스트가 주최한 소상공인 콘퍼런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 주석이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무역콘퍼런스에서 연설한다”며 “다음 주나 앞으로 열흘 사이인데, 거기에 작은 ‘화해(thaw)’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기대했다. 시 주석은 5~10일 상하이에서 열리는 제1회 중국국제수입박람회(CIIE)에 참석할 예정이다. 커들로 위원장은 “그들(중국)이 만족스러운 제안을 하지 않는다면 대통령은 그의 어젠다 공격적으로 밀어붙일 것”이라며 ‘중국 책임론’을 다시 강조했다.뉴욕=박용특파원 parky@donga.com베이징=윤완준특파원 zeitung@donga.com}

    • 2018-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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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망명 신청뒤 시신으로… 사우디 자매 미스터리

    지난달 24일 오후 3시경. 미국 뉴욕 맨해튼68가 근처 허드슨 강변 리버사이드파크에서 자전거를 타던 한 시민이 다급히 911로 신고 전화를 했다. 발목이 테이프로 묶인 여성 시신 2구가 발견된 것. 시신은 옷을 입은 채 허리가 테이프로 묶여 얼굴을 마주 보는 상태였다. 사망자 몽타주를 배포하며 수사에 들어간 뉴욕시경은 숨진 두 여성이 8월 24일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에서 실종 신고된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의 탈라(16), 로타나 파리아(22) 자매라는 것을 확인했다. 더멋 셰이 뉴욕시경 형사과장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트위터에 “자매의 죽음을 광범위하게 조사 중이다. 관련 정보가 있으면 연락해 달라”며 자매 사진을 공개했다. AP통신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자매는 2015년 어머니를 따라 사우디에서 페어팩스로 이주했다. 언니 로타나는 그곳에서 조지메이슨대를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자매는 지난해 12월 가출했다가 쉼터에서 지낸 적도 있었다. 뉴욕시경은 실종 신고 두 달 만에 집에서 400km 이상 떨어진 허드슨 강변에서 자매가 함께 숨진 채 발견된 과정을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아랍뉴스를 인용해 언니가 먼저 뉴욕에 왔고, 동생이 언니를 찾아 뉴욕에 왔을 가능성을 전했다. 자매의 사인은 확인되지 않았다. 뉴욕시경은 자매가 인근 조지워싱턴 다리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을 조사했지만 투신 때 생기는 상처가 몸에서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자매가 살아 있는 상태에서 물에 빠진 것으로 추정했다. 셰이 과장은 기자회견에서 “사건의 퍼즐을 맞추는 데 큰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자매가 미국에 망명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문이 커지고 있다. AP는 “자매의 시신이 발견되기 하루 전 사우디 영사관 직원이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자매가 정치적 망명을 신청했기 때문에 가족이 미국을 떠나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사우디 뉴욕 총영사관은 성명을 내고 “변호사를 선임해 사건을 면밀히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시경은 “사우디 정부와 자매 사망 간의 알려진 연관성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터키 이스탄불 내 사우디 영사관에서 피살당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사건을 수사하는 터키 정부는 사우디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였다. 이르판 피단 이스탄불주 검사장은 지난달 31일 “카슈끄지는 총영사관 방문 직후 목 졸려 살해됐고, 암살팀은 시신을 토막 내 처리했다”고 밝혔다. 이 발표는 이틀간의 터키 방문을 마친 사우드 알모제브 사우디 검찰총장이 이스탄불 공항으로 떠난 직후 나왔다. 터키 정부가 이 사건의 수사 협력과 관련해 사우디 검찰총장과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 못했음을 우회적으로 공개한 것이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는 터키 수사당국이 사우디 총영사관 정원에서 확보한 ‘생물학적 증거’를 근거로 카슈끄지의 시신이 토막 난 뒤 산 용액으로 분해됐다는 가설을 검증하고 있다고 전했다.뉴욕=박용 parky@donga.com / 카이로=서동일 특파원 / 구가인 기자}

    • 2018-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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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고뭉치’ 전동스쿠터… 제동 걸린 친환경 교통

    미국인 빅터 샌앤드레스 씨는 6월 뉴욕의 언덕길을 전동스쿠터를 타고 내려가다가 아찔한 사고를 당했다. 브레이크가 오작동을 일으키는 바람에 달리던 스쿠터에서 나가떨어졌다. 이 사고로 얼굴이 찢기고 새끼손가락과 발톱이 부러졌다. 샌앤드레스 씨는 “몸이 공중에 붕 떴다가 땅에 떨어져 정신을 잃었다”고 사고 당시의 충격을 블룸버그뉴스에 털어놨다. 미국에서 버스 택시 등의 사각지대를 보완하는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주목받는 전동스쿠터가 ‘안전문제’라는 암초에 부닥쳤다. 안전사고와 부실 관리 문제가 불거지면서 찬반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차세대 개인 교통수단에서 사고뭉치로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올해 6월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전동스쿠터 공유서비스가 시작된 이후 석 달간 21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전동스쿠터 사고가 161%가량 급증한 것이다.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병원의 응급실 의사들은 “일주일에 10건 정도의 전동스쿠터 사고 환자들을 치료한다”고 말했다. 9월 워싱턴, 댈러스, 클리블랜드에선 전동스쿠터를 타다가 3명이 숨지기도 했다. 전동스쿠터는 시속 15마일(시속 24km)로 이동하기 때문에 안전모를 쓰지 않거나 안전규칙을 지키지 않으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해 버드, 라임 등 전동스쿠터 공유회사들이 캘리포니아에서 창업한 뒤 서부를 시작으로 전동스쿠터 열풍이 미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안전사고도 급증하고 있다. 전동스쿠터에 치이거나 걸려 넘어져 다친 부상자 9명은 지난달 19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법원에 전동스쿠터 공유회사인 버드와 라임 그리고 제조사인 샤오미와 세그웨이를 상대로 집단소송까지 냈다. 원고 측 캐서린 레어러 변호사는 소송이 제기된 뒤 뇌 손상을 입은 67세 노인 등 전동스쿠터 부상자 75명이 자신에게 연락을 해왔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에선 일부 주민들이 전동스쿠터를 바다에 던지거나 모래 속에 던지고 불을 지르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버드와 라임 측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고 맞섰다. 버드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교통안전에 관심을 갖고 있는 집단소송 변호사들은 (전동스쿠터 사고보다는) 미국에서 매년 발생하는 4만 건의 자동차 사고 사망을 줄이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공유 스쿠터 관리 부실 논란도 8월 캘리포니아주 타호 호수에서 라임이 관리하는 전동스쿠터에서 화재가 일어나 2000대의 사용이 중지되는 일이 일어났다. 이 회사는 “일부 스쿠터가 제조 결함 때문에 배터리에서 연기가 나거나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고 인정했다. 전동스쿠터를 함부로 사용하면 브레이크, 가속기에 문제가 생기거나 배터리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전동스쿠터 공유회사의 관리 능력이 이용자 증가 추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자제품 수리 경력만 있어도 전동스쿠터 정비공으로 채용되며, 정비공들이 유튜브를 보며 수리법을 익혀야 하는 열악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버드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 중인 전 직원 파힌 캄레이니 씨는 “수리공들이 하룻밤에 최소 3대를 수리해야 했지만 중국산 부품 재고가 부족했다”고 말했다. 전동스쿠터 사고가 빈발하자 샌프란시스코, 샌타모니카 등 미국 20여 개 도시가 사용 중단 등의 규제에 나섰다. 전동스쿠터 공유서비스 허용을 검토 중인 미국 최대 도시 뉴욕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세스 스타인 뉴욕시장 대변인은 “사람들이 밀집된 거리와 인도에서 사람들의 안전을 주의 깊게 살피며 관련 법안을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2018-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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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군 대장이 미군 지휘’ 미래司 창설 합의

    한미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의 최대 과제 중 하나였던 미래연합사령부 창설안에 합의했다. 현재 한국군과 주한미군을 지휘하는 한미연합사령부를 대체할 미래사 사령관을 한국군이 맡는 지휘 구조에 합의를 이룬 것. 한미가 전작권 전환 조건과 관련해 처음으로 의미 있는 합의를 이뤄내면서 문재인 정부 임기 내 전작권 전환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31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있는 펜타곤(국방부 청사)에서 제50차 한미 연례안보협의회(SCM)를 열고 미래사 창설안을 담은 ‘미래지휘구조 기록각서(MFR) 개정안’에 서명했다. 창설안엔 한국군이 사령관을, 미군 대장이 부사령관을 맡는 지휘체계가 명시됐다. 현재 연합사는 미군 대장이 사령관을 맡아 한국군을 지휘하도록 하고 있다. 당초 타국군의 지휘를 받지 않는 미군 특성상 미래사 창설안 합의가 불발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적지 않았다. 국방부 관계자는 “미래사 참모 조직 등 지휘 구조는 연합사와 거의 같다”며 “한미 연합 방위 체제는 현재처럼 굳건하게 유지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미는 전작권 전환 이후 안보 불안을 불식하기 위해 미국의 대한(對韓) 방위 공약을 담은 ‘연합방위지침’도 발표했다. 전작권 전환 이후 한미 양국군에 적용될 이 지침은 주한미군의 지속적 주둔 등 한미 연합 방위 태세를 현재처럼 유지하겠다는 방향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매티스 장관은 9월 평양에서 채택된 남북 군사합의서에 대해 “군사적 긴장을 완화할 수 있는 조치로 평가한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는 12월로 예정됐던 한미 연합 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의 유예도 최종 합의했다. 한편 미 국무부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방한 기간 한미가 북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과 대북제재 이행, 남북 협력 등을 조율하기 위한 실무기구인 ‘워킹그룹’을 별도로 설치하기로 합의했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워싱턴=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 2018-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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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과 내일/박용]우버가 ‘서울의 택시’라면

    “보스턴 식품점의 햄버거와 스테이크 값은 다 다릅니다. 그러나 목요일 오후나 토요일 새벽에 쓰는 전기 요금은 똑같죠. 10년, 20년 후 사람들은 제가 내고 있는 이 전기 요금을 보고 미쳤다고 생각할 겁니다.” 지난주 미국 보스턴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에서 만난 지속가능 경영의 석학 포리스트 라인하트 교수는 “화석 연료를 태워 에너지를 만들고 같은 값에 판매하는 식의 19, 20세기 방식이 더는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라인하트 교수는 최근 한국 통신회사 KT의 ‘스마트 에너지’ 신사업을 분석해 사례 연구 논문을 내놓았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정보통신기술(ICT)이 전력회사와 정부 규제가 똬리를 틀고 있는 에너지 시장의 판을 흔드는 ‘파괴적 혁신’이 될 수 있을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라인하트 교수는 “(변화에 저항하는) 기득권의 존재와 정부의 역할에 따라 변화의 속도가 다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존 시장을 장악한 기업과 규제 시스템을 설계한 정부가 때론 변화를 막는 ‘체인지 몬스터(괴물)’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오래된 시장일수록, 독과점이 심할수록, 정부 규제가 강할수록 체인지 몬스터는 위세를 떨친다. 정부가 택시 면허 제도를 통해 차량 대수, 요금, 자격 요건을 규제하고 시장 진입을 철저히 통제해온 택시 시장이 대표적이다. 택시를 쉽게 보기 힘든 실리콘밸리에서 ICT를 이용해 자가용 소유자와 택시 수요자를 실시간으로 연결해주고 수요에 따라 가격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차량공유회사 우버가 등장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기득권과 규제에 묶여 화석이 돼버린 시장을 살아 움직이게 하려면 새로운 서비스를 일단 허용하고 문제가 생기면 규제하는 식의 ‘네거티브 규제’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구체적 사례가 생기면 규제하는 영미법과 달리 할 수 있는 규제를 일일이 열거하는 대륙법 체계에선 쉽지 않은 도전이다. 자칫 시장 변화를 방치하다가 시스템 위기로 번질 수도 있다. 뉴욕시의 경우 우버 진입을 허용한 이후 80년 전통의 ‘옐로 캡(뉴욕 택시)’ 시스템이 붕괴될 위기에 놓였다. 뉴욕시는 뒤늦게 우버 등의 차량 대수를 제한하고, 우버 운전사의 최저임금을 시간당 15달러로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해 차량공유회사의 급격한 팽창을 막기 시작했다. 핀란드는 적극적으로 변화를 선도하는 ‘변화 관리자’로 변신한 사례다. 우버의 진출을 막았던 핀란드는 올해 7월 택시 면허 제도는 유지하되, 택시 대수와 요금 규제 등은 없애는 개혁안을 시행했다. 우버를 택시 면허 제도의 틀 내로 끌어들여 경쟁을 촉진하고 소비자 선택권을 넓힌 것이다. 기존 택시회사들도 요금 규제에서 벗어나 도전자와 경쟁할 수 있게 돼 변화를 거부할 명분이 줄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우버와 같은 공유경제 활성화 방안과 관련해 “이 정도 규제도 못 풀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서울 택시가 우버가 될 수 있고, 우버가 서울의 택시가 될 수 있다는 과감한 상상력과 치밀한 준비 없이는 과거의 틀에서 한 발자국도 나아가기 어렵다. 내년 기업 공개를 추진하고 있는 우버의 시장 가치는 1200억 달러(약 136조 원)로 미국 3대 자동차회사의 시가총액을 합한 것보다 많다. ‘동유럽의 우버’로 불리는 에스토니아의 택시파이(Taxify)는 세계 25개국에 진출했다. 한국은 시장이 없으니 이런 회사들도 나오지 않는다. 뉴욕 모델이든, 핀란드 모델이든, 아니면 한국만의 새로운 모델이든, 선택은 정부의 몫이다. 소비자 선택권은 넓히지 못하고 개혁을 핑계로 기득권의 손실만 세금으로 보전하는 식의 어정쩡한 타협만은 제발 하지 않았으면 한다.  박용 뉴욕 특파원 parky@donga.com}

    • 2018-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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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핵화 협상 오래 걸려도 상관없어” 트럼프의 ‘逆살라미 전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 시간) “오래 걸려도 상관없다”며 북한의 비핵화 속도에 재차 유연한 입장을 보였다. 미국이 비핵화 속도에 점차 느긋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대북제재 효과가 쌓이면서 결국 급한 쪽은 북한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외교가에선 북한이 비핵화 조치를 야금야금 내놓는 것을 베껴 미국 또한 비핵화 시한을 점층적으로 늘리는 ‘살라미 미러링(mirroring·모방)’을 펼치고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트럼프 “비핵화 얼마 걸릴지 몰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일리노이주 정치 유세에서 북한의 비핵화 협상 속도가 느리다는 비판과 관련해 “북한 핵실험이 없는 한 얼마나 오래 걸리든 상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 사람들에게도 말한다”고 했다. 지난달 26일 유엔총회 기자회견에서 “북한과 시간싸움(time game) 하지 않겠다. 2년이 걸리든, 3년이 걸리든, 5개월이 걸리든 문제 되지 않는다”고 밝힌 데서 한발 더 나가 아예 문턱을 없앤 것이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시간 게임’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이 종전선언 대신 대북제재 해제 같은 경제적 요구에 집중하는 만큼 키를 쥔 미국으로선 서두를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한 외교 소식통은 “대북제재는 시간이 지날수록 고스란히 미국의 대북 협상 칩으로 쌓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북한은 중국, 러시아, 한국 사이의 좋은 위치에 있어 경제적으로 훌륭한 곳이 될 것이다. 위치가 좋아 환상적인 곳이 될 것”이라고 반복했다. 핵을 포기할 경우 과감한 경제적 보상이 있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또 다른 외교 소식통은 “김정은이 올해 정상 국가란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강조한 만큼 다시 핵 도발과 같은 길로 되돌아가기는 힘들 것으로 미국이 판단한 것이다. 결국 본격적인 비핵화와 보상의 주고받기를 앞두고 북-미의 샅바 싸움이 길어지는 것 같다”고 했다.○ 조명균 “연내 김정은 답방, 종전선언 가능” 비핵화 협상이 늘어지면서 시급해진 건 한국도 마찬가지다.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지연될수록 남북 경협과 교류도 덩달아 위축되기 때문이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29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한미 간의 이견으로 남북 사업에 속도가 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조 장관은 경의선 철도 공동 조사가 지연되는 것과 관련해 “미국 측과 저희가 부분적으로 약간 생각이 다른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또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와도 북한에 올라가는 열차에 필요한 유류 등과 관련해 협의하고 있다. 아직 답을 얻지 못했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도 조 장관은 연내 종전선언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연내 실현을 목표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민주평화당 천정배 의원이 “연내 실현 가능성이 있다고 보느냐”고 재차 묻자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하지만 북-미 간 정상회담이나 고위급 회담은커녕 실무회담마저 지체되는 상황에서 연내 종전선언 가능성은 갈수록 희박해지고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김 위원장이 서울에 오더라도 청와대의 기대와는 달리 한미는 물론 남남 갈등만 더 키울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 2018-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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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오’ 방치한 SNS에 비난 화살… 창업자는 “표현자유 보호”

    “히브리이민자지원협회(HIAS)는 우리 국민을 살해하는 침입자를 끌어오길 좋아한다. 우리 국민들이 살해당하는 것을 가만히 앉아서 지켜볼 수 없다. 조준경을 조여라. 난 들어간다.”(로버트 바워스) 27일 미국 피츠버그의 유대인 예배당에 총기를 난사해 11명을 숨지게 한 총격 사건 용의자 로버트 바워스가 활동한 소셜미디어 ‘갭(Gab)’이 논란이 되고 있다. 바워스는 이 사이트 자기 소개란에 ‘유대인은 사탄의 자식들’이라고 비난했다. 총격 사건 발생 직전엔 공격을 예고하는 글까지 올렸다. 특정 인종을 혐오하는 등의 극단주의자들을 방치한 소셜미디어 회사들에 비난의 화살이 날아들고 있다.○ 극단주의 방관한 ‘갭’ 퇴출 러시 미국의 전자결제회사 페이팔은 28일 바워스가 활동한 소셜미디어 ‘갭’의 계정을 취소하고 거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페이팔 대변인은 “특정 사이트가 증오, 폭력, 차별적 무관용을 퍼뜨리는 일을 하고 있다면 우리는 즉각적이고 단호한 조치를 한다”고 말했다. 갭이 유료 회원들로부터 요금을 받기 위해 활용하고 있는 전자결제회사 스트라이프도 갭의 계좌를 동결했고 은행계좌로 대금 이체도 중단했다. 웹 호스팅회사 조이언트가 갭닷컴 사이트를 차단해 서비스가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이에 앞서 구글은 지난해 8월 ‘증오 발언’을 방치한 갭의 애플리케이션을 플레이스토어에서 삭제했다. 애플도 갭의 앱을 앱스토어에 올리는 것을 막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를 갭이 쓰지 못하게 막았다.○ ‘표현의 자유’ 선전하다가 극단주의 소굴로 소셜미디어 광고 전문가 앤드루 토바가 2016년 창업한 갭은 ‘폭력적인 위협이 없다면 모든 표현을 환영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트위터, 페이스북 등 주류 소셜미디어에서 쫓겨난 밀로 이아나폴로스, 리처드 스펜서 등의 극우파들을 불러 모았다. 서비스나 기술은 빈약했지만 회원은 2년 만에 70만 명으로 불었다. 주류 소셜미디어가 극단주의 표현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를 역이용한 것이다. 바워스도 올 1월 갭에 가입해 반유대주의 음모론을 퍼뜨리며 활동했다. 갭은 극단주의자 소굴이라는 비난이 커지자 성명을 내고 “모든 테러리즘과 폭력 행위를 분명히 부인하고 비난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창업자 토바는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갭이 없었다면 사법 당국이 범행 동기와 증거를 확인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표현의 자유를 보호하는 원칙을 바꾸지 않겠다”고 밝혀 논란의 불씨를 남겼다.○ 트위터 등 주류 소셜미디어에도 불똥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체포된 폭발물 소포 테러 용의자 시저 세이약의 것으로 추정되는 트위터 계정에 민주당 성향의 정치 분석가를 위협한 글이 이달 초 올라왔지만 신고를 받은 트위터가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트위터는 26일 성명을 내고 “그 트윗은 명백히 우리의 규칙을 위반한 것이며 삭제됐어야 한다”며 실수를 인정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 등의 주류 소셜미디어 공간에서 극단주의자들이 젊은 세대를 포섭하기 위한 ‘빨간약’(Red pill·환상을 깨고 현실을 깨닫게 만든다는 뜻)으로 음모론과 가짜 정보를 주입해 왔다는 게 미국 언론의 분석이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은 특정 인종 혐오 발언을 금지하는 정책을 마련했지만 이를 완벽히 차단하기는 쉽지 않아 골머리를 앓고 있다. WSJ는 “알고리즘을 통해 증오 발언을 걸러내거나 해외에 있는 계약직 노동자에게 단속을 의뢰하고 있는데, 협박으로 볼 수 있는 메시지의 문화적 맥락을 이해하지 못해 이를 걸러내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소셜미디어 극단주의’가 활개를 치면서 플랫폼 회사의 책임도 무거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총격과 폭발물 소포 테러 사건은 미국 중간선거의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가 조지 소로스, 톰 스타이어, 마이클 블룸버그 등 민주당의 거액 기부자를 비난하는 트윗을 올렸다가 삭제하는 소동이 일어났다. 매카시 원내대표는 23일 트위터에 “소로스, 스타이어, 블룸버그가 이번 선거를 매입하게 놔둘 수 없다”며 공화당 투표를 독려했다. 하지만 다음 날인 24일 세이약이 소로스 등에게 폭발물 소포를 보내면서 매카시의 주장을 비난하는 트윗이 쏟아졌기 때문이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2018-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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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北, 핵실험만 안 하면 비핵화 협상 오래 걸려도 상관 안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미 일리노이 주에서 열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유세에서 북한과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오래 걸린다고 하더라도 상관없다. (북한) 핵실험이 없는 한 얼마나 오래 걸릴지 상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 사람들에게도 말한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6월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북한 비핵화 협상 속도가 느리다’거나 ‘북한이 무엇을 했느냐’는 주류 언론 등의 비판을 반박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북한과 협상이 잘 되고 있다는 ‘낙관론’을 통해 자신의 치적을 강조하는 한편 2차 북미 정상회담을 내년으로 미루며 북한 비핵화를 위한 장기전까지 각오하겠다는 ‘속도 조절론’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전임 대통령들)은 70년간 해왔지만 나는 4개월 만에 그 일을 했다”며 “내가 관여하기 직전 모든 사람들은 잠재적 핵 재앙을 초래할 전쟁으로 향하고 있다고 생각했다”며 자신의 업적을 강조했다. 이어 “(북미) 관계가 매우 좋다는 것만 말하겠다. 그들(북한)도 행복하고, 우리도 행복하다”며 “(북한 비핵화 협상)이 오래 걸린다고 해도 난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에 대해 “북한은 중국, 러시아, 한국 사이의 좋은 위치에 있어 경제적으로 훌륭한 곳이 될 것”이라며 “위치가 좋아 환상적인 곳이 될 것”고 반복해 말했다. 북한이 비핵화를 할 경우 경제적 발전을 통해 밝은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2018-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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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버드 강단 선 황창규 “스마트 에너지로 2022년 매출 1조 달성”

    26일(현지 시간) 미국 보스턴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강의실. 마서 크로퍼드 교수가 80분간 진행한 ‘21세기 에너지’ 과목의 사례 연구 주제는 한국 기업 KT의 ‘스마트 에너지 사업’이었다. 이날 황창규 KT 회장(65)은 70여 명의 학생 앞에서 특강 연사로 나섰다. KT 회장으로 3년 연속 하버드대 강단에 선 것이다. 황 회장은 30분간 영어로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추진하고 있는 KT의 스마트 에너지 사업을 설명했다. 학생들은 통신회사 KT가 왜 에너지 사업에 진출했는지에 대해 질문을 쏟아냈다. 그는 “에너지 사업을 가장 잘할 수 있는 기업이 KT”라며 “AI, 빅데이터 등의 ICT를 활용한 ‘에너지 플랫폼’이 비결”이라고 대답했다. KT는 세계 최초로 지능형 통합에너지 관리 플랫폼인 ‘KT-Meg(Micro Energy Grid)’와 AI 기술을 이용한 에너지 빅데이터 분석 엔진인 ‘e-브레인’을 선보이며 에너지 사업에 진출했다. 황 회장은 “이 플랫폼을 이용해 올여름 두 달간 KT 연구개발(R&D)센터의 에너지 비용을 약 12% 줄였다”며 “빅데이터 분석, 설비 교체, 에너지저장장치(ESS), 최적 자동제어 등을 모두 활용하면 75%까지 에너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블록체인과 5세대(5G) 기술을 에너지 사업에 접목하고 2022년 스마트 에너지 시장에서 매출 1조 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매출액 2000억 원인 스마트 에너지 사업을 2020년 5000억 원으로 키우고 2년 뒤엔 1조 원대 사업으로 만들겠다는 ‘에너지판 황의 법칙’을 예고한 것이다. 미 매사추세츠주립대 전기공학과 박사 출신의 황 회장은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사장으로 재직하며 ‘반도체 메모리 용량이 1년에 두 배씩 증가한다’는 ‘황의 법칙’을 주장하며 반도체 산업 혁신을 이끌었다.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생들은 “통신회사가 에너지 등 다양한 영역으로 공격적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이 놀랍다”고 말했다. KT 스마트 에너지 사업을 분석한 라인하트 교수는 “앞으로 10년 내에 에너지 생산과 판매 등의 모든 분야가 바뀔 것”이라며 “KT가 하고자 하는 서비스가 표준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황 회장은 강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내년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는 5G 사업과 관련해 “자율주행, B2B(기업 간 거래), B2G(정부 거래) 대용량 트래픽이 발생하는 분야에서 하나씩 5G 킬러 서비스를 발표할 것”이라며 “보안 분야의 킬러 서비스가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케냐에서 5G 컨설팅과 네트워크 디자인을 해 달라는 요청도 들어왔다고 소개했다. 미국이 보안 문제를 제기한 중국 화웨이 장비 채택 여부 등으로 관심을 모은 ‘5G 통신장비 선정’과 관련해서는 “관련 발표는 1주일 내에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화웨이 장비도) 다른 회사 장비와 함께 선정 여부를 검토했다. 정부가 제시하는 기준 등도 엄격히 적용해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스턴=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2018-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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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년 스마트 에너지 매출 1조 원”…에너지판 ‘황의 법칙 ’ 먹힐까

    26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강의실. 마서 크로퍼드 교수가 80분간 진행한 ‘21세기 에너지’ 과목의 사례 연구 주제는 한국 기업 KT의 ‘스마트 에너지 사업’이었다. 교재는 에너지, 환경 등 지속가능 경영 분야의 석학인 포레스트 라인하트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교수가 집필한 사례 연구(Case study) 논문인 ‘새로운 에너지 시장의 KT’. 이날 황창규 KT 회장(65)은 70여 명의 학생들 앞에서 특강 연사로 나섰다. KT 회장으로서는 3년 연속으로, 다른 강연들까지 합치면 총 9차례 하버드 강단에 선 것이다. ● “2022년 스마트 에너지 매출 1조 원” 황 회장은 이날 30분간 영어로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추진하고 있는 KT의 스마트 에너지 사업을 설명했다. 학생들은 통신회사 KT가 왜 에너지 사업에 진출했는지에 대해 질문을 쏟아냈다. 그는 “에너지 사업을 가장 잘할 수 있는 기업이 KT”라며 “AI, 빅데이터 등의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에너지 플랫폼’이 비결”이라고 대답했다. KT는 세계 최초로 지능형 통합에너지 관리 플랫폼인 ‘KT-Meg(Micro Energy Grid)’과 AI기술을 이용한 에너지 빅데이터 분석 엔진인 ‘e-브레인’을 선보이며 에너지 사업에 진출했다. 에너지를 소비하거나 생산할 때 발생하는 고유패턴을 ICT 기술로 분석하고 에너지의 생산, 소비, 거래를 최적화하는 통합관리 솔루션을 들고 나온 것이다. 황 회장은 “이 플랫폼을 이용해 올 여름 두 달 간 KT 연구개발(R&D) 센터의 에너지 비용을 약 12% 줄였다”며 “관리 플랫폼과 빅데이터 분석, 설비 교체,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최적 자동제어 등을 모두 활용하면 75%까지 에너지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블록체인과 5G 기술을 에너지 사업을 접목하고 2022년 스마트 에너지 시장에서 매출 1조 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매출액 2000억 원인 스마트 에너지 사업을 2020년 5000억 원으로 키우고 2년 뒤엔 1조 원대 사업으로 만들겠다는 ‘에너지판 황의 법칙’을 예고한 것이다. ● 에너지판 황의 법칙 먹힐까 미 매사추세츠주립대 전자공학과 박사 출신의 황 회장은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사장으로 재직하며 ‘반도체 메모리 용량이 1년에 두 배씩 증가한다’는 ‘황의 법칙’을 주장하며 반도체 산업 혁신을 이끌었다.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생들은 “통신회사가 에너지 등 다양한 영역으로 공격적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이 놀랍다”고 말했다. 문제는 규제가 많고 전력회사 등 기존 경쟁자들이 버티고 있는 에너지 시장에서 통신회사의 혁신이 얼마나 승산이 있느냐다. 황 회장은 “글로벌 시장에 에너지 사업으로 진출하는 건 규제, 기술, 국가별 표준 때문에 당연히 어렵지만 KT는 플랫폼 역량으로 이를 극복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KT 스마트 에너지 사업을 분석한 라인하트 교수는 “앞으로 10년 내에 에너지 생산과 판매 등의 모든 분야가 바뀔 것”이라며 “KT가 하고자 하는 서비스가 표준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햄버거와 스테이크를 같은 가격에 판매한다면 다들 미쳤다고 생각하지만, 에너지 분야에서는 목요일 오후나 토요일 새벽 시간대나 모두 똑같은 전기요금이 적용된다”며 “천연자원보다 정보와 인적 자원을 더 소비하는 변화가 일어날 것이며 천연자원은 적지만 인재와 교육 인프라가 뛰어난 한국이 앞서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 “5G 킬러서비스는 보안 분야” 황 회장은 이날 강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내년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는 5G 사업과 관련해 “자율주행, B2B(기업간거래), B2G(정부거래) 대용량 트래픽이 발생하는 분야에서 연말과 내년 초 하나하나씩 5G 킬러서비스를 발표할 것”이라며 “보안 분야의 킬러 서비스가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프리카 케냐에서 5G 컨설팅과 네트워크 디자인을 해달라는 요청도 들어왔다고 소개했다. 미국이 보안 문제를 제기한 중국 화웨이 장비 채택 여부 등으로 관심을 5G 통신장비 선정과 관련해서는 “관련 발표는 1주일 내에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화웨이 장비도) 다른 회사 장비와 함께 선정 여부를 검토했으며 KT는 물론 정부가 제시하는 기준 등을 엄격히 적용해 최종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KT는 지난해 ‘기가네트워크’에 이어 2년 연속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의 사례 연구 소재로 채택됐다.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이 발간하는 사례 연구는 전 세계의 다른 경영대학원에도 판매될 정도로 인기 있는 경영학 강의 교재로 꼽힌다. 황 회장은 “하버드대가 배우면 세계의 학교가 배우고 기업들도 배우게 되는 것”이라며 “하버드를 통해 혁신 사례로 알려지면 사업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2018-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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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금권정치에 빠져 모든 게 엉망진창”

    “아무도 이 나라의 지도층에 믿음을 갖지 않는다면 어떻게 민주주의를 운영하겠다는 건가.” 1970년대 후반과 1980년대 초 ‘인플레 파이터’로 명성을 날린 미국의 경제 원로 폴 볼커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91·사진)이 23일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모든 면에서 엉망진창(hell of a mess)”이라며 쓴소리를 했다. 볼커 전 의장은 지미 카터와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때인 1979∼1987년 연준을 이끌었으며 당시 오일쇼크에 따른 살인적 인플레를 잡기 위해 금리를 20%까지 끌어올렸다. 은행의 자기자본의 투기성 거래를 제한하는 규제인 ‘볼커 룰’로 유명한 경제 원로다. 볼커 전 의장은 “정부에 대한 존경, 대법원에 대한 존경, 대통령에 대한 존경, 이 모든 것이 사라졌다. 심지어 연준에 대한 존경까지도. 이는 정말로 나쁘다”고 우려했다. 그는 “핵심적 문제는 우리가 금권정치에 빨려들고 있다는 것”이라며 “워싱턴은 로비스트와 싱크탱크에 의해 장악됐다”고 비판했다. 볼커 전 의장은 이달 말 회고록 출간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나는 책을 쓸 의도가 없었지만 괴롭게 하는 일이 있었다”며 “이 나라 통치체제에 대해 진심으로 걱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일부 내용이 공개된 회고록에서 1984년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 옆 서재로 불려가 레이건 대통령과 제임스 베이커 비서실장을 만나 금리 인하 압력을 받았던 일화도 공개했다. 그는 “레이건 대통령은 아무 말이 없었고 베이커 비서실장이 ‘대통령은 선거 전에 금리를 올리지 말 것을 당신하게 지시하고 있습니다’라는 쪽지를 건넸다”고 전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2018-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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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웜비어 치아, 물리적 충격에 변형… 北서 고문 가능성”

    북한을 방문했다가 혼수상태로 풀려난 뒤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북한에 있을 때 고문을 당했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는 의사 소견이 나왔다. 그동안 북한은 ‘(웜비어가) 보툴리누스균에 의한 식중독에 걸려 치료 과정에서 수면제를 복용하고 혼수상태에 빠졌다’고 주장해 왔다. 24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웜비어를 진료했던 치과 의사들은 10일(현지 시간) 미국 연방법원에 제출한 진술서에서 “웜비어의 아랫니 2개 위치가 물리적 충격에 의해 변형됐다”며 폭력이나 고문 가능성을 제기했다. 웜비어의 부모는 4월 “웜비어가 북한의 고문으로 사망했다”고 주장하며 북한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2014년부터 웜비어를 진료했던 치과 의사 타드 윌리엄스 박사는 웜비어가 북한에 가기 전에 찍었던 치아 엑스레이 사진과 웜비어 부검 당시 촬영한 두개골 사진을 진술서에 첨부했다. 두 사진을 비교해 보면 웜비어가 북한에 다녀온 이후 가운데 아랫니 2개의 위치가 주변 치아에 비해 뒤쪽으로 밀려난 사실이 확인된다. 2011년부터 2년간 웜비어의 치과 주치의였던 머리 도크 박사도 웜비어의 북한 여행을 전후로 그의 아랫니 중간 치아 4개의 위치가 크게 달라졌다는 소견을 밝혔다. 의식 불명 상태의 웜비어를 진료했던 대니얼 캔터 박사는 “보툴리누스균 중독 환자들이 일반적으로 보이는 증상이 웜비어에겐 나타나지 않았다”며 “웜비어의 사인은 뇌 손상으로 추정된다”는 의견을 내놨다. 토마스 오헤아 킨타나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23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 인권 문제 개선을 촉구했다. 킨타나 보고관은 이날 기자회견장에 자물쇠를 들고 나와 “탈북 소년에게서 받은 자물쇠 하나를 가져왔다”며 “그 소년은 ‘이 자물쇠를 당신, 유엔에 주고 싶었던 건 당신이 이 (북한 인권의) 자물쇠를 열 열쇠를 갖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한반도) 안보와 평화, 번영에 대한 진전에도 북한의 인권 상황은 달라진 게 없다”며 “남북 정상의 공동선언이나 북-미 정상의 싱가포르 공동성명 모두 인권 문제를 언급하지 않아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북한과의 회담에서 인권 문제를 제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23일 개인 논평을 통해 “북한 인권결의안을 만드는 과정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느니, 기권하지 않을 것이라느니 하는 소리들이 남측에서 울려나오고 있는 것도 스쳐 지날 수 없다”며 “민족적 화해와 단합,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겨레의 지향에 맞게 제정신을 차리고 온당하게 처신해야 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위은지 기자}

    • 2018-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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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볼커 전 美연준 의장 “美 모든 면 엉망진창…지도층 믿음 사라져”

    “아무도 이 나라의 지도층에 믿음을 갖지 않는다면 어떻게 민주주의를 운영하겠다는 건가.” 1970년대 후반과 1980년대 초 ‘인플레 파이터’로 명성을 날린 미국의 경제 원로 폴 볼커 전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91)이 23일(현지 시간) “우리는 모든 면에서 엉망진창(hell of a mess)”이라며 미국에 쓴소리를 했다. 볼커 전 의장은 지미 카터와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때인 1979~1987년 연준을 이끌었으며 당시 오일쇼크에 따른 살인적 인플레를 잡기 위해 금리를 20%까지 끌어 올렸다. 은행의 자기자본 투기성 거래를 제한하는 규제인 ‘볼커 룰’로 유명한 경제 원로다. 그는 이날 공개된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정부에 대한 존경, 대법원에 대한 존경, 대통령에 대한 존경, 이 모든 것이 사라졌다. 심지어 연준에 대한 존경까지도. 이는 정말로 나쁘다”고 우려했다. 미국 정치권의 혼란스러운 상황과 브렛 캐버노 연방 대법관 인준 논란,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적인 불만 등에 대한 비판으로 해석된다. 볼커 전 의장은 이달 말 회고록 출간을 준비하고 있다. 당초 다음달 책을 낼 계획이었지만 그의 건강이 악화되면서 출판사 측이 시기를 앞당겼다. 그는 “나는 책을 쓸 의도가 없었지만 괴롭게 하는 일이 있었다”며 “이 나라 통치체제(governance thing)에 대해 진심으로 걱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핵심적 문제는 우리가 금권정치(plutocracy)에 빨려들고 있다는 것”이라며 “자신들이 똑똑하고 건설적이어서 부자가 됐다고 확신하는, 어마어마하게 많은 엄청난 부자들이 있다. 그들은 정부를 좋아하지 않고 세금 내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오늘날 워싱턴은 로비스트와 싱크탱크에 의해 장악됐다고 말했다. 볼커 전 의장은 회고록에서도 “법안과 선거 절차에 영향을 주기 위해 ‘워싱턴 늪(swamp)’에 쏟아져 들어오는 수천 명과 수억 달러의 돈을 효과적으로 막을 방도가 없다”고 적었다. 그는 다음 금융위기에 대한 걱정도 빼놓지 않았다. 은행의 안정성에 대해 “그들이 과거보다 훨씬 강해졌지만 그들이 얼마나 조작을 하고 있는지를 난 모른다는 게 솔직한 답변”이라고 말했다. 전직 대통령과 인연도 소개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를 노골적으로 요구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회고록에 1984년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 옆 서재로 불려가 레이건 대통령과 제임스 베이커 비서실장을 만난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레이건 대통령은 아무 말이 없었고 베이커 비서실장이 ‘대통령은 선거 전에 금리를 올리지 말 것을 당신에게 지시하고 있습니다’라는 쪽지를 건넸다”고 전했다. 볼커 전 의장은 “나는 놀랐다”며 “서재로 부른 건 집무실과 달리 녹음시스템이 없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이 나중에 들었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볼커 전 의장에게 경제와 규제 정책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재무장관을 맡을 의향이 있는지 묻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그를 부르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과는 당선 전에 두 번 만난 것이 고작이다. 그는 1987년 연준 의장에서 물러난 뒤 길을 걷고 있을 때, 트럼프가 ‘헤이 폴, 난 도널드 트럼프라고 해요’라며 말을 걸어와 처음 만났다고 소개했다. 두 번째 만남은 볼커 의장이 트럼프 대통령이 출연하고 있는 TV프로그램 ‘어프렌티스(견습생)를 통해 자선단체 기부금을 모금하기 위해 만났는데, 성공적이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볼커 전 의장은 NYT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는 아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영리하게 미국 노동자들의 경제적 고충을 포착했다는 점은 인정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엘리트들이 무시한 문제를 붙들었다”고 말했다.뉴욕=박용특파원 parky@donga.com}

    • 2018-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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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버드 여는 열쇠는… 특출난 성적 창의적 재능 그리고 기부금

    “매년 ‘올 A’ 성적표와 완벽한 수능 점수, 훌륭한 추천서를 받은 하버드대 지원자들이 왜 탈락했는지 의아하게 생각한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21일(현지 시간) “아시아계 지원자에 대한 차별 관련 소송 과정에서 하버드대 의사결정의 장막이 걷히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재판 과정에서 매년 4만 명가량의 지원자 중 5%만 합격하는 하버드대의 ‘바늘구멍 입학전형’의 비밀이 낱낱이 공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 합격의 열쇠는 4개 프로파일 법원 제출 자료와 관계자 증언에 따르면 하버드대는 입학 지원자를 20개 그룹으로 나눠 출신 지역별로 분류하고 4, 5명의 입학사정관으로 구성된 각 하위 위원회에 배당했다. 사정관들은 에세이, 학교 성적표, 수능 점수, 추천서 등을 토대로 학생들을 평가했다. 사정관들은 학업, 비교과(자원봉사, 동아리 활동 등), 체육, 인성 등 ‘프로파일’이라 불리는 4개 분야별로 1∼4등급(1등급이 최고)을 매기고 의견을 적었다. 전체 총점도 매겼다. 이 프로파일 점수가 합격 여부를 가르는 핵심 지표로 알려졌다. WP에 따르면 2009∼2015년 하버드대 지원자 16만 명을 분석한 결과 4개 분야에서 1등급이나 2등급을 하나도 못 받은 지원자는 5만5000명. 이들은 거의 대부분 탈락했다. 예술이나 수학 등에 특출한 재능이 있는 학생들은 2차 전형을 거친다. 이어 40인으로 구성된 사정위원회가 하위 위원회를 통과한 지원자 중 최종 합격자를 표결로 결정한다.○ 한 분야에서 특출하거나 골고루 잘하거나 사정관들은 학생들이 학교에서 선택한 과목의 수준과 교사와 다른 사람들의 평판까지 따졌다. 쉬운 과목만 골라 들으면서 성적 올리기를 했다면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 학업 분야에서 1, 2등급을 받은 지원자는 전체의 42%(대부분이 2등급), 비교과 체육 인성 분야에서는 25% 미만이었다. 학업 분야 2등급 이상은 상대적으로 많아 변별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공부를 웬만큼 잘해선 합격증을 손에 넣기 힘든 셈이다. 한 분야에 아주 특출하거나 여러 능력이 고르게 우수한 ‘다면 수월성’을 가진 학생들이 유리했다. 4개 분야에서 하나만 1등급을 받은 지원자의 합격률은 비교과 48%, 인성 66%, 학업 68%, 체육 88%였다. 4개 항목 중 3개에서 2등급을 받은 지원자의 40%가 합격했다.○ 소수계 차별 넘어 ‘그들만의 리그’ 비판도 하버드대는 창의적 능력, 운동 재능 등을 보유한 학생들이나 경제적 인종적 다양성을 위해 저소득층이나 아프리카계 등 소수 인종에게 부여하는 일종의 가점인 ‘팁스(Tips)’를 운영했다. 소수계 우대 정책이 아시아계보다 아프리카계 학생 등에게 더 유리하게 적용됐다는 게 아시아계 차별 논란의 쟁점이다. 아시아계는 프로파일 점수에서도 학업에 비해 인성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나쁜 점수를 받았다. 학교 측은 “인종과 민족은 아시아계 미국인에게도 가점 요인”이라며 차별 의혹을 부인했다. 재판 과정에서는 이 팁스가 하버드대 학부 졸업생 자녀나 기부자 자녀 등에게 지나치게 관대하다는 논란도 불거졌다.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는 것이다. 하버드대는 2009년 이후 6년간 4644명의 동문 자녀가 지원했고 이들의 합격률은 34%로 비동문 자녀 지원자 합격률(6%)보다 훨씬 높다. 주요 기부자 자녀 등은 ‘입학처장 리스트’나 ‘입학사정위원장 리스트’에 올려 관리했는데, 6년간 리스트에 등재된 2501명의 합격률은 비교과 1등급 학생들의 합격률과 비슷한 42%였다. 심지어 2014년 하버드대 테니스 코치와 입학처장이 주고받은 e메일에는 코치가 100만 달러 이상을 기부한 가족의 지원자를 두고 “붉은 카펫을 깔아줬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하버드대는 “기부자 자녀 중 탈락자도 많다”며 특혜 의혹을 부인했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2018-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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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A 성적에도 왜 탈락?…美 최고 명문 하버드대 입시의 비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은 미국 최고 명문 하버드대를 졸업했는데 입학 과정에 대한 석연치 않은 시선이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쿠슈너가 평범한 학교 성적에도 입학한 것은 입학 직전 아버지가 하버드대에 250만 달러를 기부하기로 한 것과 무관할지도 모른다”면서도 “중동에 평화를 가져올 천재라는 걸 아마 입학 사정관이 예감했을지 모른다”고 꼬집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1일(현지 시간) “매년 ‘올 A’ 성적표와 완벽한 수능 점수, 훌륭한 추천서를 받은 하버드대 지원자들이 왜 탈락했는지 의아하게 생각한다”며 “아시아계 지원자 차별 관련 소송 과정에서 하버드대 의사결정의 장막이 걷히고 있다”고 전했다. 매년 4만 명가량의 지원자 중 5%만 합격하는 하버드대의 ‘바늘구멍 입학전형’이 교직원과 기부자 자녀 등에겐 대문처럼 넓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 합격의 열쇠는 4개 프로파일 법원 제출 자료와 관계자 증언에 따르면 하버드대는 입학 지원자를 20개 그룹으로 나눠 출신 지역별로 분류하고 4, 5명의 입학사정관으로 구성된 각 하위위원회에 배당했다. 사정관들은 에세이, 학교 성적표, 수능 점수, 추천서 등을 토대로 학생들을 평가했다. 사정관들은 ‘프로파일’이라 불리는 4개(학업, 비교과, 체육, 인성) 분야별로 1~4등급(1등급이 최고)을 매기고 의견을 적었다. 전체 총점도 매겼다. 이 점수가 합격 여부를 가르는 핵심 지표로 알려졌다. WP에 따르면 2009~2015년 하버드대 지원자 16만 명을 분석한 결과 4개 분야에서 1등급이나 2등급을 하나도 못 받은 지원자는 5만5000명. 이들은 거의 대부분 탈락했다. 예술이나 수학 등에 특출한 재능이 있는 학생들은 2차 전형을 거친다. 이어 40인으로 구성된 사정위원회가 하위위원회를 통과한 지원자 중 최종 합격자를 표결로 결정한다. ● 한 분야에서 특출하거나 골고루 잘 하거나 사정관들은 학생들이 학교에서 선택한 과목의 수준과 교사와 다른 사람들의 평판까지 따졌다. 쉬운 과목만 골라 들으면서 성적 올리기를 했다면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 학업 분야에서 1, 2등급을 받은 지원자는 전체의 42%(대부분이 2등급), 비교과 체육 인성 분야에서는 25% 미만이었다. 학업 분야 2등급 이상은 상대적으로 많아 변별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공부를 웬만큼 잘해선 합격증을 손에 넣기 힘든 셈이다. 한 분야에 아주 특출하거나 여러 능력이 고르게 우수한 ‘다면 수월성’을 가진 학생들이 유리했다. 4개 분야에서 하나만 1등급을 받은 지원자의 합격률은 비교과 48%, 인성 66%, 학업 68%, 체육 88%였다. 4개 항목 중 3개에서 2등급을 받은 지원자의 40%가 합격했다.● 소수계 차별 넘어 ‘그들만의 리그’ 비판도 아시아계 차별 논란의 불씨는 창의적 능력, 운동 재능 등을 보유한 학생들이나 경제적 인종적 다양성을 위해 저소득층이나 아프리카계 등 소수 인종에게 부여하는 일종의 가점인 ‘팁스(Tips)’가 제공했다. 학교 측은 “인종과 민족은 아시아계 미국인에게도 가점 요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문제는 이 팁이 하버드대 학부 졸업생 자녀나 기부자 자녀 등 특정 계층을 위한 특혜 시비로 번지고 있다는 것. 하버드대는 2009년 이후 6년간 4644명의 동문 자녀가 지원했고 이들의 합격률은 34%로 비동문 자녀 지원자 합격률(6%)보다 훨씬 높다. 주요 기부자의 자녀 등은 ‘입학처장 리스트’나 ‘입학사정위원장 리스트’에 올려 관리했는데, 6년간 리스트에 등재된 2501명의 합격률은 비교과 1등급 학생들의 합격률과 비슷한 42%로 조사됐다. 하버드대는 “기부자 자녀 중 탈락자도 많다”며 특혜 의혹을 부인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2018-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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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린턴 딸 첼시, 반기문 여성 권익상 수상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외동딸 첼시 클린턴 클린턴재단 부회장(38)이 제2회 ‘반기문 여성 권익상’을 수상했다. 비정부기구 위민스트롱 인터내셔널 창립자인 수전 블로스타인 박사(65)도 이 상을 받았다. 국제 여성인권 비정부기구인 아시아 이니셔티브(AI)는 1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트라이베카360에서 갈라쇼를 열고 이같이 시상했다. 이 상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유엔여성기구를 창설하는 등 재임 기간에 여성의 권익 신장을 위해 노력한 업적을 기려 지난해 만들어졌다. 클린턴 부회장은 지난해 여성 운동가를 소개한 동화 ‘그녀는 끈질겼다―세상을 바꾼 13명의 미국 여성들’을 출간해 어린이들에게 긍정적인 여성상을 제시하고 청소년 교육에 기여한 공로로 상을 받았다. 블로스타인 박사는 미국은 물론이고 가나 케냐 아이티 인도 등의 도시 빈민 여성들의 권익 신장에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았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2018-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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