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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고양시에 거주하는 주부 이모 씨(58)는 올해 김장김치로 배추김치만 담그기로 했다. 매년 총각김치와 얼갈이김치도 같이 만들었지만, 열무와 얼갈이배추 가격이 급등하면서 올해는 포기하기로 했다. 그는 “김장 재료값이 너무 올라 평소대로 담그기에는 엄두가 안 난다”고 한숨을 쉬었다. 김장철을 앞두고 김치 재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김치플레이션’(김치+인플레이션)이 거세지고 있다. 배춧값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데다 소금과 고춧가루, 생강 등 부재료 가격도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소금값과 인건비 등이 치솟으며 일반 가정집에서 김장용으로 사는 절임배추 가격이 덩달아 오르며 김장을 포기하고 포장김치를 사먹는 ‘김포족’도 전 연령대에 걸쳐 확산하고 있다. 1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13일 기준 소금 5kg 소매가격은 1만3059원으로 1년 전(1만1186원)보다 16.7% 올랐다. 여름철 폭우와 태풍 등 이상기후로 작황이 부진해지면서 생산량에 타격을 입은 영향이 크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금 물가 상승률은 17.3%로 지난해 8월(20.9%) 이후 1년 1개월 만에 최고치다. 김장용 채소는 13일 소매가격을 기준으로 얼갈이배추가 1년 전보다 40.1% 올랐다. 이 기간 열무, 대파도 각각 29.9%, 21.5% 올랐다. 배추 1포기 소매가격은 13일 기준 평균 6726원으로 1년 전(6479원)보다 3.8% 올라 그나마 선방했다. 하지만 일반 가정집에서 배추를 절이는 수고를 덜기 위해 사들이는 ‘절임 배추’ 가격이 전년 대비 약 10% 올라 소매가 기준 20kg이 5만 원 안팎에 팔리고 있다. 강원 평창군에서 농가를 운영하는 A 씨도 “절임 배추 20kg 가격을 지난해보다 4000원 올린 4만9000원으로 정했다”며 “다른 농가들도 대부분 4000∼5000원을 올렸다”고 했다. 고춧가루 등 김장김치 양념 재료 가격도 급등했다. aT에 따르면 13일 기준 국산 고춧가루 1kg 소매가격은 3만6000원으로 1년 전(3만1237원)보다 15.2% 올랐다. 생강은 kg당 1만7673원으로 1년 전(8797원)보다 2배 이상으로 올라 김장김치 재료 중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 김장을 포기하고 시중에서 판매되는 포장김치를 사먹는 ‘김포족’도 과거 젊은층에 국한됐지만 최근엔 60대 이상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오모 씨(63)는 올해부턴 필요할 때마다 마트에서 구매하기로 했다. 그동안 ‘김치만큼은 집에서 해 먹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대형 마트에서 포기당 8000원대까지 오른 배추와 4만 원에 가까운 고춧가루 가격을 보고 마음을 바꿨다. 오 씨는 “결혼한 아들이 독립해 먹는 입도 줄어든 만큼 완제품을 소량씩 사는 게 낫다”고 했다. 하지만 지난해 작황 부진 여파로 포장김치 가격도 높아져 소비자 부담이 적지 않다. 대상은 지난해 10월 종가 포기배추김치 5kg 가격을 5만1100원에서 5만3700원으로 5% 올려놨고, CJ제일제당도 비비고 포기배추김치 5kg을 지난해 9월부터 3만9900원에서 4만2900원으로 올렸다. 다만 업체들은 올해 추가 인상 계획은 없다고 했다. ‘김치플레이션’으로 중국산 김치 수입량도 반등하고 있다. 2021년 이른바 ‘알몸 김치’ 파동으로 중국산 김치 수입량은 한동안 줄었으나, 최근에는 낮은 가격을 무기 삼아 한국인의 식탁을 공략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신정훈 의원실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중국산 김치 수입량은 2019년 30만6613t에서 2021년 24만2704t으로 감소했다가 지난해 26만3450t으로 회복했다. 올해 상반기(1∼6월)에도 14만2259t을 수입해 전년 동기 대비 약 8% 증가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고금리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은행 빚을 제때 갚지 못한 가계와 기업들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 올해 국내 은행이 장부에서 털어낸 부실 채권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배 이상으로 불었다. 은행이 강도 높은 건전성 관리에 나섰지만 연체율은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달 말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출에 대한 상환유예 조치가 종료된 가운데 15일 부실기업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의 법적 근거가 되는 기업구조조정촉진법(기촉법)마저 일몰되면서 한계기업의 줄도산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민간부채(가계부채+기업부채)가 4900조 원을 돌파한 상황에서 부채 재조정을 통한 질서 있는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은행 부실 채권 규모 작년의 두 배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은 올해 1∼9월 3조2201억 원어치 부실 채권을 상각·매각했다. 이는 전년 동기(1조5406억 원)는 물론이고 연간 규모(2조2711억 원)를 훌쩍 넘어선 수치다. 은행들은 3개월 이상 연체된 고정이하여신(부실 채권)을 별도 관리하다가 회수 가능성이 현저히 낮다고 판단되면 아예 장부에서 지워버리거나(상각) 자산유동화 전문회사 등에 헐값에 파는(매각) 식으로 처리한다. 상각 대상에는 주로 담보가 없는 신용대출 채권이 많고, 매각은 주택담보대출 채권 중심으로 이뤄진다. 5대 은행은 올해 3분기(7∼9월)에만 1조73억 원어치 부실 채권을 털어냈다. 직전 분기(1조3560억 원)보다 다소 줄었지만 전년 동기(5501억 원)의 1.83배에 달한다. 올해 3조 원이 넘는 ‘부실 채권 털어내기’로 5대 은행의 9월 말 기준 연체율은 0.31%로 한 달 새 0.03%포인트 떨어졌다. 하지만 1년 전(0.18%)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새로운 부실 채권 증감 추이가 드러나는 신규 연체율은 평균 0.09%로 변동이 없었다. 특히 고금리 환경이 지속되는 데다 지난달 말 대출 만기 연장, 상환 유예 등 코로나19 관련 금융 지원책이 종료되면서 은행권은 연체율이 당분간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기촉법 일몰에 한계기업 줄도산 우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날 5년 한시법인 기촉법이 일몰로 효력을 상실하면서 한계기업들의 줄도산이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옛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코스피·코스닥 상장사의 한계기업 비중을 분석한 결과 작년 말 기준 국내 상장사 중 17.5%가 한계기업으로 조사됐다. 5곳 중 1곳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감당하기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파산을 신청하는 기업도 급증하고 있다. 대법원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전국 법원에 접수된 법인 파산 신청 건수는 1034건으로 지난해 전체 파산 신청 건수(1004건)를 벌써 넘어섰다. 올해 8월까지 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공적 공제 제도인 ‘노란우산’의 폐업 공제금 지급 규모도 894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2% 늘었다. 노란우산 공제는 소상공인이 매달 일정 금액을 납부하다가 폐업이나 고령 등으로 사업을 접을 때 돌려받는 제도다. 그만큼 한계 상황에 몰린 자영업자가 많다는 의미다. 앞으로 부실기업의 대한 구조조정은 사실상 최후의 수단인 법정관리(회생절차)만 남게 됐다. 자칫 생산성이 높지만 유동성 위기에 몰린 일부 기업이 흑자도산하는 사례도 발생할 수 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기촉법 일몰로 회생 가능한 기업까지 도산할 경우 실업률이 증가하고 경기 침체 위험도 높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도 “고금리에 코로나19 후유증이 남은 상태에서 일몰 상태가 지속되면 금융 부실까지 연결될 수 있다”며 “산에서 내려올 때도 질서 있는 기업구제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기촉법 재입법을 추진하면서 채권금융기관들의 자율협약을 통해 입법 공백기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부산에 사는 직장인 이지은 씨(25)는 한 유명 빵집의 마늘빵이 4000원에서 최근 5000원으로 오른 것을 보고 2개를 사려다가 1개만 골랐다. 이 씨는 “빵 가격이 너무 많이 올라 빵 두세 개만 골라도 웬만한 밥값을 가뿐히 넘는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원유(原乳), 설탕, 소금, 생크림 등 제빵에 쓰이는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빵플레이션’(빵+인플레이션)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 빵이 국제적으로도 비싼 가운데 최근 가격 인상까지 이어지며 소비자 불만도 커지고 있다. 최근 빵값은 동네 빵집과 프랜차이즈를 가리지 않고 줄줄이 오르고 있다. 서울 관악구 A제과점은 단팥빵 가격을 지난해 2200원에서 2400원으로 약 9%, 서울 마포구 B제과점은 맘모스빵 가격을 5800원에서 6700원(16%)으로 각각 올렸다. 스타벅스는 베이글 3종을 지난달 재단장(리뉴얼)해 내놓으며 빵 가격을 300∼500원씩 올렸다. 이는 원유 가격이 오르면서 버터, 생크림, 설탕, 소금 등까지 연쇄 상승한 영향이 크다. 매일유업은 이달 치즈 가격을 6∼9%, 대형마트와 할인점의 생크림 출고가를 평균 5∼9% 인상했다. 남양유업도 치즈 등을 평균 7% 인상했고, 서울우유도 국산 원유를 쓰는 버터와 치즈 값을 올리기로 했다. 낙농진흥회는 10월부터 원유 가격을 L당 88원(8.8%) 올린 1084원, 가공유용 원유는 87원 올린 887원(10.9%)으로 인상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달 설탕 가격지수는 162.7로 2010년 11월 이후 13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소비자들의 불만은 크다. 한국 빵값이 일본 등 다른 나라보다 유독 비싸고, 가격 인상 폭도 크다는 이유에서다. 소금빵이 대표적이다. 소금빵을 처음 만든 것으로 알려진 일본 빵집 ‘팡 메종’에서는 소금빵 1개를 110엔(약 990원)에 팔고 있지만 파리바게뜨에서는 2700원에 파는 등 국내에서는 3000원 안팎으로 형성돼 있다. 최근 엔저(円低) 현상을 감안해도 2배 이상 비싸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베이글도 미국 뉴욕에선 플레인 기준으로 1∼2달러 안팎이지만 한국에서는 3000∼4000원대다. 글로벌 물가 통계 사이트인 넘베오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식용빵 1덩이(500g) 가격은 2.83달러로 세계 6위 수준이다. 미국(3.56달러)과 스위스(3.45달러), 덴마크(3.03달러) 등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우리나라의 2배 이상인 나라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반면 일본(1.43달러)은 40위다. 국내 빵 가격이 높은 것은 임차료와 인건비가 비교적 높은 데다 제빵 원재료 유통 과정도 복잡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40년 경력의 한 제빵사는 “수입사-도매상-소매납품업체로 이어지는 유통 단계마다 마진이 붙다 보니, 영세한 동네 빵집은 원재료를 저렴하게 납품받기 어렵다”고 했다. 제과업계에서는 삼립과 파리바게뜨 등을 거느린 SPC그룹이 국내 제빵 시장의 약 40%를 차지해 소비자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고, 동네 자영업자들도 이를 기준 삼아 빵값을 정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울러 버터, 크림 등 고가 재료가 들어간 빵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입맛과 생산비가 오르면 우유가 남아돌아도 가격이 오르는 ‘원유가격연동제’ 여파도 원인으로 꼽힌다. 제주시에서 케이크 가게를 하는 김모 씨(25)는 “생크림 500mL가 연초 4600원에서 이달 5200원, 크림치즈 1kg이 1만7600원에서 2만400원으로 오르는 등 재료값이 10∼20% 상승해 빵값 인상은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정부가 가격 인상을 자제해 달라는 추석 연휴가 지나고 압박이 느슨해지자, 미뤄왔던 가격 인상을 단행하는 업체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원유값뿐만 국제 경기 침체와 전기료 등의 상승으로 추가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누가 먼저 가격을 올리느냐 눈치싸움을 하고 있다”고 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2020년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던 ‘첵스 파맛 사건’을 기억하시나요? 소비자들의 집요한 요구 끝에 농심켈로그가 대파가 들어간 ‘첵스 파맛’ 한정판을 판매해야만 했죠. 그때만 해도 ‘과자에 파맛이 웬 말이냐’며 잠깐의 해프닝에 그쳤던 분위기였는데, 이제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단맛과 짠맛이 어우러진 ‘단짠’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빵, 팝콘, 버거에도 대파를 넣어야만 하는 상황이 온 거죠. 마침 10월은 대파가 제철이랍니다. 이번 주 이주의 픽에서는 대파맛의 인기를 소개합니다. 최근 대파맛 유행의 중심에는 대파 크림치즈가 있습니다. 알싸하고 매운맛이 부드러운 크림치즈와 시너지가 나기 때문인데요. 매운맛 자체를 강조하는 제품엔 여전히 대파가 쓰이지만, 디저트 등 달콤함이 필요한 부문에선 대파 크림치즈가 중심입니다. 던킨은 6월 ‘대파크림치즈팝콘’을 편의점 및 마트 전용 제품으로 출시했습니다. 자사 인기 도넛인 대파크림치즈 도넛의 팝콘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던킨에 따르면 출시 후 석 달 만에 100만 봉 이상이 판매되고, 출시 월 대비 판매량이 462% 증가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크림치즈와 찰떡궁합인 빵에도 대파 유행이 불고 있습니다. 맥도날드는 지난달 21일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를 재출시한다고 밝혔습니다. 7월 처음 출시한 이후 두 달 만에 재출시인데요. 첫 출시 당시 일주일 만에 50만 개를 판매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것이 재출시의 배경으로 꼽힙니다. 베이글도 출시됐는데요. SPC삼립의 홈베이커리 브랜드 ‘레디비’에서는 대파를 활용한 ‘대파 치즈 베이글’을 선보였습니다. 대파맛 음식의 영역은 앞으로도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도미노피자는 대파 베이컨 크림치즈 무스를 사용한 ‘치즈 크레이프 샌드 피자’를 최근 출시했습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도 방송인 박나래 씨가 방송에서 선보인 안주 ‘웃는사장 대파크림 떡볶이’를 선보였습니다. PB(자체브랜드) 컵라면인 ‘세븐일레븐 대파라면’도 함께 판매됩니다. 삼양식품도 매운 국물라면 브랜드인 ‘맵탱’을 새롭게 론칭하고 청양고추대파라면을 출시합니다. 유통팀 기자들이 큐(Q)레이션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뉴스를 인스타그램 Q매거진(@_q_magazine)에서 만나보세요.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이스라엘에 대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대한항공은 현지 한국인을 귀국시키기 위한 조치에 나섰다. 대한항공은 9일 오후 2시 35분 출발 예정이던 인천발 텔아비브행 항공편(KE957)을 결항 조치했다. 하지만 현지에 있는 한국인의 귀국을 위해 두바이 노선에 있던 KE958 편(218석 규모)를 텔아비브로 보냈다. KE958 편은 10일(현지 시각) 오후 1시45분 텔아비브에서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에 11일 오전 6시10분 도착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월, 수, 금 텔아비브행 항공기를 띄워왔다. 텔아비브에 도착한 항공기를 당일 바로 한국으로 출발시키는 시스템이다. 9일 인천발 텔아비브행 항공기 결항 조치에 이어 11일 텔아비브행 항공편도 결항을 공지 했다. 11일 텔아비브에서 인천으로 오는 항공편 운항 여부는 추후 확정할 계획이다.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한국인 여행객 360여 명은 10일 이후 차례대로 대한항공 항공기 등을 통해 귀국길에 오를 전망이다. 이스라엘 현지에서 교민 안전 대책을 총괄하는 김진한 주 이스라엘 대사는 9일 통화에서 “현지 교민들은 (비교적 안전한) 예루살렘, 텔아비브 등에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570여 명으로 추정되는 이스라엘 내 교민들도 이스라엘에선 비교적 안전한 예루살렘이나 텔아비브 지역의 방공호 등에서 지내며 상황을 지켜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전 지역인 가자지구와 가까운 아슈켈론 등에 거주한 일부 교민은 대사관 권고에 따라 비교적 안전한 지역으로 이미 대피한 상태다. 외교부에 따르면 9일 현재 이스라엘 내 한국 교민과 여행객의 피해 상황은 접수되지 않았다. 정부는 “주재국 정부와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고, 상황 악화에 대비해 안전 확보와 대피 계획을 강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성지순례 여행 상품을 판매하는 여행사들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여행사들은 10월 중 예정된 이스라엘 여행 상품은 주변국 여행으로 변경한다는 방침이다. 성지순례 전문 여행사 로뎀투어 관계자는 “미리 휴가를 낸 손님들이 취소 대신 대체 상품을 문의하고 있다”며 “이스라엘행 상품을 그리스, 튀르키예 등 주변국 여행으로 대체할 것”이라고 밝혔다. 환불 문의에 대해선 항공사 방침을 따른다는 입장이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항공사에서 관련 정책에 대한 확정이 나오는 대로 환불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여행 중인 관광객들은 현지에서 귀국하는 경우를 제외하곤 모두 요르단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과 국경을 접한 요르단은 요단강 등 기독교 성지가 많아 성지순례 여행 상품 판매 시 이스라엘과 함께 묶이는 경우가 많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8일 밤 모든 투어 팀이 요르단으로 이동했으며, 향후 여행 취소 여부나 요르단 여행 속행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에 진출한 기업들은 안전을 위해 근무 형태를 바꾸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스라엘 현지 직원의 안전을 위해 재택근무로 전환하고, 본사와 현지 간 비상 연락망을 가동해 상황을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지 판매법인과 연구소에 한국인 직원 10여 명이 주재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현지 직원까지 포함하면 수백 명이 근무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LG전자는 안전을 고려해 텔아비브 판매지점에 근무하는 한국인 직원들을 국내로 귀국시키기로 했다. 한국으로 돌아오는 인원은 LG전자 직원 및 가족까지 모두 20명 안팎으로 알려졌다. 현재 최대한 빠른 항공편을 물색하는 등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이스라엘에서 기술연구소와 대리점 등을 운영하는 현대차그룹도 아직 직원 및 사업장 피해를 입지 않았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스라엘에는 차량생산 설비나 현지 법인이 없다”며 “현지 대리점을 통해 차량을 판매하는데 아직 피해가 접수된 건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이스라엘자동차 시장 점유율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계속해서 상황을 예의주시한다는 입장이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충돌 지역과 사업장이 떨어져 있어 초기 피해는 없지만, 충돌이 장기화 되거나 지역이 넓어질 수 있어 걱정이다. 충돌이 확대되면 정부가 철수 명령을 내릴 수도 있을 것 같다”며 “기업이 할 수 있는 건 하면서 정부의 지침에 협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고도예 기자 yea@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중국에서 16년간 부사장급 공장장으로 일했던 구완모 씨(56). 최근 은퇴했지만 아직 일할 수 있는 나이라 생각해 직장을 알아보다가 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23 리스타트 잡페어’를 찾았다. 쿠팡 부스 등에서 정장 차림으로 상담받은 그는 미리 준비해 온 이력서까지 제출했다. 구 씨는 “정식 면접을 본다는 마음가짐으로 이력서를 준비해 왔다”며 “공장까지 맡아 본 경험을 살려 새로운 커리어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취업 ‘꿀팁’ 얻고 가산점에 채용 제안까지 ‘2023 리스타트 잡페어’가 폐막한 이날도 청년과 전역 예정 군인, 경력 보유 여성, 이른 은퇴에 새 일자리가 필요한 신(新)중년 등 다양한 계층의 구직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틀 동안 서울 광화문광장을 찾은 약 4만 명의 구직자와 방문객은 기업과 공공기관이 제공한 일자리 정보를 얻었다. 이들 중 일부는 현장에서 바로 이력서를 내거나 면접 일정을 잡기도 했다. 호텔, 항공, 여행 등 엔데믹 시대(감염병의 풍토병화)를 맞아 채용을 늘린 기업 부스에 구직자 발길이 이어졌다. 전역을 일주일 앞뒀다는 이모 씨(21)는 군복을 입고 하나투어, 제주항공 등의 부스를 찾아 직무 상담과 취업에 도움이 될 정보를 얻어 갔다. 그는 “승무원 등 서비스직을 꿈꾸고 있었는데 이 분야 채용문이 넓어져 기쁘다”고 했다.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에서 직무 상담을 받은 김정은 씨(29)는 “온라인으로는 이직을 위한 정보를 찾기 어려워 이곳을 찾았는데, 실제로 궁금한 점을 해결할 수 있었다”고 했다. 유니클로, 이랜드월드, 구찌, 한샘 등 패션·가구업체와 한국맥도날드, 제너시스BBQ, 삼천리, 파리크라상 등에도 구직자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 이날 한샘 채용 상담 부스에서는 구직자 50여 명이 상담을 받았다. 박소영 한샘 과장은 “구직 열기가 뜨거워 잠시도 쉴 틈이 없었다”고 했다. 한국맥도날드 부스에서 상담받은 구직자 김아진 씨(23)는 “해외 관련 직무에 관심이 있었는데, 리스타트 잡페어에는 글로벌 기업부터 포스코 등 대기업까지 좋은 회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어 상담받을 시간이 부족할 정도”라고 했다. 실질적인 채용으로 이어질 기회도 이어졌다. 이날 직원 공채 마감인 한국해양진흥공사와 이달 채용이 시작되는 인천국제공항공사도 입사 상담을 하느라 분주했다. 해외건설협회에 상주한 현대건설 직원은 “건설업의 미래는 해외 사업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구직자들에게 해외 취업에 도움이 되는 교육 정보를 알려줬다. 이랜드파크 켄싱턴호텔앤리조트는 ‘30대 총지배인? 너도 할 수 있어’라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채용 전제형 인턴 모집을 했다. 한 기업 관계자는 “현장에서 만난 뛰어난 구직자에게는 상담과 동시에 가산점을 부여해 본사 시스템에 입력해 놨다”고 했다. ● 이력서 사진 찍고, 커리어 강연 듣고 구직자와 시민들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기며 일자리 축제를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생애 첫 취업 사진을 찍었다는 대학생 최민주 씨(22)는 “리스타트 잡페어에서 찍은 증명 사진으로 꼭 좋은 결과를 얻겠다”며 웃어 보였다. ‘취업부적’으로 쓸 수 있는 캘리그래피 부스나 앞날에 대한 불안하고 막막한 마음을 해결할 수 있는 취업타로, 퍼스널 컬러 진단 등 이벤트관 곳곳은 마감 시간인 오후 5시까지도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섰다. 5일에 이어 이날도 현직자와 전문가들의 특별 강연이 이어졌다. 전양숙 유한킴벌리 이사는 “경력 단절의 위기가 때때로 찾아왔지만 동료들의 호의 덕택에 회사에서 버틸 수 있었고, 버텼기에 더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고 했다. 박자영 롯데칠성음료 소주 브랜드마케팅 팀장은 “과거엔 리더의 지시가 중요했다면 최근엔 리더가 구성원의 의견을 듣고 인사이트를 주는 포용적인 리더십이 중요해졌다”고 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청년부터 경력 보유 여성, ‘인생 다모작’을 위해 새 일자리가 필요한 신(新)중년까지 남녀노소를 아우르는 구직자들이 참여하는 대한민국 대표 일자리 ‘리스타트 잡페어’가 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개최됐다. 올해로 11회째인 ‘2023 리스타트 잡페어-희망으로 채우는 행복 일자리’는 동아일보·채널A 주최로 이날부터 6일까지 이틀간 열린다. 국내외 경제의 어려움 속에서도 채용을 통한 인재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는 기업과 기관 등이 참여해 74개 부스를 차리고 일자리 정보를 제공했다. 올해 리스타트 잡페어에는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시대를 맞아 채용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호텔, 항공, 여행 관련 기업들이 채용에 나선 ‘바로 면접관’이 신설됐고 △다시 시작관 △일자리 상담관 △일자리 지원관 △이벤트 체험관 등이 꾸려졌다. 이유미 씨(42)는 “연말 근로계약 종료를 앞두고 새 일자리를 찾으려고 나왔다”며 “강연 듣고 상담 받으며 희망이 생겼다”고 했다. 이날 오전 진행된 공식 개막식에는 한덕수 국무총리,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김재호 동아일보·채널A 회장 등이 참석했다. 한 총리는 이날 축사를 통해 “일자리는 가장 중요한 국정과제이자 제1의 민생 정책”이라며 “시장과 기업이 원하는 민간 주도의 일자리 정책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김해, 인천서도 “일자리 정보 얻으러 왔어요” 청년들로 북적 일자리 축제… 다시 희망 찾는 사람들 기업 부스마다 다양한 ‘직무 상담’… “취업은 물론 인생 도움되는 박람회”엔데믹 채용 호텔-여행기업 인기‘인생 다모작’ 준비 신중년도 발길… 상담 테이블 꽉차 임시공간 마련도 “어둑한 새벽에 일어나 경남 김해시에서 출발한 보람이 있었습니다.” 5일 서울 광화문광장 ‘2023 리스타트 잡페어’에 마련된 엔씨소프트 현직자와의 일대일 상담을 마치고 나온 구직자 김경훈 씨(29)는 후련한 표정을 지었다. ROTC 출신으로 이날 오전 5시에 집에서 출발했다는 김 씨는 인사 담당자에게 제대 후 방황했던 이야기를 털어놓고, 새로운 출발을 위해 영업 분야에 도전해 보라는 조언을 받았다고 했다. 김 씨는 “생소했던 정보기술(IT) 분야를 이해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다른 부스들도 돌아보면서 인생 리스타트를 위한 유용한 정보는 물론이고 용기와 위로도 얻었다”고 했다. 제11회 리스타트 잡페어가 열린 서울 광화문광장은 구직 정보를 얻으려는 청년, 경력 보유 여성, 이른 은퇴로 인해 새 직업이 필요한 신(新)중년 등으로 붐볐다.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과 정부기관이 준비한 일자리 정보를 얻기 위해 경남 김해시와 대구, 인천 등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구직자들은 “취업은 물론이고 인생에 도움이 되는 박람회”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리스타트 절실한 구직자들 “자신감 얻었다”이날 오전 7시 반 동대구역에서 KTX를 탄 허모 씨(27)는 광화문광장에 도착해 입고 온 정장과 넥타이를 점검한 뒤 SK에코플랜트 부스로 향했다. 대학원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한 그는 올해 상반기(1∼6월) 6개 기업에서 면접 통과에 실패하자, 기업 실무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최신 정보를 얻기 위해 리스타트 잡페어로 향했다. 그는 “취업 준비 기간이 짧아 고민이었는데, 전공을 직무에 연결시키는 방법에 대한 조언을 듣고 자신감을 찾았다”며 웃었다. 각 기업 부스마다 상담을 위해 찾아온 구직자들을 맞이하느라 바쁜 모습이었다. 쿠팡은 당초 마련한 상담 테이블이 부족해 임시 공간까지 확보해 구직자들을 맞이했다. 물류 센터 운영부터 고객 응대, 보건 등 다양한 직무에 대한 상담이 이어졌다. GS리테일 부스에서 만난 30대 남성 김모 씨는 “전공인 교육을 접고 다른 일을 찾고 싶어서 난생처음 일자리 박람회란 곳에 와 봤다”며 “가만히 있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생각에 상담을 받았더니 뭐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다. 명품 브랜드 구찌 부스에도 관련 직무를 문의하는 사람들이 수시로 찾아들었다. 이날 리스타트 잡페어 현장은 직접 발로 뛰며 구직 정보를 얻으려는 2030 젊은이들로 붐볐다. 이들은 “원하는 기업의 현직자 선배를 직접 만나 상담하고 조언을 들을 수 있어서 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인생 다모작’ 준비하는 중장년도 리스타트 ‘인생 다모작’을 준비하는 50, 60대 신중년 구직자도 광화문광장을 찾아 진지한 표정으로 새로운 일자리 찾기에 나섰다. 정장 차림에 서류가방을 든 황오식 씨(63)는 “회사에서 정년퇴직한 후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는데 12월이면 계약이 끝난다”며 “자식들에게 부담 주기 싫어 월 100만∼200만 원이라도 벌 수 있는 일을 찾으러 왔다”고 했다. 환경미화 일을 하고 있는 정모 씨(61·여)는 대한노인회 취업지원센터 부스에서 상담을 받은 뒤 “일자리를 연결해 준다고 해서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인협회 중소기업협력센터와 서울상공회의소 등도 중장년 이직과 전직을 지원하는 사업들을 구직자들에게 소개했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운영한 ‘중장년 청춘문화공간 체험관’에서는 중장년들을 대상으로 심리치유부터 생애설계 교육 등을 해줘 호응을 받았다. 이날 개막식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은 행사장 곳곳을 돌며 기업의 채용 계획을 듣고 구직자나 기업의 고충을 들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11년째 리스타트 잡페어에 참여해 경력 보유 여성과 장애인 등을 두루 채용하고 있는 스타벅스 부스에서 육아 등으로 퇴직 후 재입사한 여성 직원들에게 “파이팅”을 외쳤다. 또 청소업체 근로자를 채용하는 스타트업 부스에서는 “가장 중요한 일을 하는 사람을 뽑는 기업”이라고 치켜세웠고, 시중은행 6곳의 채용 상담 부스에서는 “좋은 일자리가 많은 은행이 잘돼야 기업과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된다”며 덕담을 건넸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계층별로 나타나는 일자리 문제 해결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예전보다 업종, 비즈니스 모델이 다양해진 만큼 리스타트 기회도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한승 쿠팡 대표는 “쿠팡은 가장 생활에 밀착한 기업이자 혁신적인 기업”이라며 “앞으로도 많은 고용을 창출하는 기업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개막한 ‘2023 리스타트 잡페어’에서는 취업에 간절한 구직자들을 위한 기업 실무자와 취업 전문가들의 알찬 상담이 이어졌다. 올해 2월 수도권 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공공기관에서 인턴으로 근무 중인 임세영 씨(24)는 일주일가량 정성 들여 쓴 이력서를 들고 광화문광장의 입사지원서 첨삭 컨설팅 부스를 찾았다. 20분 넘게 상담을 받은 뒤 임 씨는 “성격을 작성할 때 ‘꼼꼼하다’고만 적을 게 아니라 자기만의 색깔이 드러나는 특별한 키워드를 찾아보라는 조언이 와 닿았다”면서 “온라인으로 피드백 받을 때보다 많은 질문을 구체적으로 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구직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기회가 드물어진 대면 상담에 진중하게 임했다. 올해 리스타트 잡페어에서는 쿠팡을 비롯해 SK에코플랜트, 한화, HD현대그룹 계열사와 카카오, 엔씨소프트 등 정보기술(IT) 기업 등 12곳이 이틀 동안 일대일 상담을 제공할 예정이다. 상담 배정 인원은 170명. 사전 예약 없이 구직자들이 현장 상황에 따라 최대한 응해주는 정성을 보였다. 일대일 상담을 진행한 구직자 이지은 씨(25)는 “면접 전형만 가면 떨어지는 탓에 고민이 많았는데 상담을 통해 직무에 대한 이해도가 중요하다는 조언을 들었다”고 말했다. 행사장에 마련된 특설 무대에서는 기업 현직자와 취업 전문가의 릴레이 강연 ‘잡담회(Job談會)’가 펼쳐졌다. ‘지치지 않고 지속 가능하게 일하는 법’을 주제로 강연에 나선 이형원 구글플레이 한국게임파트너십 총괄은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막막할 때,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먼저 고민하라”는 조언을 전달했다. 함께 강연에 나선 정다정 메타(페이스북) 상무도 “자신의 성향을 정확히 파악하고, 시간도 내 편이라고 믿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연주 우아한형제들 피플실장은 “커리어 공백은 점프를 위한 도약을 위한 시간”이라며 리스타트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전했다. 스타트업 더뉴그레이의 권정현 대표는 ‘시니어에게는 패러다임 시프트가 필요합니다’라는 강연을 통해 “어르신도 인스타그램·유튜브에 나서야 하는 자기 PR 시대”라며 신중년들의 ‘인생 2막’을 독려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개막하는 ‘2023 리스타트 잡페어’에서는 구직자들의 새로운 시작을 응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광화문광장에 오면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우선 ‘리스타트 인생네컷’ 부스에선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는 순간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다. 혼자든, 친구와 함께든 리스타트 잡페어 포토월을 배경으로 셀프 촬영을 하면 리스타트 잡페어 로고가 새겨진 인생네컷 사진을 받을 수 있다. ‘입사지원서 첨삭 컨설팅’ 부스에선 지원자의 특성과 지원하는 업종, 기업의 요구 조건을 맞추는 맞춤형 첨삭 컨설팅을 해준다. ‘인공지능(AI) 역량검사’ 부스에선 AI가 분석한 자신의 리더십 유형, 동료 관계 특성 등 직장인으로서의 자신은 어떤 유형의 사람인지에 대한 검사를 받을 수 있다. 3만9900원 상당이지만 무료다. 피부톤 등을 감안해 면접 복장과 메이크업 등을 조언하는 퍼스널 컬러(퍼컬) 진단 컨설팅도 해준다. 취업 기원 부적으로도 쓸 수 있는 ‘희망의 캘리그래피’ 부스도 준비됐다. 풍성한 선물도 마련됐다. 5일 오전 10시 5분 열리는 개막식에 참석하면 선착순 100명에게 ‘리스타트 텀블러’를 준다. 스탬프 랠리 이벤트도 진행한다. 5, 6일 이틀간 면접이나 채용 상담, 강연 관람 후 도장을 모아 오면 룰렛 추첨으로 리스타트 웰컴키트, 신문지로 만든 리스타트 연필세트, 문화상품권, 텀블러 중 하나를 받을 수 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사진)이 창립 99주년을 맞이해 ‘글로벌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소재)’ 사업을 강화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1924년 설립된 삼양그룹은 1일로 창립 99주년을 맞이했다. 4일 삼양홀딩스에 따르면 김 회장은 1일 사내망에 올린 창립 99주년 기념사를 통해 “삼양그룹은 창립 이후 지난 99년 동안 국민의 의식주 해결과 국가 경제 발전에 이바지했다”며 “100년 이상을 영속하려면 변화와 혁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받아들이고, 인류의 삶을 바꾸고 진보시킬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반도체, 2차전지 및 퍼스널 케어 소재와 차세대 대체 감미료, 생분해성 봉합사 등 그룹의 핵심 스페셜티 사업을 확대하고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토종 패스트패션 브랜드인 이랜드 스파오(SPAO)에서 아동 의류인 스파오키즈를 총괄하는 김영호 부문장(39). 일종의 ‘소사장’ 역할을 하며 올해 매출 400억 원을 목표로 뛰고 있는 그는 11년 전인 2012년만 해도 이랜드 매장의 아르바이트생이었다. 영화를 좋아해 대학도 포기하고 영화판에 뛰어들었다가 “알바생은 옷을 30% 싸게 살 수 있다”는 말에 혹해 반년 정도 일했다. 그러다 대기업 공장에 취직했지만 새 옷이 주는 설렘과 매장 특유의 활기, 무엇보다도 “알바생도 경영자가 될 수 있다”는 당시 점장의 말이 뇌리를 떠나지 않았다. 이랜드 매장에서 다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그는 청소부터 계산, 의류 진열, 상품 관리 등을 빠르게 익혀 1년 만에 점장이 됐고 다시 1년 만에 여러 점포를 묶어 관리하는 지역장에 올랐다. 중국과의 관계 악화로 명동 매장 손님이 급감했을 땐 해외 의류 바이어 2000여 명을 찾아다니며 매출을 올리는 열성을 보인 끝에 2021년 이랜드월드의 스파오키즈 부문장으로 발탁됐다. 아직 30대인 그는 자신보다 나이 많은 직원들을 이끌며 일주일에 절반 이상은 현장을 뛰고 있다. 그는 “어떤 장벽 때문에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아르바이트로 시작해 최고경영자(CEO)까지 올라가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직원들이 자신의 꿈을 펼치기 위해 학력과 성별, 장애 등의 ‘유리천장’을 없애주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직원은 자신의 성장 가능성을 발견하고, 기업들은 이들을 채용하면서 회사와 직원 모두가 성장하는 ‘윈윈’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 청각장애인인 원아라 씨(36)는 풀무원에서 상품평 등의 이미지나 영상, 텍스트 등의 데이터를 인공지능(AI)이 학습할 수 있게 입력하는 ‘데이터 라벨러’로 일하고 있다. 특정 단어가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 등을 파악해 분류하는 일로 정답이 없는 작업인 만큼 개인의 판단력이 중요해 청각이 장애가 되진 않는다. 첫아이를 임신했던 2020년 재택근무로 데이터 관련 일을 하며 AI 시대에 데이터가 승산이 있다고 보고 이를 더 공부한 끝에 2021년 말 데이터 라벨러로 이직했다. 그는 “전문성을 키우면 극복 못 할 장애는 없다는 것을 아이에게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플랫폼기업 우아한형제들의 조혜인 씨(32)는 아이가 셋이다. 둘째 출산 후 건강 악화로 전업 주부를 해야 하나 잠시 고민했지만 누군가의 엄마에만 그치고 싶지 않았다. 한 스타트업에 인턴으로 입사해 전자상거래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 관련 경험을 쌓았고, 2020년 배달의민족에 스카우트됐다. 아예 새로운 분야에 도전한 사람도 있다. 10년간 어린이집 교사로 일한 뒤 3년 동안 여러 직업을 경험했던 김선경 씨(34)는 hy(한국야쿠르트)의 프레시매니저(판매직)로 도전을 택했다. 이종선 씨(31)와 이화영 씨(28) 자매는 모두 루이비통에서 일하다가 시몬스 매장에서 수면의 질을 끌어올려주는 슬립마스터로 활약하고 있다. 이들은 “시간을 유연하게 쓰면서도 고객들에게 도움되는 정보를 주는 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 10월 5, 6일 이틀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2023 리스타트 잡페어’에서는 학력, 성별, 장애, 나이를 넘어 자신의 가능성을 펼칠 청년, 장애인, 경력 보유 여성, 신(新)중년에게 채용 정보를 제공한다. 대기업부터 금융사, 공기업, 정부 부처 등이 부스를 차리고, 커리어 강연과 이력서 컨설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어진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

불경기와 금리 인상으로 소상공인 10명 중 9명가량이 대출금 상환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소상공인연합회는 이달 8일부터 14일까지 소상공인 134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금융 실태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87.6%가 대출금 상환이 ‘매우 힘들다’(49.5%) 또는 ‘다소 힘들다’(38.1%)고 답했다. ‘보통’(10.3%), ‘괜찮다’(2.1%) 등 다른 응답을 크게 뛰어넘었다. 소상공인 중 전년 대비 대출 잔액이 늘었다고 대답한 비율은 59.7%였다. 줄었다는 대답은 14.9%에 불과했으며, 비슷하다는 답변은 25.5%였다. 대출과 관련된 애로사항으로는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 증가’(45.9%)가 가장 많았으며, ‘대출 한도 제한에 따른 추가 대출 불가’(31.3%), ‘복잡한 대출 절차 및 구비 서류’(8.8%) 등이 뒤를 이었다.금리 인상으로 인한 금융 비용의 증가에 불경기로 매출 하락까지 겹치며 소상공인의 부담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월평균 매출액을 묻는 질문에 ‘500만 원 미만’이라고 답한 소상공인이 32.6%로 가장 많았다. 연합회 측은 “월평균 매출이 낮은 사업자일수록 고이율의 3금융권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금리 부담이 더 올라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필요한 금융 정책으로는 소상공인 금리 우대를 통한 이자 절감이 51.7%로 1위로 꼽혔다. 대출 원금에 대한 10∼20년 이상의 장기 분할 납부도 45.9%를 차지했다. 연합회 관계자는 “저금리 대출 확대 및 만기 연장, 상환 유예 등 금융 지원을 폭넓게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폐업해도 주저앉지 않았어요. 실패에서 배운 것도 다음 사업의 밑천이 되니까요.” 학창 시절부터 게임 마니아였던 은광하 씨(50)는 게임 디자인 전공에 게임회사 근무 경험을 살려 2009년 게임회사를 창업했다. 당시 유행하던 모바일 롤플레잉게임(RPG)을 만들어 사업은 그런대로 굴러가는 듯했다. 문제는 큰 성장 없이 사업이 제자리를 맴돌았다는 것. 승부수를 띄웠다. 거액을 투자해 또 다른 게임을 내놓은 것. 결과는 대참패였다. 결국 폐업한 그는 다시 일어설 궁리를 했다. 스크린 골프의 센서 개발자와 일했던 기억을 되살렸다. 센서를 활용해 발야구나 티볼 등의 공을 고정하고 경기를 체험하는 ‘가상 스포츠 교실’ 을 구상했다. 2019년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콘텐츠를 만드는 코드리치를 창업했다. 가장 큰 난관은 개발 자금. 그는 폐업자들의 재창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접했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지원금으로 연구개발(R&D) 사업실을 만들어 거액의 센서 장비를 살 수 있었다. 현재 코드리치의 가상 스포츠 교실은 초등학교와 중학교 160곳에 설치됐고, 코드리치는 매출 50억여 원에 직원이 30명 가까이 되는 탄탄한 기업으로 거듭났다. 그는 “몸이 불편한 장애인 학교 학생들이 가상 스포츠 교실을 즐기는 모습을 보면 재창업한 보람이 크다”고 했다. ● 실패에 굴하지 않고 도전에 도전 불경기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업을 접어야 했던 사람들의 회생이 이어지고 있다. 재창업에 나선 이들은 실패에서 배운 경험을 교훈 삼아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들의 아이디어는 재창업 자금 지원 등을 통해 현실화되고 있었다. 4050 여성들의 패션 플랫폼 ‘퀸잇’을 운영하며 총 700억 원의 투자를 받은 라포랩스 창업자 최희민 씨도 숱한 실패를 딛고 일어선 경우다. 처음엔 2030세대를 위한 경영 경제 뉴스 요약 회사를 창업해 회원을 1만 명 넘게 확보했지만 돈은 벌리지 않아 사업을 접었다. 또 인도의 2030세대를 대상으로 결혼 중개 애플리케이션(앱)을 만들어 재창업했다. 이 역시 지리적, 문화적 차이를 극복 못 하고 또다시 사업 정리의 수순을 밟았다. 이번엔 4050세대의 급증과 온라인 쇼핑몰 시장의 성장세를 주목해 현재의 퀸잇을 내놓았다. 창업진흥원의 재도전 성공 패키지 지원금을 받아서 사업비에 보탰다. 퀸잇은 현재 1300여 패션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다. 그는 “실패 원인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재창업의 디딤돌을 만들었다”고 했다.● 재취업으로 새 길 찾는 자영업자들 재취업하면서 다시 일어서는 자영업자들도 있다. 사업가가 꿈이었던 박순영 씨(64)는 달걀 포장부터 보일러, 자동차 시뮬레이션 등 다양한 사업에 도전해 오다가 가장 최근엔 종이 스피커 사업에 정착했다. 2017년 창업한 회사로 버려지는 광고 전단이 아까워, 이를 스피커로 만드는 것이었다. 조달청 소개로 공공 행사에 대량 납품할 기회를 얻게 됐지만 코로나19로 전국의 행사가 취소되며 제작 물량을 모두 폐기하고 회사도 폐업해야 했다. 그는 절망에 빠졌지만 재취업 교육을 받았다. 그는 “코로나19를 원망하며 극단적 선택까지도 생각했지만 교육을 받으며 폐업의 끝이 인생의 끝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고 했다. 그는 현재 야간 화물차를 운전하며 다음 사업에 도전할 돈을 벌고 있다. 다음 달 5, 6일 이틀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2023 리스타트 잡페어’에서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등이 운영하는 재창업, 재취업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창업진흥원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운영하는 재창업 지원 사업을 통해 창업 지원금을,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운영하는 ‘희망리턴패키지’를 통해 재취업 교육을 각각 알아볼 수 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삼양그룹은 25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고(故) 남령 김상홍 삼양그룹 명예회장 탄생 100주년 기념식을 가졌다고 26일 밝혔다. ‘늘 한결같은 마음으로’를 테마로 진행된 기념식에는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사진)을 비롯해 재단 관계자, 전·현직 임원, 관계 기관 외빈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늘 한결같은 마음으로’는 김 명예회장이 1999년 출간한 자서전 제목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김 명예회장의 생전 모습과 주요 재계 인사들의 회고 메시지가 담긴 기념 영상이 공개됐다. 김 명예회장의 삶과 철학, 기업가로서의 경영 활동과 비전, 가족들이 보내는 편지, 지인들이 추억하는 이야기 등이 담긴 화보집도 배포했다. 김윤 회장은 인사말에서 “선친이 강조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정도(正道)의 의지를 계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양그룹 창업주인 수당 김연수 회장의 3남인 김 명예회장은 1947년 삼양사 입사 후 그룹을 이끌며 삼양그룹의 외연을 확장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업 경영 활동 외에도 대한제당협회 회장,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등을 지냈다. 양영재단, 수당재단, 하서학술재단 등의 이사장을 역임하며 학문 발전에도 힘을 쏟았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홍)진경이 유튜브에서 먹은 김치가 화제가 되면서 홈쇼핑 방송으로도 이어졌어요. 유튜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화제가 된 물건이 빠르게 홈쇼핑으로도 넘어오는 거죠.” 21일 서울 서초구 CJ온스타일 본사에서 만난 방송인 최화정 씨는 최근 홈쇼핑 방송 환경의 변화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TV 홈쇼핑 상품에도 이야기(스토리)를 입혀야 흥행에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배우, 라디오 DJ 등의 경력으로 대중에게 사랑받고 있는 최 씨는 CJ온스타일에서 8년째 ‘최화정쇼’를 진행하고 있는 베테랑 홈쇼핑 진행자. 방송 트렌드와 소비자들의 마음을 빠르게 파악하는 동물적인 감각을 갖고 있다. 이에 최화정쇼는 CJ온스타일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최 씨와 CJ온스타일은 8월 한 시간 동안 약 10억 원의 주문금액을 달성한 김치의 성공에 주목하고 있다. 5월 초 최 씨는 절친한 친구이자 방송인 홍진경 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홍 씨가 판매 중인 김치를 자신이 만든 음식과 함께 차려냈다. 이 영상이 조회수 400만 회를 넘기며 인기를 끌면서 홍 씨의 김치 판매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이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유튜브 영상의 인기 덕에 당시 방송 고객 중 약 60%가 신규”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부진이 우려되고 있는 홈쇼핑 업계의 새로운 판매 방식이 될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15년간 약 3100억 원이 판매된 인기 상품인 홍 씨의 ‘더김치’의 경우 홈쇼핑의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판매채널 비중을 점차 줄여왔다. 하지만 제품에 이야기와 화제성을 부여하면 홈쇼핑에서도 높은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게 확인된 셈이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유튜브나 쇼트폼에서 홈쇼핑 방송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하면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홈쇼핑 업계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유튜브 예능과 협업하거나, 재미를 강조한 구성을 강화하고 있다. 최 씨는 재미에 더해 상품에 대한 진정성을 얼마나 담아낼 수 있느냐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 씨와 함께 인터뷰에 나선 홍 씨는 “유튜브를 찍을 때는 광고할 의도가 하나도 없었어요”라며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김치를 맛있게 먹다 보니 진정성이 전달된 거죠”라고 말했다. 최 씨도 “제가 직접 사용하는 제품이라면 더 자신있게 소개할 수 있다”며 “이를 상품기획자(MD)에게도 추천하면 자연스럽게 제품 스토리가 만들어지는 거 아닐까요”라고 웃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김용철 씨(46)에게 취업이란 단어는 30년간 ‘그의 사전’에 없던 단어였다. 가정 형편상 중학교 시절 공장에서 일하다가 두 팔을 잃고 나서다. 꽤 오랜 기간 바깥출입을 포기하고 긴 세월 스스로를 집 안에 가뒀다. 마흔 살이 되던 해, 마냥 침잠할 수만은 없었다. 두 딸의 응원에 힘입어 ‘다시 일하고 싶다’는 용기를 어렵게 냈다. 2년간 이력서 넣은 곳은 약 100곳. 결과는 전부 탈락. 장애가 있단 이유로 면접 기회조차 없었다. 다시 포기하려는 마음이 커졌을 때, 쿠팡의 공고를 보고 ‘마지막이다’는 심정으로 원서를 냈다. 면접장에서 그는 컴퓨터로 분당 180자의 속도로 애국가를 입력해 보였고, 엑셀 자격증도 내밀었다. 운전도 할 줄 안다는 그를 면접관들은 다시 봤다. 결과는 비로소 합격. 계약직 2년을 거쳐 현재 정규직으로 전환된 그는 쿠팡풀필먼트서비스 ‘쿠워커(CouWorker·장애인 재택근무 사원의 별칭)’ 교육팀 강사로 일하고 있다. 30년 만에 ‘인생 리스타트’에 성공한 그는 쿠팡에서 후배 장애인 직원들에게 일을 알려주고 상담해주는 ‘멘토’ 역할을 하고 있다. 무직 시절 기껏해야 ‘네’ ‘아니요’만 말하던 단답형 인간이, 회사에서는 “손 하나가 없어서 일하는 게 두렵다”는 훈련생에게 “나는 두 팔이 없지만 회사 일 하는 데에 문제가 없다”고 말하며 응원하는 다정다감한 사람으로 바뀌었다. 그는 “정해진 시간에 출근하고 소속감을 가지고 일할 수 있다는 게 좋다”며 “매일 일을 시작하는 시간이 기다려지는 일상이 있다는 게 뿌듯하다”고 했다. 김 씨처럼 장애와 경력 단절, 연령 등 각종 장벽을 넘어서서 새 일자리로 ‘새로운 전성기’를 여는 사람들이 있다. 일을 쉬어 봤기에 누구보다도 일하는 기쁨을 확신하는 이들의 열정과 잠재력을 믿고 채용에 나서는 기업들도 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통해 희망을 찾아가고 있다. ● “육아로 퇴사했다 복직, 다시 일해 행복” 장미란 씨(41)는 10년 전인 2013년 스타벅스 서울교대점장이었다. 부부 모두 지방 출신으로 당시 2세인 아들을 봐줄 사람이 마땅치 않아 아슬아슬하게 일과 육아를 해내고 있었다. 하지만 엄마의 부재에 불안감을 느끼는 아이에게 미안해 결국 퇴사했다. 여전히 회사 나가는 남편이 부럽기도 했고, 스스로도 자신감이 떨어지며 사람 만나길 꺼렸다. 살도 엄청 쪘다. 다시 일하고 싶던 찰나에 옛 직장에서 경력 단절 여성을 위한 ‘리턴맘 프로그램’이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6개월간 15kg 이상 빼면서 마음도 더 단단하게 먹었다. 면접날 아이가 하필 아파서 어린이집에 못 보내고 면접장까지 같이 와야 했던 그는 2017년 재입사에 성공했다. 스타벅스 서울 뚝섬유원지역 부점장으로 하루 4시간씩 일하는 그는 “아들이 성인이 돼서 첫 아르바이트를 스타벅스에서 같이 해보는 게 꿈”이라며 웃었다. CJ프레시웨이 본사의 구내식당 담당으로 일하는 김은혜 씨(48)는 출퇴근길에 “난 괜찮아”라는 노래를 부르는 똑순이다. 올해만 종양 제거 수술을 3차례 받았지만 일이 주는 즐거움을 포기할 수 없어서 매일 위생모를 쓰고 앞치마를 두른다. 게임회사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했던 그가 출산 후 퇴사하면서 겪은 경력 공백기 6년간 일하고 싶던 열망이 누구보다 컸기 때문이다. 오전 4시에 첫차를 타고 출근해 오후 4시에 퇴근하는 고된 일정 속에서도 그는 노래를 부르며 기운을 낸다. 김 씨는 “동료들이 일을 열심히 하고 늘 친절하다며 ‘영웅 사원’으로 뽑아줬다”며 쑥스러운 듯 웃었다.● 나이, 장애도 ‘인생 리스타트’ 막지 못해 대기업 임원까지 지낸 백승찬 씨(67)는 현재 맥도날드 청담DT점의 입사 1년 1개월 차 ‘신입 크루(직원)’다. 청소와 그릇 설거지는 그의 몫. 65세에 은퇴한 뒤 ‘좀 쉬어 볼까’ 싶기도 했지만, 아내가 “사람은 움직여야 한다“며 못 쉬게 했다. 앞서 맥도날드 직원으로 일하는 아내의 추천 덕에 크루 일을 시작했다. 그는 “나이 들면 자꾸 눕고, 앉고 싶은데 그런 게 없어져서 좋다”며 “건강 관리도 충실히 해서 맥도날드 최고령 크루 기록인 ‘92세 은퇴’를 깨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동아일보와 채널A는 일자리로 다시 시작하려는 구직자들을 위해 다음 달 5일부터 6일까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023 리스타트 잡페어’를 개최한다. 대기업, 중소·중견기업, 금융사, 공공기관과 공기업 등이 청년과 장애인, 신(新)중년, 경력보유 여성 등 구직자들에게 채용 정보를 제공한다. 엔데믹 시대 들어 채용 수요가 높아진 호텔, 관광, 외식업 기업들도 참여한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송진호 기자jino@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실험실서 만든 ‘랩그론 다이아몬드’ 예물로 인기 사람이 실험실에서 제작한 ‘랩그론(Lab-Grown) 다이아몬드’가 화제다. 천연 다이아몬드와 성분은 100% 동일한데 가격은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가성비’ 예물을 구하는 예비 부부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천연 다이아몬드가 아니면 어때요? 눈으로 봐도 다를 게 없고, 가격도 훨씬 저렴한 걸요.” 내년 1월 결혼을 앞둔 김모 씨(30)는 최근 웨딩 반지를 인조 다이아몬드인 ‘랩그론 다이아몬드’로 구매했다. 가격이 천연 다이아몬드의 5분의 1 수준인데 외관상 차이가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김 씨는 “반지를 저렴하게 사서 아낀 돈으로 혼수나 다른 예물을 더 살 수 있게 됐다”며 “가성비를 따지는 커플이라면 선택을 안 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실험실에서 만들어진 다이아몬드 랩그론 다이아몬드는 자연에서 발굴된 천연 다이아몬드가 아니라 사람이 실험실에서 만들어 낸 인조 다이아몬드다. 천연 다이아몬드와 비교할 때 가격이 5분의 1∼10분의 1 수준이다. 랩그론 다이아몬드는 천연 다이아몬드가 생성되는 조건과 비슷한 조건을 인공적으로 조성해 만들어진다. 고압·고온(HPHT) 방식, 화학기상증착법(CVD) 등을 활용해 실험실에서 2∼4주에 걸쳐 다이아몬드 시드(씨앗)에 탄소를 조금씩 붙여 크기를 키우는 것이다. 동시에 여러 개의 다이아몬드 시드를 키울 수 있기 때문에 한꺼번에 수십 개의 랩그론 다이아몬드를 만들 수 있다. 화학적, 물리적, 광학적으로 자연에서 채굴된 다이아몬드와 100% 동일해 보석 감정사 역시 특수 장비를 사용하지 않고선 구별할 수 없다. 정태주 국립안동대 전기신소재공학부 교수는 “길러서 만드는 다이아몬드라는 점이 특이할 뿐 랩그론 다이아몬드와 천연 다이아몬드는 성분상 전혀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블러드 다이아몬드’ 논란에서 자유로워 과거에도 인조 다이아몬드는 있었지만 ‘가짜’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천연 다이아몬드 채굴 과정에서 막대한 환경오염이 발생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대안을 찾는 움직임이 세계적으로 확산됐다. 천연 다이아몬드를 채취하려면 3∼4km 깊이로 땅을 파헤쳐야 하고 흙을 씻어내기 위해 막대한 양의 물이 필요하다. 1캐럿의 천연 다이아몬드를 채취하는 데 500L의 물이 필요하다고 한다. 반면 같은 양의 랩그론 다이아몬드를 만들 때는 기계 장치를 식히기 위해 물 18.5L만 필요하다. 아프리카 등 분쟁 지역에서 현지인을 착취하며 채취한 이른바 ‘블러드 다이아몬드’가 내전 자금으로 사용되는 것에 대한 반감도 적지 않다. 러시아산 천연 다이아몬드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자금줄 역할을 한다는 논란에 휩싸여 국제사회에서 수입 금지 움직임이 일고 있기도 하다. 최근 제작 기술의 발달도 랩그론 다이아몬드 인기에 한몫했다. 인조 다이아몬드는 1954년 GE가 개발에 성공해 공업용으로 판매되기 시작했지만 기술상의 문제로 천연 다이아몬드 색을 완벽하게 구현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2010년대 이후 인조 다이아몬드를 천연 다이아몬드와 동일한 수준으로 제작할 수 있게 되면서 ‘랩그론 다이아몬드’ 열풍이 전 세계적으로 불게 됐다. 국내에선 2021년 말 KDT 다이아몬드가 랩그론 다이아몬드 제작에 성공했다. 보석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천연 다이아몬드가 시장을 대부분 점유하고 있었고, 랩그론 다이아몬드를 생산할 수 있는 실험실이나 연구기관이 없었기 때문에 도입 시기가 늦은 편이었다”고 말했다. ● 예비부부 “랩그론이 더 낫다” 랩그론 다이아몬드의 보급은 국내 혼수업계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특히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들 사이에서 화제라고 한다. 최근 온라인 웨딩 카페에서 ‘0.5캐럿 천연 다이아몬드와 1캐럿 랩그론 다이아몬드 중 어떤 걸 선택하겠나’라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 절반 이상(52%) 랩그론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최근 결혼한 이모 씨(29)는 “1500만 원이면 1캐럿 천연 다이아몬드 반지를 하나 살 수 있는데, 랩그론으로는 반지와 귀걸이 등 풀세트를 살 수 있다”며 “가성비가 좋아서 랩그론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내년 봄 결혼 예정인 최모 씨(28)는 “천연 다이아몬드 중에선 오염된 것도 있는데 랩그론 다이아몬드는 아무것도 섞여 있지 않은 순도 100%여서 더 낫다고 본다”고 했다. 랩그론 다이아몬드를 취급하는 주얼리 업체도 늘고 있다. 서울 종로구 주얼리 상가에선 최근 3개월 사이 랩그론 다이아몬드를 취급하는 매장이 2배 이상 늘었다고 한다. 랩그론 다이아몬드 전문 매장을 운영하는 김봉래 대표는 “요즘은 손님들이 소개를 안 해도 먼저 랩그론 다이아몬드를 구매할 수 있냐고 묻는다”며 “주위 보석상들에서도 랩그론을 취급하고 싶다는 문의가 자주 온다”고 말했다. 국내 유통업계 역시 발 빠르게 랩그론 다이아몬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랜드그룹, 로이드 등 주얼리를 취급하는 대기업뿐만 아니라 백화점, 이커머스 업체 등도 랩그론 다이아몬드 판매를 시작했다. 이랜드그룹은 지난달 롯데백화점 동탄점에서 랩그론 다이아몬드 전문 브랜드 ‘더그레이스 런던’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2시간 동안 진행된 행사에서 1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스토어를 열기 전) 2000만 원만 나와도 대박이라고 생각했는데 상상도 못 한 높은 매출을 올렸다”고 말했다. 국내 주얼리 브랜드 로이드 역시 지난달 15일 100만 원에 1캐럿 랩그론 다이아몬드 반지를 출시한 이후 3주 만에 약 1000개를 판매했다. 롯데백화점은 동탄점 행사 이후 본점 퍼스널 쇼핑룸에 랩그론 다이아몬드 매장을 열었다. 올 5월 25일 노원점에 첫 랩그론 다이아몬드 정식 매장을 연 데 이어 추가로 매장을 확보한 것이다. 박성용 롯데백화점 패션액세서리 치프바이어는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만큼 관련 상품과 콘텐츠를 계속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천연 다이아몬드 언젠가 대체할 것” 랩그론 다이아몬드의 선풍적 인기에 해외에선 천연 다이아몬드의 수명이 얼마 안 남았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실제로 천연 다이아몬드의 가격은 갈수록 떨어지는 추세다. 전 세계 천연 다이아몬드 생산의 약 90%를 독점하는 드비어스그룹은 올 7월 결혼반지에 주로 쓰이는 원석 ‘셀렉트 메이커블’ 다이아몬드 가격을 대폭 인하했다. 이 제품은 지난해 6월 1400달러(약 186만 원)에 거래됐으나 1년 만에 850달러(약 113만 원)로 40% 가까이 떨어졌다. 다이아몬드 시장조사업체 폴 짐니스키에 따르면 전 세계 랩그론 다이아몬드 시장 규모는 2016년 10억 달러(약 1조3000억 원)에 못 미쳤으나 2030년까지 약 499억 달러(약 66조4000억 원)까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럭셔리 브랜드들까지 랩그론 다이아몬드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루이비통 등을 보유한 LVMH는 올 7월 이스라엘의 랩그론 다이아몬드 스타트업 ‘루식스’에 투자했다. LVMH 산하 시계 브랜드 태그호이어는 올해 초 랩그론 다이아몬드로 장식한 ‘까레라 플라스마’를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랩그론(Lab-Grown) 다이아몬드자연에서 발굴된 천연 다이아몬드가 아니라 사람이 실험실에서 만들어 낸 인조 다이아몬드. 화학적, 물리적, 광학적으로 자연에서 채굴된 다이아몬드와 100% 동일하다. 가격은 천연 다이아몬드의 5분의 1∼10분의 1 수준이다.1캐럿 만드는 데 17일… “연간 3만5000캐럿 생산 목표” 랩그론 다이아몬드 만드는 실험실 방문해보니랩그론 다이아몬드 업체 KDT2021년 국내 첫 생산 성공기계 내부 온도는 1000도 이상 “랩그론 다이아몬드 1캐럿을 만드는 데 400시간(17일)이면 됩니다.” 보석업체 KDT 다이아몬드의 강성혁 실장은 20일 기자에게 실험실에서 만든 랩그론 다이아몬드를 보여주며 이렇게 말했다. KDT는 2021년 말 서울시립대 신소재공학과와의 산학협력을 통해 국내 최초로 천연 다이아몬드와 성분 등이 100% 동일한 랩그론 다이아몬드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전 세계에선 8번째였다. 이날 찾은 서울 종로구의 KDT 다이아몬드 실험실에는 인도 출신의 다이아몬드 연마사 3명이 다이아몬드를 다듬고 있었다. 연마사들은 실험실에서 나온 다이아몬드 원석을 어떤 모양으로 만들지 디자인한 후 레이저 가공 작업을 하며 면을 다듬는 역할을 한다. 천연 다이아몬드는 적게는 수억 년, 많게는 10억 년 이상 열과 압력을 견디며 생성된다. 하지만 랩그론 다이아몬드는 인공 조건에서 단기간에 생산된다. 이곳 실험실에선 매일 1캐럿짜리 다이아몬드 3, 4개가 탄생된다. 강 실장은 “쉽게 말해 천연 다이아몬드가 고드름이라면 랩그론 다이아몬드는 냉장고의 각얼음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며 “물이 얼어 생긴 얼음이란 점에선 전혀 차이가 없다”고 했다. KDT 다이아몬드는 랩그론 다이아몬드를 만들 때 ‘화학기상증착법(CVD)’을 활용한다. 기계 안에 다이아몬드 시드(씨앗)를 넣은 뒤 메탄과 질소를 투입하고 내부 온도를 1000도 이상으로 높여 제작하는 방식이다. 이런 방식으로 지름 1mm의 다이아몬드 원석을 만드는 데 약 100시간이 걸린다. 1캐럿(약 4mm)의 경우 2주 반 만에 만들 수 있다. KDT 다이아몬드는 랩그론 다이아몬드의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1년에 약 1200캐럿을 생산하는데 조만간 생산량을 3만5000캐럿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강 실장은 “회사 방문객 80% 이상이 랩그론 다이아몬드를 구입하러 올 정도로 인기가 높다”며 “랩그론 다이아몬드는 천연 다이아몬드의 채굴 및 가공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인권 침해 논란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갈수록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롯데쇼핑이 롯데백화점 본점과 잠실점 등 8개 점포 재단장을 추진한다. 고급 식료품 유통을 강화해 식료품 시장 영향력 확대를 노린다. 소비자 데이터를 광고 기술과 융합해 기업 간 거래(B2B)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을 펼친다. 롯데쇼핑은 1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기관투자가와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초청한 ‘최고경영자(CEO) 기업설명회’를 열고 이 같은 중장기 성장 전략을 내놨다. 롯데쇼핑이 기업설명회를 연 건 13년 만이다. 수장인 롯데쇼핑 부회장이 직접 발표자로 나서 2026년까지 매출 17조 원, 영업이익 1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공개했다. 김 부회장은 취재진과 만나 “롯데쇼핑 비전과 전략을 지속적으로 알리기 위해 개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롯데쇼핑은 목표 달성을 위해 6대 핵심 전략을 공개했다. 우선 오프라인의 핵심인 백화점 재단장(리뉴얼)을 추진한다. 본점, 잠실점, 강남점, 인천점, 수원점, 동탄점, 부산본점, 동부산점 등 주요 점포 8곳을 고급화할 예정이다. 식료품 사업의 경우 올해 하반기(7∼12월) 고객 경험과 전문화된 상품에 비중을 둔 새로운 형태의 매장을 선보인다. 복합 쇼핑몰인 롯데몰도 2026년 송도점 개점을 시작으로 부산 광복점, 대구점 등으로 매장을 계속 늘린다는 방침이다. 약점으로 지적받던 이커머스 개선에도 나선다. 지난해 체결한 영국 오카도솔루션과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2030년까지 6개의 스마트 물류 자동화센터를 세운다는 목표다. 첫 센터인 부산점은 올해 말 착공에 들어가 2025년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해외 사업은 거점인 동남아를 중심으로 확장한다. 현재 롯데쇼핑은 베트남, 인도네시아에 70개의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22일(현지 시간) 개장하는 베트남 하노이의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등 베트남에 기대를 걸고 있다. 신규 사업으로는 고객 데이터를 이용한 B2B 광고 솔루션을 제시했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4200만 명분의 고객 데이터를 광고 기술과 융합해 맞춤형 광고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유통에 특화된 생성형 인공지능(AI) 추진체를 구성해 광고 제작 자동화, AI 기반 고객 상담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내놓고 ‘리테일 테크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것이다. 실적이 부진한 롯데홈쇼핑, 하이마트 등 사업부를 개선하고, 2040년까지 전 사업장 100% 재생에너지 전환이 담긴 ESG 전략도 추진한다. 롯데쇼핑이 6대 전략을 내놓은 배경으로는 지난 몇 년간의 부진이 꼽힌다. 2017년 17조9260억 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15조4670억 원으로 13.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8010억 원에서 3862억 원으로 51.8% 줄었다. 올해 2분기(4∼6월) 역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약 31% 떨어졌다. 김 부회장은 “향후 6대 전략을 통해 목표치를 지켜 나갈 것”이라며 “고객과의 교감을 통해 최고의 경험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삼성전자, SK텔레콤, 기아, LG전자, 포스코 등 41개 기업이 동반성장지수 평가 최고 등급인 ‘최우수’를 받았다. 동반성장위원회는 18일 제76차 동반성장위원회를 열고 대기업, 중견기업 214개사에 대한 ‘2022년 동반성장지수 평가 결과’를 내놨다. 평가 결과 △최우수 41곳 △우수 62곳 △양호 73곳 △보통 23곳 △미흡 9곳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협약 평가에 참여하지 않거나 불성실하게 참여한 곳은 미흡 등급을 받았다. 공정거래법 위반에 대한 심의가 진행 중이거나 검찰에 고발된 6개사는 최종 등급 확정이 보류됐다. 최우수 등급 획득 기업은 역대 최다였다. 3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받은 삼성전자(12년), SK텔레콤(11년), 기아(10년), 현대트랜시스, KT, ㈜SK(이상 9년) 등 28개 기업은 최우수 명예기업으로 선정됐다. 동반성장지수는 동반위의 ‘동반성장 종합평가’와 공정거래위원회의 ‘공정거래협약 이행 평가’ 결과를 합산해 산출한다. 2011년부터 시작됐다. 동반위가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등급 획득 결과를 분석한 결과 대기업은 최우수와 우수 비중이 높은 반면 중견기업은 양호, 보통, 미흡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반위는 “중견기업의 더 많은 노력과 동반위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제2 전성기 맞이한 K뷰티 K뷰티가 K콘텐츠 바람을 타고 글로벌 시장에서 다시 영토를 키우고 있다. 중국 시장이 저문 대신 북미와 유럽, 동남아 등으로 시장을 확장하며 제2의 도약을 꿈꾸는 K뷰티 산업의 현주소를 짚어본다. 》 “K드라마 여주인공들이 즐겨 쓰는 아이템이라죠. 발라 보니 빛이 나네요.” 미국인 여성 유튜버가 한국산 ‘멀티밤’(고체로 된 막대형 로션)을 발라보는 영상을 올리며 감탄을 쏟아냈다. 이는 국내 화장품 중소기업이 제조한 것으로 입술부터 무릎이나 손등, 팔꿈치 등 건조하거나 거친 피부에 바르는 제품으로 유명하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들이 주로 쓰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틱톡에는 한국산 ‘입술용 팩’ 사용기와 함께 “이걸 따라 한 카피캣(짝퉁)이 많은 이유가 있다”며 엄지를 치켜세우는 영상이 올라온다. 한국산 스킨케어 제품 리뷰를 올린 또 다른 미국인 여성 유튜버는 “한국산 제품을 사용하고 나서 피부가 너무 좋아졌다”며 “(좋은 성능 때문에) 여러분에게 소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국산 화장품이 K콘텐츠 바람을 타고 글로벌 시장에서 다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중국 의존도에서 벗어나 북미와 중남미, 중앙아시아, 유럽 등으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온라인 유통 플랫폼 아마존에서는 한국 화장품들이 판매 상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K뷰티의 전성기가 다시 찾아올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해외 판매 제품이 여전히 중저가 제품 비중이 높고, 글로벌 업체들과 견줄 만한 브랜드 인지도를 쌓지 못하면서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여전하다.● 전반적 부진에도 반등 기회 만든 ‘K뷰티’ 지난해 K뷰티는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으로 전반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대한화장품협회 등에 따르면 한국산 화장품 수출액은 지난해 10조2751억 원으로 1년 전보다 2.2%(달러 기준으로는 13.4%) 줄었다. 2021년 한국 화장품 수출 비중의 절반을 넘었던 최대 수출시장 중국의 경기 침체와 규제 강화, 자국 제품을 선호하는 ‘궈차오(國潮)’ 현상 등으로 K뷰티 소비가 감소한 탓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해 대중국 화장품 수출은 전년 대비 26.0% 줄었다. 하지만 이는 중국 의존도가 컸던 화장품 수출 대상이 다변화되는 계기도 됐다. 식약처에 따르면 2021년 153개국이던 화장품 수출국은 지난해 163개국까지 늘어났다. 특히 K콘텐츠의 영향력이 강한 베트남,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 수출이 활발히 이루어졌다.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해 이들 국가의 화장품 수출은 각각 23.4%, 13.2%, 44.4% 늘었다. 국내 업체들이 집중하는 선진국 시장도 전반적인 상승세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7월 대미 화장품 수출액은 6억3517만 달러로 이미 전년도 수출액인 8억3915만 달러의 76% 수준을 보였다. 프랑스(5.8%), 캐나다(40.8%) 등도 지난해 전년도 대비 성장세를 보였다. 대일본 화장품 수출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화장품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17년 1억9000만 달러이던 대일본 화장품 수출액은 2021년 5억8400만 달러로 4년 사이 3배 가까이로 늘었다. KOTRA 도쿄 무역관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전체 화장품 수입액 중 한국 제품 구매 금액의 비중이 23.4%로 프랑스를 꺾고 사상 처음으로 1위를 달성했다.● K콘텐츠 바람 타고 K뷰티도 인기 K뷰티의 재도약에는 K팝을 중심으로 한 K컬처의 공이 크다. K팝, K드라마의 전 세계적인 유행으로 함께 주목을 받았다. 유명 아이돌그룹이나 가수들의 무대 화장, 드라마 주인공들의 화장법과 이들이 사용하는 제품 등이 주목을 받았다. 이에 K팝 아티스트들을 모델로 기용한 한국 화장품 브랜드들의 인지도와 가치도 덩달아 상승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K컬처의 위상이 높아진 북미 지역에서 K팝 마케팅이 효과를 보이고 있다. 2021년 11월 아모레퍼시픽은 BTS(방탄소년단)와의 협업(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라네즈 마스크팩 ‘방탄소년단 I 아모레퍼시픽 립 슬리핑 마스크 퍼플 에디션’을 출시했다. 같은 달 BTS 미국 콘서트에 스폰서로 참여하며 현지 인지도를 높였다. BTS의 인기에 힘입어 라네즈는 지난해 7월 아마존의 할인 행사인 ‘아마존 프라임 데이’에서 뷰티 카테고리 브랜드 1위를 달성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2014년 진출 이래 꾸준히 브랜드 인지도 및 가치를 높여오던 제품에 BTS가 날개를 달아줬다”고 말했다. 립스틱을 포함한 입술 화장품도 K콘텐츠의 수혜를 받고 있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된 ‘더글로리’ 등 한국 드라마에 출연하는 등장인물 들의 입술 메이크업이 유튜브, 틱톡 등에서 인기를 끌며 매출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올해 한국의 립스틱 수출은 역대 최대치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7월 립스틱, 틴트, 립밤 등 입술 화장품 수출액은 누적 1억9800만 달러로 연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던 지난해 2억2500만 달러에 근접했다. 같은 기간 관련 무역수지도 1억2980만 달러 흑자로, 지난해 연간 흑자 1억3000만 달러를 따라잡았다. 관세청 관계자는 “K팝, K드라마 등 콘텐츠에서 비롯된 K뷰티 유행이 입술 화장품 쪽에서 이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패션 뷰티 업계 관계자들은 K뷰티에 대해 이미 K컬처에서 비롯된 거대한 팬덤을 이어받은 상품군으로 평가한다. 패션 플랫폼 왈라랜드의 이성이 대표는 11일 열린 ‘2023 K포럼’에서 “한국 연예인이 입어서 예쁘다고 생각하는 옷들은 80% 이상이 품절인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인플루언서 마케팅 업체 스페셜원 메이커스 김동균 대표도 “K뷰티만의 이미지를 발전시키면 K뷰티가 샤넬 못지않은 명품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낮은 브랜드 가치 극복 과제 다만 K뷰티의 고질적인 약점으로 꼽히는 낮은 브랜드 가치는 과제로 남아 있다. 중저가나 가성비 제품 비중이 높아 글로벌 브랜드들과 견줄 만한 브랜드 인지도가 세계 시장에선 아직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영국 컨설팅 업체 브랜드파이낸스가 발표한 올해 세계 50대 화장품 브랜드에서 한국 제품은 설화수(33위), 더 히스토리 오브 후(34위)를 제외하고는 없다. 전통적인 화장품 강국인 프랑스, 미국은 물론이고 3개 브랜드를 올린 일본에도 밀렸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전통 강국에 비해 고가 제품 비중이 부족하고 이제껏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는 한국 제품들이 주로 포진해 있는 중저가 제품 시장의 특성상 한순간에 점유율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한다. 최근 미국에서는 ‘엘프뷰티’라는 중저가 브랜드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이 회사의 평균 제품 가격은 6달러로, 한국 등 경쟁사의 평균 판매가 9∼20달러보다 낮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 시장은 신규 플레이어 진입이 어렵지만, 중저가 시장은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들이 많아 신규 브랜드가 쉽게 치고 올라갈 수 있다”고 했다. 국내 뷰티 업계는 북미 등 선진국 시장으로 수출을 다변화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자사 브랜드 라네즈를 중심으로 북미 지역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엔 현지 브랜드 ‘타타 하퍼’를 인수하고 아마존에 자사 제품을 적극 입점시키는 등 현지 시장 점유 확대 및 판로 개척에 공을 들이고 있다. 11일에는 미국 시장 트렌드에 큰 영향을 받는 멕시코에도 진출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2분기(4∼6월) 북미 시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5% 늘었다. LG생활건강도 지난해 4월 미국 화장품 브랜드 크렘숍을 인수하는 등 북미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전 세계 화장품 시장 3위인 일본도 주요 공략 대상이다. 아모레퍼시픽은 9월 에스트라와 헤라의 일본 진출을 밝혔다. 7월부터 현지 유통사 및 미디어, 인플루언서 300여 명이 참가한 VIP 행사를 개최하는 등 진출 준비를 해왔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공식 진출 전부터 현지에서 직구 수요를 확인하는 등 일본 시장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K뷰티 열풍의 진원지였던 중국도 여전히 가능성 있는 시장으로 꼽힌다. 공시에 따르면 상반기(1∼6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중국 매출은 각각 약 3000억 원(추정), 3777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15.0%, 10.8%에 이른다. LG생활건강은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자사 인기 제품 ‘천기단’ 라인업을 리뉴얼했다. 아모레퍼시픽도 최근 서경배 회장이 “중국은 여전히 중요한 시장”이라고 밝혔다. 뷰티 업계 관계자는 “한한령 해제로 K뷰티 회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