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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강’ 한국 양궁 리커브 선수단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2년 만에 전 종목을 석권했다. 혼성단체전이 추가된 2011년 이후로는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 5개를 독식했다. 김우진(청주시청·사진)은 26일(현지 시간)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양크턴에서 열린 대회 리커브 남자부 결승에서 마르쿠스 다우메이다(브라질)를 7-3(29-26, 29-28, 27-30, 28-28, 29-27)으로 꺾었다. 앞서 열린 여자부 결승에선 장민희(인천대)가 케이시 코폴드(미국)를 6-0(29-27, 28-27 29-26)으로 제압했다. 이미 남녀 단체전과 혼성전을 휩쓸었던 한국 선수단은 남녀 개인전까지 우승하며 리커브에 걸린 금메달 5개를 모두 가져왔다. 개인전, 단체전, 혼성전을 휩쓴 김우진은 세계선수권대회 역사상 첫 번째 3관왕의 주인공이 됐다. 김우진은 대한양궁협회를 통해 “이번이 세 번째 세계양궁선수권 개인전 금메달이다. 이 순간까지 오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린 것 같다”며 “아직 부족한 점이 많기 때문에 계속해서 노력하며 나의 양궁 커리어를 쌓아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0 도쿄 올림픽 3관왕 안산(광주여대)은 같은 날 여자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 3관왕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안산은 혼성전과 여자 단체전에서 금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선수단은 28일 귀국한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2020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를 휩쓴 한국 양궁 리커브 대표팀이 2021 세계선수권에서도 단체전 3종목 석권을 눈앞에 뒀다. 안산(광주여대)-김우진(청주시청) 조는 23일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양크턴에서 열린 혼성전 준결승에서 일본을 5-1(37-37, 38-36, 39-37)로 꺾었다. 안산-김우진 조가 러시아와의 결승에서도 이기면 한국 양궁은 혼성전이 처음 도입된 2011년 토리노 대회부터 6연패를 이루게 된다. 한국은 남녀 단체전에서도 모두 결승에 올랐다. 안산과 강채영(현대모비스), 장민희(인천대)로 구성된 여자 팀은 프랑스와 슛오프 접전 끝에 5-4(53-57, 51-54, 54-53, 55-53, <28+-28>)로 이겼다. 슛오프에서 양 팀 모두 28점을 기록했지만 장민희의 화살이 과녁 중심부에 가장 가깝게 꽂히면서 한국이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대한양궁협회 관계자는 “‘깻잎 한 장’ 차이로 이겼다”고 전했다. 오진혁(현대제철), 김우진, 김제덕(경북일고)으로 이뤄진 남자 대표팀도 대만을 6-2(53-57, 57-52, 56-51, 57-56)로 눌렀다. 혼성전과 남녀 단체전 결승은 25일 새벽에 열린다. 도쿄 올림픽 3관왕 안산은 이번 대회에서 다시 한번 3관왕에 도전한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2018 평창 겨울올림픽 남자 매스스타트 금메달리스트 이승훈(33)이 3년 7개월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이승훈은 17일 서울 노원구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SK텔레콤배 제56회 전국남녀 종목별 스피드 선수권대회 남자 1500m에서 7위로 골인했다. 이승훈과 함께 평창 올림픽 남자 팀 추월 은메달을 합작했던 김민석(22)이 1분47초07의 기록으로 1위, 정재원(20)이 1분49초75로 2위에 올랐다. 전날 남자 5000m에서 2위에 오르며 2021∼2022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파견대표에 선발된 이승훈은 “다시 대표팀에 들어가게 돼 너무 좋다. 짧은 기간 준비를 잘해서 올림픽을 맞이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전 3차례의 올림픽에서 모두 5개의 메달(금 2, 은 3)을 획득한 그는 평창 대회 후 과거 후배 선수를 폭행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2019년 7월 연맹 스포츠공정위원회로부터 1년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 자숙의 시간을 거쳐 다시 대표팀에 선발된 그는 생애 4번째 올림픽 출전에 도전한다. 같은 날 열린 여자 3000m에서는 평창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김보름(28)이 박지우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를 통해 선발된 선수들은 1∼4차 월드컵 대회에 출전하며, 월드컵 성적을 종합한 랭킹 순위에 따라 내년 베이징 올림픽 출전권이 주어진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지난달까지 중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치던 선생님이 프로 골퍼의 꿈을 이뤘다. 주인공은 미국의 수학 교사 제이 쥬레식(51)이다. 16일 미국 골프다이제스트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홈페이지 등에 따르면 쥬레식은 이번 주 초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에서 열린 PGA 챔피언스투어 샌퍼드 인터내셔널(총상금 180만 달러) 예선에서 10언더파 61타를 치며 1위로 본선 티켓을 따냈다. 이로써 주레식은 18일부터 사흘간 수폴스의 미네하하CC(파70)에서 열리는 이 대회 본선에서 최경주(51), 존 데일리(55·미국), 어니 엘스(52·남아공) 등 골프 스타들과 경쟁한다. 골프 선수 경험이 전혀 없던 쥬레식은 18세의 늦은 나이에 취미로 골프를 시작했다. 미국 미시간주의 한 소도시에서 20년 넘게 수학 선생님으로 일하면서 틈틈이 골프를 쳤다. 2003년부터 2005년까지는 프로 골프의 꿈을 위해 잠시 휴직을 하기도 했다. 50세가 다가오면서부터는 만 50세 이상만 출전할 수 있는 챔피언스투어를 목표로 잡았다. 골프에 집중하기 위해 지난 달 학교를 그만 둔 그는 한 달 만에 챔피언스 투어의 본선행을 확정지으며 오랜 꿈을 이뤘다. 그는 “학생들에게 항상 배워야 하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가르쳐 왔다. 신이 내게 준 기회를 잘 살려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20세기 말 이후 미국프로농구(NBA)를 상징하는 선수는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58)이다. 골프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6)가 있다. 그렇다면 메이저리그의 아이콘은 누구일까. 사람마다 의견이 다를 수 있지만 많은 전문가들이 꼽는 야구의 아이콘은 ‘영원한 캡틴’ 데릭 지터(47·전 뉴욕 양키스)다. 지터는 당대 최고의 유격수였다. 양키스 선수 최다 안타(3465), 최다 도루(358), 최다 출전 경기(2747) 기록을 갖고 있다. 포스트시즌 등 큰 경기에도 강했다. 지터는 2001년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당시 애리조나 마무리 투수 김병현(42)을 상대로 연장 끝내기 홈런을 때렸다. 경기가 길어지면서 날짜를 하루 넘겨 11월 1일에 터진 홈런 덕분에 ‘미스터 노벰버(11월)’란 별명도 얻었다. 하지만 그의 진정한 가치는 ‘숫자’에 있지 않았다. 지터는 2003년부터 은퇴 마지막 해였던 2014년까지 11년간 주장을 맡았다. 양키스에서 주장 자리는 가시밭길 그 자체다. 최고 인기 팀인 양키스는 모든 게 주목의 대상이 된다. 팬들은 열정적이고, 미디어는 극성맞다. 무엇보다 ‘보스’ 조지 스타인브레너 구단주(1930∼2010)가 있었다. 취임 후 23년간 20차례나 감독을 바꾼 바로 그 괴짜 구단주다. 20대에 처음 주장이 된 후 지터는 팀의 구심점이 됐다. 스타 선수가 즐비하던 양키스에서 모든 갈등을 조율한 게 바로 지터였다. 마이너리그를 포함해 23시즌 동안 양키스 한 구단에만 몸담은 그는 5차례나 팀을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려놨다. 1994년 선수들의 파업으로 월드시리즈도 열지 못하며 위기에 빠진 메이저리그는 다시 호황을 맞게 됐다. 지터 리더십의 본질은 다름 아닌 존중이다. 지난주 미국 뉴욕주 쿠퍼스타운에서 열린 명예의 전당(HOF) 입회식에서 한 18분여의 연설에서 가장 많이 나온 단어는 바로 감사와 RESPECT(존중)였다. RESPECT는 지터의 또 다른 이름이다. 나이키는 몇 해 전 지터를 모델로 한 제품을 출시하면서 RESPECT와 그의 등번호 2번을 합친 ‘RE2PECT’란 단어를 썼다. 그는 오늘의 자신을 있게 해준 많은 이들을 언급했다. 감독, 코치, 동료 선수들은 물론 스카우트, 트레이너, 프런트까지 두루 챙겼다. 자신을 믿어준 그들에게 자랑스러운 사람이 되고 싶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아버지 샌더슨은 어린 지터에게 “다른 이에게 말하기 전에 먼저 인내심을 가지고 듣고, 생각하라”고 가르쳤다. 어머니 도로시는 “어떤 꿈이든 남들보다 더 열심히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는 말을 끊임없이 했다. 어릴 때도, 프로에 와서도, 스타가 되어서도 지터는 항상 이 말들을 실천하려 했다. 그는 후배 선수들을 향해 이렇게 말했다. “야구는 희생과 헌신, 규율과 집중의 게임이다. 위대한 팬들 덕분에 야구라는 경기는 지금도 계속된다. 경기에 뛰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지 마라. 야구를 존중하라.” 올해 KBO리그는 그 어느 때보다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상대방에 대한, 팬에 대한, 무엇보다 야구에 대한 존중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평범하지만 너무나 기본적인 ‘존중’의 의미를 다시금 새겨보게 된다.이헌재 스포츠부 차장 uni@donga.com}

‘한국 엘리트 스포츠의 환골탈태가 필요하다.’ 최근 열린 2020 도쿄 올림픽과 도쿄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에 출전했던 한국 국가대표 선수단 코치들이 한국 엘리트 스포츠의 미래에 대해 건설적인 토론의 자리를 가졌다. 스포츠코칭발전연구소(KISC)는 9일 ‘2020 도쿄 올림픽과 패럴림픽으로 바라본 한국 엘리트 스포츠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로 비대면 토론회를 진행했다. 우상혁의 높이뛰기 4위를 도운 김도균 도쿄 올림픽 육상 높이뛰기 국가대표 코치, 조순영 도쿄 패럴림픽 수영 국가대표 코치, 김동현 도쿄 올림픽 역도 국가대표 코치, 장선재 한국국토정보공사 사이클팀 코치 등이 토론회 패널로 참가했다. 진행은 조욱상 한국체대 교수가 맡았다. 패널을 포함해 30여 명의 엘리트 체육 지도자가 참가한 이번 토론회에서는 예전에 비해 급격한 성적 하락 현상이 나타난 이번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투영된 한국 엘리트 체육의 현안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국 선수단은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0개 등을 획득하며 종합순위 16위에 자리했다. 도쿄 패럴림픽에서는 금메달 2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12개로 종합 순위 41위에 올랐다. 참석자들은 한국 엘리트 체육이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엘리트 체육 지도자들의 전문성 향상을 위한 환골탈태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 이와 함께 지도자 교육의 실효성 저하, 공부하는 학생선수 육성과 스포츠 인권 보장 관련 정책의 맹점, 종목별 양극화 현상 심화, 지도자의 처우 개선 필요성 등 한국 엘리트 체육이 안고 있는 현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인 유승민 대한탁구협회 회장도 이번 토론회에 참석해 도쿄 올림픽과 패럴림픽 성적에서 나타난 현재 한국 엘리트 체육의 문제점들을 면밀히 분석하여 실질적인 해결책을 체육인 모두가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비영리 연구단체인 스포츠코칭발전연구소는 향후 지속적으로 엘리트 체육 지도자의 전문성 함양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설계, 운영하고 실효성을 기대할 수 있는 체육정책이 입안될 수 있도록 엘리트 체육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전달할 계획이다.이헌재 기자uni@donga.com}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11승을 거둔 최윤수(73)가 자신이 갖고 있던 투어 최고령 출전 기록을 새로 썼다. 최윤수는 9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제37회 신한동해오픈 1라운드에서 손자뻘인 송민혁(17), 김동은(24)과 동반 플레이를 했다. 송민혁과의 나이 차는 55년 8개월 2일로 이 역시 역대 코리안투어 ‘최다 나이 차 동반 경기’ 기록이다. 1987년 제7회 신한동해오픈 우승자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나선 최윤수는 9오버파를 쳐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하지만 그는 “좋은 골프장에서 즐거운 골프를 했다. 좋은 선수들과 함께 치니 행복하고 감사하다”며 밝게 웃었다. 최윤수는 코리안투어 11승을 비롯해 시니어 투어인 챔피언스투어 26승, 만 60세 이상 선수가 참가하는 챔피언스투어 그랜드시니어 부문 19승을 수확한 ‘살아있는 전설’이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6일 막을 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은 ‘돈 잔치’로 불렸다. 페덱스컵 포인트 상위 30명만 출전한 이 대회에 걸린 총 상금은 6000만 달러(약 700억 원)였다. 소문난 잔치의 주인공은 미국의 패트릭 캔틀레이(29·세계랭킹 4위)였다. 세계랭킹 1위 욘 람(스페인)을 1타 차로 따돌린 캔틀레이는 우승 보너스 1500만 달러(약 175억 원)를 받았다. 그리고 또 한 명 ‘돈방석’에 오른 사람이 있었다. USA투데이와 야후스포츠 등 해외 매체들은 9일 캔틀레이의 캐디로 나섰던 맷 미니스터(47)의 ‘인생역전’ 이야기를 소개했다. PGA투어에서 우승한 선수들은 대개 상금의 10%를 캐디에게 준다. 미니스터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얼마를 받았는지는 서로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을 아꼈지만 10%로 계산하면 150만 달러(약 17억5000만 원)를 수령했다고 추측할 수 있다. USA투데이는 “정확한 액수는 알 수 없지만 일반인이 평생 벌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돈을 받았다는 건 확실하다”고 전했다. 캔틀레이는 지난달 30일 끝난 플레이오프 2차전 BMW 챔피언십에서도 우승했는데 당시 우승 상금은 171만 달러(약 20억 원)였다. 미니스터는 단 두 대회만으로 약 20억 원을 벌었다고 할 수 있다. 어릴 적 골프 선수였던 미니스터는 프로 골퍼로는 성공하지 못했다. 대신 일찌감치 프로 선수들의 캐디백을 메는 캐디 생활을 시작했다. 2012년부터는 배상문(35)의 캐디로 일하며 두 차례 PGA투어 우승을 합작하기도 했다. 캔틀레이와는 2017년 처음 만났다. 당시 허리 수술로 2년 넘게 쉬었던 캔틀레이 측이 먼저 캐디백을 메줄 것을 요청했고, 미니스터는 선뜻 이 제안을 받아들였다. 이후 캔틀레이는 승승장구했다. 그해부터 이번 투어 챔피언십까지 두 사람은 여섯 차례나 함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우승 상금만 3500만 달러 이상이었으니 미니스터 역시 350만 달러 이상 벌었다고 할 수 있다. 미니스터는 시즌이 한창이던 8월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2주가량 필드를 떠나야만 했다. 하지만 건강하게 다시 돌아온 뒤 가장 중요한 두 대회 우승을 함께했다. 미니스터는 18세 어린 캔틀레이를 “보스(Boss)”라고 칭한다. 캔틀레이는 가끔씩 그를 “아빠(Dad)”라고 부른다. 캔틀레이는 “맷은 나를 편하게 해주는 사람이다. 항상 그에게 의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홈런 타자’ 최정(사진)의 홈런포를 앞세운 SSG가 두산을 꺾고 3연승을 달렸다. 프로야구 SSG는 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두산과의 안방경기에서 1-1로 팽팽하던 7회말 터진 최정의 결승 2점 홈런에 힘입어 3-1로 이겼다. 최근 3연승을 달린 SSG는 49승 46패 4무로 4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7위 두산(43승 49패 2무)은 3연패에 빠지며 8위 롯데의 추격을 걱정해야 하는 신세가 됐다. 최정의 홈런포는 이날도 영양가 만점이었다. 올 시즌 홈런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최정은 1-1 동점이던 7회말 1사 2루에서 상대 선발 로켓의 체인지업을 가볍게 받아쳐 왼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시즌 26번째 홈런. 최정은 전날 두산전에서는 1회 결승 2점 홈런을 쳤고, 1일 NC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는 8회 결승 그랜드슬램을 쏘아 올리는 등 최근 3경기에서 모두 결승 홈런을 때렸다. 외국인 선발 투수 폰트도 8이닝을 2피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잘 막아내며 시즌 7승(3패)째를 수확했다. 최근 부친상을 당했던 KT 외국인 투수 쿠에바스는 같은 날 키움과의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하며 팀의 11-1 대승을 이끌었다. 쿠에바스는 “구단은 날 위해 안방구장에 추모 공간을 마련했고, 선수들은 근조 리본을 달고 뛰었다. 가족처럼 위로해준 구단과 동료들에게 정말 감사한다”고 말했다. 롯데는 한화와의 더블헤더 두 경기(6-3, 2-0)를 모두 잡아냈다. 롯데 마무리 투수 김원중은 두 경기 모두 세이브를 따내며 20세이브 고지에 올랐다. 더블헤더 연속 세이브는 역대 39번째다.▽3일 전적N C 5-2 L G두 산 1-3 SSG삼 성 9-3 K I AK T 11-1 키 움한 화 3-6 롯 데한 화 0-2 롯 데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지난해 KBO리그 마운드는 외국인 선수들의 무대였다. 다승 1위 두산 알칸타라(20승·현 한신)를 필두로 15승 이상 거둔 투수 6명은 모두 외국인 투수들이었다. 평균자책점에서도 키움 요키시(2.14)가 1위에 올랐고, 7위까지는 모두 외인들이 차지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삼성의 선발 듀오 원태인(21)과 백정현(24)이 토종 투수들의 자존심을 지켜내고 있다. 원태인은 2일 KIA와의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을 5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잘 막으면서 시즌 12승(5째) 째를 수확했다. 요키시와 다승 공동 선두다. 향후 10년간 팀을 이끌어갈 오른손 투수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원태인은 이날도 최고 146km의 빠른 공에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섞어 던지며 KIA 타선을 봉쇄했다. 원태인은 평균자책점도 2.58로 5위에 자리하고 있다. 원태인이 오른손 에이스라면 백정현은 왼손 에이스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백정현은 3일 경기 전까지 20경기에 선발로 나서 11승 4패, 평균자책점 2.26을 기록 중이다. 쟁쟁한 외국인 선수들을 따돌리도 평균자책점 1위, 다승 공동 3위에 올라 있다. 백정현은 직구 평균 구속이 140km도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투심 패스트볼을 다양한 구종을 자유자재로 활용한다. 무엇보다 제구력이 리그 최정상급이다. 삼성의 뒷문은 오승환(39)이 지킨다. 오승환은 가장 먼저 30세이브 고지에 오르며 이 부문 2위 김재윤(25개)을 크게 앞서 있다. 든든한 토종 원투펀치와 확실한 마무리를 갖춘 삼성은 3위에 자리하며 모처럼 선두 싸움을 하고 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2회 연속 겨울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가 2022 베이징 올림픽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 첫 경기에서 노르웨이에 완패했다.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아이스하키 대표팀(세계랭킹 19위)은 27일 노르웨이 오슬로 요르달 암피 아레나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최종 예선 F조 1차전에서 노르웨이(11위)에 1-4로 완패했다. 총 12개 팀이 출전하는 베이징 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본선에는 2020년 기준 세계 랭킹 상위 8개국(캐나다, 러시아, 핀란드, 스웨덴, 체코, 미국, 독일, 스위스)과 개최국 중국이 직행한다. 남은 3장의 티켓 주인공은 슬로바키아(D조), 라트비아(E조), 노르웨이(F조)에서 열리는 최종 예선 결과에 따라 가려진다. 4개국 1개조로 편성된 최종 예선에서는 각 조 1위 팀에만 본선 진출권을 부여한다. 한국은 F조에서 노르웨이(11위), 덴마크(12위), 슬로베니아(20위) 등과 함께 편성됐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개최국 자격으로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았던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는 이번엔 사상 첫 자력 진출에 도전하고 있다. 대표팀은 노르웨이를 맞아 선제골을 뽑아내는 등 사력을 다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 이후 훈련과 경기를 제대로 치르지 못한 핸디캡을 극복하지 못하고 역전패했다. 한국은 경기 시작 5분 47초 만에 선제골을 터트리며 이변을 일으키는 듯했다. 디펜시브 존 왼쪽에서 신상훈이 상대 진영으로 길게 퍽을 쳐내자, 신상우가 전력을 다한 스케이팅으로 노르웨이 수비수를 따돌리고 오펜시브 존 왼쪽 코너 근처에서 퍽을 잡아냈다. 신상우는 골대 왼쪽 측면으로 빠져나가며 문전으로 센터링을 올렸고, 뒤따라 쇄도한 김기성이 상대 골리를 제치고 골 크리스 오른쪽에서 감각적인 백핸드 샷으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이후 노르웨이의 일방적인 공격에 힘이 부쳤다. 한국은 유효 샷(SOG)에서 9-49로 노르웨이에 크게 밀렸다. 첫 골을 넣은 지 불과 20초 만에 얼렌드 레순드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1피리어드 8분 32초에는 수비진의 실책으로 역전골을 허용했다. 최진우의 패스가 켄 안드레 올림브에게 끊겼고, 올림브가 골 크리스 중앙 쪽으로 파고들며 날린 골이 한국 골대 오른쪽 구석에 꽂혔다. 한국은 2피리어드 4분 22초에 스테판 에스페란드에게 추가 골을 내줬다. 수문장 맷 달튼의 눈부신 선방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좀처럼 득점 기회를 얻지 못했고, 3피리어드 9분 35초에 토비아스 린드스트롬에게 쐐기 골을 내줬다. 2018 평창 대회 당시 특별귀화한 외국인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태극마크를 달고 있는 달튼은 4골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49개의 유효 샷 가운데 45개를 막아내며 선전했다. 한국은 27일 자정에 F조 최강으로 꼽히는 덴마크를 상대로 2차전을 치른다. 한국이 베이징 올림픽에 나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이지만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안 그래도 전력이 크게 약화된 상황에서 한국 아이스하키는 코로나19 대확산의 직격탄을 맞았다.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이 대부분의 대회를 취소하며 남자 대표팀은 지난해와 올해 세계선수권을 치르지 못했다. 해외 친선 경기나 전지훈련도 가지 못했고, 국내 소집 훈련도 제대로 못 했다. 설상가상으로 대명 킬러웨일즈가 해체됐고, 국군체육부대도 아이스하키 선수를 선발하지 않았다. 모자란 선수를 채우기 위해 이례적으로 5명의 대학생 선수를 대표팀에 승선시켰는데 이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지난 2년간 공식 대회를 한 경기도 치르지 못했다. 한국 아이스하키 수장 자리도 8개월째 비어있다. 대한체육회가 폭력 전과를 이유로 대한아이스하키협회 24대 회장 당선자인 최철원 마이트앤메인(M&M) 대표의 인준을 거부하면서 집행부는 공석 상태다. 최 당선인이 이와 관련한 소송을 진행하면서 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집행부를 구성하지 못한 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2차전 상대인 덴마크는 최종 예선 F조 최강으로 꼽힌다. NHL에서도 특급 공격수로 평가받는 니콜라이 일러스(위니펙 제츠)와 올리버 비욕스트랜드(콜럼버스 블루재키츠)가 요주의 선수다. 한국은 덴마크전에 이어 29일 오후 7시에는 슬로베니아와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이혜천(42)이라는 투수가 있었다. 왼손 투수인 그는 시속 150km의 빠른 공을 던졌다. 정작 상대 타자들을 두려움에 빠뜨린 건 종잡을 수 없는 제구였다. 그의 손을 떠난 공은 타자 머리를 향하기 일쑤였다. 가끔은 등 뒤로 날아가기도 했다. 천하의 이승엽이나 이병규(이상 은퇴) 같은 타자도 이혜천을 상대하고 싶어 하지 않았다. 안타나 홈런을 치는 게 문제가 아니라 공에 맞지 않는 게 더 중요했기 때문이다. 야구에서 몸에 맞는 공은 타자들이 가장 피하고 싶은 공이다. 일단 무지막지하게 아프다. 공에 맞은 부분에는 야구공의 실밥 자국이 그대로 새겨진다. 몸에 맞는 공으로 인해 큰 부상을 당할 수도 있다. 미국에서는 몸에 맞는 공을 ‘Hit by pitched Ball’(HB)이라고 쓰는데, 한국과 일본에서는 사구(死球)라고 한다. 예전엔 후자를 그대로 번역해 ‘데드 볼’이라 부르기도 했다. ‘야구란 무엇인가’의 저자 고 레너드 코페트는 “무서움이야말로 야구라는 경기를 설명하는 첫 번째 화두가 돼야 한다. 타자는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최선으로 공을 때리려는 욕망과 피하려는 본능의 억제 사이에서 싸우는 것이다”라고 썼다. 지난주 한국 프로야구를 넘어 세계 야구사에 길이 남을 역사적인 ‘사구’ 기록이 나왔다. SSG 중심 타자 최정(34)은 18일 NC와의 경기에서 6회 상대 선발 투수 루친스키가 던진 공에 맞았다. 몸쪽 깊이 들어온 공은 최정의 유니폼을 살짝 스쳐 지나갔다. 올 시즌 16번째이자 개인 통산 288번째 몸에 맞는 공이었다. 이 사구로 최정은 사구 세계기록을 118년 만에 경신했다. 종전 기록은 미국 메이저리그 선수이자 감독으로 활약했던 휴이 제닝스의 287개(1891∼1903년)였다. 일본프로야구 최다 사구 기록은 기요하라 가즈히로(은퇴)의 196개다. 1루타를 쳐도 1루로 나가고, 사사구를 골라도 1루에 나간다. 최정은 사구로만 무려 288차례 1루 베이스를 밟았다. 출루로 팀에 적지 않게 기여한 셈. 더욱 중요한 것은 최정이 투수와의 ‘몸쪽’ 싸움에서 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투수는 타자의 두려움을 이용한다. 몸쪽 깊은 공 이후 바깥쪽 유인구는 효과 만점짜리 레퍼토리다. 많은 타자들이 알고도 당한다. 머리로는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몸은 본능적으로 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타자가 두려움을 이겨내면 투수는 던질 곳이 없어진다. 최정이 대단한 건 바로 이 때문이다. 최정도 인간인 이상 두려움이 없을 리 없다. 다만 그는 이렇게 말했다. “솔직히 나도 두렵다. 그렇다고 공을 두려워만 하다가는 좋지 않은 습관이 몸에 밸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타석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최대한 뒤로 빠지지 않고, 타구를 센터 방향으로 보내는 것에만 집중한다.” 끝까지 보고, 마지막까지 공에 맞서면서 그는 KBO리그 최고의 오른손 타자가 됐다. 그가 때려낸 현역 최다인 390개의 홈런 뒤편에는 288개의 사구가 자리 잡고 있다. 세상엔 공짜가 없고, 아픈 만큼 달콤한 결실도 거두는 법이다. 이헌재 스포츠부 차장 uni@donga.com}

소속 선수들의 연이은 음주 파문으로 어수선한 키움이 선두 KT를 상대로 안방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았다. 키움은 1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와의 안방경기에서 베테랑 이용규의 결승 타점을 앞세워 6-4로 승리했다. 시리즈 스윕을 달성한 키움은 44승 39패로 4위로 뛰어올랐다. 키움은 올림픽 직전 터진 사적 음주 파문으로 주력 투수 한현희와 안우진을 잃었다. 최근에는 음주운전이 적발된 외야수 송우현을 방출하기도 했다. 이날은 특히 주포 박병호마저 부상으로 결장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공수에서 뛰어난 집중력을 발휘하며 연승을 이어갔다. 이용규는 4-4 동점이던 8회 2사 2, 3루에서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는 등 5타수 3안타 1득점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반면 KT는 이번 원정 3연전을 포함해 최근 5연패의 늪에 빠지면서 이날 우천으로 경기를 치르지 못한 LG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 KT는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사이드암 선발 엄상백이 2년 만의 등판에서 5이닝 4안타 6탈삼진 2실점으로 잘 던진 것에 만족해야 했다. NC는 창원 안방경기에서 롯데에 5-4로 역전승했다. 롯데는 경기 초반 이대호(3점)와 정훈(1점)의 홈런으로 앞서갔으나 비가 오락가락하는 가운데 6회 대거 4실점하며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삼성은 두산을 9-2로 대파했다. 삼성 왼손 선발 백정현은 7이닝 무실점 호투로 시즌 9승(4패)째를 수확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김연경(33)의 귀국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감사를 요구하는 질문으로 논란을 일으킨 유애자 대한민국배구협회 홍보분과위원회 부위원장(사진)이 사퇴했다. 유 부위원장은 12일 대한민국배구협회를 통해 사과문을 올리고 “여자 배구 대표팀의 귀국 인터뷰 과정에서 사려 깊지 못한 무리한 진행을 해 팬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렸다.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이후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 대한민국배구협회 홍보부위원장의 직책을 사퇴하고 자중하겠다”고 전했다. 유 부위원장은 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여자 배구 대표팀 주장 김연경의 기자회견을 진행하면서 포상금 액수를 묻고, 문 대통령의 축전에 관해 감사 인사를 여러 차례 요구하면서 팬들의 공분을 샀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광주는 ‘야구의 도시’다. 광주를 연고로 하는 프로야구 KIA는 해태 시절을 포함해 KBO리그 통산 최다인 10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광주는 또 ‘양궁의 도시’이기도 하다. 광주여대에 재학 중인 안산(20)은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 여름 올림픽 사상 첫 3관왕의 주인공이 됐다. 안산은 1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와 KIA의 경기에 시구자로 나섰다. 그런데 광주 출신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의 야구장 나들이는 낯선 일이 아니다. 2012 런던 올림픽 양궁 2관왕 기보배는 당시 안방 구장이던 광주 무등야구장에서 시구를 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도 단체전 금메달을 딴 기보배는 후배 최미선과 함께 기아챔피언스 필드에서 시구·시타자로 나섰다. 야구와 양궁은 인연이 깊다. 세계 최강 한국 양궁 대표팀은 올림픽이나 아시아경기 등 큰 대회를 앞두고는 야구장에서 ‘소음 대비 훈련’을 해 왔다.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야구장 훈련을 실시하진 못했다. 하지만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를 앞두고도 도쿄 올림픽 멤버인 오진혁과 김우진, 강채영 등이 광주 기아챔피언스 필드에서 활시위를 당겼다. 안산은 도쿄 올림픽에 출전한 야구 대표팀의 막내 이의리(19)로부터 시구 지도를 받았다. 안산은 경기를 지켜본 뒤 “재밌었다. (이)의리 선수 사인모자, 평생 간직할 것”이라고 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또 대한양궁협회장이자 KIA 구단주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에게 “양궁이랑 야구 모두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9위 KIA는 안산의 기를 받아 도약할 수 있을까. KIA는 금메달리스트들이 시구를 했던 2012년과 2016년에는 모두 5위를 차지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주말 골퍼들이 파3홀에서 기록할 수 있는 최악의 스코어는 트리플 보기다. 일명 ‘양 파’까지만 적기 때문이다. 파4홀에서는 쿼드러플 보기, 파5홀은 퀸튜플 보기가 한계다. 프로의 세계는 홀 아웃을 할 때까지 센다. 그러면 기준 타수보다 10타를 더 치는 것은 뭐라고 부를까. 정답은 이름도 생소한 데큐플 보기(decuple bogey)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김시우(26·사진)가 좀처럼 나오기 힘든 그 스코어를 남겼다. 김시우는 9일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근교 TPC 사우스 윈드(파70)에서 열린 특급대회 월드골프챔피언십(WGC) 페덱스 세인트 주드 인비테이셔널 최종 라운드 11번홀(파3)에서 무려 10타를 잃었다. 아일랜드 홀인 이 홀에서 김시우는 티샷을 물에 빠뜨렸고, 드롭존에서 친 2∼5번째 샷도 모두 물에 빠뜨렸다. 여섯 번째 시도 만에 겨우 온 그린을 시켰고, 투 퍼트로 홀 아웃을 할 수 있었다. 스코어 카드에는 ‘13’을 적어 넣었다. PGA투어가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83년 이후 일반 투어 대회 파3홀 최다 타수 기록이다. 김시우는 나머지 17개 홀에서는 버디 6개에 더블보기 1개와 보기 2개를 곁들이는 평소다운 경기를 했지만 8오버파 78타를 제출해야 했다. 김시우는 최종 합계 13오버파 293타로 경기를 마친 65명 중 최하위에 자리했다. 김시우는 경기 후 “내가 오늘 파3홀에서 최다 타수 신기록을 세웠다”는 글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사진 속에서 김시우는 ‘파3홀 최다 타수 기록’을 의미하는 손가락 3개를 펴들었고, 동행한 케빈 나는 손가락 4개를 펴들었다. 케빈 나는 2011년 발레로 텍사스 오픈 1라운드 9번홀(파4)에서 16타 만에 홀 아웃하며 듀오 데큐플 보기를 기록한 바 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7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야구 동메달 결정전에서 도미니카공화국에 6-10으로 역전패하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9전 전승 신화를 일궜던 ‘디펜딩 챔피언’ 한국으로서는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결과다. 전체 6개 팀 가운데 4위라는 성적도 민망하지만 수십억 원의 몸값을 받는 선수들의 무기력한 모습에 팬들은 분노하고 있다. 수차례의 득점 기회를 맞고도 타선은 결정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미숙한 베이스 커버 등 허술한 수비로 실점의 빌미를 주기도 했다. 성난 여론에 기름을 부은 것은 강백호(22·KT)가 보여준 태도였다. 패색이 짙어진 8회초 TV 중계 카메라는 더그아웃 펜스에 앞쪽으로 몸을 기대고 있던 강백호를 비췄다. 그는 껌을 질겅질겅 씹으며 심드렁한 표정으로 경기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KBS 해설위원으로 중계를 하던 박찬호(48)는 “이러면 안 됩니다. 더그아웃에서 계속 파이팅 하는 모습이 필요합니다. 질지언정 우리가 보여줘서는 안 되는 모습을 보여줘선 안 됩니다”라고 쓴소리를 했다. 일본 스포츠 전문매체 더 다이제스트는 “강백호는 뭔가에 충격을 받았거나 집중력이 부족한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이미 한국 야구는 올림픽 개막 전부터 부정적인 여론을 받고 있던 터였다. 내야수 박민우(NC)와 사이드암 투수 한현희(키움) 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을 위반한 사적 음주 모임 파문으로 대표팀에서 낙마했다. 사적 술자리에 참석했던 NC 선수들을 시작으로 두산과 한화 등에서 연이어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자 KBO는 사상 초유의 리그 중단을 선언하기도 했다. 2000년대 후반까지 한국 야구는 투지와 근성으로 세계 정상권을 유지하며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 등의 성과를 일궜다. 국제 대회 성적을 바탕으로 국내 리그에 구름 관중이 몰려들었다. 하지만 100억 원대 자유계약선수(FA)들이 속출하는 최근 들어 오히려 투지와 근성은 실종됐고, 사건 사고는 차고 넘쳤다. 야구 원로인 김응용 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은 “요즘 야구를 보면 배에 기름이 껴서 그런지 예전처럼 열심히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순철 SBS 해설위원도 “많은 응원을 받았던 과거 대표팀과 달리 요즘은 대표팀을 향한 조롱이 넘친다. 이 모든 건 후배들이 자초한 부분”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야구 대표팀은 8일 빈손으로 귀국했다. 김경문 감독은 “국민들이 많이 응원해주셨는데 기대에 보답을 못 해서 마음이 매우 아프다”고 고개를 숙였다. 강백호와 관련된 논란에 대해서는 “역전되는 순간에 자기도 어떤 행동을 했는지 모르고 있더라. 선배들과 지도자들이 가르치고 주의를 주면 될 것 같다”고 했다. 명예회복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먼 훗날에나 가능하다. 야구는 2024 파리 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제외된다.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다시 채택될 것으로 전망된다. 야구 결승에서는 일본이 미국을 2-0으로 꺾고 처음으로 금메달을 땄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7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야구 동메달 결정전에서 도미니카공화국에 6-10으로 역전패하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9전 전승 신화를 일궜던 ‘디펜딩 챔피언’ 한국으로서는 받아들기 쉽지 않은 결과다. 전체 6개 팀 가운데 4위라는 성적도 민망하지만 수십 억 원의 몸값을 받는 선수들의 무기력한 모습에 팬들은 분노까지 하고 있다. 수차례 득점기회를 맞고도 타선은 결정력을 보여주지 못했으며 미숙한 베이스 커버 등 허술한 수비로 실점의 빌미가 되기도 했다. 성난 여론에 기름을 부은 것은 강백호(22·KT)가 보여준 태도였다. 패색이 짙어진 8회초 TV 중계 카메라는 더그아웃 펜스에 앞쪽으로 몸을 기대고 있던 강백호를 비췄다. 그는 껌을 질겅질겅 씹으며 심드렁한 표정으로 경기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KBS 해설위원으로 중계를 하던 박찬호(48)는 “이러면 안 됩니다. 더그아웃에서 계속 파이팅하는 모습이 필요합니다. 질지언정 우리가 보여줘서는 안 되는 모습을 보여줘선 안 됩니다”라고 쓴 소리를 했다. 일본 스포츠 전문매체 더 다이제스트는 “강백호는 뭔가에 충격을 받았거나 집중력이 부족한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이미 한국 야구는 올림픽 개막 전부터 부정적인 여론을 받고 있던 터였다. 내야수 박민우(NC)와 사이드암 투수 한현희(키움) 등은 사적 음주 모임 파문으로 대표팀에서 낙마했다. 사적 술자리에 참가했던 NC 선수들을 시작으로 두산과 한화 등에서 연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오자 KBO는 사상 초유의 리그 중단을 선언하기도 했다. 2000년대 중반까지 한국 야구는 투지와 근성으로 세계 정상권을 유지하며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 등의 성과를 일궜다. 국제 대회 성적을 바탕으로 국내 리그에 구름 관중이 몰려들었다. 하지만 100억 원 대 FA 선수들이 속출하는 최근 들어 오히려 투지는 근성은 실종됐고, 사건사고는 차고 넘쳤다. 야구 원로인 김응용 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은 “요즘 야구를 보면 배에 기름이 껴서 그런지 예전처럼 열심히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순철 SBS 해설위원도 “경기 결과보다 더 큰 문제는 많은 응원을 받았던 과거 대표팀과 달리 대표팀을 향한 조롱이 넘친다. 이 모든 건 후배들이 자초한 부분”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주장 김현수(33·LG)는 동메달결정전에서 패한 뒤 억울한 마음에 눈물을 흘렸다. 명예회복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먼 훗날에나 가능하다. 야구는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제외된다.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다시 채택될 전망이다. 야구 결승에서는 일본이 미국을 2-0으로 꺾고 처음으로 금메달을 땄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한국 야구를 걸고 싸워야 하는 경기다. ‘닥치고 공격’으로 꼭 이겨야 한다.” 2008 베이징 올림픽 9전 전승 우승의 주역인 ‘국민타자’ 이승엽 한국야구위원회(KBO) 홍보위원(본보 해설위원·사진)은 7일 열리는 한국과 도미니카공화국의 2020 도쿄 올림픽 야구 동메달 결정전을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한국은 4일 일본전(2-5 패)과 5일 미국전(2-7 패)에서 모두 지면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 위원은 “비록 금메달은 좌절됐지만 7일 도미니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는 무조건 이겨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자존심은 지켜야 한다”며 “금메달이 아니라고 실망할 것은 없다. 올림픽 메달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 더구나 각종 외부적인 악재들로 위기에 빠진 한국 야구에 올림픽 메달은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선취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올림픽과 같은 단기전에서는 선취점이 정말 중요하다. 점수를 먼저 얻고 시작하는 것과, 주고 시작하는 것은 천지 차이다. 일본과 미국전에서 한국은 두 경기 모두 선취점을 주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은 타선 침묵으로 팬들에게 큰 실망을 줬다. 이 위원은 “국제대회는 빠른 적응력이 중요하다. 선수들은 심판의 스트라이크 존 등 낯선 환경 같은 변수들조차 미리 머릿속에 담고 준비해야 한다. 심판의 스트라이크 존을 일찍 파악하는 것도 능력이다”라고 했다. 그는 젊은 선수들 위주로 구성된 이번 대표팀에 대해 “나도 올림픽이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경험하기 전에는 스스로 야구를 잘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큰물에 나가 보니 나보다 뛰어난 선수들이 널려 있었다. 자칫 자만할 수 있었던 젊은 선수들이 분발하는 계기가 되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한국 여자탁구의 희망’ 신유빈(17·사진)이 첫 올림픽 도전을 아쉽게 마무리한 뒤 눈물을 쏟았다. 신유빈, 전지희(29), 최효주(23)로 구성된 한국 여자 탁구 대표팀은 3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8강전에서 한잉(38), 산샤오나(38), 페트리사 솔자(27)가 나선 독일에 2-3으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한국 탁구는 2012년 런던 대회부터 올림픽에서 3회 연속으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세계 랭킹 4위 한국은 독일(3위)을 상대로 신유빈-전지희가 제1복식을 먼저 따내는 등 선전했다. 하지만 4단식에서 신유빈이 한잉에 1-3으로 패한 데 이어 마지막 5단식에서도 최효주가 산샤오나에게 0-3으로 지면서 8강 탈락이 확정됐다. 신유빈은 “4단식에서 이겼어야 했는데 못 잡았다. 언니들이 다 잡아 준 경기를 내가 마무리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