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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7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야구 동메달 결정전에서 도미니카공화국에 6-10으로 역전패하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9전 전승 신화를 일궜던 ‘디펜딩 챔피언’ 한국으로서는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결과다. 전체 6개 팀 가운데 4위라는 성적도 민망하지만 수십억 원의 몸값을 받는 선수들의 무기력한 모습에 팬들은 분노하고 있다. 수차례의 득점 기회를 맞고도 타선은 결정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미숙한 베이스 커버 등 허술한 수비로 실점의 빌미를 주기도 했다. 성난 여론에 기름을 부은 것은 강백호(22·KT)가 보여준 태도였다. 패색이 짙어진 8회초 TV 중계 카메라는 더그아웃 펜스에 앞쪽으로 몸을 기대고 있던 강백호를 비췄다. 그는 껌을 질겅질겅 씹으며 심드렁한 표정으로 경기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KBS 해설위원으로 중계를 하던 박찬호(48)는 “이러면 안 됩니다. 더그아웃에서 계속 파이팅 하는 모습이 필요합니다. 질지언정 우리가 보여줘서는 안 되는 모습을 보여줘선 안 됩니다”라고 쓴소리를 했다. 일본 스포츠 전문매체 더 다이제스트는 “강백호는 뭔가에 충격을 받았거나 집중력이 부족한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이미 한국 야구는 올림픽 개막 전부터 부정적인 여론을 받고 있던 터였다. 내야수 박민우(NC)와 사이드암 투수 한현희(키움) 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을 위반한 사적 음주 모임 파문으로 대표팀에서 낙마했다. 사적 술자리에 참석했던 NC 선수들을 시작으로 두산과 한화 등에서 연이어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자 KBO는 사상 초유의 리그 중단을 선언하기도 했다. 2000년대 후반까지 한국 야구는 투지와 근성으로 세계 정상권을 유지하며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 등의 성과를 일궜다. 국제 대회 성적을 바탕으로 국내 리그에 구름 관중이 몰려들었다. 하지만 100억 원대 자유계약선수(FA)들이 속출하는 최근 들어 오히려 투지와 근성은 실종됐고, 사건 사고는 차고 넘쳤다. 야구 원로인 김응용 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은 “요즘 야구를 보면 배에 기름이 껴서 그런지 예전처럼 열심히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순철 SBS 해설위원도 “많은 응원을 받았던 과거 대표팀과 달리 요즘은 대표팀을 향한 조롱이 넘친다. 이 모든 건 후배들이 자초한 부분”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야구 대표팀은 8일 빈손으로 귀국했다. 김경문 감독은 “국민들이 많이 응원해주셨는데 기대에 보답을 못 해서 마음이 매우 아프다”고 고개를 숙였다. 강백호와 관련된 논란에 대해서는 “역전되는 순간에 자기도 어떤 행동을 했는지 모르고 있더라. 선배들과 지도자들이 가르치고 주의를 주면 될 것 같다”고 했다. 명예회복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먼 훗날에나 가능하다. 야구는 2024 파리 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제외된다.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다시 채택될 것으로 전망된다. 야구 결승에서는 일본이 미국을 2-0으로 꺾고 처음으로 금메달을 땄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7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야구 동메달 결정전에서 도미니카공화국에 6-10으로 역전패하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9전 전승 신화를 일궜던 ‘디펜딩 챔피언’ 한국으로서는 받아들기 쉽지 않은 결과다. 전체 6개 팀 가운데 4위라는 성적도 민망하지만 수십 억 원의 몸값을 받는 선수들의 무기력한 모습에 팬들은 분노까지 하고 있다. 수차례 득점기회를 맞고도 타선은 결정력을 보여주지 못했으며 미숙한 베이스 커버 등 허술한 수비로 실점의 빌미가 되기도 했다. 성난 여론에 기름을 부은 것은 강백호(22·KT)가 보여준 태도였다. 패색이 짙어진 8회초 TV 중계 카메라는 더그아웃 펜스에 앞쪽으로 몸을 기대고 있던 강백호를 비췄다. 그는 껌을 질겅질겅 씹으며 심드렁한 표정으로 경기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KBS 해설위원으로 중계를 하던 박찬호(48)는 “이러면 안 됩니다. 더그아웃에서 계속 파이팅하는 모습이 필요합니다. 질지언정 우리가 보여줘서는 안 되는 모습을 보여줘선 안 됩니다”라고 쓴 소리를 했다. 일본 스포츠 전문매체 더 다이제스트는 “강백호는 뭔가에 충격을 받았거나 집중력이 부족한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이미 한국 야구는 올림픽 개막 전부터 부정적인 여론을 받고 있던 터였다. 내야수 박민우(NC)와 사이드암 투수 한현희(키움) 등은 사적 음주 모임 파문으로 대표팀에서 낙마했다. 사적 술자리에 참가했던 NC 선수들을 시작으로 두산과 한화 등에서 연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오자 KBO는 사상 초유의 리그 중단을 선언하기도 했다. 2000년대 중반까지 한국 야구는 투지와 근성으로 세계 정상권을 유지하며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 등의 성과를 일궜다. 국제 대회 성적을 바탕으로 국내 리그에 구름 관중이 몰려들었다. 하지만 100억 원 대 FA 선수들이 속출하는 최근 들어 오히려 투지는 근성은 실종됐고, 사건사고는 차고 넘쳤다. 야구 원로인 김응용 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은 “요즘 야구를 보면 배에 기름이 껴서 그런지 예전처럼 열심히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순철 SBS 해설위원도 “경기 결과보다 더 큰 문제는 많은 응원을 받았던 과거 대표팀과 달리 대표팀을 향한 조롱이 넘친다. 이 모든 건 후배들이 자초한 부분”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주장 김현수(33·LG)는 동메달결정전에서 패한 뒤 억울한 마음에 눈물을 흘렸다. 명예회복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먼 훗날에나 가능하다. 야구는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제외된다.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다시 채택될 전망이다. 야구 결승에서는 일본이 미국을 2-0으로 꺾고 처음으로 금메달을 땄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한국 야구를 걸고 싸워야 하는 경기다. ‘닥치고 공격’으로 꼭 이겨야 한다.” 2008 베이징 올림픽 9전 전승 우승의 주역인 ‘국민타자’ 이승엽 한국야구위원회(KBO) 홍보위원(본보 해설위원·사진)은 7일 열리는 한국과 도미니카공화국의 2020 도쿄 올림픽 야구 동메달 결정전을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한국은 4일 일본전(2-5 패)과 5일 미국전(2-7 패)에서 모두 지면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 위원은 “비록 금메달은 좌절됐지만 7일 도미니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는 무조건 이겨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자존심은 지켜야 한다”며 “금메달이 아니라고 실망할 것은 없다. 올림픽 메달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 더구나 각종 외부적인 악재들로 위기에 빠진 한국 야구에 올림픽 메달은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선취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올림픽과 같은 단기전에서는 선취점이 정말 중요하다. 점수를 먼저 얻고 시작하는 것과, 주고 시작하는 것은 천지 차이다. 일본과 미국전에서 한국은 두 경기 모두 선취점을 주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은 타선 침묵으로 팬들에게 큰 실망을 줬다. 이 위원은 “국제대회는 빠른 적응력이 중요하다. 선수들은 심판의 스트라이크 존 등 낯선 환경 같은 변수들조차 미리 머릿속에 담고 준비해야 한다. 심판의 스트라이크 존을 일찍 파악하는 것도 능력이다”라고 했다. 그는 젊은 선수들 위주로 구성된 이번 대표팀에 대해 “나도 올림픽이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경험하기 전에는 스스로 야구를 잘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큰물에 나가 보니 나보다 뛰어난 선수들이 널려 있었다. 자칫 자만할 수 있었던 젊은 선수들이 분발하는 계기가 되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한국 여자탁구의 희망’ 신유빈(17·사진)이 첫 올림픽 도전을 아쉽게 마무리한 뒤 눈물을 쏟았다. 신유빈, 전지희(29), 최효주(23)로 구성된 한국 여자 탁구 대표팀은 3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8강전에서 한잉(38), 산샤오나(38), 페트리사 솔자(27)가 나선 독일에 2-3으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한국 탁구는 2012년 런던 대회부터 올림픽에서 3회 연속으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세계 랭킹 4위 한국은 독일(3위)을 상대로 신유빈-전지희가 제1복식을 먼저 따내는 등 선전했다. 하지만 4단식에서 신유빈이 한잉에 1-3으로 패한 데 이어 마지막 5단식에서도 최효주가 산샤오나에게 0-3으로 지면서 8강 탈락이 확정됐다. 신유빈은 “4단식에서 이겼어야 했는데 못 잡았다. 언니들이 다 잡아 준 경기를 내가 마무리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2020 도쿄 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양궁 대표팀은 대회 전 충남 안전체험관을 찾아 지진 체험 훈련을 했다. 돌발 변수를 미리 경험해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한다는 게 이유였다. 화살 한 번 더 쏘기에도 모자란 시간에 무슨 엉뚱한 훈련이냐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가능한 모든 상황에 대비한다는 건 한국 양궁의 오랜 모토다. 지난 올림픽까지 금메달 23개를 딴 한국 양궁은 1996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생각지 못한 ‘실패’를 맛봤다. 금메달 2개를 포함해 4개의 메달을 땄지만 내부에서는 ‘아쉽다’는 평가가 나왔다. 당시 기록상 장용호-김보람-오교문으로 구성된 한국 남자 대표팀의 단체전 금메달은 따 놓은 당상이었다. 하지만 사대에 선 선수들은 왁자지껄한 경기장 분위기에 완전히 압도돼 버렸다. 금메달은 실력만으로 되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달은 계기였다. 이후 한국 양궁은 야구장 훈련과 해병대 훈련 등 기상천외한 훈련들을 대표팀 프로그램에 넣었다. 한국 양궁은 2008 베이징 대회에서 또 한 번의 ‘실패’를 경험하게 된다. 남녀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수확했지만 믿었던 남녀 개인전에서 박경모, 박성현이 모두 은메달에 그친 것이다. 대회 전부터 열광적인 중국 관중에 대한 경계심이 높았다. 이를 대비해 여러 차례 소음 훈련을 실시했다. 하지만 중국은 관중 속에 ‘전문가’들을 고용했다. 양궁 선수 출신으로 추정되는 이들은 한국 선수들이 활을 놓는 순간마다 호루라기를 불거나, 거울을 비추면서 교묘하게 방해를 했다. 당시 대표팀 관계자는 “베이징 대회 이후 세계연맹에서 그런 식의 응원을 못 하게 규제했다. 하지만 지고 나면 모든 게 핑계가 된다. 더 준비하지 못한 우리 잘못”이라고 했다. 한국 양궁의 준비는 이후 더욱 철저해졌다. 한국 양궁이 마침내 완벽의 꿈을 이룬 건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였다. 실력과 준비가 맞아떨어지면서 남녀 단체전과 개인전 등 전 종목(금메달 4개)을 석권했다. 당시 대회 때 선수촌에서 경기장까지 버스로 1시간 반을 가야 했다. 치안도 불안해 따로 호텔을 잡기도 어려웠다. 한국은 양궁 경기장 옆에 대형 버스를 개조한 선수 휴식 공간을 만들었다. 샤워실과 마사지실까지 갖춘 공간이었다. 한국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컨디션 조절이 용이했다. 그 어떤 나라도 따라 할 수 없었던 준비였다. 도쿄 올림픽에서도 한국 양궁의 준비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충북 진천선수촌에 도쿄 유메노시마 양궁장을 그대로 옮긴 세트를 만들었다. 바닷바람 적응을 위해 전남 신안 자은도에서 전지훈련을 했다. 수십 명의 가짜 사진 기자들이 플래시 세례를 터뜨리는 가운데 활을 쏘는 훈련을 했으며, 경기 전후 가상 인터뷰 연습까지 했다. 근대 건축의 거장 루트비히 미스 반데어로에는 ‘신은 디테일에 있다’는 명언을 남겼다. 아무리 아름다운 건축물이라도 사소한 부분까지 최고의 품격을 지니지 않으면 명작이 될 수 없다는 의미다. 도쿄 올림픽에 걸린 5개의 금메달 중 4개를 딴 한국 양궁은 ‘명품 중의 명품’이다. 그 배경에도 역시 ‘디테일’이 있었다.이헌재 스포츠부 차장 uni@donga.com}

지난달 19일 출국할 때 한산했던 인천국제공항이 한국 양궁 선수단이 귀국한 1일에는 팬들과 가족, 그리고 취재진으로 북적였다. 꽃과 카메라를 들고 있는 여성 팬들이 유독 눈에 많이 띄었다. 서울에서 왔다는 한 여성 팬은 “안산 산(山)랑해(사랑해)”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선수들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한국 스포츠 사상 최초로 여름올림픽 3관왕에 오른 안산(20)을 비롯한 한국 양궁 대표팀이 1일 금의환향했다. 2020 도쿄 올림픽 양궁에 걸린 5개의 금메달 중 4개를 휩쓴 오진혁(40), 김우진(29), 김제덕(17·이상 남자), 강채영(25), 장민희(22), 안산(이상 여자)은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돌아왔다. 혼성전과 단체전에 이어 여자 개인전까지 석권하며 세계 최강의 스무 살 신궁으로 우뚝 선 안산은 “재밌게 즐기면서 하고 왔다. 안주하지 않고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중요한 순간마다 혼잣말로 “‘차분하게 하자”, “쫄지 말고 대충 쏘자”라고 했던 그는 이날은 “‘빨리 집에 가고 싶다’고 혼잣말을 했다”고 했다. 더 이룰 게 없어 보였지만 새로운 목표도 밝혔다. “개인전에서 5세트 15발로 150점 만점을 쏘는 게 목표다. 그걸 한번 해내보고 싶다.” 혼성전과 남자 단체전에서 2관왕에 오른 17세 궁사 김제덕도 “목표했던 단체전 우승을 해서 너무 기쁘다. 후회 없이 올림픽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양궁은 3년 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5개 전 종목 우승을 향한 기대감을 키웠다. 안산과 김제덕은 지난달 24일 혼성전 멕시코와의 준결승에서 연출한 ‘로빈 후드 화살’(이미 꽂힌 화살을 명중시키는 화살·사진)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올림픽박물관에 기증하기로 했다. 0.0058%의 확률로 나온다는 로빈 후드 화살은 스위스 로잔에 있는 올림픽박물관에 전시된다. 세계양궁연맹(WA)은 이번 대회부터 처음 도입된 혼성전에서 두 선수가 초대 챔피언에 오른 것을 기념해 해당 화살 기증을 요청했다. 두 선수는 올림픽 다관왕의 명예와 함께 엄청난 포상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안산은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으로부터 각각 1억5750만 원과 9500만 원의 포상금을 받는다. 또 다음 달부터 매달 100만 원씩을 받는다. 대한양궁협회도 두둑한 포상금을 줄 예정이다. 협회는 2016 리우 올림픽 때 전관왕(금메달 4개)을 달성한 양궁 선수단에 총 25억 원의 포상금을 지급했다. 개인전 우승자에게 2억 원, 단체전 우승자에게는 1억5000만 원의 포상금을 지급했다. 이 기준을 따른다고 하면 안산은 양궁협회에서만 5억 원의 격려금을 받는다. 인천=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지난달 19일 출국할 때 한산했던 인천국제공항이 한국 양궁 선수단이 귀국한 1일에는 팬들과 가족, 그리고 취재진들로 북적였다. 꽃과 카메라를 들고 있는 여성 팬들이 유독 눈에 많이 띄었다. 서울에서 왔다는 한 여성 팬은 “안산 산(山)랑해(사랑해)”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선수들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한국 스포츠 사상 최초로 여름올림픽 3관왕에 오른 안산(20)을 비롯한 한국 양궁 대표팀이 1일 금의환향했다. 2020 도쿄 올림픽 양궁에 걸린 5개의 금메달 중 4개를 휩쓴 오진혁(40), 김우진(29), 김제덕(17·이상 남자), 강채영(25), 장민희(22), 안산(이상 여자)은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돌아왔다. 혼성전과 단체전에 이어 여자 개인전까지 석권하며 세계 최강의 스무 살 신궁으로 우뚝 선 안산은 “재밌게 즐기면서 하고 왔다. 안주하지 않고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중요한 순간마다 혼잣말로 “‘차분하게 하자”, “쫄지 말고 대충 쏘자”라고 했던 그는 이날은 “’빨리 집에 가고 싶다‘고 혼잣말을 했다”고 했다. 더 이룰 게 없어 보였지만 새로운 목표도 밝혔다. “개인전에서 5세트 15발로 150점 만점을 쏘는 게 목표다. 그걸 한번 해내보고 싶다.” 혼성전과 남자 단체전에서 2관왕에 오른 17세 궁사 김제덕도 “목표했던 단체전 우승을 해서 너무 기쁘다. 후회 없이 올림픽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양궁은 3년 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5개 전 종목 우승을 향한 기대감을 키웠다. 안산과 김제덕은 지난 달 24일 혼성전 멕시코와의 준결승에서 연출한 ‘로빈 후드 화살’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올림픽 박물관에 기증하기로 했다. 0.0058%의 확률로 나온다는 로빈 후드 화살은 스위스 로잔에 있는 올림픽 박물관에 전시된다. 세계양궁연맹(WA)은 이번 대회부터 처음 도입된 혼성전에서 두 선수가 초대 챔피언에 오른 것을 기념해 해당 화살 기증을 요청했다. 두 선수는 올림픽 다관왕의 명예와 함께 엄청난 포상도 받을 전망이다. 안산은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으로부터 각각 1억5750만 원과 9500만 원의 포상금을 받는다. 또 다음 달부터 매달 100만 원씩을 받는다. 대한양궁협회도 두둑한 포상금을 줄 예정이다. 협회는 2016 리우 올림픽 때 전관왕(금메달 4개)을 달성한 양궁 선수단에 총 25억 원의 포상금을 지급했다. 개인전 우승자에게 2억 원, 단체전 우승자에게는 1억5000만 원의 포상금을 지급했다. 이 기준을 따른다고 하면 안산은 양궁협회에서만 5억 원의 격려금을 받는다. 인천=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이헌재 기자uni@donga.com}

지난 달 24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양궁 혼성전 한국과 멕시코의 준결승에서는 0.0058%의 확률로 나온다는 ‘로빈 후드 화살’이 나왔다. 10점 과녁에 꽂힌 김제덕(17)의 화살을 뒤이어 쏜 안산(20)의 화살이 뚫고 지나가며 9점을 기록한 것. 이미 꽂힌 화살의 뒤를 명중시키는 화살을 양궁에서는 ‘로빈 후드 애로우’라고 부른다. 31일 마무리된 도쿄 올림픽 양궁에서 한국 양궁 선수단은 4개의 금메달을 따냈는데 어쩌면 이 장면이 골프에서 홀인원처럼 한국의 선전을 예고한 행운을 가져왔을지 모르겠다. 이날 안산과 김제덕이 연출한 ‘로빈후드 화살’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올림픽 박물관에 전시된다. 1일 대한양궁협회에 따르면 두 선수는 로빈후드 화살을 스위스 로잔에 있는 올림픽 박물관에 기증하기로 했다. 세계양궁연맹(WA)은 이번 대회부터 처음 도입된 혼성전에서 안산과 김제덕이 초대 챔피언에 오른 것을 기념해 해당 화살 기증을 요청했다. 취지에 공감한 둘은 이에 흔쾌히 응했다. 직접 사인한 유니폼도 함께 기증했다. 로빈후드 화살의 기운을 받은 안산은 여자 단체전과 개인전까지 휩쓸며 올림픽 양궁 사상 첫 3관왕에 올랐다. 김제덕 역시 형들과 남자 단체전 우승을 합작하며 2관왕이 됐다. 두 선수는 올림픽 다관왕의 명예와 함께 엄청난 부(富)도 이루게 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도쿄 올림픽 개인전을 기준으로 금메달리스트에게 6300만 원의 포상금을 책정했다. 단체전은 개인전의 75%를 받는다. 금메달 3개를 딴 안산은 문체부로부터 개인전 금메달 6300만 원에 단체전 금메달 2개에 따른 9450만 원을 합쳐 1억5750만 원을 받는다. 국민체육진흥공단도 올림픽 메달리스트에게 ‘경기력 향상연금’을 지급한다. 안산은 금메달 3개로 단숨에 평가점수 270점을 확보했다.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이상을 따내면 가산점(단일 올림픽 20%)이 붙는데, 안산은 도쿄 올림픽에서만 금메달 3개를 따내 총 306점(270점+가산점 36점)의 평가점수를 얻었다. 경기력향상연금은 평가점수가 20점 이상인 선수에게 국제대회 종료일 다음 달부터 사망할 때까지 월정금 형태로 매달 지급된다. 월정금은 100만원(110점)을 넘을 수 없어 나머지 점수는 일시금(올림픽 금메달 10점당 500만원)으로 준다. 안산은 일시금으로 9500만 원을 받을 수 있다. 정부 포상금 이외에 대한양궁협회도 두둑한 포상금을 줄 예정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이 회장사를 맡고 있는 양궁협회는 2016 리우 올림픽 때 전관왕(금메달 4개)을 달성한 양궁 국가대표 선수와 코치진에게 총 25억 원의 포상금을 지급했다. 당시 양궁협회는 개인전 우승자에게 2억 원, 단체전 우승자에게는 1억5000만 원의 포상금을 줬다. 당시 기준을 적용해도 안산은 5억 원을 받을 수 있다. 안산은 평생 매달 100만원의 월정금에 일시금으로 최소 7억5000만 원 넘는 포상금을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1일 금의환향한 양궁 대표팀 선수들은 코로나19 해외 입국자 방역지침에 따라 김제덕을 제외하고 능동 감시에 들어간다. 미성년자인 김제덕은 백신 접종이 홀로 늦어져 2주가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출국하는 바람에 2주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선수들은 당분간 휴식하다가 다음달 20일부터 27일까지 미국 양크턴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위해 17일부터 다시 훈련을 재개할 예정이다.인천=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이헌재 기자uni@donga.com}

“산이는 ‘박지성, 김연아 선수처럼 스포츠를 잘 모르는 국민들도 자신을 알게 되면 좋겠다’고 했었어요. 그 소원을 푼 거 같아요.”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의 안산(20·광주여대)이 30일 한국 선수로는 사상 첫 여름올림픽 3관왕에 오른 순간 어머니 구명순 씨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광주 광산구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함께 경기를 지켜본 안산의 부모와 지도자들, 광주여대 양궁팀 선후배들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서로 얼싸안고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대학 측은 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 안산이 출전한 여자 개인전 8강과 4강, 결승전 중계방송을 함께 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다른 학생들과 교직원들은 화상회의 앱을 통해 온라인 응원을 했다. 초조하게 결승전 경기를 지켜보던 아버지 안경우 씨와 어머니 구 씨는 딸이 결승전 슛오프에서 옐레나 오시포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를 누르고 우승하자 주먹을 불끈 쥐고 양팔을 치켜올리며 환호했다. 구 씨는 “뭐든지 잘하는 내 딸이 당연히 3관왕 할 줄 알았다”며 “대한민국을 비롯해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에서 감동의 드라마를 써준 내 딸이 너무나 고맙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구 씨는 또 “이번 올림픽을 치르면서 우리 국민 중 산이를 응원하지 않은 사람은 없었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산이는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살고 싶다’고 했던 아이다. 관심만 가져주시되 집착은 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안산은 우연한 기회에 양궁에 입문했다. 광주 문산초등학교에 다닐 때 양궁부가 창단하면서 그는 덜컥 입단서를 냈다. 지역 축제에서 대나무 활을 가지고 노는 딸을 유심히 지켜본 어머니 구 씨도 선뜻 찬성했다. 당시만 해도 안산은 왜소한 체격에 장난기 많은 평범한 선수였다. 안산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은 광주체중에 입학한 이후다. 높은 집중력과 실수에도 흔들리지 않는 평정심이 큰 장점이었다. 중학교 시절 그를 지도한 박현수 광주 운리중 양궁부 코치는 “산이가 중3 때 문체부 장관기에서 전 종목 우승(6관왕)을 했을 때 향후 큰 선수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 오늘이 지도자로서 최고로 행복한 날”이라고 감격스러워했다. 안산은 사춘기를 지나면서 키가 170cm 이상으로 훌쩍 자랐다. 탄탄한 신체가 뒷받침된 안산은 광주체고에 다니면서 국가대표로 뽑혔고, 2019년에는 테스트 이벤트로 치러진 도쿄 프레올림픽에서 우승했다. 2012 런던 올림픽의 기보배, 2016 리우 올림픽의 최미선에 이어 안산까지 3대회 연속 금메달리스트를 지도한 김성은 광주여대 감독은 “산이가 입학했을 때 어떤 선수가 되고 싶으냐고 물으니 ‘선생님, 저는 10점을 쏘든, 8점을 쏘든 무조건 과감하게 쏘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라고 답하더라. 남다른 선수라고 느낄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2년 전 본보와 한 인터뷰에서도 안산은 18세 어린 나이에도 시종일관 침착하고 담담하게 질문에 답했다. 국가대표가 되어서 어떤 점이 좋으냐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답했다. “아, 진천선수촌 밥이 너무 잘 나와요. 제가 가난한 학생이다 보니 국가대표 수당이 나오는 것도 너무 좋아요(호호).”이헌재 기자 uni@donga.com광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산이는 ‘박지성, 김연아 선수처럼 스포츠를 잘 모르는 국민들도 자신을 알게 되면 좋겠다’고 했었어요. 그 소원을 푼 거 같아요.”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의 안산(20·광주여대)이 30일 한국 선수로는 사상 첫 여름 올림픽 3관왕에 오른 순간 어머니 구명순 씨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광주 광산구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함께 경기를 지켜본 안산의 부모와 지도자들, 광주여대 양궁팀 선후배들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서로 얼싸안고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대학 측은 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 안산이 출전한 여자 개인전 8강과 4강, 결승전 중계방송을 함께 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다른 학생들과 교직원들은 화상회의 앱을 통해 온라인 응원을 했다. 초조하게 결승전 경기를 지켜보던 아버지 안경우 씨와 어머니 구 씨는 딸이 결승전 슛오프에서 옐리나 오시포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를 누르고 우승하자 주먹을 불끈 쥐고 양팔을 치켜 올리며 환호했다. 구 씨는 “뭐든지 잘하는 내 딸이 당연히 3관왕 할 줄 알았다”며 “대한민국을 비롯해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에서 감동의 드라마를 써준 내 딸이 너무나 고맙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구 씨는 또 “이번 올림픽을 치르면서 우리 국민 중 산이를 응원하지 않은 사람은 없었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산이는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살고 싶다’고 했던 아이다. 관심만 가져주시되 집착은 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안산은 우연한 기회에 양궁에 입문했다. 광주 문산초등학교에 다닐 때 양궁부가 창단하면서 그는 덜컥 입단서를 냈다. 지역 축제에서 대나무 활을 가지고 노는 딸을 유심히 지켜본 어머니 구 씨도 선뜻 찬성했다. 당시만 해도 안산은 왜소한 체격에 장난기 많은 평범한 선수였다. 안산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은 광주체중에 입학한 이후다. 높은 집중력과 실수에도 흔들리지 않는 평정심이 큰 장점이었다. 중학교 시절 그를 지도한 박현수 광주 운리중 양궁부 코치는 “산이가 중3때 문체부장관기에서 전 종목 우승(6관왕)을 했을 때 향후 큰 선수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 오늘이 지도자로서 최고 행복한 날”이라고 감격스러워했다. 안산은 사춘기를 지나면서 키가 170cm 이상으로 훌쩍 자랐다. 탄탄한 신체가 뒷받침된 안산은 광주체고에 다니면서 국가대표로 뽑혔고, 2019년에는 테스트 이벤트로 치러진 도쿄 프레올림픽에서 우승했다. 2012 런던 올림픽의 기보배, 2016 리우 올림픽의 최미선에 이어 안산까지 3대회 연속 금메달리스트를 지도한 김성은 광주여대 감독은 “산이가 입학했을 때 어떤 선수가 되고 싶으냐고 물으니 ‘선생님, 저는 10점을 쏘던, 8점을 쏘던 무조건 과감하게 쏘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라고 답하더라. 남다른 선수라고 느낄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2년 전 본보와 인터뷰에서도 안산은 18세 어린 나이에도 시종일과 침착하고 담담하게 질문에 답했다. 국가대표가 되어서 어떤 점이 좋으냐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답했다. “아, 진천선수촌 밥이 너무 잘 나와요. 제가 가난한 학생이다 보니 국가대표 수당이 나오는 것도 너무 좋아요(호호).” 이헌재 기자uni@donga.com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이제 그만하는 게 좋겠다. 빨리 수술하고 치료하자.” 2017년 여름 한국 남자 양궁의 맏형 오진혁(40)은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다. 오른쪽 어깨가 안 좋아 참으면서 운동을 했지만 팔을 들어 올리기조차 어려워지면서 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받았다. 오른쪽 어깨 근육과 오른팔 위쪽 근육 일부가 완전히 찢어졌다고 했다. 어깨 회전근 4개 중 3개가 끊어져 있었던 것. 심각하게 은퇴를 고민하던 오진혁은 “마지막 한 개의 근육이 끊어질 때까지 해 보자”는 결론을 내렸다. 계속 활을 잡은 그는 2020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올림픽 출전 자격이 주어지는 최종 3명 안에 들지 못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도쿄 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23세나 어린 김제덕 등과 1년에 10만 발을 쏘는 노력 끝에 2위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젊은 시절 그는 모처럼 쉬는 날에도 혼자 양궁장에 나와 활을 쏘던 연습벌레였다. 하지만 하나밖에 남지 않은 근육으로는 대표팀 훈련과 경기를 소화하기에도 벅찼다. 어깨를 보호하기 위해 가슴 근육 등을 많이 쓰는 폼으로 자세도 약간 바꿨다. 26일 열린 양궁 남자 단체전에서 오진혁은 3번 사수로 나섰다. 오랜 경험을 앞세워 승부를 결정짓는 포지션을 맡았다. 고비마다 고득점을 올렸고 대만과의 결승전에서 마지막 화살을 10점 과녁에 꽂아 넣으며 대미를 장식했다. 오진혁은 이날 금메달로 역대 한국 선수 최고령 올림픽 메달리스트(39세 11개월 11일)라는 또 다른 기록을 한국 스포츠 역사에 새겼다. “할 수 있습니다. 안 해서 못 하는 거지, 하면 다 할 수 있습니다. ‘젊은 마음이 내 몸을 젊게 한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자신과 같은 대한민국 중년을 향해 던진 오진혁의 메시지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25일 오후 광주 광산구 광주여대 대학본부 1층 국제회의장. ‘와∼’ 하고 함성이 울려 퍼졌다. 도쿄 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 결승전에서 한국 선수들이 러시아 선수들을 6―0으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확정 짓는 순간이었다. 이번 대회 참가국 전체를 통틀어 첫 2관왕에 오른 안산(20)의 부모는 양손을 하늘로 뻗으며 기쁨을 만끽했다. 어머니 구명순 씨는 “꿈에 그리던 올림픽 무대에 서준 것만도 고마운데, 2관왕을 해 너무 기쁘다”며 “경기 중 계속해서 산이가 얼굴을 만지더라. 뜨거워서인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 산이는 ‘애호박 찌개’를 제일 좋아하는데 돌아오면 맛있게 요리해서 먹이고 싶다”고 했다. 함께 경기를 지켜본 김성은 광주여대 양궁 감독도 “안산은 양궁이라는 종목을 즐기면서 노력하는 선수”라고 했다. 안산의 별명은 ‘멍산’이다. ‘멍∼ 때리는’ 경우가 많아 고등학교 때 선생님이 지어준 별명이다. 어릴 때부터 어지간한 일에도 조급해하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했다. 그는 “다른 건 몰라도 운동할 때 멘털(정신력)은 좋은 것 같다. 또 키가 커서(172cm) 그런지 바람에도 안 흔들리는 편”이라고 말했다. 올림픽에서도 평소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대회 첫 금메달을 땄던 24일 혼성전에서 김제덕(17·경북일고)이 연신 “파이팅”을 외치며 뜨겁게 달아올랐을 때 안산은 지나치리만큼 차분했다. 잘 쏠 때도, 간혹 실수를 할 때도 거의 얼굴에 표정 변화가 없었다. 안산 스스로가 말하는 단점은 “아침잠이 많다”는 것. 훈련이 없는 날은 낮 12시 넘게까지 푹 잔다. 외부 활동보다는 집에서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는 걸 좋아한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활 이모지와 함께 ‘좋아하는 거 좋아하면서 살래’라는 글귀를 올려놓을 정도로 낙천적이다. 맏언니 강채영(25)은 25일 금메달과 함께 올림픽의 한을 풀었다. 강채영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에서 단 1점 차이로 4위에 머물며 올림픽에 가지 못했다. 당초 국가대표에 승선하지 못했지만 도쿄 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다시 치른 올해 선발전에서 태극마크 기회를 잡은 장민희(22)도 ‘무명 반란’의 주인공이 됐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광주=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26일은 ‘남자 양궁의 날’이다. 오진혁(40·현대제철), 김우진(29·청주시청), 김제덕(17·경북일고)으로 구성된 남자 양궁 대표팀은 이날 도쿄 올림픽 남자 양궁 단체전에 출전해 금메달을 노린다. 남자 대표팀은 ‘경륜’과 ‘패기’가 잘 어우러져 있다. 양궁 대표팀 ‘맏형’ 오진혁은 2012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 남자 선수로는 최초로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건 베테랑이다. 런던 대회에서 금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따낸 그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4개 금메달을 수확했다. ‘에이스’ 김우진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단체전 금메달리스트다. 막내인 김제덕이 24일 이번 대회 혼성전에서 금메달을 따냈기에 세 선수 모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실력으로만 보면 남자 대표팀의 금메달은 따 논 당상이다. 하지만 어떤 이변도 일어날 수 있는 게 올림픽 무대다. 2012 런던 대회에서도 한국 남자 선수들은 랭킹라운드에서 무려 3개의 세계신기록을 작성했지만 막상 단체전에서는 동메달에 그쳤다. 선수들이 할 수 있는 건 평소대로 최선을 다한 뒤 하늘의 결과를 기다리는 것뿐이다.이헌재 기자uni@donga.com}

한국 여자 양궁이 전무후무한 올림픽 단체전 9연패를 달성했다. 강채영(25·현대모비스), 장민희(22·인천대), 안산(20·광주여대)으로 구성된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은 25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크세니야 페로바, 옐레나 오시포바, 스페틀라나 곰보에바로 팀을 꾸린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에 세트스코어 6-0(55-54, 56-53, 54-51)으로 완승을 거뒀다. 한국 양궁은 올림픽에 양궁 단체전이 처음 도입된 1988년 서울 대회부터 이번 대회까지 한 번도 놓치지 않고 9개의 금메달을 모두 가져왔다. 세 명 모두 처음 출전한 올림픽이었지만 압도적인 실력을 앞세워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한국은 8강에서 만난 이탈리아를 세트스코어 6-0으로 완파한 데 이어 준결승에서는 벨라루스를 5-1로 꺾었다. 결승에서 만난 ROC에게도 한 세트로 허용하지 않은 채 완승을 거뒀다. 1번 사수로 나선 안산이 기선을 제압하면, 2번 사수 강채영이 힘을 보태고, 3번 사수 장민희가 마무리를 짓는 전술이 제대로 먹혀들었다. 여자 대표팀의 막내 안산은 ROC와의 결승에서 6번의 화살 가운데 3번을 10점 과녁에 꽂아 넣으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하루 전 김제덕(17·경북일고)과 함께 나선 혼성전에서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겼던 안산은 연이틀 금메달을 목에 걸며 2관왕에 올랐다. 안산은 27일부터 시작되는 여자 개인전을 통해 올림픽 양궁 역사상 첫 3관왕에 도전한다. 64명의 선수가 출전하는 여자 개인전은 27~29일 32강전을 치른다. 그리고 30일 16강부터 결승전까지를 하루에 치른다. 여자 개인 결승은 30일 오후 4시 45분에 열린다.도쿄=유재영기자 elegant@donga.com이헌재 기자uni@donga.com}

난생처음 밟은 올림픽 무대. 하지만 한국 양궁 대표팀의 ‘무서운 막내들’에게 두려움은 없었다. 2000년 이후 태어난 김제덕(17)과 안산(20)이 올림픽 양궁 사상 첫 3관왕에 도전할 기회를 잡았다. 김제덕은 23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남자 개인 랭킹라운드(순위결정전)에서 72발 합계 688점을 쏴 1위를 차지했다. 64명 출전 선수 가운데 최연소인 김제덕은 마지막 6발을 모두 10점 과녁에 꽂아 넣으며 682점을 쏜 2위 브래디 엘리슨(미국)을 여유 있게 제쳤다. 오진혁(40)과 김우진(29)은 각각 681점, 680점으로 나란히 3, 4위를 차지했다. 앞서 열린 여자 랭킹라운드에서는 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한국 선수 3명이 나란히 올림픽 기록을 경신했다. 여자 대표팀 막내 안산은 합계 680점으로 1위에 올랐다. 장민희(22)가 677점으로 2위, 강채영(25)이 675점으로 3위에 오르며 한국 선수들이 1∼3위를 휩쓸었다. 3명 모두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리나 헤라시멘코(우크라이나)가 세운 종전 올림픽 기록(673점)을 25년 만에 가볍게 넘었다. 한국 양궁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남녀 개인전 및 단체전에 걸린 4개의 금메달을 독식했다. 이번 대회에는 새로 추가된 혼성전까지 5개 전 종목 석권을 노린다. 강한 바닷바람에도 전혀 흔들림이 없었던 김제덕과 안산은 24일 오전 9시부터 토너먼트 방식으로 시작하는 혼성전에서 호흡을 맞춘다. 결승은 이날 오후 4시 45분에 열린다. 도쿄=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난생 처음 밟은 올림픽 무대. 하지만 한국 양궁 대표팀의 ‘무서운 막내들’에게 두려움은 없었다. 2020 도쿄 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양궁 선수단의 막내 김제덕(17·경북일고)과 여자팀 막내 안산(20·광주여대)이 올림픽 양궁 사상 첫 3관왕에 도전할 기회를 잡았다. 김제덕은 23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개인 예선 랭킹라운드(순위결정전)에서 72발 합계 688점을 쏴 64명의 출전선수 중 1위로 본선에 올랐다. 682점을 쏜 2위 브래디 엘리슨(미국)을 여유 있게 제쳤다. 한국 남자 대표팀 맏형 오진혁(40·현대제철)과 에이스 김우진(29·청주시청)은 각각 681점과 680점으로 나란히 3, 4위를 차지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까지 남녀 개인전 및 단체전에 4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던 양궁에서는 이번 대회부터 혼성전이 추가돼 금메달 5개를 두고 경쟁한다. 한국 대표팀은 랭킹 라운드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남녀 선수 각각 1명씩에게 혼성전 출전 자격을 주기로 했는데 17세의 ‘천재 궁사’ 김제덕이 형들을 모두 제쳤다. 김제덕은 마지막 6발의 화살을 모두 10점 과녁에 꽂아 넣으며 강심장의 면모를 보였다. 앞서 열린 여자 랭킹라운드에서는 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한국 선수 3명이 나란히 올림픽 기록을 경신하며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 중 최고는 역시 막내 안산(20·광주여대)이었다. 안산은 개인 예선 랭킹라운드에서 72발 합계 680점을 쏴 64명의 출전선수 중 1위를 차지했다. 장민희(22·인천대)가 677점으로 2위, 강채영(25·현대모비스)이 675점으로 3위에 오르며 한국 선수들이 1~3위를 휩쓸었다. 3명 모두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리나 헤라시멘코(우크라이나)가 세운 종전 올림픽 기록(673점)을 가볍게 넘어섰다. 경기장이 바닷가에 위치해 종잡을 수 없는 바람이 불었고, 무관중 속에 취재진의 카메라 셔터 소리가 끊임없이 울렸지만 안산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2019년 같은 장소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테스트 이벤트에서도 금메달을 땄던 안산은 “이번 주에만 (혼성전, 단체전, 개인전 등) 3차례 경기에 나서게 됐다. 먼저 혼성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노력하겠다. 지켜봐 달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리우 올림픽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전 종목 석권에 도전하는 한국 양궁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충북 진천선수촌에 유메노시마 양궁장을 그대로 재현한 세트를 설치해 적응 훈련을 해 왔다. 바닷바람을 이겨 내기 위해 5월에는 전남 신안 자은도에서 특별 훈련도 실시했다. 김제덕은 “한국에서 연습을 꾸준히 해왔다. 결과는 노력한 만큼 나온다. 자신 있게 혼성전를 치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되는 혼성전은 24일 오전 9시 반에 시작되며, 결승은 오후 4시 45분에 열린다.도쿄=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디 오픈(브리티시오픈)은 현존하는 모든 골프대회를 통틀어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1860년 제1회 대회가 열렸고, 전쟁과 전염병 등으로 취소된 해를 제외하고 올해 149번째 대회를 맞았다. 역사적인 디 오픈에서 또 하나의 골프 역사가 새겨졌다. 주인공은 ‘영건’ 콜린 모리카와(24·미국)였다. 모리카와는 19일 영국 샌드위치의 로열 세인트조지스GC(파70)에서 열린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디 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4언더파 66타를 쳐 최종합계 15언더파 265타로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클라레 저그’를 들어 올렸다. 2위 조던 스피스(미국)와는 2타 차. 2019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입성한 모리카와는 첫 출전 무대에서 챔피언이 됐다. 디 오픈에 처음 나섰지만 그의 캐디 조너선 자코백이 “100번은 출전한 선수 같았다”고 표현했을 정도로 그의 플레이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에게 1타 뒤진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모리카와는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내며 역전극을 펼쳤다. 우스트히즌의 4번홀(파4) 보기로 공동 선두가 된 모리카와는 7∼9번홀 3홀 연속 버디를 앞세워 선두로 치고 나갔다. 스피스가 추격하자 14번홀(파5) 버디로 달아났다. 모리카와는 남은 4홀을 모두 파로 막으며 우승을 지켜냈다. PGA투어 통산 5승째다. 모리카와는 지난해 8월 열린 또 다른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에서도 첫 출전에 우승했다. 이 같은 경우는 처음이다. 모리카와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6·미국)에 이어 25세 이전에 PGA챔피언십과 디 오픈을 제패한 두 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PGA투어는 “모리카와는 타이거 우즈의 날카로운 아이언과 본능, 그리고 필 미컬슨의 용기와 미소, 따뜻함을 동시에 가진 선수”라고 극찬했다. 일본계 미국인인 모리카와는 “내 생애 최고의 순간”이라고 기쁨을 표현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에리야(26)-모리야(27) 쭈타누깐 자매(태국)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팀 대회인 다우 그레이트 레이크스 베이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했다. 쭈타누깐 자매는 18일 미국 미시간주 미들랜드의 미들랜드CC(파70)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11언더파 59타를 합작하며 4라운드 최종 합계 24언더파 256타로 정상에 올랐다. 각자의 공으로 경기해 매 홀 더 좋은 점수를 그 팀의 성적으로 삼는 포볼 경기로 치른 최종 라운드에서 쭈타누깐 자매는 버디 11개를 쓸어 담는 놀라운 팀워크를 과시했다. 쭈타누깐 자매는 같은 포볼 경기로 치른 2라운드에서도 59타를 합작했다. 에리야는 5월 혼다 클래식에 이어 시즌 두 번째 우승이자 통산 12승째를, 모리야는 2018년 휴젤-LA오픈 우승 이후 3년 만에 2승 고지를 밟았다. 이 대회 우승자는 2년의 투어 카드를 보장받고 CME 포인트와 우승 상금도 인정된다. 다만 올해의 선수, 신인상, 통계 기록, 세계랭킹 포인트 등은 반영되지 않는다. 6언더파 64타를 합작한 김아림(26)-재미교포 노예림(20) 조는 최종 합계 19언더파 261타로 공동 3위에 자리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방역지침을 위반한 프로야구 선수들의 ‘사적 모임’ 파문이 확대되고 있다. 국가대표 선수의 자진 사퇴가 이어졌고 거짓 해명 논란도 불거졌다. 17일 키움 구단은 소속 투수 한현희(28·사진)가 전날 밤 구단에 자필 사과문을 보내 태극마크를 반납했다고 밝혔다. 도쿄 올림픽 야구 국가대표로 선발됐던 한현희는 “저는 올림픽에서 국민 여러분께 응원의 박수를 받을 자격이 없다”고 밝혔다. 한현희는 KT와의 방문경기를 위해 찾은 경기 수원시 숙소를 이탈해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여성 지인 2명과 술자리를 가졌다. 같은 케이스로 대표팀에서 낙마한 것은 NC 내야수 박민우(28)에 이어 두 번째다. 서울 강남구는 같은 날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감염병예방법) 위반으로 한화 선수 1명과 키움 선수 1명, 은퇴 선수 1명, 일반인 여성 2명 등 5명에게 과태료를 부과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여성 2명은 동선을 누락한 혐의로 경찰에 추가로 수사 의뢰하기로 했다. 6월 말부터 이 호텔에 장기 투숙해 온 두 여성은 앞서 NC 선수 4명과 함께 사적 모임 금지 규정을 위반한 혐의로 14일 고발된 바 있다. 18일 강남구에 따르면 한화(2명)와 키움(2명) 선수, 은퇴 선수 1명, 일반인 여성 2명 등 7명은 5일 새벽 6분간 같은 공간에 머물렀다. 일반인 2명은 4일 오후 11시 36분에 해당 호텔방에 입실했다. 이후 5일 0시 54분경 은퇴 선수 A 씨가 입실했고 한화 소속 B, C 씨가 곧이어 합류했다. 이어 오전 1시 30분에 한현희와 D 씨가 해당 객실에 들어서 7명이 같은 공간에 머물렀다. A, B, C 씨가 방을 나간 오전 1시 36분까지 방역수칙을 위반한 것. 강남구 관계자는 “백신을 맞은 한현희와 B 씨는 인원 제한에 해당되지 않으나 나머지 5명은 규정을 위반해 과태료를 부과했다”고 설명했다. 한화와 키움 측은 당초 소속 선수들이 각각 따로 만나 사적 모임 금지 수칙을 위반한 것은 아니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역학조사 결과 사실이 아닌 게 드러났다. 두 구단은 17일 오후 늦게 “선수 면담을 추가로 진행한 결과 방역당국의 역학조사가 맞았음을 확인했다”고 입장을 번복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박창규 기자 kyu@donga.com}

방역 지침을 위반한 프로야구 선수들의 ‘사적 모임’ 파문이 확대되고 있다. 국가대표 선수의 자진 사퇴가 이어졌고, 거짓 해명 논란도 불거졌다. 17일 키움 구단은 소속 투수 한현희(28)가 전날 밤 구단에 자필 사과문을 보내 태극마크를 반납했다고 밝혔다. 도쿄 올림픽 야구 국가대표로 선발됐던 한현희는 “저는 올림픽에서 국민 여러분께 응원의 박수를 받을 자격이 없다”고 밝혔다. 한현희는 KT와의 방문경기를 위해 찾은 경기 수원시 숙소를 이탈해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여성 지인 2명과 술자리를 가졌다. 같은 케이스로 대표팀에서 낙마한 것은 NC 내야수 박민우(28)에 이어 두 번째다. 서울 강남구는 같은 날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감염병예방법) 위반으로 한화 선수 1명과 키움 선수 1명, 은퇴 선수 1명, 일반인 여성 2명 5명에게 과태료를 부과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여성 2명은 동선을 누락한 혐의로 경찰에 추가로 수사 의뢰하기로 했다. 두 여성은 앞서 NC 선수 4명과 함께 사적모임 금지 규정을 위반한 혐의로 14일 고발된 바 있다. 18일 강남구에 따르면 한화(2명)와 키움 선수(2명), 은퇴 선수(1명), 일반인(2명) 등 7명은 5일 새벽 6분간 같은 공간에 머물렀다. 일반인 2명은 4일 오후 11시 36분에 해당 호텔방에 입실했다. 이후 5일 0시 54분경 은퇴 선수 A 씨가 입실했고, 한화 소속 B, C 씨가 곧이어 합류했다. 이어 오전 1시 30분에 한현희와 D 씨가 해당 객실에 들어서면서 7명이 같은 공간에 머물렀다. A, B, C 씨가 방을 나간 오전 1시 36분까지 방역수칙을 위반한 것. 강남구 관계자는 “백신을 맞은 한현희와 B 씨는 인원 제한에 해당되지 않으나 나머지 5명은 규정을 위반해 과태료를 부과했다”고 설명했다. 한화와 키움 측은 당초 소속 선수들이 각각 따로 만나 사적 모임 금지 수칙 위반을 한 것은 아니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역학 조사 결과 사실이 아닌 게 드러났다. 두 구단은 17일 오후 늦게 “선수 면담을 추가로 진행한 결과, 방역당국의 역학조사가 맞았음을 확인했다”고 입장을 번복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박창규 기자 k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