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이승우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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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승우 기자입니다.

suwoong2@donga.com

취재분야

2026-01-23~2026-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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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자 온대서 고기 잔뜩 샀는데 다 타버려” “작년엔 침수 피해, 막막하다”

    “설 명절을 맞아 1년 만에 아들과 손자가 온다고 해서 과일이랑 고기를 잔뜩 사뒀는데···. 한순간에 싹 타버렸네요.”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 화재 현장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난 주민 이연우 씨(73)는 잿더미가 된 집을 가리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 씨는 이날 오전 6시 반경 “불이야”라는 고함과 함께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부리나케 놀라 잠옷만 입은 채 밖으로 뛰쳐나왔다고 했다. 이 씨는 “남은 옷도 한 벌 없는데 어디서 설날을 보내고 어떻게 겨울을 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갈 곳 잃은 주민 62명···10년 동안 21건 화재설 연휴를 하루 앞둔 이날 오전 6시 27분경 구룡마을 4지구에 화재가 발생해 주택 60채가 전소됐다. 빈집도 있어 화재 피해를 입은 건 44가구였다. 주민 500여 명이 인근 마을회관으로 대피했고, 화재는 5시간 19분 만인 오전 11시 46분경 진화됐다.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설 연휴를 앞두고 거처를 잃은 주민들은 서로의 손을 잡고 눈물을 흘렸다. 몇몇은 잠옷 차림으로 잿더미가 된 집터를 연신 뒤지기도 했다. 하지만 멀쩡하게 남은 가재도구가 거의 없다 보니그을린 가구와 옷들을 보며 허탈한 표정만 지었다.최초 신고자인 주민 신모 씨(71)는 “아침에 화장실에 있다가 형광등이 갑자기 깜빡거리는 걸 보고 불안해 나와 보니 옆집에서 불이 치솟고 있었다”라며 “내복만 입고 나온 뒤 주변 집 문을 두드려 주민들에게 알리고 119에 신고했다”고 말했다.새벽에 현장 일을 마치고 돌아왔는데 집이 잿더미만 남아 있었다는 주민 육천일 씨(63)는 “순식간에 집이 없어져 황당하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주민 지홍수 씨(73)도 “급하게 나오느라 가족들에게 줄 설날 선물이나 지갑을 하나도 챙겨오지 못했다”며 눈물을 글썽였다.이날 소방 당국은 인접 소방서까지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소방대원 197명을 포함해 918명의 인력과 헬기 10대 등 장비 68대를 동원해 화재 진압 및 주민 대피에 나섰다. 화재로 집을 잃은 이재민 62명 중 57명은 강남구가 일주일 동안 비용을 전액 지원하기로 한 인근 숙박시설로 향했고, 나머지 5명은 가족 및 지인 집에서 지내기로 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구룡마을에선 최근 10년 간 21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 관계자는 “합판 등으로 지어진 판잣집들이 밀집해 있어 화재 피해가 잦다”고 설명했다.● 주민들 “지난 여름 침수에 이어 화재까지”지난해 여름 폭우 피해의 악몽이 가시기도 전에 다시 화재를 겪게 된 주민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 35년 동안 구룡마을에 거주했다는 장원식 씨(72)는 “지난해 8월 침수로 집이 잠겨 복구하느라 2주 넘게 진땀을 뺐다. 이번에 화재까지 당하니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주민들은 화재 초기 소방대원들과 함께 소화전에 호스를 연결해 불을 끄려 했으나 한파로 수도관이 얼어붙어 물이 나오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주민 김승한 씨(69)는 “소화전이 얼어붙어 작동하지 않다 보니 나중에 헬기가 와서야 불이 잡혔다”며 “물이라도 빨리 나왔으면 최소한 옷가지라도 건질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소방 관계자는 “경찰과 합동 감식을 통해 화재 초기 소화전 작동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며 “발화 원인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이날 현장을 찾은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와 강남구 등에 이재민 주거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도 “조속한 피해 수습을 위해 특별교부세 5억 원을 긴급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 2023-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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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총 본부, 국보법 위반혐의 압수수색은 처음

    국가정보원과 경찰 등의 18일 압수수색은 1995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창립 이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이뤄진 첫 압수수색이다. 과거 민노총에 대한 수사 당국의 압수수색은 2차례 있었는데 모두 총파업 등 불법 집회 및 시위를 벌인 혐의와 관련된 것이었다. 첫 압수수색은 법외노조였던 민노총이 정리해고제 도입 등에 반발하며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과 진행했던 연대 총파업과 관련해 1997년 1월 이뤄졌다. 1999년 민노총이 합법화된 이후에도 경찰 등은 여러 차례 압수수색을 시도했지만 실제 집행까지 이뤄지진 않았다. 2001년 대우자동차가 1750여 명을 정리해고하면서 벌어졌던 총파업과 2003년 화물연대 파업 당시 경찰은 불법 시위 혐의로 민노총 본부 압수수색 영장을 법원으로부터 발부 받았지만 실제로 집행하진 않았다. 두 번째 압수수색은 2015년 11월 이뤄졌다. 당시 서울경찰청은 민노총 본부 등 전국 8개 단체 사무실 12곳을 압수수색해 시위용품, 컴퓨터, 외장 하드 등을 확보했다. 경찰은 “민중총궐기 집회 때 발생한 불법 폭력 시위의 사전모의 여부와 배후세력을 밝히기 위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압수수색은 아니었지만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사무실에 강제 진입한 적도 있었다. 2013년 12월 경찰은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 파업 당시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과 지도부를 체포하기 위해 기동대 등 5000여 명을 동원해 민노총 본부 사무실에 강제 진입했지만 신병 확보에는 실패했다.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3-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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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① 돌발 한파 ② 늦은 저녁 ③ 터널 부근… 블랙아이스 ‘비상등’

    《‘블랙아이스’ 이럴 때 주의를 구리포천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차량 44대 연쇄 추돌 사고 원인으로 경찰과 전문가들은 ‘블랙아이스’를 거론하고 있다. 블랙아이스는 갑자기 온도가 떨어지는 저녁이나 새벽 시간대 터널 등 도로 위 그늘진 구간에 주로 발생한다. 전문가들은 겨울철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도로가 미끄러울 경우 앞차와의 간격을 충분히 확보하는 방어운전이 필수”라고 조언했다.》 “충주에서 외할머니 49재를 모시고 가족들과 집에 오던 중 사고를 당했어요. 평소 시어머니도 잘 모시고 아이들에게도 늘 좋은 엄마였는데….” 구리포천고속도로 연쇄 추돌사고로 숨진 문모 씨(42·여)의 시삼촌 권모 씨(61)는 16일 경기 의정부성모병원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어두운 표정으로 말을 잇지 못했다. 권 씨는 “운전을 했던 남편은 혼수상태인데 뇌사 판정을 받을 수도 있다고 한다”며 “설을 앞두고 충주까지 동행했던 문 씨의 시어머니는 다리가 부러졌다. 일가족에게 무슨 날벼락인지 모르겠다”며 눈물을 삼켰다. 차에 함께 타고 있던 두 딸과 막내아들은 타박상을 입었다. 문 씨가 탄 차량은 15일 오후 9시 15분경 구리포천고속도로 포천 방면에서 앞서 가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빙판길에 1차로에서 3차로로 미끄러지며 속도를 급격히 줄이자 이를 피하려다가 중앙분리대 가드레일을 들이받았다. 경기북부경찰청에 따르면 구리포천고속도로 축석령터널 인근에서 발생한 이 사고로 문 씨가 숨지고, 문 씨의 남편 등 3명이 중상을 입었으며, 28명이 경상을 당했다. 경찰은 도로 위에 얇게 얼어붙은 이른바 ‘블랙아이스’를 유력한 사고 원인으로 보고 있다.● ‘블랙아이스’에 차량 44대 연쇄 추돌 블랙아이스는 녹은 눈이나 비가 얼어붙으면서 도로가 빙판이 되는 현상이다. 매연과 함께 얼면서 검은색을 띠기 때문에 운전자가 식별하기 쉽지 않다. 사고 당일 오후 11시경 동아일보 기자가 방문한 사고 현장 인근 도로 곳곳에는 스케이트장 같은 빙판이 조성돼 제대로 걷기조차 힘들었다 현장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가 블랙아이스가 생기기 쉬운 상황에서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블랙아이스는 갑작스러운 기온 저하에 따라 생기는 것이 일반적이다. 현장 안전조치 관계자는 “15일 오후 4시부터 제설 작업을 했지만 급격하게 온도가 떨어지면서 도로에 남아 있던 수증기와 눈이 얼어붙어 블랙아이스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블랙아이스는 저녁이나 새벽 등 온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상황에서 터널과 야산 부근 등 그늘진 구간에 주로 발생한다”며 “이번 사고도 저녁 시간대 급격한 온도 저하로 터널 인근 도로 위 아스팔트 틈새에 녹은 물이 얼어붙어 차량이 미끄러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경찰은 맨 앞에서 미끄러진 SUV를 뒤따르던 차량 2대가 급하게 속도를 줄이다가 가드레일에 충돌했고, 뒤에서 주행하던 44대가 연쇄 추돌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사고 2시간 전인 오후 7시경 포천 어하터널 앞에서도 빙판길에 미끄러진 차량 14대가 연쇄 추돌해 3명이 경상을 입었다.● “빙판길 사고가 치사율 1.5배 높아” 블랙아이스 빙판길 사고는 일반 교통사고보다 치사율이 높다. 도로교통공단이 2017∼2021년 교통사고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총 4932건의 빙판길 교통사고로 122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를 환산한 치사율은 빙판길 사고(2.5)가 일반 교통사고(1.6)의 1.5배나 됐다. 빙판길의 경우 제동거리가 길기 때문에 연쇄 추돌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2021년 한국교통안전공단의 ‘빙판길 제동거리 실험’에 따르면 빙판길 제동거리는 일반 도로에서보다 최대 7배나 길었다. 이성렬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갑자기 기온이 떨어질 경우 운전자 스스로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충분히 확보하고 서행하는 ‘방어운전’에 힘써야 한다”며 “겨울용 타이어를 장착하거나 타이어의 마모 상태도 꾸준히 점검하는 게 좋다”고 했다.포천=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의정부=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

    • 2023-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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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①돌발 한파 ②늦은 저녁 ③터널 부근…또 ‘블랙아이스’ 추돌 사고

    “충주에서 외할머니 49재를 모시고 가족들과 집에 오던 중 사고를 당했어요. 평소 시어머니도 잘 모시고 아이들에게도 늘 좋은 엄마였는데···.” 구리포천고속도로 연쇄 추돌사고로 숨진 문모 씨(42·여)의 시삼촌 권모 씨(61)는 16일 경기 의정부성모병원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어두운 표정으로 말을 잇지 못했다. 권 씨는 “운전을 했던 남편도 혼수상태인데 뇌사 판정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며 “설을 맞아 충주까지 동행했던 문 씨의 시어머니는 다리가 부러졌다. 일가족이 무슨 날벼락을 맞은 건지 모르겠다”고 눈물을 삼켰다. 차에 함께 타고 있던 두 딸과 막내아들도 타박상을 입었다. 문 씨가 탄 차량은 15일 오후 9시 15분경 구리포천고속도로 포천 방면에서 앞서 가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빙판길에 1차로에서 3차로로 미끄러지며 속도를 급격히 줄이자 이를 피하려다 중앙분리대 가드레일을 들이받았다. 경기북부경찰청에 따르면 구리포천고속도로 축석령터널 인근에서 발생한 이 사고로 문 씨가 숨지고, 문 씨의 남편 등 3명이 중상을 입었으며, 28명이 경상을 당했다. 경찰은 도로 위에 얇게 얼어붙은 이른바 ‘블랙아이스’를 유력한 사고 원인으로 보고 있다.● ‘블랙아이스’에 차량 44대 연쇄 추돌 블랙아이스는 녹은 눈이나 비가 얼어붙으면서 도로가 빙판이 되는 현상이다. 매연과 함께 얼면서 검은색을 띠기 때문에 운전자가 식별하기 쉽지 않다. 사고 당일 오후 11시경 동아일보 기자가 방문한 사고 현장 인근 도로 곳곳에는 스케이트장같은 빙판이 조성돼제대로 걷기조차 힘들었다. 현장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가 블랙아이스가 발생하기 쉬운 상황에서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블랙아이스는 통상적으로 갑작스러운 기온 저하에 따라 발생한다. 현장 안전조치 관계자는 “15일 오후 4시부터 제설작업을 실시했지만 급격하게 온도가 떨어지면서 도로에 남아있던 수증기와 눈이 얼어붙어 블랙아이스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블랙아이스는 저녁이나 새벽 등 온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상황에서 터널과 야산 부근 등 그늘진 구간에 주로 발생한다”며 “이번 사고도 저녁시간대 급격한 온도저하로 터널 인근 도로 위 아스팔트 틈새에 녹은 물이 얼어붙으면서 차량이미끄러진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경찰은맨 앞에서 미끄러진 SUV를 뒤따르던 차량 2대가 급하게 속도를 줄이다가 가드레일에 충돌했고,뒤에서 주행하던 44대가 연쇄 추돌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 “빙판길 사고가 치사율 1.5배 높아” 블랙아이스 빙판길 사고는 일반 교통사고보다 치사율이 높다. 도로교통공단이 2017~2021년 교통사고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총 4932건의 빙판길 교통사고로 122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를 환산한 치사율은 빙판길 사고(2.5)가 일반 교통사고(1.6)의 1.5배나 됐다. 빙판길의 경우 제동거리도 길기 때문에 연쇄 추돌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2021년 한국교통안전공단의 ‘빙판길 제동거리실험’에 따르면 빙판길 제동거리는 일반 도로에서보다 최대7배나 됐다. 이성렬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갑자기 기온이 떨어질 경우 운전자 스스로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충분히 확보하고 서행하는 ‘방어운전’에 힘써야 한다”며 “겨울용 타이어를 장착하거나 타이어의 마모 상태도 꾸준히 점검하는 게 좋다”고 했다.포천=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의정부=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

    • 2023-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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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인 2명 탄 네팔 항공기 추락, 포카라 인근… 72명중 68명 사망

    네팔에서 한국인 2명을 포함해 72명이 탑승한 항공기가 15일(현지 시간) 포카라 공항 인근에서 추락해 최소 68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한국인 남성 2명이 탑승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현지 대사관 직원을 사고 현장에 급파했다. 한국인 탑승자는 육군 상사인 유모 씨(45)와 아들(14)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네팔 예티항공 소속 ATR72기는 이날 오전 10시 반경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출발해 서쪽으로 약 200km 떨어진 포카라 공항으로 향하던 중 공항에서 약 1.5km 떨어진 협곡 근처에서 추락했다.네팔機 탑승 한국인 2명은 육군 상사 아버지와 14세 아들한국인 2명 탄 항공기 추락“포카라로 트레킹 가던 중 사고”이날 네팔 항공당국은 “사고 여객기에 승객 68명과 승무원 4명 등 총 72명이 탑승했다”며 “현재까지 68명의 사망자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네팔 항공청이 공개한 사망자 명단에는 둘 다 성이 유 씨인 한국인 남성 2명이 포함돼 있다. 네팔 현지 관계자는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두 사람이 한국에서 카트만두로 들어온 후 트레킹을 위해 포카라로 가던 중 사고를 당했다고 한다”며 “아버지 시신은 수습했지만 아들 시신은 아직 못 찾았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탑승객 중 외국인은 한국인 2명을 포함해 인도인 5명, 러시아인 4명 등 15명이다. 어린이도 6명 타고 있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사고 항공기는 좌우로 흔들리며 공항 쪽으로 접근해 오다 갑자기 급강하했고, 폭발과 함께 거대한 화염이 솟구쳐 올랐다고 한다. 예티항공 대변인은 “추락 시점은 착륙 예정 시각으로부터 10∼20초 전”이라고 밝혔다. 가우라브 구룽 씨는 “비행기가 착륙을 시도한 후 공중에서 격렬하게 흔들렸다”고 전했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한 영상에는 사고 항공기가 주거지역 위로 불안정하게 저고도 비행을 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주민 아룬 타무 씨는 로이터통신에 “비행기가 추락과 동시에 두 동강이 났다. 절반은 산비탈에 있고 나머지 절반은 세티강의 협곡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추락한 여객기인 ATR72기는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합작회사인 ATR가 생산한 쌍발 프로펠러를 장착한 기종으로, 제작된 지 15년 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에베레스트를 포함해 해발 8000m급 고봉 8곳이 있는 네팔에서는 항공기 사고가 빈번히 일어난다. 특히 포카라는 안나푸르나 등 고봉에서 불과 수십 km 떨어진 고지대여서 항공기가 여러 산 사이로 곡예하듯 비행해야 한다. 로이터통신은 1992년 카트만두에 접근하던 파키스탄항공의 에어버스 A300기가 추락해 탑승자 167명 전원이 사망한 이후 네팔에서 일어난 최악의 여객기 추락 참사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5월에도 네팔 타라에어 소속 소형 여객기가 추락해 탑승자 22명 전원이 사망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 2023-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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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시령 60cm 눈폭탄 40중 추돌 등 사고 100여건

    15일까지 강원 산간 지역에 최고 60㎝ 이상의 눈이 내리며 일부 주민들이 고립되고, 도로가 통제되는 등 폭설 피해가 이어졌다. 눈길 교통사고도 곳곳에서 발생했다. ● 구리포천고속도로에서 40여 대 연쇄 추돌 기상청에 따르면 15일 오후 9시까지 강원 고성군 미시령에 60.1㎝, 향로봉 54.8㎝, 진부령에 39㎝의 눈이 내렸다. 속초시 설악동 적설량도 39.9㎝에 달했다. 이에 따라 설악산, 치악산, 오대산, 태백산 등 4개 국립공원 내 55개 탐방로의 출입이 통제됐다. 원주공항은 항공편이 전편 결항했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낮 12시를 기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가동하고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했다. 폭설로 강원 및 수도권 지역에선 크고 작은 사고가 이어졌다. 15일 낮 12시 4분경 강원 고성군 토성면 인흥리 잼버리도로에선 차량 12대, 40여 명이 폭설에 고립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고성군과 군부대 제설차가 긴급 투입돼 약 1시간 30분 만에 구조를 마쳤다. 눈길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강원경찰청에 따르면 15일 오후 2시까지 강원도에서만 총 103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14일 오후 7시 33분경 강릉시 옥계면 동해고속도로 속초 방향 강릉1터널에선 눈길에 7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2명이 다쳤다. 15일 오전 1시경 충북 옥천군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에서 1t 트럭이 제설차를 들이받는 등 4중 추돌 사고가 발생해 4명이 경상을 입었다. 강원 홍천군 서석면과 양양군 강현면에선 차량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강원소방본부는 이날 35건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22명을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15일 오후 9시 15분경에는 경기 포천시 구리포천고속도로 포천 방향에서 차량 수십 대가 연쇄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도로 결빙으로 인해 차량 40대가량이 추돌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오후 11시 반 기준으로 40대 여성 1명이 사망했고 중상자(의식 없음) 3명, 경상자 14명이 발생했다.● 16일 강원은 폭설, 수도권은 한파 예고 15일 오후 귀경 차량이 몰리면서 서울∼양양 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에서 극심한 정체가 빚어졌다. 영동고속도로 인천 방면 만종 분기점 인근과 서울양양고속도로 양양 방면 등에서 접촉사고가 발생해 정체를 가중시켰다. 강원 및 경북 북동쪽 등 산지에는 여전히 대설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16일까지 눈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눈이 강약을 반복하면서 지역에 따라 시간당 2∼3㎝의 폭설이 쏟아지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6일까지 누적 적설량은 강원 산지와 강원 북부 동해안이 20∼50cm(많은 곳 70㎝ 이상), 강원 중남부 동해안·경북 북동 산지가 10∼30cm(많은 곳 40cm 이상)로 예상된다. 고성과 태백 등 일부 지역 병설유치원은 16일 휴원 또는 자율 등원을 결정했다. 눈은 15일 오전부터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충북 북부, 경북 북부 지역 등에도 내렸지만 오후 들어 대부분 그쳤다. 오후 9시 기준으로 수도권 적설량은 경기 동두천시 3.7㎝, 광주시 2.7㎝, 이천시 2.4㎝, 서울 0.4㎝ 등이었다. 폭설에 이어 한파도 예고됐다. 서울과 경기, 강원 지역에는 15일 오후 6시를 기해 한파주의보가 발령됐다. 16일 아침기온은 서울 영하 8도, 강원 철원 영하 12도, 대전 영하 7도, 광주 영하 3도 등으로 예보됐다.고성=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 2023-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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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태 “이재명 때문에 내 인생 초토화…통화도 한 적 없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대북 송금 등 쌍방울을 둘러싼 각종 의혹의 ‘키맨’으로 꼽혀 온 쌍방울그룹 실소유주 김성태 전 회장이 17일 송환을 앞두고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재명 때문에 인생이 초토화됐는데 (이 대표와는) 전화통화도 한 적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전 회장은 15일 보도된 KBS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태국에서 소송전에 돌입하는 대신 한국 송환을 결심한 이유로 “수사 환경이나 가족들 환경이 너무 안 좋아 제가 빨리 들어가 사실대로 밝히려는 것”이라고 했다. 구체적으로는 “친동생(김 모 부회장)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 같고, 여동생 남편(김 모 자금본부장)은 태국 파타야 감옥에 있고 사촌형 양선길 현 쌍방울 회장은 저랑 같이 구속돼 집안이 완전히 초토화 됐다”고 했다. 검찰이 조사 중인 배임 혐의에 대해선 “배임 이런 건 없다고 생각한다”며 “검찰에 가서 해명할 건 해명하고 책임질 건 책임지겠다”고 했다. 또 “저는 죄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고 그건 나중에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8년경 김영철 당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 등 북한 고위급에게 거액을 건넸다는 의혹을 두고선 “당시에는 단둥과 심양에 한국 기업들이 많이 나가 있었다. 비즈니스를 하려고 (했던 것이고) 개인 돈을 준 거니 제 돈을 날린 거지 회삿돈 날린 건 하나도 없다”고 주장했다. 또 “문재인 정권 때는 남북관계가 좋았다, 누구도 이렇게까지 안 좋아질 거로 생각한 적 없다”고 했다. 다만 ‘개인 돈을 줬다고 해도 외국환거래법 위반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건 처벌받아야죠”라며 혐의를 인정했다.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관련해선 “만날만한 계기도 없고 만날만한 이유도 없는데 내가 그 사람을 왜 만나냐”며 만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 5월 싱가포르로 출국해 8개월 동안 도피하다 10일 태국의 한 골프장에서 체포됐다. 그는 17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송환된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국적기에 탑승하는 순간 체포해 조사한 뒤 48시간 내에 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다.이승우기자 suwoong2@donga.com}

    • 2023-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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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곳곳서 수도관 파열…340세대 단수 피해

    주말 서울 도심 곳곳에서 수도관이 파열돼 주민 약 340세대가 단수로 불편을 겪었다. 13일 오후 4시경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세검정로에 있는 한 아파트 인근에서 상수도관이 파열돼 약 300세대가 14일 반나절 동안 단수 피해를 입었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당초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13일 오후 11시부터 14일 새벽 4시까지 단수한 뒤 복구 작업을 실시하려 했다. 하지만 강한 수압 탓에 작업에 어려움을 겪어 14일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까지 복구 작업을 실시했다. 이 시간 인근 주민들은 단수로 불편을 겪었다. 14일 오전 8시경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오거리 인근 동북선도시철도 공사현장에서도 상수도관 파열로 누수가 발생하며 일대 40세대에 수돗물이 끊겼다. 이날 오후 4시 넘어서야 복구 작업이 완료돼 인근 주민과 상인 등이 불편을 겪었다. 성동구청 근처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채영근 씨(51)는 “물이 나오지 않는 바람에 이미 받아뒀던 예약을 다 취소하고 점심 장사를 접었다”고 하소연했다.서울시 관계자는 “최근 급격한 기온 변화로 (상수도관) 이음새가 벌어지면서 파열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더 적극적으로 시설을 점검해 시민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이승우기자 suwoong2@donga.com손준영기자 hand@donga.com}

    • 2023-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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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태원참사 추모제에 보수·진보 집회까지…빗속 주말도심 혼잡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14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이태원 참사 3차 시민추모제를 열었다. 보수·진보 단체도 주말 도심 곳곳에서 대규모 집회를 이어갔다. 시민추모제에 모인 유가족과 시민 500여 명(경찰 추산)은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이 적힌 손팻말을 든 채 겨울비를 맞으며 “잊지 않겠다, 함께 하겠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전날(13일) 발표된 경찰청 특별수사본부 수사 결과가 꼬리자르기에 불과하다고 반발하며 철저한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유가족 측은 이 자리에서 “참사 발생 100일을 맞아 다음달 4일 대규모 추모제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서울 도심에선 보수·진보단체의 집회와 행진으로 일부 차로가 통제되며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이날 오후 4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는 진보 성향 단체들로 구성된 민주시민촛불연대 회원 500여 명(경찰 추산)이 모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지지 집회를 열었다. 이에 맞서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자유통일당 등 보수 단체 지지자 7000여 명(경찰 추산)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일대에서 이 대표의 구속 수사를 촉구하는 맞불 집회를 열었다. 비슷한 시각 진보 성향인 촛불승리전환행동 4000여 명(경찰 추산)도 숭례문 일대에서 집회를 개최했지만 양측의 충돌은 없었다. 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 2023-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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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물가-연료비 감당 안돼” 전국 구내식당 줄폐업

    “6000원에 든든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어서 문 닫기 전까지 거의 매일 갔어요.” 서울 강남구 A빌딩 내 사무실에서 일하는 직장인 권모 씨(32)는 12일 점심식사를 하러 가던 중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이젠 마음 편히 먹을 수 있는 곳이 없어졌다”며 아쉬워했다. 이 빌딩 지하 1층에 있던 구내식당은 지난해 11월 문을 닫았다. 권 씨는 “사무실 인근 식당은 한 끼에 1만 원이 훌쩍 넘는 곳이 대부분이라 점심값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한숨을 쉬었다. A빌딩 근무자 중 일부는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는 맞은편 건물 구내식당을 찾았다. 그런데 일대에서 몇 안 남은 구내식당이다 보니 이미 줄이 50m 이상 늘어서 있었다. 기다리다 지친 몇몇은 결국 인근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사 먹었다. ● 3년 동안 서울에서만 884곳 문 닫아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재택근무가 늘면서 구내식당은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4월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 후 손님이 돌아오나 싶었는데 이번에는 고물가와 글로벌 에너지 가격 급등이 발목을 잡았다. 서울 구로구 가산디지털단지 내 구내식당 관계자는 “재료 값이 20∼30%가량 올랐고 조리용 연료비도 크게 올라 한 끼에 7000원은 받아야 한다”며 “경쟁입찰이라 6000원을 받겠다고 했고 그렇게 받고 있는데 수지가 안 맞는다”고 했다. 구내식당 운영업체 ‘진주랑’의 오현경 이사도 “코로나19 이전에는 마진율이 평균 7, 8%가량이었는데 지금은 5, 6%로 낮아졌다”며 “규모가 작은 곳 중에는 1, 2%밖에 못 남기는 곳도 있다”고 했다. 영업난에 빠져 폐업하는 곳도 적지 않다.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전국의 구내식당은 1만8308곳으로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에 비해 3369곳(15.5%) 줄었다. 같은 기간 서울은 3906곳에서 3022곳으로 884곳(22.6%)이나 문을 닫았다. 지방도 상황은 비슷하다. 청년 스타트업 직원 200여 명이 일하는 광주 동구 ’I-PLEX광주’ 건물 별관 1층 구내식당은 지난해 2월 문을 닫은 후 지금까지 12차례나 입찰을 진행했지만 모두 유찰됐다. 입찰가액이 3122만 원에서 620만 원까지 떨어졌지만 여전히 입찰에 응하는 업체가 없다고 한다.● 서울대 기숙사 식당 조식 중단 움직임마진이 줄어 운영이 힘든 건 학생식당도 마찬가지다. 서울대 내 학생식당을 운영하는 생활협동조합은 학생회 측과 기숙사 식당 조식 운영을 중단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조식 이용자 수가 절반 넘게 줄어 지금은 하루 50명 안팎에 불과하다”며 “물가 상승에 전기요금 인상 등이 겹쳐 현재 식대(4000∼4500원)로는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상당수의 학생들은 조식 운영 중단을 반대하고 있다. 서울대 기숙사생 박모 씨(24)는 “조식이 사라지면 편의점에서 때우거나 걸어서 20분 거리인 학생회관까지 나가서 아침을 해결해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광주에 위치한 전남대의 경우 2021년 12월 건물 리모델링을 완료한 후에도 1년 넘게 제2학생회관 학생식당 운영자를 찾지 못하고 있어 학생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광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2023-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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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물가-인건비 인상에 구내식당 줄폐업…서울대 기숙사도 ‘조식 중단’ 움직임

    “단돈 6000원에 든든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어서 문 닫기 전까지 거의 매일 갔어요.” 서울 강남구 A빌딩 내 사무실에서 일하는 직장인 권모 씨(32)는 12일 점심식사를 하러 가던 중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이젠 마음 편히 먹을 수 있는 곳이 없어졌다”며 아쉬워했다. 이 빌딩 지하 1층에 있던 구내식당은 지난해 11월 문을 닫았다. 권 씨는 “사무실 인근 식당은 한 끼에 1만 원이 훌쩍 넘는 곳이 대부분이라 점심값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한숨을 쉬었다. A빌딩 근무자 중 일부는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는 맞은편 건물 구내식당을 찾았다. 그런데 일대에서 몇 안 남은 구내식당이다보니 이미 줄이 50m 이상 늘어서 있었다. 기다리다 지친 몇몇은 결국 인근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사먹었다. ● 3년 동안 서울에서만 884곳 문 닫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재택근무가 늘면서 구내식당은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4월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 후 손님이 돌아오나 싶었는데 이번에는 고물가와 글로벌 에너지 가격 급등이 발목을 잡았다. 서울 구로구 가산디지털단지 내 구내식당 관계자는 “재료 값이 20~30%가량 올랐고 조리용 연료비도 크게 올라 한 끼에 7000원은 받아야 한다”며 “경쟁입찰이라 6000원을 받겠다고 했고 그렇게 받고 있는데 수지가 안 맞는다”고 했다. 구내식당 운영업체 ‘진주랑’의 오현경 이사도 “코로나19 이전에는 마진율이 평균 7, 8% 가량이었는데 지금은 5, 6%로 낮아졌다”며 “규모가 작은 곳 중에는 1, 2% 밖에 못 남기는 곳도 있다”고 했다. 영업난에 빠져 폐업하는 곳도 적지 않다.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전국의 구내식당은 1만8308곳으로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에 비해 3389곳(16%) 줄었다. 같은 기간 서울은 3906곳에서 3022곳으로 884곳(23%)이나 문을 닫았다. 지방도 상황은 비슷하다. 청년 스타트업 직원 200여 명이 일하는 광주 동구 ‘I-PLEX광주’ 건물 별관 1층 구내식당은 지난해 2월 문을 닫은 후 지금까지 12차례나 입찰을 진행했지만 모두 유찰됐다. 입찰가액이 3122만 원에서 620만 원까지 떨어졌지만 여전히 입찰에 응하는 업체가 없다고 한다. ● 서울대 기숙사 식당 조식 중단 움직임 마진이 줄어 운영이 힘든 건 학생식당도 마찬가지다. 서울대 내 학생식당을 운영하는 생활협동조합은 학생회 측과 기숙사 식당 조식 운영을 중단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조식 이용자 수가 절반 넘게 줄어 지금은 하루 50명 안팎에 불과하다”며 “물가 상승에 전기요금 인상 등이 겹치면서 현재 식대(3000~4000원)로는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상당수의 학생들은 조식 운영 중단을 반대하고 있다. 서울대 기숙사생 박모 씨(24)는 “조식이 사라지면 편의점에서 때우거나 걸어서 20분 거리인 학생회관까지 나가서 아침을 해결해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광주에 위치한 전남대의 경우 2021년 12월 건물 리모델링을 완료한 후에도 1년 넘게 제2학생회관 학생식당 운영자를 찾지 못하고 있어 학생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광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2023-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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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15억원 횡령 오스템 前직원 징역 35년…法 “상장사서 이런 범행 놀랍다”

    2215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오스템임플란트 전 재무팀장 이모 씨(46)가 징역 35년을 선고받았다. 횡령의 양형기준은 징역 10년형 안팎이지만 상장사 사상 최대 횡령 사건인 만큼 이례적으로 중형을 내린 것이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4부(부장판사 김동현)는 11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범죄수익은닉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 씨에게 징역 35년과 벌금 3000만 원, 추징금 1151억8757만 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복역한 뒤 횡령한 재산을 이용해 경제적 이익을 누리려던 계획이 메모지 등에 남아있었다”며 “이 같은 기회를 박탈할 필요성 등을 고려해 장기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또 “피고인의 범행은 법률 규정이나 양형 기준을 무색하게 할 만큼 거액“이라며 “(범행이) 공공연하고 대범하다. 상장사에서 이런 범행이 손쉽게 이뤄진다는 점에 참 놀라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범죄수익은닉 혐의로 기소된 부인 박모 씨에게는 징역 3년이 선고됐지만 어린 자녀가 있는 점을 감안해 법정 구속은 하지 않았다. 박 씨와 같은 혐의를 받는 이 씨의 여동생과 처제는 각각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이 씨는 2020년 11월부터 2021년 10월까지 회사 자금을 본인 명의 계좌로 15차례에 걸쳐 이체한 뒤 주식투자 등에 사용한 혐의를 받는다. 이 씨 등은 범죄 수익을 금괴 등으로 바꿔 은닉하기도 했다.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 2023-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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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주인도 가짜였다… ‘38억 전세사기’ 일당 11명 검거

    가짜 집주인을 내세워 전월세 계약을 맺는 수법으로 보증금 38억 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2017년 1월부터 2021년 7월까지 서울 관악구와 구로구 일대에서 전세사기를 저지른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로 11명을 적발해 검찰에 넘겼다고 10일 밝혔다. 이 중 60대 임대사업자 A 씨와 범행에 가담한 부동산 중개보조원 B 씨는 구속됐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차명으로 소유하던 빌라와 오피스텔 수십 채를 신탁회사에 담보로 맡기고 대출을 받아 추가로 주택을 사들였다. 개인 명의로 대출을 받을 때보다 더 많은 자금을 빌릴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주택 소유권이 신탁회사로 넘어가 이른바 ‘신탁 부동산’이 됐지만 B 씨는 “집주인이 돈이 많아 보증금 반환에 문제없다”고 피해자들을 속이며 전월세 계약을 체결했다. 신탁 부동산의 경우 임대차 계약을 맺으려면 신탁회사의 승인이 필요한데도 관련 규정을 모르는 피해자들을 속인 것이다. 임대차 계약을 할 권한이 없는 A 씨는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5명의 명의 대여자를 가짜 집주인으로 내세워 계약을 진행했다. B 씨에게는 수수료 명목으로 건당 100만∼200만 원을 지급했다고 한다. 경찰 조사에서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만 47명에 달한다. 경찰 관계자는 “신탁 부동산의 경우 민사소송을 해도 변제를 받기 어려워 임대차 계약 전 반드시 신탁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이날 2차 전세보증금 피해 세입자 설명회에서 경찰청에 전세 사기 수사를 의뢰한 106건 중 30대 피해자가 50.9%, 20대가 17.9%를 차지했다고 밝혔다.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

    • 2023-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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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곧 개학인데” “中거주 가족 못 만나나” 발 동동

    중국이 한국 국민에게 당분간 중국행 단기비자 발급을 중단한다고 밝히면서 중국을 왕래하는 일반 국민들은 물론이고 관련 경제계의 피해도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10일 비자 발급 소식이 알려진 뒤 중국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이제 곧 개학인데 갑자기 단기비자 발급이 중단되면 공부는 어떻게 하라는 거냐”, “중국 현지에 가족을 둔 사람들은 가족 방문도 어려운 거냐”는 불만이 쏟아졌다. 여행업체인 모두투어 관계자는 “아직까지 예약을 취소하는 사람은 없지만 설 연휴 항공권에도 영향을 줄 것에 대비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 현지 공장이나 법인을 둔 기업들은 대부분 주재원을 기반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단기비자 발급 중단으로 인해 당장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봤다. 하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일부 운영에 차질이 생길 것을 걱정하고 있다. 석유화학 A업체 관계자는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위드 코로나 시기를 맞아 추진, 계획했던 사업과 현지 기업과의 논의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된다”라고 말했다. 중국에 진출한 한 상사 업체 관계자는 “이미 현지 주재원은 지난해 말 자리를 잡은 상태이고 급하게 중국 업체를 만나야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라며 “하지만 올해부터 양국을 자주 오가며 새로운 사업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란 기대는 꺾였다”라고 말했다. 올해부터 중국행 여행 수요가 단계적으로 늘 것을 기대하던 국내 항공사들은 전망이 어두워졌다. 양국 간 하늘길이 장기간 봉쇄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중국 노선 운항 횟수는 각각 주 9회와 10회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양국이 모두 비자 발급에 빗장을 걸어 잠그면서 자칫 봉쇄 국면이 장기전으로 넘어가는 건 아닌지 걱정이 생긴다”라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 2023-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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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짜 집주인 내세워 전월세 계약…38억 가로챈 일당 검거

    가짜 집주인을 내세워 전월세 계약을 맺는 수법으로 보증금 38억 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2017년 1월부터 2021년 7월까지 서울 관악구와 구로구 일대에서 전세사기를 저지른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로 11명을 검거해 검찰에 넘겼다고 10일 밝혔다. 이 중 60대 임대사업자 A 씨와 범행에 가담한 부동산 중개보조원 B 씨는 구속됐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차명으로 소유하던 빌라와 오피스텔 수십 채를 신탁회사에 담보로 맡기고 대출을 받아 추가로 주택을 사들였다. 개인 명의로 대출을 받을 때 보다 더 많은 자금을 빌릴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이 과정에서 주택 소유권이 신탁회사로 넘어가 이른바 ‘신탁 부동산’이 됐지만 B 씨는 “집주인이 돈이 많아 보증금 반환에 문제없다”고 피해자들을 속이며 전월세 계약을 체결했다. 신탁 부동산의 경우 임대차 계약을 맺으려면 신탁회사의 승인이 필요하지만 관련 규정을 모르는 피해자들을 속인 것이다. 임대차 계약을 할 권한이 없는 A 씨는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5명의 명의 대여자를 가짜 집주인으로 내세워 계약을 진행했다. B 씨에게는 수수료 명목으로 건당 100만~200만 원을 지급했다고 한다. 경찰 조사에서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만 47명에 달한다. 경찰 관계자는 “신탁 부동산의 경우 민사소송을 해도 변제를 받기 어려워 임대차 계약 전 반드시 신탁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이날 2차 전세보증금 피해 세입자 설명회에서 경찰청에 전세 사기 수사를 의뢰한 106건 중 30대 피해자가 50.9%, 20대가 17.9%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

    • 2023-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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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밤 강화도 해역서 규모 3.7 지진 “자다 놀라… 전쟁 난줄”

    “굉음과 함께 집 전체가 흔들려 잠에서 깼습니다. 평생 강화도에서 살았는데 이런 지진은 거의 50년 만인 것 같습니다.” 인천 강화군 토박이인 장모 씨(70)는 9일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지진 당시 잠을 자고 있었던 장 씨는 “비행기가 낮게 나는 듯한 굉음을 먼저 들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단층집이 흔들렸다. 미사일이 떨어진 줄 알았다는 주민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9일 오전 1시 28분 인천 강화군 서쪽 25km 해역에서 규모 3.7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도는 인천 4, 경기 3, 서울 2였다. 진도 4는 그릇과 창문 등이 흔들리는 수준으로 많은 사람들이 실내에서 진동을 느끼고, 일부는 잠에서 깰 수 있다. 이날 발생한 지진은 인천뿐 아니라 서울과 경기 수원, 의정부 등 수도권 지역 대부분에서 느껴졌다. 경기 용인시에 사는 김수지 씨(27)는 “자려고 누워있는데 갑자기 바닥이 흔들렸다”며 “지진을 겪은 건 처음인데 놀란 마음에 밤새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경기 45건, 서울 33건, 인천 25건 등 총 104건의 지진 신고가 접수됐다. 다만 지진으로 인한 인명 피해나 재산 피해는 없었다. 지진 발생 직후 경보음과 함께 발송된 긴급재난문자 때문에 새벽잠을 설쳤다는 시민도 적지 않았다. 전날 오후 11시경 잠들었다는 직장인 임서현 씨(28·서울 관악구)는 “새벽에 온 재난문자에 화들짝 놀라 잠에서 깬 뒤 인터넷 뉴스를 계속 확인하다가 한숨도 못 자고 출근했다”고 말했다. 경기·서울 지역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침대가 갑자기 흔들려서 전쟁 난 줄 알았다”, “재난문자에 놀라 잠에서 깬 후 지진이 더 심해질까 두려워 한숨도 못 잤다”는 글이 이어졌다. 기상청은 이번 지진이 국내에서 관측을 시작한 1978년 이후 인천 강화도 반경 50km 내 발생한 지진 중 가장 큰 규모라고 설명했다. 이전에는 1989년 6월 20일 발생한 규모 3.2의 지진이 가장 컸다.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23-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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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냉골 단칸방보다 지하철역이 낫다”… 한파 피난처 찾는 빈곤층

    “단칸방 냉골 바닥보다 지하철역이 따뜻하잖아요.” 서울 영등포구 고시원에서 혼자 사는 정성욱 씨(56)는 최근 매일 아침 지하철 1호선 영등포역으로 나간다고 했다. 정 씨는 5일에도 오후 1시경 영등포역에 출근 도장을 찍은 후 지인 김모 씨(58)와 만나 저녁까지 담소를 나눴다. 저녁은 자판기 커피 2잔으로 때우고 오후 11시가 지나서야 집으로 향했다. 이날 영등포역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난 정 씨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기장판을 틀고 집에서 버텼는데 전기요금이 너무 올라 장판마저 틀 수 없게 됐다. 커피값도 비싸져서 결국 지하철역밖에 갈 곳이 없더라”라고 했다.○ 한파에 갈 곳 잃은 취약계층 최근 한파에 고물가와 난방비 인상까지 겹치면서 추위를 피해 지하철역으로 모이는 취약계층들이 적지 않다. 지하철역이 ‘한파 피난객’을 위한 피난처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날 영등포역에는 오전 9시부터 롱패딩을 입고 모자를 쓴 이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다. 일부는 벤치 위에 앉았고, 몇몇은 익숙한 이들과 대화를 나눴다. 일부는 쓰레기통에 버려진 음식이 없는지 살펴보기도 했다. 매일 오전 6시부터 영등포역을 찾는다는 윤모 씨(72)는 “난방비를 최대한 아끼려고 잠만 단칸방 집에서 잔다”며 “역 근처에서 매일 무료 급식도 주고 난방도 잘되는 데다 따뜻한 물도 나와 집보다 오히려 편하다”라고 했다. 한파를 피해 나온 이들은 오후 9시 이후가 되자 하나둘 인근 거주지로 돌아갔다. 서울 종로구 종각역과 종로3가역 내 환승통로를 찾는 이도 적지 않다. 평소 창신동이나 탑골공원을 주로 찾던 고령층이 추위를 피해 지하로 내려오면서 모이는 사람이 늘었다고 한다. 특히 무료 급식이 나오는 매주 월요일에는 경기도에서 지하철을 타고 오는 고령층이 적지 않다. 경기 의정부시에서 매주 월요일 종각역을 찾는다는 김순옥 씨(70)는 “물가가 오르다 보니 비슷한 또래가 모이는 모임에 나가려고 해도 낼 돈이 없다. 최대한 아끼기 위해 지하철을 무료로 타고 여기까지 온다”고 했다.○ 직장 잃은 중장년도 지하철역으로지하철역에 모이는 이들 중에는 고령층 외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직장을 잃은 중장년층도 많았다. 공사 현장을 전전하다 최근 일자리를 잃은 이모 씨(47)는 3개월째 매일 영등포역 벤치에 앉아 시간을 보낸다고 했다. 동아일보 기자와 만난 이 씨는 “홀어머니와 둘이 사는데 직장도 없고 겨울철 난방비 부담도 크다 보니 집에 남아 있기 죄송해 역에 나온다”며 “비슷한 처지인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어느 정도 마음이 풀린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인 에너지 위기로 연료비가 오른 만큼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지원을 확대하는 동시에 추위를 피해 갈 만한 곳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용득 성공회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빈곤계층을 지하철역에 방치하지 말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에너지 바우처 지원 등을 통해 난방비 부담을 덜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정순둘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추위를 피하면서 필요한 복지 지원을 안내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복지관의 역할을 확대하는 등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 2023-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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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칸방보다 지하철역이 따뜻…요금 올라 전기장판도 못틀어요”

    “단칸방 냉골 바닥보다 지하철 역이 따뜻하잖아요.” 서울 영등포구 고시원에서 혼자 사는 정성욱 씨(56)는 최근 매일 아침 지하철 1호선 영등포역으로 나간다고 했다. 정 씨는 5일에도 오후 1시경 영등포역에 출근도장을 찍은 후 지인 김모 씨(58)와 만나 저녁까지 담소를 나눴다. 저녁은 자판기 커피 2잔으로 때우고 오후 11시가 지나서야 집으로 향했다. 이날 영등포역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난 정 씨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기장판을 틀고 집에서 버텼는데 전기요금이 너무 올라 장판마저 틀 수 없게 됐다. 커피 값도 비싸져서 결국 지하철역밖에 갈 곳이 없더라”고 했다.●한파에 갈 곳 잃은 취약계층 최근 한파에 고물가와 난방비 인상까지 겹치면서 추위를 피해 지하철역으로 모이는 취약계층들이 적지 않다. 지하철역이 ‘한파 피난객’을 위한 피난처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날 영등포역에는 오전 9시부터 롱패딩과 모자를 입은 이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다. 일부는 벤치 위에 앉았고, 몇몇은 익숙한 이들과 대화를 나눴다. 일부는 쓰레기통에 버려진 음식이 없는지 살펴보기도 했다. 매일 오전 6시부터 영등포역을 찾는다는 윤모 씨(72)는 “난방비를 최대한 아끼려고 잠만 단칸방 집에서 잔다”며 “역 근처에서 매일 무료 급식도 주고 난방도 잘 되는데다 따뜻한 물도 나와 집보다 오히려 편하다”라고 했다. 한파를 피해 나온 이들은 오후 9시 이후가 되자 하나둘 인근 거주지로 돌아갔다. 서울 종로구 종각역과 종로3가역 내 환승통로를 찾는 이들도 적지 않다. 평소 창신동이나 탑골공원을 주로 찾던 고령층이 추위를 피해 지하로 내려오면서 모이는 사람들이 늘었다고 한다. 특히 무료 급식이 나오는 매주 월요일에는 경기도에서 지하철을 타고 오는 고령층이 적지 않다. 경기 의정부시에서 매주 월요일마다 종각역을 찾는다는 김순옥 씨(70)는 “물가가 오르다보니 비슷한 또래가 모이는 모임에 나가려고 해도 낼 돈이 없다. 최대한 아껴기 위해 지하철을 무료로 타고 여기까지 온다”고 했다.●직장 잃은 중장년도 지하철역으로지하철역에 모이는 이들 중에는 고령층 외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 등으로 직장을 잃은 중장년층도 적지 않았다. 공사 현장을 전전하다 일자리를 잃은 이모 씨(47)는 3개월 째 매일 영등포역 벤치에 앉아 시간을 보낸다고 했다. 동아일보 기자와 만난 이 씨는 “홀어머니와 둘이 사는데 직장도 없고 겨울철 난방비 부담도 크다 보니 집에 남아있기 죄송해 역에 나온다”며 “비슷한 처지인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어느 정도 마음이 풀린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전세계적인 에너지 위기로 연료비가 오른 만큼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지원을 확대하는 동시에 추위를 피해 갈 곳을 마련해 줘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용득 성공회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빈곤계층을 지하철역에 방치하지 말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에너지 바우처 지원 등을 통해 난방비 부담을 덜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정순둘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추위를 피하면서 필요한 복지 지원을 안내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복지관의 역할을 확대하는 등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 2023-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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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6년만에 푹 꺼진 도림보도육교… “폭 넓히라는 심의 안지켜”

    서울 영등포구 도림동과 신도림역을 잇는 도림보도육교가 완공된 지 6년 7개월여 만에 내려앉아 통행이 전면 제한됐다. 동아일보 취재 결과 영등포구는 서울시로부터 보도 폭을 넓히라는 조건부 승인을 받았지만 이를 지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3일 서울시와 영등포구 등에 따르면 도림보도육교는 이날 오전 1시 40분경 육교 중간 부분이 내려앉았다는 112 신고가 접수된 이후 육교와 하부 자전거도로, 산책로가 전면 통제되고 있다. 새벽 시간이라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도림보도육교는 폭 2.5m, 길이 104.6m 규모로 서울시 예산 28억8000만 원을 들여 2016년 5월 개통됐다. 서울시는 2014년 디자인 심의를 통해 보도 폭을 원래 계획인 2.5m에서 3.6m 이상으로 넓힌다는 조건으로 육교 설치 사업을 승인했다. 육교의 폭이 좁을 경우 자전거와 보행자 사이에 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높다는 이유에서였다. 동아일보가 이날 입수한 2015년 영등포구 업무 추진계획서에 따르면 영등포구는 서울시 디자인 심의 이후 “경제적 타당성이 결여된다”며 “원안대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명시했다. 조건부 승인을 받을 경우 심의에 따라 공사를 진행하거나 이견이 있을 경우 1개월 이내 재심의를 받아야 하지만 이런 절차 없이 공사를 강행한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심의 후 영등포구로부터 추가 공문이 접수된 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영등포구 사례처럼 강제로 진행한 경우 사후 제재를 할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영등포구는 “서울시 심의를 따를 경우 예산 12억 원이 추가로 필요했지만 이를 확보할 방법이 없었다”며 “디자인 심의 결과라 강제 사항은 아닌 걸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서울시 디자인 심의는 공공 건축물의 디자인 및 보행자 안전 등에 관한 심의다. 이에 앞서 영등포구는 구조 및 안전과 관련해 기술자문위원회 심의 결과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냈다. 40년 경력의 한 건축 업계 관계자는 “도보 폭을 넓혔으면 외부 충격에도 잘 버틸 수 있었겠지만 폭이 좁다 보니 온도 변화에 따른 수축 및 팽창에 취약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온도 변화 등을 고려해 폭을 설계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김철용 명지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폭이 좁으면 통행량이 줄기 때문에 폭과 위험이 항상 반비례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일부 시민이 사고 사흘 전 사고 가능성을 언급하며 행전안전부 안전신문고에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나타났다.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3-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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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해맞이 목욕조차 못해” 취약층 서민 커지는 한숨

    “새해를 맞아 하루라도 마음 편히 씻고 싶은데 물도 끊기고 목욕탕도 멀리 있으니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네요….” 지난해 12월 27일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에서 부엌칼로 연신 얼음을 부수던 주민 최소임 씨(95·여)는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최 씨는 영하 10도의 한파가 며칠째 이어지면서 일주일 넘게 물이 끊기자 주변의 얼음을 가져와 녹여 쓰고 있었다. 그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물이 끊기면 근처 목욕탕에 가서 씻기라도 했는데 최근에 문을 닫아 씻을 곳이 없다”며 “냉골 바닥은 전기장판과 연탄으로 버틸 수 있지만 씻지 못하는 건 견디기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한파로 물 끊긴 주민 “새해 목욕도 어려워”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가스 및 수도요금 인상까지 겹치면서 동네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주거 취약계층은 새해를 맞아 목욕조차 하기 힘든 상황이다. 서울시 목욕장업 인허가 정보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작된 2020년 3월 이후 이달 3일까지 서울 지역 목욕탕 231개가 문을 닫았다. 구룡마을 인근에선 1987년부터 영업해오던 ‘장수목욕탕’이 지난해 문을 닫았다. 인근 주민센터에서 빌려온 소형 스팀기로 얼어붙은 수도관을 녹이던 구룡마을 거주 30년 차 주민 최모 씨(71)는 “지난해 초에는 물이 끊기면 주민들이 모여 근처 목욕탕에 가곤 했는데 이젠 버스로 20분 넘게 가야 목욕탕에 갈 수 있다 보니 엄두가 안 난다”고 말했다. 주민 안이수 씨(77)는 “인근에 목욕탕이 있을 때는 수도관이 얼어도 큰 걱정이 없었는데 지금은 꼼짝없이 못 씻는 상황”이라며 아쉬워했다. 서울 중구 동자동 쪽방촌 인근에서도 같은 기간 목욕탕 6곳 중 3곳이 문을 닫았다. 45년째 쪽방촌에 살고 있다는 주민 이천상 씨(71)는 “목욕탕이 하나둘씩 없어지니까 앞으로 씻을 곳이 남아 있을지 불안하다”고 말했다. 주민 홍홍임 씨(63)는 “그나마 목욕비가 저렴했던 목욕탕은 없어지고 영업 중인 목욕탕 요금은 지난달 6000원에서 8000원으로 올라 부담이 크다”고 하소연했다.○ 목욕탕 “월 공과금 300만 원 올라 죽을 맛”목욕탕 관계자들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거리 두기와 공과금 인상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개미마을 인근에서 목욕탕을 운영하는 최영섭 씨(70)는 “한 달 수도비와 가스비가 원래 700만 원 수준이었는데 최근에는 1000만 원 넘게 나와 인건비도 못 건지고 있다”며 한숨을 쉬었다. 개미마을 인근 다른 목욕탕 관계자는 “공과금도 오르고 손님도 줄어 1인당 1만 원은 받아야 수지가 맞는데 단골 어르신을 생각해 7000원씩 받다 보니 적자만 쌓이고 있다”며 “영업을 그만두는 것을 진지하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 2023-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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