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이승우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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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승우 기자입니다.

suwoong2@donga.com

취재분야

2026-03-23~2026-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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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낯설고 두려웠지만… 자립의 꿈 이뤄 행복”

    “아직 실수도 많고 일도 어려워요. 하지만 직접 번 돈으로 주말에 마라탕 사 먹을 생각을 하니 설레네요.” 13일 오전 경기 여주시 오학동 ‘푸르메소셜팜’에서 토마토 가지치기 작업을 하던 발달장애인 이수연 씨(30·여)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지난해 초 농장 일을 시작한 이 씨는 올 1월 자립해 여주 시내에 있는 한 아파트에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이 씨는 “20년 넘게 (장애인) 시설에서 생활하며 자립이 소원이었다. 직업이 생기고 자립의 꿈도 이룬 게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2021년 3월 문을 연 푸르메소셜팜은 발달장애인들이 근무하는 국내 첫 스마트팜이다. 장애인 재활과 자립을 지원하는 비영리법인 푸르메재단이 2019년 농장을 기부받아 만들었는데 현재 발달장애인 50여 명이 근무 중이다. 푸르메재단과 여주시 장애인자립생활지원센터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지난해 3월부터 일상생활이 가능한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자립 지원에 나섰다. 시설에서 나와 여주시 지원 임대주택 ‘자립홈’에서 두 명씩 생활하게 한 것이다. 목표는 이들을 2년 후 완전히 독립시키는 것이다. 이날 농장에서 토마토를 수확하던 김광채 씨(23)는 “퇴근 후 (시설이 아니라) 집으로 가 걸그룹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동영상을 찍을 계획”이라며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지난해 3월 자립한 그는 본인의 춤 동영상을 인터넷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 올려 ‘좋아요’ 50여만 개를 받는 유명인이 됐다. 김 씨는 “시설에서 단체생활을 할 때는 취미를 가질 생각을 못했다. 자립을 하니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뭔지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효진 씨(30)는 스스로를 ‘취미 부자’라고 소개했다. 요리, 자전거, 사진에 이어 최근엔 드럼 연주에 도전하고 있다. 이 씨는 “농사일로 힘들게 번 돈을 행복을 위해 재투자하면서 보람이 크다”며 “1년 앞으로 다가온 독립에 대비해 여윳돈도 모아둘 예정”이라고 했다. 올 1월 자립한 이샛별 씨(21·여)는 매일 퇴근 후 2시간씩 한글을 공부한다고 했다. 이날 기자가 방문한 이 씨의 방엔 한글 문장과 단어가 적힌 종이가 여기저기 쌓여 있었다. 이 씨는 “영화도 보고, 공원도 가고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다. 스스로 살아갈 힘을 키우기 위해 가계부도 쓰고 집안일도 하면서 책임감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농장에서 하루 4시간 동안 근무하며 월급 100여만 원을 받는다. 또 매달 120시간씩 곁에서 지원하는 활동지원사의 도움으로 청소, 장보기 등을 배우며 자립을 위한 발걸음을 떼고 있다. 오는 20일은 장애에 대한 인식개선 및 장애인의 재활을 활성화하기 위해 제정된 제43회 장애인의 날이다. 자립의 꿈을 이룬 이들은 다른 장애인들도 포기하지 말고 자립에 도전하라고 입을 모았다. 이수연 씨는 “처음에는 자유가 낯설고 두려웠지만 매일 새로운 일을 배울 때마다 사회의 일원이 되는 기분”이라며 “자립을 꿈꾸는 장애인이 있다면 준비를 철저히 하고 용기를 내 자유를 꼭 누려봤으면 한다”라고 말했다.여주=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 2023-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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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 강풍 피해… 일부 항공편 결항-열차 중단

    강원 강릉시에서 강풍으로 대형 산불이 발생한 11일 전국 다른 지역에서도 태풍급 강풍으로 인한 피해가 잇따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으로 중부지방과 전북, 전남 서해안, 경북 산간, 경상권 해안, 제주도 해안에 강풍특보가 발령됐다. 강릉을 포함한 강원 일부 산간 지역에선 초속 30m에 이르는 강풍이 불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초속 30m면 수목이 뿌리째 뽑히거나 문이 날아갈 수 있는 수준이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서울에선 이날 강풍 피해 신고 46건이 접수됐다. 이 중 사다리차가 넘어지는 사고로 2명이 경상을 입었다. 서대문구의 한 교회 첨탑도 강풍에 부러졌지만 다친 사람은 없었다. 대전에선 60대 여성이 강풍에 떨어진 유리 파편에 맞아 이마와 팔 등을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부산에선 건물 간판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는 등 신고 5건이 접수됐다. 강풍 여파로 일부 지역 항공기 운항이 통제되고 기차 운행도 차질을 빚었다. 제주공항을 오가는 국내선 항공편 7편이 결항됐고, 107편의 출발 및 도착이 지연됐다. 인천공항에선 항공편 3편의 도착이 지연됐다. 코레일은 강원 동해안 지역 강풍과 산불로 인한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KTX 등의 열차편 운행을 조정했다. 이날 오후 1시부터 서울 청량리역에서 동해역까지 운행하는 KTX의 도착역을 강릉역으로 변경하고 동해역을 이용하는 승객들은 강릉까지 셔틀버스를 이용해 수송했다. 동해에서 강릉까지 운행하는 누리로 열차 12편과 삼척 해변에서 강릉을 오가는 바다열차는 운행이 전면 중지됐다.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 2023-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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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아인, 5번째 마약?…졸피뎀 투약 혐의 조사”

    경찰이 마약류 투약 혐의로 조사를 받는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37·사진)이 의료용 마약류인 졸피뎀을 추가로 투약한 정황을 확인했다. 프로포폴, 대마, 코카인, 케타민에 이어 5번째 마약류 투약 혐의가 드러난 것이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11일 유아인이 졸피뎀을 의료 이외의 목적으로 처방받은 혐의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졸피뎀은 진정 및 수면 효과가 있어 불면증 치료 등 의료용으로 사용된다. 하지만 장기 복용 시 심리적으로 의존하는 경향이 커지는 등 중독성이 강해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된다. 경찰은 지난해 말 유아인이 2021년 73회에 걸쳐 4400mL가 넘는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했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수사에 착수했다. 또 2월 간이 소변검사를 진행해 대마의 주성분인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THC)’이 검출되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검사를 의뢰했는데, 그 결과 모발과 소변에서 마약류 4종 성분이 검출됐다는 결과를 받았다. 당시 경찰은 졸피뎀 감정은 의뢰하지 않았다. 경찰은 이후 서울 강남구 등의 병원 여러 곳과 유아인의 주소지 및 실거주지를 압수수색하면서 확보한 의료 기록에서 졸피뎀 투약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아인은 경찰 조사에서 대마 흡입 혐의 일부를 제외한 다른 마약류 투약 혐의는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포폴과 케타민은 치료 목적으로 투약했고, 코카인은 투약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함께 마약류를 투약한 공범 등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유아인을 다시 불러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 2023-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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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는 이런 희생 없어야”… 만취차에 참변 승아양 추모 발길

    “승아야,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주지 못해 미안해. 네 미래를 앗아간 나쁜 사람들 꼭 제대로 벌받게 할게. 하늘나라에선 더 빛나게 웃길 기도할게.” 10일 오후 배승아 양(10)이 이틀 전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진 대전 서구 둔산동 탄방중 앞 인도에는 이 같은 편지와 쪽지, 꽃다발과 과자 등이 수북하게 쌓였다. 배 양의 안타까운 죽음을 추모하기 위한 학교 친구와 일반 시민 등의 발길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사고 현장을 찾은 최문영 씨(62·여)는 “아무 죄 없는 어린이가 어이없는 변을 당한 게 믿기지 않는다”며 “희생자가 더 생기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만취 상태로 음주운전 사고를 낸 방모 씨(65)는 충남도청에서 과장급을 지내고 5년 전 퇴임한 전직 공무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방 씨는 이날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대전지법으로 들어서면서 “유가족들께 죄송하다”고 했다. 그는 경찰에서 “사고 당일 낮 12시 반경 모임이 있어서 소주를 반 병 정도 마셨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어린이보호구역 내 사망이나 상해 사고를 일으킨 가해자를 가중 처벌하는 ‘민식이법’을 적용해 방 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어린이보호구역 치사 및 도로교통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대전지법은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배 양의 유족들은 “승아와 같은 피해자가 더는 나오지 않도록 경각심을 높이고 싶다”며 배 양의 얼굴과 실명을 공개했다.대전=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 2023-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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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약음료, 中거주 한인이 제조-유통 지시… 원주 주택가서 만들어”

    경찰이 서울 강남구 학원가 일대에서 마약 성분이 담긴 이른바 ‘필로폰 음료’를 고등학생들에게 속여 마시게 한 일당 중 ‘중간 관리책’ 2명을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중국에서 중간 관리책에게 범행을 지시한 한국 국적 A 씨의 신원을 특정하고 행방을 쫓고 있다. 경찰은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이 연루된 것으로 보고 공안의 협조를 받아 범행을 전체적으로 기획한 ‘총책’을 추적하는 한편, 여권 무효화 등을 통해 A 씨 강제송환 절차에 착수할 방침이다.● 100병 중 18병 피해자들에게 전달 9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은 필로폰 음료 제조 및 배포를 지시한 인물로 중국에 거주하는 한국인 A 씨를 지목했다. 경찰 관계자는 “중국으로 출국한 기록이 있어 정확한 소재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A 씨가 강원 원주시에 거주하는 길모 씨에게 국제택배를 통해 음료통을 보낸 후 텔레그램을 통해 마약 음료 제조를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길 씨는 초등학교 인근에 있는 원주시의 한 주택가에서 마약을 우유 등 음료에 섞어 필로폰 음료를 제조했다고 한다. 경찰은 “음료에 포함돼 있던 필로폰과 엑스터시는 지정된 장소에 마약을 갖다 주는 일명 ‘던지기 수법’을 통해 구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A 씨가 거래를 했고 길 씨는 전달받은 장소에서 마약을 가져오기만 한 걸로 조사됐다. 마약 판매상도 범행에 대해 모른 채 단순히 거래만 한 걸로 보인다”고 했다. 음료 제조를 마친 길 씨는 A 씨의 지시에 따라 퀵서비스와 고속버스 택배 등을 이용해 서울 강남구 학원가 일대에서 활동한 ‘실행조’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퀵서비스를 의뢰한 발신지를 추적해 길 씨의 주거지를 파악하고 현장에서 ‘메가 ADHD’ 표시가 있는 빈 음료병과 우유 등을 압수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국내에서 제작된 100여 병 중 18병이 대치동 학원가 등에서 배포된 것으로 파악했다. 남은 80여 병 중 30여 병은 압수했고 일당들로부터 “(압수되지 않은) 나머지는 모두 버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거주 한국인 여권 무효화 추진 경찰은 ‘실행조’ 4명은 범행의 실체를 모른 채 고등학생들에게 음료를 권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들이 음료를 마신 학생들로부터 받은 부모 연락처를 전달받은 A 씨가 중국 조직을 동원해 협박 전화를 걸었다는 것이다. 추가로 검거된 중간 관리책 김모 씨는 인천에 중계기를 설치해 중국에서 협박범들이 피해 학생 학부모에게 건 발신 번호를 국내 번호로 조작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경찰은 길 씨에 대해선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김 씨에 대해선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혐의로 7일 붙잡아 8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현재까지 실행조 4명과 중간 관리책 2명을 붙잡은 경찰은 중국 공안에 협조를 요청하며 A 씨의 행방을 쫓는 한편 또 다른 공범을 찾는 것에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구인·구직 사이트에서 우회 인터넷주소(IP주소) 등을 이용해 “4시간에 15만 원을 주겠다”며 고액 아르바이트 명목으로 실행조를 모집한 이들도 추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모집책이 실행조에게 전화했을 때 사용한 번호와 협박범이 피해자 부모에게 전화했을 때 쓴 번호는 별개”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중국에 근거지를 둔 보이스피싱 조직의 새로운 범행 수법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큰 보이스피싱 조직의 일원이고 총책은 더 윗선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현재까지 이번 사건의 피해자는 학부모 1명과 학생 7명 등 총 8명으로 전날보다 1명 더 늘었다.송유근 기자 big@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 2023-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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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약음료’ 원주 시내의 초등학교 인근서 제조…中거주 한인이 지시”

    경찰이 서울 강남구 학원가 일대에서 마약 성분이 담긴 이른바 ‘필로폰 음료’를 고등학생들에게 속여 마시게 한 일당 중 ‘중간 관리책’ 2명을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중국에서 중간 관리책에게 범행을 지시한 한국 국적 ‘지시책’의 신원을 특정하고 행방을 쫓고 있다. 경찰은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이 연루된 것으로 보고 공안 협조를 받아 범행을 전체적으로 기획한 ‘총책’이 누군지 밝혀낼 방침이다.● 100병 중 18병 피해자들에게 전달 9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은 필로폰 음료 제조 및 배포를 지시한 인물로 중국에 거주하는 한국인 A 씨를 지목했다. 경찰 관계자는 “중국으로 출국한 기록이 있어 정확한 소재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A 씨가 강원 원주시에 거주하는 길모 씨에게 국제택배를 통해 음료통을 보낸 후 텔레그램을 통해 마약 음료 제조를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길 씨는 강원 원주시의 한 주택가에서 마약을 우유 등 음료에 섞어 필로폰 음료를 제조했다고 한다. 경찰은 “음료에 포함돼 있던 필로폰과 엑스터시는 지정된 장소에 마약을 갖다 주는 일명 ‘던지기 수법’을 통해 구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A 씨가 거래를 했고 길 씨는 전달받은 장소에서 마약을 가져오기만 한 걸로 조사됐다. 마약 판매상도 범행에 대해 모른 채 단순히 거래만 한 걸로 보인다”고 했다. 음료 제조를 마친 길 씨는 A 씨의 지시에 따라 퀵서비스와 고속버스 택배 등을 이용해 서울 강남구 학원가 일대에서 활동한 ‘실행조’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퀵서비스를 의뢰한 발신지를 추적해 길 씨의 주거지를 파악하고 현장에서 ‘메가 ADHD’ 표시가 있는 빈 음료병과 우유 등을 압수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국내에서 제작된 100여병 중 18병이 대치동 학원가 등에서 배포된 것으로 파악했다. 남은 80여 병 중 30여 병은 압수했고 일당들로부터 “(압수되지 않은) 나머지는 모두 버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거주 한국인 지시책 추적 경찰은 ‘실행조’ 4명은 범행의 실체를 모른 채 고등학생들에게 음료를 권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들이 음료를 마신 학생들로부터 받은 부모 연락처를 전달받은 A 씨가 중국 조직을 동원해 협박 전화를 걸었다는 것이다. 추가로 검거된 ‘중간 관리책’ 김모 씨는 인천에 중계기를 설치해 중국에서 협박범들이 피해학생 학부모에게 건 발신번호를 국내번호로 조작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경찰은 길 씨에 대해선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김 씨에 대해선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혐의로 7일 붙잡아 8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현재까지 실행조 4명과 중간 관리책 2명을 붙잡은 경찰은 중국 공안에 협조를 요청하며 지시책 A 씨의 행방을 쫓는 한편 또 다른 공범을 찾는 것에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구인·구직 사이트에서 우회 인터넷주소(IP) 등을 이용해 “4시간에 15만 원을 주겠다”며 고액 아르바이트 명목으로 실행조를 모집한 이들도 추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모집책이 실행조에게 전화했을 때 사용한 번호와 협박범이 피해자 부모에게 전화했을 때 쓴 번호는 별개”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중국에 근거지를 둔 보이스피싱 조직의 새로운 범행 수법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총책이 지시책 A 씨를 통해 범행을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현재까지 이번 사건의 피해자는 학부모 1명과 학생 7명 등 총 8명으로 전날보다 1명 더 늘었다.송유근기자 big@donga.com이승우기자 suwoong2@donga.com}

    • 2023-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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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중학교 교문 앞에서도 ‘마약 음료’ 나눠줬다”

    서울 강남구 학원가 일대에서 고등학생들에게 마약 성분이 담긴 이른바 ‘필로폰 음료’를 속여 마시게 한 일당이 인근 중학교 앞에서 하굣길 중학생들에게도 음료를 건넨 것으로 6일 확인됐다. 다만 아직까지 음료를 마신 중학생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실행범들이 다른 지역에서도 추가로 범행을 저질렀는지 확인하면서, 범행을 지시한 배후 세력을 찾아내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3일 오후 필로폰과 엑스터시 등 마약 성분이 담긴 음료를 고등학생들에게 나눠준 일당 중 일부는 대치동 학원가로 향하기 전 약 1.5km 거리에 있는 한 중학교 교문 앞에서 학생들에게 음료를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 이 학교에 재학 중인 A 양(14)은 “친구 한 명이 교문 앞에서 ‘ADHD 약’이라며 음료를 건네받았다”며 “음료가 수상하고 냄새도 이상해 먹지 않았다”고 말했다. 동아일보가 확인한 인근 폐쇄회로(CC)TV에 따르면 3일 오후 4시 반경 이 학교 앞 사거리에서 피의자로 추정되는 여성이 이 학교 방향으로 향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인근 주민의 증언에 따르면 이들은 큰 비닐봉지에 음료가 담긴 통을 넣어 들고 다니며 학생들에게 접근했다고 한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6일 “상부 지시를 받아 현장에서 음료를 건넨 피의자 1명을 추가로 붙잡았다”고 밝혔다. 이날 붙잡힌 피의자는 2인 1조로 강남구청역 인근에서 음료를 건넨 20대 여성인데 얼굴이 나온 CCTV 사진이 언론에 보도되자 오전 9시 반경 경찰에 자수했다. 이로써 지금까지 일당 4명 중 3명이 검거됐다. 경찰은 아직 신병을 확보하지 못한 20대 여성의 행방을 쫓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마약이 고등학생들에게까지 스며든 충격적인 일”이라며 “검찰·경찰은 마약의 유통, 판매 조직을 뿌리 뽑고 범죄 수익을 끝까지 추적해 환수하라”고 지시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비공개 회의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분노를 드러내며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에게 합동 단속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서울중앙지검 등 6대 권역 마약수사실무협의체를 즉시 가동해 유관기관과 대응을 협의하라”고 했다. “중학교-학원-구청앞 대담한 범행… ‘마약+보이스피싱’ 신종 범죄” 음료 건넨 실행조가 전화번호 확보협박조가 “자녀 인생 종쳐” 금품 요구총책은 중국에 근거지 가능성경찰, 서울 초중고에 ‘긴급 스쿨벨’ 경찰은 이번 범행이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범죄 조직이 개발한 신종 범행 수법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보이스피싱 범죄 단속이 심해지자 마약과 결합한 방식으로 범행이 진화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협박범이 부모들에게 “조선족(중국교포) 말투로 돈을 요구했다”는 진술이 나온 점에 주목하면서 해외 조직의 관여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이번 범죄의 심각성 및 빠른 피의자 검거의 필요성을 고려해 사건을 강남경찰서에서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로 이관했다. ● “경찰에 신고하면 자녀 인생 종 친다” 경찰은 일당들이 철저히 분업화된 방식으로 범행을 저지른 점에 주목하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검거된 실행범들은 “시음 행사를 위해 고액 아르바이트를 모집한다는 글을 보고 지원했다. 행사 주최 측과는 대포폰과 텔레그램으로만 연락했으며 음료에 마약 성분이 들어 있는지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필로폰 음료’는 택배로 받아 현장에 가져갔다고 한다. 실행범들이 배후 세력과 한 번도 만나지 않은 채 범행이 이뤄진 것이다. 경찰은 범행을 저지른 세력이 직접 음료를 건네는 ‘실행조’와 이들에게 범행을 지시하고 부모들을 협박한 ‘중간 관리책(협박조)’, 상부 총책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협박조가 대포폰 여러 개를 이용해 현장 인력에게 연락을 취하거나 피해 학생 부모들에게 금품을 요구한 점에 비춰 볼 때 기존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 조직과 유사한 형태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실행조의 범행을 목격한 한 강남구 주민은 “(음료를) ‘가져가는 건 안 되고 내가 보는 앞에서 음료를 모두 마시고 가라’고 권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배후 세력들로부터 “음료를 마신 학생들은 부모 전화번호를 꼭 확보하라”는 지시도 받았다고 한다. 전화번호를 주지 않고 망설일 경우 문화상품권을 주겠다며 유인하기도 했다. 이렇게 확보된 전화번호를 바탕으로 협박조는 금품을 요구하는 전화를 걸었고, 전화를 안 받을 경우 “자식 인생 망치기 싫으면 전화 받아라. 경찰에 신고하면 자녀 인생 종 친다” 등의 메시지를 보냈다. 경찰은 총책이 중국에 근거지를 두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몇몇 조직을 특정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불특정 성인을 대상으로 ‘가짜 다이어트약’에 마약 성분을 넣어 중독시키는 범죄가 종종 발생하긴 했지만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범죄는 처음”이라며 “일부 조직이 수법을 바꿔 범행을 저지른 것 같다”고 말했다.●“음료 거절하자 ‘먹어 보라’며 짜증 내” 범행 장소 일대는 일부 제약사 등이 최근까지 기억력 개선 영양제, 신약 홍보 등 시음 행사를 자주 진행하는 곳이었다. 범행 시점 전후로도 제약사 샘플 제공 등의 행사가 진행됐다. 경찰은 범죄 조직이 이 같은 지역적 특성을 활용하기 위해 범행 장소를 강남 학원가 등으로 정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범행 지역 인근 중학교에 재학 중인 A 양(14)은 “지인 한 명은 ‘음료를 마시고 시식 평가를 하면 문화상품권을 주겠다’는 말에 음료를 마셨는데 그날 밤 피해자 어머니한테 협박 문자가 와서 신고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인근 고등학교 학생 강모 군(18)은 “성인 여성 2명이 ‘정신력이 좋아지는 음료’라며 여학생들에게 권했다”며 “학생들이 두세 차례 거절하자 언성을 높이며 ‘한 번 먹어 보라’며 짜증을 냈다”고도 했다. 서울 강남구 일대 학교, 학원 등은 피해 학생 조사에 나섰다. 강남구의 한 중학교는 가정통신문을 발송하고 교내 방송을 통해 피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서울 시내 초중고 1407개 학교와 학부모 83만 명을 대상으로 ‘긴급 스쿨벨’을 발령하고 “유사 사례 발생 시 음료를 마시지 말고 즉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김기윤 기자 pep@donga.com}

    • 2023-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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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넉달前 안전점검 ‘양호’ 받은 다리인데… 보행로 50m 갑자기 무너져 2명 사상

    “‘펑’ 하는 소리가 나더니 마치 영화처럼 멀쩡했던 다리 한쪽이 무너져 내리더군요.” 5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서 정자교 붕괴 사고를 목격한 40대 여성 김모 씨는 당시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그는 “매일같이 오가는 다리가 맥없이 무너져 내린 걸 믿을 수 없다”며 고개를 저었다. 이날 오전 9시 45분경 정자교 총 108m 구간 중 북측 보행로 50m가량이 갑자기 무너져 내렸다. 가드레일과 이정표 등도 5m 아래 탄천으로 추락했다. 차로는 붕괴하지 않았지만 이 사고 당시 정자교 위를 걷던 김모 씨(40·여)가 아래로 떨어져 숨졌고, 남성 A 씨(27)가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둘은 서로 모르는 사이로 A 씨는 생명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보행로가 한꺼번에 무너져 내리면서 피해자들이 미처 피하지 못하고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며 “사전에 붕괴 조짐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유족과의 협의를 거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20년 경력의 미용사 김 씨는 사고 당시 예약 손님을 받기 위해 정자역 인근 미용실로 출근하던 중이었다고 한다. 빈소가 차려진 분당차병원 장례식장에 오후 5시 반경 도착한 김 씨의 어머니는 “말도 안 된다. 이러면 안 된다”며 오열했다. 탄천 위로 아파트 대단지와 정자역 및 상가 밀집지역을 연결하는 정자교는 평소 통행량이 많은 곳이어서 인근 시민들도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한 60대 남성은 “무너진 교량 밑으로 매일 산책하는데 오늘은 비 때문에 쉬었다. 생각만 해도 너무 아찔하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성남시와 경찰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안전점검 결과가 나올 때까지 정자교의 차량 및 보행자 양방향 통행을 차단했다. 정자교는 1993년 완공된 왕복 6차로 교량이다. 그런데 사고가 나기 불과 4개월 전 정기점검과 보수공사가 이뤄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점검과 보수가 형식적으로 이뤄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부터는 2년마다 받는 정밀안전검사도 진행 중이었다. 동아일보가 입수한 ‘정자교 정기안전점검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8월 29일부터 11월 26일까지 89일 동안 진행된 정기점검에선 “현재 구조물의 안전성에 위험을 초래할 만한 손상이나 중대 결함은 확인되지 않아 정밀안전점검 또는 정밀안전진단이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과 함께 ‘양호(B)’ 등급이 부여됐다. 분당구 관계자는 “정기점검에 앞서 2021년 2∼5월 정밀점검을 진행한 결과 교량 노면에 0.3mm 이상의 균열이 발생하는 등 일부 구간에 보수가 필요하다는 지적과 함께 ‘보통(C)’ 등급을 받았다”며 “이에 따라 지난해 8∼12월 정기점검과 동시에 보조재로 노면 균열을 메우는 보수공사가 진행됐다”고 했다. 경찰은 “아직 교량 붕괴 원인을 특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많은 비가 내리며 지반이 약해져 붕괴가 일어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조원철 연세대 토목공학과 명예교수는 “차량 통행로는 멀쩡한데 보행로만 무너진 걸 보면 교량 내부에서 철근과 시멘트 부착이 잘 안 돼 붕괴한 것으로 보인다”며 “시공상 문제가 있었지만 외관 위주로 점검 및 보수를 진행해 내부 문제를 파악하지 못했던 건 아닌지 의심된다”고 했다. 한편 5일 오후 정자교 인근에 위치한 왕복 4차로의 불정교에서도 보행로 일부 구간의 침하 현상이 발견돼 양방향 운행이 통제됐다. 성남=이경진 기자 lkj@donga.com성남=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 2023-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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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펑’ 하더니…매일 오가던 다리가 맥없이 주저앉았다”

    “펑, 하는 소리가 나더니 마치 영화처럼 멀쩡했던 다리 한 쪽이 무너져 내리더군요.”5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서 정자교 붕괴 사고를 목격한 40대 여성 김모 씨는 당시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그는 “매일 같이 오가는 다리가 맥없이 무너져 내린 걸 믿을 수 없다”며 고개를 저었다.● 어머니 “말도 안 되는 일로 딸 잃었다”이날 오전 9시 45분경 정자교 총 108m 구간 중 북측 보행로 50m가량이 갑자기 무너져 내렸다. 가드레일과 이정표 등도 5m 아래 탄천으로 추락했다. 차로는 붕괴하지 않았지만 이 사고 당시 정자교 위를 걷던 김모 씨(40·여) 씨가 아래로 떨어져 숨졌고, 남성 A 씨(27)가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둘은 서로 모르는 사이로 A 씨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경찰 관계자는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보행로가 한꺼번에 무너져 내려면서 피해자들이 미처 피하지 못하고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며 “사전에 붕괴 조짐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유족과의 협의를 거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김 씨의 빈소가 차려진 분단차병원 장례식장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난 한 유족은 “황망하다. 면밀한 조사 후 반드시 책임자를 문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식을 듣고 이날 오후 5시 반 경 딸의 빈소를 찾은 김 씨의 어머니는 “말도 안 된다. 이러면 안 된다”며 오열했다.탄천 위로 아파트 대단지와 정자역 및 상가 밀집지역을 연결하는 정자교는 평소 통행량이 많은 곳이어서 인근 시민들도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한 60대 남성은 “무너진 교량 밑으로 매일 산책하는데 오늘은 비 때문에 쉬었다. 생각만 해도 너무 아찔하다”며 가슴을 쓸어 내렸다. 성남시와 경찰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안전점검 결과가 나올 때까지 정자교의 차량 및 보행자 양방향 통행을 차단했다. ● “반년 전 정기점검과 보수공사 진행”정자교는 1993년 완공된 왕복 6차선 교량이다. 그런데 사고가 나기 불과 반년 전 정기점검과 보수공사가 이뤄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점검과 보수가 형식적으로 이뤄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동아일보가 입수한 ‘정자교 정기안전점검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8월 29일부터 11월 26일까지 89일 동안 진행된 정기점검에선 “현재 구조물의 안전성에 위험을 초래할 만한 손상이나 중대 결함은 확인되지 않아 정밀안전점검 또는 정밀안전진단이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과 함께 ‘양호(B)’ 등급이 부여됐다.분당구 관계자는 “정기점검에 앞서 2021년 2~5월 정밀점검을 진행한 결과 교량 노면에 0.3mm 이상의 균열이 발생하는 등 일부 구간에 보수가 필요하다는 지적과 함께 '보통(C)' 등급을 받았다”며 “이에 따라 지난해 8~12월 정기점검과 동시에 보조재로 노면 균열을 메우는 보수 공사가 진행됐다"고 했다.경찰은 “아직 교량 붕괴 원인을 특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많은 비가 내리며 지반이 약해져 붕괴가 일어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조원철 연세대 토목공학과 명예교수는 “차량 통행로는 멀쩡한데 보행로만 무너진 걸 보면 교량 내부에서 철근과 시멘트 부착이 잘 안 돼 붕괴한 것으로 보인다”며 “시공상 문제가 있었지만 외관 위주로 점검 및 보수를 진행해 내부 문제를 파악하지 못했던 건 아닌지 의심된다”고 했다.한편 5일 오후 정자교 인근에 위치한 왕복 4차로의 불정교에서도 보행로 일부 구간의 침하 현상이 발견돼 양방향 운행이 통제됐다. 불정교의 침하는 정자교 붕괴 직후 인근 24개 교량에 대한 긴급 육안점검 과정에서 확인됐다.성남=이경진 기자 lkj@donga.com성남=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 2023-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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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엄령 문건’ 작성 지시 혐의 조현천 구속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계엄령 검토 문건’ 작성을 지시한 혐의를 받는 조현천 전 국군기무사령관(64·예비역 육군 중장·사진)이 31일 구속됐다. 서울서부지법 정인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조 전 사령관에 대해 “증거인멸 및 도망 염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조 전 사령관에게 직권남용 및 정치관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조 전 사령관은 2016년 보수 성향 단체인 한국자유총연맹 회장 선거 때 특정 후보 당선을 위해 관여하고 기무사 요원들을 동원해 박 전 대통령 옹호 집회를 열게 한 혐의를 받는다. 박 전 대통령의 탄핵안 가결을 앞둔 2017년 2월 기무사 요원들에게 계엄령 문건 작성을 지시하고 한민구 전 국방부 장관에게 보고한 혐의도 있다. 이번 구속영장 청구서엔 내란예비·음모 등의 혐의는 포함되지 않았다. 검찰은 계엄령 문건 관련 수사를 본격적으로 재개할 방침이다.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 2023-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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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릎꿇은 전두환 손자 “할아버지가 5·18학살 주범”

    “두려움을 이겨내고 용기로 군부독재에 맞서다 고통을 당한 광주 시민께 가족들을 대신해 다시 한번 사죄드린다.” 31일 오전 광주 서구 쌍촌동 5·18기념문화센터.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 씨(27)가 5·18민주화운동 피해자와 유족을 만나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었다. 전 씨는 “5·18은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될 대학살”이라며 “누구나 알고 있듯 제 할아버지 전두환 씨는 너무나 큰 죄를 지은 죄인이자 학살의 주범”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에 5·18 희생자 어머니들은 눈물을 흘리며 “용기를 내줘 고맙다”고 답했다. 5·18 당시 고등학생 시민군으로 사망한 문재학 열사의 어머니는 “그동안 얼마나 힘든 고통의 시간을 보냈을까 하는 생각에 가슴이 아프다”며 “이제부터 차분하게 얽혀 있는 실타래를 풀어가는 심정으로 5·18의 진실을 밝혀 화해의 길로 나가자”라고 했다. 이후 전 씨는 국립5·18민주묘지로 이동해 문 열사 등 희생자 10명의 묘소에 참배했고, 외투를 벗어 일일이 묘비를 닦았다. 한편 이날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전 씨를 출국금지했다고 밝혔다.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를 받는 전 씨는 지난달 28일 입국과 동시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다음 날 오후 석방됐다. 전 씨는 마약류 간이검사에서 음성이 나왔지만, 경찰은 전 씨의 모발과 소변 등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 2023-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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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엄령 문건’ 조현천 5년만에 귀국… 檢, 영장 청구 여부 고심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계엄령 검토 문건’ 작성을 지시한 혐의를 받는 조현천 전 국군기무사령관(64·예비역 육군 중장)이 29일 귀국과 동시에 체포됐다. 5년 3개월 동안 미국에 머물던 조 전 사령관이 자진 귀국하면서 향후 검찰 수사가 어떻게 진행될지에 관심이 모인다. 2018년 11월 계엄령 문건을 수사하던 군·검 합동수사단(합수단)은 의혹의 핵심인 조 전 사령관을 조사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내란음모 혐의 등에 대한 판단을 보류하고 박 전 대통령 등 참고인 8명에 대한 조사를 중단한 바 있다.● “도주가 아니라 귀국 연기한 것”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이병주)는 이날 오전 6시 34분경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조 전 사령관에 대해 체포영장을 집행한 뒤 청사로 압송했다. 검찰은 2018년 9월 법원에서 발부받았던 체포영장을 4년 6개월 만에 집행했다. 조 전 사령관은 체포 직후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계엄 문건 작성 책임자로서 실체적 진실을 밝히고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을 지기 위해 귀국했다”고 했다. 5년 넘게 귀국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도주한 게 아니라 귀국을 연기한 것”이라며 웃었다. 박 전 대통령과 김관진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윗선’에 보고를 했는지에 대해선 “수사를 통해 밝히겠다”고만 했다. 조 전 사령관은 헌법재판소에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이 진행되던 2017년 2월 ‘계엄령 문건작성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탄핵 기각 시 계엄령 발동을 검토한 ‘전시계획 및 합수업무 수행방안’ 문건을 작성 및 보고한 혐의를 받는다. 또 문건 작성을 숨기기 위해 허위로 TF를 만들고 키리졸브 훈련 문건을 만드는 것처럼 위장한 혐의도 받고 있다. 2018년 7월 당시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과 군인권센터에 의해 문건이 공개되자 문재인 대통령은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독립수사단을 구성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후 검사 7명, 군 검사 8명 등 37명으로 꾸려진 합수단은 104일 동안 대통령기록관 등 90곳을 압수수색하고 204명을 조사했다. 하지만 “핵심 피의자인 조 전 사령관의 소재가 불분명한 상태”라며 공문서 위조 혐의로 실무 관계자 3명만 기소했다. 박 전 대통령과 김 전 실장, 황교안 전 국무총리, 한민구 전 국방부 장관 등 ‘윗선’에 대한 수사도 중단됐다.● 검찰 “구속영장 청구 여부 고심” 검찰은 조 전 사령관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피의자 입건했던 김 전 실장과 한 전 장관에 대한 재조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참고인 신분으로 당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던 박 전 대통령과 황 전 총리에 대해서도 조사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조 전 사령관의 체포영장 시한(48시간) 만료 전 구속영장 청구 여부도 고심 중이다. 당초 “살아서 한국에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던 조 전 사령관의 귀국을 놓고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국군기무사가 작성한 계엄령 문건은 국민을 총칼로 위협해 정권의 안위를 도모하려는 사실상 민주공화국을 파괴하기 위한 계획”이라며 “5년 동안 숨어 지내던 조현천이 갑자기 귀국한 이유는 무엇이냐. 국민은 봐주기 수사 거래를 의심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9월 조 전 사령관이 귀국 의사를 밝혔을 때도 민주당은 “짜고 치는 고스톱이다. 기획 입국이 의심된다”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조 전 사령관 본인이 스스로 진실을 밝히겠다고 들어온 것 아닌가. 검찰에서 진실을 밝혀주길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송유근 기자 big@donga.com인천=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 2023-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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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엄령 문건’ 조현천 귀국 직후 체포…“진실 밝혀 의혹 해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계엄령 검토 문건’ 작성을 지시한 혐의를 받는 조현천 전 국군 기무사령관(64·예비역 중장)이 도피 생활을 마치고 입국한 직후 검찰에 체포됐다. 29일 서울서부지검은 미국 애틀랜타 공항에서 비행기를 탄 조 전 사령관이 이날 오전 6시 34분경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입국장에 도착하자 법원에서 발부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조 전 사령관은 계엄령 문건 작성 의혹 관련 수사가 시작되기 전인 2017년 12월 미국으로 출국해 5년 3개월 만에 귀국했다. 법원은 2018년 9월 내란음모 혐의 등으로 조 전 사령관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조 전 사령관은 이날 공항에서 만난 취재진에게 “계엄 문건 작성 책임자로서 계엄 문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고 책임자로서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을 지기 위해 귀국했다”고 밝혔다. ‘계엄 문건 작성 과정에서 윗선의 지시를 받았냐’는 질문에는 “검찰에서 말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2분가량 질의가 이어지는 동안 마스크를 벗고 웃음을 내비치는 등 여유 있는 모습도 보였다. 조 전 사령관은 2017년 2월 기무사 요원들에게 박 전 대통령의 탄핵안이 가결될 경우를 대비해 군 병력 투입 등을 검토하는 문건 작성을 지시하고 이를 당시 한민구 국방부 장관 등 윗선에 보고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문건이 작성된 시기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둔 시점이었다. 문건에는 대규모 시위대의 청와대 진압 시도, 집회·시위 전국 확산 등 탄핵 선고 후 예상되는 상황들이 기술됐다. 광화문과 여의도 등에 군 병력을 배치하고 언론 보도를 통제하는 방안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계엄령 문건 논란은 2018년 7월 군인권센터 등이 기무사가 작성한 이 문건을 공개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검찰과 군은 합동수사단의 수사가 시작됐지만 조 전 사령관은 이미 미국으로 출국한 상태였다. 다른 관련자들이 혐의를 부인하고 미국에 체류 중인 조 전 사령관의 소재를 파악하지 못하면서 수사에 난항을 겪었다. 결국 합수단은 별다른 성과 없이 수사를 중단했고 조 전 사령관을 기소중지 처분했다. 조 전 사령관의 입국과 동시에 검찰은 기소 중지했던 사건 수사를 재개했다. 검찰 관계자는 “계엄 문건 등 혐의로 조 전 사령관을 체포했고 서부지방검찰청으로 호송 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천=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 2023-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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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연세대 ‘챗GPT 대필의심’ 과제 0점 처리… “작문 과제, 필기로 전환”

    대화형 인공지능(AI) 챗GPT가 이달 초 개강한 대학가를 뒤흔들고 있다. 주요 대학에서 과제 대필을 시킨 것으로 의심돼 0점 처리된 사례가 확인됐고, ‘챗GPT에 대필을 시키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받거나 과제를 자필 시험으로 전환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반면 일부지만 “변화를 피할 수 없다”며 논문 검색과 요약, 작문까지 척척 해내는 챗GPT 활용법을 가르치는 대학도 생기고 있다.● 챗GPT 과제 대필 ‘0점 처리’28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달 중순 연세대 교양과목 작문 수업에서 담당 교수가 챗GPT 대필이 의심된다는 이유로 수강생의 작문 과제를 ‘0점’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설을 읽고 A4용지 절반 분량으로 서평을 써내는 과제였는데 한 수강생의 문장이 지나치게 평이해 의심을 샀다. 담당 교수가 진행한 ‘AI 표절 검사’에선 ‘표절률 60% 이상’이란 결과가 나왔다. 학교 관계자는 “소설을 읽지 않고 챗GPT를 시켜 줄거리를 요약하고 감상평을 작성한 것으로 보였다”며 “반발이 예상되긴 하지만 전체 2단락 중 1단락이 챗GPT 답변 내용과 일치하는 등 표절 정황이 명백해 0점 처리했다”고 했다. 중앙대 사회과학대의 한 수업에선 개강 첫날 학생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표절 관련 교육을 진행한 후 “챗GPT를 활용해 표절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받기도 했다. 수업을 진행한 교수는 “챗GPT 대필이나 표절이 적발될 경우 0점 처리하겠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연세대 언더우드국제대의 경우 일부 수업이 표절 또는 대필을 막기 위해 작문 과제를 현장에서 실시하는 필기 시험으로 전환했다. 시험장에선 노트북,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고 수기로만 답안을 작성하도록 했다. 성균관대 자연과학대의 한 수업에서도 “공부하는 중에는 챗GPT를 활용할 수 있지만 이를 활용해 도출한 답을 자신이 쓴 것처럼 제출하면 부정행위로 간주해 0점 처리하겠다”고 공지했다. 하지만 학생들 가운데는 챗GPT 관련 서약서 등의 효력에 회의적인 반응이 많다. 중앙대 4학년생 박모 씨(26)는 “챗GPT를 이용했다는 객관적 증거를 찾기 힘들 텐데 의심만으로 불이익을 주면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서울대 재학생 박모 씨(24)도 “챗GPT를 논문 요약 등에 활용하면 과제에 들이는 시간을 단축하며 취업 준비 등 개인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며 “답변을 100% 그대로 제출하는 게 아니라면 문제가 안 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전면 금지보다 올바른 사용법 교육해야”한편 일부 교수들은 챗GPT를 수업에 접목하려는 시도를 하는 모습이다. 서울대 인문대 종교학과에선 “챗GPT에 무엇을 어떻게 질문할 것인가”를 다루는 강의를 이번 학기에 새로 편성했다. 해당 수업 강사인 김영원 장로회신학대 교수는 “종교학의 핵심인 ‘묻고 답하기’ 과정을 챗GPT를 통해 잘 구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챗GPT를 활용해 삶에 대해 깊이 성찰하고 한 걸음 더 나아간 사유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희대는 통·번역 수업에서 챗GPT와 학생의 번역 결과를 비교하며 문법을 교정하는 방식의 강의를 도입했다. 대학 차원에서 가이드라인을 배포하는 곳도 적지 않다. 연세대는 17일 교수들에게 배포한 ‘챗GPT 등 학습활용 방안’에서 “학습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챗GPT를 이용할 경우 반드시 학생들이 직접 검토하고 제출하도록 안내해달라”고 공지했다. 고려대도 챗GPT 활용 가이드라인을 제정해 교수들에게 배포했고, 국민대는 윤리강령에 ‘챗GPT를 사용한 표절을 지양해야 한다’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김명주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스스로 생각하는 과정을 훈련하는 토론이나 창작 과제에선 챗GPT를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게 맞다”면서도 “일률적으로 사용을 금지하기보다는 상세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해 올바른 사용 방법을 가르치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 2023-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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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집회에 첫 소음전광판 등장, 95dB 넘자 “확성기 사용중지” 명령

    주말 서울 도심 곳곳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려 소음과 교통 혼잡으로 인한 시민 불편이 이어졌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은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일대에서 약 1만2000명(경찰 추산)이 모여 ‘민생파탄 검찰독재 윤석열 심판 투쟁선포대회’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최대 69시간’ 논란을 빚은 정부의 근로시간 개편안을 규탄하면서 대형 스피커 등을 통해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자”고 외쳤다. 집회 소음에 대한 엄정 대처를 예고한 경찰은 서울대어린이병원 앞에 처음 소음 전광판을 설치했다. 차량에 대형 전광판을 설치하고 평균 소음과 최고 소음을 동시에 보여주는 방식인데, 소음에 민감한 병원과 주택 앞이라는 걸 감안한 조치였다. 실제로 이날 오후 3시경 집회 참가자들이 단체로 호루라기를 불면서 박수를 치고 함성을 지르자 최고 소음 기준인 95dB(데시벨)을 넘었다는 표시가 등장했다. 이에 경찰은 확성기 사용 중지 명령을 전달했고 주죄 측은 전광판과 스피커를 끈 상태로 집회를 이어갔다. 손자(5)와 서울대병원을 찾은 박정자 씨(71)는 “평소 차로 15분이면 오던 길이 통행 제한으로 50분 걸렸고 소음이 심해 손자가 힘들어했다”고 전했다.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 2023-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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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출산 정책, 5년내 2030의 냉소 없앨 방안 찾아야”

    “저출산 정책에 대한 2030의 냉소적인 인식을 바꿀 수 있다면, 그들은 분명 우리 사회를 더 나은 사회로 만들 것입니다.”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사진)는 24일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기성세대가 과감하게 양보해 2030세대를 위한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며 “이런 공동체 의식을 되살리려는 노력에 따라 한국이 각자도생의 모래알 사회로 갈지, 사회적 연대감으로 서로를 지켜주는 사회가 될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인구정책연구센터장을 맡고 있는 조 교수는 국내 인구학 전문가로 통한다. 그는 지난해 출산율 0.78명이라는 성적표는 2030세대 사이에서 ‘왜 국가를 위해 애를 낳아야 하나’라는 냉소가 커졌기 때문이라고 봤다. 조 교수는 “20대는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교육을 많이 받았고 물질적으로 풍요롭게 자란 세대다. 이들이 부모보다 잘살 수 없다고 보고 출산을 피하는 건 당연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 5년 이내에 2030을 설득할 저출산 정책이 나와야 한다”고 했다. 산술적으로 현재 20대 여성 약 23만 명이 현재 출산율(0.78)대로 아이를 낳는다면 한 해 출생아 수가 15만∼16만 명이 된다. 이대로라면 10년 안에 한 해 출생아 수가 10만 명으로 줄어드는 재앙과 같은 상황이 올 수 있다. 문제는 50년 만에 출산율이 4분의 1로 줄어들었는데도 우리 사회 모든 제도가 아직 합계출산율 2.0명 시대에 맞춰져 있다는점이다. 학교에는 교사가 남아돌고, 기업은 인력이 부족해지는 등 준비 없이 급격한 변화를 겪게 된다. 저출산 추세를 반전시키려고 노력하는 한편, 저출산고령사회에 적응하는 시스템도 준비해야 한다는 뜻이다. 조 교수는 한국의 유례없는 저출산의 이유로 ‘서울로의 자원 집중’을 꼽았다. 조 교수는 “정부가 청년 주거 지원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낮은 소득을 지원 기준으로 한다. 이 때문에 서울에 집을 구할 생각을 아예 하지 않는 사람이 정책 대상자가 되는 비현실적인 측면이 있다”며 “이런 단기적인 정책보다 인구와 일자리를 분산시켜 청년들에게 ‘내 집 마련이 가능하다’라는 희망을 주는 장기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 2023-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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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 도심 집회에 교통혼잡…확성기 소음에 ‘소음전광판’ 첫 등장

    주말 서울 도심 곳곳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려 소음과 교통 혼잡으로 인한 시민 불편이 이어졌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은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일대에서 약 1만 2000명(경찰 추산)이 모여 ‘민생파탄 검찰독재 윤석열 심판 투쟁선포대회’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최대 69시간’ 논란을 빚은 정부의 근로시간 개편안을 규탄하면서 대형 스피커 등을 통해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자”고 외쳤다. 집회 소음에 대한 엄정 대처를 예고한 경찰은 서울대어린이병원 앞에 처음 소음 전광판을 설치했다. 차량에 대형 전광판을 설치하고 평균 소음과 최고 소음을 동시에 보여주는 방식인데, 소음에 민감한 병원과 주택 앞이라는 걸 감안한 조치였다. 실제로 이날 오후 3시경 집회 참가자들이 단체 호루라기를 불면서 박수를 치고 함성을 지르자 최고소음 기준인 95db(데시벨)를 넘었다는 표시가 등장했다. 이에 경찰은 확성기 사용 중지명령을 전달했고 주죄 측은 전광판과 스피커를 끈 상태로 집회를 이어갔다. 손자(5)와 서울대병원을 찾은 박정자 씨(71)는 “평소 차로 15분이면 오던 길이 통행 제한으로 50분 걸렸고 소음이 심해 손자가 힘들어했다”고 전했다. 집회를 마친 민노총은 이후 서울시청까지 3.3km 구간을 행진해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등 시민단체가 개최한 ‘굴욕외교 심판 4차 범국민대회’에 합류했다. 이날 범국민대회에는 약 2만 명(경찰 추산)이 참석했다.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 2023-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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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문기 향해 웃는 이재명’… 2015년 사진 추가 공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고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공사) 개발사업 1처장을 알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두 사람이 함께 찍힌 사진이 추가로 공개됐다. 국민의힘 소속 이기인 경기도의원은 24일 자신의 정치블로그 ‘고공행진’에 2015년 이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김 전 처장과 함께 호주·뉴질랜드 출장을 갔을 당시 찍은 사진을 여러 장 공개했다. 현지 재래시장에서 김 전 처장과 나란히 서서 과일을 보고 있거나 단체로 함께 식사하는 사진 6장을 올린 것. 이 의원은 “식당에서 이 대표가 김 전 차장 쪽을 향해 웃으며 말하는 사진과 이재명, 유동규 (전 공사 사장 직무대리), 김문기가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듯한 사진”이라며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본인을 위해 일했던 김문기를 기억 속에서 지워버리는 이재명, 하루빨리 고인의 명예가 회복되고 이재명의 거짓과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관계자는 “국민의힘 인사의 일방적 주장일 뿐”이라며 “재판이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 일일이 답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던 김 전 처장은 2021년 12월 극단적 선택으로 숨졌다. 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23-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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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해수부 산하硏 직원, 기술유출 유죄판결에도 승진

    해양수산부 산하 정부출연 연구기관 소속 연구원이 군사기밀보호법 위반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후에도 아무런 징계를 받지 않은 채 승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해양수산부 산하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의 선임연구원 A 씨는 1일자 인사에서 책임연구원으로 승진했다. 임원을 제외하면 연구원 중 가장 높은 직급이다. A 씨는 2008년 연구소와 관련된 선박 제조업체에 파견돼 근무할 당시 해군이 도입해 운용할 예정이었던 위그선의 운용 개념과 작전운용 성능 등 군사기밀이 포함된 문서를 취급했다. A 씨는 2012년 계약 기간 종료 후 연구소로 복귀한 후에도 규정에 따라 기밀문서를 파기하지 않고 개인 컴퓨터에 보관했다. 과거 동료들에게 이메일로 기밀문서를 보내기도 했다. 2021년 9월 대법원은 A 씨의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혐의에 대해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하지만 연구소는 “내부 단체 협약에 따라 실형을 복역한 경우 외에는 면직할 수 없고 5년인 징계 시효도 만료됐다”며 경고 처분만 내렸고 징계위원회도 열지 않았다. 올 초 연구소 인사위원회는 논문과 특허 등 연구 실적만을 토대로 인사평가를 진행했고 높은 점수를 받은 A 씨의 승진이 결정됐다. 내부에서 “부적절한 인사”라는 비판이 나온 후 재심의를 거쳤지만 승진 결정은 바뀌지 않았다. 인사위 관계자는 “전과 유무는 평가에 반영되지 않고 규정상 징계를 할 수도 없어 인사평가 최고점을 받은 것”이라며 “최고 득점자를 승진에서 누락할 경우 법적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판단에 재심의에서도 승진 결정을 번복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A 씨는 “승진과 관련해 관여한 바가 없어 드릴 말씀이 없다”고만 했다. 연구소 측은 “노사 간 협의를 통해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연구원도 면직할 수 있도록 규정 개선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란 입장을 밝혔다.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 2023-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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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년만의 마라톤 축제, 봄을 깨우다

    《교통통제 협조해주신 시민께 감사드립니다 2023 서울마라톤 겸 제93회 동아마라톤이 19일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 교통 통제에 따른 불편을 감수하고 대회를 성원해 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서울시, 서울경찰청, 대한육상연맹, 자원봉사자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2023 서울마라톤 겸 제93회 동아마라톤이 4년 만에 다시 ‘마스터스 러너들의 축제’로 열렸다. 40개국 3만1500여 명의 마스터스 마라토너들이 19일 서울 광화문광장을 출발해 잠실종합운동장에 이르는 42.195km 풀코스를 비롯해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출발한 10km 부문에 참가하면서 ‘봄날의 서울 도심 레이스’를 즐겼다. 풀코스를 2명 또는 4명이 나눠 달리는 릴레이도 함께 열렸다. 세계육상연맹(WA)이 인증한 국내 유일의 플래티넘 라벨 대회이자 세계육상문화유산인 서울마라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여파로 지난 3년간 마스터스 부문이 정상 개최되지 못했다. 그 대신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앱을 이용해 각자 원하는 코스를 달린 뒤 완주 기록을 온라인에 등록하는 비대면 버추얼 레이스로 진행됐다. 이날 대회 참가자들은 6·25전쟁 정전 70주년 기념 공식 엠블럼이 새겨진 등번호를 달고 뛰었다. 해외 초청 엘리트 남자 선수들이 출전한 국제 부문에서는 에티오피아의 암듀오르크 와레렝 타디스(24)가 2시간5분27초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국제 부문 1∼5위를 에티오피아 선수들이 휩쓸었다. 에티오피아는 6·25전쟁 참전국이다. 국내 엘리트 선수 남자부에선 박민호(24·코오롱)가 2시간10분13초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케냐 출신 귀화 선수인 오주한(청양군청)을 제외한 한국 선수로는 2011년 서울마라톤에서 2시간9분28초를 찍은 정진혁 이후 가장 좋은 기록이다. 여자부에서는 정다은(26·K-water)이 2시간28분32초로 1위를 했다.“마라톤이 삶의 원동력” 84세부터 10세까지 서울 달렸다 서울마라톤 시민들 참가 열기 엄마 손 잡은 어린이 “10km 완주”외국인 “뛰면서 서울 풍경 감상”안철수-권오갑 등 정재계도 참가 “꼭 완주하고 싶어요!” 19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운동복을 입은 김태영 군(10)이 어머니 이소희 씨(40)의 손을 꼭 잡은 채 각오를 다졌다. 이날 2023 서울마라톤 겸 제93회 동아마라톤 10km 코스에 참가한 김 군은 “마라톤을 좋아하는 아빠를 따라 지난해 5km 코스를 두 번 달렸다. 완주하면 엄마 아빠에게 ‘포켓몬 카드’를 사달라고 할 것”이라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김 군은 이날 1시간 28분의 기록으로 완주했다.● 4년 만의 도심 축제 즐긴 시민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4년 만에 정상 개최된 이날 대회에는 마스터스(일반인) 부문에 남녀노소 3만1500여 명이 참가했다. 이날 출발 3시간 전인 오전 6시경부터 풀코스(42.195km) 출발점인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는 참가자가 하나둘 모였다. 아침 최저기온이 영상 2도로 쌀쌀한 편이었지만 모인 이들은 쉴 새 없이 ‘파이팅’을 외치며 기운을 북돋웠다. 오철환 씨(76)는 “4년 만에 참가하는 이번 대회를 위해 서울 광진구 집에서 경기 고양시까지 뛰며 몸을 만들었다”고 했다. 그는 “2011년 동아마라톤을 뛰면서 마라톤을 시작해 고지혈증과 당뇨가 완치됐다”며 “건강과 함께 어떤 어려운 일도 열심히 하면 이뤄낼 수 있다는 깨달음도 얻었다”고 밝혔다. 최고령 참가자인 이종대 씨(84)는 올림픽공원에서 출발하는 10km 코스에 참가했는데 ‘인생은 60부터, 건강하게 삽시다’라는 문구가 적힌 옷을 입고 달려 눈길을 끌었다. 이 씨는 “주변에서 나이가 많다며 말리지만 죽기 직전까지 달리고 싶다. 일주일에 두세 번씩 12km를 뛰며 연습했기 때문에 오늘도 자신 있다”고 했다. 이 씨는 1시간 5분 만에 코스를 완주했다.● “K팝 좋아해 K마라톤에 도전”국내 유일의 세계육상연맹 최고 등급(플래티넘 라벨) 대회로 세계 육상 문화유산에도 선정된 만큼 외국인 참가자도 많았다. 자신을 ‘K팝 마니아’로 소개한 태국인 푼자윗 삐띠시리팍 씨(27)는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아 마라톤 10km 코스에 참가하게 됐다. 오늘 뛰면서 둘러볼 도심의 모습이 기대된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영국인 티머시 반드카스타르 씨(33)는 “한국인 아내와 두 살 아이의 응원을 받으며 참가했다”며 “서울 풍경이 예쁘다는 얘길 많이 들었는데 오늘 마라톤 풀코스를 통해 마음껏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이색 복장을 한 러너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마블 캐릭터 ‘아이언맨’ 복장을 한 성기민 씨(35)는 약 40km 지점부터 ‘플로깅’(달리면서 쓰레기 줍는 활동)을 하며 달렸다. 그는 “특이한 복장을 활용해 ‘환경 보호에 힘쓰자’는 메시지가 잘 전달된 것 같다”고 말했다. 마블 캐릭터 ‘헐크’ 복장과 가면을 쓴 안종천 씨(42)는 “같이 달리는 많은 분들께 힘을 드리고 싶다는 생각에 헐크 코스프레를 결심했다”며 “오늘로 마라톤 대회 출전 150번째인데 4년 동안 코로나19로 뛰지 못했던 한을 풀었다”고 했다. 이날 대회에는 정재계 인사와 연예인 등도 참여했다. 2인 릴레이 코스에 참가한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42.195km를 아내와 절반씩 나눠 4시간 55분의 기록으로 완주했다”고 말했다. 이날 10km 코스를 1시간 13분에 완주한 권오갑 HD현대 회장은 “13년 만의 마라톤 도전이라 걱정했지만 달려 보니 15, 20km도 뛸 수 있을 것 같다”며 “다음엔 1시간 안에 들어오고 싶다”고 했다. 배우 박보검과 이영표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10km 코스를 45분대에 완주했다.1117회 풀코스 완주 노익장 “2000회가 목표” “죽기 전까지 마라톤 풀코스 완주 2000회를 채우는 게 목표입니다.” 19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 2023 서울마라톤 겸 제93회 동아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한옥두 전 동아창호 회장(82·사진)은 달리기 전 몸을 풀며 각오를 다졌다. 1980년대부터 마라톤을 시작해 42.195km 풀코스만 1116회 완주한 한 전 회장은 “젊은 시절 앞만 보고 일했는데, 함께 사업을 하던 아들이 과로로 인한 심장마비 때문에 세상을 떠났고 사업까지 부도가 났다. 정말 살고 싶지 않았다”며 “그때 술독에 빠져 살 뻔한 나에게 마라톤이 ‘내일을 살아갈 힘’을 주었다. 마라톤은 내 삶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한 전 회장은 또 “마라톤은 남다른 각오가 없으면 못 뛰는 운동인 만큼 이번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달릴 것”이라며 “생이 다하는 그날까지 마음껏 뛰고 싶다”고 했다. 이날 한 전 회장은 5시간 30여 분 만에 결승점을 통과하며 1117회 완주를 기록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손준영 기자 hand@donga.com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 2023-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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