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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참들의 기수와 이름을 제한시간 안에 외워야 한다고 명령해놓고 지키지 못하면 구타를 했다.” “이름 대신 욕설로 부르면서 관등성명을 대도록 했다.” 강원지방경찰청 소속 307전경대를 집단 이탈한 신참 동기생 6명이 이런 가혹행위를 폭로한 뒤 복귀한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청이 10일 ‘가혹행위 근절 고강도 대책’을 밝힌 지 2주 만에 일어난 일이다. 307전경대 신참 6명은 전경버스 안에서 의자 등받이에 허리를 붙이지 못한 채 정면만 바라보는 일명 ‘잠깨스’라는 부당한 얼차려도 수시로 받았다. 그 지시를 따르지 않으면 또 매를 맞았다. 이 전경대는 2005년 6월 알몸신고식 사진 인터넷 유포와 같은 해 7월 전경 3명의 잇단 탈영으로 물의를 빚어 국가인권위원회의 조사를 받은 적이 있다. 조사를 받고 몇 년이 지나도 그대로이니 경찰 지휘부는 도대체 근절 의지가 있는지 모르겠다. 지난해에는 충남지방경찰청에서 백혈병으로 사망한 의무경찰이 숨지기 전 암기사항을 외우지 못했다거나 병 때문에 죽을 먹게 해달라고 했다는 이유로 폭행당한 사건도 있었다. 전·의경 사이에 왜 이런 고질적인 가혹행위가 잔존하는지 근본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 전경조직에서 그 정도는 약과라고 할지 모르지만, 매타작을 예사로 하던 과거의 군대문화를 답습할 수는 없다. 신세대의 의식은 과거와 크게 다르다. 엄한 기율은 필요하지만 구타 폭행은 범죄에 해당한다. 신세대에 걸맞은 통솔법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현오 경찰청장은 307전경대 해체, 지휘관 문책 등 대책을 내놓았지만 사고가 터질 때마다 나왔다가 흐지부지되는 구닥다리 대책 같아 신뢰가 가지 않는다. 군대에서는 분대장 외에 병사 간 명령 지시가 금지된 지 오래다. 경찰 지휘관은 자기 좀 편하겠다고 고참에게 내무생활을 맡겨버리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가혹행위 사건이 터질 때마다 자식을 경찰과 군에 보낸 부모의 마음이 어떨지를 생각해보기 바란다.}

해수욕장이란 말은 일본에서 왔다. 일본인은 ‘가이스이요쿠조’라고 발음하지만 우리와 똑같이 ‘海水浴場’이라고 쓴다. 중국에서는 해욕장(海浴場·하이위창)이라고 부른다. 수(水)가 빠지긴 했지만 글자 그대로 보면 바다에서 멱을 감는 곳이라는 의미가 비슷하다. 영어의 beach에는 물놀이한다는 의미가 없다. beach는 해변으로 번역된다. 일본어에도 해변(海邊)이라는 말이 있고 우미베라고 읽는다. 왜 굳이 해수욕장이란 말을 사용하게 됐을까. 해수욕장에는 그냥 해변이란 말에 담을 수 없는 요양이나 놀이의 개념이 들어 있다. ▷어부의 삶의 터전으로서의 바닷가가 아니라 요양이나 놀이공간으로서의 바닷가의 발견은 근대 문화의 산물이다. 18세기 중반 부르주아가 사회를 주도하면서 비로소 요양이나 놀이 목적으로 해변을 찾기 시작했다. 유럽 최초의 해수욕장은 1740년 영국 북해 연안 스카버러에 생겼다. 19세기 중반 프랑스 나폴레옹 3세의 외제니 황후는 남서부 비아리츠 해안에 궁전을 짓고 해변 휴양문화를 선도했다. 19세기 일본 에도(江戶)시대에 요코하마 인근 가마쿠라(鎌倉)와 에노시마(江の島)는 외국인 거류지 내에 포함돼 있었다. 외국인들이 바다에서 노는 모습은 일본인의 시선을 끌었다. ▷한려해상 다도해 태안해안 변산반도 등 국립공원 내에 있는 ○○ 해수욕장이란 명칭이 ○○ 해변으로 바뀐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그제 “국립공원 해변은 생태 관광자원으로 가치가 높지만 해수욕장이라는 명칭 때문에 여름철 물놀이를 위한 장소라는 인식이 강했다”며 “사계절 내내 국립공원을 보고 즐기는 공간임을 강조하기 위해 올 7월 이전에 해변으로 이름을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만리포 해수욕장은 만리포 해변, 변산 해수욕장은 변산 해변이 되는 것이다. ▷국립공원 내 해수욕장 주변에는 해수욕을 할 수는 없어도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곳이 많다. 해변의 일부로서 해수욕장을 보는 것이 해변의 의미에 다양성을 보태는 데 도움이 되겠지만 ‘해수욕장’에는 해변으로 바꾸면 살리기 어려운 뉘앙스가 있다. 영어의 beach는 그냥 seaside가 아니라 모래가 있는 seaside다. 해변이라는 말 속에 묻어버리면 아름다운 바닷가 모래사장의 의미가 떨어져 나가는 것 같아 아쉽다. 송평인 논설위원 pisong@donga.com}
보수주의자(conservative)와 리버럴(liberal)은 다른 사람의 시선에 반응하는 정도가 크게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링컨 네브래스카대(UNL) 연구진은 보수주의자와 리버럴의 시선 신호 반응에 큰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그 결과를 ‘주의, 인식, 심리물리학 저널(Attention, Perception & Psychophysics Journal)’ 최신호에 발표했다. 시선 신호 반응이란 자신도 모르게 타인의 시선에 반응하는 성향을 말한다. 보수주의자는 타인의 얼굴에 나타난 시선 방향에 별다른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반면 리버럴은 그 시선 방향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연구진은 72명을 상대로 다음과 같이 실험했다. 피실험자는 흰 컴퓨터 화면 중앙에 나타나는 작은 검은 십자가에 시선을 고정하라는 지시를 받는다. 이후 십자가가 사라지고 눈 안에 눈동자가 없는 사람의 얼굴이 나타난다. 그런 후에 왼쪽이나 오른쪽을 향하고 있는 눈동자가 보인다. 마지막으로 얼굴 왼쪽이나 오른쪽에 작고 둥근 과녁이 나타난다. 피실험자는 과녁이 나타날 것이라는 예고가 없기 때문에 과녁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는 없지만 본능적으로 과녁에 반응하도록 돼 있다. 피실험자는 과녁이 나타나자마자 순간적으로 키보드의 스페이스바를 눌러 시선 신호에 대한 민감성을 연구진에게 알려준다. 이런 반응은 수백 차례 반복된다. 실험이 끝난 뒤 피실험자는 여러 정치적 이슈에 대한 의견을 조사받아 이념적으로 분류됐다. 시선 신호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사람이 정치적으로 리버럴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보수주의자는 개인의 자율성을 중시하기 때문에 타인의 시선 신호에 덜 반응하는 반면 리버럴은 타인에 민감하기 때문에 그 시선 신호를 따라가려는 성향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UNL 심리학과의 마이클 도드 조교수는 “정치적 성향에 따라 시선 신호 반응이 다를 것으로 생각하긴 했지만 보수주의자가 이 정도로 무반응일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정치학자들은 통상 정치 성향은 후천적 환경 요인에 좌우된다고 여긴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생물학적 인지구조의 차이도 정치 성향을 결정하는 데 일정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보여줬다.송평인 기자 pisong@donga.com}
국제적인 중국 위안화 표시 채권시장이 태동하고 있다. 세계 최대 중장비업체 캐터필러는 24일 홍콩의 금융 자회사를 통해 위안화 표시 2년 만기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캐터필러는 위안화 표시 채권을 발행한 최초의 중국 외(外) 제조업체가 됐다. 중국은 위안화를 세계 기축통화 중 하나로 만들기 위해 올 초 관련 금융규제를 완화했다. 이에 따라 8월 패스트푸드 업체 맥도널드가 중국 외 기업으로서는 최초로 위안화 표시 채권을 발행했다. 그러나 그 발행 규모는 2억 위안으로 적었다. 이번에 캐터필러가 소매업이 아니라 제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위안화 표시 채권을 발행했고 그 발행 규모도 10억 위안(약 1억5100만 달러)으로 맥도널드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크다. 캐터필러의 채권 발행이 특히 성공적으로 평가받는 것은 그 채권의 이자율이 최근 발행된 위안화 표시 채권 중 가장 낮다는 사실이다. 주로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발행된 이 채권의 쿠폰에 표시된 이자율은 2.25%. 낮은 이자율을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캐터필러가 채권 발행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위안화 가치 절상이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기대로 위안화 표시 자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데 반해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위안화 관련 투자자산의 종류는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캐터필러 채권을 인수한 한 중국 은행의 트레이더는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에 “쿠폰은 그 자체로는 매력적이지 않지만 되팔아 더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캐터필러의 주요 시장이다. 캐터필러는 아시아 시장에서의 한 해 매출 성장의 절반을 중국에 힘입고 있다. 캐터필러는 채권 발행으로 유입된 신규 자금을 건설 중장비 영업망 확장과 광산 개발에 쓸 계획이다. 캐터필러는 현재 중국에서 7400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지난주 톈진(天津)에 3억 달러 규모의 공장을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최근 수년간 본토 금융기관으로 하여금 홍콩 시장에서 위안화 표시 채권을 팔 수 있도록 허용했지만 본토 외의 위안화 금융시장은 막 태동단계에 있다. 현재까지 홍콩 시장에서 위안화 채권을 발행한 주요 기업이나 기관은 캐터필러 맥도널드 외에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있을 뿐이다. 그러나 세계은행(WB)의 금융부문인 인터내셔널 파이낸스 코퍼레이션과 러시아 알루미늄 그룹인 유나이티드 컴퍼니 루살 PLC가 올해 중 위안화 채권 발행을 이미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점차 더 많은 기업이 위안화 채권 발행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송평인 기자 pisong@donga.com}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을 다루기 위한 긴급회의를 금명간 소집할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프랑스의 한 소식통은 AP통신에 “오늘 또는 내일 안보리 긴급회의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를 적극 찬성한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 백악관은 로버트 기브스 대변인을 통해 “북한의 연평도 해안포 포격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백악관은 이날 오전 4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깨워 사건을 보고하고 오전 4시 33분 성명을 발표해 미국이 이번 사태를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일본 외상은 14일 일본 요코하마(橫濱) 인터콘티넨털 호텔에서 ‘일본이 한반도에서 유래한 도서 1205권을 인도(반환)한다’는 내용의 협정문에 서명했다. 이 자리에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과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가 임석했다. 이 대통령은 간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이번 도서반환을 계기로 미래지향적인 우호 협력 관계 구축을 위한 일본 정부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아울러 한일 양국 간 문화재 분야를 포함해서 문화 교류 협력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간 총리도 “올해가 한일 관계의 큰 전환점이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협정문은 협정 발효 후 6개월 내에 일본이 도서를 반환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이날 협정식에는 한국 반환이 합의된 ‘대례의궤’ ‘왕세자가례도감의궤’ 등 일부 도서가 전시됐다. 의궤는 조선 왕실에서 치러진 의식의 전말을 상세하게 기록해 놓은 일종의 행사보고서로 ‘대례의궤’는 고종황제의 즉위식을, ‘왕세자가례도감의궤’는 순종의 혼례를 기록했다. 일본 정부는 되도록 빨리 협정문을 임시국회에 상정해 비준을 받을 방침이지만 일부 야당이 다소 부정적 반응을 나타내는 점이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의원에서는 큰 문제없이 협정문이 통과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여소야대(與小野大)인 참의원에서는 비준에 다소 진통이 예상된다. 두 정상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그동안 사실상 중단됐던 한일 ‘셔틀외교(양국 수뇌가 수시로 상호 방문하며 의견을 조율하는 외교활동)’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 간 총리는 이 대통령에게 가급적 연내에 한 번 더 일본을 방문해줄 것을 요청했고 이 대통령은 긍정적으로 답했다. 간 총리는 자유무역협정(FTA)에 해당하는 한일 경제동반자협정(EPA) 협상의 재개를 희망했고, 이 대통령은 다음 일본 방문 때 FTA 협상 재개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하자고 말했다. 두 정상은 간 총리가 한일강제병합 100년을 맞아 발표한 8·10 담화의 후속 조치로 사할린 한인 지원과 유골 봉환 문제 등이 착실히 진전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북핵 6자회담과 관련해서는 ‘대화를 위한 대화’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북한 비핵화를 진전시킬 수 있는 장이 돼야 한다는 데 두 정상이 의견을 같이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미얀마 민주화운동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 여사의 가택연금 해제 소식을 전해 듣고 “이번 연금 해제가 미얀마의 민주화를 촉진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요코하마=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FTA·EPA :: 경제동반자협정(EPA)은 물품과 서비스 교역에 붙는 관세를 철폐하는 자유무역협정(FTA)에 비해 인적자원의 이동 자유화까지 담고 있어 좀 더 포괄적이다. 그러나 물품과 서비스의 개방 수준에서는 FTA가 전면적인 관세 및 비관세 장벽의 해소를 목표로 하고 있어 EPA보다 개방도가 높다. 이런 차이에도 불구하고 한일 양국 정상이 협상 재개를 원한 것을 일본은 EPA라고 쓰고 한국 청와대는 FTA라고 썼다.}
“자기한테 병이 생겼는데 남에게 약 먹게 하지 마라(不要自己生病, 讓別人吃藥).”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서울에 온 중국 정부 대표단은 11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회의에 임하는 중국 정부의 입장을 발표하며 미국 측에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이날 회견엔 마자오쉬 외교부 신문사 사장(司長)과 천쉬(陳旭·외교부), 정샤오쑹(鄭曉松·재정부), 위젠화(兪建華·상무부), 장타오(張濤·중국런민은행) 등 4개 부처의 국제사 사장이 참석했다.위젠화 상무부 사장은 “위안화 환율 문제와 미중 간의 무역불균형 문제가 미중 무역 마찰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중국과 미국은 이 문제와 관련해 미국과 건설적으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미국 무역적자의 책임을 우리에게 묻는 것은 병은 자기에게 생겼는데 남에게 약을 먹으라고 하는 격”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순간 기자석에서는 폭소가 터졌다.또 위 사장은 미국이 최근 경기부양을 위해 6000억 달러(약 665조 원) 규모의 유동성을 시중에 추가로 공급하는 2차 양적 완화 조치를 취한 데 대해 “이는 중국을 포함해 개발도상국에 대한 영향이 매우 크다”며 “(미국은) 자국 조치가 다른 지역에 미치는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고 비판했다.정샤오쑹 재정부 사장은 “중국은 어떤 형식의 보호무역주의도 반대한다”며 “세계경제의 수요-공급의 불균형 책임을 신흥 개발도상국에 돌리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일침을 놨다. 또 정 사장은 “세계적인 금융위기가 발생한 뒤 지난해 세계 경제총량의 80%를 차지하는 선진국은 3.3%의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였지만 20%에 불과한 개발도상국의 세계 경제성장 공헌 비율은 50%에 이르렀다”고 강조했다.중국 정부 관리들은 “중국은 이번 회의에서 동주공제(同舟共濟·한마음으로 협력해 곤경을 헤쳐 나가다)의 정신으로 국제금융기구의 개혁과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의 균형적인 발전, 보호무역주의 반대 등을 목표로 뛸 것”이라고 밝혔다.하종대 기자 orionha@donga.com▼美-獨 “양국회담 세계경제에 좋은 신호” 러-英 “이란 - 北문제 해결 공동 노력”▼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가 개막한 11일 막후에서는 자국의 이익에 좀 더 부합하는 합의안을 끌어내기 위한 각국 정상 간의 양자회담이 곳곳에서 이어졌다. 양자회담에서는 이번 회의의 주요 의제인 환율 문제와 무역불균형 해소 방안이 중점적으로 논의됐고 해당 국가 간 및 국제적 주요 현안도 다뤄졌다.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중국 후진타오 주석과의 정상회담 직후, 그동안 미국의 6000억 달러 상당의 2차 양적완화 조치를 비난해온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만났다. 양 정상은 회담에 앞서 “양국은 세계 경제 성장을 위해 함께 일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세계 경제 회복을 위한 노력이 미독 양국에 이익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도 “아프가니스탄 및 세계 경제 문제에 대해 미국과 협력하겠다”며 “(오바마 대통령과의 회담이) 세계 경제 성장에 매우 좋은 신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메르켈 총리는 앞서 열린 서울 G20 비즈니스 서밋 오찬에서 “(미국이 제안한) 무역수지 적자와 흑자 폭을 제한하자는 것은 경제적으로 합리화되지도, 정치적으로 적절하지도 않다”며 기존의 견해를 재확인했다. 후 주석은 오바마 대통령과 만난 뒤 러시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양국 간 전략적 협력 관계를 논의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두 정상은 국제적 현안과 지역적 이슈에 관해서도 견해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메드베데프 대통령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도 만나 양국 관계를 강화하자는 데 동의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양 정상은 회담을 마친 뒤 이란 및 북한 문제와 20일 열리는 러시아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같은 이슈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캐머런 총리는 이날 만남이 “매우 긍정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캐머런 총리는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 요청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이어 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와 만나 핵 협력협정 비준서를 교환했다.캐머런 총리도 만모한 싱 인도 총리를 만나 “G20 정상들이 논의의 폭을 더 넓혀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이들은 세계 경제를 병들게 한 원인이 무엇인지 보편적으로 합의된 것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고 인도 측은 전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동영상=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 서울 도착…G20 방한일정 시작}

프랑스 최고 명품업체인 루이뷔통모에에네시(LVMH)와 에르메스. 최근 ‘골리앗’ LVMH의 지분 매입 공격을 받은 ‘다윗’ 에르메스가 3일 입을 열었다. LVMH가 시장에서 에르메스 지분 17.1%를 사들였다고 발표한 지난달 25일로부터 9일이 지난 후다. 에르메스 그룹의 5대째 상속자인 베르트랑 퓌에크 회장과 파트리크 토마 최고경영자는 3일 프랑스 일간 르 피가로와 기자회견을 갖고 “LVMH가 유통 주식의 무려 3분의 2를 매입한 과정이 의문스럽다”며 “에르메스 가문은 LVMH의 인수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퓌에크 회장은 이 자리에서 9일 전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다. 그날 아침 기차를 타러 나가려는데 오전 9시 45분경 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에게서 전화가 왔다는 것. 퓌에크 회장은 “아르노 회장이 LVMH가 에르메스의 지분을 17.1% 확보했다는 보도자료를 정오에 발표할 것이라고 알려왔다”며 “지분 매입 사실을 겨우 몇시간 전에 통보받아 놀랐고 기분이 나빴다”며 당시 심정을 밝혔다. 그는 “아르노 회장이 ‘지분을 계속 늘릴 계획이지만 이는 우호적인 지분 매입이며 이사회의 어떤 자리도 요구하지 않겠다’고 말했으나 일주일 뒤 점심식사를 같이하는 자리에서 아르노 회장에게 ‘우리는 LVMH의 지분 매입을 우호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토마 최고경영자는 3일 기자회견에서 “한 주주가 우리 지분 17%를 갖는다고 해서 우리의 작업문화나 방식이 달라지지는 않는다”며 “에르메스는 아르노 회장이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어떤 도움도 지지도 후견도 필요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에르메스 주식이 상장된 1993년 이후 에르메스는 매년 14.7% 성장한 반면 LVMH는 7.6% 성장했다는 수치를 밝히면서 LVMH의 주가가 6배 늘어나는 동안 에르메스의 주가가 35배나 뛰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누군가가 도움을 필요로 한다면 그건 에르메스가 아니라 LVMH”라고 주장했다. 그는 “LVMH가 금융시장의 규제에도 불구하고 에르메스를 공격할 수 있었던 것은 LVMH가 룩셈부르크와 미국, 특히 파나마와 같은 금융거래가 가장 투명하지 않은 나라에 있는 계열사를 동원했기 때문”이라며 “프랑스 금융당국에 이 거래가 규제에 저촉되지 않는지 심사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르메스는 퓌에크 회장 일가가 지분의 73%를 보유하고 있는 가족기업이다. 그러나 5월 최고경영자였던 장 루이 뒤마가 사망한 이후 일부 가족의 주식 매도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이에 대해 퓌에크 회장은 “도대체 에르메스의 지분을 팔아서 더 나은 어디에 투자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면서 “실적이 나은 것은 에르메스다. 에르메스가 주식시장에 처음 들어왔을 때 주가는 5유로에 불과했지만 지난주에는 200유로가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에르메스가 6대 상속자, 7대 상속자 시대에도 계속 가족기업으로 남기를 원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LVMH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LVMH가 에르메스를 인수하기 위한 첫걸음을 뗀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둘 다 최고를 다투는 명품업체이지만 에르메스의 규모가 LVMH에는 상대가 안 될 정도로 작아 에르메스 주주 중 누군가가 반란을 일으킨다면 언제든지 LVMH에 인수될 위험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송평인 기자 pisong@donga.com}
애플사의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4’가 사고로 파손될 확률이 이전 제품인 ‘아이폰3G’의 2배 가까이 된다고 소형 전자기기의 보증서를 판매하는 미국 ‘스퀘어트레이드’사가 13일 밝혔다.이 회사는 자사에 사용자가 수리 보증을 요구한 아이폰4 2만여 대의 사고유형을 분석한 결과 “아이폰4의 화면 파손이 3G보다 82%나 많았다”며 “6월 출시된 이래 단지 4개월여 동안의 자료만으로도 아이폰4가 3G보다 물리적 손상을 입을 가능성이 훨씬 크다는 게 명백히 밝혀졌다”고 덧붙였다.그러나 이런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아이폰이 다른 가전보다 비(非)사고 고장률은 현저히 낮아 전반적으론 매우 잘 만들어진 기기라고 할 수 있다”고 이 회사는 밝혔다.아이폰4 단말기 손상의 대부분은 화면이 갈라지거나 부서지는 경우였다. 아이폰4는 앞면과 뒷면이 유리 재질로 돼 있다. 이 회사는 자사의 수리보증 기록을 근거로 아이폰4 소유자가 1년도 안 돼 파손 사고를 입을 확률이 약 15.5%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송평인 기자 pisong@donga.com}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새 비상임이사국으로 독일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콜롬비아가 12일 선정됐다. 나머지 1개 자리를 놓고 캐나다와 포르투갈이 2차 투표에 들어갔다. 새로 선출되는 비상임이사국은 내년 1월부터 2년 임기 동안 안보리에서 활동하게 된다. 유엔 안보리는 상임이사국 5개국과 비상임이사국 10개국 등 15개국으로 구성되며 비상임이사국은 매년 5개 국가씩 교체된다. 비상임이사국은 상임이사국과는 달리 거부권이 없어 권한에 큰 차이가 있다.송평인 기자 pisong@donga.com}
중국과 프라다의 기묘한 결합이 이뤄질까. 이탈리아의 럭셔리 패션업체 프라다가 주식 상장지로 홍콩을 검토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6일 보도했다. 중국은 2015년경 세계 최대의 럭셔리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홍콩이 외국 기업의 매력적인 주식 상장지로 부상하면서 프라다는 이탈리아 밀라노나 영국 런던보다 홍콩 주식시장에 주목하고 있다는 것. 프라다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주식 상장을 시도했으나 시장 여건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포기한 바 있으나 올해 신흥시장의 활황에 힘입어 다시 상장을 시도할 예정이다. 프라다 측 관계자는 이 회사의 시장 가치가 호황기 기준으로 70억∼84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본다. 이미 프랑스의 화장품 및 향수 제조업체 록시탄이 아시아 시장 확장 전략의 일환으로 올해 5월 홍콩 주식시장에 상장했다. 당시 록시탄은 기관투자가의 강한 주문에 힘입어 상장에서 7억400만 달러를 끌어 모았고 이후 주가는 상장 당시보다 42.4% 올랐다. 디자이너 미우치아 프라다와 최고경영자(CEO) 파트리치오 베르텔리가 이끄는 프라다는 30년 전 밀라노의 한 작은 가게에서 시작해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큰 패션그룹 중 하나로 성장했다. 프라다는 같은 이름의 브랜드 외에 미우미우, 처치스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매출액은 신흥시장의 활황에 힘입어 올해 20억 유로, 2014년에는 30억 유로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프라다 주식합명회사(Prada S.p.A.)의 지분은 베르텔리 CEO 및 프라다 가문 구성원이 95%, 이탈리아 은행 인테사산파올로가 나머지 5%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의 현재 채무는 4억5000만 유로 정도다. 프라다의 소유주들은 기존 주식의 공개와 함께 신주를 발행해 그로부터 얻어지는 자본금으로 채무를 일부 줄일 예정이다. 프라다의 올 상반기 아시아 시장에서의 판매는 47% 급증했다. 그룹의 영업수입도 9억3650만 유로로 25% 늘었다. 세금 이자 등을 제외한 순이익만도 2억2520만 유로로 2009년 상반기의 두 배다.송평인 기자 pisong@donga.com}
애플이 태블릿컴퓨터 아이패드(iPad)를 통한 본격적인 신문구독 서비스를 곧 시작한다고 미국 실리콘밸리의 유력지 새너제이 머큐리 뉴스가 15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애플의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CEO)는 신문구독 서비스 수익이 장차 애플의 주요 수입원이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애플은 본격적인 신문구독 서비스를 통해 온라인 앱스토어에서 팔린 신문 구독료 수입의 30%와 앱상의 광고수익 40%를 가져가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신문사들은 애플이 구독료 수입과 광고 수익의 일부를 가져가도록 하는 대신 수수료를 지불하는 방식을 선호해 서비스가 지연되고 있다. 미국의 몇몇 전국지는 이미 아이패드 사용자에게 신문구독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대부분의 대도시 신문은 여전히 준비단계에서 애플과 협의하고 있다. 신문 기업은 태블릿컴퓨터와 구독료에 기반을 둔 디지털 신문 서비스가 수년 전 온라인을 통해 기사를 무료로 제공한 후 시작된 신문산업의 수입 감소 추세를 바꿔놓지는 못하겠지만 상당히 완화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 전문가들은 “태블릿컴퓨터 시장 진출이 신문사에 단기적으로는 위험이 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궁극적으로 애니메이션이나 멀티미디어를 활용한 첨단광고를 통해 독자의 조회수를 높일 수 있다”고 본다. 애플은 적어도 2년간 태블릿컴퓨터 시장을 지배할 것으로 보이지만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 기반을 둔 태블릿컴퓨터가 곧 애플의 자리를 넘볼 것이고 그때가 되면 신문사도 더 유리한 조건에서 애플과 협상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앱으로 신속히 이동하지 않으면 그것은 (신문사에) 대재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송평인 기자 pisong@donga.com}

1950년대 누벨바그 운동의 선구자인 프랑스 영화감독 클로드 샤브롤(사진)이 12일 별세했다. 향년 80세. 그의 첫 작품인 1958년 ‘미남 세르주(Le Beau Serge)’는 누벨바그 운동의 효시로 여겨진다. 다작으로 유명한 그는 지난해 제라르 드파르디외를 등장시킨 ‘벨라미(Bellamy)’에 이르기까지 50여 년간 70여 편의 작품을 만들었다. 샤브롤의 영화는 같은 누벨바그 감독인 프랑수아 트뤼포나 장뤼크 고다르의 영화에 비해 훨씬 더 고전적이다. 주로 프랑스 부르주아지의 외양을 벗겨내고 그 위선 폭력성 역겨움을 드러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서스펜스가 넘치는 작품도 많아 자주 영국 앨프리드 히치콕 감독과 비교된다. 스스로 많은 시나리오를 썼고 플로베르의 ‘마담 보바리’나 모파상의 작품들을 영화와 TV를 위해 각색했다. 주요 작품으로 ‘나쁜 계집애들(Les Biches·1968년)’ ‘도살자(Le Boucher·1970년)’ 외에 2000년 여배우 이자벨 위페르를 출연시킨 ‘초콜릿이 고마워(Merci pour le Chocolat)’가 있다. 2004년 유럽 영화상을 수상했다. 1930년 약사의 아들로 태어나 문학과 법학을 전공했으며 대학 시절 에리크 로메르 감독의 시네클럽에 드나들다 그가 편집장으로 있던 비평지 ‘카이에 뒤 시네마’에 평론을 쓰면서 영화와 관계를 맺었다.송평인 기자 pisong@donga.com}
중국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이 2030년까지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오를 것이라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보고서를 인용해 9일 보도했다. 골드만삭스는 2030년 세계 증시의 시가총액 1∼3위 국가가 중국 미국 인도 순으로 재편되고, 일본 브라질이 공동 4위를 차지하며 러시아가 6위,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3대 강국이 그 뒤를 이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증시의 시가총액은 현 14조 달러에서 80조 달러로 5배가량 늘어나고 전 세계 증시에서의 점유율이 현재의 31%에서 55%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브릭스(BRICs) 4개국의 시가총액 점유율은 41%까지 오르고 중국만 놓고 보면 그 시가총액 점유율은 10년 전 1%에서 현재 11%로 뛴 데 이어 앞으로 20년간 28%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골드만삭스는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5년간 신흥국 시가총액이 6배 증가한 사실 등 과거 추세를 반영해 20년 후의 신흥국 시장을 전망했다. 보고서 작성자들은 “장기 예측에 포함된 불확실성을 잘 알고 있지만 투자자의 예측을 돕기 위해 논리적으로 합리적인 수준의 추정을 해본 것”이라며 “급속한 경제성장률과 초기 단계에 있는 주식시장의 발전도 등을 감안할 때 투자자들은 앞으로 신흥시장 주식 보유율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골드만삭스는 선진국 투자펀드들의 신흥국 자산 보유율은 현재 6% 정도지만 이 수치가 2020년께는 10%, 2030년께는 18%로 늘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선진국 펀드의 총자산 증가를 고려하면 앞으로 20년간 이들의 신흥국 자산 매입액은 4조 달러(현 환율 기준 약 4700조 원)에 이른다는 의미다. 이와 함께 신흥시장의 예금총액 증가는 신흥국 금융시장에 안정성을 높여 투자자에게 큰 이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됐다.송평인 기자 pisong@donga.com}

독신 여성인 줄리아 길라드 총리(49·사진)가 앞으로 3년간 소수정권으로 호주를 이끈다. 집권 중도좌파 노동당은 7일 연방의회 하원 과반(76석) 획득의 열쇠를 쥔 무소속 당선자 중 2명의 지지를 추가로 얻어 가까스로 정부 구성을 위한 과반 획득에 성공했다. 노동당은 이에 따라 길라드 대표 겸 총리를 중심으로 차기 정부 구성에 착수해 지난달 21일 총선 이후 17일 동안 계속된 국정공백 상태를 끝낼 수 있게 됐다. 노동당은 총선에서 하원의석 150석 중 72석을 얻고, 자유당과 국민당의 야당연합은 73석을 얻었으나 모두 과반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이후 노동당은 1명의 당선자를 낸 녹색당과 무소속 당선자 3명의 지지를 얻어 76석을 만들었다. 반면 야당연합은 무소속 당선자 1명을 끌어들이는 데 그쳐 74석에 머물렀다. 노동당의 길라드 대표나 야당연합 지도자인 자유당의 토니 애벗 대표는 둘 다 “소수정권을 구성한다면 새로 과반을 얻기 위해 조기선거를 실시하지 않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재선거 없이 앞으로 3년간 노동당이 소수정권을 이끌게 된다. 자유당 의원들은 “노동당 소수정권에 녹색당이 영향을 미치게 됨으로써 호주 역사상 가장 좌파적인 정부가 등장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올 6월 호주 최초의 여성 총리가 된 길라드 총리는 이번에 다시 호주 최초의 선출직 여성 총리라는 새 기록을 갖게 됐다. 길라드 총리는 1961년 영국 웨일스 지방에서 태어났다. 어릴 적 기관지 폐렴을 앓았고 따뜻한 기후가 병에 좋다는 의사의 충고에 따라 부모가 그녀를 데리고 1966년 호주로 이주했다. 그녀는 일찍이 대학 시절부터 정치활동에 참여해 1983년 호주학생연맹(AUS)을 이끈 두 번째 여성이 됐다. 1998년 총선에서 처음 의원에 당선됐고 2007년 총선 이후 노동당 정부에서 최초의 영국 여성 부총리가 됐다. 올 총선을 앞둔 6월 케빈 러드 전 총리를 몰아내고 노동당 대표에 선출되면서 러드의 자리를 이어받아 총리가 됐다.송평인 기자 pisong@donga.com}

“현대 물리학은 우주 창조에서 신을 위한 자리를 남겨두지 않는다.”영국의 세계적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사진)는 찰스 다윈이 생물학에서 창조자의 필요를 제거했듯이 새로운 물리학 이론들이 우주를 위한 창조자의 역할을 불필요한 것으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발행하는 과학월간지 유레카는 2일 곧 출간될 호킹 박사의 책 ‘거대한 설계(Grand Design)’의 일부를 발췌해 독점 게재했다. 창조론자의 지적 설계(Intellectual Design)를 염두에 둔 듯한 제목의 이 책에서 호킹 박사는 “우주에는 창조자가 필요한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노”라고 답했다.그에 따르면 빅뱅(대폭발)은 물리학적 법칙의 불가피한 결과이지 신의 손이나 우연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는 “중력과 같은 법칙이 있기 때문에 우주는 무(無)로부터 스스로를 창조할 수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이 같은 자발적인 창조가 무가 아닌 유(有), 즉 우주와 우리가 존재하게 된 이유”라고 말했다. 호킹 박사는 “종이에 불을 붙여 우주를 폭발시키는 신을 불러들일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새 책의 내용은 호킹 박사가 과거 종교에 관해 표명했던 견해로부터 벗어나는 것이다. 그는 1988년 쓴 베스트셀러 ‘시간의 짧은 역사’(국내 번역본은 ‘시간의 역사’)에서 창조자 신이 우주에 대한 과학적 설명과 양립할 수 없는 것은 아니라는 뉘앙스를 풍겼다. 그는 당시 책에서 “우리가 완벽한 이론을 발견한다면 그 이론은 인간 이성의 최후 승리가 될 것”이라며 “그때 우리는 신의 마음을 알게 될 것”이라고 썼다.그러나 호킹 박사는 미국 물리학자 레너드 믈로디노프와 공저로 9일 출간될 새 책에서 ‘우주는 혼돈(chaos)으로부터 생겨날 수 없고 따라서 신에 의해 창조됐음이 틀림없다’는 아이작 뉴턴 경의 신념을 무너뜨린다. 호킹 박사는 “최초의 일격은 1992년 태양과 다른 별을 돌고 있는 행성이 관찰된 것”이라며 “이로 인해 지구라는 행성이 갖고 있는 조건의 절묘한 일치, 다시 말해 하나의 태양, 그리고 태양으로부터 지구까지의 거리와 태양 질량의 운 좋은 결합이라는 조건이 지구가 인간을 위해 주의 깊게 설계됐다는 증거로서는 과거보다 훨씬 덜 중요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구와 같은 다른 행성만이 아니라 다른 우주도 존재할 수 있다”고 말했다.‘만들어진 신’이란 책을 써 무신론을 옹호한 진화 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는 이 책의 내용을 단지 자연 속에 살고 있는 인간만이 아니라 바로 그 자연을 위한 다윈주의로 묘사하면서 출간을 환영했다. 도킨스는 “나는 물리학의 세부 내용을 잘 모르지만 나 역시 (호킹 박사와) 똑같은 것을 가정해 왔다”고 말했다.호킹 박사는 물리학이 모든 것의 이론, 자연의 모든 특성을 완벽히 설명할 수 있는 하나의 틀을 구성할 순간에 와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한 이론은 아인슈타인 이후 모든 물리학자가 추구해온 성배였지만 지금까지 원자 이하의 세계를 설명하는 양자이론과 중력이론을 화해시키지 못했다. 호킹 박사는 “일종의 끈 이론(string theory)인 M 이론이 이 목표를 이룰 것”이라며 “M 이론은 아인슈타인이 발견하고자 했던 통일 이론”이라고 말했다.송평인 기자 pisong@donga.com▲동영상=이상묵 교수, “컴퓨터는 신이 장애인에게 내린 선물”}

인터넷 광고업체인 튜브모굴(Tube Mogul)은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으로 지난 1년간 10만 달러(약 1억2000만 원) 이상을 벌어들인 유튜브 부자 10명을 조사해 발표했다. 이들의 수익은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나 제임스 캐머런이 벌어들이는 돈에 비하면 보잘것없다. 그러나 주류 미디어 산업에서 아무도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은 것, 즉 침대 머리맡에서의 소일거리를 돈벌이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주목받을 만하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26일 보도했다. 유튜브 부자 중 첫 번째로 꼽힌 미국 캘리포니아의 셰인 도슨 씨(사진)는 ‘말이 더러운 순진한 남자’의 입장에서 올린 풍자 동영상 덕분에 지난 1년간 31만5000달러(약 3억7500만 원)의 수입을 올렸다. 그의 동영상은 이 기간에 무려 4억3100만 번 이상의 조회기록을 세웠다. 22세의 도슨 씨는 이 수입으로 같이 살던 부모 집에서 나와 독립했다. 또 데인 보이디그하이머 씨는 자신이 만든 코믹물 ‘짜증나게 하는 오렌지’ 시리즈로 28만8000달러(약 3억4300만 원)를 벌어 2위에 올랐다. ‘짜증나게 하는 오렌지’ 시리즈는 주류 미디어의 눈에 띄어 맛보기 프로그램(시범 제작물) 논의가 진행 중인 만큼 조만간 주류 미디어에도 얼굴을 비칠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에서 채널을 운영하는 필립 드프랑코 씨는 정치와 가십에 초점을 맞춘 비디오들로 18만1000달러(약 2억1500만 원)를 벌어 3위에 올랐다. 황금알을 낳은 동영상 10편 중 9편은 코믹물이어서 코믹물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유튜브 부자들의 수익은 세계 최대 검색엔진 업체인 구글 소유의 유튜브와 콘텐츠 원작자가 인터넷 광고 수익을 50 대 50으로 나눠 갖는 구조에서 나온다. 송평인 기자 pisong@donga.com}

2년 전 글로벌 금융위기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미국 주택시장이 또다시 침체로 빠져들면서 미국 경제의 더블딥(경제가 일시적으로 성장한 뒤 또다시 침체되는 현상)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이 같은 우려로 투자자들이 앞다퉈 주식을 팔고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는 국채를 사들이면서 증시가 급락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거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택거래가 줄고 가격이 급락하면서 자산가격 하락과 소비 위축에 따른 미국경제 둔화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미국 주택시장은 이미 더블딥 상태”지난달 기존주택 판매가 11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는 24일(현지 시간) 발표는 미국 경제에 대한 전망을 더욱 어둡게 만들었다.전미부동산협회(NAR)는 이날 7월 기존주택 판매가 전월 대비 27.2% 급락한 383만 채(연율 환산 기준)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이는 NAR가 1999년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국의 기존주택 판매는 지난해 7월 이후 500만 건 이상을 유지하면서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며 주택시장이 되살아나는 듯했다. 하지만 4월 미국 정부의 생애 첫 주택 구매에 대한 8000달러의 세제지원이 종료되면서 기존주택 판매는 5월부터 다시 줄기 시작했다. 지난달에는 전문가들의 예상(465만 채)보다 훨씬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400만 채 아래로 떨어졌다. 미 상무부는 25일 지난달 신축주택 판매실적이 27만6000채로 전월의 판매실적 31만5000채와 비교해 12.4%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1963년 이래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손성원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는 “높은 실업률로 가계의 소득이 감소하면서 집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계속 줄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의 마크 잰디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주택판매와 주택가격이라는 두 가지 기준으로 볼 때 미국 주택시장은 더블딥에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최소 5%에서 최대 30%까지 미국 집값이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높아지는 미국경제 경고 목소리미국 주택시장의 침체는 가계 자산가치 감소와 소비 부진으로 이어져 경기침체를 심화하는 악순환을 야기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뉴욕타임스는 25일 “주택시장 침체는 올해 하반기 미국경제의 성장률을 1% 미만으로 떨어뜨리는 가장 결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 등이 꾸준히 제기해온 ‘일본식 장기불황’이나 더블딥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부쩍 늘고 있다.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미국의 경기회복 속도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디다”며 “6개월 전보다 더블딥의 위험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위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물가 추이를 감안할 때 미국 경제가 일본식 장기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또 CNBC방송은 한 이코노미스트의 보고서를 인용해 “지금의 경기상황은 일반적인 경기침체(recession)가 아니라 1930년대식 불황(depression)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출렁거리는 글로벌 금융시장미국경제 더블딥에 대한 우려는 미국은 물론 유럽과 아시아 등 세계 금융시장을 공포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는 주택시장 침체 소식이 전해지면서 가파른 하락세를 타 다우지수가 장중 한때 10,000 선이 붕괴되기도 했으며 전날보다 133.96포인트(1.32%) 하락했다. 유럽 증시도 미국발 충격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전날보다 1.48% 하락했으며 독일 DAX 지수와 프랑스 CAC40 지수도 각각 1.26%, 1.75% 급락했다.증시를 떠난 투자자들이 채권시장에 몰리면서 미국 국채 10년물의 수익률은 17개월 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2년물 수익률은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24일 영국과 독일에서도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각각 사상 최저치인 2.85%, 2.15%로 떨어졌다. 특히 영국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영국중앙은행이 양적 완화정책(국채 매입정책)을 실시하겠다고 밝힌 지난해 3월보다도 낮은 수준이다.국내 증시도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25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5.74포인트(1.46%) 내린 1,734.79로 장을 마쳤다. 주가지수는 나흘째 하락세를 이어가며 지난 주말에 비해 45포인트 가까이 내려앉았다. 외국인이 국내 장기채권을 꾸준히 사들이면서 국고채 발행금리 또한 사상 최저치를 보였다. 23일 8월 국고채 20년물 발행 입찰 결과 가중평균한 낙찰금리는 4.66%로 결정돼 20년물을 발행하기 시작한 2006년 3월 이후 가장 낮았다.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송평인 기자 pisong@donga.com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독일 서남부 도시 루트비히스하펜의 한 탁아소. 다섯 살짜리 루카스가 자신의 키에 비해 과도하게 큰 앞치마를 두르고 투명한 플라스틱 물통에 빨대로 공기를 불어넣어 거품을 만들고 있다. 루카스가 한 것은 우리 주변이 공기로 가득 차 있음을 보여주는 간단한 실험이다. 그러나 그 함의는 크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9일 보도했다. 급격한 기술인력 부족을 겪고 있는 독일 기업이 미래의 차세대 엔지니어를 키우기 위한 프로젝트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루카스의 탁아소에서 이 프로젝트는 ‘꼬마에서 아인슈타인까지(Vom Kleinsein zum Einstein)’라는 이름을 달고 있다. 이미 75명의 꼬마가 과학에 대한 열정을 드러내 보였다. 독일은 7.6%에 이르는 높은 실업률에도 수학자 공학자 전기공학자 등 기술인력 부족을 겪고 있다. 세계 최대 공업국 중 하나로서 독일의 지위를 훼손할 수 있을 정도라는 우려가 팽배하다. 실제 독일경제연구소(DIW)의 조사결과 독일 기업은 2009년에만 해도 6만 명의 기술과학 인력 부족을 겪었다. 과학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데 실패한 교육시스템과 급속한 고령화로 기술인력 부족은 앞으로도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독일연구소 프로그노스(Prognos)는 2030년경 독일은 520만 명의 전문인력 부족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런 사태를 우려한 독일 시니어 경영자들은 5년 전 아동 기술 교육을 목표로 비센스파브리크(Wissensfabrik·과학공장)를 설립했다. 비센스파브리크는 학교, 심지어 취학 전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교육에 관심을 갖고 있다. 비센스파브리크가 하는 일은 학교 유치원 탁아소 등과 제휴해 재정지원을 해줄 기업을 찾아 연결해주고, 이들 교육기관에 학습재료를 제공하고 교사를 교육시키는 것이다. 비센스파브리크의 대의에 동참한 기업은 현재 지멘스 티센크루프 콘티넨탈 등 대기업을 포함해 70개를 넘는다. 비센스파브리크와 협력하고 있는 독일 소프트웨어 회사 사프의 창립자 헤닝 카거만 씨는 “성공적인 고용전략은 대학 교육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교육체계 전체, 즉 가정과 유치원에서의 초기 양육단계에서 생애 전체에 걸쳐 장기적으로 수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한 교육기관을 선정해 후원한 뒤 안정을 찾으면 빠져나가 다른 교육기관을 돕기도 한다. 화학기업 바스프는 2006년 루카스가 다니는 탁아소를 후원했지만 지난해 탁아소 운영자인 가톨릭교회에 그 재정책임을 넘겼다. 바스프는 지금도 유사한 프로젝트에 매년 500만 유로를 쓰고 있다.송평인 기자 pisong@donga.com}

미국의 외교안보 전문가로 ‘워싱턴의 현인(wise man)’으로 불린 우드로윌슨국제문제센터의 리 해밀턴 소장 겸 대표(79·사진)가 은퇴한다. 해밀턴 소장은 올가을 후임자가 정해지는 대로 고향인 인디애나 주 블루밍턴으로 돌아가 인디애나대의 의회 연구소장으로 재직하며 후학을 지도할 예정이다. 1964년 연방 하원의원으로 처음 선출된 이후 17선을 기록하며 린든 존슨 대통령으로부터 버락 오바마 대통령까지 무려 9명의 미국 대통령과 함께 일한 그는 미국 정치가 덜 당파적이던 시절 초당적으로 미국 외교정책을 형성하는 데 기여했던 워싱턴 최후의 현인들 중 한 사람으로 통한다. 하원 외교위원장, 정보위원장, 합동경제위원장을 지낸 그는 1987년에는 이란-콘트라 사건 조사위원장을 맡았고 1999년 정계은퇴 뒤에도 9·11테러를 조사하기 위한 초당적 위원회의 부위원장과 이라크 연구그룹(ISG)의 공동의장을 맡았다. 일 벌레, 직설적인 화법, 큰 문제에 대한 장기적인 비전으로 명성이 높았던 그에게 역대 미국 대통령들은 로스앨러모스 핵연구소의 안전 조사위원회, 핵폐기물 처분 조사위원회 등을 이끌도록 위임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미국이 해외 문제에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국제주의자이지만 17일 일간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라크, 아프가니스탄전쟁을 거치면서 미국의 해외 개입에 대해 훨씬 더 보수적인 시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2006년 이라크 연구그룹의 공동위원장으로 당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군사력 위주의 이라크 정책을 변경하도록 권유하는 보고서를 냈지만 부시 대통령과 딕 체니 부통령, 존 볼턴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거부했다고 회고했다.송평인 기자 pi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