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종구

양종구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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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에 빠져 사는 사람들을 소개합니다. 건강해야 100세까지 즐겁게 살 수 있습니다.

yjongk@donga.com

취재분야

2026-02-25~2026-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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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마라톤 뛰고 ‘완주 기념품’ 받고

    대한민국 최고의 마라톤대회인 2016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7회 동아마라톤대회가 7일 참가자 모집을 시작했다. 내년 마라톤 시즌 개막을 알리는 다채로운 행사가 예고돼 있어 접수 첫날부터 참가자가 2000여 명이나 몰리는 등 열기가 뜨겁다. 이번 대회에는 젊은층에 인기를 끌고 있는 세계적 스포츠 브랜드인 아디다스가 동아마라톤대회의 공식 스폰서로 참여해 대회 사상 최초로 완주 기념품을 준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인증한 국내 유일의 골드라벨 대회로 7년째 치러지는 명품 대회인 이번 대회에서는 한국 귀화를 추진 중인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케냐)의 최고기록 도전도 기대된다. ▽참가자 모집=새롭게 단장한 대회 홈페이지(www.seoul-marathon.com)를 통해 풀코스 2만 명, 서울챌린지 10K 7000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10km를 뛰는 서울챌린지 10K는 달리기 입문자도 도전할 수 있는 부문으로 청년과 여성 참가자가 해마다 늘고 있다. 신설 첫해인 2014년 3000명, 올해는 5000명을 돌파했다. 조기 마감에 대비해 신청을 서두르는 것이 좋다. ▽아디다스 참여=아디다스는 서울국제마라톤 원년인 2000년에 이어 16년 만에 공식 협찬사로 복귀해 2018년 3월까지 동아마라톤대회를 지원한다. 아디다스는 고급 스포츠 브랜드의 이미지로 특히 젊은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어 브랜드 자체만으로도 대회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1+1’ 기념품=풀코스 참가자는 기념 셔츠 2개를 받을 수 있는 ‘1+1’ 혜택에 도전해 볼 만하다. 풀코스 참가자에게는 마라톤 전문 상의인 싱글렛을, 10K 참가자에게는 반팔 티셔츠를 준다. 가벼운 착용감과 쾌적감을 주는 클라이마라이트 소재의 기능성 셔츠(에메랄드색)다. 남녀의 신체 특성에 맞게 따로 제작했다. 5시간 이내 풀코스 완주자에게는 완주 인증 기념 티셔츠(검은색)를 준다. 기록 단축과 완주를 독려하는 인센티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완주 티셔츠는 국내 거주자에 한해 대회가 끝난 뒤 기록 확인 등을 거쳐 주소지로 배달된다. ▽다양한 이벤트=모집 기간 중에 홈페이지에서 다양한 경품 행사가 진행된다. 아디다스 고객인 아디클럽 회원을 대상으로는 마라톤 교실도 운영한다. 완주 기록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 화려한 공연 등도 준비하고 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5-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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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요일에 만난 사람]“佛畵에 빠져 100억 쾌척까지… 인연이란 게 참 묘하지”

    강원 영월군 김삿갓면 망경대산길 135-3. 해발 1100m 망경대산 서쪽 800m 고지에는 만봉사·만봉불화박물관이 자리 잡고 있다. 150억 원을 투자해 대지 7687m², 지하 1층 지상 2층 박물관에 고 만봉(萬奉) 스님이 그린 탱화 250여 점이 전시돼 있다. 어찌 된 영문일까. 조선 태종 때 한성부윤을 지낸 뒤 영월로 낙향한 충신 추익환이 어린 단종이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빼앗긴 뒤 영월로 유배됐다는 소식을 듣고 올라가 한양을 바라보며(望京) 눈물 흘렸다고 해서 망경대산이라 불리는 이곳에 불화박물관이라니. 인연(因緣)이라는 게 참 묘하다. 불교의 핵심 중 하나가 연기설(緣起說)이다. 만물이 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겹겹의 인연의 그물망으로 성립한다는 것이다. 이 불화박물관의 탄생도 인연이 겹겹이 쌓여 이뤄졌다. 약 100억 원을 쾌척해 박물관 설립의 주역을 담당한 이용국 (재)신원불교재단 이사장(79·㈜신원휄트 회장)은 부처님이 곧 어머니였다. 8세 때 어머니를 여읜 그는 어렸을 때 너무 외롭게 자랐다. 아버지가 계셨고 형과 누나가 있었지만 어머니의 부재는 그의 마음을 늘 쓸쓸하게 했다. 시간만 나면 산소를 찾아 엎드려 울다 내려오길 반복했다. 그럴 때 그의 마음을 달래준 곳이 사찰이었다. 충남 홍성 출신인 그는 사월초파일만 되면 집에서 가까운 용봉사를 찾았다. 멀지만 수덕사까지 가기도 했다. 절에 다녀오면 마음이 포근했다. “불혹이라는 40세가 넘어서도 늘 어머니 품이 그리웠다. 그럴 땐 절을 찾았다. 당시 시골엔 불교밖에 없었다. 그래서 친구들하고 어울려 절에 많이 놀러갔다. 부처님 얼굴을 보면 그렇게 마음이 따듯해질 수가 없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부처님에게 의지하게 됐다.” 13세 땐 전북 군산의 동국사로 들어갔다. 출가가 아니라 일본인이 세운 동국사의 주지가 5개 국어를 한다고 해 공부하러 들어갔다. 일제 치하였고 못살던 시절이라 뭔가 희망을 찾기 위해 들어간 것이다. 하지만 당시 부처님 앞에서 결혼하는 게 유행이라 늘 손님들이 많이 찾아와 시끄러워서 공부가 잘되지 않았다. 사춘기이기도 했다. 6개월 만에 그만두고 무작정 서울로 올라갔다. 만봉 스님은 이 이사장이 사업으로 어느 정도 기반을 잡은 1981년에야 만났다. 각종 사회봉사활동을 하던 최복숙 만봉불화박물관 관장(72)과의 인연이 만봉과의 만남으로 이어졌다. 당시 서울 서대문구 봉원사 주지였던 만봉은 명부전(冥府殿)을 완성하지 못해 고민하고 있었다. 명부전은 지장보살을 모시고 죽은 이의 넋을 인도하여 극락왕생하도록 기원하는 전각이다. 봉원사에 훌륭한 스님이 계시다는 아들의 말을 듣고 최 관장이 봉원사를 찾았고 만봉의 부탁에 탱화에 빠진 경우다. 최 관장의 회고다. “봉원사에 들어가는데 감나무 밑에 앉아 있던 만봉 스님이 반갑게 맞이하셨다. 영문도 모르고 잡혀 차 한잔 하는데 스님이 ‘며칠 전 꿈에 관세음보살님이 나타나 턱이 동그란 보살이 올 것이며 그분이 명부전 짓는 데 힘을 써 줄 것이다’고 했다고 말하셨다. 그러면서 다짜고짜 ‘제 그림을 팔아 돈 좀 만들어 주세요’라고 하셨다. 당황스러워 처음엔 못 하겠다며 자리를 떴다.” 만봉은 1916년 6세에 김예운 스님 문하에 들어가 불화와 인연을 맺어 1926년 금어(金魚·불교에서 불화의 최고 경지에 이른 스님에게 주는 칭호)로 인정받은 인물이다.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48호 단청장까지 됐다. 만봉의 붓끝에 실어진 작품들은 지금도 남북한 사찰 곳곳에 산재해 있다. 일제 강점기에 북한 금강산의 표훈사와 유점사, 장안사, 마연사의 단청을 그렸다. 그리고 서울 봉원사와 도봉산 도선사, 안동 봉정사, 공주 마곡사, 순천 선암사 등 주요 사찰과 경복궁 경회루를 비롯해 종로 보신각 숭례문(남대문) 남한산성 등 문화재 단청도 만봉이 그렸다. 최 관장은 “불자들에게 만봉 스님 얘기를 하자 ‘만봉 스님이 어떤 분인데…’ ‘그분 말씀은 부처님 말씀인데…’라며 부탁을 거절하면 안 된다고 했다. 그래서 다시 봉원사를 찾았다”고 말했다. 당시 명부전을 지으려면 약 7000만 원이 필요했다. 만봉은 탱화를 내놓으며 “그림 하나당 350만 원을 받으면 된다”고 했다.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그래서 평소 불교에 관심이 많고 사업으로도 어느 정도 성공한 이 이사장을 찾았다. 이 이사장이 “그림 하나에 얼마인가요”라고 하자 최 관장은 자기도 모르게 “600만 원입니다”라고 했단다. 머리로 생각하기도 전에 부처님이 시킨 듯 나온 말이란다. 어쨌든 이 이사장은 그림 5개를 사며 3000만 원을 그 자리에서 줬다. 최 관장은 “이 이사장님이 그림을 사 준 뒤부터 그림이 팔리기 시작했다. 당시 총 1억4000여만 원어치를 팔았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부처님을 보면 꼭 어머니를 보는 것 같다고 했다. 1965년 ㈜신원휄트란 회사를 만들면서도 회사와 공장, 집에 석불을 세웠다. 힘들 때 어머니 얼굴을 보면 힘이 나듯 부처님 얼굴을 보면 힘이 넘쳤다. 탱화도 그에게는 힘을 주는 원천이었다. 1960, 70년대는 보릿고개가 있을 정도로 못살았다. 사업하기도 힘들었다. 그때마다 부처님을 보면서 투지를 불태웠다고 했다. “요즘 젊은 세대는 고 박정희 대통령이 어떤 존재인지 잘 모른다. 우리같이 70세 넘은 사람들에게는 삶에서 가장 중요한 ‘먹고살게 해 준 분’이다. 한창 사업할 때 박 대통령이 지나가는 모습을 보고 울컥한 적이 있다. 조그만 사업체 하나 운영하기도 힘든데 못사는 국가를 잘살게 하려고 고속도로를 뚫고 제철회사를 만들기 위해 여기저기 뛰어다니는 모습이 너무 안쓰러웠다.” 이 이사장은 신문팔이로 고학을 하며 자수성가했다. 형편이 힘들어 일찍 학업을 포기하고 중절모를 만드는 공장에 취직하며 생활전선에 뛰어들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미국의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등장에 공장을 그만두고 국내 최초로 펠트(Felt)를 만드는 회사를 창립하게 됐다. 1961년 당시까지만 해도 전 세계 남자들이 중절모를 쓰고 다녔다. 그런데 케네디 대통령이 중절모를 벗고 머리를 바짝 깎은 모습으로 나타나 여심(女心)을 사로잡고 백악관에 입성하자 남자들이 모자를 쓰지 않게 된 것이다. 그래서 공장에서 색다른 섬유를 연구하던 이 이사장은 모자도 만들고 건축할 때도 쓰고 피아노 재료로도 쓸 수 있는 펠트 제작에 나선 것이다. 펠트는 양모나 인조 섬유를 습기와 열을 가해 압축한 천으로 보온성이나 충격을 완화하는 성질이 우수하다. 이 이사장은 “일본에서 기술을 들여와 더 좋게 만들어 되팔았다. 우리가 전자제품을 일본에서 들여와 더 좋게 만들어 돈을 벌었듯 그렇게 해서 회사를 키웠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2005년 제42회 무역의 날 500만 달러 수출의 탑 상패를 받기도 하는 등 대한민국 경제 성장에 힘을 보탰다. 이 이사장은 평소에도 장학금도 내놓고 기부도 많이 했다. 부처님 덕에 성공했다는 생각에 친구들을 만날 때마다 “난 돈 벌면 절과 보육원, 양로원을 만들겠다고 한 적이 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최 관장을 통해 만봉을 만나게 된 것이다. 이 이사장과 만봉의 인연은 만봉이 97세(법랍 81세)로 열반한 2006년 5월 17일까지 이어졌다. 지방의 어려운 불자 돕기나 사찰 짓기 도움 전시회가 열릴 때면 이 이사장이 불화 구입의 첫 테이프를 끊었다. 그림이 팔리지 않으면 최 관장이 이 이사장을 불렀고 이 이사장이 불화에 꽃을 꽂아주면 팔리기 시작했단다. 이 이사장은 “만봉 스님은 주변머리가 없었다. 그림 그리는 방이 없어 판잣집에서 그림을 그렸다. 그래서 그림방을 하나 지어 줬다. 그러자 ‘이제야 제자들을 제대로 가르칠 수 있겠다’며 좋아하셨다. 너무 순수한 분이었다”고 회상했다. 이 이사장이 만봉에게 끌린 이유는 불화 때문만은 아니다. 평생 불화만 그리며 중생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만봉의 삶이 존경스러워서다. 만봉은 늘 없는 사람에게 나눠 줬다. 거지가 찾아와도 괄시하는 법이 없었다. 함께 얼굴을 맞대고 밥을 먹었다. 만봉은 통장도 없었다. 돈을 왜 은행에 쌓아 두느냐는 것이다. ‘어렵게 사는 불자가 많고 돈이 없어 절을 짓지 못하는데 왜 돈을 쌓아 두느냐’며 모두 내놓았단다. 전시회가 끝나면 모든 돈을 불자 돕기나 사찰 짓는 데 내놓고 돌아섰다. 명부전 관련 전시회 때 약 7000만 원이 남자 바로 전주지업사, 금은방 등 불화 재료상을 돌아다니며 외상값을 다 갚았단다. 모아둔 돈이 없었던 만봉은 늘 먼저 외상으로 쓰고 나중에 갚았다. 그때 남은 돈은 단 180만 원뿐이었다고. 만봉이 열반하자 남은 탱화를 어떻게 할지를 놓고 고민이 시작됐다. 기증하면 관리가 제대로 될 것 같지 않았다. 불교미술을 계승 발전시키고 가급적 많은 불자가 만봉의 불화를 보고 평화를 느끼고 깨닫게 하기 위해서는 불화박물관을 만들어야 한다는 결론에 다다랐다. 이 이사장이 그동안 사 모은 탱화를 내놓으며 100억 원까지 쾌척한 이유다. 불자들의 헌금으로 지으려면 10년이 넘게 걸리니 빨리 짓기 위해 이 이사장이 거금을 투자한 것이다. 자제들은 반대하지 않았을까. 그는 “전혀 반대가 없었다. 어릴 때부터 나와 함께 부처님을 보고 자라 나눔에 익숙했다. ‘아버지가 번 돈은 아버지가 다 쓰고 가라’고 한다”며 웃었다. 박물관은 2008년 착공해 2013년 5월 개관했다. 만봉의 제자들이 박물관의 벽화와 단청을 다 했다. 이 이사장은 “불화박물관을 짓자고 했을 땐 작은 생각이었는데 지금 와서 보니 정말 잘했다고 판단된다. 이 박물관이 앞으로 우리나라의 유산이 돼 불자들에게 깨달음을 주게 될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벅차다”고 말했다. 요즘 주말에 많을 땐 100여 명이 박물관을 찾는다. 기자는 김준영 전 성균관대 총장(64)과의 인연으로 이 이사장을 만나게 됐다. 김 전 총장은 8년여 전 성균관대 최고경영자 과정을 다니던 이 이사장을 보고 “이렇게 나이 드신 분이 아직 공부를 하시나” 하며 유심히 보게 됐고 각종 기부 활동에 불화박물관을 짓는다는 소식까지 접했다. 김 전 총장은 “사회는 이런 분들이 많아야 발전한다. 더 많은 사람이 보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줬으면 좋겠다”며 아쉬워했다. 이 이사장의 불화 사랑 스토리가 인연이 돼 더 많은 사람이 좋은 인연을 만들어 가길 기대한다.영월=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5-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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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젊은이들 제치고 ‘국민체력왕’ 오른 60대男-40대女

    60대 남자와 40대 여자가 젊은이들을 제치고 ‘국민체력왕’에 올랐다.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체력왕중왕 선발대회(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 공동 주최)’. 박래철 씨(60·대전)와 이명주 씨(42·경남 창원)가 악력테스트와 제자리멀리뛰기, 10m 왕복달리기, 윗몸일으키기, 앉아 윗몸 앞으로 굽히기, 20m 셔틀런 등 6개 종목에서 겨루는 체력테스트에서 문체부 장관상을 받았다. 체력왕중왕 선발대회는 국민들에게 과학적인 방법으로 체력수준을 측정하여 개인별 맞춤형 운동을 처방하고 체계적인 건강관리까지 무료로 지원하는 ‘국민체력 100’ 사업의 특별 이벤트다. 전국 26개 체력인증센터에서 선발된 남녀 부문별 체력왕 156명을 대상으로 ‘왕중왕’을 뽑았다. 박 씨와 이 씨는 95점 씩 배정된 각 부분에서 모두 만점인 570점을 받아 남녀 청년층과 중년층, 장년층 1위 중 최고의 영예인 문체부 장관상을 받게 됐다. 국민체력 100은 13세 이상 청소년부터 어른신까지 참여할 수 있으며 홈페이지(http://nfa.kspo.or.kr)를 참조하거나 국민체력 100 체력인증센터902-410-1014)로 문의하면 된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5-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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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딩크 “평양 풋살구장 건립” 11월초 방북 추진

    지난해 3월 방북을 추진했던 거스 히딩크 전 축구국가대표 감독(사진)이 다음 달 초 북한 방문을 다시 추진한다. 히딩크 감독 측은 그동안 히딩크재단을 통해 한국에 만들어온 시각장애인을 위한 ‘드림필드’ 풋살 구장의 북한 내 건립과 풋살 경기 개최를 위해 방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풋살은 실내에서 하는 5인제 미니 축구 경기다. 통일부 관계자는 19일 “히딩크 감독이 다음 달 4일 평양을 방문하기 위해 방북 신청을 하겠다는 뜻을 전해 왔다”고 말했다. 히딩크 감독은 축구를 통해 분단된 한반도의 통일에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를 위해 평양에 드림필드 풋살 구장 부지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히딩크 감독은 외국인이어서 통일부의 방북 허가가 필요 없다. 하지만 한국인 재단 관계자 1명과 동행하고, 풋살 경기장 건립을 위한 물자의 북한 반입을 위해 방북 승인을 신청하기로 했다. 히딩크 감독은 지난해부터 경의선 육로를 통해 걸어서 북한에 가겠다고 했지만 최근 중국을 통해 평양을 방문하는 방향으로 생각을 바꿨다고 한다. 풋살 경기장 건립을 위한 물자는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육로로 옮길 예정이다. 그가 중국을 거쳐 방북하기로 결정한 배경엔 외국인의 육로 방북에 대한 정부의 거부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정부는 히딩크 감독의 방북이 민간 스포츠 교류 차원에 해당된다고 보고 방북을 허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히딩크 감독은 지난해 방북을 추진하다 북한이 호응하지 않아 방북하지 못했다. 히딩크 감독은 올해 5월부터 방북을 다시 추진해 왔다. 통일부는 히딩크 감독이 방북 신청 의사를 밝힌 것은 북한 측의 호응이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네덜란드 국적의 히딩크 감독은 최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던 히딩크재단 사무실을 서울로 옮겨 왔다. 히딩크 감독이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을 4강까지 이끌어 한국에서 영웅으로 여겨지는 만큼 이번 방북이 남북관계 개선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스포츠 가운데 특히 축구에 큰 관심을 보여 온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그의 방북에도 큰 관심을 나타낼지 주목된다.윤완준 zeitung@donga.com·양종구 기자  }

    • 2015-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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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빨라도 너무 빠른 케냐 철각들… 2km부터 추격 포기”

    국내 남자 마스터스 최강자와 아프리카 엘리트 선수의 10km 실력 차는 3분 54초였다. 18일 서울광장을 출발해 종로와 동대문, 청계천을 뛰는 2015서울달리기대회(서울시 동아일보 공동 주최) 10km 국제오픈부문에서 엘리트 선수와 마스터스가 승부를 겨뤘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열린 이 레이스에서 33분 29초로 마스터스 중 가장 빨리 결승선을 통과한 백광영 씨(29·외향산업)는 종합순위에서 케냐의 대니얼 킵춤바 체비(30·28분 39초) 등 엘리트 선수들에 이어 7위에 올랐다. 1위에서 5위까지 케냐 선수들이 휩쓴 가운데 백 씨와 5위 티머시 키멜리(21·29분 35초)의 기록 차이는 3분 54초였다. 백 씨는 “2km까지 따라갔는데 너무 빨라 더 이상 함께 달릴 수 없었다”며 혀를 내둘렀다. 엘리트 선수 출신이 아닌 백 씨는 2009년 달리기를 시작해 마스터스계의 강자가 됐다. 풀코스 최고기록은 2시간 49분 55초. 지난해 마스터스 10km 남자부 챔피언으로 대학 시절 800m와 1500m 선수로 활약하기 도 했던 브라이언 매닝 씨(26·미국)는 이날 8위를 한 뒤 “초반부터 케냐 선수들이 너무 빨리 뛰쳐나가 따라갈 수 없었다”고 말했다. 새로운 방식의 레이스뿐 아니라 바뀐 10km 코스에 대해서도 참가자들은 크게 만족해했다. 마스터스 10km 여자부에서 3위를 한 설리나 오도널 씨(32·아일랜드)는 “이렇게 평탄하고 환상적인 코스는 처음이다. 서울의 명물을 즐기다 보니 10km에서 내 생애 최고의 기록을 냈다”며 활짝 웃었다. 뚝섬 한강공원으로 골인하는 하프코스의 여자부에서 2위를 한 페넬로페 발렌스타인 씨(33·영국)도 “달리며 서울을 느낄 수 있었다. 도시와 지역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마라톤대회뿐이다”고 말했다. 마스터스 10km 여자부에서 우승한 이주영 씨(26)는 아버지 이대연 씨(53), 어머니 유연자 씨(50)와 함께 달려 ‘마라톤 가족’의 힘을 보여줬다. 아버지는 주영 씨의 개인 페이스메이커로 우승을 거들었다. 주영 씨 아버지와 어머니는 풀코스 최고기록이 각각 2시간 47분 30초, 3시간 18분 1초다. 다이어트를 위해 2013년 마라톤에 입문한 주영 씨는 13kg을 감량했다. 2015공주마라톤 풀코스 남자부 챔피언 남평수 씨(36·경기 하남)는 마스터스 10km 남자부에서 정상에 올랐다. 하프코스 남녀부에서는 송재영 씨(26·서울)와 이금복 씨(49·경기 성남)가 우승했다. 한편 이광구 우리은행장 등 임직원 500여 명은 10km와 하프코스에서 시각장애인들과 함께 달렸다. 임직원 30명도 시각장애인들의 레이스 도우미로 활약했다. 또 박원순 서울시장, 정세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김무균 스포츠토토 본부장, 이진숙 동아오츠카 이사, 양회종 서울시생활체육회 회장, 김재호 동아일보사 사장 등은 출발선에서 1만여 명의 달림이들을 격려했다. 양종구 yjongk@donga.com·김동욱 기자}

    • 2015-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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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달리기, 엘리트선수와 마스터스가 붙었다…실력차는?

    국내 남자 마스터스 최강자와 아프리카 엘리트 선수의 10km 실력차는 3분 54초였다. 18일 서울광장을 출발해 종로와 동대문, 청계천을 뛰는 2015서울달리기대회(서울시 동아일보 공동주최) 10km 국제오픈대회에서 엘리트선수와 마스터스가 승부를 겨뤘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열린 이 레이스에서 33분 29초로 마스터스 중 가장 빨리 결승선을 통과한 백광영 씨(29·외향산업)는 종합순위에서 케냐의 대니얼 킵춤바 체비(30·28분 39초) 등 엘리트 선수들에 이어 7위에 올랐다. 1위에서 5위까지 케냐 선수들이 휩쓴 가운데 백 씨와 5위 티모시 키멜리(21·29분 35초)의 기록 차이는 3분54초였다. 백 씨는 “2km까지 따라갔는데 너무 빨라 더 이상 함께 달릴 수 없었다”며 혀를 내둘렀다. 엘리트선수 출신이 아닌 백 씨는 2009년 달리기를 시작해 마스터스계의 강자가 됐다. 풀코스 최고기록은 2시간 49분 55초. 지난해 마스터스 10km 남자부 챔피언으로 대학 시절 800m와 1500m 선수로 활약하기 도 했던 브라이언 매닝 씨(26·미국)는 이날 8위를 한 뒤 “초반부터 케냐 선수들이 너무 빨리 뛰쳐나가 따라갈 수 없었다”고 말했다. 새로운 방식의 레이스 뿐 아니라 바뀐 10km 코스에 대해서도 참가자들은 크게 만족해했다. 마스터스 10km 여자부에서 3위를 한 설리나 오도넬 씨(32·아일랜드)는 “이렇게 평탄하고 환상적인 코스는 처음이다. 서울의 명물을 즐기다보니 10km에서 내 생애 최고의 기록을 냈다”며 활짝 웃었다. 뚝섬 한강공원으로 골인하는 하프코스의 여자부에서 2위를 한 페넬로페 발렌스타인 씨(33·영국)도 “달리며 서울을 느낄 수 있었다. 도시와 지역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마라톤대회뿐이다”고 말했다. 마스터스 10km 여자부에서 우승한 이주영 씨(26)는 아버지 이대연 씨(53), 어머니 유연자 씨(50)와 함께 달려 ‘마라톤 가족’의 힘을 보여줬다. 아버지는 주영 씨의 개인 페이스메이커로 우승을 거들었다. 주영 씨 아버지와 어머니는 풀코스 최고기록이 각각 2시간 47분 30초, 3시간 18분 1초다. 다이어트를 위해 2013년 마라톤에 입문한 주영 씨는 13kg을 감량했다. 2015공주마라톤 풀코스 남자부 챔피언 남평수 씨(36·경기 하남)는 마스터스 10km 남자부에서 정상에 올랐다. 하프코스 남녀부에서는 송재영 씨(26·서울)와 이금복 씨(49·경기 성남)가 우승했다. 한편 이광구 우리은행장 등 임직원 500여 명은 10km와 하프코스에서 시각장애인들과 함께 달렸다. 임직원 30명도 시각장애인들의 레이스 도우미로 활약했다. 또 박원순 서울시장, 정세균 새천년민주당 의원, 김무균 스포츠토토 본부장, 이진숙 동아오츠카 이사, 양회종 서울시생활체육회 회장, 김재호 동아일보사 사장 등은 출발선에서 1만여 명의 달림이들을 격려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5-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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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달리기대회 10km 女 우승 이주영씨 “우린 마라톤 가족”

    18일 열린 2015서울달리기대회 마스터스 10km 여자부에서 41분 10초로 우승한 이주영 씨(26)는 결승선을 통과한 뒤 함께 뛰어준 아버지 이대연 씨(53)와 뜨겁게 포옹했다. 아버지의 적절한 페이스메이킹 덕택에 정상에 올랐기 때문이다. 이날 주영 씨는 아버지는 물론 어머니 유연자 씨(50)와 함께 레이스에 참가했다. 온 가족이 마라톤으로 건강을 다지는 ‘마라톤 가족’이었다. 어머니는 46분대로 골인했다. 아버지는 2008년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 47분 30초를 기록해 ‘동아마라톤 명예의 전당’에 가입한 마라톤계의 고수다. 동아마라톤 명예의 전당은 동아일보 주최 대회(서울국제 경주국제 공주마라¤)에서 ‘서브스리(3시간 이내 완주)’를 달성한 사람들에게 주는 명예 기록증이다. 마스터스계에선 최고의 명예로 알려져 있다. 어머니도 2008년 가을 3시간 18분 1초를 기록했다. 주영 씨는 마라톤에 빠진 어머니와 아버지를 지켜보다 2013년 다이어트를 위해 달리기 시작했다. 그해 가을 3시간 7분 33초를 기록할 정도로 일취월장했다. 올 가을엔 ‘서브스리’까지 노리고 있다. 서울달리기대회 10km는 2주 뒤 열리는 풀코스 대회의 전초전격으로 달린 셈이다. 취업준비생인 주영 씨는 “즐기며 달리다보니 체중이 13kg나 줄었다. 다이어트로 고민하는 분들은 바로 마라톤을 시작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결혼할 예비 남편도 마라톤에 빠졌어요”라며 활짝 웃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5-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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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즌 ‘톱10’ 에루페, 리우 가면 메달권

    케냐의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27·사진)가 특별귀화로 태극마크를 달고 내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마라톤에 출전하면 메달을 딸 수 있을까. 11일(현지 시간) 열린 미국 시카고마라톤을 끝으로 올 시즌 마라톤 기록 경쟁은 사실상 마감했다. 주요 국제대회로 다음 달 초 열리는 뉴욕마라톤이 남아 있지만 뉴욕에선 전통적으로 좋은 기록이 나오지 않았다. 올 시즌 기록을 종합해 보면 에루페가 3월 2015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6회 동아마라톤에서 세운 기록(2시간 6분 11초)은 11위다. 선수로는 시즌 10위다. 엘리우드 킵초게(31·케냐)가 4월 런던마라톤(2시간 4분 42초)과 9월 베를린마라톤(2시간 4분)에서 시즌 1, 2위 기록을 세웠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올림픽 마라톤에서는 기록보다는 순위 싸움이 벌어지기 때문에 에루페의 메달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올림픽 마라톤 최고기록은 2008년 베이징에서 나온 2시간 6분 32초다. 에루페는 11일 동아일보 2015 경주국제마라톤에서 2시간 7분 1초로 우승하는 등 국내 5개를 포함해 출전한 6개 대회에서 모두 정상에 오르며 순위 싸움에서는 탁월한 기량을 보여 줬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마라톤이 섭씨 30도가 넘는 날씨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강호들이 아프리카 출신답지 않게 더위에 약하다는 것도 에루페에게는 유리하다. 8월 섭씨 30도가 넘는 무더위에서 열린 중국 베이징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마라톤에서는 에리트레아의 기르메이 게브레슬라시에(20)가 전통의 강호 케냐 선수들을 제치고 2시간 12분 28초로 우승했다. ‘케냐 군단’의 마크 코리르(30)는 2시간 21분 20초로 22위에 그쳤고, 세계기록(2시간 2분 57초) 보유자 데니스 키프루토 키메토(31)와 역대 랭킹 3위(2시간 3분 23초) 윌슨 킵상 키프로티치(33)는 레이스를 중도에 포기했다. 에루페는 연평균 기온 40도의 케냐 트루카나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 더위에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5-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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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루페, 뛰었다 하면 우승… “태극마크 걸림돌 없다”

    대한민국 귀화를 준비하고 있는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27·케냐)가 국내 마라톤 대회 5번째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에루페는 11일 경북 경주시에서 열린 동아일보 2015 경주국제마라톤(경북도 경주시 대한육상경기연맹 동아일보 공동주최)에서 2시간 7분 1초로 2시간 8분 11초의 조엘 켐보이 키무레르(27·케냐)를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5만 달러. 에루페는 이날 최대 초속 3.3m의 바람 탓에 2012년 자신이 세운 대회 최고 기록(2시간 6분 46초)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3년 만에 이 대회 3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2012년 이 대회 2연패를 달성했었던 에루페는 2012년과 올해 서울국제마라톤에서도 우승해 동아일보 주최 대회에서만 5차례 우승했다. 에루페에게 이날 레이스는 특별귀화를 위한 마지막 시험 무대였다. 3월 서울국제마라톤에서 우승한 뒤 에루페가 귀화를 선언하자 일부 육상인은 “국내 마라톤이 고사한다”며 반대했다. 하지만 에루페는 이번 대회까지 출전한 국내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며 ‘우승 청부사’의 면모를 과시했다. 에루페는 이날 “바람만 없었다면 2시간 4분대에 뛸 자신이 있었다”며 “내년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 4분대 기록을 세운 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에루페는 6월부터 충남 청양군체육회 소속으로 뛰고 있다. 대한육상경기연맹이 추천하고 대한체육회 법제상벌위원회에서 에루페의 특별귀화를 결정하면 법무부 국적심사위원회가 귀화를 최종 심의한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규정에 따르면 귀화 선수가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귀화한 국가의 팀에서 1년 이상 뛰어야 한다. 특별귀화에서는 올림픽에서 메달을 딸 수 있는 경쟁력이 가장 중요한 요소다. 에루페는 2012년 서울국제마라톤에서 국내 개최 대회 기록 중 최고인 2시간 5분 37초를 기록했다. 특히 에루페는 연중 평균 기온이 섭씨 40도인 케냐의 트루카나 출신이어서 섭씨 30도의 무더운 날씨 속에 열릴 내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에루페를 지도하고 있는 오창석 백석대 교수(53)는 “에루페는 어릴 때 무더운 곳에서 자라 더위를 잘 타지 않는다. 올림픽에서 충분히 입상 가능하다”고 말했다. 오 교수의 성을 따고 ‘한국을 위해 달린다는 의미’의 오주한(吳走韓)이란 한국 이름도 지은 에루페는 이날 처음으로 청양군 유니폼을 입고 달렸다. 경주=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5-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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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루페 ‘특별귀화 마지막 시험 무대’ 2015경주국제마라톤 우승

    대한민국 귀화를 준비하고 있는 윌슨 노야나에 에루페(27·케냐)가 국내 마라톤 대회 5번 째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에루페는 11일 경북 경주시에 열린 동아일보 2015경주국제마라톤(경상북도 경주시 대한육상경기연맹 동아일보 공동주최)에서 2시간 7분 1초로 2시간 8분 11초의 조엘 켐보이 키무레르(27·케냐)를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상금은 5만 달러. 에루페는 이날 최대 초속 3.3m의 바람 탓에 2012년 자신이 세운 대회 최고기록(2시간 6분 46초)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3년 만에 이 대회 3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2012년 이 대회 2연패를 달성했었던 에루페는 2012년과 올해 서울국제마라톤에서도 우승해 동아일보 주최 대회에서만 5차례 우승했다. 에루페에게 이날 레이스는 특별귀화를 위한 마지막 시험 무대였다. 3월 서울국제마라톤에서 우승한 뒤 에루페가 귀화를 선언하자 일부 육상인들은 “국내 마라톤이 고사 한다”고 반대했다. 하지만 에루페는 이번 대회까지 출전한 국내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며 ‘우승 청부사’의 면모를 과시했다. 에루페는 이날 “바람만 없었다면 2시간 4분대에 뛸 자신이 있었다”며 “내년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 4분대 기록을 세운 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에루페는 6월부터 충남 청양군체육회 소속으로 뛰고 있다. 대한육상경기연맹이 추천하고 대한체육회 법제상벌위원회에서 에루페의 특별귀화를 결정하면 법무부 국적심사위원회가 귀화를 최종 심의한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규정에 따르면 귀화 선수가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귀화한 국가의 팀에서 1년 이상 뛰어야 한다. 특별귀화에서는 올림픽에서 메달을 딸 수 있는 경쟁력이 가장 중요한 요소다. 에루페는 2012년 서울국제마라톤에서 국내 개최 대회 기록 중 최고인 2시간 5분 37초를 기록했다. 특히 에루페는 연중 평균 기온이 섭씨 40도인 케냐의 트루카나 출신이어서 섭씨 30도의 무더운 날씨에 열릴 내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에루페를 지도하고 있는 오창석 백석대 교수(53)는 “에루페는 어릴 때 무더운 곳에서 자라 더위를 잘 타지 않는다. 올림픽에서 충분히 입상 가능하다”고 말했다. 오 교수의 성을 따고 ‘한국을 위해 달린다는 의미’의 오주한(吳走韓)이란 한국 이름도 지은 에루페는 이날 처음으로 청양군 유니폼을 입고 달렸다.경주=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 2015-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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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루페 한국 귀화 ‘마지막 시험대’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27·케냐·사진)가 대한민국 귀화를 위한 마지막 시험대에 선다. 에루페는 11일 신라의 ‘천년고도’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동아일보 2015 경주국제마라톤(경상북도 경주시 대한육상경기연맹 동아일보 공동 주최)에서 대회 통산 3번째 우승이자 국내 대회 5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3월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6회 동아마라톤에서 2시간6분11초로 우승한 뒤 한국 귀화를 선언한 에루페에게 이번 무대는 귀화 반대파의 신임을 얻고 대한체육회 관계자들에게 확신을 심어줘야 하는 무대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황영조(국민체육진흥공단 감독)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이봉주 이후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던 대한육상경기연맹은 에루페의 귀화를 환영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지도자들은 “국내 마라톤을 망칠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대한체육회도 “내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입상할 수 있는 실력이 보장돼야 법무부에 특별 귀화를 추천할 수 있다”는 자세다. 체육회 법제상벌위원회에서 에루페의 귀화를 결정하면 법무부 국적심사위원회가 귀화를 최종 심의하게 된다. 사실 에루페의 실력은 이미 검증 받았다. 2011년 경주에서 생애 첫 국제대회 정상에 선 뒤 2012년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5분37초를 기록해 국내에서 첫 2시간5분대 기록이자 국내 개최 최고 기록을 세웠고, 2012년 경주대회 2연패까지 차지했다. 경쟁력은 충분한 셈이다. 하지만 에루페는 2012년 말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불시 도핑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이 나온 ‘불명예’가 있다. 말라리아 예방 접종 주사를 맞은 상태에서였고 2년 자격정지 기간이 끝났다고는 하지만 에루페로선 ‘도핑 양성반응 선수까지 귀화시켜야 하느냐’란 주장도 이번 대회에서 불식시켜야 한다. 에루페를 지도하고 있는 오창석 백석대 스포츠과학부 교수(53)는 “최근 케냐에 다녀왔는데 에루페의 각오가 대단하다. 컨디션도 좋다”고 말했다. ‘귀화로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선 1년간 해당 국가에서 활동해야 한다’는 IAAF 규정에 맞추기 위해 6월 충남 청양군체육회에 입단한 에루페는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유니폼에 청양군을 새기고 달린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5-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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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화 선언’ 에루페, 2015경주국제마라톤서 우승 도전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27·케냐)가 대한민국 귀화를 위한 마지막 시험대에 선다. 에루페는 11일 신라의 ‘천년고도’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동아일보 2015경주국제마라톤(경상북도 경주시 대한육상경기연맹 동아일보 공동주최)에서 대회 통산 3번째 우승이자 국내대회 5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3월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6회 동아마라톤에서 2시간6분11초로 우승한 뒤 한국 귀화를 선언한 에루페에게 이번 무대는 귀화 반대파의 신임을 얻고 대한체육회 관계자들에게 확신을 심어줘야 하는 무대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황영조(국민체육진흥공단 감독)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이봉주 이후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던 대한육상경기연맹은 에루페의 귀화를 환영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지도자들은 “국내 마라톤을 망칠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대한체육회도 “내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입상할 수 있는 실력이 보장돼야 법무부에 특별 귀화를 추천할 수 있다”는 자세다. 체육회 법제상벌위원회에서 에루페의 귀화를 결정하면 법무부 국적심사위원회가 귀화를 최종 심의하게 된다. 사실 에루페의 실력은 이미 검증 받았다. 2011년 경주에서 생애 첫 국제대회 정상에 선 뒤 2012년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5분37초를 기록해 국내에서 첫 2시간5분대 기록이자 국내 개최 최고 기록을 세웠고, 2012년 경주대회 2연패까지 차지했다. 경쟁력은 충분한 셈이다. 하지만 에루페는 2012년 말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불시 도핑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이 나온 ‘불명예’가 있다. 말라리아 예방 접종 주사를 맞은 상태에서였고 2년 자격정지 기간이 끝났다고는 하지만 에루페로선 ‘도핑 양성반응 선수까지 귀화시켜야 하느냐’란 주장도 이번 대회에서 불식시켜야 한다. 에루페를 지도하고 있는 오창석 백석대 스포츠과학부 교수(53)는 “최근 케냐에 다녀왔는데 에루페의 각오가 대단하다. 컨디션도 좋다”고 말했다. ‘귀화로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선 1년간 해당 국가에서 활동해야 한다’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규정에 맞추기 위해 6월 충남 청양군체육회에 입단한 에루페는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유니폼에 청양군을 새기고 달린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5-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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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리카 철각들에 도전하실 분!

    가을철 유일하게 서울 도심을 달리는 마라톤 축제 서울달리기대회(Seoul Race)가 ‘명품’ 도약을 위해 올해부터 새롭게 변신한다. 10월 18일 오전 8시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출발해 되돌아오는 2015 서울달리기대회 10km 부문이 세계적인 엘리트 선수와 마스터스가 어우러지는 오픈국제대회로 열린다. 서울달리기사무국은 최근 단거리 마라톤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추세를 반영해 10km 부문에 큰 변화를 줬다. 케냐와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의 건각들과 국내 엘리트 및 마스터스들이 함께 레이스를 펼치는 오픈국제대회로 격상시킨 것. 일반 국제대회와 달리 오픈레이스는 엘리트 선수와 마스터스들이 함께 출발한다. 국내 마스터스 강자들이 아프리카의 엘리트 선수들에게 도전장을 던질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이다. 1위(3000달러)에서 5위까지 입상하면 상금도 받을 수 있다. 사무국은 기록 단축을 위해 청계천변을 왕복하던 10km 코스를 서울광장 세종대로에서 출발해 동대문까지 직선코스 3km를 달린 뒤 을지로와 청계천을 거쳐 서울광장으로 되돌아오게 바꿨다. 이에 따라 참가자들은 서울 도심을 달리며 역사의 유물인 동대문과 함께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밀리오레, 두타타워 등의 명물들을 감상할 수 있게 됐다. 하프코스는 10km와 동대문에서 갈라져 청계천 중랑천 한강변을 지나 뚝섬한강시민공원으로 골인한다. 서울달리기 참가 신청은 홈페이지(www.seoul-race.co.kr)와 동아마라톤 모바일에서 10월 2일까지 하면 된다. 기념품으로 고급 미즈노 기능성 티셔츠를 준다. 02-361-1425∼7 한편 미리 신청한 참가자 중 10km를 50분 이내에 완주한 기록이 있는 마스터스는 선착순 500명에 한해 오픈국제마라톤으로 변경 신청할 수 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5-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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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달린다?…‘서울달리기대회’의 변신

    가을철 유일하게 서울 도심을 달리는 마라톤 축제 서울달리기대회(Seoul Race)가 ‘명품’ 도약을 위해 올해부터 새롭게 변신한다. 10월 18일 오전 8시 서울광장에서 출발해 되돌아오는 2015서울달리기대회 10km 부분이 세계적인 엘리트선수와 마스터스가 어우러지는 오픈국제대회로 열린다. 2003년 하이서울마라톤이란 이름의 마스터스 축제로 시작돼 2012년부터 서울달리기대회로 이름을 바꾼 뒤 서울의 명물 청계천과 한강변을 달리는 10km와 하프코스 대회로 열려왔다. 서울달리기사무국은 최근 단거리 마라톤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추세를 반영해 10km 부문에 큰 변화를 줬다. 케냐와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의 건각들과 국내 엘리트 및 마스터스들이 함께 레이스를 펼치는 오픈국제대회로 격상시킨 것. 일반 국제대회와 달리 오픈레이스는 엘리트 선수와 마스터스들이 함께 출발한다. 국내 마스터스 강자들이 아프리카의 엘리트 선수들에게 도전장을 던질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이다. 1위(3000달러)에서 5위까지 입상하면 상금도 받을 수 있다. 사무국은 기록 단축을 위해 청계천변을 왕복하던 10km 코스를 서울광장 세종대로에서 출발해 동대문까지 직선코스 3km를 달린 뒤 을지로와 청계천을 거쳐 서울광장으로 되돌아오게 바꿨다. 이에 따라 참가자들은 서울 도심을 달리며 역사의 유물인 동대문과 함께 동대문디자인프라자, 밀리오레, 두타타워 등의 명물들을 감상할 수 있게 됐다. 하프코스는 10km와 동대문에서 갈라져 청계천 중랑천 한강변을 지나 뚝섬한강시민공원으로 골인한다. 서울달리기 참가신청은 홈페이지(www.seoul-race.co.kr)와 동아마라톤 모바일에서 10월 2일까지 하면 된다. 기념품으로 고급 미즈노 기능성 티셔츠를 준다. 문의 02-361-1425~7.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5-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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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시 볼트

    이변은 없었다. ‘번개’ 우사인 볼트(29·자메이카)가 다시 한 번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간이 됐다. 볼트는 23일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제15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결선에서 9초79를 기록해 9초80의 저스틴 게이틀린(33·미국)을 간발의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볼트는 출발 반응시간 0.159초로 게이틀린(0.165초)보다 먼저 출발해 폭발적인 스퍼트로 1위로 나선 뒤 맨 먼저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다. 2009년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9초58의 경이로운 세계기록을 세운 볼트였지만 최근 주춤해 ‘반란’이 예상됐었다. 볼트는 2013년 러시아 모스크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9초77을 찍은 뒤 이번 대회 전까지 9초7대에 들어가 본 적이 없다. 올 시즌은 9초87이 최고였다. 지난해 최고기록도 9초98이었다. 반면 미국의 간판 게이틀린은 올 5월 9초74를 기록하는 등 최근 2년 새 9초7대를 5번이나 찍으며 상승세를 보였다. 게이틀린의 상승세에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2년 런던 올림픽, 그리고 2009년 베를린, 2013년 모스크바 세계선수권 100m를 제패한 ‘거물’ 볼트의 아성도 무너질 듯 보였다. 하지만 결과는 볼트의 승리. 볼트와 게이틀린의 메달 색깔은 스타트에서 갈렸다. 볼트는 전체 6번째로 출발을 했지만 특유의 레이스를 펼쳐 중반부터 치고 올라와 선두로 올라섰다. 한때 금지약물 양성 반응으로 자격정지까지 당했다가 재기한 게이틀린은 2005년 헬싱키 대회 이후 10년 만에 100m 우승에 도전했지만 볼트보다도 늦게 출발하는 바람에 고개를 숙여야 했다. 칼 루이스, 마이클 존슨(이상 미국) 등과 함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통산 최다 금메달 공동 1위(8개)였던 볼트는 이날 우승으로 통산 최다 금메달 기록을 경신했다. 한편 중국의 쑤빙톈(26)은 아시아인 최초로 세계선수권 남자 100m 결선에 올랐지만 10초06으로 맨 꼴찌인 9위에 머물렀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5-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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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리카 북동부 작은 나라 선수 기르메이, 마라톤 깜짝 우승

    아프리카 북동부 작은 나라 에리트레아의 게브레슬라시에 기르메이(20)가 22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15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마라톤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기르메이는 2시간 12분 28초를 기록해 츠게이 예마네(30·에티오피아)를 40초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기르메이는 섭씨 30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서 세계기록(2시간 2분 57초) 보유자 데니스 키메토(31) 등 ‘마라톤 왕국’ 케냐의 간판들을 제치고 에리트레아에 사상 첫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선물했다. 그는 세계육상선수권 로드레이스(마라톤·경보) 역사상 최연소 우승자도 됐다. 에리트레아는 1993년 에티오피아로부터 독립한 인구 600만 명의 작은 나라. 국가 면적도 약 12만㎡로 세계 101위다. 국제사회에서 인지도가 없었지만 기르메이의 우승으로 지구촌에 그 존재를 알렸다. 2013년 크로스컨트리 선수로 국제무대에 등장한 기르메이는 1만m와 하프마라톤을 거쳐 지난해 마라톤 풀코스에 처음 도전한 신예. 2014년 10월 미국 시카고 마라톤에서 2시간 9분 8초를 기록했고, 올해 4월 함부르크 마라톤대회에서 2시간 7분 47초로 2위를 차지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기르메이는 “부모님께서는 내가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길 바라셨지만 나는 육상이 좋았다. 우리나라에 대회 첫 금메달을 선물하는 영광스런 자리에도 섰다. 이젠 부모님도 내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아실 것”이라며 감격해 했다. 한편 한국 마라톤 기대주 노시완(23·코오롱)은 2시간 32분 35초로 39위에 그쳤다.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 2015-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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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념-지역 갈등보다 빈부격차가 더 심각한 위험요소”

    ‘위대한 여정 새로운 도약.’ 정부가 광복 70주년을 맞아 내건 슬로건이다. 근대화와 산업화 등 그간의 성과를 평가하며 앞으로 나아갈 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새로운 도약을 위해선 만만찮은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동아일보가 광복 70주년을 맞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오피니언 리더 11명은 무엇보다 이념과 지역, 계층 등으로 인한 사회 갈등의 극복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지난해 세월호 참사 등을 계기로 불거진 한국 사회의 다양한 갈등이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앗아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과거 갈등 넘어 미래 갈등에 대비해야 상당수 응답자는 현재 한국 사회의 갈등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었다. 11명 가운데 3명은 ‘국가적 위기’ 수준이라고 우려했고 6명은 ‘위기까지는 아니나 국가 발전과 사회 통합에 상당히 악영향을 주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념과 지역, 계층, 세대 갈등을 포함한 다양한 반목이 우리 사회의 큰 ‘적(敵)’이라고 진단한 것이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발생하는 수준의 갈등이라고 분석한 이는 2명에 그쳤다. 박덕진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연구실장은 “‘모 아니면 도’ 식의 극한적 대립 심리가 팽배한 상황”이라며 “국가 위기라고 볼 단계는 아니지만 ‘갈등’이 우리 사회를 어두운 분위기로 몰아가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고 지적했다. 눈에 띄는 것은 지금까지 한국 사회에 만연했던 갈등의 양상이 앞으로는 달라질 것이라는 의견이다. 앞으로 사회 통합을 이루기 위해 해소해야 할 갈등으로 11명 가운데 9명이 ‘빈부격차 심화에 따른 계층 갈등’을 꼽았다. 2명은 ‘고령화 때문에 빚어질 세대 갈등’ 해결을 1순위로 선택했다. 반면 고질적인 이념 갈등과 지역 갈등 해소가 중요하다고 응답한 인사는 1명도 없었다. 우리 사회가 근대화와 산업화 시기 대표적 갈등으로 꼽히던 이념 갈등과 지역 갈등 대신 새로운 ‘미래 갈등’의 도전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미다. 성낙인 서울대 총장은 “산업화 이후 이른바 ‘가진 자’들이 만들어 내는 문제가 심해졌고 이 때문에 갈등이 일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문제”라며 “서울대 역시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 화합할 수 있는 인재를 키우려고 고민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계층 갈등은 고령화로 인한 인구구조 변화 때문에 나타날 세대 갈등이 겹쳐지면서 위력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지훈상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이사장은 “급속한 고령화 때문에 현역 세대의 사회보장비용이 증가하는 상황 속에서 일어나는 세대 갈등이 사회 통합을 저해하는 가장 큰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오피니언 리더들은 갈등 해소를 위해 ‘빈부격차를 줄이기 위한 복지제도 강화’(4명)가 가장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 다른 4명은 전반적인 ‘국민의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진강 대법원 양형위원장은 “갈등 당사자들은 그 책임을 외부에 돌리는 경우가 많지만 근본적으로는 개개인의 의식이 바뀌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결국 남을 인정하는 데서 갈등 해소의 실마리를 찾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안전 한국’ 위협할 기후변화 지난해 세월호 참사에 이어 올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겪으며 국민들의 불안감은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 최근 국민안전처 조사 결과 ‘우리 사회가 안전하다’고 느끼는 국민은 20% 내외에 그쳤다. 오피니언 리더들은 30년 뒤 우리를 위협할 재난 재해 역시 새로운 형태로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가장 많은 6명은 ‘기후변화에 따른 대형 풍수해나 가뭄 같은 사태’를 가장 위협적인 재난 재해로 예측했다. 문경란 서울시 인권위원장은 “현대의 자연재해는 지구온난화 같은 생태계 파괴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며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대안이 사회 전방위적으로 모색돼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우리가 이미 경험한 사태 속에서 안전 사회의 열쇠를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교통사고 등 일상생활 속 안전사고’(2명), ‘메르스 같은 새로운 전염병’(2명)을 가장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들이다.▼ “한국 스토리텔링 강해 영화-드라마 미래 밝다” ▼“운동선수 아닌 학생선수 육성을”문화 분야에서는 영화감독 문인 역사학자 건축가 종교인을 비롯한 관련 인사 12명에게 광복 100년이 되는 2045년 한국의 대표적 문화콘텐츠와 미디어의 모습에 대해 물었다. 먼저 ‘2045년 한국을 대표할 문화 콘텐츠’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절반(6명)이 ‘영화와 드라마’를 꼽았다. 윤호진 에이콤인터내셔날 대표는 “한국은 (영화, 드라마의) 스토리텔링 구조가 다른 나라보다 강하다”라고 말했다. 문정희 한국시인협회장은 제작진의 상상력에 높은 점수를 줬고, 안규철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교수는 현재 문화산업 내 영화·드라마의 비중이 큰 점을 이유로 꼽았다. 영화와 드라마 다음으로는 ‘케이팝’(4명)이 대표적 콘텐츠로 꼽혔다. 지원 스님은 “스리랑카에 가봤는데, 사람들이 한국의 불국사와 다보탑은 몰라도 케이팝은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서현 한양대 건축과 교수는 “한국인들은 ‘판’을 뒤집으면서 잘 노는 자질이 있는데 케이팝이 거기에 딱 들어맞는 콘텐츠”라고 말했다. ‘한글’을 꼽은 최광식 고려대 한국사학과 교수는 “한류가 ‘4.0’으로 진화하려면 정보화와 디지털화를 이뤄야 하는데, 한글은 한국의 인터넷 발전에 큰 역할을 한 것처럼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천 국립생태원장은 “지금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문화 아이템이 등장할 것”이라고 봤다. 다음으로 ‘2045년 신문과 방송 등 미래 미디어의 모습’을 묻는 질문에는 ‘모바일이 중심 매체로 등장할 것’이라고 말한 응답자가 4명으로 가장 많았다. 소설가 복거일 씨는 “스마트폰 노트북 태블릿 등 사람이 갖고 다닐 수 있는 정보처리기구가 활발히 이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과 방송의 구별이 사라지고 콘텐츠 생산 기업으로 통합될 것’이라고 본 응답자는 2명이었다. 안규철 교수는 “정보를 수집하고 가공해 배포하는 역할은 사회가 유지되는 한 필요할 것이지만 플랫폼의 구분은 더 이상 의미가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스포츠 분야에선 국내 양대 스포츠인 야구와 축구의 김인식 한국야구위원회 기술위원장과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의 의견을 들었다. 김 위원장은 30년 뒤 한국 스포츠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운동선수가 아닌 학생선수 육성’이 중요하다고 꼽았다. 그는 “선수들이 은퇴한 뒤에 사회에 다시 적응하는 데에 많은 시간이 걸리고 어려움을 겪는다. 선수들이 비단 스포츠 분야뿐 아니라 다른 분야에도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국민의 건강 증진’에 무게를 뒀다. 이 위원장은 “스포츠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궁극적인 가치는 건강한 몸과 마음에 있다”고 설명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조종엽 jjj@donga.com·양종구 기자}

    • 2015-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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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 차며 스트레스 훌훌… 승부욕은 국가대표급”

    9일 세종시 조치원체육공원 축구장에서 열린 국민생활체육회(국체회) 스포츠클럽 세종시축구리그 청년부 연기원 FC와 첫마을 FC의 경기. 경기 시작 전 심판이 선수들 얼굴과 주민등록증을 일일이 확인했다. 순수 아마추어 축구리그지만 선수 출신 부정 선수를 넣어 승리하려는 팀이 많아서다. 그만큼 승리에 대한 열정이 높다. 전후반 25분씩 치러지는 경기에서 종료 직전 첫마을 선수와 벤치는 일제히 심판 판정에 이의를 제기했다. 상대 아크서클 부근에서 상대의 핸드볼 반칙이 있었는데 발이 페널티지역 안에 있어 페널티킥을 줘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첫마을이 1-2로 지고 있어 페널티킥을 얻으면 무승부를 기록할 수 있는 기회였다. 하지만 주심은 페널티지역 밖에서 파울을 했다고 보고 프리킥을 선언했다. 첫마을 선수들은 곧바로 수긍하고 돌아섰다. 방위보 첫마을 회장(54)은 “심판도 사람이다. 월드컵에서도 오심이 나오지 않나. 이의 제기는 하지만 판정에 따르는 게 도리다”라고 말했다. 결국 연기원이 2-1로 이기고 경기는 끝났다. 연기원은 오후에 열린 금강 FC와의 2차전에서 4-1로 이겼고, 첫마을도 상록 FC를 4-1로 꺾었다. 국체회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진국형 클럽리그를 만들기 위해 도입한 전국 시군구 축구리그는 ‘조기축구회’ 회원들에게는 ‘꿈의 리그’다. 시군구 축구리그는 유럽이나 미국 등 선진국이 순수 아마추어 팀을 수준별로 단계적으로 나눠 리그를 운영하듯 체계적인 시스템을 확보하기 위해 만들었다. 축구선수로 월드컵에 나가는 게 목표이듯 조기축구회 선수들에게는 시군구리그에서 뛰는 게 큰 영광이다. 세종시축구연합회에 가입된 팀이 19개지만 자체 리그에서 8위까지 든 팀만 참가해 리그를 벌인다. 전국적으로 40개 리그가 있고 각 리그 1위 팀은 연말에 클럽 최강전에 출전해 전국 우승컵을 놓고 맞붙는다. 정헌길 세종시 축구연합회 사무처장(45)은 “아마추어라고 해서 무시하면 안 된다. 실력도 수준급이고 특히 승부욕은 국가대표 뺨칠 정도로 강하다”고 말했다. 시군구리그에 참가한 팀들은 대부분 주말에 공을 찬다. 첫마을은 세종시가 생긴 뒤 조성된 신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주축이다. 회원이 140명이나 된다. 첫마을 감독인 김종수 씨(48·국토교통부 공무원)는 “4년 전 경기 과천시에서 세종시로 내려오면서 가입해 축구를 하고 있다. 주말에 모여서 공차는 재미가 쏠쏠하다. 단체경기다 보니 지역 선후배끼리 자주 어울리면서 정을 나누기도 해 좋다”고 말했다. 방 회장은 “신도시다 보니 공 찰 곳이 적은 게 흠이다. 중앙공무원 시설을 개방하지 않아 시민들이 이용할 시설이 적다. 시 차원에서 축구장을 좀 더 마련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세종시에는 일반 시민이 쓸 수 있는 축구장이 단 3개라고 한다. 연기원의 송진석 씨(40·회사원)도 감독 겸 선수다. 이날도 후반 초반까지 벤치에서 선수들을 지휘하다 수비가 흔들리자 그라운드로 들어가 중앙수비수를 보면서 상대의 결정적인 공격을 여러 차례 차단했다. 송 씨는 “축구는 폭발적인 파워를 분출할 수 있어 좋다. 주말에 몇 경기를 하고 나면 한주 동안 쌓였던 스트레스가 모두 날아간다. 열심히 해 꼭 세종시 대표로 전국 최강전에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조치원=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5-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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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대표 뺨치는 승부욕, 수준급 실력…세종시 아마추어 축구리그 ‘열정 활활’

    9일 세종시 조치원체육공원 축구장에서 열린 국민생활체육회(국체회) 스포츠클럽 축구리그 청년부 연기원 FC와 첫마을 FC의 경기. 경기 시작 전 심판이 선수들 얼굴과 주민등록증을 일일이 확인했다. 순수 아마추어 축구리그지만 선수출신 부정 선수를 넣어 승리하려는 팀이 많아서다. 그만큼 승리에 대한 열정이 높다. 전후반 25분씩 치러지는 경기에서 종료 직전 첫마을 선수와 벤치는 일제히 심판 판정에 이의를 제기했다. 상대 아크서클 부근에서 상대의 핸드볼 반칙이 있었는데 발이 페널티지역 안에 있어 페널티킥을 줘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첫마을이 1-2로 지고 있어 페널티킥을 얻으면 무승부를 기록할 수 있는 기회였다. 하지만 주심은 페널티지역 밖에서 파울을 했다고 보고 프리킥을 선언했다. 첫마을 선수들은 곧바로 수긍하고 돌아섰다. 방위보 첫마을 회장(54)은 “심판도 사람이다. 월드컵에서도 오심이 나오지 않나. 이의제기는 하지만 판정에 따르는 게 도리다”고 말했다. 결국 연기원이 2-1로 이기고 경기는 끝났다. 연기원은 오후에 열린 금강 FC와의 2차전에서 4-1로 이겼고 첫마을도 상록 FC를 4-1로 꺾었다. 국체회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진국형 클럽리그를 만들기 위해 도입한 전국 시군구 축구리그는 ‘조기축구회’ 회원들에게는 ‘꿈의 리그’다. 시군구 축구리그는 유럽이나 미국 등 선진국이 순수 아마추어 팀을 수준별로 단계적으로 나눠 리그를 운영하듯 체계적인 시스템을 확보하기 위해 만들었다. 축구선수로 월드컵에 나가는 게 목표이듯 조기축구회 선수들에게 시군구리그에서 뛰는 게 큰 영광이다. 세종시축구연합회에 가입된 팀이 19개지만 자체 리그에서 8위까지 든 팀만 참가해 리그를 벌인다. 전국적으로 40개 리그가 있고 각 리그 1위 팀은 연말에 클럽 최강전에 출전해 전국 우승컵을 놓고 맞붙는다. 정헌길 세종시 축구연합회 사무처장(45)은 “아마추어라고해서 무시하면 안 된다. 실력도 수준급이고 특히 승부욕은 국가대표 뺨 칠 정도로 강하다”고 말했다. 시군구리그에 참가한 팀들은 대부분 주말에 공을 찬다. 첫마을은 세종시가 생긴 뒤 조성된 신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주축이다. 회원수가 140명이나 된다. 첫마을 감독인 김종수 씨(48·국토교통부 공무원)는 “4년 전 경기 과천시에서 세종시로 내려오면서 가입해 축구를 하고 있다. 주말에 모여서 공차는 재미가 쏠쏠하다. 단체경기다보니 지역 선후배끼리 자주 어울리면서 정을 나누기도 해 좋다”고 말했다. 방 회장은 “신도시다 보니 공 찰 곳이 적은 게 흠이다. 중앙공무원 시설을 개방하지 않아 시민들이 이용할 시설이 적다. 시차원에서 축구장 좀 더 마련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세종시에는 일반 시민이 쓸 수 있는 축구장이 단 3개라고 한다. 연기원의 송진석 씨(40·회사원)도 감독 겸 선수다. 이날도 후반 초반까지 벤치에서 선수들을 지휘하다 수비가 흔들리자 그라운드로 들어가 중앙수비수를 보면서 상대의 결정적인 공격을 여러 차례 차단했다. 송 씨는 “축구는 폭발적인 파워를 분출할 수 있어 좋다. 주말에 몇 경기를 하고 나면 한주 동안 쌓였던 스트레스가 모두 날아간다. 열심히 해 꼭 세종시 대표로 전국 최강전에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조치원=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 2015-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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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요일에 만난 사람]“독서부대 10만 양병… 나라가 바뀝니다”

    10만 명이 매월 같은 날 책 한 권을 정해 일제히 구매한다면 어떻게 될까. 그것도 대형 서점이 아닌 동네 서점에서 산다면. 요즘 월간 3000권에서 4000권 팔리면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린다고 하니 출판사나 저자, 동네 서점 모두 큰 혜택을 입는 ‘일석삼조’가 되지 않을까. ‘책 읽는 대한민국’을 꿈꾸며 독서문화 확산과 출판산업 발전을 위해 ‘책 읽는 우수가족 10만 세대 선정(이하 10만 세대)’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인물이 있다. 2005년부터 (사)국민독서문화진흥회(이하 독서진흥회)를 이끌고 있는 김을호 회장(50)은 “독서의 달인 9월 11일부터 10만 세대 책 사주기 프로젝트를 가동한다”고 말했다. 10만 세대는 김 회장이 야심 차게 준비한 프로젝트다. 먼저 책 읽는 가정 확대를 시도한다. 가정 내에 책 500권 이상을 보유하거나 가정 내 보유 도서와 도서관 및 관내 문고 대출권수를 합쳐 500권이 넘는 가정을 독서진흥회가 ‘책 읽는 우수 가정’으로 선정해 다양한 혜택을 준다. 독서진흥회는 우수 가정에 인증 스티커와 위촉장을 수여하고 신간도서 북콘서트 우선 참석권 등을 제공한다. 큰 혜택은 아니지만 책 읽는 가족에게는 더없이 큰 영광이다. 이 가정들이 책을 읽기 위해선 도서를 구입해야 한다. 김 회장이 최근 침체된 출판계를 위해 한 가정당 매월 책 1권 사주기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하는 이유다. 김 회장은 “나와 뜻을 같이하는 학부모들에게 이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했는데 다들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시작은 미미하겠지만 장기적으로 10만 세대까지 확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책 사주기 프로젝트는 전문가들과 협의해 구입할 책을 결정할 계획이다. 하지만 잘나가는 대형 출판사 책은 일단 배제한다. 중소 및 독립, 1인 출판사가 대상이다. 좋은 책을 만들고 있는데 주목받지 못하는 출판사와 작가를 키우기 위해 시작하는 프로그램이다. 사라지는 동네 서점 활성화를 위한 목적도 있다. “지금 출판사, 저자, 동네 서점 등 출판계가 아주 어렵다. 공멸할 수도 있다는 위기의 시대다. 심지어 책을 읽는 사람보다 책을 쓰고 만드는 사람이 더 많다는 이야기도 있다. 하지만 출판계의 위기는 국민을 위해서도 잘 극복해야 한다. 독서를 통해 얻는 많은 영양분은 살다 보면 어느 순간 힘이 되어 자기에게 돌아온다.” 김 회장은 “조선시대 때 율곡 이이가 10만 양병설을 주장했다. 외세의 침입에 대비하자는 것이었다. 하지만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임진왜란이 일어나 큰 곤욕을 치렀다. ‘10만 세대’는 대한민국 독서문화 창조를 위한 ‘10만 양병설’로 보면 된다. 10만 세대가 모두 독서를 한다면 대한민국도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현 가능성은 어떨까. 현재 김 회장과 뜻을 같이하는 학부모가 3000명이 넘는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모임인 네이버 밴드 ‘김을호의 독서예찬’ 회원이 900여 명이고 다음 카페 ‘김을호의 독서예찬’ 회원도 2000여 명이다. 김 회장이 3주간 무료로 제공하는 ‘학부모 독서 교육 전문가과정’을 수료한 사람만 3000명이 넘는다. 9월 처음 시작할 때 최소 한 번에 3000∼4000권의 책을 살 수 있다는 얘기다. 특정 책을 일약 ‘베스트셀러’로 만들 수 있는 영향력이다. 최근 요리계의 대세 백종원 씨가 지난해 낸 ‘백종원이 추천하는 집밥 메뉴 52’가 10만 권 넘게 팔렸다고 한다. 출판사나 저자가 10만 권을 넘게 팔면 큰돈을 벌게 된다. 김 회장의 프로젝트가 예정대로 진행돼 10만 세대를 달성한다면 출판계의 엄청난 ‘권력’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나나 학부모들이나 생각하는 것은 단 하나다. 독서문화 확대와 침체된 출판계에 활력을 주는 것이다. 모든 과정은 외부 전문가 등을 통해 객관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다. 주위에서 걱정하는 영향력 남용 등에 대해선 늘 조심하고 있다.” 김 회장은 전국구 ‘독서 강연’ 강사로 유명하다. 서울은 물론이고 제주와 울산, 경남 함양 등 오라는 곳이면 언제든 달려간다. 연간 300∼500회의 강연을 한다. 김 회장은 “많게는 연간 3만여 학부모들 앞에 선다”고 말했다. 유료 무료 강연을 따지지 않는다. 독서문화를 확장할 수 있다면 어떤 연단이든 다 선다. 자녀에 대한 공부법과 독서법이 주내용이다 보니 학부모들의 관심이 많다. 서울에서 잘나가던 사설 입시학원 강사 출신이라 학부모들을 웃고 울리는 ‘명강사’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그가 독서 강연에서 강조하는 것은 크게 세 가지다. 독서에도 열정과 끈기, 목표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뭔가 결핍돼 있거나 어렵게 살며 책을 읽어야겠다는 간절함 같은 게 있어야 열정이 나온다. 열정이 없다면 책을 제대로 읽을 수 없다. 책도 대충 읽으면 소용이 없다. 끈기가 필요하다. 난 책 한 권을 30번 이상 읽는다. 한 번 읽고 ‘그 책 읽었다’라고 하면 안 된다. 집요하게 꼭꼭 씹어 30번은 읽어야 그 책을 완전히 소화했다고 할 수 있다. 책도 목표를 가지고 읽어야 한다. 이이 선생이 후학 교육을 위해 마련한 정신수양서 ‘격몽요결’에서도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인생을 바르고 지혜롭게 살기 위해 독서가 필요한 것이다.” 김 회장은 1990년대 사설 입시학원에서 잘나가던 강사 출신이다. 서울 노량진 정진학원 강북캠퍼스(월곡동)를 맡아 운영하던 시기였다. 당초 영어 강사였지만 사회탐구 과목이 시원치 않아 영어에서 번 돈을 사회탐구에 쓰는 상황이었다. 경제적 이유로 어쩔 수 없이 사회탐구 11개 과목을 공부해 혼자 다 가르쳤다. 그런데 ‘머리에 쏙쏙 들어오게 강의한다’는 소문이 퍼지며 빅히트를 쳤다. 이때부터 ‘사탐 명강사’로 명성이 났고 한 강의에 수백 명이 몰릴 정도였다. 독서진흥회를 만난 것은 2005년 초. 평소 독서를 즐기고 학생들에게도 그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었는데 지인을 통해 이 단체의 운영이 어렵다는 소식을 듣고 도움을 주기 시작했다. 그해 5월 이사로 합류했고 9월 회장이 됐다. 독서진흥회는 1991년 서정주 시인과 정진숙 을유문화사 회장, 이응백 서울대 교수 등이 주축이 돼 ‘책 읽는 나라 만들기 운동본부’를 만들어 이듬해 창립한 단체다. 초기엔 국고 지원을 받았지만 어느 순간 끊겼고 회장과 임원들이 갹출하거나 후원을 받아 운영하다 보니 살림이 어려웠다. “처음엔 아무것도 모르고 맡았다. 고생 많이 했다. 지금까지 까먹은 돈도 많다. 학원 할 때 번 돈도 다 썼다. 하지만 책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그래서 놓을 수 없었다. 지금도 근근이 버티고 있다.” 사실 김 회장이 독서진흥회를 만난 게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됐다. 당시 잘되는 입시학원을 바탕으로 사업까지 했는데 한순간 잘못돼 2008년 바닥으로 떨어진 것이다. 집도 날리고 월세로 사는 신세가 됐다. 그때 책이 마음을 다잡아줬다. “나를 다시 돌아볼 수 있었고 뭐든 하면 잘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게 책이었다”고 말한다. 지금도 독서문화 확대에 혼신의 힘을 다하는 이유다. “현대사회가 지식기반사회에 접어들면서 지식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또 치열한 경쟁사회의 결과로 삶의 의미 성찰 등 인문학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 모든 과제를 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독서다. 책은 하나의 보물상자다.” 독서진흥회를 맡은 뒤 다양한 일을 추진했다. 군부대 독서 지원, 대통령상 전국고전읽기 백일장대회, 청소년 독서감상문 발표대회, 책권하는사회운동본부 창립, 안중근 의사 사형 언도일 독서캠페인…. 올 4월부터 ‘위문도서 한 가족 자매결연 사업’을 시작했다. 한 가족이 장병 1명에게 책 2권을 보내주는 프로그램이다. 과거 ‘위문편지’와 비슷하다. 학부모는 조만간 아들을 군대에 보내는 마음으로 책에 위로의 글을 적고 학생들은 군인 아저씨들을 격려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3월부터는 육군3사관학교에 독서 강연을 다니고 있다. “대한민국 남자는 거의 다 군대에 가야 한다. 학생과 부모 모두 언젠가는 군 입대를 고민해야 한다. 논산 육군훈련소에 연간 10만 명이 입소한다고 한다. 군대가 힘든 곳이 아니라 즐겁게 지내는 곳이 되기 위해 독서가 중요하다. 올해부터 훈련병들에게도 독서 강의를 하기로 했다.” 이런 김 회장의 헌신적인 독서문화 확대에 힘을 보태는 곳도 많다. 미래엔(대표 김영진)은 연간 1만2000권의 책을 지원한다. 한국마사회 강북지사(지사장 김영립)는 지역 공원에 리틀라이브러리를 만드는 사업을 지원한다. 리틀라이브러리는 지역 공원 등에 조그만 도서관을 만드는 것으로 최근 시작했다. 김 회장은 “공원을 찾아서도 책을 읽게 하기 위한 사업이다. 한 공원에 50개의 작은 도서관을 만들어 언제 어디서나 책을 읽을 수 있는 문화를 만들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독만권서 행만리로(讀萬卷書 行萬里路)’라는 말을 자주 인용한다. 자신의 이야기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명나라 서예가 동기창이 서화에서 향기가 나려면 이렇게 해야 한다고 권했다는 말이다. 책 만 권을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 만 리를 여행하며 실천해야 한 분야에서 일가를 이룰 수 있다는 뜻이다. 책을 많이 읽어야 하지만 실천도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책 읽고 든 생각 1개, 이유 3개, 결론 1개 쓰면 훌륭한 독후감”▼김을호 회장의 ‘서평 공식’ ‘따따하닐쌈일(W.W.H.1.3.1).’ 김을호 (사)국민독서문화진흥회 회장이 책 감상문을 잘 쓰지 못하는 학생과 학부모를 위해 만든 서평의 형식이다. 인터넷 주소 첫 부분 www를 ‘따따따’라고 한 데서 기억하기 쉽게 하기 위해 W(Why)와 W(What)를 따따로 했고 H(How)는 발음하는 대로 하를 썼다. 1.3.1은 강조하기 위해 닐쌈일로 했다. 따따하는 책에 대한 내용이다. 저자가 왜 책을 썼는지(Why)와 어떤 내용(What)을 담고 있는지를 쓴다. 그리고 책을 읽고 독자가 어떻게(How) 실천할 수 있을지를 쓴다. 길지 않아도 된다. 간략하게 쓰면 된다. 닐쌈일은 책을 읽고 느낀 독자의 생각을 정리한다. 먼저 책을 읽고 든 생각을 하나 쓰고 그 이유를 3가지 적는다. 마지막으로 자기 생각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린다. 김 회장은 “따따하닐쌈일에 대한 반응이 좋다. 책을 읽고 서평을 쓴다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서평을 쓰지 못하던 학부모들이 따따하닐쌈일은 쉽게 정리한다. 일단 이런 식으로 책의 내용을 정리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중요하다. 정리를 잘해야 읽은 책도 기억에 오래 남는다”고 말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5-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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