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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이 건강해야 나라도 건강하다. ‘7330(일주일에 세 번 이상, 하루 30분 운동)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국민생활체육회는 저소득층과 결손가정, 장애인 아이들에게 스포츠로 꿈을 심어주는 행복나눔스포츠교실과 국민이 연중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스포츠클럽리그를 운영하고 있다. 》22일 서울 노원구 화랑로 태릉국제스케이트장. 경기 구리(햇빛학교) 및 남양주(제자들꿈터) 지역아동센터 80여 명의 남녀 초등학생은 함박웃음을 지으며 스케이트를 탔다. 아이들 옆에는 ‘빙상스타’ 이규혁 서울시청 코치(37)와 ‘쇼트트랙 스타’ 박승희(23·화성시청)가 있었다. 국민생활체육회(생체회)가 2009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행복나눔 스포츠교실(이하 행복나눔) 빙상교실이었다. 이 코치와 박승희는 1시간 동안 아이들에게 자세를 바로잡아 주면서 함께 스케이트를 탔다. 빙상교실을 마친 뒤에는 아이들에게 사인도 해줬다. 행복나눔은 평소 스포츠를 자주 접할 수 없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스포츠로 꿈을 심어주는 프로그램이다. 시설·지역아동센터, 저소득층, 장애인 아동들이 대상이다. 2009년 8개 종목에서 820명이 혜택을 봤는데 2013년 20개 종목으로 확대돼 올해는 전국 346개 경기장에서 8460명의 어린이가 스포츠를 즐기고 있다. 생체회가 전 국민의 ‘7330화’를 추진하기 위해 야심 차게 준비한 소외계층 특별 목적사업이다. 연간 10∼20회의 기회밖에 주지 못하지만 이를 계기로 계속 스포츠를 즐기고 스포츠로 꿈을 키울 기회를 주기 위한 프로젝트다. 빙상은 행복나눔 첫해부터 계속해 온 스포츠다. 한국이 쇼트트랙 강국인 데다 ‘피겨 여왕’ 김연아가 세계무대를 평정하면서 인기가 높아졌다. 올해는 전국 18개 빙상경기장에서 440명의 어린이가 스케이트를 탔다. 한국 스포츠 사상 최초로 올림픽 6회 출전의 위업을 달성한 ‘전설’인 이 코치는 첫해부터 사인회를 시작으로 재능기부에 나섰다. 선수 시절엔 훈련과 대회 출전을 피해 기회 있을 때마다 참여했고 지난해 은퇴한 뒤부터는 계속 참여하고 있다. 이 코치는 “빙상의 인기가 높아진 것 같지만 실제 스케이트를 타는 사람은 많지 않다. 전국 40개 빙상경기장에서 선수와 일부 동호인들만 스케이트를 즐기고 있다. 스케이트를 접할 기회를 갖지 못한 아이들에게 묘미를 전해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을 위해서라도 이런 프로그램은 국가 차원에서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코치는 “전 국민이 스케이트를 탈 수는 없지만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이 스케이트 등 겨울 스포츠를 즐길 기회를 준다면 그들은 자연스럽게 경기장으로 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코치는 아버지 어머니 동생까지 스케이트를 탄 빙상 가족 출신이다. 특히 어머니 이인숙 씨(56)는 국민생활체육 전국빙상연합회 회장으로 빙상 보급에 힘을 보탰다. 이 코치는 이런 어머니의 영향으로 빙상 활성화에 적극적이다. 올해부터는 전국빙상연합회 회장에 선출돼 본격적으로 빙상 발전을 위해 뛰고 있다. 이 코치는 빙상의 저변 확대를 위해 스타 선수들의 재능기부가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승희는 “처음 아이들을 가르쳤는데 무척 좋아해 즐거웠다. 앞으로 기회 있을 때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3년째 빙상교실에 참가하고 있는 고성문 군(경기 남양주시 천마초 4학년)은 “이규혁 아저씨랑 처음 스케이트를 탔는데 자상하게 잘 알려줘 쉽게 배울 수 있었다. 처음엔 스케이트가 무서웠는데 타는 방법을 배운 뒤엔 자신감이 생겼다. 이젠 스케이트가 무척 재밌다”고 말했다. 이해철 남양주지역아동센터협의회 회장(48)은 “스포츠에 참여할 기회가 없는 아이들이어서 이 프로그램을 매년 기다린다. 아이들이 스케이트를 타면서 밝아지고 대인관계도 활발해지는 등 교육적 효과도 크다”고 말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22일 서울 노원구 화랑로 태릉국제스케이트장. 경기도 구리(햇빛학교) 및 남양주(제자들꿈터) 지역아동센터 80여 명의 남녀 초등학생들은 함박웃음을 지며 스케이트를 탔다. 아이들 옆에는 ‘빙상스타’ 이규혁 서울시청 코치(37)와 ‘쇼트트랙 스타’ 박승희(23·화성시청)가 있었다. 국민생활체육회(생체회)가 2009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행복나눔 스포츠교실(이하 행복나눔) 빙상교실이었다. 이규혁과 박승희는 1시간 동안 아이들에게 바른 자세를 잡아주면서 함께 스케이트를 탔다. 빙상 교실을 마친 뒤에는 아이들에게 사인도 해줬다. 행복나눔은 평소 스포츠를 잘 접할 수 없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스포츠로 꿈을 심어주는 프로그램이다. 시설과 지역아동 센터, 저소득층, 장애인 아동들이 대상이다. 2009년 8개 종목에서 820명이 혜택을 봤는데 2013년 20개 종목으로 확대돼 올해는 전국 346개 경기장에서 8460명의 아이들이 스포츠를 즐기고 있다. 생체회가 전 국민의 ‘7330화’를 추진하기 위해 야심 차게 준비한 소외계층 특별 목적사업이다. 연간 10~20회의 기회밖에 주지 못하지만 이를 계기로 계속 스포츠를 즐기고 스포츠로 꿈을 키울 기회를 찾기 위한 프로젝트다. 빙상은 행복나눔 첫해부터 계속 해온 스포츠다. 한국이 쇼트트랙 강국인데다 ‘피겨 여왕’ 김연아가 세계무대를 평정하면서 인기가 높아져 인기가 높다. 올해는 전국 18개 빙상경기장에서 440명의 어린이들이 스케이트를 했다. 한국 스포츠 사상 최초로 올림픽 6회 출전의 위업을 달성한 ‘전설’인 이 코치는 첫해부터 사인회를 시작으로 재능기부에 나섰다. 선수 시절엔 훈련과 대회 출전을 피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참여했고 지난해 은퇴한 뒤부터는 계속 참여하고 있다. 이 코치는 “빙상의 인기가 높아진 것 같지만 실제 스케이트를 타는 사람은 많지 않다. 전국 40개 빙상경기장에서 선수와 일부 동호인들만 스케이트를 즐기고 있다. 스케이트를 접할 기회를 갖지 못한 아이들에게 묘미를 전해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을 위해서라도 이런 프로그램은 국가 차원에서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코치는 “전 국민들이 스케이트를 탈 수는 없지만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스케이트 등 겨울 스포츠를 즐길 기회를 준다면 그들은 자연스럽게 경기장으로 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코치는 아버지 어머니 동생까지 스케이트를 탄 빙상 가족 출신이다. 특히 어머니 이인숙 씨(56)는 국민생활체육 전국빙상연합회 회장으로 빙상 보급에 힘을 보탰다. 이 코치는 이런 어머니의 영향으로 빙상 활성화에 적극적이다. 올해부터는 전국빙상연합회 회장에 선출돼 본격적으로 빙상 발전을 위해 뛰고 있다. 이 코치는 빙상 저변확대를 위해 스타 선수들의 재능 기부가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승희는 “처음 아이들을 가르쳤는데 너무 좋아해 즐거웠다. 앞으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3년 째 빙상교실에 참가하고 있는 고성문 군(경기 남양주 천마초 4학년)은 “이규혁 아저씨랑 처음 스케이트를 탔는데 자상하게 잘 알려줘 쉽게 배울 수 있었다. 처음엔 스케이트가 무서웠는데 타는 방법을 배운 뒤엔 자신감이 생겼다. 이젠 스케이트가 너무 재밌다”고 말했다. 이해철 남양주지역아동센터협의회 회장(48)은 “스포츠에 참여할 기회가 없는 아이들이어서 이 프로그램을 매년 기다린다. 아이들이 스케이트를 타면서 밝아지고 대인관계도 활발해져 교육적 효과도 크다”고 말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후반 추가시간 종료 1분 전. 상대 수비가 걷어낸 볼이 염기훈을 맞고 골문 쪽으로 흐르자 산토스가 가볍게 차 넣었다. 초조해하던 서정원 수원 감독 등 벤치를 지키던 선수단 모두 양손을 들고 환호성을 터뜨렸다. 패배를 무승부로 바꾼 골이었다. 2위 수원이 21일 열린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안방경기에서 산토스의 극적인 동점골 덕택에 1위 전북과의 승점 차를 7로 지켰다. 수원은 승점 29, 전북은 승점 36이 됐다. 이날 경기는 수원과 전북 모두에 승점 3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전북은 이기면 승점 10점 차로 수원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선두 굳히기에 들어갈 수 있었고 수원은 승점 4점 차로 따라붙으며 선두 경쟁을 박빙으로 몰고 갈 수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양 팀은 총력전을 펼쳤고, 전북은 경기 종료 직전 다 잡은 승리를 놓친 반면 수원은 극적인 무승부를 이룬 것이다. 선제골은 전북의 에두가 잡아냈다. 전반 20분 오른쪽에서 얻은 코너킥을 에닝요가 띄워주자 골지역 정면에서 김형일이 살짝 방향을 틀었다. 상대 골키퍼 정성룡이 쳐냈지만 골지역 왼쪽을 파고들던 에두가 가볍게 받아 넣었다. 2007년부터 3년간 수원에서 뛰었던 에두는 5월 2일 전주에서 ‘친정’ 수원을 상대로 결승골을 넣어 2-0 완승을 이끈 뒤 다시 골을 터뜨려 ‘수원 킬러’로 자리매김했다. 에두는 시즌 9호 골로 득점 선두를 지켰다. 수원의 반격도 거셌다. 5분 뒤 골문 정면을 파고들던 정대세가 절묘하게 왼쪽으로 꺾어 찔러준 볼을 산토스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왼발로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차 넣어 균형을 잡았다. 전북은 후반 28분 레오나르도의 중거리슛으로 다시 앞서 나갔지만 마지막 1분을 버티지 못해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수원은 최근 전북전 4연패에서 벗어났다. 갈 길 바쁜 울산도 인천과의 안방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최근 6경기에서 1승 2무 3패로 부진하며 9위로 떨어진 울산은 후반 17분 인천 김진환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33분 김신욱이 동점골을 뽑아내 패배는 면했다. 김신욱은 K리그 통산 22번째 100공격 포인트(82골 18도움)를 기록했다. 울산은 승점 20으로 인천, 성남과 동률을 이뤘고 득실차에서 앞서 8위가 됐다. 인천은 9위, 성남은 10위다. 최하위 대전은 경기 종료 직전 터진 유성기의 동점골로 7위 제주와 2-2로 비겼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후반 추가시간 종료 1분전. 상대 수비가 걷어낸 볼이 염기훈을 맞고 골문 쪽으로 흐르자 산토스가 가볍게 차 넣었다. 초조해 하던 서정원 수원 감독 등 벤치를 지키던 선수단 모두 양손을 들고 환호성을 터뜨렸다. 패배를 무승부로 바꾼 골이었다. 2위 수원이 21일 열린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안방경기에서 산토스의 극적인 동점골 덕택에 1위 전북과의 승점차를 7로 지켰다. 수원은 승점 29, 전북은 승점 36이 됐다. 이날 경기는 수원과 전북 모두에게 승점 3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전북은 이기면 승점 10점차로 수원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선두 굳히기에 들어갈 수 있었고 수원은 승점 4점차로 따라 붙으며 선두 경쟁을 박빙으로 몰고 갈 수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양 팀은 총력전을 펼쳤고 전북은 경기 종료 직전 다잡은 승리를 놓친 반면 수원은 극적 무승부를 이룬 것이다. 선제골은 전북의 에두가 잡아냈다. 전반 20분 오른쪽에서 얻은 코너킥을 에닝요가 띄워주자 골지역 정면에서 김형일이 살짝 방향을 틀었다. 상대 골키퍼 정성룡이 쳐냈지만 골지역 왼쪽을 파고들던 에두가 가볍게 받아 넣었다. 2007년부터 3년간 수원에서 뛰었던 에두는 5월 2일 전주에서 ‘친정’ 수원을 상대로 결승골을 넣어 2-0 완승을 이끈 뒤 다시 골을 터뜨려 ‘수원 킬러’로 자리매김했다. 수원의 반격도 거셌다. 5분 뒤 골문 정면을 파고들던 정대세가 절묘하게 왼쪽으로 꺾어 찔러준 볼을 산토스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왼발로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차 넣어 균형을 잡았다. 전북은 후반 28분 레오나르도의 중거리슛으로 다시 앞서 나갔지만 마지막 1분을 버티지 못해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갈길 바쁜 울산도 인천과의 안방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최근 6경기에서 1승 2무 3패로 부진하며 9위로 떨어진 울산은 후반 17분 인천 김진환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33분 김신욱이 동점골을 뽑아내 패배는 면했다. 울산은 승점 20으로 인천, 성남과 동률을 이뤘고 득실차에 앞서 8위가 됐다. 인천은 9위, 성남은 10위다.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한국 여자축구가 오래된 두 개의 꿈을 이뤘다.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18일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린 2015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E조 마지막 경기에서 유럽의 강호 스페인을 2-1로 꺾고 사상 첫 월드컵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승리가 확정된 순간 어우러져 기쁨의 눈물을 흘린 선수들은 라커룸에 들어가서도 울음과 웃음이 섞인 가운데 서로에게 물을 뿌리는 ‘물세례 세리머니’로 월드컵 첫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브라질(승점 9)에 이어 조 2위로 16강에 오른 한국은 22일 프랑스와 8강 진출을 다툰다. 극적인 반전이었다. 전반 29분 선제골을 내주고 0-1로 뒤지던 한국은 후반 8분 조소현(인천 현대제철)의 동점골과 후반 33분 김수연(KSPO)의 그림 같은 역전골로 경기를 뒤집었다. 한국 여자축구가 이날 새 역사를 쓴 원동력엔 윤덕여 감독의 부드러운 리더십이 있다. 2012년 말 윤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에 내정됐을 때만 해도 걱정 어린 시선이 대부분이었다. 여자축구를 한번도 안 해본 데다 너무 착한 이미지가 선수들을 휘어잡을 수 없을 것이란 평가가 많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윤 감독은 선수들을 자신의 딸처럼 다정다감하게 대했다. 선수들도 윤 감독을 아버지처럼 따랐다. 2013년 대표팀 구성 때는 잉글랜드에서 활약하는 지소연(첼시 레이디스)과 박은선(로시얀카)에 2010년 17세 이하 여자월드컵 우승 주역인 이금민(서울시청)과 이소담(대전 스포츠토토) 등 ‘황금세대’를 가세시키며 신구 조화를 꾀했다. 역대 최강의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은 대표팀은 2013년 전지훈련을 하던 유럽 키프로스에서 국제대회에 참가하며 착실히 실력을 키웠다. 그러나 2014년 4월 여자 아시안컵에서 일본과 호주, 중국에 이어 4위를 하는 등 기대했던 성과는 쉽게 나타나지 않았다. 올 3월 우승을 목표로 출전한 키프로스 국제대회에서도 이탈리아(1-2)와 캐나다(0-1), 스코틀랜드(1-2)에 잇달아 패배하며 월드컵을 앞두고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월드컵 출전을 코앞에 둔 지난달에는 공격수 여민지(대전)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공격의 핵 박은선도 부상으로 이번 대회 조별리그 2차전까지 뛰지 못했다. 그러나 선수들은 흔들리지 않았다. 여기에는 스포츠과학에 바탕을 둔 훈련 프로그램이 큰 몫을 했다. 2002년 거스 히딩크 감독이 남자축구 월드컵 4강 신화를 쓰면서 보여준 ‘파워 프로그램’과 같은 송준섭 피지컬 트레이너의 체력 프로그램은 선수들의 체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그 덕분에 선수들은 이번 대회 예선 3경기에서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쉼 없이 달릴 수 있었다. 지난달 18일 월드컵 출정식에서 선수들은 설움에 복받쳐 눈물을 흘렸다. 12년 만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앞두고 부푼 꿈에 부풀어야 할 그들이 운 이유는 열악한 현실 때문이었다. 국내 남자축구팀은 610개인 반면 여자축구팀은 78개에 불과하다. 월드컵경기장에서 화려하게 치르는 남자 대표팀의 월드컵 출정식과 달리 카페에서 열린 월드컵 출정식에서 전가을(인천)은 “이 자리에 오기까지 정말 많이 노력했다. 모든 선수들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지금 흘리는 눈물이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던졌었다. 전가을만이 아니다. 모든 선수들이 같은 마음이었다. 그리고 남자 대표선수들과는 달리 처음으로 대한축구협회가 제공한 국가대표 단복을 입고 월드컵에 나선 그들은 보란 듯이 자신들의 말을 지켰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변석화 한국대학축구연맹 회장(53·험멜코리아 대표·사진)이 아시아대학축구연맹(AUFF) 회장에 취임했다. 변 회장은 17일 서울 노원구 광운로 험멜코리아 본사에서 AUFF 사무국 창립 현판식을 연 뒤 강남구 도산대로 프리마호텔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AUFF는 아시아 지역 대학 축구 발전을 위해 한국과 중국, 일본, 대만이 주축이 돼 4월 창설했고 집행위원회를 구성해 변 회장을 초대 회장으로 추대했다. 가맹국은 36개국이다. 변 회장은 “AUFF 창립은 아시아 각국의 대학 축구가 한 단계 발전할 계기가 될 것이다. 궁극적으로 아시아 축구 발전의 밑거름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각국 대학 선수들이 축구 및 문화 교류를 통해 국제 경험을 쌓으며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장을 많이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변 회장은 대학축구연맹회장으로서 2004년부터 일본 대학축구연맹과 함께 덴소컵 한일대학축구대회를 치르고 있다. 2007년부터 한중 1, 2학년 대회를 여는 등 아시아 대학 축구 교류에 힘써 왔다. 한편 이날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을 비롯해 국내외 대학 축구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해 변 회장의 취임을 축하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43위의 약체 미얀마를 상대로 58위 한국은 쉽게 골을 뽑아낼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전원이 가담한 미얀마의 수비를 좀처럼 뚫지 못했다. 한국은 전반 34분에야 손흥민(레버쿠젠)의 코너킥을 이재성(전북)이 머리로 받아 넣으면서 첫 골을 기록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16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G조 2차 예선 첫 경기에서 미얀마의 밀집 수비에 고전 끝에 2-0으로 이겼다. 이날 경기는 미얀마의 안방경기였지만 1차 예선 당시 미얀마 팬들이 난동을 일으켜 ‘제3국 경기’로 치러졌다. 한국은 초반부터 경기를 주도했다. 하지만 전반 8분 혼전 중에 손흥민의 슛이 수비수를 맞고 나오는 등 골 운이 따르지 않았다. 모든 선수가 공격에 치중한 사이 미얀마의 역습을 허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엔 손흥민이 있었다. 손흥민은 이재성의 첫 골을 도운 데 이어 후반 22분 상대 골문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골로 연결하며 한국의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은 A매치 11호 골, 이재성은 2호 골.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이정협(상주) 대신 이용재(V바렌 나가사키)를 투입해 골 사냥에 나섰지만 추가 골은 넣지 못했다. 이용재는 경기 종료 직전 회심의 슛을 날렸지만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걸렸다. 한국은 승점 3을 기록하며 이날 라오스를 2-0으로 꺾은 레바논 등과 동률을 이뤘지만 골 득실에서 앞서 조 선두로 나섰다. 한국은 9월 3일 안방에서 라오스와 2차전을 벌인다. 한편 H조의 북한은 우즈베키스탄과의 안방경기에서 4-2로 이기고 예멘과의 1차전 1-0 승리에 이어 2연승을 달렸다. 세계 랭킹 146위 북한은 전반에만 박광룡과 장국철, 노학수, 이혁철이 연속 골을 터뜨려 일찌감치 세계 74위 우즈베키스탄의 기를 꺾었다. 우즈베키스탄은 후반 들어 2골을 만회했지만 더이상 북한의 밀집 수비를 뚫지 못했다. D조의 괌(174위)도 2연승의 파란을 일으켰다. 1차전에서 투르크메니스탄(173위)을 1-0으로 제압했던 괌은 이날 인도(141위)마저 2-1로 제치고 D조 선두가 됐다. E조에서는 FIFA 랭킹 52위 일본이 154위 싱가포르와의 안방경기에서 압도적인 경기를 펼치고도 0-0으로 비기며 자존심을 구겼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세계군인체육대회를 아시나요?” 올림픽과 월드컵, 아시아경기에 익숙한 국민들에게는 다소 낯선 대회다. 10월 2일부터 11일까지 경북 문경시에서 제6회 세계군인체육대회가 열린다. 1995년 이탈리아에서 처음 개최된 뒤 4년마다 열리는 ‘군인 올림픽’이다. 110개국에서 9000여 명이 참가하는 빅 이벤트다. 28개 올림픽 종목(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기준) 중 축구와 육상, 수영 등 19개 일반 종목에 육군5종, 공군5종, 해군5종, 오리엔티어링, 고공낙하 등 군사 종목 5개를 포함해 24개 종목이 열린다. 한국은 그동안 이 대회에 5차례 출전해 17, 5, 7, 16, 6위를 기록했다. 여기서 관심을 끄는 종목은 육군5종이다. 사격과 장애물달리기, 장애물수영, 투척, 크로스컨트리로 구성된 육군5종은 지상 전투에서 각종 악조건을 극복하고 생존하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이다. 한국이 이 종목에 처음 출전하는 데다 올 초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국방체육만큼은 남조선 괴뢰들에게 져서는 안 된다. 일당백의 군인정신으로 무장해 무조건 우승을 쟁취하라”는 지시를 전군에 내리며 문경 대회 참가를 결정해 더욱 관심을 끌게 됐다. 북한은 육군5종에 출전한다. 한국은 육해공5종에 모두 출전한다. 결국 육군5종에서 남북 대결이 불가피하게 된 것이다. 북한 정규군이 대한민국 땅을 밟고, 그것도 경기장으로 사용되는 한국 군부대에서 인공기를 달고 경기를 하게 되는 것이다. 남과 북이 육군5종에서 제대로 군인으로 ‘맞짱’을 뜨게 돼 전 세계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한국은 남녀 모두 육군5종 강국은 아니다. 반면 북한은 여군이 강하다. 지난해까지 61회를 치른 세계군인 육군5종선수권대회에서 북한 여자는 단체 2회, 개인 1회 우승을 차지했다. 육군5종의 세계적 강국은 남녀 모두 중국이다. 중국은 세계선수권에서 남자는 단체 24회, 개인 14회 우승을 차지했고 여자는 단체 17회, 개인 18회 우승을 차지했다. 중국은 제5회 세계군인체육대회 육군5종에서 남녀 단체 및 개인을 휩쓸었다. 한국은 2011년 세계군인체육대회를 유치했지만 육군5종은 2013년 5월에야 팀이 구성됐다. 종목에 대한 정보와 시설이 하나도 없어 종목담당관인 김판술 소령(46)이 여러 대회를 참관하며 찍은 동영상을 보며 각종 운동 시설을 직접 만들어 훈련했다. 모든 시설이 갖춰진 것은 지난해 9월이다. 지난해 초부터 문경 체육부대에서 훈련하다 7월부터 장애물경기장이 만들어진 경북 영천 육군3사관학교에서 ‘제대로’ 훈련하고 있다. 이런 우여곡절 탓에 대한민국 육군5종 대표팀 1기 멤버(2013년 5월)로 지금까지 유일하게 남아 있는 김범규 중사(29)는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고 말한다. 코치인 권오운 상사(40), 하선애 상사(33)와 함께 각 종목을 연구하고 시설을 만들어 훈련했다. 권 상사는 “처음에 유일하게 할 수 있는 훈련이 크로스컨트리였다. 초원을 그냥 달리면 됐기 때문이다”라며 웃었다. 권 상사는 육상과 사격 선수 출신이라는 이유로 코치가 됐다. 강원 정선중고교와 단국대를 거쳐 정선군청에서 실업 선수로 활약했다. 1996년 부사관으로 임관하며 은퇴해 군인으로 살았지만 세계군인체육대회를 계기로 다시 ‘스포츠인’으로 돌아온 것이다. 어렵게 훈련하면서 낙오자도 많이 생겼다. 어깨와 허리, 무릎 등 부상으로 줄줄이 하차한 것이다. 사실상 전투 때 활용할 수 있는 종목이다 보니 몸을 무리하게 써야 할 때가 많아 부상이 발생한다. 게다가 종목에 대한 훈련 정보가 없다 보니 부상이 더 늘었다. 현재 훈련 중인 남자 8명, 여자 5명으로 구성된 선수단도 대부분 부상 한두 가지는 안고 훈련하고 있다. 군인 남녀 태극전사들은 일부를 빼놓고는 대부분 군대에 와서 스포츠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초짜들’이다. 특전사 출신인 김범규 중사는 학창시절 유도 등 스포츠를 즐겨 하다 대회 소식을 듣고 자원했다.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고 대한민국 군인의 위상을 세계만방에 떨치고 싶단다. 한국에선 김 중사가 가장 베테랑이다. 2013년 브라질에서 열린 제60회 육군5종선수권대회를 참관하러 갔다가 대회 조직위원회 측의 배려로 직접 출전하기도 했다. 지난해 영천에서 열린 제61회 대회에도 출전했다. 김 중사는 다른 선수들이 가장 싫어하는 장애물달리기와 장애물수영이 장기다. 유도를 해 순발력이 좋아서다. 사실 장애물달리기는 가장 악명 높은 종목이다. 500m S자형 코스를 달리며 장애물 20개(여자 16개)를 넘어야 한다. 단거리와 중거리 사이의 달리기로 지구력과 순발력을 겸비해야 하며 장애물을 넘을 민첩성까지 갖춰야 한다. ‘스파이더맨’이 별명인 김 중사는 2분27초가 최고기록이다. 예상외로 선수들이 힘들어하는 종목이 투척이다. 투척은 수류탄 형태의 투사물을 정확히 던지는 정밀투척과 멀리 던지는 장거리투척으로 나뉜다. 정밀투척은 3분간 1개 표적에 4발씩, 4개 표적에 총 16발을 투척해 표적 원 안에 넣어 점수를 받는다. 장거리투척은 1분30초간 3회를 던져 최장거리 기록을 점수화한다. 선수들이 힘들어하는 게 정밀투척. 외부 지름 4m, 내부 지름 2m 표적에 여자는 15m, 20m, 25m, 30m, 남자는 20m, 25m, 30m, 35m 거리에서 던져 넣어 점수를 받는다. 2013년 7월 대표팀 2기로 합류한 조은비 중사(28)는 “투척은 컨디션에 따라 점수가 달라진다. 그래서 힘들다”고 말했다. 장애물달리기와 크로스컨트리 등은 힘들긴 하지만 훈련으로 실력을 키울 수 있는데 투척은 아무리 훈련을 많이 해도 점수가 들쭉날쭉한다는 얘기다. 조 중사는 부산 광무여중 때부터 여군을 꿈꾸다 군인이 된 ‘준비된 여전사’다. 우연히 육군사관학교와 해군사관학교를 방문할 기회를 가졌고 군복을 입은 생도들이 너무 멋있어 가톨릭상지대 부사관학과에 입학해 2006년 임관했다. 평소 태극기를 달고 올림픽에서 뛰는 선수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다 세계군인체육대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선수로 자원했다. 조 중사는 “막상 훈련을 시작하고 나선 힘들었다. 하지만 태극기를 달고 대회에 출전하면서 자부심도 느꼈다. 친구들도 자랑스러워한다”고 말했다. 조 중사는 지난해 영천 육군5종선수권대회에 출전해 사격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사격은 300m 엎드려쏴(복사)다. 일반병이 훈련소 사격 때 K-2 소총으로 멀리 쏘는 250m보다 50m 더 멀다. 1차 정밀사격은 10분간 10발을 쏘고, 2차 속사는 1분간 10발을 쏘아 점수를 매긴다. 사격은 모니터에 결과가 바로 표시되는데 조 중사는 쏘는 족족 10점이었다. 조 중사는 처음 군인이 된다고 했을 때 어머니의 반대가 심했다. 지금은 “내 딸이 최고”라며 자랑하고 다닌단다. 조 중사는 “세계군인체육대회 육군5종엔 처음 출전하지만 꼭 세계를 놀라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고은 중사(30)는 축구 선수 출신이다. 경기 이천 설봉중 2학년 때 축구를 시작해 서울시청에서 뛰었고 2009년 부산 상무로 옮기면서 군인이 됐다. 캐나다 여자 월드컵에 출전한 박은선 권하늘과 함께 운동했다. 지난해 2월 은퇴를 고민하고 있을 때 상무의 훈육관이 코치인 하선애 상사에게 얘기해 육군5종 선수로 ‘전업’했다. 축구에서 90분 풀타임을 뛰는 체력이 뒷받침돼 크로스컨트리와 장애물달리기가 장기다. 산악지형 마라톤인 크로스컨트리는 남자는 8km, 여자는 4km를 달린다. 이 중사는 수영을 해본 적이 없어 장애물수영이 가장 힘들단다. 이 중사는 “축구를 그만두며 둥지를 떠난 새처럼 혼자 남겨졌다는 생각에 두려움도 느꼈다. 축구는 단체 종목이고 육군5종은 개인 종목이다. 혼자 해야 한다. 하지만 축구를 해서인지 금방 적응했고 동료들과 어울리며 군인정신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특전사 출신 김진화 중사(29)는 ‘만능 스포츠인’이다. 5종목을 다 잘한다. 운동선수 출신도 아니고 군에 임관하면서 스포츠를 즐기다 육군5종을 시작해 ‘일가’를 이룬 경우다. 그는 “장애물달리기가 가장 힘들지만 그래서 더 도전하고 싶은 종목이다”라고 말했다. 운동선수 출신도 있다. 장애물수영이 주 종목인 황인수 중사(24)와 황준혁 상병(25)은 엘리트 선수 출신이다. 황 중사는 초등학교 때 수영을 했고 충남체고에서는 중장거리 선수를 했다. 철인3종도 해 육군5종에는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황 상병은 한국체대에서 근대5종(승마, 수영, 펜싱, 권총사격, 크로스컨트리)을 했다. 장애물수영은 영법 제한 없이 50m를 헤엄치며 수중 장애물 4개를 통과해 기록으로 순위를 가린다. 크로스컨트리가 주 종목인 신상민 일병(29)은 한양대 중장거리 육상 선수 출신.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도 출전했고 지금도 전국체육대회 일반부에서 1∼4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철각이다. 2015 경북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는 이제 4개월여 남았다. 육군5종. 시작한 지 2년 됐지만 남녀 전사들의 하고자 하는 정신력과 눈빛만큼은 ‘금메달감’이다. 선수들은 오전 5시에 기상해 1시간 달리기를 하고 오전 9시부터 11시, 오후 2시부터 4시, 7시부터 9시까지 하루에 총 7시간의 강훈련을 소화하며 ‘군인들의 스포츠 제전’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은 남녀 모두 상위권 입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영천=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지난해 K리그 클래식 챔피언 전북의 상승세가 거세다. 전북은 24일까지 12경기를 치러 승점 31(10승 1무 1패)로 1경기를 덜 치른 2위 수원(승점 20)을 11점 차로 따돌렸다. 일찌감치 선두 굳히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전북의 초반 상승세는 예상외라는 평가다. 최강희 전북 감독도 “우리가 잘한 것도 있지만 상대팀이 너무 못했다”고 말했다. 전북은 K리그 클래식이 개막한 3월부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32강 조별리그를 함께 치렀다. 5월 초까지 홈 앤드 어웨이 6경기를 치르는 일정이다. 시즌 시작 전 34세의 노장 외국인 선수 에닝요와 에두 등을 보강해 ‘1.5군’까지 마련했지만 K리그 클래식과 ACL을 동시에 치르기는 부담스러운 일정이었다. 최 감독은 “상반기에 3위 정도만 하면 후반기에 따라 잡을 생각이었다”고 했다. 전북은 특히 이번 시즌 강팀이라고 평가되는 팀들을 모두 꺾었다. 3월 14일 서울과의 방문경기에서 2-1로 이겼고 4월 4일 포항을 안방으로 불러 1-0으로 잡았다. 2일엔 수원도 안방에서 2-0으로 완파했다. 울산(2-1)과 제주(1-0) 등 전문가들이 강호로 꼽은 팀을 상대로 승점 3점씩을 챙겼다. 23일 인천과의 안방경기에선 한교원이 전반 7분 퇴장당해 10명이 싸운 가운데 1-0 승리를 거뒀다. 안방에서 열린 ACL 16강 1차전에서 1-1로 비긴 전북은 26일 방문 2차전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는 ‘오렌지 머리 팬 서비스’를 했던 조성환 감독의 제주가 전남에 3-2로 승리했다. 부산은 24일 열린 광주와의 방문경기에서 후반 44분 터진 유지노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기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부산은 승점 11로 광주(승점 13)에 이어 11위가 됐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연휴 첫날인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황당한 장면을 지켜봐야 했다. 전북 한교원이 전반 7분 ‘보복 폭력’을 휘둘러 퇴장당한 것이다. 몸싸움을 하다 인천 박대한의 손에 얼굴을 맞은 한교원이 박대한의 어깨를 툭 쳤는데 제대로 맞지 않자 쫓아가서 얼굴을 다시 때렸다. 전북 팬들도 놀랐다. 경기는 이겼지만 구단 홈페이지에는 ‘한교원이 그럴 줄 몰랐다. 해서 될 일과 안 되는 일이 있다’며 비판의 글이 줄을 이었다. 전북 관계자들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규정상 보복 폭력에 대해서는 최소 5경기에서 최대 1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릴 수 있다. 전북은 24일 2000만 원의 벌금과 80시간의 사회봉사라는 자체 징계를 내리며 한교원이 자필로 작성한 사과문까지 언론사에 배포했다. 전북은 어린이날 TV 중계가 프로야구에 치우친 것을 비판한 이동국의 발언으로 야구팬들의 비난을 받는 홍역을 치른 뒤였다. 전북은 이번 폭력이 프로축구에 주는 영향을 최소화하려고 애쓰는 모습이다. 전북은 최근 K리그 클래식을 리드하고 있는 명문 구단임을 자부하고 있어 한교원의 폭력이 주는 파장이 크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한교원의 초반 퇴장이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바꿔 놨다. 홈 팬들이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잃었다. 앞으로 교육을 철저히 시키도록 하겠다”고 아쉬워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 바르셀로나는 유소년을 키우며 ‘축구선수가 아닌 인간을 키운다’는 모토를 내세우고 있다. ‘축구 그 이상의 가치’를 실현한다는 뜻이다. 1군인 A팀에서 활약하는 대부분의 선수들에게도 인성을 강조한다. ‘한국판 맨유(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표방한 전북도 배워야 할 점이다. 한교원의 폭력이 구단이 지나치게 승리에 집착하며 선수들을 압박해서 나온 것은 아닌지 돌아보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다. 박대한에게 사과한 뒤 반성하고 있는 한교원에게도 비난보다는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충고해야 한다.양종구·스포츠부 차장 yjongk@donga.com}
연휴 첫 날인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황당한 장면을 지켜봐야 했다. 전북 한교원이 전반 7분 ‘보복 폭력’을 휘둘러 퇴장 당한 것이다. 몸싸움을 하다 인천 박대한의 손에 얼굴을 맞은 한교원이 박대한의 어깨를 툭 쳤는데 제대로 맞지 않자 쫓아가서 얼굴을 다시 때렸다. 전북 팬들도 놀랐다. 경기는 이겼지만 구단 홈페이지에는 ‘한교원이 그럴 줄 몰랐다. 해서 될 일과 안 되는 일이 있다’며 비판의 글이 줄을 이었다. 전북 관계자들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규정상 보복 폭력에 대해서는 최소 5경기에서 최대 1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릴 수 있다. 전북은 24일 2000만 원의 벌금과 80시간의 사회봉사라는 자체 징계를 내리며 한교원이 자필로 작성한 사과문까지 언론사에 배포했다. 전북은 어린이날 TV 중계가 프로야구에 치우친 것을 비판한 이동국의 발언으로 야구팬들의 비난을 받는 홍역을 치른 뒤였다. 전북은 이번 폭력이 프로축구에 주는 영향을 최소화하려 애쓰는 모습이다. 전북은 최근 K리그 클래식을 리드하고 있는 명문 구단임을 자부하고 있어 한교원의 폭력이 주는 파장이 크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한교원의 초반 퇴장이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바꿔 놨다. 홈 팬들이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잃었다. 앞으로 교육을 철저히 시키도록 하겠다”고 아쉬워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 바르셀로나는 유소년을 키우며 ‘축구선수가 아닌 인간을 키운다’는 모토를 내세우고 있다. ‘축구 그 이상의 가치’를 실현한다는 뜻이다. 1군인 A팀에서 활약하는 대부분의 선수들도 인성 교육을 먼저 받는다. ‘한국판 맨유(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표방한 전북도 배워야 할 점이다. 한교원의 폭력이 구단이 지나치게 승리에 집착하며 선수들을 압박해서 나온 것은 아닌지 돌아보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다. 박대한에게 사과한 뒤 반성하고 있는 한교원에게도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충고해야 한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지난해 K리그 클래식 챔피언 전북의 상승세가 거세다. 전북은 24일까지 12경기를 치러 승점 31(10승 1무 1패)로 1경기를 덜 치른 2위 수원(승점 20)을 11점차로 따돌렸다. 일찌감치 선두 굳히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전북의 초반 상승세는 예상외라는 평가다. 최강희 전북 감독도 “우리가 잘한 것도 있지만 상대팀이 너무 못했다”고 말했다. 전북은 K리그 클래식이 개막한 3월부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32강 조별리그를 함께 치렀다. 5월초까지 홈 앤드 어웨이 6경기를 치르는 일정이다. 시즌 시작 전 34세의 노장 외국인 선수 에닝요와 에두 등을 보강해 ‘1.5군’까지 마련했지만 K리그 클래식과 ACL을 동시에 치르기는 부담스러운 일정이었다. 최 감독은 “상반기에 3위 정도만 하면 후반기에 따라 잡을 생각이었다”고 했다. 전북은 특히 이번 시즌 강팀이라고 평가되는 팀을 모두 꺾었다. 3월 14일 서울과의 원정경기에서 2-1로 이겼고 4월 4일 포항을 안방으로 불러 1-0으로 잡았다. 2일엔 수원도 안방에서 2-0으로 완파했다. 울산(2-1)과 제주(1-0) 등 전문가들이 강호로 꼽은 팀을 상대로 승점 3점씩을 챙겼다. 23일 인천과의 안방경기에선 한교원이 전반 7분 퇴장당해 10명이 싸운 가운데 1-0 승리를 거뒀다. 안방에서 열린 ACL 16강 1차전에서 1-1로 비긴 전북은 26일 원정 2차전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는 ‘오렌지 머리 팬 서비스’를 했던 조성환 감독의 제주가 전남에 3-2로 승리했다. 부산은 24일 열린 광주와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44분 터진 유지노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기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부산은 승점 11로 광주(승점 13)에 이어 11위가 됐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태권도 남자 최경량급 김태훈(21·동아대)이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를 이루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 전망을 밝게 했다. 또 여고생 임금별(17·전남체고)은 생애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해 역대 최연소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태훈은 16일(현지 시간) 러시아 첼랴빈스크의 트락토르 아레나에서 열린 2015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남자 54kg급 결승에서 개최국 러시아의 스타니슬라프 데니소프를 14-7로 꺾었다. 이로써 김태훈은 2013년 멕시코 푸에블라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김태훈은 키가 183cm로 남자 54kg급에서는 그보다 더 큰 선수를 찾기 어렵다. 하체가 긴 데다 기술까지 겸비해 전자호구시스템을 적용하는 태권도 경기에서는 적수를 찾아 보기 어려운 세계 최강이다. 김태훈의 다음 목표는 내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지난해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치러진 아시아선수권대회와 인천 아시아경기에서도 정상에 오른 김태훈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추가하면 4대 메이저대회를 모두 제패하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대표팀 막내이자 유일한 고교생인 임금별은 여자 53kg급 결승에서 황윈원(대만)을 10-5로 꺾었다. 1998년 6월생으로 다음 달에 만 17세가 되는 임금별은 한국 선수 중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최연소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이전까지는 2011년 5월 경주 대회에서 우승한 1994년 1월생 김소희가 17세 4개월로 이 기록을 가지고 있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하민아(20·경희대)가 14일(현지시간) 러시아 첼랴빈스크의 트락토르 아레나에서 열린 2015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여자 49kg 결승에서 올림픽 2회 연속 금메달리스트인 우징위(28·중국)를 연장 접전 끝에 4-3으로 제압하고 한국에 대회 첫 금메달을 선사했다. 2012년 이집트 세계주니어선수권 챔피언 하민아는 시니어 무대 국가대표 데뷔 경기에서 우징위를 잡으며 한국 여자태권도의 희망으로 떠올랐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제주에는 최근 하나의 전통이 생겼다. 안방이든 원정이든 이기면 라커룸에서 코칭스태프와 선수 모두가 함께 사진을 찍는 것이다. 주전으로 뛴 선수나 벤치를 지킨 선수나 모두가 하나 되는 장이다. 조성환 제주 감독(45·사진)이 만들었다. 조 감독은 “팀을 맡은 뒤 처음 이겼을 때 선수들이 라커룸에서 사진을 찍자고 해서 찍었다. 처음엔 엉겁결에 했는데 의미가 있었다. 승리는 주전만이 이룬 게 아니라 팀 전체가 함께 한 것이다. 그래서 이길 때마다 라커룸에서 모두가 함께 사진을 찍자고 했다”고 말했다. 장석수 사장(55)은 물론 구단 관계자 대부분이 사진에 찍혔다. 선수들이 팔을 잡아당기며 “사장님과 다른 분들은 우리 팀이 아닌가요”라며 끌고 갔다고 했다. 당초 예상과 달리 제주가 전북(승점 25)과 수원(승점 17)에 이어 3위(승점 15)를 달리고 있는 원동력에는 ‘하나’라는 키워드가 있었다. 조 감독은 “90분간 뛴 선수도 있지만 그 옆에서 지켜보는 선수와 팀 관계자들도 승리를 원했다. 주전만이 승리를 만든 게 아니다. 우리 모두가 승리를 위해 하나가 된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시즌 프로 사령탑에 데뷔한 조 감독의 리더십에 대해 팀 관계자는 “인자함과 배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 감독은 “냉혹한 승부의 세계에서 살더라도 정과 의리는 있어야 한다. 서로 믿지 않는다면 아무리 좋은 선수가 있더라도 그 재능을 제대로 빼낼 수가 없다”고 답했다. 조 감독은 ‘소통’을 최우선으로 한다. 선수들과 일대일 대화는 기본. 하지만 감독과 선수가 일대일로 만나는 데 선수들이 거부감을 느끼자 공격수와 수비수, 고참과 후배들로 그룹을 나눠 따로따로 회식 자리를 마련하면서까지 선수들과 하나가 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조 감독은 23일 전남과의 안방경기 때 ‘오렌지색’ 머리로 팬들을 맞는다. 안방 관중이 2만 명을 넘을 경우 머리를 팀 유니폼 색깔과 같은 오렌지색으로 염색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제주는 5일 울산과의 안방경기 때(2-1 제주 승) 실관중 집계(2012년) 이후 처음으로 2만 관중(2만13명)을 넘었다. 조 감독은 “솔직히 내 스타일은 아니다. 하지만 팬들을 위해서라면 머리가 무슨 문제인가. 팬들이 즐겁다면 뭐든 다 하겠다”며 웃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서울이 힘겹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서울은 5일 열린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와의 H조 마지막 방문경기에서 몰리나의 결승골 덕택에 3-2로 이겼다. 이로써 서울은 승점 9를 기록해 이날 이미 1위를 확정한 광저우 헝다(승점 10·중국)를 1-0으로 꺾은 웨스턴 시드니(승점 8·호주)를 제치고 2위가 돼 조 2위까지 주어지는 16강 티켓을 획득했다. 극적인 16강행이었다. 전후반 90분까지 2-2로 비기고 있었다. 반면 광저우에선 시드니가 1-0으로 이기고 있었다. 이대로 끝나면 서울은 승점 7이라 시드니가 승점 8로 16강에 진출하는 상황. 그때 몰리나의 골이 터졌다. 후반 추가시간 1분이 지났을 때였다. 한편 수원은 베이징 궈안(중국)과의 G조 마지막 안방경기에서 1-1로 비기고 궈안과 승점 11로 동률을 이뤘지만 승자승 원칙에 따라 2위가 됐다. 수원은 궈안과의 방문경기에서 0-1로 졌다. 16강에서 E조 1위 가시와 레이솔(일본)을 만나는 수원은 19일 홈에서, 26일 방문경기를 치른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1982년 미스터코리아 출신인 창용찬 대한피트니스아카데미 회장은 몸을 바꾸기 위해 5가지 수칙을 지키라고 조언한다. 첫째, 보디빌딩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지도자에게서 배워야 한다. 처음이 중요하다. 근육을 만들 수 있는 기본 프로그램을 알아야 한다. 잘못 배우면 근육을 다칠 수 있다. 둘째, 시간을 정해두고 낮은 강도부터 천천히 운동한다. 밥도 급하게 먹으면 탈이 나듯 운동도 마찬가지다. 운동의 효과는 서서히 나타난다. 또 너무 무리하면 쉽게 싫증이 난다. 오랫동안 운동하려면 낮은 강도로 짧은 시간 동안 하면서 서서히 강도를 높여야 한다. 운동하는 요일과 시간대도 정해서 꼭 지키는 게 중요하다. 셋째, 식습관을 바꾸자. 짜고 매운 음식을 피하고 지방과 탄수화물을 줄이고 단백질을 많이 먹어야 한다. 근육은 단백질이 만든다. 선수들처럼 할 필요는 없지만 단백질을 40%로 늘리고 탄수화물을 50%, 지방을 10%로 줄이는 게 도움이 된다. 넷째, 3개월간은 어떤 일이 있어도 참고 운동하자. 습관을 잘 들이는 게 중요하다. 운동을 시작해 3개월 안에 몸이 가장 많이 바뀐다. 이후 서서히 바뀌는데 이때를 넘기지 못하고 포기하는 사람이 많다. 처음 하다 보면 근육통이 오는데 부상이 아니니 걱정하지 말고 계속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때 자신이 원하는 몸매를 가진 유명인의 사진을 책상이나 냉장고 등에 붙여 놓고 바라보며 동기를 부여하는 것도 좋다. 다섯째, 파트너를 만들어 함께하라. 운동은 함께할 때 더 효과적이다. 운동을 빼먹지 않도록 서로 격려하고 경쟁도 한다. 창 회장은 “운동을 시작한 뒤 한 달 동안을 지속하는 사람은 10명 중 7명꼴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 수는 점점 줄어 석 달간 계속 운동하는 사람은 3명에 불과하다. 운동을 지속할 수 있는 끈기와 지구력만 있으면 몸을 바꿀 수 있다”고 조언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나이를 거꾸로 먹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흘러가는 시간을 막을 수 없듯 매년 먹는 나이는 그 어떤 방법으로도 막을 수 없다. 공상 만화나 소설에서 볼 법한 ‘회춘 약’이 개발된다면야 모를까.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보이는 ‘외관 나이’는 충분히 줄일 수 있다. 요즘 여자 보디빌딩계에서 떠오르는 ‘유망주’ 오영 씨(58)가 이를 증명해주고 있다. 전형적인 가정주부였던 그는 지난해 1월부터 약 1년 3개월 만에 보디빌딩계의 화제 인물이 됐다. 그는 20일 충남 논산에서 열린 2015년 아시아보디빌딩&피트니스선수권 대표선발대회 여자 163cm 이하 피지크 부문에서 우승했다. 환갑을 앞둔 나이에 ‘태극마크’를 단 것이다. 보디빌딩 하면 우람하고 울퉁불퉁한 근육질 몸매가 연상된다. 남자라면 봐 줄만 하지만 여자가 남자 같은 근육을 자랑하고 있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 ‘어떻게 여자가 저런 근육을 키울 수 있을까’라고 놀랄 수도 있지만 다소 기괴하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왜일까. 여성은 여성다워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국제보디빌딩연맹(IFBB)은 이런 세간의 ‘우려’를 반영해 2002년부터 보디빌딩 여자 부문의 심사기준을 여성미를 강조하는 식으로 바꿨다. 요즘 여성 보디빌딩은 근육질 몸매보다는 팔과 다리, 허리, 엉덩이, 가슴 등 부분별 근육을 통해 여성미를 더 부각시킬 수 있도록 바뀌었다. 이에 따라 경쟁 부문도 세분했다. 전반적으로 여성성을 강조하면서도 근육질을 가장 강조하는 부문이 피지크이고 그 다음이 피트니스, 보디피트니스, 비키니피트니스 등의 순이다. 보디피트니스와 비키니피트니스는 피지크와 피트니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근육질을 덜 강조한다. 그러나 근육과 여성성의 조화를 중시하는 점은 같다. 국내에선 피트니스를 빼고 3개 부문에서 경쟁한다. 부문별 경쟁 기준도 몸무게가 아닌 키로 정했다. FIBB는 158cm 이하, 163cm 이하, 168cm 이하, 168cm 이상급으로 나누는데 국내에서는 아직 초창기라 163cm 미만과 이상으로 구분해 대회를 열고 있다. IFBB는 올해부터 과거의 근육형 여성 보디빌딩 선발대회를 전면 금지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콘테스트를 하도록 각국 연맹에 공문을 보냈다. 보디피트니스를 통해 몸매를 가꾼 모델 이연 씨(30)와 유승옥 씨(25) 등 멋진 몸매를 가진 여성들이 최근 방송과 인터넷에서 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 근육질 여성과는 다른 여성미를 갖춘 건강미인이기 때문이다. 보디피트니스 등 새로운 여성 보디빌딩 방식 덕분에 국내에서도 최근 4, 5년 전부터 여성 보디빌딩이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근육보다는 균형 잡힌 몸매를 가꾸려는 여성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이다. 오 씨가 보디빌딩을 시작한 이유는 아주 단순했다. 갱년기도 오고 살도 찌고 나른해진 삶에 뭔가 활력소를 주기 위해 운동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2012년부터 헬스클럽에 등록해 운동을 시작했다. 웨이트트레이닝 기구를 들어봤지만 몸이 변하지 않았다. 재미도 없었다. 이런 가운데 보디빌딩 지도자들을 키우는 곳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제대로 배우면 좀 다를까’ 하며 2013년 말 서울 중구 충무로의 (사)대한피트니스아카데미를 찾았다. 6주간의 보디빌딩 지도자 강의를 듣고 전문적으로 운동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막상 시작하려니 망설여지기도 했다. 비용도 만만치 않았지만 무모한 도전 같아 보이기도 했다. ‘이 나이에 정말 내 몸매가 바뀔 수 있을까’란 의문도 들었다. 하지만 그동안의 무료한 삶을 바꿔보고 싶었다. “역시 운동은 알고 해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혼자 하는 것보다 퍼스널 트레이너(PT)의 도움을 받아야 제대로 운동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전념해보기로 했다.” 문제가 생겼다. 대전 집에 있는 남편 홍종승 씨(65)가 반대하고 나섰다. 6주간의 지도자 강습과정 땐 서울행을 용인해줬는데 합숙까지 하며 보디빌딩이라는 운동을 전문적으로 시작한다고 하니 반대한 것이다. 하지만 인생 최대의 변화를 추구하는 그를 막을 순 없었다. 주 1회는 집에 간다는 조건으로 서울에서 본격적인 ‘보디빌더’의 삶을 시작했다. 오 씨는 서울에서 합숙하며 주 5일 하루 1시간 30분씩 전문적인 트레이닝을 받기도 했다. “한 달 정도 됐을까. 저를 지도하는 하용인 교수님이 대회에 한번 나가볼 생각이 있느냐고 했다. 대회에 나가면 구체적인 목표도 생기고 좋은 결과가 나오면 성취감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훈련 3개월 만에 조그만 대회에 출전했는데 3위를 했다. 너무 기뻤다.” 보디빌딩은 훈련도 잘해야 하지만 먹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음식에 소금간을 하지 않아야 하고 매운 것도 피해야 한다. 한마디로 무미건조한 식사를 해야 한다. “솔직히 먹는 것에 대한 걱정을 많이 했다. 하지만 의외로 쉬웠다. 조금만 조심하면 됐다. 단백질을 보충하기 위해 퍽퍽하다고 하는 닭 가슴살을 많이 먹지만 색깔별 야채와 과일 등을 섞어 먹으니 큰 문제는 안 됐다. 무엇보다 보디빌더들이 먹는 음식이 건강식이었다. 고기나 생선 등을 구워 먹는 게 없고 삶거나 쪄 먹는다. 야채도 볶더라도 기름기 없이 살짝 볶아서 먹는다. 이런 보양식이 따로 없다.” 오 씨는 보디빌딩을 시작한 뒤 몸도 좋아졌지만 피부도 매끄러워졌다. 건강식을 했기 때문이다. 운동을 하면서 패스트푸드와 인스턴트 음식도 피했다. 전문가들은 보디빌딩으로 몸을 제대로 만들려면 음식으로 몸에 자극을 주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대표적인 게 짜고 매운 음식 먹지 않기. 술 담배를 하지 않는 것은 기본. 창용찬 대한피트니스아카데미 회장(60)은 “하얀 도화지에 그림 그리듯 몸도 운동할 준비를 해 놓아야 한다. 그래야 근육도 잘 만들어진다. 술을 마시는 등 주의를 하지 않으면 다시 몸을 만들기 힘들어진다”고 말했다. 오 씨의 몸이 달라지자 가족들도 변했다. 남편은 “진짜 열심히 하는 것 같다”며 응원을 해줬고 딸도 엄마를 자랑스러워한단다. 남편과 딸도 운동을 시작했다. 요즘 남편은 오 씨가 집에 오면 ‘헬스클럽에 가서 나 좀 지도해줘’라는 요청까지 한다고. 주변 사람들도 오 씨의 변화된 모습에 부러워하며 운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장기적으론 남편 딸과 함께 보디빌딩 콘테스트 무대에 서고 싶다는 게 그의 목표다. “솔직히 요즘이 내 인생의 황금기다. 내 몸이 이렇게 바뀔지 몰랐다. 운동을 열심히 한 만큼 몸의 변화로 나타나니 너무 즐겁다. 내가 이룬 조그만 성과지만 내 인생에서 얻었던 그 어떤 결과보다 소중하다.” 오 씨는 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키 162cm, 체중 65kg의 축 처진 몸매였지만 지금은 58kg의 탄탄한 몸매를 지니게 됐다. 근육을 키우면 노화가 방지된다. 칼로리 소비도 잘돼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 그가 10년은 더 젊어 보인다는 소리를 듣는 이유다. 그는 요즘 ‘운동 전도사’로 불린다. 자신이 변한 것처럼 누구나 변할 수 있다며 운동을 권유하고 있다. 오 씨는 “운동을 하다 보면 하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그래도 참고 해야 한다. 시작해서 100일 정도는 어떤 일이 있어도 운동을 빼먹지 말아야 한다. 그럼 몸이 운동하는 것을 습관으로 받아들인다. 그때부터는 몸이 알아서 운동하자고 움직인다”고 조언했다. 오 씨가 운동하면서 변한 게 또 하나 있다. 바로 여유로운 마음. 음식 등 많은 것에 신경을 써야 하는 보디빌딩은 다소 민감한 운동이지만 몸이 변하니 마음이 느긋해졌다. “주위에 대한 불만도 없어졌고 그냥 하루하루가 고맙고 행복하다”고 했다. 오 씨는 6월 5일부터 8일까지 일본 기타큐슈에서 열리는 아시아보디빌딩&피트니스 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대표로 선다는 즐거움에 강훈련을 소화하면서도 얼굴엔 웃음이 가득하다. 오 씨와 함께 아시아보디빌딩&피트니스 선수권대회 보디피트니스 163cm 이상급에 출전하는 이진원 씨(28·위 사진)는 벨리댄스를 하다 보디빌더로 전향한 케이스다. 전문 벨리댄서로 무대에 서기도 했는데 고관절이 아파서 고민하던 때 웨이트트레이닝을 시작했다. 헬스클럽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근육을 만들면서 보디피트니스에 빠지게 됐다. 그는 “보디피트니스는 내 몸을 디자인하는 것이다. 예술작가가 조각을 하듯 내 몸을 만드는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2011년 보디피트니스를 만난 그는 벨리댄스를 한 늘씬한 몸매 덕택에 바로 두각을 나타내 이듬해 국내 보디피트니스대회에서 1위를 했다. 2013년엔 아시아보디빌딩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도 땄다. 이 씨는 “보디피트니스는 좀 외로운 운동이다. 내 몸을 잘 만드는 재미는 있지만 그렇게 하기 위해선 희생이 필요하다. 맛있는 것 못 먹고 사람 만나는 것도 줄여야 한다. 하지만 멋진 몸으로 바뀌면 기분이 무척 좋다. 그 맛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왕 시작한 만큼 아시아는 물론이고 세계에서도 주목받는 몸을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창 회장은 “모든 운동이 그렇듯 열정이 가장 중요하다. 오영 씨는 몸을 바꾸고자 하는 열정이 대단했다. 솔직히 몸을 바꾸는 게 쉽지 않다. 열정이 없었다면 오늘의 오영 씨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박태환(26)에게 금지약물 네비도(NEBIDO)를 투약해 ‘업무상 과실치상과 의료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T병원의 김모 원장은 21일 “금지약물 여부를 확인하도록 박태환에게 투약 약물 리스트를 사전에 줬다”고 주장했다. 김 원장의 변호인은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서 “노화방지와 건강관리 전문 의사인 김 원장은 스포츠의학 관련 전문 지식이 전혀 없었다. 도핑금지약물에 대해 박태환 측이 확인하는 게 정확하다고 생각해 투약 리스트를 만들어 줬다. 그 리스트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박태환 측이 리스트를 보고도 도핑금지약물에 대한 언급 없이 주사를 놓아줄 것을 요청해 아무런 의심 없이 주사했다”고 말했다. 진료기록 부실에 대해서도 김 원장의 변호인은 “진료기록을 기재하지 않은 것은 숨기려고 의도했기 때문이 아니다. 일일보고나 간호사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는 당시 진료상황이 나온다. 간호사가 기록하지 못한 단순 실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태환의 아버지 박인호 씨는 동아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비타민 리스트는 받았지만 성 호르몬이 포함된 약물 리스트는 받아본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박 씨는 “금지약물에 대해 사전에 의사와 협의하려고 했다. 대한민국에서 의사 면허증을 가진 사람이 그것을 모른다면 말이 되느냐. 제대로 된 의사라면 직접 공부를 해서 투약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박태환과 박태환의 매니저 등 4명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이에 따라 박태환은 6월 4일 열리는 다음 재판에 출석해 검찰과 변호인의 신문을 받게 됐다.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30세의 노장 남유선(광주광역시체육회·사진)이 10년 만에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출전하게 됐다. 남유선은 20일 울산 문수수영장에서 열린 제87회 동아수영대회 마지막 날 여자 일반부 개인혼영 400m 결선에서 4분46초67을 기록해 대한수영연맹(KSF)이 정한 세계수영선수권 출전 기준기록(4분47초18)을 통과했다. 지난해 김서영(경북도청)이 세운 대회기록(4분50초01)을 3초 넘게 경신한 남유선은 2005년 캐나다 몬트리올 대회 이후 10년 만에 세계선수권 출전 티켓을 따냈다. 서울 가원중 3학년이던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때 처음 태극마크를 단 남유선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여자 개인혼영 400m에서 한국 수영사상 처음으로 8명이 겨루는 결선에 진출해 화제를 모았다. 남유선을 마지막으로 이번 대회를 통해 7월 카잔(러시아)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출전할 대표팀도 여자 8명, 남자 1명으로 확정됐다. 이번 대회에서는 한국신기록은 나오지 않았지만 ‘마린보이’ 박태환의 뒤를 이을 남녀 유망주가 등장했다. ‘제2의 박태환’ 이호준(14·서울대사범대부설중)은 남자 중등부 자유형 200m에서 1분52초09를 기록해 박태환의 중2 때 기록(1분57초76)을 크게 넘어섰다. 이호준에 이어 1분56초54로 2위를 차지한 최지혁(14·서울체중)과 1분56초70으로 3위를 한 박재훈(15·부산체중) 등이 경쟁 구도를 형성한 것도 기록 경쟁에 불을 붙일 것으로 전망된다. 여자 고등부에서는 이의섭(15·미국 타우슨 하이스쿨)이 ‘여자 박태환’으로 떠올랐다. 한국 나이로 중학교 3학년인 이의섭은 여자 고등부 자유형 200m 결선에서 2분0초65를 기록해 여자 일반부에서 1위를 차지한 김수연(20·전북체육회)의 기록(2분2초56)보다 앞섰다. 2009년 김정혜가 세운 한국기록(1분59초93)에는 0.72초 차로 다가섰다. 대회신기록이 56개 쏟아진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MVP)에는 대회신기록 6개를 세운 이유연(15·신성중)이 선정됐다. 이유연은 남중부 자유형 50m와 100m, 개인혼영 200m에서 대회기록을 갈아 치웠다. 여대부 차현희(19·경성대)는 대회 최다인 8관왕에 올랐다.울산=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