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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화성시 봉담2지구 고등학교 신설 계획, 교육부 심사 통과.” 교육부나 경기도교육청 홈페이지 내용이 아니다. 최근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공식 블로그에 올라온 글이다. 학령인구 대비 고교 수가 적은 봉담읍에 고교 신설이 확정됐다는 지역 숙원 사업 관련 내용이다. 권 장관은 이 학교가 위치한 경기 화성병의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맡고 있다. 국회의원이 국무위원인 장관을 겸직할 수는 있지만 현 정부 들어 ‘정치인 장관’이 총 17명으로 유독 많아졌다.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그간 정치인 장관이 종종 있었지만 대놓고 지역구 챙기는 장관을 보니 당혹스럽다”고 했다. 중기부의 핵심 역할은 △중소기업 △창업벤처 △소상공인 지원이다. 이달 취임 1주년을 맞이한 권 장관이 이끈 중기부는 코로나19를 감안해도 소상공인 이슈에 상대적으로 편중돼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손실보상을 제도화해 소상공인을 지원한 건 공(功)이지만 중소기업 육성에 목소리를 낸 사례가 비교적 적다는 것이다. 권 장관은 10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가졌지만 주 52시간 근로제, 최저임금제 등 코로나19를 간신히 버티는 중소기업 현안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었다. 최근 중소기업중앙회 조사에서 중소기업들이 ‘획일적인 주 52시간제 적용’을 최대 어려움으로 꼽은 것과 온도차가 있다. 벤처기업 관계자도 “벤처기업 특성상 주 52시간을 맞추기 어렵다. 복수의결권 허용도 진척 안 되는 걸 보면 답답할 뿐”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대선을 앞두고 (대선) 후보에게 스탠스를 맞추는 게 정치인 장관의 한계”라며 “장관 마음이 콩밭에 가 있다”는 말도 나온다. 중기부는 소상공인뿐 아니라 중소·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중소기업청에서 격상된 부처다. 중소기업 인력난이나 중대재해처벌법 등 각종 현안이 산적해 있다. 이해관계자가 많아 복잡하고 단기간에 가시적 성과를 내기 어렵지만 한국 경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피할 수 없는 과제다. “중기부 장관이 목소리를 안 내니 정부에서 중소기업을 제대로 대변하는 목소리가 사라졌다”는 한 중소기업인의 목소리를 무겁게 들어야 한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중소기업중앙회가 차기 정부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개선해야 할 중소기업 정책으로 주52시간제 유연화와 중대재해처벌법 보완을 꼽았다. 중기중앙회는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차기 정부의 중소기업 5대 어젠다로 △혁신 전환 △성장 촉진 △인프라 구축 △안전망 확충 △지역경제 활성화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가장 시급한 중소기업 정책으로 주52시간제, 최저임금, 중대재해처벌법 등 노동규제 개선을 꼽았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고용 없는 노동은 있을 수 없다”며 “과도한 노동규제 때문에 고용을 늘리는 건 고사하고 유지하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기중앙회가 지난달 17∼24일 중소기업 6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중소기업인들은 차기 정부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중소기업 정책으로 ‘노동규제 유연화’(40.5%)를 가장 많이 꼽았다. 현 정부 정책 중 개선 사항으로도 ‘획일적인 주52시간제 시행’(45.3%)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중기중앙회는 구체적인 방안으로 노사 합의 시 근로시간을 월 단위, 연 단위로 유연하게 쓸 수 있게 하고 최저임금은 산업 특성에 따라 구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해서도 처벌 하한 규정과 같은 독소 조항에 대해 보완 입법 필요성을 강조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인 벤처기업 복수의결권 허용 법안에 대해서도 조속 처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냈다. 경영권 우려 없이 외부자금을 유치하기 위해서 복수의결권 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중소기업단체협의회 차원에서 다시 한번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날 중소기업들은 다음 달 말로 종료 예정인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출만기 추가 연장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중소기업들은 현 정부가 잘한 중소기업 정책으로 대출금 만기 연장 등 ‘코로나19 관련 경영안정 지원’(34.5%)을 꼽았다. 김 회장은 “코로나 확진자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예정대로 대출만기 연장 조치를 종료하면 중소기업은 추가 대출을 받거나 쓰러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중소기업중앙회가 차기 정부가 가장 중점적으로 개선해야 할 중소기업 정책으로 주 52시간제 유연화와 중대재해처벌법 보완을 꼽았다. 다음 달 말로 종료 예정인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출만기 추가 연장 필요성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중기중앙회는 9일 오전 신년 기자 간담회를 열고 ‘차기 정부 중소기업 핵심 정책과제’로 주 52시간제 및 최저임금 개선, 중대재해처벌법 입법 보완 등 노동규제 개선을 제시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고용 없는 노동은 있을 수 없다”며 “과도한 노동규제 때문에 고용을 늘리는 건 고사하고 유지하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기중앙회가 지난 달 17~24일 중소기업 6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중소기업인들은 차기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중소기업 정책으로 ‘노동규제 유연화’(40.5%)를 가장 많이 꼽았다. 현 정부 개선사항으로도 ‘획일적인 주52시간제 시행’(45.3%)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중기중앙회는 구체적인 방안으로 노사 합의 시 근로시간을 월 단위, 연 단위로 유연하게 쓸 수 있게 하고, 최저임금은 산업 특성에 따라 구분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해서도 처벌 하한 규정과 같은 독소조항에 대해 보완 입법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한편 같은 조사에서 현 정부가 잘한 중소기업 정책으로는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출금 만기 연장 등 ‘코로나19 관련 경영안정 지원’(34.5%)이 꼽혔다. 김 회장은 “코로나 확진자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예정대로 대출만기 연장조치를 종료하면 중소기업은 추가대출을 받거나 쓰러질 수밖에 없다”며 “은행들이 지난해 사상 최대 이익을 냈고 부실로 인한 문제도 별로 없는 만큼 연장을 안 해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인 벤처기업 복수의결권 허용 법안에 대해서도 조속 처리를 요구했다. 중기중앙회는 중소기업단체협의회 차원에서 복수의결권 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다시 한번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중기중앙회가 차기정부에 제시한 중소기업 5대 아젠다는 △혁신전환 △성장촉진 △인프라 구축 △안전망 확충 △지역경제 활성화 등이다. 혁신전환을 위한 세부 실행과제로는 민간·공공분야 납품단가 제값받기, 탄소중립·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지원 등이 제시됐다. 성장촉진을 위해서는 노후 산업단지 활성화, 자산총액 1000억 원 미만 중소기업에 내부회계관리제도 외부 감사 면제, 온라인 플랫폼 수수료율 상한제 도입을 제시하고,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는 기술개발 및 디지털 전환 등을 지원하는 중소기업 생산성 향상 특별법 제정, 불공정거래 과징금 차등화 등을 제시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지난해 롯데쇼핑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백화점은 보복소비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었지만 마트와 이커머스, 홈쇼핑 등 다른 사업부 실적은 모두 악화되면서 경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매출이 15조5812억 원(연결 기준)으로 전년보다 3.7% 감소했다고 8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2156억 원으로 전년 대비 37.7% 줄었다. 지난해 백화점 매출은 2조8880억 원으로 8.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490억 원으로 6.4% 증가했다. 명품 소비 등이 늘어난 효과다. 반면 마트와 슈퍼 사업부문 부진은 계속됐다. 마트 매출은 5조7160억 원으로 7.2% 감소했고, 영업 적자도 320억 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폭이 커졌다. 슈퍼 매출 역시 1조4520억 원으로 12.3% 감소했다. 점포 폐점과 내식 수요 둔화 등이 영향을 끼쳤다. 지난해 희망퇴직 비용 106억 원도 이번 실적에 반영됐다. 롯데온 등 이커머스 사업부도 매출이 줄고 영업 적자가 확대됐다. 지난해 이커머스 부문 매출은 1080억 원으로 전년보다 21.5% 줄었다. 영업 적자는 1560억 원을 나타냈다. 다만 사이트 거래액은 2조4105억 원으로 48.2% 증가했다. 홈쇼핑 매출은 2.5% 증가한 1조1030억 원이었지만 판매관리비 증가로 영업이익은 18.5% 감소한 1020억 원으로 집계됐다. 하이마트 매출은 4.3% 줄어든 3조8770억 원, 영업이익은 29.6% 감소한 1130억 원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초기였던 2020년 전자제품 매출이 급증한 데에 따른 역(逆)기저 효과로 풀이된다. 롯데 관계자는 “지난해는 마트 부문 희망퇴직과 점포 리뉴얼 등으로 체질 개선에 나선 만큼 올해는 실적 반등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샤넬부터 루이비통, 롤렉스까지 명품 업체들이 줄줄이 시내 면세점을 떠나고 있다. 최근 샤넬은 다음 달 말 롯데부산, 신라제주 등 시내 면세점에서 철수한다고 해당 면세점에 통보했다. 같은 샤넬 매장이라도 백화점은 ‘오픈런’이 이어질 정도로 초호황을 이루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렸던 국내 면세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명품업체들의 이탈과 낮은 면세한도, 중국 면세점의 부상이라는 ‘3중고’에 막혀 경쟁력을 잃고 있다. 정부가 면세업계 진작을 위해 다음 달부터 5000달러(약 600만 원)로 묶인 ‘구매 한도’를 폐지한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다른 규제가 그대로 남은 상황에서는 역부족이란 평가가 나온다. ○ 코로나·중국·규제까지 꽁꽁 묶인 ‘3중고’7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루이비통은 올해 1월 롯데제주 운영 중단을 시작으로 3월부터 시내 면세점 운영을 순차적으로 중단할 계획이다. 롤렉스 역시 지난해 말부터 시내 면세점에서 철수를 시작해 현재 2곳만 운영 중이다. 중국 보따리상(다이궁)이 국내 면세점에서 가격 후려치기를 하거나 중국 본토에서 해당 물건을 되팔 때 가품을 끼워 파는 등 브랜드 이미지를 하락시킨다는 이유다. 명품업체의 이탈은 국내 면세업계에도 타격이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길이 막히며 매출이 급감해도 명품들을 사가는 다이궁들로 근근이 버텨왔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런 면세업계의 현실을 감안해 다음 달부터 5000달러에 묶여 있던 내국인 구매 한도를 폐지하기로 했다. 하지만 정작 면세한도 600달러(약 72만 원)는 9년째 그대로라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본보가 주요 명품 6종의 면세점 가격과 백화점 가격을 비교한 결과 면세점이 백화점보다 최대 34% 더 비쌌다. 까르띠에 ‘산토스 드 까르띠에 워치 라지’의 원래 면세가는 906만 원으로 백화점가(935만 원)보다 낮지만 600달러 초과분에 대해 두 번의 과세(고가품 기준인 185만2000원까지 20%, 나머지 초과분에 대해 50% 간이과세)를 거친다. 이 경우 세금이 총 346만 원으로 불어나 최종 구매가는 1252만 원이 된다. 면세한도가 실제 명품가보다 너무 낮게 책정돼 있다 보니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등 주요 제품 역시 세금을 더하면 면세점이 백화점보다 12∼33% 더 비싸지는 ‘이상한 가격’이 속출하게 되는 것. ○ ‘세금 폭탄’에 보복소비 열풍에서도 소외국내 면세업이 경쟁력을 잃고 있는 반면 중국은 내수 활성화를 위해 정부 차원에서 면세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중국은 하이난을 면세특구로 개발하면서 면세한도를 10만 위안(약 1886만 원)으로 대폭 상향했다. 하이난을 방문한 내국인이 본토로 돌아간 후에도 6개월간 온라인으로 면세품을 살 수 있게 했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에 중국국영면세점그룹(CDFG)은 2020년 처음으로 세계 면세점 시장 1위에 등극했다. 한국의 면세한도는 △중국 5000위안(약 94만 원) △일본 20만 엔(약 208만 원) △미국 800달러(약 96만 원)에 비해서도 낮다. 글로벌 면세 전문지 무디리포트에 따르면 롯데와 신라면세점의 2020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각각 37.1%, 39.1% 하락했다. 이훈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코로나19 이후까지 산업을 유지시키기 위해선 단기 지원책도 필요하다”며 “면세한도를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사지원 기자 4g1@donga.com}

공짜 치킨 쿠폰부터 80인치 TV 경품에 이르기까지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집관(집에서 관람)족’을 겨냥한 유통업계의 할인 이벤트가 잇따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식당 등 외부에서 다함께 경기를 시청하기 어려운 만큼 ‘집콕 응원단’을 겨냥한 마케팅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19 도중 열린 도쿄 올림픽 기간(개막일부터 2주간) 이마트 TV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2% 늘었다. 특히 대형 스크린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75인치 이상 대형 TV 매출이 2배 가까이 뛰었다. 치킨 역시 잘 팔렸다. BHC에 따르면 도쿄 올림픽 기간 치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늘었다. 특히 여자배구 한일전 당일 매출은 전년 대비 70% 늘었다. 브라질과의 여자배구 준결승전은 올림픽 기간 평일 매출이 가장 높은 날이었다. 올림픽 기간 TV나 치킨 등 관련 매출 증가가 수치로 확인되는 만큼 유통업계는 올해 올림픽을 겨냥해서도 경품, 할인 등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이고 나섰다. 이마트24는 이달 4∼20일 버드와이저, 호가든, 구스아일랜드, 스텔라 등 인기 캔맥주(500mL)를 구매한 고객 가운데 추첨을 통해 LG 나노셀TV 86인치(1명), LG 스탠바이미(2명), LG 룸앤TV(12명)를 경품으로 제공한다. 이마트24 관계자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관람하면서 한 번쯤 고민했을 법한 최신 대형 TV 구매에 대한 니즈를 반영했다”고 전했다. 대한체육회 공식 후원사 롯데홈쇼핑은 ‘파이팅 코리아 쇼핑대전’을 진행한다. 3∼20일 매일 오전 9시 선착순 1만 명에게 최대 1만 원 상당의 쿠폰팩을 지급하고 구매 고객 중 추첨을 통해 공식 후원사인 노스페이스 베이징 2022 시상복 레플리카, 오클리 유니티 컬렉션, 폴메이드 국가대표 공식 마스크 등을 경품으로 제공한다. 남성 고객과 간편식 수요가 몰리는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컬링, 루지 등 주요 경기 시간대에는 인기 가전, 식품, 남성 패션 상품을 주로 소개한다. 집콕 응원단을 겨냥한 다양한 할인 이벤트도 펼쳐진다. 이마트는 3∼16일 ‘삼성·LG 프리미엄TV 페스타’를 열고 삼성 QLED TV(65·75·85인치), LG 올레드 TV(55·65·77인치) 등 주요 프리미엄 TV를 연중 최저가 수준에 판매한다. 지난해 도쿄 올림픽 당시 ‘집콕 응원’ 특수를 누린 치킨 프랜차이즈들은 올해도 다양한 할인 이벤트를 내놨다. 이번 올림픽 역시 시차가 1시간밖에 나지 않는 중국 베이징에서 진행되는 만큼 실시간으로 ‘집관’하며 치킨을 주문하는 사람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BBQ는 한국 선수 출전 경기가 있는 날 BBQ 앱으로 주문한 고객 중 매일 1000명을 추첨해 황금올리브치킨 쿠폰을 제공한다. 맘스터치는 ‘후라이드’ 제품을 20% 할인해 주는 ‘싸이순살 금빛특가’ 등의 프로모션을 준비했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지난해 벤처투자의 80% 이상은 수도권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상 최대 벤처투자 실적에 힘입은 ‘제2 벤처 붐’ 속에서 지역 양극화는 더 뚜렷해지고 있는 셈이다. 3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비수도권 벤처투자 비중은 18.2%에 그쳤다. 2020년 21.8%보다 더 떨어진 수치다. 수도권 중에서도 서울 집중은 심화됐다. 같은 기간 서울 비중은 55.1%에서 61.4%로 올랐다. 이 같은 지역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중기부는 지방 전용펀드 조성 등을 내용으로 하는 ‘지역 벤처투자 활성화 계획’을 발표했다. 충청·호남권에 각 50억 원씩 ‘지역 엔젤허브펀드’ 100억 원을 신규 조성하고 해당 지역 창업 초기 기업(업력 3년 이내 또는 연간 매출액 20억 원 이내)에 60% 이상을 투자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에인절 투자가 후속 투자로 연결될 수 있도록 충청·호남·경북·경남권에 ‘지역 엔젤징검다리펀드’ 400억 원도 신규 조성한다. 에인절 투자를 받은 비수도권 기업에 펀드 자금의 40% 이상을 후속 투자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지난해 모태펀드(정부 부처에서 출자 받아 구성한 펀드) 1000억 원 출자로 결성된 지역뉴딜 벤처펀드에도 올해 600억 원을 추가로 출자한다. 지역뉴딜 벤처펀드는 지자체, 지역 공공기관, 모태펀드가 공동으로 지역 주력산업 및 혁신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다. 지난해 조성한 2300억 원 규모의 펀드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투자가 진행된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뼈 없는 생선구이, 전자레인지 솥밥 등 올해는 간편식 문화가 더 확고하게 자리 잡으리란 전망이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조리 시간을 아껴 줄 수 있는 ‘초(超)편리’ 집밥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은 2일 올해 식문화 핵심 키워드로 ‘L.I.F.E’를 제시했다. △Less effort(초편리) △Individual(개인화) △Food tech(푸드테크) △ESG(지속가능성)의 약자다. 지난해 4665명을 대상으로 8만3000건의 식단, 26만 건의 조리법 등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올해는 편리한 한 끼를 추구하는 ‘초편리’ 경향이 더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이 가정간편식(HMR·Home Meal Replacement)에 대한 인식과 조리법을 조사한 결과 HMR를 활용한 식사는 1인당 연평균 11끼 늘었다. ‘코로나 이후 HMR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게 됐다’는 응답도 71.9%에 달했다. 개인화 흐름도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집밥 메뉴가 갈수록 세분화, 개인 맞춤형으로 진화하는 것이다. 지난해 가정에서 차린 한식 식단의 비중은 1.2%포인트 감소한 반면, 양식과 중식 비중은 그만큼 늘었다. HMR, 배달 음식, 밀키트를 활용해 한식뿐만 아니라 양식, 중식 등 다양한 메뉴를 집밥으로 차려 먹는 게 일상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신기술 집약체’로 불리는 대체육, 배양육, 친환경 조미 소재 등 기술 기반 식품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대체육 시장은 2020년 대비 35% 늘어 155억 원에 달한다. 글로벌 시장은 2015년 4조2400억 원에서 2023년 7조 원 규모로 클 것으로 전망된다. 첨가물, 화학처리 등 인위적 공정을 거치지 않은 조미 소재 시장도 연평균 6∼10% 성장하고 있다. 지속가능성 역시 식품 구매의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왕이면 윤리적 제품, 친환경 제품, 플라스틱 저감 노력이 담긴 제품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덕이다. 콩비지, 깨진 쌀 등 과거에는 버려지는 게 당연했던 식품 부산물로 만든 친환경 제품도 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일상 회복이 기대되는 올해 식문화 트렌드에는 보다 편리하게 건강과 취향을 챙기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기업과 소비자가 함께 노력하는 모습이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뼈없는 생선구이부터 전자레인지 솥밥까지 올해는 간편식 문화가 더 확고하게 자리 잡으리란 전망이 나왔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조리시간을 아껴줄 수 있는 ‘초(超) 편리’ 집밥 제품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이 올해 식문화 핵심 키워드를 ‘LIFE’로 요약해 2일 발표했다. △Less effort(초 편리) △Individual(개인화) △Food tech(푸드테크) △Esg(지속가능성)의 약자다. 지난해 4665명을 대상으로 8만3000건의 식단, 26만 건의 조리법 등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올해는 편리한 한 끼를 추구하는 ‘초 편리’ 경향이 더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이 가정간편식(HMR·Home Meal Replacement)에 대한 인식과 조리법을 조사한 결과 HMR을 활용한 식사는 1인당 연평균 11끼 늘었다. ‘코로나 이후 HMR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게 됐다’는 응답도 71.9%에 달했다. 개인화 흐름도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집밥 메뉴가 갈수록 세분화, 개인 맞춤형으로 진화하는 것이다. 지난해 가정에서 차린 한식 식단의 비중은 1.2%포인트 감소한 반면, 양식과 중식 비중은 그만큼 늘었다. HMR, 배달음식, 밀키트를 활용해 한식뿐만 아니라 양식, 중식 등 다양한 메뉴를 집밥으로 차려 먹는 게 일상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신기술 집약체’로 불리는 대체육, 배양육, 친환경 조미소재 등 기술 기반 식품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대체육 시장은 2020년 대비 35% 늘어 155억 원에 달한다. 글로벌 시장은 2015년 4조2400억 원에서 2023년 7조 원 규모로 클 것으로 전망된다. 첨가물, 화학처리 등 인위적 공정을 거치지 않은 조미 소재 시장도 연평균 6~10% 성장하고 있다. 지속가능성 역시 식품 구매의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왕이면 윤리적 제품, 친환경 제품, 플라스틱 저감 노력이 담긴 제품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덕이다. 콩비지, 깨진 쌀 등 과거에는 버려지는 게 당연했던 식품 부산물로 만든 친환경 제품도 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일상 회복이 기대되는 올해 식문화 트렌드에는 보다 편리하게 건강과 취향을 챙기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기업과 소비자가 함께 노력하는 모습이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를 운영하는 에이블리코퍼레이션(대표 강석훈·사진)이 670억 원 규모의 프리(Pre)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 유치로 에이블리는 유니콘 기업 진입을 눈앞에 뒀다. 에이블리를 비롯해 국내 스타트업이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면서 일자리 창출 효과도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에이블리에 따르면 이번 투자는 지난해 6월 620억 원 규모의 시리즈B 익스텐션 라운드 투자 유치 이후 6개월 만에 이뤄졌다. 신한캐피탈에서 운용 중인 신한금융그룹 SI펀드가 신규 투자자로 참여해 투자를 주도했고 기존 투자 기관인 LB인베스트먼트, SV인베스트먼트 등도 후속 투자로 참여했다. 2018년 3월 공식 론칭한 에이블리가 현재까지 유치한 투자 금액은 1730억 원이다. 여성 패션 쇼핑 업계 최대 규모의 투자액이다. 리드 투자자로 참여한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빠르게 성장하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패션, 뷰티, 라이프를 다루는 스타일 전문 버티컬 커머스 에이블리의 독보적인 사업 전략과 기술력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 유치로 에이블리의 기업가치는 9000억 원을 기록했다.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의 비상장기업) 진입이 목전이다. 올해 안에 추가 투자 유치가 이뤄지면 에이블리는 한국 스타트업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유니콘 반열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에이블리뿐 아니라 국내 스타트업들은 고용, 매출, 기술력 등 여러 방면에서 약진하고 있다. 이날 중소벤처기업부 발표에 따르면 ‘K-유니콘 프로젝트’에 참여한 총 176개 기업들이 기업당 38.3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K-유니콘은 유망 스타트업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자금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2020년 K-유니콘 참여기업 대부분은 전년 대비 50%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 컬리, 직방이 각각 2조5000억 원, 1조1000억 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아 유니콘으로 올라선 데 이어 5개사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정부는 올해 K-유니콘 지원 기업 수를 늘리고 기업당 보증 한도도 200억 원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롯데백화점이 최근 떠오르고 있는 ‘아트 비즈니스’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집중 공략하고 있다. 예술작품으로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해 코로나 장기화로 온라인에 익숙해져 가는 고객의 발길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롯데백화점이 지난해 6월 본점에 오픈한 미디어아트 전시관 ‘그라운드 시소 명동’은 MZ세대를 중심으로 인증샷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라운드 시소 명동’은 2014년부터 국내 미디어아트 대중화에 이바지해온 전시 제작사 ‘미디어앤아트’가 기획한 극장형 미디어아트 전용 상영관이다. 관람객은 앉거나 서서 자유롭게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 현재는 반 고흐의 명작들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반 고흐 인사이드: 더 씨어터’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신규 오픈한 롯데백화점 동탄점과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도 예술 요소로 가득 차 있다. 동탄점은 데이비드 호크니 등 총 100여 개의 작품을 매장 곳곳에 비치해 백화점 전체를 하나의 갤러리처럼 조성했다. 국내 최대 크기의 3차원(3D) 스크린을 통해 모네, 르누아르 등 인상주의 화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라스팅 임프레션즈’ 미디어아트 전시도 진행하고 있다. 특수 제작된 3D 안경을 통해 빛과 함께 시시각각 움직이는 색채의 변화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타임빌라스에는 국내 최초의 ‘스케이트 보울 파크’를 설치했다. 파리 퐁피두센터에서 백남준 작가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두 번째 개인전을 개최한 구정아 작가와 함께 작업한 작품이다. 단순 조형물을 넘어 고객들이 직접 스케이트보드를 탈 수 있는 체험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마케팅 부문 내 갤러리 전담 조직을 신설하는 등 ‘아트 비즈니스’에 본격적으로 출사표를 낸 바 있다. 지난해 6월 진행한 제1회 ‘ART LOTTE(아트 롯데)’를 시작으로 프리미엄 작품 판매전을 정기적으로 진행해 고가의 작품부터 신진 작가의 작품까지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본점 에비뉴엘관은 각 층별 분위기에 맞는 유명 작품을 전시해 쇼핑에 영감을 주고 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세계 최대의 소비자 가전 및 기술 전시회인 ‘CES 2022’(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서 아모레퍼시픽이 개발한 두 가지 기술이 혁신상을 받았다. 이로서 아모레퍼시픽은 3년 연속 이 상을 수상했다. CES 2022 헬스&웰니스 부문에서 혁신상을 받은 ‘마인드링크드 배스봇(Mind-linked Bathbot)’은 뇌파로 사람의 감정을 분석하고, 이를 반영한 향과 색의 입욕제를 로봇이 즉석에서 만들어주는 솔루션이다. 사용자가 8개의 센서가 달린 헤드셋을 착용하면 실시간으로 뇌파를 측정하고 해당 데이터를 분석해 개인에게 최적화된 향과 색을 찾아준다. 아모레퍼시픽이 자체 개발한 배스봇은 혁신적인 로보틱스 기술을 적용해 수천 가지 조합을 빠르고 정확하고 위생적으로 처리한다. 이 과정을 고객이 실시간으로 볼 수 있어 보는 즐거움도 제공한다. 같은 부문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마이스킨 리커버리 플랫폼(Myskin Recovery Platform)’은 간편하게 매일의 피부 상태를 측정하고 맞춤 솔루션을 제공해 피부 개선 효과를 모니터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이다. 스마트폰 카메라와 이미지 분석에 최적화된 내장 센서를 활용하면 피부 표면 변화를 측정할 수 있다. 이렇게 측정한 피부 데이터는 애플리케이션으로 분석한다. 고객은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에서 자체 개발한 AI 솔루션을 통해 피부 관리에 대한 제안을 받을 수 있다. 마이스킨 리커버리 플랫폼은 피부 측정 데이터와 화장품 처방을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차세대 맞춤형 서비스다. 아모레퍼시픽은 앞으로도 디지털 기술과 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개인을 위한 최적의 고객 경험을 설계하고 맞춤형 화장품 등 초개인화 뷰티 솔루션을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박영호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장은 “이번 CES 혁신상 수상은 아모레퍼시픽의 미래지향형 첨단 고객 맞춤형 기술 연구와 개발 노력이 다시금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사람을 아름답게,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기 위한 도전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중소벤처기업부 ‘K-유니콘 프로젝트’에 참여한 기업들이 고용 창출, 매출 성장 등에서 우수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컬리, 직방 2개사는 실제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스타트업)으로 성장했다. 27일 중기부에 따르면 ‘K-유니콘 프로젝트’ 참여기업은 기업당 38.3개(총 6739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K-유니콘은 유망 스타트업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자금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특히 컬리는 약 2년 만에 2228명을 더 고용해 증가율이 631.2%에 달했다. 2020년 K-유니콘 참여기업 대부분 전년대비 매출이 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컬리는 2019년 대비 2020년 매출이 5220억 원(121.7%) 늘었다. 일자리를 가장 많이 늘린 기업이면서 동시에 해당 기간 매출도 가장 많이 성장했다. 선정 당시 영업이익이 적자였지만 K-유니콘 참여 이후 흑자로 전환한 사례도 있다. 리디(리디북스)는 2019년 영업이익이 마이너스 56억 원이었지만 2020년 44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흑자 전환 사례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사례다. 컬리, 직방이 각각 2조5000억 원, 1조1000억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유니콘으로 등극한 데 이어 하나기술, 엔젠바이오, 피엔에이치테크, 제주맥주, 원티드랩 등 5개사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마이크로시스템, 비트센싱, 웨이센 등 3개사는 2022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정부는 올해 K-유니콘 지원 기업 수를 늘리고 기업당 보증한도도 200억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기존에는 기업가치 1000억 원 미만 기업에 최대 3억 원을 지원하고, 1000억~1조 원 기업에 100억 원까지 특별보증을 지원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코로나 확산 속에서도 ‘제2 벤처붐’이 자리 잡으며 창업·벤처·유니콘 기업 등 혁신기업이 늘고 있다”며 “K-유니콘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 경제가 추격형 경제에서 선도형 경제로 나아가는데 이들이 원동력이 되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이 코로나19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지원을 위해 올해 긴급자금 3조4000억 원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당장 자금이 필요한 소상공인을 위해 쉽고 빠른 직접 대출 비중도 절반 이상으로 늘린다. 조봉환 소진공 이사장은 26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의 경영 정상화를 최우선으로 하겠다”며 “소상공인 손실보상제도를 정착시키고 긴급자금 지원도 차질 없이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소진공은 저신용 소상공인에게 초저금리(1.0%) 희망대출 1조4000억 원, 인원제한 업종 등에 일상회복 특별융자 2조 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올해는 관련법령 개정을 통해 손실보상 대상에서 제외됐던 ‘시설 내 인원제한 업체’도 지원이 가능하도록 추진 중이다. 보상금 하한액도 10만 원에서 50만 원으로 상향했다. 전국 우수 시장 박람회, 대한민국 동행세일 등 다양한 오프라인 행사도 열 예정이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직장인 김모 씨(37)는 최근 지방에 사는 친구에게 서울의 유명 불고기 맛집에서 내놓은 밀키트를 선물로 보냈다. 중불에 5분 정도 구우면 집에서도 레스토랑급 맛을 즐길 수 있는 일명 레스토랑 간편식(RMR·Restaurant Meal Replacement)이다. 김 씨는 “코로나19 전이라면 친구를 서울로 초대했겠지만 지금은 식도락 여행이 어려운 상황이라 밀키트로 대신했다”며 “반응이 좋아서 지인들에게 종종 선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여행이 어려워지면서 지역 맛집 요리를 집에서 간편식으로 즐기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여행 대신 밀키트로 탐식여행을 떠나려는 수요가 폭발하면서 오랜 역사를 가진 지역의 맛집을 섭외하기 위한 유통업계의 경쟁도 치열해졌다. ○ 코로나19가 키운 레스토랑 간편식25일 카카오에 따르면 지난해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통한 RMR 매출은 2020년 대비 362% 늘었다. 이커머스 중 레스토랑 간편식을 가장 많이 취급하고 있는 마켓컬리는 지난해 RMR 판매량이 2020년 대비 55% 늘었다. 이마트 피코크 역시 같은 기간 RMR 매출 신장률이 60%에 달했다. 레시피 공개를 꺼리거나 지역 명물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대량 생산을 하지 않으려던 맛집들도 코로나19를 거치며 인식이 많이 달라졌다. 서울 마포구에서 중식당(진진)을 운영하는 황진선 셰프(36)는 “코로나로 가게 4곳 중 2곳을 임시휴업했지만 이마트와의 제휴가 그나마 가뭄에 단비였다”고 말했다. 실제로 진진의 멘보샤를 레스토랑 간편식으로 먼저 접하고 매장까지 찾아오는 소비자도 있다. 과거 간단히 전자레인지에 데우기만 했던 HMR와 달리 RMR는 실제 외식할 때와 거의 흡사한 맛을 구현해내기 위해 최대 1년에 걸쳐 샘플을 수차례 만들고 비교 시식하는 과정을 거치기도 한다. 서울 마포구에서 순대전문점 리북방을 운영하는 최지형 셰프(36)는 이마트와 제휴해 순대전골 등을 판매한다. 그는 “지역 맛집에 RMR는 전국 송출망이 생긴 것과 같다”고 말했다.○ 지역 맛집 삼고초려 섭외 경쟁차별화된 자체 상품으로 경쟁력 강화를 노리는 유통업체들은 지역 맛집을 섭외하는 데 적극적이다. 마켓컬리가 전북 전주에 있는 칼국숫집인 베테랑을 입점키는 데는 꼬박 1년이 걸렸다. 고유의 맛 구현이 어렵다고 판단한 식당 사장의 반대를 뚫어야 했기 때문이다. 당초 사장은 “(대표 메뉴인) 칼국수만큼은 건드리고 싶지 않다”는 입장이었다. 마켓컬리는 만두, 메밀소바 등 해당 식당의 다른 메뉴부터 하나하나 간편식으로 만들며 사장과 신뢰를 쌓았고, 결국 칼국수까지 제품으로 만들 수 있었다. 이 제품은 출시 3개월 만에 15만 개 팔리며 히트를 쳤다. 이마트 피코크는 아예 ‘고수의 맛집’이라는 브랜드를 론칭하고 전국의 유명 맛집 메뉴를 상품화하고 있다. 강원 춘천 소양강댐 인근에서 1978년부터 이어지는 닭갈비 맛집인 통나무집 닭갈비를 입점시키기 위해 바이어가 춘천을 5번 이상 오가며 설득하기도 했다. 이마트가 협업하고 있는 맛집 수는 2020년 25곳에서 지난해 35곳으로 늘었다. 협업 상품 수도 같은 기간 65종에서 85종으로 늘었다. 소비자·유통업계·지역 맛집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국내 레스토랑 간편식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한국유통학회장)는 “1인 가구가 계속 증가하면서 RMR 시장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고 코로나가 이를 더 확대시켰다”며 “당분간 성장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사지원 기자 4g1@donga.com}
동아전람이 주관하는 ‘제59회 MBC건축박람회’가 다음 달 10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여울역 세텍(SETEC)에서 열린다. 건축 산업 종사자들은 설계, 시공, 디자인, 유지관리까지 건축과 주택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다. 건축자재, 인테리어, 전원주택, 냉난방 기기 등에 대한 최신 트렌드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의 한 수제과자점. 언뜻 보기엔 여느 가게와 다르다. 인적 드문 골목길에 있는 데다 제대로 된 간판도 없다. 목·금·토요일 사흘만 운영한다. 이마저 토요일엔 딱 3시간만 연다. 그래도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선물용으로 최고’라는 입소문을 타며 명절용 세트는 일찌감치 품절된다. 지난해 이곳을 차린 최지현 씨(35)는 “손님 절반 이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검색한 뒤 일부러 찾아오는 젊은층”이라고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에 오히려 더 잘나간 변두리 MZ세대 사장 뒤에는 온라인에서 유명해진 가게라면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찾아가는 MZ세대 위주의 신(新)노마드족이 있었다. MZ 사장들은 새로운 경험을 찾아 끊임없이 돌아다니는 이들의 욕구를 읽고 대응해 오프라인 매장의 위기에서도 신흥 소형 상권을 일구고 있었다. ○ MZ세대 “가게 시간에 내 일정을 맞춘다”24일 동아일보가 SM C&C 설문조사 플랫폼 ‘틸리언 프로’와 20∼60대 남녀 소비자 1060명을 대상으로 가고 싶은 곳을 고르는 방법을 설문 조사한 결과 ‘온라인으로 검색한 뒤 새로운 곳에 간다’는 응답이 전체의 49%로 가장 높았다. ‘아는 곳에 간다’는 31%, ‘길 가다가 보이는 곳에 간다’는 20%에 불과했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요즘 신흥 상권은 손님들이 SNS를 통해 먼저 알아보고 와서 상가 권리금에 따른 입지 싸움에서 자유로워졌다”며 “장소라는 물리적 요건보다는 온라인 평판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했다. 가고 싶은 곳이 접근성이나 편의성이 떨어져도 개의치 않는다는 특성은 MZ 소비자에게 뚜렷하다. 직장인 한선우 씨(30)는 친구들과 소위 뜨는 장소에서 ‘월례 미식회’를 가진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 바비큐 식당 앞에서 4시간, 용산의 고깃집 앞에서 3시간 기다리는 일도 불사한다. 그는 “기다려도 절대로 아무 곳에서나 한 끼를 먹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번 설문에서도 검색하고 가게를 방문한다는 MZ세대 응답자가 58%로 전체 평균보다 9%포인트 높았다.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는 “깐깐한 취향을 가진 MZ세대는 온라인에서 평점과 후기를 확인하고 소비하는 게 기본 습관이 된 세대”라고 말했다. 실제로 MZ세대 응답자 10명 중 8명은 가고 싶은 가게가 일주일에 사흘만 문 열어도 ‘가겠다’고 답했다. 또 10명 중 9명은 ‘엘리베이터가 없거나 교통이 불편하거나 멀어도 가겠다’고 답했다. ‘베이글 마니아’ 임지은 씨(29)는 최근 서울 종로구 북촌의 ‘신상 베이글 맛집’에 가려고 연차까지 냈다. 런던에 온 듯한 분위기로 ‘오픈런’(개점 전 줄 서 있다가 문 열자마자 뛰어 들어오는 것) 행렬로 뜬 SNS 명소이지만 오후 6시면 문을 닫는다. 주말은 엄두를 못 내고 평일 하루를 ‘투자’하기로 했다. 직장인 김모 씨(28)도 전남 담양에 있는 ‘예약제 책방’에 이틀 휴가를 내고 다녀왔다. 김 씨는 “서울역에서 광주역, 담양터미널을 거쳐 책방까지 가는 길이 멀었지만 잊지 못할 충만함을 느끼고 왔다”고 했다. ○ 멀어도 불편해도 특색 있으면 OK 이들은 접근성이나 편의성에 개의치 않는 대신 흔한 프랜차이즈 매장보다는 차별화된 경험을 주는 가게를 원했다. 가게 유형으로 ‘골목 상권의 특색 있는 개인 매장’(35%)을 가장 많이 꼽았다. 구체적으로는 수제디저트 전문점(27%), 소품숍(21%), 오마카세(차림 메뉴) 식당(13%) 에스프레소바(11%), 내추럴와인바(10%), 독립서점(10%) 등을 들었다. 이승윤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경제적으로 풍족한 분위기에서 뚜렷한 개성을 가진 MZ세대는 라이프스타일 전반에서 자신에게 부합하는 브랜드를 소비하고 싶어한다”고 분석했다. MZ 소비자들은 방문할 가게를 정할 때는 ‘독특한 인테리어’(23%), ‘인스타그래머블’(15.5%) 등을 중시했다. 힙플레이스로 떠오른 한강로동 브런치 가게는 다세대주택가 한복판에 샌프란시스코 스타일의 식당을 재현했다. 알록달록한 영어 포스터와 외국산 식재료로 꾸민 식당에선 ‘미국 셰어하우스(공유주택) 이모님이 해주신 맛의 파스타’ 같은 이야기를 담은 메뉴를 판다. 소비자들은 ‘나만 알 것 같다’(17%)는 항목도 중시했다. 수제아이스크림 전문점을 운영하는 사장 박정수 씨(33)는 재작년 일부러 가게를 서울 익선동에서 염리동으로 옮겼다. 그는 “‘아무나 가는’ 익선동보다는 우리만의 콘텐츠가 더 돋보일 수 있는 곳을 골랐다”며 “이사 후 오히려 단골 고객은 늘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MZ 소비자들의 욕구에 부응하는 콘텐츠를 갖춘 소형 매장이 온라인과의 경쟁으로 위기에 몰린 오프라인 가게들의 미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이강욱 보스톤컨설팅 그룹 유통소비재 부분 파트너는 “임차료가 높은 대형상권은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 위주로 단조롭게 구성될 수밖에 없지만 소형상권은 소비자들의 세분화된 취향을 겨냥해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있다”며 “비(非)대면 시대일수록 혁신적인 소형 골목 상권이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조경주 씨(56·서울 노원구)는 최근 지인들과 ‘요즘 애들 핫플’로 통하는 서울 송파구 송리단길에 다녀왔다. 20대 딸이 알려준 맛집에서 파스타를 먹고 근처 카페를 검색해 비엔나커피를 즐겼다. 집에 가기 전엔 유명 베이커리에 들러 쿠키와 빵도 3만 원어치 샀다. 그는 “마을버스 1번, 지하철 2번 등의 환승을 거쳐 장장 1시간 30분 만에 겨우 도착했지만 재밌었다”며 “조만간 서촌, 연희동도 놀러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MZ 사장들이 만든 신흥 소형상권을 가장 적극적으로 즐기는 세대는 50, 60대 이른바 ‘부머쇼퍼(베이비부머 소비자)’였다. 24일 동아일보와 SM C&C 플랫폼 릴리언 프로가 실시한 설문에서 ‘골목상권의 개인 매장을 선호한다’는 50·60대 응답자가 전체의 48%였다. 이는 20·30대(35%)보다 높은 수준이다. ‘골목상권 SNS 명소를 일부러 찾아간 적 있다’고 응답한 비율도 50대가 50%, 60대가 56%로 전 세대 중 가장 높았다. 가보고 싶은 가게가 불편한 곳에 있더라도 “무조건 간다”고 답한 비중도 20·30대는 45%였지만 50·60대는 57%에 달했다. 최근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핫플’로 떠오른 카페를 찾은 채숙영 씨(50·여)는 “프랜차이즈 카페와 다른 분위기가 좋아 일부러 찾아다닌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MZ세대가 형성한 소비 트렌드가 ‘낙수효과’처럼 부머쇼퍼에게 확산된 것으로 본다. 이준영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과거 트렌드가 윗세대에서 아래로 내려왔던 것과 달리 최근엔 MZ가 주도하고 50, 60대가 따르는 ‘브랜드 업’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력을 갖춘 부머쇼퍼는 ‘큰손 고객’이기도 하다. 서울 종로구에서 젊은 감성의 한식주점을 운영하는 신모 씨(34)는 “원래 20, 30대 손님을 겨냥하고 창업했지만 막상 운영하니 근처에서 일하고 소비력 있는 50대가 꽤 온다”며 “가격에 구애받지 않고 마음껏 주문하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승윤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텍스트 기반 정보에 익숙한 50, 60대도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며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의 활용에 익숙해졌다”며 “소비 시장에서도 부머쇼퍼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후 네 번째 명절인 이번 설에도 ‘간편식 제수용품’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 과거엔 친지들이 함께 모여 만들었던 잡채, 꼬치전, 떡갈비, 떡국 등 설 음식을 밀키트로 쉽고 편하게 만드는 가구가 늘어난 것이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가 자체브랜드(PB)인 피코크의 제수음식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설과 추석 매출은 코로나19 전인 2019년 설과 추석 대비 각각 34.1%, 11.1% 늘었다. 이마트와 SSG닷컴은 올해도 이런 트렌드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피코크 제수음식 물량을 10% 늘리고 관련 행사를 진행한다. 이마트는 다음 달 2일까지 피코크 제수음식을 2만5000원어치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게 5000원 신세계상품권을 준다. 행사 상품은 피코크 떡국떡 900g(3480원), 피코크 오색잔치잡채 610g(8480원), 피코크 오색꼬치전 380g(7980원) 등 40여 종이다. 이마트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우리집 명절음식 자랑하기’ 이벤트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달 28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피코크명절음식자랑’ 해시태그와 함께 명절음식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된다. 20명을 선정해 1만 원 이마트상품권을 준다. 이마트 관계자는 “비대면 명절이 장기화하면서 피코크 제수음식 수요가 명절마다 큰 폭으로 늘고 있다”며 “트렌드에 맞는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한 마리에 25만 원짜리인 고급 굴비부터 1인 가구용 실속 굴비까지.’ 유통업계가 올 설을 겨냥해 다양한 수산물 선물세트를 내놓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올해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 실적을 분석한 결과 굴비, 전복 등 수산물 실적이 전년 대비 7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명품 굴비세트에 대한 수요가 높았다. 상위 1% 참조기로 만든 ‘명품 영광 법성포 굴비세트’(사진)는 마리당 가격이 25만 원이나 되지만 현재 준비한 물량의 70% 이상이 판매됐다. 프리미엄 수요와 별개로 1인 가구를 위한 소포장 선물세트, 간편 조리 선물세트도 인기다. 손질과 조리가 힘든 굴비를 개별 진공 포장해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을 수 있는 ‘찐보리부세 선물세트’는 초기 물량이 모두 소진돼 추가 물량을 확보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