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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권 대학들이 학생 부담을 덜게 하자는 정부 정책에 따라 줄줄이 등록금을 현재 상태로 유지하거나 인하하기로 했다. 배재대는 2020학년도 학부 등록금을 올려 받지 않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대학의 등록금 동결 또는 인하 조치는 2012학년도부터 9년째다. 입학금은 교육부 입학금 감축 계획에 따라 전년의 반값으로 책정했다. 배재대는 장학금 규모를 더 확충해 대전·세종지역 고교 출신자가 최초 합격해 최초 등록할 경우 150만 원을 준다. 한남대도 전날 등록금심의위원회를 열어 2020학년도 학부·대학원 등록금을 동결하기로 했다. 배재대와 마찬가지로 9년째 동결하거나 인하하고 있는 한남대는 입학금은 전년보다 33%가량 낮은 28만7400원으로 책정했다. 한남대 관계자는 “재정 운용에 다소 어려움이 예상되나 정부 정책에 협력하는 차원에서 이렇게 결정했다”고 말했다. 국립 충남대는 올해 등록금을 지난해와 동일하게 받기로 했다. 역시 12년째 같은 조치를 취하고 있다. 국립 한밭대는 더 나아가 올해 등록금을 지난해에 비해 0.45% 내리기로 했다. 하지만 계속되는 등록금 동결 또는 인하가 교육의 질을 떨어뜨린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한 대학 총장은 “대학들이 정부의 등록금 동결 조치를 따를 수밖에 없는 형편이지만 학생 수가 감소하면서 등록금마저 동결돼 교육에 투자할 여력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저희만 돌아와서 너무 죄송합니다….” 네팔 안나푸르나에서 눈사태로 실종된 4명과 동행했던 동료 교사들이 22일 귀국했다. 충남도교육청 해외교육봉사단 3팀의 교사 6명은 이날 오전 5시경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도착했다. 이들은 사고 당일인 17일 오전 안나푸르나 데우랄리 지역에서 발생한 눈사태로 실종된 4명과 같은 팀이었다. 일행 가운데 교사 1명은 현장에 남아 지원에 합류했다. 인천공항에서 만난 교사 A 씨는 “이 자리에 서는 것 자체가 너무나 부담스럽다. 걱정 끼쳐드려서 죄송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A 씨는 “사고 전날 눈이 너무 많이 왔고, 교육 봉사 일정도 있어 회의 끝에 하산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들었다”고 했다. 일행에 따르면 사고 당일엔 눈도 그치고 날씨가 맑아 두 그룹으로 나눠 출발했다. 사고 당시 실종된 1그룹과 2그룹은 6∼9m 정도 떨어져 있었다. 돌아온 교사 가운데 4명은 귀국 직후 충남 천안시의 한 병원으로 이동했다. 전문의에게 외상후스트레스장애(트라우마)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육청은 “앞으로도 심리상담 등 후속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실종 교사 수색은 22일(현지 시간)에도 계속됐으나 아직 실종자를 발견하진 못했다. 네팔 당국은 이날 오전 7시 반경 드론 등을 이용해 수색을 재개했다. 인천=서채리 seochaeri@donga.com / 홍성=지명훈 기자}

“저희만 돌아와서 너무 죄송합니다….” 네팔 안나푸르나에서 눈사태로 실종된 4명과 동행했던 동료 교사들이 22일 귀국했다. 충남도교육청 해외교육봉사단 3팀의 교사 6명은 이날 오전 5시경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도착했다. 이들은 사고 당일인 17일 오전 안나푸르나 데우랄리 지역에서 발생한 눈사태로 실종된 4명과 같은 팀이었다. 일행 가운데 교사 1명은 현장에 남아 지원에 합류했다. 인천공항에서 만난 교사 A 씨는 “이 자리에 서는 것 자체가 너무나 부담스럽다. 걱정 끼쳐드려서 너무 죄송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A 씨는 “트레킹 도중 고산병 증세로 시누와 산장에 돌아가 있는 바람에 어서 (동료들과) 함께 있질 못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사고 현장에 있었던 교사들은 정신적 충격이 커서 대신 A 씨가 인터뷰에 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사고 전날 눈이 너무 많이 왔고, 교육봉사일정도 있어 회의 끝에 하산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들었다”고 했다. 일행에 따르면 사고 당일엔 눈도 그치고 날씨가 맑아 두 그룹으로 나눠 출발했다. 사고 당시엔 실종된 1그룹과 2그룹은 6~9m 정도 떨어져 있었다. 현지 수색 상황도 전했다. A 씨는 “21일 충남도교육청 부교육관과 주한네팔대사, 엄홍길 대장 등을 만났다”며 “지역을 잘 아는 산장 주민들이 함께 수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어제 상당한 유류품을 찾았다고 들었다”고도 했다. 돌아온 교사 가운데 4명은 귀국 직후 충남 천안시의 한 병원으로 이동했다. 전문의에게 외상 후 스트레스(트라우마)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육청은 “앞으로도 심리상담 등 후속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실종 교사 수색은 22일(현지 시간)에도 계속됐으나 아직 실종자를 발견하진 못했다. 네팔 당국은 이날 오전 7시 반경 드론 등을 이용해 수색을 재개했다. 엄 대장과 KT드론운영팀 등도 합류해 현장 수색을 벌이고 있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네팔 히말라야에서 눈사태로 실종된 한국인 교사 4명을 수색하는 현지 책임자가 실종자 매몰 추정 지점 두 곳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네팔 간다키프라데시주 카스키군의 단 바하두르 카르키 경찰서장은 20일 “탐지 장비를 동원해 현장을 수색한 결과 두 곳에서 신호가 감지돼 빨간색 표지를 남겼다”며 “이 탐지기는 실종자 몸의 장비를 감지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생존 여부는 두고 봐야겠지만 살아있을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고 말했다. 네팔 당국은 21일 구조 특수부대 요원 9명을 사고 지점으로 보내 수색했으나 실종자를 찾는 데는 실패했다. 사고팀 생존자 7명 가운데 현지 업무를 도울 1명을 제외한 나머지 6명은 22일 귀국한다.홍성=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네팔 히말라야에서 눈사태로 실종된 한국인 교사 4명을 수색하는 현지 책임자가 실종자 매몰 추정 지점 두 곳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네팔 간다키 프라데시주 카스키군의 단 바하두르 카르키 경찰서장은 20일 포카라에 마련된 한국 현장지휘본부에서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카르키 서장은 “탐지 장비를 동원해 현장을 수색한 결과 두 곳에서 신호가 감지돼 빨간색 표지를 남겼다”며 “이 탐지기는 실종자 ”의 장비를 감지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생존 여부는 두고 봐야겠지만 살아있을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에서는 실종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류품도 발견됐다. 카르키 서장은 ”19일 수색 도중 수색팀이 현장에서 40m 떨어진 곳에서 빨간색 비닐봉지를 발견했고 이보다 가까운 지역에서는 노란색으로 보이는 물품도 봤다“고 말했다. 네팔 당국은 21일 구조 특수부대 요원 9명을 사고지점으로 보내 수색했으나 실종자를 찾는 데는 실패했다. 민관군 50여 명도 육로 수색에 나섰으나 기상악화로 어려움을 겪었다. 18일과 20일 현지에 도착한 실종자 가족과 충남도교육청 현장대응팀은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사고팀 생존자 7명 가운데 현지 업무를 도울 1명을 제외한 나머지 6명은 22일 귀국한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선생님 사랑해요.” “요리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보고 싶을 거에요….” 아이들은 선생님과의 이별이 못내 아쉬웠다. 그래서 지난해 12월 말 초등학교 마지막 겨울방학이 시작되던 날 칠판에 각자의 분필 글씨로 ‘러브 메시지’를 촘촘히 채워 넣었다. 군데군데 하트 표시들이 보였다. 충남 J초등학교 6학년 최모 여교사(37)의 교실의 모습이다. 그는 네팔 안나푸르나 해외교육봉사에 참여해 트레킹을 하다 실종된 충남교육청 소속 교사 4명 가운데 한 명이다. 19일 오전 기자가 교실을 찾았을 때 메시지들은 그대로 남아 있었다. 마치 항상 선생님이 지키던, 그러나 지금은 텅 빈 교탁을 안타깝게 바라보는 듯했다. 학교와 학부모들은 “선생님 졸업식 후에도 봬요”라는 아이들의 소망에 메아리가 없으면 어떡하나 노심초사하고 있다. 아이들은 이미 선생님의 실종 비보에 어쩔 줄 몰라 하고 있다. 학교 측에 따르면 아이들이 학교에 전화를 걸어와 “우리 선생님 어떻게 하느냐”며 울먹였다고 한다. 학교 측은 이날 부장단 회의를 열어 아이들이 받을 심리적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A 교장은 “혹시나 학사 공백이 생기지는 않을까 임시 담임을 선정했으나 해당 교사가 맡기를 꺼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직 미혼인 최 교사는 교직을 천직 삼아 봉사의 삶을 결심한 사람 같았다. 2005년 국립대 심리학과를 졸업했지만 곧바로 다시 공부를 시작해 2007년 교육대학에 입학했다. 임용고시에 합격해 2012년 충남의 Y초등학교에 첫 임용돼 근무하다 지난해 3월 지금의 J초등학교로 옮겼다. 전근하기 직전 5개월 간, 그러니까 2018년 8월 13일부터 지난해 1월 19일까지 그는 다문화국제교류 사업의 일환으로 인도네시아에 파견돼 교육 봉사활동을 했다. 거기서 느낀 게 많았던지 최 교사는 J초등학교에 부임한 뒤 바로 네팔 해외교육 봉사를 신청했다. A 교장은 “최 교사가 교육봉사를 위한 사전 연수를 허락 받으러 찾아왔을 때 ‘교육기부에서 큰 보람을 찾고 있다’고 털어왔다”고 기억했다. 최 교사는 학급을 잘 이끌었고 여러 분야에서 재능을 보였다. A 교장은 “내가 지난해 9월 부임한 데다 교사들이 많아 개별적으로 이야기할 기회는 없었지만 아이들을 보면 선생님을 잘 알 수 있다”며 “그 선생님 반 아이들은 구김살 없이 밝고 활발하며 학부모들이 교육방법에 이견을 제기하는 경우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했다. 전 근무지에서 과학 전담교사를 지낸 최 교사는 J초등학교에서도 과학 지도에 두각을 나타냈다. 청소년과학탐구 대회에 참가해 지역교육지원청과 충남교육청에서 아이들이 금상과 동상을 수상하게 하고 자신도 우수 지도교사 표창을 받았다. 미술을 지도하면 아이들의 가량이 쑥쑥 향상돼 학부모들도 좋아했다. B 교감은 “최 교사가 올해에는 미술 전담교사를 한번 맡아보고 싶다는 의향을 전달한 상태”라며 “아이들은 선생님이 하루 빨리 건강한 모습으로 되돌 오길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17일(현지 시간) 네팔 히말라야에서 눈사태로 실종된 한국인 교사 4명에 대한 현지 수색 작업이 20일에도 이어졌다. 20일 외교부는 네팔 경찰과 주민 등 50여 명의 수색대가 이날 데우랄리(해발 3200m) 지역에서 눈사태에 휩쓸린 정모 씨(59) 등 교사 4명과 현지인 가이드 2명을 찾기 위한 작업을 벌였다고 밝혔다. 하늘에선 네팔 군 헬기와 KT 수색용 드론이, 지상에선 금속 탐지기를 지닌 수색대가 현장을 확인했다. 실종자가 고립됐을 가능성이 있는 힌쿠 동굴(3170m) 인근도 탐색했지만, 실종자나 특별한 흔적을 발견하진 못했다. 충남도교육청은 “18, 19일보다 날씨가 좋아졌지만 현장에서 간간이 눈사태가 이어져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미라 아차야 네팔 관광부 담당자가 ‘모든 구조대원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전부 수색하려면 20일 이상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이소연 always99@donga.com / 대전=지명훈 기자}

네팔로 봉사활동을 갔던 한국인 교사 4명이 히말라야에서 눈사태로 실종됐다. 현지 경찰 등이 긴급 수색에 나섰으나, 강풍과 폭설 탓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충남도교육청은 이모 씨(56) 등 소속 교사 4명이 17일 오전 10시 반경(현지 시간·추정) 해발 3200m 데우랄리 지역에서 히말라야 산장(해발 2920m)으로 내려오다 눈사태에 휩쓸려 실종됐다고 19일 밝혔다. 현지 가이드 2명도 함께 사라졌다. 교육청에 따르면 이 씨 등은 해외 교육봉사단에 참가해 13일 네팔로 출국했다. 특별한 일정이 없는 주말을 이용해 히말라야 관광에 나섰다. 16일 오전 시누와(2360m)에서 출발해 데우랄리 지역에서 하룻밤 묵은 뒤, 17일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BC·4130m)까지 올라갔다가 하산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 코스는 16일 오전부터 많은 눈이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 씨 등은 16일 오후 가까스로 데우랄리 숙소에 도착했지만, ABC까지 오르기는 어렵다고 보고 계획을 바꿨다. 이들은 17일 오전 데우랄리에서 곧장 하산했다. 하지만 이들이 히말라야 산장(2920m)으로 향하던 도중 엄청난 눈사태가 밀려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눈사태는 이 씨와 정모 씨(59), 김모 씨(52), 최모 씨(37) 등 4명과 현지 가이드 2명을 덮쳤다. 거리를 두고 뒤따르던 동행 교사 5명과 가이드는 이들이 사고를 당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데우랄리 숙소로 되돌아갔고, 나중에 촘롱(2170m)에 있는 산장으로 이동했다. ABC 트레킹 코스는 눈이 적게 내리는 건기(乾期)인 10월부터 5월 사이엔 비교적 안전한 경로로 알려져 있다. 업계는 이 시기에 안나푸르나를 찾는 한국인 등산객이 2000명이 넘는다고 추산했다. 16일 같은 코스를 다녀온 뒤 19일 귀국한 충남교육청 봉사단 관계자는 인천공항에서 “이 트레킹 코스에서 초등학생도 어렵지 않게 다니는 걸 봤다. 사고가 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 머무르고 있는 산악인 엄홍길 대장은 신중한 의견을 내놓았다. 엄 대장은 “사고 지점은 협곡이 있고 눈사태도 많이 나서 현지 지도에도 위험 지역이라고 나온다. 현장에도 ‘눈사태가 있는 구역’이란 표지판이 있다”고 말했다. 같은 시기 다른 트레킹 팀을 인솔한 여행업체에 따르면 사고 발생 열흘 전부터 ABC 코스는 건기치고는 많은 눈이 내렸다. 특히 사고 전날엔 평소 보기 힘든 폭설이 내렸다고 한다. 실제로 17일 오전 10시 반경 사고 지점보다 약 300m 아래에서 촬영한 동영상에는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들 정도로 많은 눈이 내렸다. 전문가들은 지속적으로 쌓인 눈에다 사고 당일 폭설까지 내리며 지반이 약해진 탓에 눈사태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당시 인근에 있던 다른 트레킹 참가자들은 대다수가 숙소에서 대기하다가 헬기로 하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기상 악화로 다른 사고도 벌어졌다. 사고 지점과 약 15km 떨어진 안나푸르나 마낭에서도 중국인 관광객 4명이 연락이 끊겼다. 또 다른 트레킹 그룹의 현지 가이드 1명도 실종됐다. 사고 당일부터 수색 작업이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 실종자들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17일 현지 경찰과 주민 등 20여 명으로 구성된 수색팀이 현장으로 향했지만 폭설 탓에 수색을 시작하지 못했다. 18일에도 약 1시간 반 만에 철수했다. 19일 오전 8시경부터는 헬기를 동원해 다시 수색에 나섰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오후 3시경엔 또다시 대형 눈사태가 발생해 철수했다. 사고가 난 카스키 지역 지방자치단체장인 힘 구룽 씨는 현지 일간지에 “눈이 녹을 때까지는 구조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 한국 정부는 외교부와 주네팔 대사관으로 구성한 비상대책반을 가동했다. 18일 오후 외교부 신속대응팀이 실종자 가족 6명 등과 함께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 갔고, 다음 날 2명을 더 파견했다. KT는 수색용 드론과 운용 인력을 급파했다. 당국은 민간 헬기의 추가 투입도 고려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트위터에 “신속한 구조를 국민과 함께 간절히 기원한다. 사고 수습이 마무리되는 순간까지 네팔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수색과 구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이소연 always99@donga.com·지명훈·신아형 기자}
대전 중구는 지난해 12월 27일 분양권 전매 제한이 해제된 중촌동 푸르지오 센터파크 아파트에 대한 불법 행위 지도단속에 나섰다고 19일 밝혔다. 분양권 다운계약, 이중계약서 작성, 중개보수 과다 수수 등의 불법 행위들이 성행한다는 제보와 항의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구는 아파트 전매 신고 건에 대해 순차적으로 정밀 전수 조사를 실시해 다운계약 등이 의심되는 물건은 세무 당국에 통보하기로 했다. 조사 중 위법 행위를 한 부적격 중개업자는 자격정지 등 강력한 행정처분과 고발조치를 병행할 방침이다. 중점 지도단속 대상은 중촌동, 목동, 선화동 일원 부동산중개사무소다. 아파트 분양권을 매매할 때 불법 다운계약서를 작성하면 대부분 양도세 부담은 낮아지지만, 적발될 경우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취득세 5%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 받는다. 다운계약서의 처벌 유효기간은 10년이다. 박용갑 중구청장은 “지속적인 현장 지도 감독으로 불법중개 행위를 근절하고 구민의 재산권 보호와 함께 공정한 부동산거래 시장이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충남 공주시가 농번기 일손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외국인을 단기간 합법적으로 고용할 수 있는 ‘외국인 계절근로자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시와 의회, 대학 관계자로 구성된 방문단이 16∼21일 필리핀 타를라크시를 찾아 외국인 계절근로자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합의했다고 19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인구 34만2000명 규모의 타를라크시는 필리핀 북부 루손섬 중앙에 위치하고 있으며 사탕수사와 벼농사, 과일재배 등 1차 산업인 농업에 90% 이상이 종사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 타를라크시와 국제우호도시 협약을 체결해 교류를 시작했다. 이번 방문을 통해 농업 분야로 교류를 확대하면서 동남아시아 교류 확대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방문단장인 박승구 시 경제도시국장은 “외국인 계절근로자 프로그램이 이뤄지면 공주시는 농번기 일손 부족을 해결하고 타를라크시는 잉여 노동력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두 도시가 매년 상대방의 대표 축제를 방문하고 농업 분야의 교류도 강화해 긴밀한 협력을 이뤄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정섭 공주시장은 방문에 앞선 기자회견에서 “타를라크시는 강원 양구군에 이미 계절노동자를 송출하고 있다”며 “우리 시는 배 수확이나 마늘, 밤, 시설채소 경작 때 짧은 기간 집중적으로 인력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지 방문에는 박 국장과 박병수 공주시의회 의장, 원성수 공주대 총장 등 13명이 참여했다. 원 총장은 타를라크주립대와 협력 관계를 체결하고 학술 정보 교환을 비롯해 교수 및 연구자, 학생 등 인적교류에 나서기로 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네팔로 봉사활동을 갔던 한국인 교사 4명이 히말라야에서 눈사태로 실종됐다. 현지 경찰 등이 긴급 수색에 나섰으나, 강풍과 폭설 탓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충남교육청은 이모 씨(56) 등 소속 교사 4명이 17일 오전 10시 반경(현지 시간·추정) 해발 3200m 데우랄리 지역에서 히말라야 산장(해발 2920m)으로 내려오다 눈사태에 휩쓸려 실종됐다고 19일 밝혔다. 현지 가이드 2명도 함께 사라졌다. 교육청에 따르면 이 씨 등은 해외 교육봉사단에 참가해 13일 네팔로 출국했다. 특별한 일정이 없는 주말을 이용해 히말라야 관광에 나섰다. 16일 오전 시누와(2360m)에서 출발해 데우랄리 지역에서 하룻밤 묵은 뒤, 17일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BC·4130m)까지 올라갔다가 하산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 코스는 16일 오전부터 많은 눈이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 씨 등은 16일 오후 가까스로 데우랄리 산장에 도착했지만, ABC까지 오르기는 어렵다고 보고 계획을 바꿨다. 이들은 17일 오전 데우랄리에서 곧장 하산했다. 하지만 이들이 히말라야 산장(2920m)으로 향하던 도중 엄청난 눈사태가 밀려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눈사태는 이 씨와 정모 씨(59), 김모 씨(52), 최모 씨(37) 등 4명과 현지가이드 2명을 덮쳤다. 거리를 두고 뒤따르던 동행 교사 5명과 가이드는 이들이 사고를 당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데우랄리 산장으로 되돌아갔고, 나중에 촘롱(2170m)에 있는 산장으로 이동했다. ABC 트레킹 코스는 눈이 적게 내리는 건기(乾期)인 10월부터 5월 사이엔 비교적 안전한 경로로 알려져 있다. 업계는 이 시기에 안나푸르나를 찾는 한국인 등산객이 2000명이 넘는다고 추산했다. 16일 같은 코스를 다녀온 뒤 19일 귀국한 충남교육청 봉사단 관계자는 인천공항에서 “이 트레킹 코스에서 초등학생도 어렵지 않게 다니는 걸 봤다. 사고가 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 머무르고 있는 산악인 엄홍길 대장은 신중한 의견을 내놓았다. 엄 대장은 “사고 지점은 협곡이 있고 눈사태도 많이 나서 현지 지도에도 위험 지역이라고 나온다. 현장에도 ‘눈사태가 있는 구역’이란 표지판이 있다”고 말했다. 같은 시기 다른 트레킹 팀을 인솔한 여행업체에 따르면 사고 발생 열흘 전부터 ABC 코스는 건기치고는 많은 눈이 내렸다. 특히 사고 전날엔 평소 보기 힘든 폭설이 내렸다고 한다. 실제로 17일 오전 10시 반경 사고 지점보다 약 300m 아래에서 촬영한 동영상에는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들 정도로 많은 눈이 내렸다. 전문가들은 지속적으로 쌓인 눈에다 사고 당일 폭설까지 내리며 지반이 약해진 탓에 눈사태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당시 인근에 있던 다른 트레킹 참가자들은 대다수가 숙소에서 대기하다가 헬기로 하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기상 악화로 다른 사고도 벌어졌다. 사고 지점과 약 15㎞ 떨어진 안나푸르나 마낭에서도 중국인 관광객 4명이 연락이 끊겼다. 또 다른 트레킹 그룹의 현지 가이드 1명도 실종됐다. 사고 당일부터 수색 작업이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 실종자들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17일 현지 경찰과 주민 등 20여 명으로 구성한 수색팀은 현장으로 향했지만 폭설 탓에 수색에 착수하지 못했다. 18일에도 약 1시간 반 만에 철수했다. 19일 오전 8시경부터는 헬기를 동원해 다시 수색했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오후 3시경엔 또 다시 대형 눈사태가 발생해 철수했다. 사고가 난 카스키 지역 지방자치단체장인 힘 구룽 씨는 현지 일간지에 “눈이 녹을 때까지 구조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 한국 정부는 외교부와 주네팔대사관으로 구성한 비상대책반을 가동했다. 18일 오후 외교부 신속대응팀이 실종자 가족 6명 등과 함께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 갔고, 다음날 2명을 더 파견했다. KT는 수색용 드론과 운용 인력을 급파했다. 당국은 민간 헬기의 추가 투입도 고려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트위터에 “신속한 구조를 국민과 함께 간절히 기원한다. 사고 수습이 마무리되는 순간까지 네팔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수색과 구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매년 여름과 겨울방학이면 충남 천안시 백석대 캠퍼스에는 초중고교생 1000여 명이 몰려든다. 1997년 백석대와 백석문화대가 시작한 인성 프로그램 ‘백석 쿰 캠프’ 참가자들이다. 올해로 24년을 맞은 이 캠프에는 그동안 6만여 명이 다녀갔다. 올해도 ‘함께 세우는 행복한 나라’란 슬로건 아래 13∼18일 캠프가 열리고 있다. ‘일어나라’ ‘힘을 내라’란 뜻의 히브리어 ‘쿰’의 정신에 따라 캠프는 사회적 책무와 기업가 정신, 그리고 삶의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방법 등을 가르친다. 하나같이 학교의 정규 교과과정에서 접하기 어려운 것들이다. “캠프가 오래되다 보니 감동적이고 뜻깊은 사연들이 많아요. 가장 감사한 일은 캠프를 거쳐 간 학생들 가운데 적지 않은 수가 남의 고민에 귀 기울여 주는 봉사자의 삶을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캠프에 누구보다 애정을 갖고 있는 장종현 백석대 총장(설립자)은 16일 “처음 지역교회 수련회 프로그램으로 시작된 캠프가 이제는 전국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놀이터와 배움터가 됐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에 공감한 대전 지역 아동보호시설연합회가 아이들을 정기적으로 보내 캠프 방문객 가운데 시설 및 위탁 어린이들이 많이 포함돼 있다. 학교 측은 캠프 참가자들에게 비용을 전혀 받지 않는다. 장 총장은 “캠프가 시작되면 재학생들도 바빠진다. 200여 명이 캠프의 자원봉사자로 나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진로 체험을 하게 해준다”며 “이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자신의 전공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계기를 마련한다”고 전했다. 올해 캠프에도 스포츠과학부, 관광학부, 경찰학부, 보건학부, 문화예술학부 등의 학생들이 각자 전공에서 배운 내용들을 활용해 아이들을 돌봤다. 매번 캠프를 다녀가는 학생들이 “언니, 오빠들과 함께 즐겁게 이야기하고 뛰어놀 수 있어 정말 재밌었는데 캠프 기간이 짧다”며 못내 아쉬워하는 이유다. ‘사람다운 사람 길러내기’를 교육의 핵심 지향점으로 삼고 있다는 장 총장은 “오래전 중학생 때 캠프에 왔던 참가자가 나중에 백석대에 들어와 캠프 봉사자로 참여한 소감을 전하며 행복해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며 “사랑을 받은 사람들이 그 사랑을 다른 사람들에게 다시 베푸는 선순환의 사회가 되는 데 캠프가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KAIST 총동문회가 2019년도 ‘KAIST 자랑스런 동문상’ 수상자로 김명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 신동렬 성균관대 총장, 이동면 KT 사장, 김창한 펍지 대표 등 4명을 선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상은 산업기술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하거나 뛰어난 학문적 성취 및 사회봉사로 모교의 명예를 빛낸 동문에게 준다. 시상식은 18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호텔에서 열리는 2020년 KAIST 총동문회 신년교례회에서 진행된다. 김 원장(전산학부 석사 78학번)은 소프트웨어 전문가로 ETRI에서 기획본부장, 창의연구본부장 등을 거치면서 한국을 IT 강국으로 만드는 데 일조한 공로다. 신 총장(전기및전자공학부 석사 80학번)은 산업계와 학계를 두루 거치면서 4차 산업 혁명 흐름을 선도하기 위한 창의 융합 교육 정책과 혁신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제시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시장(전기및전자공학부 석사 85, 박사 87학번)은 창조적이고 실용적인 연구 혁신 기술자로, 초고속 통신망 사업 발전과 차세대 기술 개발을 위한 미래 사업 발굴 및 글로벌 사업 확장을 이끌며 국가 경쟁력을 높인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 대표(전산학부 학사 92, 석사 97, 박사 98학번)는 끊임없는 도전과 벤처 정신으로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킨 게임 ‘배틀그라운드’를 성공시키며 대한민국 게임 산업의 위상을 높이고 IT 콘텐츠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KAIST 차기철 동문회장은 “올해도 국가와 사회 발전에 공헌하고 모교의 명예를 높인 동문들이 동문상을 받게 됐다”며 “그동안 수상자들의 면면을 보면 세계적인 KAIST의 위상을 느낄 수 있다”고 밝혔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순천향대가 고교 1, 2학년생들의 진로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14~17일 충남 아산의 본교 캠퍼스에서 ‘진로체험 캠퍼스’를 열었다. 이 캠프에는 전국 64개 고교 504명의 학생들이 참가했다. 전공 교수 및 선배와의 만남을 통해 전공 선택과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이해를 돕는 행사였다. 14~15일 SCH미디어랩스(단과대학)에서는 중국학과, 스마트자동차학과 등 10개 학과가, 의료과학대학에서는 관련 분야 7개 학과가 진로 정보를 제공하고 멘토링 활동을 벌였다. 중국학과 학과장 박형춘 교수는 “이번 전공체험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친환경자동차 분야를 선도하는 중국을 이해하는데 맞춰졌다”고 말했다. 의과대학을 찾은 고교생들은 ‘광혈류측정기(PPG)를 만들어 생체신호를 측정하는 체험과 함께 ’PPG‘ 완제품을 만들기 3D모델링 수업을 체험했다. 광영고 1학년 오상혁 군은 “의료생명공학 분야에 진학 목표를 두고 있어 의료IT공학과, 의료생명공학과, 의약공학과 등 3개 학과를 집중적으로 체험했다”며 “의료 관련학과에 대한 정보를 얻고 체험해 전공 선택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사물인터넷학과 강의실에서는 이 학과 김동민 교수가 ’레고 마인드스톰으로 사물인터넷 체험하기‘ 프로그램을 진행됐다. 경기 두원공업고에 다니는 안지현 양은 “사물인터넷이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 궁금했는데, 이번에 직접 보고 체험하면서 이해를 깊게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16일~17일에는 인문사회과학대학, 글로벌경영대학 6개 학과에서 전공체험이 이어졌다. 이상명 순천향대 입학처장은 “수험생들이 이번 캠프를 통해 전공의 특성을 잘 이해해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기를 기대 한다”고 말했다. 아산=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이제 특허청은 단순히 특허를 심사하고 내주는 기관이 아닙니다. 기업이 기술 자립을 이뤄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도록 최전선에서 지원하고 있습니다.” 박원주 특허청장은 15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특허청의 위상과 역할이 예전과는 크게 달라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우리 경제에 대한 위기감이 높아가던 지난해 11월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는 그의 말을 실감나게 했다. 박 청장은 특허청장으로는 처음으로 이 회의에 참석해 ‘지식재산 기반의 기술 자립 및 산업경쟁력 강화 대책’을 발표했다. 이를 계기로 특허청장은 경제관계장관회의의 고정 멤버가 됐다. 박 청장이 기관 이름을 ‘지식재산혁신청’으로 바꾸려 하는 이유도 이런 특허청의 달라진 역할 때문이다. ―지난해 특허청이 유난히 바빴다. “지식재산 분야에 일이 많았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7번째로 특허등록 200만 호를 기록했다. 연간 산업재산권(특허, 실용신안, 상표, 디자인) 출원량도 50만 건을 처음 돌파했다. 외형적 양적 성장보다 주목할 만한 변화는 우리 경제에 대한 특허청의 역할이다.” ―어떤 역할 변화가 있었나. “지난해 11월 14일 총리 주재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특허청은 네 가지 전략을 발표했는데 이 가운데 첫 번째는 특허 빅데이터를 활용한 기술 자립이었다. 특허 빅데이터에는 전 세계 모든 기업과 연구소 등의 연구개발(R&D) 동향과 산업 및 시장 트렌드 정보 4억3000만여 건이 집약돼 있다. 우리는 특허 빅데이터를 분석함으로써 결정적 기술 단서를 찾아내 연구개발 뱡향을 잡고 경쟁사의 특허를 피해갈 정보를 산업계에 제공해주기로 했다.” ―일본 수출규제에 대한 특허청 차원의 해법도 그 안에 있나. “한일 무역마찰은 이른바 기술전쟁이다. 일본이 기술전쟁을 걸어올 수 있었던 것은 소재·부품·장비 산업에서 우리가 모르는 기술을 개발했고 설령 안다 해도 따라가기 힘들도록 특허장벽을 쳤기 때문이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최소한 일본 특허장벽을 비켜갈 수 있고 설령 충돌이 일어난다 해도 소송에서 이길 방법을 찾아낼 수 있다. 특허전략개발원 등이 참여한 가운데 이미 연간 300∼400건의 빅데이터 분석을 해주고 있다. 앞으로 연간 2000건 정도로 늘려 실질적인 도움을 줄 생각이다.” ―특허청의 이름 변경을 추진 중이다. “특허청은 특허 빅데이터 분석 외에도 기업의 해외 특허출원을 돕고 지식재산의 안정적 보호를 위한 금융 활동도 벌인다. ‘지식재산혁신청’이 우리가 하는 일을 가장 잘 반영해준다. 특허청 공무원의 배지에는 ‘혁신을 혁신한다(We innovate the innovation)’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명칭 변경을 위해 관련 부처의 협조를 얻어 나가려 한다.” ―‘미래 가치를 반영하는’ 특허침해 배상체계를 마련하고 있다. “특허를 침해했을 때 3배를 배상하게 하는 징벌적 배상제도를 지난해 도입했지만 이걸로는 부족하다. 특허침해 규모를 산정하는 데 미래 가치가 반영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기존의 손해배상 법리는 실손보상 체계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따라 법원은 새로운 배상체계를 만들려는 특허청 계획에 반대한다. 특허침해가 없어야 대한민국에서 혁신이 나온다. 지난해 법원과의 견해차로 법사위 문턱을 못 넘은 관련 법안을 다시 추진할 생각이다.” ―한국형 디스커버리 제도도 만들고 있다. “우리 법원은 지식재산을 침해받은 사람이 증거를 제시하게 한다. 하지만 디자인이 아닌 공정 같은 경우 침해 여부의 확인조차 어렵다. 최근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이 미국 법원에 소송을 의뢰한 것은 특허침해 피해자가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더라도 소송을 시작할 수 있는 미국의 디스커버리 제도 때문이다. 한국형 디스커버리 제도가 필요하다고 본다.” ―‘융복합기술심사국’이란 생소한 조직을 만들었다. “전 세계 특허청 어디에도 없었던 시도다. 서로 기술적 배경이 다른 심사관 3명이 모여 심사를 한다. 새로운 기술의 착안점을 발견하고 사각지대였던 융합기술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아직 심사관 간에 논쟁이 많고 이로 인해 업무 처리도 늦어진다고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불가피한 진통이다.” ―우리 기업의 아세안 지역 진출이 쉬워지나. “지난해 11월 말 서울에서 한-아세안 정상회의가 열린 시점에 이들 국가의 특허청장 회의를 열었다. 각국이 공동 번영을 위해 재식재산권 분야의 혁신과 협력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우리 입장에서 보면 아세안의 다른 나라들이 한국의 특허권을 그대로 인정하는 특허효력인정 협력과 한국의 특허심사 결과를 활용해 빠르게 현지 심사를 진행토록 하는 특허심사 협력이 가능해졌다. 우리 기업들이 특허를 들고 아세안 국가에 진출하기가 한결 쉬워진 것이다.”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현직 군수 신분으로 관권 선거를 폭로했던 한준수 전 충남 연기군수(사진)가 14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9세. 연기군은 세종시의 전신이다. 고인은 1992년 8월 당시 야당인 민주당을 통해 5개월 전인 3월 24일 치른 14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민주자유당이 부정선거를 저질렀다고 폭로했다. 당시 대통령총무수석비서관을 지낸 여당 후보의 당선을 위해 내무부 장관과 충남도지사의 지시로 군수부터 이장까지 공무원 조직이 총동원됐다는 내용이었다. 유권자 개인별 성향 파악 명부와 매수 실태, 대선 대책 보고서, 선거용으로 살포된 수표 등 증거 자료까지 함께 공개했다. 총선 직전 여당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총 8500만 원을 7개 읍면 196개 마을에 10만 원씩, 친여 성향 2100가구에 3만 원씩 살포했다는 등 세세한 내용이 포함됐다. 그는 이후 국회의원 선거법을 위반하고 국회의원 선거 과정에서 비위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파면됐다. 한 전 군수의 폭로는 노태우 정부가 중립내각을 출범시키는 단초를 제공했다. 당시 노 대통령은 한 전 군수의 폭로에 대해 “3개월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 선거를 겨냥한 흑색 폭로”라며 전면 부인했으나 객관적인 증거 자료들이 제시되자 여당을 탈당하고 중립내각을 출범시켰다. 그의 폭로는 이후 이어진 ‘공익 제보’의 효시로 여겨진다.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이 한 전 군수의 아들이다. 생명보험회사를 다니던 한 위원장이 법조인의 길을 걷게 된 것은 폭로 당시 한 전 군수를 도와 변호를 맡았던 이상수 변호사(당시 민주당 의원)가 사법시험을 권유했기 때문이다. 빈소는 대전 유성선병원, 발인은 16일 오전 8시. 042-823-9494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국가핵융합연구소가 방학을 맞아 14일 대전 본원과 군산 플라즈마기술연구센터에서 초·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체험형 과학 교육 프로그램 ‘2020 퓨전스쿨 과학캠프’를 열었다. STEAM 기반의 융합형 과학 활동을 통해 핵융합과 플라즈마 연구 분야에 대한 지식과 및 창의적 사고력을 길러주는 이 캠프는 17일까지 계속된다. STEAM은 과학(S), 기술(T), 공학(E), 예술(A), 수학(M) 등이 융합된 과학교육 프로그램을 의미한다. 온라인 선착순 접수를 통해 참여한 전국 초·중학생 160명은 이 기간 4개 프로그램으로 수행한다. 연구소 관계자는 “올해 캠프는 핵융합 및 플라즈마 분야의 과학적 원리를 배울 수 있는 다양한 실험과 보드게임으로 구성돼 있다”며 “미래 에너지원 개발의 필요성과 과학기술에 대한 이해와 흥미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 한다”고 말했다. 서울, 부산, 광주 등 전국에서 찾은 캠프 참가자들은 한국의 인공태양이라 불리는 ‘초전도핵융합연구장치 KSTAR’의 플라즈마 실험 현장과 군산의 플라즈마기술연구센터를 방문해 연구자들과 직접 대화를 하면서 미래 과학자로서 꿈을 키울 기회를 얻는다. 이 연구소 유석재 소장은 “퓨전스쿨과 같은 흥미로운 과학 교육 프로그램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운영해 학생들이 핵융합과 플라즈마 연구 분야를 이해하고 미래 과학기술인의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대전=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등록금 걱정 없이 원했던 전공을 공부하고, 전공을 창업 아이템 삼아 창업동아리 활동을 하고, 학교의 학생상담센터에서 또래상담자로도 활동하고….” 누구보다 활발한 대학생활을 즐기고 있는 충남대 사회과학대학 4학년 이모 씨가 학교의 희망사다리 우수사례집 ‘나 너 우리 그리고 가치’에 쓴 글이다, 하지만 그는 고교 3학년 때만 해도 “진학하고 싶은 대학을 정했지만 등록금 문제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고 털어 놓을 정도로 경제사정이 좋지 않았다. 충남대에 고른 기회 전형으로 들어와 ‘어깨동무프로젝트’와 ‘봉사 장학금’ 등을 받으며 그런 걱정을 털었다. 충남대의 ‘희망 사다리 복원을 통한 미래희망인재 양성’ 사업이 환경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 이 사업은 지역 출신 및 취약계층 학생을 별도 전형으로 선발해 맞춤형 교육 시스템과 기숙 및 식사, 기초학습 비용을 제공한다. 의학체험 아카데미, 주니어 공학 캠프, 지역맞춤 법률교육, 예술감수성 계발 및 교육 등을 통해 교육 및 전공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어깨동무 프로젝트’를 통해 학교생활 적응 및 진로, 취업을 위한 전문가 상담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충남대는 9일 대구 엑스코(EXCO)에서 열린 제2회 국립대학 육성사업 성과포럼에서 이 사업을 ‘지역문화기반 특화학문 및 학문후속세대 육성’ 사업과 더불어 충남대의 국립대학 육성사업 우수성과 사례로 발표했다. 지역문화 기반 특화학문 및 학문후속세대 육성 사업은 백제·충청학 육성 및 지역문화 아카이빙 프로젝트, 충남대(CNU) 기초보호학문 연구 수행능력 향상지원 프로그램, 사제동행-특수 실험실습, 학문후속세대 디딤돌 구축 등 다양한 지역기반 학문을 육성하고 학문 후속세대 양성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성과포럼은 국립대학 육성사업 가운데 우수성과 사례를 공유하고 향후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다. 전국 39개 국립대가 참석한 가운데 국립대학육성사업발전협의회 회장교인 충남대가 주최하고 경북대 주관,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 후원으로 열렸다. 포럼 1부에서 하임 호센 주한 이스라엘 대사가 ‘국립대학의 역할과 국가균형발전의 관계’에 대해 특강을 했다. 2부는 수도권 및 강원권(10개교), 영남권(12개교), 호남권 및 제주권(9개교), 충청권(8개교) 등 권역별로 나눠 우수사례를 발표했다. 김규용 국립대학육성사업발전협의회장(충남대 기획처장)은 “국립대학 육성사업의 우수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소중한 자리였다”며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국립대학의 역할과 책무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립대학 육성사업은 고등교육의 공공성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정과제와 연계해 국립대 고유의 역량을 강화하는 사업으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개년 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최근 대전 본원 에코빌딩에서 미래전략위원회 출범식(사진)을 가졌다. 미래전략위원회는 연구원에서 오래 근무한 경험과 해당 분야의 노하우를 통해 연구원의 연구 전략 및 발전 방향 수립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오랜 기간 연구원에 근무하며 주요 보직을 맡았던 각 분야의 직원 15명으로 구성됐다. 출범식이 열린 7일 김종남 원장과 위원들은 지난 3년간 연구원에서 추진된 중점 업무를 공유하고 앞으로 이들 업무를 개선·발전시키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김 원장은 “위원회가 앞으로 파급 효과를 낼 수 있는 탁월한 연구 성과를 도출하고 직원들이 근무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좋은 아이디어를 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회사 임원을 감금하고 집단 폭행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유성기업 노조원 5명이 항소심에서 1심보다 높은 형량을 받고 법정 구속됐다. 대전지법 형사항소1부(부장판사 심준보)는 공동감금과 체포·상해 등 혐의로 기소된 유성기업 노조 사무장 A 씨(40)에게 징역 2년, 노조원 B 씨(47)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이들은 1심에서 각각 징역 1년과 징역 10개월을 선고받고 최근 만기 출소한 상태였다. 재판부는 같은 혐의로 기소된 노조원 C 씨(45)와 D 씨(50)에게는 각각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하고 역시 법정 구속했다. 이들은 1심에서 각각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또 1심에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던 노조원 E 씨(52)에 대해서는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폭행을 사전에 모의한 정황이 있는 데다 일부는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죄질이 매우 나쁜 점, 폭력 행위를 정당화할 수 없는 점, (1심) 형량이 적은 것 등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 노조원 5명은 2017년 11월 22일 충남 아산시 둔포면 유성기업 아산공장 본관 2층에서 임원 김모 씨(52)를 감금하고 집단 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A 씨 등은 본관 2층 사무실에 있는 김 씨를 1시간가량 감금하고 집단으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노조원들은 출동한 경찰관과 소방관의 진입을 막아 공무집행을 방해한 혐의도 받고 있다. 유성기업 노조는 이날 대전지법 앞에서 집회를 갖고 “특별한 예외적 사유가 없는 경우 항소심이 1심 양형 판단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게 대법원의 판례”라며 “이번 항소심 재판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