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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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10~2026-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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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봉균 “경제민주화는 포퓰리즘”… 김종인 “헌법은 읽어봤나”

    31일 4·13총선 공식 선거운동 시작과 함께 박근혜 대통령이 핵안보정상회의 참석 등을 위해 6박 8일 일정으로 출국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의 선거 초반 전략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경제 심판론’을 앞세워 박 대통령을 정면으로 겨냥했던 ‘타깃’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박 대통령의 부재(不在)로 초반전은 새누리당 강봉균 선거대책위원장의 ‘양적완화’(중앙은행이 직접 시중의 채권을 매입해 돈을 푸는 정책) 카드와 더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경제민주화론’이 격돌하는 양상이다. 박 대통령의 부재가 이번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강봉균, “김종인 경제민주화는 달콤한 선전” 강 위원장은 전날에 이어 31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도 “지금 민간경제연구소에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2.5%도 안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며 “한국 경제가 계속 나빠지면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양적완화를 강구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강 위원장의 양적완화 주장에 유 부총리는 “노코멘트”라며 유보적인 반응을 보였다. 강 위원장은 “한국판 양적완화는 구조조정을 하는 기업을 도와주는 형식이라 일본처럼 마구잡이로 돈을 찍어내자는 얘기는 아니다”라고 했다. 강 위원장은 김 대표의 ‘경제민주화’에 대해선 “달콤한 선전”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기업과 가정경제를 살리는 게 경제민주화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며 “‘정치민주화’처럼 좋은 것이고, 서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막연하게 선전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종인식 경제민주화’에 ‘강봉균식 성장촉진책’으로 받아친 것이다. 한 핵심 당직자는 “양적완화가 공격받을 점이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공천 갈등만 부각되던 여당이 다른 관심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며 “‘김 대표의 경제민주화 프레임에 걸려들지 않은 점도 큰 효과”라고 평가했다.○ 김종인, “강봉균, 헌법도 안 읽어” 김 대표는 공식선거운동 첫날부터 ‘경제심판론’을 외쳤다. 그는 31일 0시 공식 유세를 서울 중구 동대문 신평화시장에서 시작했다. 김 대표는 “경제에 무능한 정부는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며 “박근혜 정부가 만들어놓은 빈익빈 부익부의 사회를 고쳐야 한다”고 했다. 김 대표는 “경제민주화는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한 강 위원장에 대해 “경제민주화가 헌법의 가치로 돼 있는데, 헌법의 가치를 포퓰리즘이라고 하면 거기에 대해 뭐라 답할 수가 없다”며 “(강 위원장은) 헌법도 안 읽어 본 사람 같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당 내부적으로는 강 위원장이 꺼내든 양적완화가 선거 초반 경제 이슈로 부각되자 고민에 빠졌다. 경제민주화가 2012년 대선에 이어 재차 등장한 이슈이기 때문에 폭발력과 주목도가 양적완화 카드에 비해 낮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당초 더민주당은 박 대통령과 김 대표 간 대립 구도를 만들려 했지만 박 대통령의 부재와 강 위원장의 선공(先攻)으로 ‘강봉균 대 김종인’ 구도가 만들어졌다는 점도 부담이다. 당 관계자는 “‘양적완화 주장이 잠깐 눈길은 끌었지만 정부에서도 반론이 제기되면서 이미 실패한 카드가 됐다”며 “강 위원장의 일방적인 주장에 맞대응하기보다 정부의 경제 실정을 부각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데 더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준 alwaysj@donga.com·홍수영 기자}

    • 2016-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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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P 차이에도 판세는 알쏭달쏭

    경기 고양정에서 일전을 치르는 새누리당 김영선, 더불어민주당 김현미 후보는 경인일보 여론조사(28일)에서 각각 21.5%, 31.1%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하지만 판세를 알기는 힘들다. ‘지지 후보가 없다’거나 ‘모르겠다’는 응답자가 43.6%에 이르기 때문이다. ‘숨은 표’가 어디로 갈지 투표함을 열기까진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여야 모두 4·13총선을 앞두고 쏟아지는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숨은 표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각종 조사에서 무응답층이 10∼40%에 이르는 데다 연령별 표심을 읽기 어려워서다. ‘숨은 표에는 야당 성향 유권자가 많다’는 정치권 속설도 있다. 상대적으로 야권 성향이 강한 유권자들의 응답률이 떨어진다는 게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도 이를 우려해 29일 당 비공개 회의에서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여당 후보는 10%포인트 빼고, 야당은 10%포인트 높여야 정확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번 총선에선 다른 요인도 더해졌다. 여야가 ‘상향식 공천’을 원칙으로 하면서 전화 여론조사에 대한 유권자들의 피로도가 높다는 것이다. 이찬복 TNS코리아 사회조사본부장은 “당내 경선부터 10번이나 전화를 받았다는 분도 있다”며 “응답률이 낮아지면서 정치에 관심이 높은 유권자들의 목소리가 더 크게 반영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숨은 표가 곧 ‘야당 표’라는 데 반론도 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소장은 “새누리당 공천 파동 때문에 여당 성향 유권자들도 지지 후보를 밝히길 꺼리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리얼미터 조사에선 이달 3주 차 새누리당의 수도권 지지율은 전주보다 12.6%포인트 떨어졌지만 야권 전체는 2.2%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여당 지지층이 숨은 표로 돌아선 셈이다.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 속에 숨은 표가 많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숨은 표는 어차피 투표장에 나가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큰 변수가 안 될 것이라는 얘기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이번에는 일방적인 대세론이 없어 각양각색의 정당에 대해 지지 의사를 밝히기가 쉬워졌다”고 말했다.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 2016-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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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 승부 가를 分區 10곳… “첫 깃발 꽂자” 여야 총력전

    ‘임자 없는 무주공산(無主空山)을 차지하라!’ 4·13총선에서 현역 의원(19대 국회 지역구 기준)이 출마하지 않는 무주공산 지역은 전국 253개 지역구 가운데 71곳에 이른다. 선거구 획정에 따라 분구돼 새로 탄생한 지역구는 16곳이다. 이들 지역에는 현역 의원의 프리미엄이 없는 만큼 여야 간 쟁탈전도 치열하다. 이번 총선에서 눈여겨볼 관전 포인트 중 하나인 셈이다. ○ 분구 지역 쟁탈전 점입가경 각 당은 신설된 16개 지역구에 첫 깃발을 꽂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수도권 분구 지역 10곳에서의 승패가 총선의 전체 성적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경기 용인정에서는 새누리당 이상일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후보가 맞붙는다. 이 후보는 비례대표 의원이고, 표 후보는 더민주당의 ‘인재영입 1호’다. 송도국제도시의 인구가 늘며 신설된 인천 연수을에서는 청와대 대변인이었던 새누리당 민경욱 후보와 전 인천경찰청장인 더민주당 윤종기 후보, 17대 의원인 국민의당 한광원 후보가 대결한다. 새누리당 심장수 후보와 더민주당 조응천 후보가 겨루는 경기 남양주갑도 뜨겁다. 한국일보 조사 결과 선거 초반 레이스에선 심 후보가 조 후보를 20%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다. 충청 지역에 신설된 대전 유성을과 충남 천안, 아산을 등 3곳을 누가 차지할지도 관심을 모은다. 충청에 기반을 둔 지역 정당 없이 치르는 첫 총선인 만큼 ‘중원(中原)’에서 세를 확대하기 위한 새누리당과 더민주당의 ‘순도 100%’ 승부가 예상된다. 분구 지역은 아니지만 18, 19대 총선에서 여야가 엎치락뒤치락했던 지역 중 현역 의원이 출마하지 않는 지역도 쟁탈전이 치열하다. 서울 성북을, 강북갑, 도봉을, 경기 의왕-과천 등에서는 더민주당 현역 의원들이 컷오프(공천 배제)되면서 새누리당이 탈환을 노리고 있다. ○ 절대강자가 없는 ‘현역 물갈이’ 지역 현역 의원이 불출마했거나 컷오프된 지역도 경쟁이 뜨겁다. 이번 공천 과정에서 새누리당은 59명(37.6%), 더민주당 32명(29.1%), 국민의당 5명(23.8%)이 각각 교체됐다. 일부는 탈당한 뒤 무소속 출마했지만 절대 강자가 보이지 않는 지역이 적지 않다. 광주 북을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서관을 지낸 더민주당 이형석 후보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인 국민의당 최경환 후보가 경쟁한다. 더민주당 이상직 의원이 낙천한 전북 전주을에선 새누리당 정운천, 더민주당 최형재, 국민의당 장세환 후보의 3자 대결 구도다. 영남권에선 새누리당 후보와 여당 성향 무소속 후보의 대결이 치열하다. 경북 포항북에선 경북매일신문·포항MBC 조사 결과 포항시장을 지낸 무소속 박승호 후보가 여성 우선추천된 새누리당 김정재 후보를 6.1%포인트 차로 앞서며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 새누리당 박성덕 후보와 무소속 이철규 후보가 경쟁하는 강원 동해-삼척도 초접전 지역으로 분류된다. 제주의 경우 더민주당이 17∼19대 총선 12년 동안 전 지역(3석)을 압승한 지역이다. 그러나 3개 지역 중 제주을과 서귀포에서 더민주당의 현역 의원이 불출마하거나 컷오프되면서 변수가 생겼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2곳 모두 여야 후보 간 1, 2위 순위가 엎치락뒤치락할 만큼 혼전 양상을 보이면서 여당의 반전이 성공할지 주목된다.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 2016-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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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P내 승부 여야 접전 지역 후보단일화가 승패 최대 변수

    역대 선거에서 통합은 ‘선거의 필승 공식’처럼 여겨졌다. 역으로 분열은 곧 필패였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 속에 이 공식이 다시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선거 초반 새누리당 후보가 지지율에서 앞서고 있지만 전체 파이로 보면 야권 후보들의 지지율이 더 높은 지역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 강서갑이 대표적이다. 최근 조선일보 조사 결과 새누리당 구상찬 전 의원이 28.5%의 지지를 얻어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후보(24.7%)보다 근소하게 우세했다. 하지만 국민의당 김영근 후보(6.6%), 민주당 신기남 의원(7.2%) 등 야권 후보의 지지율을 고려하면 변수가 많아진다. 2012년 19대 총선에선 신 의원(48.7%)이 구 전 의원(42.5%)을 누르고 당선됐다. 서울 강동을, 성북을, 영등포갑·을, 서대문갑 등도 상황이 비슷하다. 세종도 야권 후보들의 지지율 총합이 여당 후보보다 높은 지역이다. MBN 조사에 따르면 새누리당 박종준 후보(32.7%)를 무소속 이해찬 의원(28.8%)이 오차 범위(±4.3%포인트) 내에서 바짝 뒤쫓고 있다. 이 지역에선 더민주당 문흥수 후보(7.3%)와 국민의당 구성모 후보(4.9%)도 경쟁하고 있다. 경남 창원성산에선 29일 더민주당 허성무 후보와 정의당 노회찬 전 의원이 단일화하기로 해 새누리당 강기윤 의원과의 일대일 구도가 만들어지게 됐다. 보수 분열 지역에 출마한 여권 성향 후보들에게도 연대와 분열은 승패를 가를 변수가 될 수 있다. 28일 동아일보 조사 결과 서울 마포갑에선 새누리당 안대희 후보는 28.1%를 얻어 더민주당 노웅래 의원(35.7%)에게 뒤지고 있다. 하지만 새누리당을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강승규 전 의원의 지지율이 10.3%에 이른다. 여권 분열로 야당이 앞서는 모양새다. 19대 총선 당시 수도권에서 야당이 10%포인트 이내의 격차로 승리한 지역은 모두 43곳이다. 현재 국민의당의 수도권 지지율이 10%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이 지역들에선 언제든 승패가 뒤바뀔 수 있는 셈이다. 초반 레이스에서 불안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야권 성향 후보끼리 뭉치면 격차를 벌릴 수 있을 곳도 있다. 최근 한국일보 조사에 따르면 서울 구로갑에선 더민주당 이인영 후보가 35.0%로 새누리당 김승제 후보(34.7%)와 오차범위(±4.4%포인트) 내에서 박빙의 승부를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 국민의당 김철근 후보의 지지율은 5.1%다. 경기 군포을이나 수원갑도 구도가 비슷하다. 이 때문에 여야 지지율 격차가 5%포인트 이내인 초 박빙 지역에서는 보수, 진보 진영 내 막판 연대가 당락을 가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후보 단일화가 역대 선거처럼 효과를 낼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선거공학적인 연대에 부정적인 여론이 있고, 더민주당과 국민의당 후보는 정치적 경력 등에서 이질성도 큰 상황이라 단일화하더라도 시너지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 2016-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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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불장군’ 이한구, 불명예 퇴장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새누리당 4·13총선 공천 논란의 중심에는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있었다. 친박(친박근혜)계도 혀를 내두를 만큼 ‘독불장군’의 면모를 여지없이 보여줬던 이 위원장도 이제 ‘쓸쓸한 퇴장’을 앞두게 됐다. 이 위원장은 25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당헌·당규를 얘기하던 사람(김 대표)이 왜 당헌·당규대로 안 하느냐”며 “최고위원회가 집단지도체제인데 그대로 따라야지, 당 대표가 공천안을 깔고 뭉갤 권한이 없다”고 거듭 김무성 대표에게 날을 세웠다. 공천 과정에서의 논란에 대해서도 “당 대표가 자꾸 공천에 개입하려고 해서 이를 거절하면서 에너지가 소비됐다”며 김 대표에게 책임을 돌렸다. 그는 무소속 유승민 의원과 그와 가까운 의원, 친이(친이명박)계가 대거 컷오프(공천 배제) 된 데 대해 “당 정체성을 판단할 때 당헌 8조 ‘당과 대통령의 관계’가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또 유 의원이 탈당하며 복당 의지를 밝힌 데 대해 “만약에 이를 받아들이면 새누리당은 이념이 없는 정당”이라며 “의석만 많으면 뭐하냐. 이념 면에서 잡탕을 벗어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위원장은 공천 파동을 초래했다는 비판에 대해 “바꾸고 싶은 사람이 더 많았다. 더불어민주당은 과거 이념에 충실한 사람들이 기가 팔팔 살아서 움직이는데 우리 당은 게으른 사람들이 잔뜩 있다”고 항변했다. 당 안팎에선 “이 위원장의 무리한 밀어붙이기 공천 자체가 해당 행위였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 2016-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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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혈입성 앞둔 유승민 “무소속 돕겠다”

    새누리당이 25일 대구 동을을 무(無)공천 지역으로 남겨두기로 하면서 무소속 유승민 의원은 사실상 국회에 무난히 입성할 가능성이 커졌다. 대구 동을에는 유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이승천 후보 2명이 4·13총선 후보로 등록했다. 유 의원은 이 지역에서 내리 3선을 한 현역 의원으로 지역 기반이 탄탄하다.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이 공천을 받지 못하면서 ‘배신의 정치’ 심판이냐 ‘정치 보복’ 심판이냐의 구도도 깨졌다. 다만 유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탈당할 때 말씀드린 심정 그대로다. 다른 후보가 있으니까 끝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유 의원의 몸이 한결 가벼워지면서 탈당 후 무소속 출마한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의 선거 지원이나 연대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유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 무소속 류성걸(대구 동갑), 권은희 의원(대구 북갑)과 함께 대구 동·북구 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후보 등록을 했다. 유 의원은 “서로 연락해 (같이) 하기로 했다”며 “류, 권 의원 두 분의 무소속 당선을 위해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최선을 다해 하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을 탈당한 조해진 의원(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도 “24일 유 의원과 통화해 ‘(무소속 연대) 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고, 유 의원은 ‘고민해 보자’고 했다”고 전했다. 유 의원은 지역구 사무소에 걸린 박근혜 대통령의 사진에 대해 “오랫동안 그 자리에 있었고 앞으로도 그대로 걸어둘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박 대통령의 성공을 바라는) 그 마음은 변함없다”며 여운을 남겼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 2016-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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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탈당에 흔들… 野는 단일화 속도

    24일 4·13총선 후보 등록이 시작됐지만 총선 구도는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당초 예상했던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는 이미 헝클어졌다. 공천 후폭풍으로 새누리당을 탈당한 무소속 출마자가 속출하면서 ‘다여다야(多與多野)’ 구도가 만들어지더니 야권에선 다시 후보 단일화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날 현재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전·현직 의원은 유승민 전 원내대표와 이재오 주호영 조해진 류성걸 의원 등 10여 명에 이른다. 하지만 이들이 단일대오를 만들어 파괴력을 갖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다만 새누리당 공천 파동에 대한 불만이 높은 만큼 개별 지역구에서 표심에 영향을 줄 여지가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유 전 원내대표는 무소속 연대에 대해 “연대라는 표현을 저희들(탈당한 의원들)이 써본 적은 없다”며 “(탈당한) 의원님들과 한번 이야기해 보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수도권에서는 야당과 지지율 5%포인트 이내의 팽팽한 대결을 벌이는 후보들의 당락을 좌우할 수도 있다”고 했다. 반면 분열을 거듭하던 야권에서는 ‘단일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당 차원의 야권 연대는 없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지역과 후보에 따라 자체적인 단일화 움직임이 활발하다. 특히 더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단일화 논의 지역을 연이어 방문하며 야권 단일화에 힘을 싣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부산 지원 유세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가 전국적으로 확산돼야 한다”며 “정의당뿐만 아니라 국민의당까지 단일화를 이뤄 새누리당과 일대일 구도를 만들 수 있도록 동참해 달라”고 했다. 단일화는 주로 야권 열세 지역인 영남, 강원에서 활발하다. 이날 부산 사하갑, 강원 춘천에서는 더민주당과 국민의당 후보 간 단일화가 성사됐다. 경기 수원병에 출마한 더민주당 김영진 후보와 국민의당 김창호 후보는 김영진 후보로의 단일화에 합의했다. 인천에서는 더민주당과 정의당 인천시당 사이에 단일화 협상이 완료된 상태다. 더민주당 관계자는 “시·도당, 개별 후보 간 단일화는 당사자들의 뜻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라고 했다. 관건은 서울 경기 지역에서의 단일화 여부다. 이 지역에서는 선거가 임박하면 당 대 당 차원의 단일화 압박이 강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더민주당 정장선 총선기획단장은 “(단일화 논의를) 완전히 닫아 놓은 것이 아니다”며 “앞으로도 계속 논의할 여지가 많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후보 등록 첫날인 24일 오후 10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집계 결과에 따르면 전체 253개 선거구에서 616명이 후보 등록을 완료했다. 오후 10시 기준으로 경쟁률은 2.4 대 1이었다. 정당별로는 △새누리당 185명 △더민주당 164명 △국민의당 91명 △정의당 42명 △무소속 78명 등이다. 서울이 128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100명 △부산 48명 순이었다.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서울 종로구에는 새누리당 오세훈 전 서울시장, 더민주당 정세균 의원, 정의당 윤공규 후보 등 모두 6명이 등록해 가장 많은 후보가 출사표를 냈다. 25일까지 이틀간 후보 등록을 마치면 31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다. 선관위는 25일까지 800명 이상의 후보가 등록할 것으로 예상했다.한상준 alwaysj@donga.com / 대구=홍수영 기자}

    • 2016-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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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한구 害黨공천에 지지층 떠나… 수도권 선거 다 망칠판”

    “1번(새누리당) 찍겠다고 했던 분들이 이제는 다 투표장에 안 가겠다고 하더라.” 4·13총선 공천 후폭풍이 막장으로 치달으면서 새누리당 수도권 후보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당이 선거를 도와주기는커녕 공천 갈등으로 표를 깎아먹고 있다는 주장이다. 전체 지역구 의석수(253석)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수도권(122석)에서 참패할 수 있다는 불안감에 휩싸인 것이다. 수도권 위기론은 전날 탈당해 무소속이 된 유승민 의원(전 원내대표)의 공천 문제를 끝까지 결정하지 않은 채 ‘셀프 컷오프(공천 배제)’ 시킨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에 대한 성토로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김무성 대표의 ‘옥새 파동’까지 벌어지자 “대체 선거를 어떻게 치르자는 것이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용남 의원(경기 수원병)은 24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국민에게 큰 실망을 안긴 이 위원장은 중대한 해당(害黨) 행위를 했다”고 비판했다. 이 위원장이 유 의원의 공천 문제를 일찌감치 정리했어야 했는데, 아무런 결정을 내리지 않은 채 시간만 끌면서 여론이 악화됐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 총선 때보다 지금 분위기가 더 안 좋다”며 “야당의 발목 잡기보다 새누리당이 보여주는 상황이 국민의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의 한 재선 의원은 “면전에서 명함을 찢어 버리더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 위원장이 “바보 같은 소리” 운운하며 김 대표의 감정을 자극해 내홍을 더 키웠다는 불만도 적지 않았다. 지난해 4·29 재·보궐선거에서 27년 만에 서울 관악을을 탈환했던 오신환 의원은 “김 대표가 옥새를 가지고 (부산에) 내려갔다는데 빨리 일단락이 되고 당이 하나로 가야지 시간을 끌수록 국민 여론이 좋지 않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번 총선에서 공천을 받아 재기를 노리는 수도권 전직 의원들도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조전혁 전 의원(인천 남동을)은 “(전통적인 여당 지지층인) 노인들도 이번에는 ‘새누리당 당신네 찍기 싫어’라는 말씀을 많이 한다”며 “계파를 떠나 공관위도 문제고 최고위원회도 문제고 이번에는 새누리당의 시스템 문제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양석 전 의원(서울 강북갑)은 “가는 데마다 지지층이 정색을 하고 항의한다”며 “전쟁터에 병사들을 내보내놓고 당이 이러니 정말 답답하다”고 털어놨다. 이어 “김 대표의 (무공천) 결단이 분란의 종식이어야지 또 다른 분란의 시작이 된다면 정말 힘든 지경”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새누리당이 공천 과정에서 최고 권력의 눈치만 보는 ‘청와대 2중대’ 행태를 보였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이 위원장은 탈당한 유 의원에게 책임을 돌렸다. 그는 이날 공관위 활동을 마친 소회를 밝히며 유 의원을 향해 “꽃신을 신고 꽃길만 걸어오다 우리 당을 모욕하고 침을 뱉으며 자기 정치를 위해 떠난 것”이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이어 “정치적 희생양 행세를 하는 것도 시급히 청산해야 할 구태정치”라며 “그분(유 의원)은 버려진 것이 아니고 스스로가 국민이 부여한 집권 여당의 무거운 책임을 던져 버렸다”고 비난했다. 이 위원장의 비판에 대해 유 의원은 대구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꾸할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유 의원은 이날 오전 경북 영주에 있는 부친 유수호 전 의원 묘소를 참배하는 것으로 본격적인 무소속 행보를 시작했다. 대구 동을 지역구 사무소에서는 지지자 100여 명을 만나 탈당과 무소속 출마 경위를 설명하며 “반드시 승리해 당으로 돌아오겠다”며 양해를 구했다. 유 의원은 남은 선거 기간에 지역 주민들을 만나면서 ‘낮은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송찬욱 song@donga.com / 대구=홍수영 기자}

    • 2016-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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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력이 나를 버렸다”며 또 박근혜 대통령 겨냥한 유승민

    막다른 길에 내몰린 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23일 결국 탈당의 길을 택했다. 이날 무소속 출마 등록(24, 25일)을 위한 시한인 밤 12시를 1시간여 앞두고 내린 선택이었다. 탈당계는 대리인을 통해 제출했다. 유 전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10시 46분에 시작한 탈당 기자회견에서 “2011년 전당대회 출마선언, 작년 4월 국회 대표연설을 몇 번 읽어봐도 당 정강 정책에 어긋나는 내용이 없었다”며 “결국 정체성 시비는 저와 개혁의 뜻을 함께한 죄밖에 없는 의원들을 쫓아내기 위한 핑계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한때 불출마 관측도 나왔지만 그는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로써 그는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에서 ‘배신의 정치’ 심판론에 대한 주민들의 판단을 직접 구하게 됐다. ○ “두려운 건 오직 국민뿐” 유 전 원내대표는 탈당 회견에서 “공천을 주도한 그들에게 정체성에 대한 고민은 애당초 없었고 진박, 비박이라는 편 가르기만 있었을 뿐”이라며 청와대와 친박(친박근혜)계를 겨냥했다. 그는 “국민 앞에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라며 헌법을 언급했다. 그는 “우리 헌법 1조 2항은 국민 권력을 담고 있다”며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어떤 권력도 국민을 이길 수 없다. 헌법에 의지한 채 오랜 정든 집을 잠시 떠나려고 한다”고 했다. 지난해 7월 원내대표 사퇴 연설에서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는 헌법 1조 1항을 언급한 데 이어 이번엔 헌법 1조 2항을 언급한 것이다. 사실상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한 것이다. 앞서 칩거해 오던 유 전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3시경 예고 없이 모습을 드러냈다. 대구 남구 대명동에 있는 그의 어머니이자 고 유수호 전 의원의 부인인 강옥성 여사(87) 자택 앞이었다. 16일 새벽 지역구에 있는 대구 동구 용계동 거처를 빠져나온 지 8일 만이었다. 50여 분 만에 집을 나선 유 전 원내대표는 기자들의 “마음을 정했느냐”는 질문에 “나중에 얘기하겠다”면서도 “오늘 중으로 말씀드리겠다”고만 말했다. 유 전 원내대표는 이어 바로 지역구 거처로 옮겨갔다. 그는 먼저 아파트 경비원에게 다가가 “죄송하다. 그동안 미안했다”며 고개 숙여 인사했다. 자신을 둘러싼 논란으로 일주일 넘게 일대가 소란했던 점을 표현한 것으로 보였다. 기자들에게도 “수고 많았다”고 말을 건넨 뒤 거처로 들어갔다. ○ 유승민 사무소에 새누리당 색을 지우다 유 전 원내대표의 지역구 사무실은 하루 종일 뒤숭숭한 모습이었다. 지지자들은 오후 5시 반 김무성 대표의 기자회견을 TV로 지켜보다가 ‘무(無)공천’ 가능성이 언급되자 “당이 어떻게…”라며 탄식을 터뜨렸다. 한 여성 지지자가 흐느껴 울자 다른 지지자들이 “유승민”을 연호하며 격려하기도 했다. 새누리당 대구시당은 이날 유 전 원내대표가 탈당계를 제출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밤늦도록 사무실을 열어뒀다. 이날 오후 9시 40분경 유 전 원내대표 측이 지역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탈당 선언이 임박했다는 거였다. 사무실 관계자들은 회견에 앞서 ‘대구의 힘! 대구의 미래!’가 적힌 배경막을 설치했다. 새누리당 상징색인 빨간색이 아닌 흰색 바탕으로, 당명도 담기지 않았다. 공천 배제되는 상황을 염두에 두고 준비해 둔 것이었다.○ 대구 선거 판세 요동칠 듯 유 전 원내대표의 무소속 출마로 대구지역 선거 판세는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동지들과 함께 당으로 돌아와서 보수개혁의 꿈을 꼭 이루겠다”고 했다. 세력화를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그와 경쟁했던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공관위는 무공천은 있을 수 없다고 했으니까 두 사람 중에 한 사람이 탈당하면 (내가) 공천을 받는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지역민 박기달 씨(55)는 “공천을 안 줄 것 같으면 일찌감치 ‘컷’하든지 당이 비겁하다”며 “대선 때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했지만 (유 전 원내대표가) 밉다고 이러면 되느냐”고 말했다. 윤모 씨(44)는 “당을 떠나서 유 전 원내대표가 지금 후보 중에는 제일 낫다”며 “(유 전 원내대표가) 무소속으로 당선되면 새누리당으로 다시 돌아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반면 이한구 공관위원장이 계속 ‘당 정체성’을 문제 삼았는데도 그가 침묵과 잠행만 고집하면서 ‘줄탈당’이라는 파국을 막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때 측근으로 분류됐던 김상훈 의원(대구 서)은 유 전 원내대표를 겨냥해 “유승민계로 분류돼 희생당한 분들이 너무 많은데 이런 파국적인 상황까지 오지 않도록 했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했다. 대구=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 2016-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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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택 초읽기 몰린 유승민… 측근 “무소속 출마 가능성 99%”

    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사진)가 막다른 길에 내몰렸다. 4·13총선 후보 등록 하루 전인 23일엔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절체절명의 선택을 해야 한다. 공천관리위원회와 최고위원회는 22일에도 ‘폭탄 돌리기’ 속에 유 전 원내대표의 공천 결정을 미뤘다. 23일 다시 논의하겠다고 했지만 사실상 ‘유승민 공천 불가’ 방침은 명확해졌다. 이에 따라 유 전 원내대표 스스로 불출마를 할지, 17년간 몸담은 새누리당을 떠나 무소속 출마를 선언할지 결론을 내야 하는 상황에 왔다. ○ 유승민 ‘무소속 출마’ 수순 ‘23일 오후 11시 59분.’ 공직선거법상 유 전 원내대표는 이때까지 탈당하지 않으면 이번 총선에 출마할 수 없다. 유 전 원내대표 측 관계자는 22일도 “마지막까지 당의 결정을 기다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그의 주변에선 사실상 무소속 출마로 마음을 굳혔다는 말이 나왔다. 이날 유 전 원내대표와 통화한 한 측근은 “당이 컷오프(공천 배제) 대신 대구 동을을 무(無)공천 하더라도 그가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99%라고 본다”고 전했다. 가까운 인사들은 무소속 출마의 명분이 축적됐다고 보고 있다. 임계점까지 기다렸는데도 당이 어떤 결론도 내리지 못한 만큼 “주민들에게 직접 심판받겠다”고 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한 인사는 “새누리당이 동을을 무공천 지역으로 남겨 둔다는 건 공당이 의석을 다른 당에 상납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무공천 결정은 해당 행위”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유 전 원내대표의 무소속 출마를 봉쇄한 뒤 후보 등록 기간에 다른 후보를 내세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유 전 원내대표는 지난해 말 공천 경쟁을 벌인 이재만 전 동구청장이 ‘배신의 정치’ 심판론을 들고 나오자 사석에서 “정치는 자기 뜻으로 그만둬야 한다. 상황을 다 이겨 내고 당선되는 게 정치”라고 말했다고 한다. 친박(친박근혜)계 일각의 관측과 달리 유 전 원내대표가 불출마할 가능성은 낮다는 데 힘이 실리는 이유다. 대구 동을이 ‘무공천 지역’이 될 경우 유 전 원내대표와 이 전 청장은 둘 다 무소속으로 출마해 대결할 가능성이 높다. 이 전 청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공관위의 결정을 끝까지 지켜보는 상황”이라며 “추후 일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 측근 ‘동반 탈당’ 가능성 유 전 원내대표가 무소속 출마를 감행할 경우 컷오프된 가까운 의원들도 동반 탈당할 가능성이 높다. 김희국(대구 중-남), 이종훈(경기 성남분당갑), 류성걸 의원(대구 동갑)은 현재 행보를 밝히지 않은 상태다. 이미 탈당한 조해진(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권은희 의원(대구 북갑)은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아직 거취를 밝히지 않은 한 의원은 “유 전 원내대표의 결정을 지켜보고 있다”면서도 “‘유승민 병장’ 구하기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컷오프된 비박(비박근혜)계 인사들이 연대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하지만 이들이 단일 대오를 형성해 움직일 가능성은 높지 않다. 18대 총선 당시 ‘친박 무소속 연대’는 ‘박근혜’라는 간판으로 묶일 수 있었지만 현재 컷오프된 비박계에는 유 전 원내대표 사단, 친이(친이명박)계 등이 뒤섞여 확실한 구심점이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공천 학살’에 대한 반발 여론이 커지면서 무소속 출마가 총선 판세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대구 정가에 밝은 한 인사는 “컷오프된 3선의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을)이 탈당해 무소속 출마 대열에 합류하면 유 전 원내대표와 함께 하나의 흐름을 만들며 지역에서 파괴력을 가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친박계는 막판까지 자진 탈당을 압박했다. 홍문종 의원은 라디오에서 “당당하게 무소속으로, 가까운 사람들하고 같이 심판받겠다고 하는 게 제대로 된 리더”라고 말했다.○ 김무성 ‘진박 후보’ 5명과 연계하나 이런 상황에서 김무성 대표는 공관위가 단수 추천으로 결정한 5곳(서울 은평을·송파을, 경기 성남 분당갑, 대구 동갑, 대구 달성)에 대한 직인을 찍지 않고 있다. 이들 지역에 대해선 ‘옥새 전략’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김 대표가 막판에 유 전 원내대표의 공천 문제와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 등 이른바 ‘진박(진짜 친박) 후보’들의 공천 추인 문제를 연계할지도 주목된다.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 2016-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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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먼저 날리진 않겠다는 친박… 유승민 무소속 출마 명분 차단

    새누리당이 공천 갈등의 최대 뇌관인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지역구(대구 동을)를 ‘무(無)공천 지역’으로 남겨두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유승민 공천 불가’로 사실상 결론을 내고 후폭풍을 줄일 방안을 찾는 모양새다. 대구 동을이 무공천 지역이 되면 유 전 원내대표는 결국 탈당이나 불출마를 결단해야 한다. 21일로 당내 경선을 통해 후보를 가리는 방안은 물 건너갔다. 후보 등록일(24, 25일)까지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이다. 공관위원인 박종희 제2사무부총장은 “‘고르디우스의 매듭’(대담한 방법으로 난제를 푸는 일) 같다”며 “알렉산더 대왕처럼 칼로 딱 매듭을 잘라야지, 풀려니까 힘들다”고 말했다. 그동안 공관위는 유 전 원내대표를 컷오프(공천 배제)할 경우 불어닥칠 정치적 역풍을 우려해 우회적으로 자진 탈당이나 불출마를 종용해 왔다. 하지만 유 전 원내대표가 이날까지 이를 거부하자 공관위는 사실상 컷오프 수순을 밟고 있다. 다만 공관위는 우회 방안을 짜내고 있다. 유 전 원내대표를 컷오프한 뒤 공천 대결을 벌인 이재만 전 동구청장이나 제3의 인물을 공천하기보다는 아예 후보를 내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이다. 한 공관위원은 이날 회의 직후 “이 전 청장을 단수 추천할 가능성은 0%”라고 말했다. 명시적인 컷오프로 ‘내치기’를 당할 경우 유 전 원내대표는 상대적으로 행보에 부담을 덜 수 있다. “무소속으로라도 출마해 주민들에게 직접 심판을 받겠다”며 명분 싸움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08년 18대 총선 당시 김무성 대표를 비롯해 ‘공천 학살’된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뒤 복당한 선례도 있다. 친박계와 이한구 공관위원장도 이를 알고 있다. 이에 지난해 7월 국회법 파동 당시 의원들의 총의를 모을 때까지 ‘버티기’를 하던 유 전 원내대표의 대응법에 또 넘어가진 않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내치기’로 무소속 출마의 명분을 유 전 원내대표 손에 쥐여주지 않겠다는 것이다. 친박계 한 최고위원은 “22일에도 결정하지 않을 수 있는데 그러면 결론 나온 것 아니냐”며 “이는 새누리당이 공천을 줄 수 없다는 뜻이고, 이 경우 유 전 원내대표가 출마를 접을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유 전 원내대표는 절체절명의 상황에 놓였다. 당의 확실한 결정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공직선거법상 탈당 시한인 23일 중대 결심을 해야 한다. 이날로 일주일째 칩거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그의 어머니이자 고 유수호 전 의원의 부인인 강옥성 여사(87)는 대구 지역사무실로 삶은 감자를 보내 지지자들을 달랬다고 한다. 여당의 공천 갈등으로 수도권 민심은 심상치 않은 분위기다. 리얼미터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 수도권에서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전주(49.6%)보다 12.6%포인트 떨어진 37.0%로 나타났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 2016-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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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한구 “끝까지 기다려 볼 것”… 유승민 자진 불출마 압박

    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에게 ‘운명의 1주일’이 다가왔다. 여권 공천 갈등의 최대 뇌관이 된 유 전 원내대표의 공천 여부가 늦어도 22일까지는 가려질 예정이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유 전 원내대표의 컷오프(공천 배제)로 결론 낼 경우 유 전 원내대표는 ‘공’을 넘겨받게 된다. 2000년 정치에 입문한 뒤 함께해 온 새누리당 당적을 내려놓는 선택을 해야 할 수도 있다. 유 전 원내대표는 20일에도 행방이 묘연했다. 지역구인 대구 동을에 있는 자택에는 며칠째 아예 불이 꺼져 있다. 컷오프된 뒤 이날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권은희 의원(대구 북갑)에게는 답신으로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용기를 내시라. 가시밭길 가는 권 의원의 앞길에 하늘이 도와줄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 공천 데드라인 앞두고 ‘초읽기’ 공관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었지만 유 전 원내대표의 공천 가부를 결정하지 않았다. 이 위원장은 주말에도 “기다릴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겠다”며 그에게 탈당이나 불출마를 종용했다. 하지만 4·13총선 후보 등록이 24, 25일 이뤄지고 이에 앞서 새누리당이 23일 공천자 대회를 열 계획인 만큼 22일이 결정의 ‘데드라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관위가 컷오프로 가닥을 잡으면 유 전 원내대표는 이번 주 안에 향후 정치 행로를 선택해야 한다. 주변에선 유 전 원내대표가 공관위에서 경선을 주문하면 치르겠지만 끝내 컷오프되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 지인은 “주말에 대화를 나눠 봤는데 담담하게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는 느낌이더라”고 전했다. 유 전 원내대표가 어떤 방향으로든 출마를 굳혔다면 늦어도 23일에는 탈당 여부를 결단해야 한다. 공직선거법 49조에 따르면 후보자 등록 기간 중 당적을 이탈할 경우 해당 선거에 후보자로 등록할 수 없다. 공관위가 23일까지 공천 결정을 계속 미룰 경우 자칫 유 전 원내대표는 무소속 출마 기회마저 놓칠 수 있다. “일단 당의 결정을 지켜보겠다”는 그도 어쩔 수 없이 당의 결정 이전에 ‘선(先)탈당’을 해야 하는 셈이다. ○ 공천 과정에서 우군, 동지 잃어 유 전 원내대표 측근들은 극단적인 선택으로 내몰리는 상황에 대한 착잡함도 클 것이라고 했다. 15년 넘게 가까이 지낸 한 인사는 “17대 대선 직후 자신을 정치로 이끈 이회창 전 총재가 자유선진당에 함께하자고 제안했지만 유 전 원내대표는 ‘뜻을 같이할 수 없다’고 거절했다”며 “심경이 복잡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전 원내대표는 이번 공천 과정에서 우군과 동지를 대부분 잃은 상황이다. 지난해 ‘국회법 파동’ 당시 뜻을 함께한 인물 가운데 유일하게 공천이 확정된 의원은 김세연 의원(재선·부산 금정)뿐이다. 원외 인사 중에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시절부터 가까운 이혜훈 전 의원(서울 서초갑)이 본선에 진출하게 됐다. 그는 지난해 7월 원내대표에서 사퇴한 뒤 원내부대표단과의 송별회에서 “내년 4월에 살아서 돌아오자”고 했다. 하지만 가까운 의원 대다수가 컷오프되거나 경선에서 패배해 생환은 쉽지 않아졌다. 현재 조해진(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권은희 의원은 탈당 뒤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고, 김희국(대구 중-남) 이종훈 의원(경기 성남 분당갑) 등은 유 전 원내대표의 결정 후 함께 움직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일부에선 유 전 원내대표가 자신의 정치 생명만 생각한다는 지적도 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 2016-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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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NS 핫이슈 ‘유승민’… 하루 언급 1만건 넘어

    여야의 공천 작업이 이번 주 마무리되지만 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공천 여부를 둘러싼 여론은 이후 본격적인 선거 국면에도 영향을 미칠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동아일보가 소셜 빅데이터 분석 업체인 스토리닷과 함께 13∼19일 트위터 블로그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민심을 분석한 결과다. 앞서 15일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친이(친이명박)계와 유 전 원내대표 측근 등 비박(비박근혜)계에 대해 대거 컷오프(공천 배제) 결정을 내렸다. 이 기간에 ‘유승민’을 언급한 문건은 4만4105건으로 시간이 흐를수록 언급량이 늘어났다. 특히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사실상 유 전 원내대표의 탈당이나 불출마를 종용한 18일에는 하루 언급량이 1만1160건까지 치솟았다. 유 전 원내대표와 짝을 이룬 긍정·부정어로는 ‘탈락’과 ‘배신’이 상위 1, 2위를 차지했다. 그의 공천 탈락 위기가 박근혜 대통령의 ‘배신의 정치’ 심판에서 비롯된 것으로 누리꾼들이 인식한 것으로 분석된다. 스토리닷 유승찬 대표는 “유 전 원내대표의 공천 결과나 무소속 출마 여부와 맞물려 SNS상의 관심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 2016-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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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김재원 민현주 장윤석 정수성 등 현역 8명 무더기 탈락

    새누리당 4·13총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결과 현역 의원 8명이 무더기로 탈락했다. 대통령 정무특보를 지낸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김재원 의원(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도 경선에서 탈락했다. ‘막말 파문’을 일으킨 뒤 공천 배제된 윤상현 의원의 지역구(인천 남을)에는 후보를 재공모하기로 했다.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19일 전국 52개 지역에 대한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현역 의원 가운데 김 의원을 비롯해 황인자(서울 마포을), 민현주(인천 연수을), 이운룡(경기 고양병), 정윤숙(충북 흥덕), 정수성(경북 경주), 장윤석(경북 영주-문경-예천), 정희수(경북 영천) 등 8명이 탈락했다. 전직 의원 중에는 정옥임 배영식 김석준 고조흥 김성수 이규택 전 의원 등도 탈락했다. 당내 경선에 참여한 뒤 패배했을 경우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할 수 없다. 관심을 모은 부산 사하갑에는 허남식 전 부산시장이 탈락하고 김척수 당협위원장이, 김희국 의원이 컷오프(공천 배제)된 대구 중-남에는 배영식 전 의원이 탈락하고 ‘진박(진짜 친박) 후보’인 곽상도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이, 인천 연수을에는 유승민 전 원내대표와 가까운 민현주 의원이 탈락하고 민경욱 전 청와대 대변인이 각각 후보 자리를 꿰찼다. 홍지만 의원이 컷오프된 대구 달서갑에는 곽대훈 전 달서구청장의 공천이 확정됐다. 또 친박계인 정갑윤 국회부의장(울산 중)과 김영선(경기 고양정), 홍문종(경기 의정부을),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대구 달서병), 김용남 원내대변인(경기 수원병) 등도 경선에서 승리했다. 심재철(경기 안양 동안을), 나성린(부산 진갑) 의원 등도 공천이 확정됐다. 경선이 치열했던 14개 지역은 결선을 치르게 됐다. 서울 중-성동을에서는 김행 전 청와대 대변인과 지상욱 당협위원장이, 서울 서초을에서는 강석훈 의원과 박성중 전 서초구청장이, 서울 양천갑에서는 신의진 의원과 이기재 예비후보가, 부산 서-동에서는 유기준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곽규택 변호사가 결선을 치른다. ‘진박 후보’인 윤상직 전 산업통상부 장관과 친이(친이명박)계인 안경률 전 사무총장도 부산 기장군에서 결선을 통해 후보를 가리게 된다. ‘막말 파문’ 논란의 윤 의원의 지역구는 21일까지 후보 재공모를 받기로 했다. 재공모가 늦어지자 무공천하려는 게 아니냐는 ‘꼼수 논란’을 빚기도 했다.홍수영기자 gaea@donga.com}

    • 2016-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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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승민 대치’… 알아서 나가라는 친박, 그럴 일 없다는 劉측

    새누리당 공천에서 ‘태풍의 눈’인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공천 문제가 장기화 국면으로 흐르고 있다. 친박(친박근혜)계는 처리를 미루면서 유 전 원내대표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게 하는 ‘고사(枯死)작전’을 펴고 있는 분위기다. 유 전 원내대표는 16일 지인과의 통화에서 “일단 조용히 (당의 결정을) 지켜보겠다”며 말을 아꼈다고 한다. 17일에도 최고위원회와 공천관리위원회는 내분에 휩싸이며 이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논의조차 하지 못했다. 이한구 공관위원장은 15일 최고위로 공을 넘길 때부터 주변에 “최고위에서 결론을 못 내릴 거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사실상 시간을 벌며 여론의 추이를 보겠다는 의미였다. 한 친박계 의원은 “최고위와 공관위의 ‘핑퐁 게임’은 사실상 유 전 원내대표에게 알아서 정리하라는 뜻도 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의 의중에 따라 ‘유승민 쳐내기’를 했다는 비판이 부담스러운 만큼 불출마를 선언하든 스스로 걸어 나가든 심리적으로 압박하려는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유 전 원내대표의 한 측근도 “직접 단두대에 세우긴 부담스러우니 ‘스스로 빨리 거취를 결정하라’는 메시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최근의 상황을 놓고 지난해 6, 7월 국회법 개정안 파동에서 촉발된 ‘유승민 사퇴’ 정국과 닮은꼴이라는 말도 나온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배신의 정치 심판론’을 내세워 유 전 원내대표를 겨냥하자 친박계는 최고위원까지 나서 사퇴 압박에 나섰다. 하지만 유 전 원내대표는 사퇴를 거부하다 의원총회를 열어 뜻이 모아진 뒤에야 물러났다. 의원들 손으로 선출된 만큼 의원들 손으로 물러나겠다는 논리였다. 유 전 원내대표는 이번에도 공관위의 분명한 결정이 나온 뒤 자신의 카드를 꺼낼 것이란 관측이 많다. 그가 2000년 정치에 입문한 뒤 줄곧 가까이에서 지낸 한 인사는 “유 전 원내대표는 당인(黨人)으로서 당의 결정을 기다리는 상황”이라며 “그 결정이 부당하다고 여겨지면 이후 결단을 내릴 수 있겠지만 공천이라는 당의 절차에 앞서 거취를 정하는 것은 ‘유승민 스타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유 전 원내대표는 이날로 사흘째 칩거하고 있다. 15일 새벽 지역구인 대구 동구 용계동 자택을 나온 뒤 행방이 묘연하다. 경북 영주시 풍기읍에 있는 부친 고 유수호 전 의원의 묘소를 다녀갔다거나 절에 있다는 뜬소문도 돌고 있다. 하지만 지인들과는 연락을 끊지 않고 컷오프(공천 배제)를 포함한 여러 상황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자신의 거취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향후 행보와 관련해선 입을 닫고 있다. 친박계에 자칫 공격의 빌미를 줘서는 안 된다는 판단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유 전 원내대표는 그간 사석에서 “정치는 자기 뜻으로 그만둬야 한다”고 말해왔다. 그가 끝내 공천에서 탈락할 경우 무소속으로 출마해 주민들로부터 직접 심판을 받으려 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이번 공천 사태가 지난해 국회법 파동 당시와 다른 점이 있다면 4·13총선이 채 30일도 남지 않았다는 점이다. 청와대와 친박계도 유 전 원내대표를 컷오프 할 경우 수도권 민심 이반 등 선거에 미칠 악영향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는 얘기다. 그런 만큼 그의 공천 문제는 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24일까지 갈 가능성도 있다. 그때까지 유 전 원내대표는 고립무원(孤立無援)에 놓이게 됐다. 홍수영 gaea@donga.com / 대구=장영훈 기자}

    • 2016-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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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의 눈/홍수영]李가 원칙주의자?… 비박 쳐내기엔 ‘無원칙’

    새누리당에 ‘컷오프(공천 배제) 피바람’이 몰아친 15일 밤. 한 친박(친박근혜)계 의원은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에게 전화해 “결국 일을 내셨더라. ‘이한구’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논란이 불 보듯 뻔한데도 비박(비박근혜)계 인사들을 쳐내고 ‘진박(진짜 친박) 후보’들에 대한 사실상의 전략 공천을 감행한 ‘독주’에 친박계도 놀랐다는 얘기다. 이 위원장은 지난달 6일 공관위 출범 첫날부터 현역 의원들을 향해 ‘물갈이’하겠다고 공언했다. 이후 ‘양반집 도련님’ ‘월급쟁이’ ‘저성과자’ ‘비인기자’ 등을 입에 올리며 현역 의원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 19대 국회에 대한 실망한 일부 국민은 이 위원장의 거침없는 발언에 시원하다고 느꼈을지도 모른다. 친박계의 지지를 등에 업고 취임했지만 ‘깐깐한 원칙주의자’로 불렸던 그의 칼자루가 어디를 향할지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 보니 친이(친이명박)계나 유승민 전 원내대표를 표적 삼아 ‘족집게로 집어내듯’ 했다. ‘3·15 공천 학살’ 때 컷오프된 현역 의원 8명 가운데 비박계가 7명이나 됐다. 정치권에서는 결국 친박계의 시나리오대로 된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다. 느닷없이 ‘당 정체성’이라는 애매한 기준까지 들고 나왔다. 이 위원장이 ‘진박 마케팅’에도 지지율을 끌어올리지 못한 진박 후보들을 어떻게든 살리려고 ‘친박 대리인’ 역할을 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이 위원장은 당헌 8조(‘당은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적극 뒷받침해야 한다’)에 근거한 ‘책임 공천’이라고 항변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무(無)원칙 공천 학살’ 논란은 이 위원장이 자초한 측면이 크다. 그는 그간 공천 기준을 물어도 “알 필요가 없다” “한두 가지 기준을 가지고 결정하는 게 아니다”라고 피해가며 특유의 퉁명스러운 반응으로 일관했다. 이러다 보니 ‘대구발 물갈이’는 ‘진박 후보 내리꽂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으로 비쳤다. 그런데도 이 위원장은 컷오프 학살 논란에 기름을 붓고 있다. 16일 김무성 대표의 문제 제기에 “웃기는 소리” “바보 같은 소리”라며 들은 척도 안 했다. 공천 탈락한 주호영 의원(3선·대구 수성을)에 대해 “실컷 해 먹었잖아”라며 염장을 질렀다. ‘이한구표 공천’은 집권 여당의 공천 방향이 무엇인지, 어떤 인물을 전략적으로 내세워 총선에서 국민 선택을 받겠다는 건지에 대한 큰 그림 없이 계파싸움 속에 끝나가고 있다.홍수영·정치부 gaea@donga.com}

    • 2016-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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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오 진영 윤상현 공천탈락

    ‘막말 파문’을 일으킨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윤상현 의원이 15일 컷오프(공천 배제)됐다. 아울러 친이(친이명박)계 좌장 격이던 이재오 의원(5선·서울 은평을)과 ‘탈박’으로 분류되는 진영 의원(3선·서울 용산)이 공천에서 배제됐다. 역시 친이계 출신으로 유승민 전 원내대표 시절 원내 수석부대표를 지낸 조해진 의원(재선·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과 역시 유 전 원내대표와 가까운 김희국 의원(초선·대구 중-남)도 줄줄이 탈락했다. 유 전 원내대표(3선·대구 동을) 공천 여부는 이날도 유보됐지만 16일 경선을 치르는 쪽으로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7차 4·13총선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날 예고된 ‘대구발 물갈이 태풍’은 현실화됐다. 막판까지 공천이 미뤄졌던 비박계 의원 12명 가운데 7명이 공천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날 공천심사 결과를 놓고 ‘표적 낙천’이라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유 전 원내대표와 가까운 류성걸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동갑에는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이종훈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성남 분당갑에는 권혁세 전 금융감독원장이 각각 공천됐다. 둘은 모두 ‘진박(진짜 친박) 후보’들이다. 김희국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중-남은 곽상도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과 배영식 전 의원 간 경선으로 결정됐다. 이한구 공관위원장은 유 전 원내대표의 공천 발표 연기에 대해 “내부 의견이 통일되지 않아 (최고위원회의에서) 좀 더 여론을 수렴한 뒤에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 마포갑에는 안대희 전 대법관이 공천됐다. 후보직을 놓고 겨루던 친이계 출신 강승규 전 의원은 배제됐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지낸 황우여 의원(5선·인천 연수갑)은 험지인 인천 서을로 지역구를 옮기는 조건으로 일단 살아남았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서울 종로 경선에서 박진 전 의원을 꺾고 새누리당 후보로 확정됐다. 더불어민주당에서도 공천 결과를 둘러싸고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이해찬 의원(6선·세종)과 정호준 의원(초선·서울 중-성동을)은 탈당을 선언했다. 친노(친노무현) 진영 좌장인 이 의원의 탈당으로 공천에서 배제된 현역 의원들의 불복 및 무소속 출마가 가속화될지 주목된다. 더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탈당해 출마하는 것은 본인의 자유”라고 말했다. 한편 정 의원은 조만간 국민의당에 입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국민의당은 소속 의원이 20명이 돼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게 된다.홍수영 gaea@donga.com·길진균 기자}

    • 2016-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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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선 한달도 안남았는데… 정책 경쟁 실종

    여야가 4·13총선에서 내건 ‘대표 정책’ 중에는 뜬구름 잡는 얘기거나 구체적인 대안이 없는 공약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야가 모두 내부 전투에 매몰되면서 그나마 내놓은 공약마저 ‘맹탕’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4일 공개한 여야의 ‘4·13총선 10대 정책’에 따르면 새누리당은 1순위 정책으로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김무성 대표도 앞서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새누리당의 다른 이름은 ‘일자리 창출 정당’”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의 노동 개혁을 반대하는 야당과 일자리 문제로 차별화하겠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새누리당의 일자리 공약은 사실상 관광산업 활성화 방안에 가까웠다. ‘코리아 투어 패스’ 도입, 해양 관광 바닷길이나 산악 자전거길 조성, 크루즈 산업 활성화 등으로 관광객을 늘리겠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이를 어떻게 양질의 일자리로 연결할 수 있을지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뜬구름 잡는 공약’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또 노동 개혁을 어떻게 관철할지에 대한 언급은 공약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제대로 된 경제민주화’를 공언했던 더불어민주당의 경제민주화 공약도 맹탕이긴 마찬가지다. 문재인 전 대표는 1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영입하며 “경제민주화의 상징과도 같은 분”이라고 치켜세웠다. 김 대표도 “이번 총선은 경제민주화를 제대로 구현할 수 있는 정당이 국민의 선택을 받을 것”이라고 수차례 강조했다. 하지만 더민주당이 공개한 경제민주화의 이행 방법을 보면 ‘독점 규제 및 공정거래법’, ‘하도급거래 공정화법’ 등 관련법을 만들거나 개정하겠다는 게 전부다. 대·중소기업 간 동반성장, 대기업의 갑질 금지 등 선언적인 목표만 있을 뿐 관련 법의 어느 항목을 고치겠다는 세부 내용이 없다. 유권자들에게 ‘의지’만 보고 표를 달라는 얘기나 다름없다는 비판이 나온다. 국민의당은 ‘정치 혁신’ 방안으로 차별화했지만 설익은 공약이란 비판이 제기됐다. ‘국회의원 국민 파면(소환)제’는 의원이 실책했을 때 지역구 유권자들이 책임을 직접 물어 의원을 파면토록 하는 것이다. 국민의 권한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하지만 국회의원이 지역구 대표성만을 갖는 직책인지를 놓고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각론으로 들어가도 급조했거나 재원 마련이 어려운 공약이 많다. 새누리당은 사교육비 경감 공약으로 한국형 온라인 대학 공개 강좌(K-MOOC) 활성화를 제시했다. 그러나 이는 대학 강의를 온라인에 공개하는 제도로 사교육 문제와는 관계가 없다. 국민의당은 현재 70% 수준인 대입 수시모집 비율을 20%로 대폭 줄이겠다고 했지만 학교생활기록부를 중시하는 대입 취지와 맞지 않는 데다 수능 사교육 시장만 키울 소지가 있다. 더민주당은 만 65세 이상 노인의 소득 하위 70%에게 10만∼20만 원을 지급하고 있는 기초연금을 30만 원까지 증액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현 제도만 유지해도 2040년 이후 100조 원 이상의 재원이 필요한 데다 2018년 이후의 재원 마련책이 사실상 없다. 무책임한 선심성 공약인 셈이다. 경제계는 “진정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필요에 의해 구호로만 외치는 속 빈 공약일 뿐”이라며 차가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총선이 다가오면서 여야가 앞다퉈 일자리 창출, 경제 발전 등을 공약으로 내걸고 있지만 정작 경제활성화법, 노동개혁법 등 당면한 일은 정치권 논리에 휩싸여 외면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홍수영 gaea@donga.com·유근형·서동일 기자}

    • 2016-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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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보 등록 D-9… 3당 대진표 확정 16곳뿐

    4·13총선이 14일로 3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후보도 알 수 없는 ‘깜깜이 선거’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여권은 계파 갈등, 야권은 연대 여부를 놓고 티격태격하면서 여야 대진표 확정이 늦어지고 있는 것이다. 13일 현재 전국 253곳의 지역구 중 여야 3당이 후보를 확정한 곳은 새누리당은 109곳(43.1%), 더불어민주당은 134곳(53.0%), 국민의당은 68곳(26.9%)에 불과하다. 특히 여야 3당이 단수 후보를 추천해 대진표가 드러난 곳은 16개 지역뿐이다. 특히 여야는 각각의 텃밭인 대구, 광주 등에서 거의 후보를 확정하지 못했다. 이번 공천 작업은 2012년 19대 총선 때와 비교해도 상당히 늦다. 당시 새누리당은 총선을 30일 앞두고 246곳 중 191곳의 후보를 확정한 뒤 텃밭인 서울 강남과 대구 등 일부 지역의 공천만 남기고 있었다. 민주통합당(현 더민주당)은 통합진보당과 야권 연대에 극적으로 합의한 뒤 전국 76곳에서 단일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을 앞두고 있었다. 각 당이 ‘초읽기’에 몰리며 공천 작업에 속도를 내고는 있지만 여야 각각 ‘내부 문제’ 때문에 여야 대진표는 23일 후보 등록 직전에야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이날 1차로 경선을 치른 20개 지역에 이어 100여 곳에서 순차적으로 경선을 진행한다. 지역구별로 약 2, 3일이 걸리고 결선 투표가 이뤄지면 추가로 소요된다. 더민주당과 국민의당은 ‘당 대 당 통합’은 어렵더라도 지역별로 후보 간 연대 가능성도 있다. 언제라도 현재의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의 대진표가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 2016-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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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한구 “누구든 내게 강요 말라”… 친박-비박 프레임에 갇혀 독주

    “누구든 공천관리위원장에게 강요하면 안 된다. 독립기구인데!” 새누리당 이한구 4·13총선 공천관리위원장은 11일 출근길에 당사로 들어서자마자 질문을 퍼붓는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의 목소리엔 신경질이 가득 묻어 있었다. 기자들의 질문은 전날 이 위원장이 2차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하던 단상으로 전달된 ‘쪽지’에 관한 것이었다. 당 최고위원회는 이 위원장이 김무성 대표 경선 지역을 발표에서 빼자 “다시 포함해 발표하라”는 쪽지를 긴급히 전달했었다. 그러나 이 위원장은 최고위의 합의도 아랑곳 않겠다는 듯 이를 무시했고 공관위는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갔다. 불과 2주일 새 새누리당에선 ‘공천 살생부’ 루머, 사전 여론조사 결과 유출,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윤상현 의원의 막말 파문 등 계파 갈등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계파 간 암투는 이 위원장을 거치며 증폭되는 양상이다. 친박계의 지지를 등에 업은 이 위원장이 ‘막장 드라마’로 치닫는 공천 갈등에 ‘플레이어’로 직접 나서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공정성을 무기로 해야 할 공관위원장이 친박-비박(비박근혜) 구도를 확대 재생산하며 당내 갈등의 핵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멀박’ 이 위원장은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사실상 ‘멀박(멀어진 친박)’에 가까웠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선 당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겨냥해 작심한 듯 경제 운용 방향을 비판하는 61쪽 분량의 보도자료를 내놓기도 했다. 한 친박 중진 의원이 “이 위원장의 별명이 ‘제멋대로 리’ 아니냐”고 할 만큼 이 위원장은 계파를 떠나 자기 색깔이 강하다. 친박계가 그를 공관위원장으로 민 것은 역으로 그의 스타일 때문이었다. 한번 소신을 정하면 좌고우면하지 않고 끝까지 밀어붙일 것이란 판단에서다. 한 친박 의원은 2월 말 사석에서 “김무성 대표의 입술이 오른쪽도 부르트게 될 거야”라고 말했다고 한다. 과로로 왼쪽 입술이 부르튼 김 대표가 이 위원장 때문에 마음고생을 할 거란 얘기였다. 친박계의 예상은 적중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달 4일 취임 이후 줄곧 김 대표의 ‘100% 상향식 공천’ 원칙에 반기를 들었다. “불량품을 가려내야지 중개업소처럼 상향식만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양반집 도련님’ ‘월급쟁이 의원’ ‘저성과자’ ‘비인기자’ 등으로 비유하며 현역 의원들을 공포에 몰아넣었다. 이 위원장의 ‘활약’에 친박계는 쾌재를 불렀다. 공천 전쟁의 1라운드였던 공천 룰 논의를 위한 당 특별기구에서 비박계에 판정패를 당했던 터였다. 2라운드인 ‘진박(진짜 친박) 마케팅’도 TK(대구경북)에서 역풍만 불며 판을 흔들 기회를 잡지 못하던 순간에 등장한 이 위원장은 친박계에 천군만마였다. 고집 이 위원장은 박정희 정부 시절 재무부 장관을 지낸 김용환 전 의원과 동서지간이다. 손윗동서인 김 전 의원은 이 위원장을 가리켜 “나도 못 말리는 사람”이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고 한다. 정치권에는 이 위원장의 고집과 관련한 일화가 있다. 2008년 12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이었던 그는 예산안 심사 마지막 날 잠적했다. 그러곤 다음 날 나타나 여야 원내대표 간 정치적 합의를 뒤엎고 예산 처리를 밀어붙였다. 당시 홍준표 원내대표는 “야당의 체면을 살려주자”며 4대강 예산 일부를 삭감하자고 했지만 거부했다. “예산에서 전리품을 내세우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게 이유였다. 정치권에서는 “기획재정부 장관직을 염두에 둔 무리수 아니냐”는 수군거림도 나왔다. 2012년 대선 과정에선 박근혜 대통령을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박 대통령은 당시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을 앞세워 ‘경제민주화’를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하지만 원내대표였던 이 위원장은 “정체불명의 경제민주화로 국민이 불안해하고 있다”며 번번이 태클을 걸었다. 이에 김 위원장이 “나와 이한구 중 택하라”며 압박하면서 박 대통령이 중재에 나서기도 했다. 칼자루 이 위원장의 독주를 놓고 청와대와 친박계가 그의 뒤를 받쳐주기에 가능한 일이라는 말도 나온다. 그는 현기환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과 ‘극비 회동’했다는 언론 보도에 “내가 누굴 만나고가 왜 문제가 되느냐”며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 논란을 키웠다. 되레 “대통령은 만나면 안 되느냐. 내가 영향을 받느냐 안 받느냐의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비박계는 이 위원장이 청와대와 긴밀히 조율하고 있을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박 대통령이 지난해 6월 유승민 전 원내대표를 비판한 데 이어 “진실한 사람만을 선택해 달라”고 호소한 뒤 이른바 ‘진박 후보’가 TK에 대거 투입됐기 때문이다. ‘현역 물갈이’에 박 대통령의 의중이 담겨 있다고 보는 이유다. 김 대표와 가까운 한 의원은 “이 위원장이 처음에 들어와 물갈이 메시지를 던지다 최근 현역 컷오프를 미루며 한발 물러선 듯 나오고 있다”며 “이것 또한 권력 핵심과 작전을 다시 짠 인상”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이 최근 불거진 일련의 파문에서 번번이 친박계의 이해를 대변하는 듯한 행보를 하면서 비박계 내 이런 의구심은 커지는 분위기다. 이 위원장은 ‘공천 살생부’ 파문이 불거진 직후 기자회견을 자처해 김 대표를 겨냥해 “공정한 공천을 해야 하는 사람이 찌라시 딜리버리(정보지 배달원), 찌라시 작가 비슷한 식으로 의혹을 받는 걸 그대로 놔둘 수 없다”며 철저한 조사를 요청했다. 반면 윤 의원의 막말 파문에는 “친구와 술 한 잔 먹고 한 건 아닌가”라며 감싸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독주의 끝은? 이 위원장의 ‘독선적 운영’을 문제 삼아 불거진 공관위 내부의 진흙탕 싸움은 이날 공동 기자회견으로 일단 봉합됐다. 하지만 이 위원장이 김 대표의 경선 발표를 의도적으로 뒤로 미루며 양측의 관계는 루비콘 강을 건넜다는 얘기가 나온다. 비박계에서는 이 위원장이 ‘윤상현 살리기’와 ‘공천 살생부’ 파문 당사자인 김 대표와 정두언, 김용태 의원의 공천을 흥정하려 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비박계는 윤 의원의 공천 배제를 요구하고 있다. 계파 간 감정의 골도 깊어졌다. 비박계는 사석에서 이 위원장에 대해 비난에 가까운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비박계 한 의원은 지난해 2월 이 위원장(대구 수성갑)의 불출마 선언을 놓고 “(더민주당) 김부겸 전 의원에게 질 것 같으니 그런 것 아니냐. 지금 어디서 칼자루를 쥐고 휘두르려고 하느냐”고 말했다. 이 위원장이 ‘비성과자’를 거론했을 때 김 대표 측 인사는 “시민단체 의정활동 평가를 보면 ‘저성과자 1호’가 이 위원장”이라고 비꼬았다. 김 대표 측은 ‘상향식 공천이 최상의 정치개혁’이라고 한다. 반면 이 위원장을 앞세운 친박계는 ‘결국 현역 기득권 유지’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실 모두 틀린 얘기는 아니다. 하지만 공천 방식을 둘러싼 명분 다툼은 갈등의 표면적 이유라는 지적도 있다. 결국 4·13총선 직후 펼쳐질 차기 당권과 2017년 대권 쟁탈전을 앞두고 그 전초전으로 세 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여기서 밀리면 정치생명이 위험하다는 각 계파의 위기감이 대충돌의 근본 이유라는 얘기다. 그 한복판에 이 위원장이 서 있다. 현재로선 잠재된 계파 갈등 속에 이 위원장이 공천 작업을 매끄럽게 마무리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홍수영 gaea@donga.com·송찬욱 기자}

    • 2016-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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