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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명령이 수도권에 내려진 첫날인 23일 서울 강남구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미성년자 6명이 함께 모여 술을 마시다 경찰에 적발됐다. 행정명령이 시행된 뒤 처음으로 적발된 사례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3일 오후 7시경 논현동의 한 아파트에 모여 술을 마시던 17세 청소년 6명을 적발해 강남구에 특별방역조치 위반 사실을 통보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조치를 위반한 청소년 가운데 A 군은 인근 파출소로 연행된 뒤 마스크를 턱 아래로 내린 채 난동을 부리다 파출소 문에 달린 잠금장치를 망가뜨린 혐의(공용건물 손상)로 입건됐다. 당시 만취한 A 군은 경찰이 “마스크를 제대로 쓰라”고 지적하자 “밖으로 나가겠다”며 고성을 질렀다고 한다. 경찰은 이날 ‘시끄러운 소리가 난다’는 같은 아파트 주민의 신고를 받고 A 군 등이 모여 있는 집으로 출동해 행정명령 위반 현장을 적발했다. A 군 등은 부모가 집을 비운 사이 인근 편의점에서 나이를 속이고 술을 사와 집 안에서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에게 술을 판매한 편의점주를 청소년 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강남구 관계자는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명령이 내려진 뒤 모인 A 군 등을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3개 시도는 23일 0시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5인 이상의 사적 모임을 금지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이 조치는 24일부터 전국의 모든 식당으로 확대됐다. 수도권에서는 행정명령이 내려진 23일부터 각종 유흥가와 식당가에 대한 집중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1월 3일까지 현장 단속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며 “가정 등 사적 모임을 자발적으로 취소하는 등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어야만 현재의 감염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제발 살려주세요.” 경기 고양시의 A 요양병원에 격리된 요양보호사 양모 씨(60·여)는 통화가 연결되자 목소리가 덜덜 떨렸다. 22일 동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 내내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양 씨가 있는 요양병원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확진자가 63명으로 늘어난 집단감염 발생지. 그 역시 14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런 말 부끄럽지만, 어젠 열이 38.7도까지 오르고 설사가 나와 기저귀까지 차고 있어요. 다리가 후들거려 서 있지도 못합니다. 그런데 같이 확진된 환자 어르신들을 돌볼 사람이 없어 제가 수발을 들어야 해요. 병상이 똥오줌 범벅인데 안 치울 수가 없잖아요.” 전국에서 요양병원발(發) 집단감염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확진자가 발생해 코호트(동일집단) 격리된 요양병원들이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코로나19 전담 병상 이송을 기다리다 목숨을 잃는 환자가 늘어난 건 물론이고 요양병원 내부에서도 인력 부족으로 전시(戰時)에 버금가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역시 집단감염으로 코호트 격리된 서울 구로구의 한 요양병원은 더 큰 난관에 봉착했다. 병원 의료진이 대거 사표를 내고 퇴사해 버린 것. 해당 병원 관계자는 “코호트 격리 뒤에 비번 등으로 병원에 없었던 간호 인력 30여 명이 단체로 관뒀다”며 “확진 병동에 간호 인력은 8명뿐이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간병인도 노인들을 돌보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한숨지었다. 병원 내 감염되지 않은 환자들도 어려움이 크다. 코호트 격리가 됐더라도 확진자와 밀접 접촉이 없고 음성 판정을 받은 입소자는 다른 병실이나 병원으로 옮길 수 있다. 그래야 병원 내 추가 감염을 막을 수 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경기 수원시에 사는 한모 씨(60·여)는 22일 오후 3시경 중증 치매를 앓는 어머니가 입원한 요양병원에서 긴급 연락을 받았다. “어머니를 집에 모셔갈 수 있겠느냐”는 권유였다. 현재 28명이 집단감염된 이 병원에서 어머니는 음성으로 나왔지만 어디로 옮겨가질 못하고 있단 설명이었다. “인근 요양병원에선 전부 어머니를 받지 않겠다고 거부했대요. 집단감염이 발생한 병원에서 온다니 누가 좋아하겠어요. 하지만 집안 사정상 어머니를 돌볼 사람이 없는데, 병원에서는 ‘그럼 어머니는 확진자와 함께 있는 수밖에 없다’고 하더라고요. 어머니를 방치할 수도 없고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요.” 사정이 이렇다 보니 코호트 격리 뒤에도 추가 감염은 갈수록 늘고 있다. 구로구의 한 요양병원은 음성 판정을 받은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옮기지 못해 결국 입소자 33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모두 앞선 두 차례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던 환자들이었다. 구로구 관계자는 “전담 병상은 나오지 않고 다른 병원은 기피하다 보니 그대로 머물다 확진자가 늘고 있다”고 답답해했다. 연락이 닿은 해당 요양병원 의료진과 간병인들은 도와줄 인력이라도 늘려 달라고 사정했다. 서울에 있는 한 요양병원의 간호사 박모 씨는 “지금 하루에 겨우 몇 시간 쪽잠을 자며 버티고 있지만 한계는 한참 전에 넘어섰다”며 “당장 병상 확보가 어렵다면 환자들을 돌볼 인력 지원이 절실한 상태”라고 호소했다.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제발 살려주세요.” 경기 고양의 A 요양병원에 격리된 요양보호사 양모 씨(60·여)는 통화가 연결되자 목소리가 덜덜 떨렸다. 22일 동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 내내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양 씨가 있는 요양병원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확진자가 63명으로 늘어난 집단 감염 발생지. 그 역시 14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런 말 부끄럽지만, 어젠 열이 38.7도까지 오르고 설사가 나와 기저귀까지 차고 있어요. 다리가 후들거려 서 있지도 못합니다. 그런데 같이 확진된 환자 어르신들을 돌볼 사람이 없어 제가 수발을 들어야 해요. 병상이 똥오줌 범벅인데 안 치울 수가 없잖아요.” 전국에서 요양병원 발(發) 집단감염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확진자가 발생해 코호트(동일집단) 격리된 요양병원들이 최악에 직면하고 있다. 코로나19 전담 병상 이송을 기다리다 목숨을 잃는 환자들이 늘어난 건 물론 요양병원 내부에서도 인력 부족으로 전시(戰時)에 버금가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역시 집단 감염으로 코호트 격리된 서울 구로구의 한 요양병원은 더 큰 난관에 봉착했다. 병원 의료진들이 대거 사표를 쓰고 퇴사해버린 것. 해당 병원 관계자는 “코호트 격리 뒤에 비번 등으로 병원에 없었던 간호 인력 30여 명이 단체로 관뒀다”며 “확진 병동에 간호 인력은 8명뿐이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간병인도 노인들을 돌보는 웃지 못 할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한숨지었다. 병원 내 감염되지 않은 환자들도 어려움이 크다. 코호트 격리가 됐더라도 확진자와 밀접 접촉이 없고 음성 판정을 받은 입소자는 다른 병실이나 병원으로 옮길 수 있다. 그래야 병원 내 추가 감염을 막을 수 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경기 수원에서 사는 한모 씨(60·여)는 22일 오후 3시경 중증 치매를 앓는 어머니가 입원한 요양병원에서 긴급 연락을 받았다. “어머니를 집에 모셔갈 수 있겠느냐”는 권유였다. 현재 28명이 집단 감염된 이 병원에서 어머니는 음성이 나왔지만 어디로 옮겨가질 못하고 있단 설명이었다. “인근 요양병원에선 전부 어머니를 받지 않겠다고 거부했대요. 집단 감염이 발생한 병원에서 온다니 누가 좋아하겠어요. 하지만 집안 사정 상 어머니를 돌볼 사람이 없는데, 병원은 ‘그럼 어머니는 확진자와 함께 있는 수밖에 없다’고 하더라고요. 어머니를 방치할 수도 없고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요.” 사정이 이러다보니 코호트 격리 뒤에도 추가 감염은 갈수록 늘고 있다. 구로구의 한 요양병원은 음성 판정을 받은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옮기지 못해 결국 입소자 33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모두 앞선 두 차례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던 환자들이었다. 구로구 관계자는 “전담 병상은 나오지 않고 다른 병원은 기피하다보니 그대로 머물다 확진자가 늘고 있다”고 답답해했다. 연락이 닿은 해당 요양병원 의료진과 간병인들은 도와줄 인력이라도 늘려달라고 사정했다. 서울에 있는 한 요양병원의 간호사 박모 씨는 “지금 하루에 겨우 몇 시간 쪽잠을 자며 버티고 있지만 한계는 한참 전에 넘어섰다”며 “당장 병상 확보가 어렵다면 환자들을 돌볼 인력 지원이 절실한 상태”라고 호소했다. 이소연기자 always99@donga.com}
“이미 ‘시즌방’ 다 나가고 없어요. 지금은 방 구하기 힘들 텐데.” 강원 평창군에 있는 A 스키장 인근 아파트. 1, 2동씩 지어진 이곳들엔 올 가을부터 ‘시즌방 빌려드립니다’란 현수막이 곳곳에 내걸렸다. 시즌방이랑 스키장 주변 아파트나 빌라 소유자들이 몇 개월씩 장기로 빌려주는 집을 일컫는다. 스키 동호회원 등은 겨울철 아무래도 가격이 오르는 리조트나 콘도 대신 시즌방을 함께 대여해 쓰곤 한다. 19일 오후 2시경 인근 부동산중개업소 3곳에 문의하자 “11월 말부터 내년 3월 초까지 예약이 꽉 찼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한 중개업자는 “한 아파트는 125가구 가운데 60여 가구가 시즌방으로 계약이 맺어졌다”고 귀띔했다. 최근 한 스키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확진자가 17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전국에서 몰린 스키 애호가들이 공동 생활하는 시즌방들에서 또 다른 집단 감염이 발생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스키장 시즌방에 대한 논란이 커진 이유는 대체로 시즌방은 낮에는 스키나 보드를 즐기는 이들이 ‘잠잘 곳’으로 이용하다 보니 많은 이가 공동 생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작은 평수의 아파트에 10∼20명이 함께 쓰는 게 예사다. 실제로 평창군 대관령면에 있는 한 아파트는 거실을 포함해 방을 4개로 나눠 25명이 같이 쓰고 있다고 한다. 홍천군에 있는 21평짜리 주택은 현재 남성 8명과 여성 4명이 같이 지내고 있다. 해당 시즌방의 방장을 맡고 있는 A 씨는 “사람이 몰릴 땐 한 방에 7명씩 같이 자고, 부엌과 화장실은 12명이 같이 쓴다”고 전했다. 겨울철 밀폐된 공간에서 코로나19 감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는 걸 감안하면, 시즌방에서 1명만 감염돼도 집단 감염으로 번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 실제로 최근 A스키장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은 스키장 장비대여소와 인근 PC방 등 실내 공간에서 전염이 이어지며 지역 사회의 n차 감염으로 커졌다. 시즌방에서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는지 확인하기도 불가능하다. 리조트 등 숙박업소는 지방자치단체가 관리 감독을 하지만, 시즌방은 정식 숙박시설이 아니다 보니 관리 주체 자체가 없다. 일반 아파트나 주택을 단기로 빌리는지라 실태 파악도 어렵다. 평창군 관계자는 “시즌방은 서로 잘 모르는 사람들이 무리 지어 생활하는 경우가 많아 현장에 나가도 확인하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시즌방을 빌려준 한 아파트 소유자도 “솔직히 부동산업자를 통해 빌려주기만 했을 뿐 어떻게 운영하는지 내부 사정은 전혀 모른다”고 말했다. 스키나 보드 동호회 측은 최대한 조심하겠다는 입장이다. 평창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10여 명과 함께 지내는 스키 동호회원 김모 씨는 “한꺼번에 몰리지 않게 회원들과 방문 일정을 공유하고 있다. 실내에서도 가급적 마스크를 착용한 채 지낸다”고 말했다. 정문태 평창군 감염병관리계장은 “솔직히 지금처럼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상황에선 최대한 사람이 몰리지 않는 게 최선이다. 시즌방과 같은 단체 모임은 자제하는 게 맞다”며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는 현지 주민과 아이들, 어르신들도 있는 만큼 최대한 방역수칙을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이미 ‘시즌방’ 다 나가고 없어요. 지금은 방 구하기 힘들 텐데.” 강원 평창군에 있는 A 스키장 인근 아파트. 1, 2동씩 지어진 이곳들엔 올 가을부터 ‘시즌방 빌려드립니다’란 현수막이 곳곳에 내걸렸다. 시즌방이란 스키장 주변 아파트나 빌라 소유자들이 몇 개월씩 장기로 빌려주는 집을 일컫는다. 스키 동호회원 등은 겨울철 아무래도 가격이 오르는 리조트나 콘도 대신 시즌방을 함께 대여해 쓰곤 한다. 19일 오후 2시경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3곳에 문의하자 “11월 말부터 내년 3월 초까지 예약이 꽉 찼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한 중개업자는 “한 아파트는 125세대 가운데 60여 세대가 시즌방으로 계약이 맺어졌다”고 귀띔했다. 최근 한 스키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확진자가 17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전국에서 몰린 스키 애호가들이 공동 생활하는 시즌방들에서 또 다른 집단 감염이 발생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스키장 시즌방에 대한 논란이 커진 이유는 대체로 시즌방은 낮에는 스키나 보드를 즐기는 이들이 ‘잠잘 곳’으로 이용하다보니 많은 이들이 공동 생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작은 평수의 아파트에 10~20명이 함께 쓰는 게 예사다. 실제로 평창군 대관령면에 있는 한 아파트는 거실을 포함해 방을 4개로 나눠 25명이 같이 쓰고 있다고 한다. 홍청군에 있는 21평짜리 주택은 현재 남성 8명과 여성 4명이 같이 지내고 있다. 해당 시즌방의 방장을 맡고 있는 A 씨는 “사람이 몰릴 땐 한 방에 7명씩 같이 자고, 부엌과 화장실은 12명이 같이 쓴다”고 전했다. 겨울철 밀폐된 공간에서 코로나19 감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는 걸 감안하면, 시즌방에서 1명만 감염돼도 집단 감염으로 번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 실제로 최근 벌어진 A 스키장의 집단감염은 스키장 장비대여소와 인근 PC방 등 실내 공간에서 전염이 이어지며 지역사회의 n차 감염으로 커졌다. 시즌방에서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는지 확인하기도 불가능하다. 리조트 등 숙박업소는 지방자치단체가 관리 감독을 하지만, 시즌방은 정식 숙박시설이 아니다보니 관리 주제 자체가 없다. 일반 아파트나 주택을 단기로 빌리는지라 실태 파악도 어렵다. 평창군 관계자는 “시즌방은 서로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무리지어 생활하는 경우가 많아 현장에 나가도 확인 어렵다”고 토로했다. 시즌방을 빌려준 한 아파트 소유자도 “솔직히 부동산업자 통해서 빌려만 줬을 뿐, 어떻게 운영하는지 내부 사정은 전혀 모른다”고 말했다. 스키나 보드 동호회 측은 최대한 조심하겠다는 입장이다. 평창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10여 명과 함께 지내는 스키동호회원 김모 씨 “한꺼번에 몰리지 않게 회원들과 계약 일정을 공유하고 있다. 실내에서도 가급적 마스크를 착용하고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정문태 평창군 감염병관리계장은 “솔직히 지금 같이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상황에선 최대한 사람이 몰리지 않는 게 최선이다. 시즌방과 같은 단체 모임은 자제하는 게 맞다”며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는 현지 주민과 아이들, 어르신들도 있는 만큼 최대한 방역 수칙을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서울 임시선별검사소에서 1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은 2240명 가운데 최소 5명 이상 확진자가 발생했다. 확진자 대다수는 검사소에서 “코로나19 관련 증상도, 최근 확진자와 접촉한 적도 없다”고 말해 이른바 ‘깜깜이’ 감염자로 보인다. 서울시는 “14일 중구 서울역 광장에 차려진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732명 가운데 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15일 밝혔다. 방역당국은 검사 결과를 확인한 직후 이들이 접수처에 남긴 휴대전화번호로 연락해 확진 사실을 알렸다고 한다. 서울역 임시선별검사소에서 확진된 5명 가운데 중구 주민으로 파악된 2명은 병상 배정을 마치는 대로 격리될 방침이다.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면 일반 선별진료소와 달리 검사 뒤 자가 격리를 하지 않고 일상으로 돌아간다. 용산역 임시선별검사소에서도 14일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236명 가운데 2명이 15일 양성 판정을 받아 정밀 재검사에 들어갔다. 용산구 관계자는 “전날 검사소에서 신속항원검사를 받은 시민 가운데 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며 “결과의 정밀도를 높이기 위해 코로나19 검체 채취를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도봉구 검사소에서 검사받은 117명 가운데 1명도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이번 선제검사로 지역사회의 ‘숨은 감염자’를 찾아내는 게 겨울철 방역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이달 1일부터 현재까지 발생한 신규 확진자 가운데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은 ‘깜깜이’ 감염자는 23.8%(2208명)에 이른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15일 오전 용산역 임시선별검사소를 방문해 “무증상자에 의한 조용한 전파가 확산되고 있다”며 “코로나19 추가 확산을 차단하려면 무증상 감염을 찾아내기 위한 선제검사가 중요하다”고 했다. 8∼11일 서울시 시립병원 7곳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선제검사를 실시한 결과 16명의 확진자가 발견되기도 했다. ‘내가 혹시 무증상 감염자는 아닐까’ 하는 우려에 14일에 이어 15일도 임시선별검사소엔 시민 발길이 이어졌다. 14일 732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서울역 임시선별검사소에는 15일 873명이 찾아왔다. 선제검사 수요가 잇따르자 서울시는 14일 시내 16곳에 검사소 문을 연 데 이어 15일에도 22곳에 검사소를 추가로 늘려 확대 운영했다. 특히 15일부터는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2호선 강남역과 신도림역 등 주요 지하철역 출구 인근에 집중적으로 임시선별검사소를 설치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직장인들이 출퇴근길이나 점심시간을 이용해 많이 찾고 있다”고 전했다. 점심시간이 끝나갈 무렵인 오후 1시경 서초구 지하철2호선 강남역 9번 출구 앞 임시선별검사소엔 50여 명이 검사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두꺼운 점퍼를 여미던 윤모 씨(26·여)는 “회사 가까이에 검사소가 차려졌다고 해서 점심시간에 직장 동료들과 잠시 짬을 내서 나왔다”고 말했다. 윤 씨 뒤에는 직장 동료 3명이 나란히 줄을 섰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역사회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누구나 코로나19에 확진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자발적인 선제검사를 통해 확진 사실을 조기에 발견한다면 추가 감염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이소연 always99@donga.com·김태언 기자}

서울 임시선별검사소에서 1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은 2240명 가운데 15일 오후 10시 기준 최소 5명 이상 확진자가 발생했다. 확진자 대다수는 검사소에서 “코로나19 관련 증상도, 최근 확진자와 접촉한 적도 없다”고 말해 이른바 ‘깜깜이’ 감염자로 보인다. 서울시는 “14일 중구 서울역 광장에 차려진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732명 가운데 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15일 밝혔다. 방역당국은 검사 결과를 확인한 직후 이들이 접수처에 남긴 휴대전화번호로 연락해 확진 사실을 알렸다고 한다. 서울역 임시선별검사소에서 확진된 5명 가운데 중구 주민으로 파악된 2명은 병상 배정을 마치는 대로 격리될 방침이다.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면 일반 선별진료소와 달리 검사 뒤 자가 격리를 하지 않고 일상으로 돌아간다. 용산역 임시선별검사소에서도 14일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236명 가운데 2명이 15일 양성 판정을 받아 정밀 재검사에 들어갔다. 용산구 관계자는 “전날 검사소에서 신속항원검사를 받은 시민 가운데 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며 “결과의 정밀도를 높이기 위해 코로나19 검체 채취를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14일 도봉구 임시선별검사소 검사 인원 117명 가운데 1명도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이번 선제검사로 지역사회의 ‘숨은 감염자’를 찾아내는 게 겨울철 방역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이달 1일부터 현재까지 발생한 신규 확진자 가운데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은 깜깜이 감염자는 23.8%(2208명)에 이른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15일 오전 용산역 임시선별검사소를 방문해 “무증상자에 의한 조용한 전파가 확산되고 있다”며 “코로나19 추가 확산을 차단하려면 무증상 감염을 찾아내기 위한 선제검사가 중요하다”고 했다. 8~11일 서울시 시립병원 7곳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선제검사를 실시한 결과 16명의 확진자가 발견되기도 했다. ‘내가 혹시 무증상 감염자는 아닐까’하는 우려에 14일에 이어 15일도 임시선별검사소엔 시민 발길이 이어졌다. 14일 732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서울역 임시선별검사소에는 15일 873명이 찾아왔다. 선제검사 수요가 잇따르자 서울시는 14일 시내 16곳에 검사소 문을 연 데 이어 15일에도 22곳에 검사소를 추가로 늘려 확대 운영했다. 특히 15일부터는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2호선 강남역과 신도림역 등 주요 지하철역 출구 인근에 집중적으로 임시선별검사소를 설치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직장인들이 출퇴근길이나 점심시간을 이용해 많이 찾고 있다”고 전했다. 점심시간이 끝나갈 무렵인 오후 1시경 서초구 지하철2호선 강남역 9번 출구 앞 임시선별검사소엔 50여 명이 검사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두꺼운 점퍼를 여미던 윤모 씨(26·여)는 “회사 가까이에 검사소가 차려졌다고 해서 점심시간에 직장 동료들과 잠시 짬을 내서 나왔다”고 말했다. 윤 씨 뒤에는 직장 동료 3명이 나란히 줄을 섰다. 영하 10도의 강추위에도 야외에서 꿋꿋이 시민 안전을 책임지는 의료진들을 향한 감사의 마음도 곳곳에서 전해졌다. 15일 오전 9시경 서초구 지하철7호선 고속터미널역 1번 출구에 차려진 임시선별검사소에 한 시민이 “따뜻할 때 드시라”며 캔 커피 10잔을 놓고 갔다고 한다. 오후 4시 20분경에는 50대 여성이 만두와 빵을 건네며 “줄 게 이것밖에 없다”고 했다고 한다. 서초구 관계자는 “‘감사하다’ ‘수고한다’는 시민들의 따듯한 말 한마디 덕분에 의료진들이 추위를 버티고 있다”고 전했다.이소연기자 always99@donga.com김태언 기자beborn@donga.com}

“지금처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불어나면 나중엔 검사를 받고 싶어도 못 받을 것 같아 나왔어요.” 14일 오전 10시 반경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에 차려진 임시선별검사소. 30분 이상 검사 순서를 기다리던 정모 씨(26·여)는 추위에 덜덜 떨면서도 끝내 자리를 뜨지 않았다. 정 씨는 “어제 확진자가 1000명을 넘었다는 게 충격이었다. 별 증상은 없지만 불안해서 나왔다”고 말했다. 이날 최저 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떨어지는 한파에도 검사소 앞엔 긴 줄이 갈수록 길어졌다. 천막 4개를 이어 붙여 만든 임시선별검사소는 아침 일찍부터 시민들이 몰렸다. 60m 넘게 이어진 줄에선 두꺼운 외투로 온몸을 감싼 시민들이 발을 동동 굴렀다. 이런 풍경이 벌어진 곳은 서울역 광장뿐만이 아니다. 서울시는 이날부터 용산역 잔디광장 등 8개 자치구 14곳에 임시선별검사소를 차렸다. 의심 증상이 없어도 누구나 무료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14일 14곳에서 먼저 문을 열고 순차적으로 25개 자치구에 57곳을 더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동아일보가 이날 둘러본 서울역 광장을 포함한 임시선별검사소 6곳은 모두 아침부터 시민들의 발길이 내내 이어졌다. 특히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역과 용산역이 붐볐다. 서울역 임시검사소는 이날 오후 6시까지 732명에 이르는 시민들이 검사를 받았다. 임시선별검사소 14곳을 합치면 검사받은 시민은 2200명이 넘는다. 기차에서 내린 뒤 곧장 선별검사소로 향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오전 11시경 찾아온 A 씨(47)는 “지방 출장을 다녀오는 길”이라며 캐리어를 끌고 나타났다. A 씨는 “행여 감염됐을까봐 걱정했는데 마침 무료 검사가 가능하다고 해서 왔다”고 말했다. 정오 무렵부터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선별검사소를 찾는 시민들이 늘어났다. 용산역 잔디광장의 임시선별검사소에는 삼삼오오 무리를 지은 직장인 수십 명이 검사를 받으러 왔다. 직장인 심모 씨(31)는 “증상도 없고 확진자를 접촉한 일도 없지만, 지역사회 곳곳에서 감염이 번져 내가 ‘무증상 감염자’일 수도 있단 생각에 찾아왔다”고 했다. 특별한 증상이 없는데도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이유는 한결같았다. 자신은 물론 가족을 지키고 싶단 마음이었다. 또 다른 시민 B 씨는 “막상 검사를 받는 데 걸리는 시간은 1분이 조금 넘었다. 그 시간이면 내 가족과 동료를 지킬 수 있단 생각에 검사를 결심했다”고 말했다.이소연 always99@donga.com·신지환·박종민 기자 의료진, 한파 속 분투… “춥고 힘들지만 당연히 해야할 일”“죄송합니다. 아직 의료진이 도착하지 않아서….” 14일 정오경 서울 종로구에 있는 탑골공원 앞. 임시선별검사소 설치 작업이 한창이던 이곳에 70대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싶다”며 찾아왔다. 작업 중이던 직원은 연신 고개를 숙이면서 “지금은 검사를 할 수 없다”며 시민을 돌려보낸 뒤 혼자 한숨을 내쉬었다. ‘종로구 탑골공원 임시선별검사소’는 서울시가 14일 가장 먼저 문을 열겠다던 임시선별검사소 15곳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오전 9시부터 코로나19 검사에 들어간 다른 곳과 달리, 이곳은 점심시간이 지나도록 문을 열지 못하고 있었다. 윤성식 씨(73)는 “영하 10도까지 떨어진 추위를 뚫고 왔는데 허탈하다”며 속상해했다. 해당 임시선별검사소가 정시에 문을 열지 못한 데는 불가피한 사정이 있었다. 검사를 담당한 한 의료진이 코로나19 확진자와 동선이 겹쳤단 사실이 이날 오전에 알려지며 갑작스레 올 수가 없었다. 종로구 관계자는 “최근 의료진이 부족하다 보니 대체 인력을 구하기도 쉽지 않았다”며 안타까워했다. 탑골공원 임시선별검사소는 결국 오후 3시에야 검사를 시작했다. 개소를 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시민 20여 명이 길게 줄을 섰다. 검사를 진행한 의료 인력은 임상병리사와 간호사 2명이 전부였다. 종로구 관계자는 “서울에 임시선별검사소가 차려진다는 소식을 들고 멀리서 파견을 자청해서 온 분들”이라며 “임상병리사는 제주에서, 간호사는 강원 원주에서 오셨다”고 귀띔했다. 탑골공원은 그마나 문을 열기라도 했지만 인근에 있는 종로구민회관 임시선별검사소는 결국 이날 운영을 시작하지도 못했다. 이곳 역시 개소가 예정된 15곳 가운데 하나였지만 여기도 파견을 나오기로 한 의료진이 확진자와 접촉했던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급하게 구해 봤지만 대체 인력을 구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서울시의 임시선별검사소 확충 계획도 다소 차질을 빚게 됐다. 시는 14일 14곳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최대 71곳까지 검사소를 늘려갈 방침이다. 하지만 첫날부터 돌발 변수가 생겼을 때 대체 인력을 구하기 힘든 실정을 감안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적극적으로 검사에 나서는 건 좋은데, 각 자치구의 사정을 파악하고 진행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15일부터 임시선별검사소를 운영하기로 한 다른 자치구에서도 “의료 인력을 구하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문을 연 임시선별검사소도 문제가 없지 않았다. 의료진 등 관계자는 한파와도 사투를 벌여야 했다. 이날 오후 3시 반경 양천구의회 주차장을 찾아갔더니, 야외에 천막으로 세운 검사소는 바람이 불 때마다 펄럭이며 전혀 추위를 막아주지 못했다. 방호복도 바람이 새어 들어와 커다랗게 부풀어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한 의료진은 “감염 우려 등 위험 부담이 큰 건 사실”이라면서도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상황에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 지원했다”고 했다. 그런 와중이었건만 임시선별검사소에서 만난 의료진들은 희망을 잃지 않으려 했다. 탑골공원에서 만난 임상병리사는 “확실히 제주도보다 춥다”며 “이 사태를 끝내고 싶단 일념뿐”이라며 웃었다. 옆에 있던 간호사 역시 “춥고 힘들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고개를 끄덕였다.이소연 always99@donga.com·신지환·이청아 기자}
▼ 의료진, 한파 속 분투… “춥고 힘들지만 당연히 해야할 일” ▼ 수도권 임시선별검사소 운영 첫날“죄송합니다. 아직 의료진이 도착하지 않아서….” 14일 정오경 서울 종로구에 있는 탑골공원 앞. 임시선별검사소 설치 작업이 한창이던 이곳에 70대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싶다”며 찾아왔다. 작업 중이던 직원은 연신 고개를 숙이면서 “지금은 검사를 할 수 없다”며 시민을 돌려보낸 뒤 혼자 한숨을 내쉬었다. ‘종로구 탑골공원 임시선별검사소’는 서울시가 14일 가장 먼저 문을 열겠다던 임시선별검사소 15곳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오전 9시부터 코로나19 검사에 들어간 다른 곳과 달리, 이곳은 점심시간이 지나도록 문을 열지 못하고 있었다. 윤성식 씨(73)는 “영하 10도까지 떨어진 추위를 뚫고 왔는데 허탈하다”며 속상해했다. 해당 임시선별검사소가 정시에 문을 열지 못한 데는 불가피한 사정이 있었다. 검사를 담당한 한 의료진이 코로나19 확진자와 동선이 겹쳤단 사실이 이날 오전에 알려지며 갑작스레 올 수가 없었다. 종로구 관계자는 “최근 의료진이 부족하다 보니 대체 인력을 구하기도 쉽지 않았다”며 안타까워했다. 탑골공원 임시선별검사소는 결국 오후 3시에야 검사를 시작했다. 개소를 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시민 20여 명이 길게 줄을 섰다. 검사를 진행한 의료 인력은 임상병리사와 간호사 2명이 전부였다. 종로구 관계자는 “서울에 임시선별검사소가 차려진다는 소식을 들고 멀리서 파견을 자청해서 온 분들”이라며 “임상병리사는 제주에서, 간호사는 강원 원주에서 오셨다”고 귀띔했다. 탑골공원은 그마나 문을 열기라도 했지만 인근에 있는 종로구민회관 임시선별검사소는 결국 이날 운영을 시작하지도 못했다. 이곳 역시 개소가 예정된 15곳 가운데 하나였지만 여기도 파견을 나오기로 한 의료진이 확진자와 접촉했던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급하게 구해 봤지만 대체 인력을 구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서울시의 임시선별검사소 확충 계획도 다소 차질을 빚게 됐다. 시는 14일 14곳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최대 71곳까지 검사소를 늘려갈 방침이다. 하지만 첫날부터 돌발 변수가 생겼을 때 대체 인력을 구하기 힘든 실정을 감안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적극적으로 검사에 나서는 건 좋은데, 각 자치구의 사정을 파악하고 진행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15일부터 임시선별검사소를 운영하기로 한 다른 자치구에서도 “의료 인력을 구하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문을 연 임시선별검사소도 문제가 없지 않았다. 의료진 등 관계자는 한파와도 사투를 벌여야 했다. 이날 오후 3시 반경 양천구의회 주차장을 찾아갔더니, 야외에 천막으로 세운 검사소는 바람이 불 때마다 펄럭이며 전혀 추위를 막아주지 못했다. 방호복도 바람이 새어 들어와 커다랗게 부풀어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한 의료진은 “감염 우려 등 위험 부담이 큰 건 사실”이라면서도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상황에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 지원했다”고 했다. 그런 와중이었건만 임시선별검사소에서 만난 의료진들은 희망을 잃지 않으려 했다. 탑골공원에서 만난 임상병리사는 “확실히 제주도보다 춥다”며 “이 사태를 끝내고 싶단 일념뿐”이라며 웃었다. 옆에 있던 간호사 역시 “춥고 힘들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고개를 끄덕였다.이소연 always99@donga.com·신지환·이청아 기자}
아파트 경비원에게 수차례 폭언과 폭행을 휘둘러 극단적 선택에 이르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입주민 심모 씨(49·수감 중)가 1심에서 중형을 선고받았다.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판사 허경호)는 10일 상해·보복감금·보복폭행과 협박, 강요미수, 무고, 상해 등 7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심 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해자는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받고 일상을 영위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그런데도 피고인은 잘못을 반성하고 있다고 보기 어려워 엄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재판부는 이어 “대법원 양형기준 권고 형량은 징역 1년∼3년 8개월이지만 여러 사항을 고려해 권고 형량 범위를 벗어나 형을 정한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극단적 선택에 이른 데 대해 형사책임을 물을 순 없지만 피고의 범행으로 경비원은 죽음에 이르렀다. 형을 정하는 데 있어 이를 참조하는 게 타당하다”고도 했다. 경비원 A 씨는 심 씨에게 지속적인 폭행과 협박을 당했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올해 5월 10일 자택에서 숨졌다. 심 씨는 4월 21일 A 씨가 아파트 주차장에 주차돼 있던 자신의 승용차를 손으로 밀어 이동시켰다는 이유로 A 씨의 얼굴 등을 수차례 가격했다. 또 같은 달 27일 A 씨가 경찰에 자신을 신고한 사실을 안 뒤 A 씨를 경비실 화장실로 끌고 가 12분간 감금한 채 구타한 것으로도 드러났다. A 씨의 친형인 최모 씨는 선고 직후 법정 밖에서 “주민 갑질로 인해 경비원이 짓밟히고 목숨을 잃는 일이 더 이상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국가인권위원회가 “석탄화력발전소에 종사하는 하청근로자를 직접 고용하라”고 10일 권고했다. 이날은 충남 태안군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야간작업 도중 목숨을 잃은 하청근로자 김용균 씨(당시 24세)의 2주기였다. 인권위는 “2년 전 오늘 태안 화력발전소에서 숨진 김 씨를 애도하며 서부발전 등 5개사에 필수유지업무에 종사하는 하청근로자를 직접 고용할 것을 권고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필수유지업무란 정지되거나 폐지될 경우 공중의 일상생활을 현저히 위태롭게 하는 업무로 전기사업이 이에 해당된다. 김 씨는 2018년 12월 11일 오전 3시 반경 석탄 이송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숨진 채 발견됐다. 그가 숨진 뒤 이른바 ‘김용균법’이란 이름으로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지만 또 다른 김용균은 지금도 발생하고 있다. 인권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화력발전 5개사의 산업재해 사망자는 20명 모두 하청근로자였다. 인권위는 이처럼 위험한 일을 하청근로자에게 떠넘기는 ‘위험의 외주화’를 문제로 지적했다. 현재 국회에는 생명안전업무를 맡는 근로자를 직접 고용하도록 하는 법안(생명안전업무 종사자 직접 고용 등에 관한 법률)이 발의돼 있다. 인권위는 “입법화 노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일터에서 근로자의 기본적 인권이 보장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카페도 못 가고 도서관도 문 닫아 갈 곳이 서점밖에 없어요.” 6일 오후 2시경 서울 종로구에 있는 한 대형서점. 노원구에 사는 김옥희 씨(61·여)는 주말인 5, 6일 이틀에 걸쳐 왕복 2시간이 넘게 걸리는 이곳을 찾아왔다고 한다. 김 씨는 “사람들이 갈 데가 없어선지 서점으로 몰려서 자리를 잡으려면 오전에 일찍 와야 한다”고 했다. 이날 이 서점에 있는 3, 4인석 좌석 21곳은 이미 꽉 차 빈자리가 없었다. 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해 5일 0시부터 영화관이나 대형마트, PC방, 독서실 등 일반관리시설도 기존 음식점이나 카페처럼 오후 9시 이후 운영을 전면 중단해 주말 도심은 대체로 한산했다. 하지만 대형서점처럼 인원 수 제한 지침이 없는 업소들은 인파가 몰려들었다. 서울에 있는 PC방과 노래방, 영화관이 오후 9시 이후 문을 닫으며 인근 경기 지역으로 ‘원정’을 가는 풍선효과도 나타났다. 대형마트는 오후 9시 영업 종료 전 미리 장을 보려는 시민들이 적지 않았다. 6일 오후 3시경 서울 송파구의 한 대형마트 계산대 10곳은 모두 긴 대기 줄이 늘어서 있었다. 3m 너비의 할인제품 진열대 앞은 30여 명이 몸을 밀착한 채 제품을 골랐다. 정모 씨(47)는 “평소 주말엔 한산해지는 오후 9시 이후 장을 봤는데, 이젠 그럴 수 없어 미리 나왔다”며 “마트 특성상 거리 두기가 쉽지 않아 불안하긴 하다”고 우려했다. 서울에 있는 PC방, 노래방 등이 5일부터 오후 9시 이후 영업을 중단하자 경기나 인천 지역으로 찾아가는 이들도 생겨났다. 대학원생 A 씨(27)는 5일 대중교통으로 1시간가량 걸리는 경기 안산의 한 PC방을 찾아갔다. A 씨는 “5일 오후 7시부터 새벽까지 게임을 하다가 친구 집에서 자고 서울로 돌아왔다”고 했다. 6일 오후 7시경 서울 구로구 개봉동과 도보로 200m 남짓 떨어진 경기 광명시의 한 PC방에는 120여 명이 몰려 있었다. 구로구에서 넘어왔다는 B 씨(23)는 “서울 PC방이 9시 이후 문을 닫는다고 해서 광명으로 넘어왔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구로구의 PC방은 이른 시간부터 마감 준비로 분주했다. 영화관도 사정은 비슷했다. 같은 날 오전 11시경 서울 영등포구의 CGV 영화관은 주말인데도 표를 끊는 관객들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30분간 현장발권기로 티켓을 끊는 이들은 고작 7명뿐이었다. CGV 관계자는 “오후 9시 이후 운영이 제한되면서 5, 6일 이틀 동안 서울에서 4000여 명이 예매를 취소했다”고 전했다. 반면 인천 부평구에 있는 한 영화관은 오후 8시 이후 상영하는 영화를 보려고 200명이 넘는 관객들이 찾아왔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방역지침을 피한 풍선효과는 방역을 ‘밑 빠진 독’으로 만들 우려가 있다”며 “현 시점에선 국민 스스로 ‘3단계’에 준하는 거리 두기를 일상에서 실천하면서 경각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말했다.이소연 always99@donga.com / 광명=신지환 기자}

“카페도 못 가고 도서관도 문을 닫아서 갈 곳이 서점밖에 없어요.” 6일 오후 2시경 서울 종로구에 있는 한 대형서점. 노원구에 사는 김옥희 씨(61·여)는 주말인 5, 6일 이틀에 걸쳐 왕복 2시간이 넘게 걸리는 이곳을 찾아왔다고 한다. 김 씨는 “사람들이 갈 데가 없어서인지 많이 몰려 자리를 잡으려면 오전 일찍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점에서 마련한 3, 4인석 좌석 21곳이 이미 꽉 차서 빈자리가 없었다. 오랫동안 바닥에 앉아 책을 읽는 이들도 40명이 넘었다. 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해 5일 0시부터 영화관이나 대형마트, PC방, 독서실 등 일반관리시설도 기존 음식점이나 카페처럼 오후 9시 이후 운영을 전면 중단했다. 날씨마저 쌀쌀해진 탓인지 도심은 설 명절이라도 맞은 것처럼 한산했다. 하지만 대형서점처럼 인원 수 제한 지침이 따로 없는 업소들은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었다. 서울에 있는 PC방과 노래방이 오후 9시 이후 문을 닫으며 인근 경기 지역으로 ‘원정’을 가는 풍선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오후 9시 영업 종료하니 이전에 인파 몰려6일 오후 중구에 있는 한 대형마트도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오후 9시 이후 영업이 종료되는 탓에 미리 장을 보려고 나선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서울 송파구의 한 대형마트도 계산대 대부분이 길게 대기 줄이 늘어서 있었다. 할인 제품을 구입하려고 몸을 밀착한 채 사람들이 붐비는 장면도 있었다. 정모 씨(47)는 “평소 주말엔 좀 한산해지는 오후 9시 이후 장을 봤는데, 이젠 그럴 수가 없어서 미리 나왔다”며 “아무래도 마트 특성 상 거리 두기가 쉽지 않아 불안한 맘이 들긴 한다”고 우려했다. 같은 날 오후 3시경 강남구에 있는 또 다른 대형서점도 사정이 엇비슷했다. 벤치와 테이블 등엔 모두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빈틈없이 들어차 있었다. 몇몇 시민들은 마스크를 턱까지 내린 채 컴퓨터 작업을 하기도 했다. 윤모 씨(35·여)는 “오전부터 한 5시간쯤 여기 앉아 있다”며 “양심에 걸리긴 하는데, 카페가 문을 닫아 어디 갈 곳이 없다보니 서점을 택했다”고 털어놨다. 주요 대형서점들은 곳곳에서 코로나19 방역수칙이 지켜지지 않는 상황이 나타나자 대응책을 마련하고 나섰다. 교보문고는 7일부터 서점 내부에 있는 테이블은 물론 바깥에 있는 벤치도 모두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거리두기 지침을 안내해왔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고객들에게 강제적으로 응대할 수도 없어서 아예 공간을 없애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9시 이후 영업하는 PC방 찾아 서울 밖으로6일 오전 11시경 서울 영등포구의 CGV 영화관도 평소와 완전히 다른 풍경이었다. 주말인데도 표를 끊으려는 모습은 아예 사라졌다. 약 30분 동안 현장발권기로 티켓을 끊는 이들은 고작 7명뿐이었다. CGV 관계자는 “전체 좌석의 절반만 이용할 수 있는데다 오후 9시 이후엔 운영이 제한돼 발길이 더 줄어들었다”며 “5, 6일 이틀 동안 서울에서 4000여 명이 예매를 취소했다”고 전했다. 서울에 있는 PC방과 노래방 등은 5일부터 오후 9시엔 영업을 중단하자 경기나 인천 지역으로 찾아가는 이들도 생겨났다. 대학원생 A 씨(27)는 5일 대중교통으로 1시간가량 걸리는 경기 안산의 한 PC방를 찾아갔다. A 씨는 “안산에 사는 친구가 ‘여기는 원래대로 PC방 이용이 가능하다’고 알려줬다”며 “5일 오후 7시부터 새벽까지 게임을 하다가 친구 집에서 자고 서울로 돌아왔다”고 했다. A 씨에 따르면 5일 오후 9시경 자신이 머물던 PC방은 빈 자리를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붐볐다고 한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방역지침을 피한 풍선효과는 방역을 ‘밑 빠진 독’으로 만들 우려가 있다”며 “현 시점에선 국민 스스로 ‘3단계’에 준하는 거리두기를 일상에서 실천하면서 경각심을 가져야할 때”라고 말했다. 이소연기자 always99@donga.com신지환기자 jhshin93@donga.com}

“추운 날씨에 손님들을 밖에 세워둘 수도 없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24일 낮 12시 40분경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근무하는 직원 A 씨(23·여)는 이렇게 말하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33m²(약 10평) 남짓한 카페 내부엔 30명 넘는 손님이 다닥다닥 붙어 주문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23일 서울시가 발표한 ‘천만시민 긴급 멈춤’ 방역 지침에 따르면 식당 카페에선 주문 및 대기 인원 간 2m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카운터 아래 바닥에는 2m 거리 두기를 안내하는 스티커가 붙어 있었지만, 손님이 한꺼번에 몰리자 무용지물이었다.○ 자영업자들 “방역 지침 확인할 인력 없어” 최근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면서 24일 0시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가 2단계로 격상됐다. 특히 서울시는 ‘천만시민 긴급 멈춤 기간’을 지정해 정부보다 강도 높은 방역 지침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날 동아일보 취재팀이 둘러본 서울의 다중이용 시설들은 지침을 지키지 않고 있거나 편법 영업을 이어가고 있었다. 자영업자들은 “일일이 지침을 확인하고 관리할 인력도 없다”고 토로했다. 이날 낮 12시경 영등포구의 한 식당에선 직원 2명이 손님들을 좌석으로 안내하고 음식을 나르느라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 사이 식당 외부에 마련된 대기석은 관리 사각지대에 놓였다. 야외에서 대기하는 손님들을 위해 따뜻한 국물을 시식할 수 있는 테이블을 마련해 놓았는데 손님들이 먹고 내려놓은 다회용 컵 5개가 테이블 위에 어지럽게 놓여 있었다. 식당 문 앞에서 기다리던 손님 7명은 2m 거리 두기 지침을 지키지 않은 채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식당 직원 임모 씨(62·여)는 “음식 갖다 줄 새도 없이 바빠서 대기석까지 신경 쓸 겨를이 없다”고 했다. PC방도 사정이 비슷했다. 이날 오후 2시경 서울 서대문구의 한 PC방엔 상주하는 직원이 아예 없었다. 입장 시 QR코드를 찍고 내부로 들어오도록 했지만 안내 직원이 없어 이 단계를 건너뛰고 입장하는 것도 가능했다. 인근의 또 다른 PC방에서 근무하는 김모 씨는 “손님 발길이 끊기면서 직원 수를 대폭 줄였다”며 “손님들이 방역 지침을 지키는지를 일일이 확인하는 게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털어놨다.○ “예식홀―식당 인원 쪼개기 안 돼” 100인 이상 모임·행사가 금지되면서 일부 예식장 중에서 편법 영업을 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다음 달 6일 서울 서초구의 한 예식장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인 30대 B 씨는 24일 예식업체로부터 “홀에 99명, 식당에 160여 명을 수용할 수 있게 해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 서초구에서 내려온 공문에는 ‘예식이 진행되는 홀에는 100명 미만을 수용해야 한다’고만 적혀 있었을 뿐 뷔페 등 식당에 대한 인원 제한 지침은 없었다는 것이다. 업체 측은 B 씨에게 “편법이 아니라 우리도 먹고살려고 방법을 찾아보려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방역당국은 이 같은 ‘쪼개기’ 운영이 방역 지침에 어긋난다고 밝혔다. 또 디저트카페와 브런치카페 등의 2단계 적용 여부를 놓고도 혼선이 빚어졌다. 그러자 방역당국은 커피를 주 메뉴로 판매하는 매장은 모두 실내 취식을 금지하기로 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본부장은 “전국적 대유행을 막기 위해 ‘2020년에 더 이상 모임은 없다’는 생각으로 연말연시 모임을 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이소연 always99@donga.com·김태언·김소민 기자}

경찰이 지난 광복절 서울 도심에서 수천 명이 모인 ‘노동자대회’를 주최한 혐의로 김재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비상대책위원장 등 8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2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집회 금지 명령을 내린 장소에서 집회를 강행한 주최자 등 8명을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 혐의로 19일 서울중앙지검에 기소 의견을 달아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단체는 8월 15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일대에서 2000여 명이 모여 기자회견 형식의 집회를 열었다. 당시 보신각 일대는 서울시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집회 금지 행정명령을 내린 곳 가운데 하나였다. 경찰 관계자는 “집회가 열리기 이틀 전 주최 측에 집회 제한 통고를 내렸지만 집회를 강행했다”고 설명했다. 집회 강행에 대한 비판이 일자 민노총 측은 “집회가 아닌 기자회견으로 진행했고 마스크와 페이스실드 착용 등 방역지침을 지켰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광복절 당일 보수 단체 집회엔 해산 명령을 내렸지만 민노총 측에는 해산 명령조차 내리지 않아 논란이 일었다. 같은 날 광화문 광장에서 보수집회를 열었던 김경재 전 한국자유총연맹 총재 등은 지난달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겨졌다. 이소연기자 always99@donga.com}
서울시의 방역 실무 책임자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급증 현상이 “8월 15일 광화문 집회에서 이어졌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뚜렷한 근거 없이 3개월이 지난 집단감염을 최근 상황과 연결짓는 건 부적절하다는 전문가 지적이 나왔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방역통제관)은 19일 오전 코로나19 브리핑에서 “8, 9월에 큰 집단감염 이후 잔존 감염이 지역사회에 계속 있었다. 이것이 최근에 발생하고 있는 소규모, 다발성 집단감염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의사 출신인 박 국장은 서울시에 개방형직위로 채용돼 보건의료정책과장을 지내다 6월부터 시민건강국장을 맡고 있다. 박 국장은 추가 설명에서 ‘8·15 도심 집회’ 등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특히 8, 9월 사이에는 사랑제일교회나 8·15 도심 집회 관련 확진자가 수백 명 생겨나는 큰 집단감염 형태였으나 최근 양상은 일상생활 공간에서 소규모로 여러 곳에서 발생한다”고 했다. 반면 박 국장은 지난달 핼러윈데이나 이달 14일 도심 집회와 현재 확진자 급증은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방역당국은 핼러윈 때 5월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의 재발을 막기 위해 클럽 밀집지역 등에서 특별단속을 벌였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등은 14일 역시 방역당국의 자제 요청에도 서울 등 전국에서 집회를 개최했다. 그는 “확진자들의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분석한 결과, 핼러윈이나 주말 도심 집회와 연관되지 않았다”며 “최근 고령층 확진자가 많은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연관성이 있다고 보기 힘들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박 국장의 주장에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박 국장) 주장대로라면 8·15 집회 뒤 대략 20차 감염이 벌어졌다는 건데, 역학조사를 바탕으로 흐름을 보여줄 수 없다면 궤변일 뿐”이라며 “방역 책임자가 특정 집단을 감염 온상으로 지목하는 건 혐오만 강화시킬 뿐 방역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김탁 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도 “사회적 거리 두기가 약화되면서 확진자가 급증할 수 있다는 예측은 지속적으로 나왔다”며 “최근 재확산 추세의 원인을 석 달 전 특정 집회로 몰아가는 것은 근거도 부족하고 적절치 않은 태도”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커지자 서울시는 19일 오후 해명자료를 내놓았다. 시는 “8, 9월 집단감염의 특징을 설명하기 위해 8·15 도심 집회를 예시로 든 것”이라며 “당시 집단감염 여파로 지역사회에서 찾아내지 못한 무증상 감염자들이 지역사회에 남아 있다는 취지였다. 광복절 집회 때문에 최근 확진자가 늘었다는 뜻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박창규 kyu@donga.com·이소연 기자}

서울시의 방역 실무 책임자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급증 현장이 “8월 15일 광화문 집회에서 이어졌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뚜렷한 근거 없이 3개월이 지난 집단감염을 최근 상황과 연결짓는 건 부적절하다는 전문가 지적이 나왔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방역통제관)은 19일 오전 코로나19 브리핑에서 “8, 9월에 큰 집단감염 이후 잔존 감염이 지역사회에 계속 있었다. 이것이 최근에 발생하고 있는 소규모, 다발성 집단감염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의사 출신인 박 국장은 서울시에 개방형직위로 채용돼 보건의료정책과장을 지내다 6월부터 시민건강국장을 맡고 있다. 박 국장은 추가 설명에서 ‘8·15 도심 집회’ 등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특히 8, 9월 사이에는 사랑제일교회나 8·15 도심 집회 관련 확진자가 수백 명 생겨나는 큰 집단감염 형태였으나 최근 양상은 일상생활 공간에서 소규모로 여러 곳에서 발생한다”고 했다. 반면 박 국장은 지난달 핼러윈이나 이달 14일 도심 집회와 현재 확진자 급증은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방역당국은 핼러윈 때 5월 이태원 클럽 발 집단감염의 재발을 막기 위해 클럽 밀집지역 등에서 특별단속을 벌였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등은 14일 역시 방역당국의 자제 요청에도 서울 등 전국에서 집회를 개최했다. 그는 “확진자들의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분석한 결과, 핼러윈이나 주말 도심 집회와 연관되지 않았다”며 “최근 고령층 확진자가 많은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연관성이 있다고 보기 힘들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박 국장의 주장에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박 국장) 주장대로라면 8·15 집회 뒤 대략 20차 감염이 벌어졌다는 건데, 역학조사를 바탕으로 흐름을 보여줄 수 없다면 궤변일 뿐”이라며 “방역 책임자가 특정 집단을 감염 온상으로 지목하는 건 혐오만 강화시킬 뿐 방역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김탁 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도 “사회적 거리 두기가 약화되면서 확진자가 급증할 수 있다는 예측은 지속적으로 나왔다”며 “최근 재확산 추세의 원인을 석달 전 특정 집회로 몰아가는 것은 근거도 부족하고 적절치 않은 태도”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커지자 서울시는 19일 오후 해명자료를 내놓았다. 시는 “8, 9월 집단감염의 특징을 설명하기 위해 8·15 도심 집회를 예시로 든 것”이라며 “당시 집단감염 여파로 지역사회에서 찾아내지 못한 무증상 감염자들이 지역사회에 남아 있다는 취지였다. 광복절 집회 때문에 최근 확진자가 늘었다는 뜻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서울시가 일부에서 일고 있는 반대 움직임에도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를 강행하자 9개 시민단체가 “즉각 중단”을 요구하며 1인 릴레이 시위에 나섰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과 서울시민연대, 도시연대 등 9개 단체로 구성된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졸속 추진 중단을 촉구하는 시민단체’는 18일 정오경 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갖고 “서울시가 시민사회의 강한 우려와 반대에도 기습적으로 공사를 강행하고 빠른 속도로 광장을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해당 시민단체는 27일까지 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들은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국에 광화문 공사는 예산 낭비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코로나19로 온 나라와 국민이 어려운 시기에 이렇게 막대한 예산을 들여서 보도블록을 파헤치는 것이 과연 국민을 위한 행정이냐”며 “예산 낭비에 불과한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서울시는 16일 광화문광장 일대의 변경 공사 착수를 발표하면서 2023년까지 최소 791억 원이 투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민단체들은 16일 공사 착수 때도 “시장이 부재한 틈을 타서 무리하게 졸속 공사를 추진하지 말라”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윤은주 경실련 간사는 18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사업은 고 박원순 시장이 분명히 중단을 약속했는데도 시가 공사를 강행하는 것”이라며 “서울시에서 도시 관련 행정의 최고책임자인 김학진 부시장이 무리한 사업 추진의 철회를 약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9개 단체는 19일 김 부시장과 면담을 진행해 관련 예산의 삭감을 건의할 예정이다. 또한 공사 강행에 대해 무효소송 및 감사원 감사 청구도 검토하고 있다.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되면서 생계가 어려운 소상공인과 서민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분들을 지원하는 데 쓸 수도 있는 예산을 보도블록 바꾸는 데 쓰는 격이네요.” 서울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인 A 시의원은 18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틀 전 서울시가 2023년까지 진행하는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 착수를 밝히며 공개한 예산 비용은 모두 791억 원. 이 가운데 662억5000만 원은 시비에서 집행된다고 한다. A 의원은 “코로나19로 일자리도 잃고 가게 문도 닫은 시민들의 눈에 이런 대규모 공사가 어떻게 비치겠느냐”고 지적했다. 사실 서울시의회는 2016년부터 시와 함께 광장 재구조화 사업을 논의해왔던 파트너였다. 필요성에 대해 어느 정도 공감해 왔단 얘기다. 하지만 시점이 문제였다. 국민의힘 이석주 시의원은 18일 오전 시의회 정례회의에서 “시장이 부재하고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는 건 옳지 않다”고 말했다. 이런 지적은 여당 쪽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B 시의원은 “코로나19로 인해 재정 상황을 감안해 지역구 사업도 축소 운영하는 분위기”라며 “대규모 토목사업으로 600억 원이 넘는 돈을 쏟아붓는 건 시민들 입장에서 혈세 낭비”라고 꼬집었다. 그 밖에도 같은 당 소속 여러 의원들이 “왜 하필이면 지금인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렇게 큰돈이 들어가는데 서울시가 시의회와 제대로 된 소통이 없었다는 의견도 나왔다. 올 6월부터 도시계획관리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한 국민의힘 이성배 시의원은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에 대한 업무보고를 6월에 한 번 받은 뒤엔 공사 착수와 관련해 아무런 얘기도 듣지 못했다”며 “일반적으로 이런 대규모 공사는 착수 일정 등을 미리 상세하게 조율한다. 시 발표에 뒤통수를 한 대 맞은 기분”이라고 전했다. 분위기가 이렇다 보니 일부 시민단체들과 주민들은 예산 통과 및 증액·삭감을 결정하는 시의회가 광장 재구조화 관련 예산을 이대로 받아들여선 안 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의 윤은주 간사는 “지금까지 4번 시의회를 찾아가 면담을 진행했다”며 “서울시의 불통 행정을 막으려면 시의회가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 다행히 이렇게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시의회도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에서 열리는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관련 예산의 안건 심사는 이달 마지막 주로 예정돼 있다. 한 시의원은 “결국 시 행정은 시민들의 눈높이에서 결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그 서울 시민들은 나흘 연속 코로나19 확진자가 80∼100명씩 발생하고 있다.이소연 사회부 기자 always99@donga.com}

서울시가 2016년부터 추진해왔던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를 16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광화문광장이 재정비 공사에 들어가는 건 11년 만으로 2023년 완공 예정이다. 9개 시민단체 및 시민들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시민 의견도 수렴하지 않은 졸속 공사를 반대한다”고 반발했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서울시청에서 “‘사람이 쉬고 걷기 편한 광장’이라는 콘셉트에 맞춰 광화문광장을 새로 조성하겠다”며 “주한 미국대사관이 있는 광장의 동쪽 차로를 넓히고 세종문화회관이 있는 서쪽 도로는 나무와 쉼터가 있는 광장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시가 공개한 광화문광장 일대 변경 공사에는 2023년까지 791억 원이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재구조화 공사의 가장 큰 변화는 현재 세종문화회관과 광화문광장 사이에 있는 도로가 없어진다는 점이다. 시는 이곳에 키가 큰 나무 37종 317그루와 키 작은 나무 30종 6700그루를 심는다. 나머지 빈 공간에는 잔디를 심고, 폭 1.5m의 자전거도로도 550m를 조성한다. 이렇게 되면 현재 광장을 둘러싼 양방향 12차로가 7∼9개로 줄어들게 된다. 시 관계자는 “내년 5월부터 10월까지는 서쪽 도로의 해당 공원을 조성하는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동쪽 도로 공사는 내년 2월까지 진행된다. 추진 과정에서 이동이 거론돼 논란이 됐던 세종대왕상과 이순신장군상은 현 위치에 그대로 두기로 했다. 문화재청과 함께 추진하는 월대 등 복원 사업은 내년 상반기에 착수한다. 서울시는 공사 기간 동안 벌어질 교통 정체에 대해서는 서울지방경찰청과 함께 ‘광화문광장 교통관리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정체를 최소화한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공사를 위한 공간은 차로 1개만 점유하고 우회도로를 확보해 시내버스 노선 조정 등을 통해 세종대로 교통량을 최대한 분산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에서 광장 재구조화 계획을 밝히자 시민단체 등은 같은 날 시청 앞에서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등 9개 시민단체가 포함된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졸속추진 중단을 촉구하는 시민사회단체’는 “차기 시장 선거를 5개월가량 앞둔 시점에서 무리하게 졸속 공사를 추진하지 말라”고 비난했다. 특히 시민단체들은 서울시가 서정협 시장 권한대행 체제에서 제대로 된 의견 수렴도 하지 않은 채 사업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걷고 싶은 도시 만들기 시민연대’의 김은희 센터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서울시는 2016년부터 시민 소통을 진행해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소통 과정에서 시민단체들이 제기한 의견은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은 7월 세상을 떠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주력 사업이었다. 지난해 1월 세종대로 축소 및 정부서울청사 일부 철거 등이 담긴 설계안을 발표했다가 행정안전부는 물론 시민단체와 주민 등의 극렬한 반대에 부딪치기도 했다. 박 시장은 그해 9월 “시민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걸쳐 사업 시기와 방향을 다시 정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서 시장 권한대행은 이에 대해 “시장 궐위 상황이라 하더라도 흔들림 없이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시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며 “지난 4년간 300회 넘게 시민과 소통하고 논의했던 결과를 바탕으로 그동안의 노력과 기대가 헛되지 않도록 흔들림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박창규 kyu@donga.com·이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