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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자진단 전문 회사 씨젠이 피검사자가 스스로 검체를 채취할 수 있는 ‘콤보스왑’에 대해 유럽 체외진단 시약 인증(CE-IVD)을 획득했다고 24일 밝혔다. 씨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진단을 위한 기존 검체 채취 방법인 ‘비인두도말법’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콤보스왑을 개발했다. 콤보스왑은 의료 전문가의 감독 아래 피검사자가 스스로 코와 입 안쪽을 각각 긁어서 검체를 채취한다. 이민철 씨젠 생명과학연구소 사장은 “피검사자의 불편감이 적고 많은 사람들의 검체를 동시에 채취할 수 있어 의료 인력 부족을 해결하고 검사량도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로부터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바이우비즈(SB11)’의 판매 허가를 받았다고 23일 밝혔다. 황반변성, 당뇨병성 황반부종 등 안과질환 치료제인 루센티스는 글로벌 제약사 로슈의 자회사인 제넨텍이 개발했다. 지난해 기준 전 세계에서 약 4조 원의 매출을 올렸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이번에 해당 의약품의 바이오시밀러 판매 허가를 유럽에서 최초로 획득했다. 현재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총 10종의 바이오시밀러 제품 및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3종과 항암제 2종을 판매 중이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올해 SKT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에서 대학축제·K팝 팬미팅 등을 열고, 80여 국가에 진출하겠다.” SK텔레콤이 19일 국내 기업 최초로 메타버스(Metaverse·3차원 가상현실) 공간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메타버스 대중화 시대의 청사진을 발표했다. SKT는 지난달 가상공간에서 아바타로 소통하는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를 선보인 바 있다. 이프랜드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캐릭터로 변신한 발표자가 무대에 서고 기자들도 차례대로 좌석을 채워 앉았다. SKT는 주요 고객인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요구를 반영해 이프랜드를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먼저 마켓(장터) 시스템이나 공간 제작 기능을 적용해 누구나 플랫폼에 참여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으로 진화시킨다. 연내 이프랜드 안에서 다양한 아이템을 구매하고 판매할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다. SKT 관계자는 “고객 누구나 본인만의 의상이나 아이템을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할 수 있고, 이용자들끼리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대형 행사를 열고, 해외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중고물품 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이 ‘몸값 3조 원’을 평가받으며 1800억 원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회사는 이를 기반으로 해외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18일 당근마켓은 1789억 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DST글로벌과 에스펙스매니지먼트, 레버런트파트너스 등 신규 투자사를 비롯해 기존 투자사인 굿워터캐피털, 소프트뱅크벤처스아시아, 알토스벤처스, 카카오벤처스, 스트롱벤처스, 캡스톤파트너스 등이 참여했다. 이번 투자로 당근마켓은 기업가치 3조 원을 인정받아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의 비상장 기업)에 올라섰다. 누적 투자 액수는 2270억 원에 이른다. 지역 밀착형(하이퍼로컬) 서비스인 당근마켓의 가입자 수는 2100만 명을 넘어섰다. 국민 5명 중 1명이 1주일에 한 번 이상 당근마켓을 이용해 ‘국민 중고 거래 플랫폼’으로 평가받고 있다. 2018년 1월 50만 명이었던 당근마켓의 월간 이용자 수는 2019년 180만 명, 2020년 480만 명, 2021년 1420만 명으로 3년간 연평균 3배 이상 성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활동 범위가 줄면서 거래가 큰 폭으로 뛰었다. 환경과 가성비를 따지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중고 거래에 우호적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 당근마켓은 현재 영국, 미국, 캐나다, 일본 등 4개국 72개 지역에서 운영 중인 글로벌 버전 ‘캐롯(Karrot)’의 서비스 지역과 범위를 확대 중이다. 연내 자체 간편결제 시스템인 ‘당근페이’도 준비하고 있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신규 투자 자금을 기술 고도화와 인력 채용, 해외 시장 진출 확대 등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카카오가 싱가포르에 블록체인 자회사를 세웠다. 블록체인 자회사 경영에는 카카오 창업멤버이자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송지호 카카오 공동체성장센터장 등이 참여한다. 업계는 카카오가 글로벌 시장에서 블록체인 비즈니스를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6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싱가포르에 자회사 ‘크러스트(Krust)’를 설립했다. 크러스트는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을 전 세계로 확장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클레이튼은 카카오가 기존 싱가포르에 만든 비영리법인 ‘클레이튼 재단’과 카카오 자회사 ‘그라운드X’가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카카오는 기존에 ‘그라운드X’가 주도했던 블록체인 개발의 무대를 싱가포르로 이전하는 모습이다. 블록체인은 카카오 해외 비즈니스의 핵심 중 하나다. 여민수 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는 2018년 ‘카카오 3.0’을 선언하면서 글로벌 진출 분야로 콘텐츠와 블록체인을 꼽았다. 업계 관계자는 “많은 기업이 블록체인 규제가 상대적으로 덜한 싱가포르에 법인을 만들고 있다. 카카오도 관련 사업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크러스트 대표는 송지호 센터장이 맡는다. 송 대표는 그동안 싱가포르에 머물면서 카카오 경영 전반에 관여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또 다른 카카오 창업 멤버인 강준열 전 카카오 최고서비스책임자(CSO)도 크러스트에 합류했다. 카카오는 클레이튼을 통한 기술, 사업 등과 관련해 협의체를 만들고 블록체인을 활용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1. 지난해 9월 초 네이버제트의 증강현실(AR) 플랫폼 ‘제페토’에 4명의 3차원(3D) 소녀 캐릭터가 등장했다. 인기 아이돌 그룹 ‘블랙핑크’의 아바타였다. 가상공간에서 춤을 추고 함께 접속한 팬들과 ‘셀카’를 찍으며 사인을 나눠 줬다. 실물도 아닌 캐릭터에 누가 관심을 가질까 싶지만, 보름간 열린 행사에는 국내외 팬 4600만여 명이 참여했다. #2. 독일 바이에른주 잉골슈타트 ‘아우디’ 본사에 가로 15m, 세로 15m 길이의 대형 가상현실(VR) 디자인스튜디오가 들어섰다. 엔지니어들은 이곳의 몰입형 VR로 새 자동차의 실제 버전을 가상으로 경험한다. 디자인, 각종 기능들을 시제품처럼 체크하고 수정하는 작업도 이뤄진다. 아우디는 이를 통해 제작 기간과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세계가 메타버스 열풍으로 뜨겁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각 분야에서 디지털 전환이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디지털 생활환경’을 뜻하는 메타버스에 대한 주목도가 커졌다. 각종 기반 기술의 등장과 발전은 메타버스 활용을 확산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상현실의 일상화로 경제·산업 분야의 변화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콘텐츠부터 중후장대까지 메타버스 열풍 메타버스는 가상, 초월을 뜻하는 ‘메타(Meta)’와 세계의 ‘유니버스(Universe)’를 합친 말로 가상세계를 뜻한다. 1992년 미국 소설가 닐 스티븐슨의 소설 ‘스노 크래시’에서 인터넷 기반의 가상현실을 표현하는 용어로 등장했다. 의미는 거창해 보이지만 넓게는 온라인의 모든 공간을 뜻한다고 볼 수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싸이월드, 인스타그램 등도 메타버스의 일종이다. 최근에는 닌텐도 ‘동물의 숲’, 미국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와 ‘포트나이트’, 네이버제트의 ‘제페토’ 등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로블록스는 미국 9∼12세 어린이의 약 70%가 사용해 미국의 ‘초통령(초등학생의 대통령)’으로 불리고 있다. 기존 온라인 기업들의 움직임은 발 빠르다. 미국 페이스북은 5년 내 메타버스로 사업을 전환하겠다고 선언했다. 세계 클라우드 서비스 1위 업체인 아마존은 메타버스가 존재하는 데 필요한 서버, 네트워크 등을 구축한 상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메타버스에 접속할 수 있는 기기인 홀로렌즈(머리에 쓰는 디스플레이 장치)를 만들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는 2025년 메타버스 관련 매출이 2800억 달러(약 327조 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메타버스가 가장 활발히 활용되는 분야는 콘텐츠·엔터테인먼트다. 지난해 4월 미국 유명 래퍼 트래비스 스콧은 포트나이트에서 자신의 아바타로 콘서트를 열어 230억 원의 수익을 거뒀다. 글로벌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 역시 이 플랫폼에서 신곡 ‘다이너마이트’의 안무 버전 뮤직비디오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가상세계를 ‘핵심 축’으로 활용하는 곳도 있다. SM엔터테인먼트에서 지난해 말 데뷔한 아이돌 그룹 ‘에스파’는 4명의 실제 멤버와 4명의 ‘디지털 휴먼’(가상세계 속 아바타)으로 팀이 구성됐다. 기업들은 메타버스를 마케팅의 핵심 도구로 활용 중이다. 고가 브랜드 구찌는 제페토 내에 본사 소재지인 이탈리아 피렌체를 배경으로 가상매장 ‘구찌빌라’를 짓고 신상품을 선보였다. 이탈리아 스포츠카 페라리는 내년 출시하는 하이브리드 신차 ‘296 GTB’를 포트나이트에서 최근 공개했다. 현대자동차도 6월부터 제페토에서 쏘나타 N라인의 가상현실 시승 행사를 열고 있다. 메타버스와 거리가 멀 것 같은 자동차, 조선, 기계 등 중후장대 기업들도 실제 차량이나 시설을 가상공간에 구현해 디자인, 설계, 주행 테스트 등 시뮬레이션에 활용하고 있다. 독일 BMW그룹은 올해 4월 가상공장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가상공장에서 부품 위치와 이동 경로, 라인을 변경해 가면서 불량률과 생산효율을 검증한다. 삼성중공업은 실제 컨테이너와 같은 실물 모형을 만들거나 작업자가 높은 위치에 올라 체크해야 했던 품질검사를 3D 스캐닝 기반 가상조립 시스템으로 대체했다.○ 기술이 판 깔고, 코로나19가 밀어주고 가상세계가 산업 곳곳에 빠르게 스며들게 된 건 무엇보다 이를 구현할 기술이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상균 강원대 산업공학과 교수는 “1998년 사이버 가수 1호 아담이 나왔을 때만 해도 몇 분 분량의 공연 하나를 만드는 데 엔지니어 여러 명이 밤을 새워야 했다. 지금은 인공지능(AI) 기술이 이를 단축시켰다”고 말했다. 과거에 기업들이 메타버스 기술을 구현하는 것 자체에 의미를 뒀다면 최근에는 현장에서 부품, 재고 정보, 공장 가동 현황 등을 파악하고 오류를 최소화하는 효율적인 도구로 메타버스를 마치 PC 프로그램이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처럼 활용한다. 미국 항공사 보잉은 747-8 항공기 배선 작업 공정에 AR를 적용해 작업 시간을 25% 단축하고 작업 오류율 0%를 기록했다. 현실을 가상세계에 유사하게 구현할 수 있게 되면서 활용도가 무궁무진해졌다. 디지털에 익숙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 등장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비대면의 일상화는 이 같은 추세에 불을 붙였다. ○ 또 하나의 ‘평행세계’에 대비하라 전문가들은 메타버스가 진화하면서 노동·교육 환경이 빠르게 바뀔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부를 둔 미네르바스쿨은 물리적인 캠퍼스 없이 모든 학생이 4년간 100%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는다. 모든 수업이 비대면 토론 원격 강의로 진행되지만 학생들은 미국, 한국, 인도, 독일, 아르헨티나, 영국, 대만 등 7개 국가 호텔을 기숙사로 이동하면서 생활한다. 김 교수는 “교수는 메타버스를 활용해 수업 운영을 효율화하고 학생은 실무 기반으로 체험한다. 현실 세계와 메타버스의 장점을 효과적으로 융합한 사례”라고 했다. 노동 시장에서도 변화가 예상된다. 자신이 원하는 곳에 살면서 일하고 싶은 기업에서 근무하는 게 가능해 진다. 한국에 살면서 메타버스로 페이스북 본사에서 근무가 가능해지는 식이다. 3D 개발 플랫폼 업체인 유니티의 김범주 에반젤리즘 본부장은 산업 변화의 격변을 예고했다. “과거에는 흥미 등 일부 목적을 갖고 가상세계에 접속했다면 이제는 그 안에서 물건을 사고 사람을 사귀는 등 일상을 보낸다. 또 하나의 산업이 생겨나는 게 아니라 기존 산업의 판이 바뀌는 것”이라고 했다. 메타버스 도입에 따른 변화에 맞춰 법, 제도 등을 정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메타버스상에 구현된 공간에서 노동 규제는 어떻게 할 것인지, 가상공간에서 벌어들인 수익에 세금은 누가 얼마나 어떻게 매길 것인지, 메타버스에서 유통되는 자산의 소유권을 어떻게 인정할 것인지 등 이제까지 없던 새로운 문제가 등장하고 있지만, 아직은 별다른 논의가 없다. AI 구축에 따른 윤리 문제가 화두가 된 것처럼 가상세계에서 발생하는 폭언, 성범죄 등에 어떻게 대처할지도 여전히 뚜렷한 해법이 없는 상황이다. 김성모 산업1부 기자 mo@donga.com}

거실 자리를 차지하는 TV셋톱박스에 새로운 기능을 부여할 순 없을까. LG유플러스가 홈시어터 장비를 탑재한 사운드바 형태의 셋톱박스 ‘사운드바 블랙’(사진)을 선보인다고 12일 밝혔다. 기존 TV셋톱박스에 고음질의 사운드 기능을 장착한 것. 소리의 공간감을 살린 입체적 음향으로 영상의 몰입감을 높여준다. 여기에 명암, 색상 등 화질을 생생하게 구현해 현실과 유사한 영상을 표현한다. 홈시어터 장비답게 음향에도 신경 썼다. 오디오 전문 브랜드 JBL이 설계한 8개 고출력 스피커와 3개의 앰프로 안정적이고 강한 소리를 장착했다. 회사 측은 별도 서브 우퍼 없이 풍부한 중저음을 제공해 층간 소음의 우려도 줄였다고 설명했다. 중앙처리장치(CPU) 성능도 기존의 2배 이상으로 향상돼 향후 인공지능(AI) 서비스 실현도 가능하게 만들었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영상·음향기업인 돌비 래버러토리스의 최신 영상·음향 기술을 세계 최초로 유료방송 셋톱박스에 적용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통한 돌비 전용 콘텐츠도 제공해 100여 편의 인기 영화를 더욱 실감 나게 즐길 수 있다. 월 이용료는 6600원(세금 포함, 3년 약정 기준)으로 일반 셋톱박스보다 월 2200원이 추가된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여당이 올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플랫폼 기업이 유발하는 사회적 갈등 문제를 중점적으로 파헤치기로 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대기업의 ‘갑질’을 부각하고 소상공인 보호를 강조하면서 적극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2021 공동 국정감사 오리엔테이션(OT)’을 열어 플랫폼 기업 관련 현안을 논의하고 국정감사에서 공동으로 문제 제기에 나서기로 했다. 을지로위원회는 민주당이 2013년 남양유업 갑질 사태를 계기로 갑(甲)의 횡포로부터 을(乙)을 지키겠다는 모토를 내걸고 출범한 조직이다. 을지로위원회는 소상공인 정책을 담당하는 당내 민생기구로 우원식, 홍익표, 윤관석 등 민주당 의원 74명이 포함돼 있다.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인 민주당 진성준 의원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온라인 플랫폼 시장에서 공정한 거래 질서를 확립하기 위한 장치가 미비한 상황”이라며 “정책 대안을 마련하고자 이 문제를 주요 국정감사 과제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플랫폼발 사회 갈등의 중재를 내세웠지만 거대 플랫폼 기업의 규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플랫폼의 문제를 ‘갑을 관계’로 보고 택시기사, 입점업체 등 소상공인, 플랫폼 종사자, 소비자 등 약자들의 피해를 막겠다는 것이다. 위원회 관계자는 “플랫폼 기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의 규제 공백, 소상공인 및 플랫폼 노동자의 희생 속에 어느새 경제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로 등극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플랫폼의 문제점을 부각하고 이슈를 확산하기 위해 플랫폼을 운영하는 주요 정보기술(IT) 기업과 스타트업 경영진 다수를 국정감사에 증인이나 참고인으로 부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내부적으로는 쿠팡 경영진 등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을지로위원회 관계자는 “세부 조율을 거쳐 원내지도부와 협의할 예정”이라며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전했다. 플랫폼을 겨냥한 규제 입법 움직임에 IT, 스타트업 업계에선 혁신을 저해하고 신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스타트업 업계 관계자는 “정치권에선 온라인 이용자의 목소리는 듣지 않은 채 영세한 자본으로 신사업에 도전하는 IT 기업, 스타트업까지 갑(甲)으로 규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與 “요금 일방인상 등 플랫폼 횡포 규제”… IT업계 “혁신 저해 우려” 與을지로위 ‘플랫폼 횡포’ 규제 착수 “과거 문제가 됐던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하청구조보다 더 심각한 ‘기울어진 운동장’이 될 수도 있다.” 12일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가 온라인 플랫폼 규제를 올해 국정감사에서 중점적으로 다루기로 한 것은 플랫폼 산업이 급성장하는 데 비해 관련 법과 제도는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플랫폼 기업의 독점과 불공정 등 부작용을 부각하면서 내년 3월 대선까지 이슈를 끌고 가겠다는 복안으로 보인다.○ 수수료 등 곳곳서 갈등…플랫폼에 규제 메스 과거 모빌리티 업계와 택시 업계가 ‘카풀 서비스’로 갈등을 빚자 정치권이 중재에 나서는 등 사안별로 개입한 사례는 있어도 이번처럼 모든 영역의 플랫폼 문제를 한꺼번에 다루기로 한 것은 이례적이다. 플랫폼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소상공인, 플랫폼 종사자, 소비자 등 이해관계자도 많아져 내년 대선 전까지 핵심 이슈가 될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인 진성준 의원은 “온라인 플랫폼에 입점한 가맹점주들은 독립 점주임에도 불구하고 플랫폼의 요구에 따라야 하면서도 책임은 오롯이 져야 하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을지로위원회가 국정감사에서 다루려고 하는 플랫폼 경제 관련 현안은 크게 10가지다. 이 중에서 플랫폼이 오프라인의 소상공인, 전문직과의 갈등에서 비롯된 현안이 7개로 가장 많다. 을지로위원회가 각 산업계에서 문제 제기를 받은 플랫폼 영역은 교통(택시) 배달 숙박 패션 부동산 안경 이커머스(전자상거래) 등이다. 소상공인 등 기존 산업계 측은 플랫폼 기업이 특정 시장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한 뒤 우월적인 지위에서 불리한 계약조건을 강요하는 행위를 우려하고 있다. 이성원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사무총장은 을지로위원회에 제출한 의견서를 통해 “쿠팡은 가장 낮은 가격을 제시한 판매자를 먼저 노출시키는 ‘아이템 위너’ 정책으로 소상공인들을 출혈경쟁 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시장을 장악한 플랫폼 사업자가 일방적으로 수수료를 올리면서 기존 산업계 종사자와 이용자 모두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택시 기사와 법인 사업자가 모인 4개 단체는 최근 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T)가 ‘스마트호출’의 이용료를 기존 1000원에서 최대 5000원까지 올린 것을 두고 “승객 입장에선 요금 인상과 다르지 않다”며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이 밖에 플랫폼 운영사나 협력업체 직원의 근로 환경 개선, 구글 유튜브 등 미디어 플랫폼의 이용자 피해, 플랫폼 기업의 금융업 진출에 따른 소비자 보호 문제 등도 국정감사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영세한 스타트업 혁신까지 죽일 수도”플랫폼 확산의 부작용을 해소해야 한다는 공감대는 커지고 있지만 그렇다고 무턱대고 규제 입법부터 추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플랫폼 갈등은 업종이나 이해관계자마다 입장이 크게 갈리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플랫폼 기업 내에서도 구글 등 해외 빅테크 기업,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대기업, 영세 스타트업 등마다 상황이 다르다. 성급한 규제로 자칫 혁신의 불꽃이 꺼지고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플랫폼 경쟁에서 도태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IT·스타트업 업계에선 민주당의 국정감사, 입법 전략이 다양한 이해관계를 반영해 신중하게 접근하기보다는 기존 사업자들의 이해관계만 고려하고 규제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을지로위원회가 12일 첫 오리엔테이션(OT) 행사에서부터 소상공인 단체 등만 초청하고 실이용자(소비자)나 플랫폼 운영사 측의 이야기는 청취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IT 기업과 스타트업의 이익을 대표하는 단체 등은 을지로위원회의 국정감사 현안에 대한 공식 의견서를 마련해 전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IT 업계 고위관계자는 “새로운 도전을 하는 혁신 스타트업까지 갈등이 빚어졌다는 이유로 제재하는 것은 신사업을 완전히 죽이겠다는 것”이라며 “플랫폼 경제 구조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신중한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플랫폼 경제‘승강장’을 뜻하는 플랫폼과 경제를 합친 말로, 디지털 네트워크를 기반 삼아 상품 및 서비스를 거래하는 활동.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인프라를 바탕으로 기존 산업구조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혁신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도 하지만 독과점 등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

국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첫 3상 진입은 백신 도입이 연일 차질을 빚는 상황에서 국내 ‘백신 자급화’의 첫발을 내디딘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세계적 백신 쟁탈전 속에서 ‘백신 자체 생산국’이 되면 내년에라도 글로벌 백신 생산업체와의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 1상에서 높은 효과, 변이 대응이 관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0일 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GBP510)의 3상 승인을 발표하며 임상 1상에서 중화항체가 완치자 대비 5배 이상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중화항체는 체내에 들어온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항체다. 이는 현재 국내에서 사용 중인 다른 백신들에 비해 높은 수치다. 모더나, 화이자 백신은 각각 4배와 3배 수준,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은 완치자에 비해 중화항체가가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약처 고위 관계자는 “수십 명 단위의 1상이어서 속단하긴 이르지만 상당한 효과성을 기대할 만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안전성 면에서도 아직까지 큰 문제가 나타나지 않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6월 말 임상 2상 참여자 247명에게 2차 접종을 마친 뒤 이상 반응을 추적 관찰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측은 현재까지 주사 부위 통증, 근육통 등 일반적인 이상 사례 외엔 특별한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관건은 국내 우세종인 델타 등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 효과다. 지금까지 임상 과정에선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효과 검증은 이뤄지지 않았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지난달 국제보건협력 전략 세미나에서 “프로토타입(시제품) 백신을 만들어 놓으면 변이 균주 백신을 만드는 데도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 변이 백신 작업을 이미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비교 임상은 아스트라제네카 임상시험 3상은 대조군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뒤 안전성과 효과성을 견주는 ‘비교 임상’으로 진행된다. 백신 접종이 전 세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참여자 수만 명이 필요한 전통적인 3상을 진행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비교 임상은 필요한 참여자 수가 3990명(개발 백신 3000명, 대조 백신 990명 접종)으로 줄어든다.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비교 임상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시도하는 것이다. 올해 4월 프랑스 발네바사가 비교 임상 방식으로 3상에 돌입했다. GBP510은 빌앤드멀린다게이츠 재단과 국제 민간기구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의 지원을 받아 미국 워싱턴대 항원 디자인연구소와 공동 개발했다. 두 단체는 초기 단계부터 총 2억1370만 달러(약 2450억 원)를 지원했다. 백신이 상용화되면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국제 백신 공유 프로젝트)를 통해 전 세계 개발도상국에 수억 회분이 공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임상 3상 결과가 나오기 전 정부가 GBP510 일정 물량을 선구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부는 임상 2상 중간결과와 3상 성공 가능성 등에 대한 전문가 자문을 거쳐 선구매를 추진할 방침이다.○ mRNA 포함 국산 7종 임상 중SK바이오사이언스를 포함해 식약처로부터 임상 시험 승인을 받아 백신 개발을 진행 중인 국내 제약사는 총 7곳. 이 중 큐라티스는 지난달 19일 국내 업체 중에선 최초로 ‘mRNA’ 방식의 백신으로 임상 1상에 돌입했다. 올해 초부터 임상 시험에 착수한 셀리드, 제넥신, 진원생명과학, 유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안에 3상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문재인 대통령은 5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K글로벌 백신 허브화 비전·전략 보고대회에서 “한국이 2025년까지 글로벌 백신 생산 5대 강국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정부는 향후 5년 동안 2조2000억 원을 투입한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

국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처음으로 3상 임상 단계에 진입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 중인 ‘GBP510’의 3상 임상 계획에 대해 안전성과 타당성 검증을 거쳐 10일 승인했다고 밝혔다. GBP510은 독감 백신과 B형 간염 백신 등에 널리 쓰이는 ‘재조합’ 방식의 코로나19 백신이다. 해외에선 미국 노바백스사가 이 방식을 활용해 백신을 개발 중이다. GBP510 임상 3상은 이미 시판된 다른 백신과 효과와 안전성을 비교하는 ‘비교임상’ 방식을 채택했다. 참여자 3000명에게 개발 중인 백신을 접종하고, 990명에게 대조 백신(아스트라제네카)을 접종해 그 경과를 비교한다. 시험은 국내와 동남아시아, 동유럽에서 동시 진행된다. 김강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내년 1분기(1∼3월) 3상 임상시험 중간분석 결과로 품목 허가를 신청하는 것이 제조사 목표”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3상 임상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내년 상반기(1∼6월)에 국산 백신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국산 1호 백신이 상용화되기를 기대한다”며 “정부가 전방위로 임상시험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SK바이오 백신, 화이자 능가한 항체 생성… 변이 대응이 관건 국산 첫 3상… 백신 자급화 첫발 국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첫 3상 진입은 백신 도입이 연일 차질을 빚는 상황에서 국내 ‘백신 자급화’의 첫발을 내디딘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세계적 백신 쟁탈전 속에서 ‘백신 자체 생산국’이 되면 내년에라도 글로벌 백신 생산업체와의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 1상에서 높은 효과, 변이 대응이 관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0일 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GBP510)의 3상 승인을 발표하며 임상 1상에서 중화항체가 완치자 대비 5배 이상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중화항체는 체내에 들어온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항체다. 이는 현재 국내에서 사용 중인 다른 백신들에 비해 높은 수치다. 모더나, 화이자 백신은 각각 4배와 3배 수준,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은 완치자에 비해 중화항체가가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약처 고위 관계자는 “수십 명 단위의 1상이어서 속단하긴 이르지만 상당한 효과성을 기대할 만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안전성 면에서도 아직까지 큰 문제가 나타나지 않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6월 말 임상 2상 참여자 247명에게 2차 접종을 마친 뒤 이상 반응을 추적 관찰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측은 현재까지 주사 부위 통증, 근육통 등 일반적인 이상 사례 외엔 특별한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관건은 국내 우세종인 델타 등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 효과다. 지금까지 임상 과정에선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효과 검증은 이뤄지지 않았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지난달 국제보건협력 전략 세미나에서 “프로토타입(시제품) 백신을 만들어 놓으면 변이 균주 백신을 만드는 데도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 변이 백신 작업을 이미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비교 임상은 아스트라제네카임상시험 3상은 대조군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뒤 안전성과 효과성을 견주는 ‘비교 임상’으로 진행된다. 백신 접종이 전 세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참여자 수만 명이 필요한 전통적인 3상을 진행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비교 임상은 필요한 참여자 수가 3990명(개발 백신 3000명, 대조 백신 990명 접종)으로 줄어든다.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비교 임상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시도하는 것이다. 올해 4월 프랑스 발네바사가 비교 임상 방식으로 3상에 돌입했다. GBP510은 빌앤드멀린다게이츠 재단과 국제 민간기구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의 지원을 받아 미국 워싱턴대 항원 디자인연구소와 공동 개발했다. 두 단체는 초기 단계부터 총 2억1370만 달러(약 2450억 원)를 지원했다. 백신이 상용화되면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국제 백신 공유 프로젝트)를 통해 전 세계 개발도상국에 수억 회분이 공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임상 3상 결과가 나오기 전 정부가 GBP510 일정 물량을 선구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부는 임상 2상 중간결과와 3상 성공 가능성 등에 대한 전문가 자문을 거쳐 선구매를 추진할 방침이다.○ mRNA 포함 국산 7종 임상 중SK바이오사이언스를 포함해 식약처로부터 임상 시험 승인을 받아 백신 개발을 진행 중인 국내 제약사는 총 7곳. 이 중 큐라티스는 지난달 19일 국내 업체 중에선 최초로 ‘mRNA’ 방식의 백신으로 임상 1상에 돌입했다. 올해 초부터 임상 시험에 착수한 셀리드, 제넥신, 진원생명과학, 유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안에 3상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문재인 대통령은 5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K글로벌 백신 허브화 비전·전략 보고대회에서 “한국이 2025년까지 글로벌 백신 생산 5대 강국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정부는 향후 5년 동안 2조2000억 원을 투입한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

LG CNS는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예약 시스템의 정상화 작업을 마쳤다고 10일 밝혔다. 지난달 23일 만 50~60세를 대상으로 진행된 코로나19 백신접종예약시스템에 1000만 명에 달하는 대상자가 동시에 접속하자, 시스템이 먹통이 되며 큰 혼선을 빚었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국민들의 원활한 백신접종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자, LG CNS에 긴급 지원을 요청했다. 이후 LG CNS 아키텍처 최적화팀은 5일간 면밀한 분석을 통해 예약 서비스 병목 현상 90% 이상을 개선해 시스템 정상화 작업을 끝냈다. 백신예약시스템은 총 1600만여 명을 대상으로 이달 19일까지 진행된다. 생년월일 끝자리 기준의 10부제로 나눠 운영 중이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이란의 가라테 선수가 ‘KO 패배’를 당하고도 금메달을 따냈다. 7일 일본 도쿄 부도칸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남자 75kg 이상급 가라테 겨루기(쿠마테) 결승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타레그 하메디(23)와 이란의 사자드 간자데(29)가 맞붙었다. 이 경기는 이슬람 수니파의 종주국을 자부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시아파 맏형 격인 이란이 외나무다리에서 만나 ‘이슬람 대결’로 불렸다. 이 숨 막히는 라이벌전은 경기 내내 하메디가 우세를 점했다. 경기 시작 9초 만에 3점 공격을 성공시켜 4-1로 앞서 나간 것. 이후 하메디는 간자데에게 ‘하이킥’을 날렸는데, 목을 맞은 간자데는 그 자리에서 뻗어 버렸다. 간자데는 몸을 가누지 못했고, 의료진이 달려 나와 그에게 산소마스크를 씌웠다. 하메디는 승리를 확신한 듯 매트 위를 지켰지만 심판진은 그에게 반칙패를 선언했다. 고공 발차기가 규정을 위반한 반칙 행위로 판정받은 것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첫 올림픽 금메달을 눈앞에서 날렸다. 치열했던 경기와 다르게 두 선수는 시상식에서 서로를 끌어안으며 격려했다. 하메디는 “심판 판정에 동의하지 않지만 내 경기에 만족하고 결과를 받아들이겠다”며 아쉬워했다. 간자데는 “금메달을 따서 좋긴 하지만 이런 식으로 이기게 돼 슬프다”고 말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당분간 10m도 뛸 생각이 없어요. 커피 한 잔 하고 푹 잘 계획입니다.” ‘난민’ 출신으로 2020 도쿄 올림픽에서만 총 2만4500m를 달린 네덜란드의 시판 하산(28)은 육상 역사상 가장 진기한 기록을 남겼다. 하산은 7일 일본 도쿄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육상 여자 1만 m 결선에서 29분55초32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달 2일에는 5000m에서 정상에 올랐고, 1500m에서는 동메달을 따냈다. 올림픽 육상에서 전례가 없는 중거리 1500m와 장거리 5000m, 1만 m에서 동시에 메달을 획득한 것이다. 이 ‘트랙의 지배자’는 1500m 예선에서 결승선을 400m 앞두고 넘어지면서 하위권으로 처졌다가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는 드라마 같은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육상에서 중거리와 장거리는 스피드와 지구력을 모두 정상급으로 갖춰야 해 한 선수가 점령하기 힘든 종목으로 꼽혀 왔다. 이를 달성한 하산은 육상계에서 ‘신인류’로 불리고 있다. 하산은 이번 대회에서 5000m 예선을 시작으로 1500m 예선과 5000m 결선, 1500m 준결선, 1500m 결선, 1만 m 결선 등 9일 동안 2만4500m를 달렸다. 피곤했던지 1만 m 결선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고도 어떤 세리머니도 하지 않았다. 그는 “경기를 뛰면서 가장 하고 싶었던 일은 트랙에 눕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산은 1993년 1월 에티오피아 아다마에서 태어나 생존을 위해 2008년 고향을 떠나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정착했다. 하산과 함께 감동으로 트랙을 달군 금메달리스트가 또 있다. ‘스프린터의 전설’로 불리는 자메이카의 셸리앤 프레이저프라이스(35)다. 그는 6일 육상 여자 400m 결선에서 계주 멤버로 출전해 41초02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자메이카는 2004년 아테네 대회 이후 17년 만에 여자 400m 시상대 가장 높은 자리에 섰다. 프레이저프라이스는 이번 올림픽에서 2008 베이징(100m), 2012 런던(100m)에 이어 통산 3번째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역대 올림픽에서 은메달 4개, 동메달 1개를 따내 총 8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출산하고서 거둔 성과는 더 특별하다”며 “‘서른이 넘은 여자가 출산하면 꿈을 포기해야 한다’고 믿는다. 2017년 임신 소식을 듣고 ‘이제 나도 선수 생명이 끝나는 걸까’라는 두려움에 펑펑 울었다”며 소회를 밝혔다. 이어 “무언가를 간절히 원하고 노력하면 결과가 나온다. 출산한 여성도 남자와 공존하고 같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이란의 가라테 선수가 ‘KO 패배’를 당하고도 금메달을 따냈다. 7일 일본 도쿄 부도칸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남자 75kg 이상 급 가라테 겨루기(쿠마테) 결승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타레그 하메디(23)와 이란의 사자드 간자데(29)가 맞붙었다. 이 경기는 이슬람 수니파의 종주국을 자부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시아파 맏형격인 이란이 외나무다리에서 만나 ‘이슬람 대결’로 불렸다. 이 숨 막히는 라이벌전은 경기 내내 하메디가 우세를 점했다. 경기 시작 9초 만에 3점 공격을 성공시켜 4대 1로 앞서 나간 것. 이후 하메디는 간자데에 ‘하이킥’을 날렸는데, 목을 맞은 간자데는 그 자리에서 뻗어버렸다. 간자데는 몸을 가누지 못했고, 의료진이 달려나와 그에게 산소마스크를 씌웠다. 하메디는 승리를 확신한 듯 매트 위를 지켰지만 심판진은 그에게 반칙패를 선언했다. 고공 발차기가 규정을 위반한 반칙 행위로 판정받은 것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첫 올림픽 금메달을 눈앞에서 날렸다. 치열했던 경기와 다르게 두 선수는 시상식에서 서로를 끌어안으며 격려했다. 하메디는 “심판 판정에 동의하지 않지만 내 경기에 만족하고 결과를 받아들이겠다”며 아쉬워했다. 간자데는 “금메달을 따서 좋긴 하지만 이런 식으로 이기게 돼 슬프다”고 말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첫선을 보인 스케이트보딩이 청소년들의 독무대라도 된 듯하다. ‘가장 젊은 종목’으로 꼽히는 스케이트보딩에서 10대 금메달리스트들이 쏟아졌다. 스케이트보딩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젊은 세대를 올림픽으로 유인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채택했다. 연령 제한도 없다. 스케이트보딩 금메달리스트 4명 중 3명이 ‘10대’다. 5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어번스포츠파크에서 열린 스케이트보딩 남자 파크 결선에서 호주의 18세 소년 키건 파머가 최고 95.83점을 받아 20대 형들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은메달은 페드루 바루스(26·브라질), 동메달은 코리 주노(22·미국)에게 돌아갔다. 스케이트보딩에는 남녀 스트리트, 파크에 총 4개 금메달이 걸려 있다. 남자 스트리트 호리고메 유토(22), 여자 스트리트 니시야 모미지(13), 여자 파크 요소즈미 사쿠라(19) 등 일본 선수들이 금메달을 휩쓸었다. 호리고메를 제외한 3명의 금메달리스트가 10대다. ‘13세 330일’ 나이의 니시야는 역대 최연소 일본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어린 선수들의 역경 스토리도 눈에 띄었다. 4일 여자 파크에서 동메달을 따 영국 최연소 메달리스트가 된 스카이 브라운(13세 28일·사진)은 지난해 5월 훈련 중 두개골이 골절되고 왼쪽 손목까지 부러졌었다. 부모가 만류했지만 부상도 브라운의 열정을 꺾진 못했다. 동메달을 목에 건 그는 “나이가 어려도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내가 소녀들에게 영감을 주는 존재이길 바란다”며 눈물을 쏟았다. 재치 있는 소감은 이들의 ‘마스코트’다. 니시야는 메달을 받은 뒤 “금메달을 따서 너무 기쁘다. 세상 모두가 알아보는 유명한 사람이 되고 싶다”며 웃었다. 젊은 세대의 눈길을 경기장으로 끌어들이고자 한 IOC의 새바람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케이트보딩 경기장에 등장한 10대 선수들은 개성 넘치는 유니폼을 입고, 귀에 무선 이어폰을 꽂은 채 등장했다. 그렇다고 실력이 뒤처지는 것도 아니었다. 요소즈미는 보드를 손으로 잡지 않고 옆으로 540도 회전하는 고난도 기술을 두 번이나 선보였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사람들은 내가 어려서 안 될 거라고 했지만, 스스로를 믿으면 뭐든지 할 수 있어요.” 영국 스케이트보드 국가대표이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스타’인 스카이 브라운(13)이 4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스포츠 파크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스케이트보드 여자부 파크 종목 결선에서 56.47점으로 동메달을 따냈다. 그가 태어난 지 ‘13년 28일’째 되는 날이었다. 1, 2위는 일본의 사쿠라 요소즈미(60.09점), 히라키 고코나(59.04점)였다. 영국 매체 BBC에 따르면 브라운의 출전으로 영국 올림픽 대표팀 최연소 기록은 93년 만에 깨졌다. 이전 기록은 1928 암스테르담 올림픽에 나갔던 수영 선수 마저리 힐튼(13살 44일)이었다. 영국의 최연소 메달리스트 기록도 깨졌다. 사라 하드캐슬은 15살 113일로 1984 로스엔젤레스 올림픽 수영 종목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딴 바 있다. 그의 인기는 연예인 못지않다. 인스타그램 팔로워 숫자만 121만6000명에 달한다.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에서 지원을 받았고, 미국 테니스 선수 세리나 윌리엄스 등과 광고를 찍기도 했다. 브라운을 본뜬 ‘바비 인형’이 있을 정도다. 미국 리얼리티 TV쇼 ‘댄싱 위드 스타:주니어’에서 우승해 춤실력도 과시했다. 선수로서의 능력은 더욱 놀랍다. 그는 아마추어 스케이트보드 선수인 아버지에게 배웠을 뿐, 한 번도 전문 코치진을 둔 적이 없다. 하루 몇 시간씩 유튜브를 보고 연습 영상도 직접 찍는다. 스케이트보드 선수인 동생과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은 누적 조회 수가 5억4000만 회를 넘어섰다. 심지어 서핑 실력도 뛰어나 2024 파리 올림픽 출전을 고민 중이다. 이 어린 나이에 우여곡절이라는 게 있었을까. 브라운은 지난해 5월 훈련 중 두개골이 골절되고 왼쪽 손목까지 부러졌었다. 부모가 만류했지만 부상도 브라운의 열정을 꺾진 못했다. 동메달을 목에 건 그는 “나이가 어려도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내가 소녀들에게 영감을 주는 존재이길 바란다”며 눈물을 쏟았다. 한편,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젊은 세대들을 끌어 모을 전략으로 이번 올림픽에 처음 도입한 스케이트보드 종목은 실제로 ‘10대 잔치’가 됐다. 총 4개의 금메달 중 3개가 10대 선수에게 돌아갔다. 최연소는 여자 스트리트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일본의 니시야 모미지(13세 330일)였다.김성모기자 mo@donga.com}

오전 9시 경기 시간도, 세계 랭킹 4위의 강한 적수도 ‘식빵 언니’ 김연경(33)에 대한 뜨거운 관심은 식히지 못했다. 4일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배구 터키와의 8강전에 140만 명(네이버 집계)이 넘는 ‘방구석 관중’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인기만큼은 ‘양궁 천재’ 안산(20)도, 남자 수영 ‘샛별’ 황선우(18)도 넘어섰다.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안산이 3관왕을 달성한 여자 양궁 개인전을 지켜본 동시 접속자는 약 83만 명이었다. 지난달 29일 남자 수영 100m 결선과 31일 남자 축구 멕시코와의 8강전을 실시간으로 본 인원도 각각 70만 명, 68만 명으로 배구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날 오후 7시에 열린 야구 준결승 한일전의 최대 동시 접속자는 약 91만 명이었다. 특히 이날 경기는 직장인 일과 시간이 시작되는 오전 9시에 열렸다. 경기가 치열한 접전 양상을 보이면서 온라인 접속으로 관전하는 인원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재택근무가 확산되면서 ‘집관’ 팬들이 많았을 것으로 풀이된다. 한 30대 직장인은 “‘배구계 메시’ 김연경을 국제 대회에서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란 생각에 안 볼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총알 탄 톰프슨헤라’의 시대가 열렸다. 자메이카의 일레인 톰프슨헤라(29)가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사상 최초로 육상 여자 100m와 200m에서 2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따내는 ‘더블더블’에 성공했다. 톰프슨헤라는 3일 일본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육상 여자 200m 결선에서 21초53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톰프슨헤라는 지난달 31일 10초61의 올림픽 기록으로 여자 100m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도 100m, 200m를 석권한 톰프슨헤라는 여자 단거리 선수가 두 개 올림픽 연속 100m, 200m에서 금메달을 따낸 전무후무한 기록을 일궈냈다. 은메달은 나미비아의 크리스틴 음보마(18·21초81), 동메달은 미국의 개브리엘 토머스(25·21초87)가 목에 걸었다. 음보마는 선천적으로 남성호르몬이 일반 여성보다 3배 이상 높다. 세계육상연맹은 테스토스테론이 경기력에 끼치는 영향을 고려해 제한 종목을 두고 있다.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으면 400m, 400m 허들, 800m, 1500m, 1마일(1.62km) 경기에 뛸 수 없다. 그 대신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낮추는 치료를 받으면 참가할 수 있다. 400m가 주 종목이었던 음보마는 종목을 바꿔 200m에서 올림픽에 출전했고 은메달을 따냈다. 도쿄 무대를 마지막으로 올림픽에서 퇴장하는 자메이카의 셸리앤 프레이저프라이스(35)는 200m 결선에서 21초94를 기록해 4위에 머물렀다. 프레이저프라이스 역시 올림픽에서 메달 7개를 딴 전설적인 스프린터 중 한 명이다. 톰프슨헤라는 도쿄 올림픽 직전까지 육상 선수에게 치명적인 아킬레스건 부상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톰프슨헤라는 이 같은 부상에도 ‘여자 우사인 볼트’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경기 뒤 톰프슨헤라는 “어떤 말로 지금 심정을 표현할 수 있을까. 나도 주체할 수 없을 만큼 크게 소리쳤다”며 “나는 심각한 아킬레스건 부상을 앓았고, 올림픽 출전을 자신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정말 해내지 못할 일은 없다는 것을 이렇게 증명했다”고 덧붙였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달려라 하산.’ 2일 오전 일본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육상 여자 1500m 예선 2조 경기. 결승선을 400m 앞두고 네덜란드의 시판 하산(28)이 케냐 선수와 부딪치면서 넘어졌다. 찰나가 결과를 결정하는 육상 종목. 순식간에 하위권으로 처진 하산은 선두권과 이미 20m 가까이 벌어졌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이내 일어나 다시 달리기 시작해 하나둘 제쳐 나가더니 2위 선수에게 0.11초 앞선 4분5초17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만화 같은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하산은 약 12시간 뒤인 오후 9시 40분 여자 5000m 결선 출발선에 다시 섰다. 그는 양팔을 휘저으며 치고 나갔고, 결국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너무 피곤하다. 커피가 없었다면 나는 올림픽 챔피언이 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하산의 도전은 ‘현재 진행형’이다. 1500m, 1만 m 금메달까지 노리고 있다. 지금까지 이 세 종목을 모두 제패한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그는 2019년 도하 세계육상선수권에서 1500m, 1만 m를 동시에 우승한 바 있다. 육상에서 중거리인 1500m와 장거리인 1만 m는 완전히 다른 종목으로 불린다. 스피드와 지구력 모두를 정상급으로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두 종목을 석권한 하산은 이미 육상계에서 ‘신인류’로 불리고 있다. 1993년 1월 에티오피아 아다마에서 태어난 하산은 난민의 설움을 이겨낸 선수다. 2008년 고향을 떠나 난민 신분으로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정착했다. 선수 생활도 늦게 시작한 편이다. 15세 때부터 육상 수업을 받았다. 그러다가 2013년 11월 네덜란드 국적을 취득했다. 이듬해 취리히 유럽선수권에서 1500m 우승을 차지했고, 5000m 2위에 오르는 등 중장거리 선수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하산은 메달을 따는 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는 “핵심은 마음에서 외치는 소리를 따르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지금은 몸도, 발도, 다리도 다 아프다. 악몽 같다”며 고단함을 내비쳤다. 하산의 1500m 결선은 6일, 1만 m 결선은 7일에 열린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달려라 하산’ 2일 오전 일본 도쿄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월드컵 육상 여자 1500m 예선 2조 경기. 결승선 400m를 앞두고 네덜란드의 시판 하산(28)이 케냐 선수와 부딪히면서 넘어졌다. 찰나가 결과를 결정하는 육상 종목. 순식간에 하위권으로 벌어진 하산은 선두권과 이미 20m 가까이 벌어졌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이내 일어나 다시 달리기 시작해 하나 둘 제쳐나가더니, 2위 선수에 0.11초 앞선 4분05초17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만화 같은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하산은 같은 날 오후 9시 40분 여자 5000m 결선 출발선에 다시 섰다. 그는 양팔을 휘저으며 치고 나갔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뒤 트랙에 누워 환호했다. 5000m는 그가 새로 도전한 종목이었지만 결국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 중 넘어졌을 때 끔찍했다”며 입을 연 그는 “다리에 느껴지는 감각을 믿을 수 없었다. 모든 에너지가 저를 떠나는 것 같았다”고 했다. 이어 “너무 피곤했다. 커피가 없었다면 나는 올림픽 챔피언이 될 수 없었을 것이다. 모든 카페인이 필요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산의 도전은 ‘현재 진행형’이다. 5000m에 이어 1500m와 1만m 금메달까지 노리고 있다. 지금까지 이 세 종목을 모두 제패한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가능성도 충분하다. 그는 2019년 도하세계육상선수권 1500m, 1만m에서 동시에 우승한 바 있다. 육상에서 중거리인 1500m와 장거리인 1만m는 완전히 다른 종목으로 불린다. 스피드와 지구력 모두를 정상급으로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두 종목을 석권한 하산은 이미 육상계에서 ‘신인류’로 불리고 있다. 하산은 “많은 사람들이 전례 없는 도전에 미쳤다고 말한다. 하지만 날 믿어라. 나도 미친 것 같다”고 했다. 1993년 1월 에티오피아 아다마에서 태어난 하산은 난민의 설움을 이겨낸 선수다. 2008년 고향을 떠나 난민 신분으로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정착했다. 선수 생활도 늦게 시작한 편이다. 15세 때부터 육상 수업을 받았다. 그러다가 2013년 11월 네덜란드 국적을 취득했다. 이듬해 취리히 유럽선수권에서 1500m 우승을 차지했고, 5000m 2위에 오르는 등 중장거리 선수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하산이 남은 1500m와 1만m에서 금메달을 따며 새 역사를 쓸 수 있을까. 하산은 메달을 따거나 승리하는 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는 “중요한 것은 마음에서 외치는 소리를 따르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지금은 몸도, 발도, 다리도 다 아프다. 악몽 같다”며 고단함을 내비쳤다. 하산의 1500m 결선은 6일, 1만m 결선은 7일에 각각 열린다.김성모기자 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