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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미국이 ‘바이오 분야의 자국 내 생산’을 골자로 ‘국가 생명공학 및 바이오 제조 이니셔티브’ 행정명령을 내놓은 것과 관련해 국내 바이오 업계가 “우방국 차별은 안 된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협회는 이달 20일 미 정부에 바이오 산업 전반에 걸쳐 자국 내 생산을 확대하려는 미국의 정책이 국내 업계 전반에 미칠 영향과 우려 등을 담은 의견서를 전달했다. 국내 바이오 업계에서는 미 정부가 자국 내 바이오 공급망을 강화할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 등 미국 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는 국내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의견서를 통해 “(한국의) 기업들이 보스턴, 실리콘밸리 등을 포함한 미국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며 “한국은 미국에 필수적인 원료의약품 및 바이오 의약품 원·부자재 공급망 구축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은 미국과 80년 이상 혈맹 관계를 유지해 온바, 우방국에 대한 차별 조치가 있어선 안 되며 장기적인 글로벌 공급망 안정성이라는 기조에 어긋나서도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정부는 바이오 행정명령 추진의 일환으로 다음 달 3일까지 관련 의견 수렴을 진행 중이다. 관보를 통해 바이오 기술과 제조의 발전을 위해 어떤 연구개발이 필요하고 어떤 지원을 해야 하는지 등 24개의 질의를 올리고 자유롭게 답변을 받는 형태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의약품 자체가 배터리처럼 갑작스럽게 자구(自求)할 수 있는 품목은 아니다”라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고객이 있는 곳에 생산 공장을 건설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지난해 9월 미국이 ‘바이오 의약품의 자국 내 생산’을 골자로 내놓은 ‘국가 생명공학 및 바이오 제조 이니셔티브’ 행정명령에 대해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이달 20일 ‘우방국 차별은 안된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전달했다. 바이오 산업 전반의 자국 내 생산을 강조하는 미 정책에 국내에서도 업계 전반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면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지난해 9월 12일 자국 내 바이오산업 활성화를 강조한 행정명령에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한 이후 미 정부는 행정명령 추진의 일환으로 관련 의견수렴을 진행했다. 의견수렴에서 미 정부는 바이오 기술과 제조의 발전을 위해 어떤 연구개발이 필요하고 미 정부는 어떤 지원을 해야 하는지, 자국 내 공급망을 활성화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점과 글로벌 파트너와의 협업 방안 등은 무엇인지 등 24개의 항목에 대해 질의한 상태다.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국내 제약바이오 회원사에 대해 의견 제출을 독려하는 한편, 자체적으로 미 정부에 의견서를 제출했다. 협회는 “(한국의) 기업들이 보스턴, 실리콘밸리 등을 포함한 미국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며 “한국은 미국에 필수적인 원료의약품 및 바이오 의약품 원·부자재 공급망 구축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은 미국과 80년 이상 혈맹 관계를 유지해 온 바, 우방국에 대한 차별조치가 있어선 안되며 장기적인 글로벌 공급망 안정성이라는 기조에 어긋나서도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협회는 “한국은 바이오 산업 분야에서 우수한 연구·제조 인력이 많을 뿐 아니라, 지난해 세계보건기구(WHO)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로 선정되는 등 인프라 구축도 잘 돼 있다”며 국내 역량을 강조하기도 했다. ‘국가 생명공학 및 바이오 제조 이니셔티브’은 바이오 의약품만 아니라 에너지, 농업 등 바이오 분야 전 산업에 걸쳐 미국 내 생산과 연구를 강조한 행정명령이다. 미 정부는 자국 내 바이오 생산기반을 구축하는데 10억 달러(1조2350억 원)를 투입하고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생산시설을 보호하는 데 2억 달러를 쓰는 등 20억 달러 이상의 예산을 투입한다.대규모 투자를 통해 중국을 견제할 목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 미국 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는 국내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미 정부는 행정명령 서명 이후 6개월이 지난 시점이 되는 올해 3월경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제약바이오협회는 국내 기업의 건의사항을 받아 추가 의견서를 제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보건복지부는 난치성 질환의 치료를 위해 한의기술과 디지털을 융합하는 ‘한의 디지털 융합기술 개발 사업’에 들어간다고 17일 밝혔다. 정부는 2027년까지 총 440억 원을 투입해 기초·원천 핵심기술 개발과 응용·임상연구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기초·원천기술 분야에서는 한의학 기초이론을 과학적으로 규명하고 연구를 통해 데이터를 축적하는 ‘융합한의학 기초기술 개발’을 진행한다. 한의기술과 최신 바이오·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연구를 통해 새로운 원천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융합한의학 원천기술 개발’ 과제도 추진된다. 응용·임상연구 분야에서는 한의학과 첨단기술을 융합한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 및 디지털 치료제 개발에 나선다. 안전한 한약 사용을 위해 유효성·안전성 평가 신기술을 개발하는 과제도 진행된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는 15일(현지 시간) 윤석열 대통령의 UAE 방문을 계기로 우주와 수소 등 분야에서도 협력 수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과거 중동 건설 붐, 바라카 원전 수출에 이어 양국 협력이 미래 산업 분야로 확대된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UAE 우주청은 이날 아부다비에서 ‘우주탐사와 이용에서의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의 개정안을 체결했다. △우주탐사 △위성통신 △위성항법 △우주과학기술 실험·검증 △우주데이터 교환 △발사 및 발사서비스 △우주교통관제 분야 등으로 협력 범위를 넓혔다. UAE는 2021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화성궤도에 자국 화성탐사선 ‘아말’을 안착시키는 등 우주 탐사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바라카 원전 등으로 맺어진 확고한 신뢰를 바탕으로 미래 우주시대을 함께 준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은 이날 도시 내 수소 생산과 저장, 운송, 활용 분야에 대한 MOU도 체결했다. 한국교통연구원, 한국가스기술공사 등이 UAE 내 해외수소기반 대중교통 인프라를 조성하는 사업에 적극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양국 간 수소동맹이라 불릴 정도로 투자를 확대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아부다비=장관석 기자 jks@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수소·연료전지연구센터 유성종 박사 연구팀은 초미세 나노튜브 신소재를 활용해 높은 효율과 안정성을 가진 연료전지의 촉매물질을 합성했다고 15일 밝혔다. 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의 산화·환원 반응을 통해 화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한다. 이 반응을 촉진하는 것이 ‘촉매’이며 촉매에 따라 전체 연료전지의 효율과 가격이 결정된다. 현재 대부분의 연료전지 원료로 사용 중인 백금은 가격이 비싸고 내구성이 낮다는 문제가 있어 왔다. 연구진은 ‘칼코겐’ 원소와 전이금속 원자와 결합한 ‘루테늄 칼코게나이드’를 새로운 소재로 활용했다. 내구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나노튜브 형태를 적용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새로운 물질은 기존 백금 촉매보다 우수한 연료전지 성능과 10배 이상 높은 내구성을 보였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LG유플러스는 서울교통공사와 도심항공교통(UAM) 조기 상용화 협력과 복합환승센터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UAM은 전기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개인 항공기를 통해 도심에서의 이동 효율성을 극대화한 미래형 에어택시다. 1∼8호선 도시철도에 275개 역사를 보유한 서울교통공사의 지하철 교통인프라와 통신기술을 보유한 LG유플러스가 손잡고 UAM 조기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서울교통공사는 복합환승센터 도입을 위한 제도 등 행정사항과 수직 이착륙 비행장 인프라를 지원하고, LG유플러스는 노선 운영을 위한 교통관리 시스템 및 제반 통신기술 실증에 나서기로 했다. 복합환승센터는 삼성역, 수서역, 구로디지털단지 등 이용객이 많은 지하철 역사를 중심으로 도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복합환승센터 도입 관련 실증과 함께 양사는 UAM의 실현가능성, 기술 안전성, 지역 주민의 수용성 등 비행환경 조사를 진행한다. 기상조건과 비행 장애물 등 비행 시 환경적 요소에 대한 사전 연구도 함께 추진한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미국판 당근마켓’이라 불리는 북미 최대 개인 간 거래(C2C) 플랫폼 ‘포시마크’를 인수한 네이버가 12일(현지 시간) 미국 레드우드시티에 위치한 포시마크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포시마크 사업 방향, 네이버와 포시마크의 협업 전략 등을 공개했다. 이달 초 네이버는 포시마크를 13억1000만 달러(약 1조6000억 원)에 인수하고 지분 100%를 취득해 계열사로 편입했다. 창업자인 마니시 찬드라 포시마크 최고경영자(CEO)는 “네이버의 강력한 기술력, 커뮤니티, 콘텐츠를 활용해 유저 경험을 강화시킬 것”이라며 “네이버와의 협력은 양 사가 성장할 수 있는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팀 네이버’에 합류한 소감을 전했다. 포시마크는 지역 단위 거래 플랫폼인 당근마켓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을 결합한 형태의 플랫폼이다. 스마트폰으로 자신의 ‘옷장’을 찍어 공유하면 가까운 지역 내에 살고 있는 다른 이용자가 옷장의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다. ‘좋아요’와 ‘공유’를 많이 받는 이용자는 인플루언서가 되고, 상호 소통을 할 수 있는 커뮤니티 기능도 있다. 이용자와의 상호작용을 제품 판매 및 구매에까지 확장한 것이다. 최근 틱톡과 인스타그램 등 대표적인 SNS 서비스들이 앞다퉈 커머스 기능을 도입하는 가운데, 포시마크는 서비스를 시작한 2011년부터 이 두 영역을 결합해 C2C 시장을 이끌고 있다. 리셀 플랫폼 크림을 분사해 확장하고, 스페인의 중고거래 플랫폼 ‘왈라팝’에 약 1600억 원을 투자하는 등 C2C 분야 확장에 집중하고 있는 네이버가 인수를 결정한 이유로 꼽힌다. 포시마크는 커뮤니티와 커머스의 결합이라는 강점을 활용해 2011년 설립 이후 8000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해 미국 C2C 분야에서 독보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날 포시마크 관계자들은 다양한 패션 스타일과 이용 형태를 보여주는 판매자들을 소개하며 자사의 차별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트레이시 선 공동창업자는 “포시마크는 미국에서 가장 다양하고 넓은 카탈로그를 유저에게 소개하며, 유저 선호도에 대한 풍부한 데이터베이스를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술력’을 차별점으로 강조한 포시마크는 ‘기술기업’ 네이버와의 협업이 글로벌 확장과 유저 경험 확보에 큰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네이버의 스마트렌즈 기술이 접목된 ‘포시렌즈’의 테스트 버전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포시마크 사용자가 원하는 상품을 촬영하면 비슷한 상품과 가격을 한 번에 볼 수 있어 사용자들의 검색 편의성을 한층 더 높일 수 있다. 찬드라 대표는 “네이버의 전문성과 기술력, 시장에서 가지고 있는 리더십은 포시마크의 글로벌 확장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지난해 12월부터 지속되고 있는 조직개편 논란에 대해 기존 안의 틀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공고히 했다. 이상률 항우연 원장(사진)은 10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개편안 외에는) 선택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다만 “현재의 발사체 고도화사업단 밑에 누리호 3차 발사를 준비하는 조직을 갖췄으면 한다는 의견을 반영해 필요한 조직이나 인력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직개편에 반발해 사퇴를 표명한 고정환 한국형발사체 개발사업본부장이 현재 발사체 고도화사업단장을 겸하고 있다. 이 원장으로서는 고 본부장이 맡은 조직에 조금 더 힘을 실어주는 일부 절충안을 제시한 셈이다. 항우연은 1일 자로 조직을 개편하면서 기존 누리호 1, 2차 발사 등을 총괄해온 한국형발사체 개발사업본부를 신설된 발사체연구소 산하로 배치했다. 또 15개 연구개발팀을 폐지하는 대신 인사권이 없는 임무리더(TL)가 팀장 역할을 대신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항우연 내부에서는 “유연한 조직개편이 필요하다”며 개편안에 동조하는 여론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누리호 주역 중 한 명인 고 본부장과 일부 간부급 직원들이 사퇴서를 내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사퇴 의사를 밝힌 옥호남 나로우주센터장은 “인사권 없는 임무리더가 기존 팀장 역할을 대신하는 방식이 유지된다면 이전과는 크게 달라지는 것이 없어 보인다”고 했다. 이에 따라 이 원장 측과 고 본부장 측 사이의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항우연은 이날 간담회에서 올해 상반기(1∼6월) 예정된 누리호 3차 발사를 비롯한 주요 우주 개발 진행 상황도 공개했다. 최환석 발사체연구소장은 “누리호는 5월 초 발사에 문제없는 것으로 일정상 검토 중”이라며 “11일에 진행되는 탑재체 위성 점검이 무사히 이뤄지면 3월 말부터 본격적인 발사체 준비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반기(7∼12월)에는 다목적실험위성 6, 7호를 지구 저궤도에 쏘아 올릴 계획이다. 14년간 3조7234억 원이 투입되는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개발 사업,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시장을 겨냥한 전기동력 수직이착륙 기술시연기(OPPAV) 개발 사업도 올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이 원장은 민간 주도 ‘뉴 스페이스’ 시대의 항우연 역할론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그는 “인공위성 발사체 개발 등 그동안 항우연이 통상적으로 해오던 일은 민간 산업체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항우연의 역할은 기업이 할 수 없는 우주 탐사나 자원 활용 개발 등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기초과학연구원(IBS)은 암과 알츠하이머를 일으키는 단백질의 형성 원리를 규명했다고 10일 밝혔다. 천진우 IBS 나노의학 연구단장과 곽민석 연구위원 연구팀은 전영욱 캘리포니아 주립대 교수와 공동으로 노치 수용체 신호 활성화 과정과 아밀로이드 베타 형성 매커니즘을 규명했다. 노치 신호전달은 세포분열 등을 조절하는 세포간 상호작용으로, 태아의 형성 등 세포 활동에 필수적이지만 잘못된 신호는 암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기도 한다. 아밀로이드 베타는 알츠하이머 질환의 발병에 관여한다고 알려졌다. 노치 활성화와 아밀로이드 베타 형성 모두 효소가 노치 수용체 및 아밀로이드 전구체 단백질의 순차적인 ‘절단 과정’으로 일어난다. 연구진은 세포 사이 접합을 제어하는 구조인 접합연접이 이 과정을 제어한다는 점을 규명했다. 또한 접착연접 형성 억제 시 아밀로이드 베타의 형성을 억제할 수 있음을 밝혀냈다. 향후 접착연접 과정을 제어하는 과정을 통해 비정상적 세포 분열이나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영욱 교수는 “노치 신호 활성화 및 아밀로이드 베타 형성에 필요한 단백질의 순차적 절단 과정의 새로운 매커니즘을 최초로 제시한 결과”라고 설명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현재 추락중인 미국 지구관측위성이 한반도에 떨어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미국 지구관측위성의 잔해물이 한반도 상공을 지나간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까지 특별한 피해상황은 접수되지 않았다고 9일 오후 밝혔다. 다만 정확한 추락 지점 및 시각은 미 공군에서 공식발표할 예정이다. 미국측에서 추락으로 판단하는 상황은 △위성의 추락을 관측할 경우 △90분~2시간동안 관측이 되지 않을 때가 해당된다. 과기부는 위성이 한반도에 떨어질 우려가 있다는 예상에 따라 경계경보를 발령하고 우주위험대책본부 회의를 개최해 관계부처와 대응책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추락 예상시간이던 12시 20분에서 오후 1시 20분까지 과기부장관 주재로 피해상황 파악을 위한 긴급상황회의를 개최했다. 현재 추락중인 인공위성은 1984년 10월 5일 우주왕복선 챌린저 호를 통해 저궤도 고도로 발사된 무게 2.4의 지구관측위성으로, 지구의 열복사 분포를 관측하고 분석하는 임무를 수행한 바 있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전기자동차의 배터리, 심하게 흔들리는 우주선 내 전자장치,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등 지속적인 변형 압력을 받는 환경에서도 안정성이 뛰어난 축전기를 국내외 공동 연구진이 개발했다. 한국연구재단은 김봉중 광주과학기술원(GIST) 교수와 줄리아 그리어 캘리포니아공대 교수 연구팀이 슈퍼컴퓨터, 광대역 무선통신, 고전압 장치 등에 적합한 ‘메타구조 축전기(커패시터)’를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연구팀이 개발한 축전기는 일부 구조의 낮은 유전율(誘電率)을 특징으로 한다. 예를 들어 배터리는 복층으로 셀을 쌓아 패키징 하는데, 1층과 2층 사이에 전기가 흐르지 않아야 좀 더 안정적이다. 연구진은 자연 물질의 배열을 인공적으로 바꾼 ‘메타물질’을 활용해 공기보다 겨우 1.5배만큼만 전기가 더 통하는 초저 유전율을 구현했다. 연구진은 축전기 모양의 62.5%를 변형시키거나 압축 시험을 100번 시행했을 때도 안정성이 유지됐다고 설명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국내 연구진이 5분 만에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를 알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안전증강융합연구단 김상경 단장·정승원 박사 연구팀은 광열 나노 소재를 활용해 기존 PCR 검사 시간을 10분의 1로 단축하면서도 기존 검사방식과 동등한 진단 성능을 가진 초고속 PCR 기술을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PCR 검사는 DNA 양을 증폭시켜 표적 핵산을 검출하는 분자진단 기술이다. 기술 특성상 DNA 증폭에는 65∼95도에서 반복적인 온도 순환이 필요하다. 기존 열판을 사용하는 방식에서는 초당 2∼3도의 온도 변화가 이뤄졌다. 하지만 빛을 조사하는 즉시 높은 열을 빠르게 내는 특징을 가진 광열 나노 소재를 이용하면 초당 22도의 온도 변화를 구현할 수 있다. 연구진은 효율적이지만 안정성이 낮은 광열 나노 소재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물리적으로 소재를 붙잡을 수 있는 고분자 복합체를 제작해 안정성을 확보, 열판이 없는 소형 PCR 구동장치 개발에 성공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우주 먹거리 시대 여는 ‘푸드 테크’ 화성에서 감자를 키우는 영화 ‘마션’ 스토리처럼 우주에서 쇠고기 배양육을 만들고 채소를 키우는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들이 있다. 우주에 갔을 때 최소한의 물과 에너지를 사용해 신선한 음식을 제조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우주 먹거리 시대를 여는 ‘푸드 테크’의 현장을 소개한다.》 3일 경북 포항에 위치한 스타트업 ‘티센바이오팜’의 연구소. 연구소에 들어서니 어른 팔뚝을 두 개 합친 크기의 커다란 육고기 세 덩어리가 붉은색 조명 아래 놓여 있었다. 진열된 고기와 조리도구 등이 실제 정육점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을 자아냈다. 이 시설의 이름은 ‘Extraordinary Butchery(특별한 정육점)’. 실제 고기와 매우 유사한 모습을 한 이 고기 덩어리는 실제 동물세포를 배양해 만든 ‘배양육’이었다. 티센바이오팜에서는 배양된 동물세포를 합쳐 실제 고기와 유사한 모양과 질감, 마블링 등을 구현한 배양육을 제조 중이다. 실제 가축을 키우지 않고도 육고기의 맛과 질감 등을 구현할 수 있다. 동물을 키울 수 없는 우주 환경에서 우주식량으로 활용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원일 티센바이오팜 대표는 “이상적으로는 극소량을 배양해 고기를 무한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며 “인허가 등이 빨라진다면 2025년 식용으로, 2030년에는 우주 식량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주 공간에서 인공 고기나 신선한 농작물을 인공적으로 제조 및 재배하고 섭취할 수 있는 ‘우주 먹거리 개발’이 우주개척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극한 환경에서 소량의 에너지로 신선한 음식을 제조하는 ‘푸드테크’는 비단 우주뿐 아니라 ‘지속가능한 먹거리’를 추구하는 일상생활에서도 그 수요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4일 방문한 경기 평택의 스마트 농장 스타트업 ‘플랜티팜’에서는 약 12단으로 높이 층을 쌓아 올린 ‘수직농장’에서 각종 엽채소가 재배되고 있었다. 하루에 약 400kg의 농작물을 생산해내는 약 330평 규모의 농장. 하지만 흙은 단 1g도 사용하지 않는다. 물 안에 영양분을 녹인 양액에 식물을 담가 재배하는 ‘수경재배’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햇빛 대신 발광다이오드(LED)를 조명으로 이용하고, 최소한의 물을 투입한 후 재활용하는 통제된 환경 속에서 생산량 증대가 가능하다. 이 기업은 전국 약 10개 수직농장에서 연간 약 1000t의 채소를 생산하고 있다. 강대현 플랜티팜 대표는 “수직농장은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일반 재배보다 40∼100배가량 높다”고 밝혔다. 2021년 남극 세종기지 극지 연구소에 수직농장을 설치한 이 회사는 향후 우주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할 목표를 가지고 있다. 강 대표는 “우주개발이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외 협업을 통해 우주 식량까지 사업 확장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외에서는 지속 가능하고 신선한 먹거리를 우주에서 생산하기 위한 기업들의 경쟁이 활발하다. 미 항공우주국(NASA)과 캐나다우주국(CSA)은 생명공학 연구재단인 ‘므두셀라 재단’과 함께 장기 우주탐사 임무를 수행하는 승무원에게 안전하고 영양가 있는 식품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심우주 푸드 챌린지’를 2021년 1월부터 시작했다. 재보급 없이 3년간 임무를 수행하는 승무원 4인을 위한 식량 생산, 시설의 모듈화와 확장성, 흙 미사용 등의 조건이 제시됐다. 국내 농촌진흥청과 미국 아이다호대 류재현 교수 연구팀이 30여 개의 연구팀 중 하나로 선발된 상태다. 연구팀은 비좁은 우주선에 들어갈 수 있는 크기의 장치에 실시간으로 식물 생육을 모니터링하는 사물인터넷(IoT) 센서, 재사용 가능한 물과 평균 1500W 이하의 전력 환경을 구현했다. 이를 통해 바질 재배에 성공하며 NASA의 까다로운 연구조건을 충족시켰다. 특히 물고기 배설물을 영양분으로 삼는 수경재배 방식 ‘아쿠아포닉스’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연구에 참여한 류 교수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물과 공기를 우주공간에서 직접 생산할 수 있다면 수경재배와 아쿠아포닉스가 지속 가능한 식량 수급 방식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국가와 기업이 우주공간에서 물과 공기를 만들 수 있는 장치 혹은 기술을 개발한다면 우주농업의 새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포항·평택=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국내 연구진이 5분 만에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를 알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기존 1~2시간가량이 소요되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PCR 결과 확인에 획기적인 시간 단축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한국과학기술원(KIST) 안전증강융합연구단 김상경 단장·정승원 박사 연구팀은 광열 나노소재를 활용해 기존 PCR 검사 시간을 10배 단축하면서도 기존 검사방식과 동등한 진단성능을 가진 초고속 PCR 기술을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PCR 검사는 DNA 양을 증폭시켜 표적 핵산을 검출하는 분자진단 기술이다. 기술 특성상 DNA 증폭에는 65~95℃ 사이에서 반복적인 온도 순환이 필요하다. 기존 열판을 사용하는 방식에서는 초당 2~3℃의 온도변화가 이뤄졌다. 하지만 빛을 조사하는 즉시 높은 열을 빠르게 내는 특징을 가진 광열 나노소재를 이용하면 초당 22℃의 온도변화를 구현할 수 있다. 연구진은 효율적이지만 안정성이 낮은 광열 나노소재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물리적으로 소재를 붙잡을 수 있는 고분자 복합체를 제작해 안정성을 확보, 열판이 없는 소형 PCR 구동장치 개발에 성공했다. 김상경 단장은 “이번에 개발한 기술을 올해 내 소형화하여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활용 가능한 장치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남혁기자 forward@donga.com}

카카오가 10월 대규모 서비스 먹통 사태에 따른 이용자 피해지원 대책을 29일 발표했다. 피해를 접수시킨 소상공인에게 피해 규모에 따라 현금 보상을 하고, 카카오톡을 이용하는 전체 사용자에게는 이모티콘 3종 등을 지급할 계획이다. 피해 사실을 접수시킨 소상공인은 매출 손실 규모가 30만 원 이하인 경우 3만 원, 30만 원 초과 50만 원 이하인 경우 5만 원을 지원받는다. 피해액 산정은 소상공인의 영업이익률과 대체 서비스 유무, 서비스의 카카오 점유율 등을 반영했다. 카카오는 50만 원 초과 피해 사례에 대해서는 피해지원 협의체 검토 및 피해 입증 과정을 통해 추가 지원을 고려할 방침이다. 이와 별도로 카카오는 카카오톡 채널 메시지를 발송할 수 있는 5만 원 상당의 무상 캐시를 전체 소상공인에게 지급한다. 카카오 측은 “피해 증빙이나 접수가 추가로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피해 지원액 규모는 산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카카오톡을 이용하는 모든 사용자에게는 유료로 판매하는 이모티콘 총 3종을 제공한다. 약 6000원 상당이다. 1종은 영구 사용, 2종은 90일간 사용할 수 있다. 또 상거래 사이트 ‘카카오메이커스’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감사쿠폰 2종(총 5000원)을 전체 이용자에게 제공한다. 카카오에 따르면 개인 무료서비스 이용자의 금전 피해 주장 사례는 5273건이다. 이들에 대해 피해 인과성을 일일이 입증하기 어려워 일괄 지원을 결정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전국 대리운전 노동조합과의 협의를 통해 지급 대상에 해당되는 대리운전 기사 회원들에게 2만5000∼5만 원의 감사포인트와 최대 1만 원의 교통지원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카카오가 10월 대규모 서비스 먹통 사태에 따른 이용자 피해지원 대책을 29일 발표했다. 피해를 접수한 소상공인에게 피해 규모에 따라 현금 보상을 지급하고, 카카오톡을 이용하는 전체 사용자에게는 이모티콘 3종 등을 지급할 계획이다. 피해를 접수한 소상공인은 매출손실 규모액이 30만 원 이하인 경우 3만원, 30만 원 초과 50만 원 이하인 경우 5만원을 지원받는다. 피해액 산정은 소상공인의 영업이익률과 대체 서비스 유무, 서비스의 카카오 점유율 등을 반영했다. 카카오는 50만 원 초과 피해 사례에 대해서는 피해지원 협의체 검토 및 피해 입증 과정을 통해 추가 지원을 고려할 방침이다. 이와 별도로 카카오는 카카오톡 채널 메시지를 발송할 수 있는 5만원 상당의 무상 캐시를 전체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지급한다. 카카오 측은 “피해 증빙이나 접수가 추가로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피해 지원액 규모는 산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카카오톡을 이용하는 모든 사용자에게는 유료로 판매하는 이모티콘 총 3종을 제공한다. 약 6000원 상당이다. 1종은 영구 사용, 2종은 90일간 사용이 가능하다. 또 상거래 사이트 ‘카카오메이커스’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감사쿠폰 2종(총 5000원)을 전체 이용자에게 제공한다. 카카오에 따르면 개인 무료서비스 이용자의 금전피해 주장 사례는 약 5273건이다. 이들에 대해 피해 인과성을 일일이 입증하기 어려워 일괄 지원을 결정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전국 대리운전 노동조합과의 협의를 통해 지급대상에 해당되는 대리운전 기사 회원들에게 2만 5000원에서 5만원의 감사포인트와 최대 1만원의 교통지원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올 한 해 동안 전세계 회원의 60%가 1편 이상의 한국 작품을 시청하는 등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 내에서 한국 콘텐츠의 열기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넷플릭스는 29일 올 한 해 10대 주요 글로벌 하이라이트를 소개하며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 활약을 조명했다. 지난해 오징어게임의 전세계적 열풍 이후 올해에도 한국 콘텐츠에 대한 전세계적 관심과 흥행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올 한 해 동안 전 세계 회원의 60%가 1편 이상의 한국 작품을 시청했다. ‘오징어게임’이 시청시간 기준 역대 비영어 시리즈 부문 1위를 공고히한 가운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지금 우리 학교는’이 해당 부문 4위와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기준으로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지금 우리 학교는’, ‘사내맞선’이 1위와 2위, 8위를 석권했다. 영화 부문에서는 ‘카터’가 올해 가장 많이 시청한 비영어권 영화 7위로 나타났다. 아울러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수리남’, ‘지금 우리 학교는’, ‘스물다섯 스물하나’, ‘사내맞선’, ‘우리들의 블루스’ 등 한국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드라마 10편 중 6편이 넷플릭스 플랫폼을 통해 스트리밍됐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문헌으로만 전해지던 조선 후기 실학자 홍대용의 천문시계가 260여 년 만에 실물로 복원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립중앙과학관은 조선 후기 천문시계인 혼천시계의 복원에 성공했다고 28일 밝혔다. 혼천시계는 물 또는 추의 힘으로 작동하는 기계장치를 혼천의와 연결해 절기와 시각 등을 알려주는 천문시계다. 이번에 복원된 혼천시계는 조선 후기 북학파 천문학자 홍대용과 호남의 과학자 나경적이 1762년에 창제한 기계식 천문시계다. 추의 힘으로 움직이는 자명종과 혼천의를 연결한 형태다. 홍대용의 저서인 ‘담헌서 농수각의기지’에 ‘통천의’라는 이름으로 기록돼 있다. 혼천의 안에 태양을 상징하는 태양진상(태양 모형)이 일 년의 절기와 하루의 시각을, 달을 상징하는 태음진상(달 모형)이 음력 날짜를 알려준다. 또한 1각(15분)에 한 번씩 자명종이 울린다. 통천의는 1438년 장영실의 ‘흠경각 옥루’ 발명 이래 1669년 천문학자 송이영의 혼천시계를 잇는 조선 전통 과학기술의 성과다. 송이영의 혼천시계가 태양 모형에 연결한 실을 감아 일 년간 태양의 운동을 구현하는 데 비해 홍대용 혼천시계는 몇 개의 톱니바퀴 세트를 활용한 기계적 회전력으로 태양과 달 모형을 구동시킨다. 회전력과 기어장치만으로 이 두 모형을 천체운동에 맞게 자동 운행시킨 것이다. 홍대용 혼천시계는 문헌과 기계실험을 통한 융합연구를 통해 복원이 이뤄졌다. 홍대용의 저서에 혼천시계의 제원과 수학적 특성이 서술됐으나, 문헌만으로는 천체의 형태를 추정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연구진은 고려대 박물관 및 서울대 박물관의 자명종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동력 발생의 특성을 분석하고, 숭실대 한국기독교박물관의 혼의 유물을 토대로 모델을 설계·제작했다. 이석래 국립중앙과학관 관장은 “국민들에게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해외 전시를 통한 과학 한류 확장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내년 봄부터 국립중앙과학관 과학기술관에 복원한 혼천시계와 핵심 과학원리를 체험할 수 있는 체험 전시품을 만들어 전시할 것”이라고 밝혔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20일 찾은 인천 인하대병원의 의과학연구소. 연구소 한편에는 가운데 축을 중심으로 양쪽에 실험 대상을 넣어 빠르게 회전시킬 수 있는 대형 실험장비가 마련돼 있었다. 지구 중력 15배 이상의 고중력을 구현해 수주 이상의 신체 변화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중력 부하 실험장치’다. 이 연구소는 민간에서 유일하게 우주항공의학 연구시설과 장비 등 연구 기반을 갖춘 우주항공 특화 연구소다. 연구소 관계자는 “동물의 뇌를 모니터링해 중력 변화 이후 뇌기능 변화나 신경전달물질의 감소 여부를 측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소에서는 의사도 병원도 없는 우주 공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신체적 변화를 시뮬레이션하고 분석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구와 우주 공간의 가장 큰 차이점은 높은 밀도의 우주방사선 노출과 중력의 변화다. 인위적으로 회전이나 높은 중력을 부하하는 방법으로 우주멀미, 면역력 저하, 인지능력 저하 등 우주에서 생길 수 있는 다양한 신체적 변화를 연구 중이다. 김규성 의과학연구소장은 “우주 탐사가 장기 체류 체제로 변화하면서 우주 환경에서의 고립과 정신적인 문제를 해결하려는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며 “뉴스페이스 시대가 다가오면서 향후 우주의학 관련 분야를 먹거리로 삼으려는 기업들도 다수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간 우주 개척이 본격화되면서 우주에서 건강하게 머무르기 위한 투자와 연구가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지구에 비해 중력의 영향을 받지 않는 우주의 무중력 환경은 제약·바이오 분야의 연구 성과와 기술 개발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무중력 공간에서는 약물을 만들 때 생성되는 단백질 결정이 바닥으로 가라앉지 않아 지구에서보다 균질하고 고순도의 약물을 획득할 수 있다. 글로벌 제약사 ‘머크’는 2017년부터 자사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를 우주정거장에서 제조하는 실험을 진행한 뒤 2019년 고순도의 약물 제조 관련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국내 스타트업 ‘스페이스 린텍’도 무중력 연구실험을 통한 우주 의학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스페이스 린텍은 기초과학연구원(IBS)의 협조를 얻어 강원 정선군의 지하실험실 ‘예미랩’으로 향하는 600m 깊이의 수직 갱도를 무중력 실험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실험 대상물을 매달아 깊이 600m 갱도에서 수직으로 운동시키면, 미세중력부터 가중력 상태까지 연구자가 원하는 중력 상태를 약 10초간 구현할 수 있다. 스페이스 린텍은 내년 상반기(1∼6월)부터 이 실험장에서 항암 면역세포치료제 실험을 포함한 각종 의생명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스페이스 린텍을 설립한 윤학순 미국 노퍽주립대 교수는 “우주 미세중력 환경이 세포나 생체에 다양한 영향을 끼치고 있고, 지상에서 구현되기 어려운 제약기술들이 우주정거장에서 기술 개발로 이뤄지고 있다”며 “현재 국내 우주발사체 기업 페리지 에어로스페이스와 함께 우주의학 실험장치를 저궤도로 이송하기 위한 공동 연구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국내 제약사도 우주 의학을 활성화하기 위한 투자를 진행 중이다. 보령은 올해 우주 헬스케어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케어 인 스페이스(CIS)’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6일 CIS 프로그램에 선정된 글로벌 스타트업 6곳은 지구와는 다른 우주 환경에서 인간이 맞닥뜨릴 수 있는 건강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했다. 보령은 국제우주정거장(ISS)을 대체할 세계 최초의 상업용 우주 정거장 ‘액시엄 스테이션’을 건설 중인 ‘액시엄 스페이스’에 올해 약 6000만 달러(약 770억 원)를 투자하기도 했다. 보령이 투자한 스타트업들은 인공지능(AI), 확장현실(XR) 등 정보기술(IT)을 활용해 고립된 환경에서 우주비행사의 건강을 모니터링하고 관리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미국의 우주 헬스케어 스타트업 ‘엑스토리’는 XR를 이용해 우주비행사의 정신 건강을 관리하는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 이 플랫폼에서는 우주비행사의 가족을 3차원(3D) 가상현실로 구현하고, 우주비행사가 우주 공간에서도 가족들과 대화하거나 상호작용하며 외로움과 스트레스를 관리할 수 있다. 로저 디아스 엑스토리 공동창업자는 동아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신체 건강과 마찬가지로 정신 건강 문제는 우주 여행자에게 주요 위험으로 부각되고 있다”며 “AI로 구동되는 가상 코치와 대화형 가상현실을 통해 우주 비행사는 화성에서도 정신 건강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현대글로비스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확립 노력을 통해 글로벌 평가 전문기관으로부터 잇따라 글로벌 최고 수준의 평가를 받으며 기업 가치를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처음으로 한국ESG기준원(KCGS) 선정 ‘지배구조 최우수기업’으로 낙점됐다. 한국ESG기준원은 국내 대표 ESG 평가기관으로 2003년부터 매년 국내 상장회사들의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3가지 부문에 대한 비재무적 평가 결과를 토대로 ESG 평가등급을 발표하고 있다. KCGS는 현대글로비스가 이사회 중심의 경영문화를 구축하고 여성과 외국인 이사를 선임하는 등 지배기구의 다양성을 추구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아울러 2인 이상의 회계·재무전문가를 선임하는 등 감사위원회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강화한 노력도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이로써 현대글로비스는 2019년부터 올해까지 KCGS 평가에서 4년 연속 지배구조 부문 A등급을 획득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최근 ‘2022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 지수(DJSI)’ 평가에서도 2년 연속 ‘월드 지수’에 편입됐다. 월드 지수는 평가 대상인 시가총액 기준 글로벌 2500개 기업 중 상위 10%에 속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주어지는 지수로, 최고 등급에 해당한다. DJSI는 세계 최대 금융정보 제공기관인 ‘S&P 다우존스 인덱스’와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S&P 글로벌 스위스 SA’가 매년 기업 ESG 성과를 평가해 발표하는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지표다. DJSI는 글로벌 기업의 경제적 성과와 ESG 성과를 종합해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수준을 평가하고, 투자자들의 책임투자 의사결정을 돕는 기준으로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고객관계 관리와 기업 사회공헌 전략 등을 지난해 대비 개선 성과로 인정받았다. 또한 △탄소배출 저감 △폐기물 재활용·수자원 관리 △기업 사회공헌 전략 부문 등에서 산업 최상위권에 해당하는 점수를 받았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