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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한진해운의 경영권을 포기하고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를 신청하기로 했다. 현대상선에 이어 국내 최대, 세계 9위 해운사인 한진해운까지 자율협약 신청 방침을 밝히면서 양대 국적선사가 모두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 손에 경영권을 맡기게 됐다. 해운업계 구조조정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진해운과 한진해운 최대주주인 대한항공은 22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25일 자율협약을 신청하기로 결정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독자적 자구노력만으로는 경영정상화가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진해운은 2013년부터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전용선 부문 매각, 유상증자 등 2조5812억 원 규모의 자구안을 이행했다. 그러나 해운업계가 장기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지난해 말 부채액이 6조6402억 원, 차입금이 5조6000억 원에 이르게 됐다. 채권단은 5월 초 채권단협의회를 열어 한진해운의 자율협약 개시 여부를 결정한다.강유현 yhkang@donga.com·장윤정 기자}

현금 없이 외식도 하고 쇼핑도 한다. 무겁고 거추장스러운 동전을 들고 다니는 사람은 이미 ‘별종’이 되어 버렸다. 그렇다면 아예 현금이 사라진다면 어떨까. 현금 없는 사회가 코앞으로 다가온 2016년, 27세 취업준비생과 57세 주부에게 지갑에서 현금을 완전히 비운 채 사흘을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 흔쾌히 실험에 응한 20대와 어렵사리 참여를 결정한 50대, 그 첫 반응만큼이나 이들의 72시간은 확연히 달랐다. “그깟 72시간 정도야… 한 달도 현금 없이 거뜬” 취업준비생 김재환 씨(27·연세대 사회학과 4학년)는 평소에도 현금을 잘 사용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시간을 취업 준비에 보내는 그는 현금이 아쉬운 경우가 많아야 한 달에 한두 번이다. 김 씨는 평소 ‘T멤버십’ ‘CJ원카드’ 등과 같은 애플리케이션(앱)을 스마트폰에 깔아 두고 그때그때 할인이나 포인트 적립을 놓치지 않는 ‘알뜰족’이기도 하다.#1 15일 오후 6시 서울 신촌역취업 스터디를 위해 강남으로 향하는 길. 지하철 개표구 앞에서 교통카드를 꺼내려다 휴대전화에 ‘모바일 티머니’를 설치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모바일 교통카드가 내장된 휴대전화를 가볍게 갖다 대고 지하철 개표구를 통과한다. 아직 어색하긴 하지만 지갑에서 일일이 카드를 꺼내는 수고를 덜 수 있다. ☞ 모든 것을 스마트폰으로 해결하는 ‘엄지족’에게 결제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모바일·인터넷으로 전자 지급 서비스를 이용한 금액은 하루평균 2524억 원, 건수는 1940만 건으로 나타났다. 2014년보다 이용 금액은 13.8% 껑충 뛰었다. 김 씨처럼 모바일 교통카드를 사용하는 경우도 일평균 144만 건에 이른다. #2 15일 오후 8시 서울 강남역 인근 스터디룸“스터디룸 사용료가 1만6000원이니까 한 사람당 4000원씩 내면 되겠네요.” 돈을 나눠 내는 더치페이의 순간에도 걱정은 없다. 우리은행의 모바일전문은행 위비뱅크가 제공하는 간편 송금 서비스 ‘위비페이’를 통해 계좌이체를 손쉽게 끝냈다. 하루 30만 원까지는 공인인증서나 보안카드 없이 6자리의 핀 번호만 입력하면 송금이 가능하다. ☞20대가 지갑이나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현금은 평균 7만8000원으로 40대(12만6000원), 50대(12만4000원)보다 현저히 적다. 이처럼 지갑이 가벼운 20대를 겨냥해 ‘삼성페이’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 등 간편 결제 및 송금 서비스가 최근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통계청은 모바일 간편 결제시장의 규모가 지난해 9월 말 기준 약 6조225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3 16일 오전 6시 반 마포로 가는 버스 안아르바이트를 하러 가는 길. 창밖을 보다가 취업준비용 책을 사야 한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서점에 가는 대신 자주 이용하는 ‘YES24 모바일 앱’을 클릭했다. 마침 얼마 전 응모한 이벤트에 당첨돼 1000원 할인 쿠폰도 있다. 미리 카드번호와 비밀번호 등을 등록해 뒀기 때문에 책 선택에서 결제까지 걸린 시간은 10분 남짓에 불과했다. ☞ 지난해 모바일 쇼핑에 가장 많이 사용된 지급 수단은 역시 신용카드(64.0%)다. 그 뒤를 휴대전화 소액 결제(24.5%), 모바일카드(19.1%), 체크·직불카드(18.6%)가 이었다. 계좌이체 이용 비율은 2014년 36.8%에서 18%로 크게 감소했다. #4 17일 오후 6시 10분 서울 서대문구 신촌 편의점 ‘오는 길에 도시락 좀 사다 주라. 돈 줄게.’ 방을 같이 쓰는 친구가 문자를 보내왔다. 앱카드로 결제한 뒤 도시락을 샀다. 집에 도착하니 친구는 인터넷 계좌이체를 해뒀다고 한다. 매일 얼굴을 마주하는 사이지만 현금을 주고받는 대신 계좌이체로 필요한 돈을 주고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수고료’는 햄 한 쪽이었다. ☞ 간편 결제 서비스가 줄을 잇는 가운데 기존 카드사들은 ‘앱카드’로 대응하고 있다. 스마트폰에 카드사의 전용 앱을 깔고 기존 신용카드 번호를 등록하면 비밀번호나 바코드 등으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다. 앱카드 이용이 늘어남에 따라 모바일 기기를 통한 신용카드 결제액은 2015년 하루평균 300억 원으로 2014년 대비 83.7% 급증했다. “그래도 지갑에 5만 원 한 장은 있어야” 주부 이금희(가명·57) 씨는 평소 지갑에 현금 10만 원은 꼭 넣고 다닌다. “카드를 사용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씀씀이가 헤퍼진다”는 게 ‘주부 9단’ 이 씨의 신조다. 세탁소 주인이나 택시기사 등에게 3000∼4000원을 결제할 때 카드를 내밀기가 왠지 서먹하고 미안한 느낌이 든다. #1 15일 오후 2시 패밀리레스토랑“자, 한 사람당 2만 원.” 아차, 더치페이를 하려고 지갑을 열고 나서야 현금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카카오톡으로 계좌번호를 보내라고 말하려니 쑥스러웠다. 막상 계좌번호를 받고 전화기 버튼을 일일이 눌러야 하는 ‘텔레뱅킹’은 여러모로 귀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보러 가는 길에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이용하기로 마음을 바꿨다. ATM은 길 건너 맞은편 아파트단지에 있다. 단지 내 상가에 있던 ○○은행 지점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는 고급 커피브랜드 프랜차이즈가 들어선 지 오래다. ☞ 인터넷·모바일뱅킹 이용이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자동화기기는 줄어들고 있다. 국내 시중은행이 운영하는 ATM·CD기 등 전체 자동화기기 수는 2014년 말 5만3562개에서 지난해 말 5만1115개로 2447개가 감소했다. #2 16일 오전 11시 동네 피부관리실 “10회 요금을 현금 결제하시면 1회 추가 보너스를 드리는데 현금으로 하실 거죠?” 살짝 고민했지만 1회에 3만 원인 피부 관리를 한 번 더 받을 수 있다는 말에 현금을 계좌이체하기로 했다. 헬스클럽이나 피부관리실 같은 곳에서는 이런 식의 현금 결제 혜택을 주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 신용카드 결제 거부를 경험한 비율은 전체 응답자의 4.3%에 불과했지만 현금 결제에 할인을 해주거나 카드 결제 때 추가 금액을 요구하는 등의 ‘가격 차별행위’를 경험한 비율은 8.0%에 달한다. #3 17일 오전 10시 성당 미사현금을 준비하지 못하고 성당에 도착했다. 미사 시간 내내 마음이 심란했다. 강론시간이나 성가를 부를 때에도 ‘헌금을 어떻게 할까’라는 생각에 집중이 되지 않았다. 돈을 빌릴까도 생각해봤지만 내키지 않았다. 결국 헌금을 포기하고 성당을 나섰지만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무거웠다. ☞ 한국은행의 조사에서도 월 현금 지출액(80만8000원) 중 경조금(12만6000원), 종교기부금 및 친목회비(7만 원) 등이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조사비와 종교기부금이 ‘현금 없는 사회’ 도입에 만만치 않은 장애물인 셈이다. ‘현금 없는 사회’, 세대 갈등 부를까 결제 수단을 둘러싼 세대 간 격차는 예상보다 컸다. 20대는 스마트폰을 ‘지갑’처럼 사용하며 현금 없이 거뜬하게 72시간을 버텨냈다. 반면 ‘페이 전쟁’이 한창인 2016년에도 50대는 여전히 현금이 없으면 불편하고 답답함을 느끼는 일이 많았다. 한국은행의 ‘2015년도 경제 주체별 화폐 사용 행태 조사’에서도 50, 60대는 현금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0대는 매달 105만 원, 60대는 매달 71만 원을 현금으로 썼고 월 지출 가운데 현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각각 42.3%, 42.9%에 달했다. 이런 세대 격차는 ‘현금 없는 사회’ 도입에도 적잖은 변수가 될 것으로 분석됐다. 장우석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무(無)현금 사회’가 도래하는 상황에서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준비도 필요하다”며 “특히 모든 소비자가 연령 소득에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비(非)현금 수단의 편리성이 더 높아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은행 발권국 김태형 화폐연구팀장은 “현금 보유 취득 지출 등 모든 측면에서 고령층의 현금 선호가 뚜렷하다”며 “고령화 추세가 화폐 수요의 증가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장윤정 yunjung@donga.com·황성호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사진)은 2014년 제수인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고 조수호 한진해운 회장의 부인)으로부터 한진해운 경영권을 인수했다. 한진그룹은 경영권을 인수하기 전인 2013년부터 현재까지 한진해운에 유상증자, 영구채 매입 등을 통해 1조1502억 원을 투입했다. 그러나 조 회장은 경영권 인수 2년 만에 경영권을 내놓았다. 최근 해운운임지수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해운업 침체가 장기화되자 조 회장이 백기를 든 것이다.○ 창립 39년 만에 채권단 손으로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가 1977년 창업한 한진해운은 1988년 대한선주를 합병하며 국내 1위 선사로 올라섰다. 2002년 조중훈 회장이 타계하면서 형제간 계열 분리를 통해 3남 조수호 회장이 한진해운을 맡았다. 사세를 키우던 한진해운은 2006년 조수호 회장이 세상을 떠나면서 시련을 겪기 시작했다. 2007년 부인 최은영 회장이 경영을 맡았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영난에 시달렸고, 2013년엔 한 해 적자가 4123억 원까지 불었다. 결국 이듬해 시숙인 조양호 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겼다. 조양호 회장은 “한진해운이 흑자가 날 때까지 연봉을 받지 않겠다”고 했다. 다행히 한진해운은 2014년 영업이익이 흑자전환(240억 원)했고, 지난해 369억 원 이익을 내며 부활하는 듯했다. 그러나 해운업 장기 침체를 이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진해운은 2013년부터 구조조정과 자산매각 등을 통해 총 2조5812억 원의 자구책을 달성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진해운은 지난해 말 기준 6조6402억 원의 부채를 안고 있다. 부채비율이 848%로 현대상선(1565%)보다 낮지만 부채는 현대상선(5조5025억 원)보다 많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지난달 말 조양호 회장을 직접 만나 경영권 반납 등을 포함한 고강도 자구책을 요구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해운업계의 한 관계자는 “조양호 회장의 장남인 조원태 한진칼 대표가 해운업에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점도 자율협약 신청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중한 채권단 채권단은 한진해운의 자율협약 신청에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채권단의 한 고위 관계자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사재 출연 등 강도 높은 자구안을 마련했던 현대상선과 달리 한진해운은 아직까지 실효성 있는 구조조정 계획을 채권단에 내놓지 않았다”며 “구조조정에 대한 충분한 의지를 보여주지 못하면 채권단이 자율협약을 수용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채권단은 지난달 한진해운이 내놓은 자구계획에 대해 싸늘한 평가를 내린 바 있다. 1조2000억 원 규모의 자금계획안을 내놨지만 기존에 알려진 자산 매각과 비용 절감 계획이 대부분으로 중장기적인 생존계획은 빠져 있다는 분석이었다. 또 영국 런던 사옥, 상표권 매각 등을 모두 단행해도 조달할 수 있는 자금은 총 5000억 원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자율협약이 개시된다면 현대상선과 마찬가지로 조건부 자율협약 방식을 밟게 될 가능성이 크다. 현대상선처럼 한진해운도 용선료(배를 빌리는 비용) 인하와 사채권 채무 조정에 나선다는 조건하에 자율협약을 맺는다는 얘기다. 용선료를 낮추지 않는 한 채권단의 지원은 결국 해외 선주들 배불리기에 그치기 때문이다. 출자전환 등 본격적인 금융지원은 용선료 인하와 사채권 채무조정에 성공할 때만 이뤄지게 된다. 지난해 현대상선이 용선료로 쓴 돈은 1조8793억 원, 한진해운은 1조1469억 원이다.○ 현대상선 용선료 협상 상당한 진척 이미 자율협약에 돌입한 현대상선의 용선료 협상은 상당한 진척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용선료 인하 협상이 8분 능선은 넘겼다는 판단”이라고 전했다. 채권단은 현대상선이 용선료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국제 해운동맹(얼라이언스)에서 배제되지 않도록 현대상선이 포함된 ‘G6’ 등에 “용선료 협상이 완료되면 채권단이 정상화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는 골자의 공식문서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두 국적선사의 자율협약으로 한국이 글로벌 해운업계 재편 흐름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하다. 최근 중국 COSCO와 대만 에버그린, 홍콩 OOCL이 세계 3위 해운사 프랑스 CMA CGM과 ‘오션 얼라이언스’라는 신규 동맹을 구축했다. 해운업계가 세계 1, 2위사인 덴마크 머스크와 스위스 MSC가 맺은 동맹 ‘2M’ 대 오션 얼라이언스의 2파전으로 정리되는 상황이지만 한국은 이 동맹에서 소외됐다. 한편 21일 한진해운 지분 전량을 처리했다고 공시한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과 그 자녀들이 한진해운의 자율협약 사실을 미리 알았는지 여부는 논란의 대상이다. 이들이 미공개 정보를 입수하고 매각한 것이라면 법적 문제가 될 수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최 회장의 매각 공시가 나온 시점과 실제 매각 시점, 주가 흐름 등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강유현 yhkang@donga.com·장윤정·정민지 기자}
부실기업 구조조정이 총선 이후 정국의 핵심 이슈로 부상한 가운데 한국은행도 정부와 산업계의 구조조정 노력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정부와 국회가 이를 위한 여야정(與野政) 협의체 구성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통화정책 권한을 갖고 있는 한은의 지원이 더해지면 산업계 구조조정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은 지금까지 “구조조정에 중앙은행이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요구에 신중한 입장이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9개 시중은행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금융협의회를 열고 “일부 취약업종을 중심으로 한 기업실적의 부진에 따라 시중은행들의 수익성과 자선건전성 저하가 우려된다”며 “이런 상황에서 앞으로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 추진될 경우 은행의 경영 여건은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 총재는 이어 “한국은행도 이 과정에서 신용경색이 생기는 등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 다양한 정책수단을 동원해서 금융시장 불안 해소에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한은은 발권력을 동원해 부실기업 구조조정을 지원해야 한다는 새누리당의 총선 공약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견지해 왔다. 하지만 이날 발언은 이 같은 기존 입장에서 벗어나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금융시장에 ‘위기상황’이 도래하면 중앙은행이 가진 수단을 총동원해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 주목된다. 한은이 발권력을 동원해 금융시장에 유동성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면 은행들의 자산 건전성이 개선돼 금융권의 구조조정에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조선 해운 등 취약 업종에 선별적으로 자금 공급을 늘릴 수도 있다. 한은 관계자는 “메르스 사태 때도 피해업종을 지원했듯이 구조조정 과정에서 타격이 큰 업종에 대해서도 금융 중개 지원대출로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전했다. 구조조정 이슈가 확산되면서 재계도 분주해지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0대 국회가 개원하는 다음달 말까지 경제 정책에 대한 건의안을 마련키로 하고 작업에 착수했다. 이 건의안에는 산업 구조조정 및 구조개혁에 관한 재계 의견도 폭넓게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총선 이후 구조조정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정부의 칼끝이 현대상선에 이어 한진해운을 향하고 있다. 정부는 다음 주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종범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 등이 참여하는 ‘서별관회의(비공개 경제금융점검회의)’를 열어 경영난을 겪고 있는 한진해운의 처리 방안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20일 “기존의 구조조정 협의체와는 별개로 정부 최고위층에서 한진해운을 포함한 해운업 구조조정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라며 “금융당국과 채권단이 최근 한진그룹과 조양호 회장(사진) 측에 경영권 반납 등을 포함한 고강도 자구책을 요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지난달 말 조 회장을 직접 만나 이 같은 정부의 입장을 전달했다. 현대상선처럼 채권단의 관리하에 강도 높은 구조조정 절차를 밟을 것인지, 아니면 채권단의 지원 없이 독자적인 생존전략을 모색할 것인지 결단을 내리라고 압박한 것이다. 정부의 최후통첩을 받은 조 회장은 이를 두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조 회장이 현대상선의 길을 선택하게 되면 경영권까지 내놓아야 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현대상선을 살리기 위해 사재(私財) 300억 원을 출연하는 한편 사내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며 ‘백의종군’의 길을 택했다. 현재 현대상선은 채권단과 조건부 자율협약을 맺고 용선료 인하, 사채권 만기 연장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만약 조 회장이 독자생존을 선택한다면 그룹 지원 등을 통해 자체적으로 자구안을 찾아야 한다. 이 경우 채권단의 추가 지원을 받지 못해 유동성 위기가 장기화될 수 있다. 해운업 구조조정에 대한 정부의 기본적인 입장도 이전보다 한층 강경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에는 추가 금융 지원을 하더라도 양대 선사를 모두 살려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었지만 지금은 읍참마속(泣斬馬謖)이 불가피하다는 기류가 번지고 있다. 정부의 고위 당국자는 “(양대 국적 선사라고 해서) 둘 다 살리는 일은 없다”며 “국민 부담으로 돌아오지 않게 필요한 부분은 정리하고 가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와 채권단은 한진해운이 현대상선 못지않은 심각한 상황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최근 한진해운이 ‘한진’ 상표권과 영국 런던 사옥 매각 등을 통해 5000억 원의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자구안을 내놨지만 이 정도 수준의 대책으로는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한진해운은 조 회장의 동생인 조수호 회장이 2006년 별세한 뒤 부인인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이 경영해 왔다. 하지만 2013년 4000억 원대의 영업적자를 보는 등 경영난을 겪다 결국 2014년 조양호 회장 손으로 넘어왔다. 지난해 말 한진해운의 부채 비율은 847.8%로 7조 원에 이르는 부채 때문에 연간 3000억 원이 넘는 이자를 지불해야 한다. 또 당장 올해 6월에만 1900억 원, 9월 310억 원의 공모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현재 산업은행과 여러 방안을 협의 중이며 계획이 확정 되는 대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장윤정 yunjung@donga.com /세종=이상훈 /김성규 기자}

“제대로 될까요? 저러다 또 은행들이 채권 회수하고 회생절차 들어가겠다고 하면 정부에서 말릴 텐데…. 솔직히 정부가 구조개혁 의지를 갖고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시중은행 고위 관계자)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구조조정을 직접 챙기겠다”고 나서고 부처 간 구조조정 협의체가 재가동될 태세지만 금융권의 반응은 냉소적이다. 그동안 말만 요란했지 부실기업 ‘정리’보다는 ‘지원’이 반복됐기 때문이다. 조선업종도 STX조선에만 2013년 이후 당초 계획의 2배가량인 4조5000억 원의 자금이 투입됐다. 성동조선해양은 4200억 원이 긴급 수혈된 뒤 삼성중공업의 위탁경영을 받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에는 혈세 4조2000억 원의 지원이 결정됐다. ‘대마불사(大馬不死)’처럼 상태가 심각한 기업들이 정부 주도하에 채권단의 지원을 얻어낸 뒤 수명 연장에 성공한 셈이다. 이처럼 산업구조 개편이 지지부진해지는 동안 국내 경제성장률은 2%대에 주저앉으며 경제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 경제가 ‘소심한 정부-구조개혁을 외면하는 국회-안이한 기업’이라는 ‘트라이앵글’에 갇혀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구조개혁에 몸 사리는 정부 한계기업이 급증하며 구조개혁의 필요성이 대두되자 정부는 지난해 10월부터 부처 간 구조조정협의체를 통해 산업 개편에 대대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두 차례의 ‘산업별 구조조정협의체’ 회의 결과는 기대를 크게 밑돌았다. 조선, 해운, 석유화학, 철강, 건설을 5대 취약업종으로 꼽고 합금철과 석유화학의 테레프탈산(TPA) 분야에서의 감산(減産)을 권고한 것이 전부였기 때문이다. 당초 업황을 분석해 구조조정의 가이드라인으로 삼겠다던 업종별 리포트는 “현장에 오해를 부를 수 있다”며 발표하지 않았다. 최근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역시 구조조정 첫 타깃으로 철강업을 지목하면서도 “정부가 아닌 민간 주도로 할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부처 간 이해관계를 조율하며 ‘큰 그림’을 그리는 일에도 취약했다. 실제로 지난해 현대상선을 두고 ‘살려야 한다’는 해양수산부와 ‘더이상은 방법이 없다’는 다른 부처들의 의견이 대립하면서 구조조정 시기만 늦추는 결과를 낳았다.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은 “정부가 단기적으로 일자리가 줄고, 국내총생산이 줄어드는 등 경제 성적표가 나빠질 것을 우려하는 모습”이라며 “정부가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구조조정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 구조개혁 외면하는 국회와 기업 19대 국회는 정쟁에 몰두하며 산업 개편을 돕기는커녕 번번이 발목을 잡았다. ‘기업활력 제고를위한특별법’(일명 원샷법)은 발의된 지 210일 만에 올 2월 겨우 통과됐다. 기업의 워크아웃 작업을 돕는 기업구조조정촉진법 개정안 역시 지난해 말 일몰되면서 공백 상태를 빚다가 올해 2월 임시국회에서 가까스로 처리됐다. 부산과 경남권에 지역구를 둔 국회의원들은 수시로 은행장들을 호출하며 자신의 지역구에 거점을 둔 기업을 살려달라고 압박해 일을 꼬이게 만들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성동조선해양에서 우리은행이 돈을 빼겠다고 하자 정치권이 이광구 우리은행장에게 수차례 지원 요청을 전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4·13총선을 앞두고는 너나없이 기업을 감싸 안았다. 총선 이틀 전인 11일 김무성 당시 새누리당 대표가 울산 현대중공업 근로자들의 표를 겨냥해 “쉬운 해고가 절대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한 게 대표적이다. 기업도 구조개혁을 외면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한진그룹, 현대그룹 등 오너 기업들은 상황 분석을 안이하게 하다가 구조조정의 적기를 놓쳤다. 반면 독일 지멘스가 다각화했던 사업을 산업솔루션, 에너지, 헬스케어, 도시인프라 등으로 집중시키고 제너럴일렉트릭(GE)이 가전사업부문을 정리한 뒤 소프트웨어 산업에 나서는 등 글로벌 기업들은 끊임없는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구조개혁이 늦어지면 단순히 먹거리가 줄어드는 것을 넘어 위기가 가중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오정근 건국대 금융IT학과 특임교수는 “우리나라 30대 그룹 계열사 1100곳 중 400여 곳이 적자”라며 “이것을 그대로 두면 은행으로 부실이 전이돼 금융위기가 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장윤정 yunjung@donga.com / 세종=신민기 기자}
정부가 다음 주쯤 범정부 구조조정 협의체를 5개월여 만에 재가동해 본격적인 부실 업종 개편에 나서기로 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6일 “공급 과잉 업종과 취약 업종의 구조조정을 미룰 수 없다”고 밝힌 데 이어 구조조정을 위해 강한 드라이브를 거는 모양새다. 하지만 총선이 끝난 뒤 밀린 숙제를 해결하듯 구조조정 ‘속도전’을 벌여 과연 효율적인 산업 개편 논의가 가능할지 회의적인 시선도 만만치 않다. 19일 각 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금융위원회 주도로 ‘제3차 산업경쟁력 강화 및 구조조정 협의체’ 회의를 열고 5대 취약 업종(조선, 해운, 건설, 철강, 석유화학)의 상황 변화 및 구조조정 진행 추이를 점검하기로 했다. 단, 3차 회의에서 추가로 취약 업종을 지정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업종을 점검한 결과 이미 선정된 5대 취약 업종 외에 심각한 부실이 나타난 분야는 없었다”며 “일단 이번 회의에서는 5대 업종에 대한 논의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건설, 철강, 석유화학 업종은 지난해 말보다는 상황이 소폭 개선돼 주된 논의 대상은 역시 조선과 해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조조정 협의체는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주재하는 범정부 차원의 구조조정 컨트롤타워다. 금융위는 지난해 기재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 경제 관계 부처 차관급이 참여하는 ‘구조조정협의체’를 열어 5대 취약 업종에 대한 구조조정 방향을 논의한 바 있다. 정부는 3차 회의의 논의 결과를 향후 채권단의 신용위험 평가에 참고 자료로 활용하게 할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뒤늦게 산업 구조조정에 총력전을 벌이는 것에 대한 비판이 새어나온다. 이는 뒤집어 보면 그만큼 시급한 구조조정 논의를 총선을 의식해 미뤄 왔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여소야대(與小野大)로 바뀐 정치 지형에서 기업 구조조정에 탄력이 붙을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전광우 전 금융위원장은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2030년경 1%로까지 떨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며 “경제 활력 회복을 위한 산업구조 개편을 더 이상 지연시켜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장윤정 yunjung@donga.com·황성호 기자}
이제 보안카드나 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OTP) 없이도 인터넷·모바일뱅킹으로 돈을 자유롭게 송금할 수 있게 된다. 금융위원회는 이처럼 온라인 계좌이체를 할 때 일회용 비밀번호 사용 의무를 폐지하는 내용을 담은 전자금융거래법 시행령 및 감독규정 개정안을 입법·변경 예고한다고 18일 밝혔다. 현 전자금융감독 규정은 인터넷·모바일뱅킹으로 계좌이체를 할 때 일회용 비밀번호를 반드시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이 때문에 A증권사가 지문인증만으로 모바일 주식거래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검토했다가 해당 기술을 도입하지 못하는 등 새로운 핀테크 기술 활용에 제약이 적지 않았다. 이번 감독규정 개정으로 일회용 비밀번호 사용 의무가 폐지되면 금융회사는 보안카드나 OTP와 비교해 더 편리하면서도 안전한 다양한 보안수단을 개발해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앞서 지난해 3월 전자금융 거래 시 공인인증서의 의무 사용 규정이 폐지된 데 이어 이번에 일회용 비밀번호 사용 의무까지 없어지면서 굵직한 금융보안 관련 규제는 사실상 사라지게 됐다. 김동환 금융위 전자금융과장은 “규제 개선에 따라 편리하면서도 우수한 보안수단을 도입하기 위한 금융회사들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KEB하나은행은 지문인증으로 로그인, 계좌조회 등이 가능한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내놓았다. 한편 소규모 전자금융업자의 등록자본금 요건은 3억 원으로 정했다. 자본금 요건을 낮춰 더 많은 핀테크 업체들이 전자금융업 시장에 활발하게 진출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현재는 전자지급결제대행업의 경우 10억 원의 등록자본금을 의무적으로 마련해야 했다. 금융위는 다음 달 24일까지 의견 수렴을 받은 뒤 규제개혁위원회와 법제처 심사 등 관련 절차를 거쳐 6월 30일 이전까지 법령·규칙 개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시중에 풀린 통화량이 두 달째 8%대 상승세를 지속하며 올 2월 현재 2285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8일 내놓은 ‘2016년 2월 중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2월 통화량(M2·광의통화)은 2285조3135억 원(평잔 기준)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 늘어난 수치로 1월(8.1%)보다 증가율이 높아졌다. M2는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머니마켓펀드(MMF) 등을 합친 것으로 넓은 의미의 통화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다. 금융상품별로는 MMF가 전월보다 5조9000억 원 늘었고 2년 미만 정기 예·적금이 5조4000억 원, 요구불예금이 2조2000억 원씩 증가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이제 보안카드나 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OTP) 없이도 인터넷·모바일뱅킹으로 돈을 자유롭게 송금할 수 있게 된다. 금융위원회는 이처럼 온라인 자금이체를 할 때 일회용 비밀번호 사용의무를 폐지하는 내용을 담은 전자금융거래법 시행령 및 감독규정 개정안을 입법·변경예고한다고 18일 밝혔다. 현 전자금융감독 규정은 인터넷·모바일뱅킹으로 계좌이체를 할 때 일회용 비밀번호를 반드시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이 때문에 A증권사가 지문인증만으로 모바일 주식거래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검토했다가 해당 기술을 도입하지 못하는 등 새로운 핀테크 기술 활용에 제약이 적지 않았다. 이번 감독규정 개정으로 일회용 비밀번호 사용의무가 폐지되면 금융회사는 보안카드나 OTP와 비교해 더 편리하면서도 안전한 다양한 보안수단을 개발해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앞서 지난해 3월 전자금융 거래 시 공인인증서의 의무 사용 규정이 폐지된 데 이어 이번에 일회용 비밀번호 사용 의무까지 없어지면서 굵직한 금융보안 관련 규제는 사실상 사라지게 됐다. 김동환 금융위 전자금융과장은 “규제 개선에 따라 편리하면서도 우수한 보안수단을 도입하기 위한 금융회사들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KEB하나은행은 지문인증으로 로그인, 계좌조회 등이 가능한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내놓았다. 한편 소규모 전자금융업자의 등록자본금 요건은 3억 원으로 정했다. 자본금 요건을 낮춰 더 많은 핀테크 업체들이 전자금융업 시장에 활발하게 진출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현재는 전자지급결제대행업의 경우 10억 원의 등록자본금을 의무적으로 마련해야 했다. 금융위는 다음 달 24일까지 의견수렴을 받은 뒤 규제개혁위원회와 법제처 심사 등 관련 절차를 거쳐 6월 30일 이전까지 법령·규칙 개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장윤정기자 yunjung@donga.com}
수출 부진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한국 경제의 무역의존도가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총소득(GNI) 대비 수출입총액 비율은 88.1%로 2014년 98.6%보다 10.5%포인트 하락했다. 2007년(81.6%) 이후 8년 만에 최저치다. 소규모 개방국가인 한국의 무역의존도가 낮아지면 이는 경제 구조의 안정성 차원에서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최근의 무역의존도 하락은 내수시장 확대보다는 대외무역 축소에 따른 것이라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상품 수출액은 5488억 달러로 전년보다 10.5% 줄었고 수입액은 4285억 달러로 18.2% 급감했다. 저유가,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 등으로 인해 세계 교역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올해도 전망은 어둡다. 1∼3월 수출액 잠정치는 1160억 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13.1% 줄었고 수입액도 936억 달러로 16.3% 감소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오늘부터 은행이나 증권사 창구를 찾지 않고도 인터넷을 이용해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가입할 수 있게 된다. 금융위원회는 18일부터 ISA에 대한 온라인 일임 계약을 허용한다고 17일 밝혔다. 지금까지 자금 운용을 금융회사에 전적으로 맡기는 투자 일임 계약은 대면(對面)으로만 맺어야 했지만 일임형 ISA에 한해 규제가 풀리는 것이다. 온라인으로 ISA에 가입하려는 고객은 먼저 비대면 실명 확인 절차를 밟아 계좌를 만든 뒤 본인의 투자 성향을 확인해야 한다. 그러고 나서 원하는 모델 포트폴리오를 골라 투자일임 계약을 체결하면 된다. ISA 가입에 필요한 근로소득 원천징수영수증 등의 서류는 사본을 업로드하거나 우편으로 제출하면 된다. 금융당국은 온라인 계약을 허용하는 대신에 고객들이 투자일임 계약의 성격을 명확히 이해하도록 5분 분량의 교육 동영상을 반드시 시청하도록 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앞으로 금융회사들은 누구의 정보인지 특정할 수 없는 ‘비식별정보’를 빅데이터로 적극 활용할 수 있게 된다. 금융위원회는 이처럼 익명화된 ‘비식별정보’를 정부 규제를 받는 개인 신용정보의 범주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정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신용정보법 개정안을 7월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 개정안이 통과되면 금융회사들은 비식별정보로 방대한 빅데이터를 축적해 향후 금융상품 개발과 마케팅에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다만 금융당국은 금융회사가 비식별정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누구의 정보인지를 알 수 있게 되면 이를 즉시 삭제해야 한다고 규정하는 등 별도의 보호 장치를 마련하기로 했다. 또 주민등록번호를 개인정보가 아닌 신용정보로 분류해 이를 유출할 경우 더 강력히 처벌하기로 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삼성그룹이 삼성생명을 금융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계획을 전면 중단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수뇌부는 여러모로 상황이 좋지 않은데 굳이 무리해서 금융지주사를 도입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국내 금융지주사 회장들과 잇달아 회동을 한 것에 대해 시장에서 “삼성의 금융지주사 도입이 임박했다”고 해석한 것과 정반대되는 결론이다. 삼성은 이런 결론을 4·13총선 이전에 이미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더군다나 총선 결과로 16년 만에 여소야대 국회가 꾸려진 상황에서 굳이 서두를 필요가 없게 된 셈이다. 삼성은 지난해 하반기(7∼12월)부터 삼성생명을 금융지주회사로 전환하기 위한 요건을 갖춰 왔다. 지난해 10월 세 차례에 걸쳐 총 11조3000억 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한 뒤 모두 소각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삼성전자와 달리 삼성생명, 삼성증권, 삼성화재 등 3개 금융계열사는 비슷한 시기에 자사주를 매입해 그대로 보유해 왔다. 삼성생명과 삼성증권은 올 초에도 자사주를 추가로 사들였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현행 관련법상 금융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지분 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하지만 마지막 남은 관문인 삼성생명의 비(非)금융계열사 주식 처분이 만만치 않았던 것이 금융지주회사 전환 계획을 잠정 보류한 가장 큰 이유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생명이 금융지주사가 되려면 현재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7.3%를 5% 미만으로 낮춰야 한다. 경영권 위협에 대한 부담 없이 팔 만한 곳이 마땅치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2년 전부터 이어져 온 계열사 매각 등 사업 재편 결과로 이미 금융-전자-바이오 3대 축의 수직계열화가 이뤄진 상황에서 당장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힘을 보탰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이 한 번도 공식 인정한 적은 없지만 금융지주회사 전환 계획을 들여다봤던 것은 사실”이라며 “현재 정치, 경제적 여건이 좋지 않아 잠정 중단한 것으로 상황이 호전되면 다시 검토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금융개혁 작업 일환으로 KT와 카카오 등 정보기술(IT) 업체를 인터넷은행 사업자로 선정한 금융당국도 삼성의 금융지주사 전환이 부담되는 상황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인터넷 전문은행 추진으로 금산분리를 완화해야 하는 정부 입장에선 삼성의 금융지주 전환으로 금산분리 자체가 다시 주목받는 게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전했다.김지현 jhk85@donga.com·장윤정 기자}

SC제일은행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오디오 콘텐츠를 개발하고 기부하는 ‘SC제일은행 착한도서관프로젝트’를 6년째 진행하고 있다. SC제일은행의 모기업인 SC그룹이 전 세계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사회공헌활동 ‘Seeing is Believing’의 일환으로 SC제일은행의 대표적인 캠페인이다. ‘SC제일은행 착한도서관프로젝트’는 한국 내 시각장애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다양한 분야의 오디오 콘텐츠 보급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또 시각장애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기업의 일방적인 기부 활동이 아닌 일반인들의 재능기부로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23만 명이 참여했으며 목소리 기부자를 선정하기 위해 오프라인으로 진행되는 ‘목소리 오디션’에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계층이 참가하고 있다. 또 매년 제작되는 오디오북은 시각장애인에게 필요한 다양한 분야를 개척하고 있다. 첫해 여행책으로 출발해 전 세계의 유명 미술작품 500점을 묘사·해설한 오디오 콘텐츠를 만들었다. 지난해에는 서울시와의 업무협력을 통해 서울시 문화유산 100점의 생생한 모습을 담은 콘텐츠를 개발했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SC제일은행 착한도서관프로젝트’는 ‘2015 국제비즈니스대상(International Business Awards)’에서 ‘아시아 지역 올해의 CSR(기업의 사회적책임) 프로그램’ 부문 은상을 수상하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올해는 시각장애 청소년을 위한 경제교과서 제작에 나섰다. ‘문맹은 생활을 불편하게 하지만, 금융문맹은 생존을 못하게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금융교육은 생활에 필수적인 요소이지만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경제·금융 관련 콘텐츠는 부족했다. SC제일은행은 은행의 역량을 살려 초중학생을 위한 150개 경제교육 키워드를 뽑아내 스토리텔링형 콘텐츠를 제작할 예정이다. 목소리 기부자 모집에만 1만7000명이 몰렸으며 3월 25∼27일 3일간 서울 종로구 SC제일은행 본점에서 ‘착한목소리페스티벌’을 통해 기부자 285명이 최종 선발됐다. 이렇게 제작된 오디오 콘텐츠는 무료 스마트폰 앱으로 개발돼 배포될 예정이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수출 부진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한국 경제의 무역의존도가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총소득(GNI) 대비 수출입총액 비율은 88.1%로 2014년 98.6%보다 10.5% 포인트 하락했다. 2007년(81.6%) 이후 8년 만에 최저치다. 소규모 개방국가인 한국의 무역의존도가 낮아지면 이는 경제 구조의 안정성 차원에서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최근의 무역의존도 하락은 내수시장 확대보다는 대외무역 축소에 따른 것이라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상품 수출액은 5488억 달러로 전년보다 10.5% 줄었고 수입액은 4285억 달러로 18.2% 급감했다. 저유가,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 등으로 인해 세계 교역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올해도 전망은 어둡다. 1~3월 수출액 잠정치는 1160억 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13.1% 줄었고 수입액도 936억 달러로 16.3% 감소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앞으로 금융회사들은 누구의 정보인지 특정할 수 없는 ‘비식별정보’를 빅데이터로 적극 활용할 수 있게 된다. 금융위원회는 이처럼 익명화된 ‘비식별정보’를 정부 규제를 받는 개인 신용정보의 범주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정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신용정보법 개정안을 7월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금융회사들은 비식별정보로 방대한 빅데이터를 축적해 향후 금융상품 개발과 마케팅에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다만 금융당국은 금융회사가 비식별정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누구의 정보인지를 알 수 있게 되면 이를 즉시 삭제해야 한다고 규정하는 등 별도의 보호 장치를 마련키로 했다. 또 주민등록번호를 개인정보가 아닌 신용정보로 분류해 이를 유출할 경우 더 강력히 처벌하기로 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18일부터 은행이나 증권사 창구를 찾지 않고도 인터넷을 이용해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가입할 수 있게 된다. 금융위원회는 18일부터 ISA에 대한 온라인 일임 계약을 허용한다고 17일 밝혔다. 지금까지 자금운용을 금융회사에 전적으로 맡기는 투자 일임계약은 대면(對面)으로만 맺어야 했지만 일임형 ISA에 한해 규제가 풀리는 것이다. 온라인으로 ISA에 가입하려는 고객은 먼저 비대면 실명 확인 절차를 밟아 계좌를 만든 뒤 본인의 투자 성향을 확인해야 한다. 그러고 나서 원하는 모델 포트폴리오를 골라 투자일임 계약을 체결하면 된다. ISA 가입에 필요한 근로소득 원천징수영수증 등의 서류는 사본을 업로드하거나 우편으로 제출하면 된다. 금융당국은 온라인 계약을 허용하는 대신 고객들이 투자일임 계약의 성격을 명확히 이해하도록 5분 분량의 교육 동영상을 반드시 시청하도록 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중국 경제가 올 1분기(1∼3월)에 6.7% 성장하며 본격적인 중속 성장시대에 돌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5일 중국의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7%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분기 기준으로 2009년 1분기(6.2% 성장) 이후 7년 만에 최저치다. 하지만 다른 경제 지표들은 기대를 웃도는 호조세를 보였다. 3월 산업생산이 전년 동월보다 6.8% 늘어 시장 예상치(5.9%)를 훌쩍 뛰어넘었고 소매판매와 고정자산투자도 각각 10.5%, 10.7% 증가했다. 성라이윈(盛來運) 중국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경기가 바닥을 다지는 과정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적으로는 U자형 반등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14일(현지 시간) 우리은행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떨어뜨렸다. 또 우리은행을 포함해 국내 7개 은행의 신용등급 전망도 무더기로 하향조정했다. 저금리 기조로 은행업 전망이 어두운 데다 국내 기업들의 수출 부진이 이어진 데 따른 것이다. 무디스는 우리은행의 신용등급을 기존 ‘A1’에서 ‘A2’로 한 단계 낮추고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등급 전망이 부정적이란 것은 향후 1년∼1년 6개월 사이에 등급이 추가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부산은행과 대구은행, KEB하나은행, 경남은행, 신한은행 등 5곳은 기존 등급을 유지했지만 등급 전망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떨어졌다. 전북은행의 등급 전망도 기존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내려갔다. 무디스는 “기업들의 수출 부진과 조선·해운·철강·건설 등 취약 업종의 구조조정으로 인해 향후 부실채권이 늘어날 수 있다”며 등급을 조정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