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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마이애미에서 전지훈련 중인 축구 국가대표팀이 10일 오전 8시(한국 시간) 가나와 평가전을 갖는다. 브라질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치르는 마지막 모의고사다.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G조에 속한 가나는 H조의 한국이 16강전에서 만날 수도 있는 상대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가나전에서 승리보다는 전술 점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종 평가전을 이긴 뒤 브라질에 입성하면 팀 분위기가 산다는 이점이 있지만 그보다는 전술 점검과 부상 방지가 우선이라는 생각이다. 한국은 2002년부터 최근 3번의 월드컵을 앞두고 치른 최종 평가전에서 모두 패했지만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를 모두 이겼다는 것도 홍 감독이 이번 경기의 승패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이유 중 하나다. 가나는 한국의 조별리그 두 번째 상대인 알제리와 같은 아프리카 대륙 팀이다. 하지만 이번 평가전이 알제리전을 대비한 것은 아니다. 모든 것은 조별리그 첫 상대 러시아에 맞춰져 있다. 홍 감독은 ‘러시아전을 염두에 둔 경기 운영’을 예고했다. 그런 것 중 하나가 측면 공격 강화다. 대표팀은 8일 훈련에서도 좌우 측면을 이용한 공격 전술을 집중적으로 가다듬었다. 러시아의 빠른 역습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날 왼쪽 날개 자리에서 훈련한 지동원(도르트문트)은 “중앙보다는 측면 침투가 공이 끊겨 역습을 당했을 때 위험 부담이 적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좌우 풀백이 한꺼번에 자리를 비우고 공격에 가담하는 경우가 없도록 하라”는 지시도 내렸다. 역습에 대비해 포백 라인의 수비진 중 최소 3명은 자리를 지키고 있으라는 얘기다. 지난달 28일 튀니지전에서 드러난 수비라인과 미드필더 라인의 간격 조절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됐는지도 눈여겨봐야 할 부문이다. 수비-미드필더 라인의 적절한 간격 유지를 위해서는 선수들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 홍 감독은 8일 훈련 도중 “수비수가 그렇게 조용하면 어떻게 하냐. 앞을 보고 서로 얘기를 주고받아라”라며 큰 소리로 수비진을 다그치기도 했다. 수비-미드필더 라인의 간격은 최후방에서 그라운드 전체를 보는 수비수들이 미드필더들의 위치를 보면서 조절해야 한다. 왼쪽 풀백 박주호(마인츠)는 “서로 말을 많이 해야 한다. 앞 선에 있는 선수들은 (간격을) 못 보는 경우가 있어 수비수들이 계속 얘기를 해줘야 한다”고 했다. 마이애미 전지훈련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 세트피스 공격의 완성도도 가나전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 러시아처럼 수비가 탄탄한 팀을 상대로는 ‘오픈 찬스’에서 골을 넣기가 쉽지 않아 세트피스 기회를 잘 살려야 한다. 홍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로 치른 15경기에서 대표팀이 얻은 15골 중 세트피스 공격에서 나온 건 2골뿐이다. 2골 모두 코너킥에서 연결된 득점으로 프리킥을 통해서는 한 골도 못 넣었을 만큼 세트피스 공격이 시원찮았다.벨기에, 튀니지와 평가전도 승리 한편 한국의 조별리그 3차전 상대인 벨기에는 8일 브라질 월드컵 개막 전 마지막 평가전에서 1명이 퇴장을 당해 10명이 싸운 튀니지를 1-0으로 꺾었다.마이애미=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김보경(25·카디프시티)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때 축구 국가대표팀의 막내였다. 당시 일본 J리그에서 뛰고 있던 김보경이 23명의 최종 엔트리에 포함된 건 예상 밖의 일이었다. 허정무 남아공 월드컵 대표팀 감독은 “어린 선수이지만 경기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며 깜짝 발탁의 배경을 설명했었다. 하지만 김보경은 남아공 대회에서 한 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하고 자신의 첫 월드컵을 벤치에서만 보냈다. 4년의 시간이 지났다. 대표팀 막내였던 그는 이제 중고참이 됐다. 대표팀이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전지훈련을 하고 있는 미국 마이애미에서 6일 만난 김보경은 “(월드컵) 분위기는 4년 전에 느껴봤다. 팀을 위해 희생하면서 개인적인 성과도 얻고 싶다”며 두 번째 월드컵에 나서는 각오를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벤치에서만 시간을 보낸 남아공 월드컵이었지만 “이미지 트레이닝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김보경은 박지성이 2011년 국가대표 은퇴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후계자로 거론하면서 많은 주목을 끌었다. 박지성과 같은 왼쪽 날개 포지션인 김보경은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는 폭넓은 활동 반경이 장점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이후로 김보경은 ‘제2의 박지성’이라는 이름값에 걸맞은 인상 깊은 경기력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소속 팀의 2013∼201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8경기에서 1골을 넣는 데 그쳤다. 대표팀에서 왼쪽 날개 주전 자리도 손흥민(레버쿠젠)에게 내줬다. 김보경은 그동안 주로 왼쪽 측면과 중앙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었지만 마이애미 전지훈련에서는 오른쪽 측면으로 자리를 옮겨 훈련하고 있다. 오른쪽 측면에는 이청용(볼턴)이 버티고 있어 역시 주전 경쟁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김보경은 “감독님이 저를 뽑은 이유가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 능력 때문이다”며 포지션 변경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그는 “세트피스는 골을 쉽게 넣을 수 있는 기회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거의 모든 킥을 (기)성용이 형이 맡고 있지만 경기를 하다 보면 그러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열심히 준비하겠다”며 키커 역할에도 의욕을 보였다. 한편 대표팀은 브라질 월드컵 개막 전 마지막 평가전인 가나와의 경기(한국 시간 10일 오전 8시)를 앞두고 훈련의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7일 훈련을 비공개로 진행하기로 했다.마이애미=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큰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상대 팀을 자극하는 발언을 하지 못하게 한다. 도발적인 발언은 상대의 전투 의지와 호승심(好勝心·이기고 싶어 하는 마음)만 키워줄 뿐 얻는 게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홍 감독은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일본과의 동메달 결정전을 앞두고 있을 때 선수들을 불러 모아 놓고 “일본을 절대 깎아내리지 말고 무조건 칭찬하고 띄워주기만 하라”는 지시를 따로 내렸을 정도다. 당시 홍 감독의 지시를 가장 적극적으로 따른 선수가 김보경(카디프시티)인데 김보경은 언론과의 인터뷰 때마다 일본은 굉장히 위협적인 팀이라고 치켜세웠다. 하지만 홍 감독은 상대가 우리를 얕잡아 보고 무시하는 건 오히려 반긴다. 우리 선수들의 호승심을 자극하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미국 마이애미에서 축구 대표팀의 전지훈련을 지휘하고 있는 홍 감독은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도 호승심을 생각하고 있다. 홍 감독은 월드컵 조별리그 상대인 러시아, 알제리, 벨기에가 대표팀의 전력 분석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것을 두고 “(우리를) 전혀 분석하지 않는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다른 팀들이 우리를 무시하는 듯한 이런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개인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분위기다”고 5일 말했다. 최근 러시아의 파비오 카펠로 감독은 벨기에와 알제리의 평가전을 현장에서 직접 보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도 조별리그 첫 경기 상대인 한국의 평가전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홍 감독이 런던 올림픽 8강전 상대였던 축구 종주국 영국의 최대 패착으로 스튜어트 피어스 감독의 발언을 꼽았던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당시 피어스 감독은 한국과의 경기를 앞두고 “나는 한국 선수들을 잘 모른다. 관심도 없다”면서 무시하는 듯한 말을 했는데 이 발언이 올림픽 대표팀의 호승심을 부추겼다는 얘기다. 피어스 감독과는 달리 홍 감독은 최근 평가전을 잇달아 치른 조별리그 상대국들에 대해 “당초 예상보다 굉장히 강하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 세 나라 모두 지금 100%의 컨디션이 아닐 텐데 평가전을 놓고 보면 아주 강한 팀들인 것 같다”며 전력을 높이 평가했다. 홍 감독은 선수들의 호승심을 자극하는 심리전까지 머릿속에 두고 있다.마이애미=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김태영 축구 국가대표팀 수비코치가 양 손바닥을 마주 때리면서 쩌렁쩌렁하게 소리를 질렀다. “3분 남았어, 3분. 끝까지, 끝까지!” 4일 축구 대표팀이 전지훈련지 미국 마이애미 세인트토머스대 운동장에서 9명씩 한 팀을 만들어 실전 같은 연습경기를 하고 있을 때였다. 경기장을 반쪽만 사용한 20분짜리 미니게임이었지만 공이 라인 밖으로 벗어나면 곧바로 다른 공이 투입되면서 중단 없이 계속되는 힘든 연습경기였다. 대표팀은 그동안 막판 집중력 부족으로 수비가 무너진 경우가 많았다. 대표팀은 홍명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지난해 6월 이후 치른 15경기에서 모두 18골을 내줬는데 이 중 7골(38.9%)을 전후반 종료 5분을 남기지 않은 시간대에 허용했다. 브라질 월드컵 개막 전 국내에서의 마지막 평가전이었던 5월 28일 튀니지와의 경기 때도 전반 43분에 실점하면서 0-1로 패했다. 반면 대표팀이 같은 시간대에 기록한 득점은 전체 15골 중 2골뿐이다. 이 시간대 실점에 대해 홍 감독은 승패를 떠나 경기를 어떻게 마무리해야 하는지에 대한 판단력과 집중력이 부족한 탓이라며 불만스러워했다. 막판 집중력 부족은 대표팀이 월드컵 개막 전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다. 김 코치의 외침도 마찬가지다. 힘들어도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말라는 주문이었다. 이날 훈련이 끝난 뒤 지동원(도르트문트)은 “마지막에 선수들이 아주 힘들었다. 코치님들이 ‘시작 후 5분, 끝나기 전 5분’을 많이 얘기하시는데 3분이 남았다고 말씀하신 것도 모두가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이란 걸 생각해서 각자 끝까지 좀 더 집중하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성용(스완지시티)과 골키퍼 이범영(부산)이 가벼운 열과 감기 증세로 훈련에서 빠지는 등 몇몇 선수들의 컨디션이 난조를 보였다. 이청용(볼턴)과 이용(울산)도 감기 기운이 있어 이날 훈련을 끝까지 소화하지 못하고 축구화 끈을 풀었다. 대표팀 의무진은 달라진 기후와 시차에 완전히 적응하지 못한 상태에서 강도 높은 훈련이 이어지자 일부 선수들의 면역력이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사정을 감안해 홍 감독은 5일 하루 훈련 없이 선수들에게 휴식 시간을 주기로 했다.마이애미=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구자철(마인츠)은 브라질 월드컵 개막 전 최종 전지훈련지인 미국 마이애미에 도착한 지난달 31일 이런 얘기를 했다. “첫 경기(6월 18일 러시아전)에 맞춰 체력과 몸 상태를 어떻게 끌어올릴 것인지를 (비행기 안에서) 생각하면서 왔다.” 구자철은 이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었다. 이케다 세이고 대표팀 피지컬 코치가 알아서 다 준비해 놓고 있었다. 이케다 코치가 주도하는 강도 높은 체력훈련에 대표팀 선수들의 몸무게가 하루에 많게는 2∼3kg씩 빠지고 있다. 오전 훈련 동안 빠진 체중이 식사 후 다시 늘어난다 해도 오후 훈련으로 다시 빠진다. 경기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부상 회복과 컨디션 끌어올리기에 초점을 맞췄던 이케다 코치는 “마이애미에서는 체력훈련을 더 강하게 할 것이다”라며 강도 높은 훈련을 예고했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이 지휘하는 전술 훈련 시간에 앞서 체력 훈련을 책임지고 있는 이케다 코치는 워밍업과 스트레칭, 밸런스 트레이닝, 패스 서킷 트레이닝 등을 적절히 섞어 선수들의 체력 끌어올리기를 주도하고 있다. 대표팀의 전술 훈련도 강도와 집중도가 모두 높아졌다. 대표팀에서 평소 체중이 가장 많이 나가는 골키퍼 이범영(부산·94kg)은 오전 훈련을 마치고 나면 1.5kg이 빠진다. 이범영은 “훈련 강도가 훨씬 높아졌다. 밥을 먹어 채워 놓으면 오후 훈련 때 그만큼 또 빠진다”고 말했다. 김신욱(울산)과 곽태휘(알힐랄)도 마이애미에 온 지 이틀 만에 2∼3kg이 줄었다. 대표팀 관계자는 “훈련이 힘들어서 그런지 저녁 식사 후 숙소에서 끼리끼리 모여 얘기하거나 개인적으로 뭔가를 따로 하는 선수는 거의 없다. 마사지를 받고 나면 대부분 일찍 잔다”고 했다. 구자철은 “이 정도 강도의 훈련을 언제 해봤는지 모르겠다”고 할 만큼 힘들어했다. 구자철은 “독일에 처음 갔을 때 (볼프스부르크) 펠릭스 마가트 감독 밑에서 훈련하던 시절이 떠오를 정도”라고 했다. 마가트 감독은 혹독한 훈련을 앞세운 엄격한 지도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이케다 코치가 밝힌 대표팀의 지금 체력은 목표치의 70% 정도다. 100%는 러시아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 맞춰져 있다. 홍 감독은 “강도 높은 훈련을 앞으로 두 번 더 할 생각이다”라고 했다.마이애미=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지금 하고 있는 훈련은 (기사에) 자세하게 쓰지 말아주세요.” 2일 축구 국가대표팀의 전지훈련지인 미국 마이애미 세인트토머스대 운동장. 축구 대표팀의 미디어 담당관이 “(홍명보) 감독님의 요청 사항”이라며 기자단에 전달한 내용이다. 대표팀은 세트피스 훈련 중이었다. 세트피스는 프리킥이나 코너킥처럼 상대 수비를 떨어뜨려 놓은 상태에서 약속된 움직임(작전)에 따라 득점을 시도하는 것이기 때문에 작전이 드러나서는 곤란하다. 홍 감독은 국내 언론에 실린 훈련 내용이 혹시라도 외신을 통해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상대국(러시아 알제리 벨기에)의 귀에까지 들어가는 걸 염려한 것이다. 대표팀은 이날 몇 가지 세트피스 전술을 집중적으로 훈련했다. 홍 감독은 선수들 각자의 위치와 움직임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세트피스 훈련에 많은 공을 들였다. 세트피스는 수비 조직력과 함께 대표팀이 브라질 월드컵 개막 전까지 보완해야 할 부분으로 지적됐다. 홍명보호(號)는 그동안 세트피스에 의한 득점 능력이 많이 모자란다는 평가를 받았다. 홍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지난해 6월 이후 치른 15경기에서 나온 전체 15골 중 세트피스에서 연결된 골은 2골(13.3%)밖에 안 된다. 이를 아는 홍 감독도 마이애미로 오기 전 경기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 훈련 때부터 “세트피스 전술의 완성도를 더 높일 필요가 있다. 세트피스는 편하게 득점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인데 우리는 그동안 그러지 못했다”고 몇 번 얘기했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나온 세트피스 골(35골)은 전체 골(145골)의 24.1%나 됐다. 4골 중 한 골은 세트피스를 통해 나온 셈이다. 세트피스는 역대 월드컵에서 한국의 주요 득점 루트이기도 했다. 한국은 역대 월드컵에서 기록한 전체 28골 중 11골(39.3%)을 세트피스를 통해 뽑아냈다. 1986년 멕시코 대회부터 2010년 남아공 대회까지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세트피스 득점을 기록했다. 4년 전 남아공 대회에서는 전체 6골의 절반인 3골이 세트피스 골이었다. 세트피스는 전력이 약한 팀도 강팀을 무너뜨릴 수 있는 공격 옵션이다. 대표팀의 조별리그 첫 상대인 러시아처럼 수비가 탄탄한 팀을 한 방에 뚫을 수 있는 것도 세트피스다. 사상 첫 원정 대회 8강에 도전하는 대표팀의 성패가 세트피스 완성도에 달려 있다고 볼 수도 있다.마이애미=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침 뱉고, 욕하고, 급소를 밟아버리고…. 이런 악행들 때문에 ‘악동’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망나니 같은 행동에도 팬들의 관심을 받고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의 국가대표로 뽑힐 수 있는 건 실력 때문이다. ‘악동’ 웨인 루니(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그는 세계 최고 수준의 리그라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13시즌 동안 173골을 넣은 공격수다. 그런데 월드컵에서는 별 재미를 보지 못하고 욕만 먹었다. 루니는 지난 두 번(2006년, 2010년)의 월드컵에서 8경기를 뛰었다. 하지만 한 골도 넣지 못하고 체면을 구겼다. 골잡이 본능은 발휘하지 못했지만 악동의 습성은 월드컵에서도 유감없이 드러냈다. 이 때문에 잉글랜드 국민들로부터 엄청난 원성을 샀다. 루니는 2006년 독일 월드컵 8강전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고의로 상대 수비수의 급소를 밟다 심판의 눈에 걸려 퇴장당했다. 잉글랜드가 이 경기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하면서 루니는 4강 진출 실패의 원인 제공자로 자국 팬들에게 찍혀버렸다. 루니의 악행은 10대 때부터 자자했다. 루니는 에버턴에서 뛰던 2003년 상대 팀 팬에게 침을 뱉었다 경찰 조사까지 받은 적이 있다. 당시 나이 18세였다. 2005년에는 그가 버르장머리 없는 선수로 낙인찍히는 결정적인 일이 벌어졌다. 독일 월드컵 유럽지역 예선 경기 도중 심판의 판정에 격하게 반응한 자신을 말리던 데이비드 베컴에게 욕을 한 것이다. 루니보다 열 살이나 많은 베컴은 당시 잉글랜드 대표팀의 주장이자 잉글랜드 축구의 상징이었다. 또 한 명의 ‘악동’ 루이스 수아레스(27·리버풀). 수아레스는 2013∼201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31골로 득점왕을 차지한 우루과이의 간판 골잡이다. 수아레스는 지난해 첼시와의 리그 경기 도중 상대팀 선수 팔을 물어 10경기 출전 정지의 징계를 당했다. 이 일로 ‘핵이빨’이라는 악명도 얻었다. 그는 인종차별 발언도 여러 번 했다. 악동 이미지가 따라다니는 수아레스이지만 루니와 달리 월드컵에서는 빛을 발했다. 수아레스는 월드컵 첫 출전이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3골을 터뜨려 우루과이의 4강 진출을 이끌었다. 수아레스는 퇴장을 당해도 루니처럼 자국 팬들에게 욕을 먹지도 않았다. 그는 가나와의 8강전에서 상대 슛을 손으로 막는 핸드볼 반칙으로 퇴장당했다. 하지만 가나는 수아레스의 핸드볼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넣지 못했다. 결국 우루과이는 승부차기 끝에 이겼다. 골이나 다름없던 가나의 헤딩슛을 손으로 막고 벤치로 물러난 수아레스는 결과적으로 4강 진출의 일등 공신이 돼버렸다. 이미지는 비슷하지만 월드컵에서의 희비가 달랐던 두 악동. 둘은 6월 20일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잉글랜드와 우루과이는 같은 D조에 속해 있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모든 스케줄을 러시아전에 맞춰 잡았다.”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미국 마이애미에서의 전지훈련 첫날인 1일 러시아전의 중요성을 여러 번 강조했다.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에 속한 대표팀의 첫 상대가 러시아다. 홍 감독은 “러시아전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 나머지 두 경기도 있지만 지금은 모두 첫 경기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왜 모든 걸 러시아전에 맞춰 놓고 있을까. 단순히 1승의 제물을 찾는다면 러시아에 비해 전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두 번째 상대 알제리가 더 낫다. 모든 걸 러시아전에 맞추고 있는 이유는 4년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16강 오른 나라들의 조별리그 첫 경기 성적을 보면 알 수 있다. 조별리그 1차전을 지고도 16강 진출에 성공한 건 딱 한 팀뿐이다. 스페인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스위스에 0-1로 패하며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하지만 스페인은 조별리그 2차전부터 결승전까지 내리 6연승했다. 우승할 정도의 전력은 돼야 조별리그 첫 경기 패배를 만회하고 16강에 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같은 1승을 챙겼지만 조별리그를 통과한 건 결국 첫판을 이긴 팀이라는 것도 눈여겨볼 만한 부분이다. 당시 D조에서 가나와 호주가 1승 1무 1패로 동률을 이뤘는데 이 경우에도 1차전을 이긴 가나가 골 득실 차에서 호주를 따돌리고 16강에 올랐다. 첫판에서 패한 호주는 최종 3차전에서 승리했지만 탈락했다. 남아공 월드컵 16강 중 8팀은 1차전을 이겼고 7팀은 비겼다. 월드컵 개막 전 대표팀의 마지막 전지훈련지가 마이애미인 것도 모든 걸 러시아전에 맞춘 계획표와 관련이 있다. 마이애미는 러시아전이 열리는 쿠이아바와 시차가 없고 기후가 비슷하다. 쿠이아바는 습도가 높고 6월 낮 기온이 평균 30도가 넘는 도시다. 이에 비해 2차전(알제리)이 열리는 포르투알레그리와 3차전(벨기에) 장소인 상파울루는 6월 낮 기온이 20도 안팎이다. 대표팀은 상대 전력 분석에서도 러시아에 가장 집중하고 있다. 박건하 대표팀 코치는 “세 나라 전력을 모두 분석하고 있지만 첫 상대인 러시아에 신경을 제일 많이 쓰고 있다”고 했다. 1일 러시아-노르웨이 경기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직접 본 안톤 두 샤트니에 전력 분석 코치는 7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러시아-모로코 경기를 관전한 뒤 8일 마이애미로 와 홍 감독에게 분석 내용을 설명한다. 이날 마이애미에서 첫 훈련을 한 대표팀은 지난달 28일 튀니지와의 평가전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된 수비 라인과 미드필드 라인의 간격 조절 등 수비 조직력 점검에 초점을 맞췄다. 튀니지전에서 왼쪽 발등을 다친 중앙 수비수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도 훈련에 참여했다. 홍 감독은 “선수들이 시차에 어느 정도 적응하고 나면 강도 높은 훈련을 할 것”이라고 했다.마이애미=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한국 축구대표팀이 30일 인천공항에서 마지막 전지훈련지인 미국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행 비행기에 오르며 브라질 월드컵을 향한 본격 항해를 시작했다. 사상 첫 원정 8강에 도전하는 한국은 마이애미에서 베스트11을 확정하기 위한 ‘생존 경쟁’을 벌인 뒤 내달 10일 아프리카 가나와 최종 평가전을 치른다. 한국은 12일 결전의 땅 브라질에 입성해 이구아수에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적응훈련을 한 뒤 18일 오전 7시 브라질 쿠이아바의 판타나우 경기장에서 러시아를 상대로 H조 첫 경기를 벌인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은 “(세월호 참사로) 침체된 대한민국에 희망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애국가가 울려 퍼질 때 국기를 향해 ‘왼손 경례’를 해 물의를 일으킨 한국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기성용(25·스완지시티)은 “부상 부위가 신경 쓰여 집중하지 못했다”고 해명하며 국민들에게 사과했다. 기성용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와의 평가전 때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 동안 왼손을 가슴에 대고 경례했다. 국기에 대한 경례는 제복을 입지 않았을 경우 오른손을 펴 왼쪽 가슴에 대 경의를 표해야 한다. 기성용의 왼손 경례 사진은 이후 인터넷을 통해 퍼지며 팬들의 공분을 샀다. 기성용은 “경기를 하기 전부터 무릎 걱정을 많이 했다. 거기에 많이 집중하다 보니 경례에 신경을 쓰지 못해서 실수를 했다. 이런 실수를 해서 잘못했고 국민들께 죄송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는 4월 12일 에버턴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때 무릎을 다친 뒤 처음 나서는 경기였다. 기성용은 오른 무릎 힘줄에 염증이 생겨 리그 출전이 어려워 조기 귀국한 뒤 대표팀에 합류해 재활에 집중했다. 기성용은 “청소년 대표팀부터 많은 경기를 했는데 이런 적이 없었다. 긴장을 많이 했었다. 반성하고 있다.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인천=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손흥민(레버쿠젠)과 함께 축구 국가대표팀 동갑내기 막내였던 김진수(22·알비렉스 니가타)가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하게 됐다.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오른쪽 발목 인대 부상으로 치료를 받아오던 왼쪽 수비수 김진수를 23명의 브라질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서 빼고 그 대신 7명의 예비명단에 들어있던 박주호(27·마인츠)를 29일 최종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국가대표팀에 소집되기 전인 6일 일본 J리그 소속 팀 경기 도중 발목을 다쳤던 김진수는 21일 경기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입소한 뒤로도 치료를 받느라 훈련은 거의 하지 못했다. 김진수는 28일 튀니지와의 평가전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국가대표팀 주치의 송준섭 박사는 “김진수는 발목 부위의 세 가지 인대가 손상됐다. 어제(28일) 밤까지 치료 경과를 지켜봤는데 부상 부위 세 곳 중 특히 전하경비인대 부상 회복이 월드컵 개막 전까지는 힘들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복사뼈 주변에 있는 전하경비인대는 왼발잡이인 김진수가 슛을 할 때 디딤발로 삼는 오른쪽 발목을 붙들어 주는 역할을 한다. 월드컵 개막일인 6월 13일 브라질에서 생일을 맞기로 돼 있던 대표팀의 막내 김진수가 최종 전지훈련지인 미국 마이애미로 출국하기 하루 전에 브라질행이 좌절된 데 대해 선배들이 크게 아쉬워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감독은 김진수의 대체 자원으로 박주호를 택했다. 박주호는 염증을 제거한 오른쪽 새끼발가락의 수술 부위가 다 아물지 않았고 부상의 재발 우려도 있어 8일 발표된 23명의 최종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홍 감독은 23명의 최종 엔트리 발표 당시 “여태껏 대표팀을 이끌어오면서 박주호가 브라질에 가지 못할 것이라고는 한 번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안타까워했다. 박주호는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한 일주일 뒤 상처 부위가 다 아물어 재활훈련을 해왔다. 송 박사는 “박주호는 현재 축구화를 신고 공을 다룰 정도까지 회복했다. 달리는 데도 문제가 없을 정도”라고 했다. 박주호가 부상에서 회복해 가세한다면 왼쪽 풀백 자리를 놓고 윤석영(24·퀸스파크 레인저스)과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28일 튀니지와의 평가전에서 왼쪽 발등을 다친 중앙 수비수 홍정호(25·아우크스부르크)는 진단 결과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나왔다. 송 박사는 “홍정호는 다행히 발목을 다친 건 아니다. 발등에 심한 멍이 든 정도다. 일주일 후면 다시 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장도에 오르는 23명의 태극전사들에게 힘을 불어넣어 주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열린 출정식에서 “(오늘)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해 죄송하다. 남은 기간 준비를 잘해서 브라질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며 월드컵 본선에서의 선전을 약속했다. 축구 국가대표팀이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와의 평가전에서 0-1로 패했다. 이날 경기는 대표팀이 브라질 월드컵 개막 전에 국내 팬들 앞에서 치르는 마지막 경기였다. 대표팀이 출정식 경기에서 이기지 못하고 월드컵 본선을 맞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대표팀이 월드컵 개최지로 떠나기에 앞서 국내 팬들 앞에서 공식 출정식을 열기 시작한 건 2006년 독일 대회부터다. 한국은 독일 월드컵 출정식 경기에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를,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출정식 경기에서는 에콰도르를 각각 2-0으로 꺾고 장도에 올랐었다. 수비가 예상보다 더 불안했다. 홍 감독은 경기 전날 “그동안 문제가 됐던 수비 부분을 점검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이날 교체카드 6장을 모두 사용하면서도 수비라인은 1명만 교체했다. 그것도 후반 16분 부상을 당한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가 들것에 실려 나오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곽태휘(알힐랄)로 바꾼 것이다. 그만큼 수비라인을 오래 두고 점검하고 싶었던 것이다. 홍정호는 상대 선수의 백태클에 왼쪽 발등을 다쳤는데 대표팀 주치의 송준섭 박사는 “걱정할 정도의 큰 부상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날 포백 수비라인에는 윤석영(퀸스파크 레인저스)-홍정호-김영권(광저우 헝다)-이용(울산)이 선발로 나섰다. 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전반 31분을 포함해 페널티 지역 안에서 뒤쪽 공간 침투를 허용하는 패스가 3차례나 나왔다. 서로 볼을 미루다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고 일대일 대인 마크에서도 뚫리는 장면이 나왔다. 한국의 포백 수비라인 중에는 월드컵을 경험해 본 선수가 한 명도 없다. 한국은 전반 43분 공격 진영 중앙선 부근에서 볼을 빼앗기면서 역습을 허용해 실점했다. 튀니지의 주헤이르 다우아디는 한국 수비수 3명을 달고 30m 이상 혼자 공을 몰고 가 득점했다. 홍 감독은 “이런 장면이 또 나오면 우린 앞으로 어려운 경기를 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박주영(아스널)은 인상적인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고 후반 30분 김신욱(울산)과 교체됐다. 홍 감독은 월드컵 조별리그 상대국(러시아 알제리 벨기에)에 전력이 노출되는 것을 우려해 이날 선수들의 등번호를 뒤섞어 눈길을 끌었다. 월드컵 본선에서 10번을 달 박주영이 이날 18번을 달고 뛰는 등 출전 선수 전원이 다른 선수의 등번호를 달았다.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김신욱이 18번을 단다. 한편 이날 경기장에는 5만7112명의 관중이 찾았다. 2006년(6만4835명)과 2010년(6만2209명) 출정식 경기보다 적었다. 대표팀은 30일 전지훈련지인 미국 마이애미로 떠난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출정식. 싸움터에 나가기 전에 각오를 다지기 위해 갖는 행사다. 브라질 월드컵에 나설 축구국가대표팀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출정식을 한다. 대표팀은 이날 출정식에 앞서 오후 8시 튀니지와 평가전을 치른다. 브라질 월드컵 개막 전에 국내 팬들 앞에서 뛰는 마지막 경기다. 전술을 시험하고 전력을 점검하는 데 초점이 맞춰지는 평가전이지만 출정식 직전에 열리는 경기인 만큼 어느 때보다 경기 결과가 중요하다. 이런 분위기를 모를 리 없는 홍명보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은 “국내에서 마지막으로 치르는 경기인 만큼 팬들에게 승리를 안기고 떠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2006년 독일과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출정식 날 열린 두 번의 평가전에서 모두 이긴 뒤 결전지로 향했다. 대표팀이 월드컵 개최 국가로 떠나기 전에 국내 팬들 앞에서 공식 출정식을 열기 시작한 건 2006년부터다. 튀니지와의 이번 평가전은 브라질 월드컵 개막 전에 대표팀이 치를 두 번의 평가전 중 하나다. 2006년과 2010년에는 월드컵에 출전할 엔트리가 발표되고 난 뒤 대회 개막 전까지 각각 네 차례 평가전을 치렀다. 6월 18일 러시아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를 앞두고 실전을 통해 전력을 점검할 수 있는 기회가 예전에 비해 줄었기 때문에 이번 평가전이 갖는 중요성은 더 커졌다. 홍 감독은 튀니지전의 초점을 수비 조직력과 전반적인 전술 점검에 맞추고 있다. 튀니지전에서는 대표팀의 득점도 눈여겨볼 만한 부분이다. 2006년과 2010년 두 번의 출정식 평가전에서 대표팀이 기록한 골 수는 그해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첫 경기 득점과 같았다. 한국은 2006년 5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평가전에서 2골을 넣고 조별리그 1차전 토고전에서도 2득점했다. 2010년 5월 에콰도르와의 평가전에서도 2골을 넣었는데 조별리그 첫 경기 그리스전 득점과 같다. 12일부터 경기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입소하기 시작한 대표팀은 26일 NFC에서의 훈련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대표팀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평가전에 대비한 공식 훈련을 갖고 평가전 다음 날인 29일에는 간단한 회복 운동을 할 예정이다. 대표팀은 30일 전지훈련지인 미국 마이애미로 떠난다.파주=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개러스 베일(25)이 우승팀이 챙기는 상금 총액이 월드컵보다 많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파이널 결승골로 브라질 월드컵에 나서지 못하는 아쉬움을 덜었다. 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레알)는 25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와의 UCL 결승전에서 연장 후반에 터진 베일의 결승골을 앞세워 4-1 승리를 거두고 우승 트로피 ‘빅이어’를 들어올렸다. 2002년 이후 12년 만에 정상에 복귀한 레알은 UCL 사상 처음으로 통산 10번째 우승을 차지하는 ‘라 데시마(la decima)’를 달성했다. 라 데시마는 스페인어로 ‘10번째’라는 뜻이다. 웨일스가 월드컵 유럽지역 예선에서 탈락해 웨일스 출신인 베일을 이번 월드컵에서는 볼 수 없다. 축구 종주국 영국은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 등 4개의 축구협회가 있는데 월드컵에도 각각 따로 참가한다. 후반 45분이 지날 때까지 0-1로 뒤지던 레알은 후반 추가시간에 나온 세르히오 라모스의 드라마 같은 헤딩 동점골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 극적인 뒤집기에 성공했다. 레알은 연장 후반 5분 베일의 헤딩 결승골을 시작으로 마르셀로의 추가골(연장 후반 13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페널티킥 쐐기골(연장 후반 15분)까지 10분 사이 3골을 몰아치면서 첫 우승에 도전한 지역 라이벌 AT를 침몰시켰다. 이번 대회에서 17골을 넣은 호날두는 2년 연속 득점왕에 올랐다. 17골은 UCL 한 시즌 최다 득점이다. 대회 참가 수당을 포함해 다음 라운드에 진출할 때마다 상금이 누적되는 UCL의 우승 팀은 1050만 유로(약 146억7000만 원)의 우승 상금을 포함해 총 3690만 유로(약 515억6000만 원)를 손에 넣는다. 브라질 월드컵 우승 팀이 참가 수당과 우승 상금 3500만 달러를 합쳐 챙기게 될 3650만 달러(약 374억3000만 원)보다 훨씬 많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축구의 대제전’ 월드컵은 수많은 선수들과 팬들이 펼치는 향연입니다. 전 세계에서 모인 사람들이 많은 기록을 세우고 다채로운 스토리를 쌓아가고 있습니다. 기록과 사연은 결국 사람들의 결과물입니다. 사람을 보면 월드컵이 보입니다. 다양한 인물들에 얽힌 기록과 사연들을 통해 월드컵을 보다 재미있고 자세하게 들여다보고자 합니다. 》“100% 준비가 돼 있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개인 통산 최다골 기록에 도전하는 미로슬라프 클로제(36·독일)는 24일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느낌이 좋다. 모든 것이 잘돼 가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2002년 한일 월드컵부터 지난 세 번의 월드컵에서 14골을 넣은 클로제는 이번 월드컵에서 2골을 추가하면 호나우두(은퇴·브라질)가 갖고 있는 월드컵 개인 최다골(15골)을 넘어선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브라질 월드컵에서 예상되는 주목할 만한 기록으로 개인 통산 최다골을 가장 먼저 꼽았을 만큼 클로제의 신기록 도전에는 많은 관심이 쏠려 있다. 월드컵 본선에서 9골 이상을 넣은 골잡이 중 현역으로 뛰고 있는 선수는 클로제가 유일해 그가 새 기록을 작성한다면 당분간은 깨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브라질 월드컵 최종 엔트리 23명의 명단을 발표하지 않은 요하임 뢰브 독일 축구 대표팀 감독은 “클로제는 최다골 기록을 세울 기회를 얻었다. 월드컵에서 늘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이번에도 그럴 것으로 믿는다”고 말해 클로제의 브라질행을 기정사실화했다. 클로제의 최다골 도전에 이어 FIFA가 거론한 주목할 만한 기록은 골키퍼의 최장 시간 무실점이다. 기록에 도전하는 수문장은 이케르 카시야스(33·스페인). 4년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433분 연속 무실점(역대 7위) 상태로 대회를 마친 카시야스가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 90분을 무실점으로 막으면 이 부문 1위로 올라선다. 이 부문 역대 1위는 발테르 쳉가(이탈리아)로 1990년 이탈리아 대회 때 517분 동안 실점 없이 골문을 지켰다. 불명예 기록도 있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한국과 같은 H조에 속한 알제리는 조별리그 첫 상대인 벨기에와의 경기에서 골을 넣지 못하면 역대 최다인 6경기 연속 무득점의 수모를 안게 된다. 볼리비아가 5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친 적이 있다. 알제리는 또 벨기에전에서 전반 36분 이내에 득점하지 못하면 역시 볼리비아가 갖고 있는 517분 연속 무득점의 불명예도 넘겨받아야 한다. 월드컵 본선에서 통산 100경기를 치르는 팀도 처음 나온다. 남아공 대회까지 99경기를 했던 독일은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로 100경기를 채운다. 통산 50번째 해트트릭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1회 월드컵인 1930년 우루과이 대회에서 버트 페이트노드(미국)가 1호를 기록한 이래 남아공 대회까지 48번의 해트트릭이 있었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축구의 대제전' 월드컵은 수많은 선수들과 팬들이 펼치는 향연입니다. 전 세계에서 모인 사람들이 많은 기록을 세우고 다채로운 스토리를 쌓아가고 있습니다. 기록과 사연은 결국 사람들의 결과물입니다. 사람을 보면 월드컵이 보입니다. 다양한 인물들에 얽힌 기록과 사연들을 통해 월드컵을 보다 재미있고 자세하게 들여다보고자 합니다."100% 준비가 돼 있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개인 통산 최다골 기록에 도전하는 미로슬라프 클로제(36·독일)는 24일 AFP통신과 인터뷰에서 "느낌이 좋다. 모든 것이 잘 돼 가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2002년 한일 월드컵부터 지난 3번의 월드컵에서 14골을 넣은 클로제는 이번 월드컵에서 2골을 추가하면 호나우두(은퇴·브라질)가 갖고 있는 월드컵 개인 최다골(15골)을 넘어선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브라질 월드컵에서 예상되는 주목할 만한 기록으로 개인 통산 최다골을 가장 먼저 꼽았을 만큼 클로제의 신기록 도전에는 많은 관심이 쏠려 있다. 월드컵 본선에서 9골 이상을 넣은 골잡이 중 현역으로 뛰고 있는 선수는 클로제가 유일해 그가 새 기록을 작성한다면 당분간은 깨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브라질 월드컵 최종 엔트리 23명의 명단을 발표하지 않은 요하힘 뢰브 독일 축구 대표팀 감독은 "클로제는 최다골 기록을 세울 기회를 얻었다. 월드컵에서 늘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이번에도 그럴 것으로 믿는다"고 말해 클로제의 브라질행을 기정사실화했다. 클로제의 최다골 도전에 이어 FIFA가 거론한 주목할 만한 기록은 골키퍼의 최장 시간 무실점이다. 기록에 도전하는 수문장은 이케르 카시야스(33·스페인). 4년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433분 연속 무실점(역대 7위) 상태로 대회를 마친 카시야스가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 90분을 무실점으로 막으면 이 부문 1위로 올라선다. 이 부문 역대 1위는 월터 젠가(이탈리아)로 1990년 이탈리아 대회 때 517분 동안 실점 없이 골문을 지켰다. 불명예 기록도 있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한국과 같은 H조에 속한 알제리는 조별리그 첫 상대인 벨기에와의 경기에서 골을 넣지 못하면 역대 최다인 6경기 연속 무득점의 수모를 안게 된다. 볼리비아가 5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친 적이 있다. 알제리는 또 벨기에전에서 전반 36분 이내에 득점하지 못하면 역시 볼리비아가 갖고 있는 517분 연속 무득점의 불명예도 넘겨받아야 한다. 월드컵 본선에서 통산 100경기를 치르는 팀도 처음 나온다. 남아공 대회까지 99경기를 했던 독일은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로 100경기를 채운다. 통산 50번째 해트트릭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1회 월드컵인 1930년 우루과이 대회에서 베르트 파테나우드(미국)가 1호를 기록한 이래 남아공 대회까지 48번의 해트트릭이 있었다.개인 최다 골=15골(호나우두·브라질·1998, 2002, 2006)골키퍼 최장 시간 무실점=517분(월터 젠가·이탈리아·1990)한 경기 개인 최다 골=5골(올레그 살렌코·러시아·1994)최단시간 골=11초(하칸 수크르·터키·2002년)교체 선수 최단시간 골=16초(리차드 모랄레스·우루과이·2002)양 팀 한 경기 최다 골=12골(오스트리아 7-5 스위스·1954)최고령 득점=42세 39일(로저 밀러·카메룬·1994)최연소 득점=17세239일(펠레·브라질·1958)대회 팀 최다 골=27골(헝가리·1954)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축구’ 하면 브라질, ‘브라질’ 하면 축구. 축구의 나라 브라질에서 열리는 2014 월드컵이 23일 앞으로 다가왔다. 브라질은 뛰어난 개인기를 앞세운 화려한 공격 축구를 먼저 떠올리게 하지만 월드컵 본선에서 30경기 이상을 치른 팀 중 평균 실점(0.91점)이 잉글랜드(0.88점)에 이어 두 번째로 적을 만큼 수비도 강하다. ‘빗장 수비’의 대명사 이탈리아(0.93점)보다 평균 실점이 적다. 1950년 브라질 월드컵 결승전 우루과이와의 경기에는 월드컵 역대 한 경기 최다인 17만3850명의 관중이 몰려 브라질 사람들의 축구 열기를 세계에 알렸다. 삼바 축구의 위력을 브라질이 보유한 월드컵 1위 기록을 통해 살펴봤다. ‘축구 황제’ 펠레의 후계자로 불리는 브라질의 ‘신성(新星)’ 네이마르가 얼마만큼의 숫자를 보탤지도 관심거리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2014 핸드볼 코리아리그 남녀부에서 정규리그 첫 1위의 기쁨을 함께 누렸던 웰컴론 코로사와 서울시청이 챔피언 결정전에서는 희비가 갈렸다. 웰컴론 코로사는 18일 인천에서 열린 남자부 챔피언 결정 최종 3차전에서 두산을 19-17로 꺾고 1패 뒤 2연승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정규리그에서 두산의 6년 연속 1위를 저지했던 웰컴론 코로사는 리그 첫 우승을 통합 우승으로 장식했다. 웰컴론 코로사는 핸드볼 큰잔치 시절 우승한 적이 있지만 2009년 실업리그가 출범한 뒤로 정상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3차전에서 상대 슛 31개 중 14개를 막아내며 방어율 45.2%를 기록한 웰컴론 코로사의 골키퍼 이창우는 정규리그에 이어 챔프전 최우수선수(MVP)로도 뽑혔다. 이창우는 상대의 7m 페널티 슛 5개 중 3개를 막아내는 선방으로 2점 차 승리를 따내는 데 일등공신의 역할을 했다. 지난해까지 충남체육회에서 뛰었던 국가대표 수문장 이창우는 웰컴론 코로사의 정명헌 구단주가 “리그 첫 우승을 위해 꼭 필요한 선수”라며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던 그를 1월에 영입했다. 리그 출범 원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하면서 최강으로 군림했던 두산은 정규리그에 이어 챔프전에서도 웰컴론 코로사에 밀려 빈손으로 한 시즌을 마쳤다. 전날 여자부 챔프전에서는 인천시청이 서울시청을 27-18로 꺾고 2연승으로 2년 만에 정상에 복귀했다. 챔프전 1, 2차전에서 9골씩 넣은 김온아(인천시청)는 MVP로 뽑혔다. 정규리그에서 2008년 팀 창단 후 첫 1위를 한 서울시청은 정규리그 2위 인천시청에 힘없이 무너지면서 통합 우승에 실패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18일 경기 과천 렛츠런파크서울(옛 서울경마공원)에서 열리는 제17회 코리안더비가 자선 경주 형식으로 치러진다. 한국마사회는 올해 코리안더비 예상 매출액의 2%에 해당하는 1억 원의 성금을 모아 경주가 끝난 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한다. 마사회가 설립한 사회복지재단인 렛츠런재단이 내는 5000만 원과 마사회 임직원이 매달 급여에서 적립한 에인절스 펀드 3000만 원, 국민 모금액 2000만 원을 합쳐 1억 원의 성금을 마련한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프로야구 △잠실: NC 찰리-두산 볼스테드(XTM) △대전: SK 울프-한화 앨버스(MBC스포츠플러스) △광주: 삼성 장원삼-KIA 송은범(KBSN) △사직: 넥센 금민철-롯데 유먼(SBS스포츠·이상 17시) ▽정구 동아일보기 대회(9시·문경국제정구장)▽핸드볼 코리아리그 챔피언결정 2차전 △웰컴론 코로사-두산(13시) △서울시청-인천시청(14시 30분·이상 인천 계양체육관·이상 KBSN)}

두 개의 심장을 달았다는 ‘산소 탱크’ 박지성(33)도 10년 넘게 계속돼 온 무릎 통증을 더이상 참고 버티기는 힘들었던 모양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한국 축구의 아이콘이었던 박지성이 은퇴를 선언하고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시작한 24년간의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박지성은 14일 경기 수원 박지성유소년축구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 시즌까지 버티기에는 무릎 상태가 너무 안 좋다. 이대로는 경기를 뛰기 힘들어 은퇴를 결심했다”고 밝히면서 “믿음이 가는 선수로 팬들의 기억에 남고 싶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2월부터 은퇴를 고민했다. 한 경기를 뛰고 나면 4일은 쉬어야 운동을 할 수 있을 만큼 상태가 나빴다고 한다. 그의 무릎 통증은 경기 중 당한 부상 때문은 아니다. 2002년 월드컵이 끝나고 그해 말부터 무릎 상태가 서서히 나빠졌다. 지금 수술을 해서라도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겠지만 회복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수술을 한다고 100% 낫는다는 보장도 없어 수술을 포기했다. 박지성은 “선수 생활 중 특별히 후회되는 부분은 없다. 다만 무릎 부상을 당하지 않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있다”고 말했다. 2005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입단으로 한국인 1호 프리미어리거가 됐고,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월드컵 3개 대회 연속 골을 기록한 박지성. 국가대표로 A매치를 100경기나 뛴 그가 가장 행복했던 때로 꼽은 건 2002년 월드컵이었다. 그는 “2002년은 다시 한 번 그때로 돌아가 즐기고 싶은 시기다. 당시 대표팀의 막내여서 부담 없이 축구를 할 수 있었던 때”라고 했다. 박지성은 이때 만난 거스 히딩크 감독을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지도자로 꼽으면서 “월드컵 출전과 유럽 진출의 기회를 내게 줬던 감독”이라며 각별히 챙겼다. 박지성은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당분간 유럽에서 쉬면서 뭘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축구 지도자나 해설가를 할 생각은 없다고 분명하게 밝히기도 했다. 그는 “지도자를 할 생각은 전혀 없다. 지도자 자격증이 없어 할 수도 없다. 행정가를 생각하고 있긴 하지만 그게 목표는 아니다. 어떤 식으로든 한국 축구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할 것”이라고 했다. 박지성은 은퇴를 선언했지만 국내 팬들이 그라운드에서 뛰는 그를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는 남아 있다. 에인트호번이 국내에서 22일 수원, 24일 경남과 치르는 친선경기에 박지성이 참가한다. 또 박지성은 7월 25일 국내에서 K리그 선수들과 함께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 경기도 준비하고 있다. 박지성은 “7월 25일 경기가 국내 팬들 앞에서 뛰는 마지막 경기가 아닐까 싶다”고 했다. 박지성은 이날 김민지 전 SBS 아나운서와의 결혼 계획을 전하면서 날짜(7월 27일)와 장소(서울 W호텔)를 알렸다. 수원=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