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가인

구가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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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구가인 기자입니다.

comedy9@donga.com

취재분야

2025-12-23~2026-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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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정치7%
아프리카3%
인사일반3%
중동3%
국제인물3%
국방3%
유럽/EU3%
기타10%
  • “무궁화 2만그루 무럭무럭 자라렴”

    “나라꽃 무궁화 묘목을 많이 심어주세요!” 식목일을 하루 앞둔 4일 낮 걸그룹 ‘AOA’가 서울 청계천로 동아미디어센터 앞에서 시민들에게 무궁화 묘목을 무료로 나눠줬다. 주변을 지나가던 시민들은 줄을 서서 묘목을 받고 멤버 8명 중 행사에 참석한 6명과 기념 촬영을 했다. 이날 시민들에게 돌아간 무궁화 묘목은 2만 그루. 한국근우회(회장 이희자) 회원 70여 명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묘목 포장과 배포를 도왔다. 동아일보는 일제강점기 35년간 탄압받았던 무궁화를 널리 알리고 가꾸기 위해 무궁화 묘목 나눔 행사를 1985년부터 해마다 열고 있다. 이 사업은 동아일보 창간 100주년이자 행사 36년째가 되는 2020년까지 계속된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4-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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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문기자가 마이크 잡고… 방송기자는 지면을 수놓고…

    《 “그 사건을 내러티브 스타일로 써보면 어떨까?” “싱크 땄니? 그림은? 스탠딩은 어디서 하지?” 신문기자는 글로, 방송기자는 그림으로 말한다.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동아미디어센터 통합뉴스룸은 신문과 방송 뉴스장이들의 ‘업계’ 용어가 뒤섞여 오가는 시끌벅적한 공간이다. 동아일보와 채널A 기자들은 같은 공간에서 정보를 공유하며 그날 다뤄야 할 주요 뉴스와 굵직한 사건의 전개 전망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박근혜 정부 인사 검증’처럼 장기간 취재가 필요한 탐사보도는 신문과 방송 기자들이 공동 취재팀을 꾸려 함께 달려들기도 한다. 중요한 사건이 터지면 담당 기자는 신문 방송 가리지 않고 분석 기사를 쓰고 생방송 스튜디오에서 마이크를 잡는다. 세계적으로 성공 사례를 꼽기 힘든 통합뉴스룸을 실험하며 전례를 만들어가는 현장을 신방겸영의 선도병 4명의 이야기를 통해 소개한다. 》   ▼ 김승련 채널A 뉴스TOP10 앵커 ▼“신문서 익힌 균형감 방송에 큰 도움… 드라마-예능도 챙겨보며 이슈 커버”“방송에서 ‘성장담론’이라는 말을 썼다가 작가에게 ‘먹물 용어’라는 핀잔을 듣고 아차 했죠. 신문기자에서 방송 진행자가 된 건 대학교수가 지역구 정치인이 되는 것과 비슷해요. 거리의 언어와 정서를 익히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채널A 생방송 시사 프로그램인 ‘뉴스TOP10’(오후 6시)의 김승련 앵커. 그는 이 프로의 진행자이자 총괄책임자(CP)다. 동아일보 워싱턴 특파원과 청와대 출입기자를 지낸 신문기자 출신. ‘뉴스TOP10’은 매일 주목할 만한 뉴스 10가지를 선정해 소개하고 해설하는 보도 프로그램. 패널로 나온 동아일보와 채널A 기자들이 취재 경험을 바탕으로 풍성한 이야기를 풀어내도록 유도하고 조율하는 것이 김 앵커의 역할이다. 그는 “신문기자로 일하며 훈련받은 균형 감각이 생방송에서 많은 도움이 된다”고 했다. 연출자인 정동욱 PD도 “생방송이라 출연자에게 돌발 질문을 던져야 할 때가 많다. 김 앵커는 취재 현장과 신문기자들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있어 이런 상황에 순발력 있게 대처한다”고 평가했다. 김 앵커는 팀원들과 하루 두 차례 회의를 하면서 방송 내용을 구성한다. “‘보이는 라디오’가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시각적인 요소에 신경을 많이 쓰죠. 어떤 자막과 컴퓨터 그래픽을 넣을지, 어떤 음악을 쓸지 고민을 많이 합니다.” 신문에서 TV로 활동무대를 바꾼 2년간 외모도 많이 달라졌다. 6개월 만에 살을 13kg 뺐고, 머리숱에도 신경을 많이 쓴다. 특히 ‘범생이’ 티를 벗기 위해 애쓴다고 했다. “예전엔 정치와 국제 문제를 주로 다뤘지만 요즘은 모든 이슈를 알아야 해요. TV 드라마와 오락 프로를 챙겨보면서 유연해지려고 노력합니다.”    ▼ 조수진 동아일보 정치부 차장 ▼“야당팀 이끌며 짬짬이 생방송 준비… 18년 취재현장 경험은 든든한 자산”조수진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는 야당 팀장이다. 하지만 채널A 시청자들에게는 정치 사회 분야를 똑 부러지게 설명하는 ‘시사평론가’로 친숙하다. 그는 데일리 생방송 프로그램인 ‘정치이야기 시시비비’(오전 10시 50분)와 ‘뉴스TOP10’(오후 6시)에 매주 2, 3회 패널로 출연한다. ‘채널A 종합뉴스’(오후 9시 40분)에도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얼굴을 내민다. “신문의 야당 팀장을 하면서 짬짬이 방송 준비를 하고, 신문기사 마감 후 생방송에 출연했다가 다시 신문사 편집 회의에 들어가죠. 시간과의 전쟁이에요.” ‘두 집 살림’을 하다 보니 하루를 분 단위로 쪼개 산다. 방송용 의상으로 갈아입는 시간을 줄이려고 책상 옆에 각기 다른 색의 정장 재킷을 걸어두었다. 그는 채널A 시사프로 제작진이 가장 선호하는 출연자다. 기자 생활 18년간 사회부와 정치부 취재 현장에서 쌓아온 경험은 큰 자산이다. 무수한 특종을 발굴하는 동안 ‘한국신문대상’ ‘최은희 여기자상’ 등 굵직한 상을 수상했고, 이보다 더 귀한 고급 취재원들을 얻었다. 사회부 법조기자 시절 알게 된 검찰총장들과는 지금도 1, 2개월에 한 번씩 만난다. 정치부 초년병 시절 취재했던 당시 새천년민주당 사람들과는 지금까지도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들은 조 기자를 ‘동교동계 수지’라고 부른다. 방송에 출연해 특정 인물이나 사건에 대해 깨알 같은 뒷얘기를 풀어놓을 수 있는 비결도 탄탄한 취재원 네트워크 덕분이다. “신문이든 방송이든 현장에 대한 ‘감’을 유지하는 게 가장 큰 자산이죠. 몸은 고되지만 방송을 하면서 취재원들이 먼저 연락해 올 때도 많고 그래서 얻게 되는 정보도 적지 않아요. 시너지란 이런 거겠죠?”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차지완 채널A 사회부 차장 ▼“신문-방송 오가며 사건팀 진두지휘… 수습때부터 양쪽 언어 함께 가르쳐”신문, 방송을 막론하고 사회부 사건기자의 ‘꽃’은 ‘시경 캡’이다. ‘시경 캡’은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입하는 기자를 칭하는데 ‘캡’은 ‘캡틴’의 줄임말이다. 서울 시내 각 경찰서를 출입하는 사회부 사건기자들을 총괄하는 사건팀장이다. 보통 10년 넘은 평기자가 맡는데 취재 현장 일선에서 사건팀을 진두지휘하고, 신참기자의 수습 교육을 책임지는 자리다. 지력과 체력 소모가 심해 1년 이상 하기 힘든 이 일을 1년 9개월째 하고 있는 기자가 있다. 차지완 채널A 시경 캡이다. 그는 채널A로 옮겨가기 직전 동아일보에서도 시경 캡을 지냈다. “캡, 유팩 반제로 할까요?” “유팩은 뭐고 반제는 뭐냐.” 같은 시경 캡이지만 방송으로 막 옮겨왔을 땐 기자들이 쓰는 용어가 외국어인 양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유팩’은 카메라에 담은 영상과 오디오를 스튜디오로 전달하는 송신장치, ‘반제’는 일부는 사전 제작, 일부는 생방송으로 리포트하는 것을 뜻한다. “기사 판단 기준도 달라요. 신문기자가 디테일에 집착한다면, 방송기자는 그림(영상) 우선주의죠. 같은 스마트폰 절도 사건이어도 신문에서는 수법이 새로울 게 없으면 킬(kill)하지만 방송에선 중국 브로커와의 생생한 접선 장면이 있으면 보도합니다.” 차 캡은 이성호 동아일보 시경 캡과 새로운 실험을 하고 있다. 양사의 기자 초년병들은 현재 신문과 방송 양쪽에서 수습기자 교육을 받는다. “어린 아기가 이중 언어를 배우듯이 신문과 방송 언어를 동시에 배우고 있어요. 신문과 방송을 자유롭게 오가며 보도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는 거죠.” 차 캡은 매주 일요일 오후 5시 ‘주말 뉴스TOP10’ 진행도 맡았다. “14년간 펜 기자로 살다 보니 말하는 게 얼마나 힘든지 절감합니다. 아, 그, 저, 좀이라는 쓸데없는 말 안 쓰려고 무지 노력하고 있어요.”   ▼ 황수현 통합 소비자경제부 기자 ▼“매체 구분없이 기사 발제하고 취재… ‘미스코리아 출신’이라면 설마 해요”황수현 소비자경제부 기자는 ‘양다리’를 걸치고 있다. 채널A 공채 2기 수습기자로 입사했지만 요즘은 신문 기사도 쓴다. 소비자경제부가 양쪽 매체의 뉴스를 모두 제작하는 통합 부서이기 때문이다. 그는 “신문 방송 구분 없이 기사 아이템을 발표하고 아이디어를 공유한다”며 “우리 부서는 신문과 방송 간의 벽이 이미 허물어졌다”고 말했다. 황 기자는 신문과 방송을 모두 경험하는 것이 기자에게 큰 도움이 된다고 본다. “방송 기자는 현장 스케치를 많이 해요. 신문 기사를 쓸 때 현장을 풍부하고 생생하게 묘사하는 데 도움이 되죠. 신문 기사를 쓰면 사안을 깊이 들여다보게 됩니다. 방송 뉴스보다 취재량이 많아야 하거든요.” 같은 뉴스가 신문과 방송으로 보도되면 뉴스의 파급력도 커진다. 지상파 방송을 비롯해 국내 각 언론이 소비자경제부의 특종을 뒤늦게 따라 보도하는 일도 있다. 지난해 8월 한국맥도날드의 배달 직원이 고객에게 “(햄버거에) 침 뱉은 거 잘 먹었어?”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일명 ‘침버거 사건’이 대표적인 사례다. 황 기자는 방송과 신문 기자에게 요구되는 덕목이 다름을 절감한다. “방송기자는 리더가 돼야 해요. 카메라기자, 편집기자, 차량 운전사와 함께 팀을 이루어 일하거든요. 신문기자는 취재원이 마음을 열고 속 깊은 이야기를 털어놓도록 잘 들어주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소한 디테일도 놓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고요.” 2011년 미스코리아 인천 선 출신인 황 기자는 국내 유일의 미스코리아 출신 신문기자다. 지난해엔 미스코리아 진선미 수상자를 인터뷰해 “미코가 미코를 인터뷰했다”며 화제가 됐다. “미코가 좋은 스펙이라고요? 취재원들은 제가 미코 출신이라고 하면 안 믿는걸요.”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4-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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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보-인력 공유 시너지 효과… ‘新-放통합’ 3단계 중 최종단계 안착

    동아일보와 채널A의 통합뉴스룸은 언론계와 학계의 커다란 관심사 중 하나다. 신문 편집국과 방송 보도국을 합쳐놓은 통합뉴스룸은 신문과 방송을 겸영하는 세계 언론사들엔 커다란 과제다. 뉴스룸을 공유하면 시너지 효과를 내 보도의 질과 영향력을 높이고 경영 효율화를 꾀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 때문이다. 하지만 이종(異種) 매체 간의 결합인 통합뉴스룸 운영 사례는 해외에서도 아직 많지 않다. 문화 차이로 운영의 어려움을 겪거나 통합 이전으로 되돌아가는 실패 사례도 있어 해외에서도 여전히 ‘실험 중’인 모델이다. 동아일보와 채널A의 통합뉴스룸은 2011년 12월 채널A가 출범하면서 가동이 시작돼 현재는 정보와 인력을 공유하는 단계에 와 있다. 이는 1단계 브랜드 공유→2단계 정보 공유→3단계 인력 공유로 전개되는 통합의 최종 단계에 해당한다. 양사 기자들은 취재와 관련한 고급 정보와 취재원을 100% 공유한다. 통합뉴스룸은 취재가 어렵고 많은 인력과 시간이 필요한 탐사보도에서 특히 효력을 발휘한다. 박근혜 정부 초기엔 주요 공직자 인사 검증팀을 만들어 김용준(국무총리) 김병관(국방부 장관) 한만수(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의 각종 의혹을 신문과 방송으로 보도했다. 최근에는 간첩사건 증거조작이나 건국대 이사장 비리 의혹을 신문과 방송 기자가 공동팀을 꾸려 함께 취재해 크고 작은 특종을 터뜨렸다. 황용석 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 교수는 “통합뉴스룸은 매체 간 문화적인 충돌로 대부분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동아일보와 채널A가 뉴스 제작 단계부터 정보를 공유하고 탐사보도 등에서 협업이 이뤄진다는 것은 흥미로운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뉴스룸 통합 노력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채널A의 시사 프로그램에 동아일보 기자가 출연하거나 제작에 참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해 6월 신설된 소비자경제부의 기자들은 아예 한 부서에서 신문과 방송용 뉴스를 모두 만들면서 한발 더 나아간 통합뉴스룸 모델을 실험하고 있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4-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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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널A 먹거리 X파일 ‘착한식당’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으로 선정

    채널A ‘먹거리 X파일―착한 식당을 나눠 드립니다’ 편이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으로 선정됐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25일 서울 양천구 목동동로 방송회관에서 ‘1월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 시상식을 열었다. 수상작은 이 프로그램을 포함해 6편. 1월 3일 방송된 ‘착한 식당을 나눠 드립니다’ 편은 ‘먹거리 X파일’ 100회 특집으로 식당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를 선발해 재도약을 지원하는 과정을 담았다. 방통심의위는 “먹거리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고 ‘나눔 착한식당’을 통해 시청자에게 훈훈한 감동을 선사했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채널A는 2012년 4월 ‘눈을 떠요, 아프리카’와 9월 ‘칭마에서 일주일’, 지난해 1월 ‘특별취재 탈북’에 이어 네 번째 이 상을 받았다. 이는 종합편성채널 가운데 최다 실적이다. 이 밖에 KBS ‘색, 네 개의 욕망’, SBS ‘부모 vs 학부모’, EBS ‘곤충, 밀리미터의 세계’, JTBC ‘국경에서 본 북한’, KNN(부산경남대표방송) ‘도시와 나무’가 수상했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4-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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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 재우고 테레비]아줌마들의 ‘19禁공연-토크’… 아줌마가 봐도 피곤해

    박칼린 음악감독이 ‘여성전용 성인쇼’를 선보인다는 소식이다. 70분짜리 공연에는 젊고 몸 좋은 남자 배우 8명이 춤추고 연기하는데 수위 높은 장면도 적지 않다고 한다. 오래전부터 이 쇼를 구상했다는 박 감독은 “감추고 지내야 했던 여성의 성적 본능을 밝은 곳으로 끌어내고 싶다”고 했다. 관련 기사를 보고 격세지감을 느끼기에 앞서 좀 피곤했다. 그게 남자든 여자든 자신의 은밀한 욕망을 공연장까지 가서 단체로 해소할 필요가 있을까 싶어서다. 개인적인 욕망은 각자 취향대로 남편이나 애인, 그게 안 되면 아이돌 뮤직비디오라도 보면서 조용히 해소하면 좋겠다. 아저씨들이 늘씬한 젊은 여배우가 나오는 19금 공연에 떼로 몰려가는 풍경이 아름답지 않듯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사실 요즘은 여성의 욕망이 감춰져 있어 문제라기보다는 너무 부각시키려 해 부담스러울 때가 많다. 30, 40대 여성 출연자가 주도하는 ‘19금 토크’도 부쩍 늘었다. 아줌마인 내가 봐도 무섭다. 아니, 그녀들의 ‘충격 고백’이 잦다 보니 이젠 더이상 궁금하지도 않다. 여기에다 연상녀-연하남 커플이 나오는 드라마도 많다. 요즘엔 띠동갑 정도로는 얘깃거리도 안 된다. 엄정화-박서준(tvN ‘마녀의 연애’) 김희애-유아인(JTBC ‘밀회’) 커플은 19세 차이다. KBS ‘인간극장’에서나 볼 수 있던 관계들이 드라마 속에서 줄지어 등장한다. 방송 관계자들은 이런 변화의 원인으로 3040 여성 시청자의 파워가 강해진 현실을 꼽는다. 그러나 여기에는 과장 혹은 오해도 있는 듯하다. 모든 3040 여성이 야한 얘기를 즐기고 연하남에 열광하는 것은 아니다. 야한 얘기도 한두 번이지 자주하면 질린다. 보송보송한 20대 미남배우는 분명 매력적이지만 잘 관리한 40대 중년배우도 충분히 멋질 수 있다(다만 무던히 노력은 해야 한다). 게다가 현실이라면 나보다 어린 남편이나 남자친구와의 로맨스가 그렇게 달달하지만은 않을 것 같다(물론 대부분의 로맨스가 다 그렇긴 하다). 여성이 방송에서 성과 사랑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것은 의미 있는 변화다. 연상남 연하녀 커플이 주를 이루는 세상에서 연상녀 연하남 커플 드라마가 주는 신선함도 있다. 그러나 이제는 좀 더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싶다. 혼자 고상한 척 우아 떠는 친구도 별로지만, 묻지 않았는데 자신의 은밀한 욕망을 자꾸만 떠벌리는 친구도 피하고 싶다. 게다가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은 그렇게 ‘욕망 덩어리’가 못된다. 심리적으로나 체력적으로나.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4-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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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능력있고 강인한데다 가정적이기까지… TV 평정한 新마초들 “女봐라”

    다음 달 9일 첫 방송을 앞둔 KBS ‘나는 남자다’. 정규 편성이 확정되지 않은 파일럿 프로그램이지만 국민MC 유재석이 진행한다는 사실만으로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유재석이 새 프로를 맡는 건 ‘일요일이 좋다-런닝맨’ 이후 4년 만이다. 이 프로는 ‘남자의, 남자에 의한, 남자를 위한’ 집단 토크쇼를 표방한다. 공동 진행자는 유재석을 포함해 노홍철 임원희까지 모두 남자다. 첫 녹화에는 남자 중학교, 남자 고교, 공대 출신의 일반인 남성 방청객 250명이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사이트에 올라온 방청 후기에 따르면 이날 녹화 현장은 군대 병영생활관(내무반)을 방불케 했다. 방청객들은 초대 게스트 ‘미쓰에이’ 멤버 수지가 출연하자 격렬한 환호를 보내는가 하면 스틸하트의 ‘시스 곤(She's Gone)’이나 임재범의 ‘고해’ 같은 남성 취향 노래를 ‘떼창’으로 불렀다. ‘나는 남자다’의 제작진은 “요즘 남자들은 사회와 가정에서 소외된다. 남자들끼리 허심탄회하게 소통하며 서로 위로하는 게 이 프로의 목표”라고 밝혔다. 예능은 오래전부터 ‘남성 판’이었다. 웃음을 주기 위해 망가지는 것을 꺼리지 않는 남성 출연자가 선호 받았다. MBC ‘무한도전’, KBS ‘해피선데이-1박2일’,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 등 방송사의 대표 예능은 모두 남성들만 출연하거나 남성 출연진이 중심이 된다. 최근에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남성성이나 형제애, 남성적 시각을 내세운 예능들이 가세했다. MBC ‘일밤-진짜 사나이’, SBS ‘정글의 법칙’, XTM ‘더 벙커’처럼 군대나 수렵, 자동차 같은 남성의 관심사를 부각한 프로가 부쩍 늘었다. 남성의 시시콜콜한 사생활을 공개하거나(MBC ‘나 혼자 산다’) 남성의 시각이 중심이 된 ‘야한’ 토크(tvN ‘SNL 코리아’, jtbc ‘마녀사냥’)가 유행한다. 민정호 XTM 채널팀장은 “예전에는 옷 잘 입는 남자들을 다룬 프로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일반인 격투기 체험처럼 남성적 본능에 충실한 프로들이 인기”라고 전했다. 성공한 여성이 부각되는 사회에서 ‘알고 보면 불쌍한 남자들’을 위로하거나 새로운 남성성을 찾는 형식도 눈에 띈다. MBC ‘일밤-아빠! 어디가?’, KBS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제목에서부터 양육하는 아버지로서의 정체성을 내세운다. 흥미로운 점은 이 같은 남자 이야기에 여자들이 더 관심을 보인다는 사실이다. 한 예로 ‘군대예능’인 ‘진짜 사나이’의 성별 시청 점유율은 45 대 55의 비율로 여성 시청자의 비중이 더 높다. 방송관계자들은 남성용 프로들이 남자들의 공감을 얻을 뿐만 아니라 여성 시청자들에게도 신선하게 다가갈 수 있다고 분석한다. 김은영 문화평론가는 “TV에서 남성성을 내세운 프로들의 주요 시청자는 대부분 여성”이라면서 “여자가 몰랐던 진짜 남자들의 이야기가 여성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갈수록 커지는 사회 불안이 이 같은 프로들의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도 있다. 이나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최근 인기를 얻는 남성은 가부장적인 마초가 아니라 신체적 경제적으로 능력 있고 아내와 가족까지 잘 돌보는 ‘신마초’”라면서 “불안한 사회에서 강한 남성성을 원하는 것은 남자나 여자 모두 마찬가지이며, 이런 경향들이 방송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4-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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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노아’ 8~9점 받던 평점 5~6점 급락, 왜?

    “‘노아’는 성경과 많이 다릅니다. 정확한 노아의 이야기를 알고 싶으시면 성경을 보세요.”(포털사이트 네이버 영화평점 댓글 중) 성경 속 노아의 방주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노아’를 두고 성경 왜곡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국내 개봉한 영화 ‘노아’는 제작비 1억5000만 달러(약 1591억 원)를 들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다. 러셀 크로, 에마 왓슨, 앤서니 홉킨스 등 출연진이 화려한 이 영화는 개봉 3일 만인 22일 79만 명의 누적관객 수를 기록해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이는 최근 1000만 관객을 넘긴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개봉 3일째 누적관객 76만7000명)보다 빠른 속도다. 그러나 개봉 전 주요 포털 영화 사이트에서 10점 만점에 8, 9점대의 평점을 받았던 이 영화는 개봉 나흘째인 23일 평점이 5, 6점대로 급락했다. 이는 노아의 방주에 대한 감독의 재해석을 기독교인 관객들이 불편해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평점 1점을 준 관객 중에는 영화의 성서 왜곡 문제를 지적한 이가 많다. 일부 기독교인은 영화 관련 온라인 게시판에 “반기독교적인 뉴에이지 영화” “신앙을 위해 영화를 보려는 이들이라면 안 보는 게 낫다”는 평을 올렸다. 대런 애러노프스키 감독은 200자 원고지 20장이 채 되지 않는 창세기 6∼8장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 이야기를 2시간 20분짜리 영화로 옮기는 과정에서 많은 허구의 인물과 설정을 도입했다. 감독도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작품에 대해 “성서를 배경으로 한 영화 중 가장 성서적이지 않은 영화”라고 밝혔다. 성경의 창세기에는 신의 계시를 받은 노아가 홍수에 대비해 방주를 만들고 인류의 존속을 위해 가족과 함께 들어가는 것으로 나온다. 그러나 크로가 연기하는 영화 속 노아는 인간에 대한 완벽한 심판을 위해 자신과 자손까지 멸하려는 존재다. 영화에는 노아가 카인의 후예인 ‘두발가인’, 그리고 다른 가족들과 대립하는 에피소드도 있는데 이는 모두 허구다. 또 극 중 노아가 방주를 건설할 당시 타락 천사를 암시하는 ‘감시자들’의 도움을 받는데 이 역시 지나친 해석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아담과 이브가 선악과를 먹도록 유혹한 뱀의 허물을 노아가 간직하다가 자손에게 물려주는 대목도 논란이 됐다. 기독교에서 뱀은 ‘사탄’을 상징한다. 영화 ‘노아’를 관람한 한 목사는 “성경과 완전히 다른 제3의 이야기”라며 “고증이 안 된 영화로 인해 성경을 모르는 사람에게 잘못된 정보가 전달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28일 미국 개봉을 앞둔 ‘노아’는 미국에서 기독교인과 유대인을 대상으로 시사회를 열었을 때도 성서 왜곡이라는 지적을 받았지만 감독의 의지대로 재편집 없이 개봉을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독교문인협회장을 지낸 소설가 현길언 씨는 “성경을 소재로 의미를 재생산한 작품에 대해 기독교적이냐 아니냐를 논의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특히 이 문제는 깊이 있는 연구를 통해 비평해야지, 소재적 차원으로 비평하는 것은 경솔하다”고 지적했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4-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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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글]누리꾼 “사실상 팀 해체?” JYP “틈틈이 귀국해 활동”

    “선예의 행동을 직장인에 비유하면, 팀의 중대 프로젝트 발표일에 결혼휴가 가버린 팀장님 그 이상이죠.”(인터넷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 게시글 중) ‘원더걸스’의 리더 선예(25)가 선교사인 남편과 5년간 아이티로 봉사활동을 떠날 계획을 발표해 화제다. 선예는 얼마 전 그룹 공식 팬 페이지에 “남편과 함께 전도를 위한 NGO단체를 설립해 제2의 삶을 시작하려 한다”며 7월 아이티로 출국한다고 밝혔다. 그룹의 메인보컬인 선예는 아이돌 가수 최초로 그룹 활동 중 결혼과 출산을 했다. 누리꾼들은 선예의 선교활동 발표에 대해 “원더걸스의 실질적인 팀 해체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해석한다. ‘원더걸스’는 2007년 데뷔 당시 ‘소녀시대’와 걸그룹 ‘투톱’ 체제를 구축하며 인기를 얻었으나 현아와 선미 등 잇따른 멤버 탈퇴를 겪으며 하향세를 걸었다. 지난해 말에는 인기 멤버인 소희가 연기자로의 전향을 선언하며 소속사인 JYP를 떠났다. 일부 팬들은 선예가 지난해 말 소속사와 재계약을 한 사실을 거론하며 “그룹 활동에 제약이 있을 줄 알면서도 재계약을 한 이유가 궁금하다” “원더걸스 내에서 선예의 역할이 큰데 리더의 공백으로 다른 멤버의 활동에 제약이 생기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JYP 측은 “선예가 틈틈이 귀국해 그룹 활동을 할 수도 있다. 봉사활동을 팀 탈퇴 혹은 해체와 연결짓지 말아 달라”고 선을 그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4-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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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금이 “10월에 뵐게요”

    배우 이영애(43·사진)가 ‘장금이’로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한류 열풍을 불러일으킨 MBC 드라마 ‘대장금’ 종영 이후 10년 만의 TV 드라마 출연이다. 이영애 측 관계자는 20일 스포츠동아와의 통화에서 “올해 하반기 방송 예정인 ‘대장금2’ 출연이 사실상 확정됐다”며 “시놉시스를 본 이영애가 ‘엄마 대장금’ 캐릭터에 마음이 움직인 것 같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이영애가 한 달 전쯤 ‘대장금’ 대본을 쓴 김영현 작가와 만나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고 설명했다. 올 초 ‘대장금2’ 제작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영애의 연기 활동 복귀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당시 MBC는 출연을 요청했으나 이영애 측은 “출연 여부 등 복귀에 대해 말하기 이른 상태”라며 말을 아껴왔다. 2005년 영화 ‘친절한 금자씨’를 마지막으로 2007년 결혼 후 연기 활동을 중단했던 이영애는 올 설 연휴 방송된 SBS 2부작 다큐멘터리 ‘이영애의 만찬’에 출연해 가족과 일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동안 불투명한 이영애의 출연 여부로 방송 시기가 정해지지 않았던 ‘대장금2’ 제작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MBC 등 관계자에 따르면 10월 방송을 목표로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90여 개국에 수출돼 인기를 끈 ‘대장금’은 한류의 대표 상품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최근 한류 붐이 일고 있는 중국에서도 ‘대장금’ 투자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정연 annjoy@donga.com·구가인 기자}

    • 2014-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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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실정치에 실망한 시청자 ‘정도전의 爲民政治’에 열광

    KBS1 사극 ‘정도전’은 꽤 오랜만에 주목받는 정통사극이다. 최근 몇 년간 정통사극은 높은 제작비에 비해 시청률은 높지 않아 방송사에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았다. 지난해 6월 종영한 KBS1 ‘대왕의 꿈’은 시청률 12%에서 시작했지만 지속적으로 인기가 떨어져 70부작 평균 시청률이 10%를 겨우 넘겼다. 반면 10% 남짓한 시청률에서 시작한 ‘정도전’은 방송 두 달 만에 16%가 넘는 시청률로 동시간대 1, 2위를 기록 중이다. 앞으로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 고려 멸망, 조선 건국 같은 굵직한 사건이 남아 있어 ‘정도전’의 시청률은 계속 오를 가능성이 높다. ‘정도전’은 시대 배경이 ‘용의 눈물’(1996∼1998년)과 겹친다. 하지만 조선의 태조와 태종이 되는 이성계와 이방원이 주인공이었던 ‘용의 눈물’과 달리 정치 엘리트인 정도전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MBC도 비슷한 시기에 정도전을 내세운 사극 ‘파천황’을 준비했다가 제작을 잠정 연기한 바 있다. 신병주 건국대 사학과 교수는 요즘 정도전이 주목받는 이유에 대해 “정도전은 여말선초의 혁명가이자 실천가로서 조선을 지탱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면서 “이론적으로 치밀한 준비를 통해 개혁을 단행했고, 백성을 위한 정치를 구상했다는 점에서 현대정치의 본보기, 현대적 영웅으로서 부각시킬 수 있는 면이 많다”고 설명했다. 정치 드라마의 성격이 강한 점도 ‘정도전’이 인기를 끄는 요인으로 꼽힌다. 집필자인 정현민 작가는 10년간 국회의원 보좌관을 지낸 바 있다. 고려 말 권문세가인 이인임이 주인공 못지않은 인기를 얻는 이유도 그가 단순한 악역이 아닌 정치 고수로 그려지기 때문이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최근 보수와 진보의 갈등처럼 이 드라마엔 현실 정치를 이입해 볼 요소가 많다 보니 더 인기를 얻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 덕분에 KBS1의 대하사극은 장년층 이상 남성들이 주로 보지만 ‘정도전’은 20∼40대 남성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 2회와 최근 21, 22회 방송의 시청률은 △20대 남성이 0.6%에서 2.3% △30대 남성은 1.5%에서 3.3% △40대 남성은 4.9%에서 8.9%로 두 배 가까이로 늘었다. ‘정도전’의 김형일 KBS CP는 “급진개혁파 정도전과 수구파 이인임, 그 사이의 보수파 최영과 온건개혁파 정몽주 식으로 정도전과 주변 인물을 통해 국가와 정치를 바라보는 다양한 이념과 갈등을 조명하고자 한다”면서 “정치 시스템을 어떻게 구축할지에 대해 의미 있는 메시지를 던지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정도전’ 이전의 사극들도 당대의 관심사를 반영해왔다. 대중문화평론가인 이영미 성공회대 초빙교수가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 왕과 대통령이 나오는 드라마를 분석한 논문 ‘텔레비전 드라마의 왕·대통령 재현, 그 흐름과 의미’에 따르면 1960∼70년대 충의효열(忠義孝烈)을 강조했던 사극은 민주주의가 정착된 1990년대 이후에는 ‘용의 눈물’처럼 권력욕을 가진 개인을 탐구하는 방향으로 변화했다. 2000년대 이후에는 정조 시대를 다룬 ‘이산’(2007∼2008년)처럼 왕을 불안한 권력자로 묘사한 작품도 증가했다. 이 교수는 “참여정부 출범을 전후한 시기부터 사극 속 왕은 기득권 세력에 의해 암살당하거나 치명적 몰락을 당할 수 있는 불안한 존재로 그려진다”고 분석했다. 2000년 이후에는 여권 신장세를 반영하듯 ‘선덕여왕’(2009년)이나 ‘인수대비’(2011∼2012년)처럼 여성 권력자를 조명한 작품도 나왔다. 구가인 comedy9@donga.com·박훈상 기자▼ “역대 최고의 사극은 용의 눈물” 35% ▼‘사극 마니아’ 194명 설문사극 마니아들이 역대 최고의 사극으로 꼽은 작품은? ‘용의 눈물’이다. 본보가 최근 네이버 ‘대하사극 매니아 카페’ 회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주관식 설문에 응한 194명 중 68명(35%)이 ‘용의 눈물’을 최고작으로 평가했다. ‘태조왕건’과 ‘정도전’이 각각 20표(10%)를 얻어 공동 2위를 차지했고, 4위가 ‘대조영’(8%), 5위는 ‘불멸의 이순신’(7%)이었다. 고려나 조선 건국 같은 격변의 시기를 배경으로 한 사극이 인기를 끌었음을 알 수 있다. 최근 1년간 방영된 사극 중 최고작을 묻는 질문에는 194명 중 162명이 ‘정도전’(84%)을 꼽았다. 카페의 운영자인 고동완 씨는 “‘정도전’은 오랜만의 정통 사극인 데다 세트와 소품 등에 대한 고증도 잘돼 있다는 평가가 많다”고 전했다. 반면 최근 1년간 방영된 사극 중 최악의 사극으로는 절반이 넘는 응답자(53%)가 역사왜곡 논란이 불거졌던 MBC ‘기황후’를 지목했다. 응답자들은 국내 사극의 문제점으로 ‘불충분한 역사적 고증’(48%) ‘제작투자 미흡’(18%) ‘엉성한 스토리’(14%)를 지적했다. 역대 최고의 남녀 사극 배우로는 유동근(43%)과 채시라(21%)가 꼽혔다. 유동근은 ‘용의 눈물’의 이방원, ‘정도전’의 이성계 역을 비롯해 ‘연개소문’ ‘조광조’ 등 여러 사극에서 주연을 맡았다. 남자 배우의 경우 ‘태조왕건’ ‘대조영’ ‘해신’의 최수종(22%)이 2위를 차지했고, ‘불멸의 이순신’에 나왔던 김명민(5%)이 3위, 서인석(4%)과 박영규(3%)가 4, 5위를 기록했다. 여배우의 경우 ‘인수대비’ ‘천추태후’ ‘왕과 비’에서 주인공으로 나왔던 채시라에 이어 최명길(16%) 전인화(8%) 하지원(5%) 고현정(5%)이 5위권에 들었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4-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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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할배-꽃누나’ 지나간 곳에 여행객 몰려

    ‘꽃할배’와 ‘꽃누나’가 지나간 자리엔 관광객이 몰린다. 7일 tvN의 ‘꽃보다 할배’ 스페인 편이 시작되기 전부터 여행업계는 ‘꽃할배 특수’를 노리고 스페인 여행 마케팅을 펼쳤다. 한 유럽 전문 여행사 관계자는 “최근 한 달간 스페인 여행 예약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고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해 여름 ‘꽃할배’ 대만 편이 나갔을 때는 대만의 한국인 관광객이 전년 대비 약 36% 늘었다. ‘꽃할배’의 나영석 PD는 대만 관광청으로부터 ‘관광공헌상’을 받았다. 지난해 말 ‘꽃보다 누나’ 크로아티아 편이 방송된 후엔 크로아티아 관광객이 급증해 크로아티아 직항 전세기를 띄우는 여행사도 나왔다. ‘꽃보다…’ 제작진에 협찬 러브콜을 보내는 해외 관광청과 여행사도 늘었다. 그러나 제작진은 “배낭여행이라는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 여행사 협찬은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4-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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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엄마와 주말 티타임 20년… 茶에 담긴 삶의 지혜

    대화를 시작할 때 “이야기 좀 하자”보다는 “잠시 차 마실까”라고 하는 쪽이 덜 부담스럽다. ‘배를 채우기 위한’ 식사나 ‘취하기 위한’ 음주에 비해 차(茶)는 대화와 교감을 목적으로 한다. 향을 느끼고 미세한 맛의 차이를 감별하며 차를 음미하는 행위는 그 자체가 꽤 문명적으로 진화한 형태처럼 보인다. ‘우아함을 마신다’는 뜻의 음아(飮雅)의 중국 발음 인야를 필명으로 쓰는 저자는 중국에서 차를 공부한 ‘티(tea) 큐레이터’다. 맞벌이를 했던 저자의 부모는 짧게라도 자녀와 함께하는 시간을 값지게 보내기 위해 일주일에 한 번씩 ‘티타임’을 가졌다고 한다. 저자가 유치원에 들어가기 전부터 시작된 주말 티타임은 20년이 넘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 책은 차와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전하는 걸 목적으로 했지만 오랜 기간 저자와 어머니가 함께 차를 마시며 나눴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부제가 ‘엄마와 차 마시는 시간’인 이유다. 어머니가 서른을 앞두고 있는 딸에게 전하는, 평범하지만 가볍지 않은 삶의 지혜를 살펴보는 재미가 있다. 모녀 사이에 일어난 에피소드마다 이와 관련지어 차 이야기를 덧붙였다. ‘성공의 기준’에 대한 모녀의 대화를 담고, 이어 좋은 차의 조건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가는 식이다. 이때 저자는 “내가 차를 마시는 이유와 취향에 따라 좋은 차는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가 서두에 ‘기본적으로 차를 어느 정도 접해 본 사람을 대상으로 썼다’고 밝힌 만큼 책에 담긴 차에 대한 정보는 다소 전문적이다. 황차와 홍차를 설명하면서 발효차와 산화차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가 하면 중국 내 유명 차 생산지와 차의 제조 과정, 중국 차의 과거와 현재를 꼼꼼하게 소개한다. ‘비 내리는 날에는 홍차, 해가 뜨겁게 내리쬐는 날에는 안계차(중국 안시·安溪에서 생산되는 고급차)가 좋다’거나 ‘낮고 넓은 잔은 맛을 중심으로 차를 마실 때, 좁고 높은 잔은 향이 좋은 차를 감상할 때 좋다’ ‘열을 잡아주는 백차는 당뇨 치료와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있다’ 같은 쏠쏠한 정보도 꽤 많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4-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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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리뷰]다소 황당한 흐름 속 빈틈없는 비주얼 “쏠쏠한 재미”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20일 개봉)을 보고 있노라면 웨스 앤더슨 감독이 강박증을 앓고 있는 게 아닌지 의심하게 된다. 수직과 수평이 어우러진 자로 잰 듯한 화면 구성, 파스텔톤을 유지하면서도 보색을 고려한 세련된 색감 등 장면마다 미장센에 대한 ‘깨알 같은’ 집착이 느껴진다(심지어 감독은 극중 시대 배경에 따라 스크린 비율까지 바꿔 촬영했다). 100분의 상영시간 동안 아름다운 그림책을 보는 기분도 든다. 영화의 배경은 제1, 2차 세계대전 사이인 1930년대 동유럽에 위치한 허구의 국가 ‘주브로카’와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다. 주인공은 호텔의 지배인인 구스타브(레이프 파인스). 구스타브는 갑작스레 살해된 호텔의 고객이자 세계 최고 부호인 마담 D(틸다 스윈턴)로부터 명화 ‘사과가 든 소년’을 유산으로 물려받고, 마담 D의 아들 드미트리(에이드리언 브로디)는 그를 살해 용의자로 몬다. 구스타브는 살해범으로 체포되지만 호텔 동료인 로비보이 제로(토니 레볼로리)와 여러 사람의 도움을 받아 탈옥에 성공한다. 영화 후반부는 구스타브가 제로와 함께 누명을 벗기 위해 떠나는 여정을 그리고 있다. 세 개의 이야기가 겹치는 ‘이중 액자구조’의 영화에서 제로는 구스타브와 호텔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화자이기도 하다. 빈틈없는 비주얼에 비해 영화의 흐름은 다소 황당하다 싶다. 작품 곳곳에 B급 정서를 심어놓았다. 쫓고 쫓기는 과정에서 달달한 로맨스가 곁들여진다. 그 와중에 감독은 나치 십자가에 빗댄 번개 모양 휘장의 군대를 등장시켜 시대상을 보여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앤더슨 감독은 인터뷰에서 “1930년대 파시즘에 장악되기 전 동유럽의 풍요로운 문화를 주목했다”고 밝혔다. 자칫 무겁게 흐를 수 있는 이야기를 시종일관 산뜻하게 포장하는 것은 감독의 또 다른 재주다. 화려한 캐스팅 역시 볼거리. 틸다 스윈턴, 에드워드 노턴, 빌 머리 등 이른바 ‘웨스 앤더슨 사단’이 주·조연을 가리지 않고 출연했다. 특히 ‘설국열차’에서 총리 역을 맡았던 스윈턴은 이번에는 80대 마담 D 역으로 연기 변신을 했다. 유심히 들여다볼수록 재밋거리가 많은 영화다. 18세 이상.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4-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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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지상파TV서 한드 사라진다

    “약 4년에 걸쳐 방송했던 ‘한류 셀렉트’를 현재 방송하고 있는 ‘시크릿 가든’을 끝으로 중단합니다.” 최근 일본 지상파 방송인 도쿄방송(TBS)의 ‘한류 셀렉트’ 홈페이지에는 ‘방송 종료’ 공지가 떴다. 2010년 시작된 TBS ‘한류 셀렉트’는 평일 오전 10∼11시 방송되는 한국 드라마 전문 프로그램. 이 프로를 통해 ‘시크릿 가든’ ‘드림하이’ ‘꽃보다 남자’를 비롯해 숱한 한국 드라마가 소개됐다. 그러나 14일 종영 이후에는 이 시간대에 일본 드라마가 방영될 예정이다. 2010년부터 한국 드라마를 꾸준히 내보내온 NHK도 일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되는 ‘동이’가 끝나는 5월 이후엔 영국 드라마를 편성할 예정이다. 두 방송사가 한국 드라마 방영을 중단하면 일본 내 지상파 방송사 중 한국 드라마를 볼 수 있는 채널은 규모가 작은 도쿄TV만 남게 된다. 전국에 방송되는 메이저 5대 방송사(NHK, TBS, TV아사히, 니혼테레비, 후지TV)가 모두 한국 드라마를 편성하지 않는 것은 2010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일본 지상파 채널은 한류 팬의 저변을 확대하는 중추 역할을 해왔다. 2005년 ‘대장금’이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끈 것도 NHK 방영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김후련 한국외국어대 대학원 글로벌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지상파의 한국 드라마 방영 중단은 일본 내 한류의 입지를 급격하게 약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업계에서는 한일관계 악화로 인한 일본 내 반한(反韓) 분위기가 한국 드라마 방송 중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    ▼ 日 DVD시장 한드 비중 6.3→4.5% ▼케이팝 앨범 판매도 작년 29% 줄어… 한류팬 “주변서 한심한 사람 취급”후지TV는 2012년 8월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 이후 한국 드라마 방영을 전면 중단했다. NHK는 최근 경영진의 잇단 우경화 망언으로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최근에는 NHK 등 주요 방송사 음악 프로그램에서 한국 가수들을 찾아보기도 어려워졌다. 김영덕 한국콘텐츠진흥원 일본사무소장은 “최근 2∼3년 한류에 대한 저항감이 눈에 띄게 커지면서 한류 팬이라는 이야기를 꺼내기가 어려워졌다”고 전했다. 배우 배용준의 팬인 마쓰모토 가오리(松本香·53·여) 씨는 “얼마 전 고교 동창 모임에서 친구가 정색하며 ‘한국 드라마를 아직도 보느냐’고 말해 분위기가 어색해졌다”면서 “예전엔 별 말 않던 남편도 요즘은 ‘한심하다’는 투로 바라본다”고 말했다. 일본은 한류 시장의 큰손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12년 일본은 한국 방송콘텐츠 수출액의 62%, 음악 콘텐츠 수출액의 80%를 차지했다. 그러나 지난해 일본 내 케이팝 싱글 앨범 판매량은 전년도보다 18.5%, 정규앨범 판매량은 28.6% 줄었다. 전체 DVD 시장에서 한국 드라마가 차지하는 비중도 2008년 6.3%에서 지난해 상반기엔 4.5%로 감소했다. 최근 지속되는 ‘엔저 원고’ 현상도 한국 드라마 수출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현재 일본 위성방송에서 내보내는 한국 드라마 중 40%는 재방송이다. 전문가들은 급등한 한류 콘텐츠의 가격 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국내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국내 배우와 작가의 몸값이 지나치게 오르며 제작비 거품을 만들었다. 어려운 시기에는 조정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후련 교수는 “한류의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특정 장르, 특정 국가에 집중된 한류의 수익구조를 다변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도쿄=박형준 특파원}

    • 2014-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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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드미스 지고 돌싱녀 뜬다

    골드미스 가고 돌싱녀가 왔다. 이혼녀의 삶과 사랑은 요즘 안방극장에서 ‘뜨는’ 소재다. 한동안 30대 노처녀와 연하남의 사랑이 주를 이뤘던 로맨틱 드라마는 30대 이혼녀와 전 남편의 재회에 주목하고 있다. MBC 수목드라마 ‘앙큼한 돌싱녀’는 제목부터 ‘돌싱’을 내세웠다. 찌질했던 전 남편(주상욱)이 이혼 후 벤처기업으로 성공해 ‘백마 탄 돌싱남’이 되자 전 부인(이민정)이 그와 다시 잘해보려고 애쓴다는 줄거리. tvN의 주말 드라마 ‘응급남녀’도 6년 전 이혼한 후 원수처럼 지내던 두 사람(송지효 최진혁)이 병원 응급실에서 인턴으로 재회한 뒤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두 작품 모두 주인공이 30대 이혼녀라는 점을 빼면 일반적인 로맨틱 코미디(로코)의 틀을 벗어나지 않는다. ‘앙큼한 돌싱녀’는 백마 탄 왕자님 법칙에 충실하며, ‘응급남녀’ 역시 처음에 으르렁거리던 두 사람이 서로의 진심을 알아가는 가운데 삼각관계에 빠진다는 익숙한 설정이다. ‘응급남녀’를 기획한 윤현기 CJ E&M PD는 “그동안 로코에서 이혼은 잘 다루지 않아 보여줄 수 있는 에피소드가 많다”면서 “예전에는 이혼을 어둡고 궁상맞게 그렸지만 요즘은 밝고 유쾌하게 풀어내기 때문에 미혼 여배우들도 배역 맡기를 꺼리지 않는다”고 전했다. ‘돌싱’ 출연자를 앞세운 예능 프로그램도 늘고 있다. 채널A 토크쇼 ‘혼자 사는 여자’는 미혼여성도 나오지만 중심을 잡는 것은 이혼 경험이 있는 30대 이상 출연자들이다. 돌싱녀 출연자들은 과감한 ‘19금 토크’를 비롯해 생생한 경험이 담긴 이야기를 들려준다. JTBC ‘99인의 여자를 만족시키는 남자’에는 일반인 이혼녀 99명이 패널로 출연한다. 이 같은 현상은 이혼이 연애만큼이나 흔해진 세태를 반영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2년 기준으로 여성 1000명당 이혼한 여성은 5명이 넘는다. 이혼을 경험한 여성이 미혼이나 기혼 여성은 모르는 새로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만큼 시청자들의 주목도가 높다는 것도 장점이다. ‘혼자녀’를 연출하는 이승연 채널A PD는 “시청자 반응을 보면 이혼여성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은 많이 사라졌다”면서 “개인에게 이혼은 아픈 경험일 수 있지만 이 같은 경험을 통해 얻은 지혜가 있기 때문에 기혼자는 물론 미혼여성 시청자들의 호응도 높다”고 전했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4-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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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별그대’ 中방송 못탄 이유는 미신때문?

    중국에서 열풍을 일으킨 ‘별에서 온 그대’. 중국 정치인들조차 질투하는 이 드라마는 사실 중국에서 방송되기엔 치명적인 ‘결점’이 있다. 주인공 도민준(김수현)이 400세가 넘은 외계인이라는 사실이다. 중국 신문출판광전총국의 ‘중외합작 촬영제작 관리규정’에 따르면 외계인이나 귀신, 전생 같은 ‘미신을 선전하는 내용’은 영화와 드라마에선 금지 사항이다. 중국에서 촬영한 한중 합작영화 ‘중천’(2006년)은 죽은 영혼이 머무는 중간계를 소재로 했다가 상영불가 판정을 받았다. 비과학적인 내용 말고도 교사와 학생의 사랑이나 미성년자의 결혼, 시간여행, 남북문제 같은 소재도 금기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방송사의 해외수출 담당자는 “중국은 나이별 등급제가 따로 없는 탓에 모든 상영물의 수준을 전체상영가에 맞춰야 하다 보니 제한받는 부분이 많다”고 전했다. 별그대가 까다로운 심의가 존재하는 중국에서 인기를 끌 수 있었던 비결은 인터넷과 모바일의 동영상 서비스에 있다. 2, 3년 전부터 한국 드라마 제작사들은 온라인 시장으로 선회해 진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000년대 중반 이후 한국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해외 드라마에 대한 규제가 강화됐다. 반면에 인터넷은 사전 심의가 없다”고 전했다. 그 덕분에 방송 ‘시차’도 사라졌다. 한국에서 수요일 저녁 방송된 드라마는 목요일 새벽이면 중국어 자막이 달려 동영상 사이트에 올라온다. 공략 매체가 젊어짐에 따라 중국인이 좋아하는 한국 드라마 장르도 바뀌었다. 윤재식 한국콘텐츠진흥원 산업정보팀 차장은 “예전에는 ‘사랑이 뭐길래’ ‘대장금’ 같은 홈드라마나 사극이 인기였으나 요즘은 ‘상속자들’ 같은 트렌디 드라마가 대세”라면서 “일본 한류 팬은 40, 50대가 주류를 이루는 데 비해 중국은 젊은층이 많다. 이들은 드라마를 통해 한국의 최신 문화를 소비한다”고 분석했다. 국내에서 중국 시장은 오랫동안 ‘돈은 안 되는 시장’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중국 시장으로의 방송 콘텐츠 수출액은 1100만 달러(약 117억 원)로 일본(1억1208만7000달러)의 10%에도 못 미친다(2012년 기준). 해적판 DVD, 불법 다운로드 같은 콘텐츠 유통 구조의 문제도 장애 요소였다. 그러나 중국 내 온라인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중국을 기반으로 한 ‘제2의 드라마 한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의 온라인 판권 가격은 2012년 70분 드라마 1회당 2000만 원 안팎이었는데 별그대 신드롬을 거치며 가격이 배로 뛰었다. 현재 방영 중인 SBS 수목드라마 ‘쓰리데이즈’는 회당 5000만 원에 온라인 판권이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규제는 한류 발전의 여전한 변수다. 중국 내에서 한국 드라마에 대한 규제는 갈수록 까다로워지고 있다. 별그대의 제작사인 HB엔터테인먼트는 방송용 판권을 팔기 위해 주인공이 외계인이라는 설정을 바꾸는 것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지 않고서는 안방극장에 걸릴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인터넷 검열을 강화하고 있는 중국 정부가 인터넷 정책을 총괄하는 ‘중앙인터넷안전정보화영도소조’ 출범을 계기로 온라인 동영상 콘텐츠까지 규제의 범위를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중국 시장은 정부 규제가 큰 벽인 만큼 중국의 방송 콘텐츠 수입제한 조치를 완화할 수 있는 정부 차원의 고민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 2014-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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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4시간 시시콜콜 쫓는 카메라 “화장실 빼곤 다 찍는다”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사람들의 ‘엿보기’ 심리를 자극하며 인기를 얻는다. 출연자의 ‘민얼굴’이 드러날수록, ‘날것’의 상황이 생생하게 펼쳐질수록 시청률은 오른다. ‘방송물’이 들지 않은 일반인이 출연하는 리얼리티 프로가 증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5일 여성 출연자 전모 씨(29)의 사망 사고로 논란이 된 SBS ‘짝’ 역시 그랬다. ‘짝’은 일반인 남녀가 만나 호감을 느끼고, 구애에 성공하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주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제작진은 조금이라도 더 ‘리얼’한 장면을 잡아내기 위해 출연자들의 시시콜콜한 움직임까지 놓치지 않는다. 출연자들은 6박 7일간 외출을 통제당한 채 말 그대로 24시간 카메라에 노출된다. 출연자들이 생활하는 곳곳에는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으며 10대의 카메라가 추가로 이들을 따라다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짝’ 제작에 참여한 외주제작사 출신 A 씨는 “정말 무식하게 찍는다”고 표현했다. “옷 갈아입는 장면까지 찍는다. 편집을 통해 방송되지 않을 뿐이다. 화장실 빼고는 모두 찍는다고 보면 된다. 출연자들은 촬영하는 내내 자기가 어떻게 방송에 나갈지 걱정하기 마련이다.” 이런 노출 상황은 일반인 출연자들에겐 큰 부담이다. ‘짝’에 출연했던 여성 출연자 B 씨는 “애정촌에 머무는 내내 이성의 선택을 받지 못할까봐 큰 압박감을 느꼈고, 이 때문에 우는 사람도 많았다”고 전했다. 출연자들은 특히 자신이 선택받지 못했음이 방송으로 알려지는 것을 두려워한다. 자살한 출연자 전 씨는 어머니와의 통화에서 “방송 나가면 한국에서 살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나친 경쟁도 일반인 출연자들의 불안을 더하는 요소다. ‘애정촌’에서 머무는 동안 출연자들은 마음에 드는 이성과 맺어지기 위해 끊임없이 경쟁한다. 제작진에게 경쟁은 출연자들의 캐릭터를 만들어 재미있게 보여줄 수 있는 효율적인 장치다. 하지만 오랜 시간 한정된 장소에 갇혀 지내며 카메라 밖에서까지 경쟁하는 것은 일반인 출연자들에겐 엄청난 스트레스가 된다. 일반인이 출연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연출했던 한 케이블 방송 PD는 “심사숙고 없이 출연한 일반인들은 현장에서 일어나는 돌발 상황에서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제작진으로서 스트레스가 엄청나다는 걸 알지만 방송을 위해서는 중간에 개입하거나 ‘중도 포기’를 허락하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한국보다 먼저 리얼리티 프로가 유행했던 해외에서는 부작용 역시 앞서 불거졌다. 지난해 10월 미국에선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 ‘마스터셰프 시즌3’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출연자가 정신질환에 시달려 자살했다. 2007년엔 ‘헬스 키친’에 출연했던 요리사가, 2011년엔 ‘베벌리힐스의 주부들’에서 부자 남편으로 묘사된 출연자가 자살했다. ‘아메리칸 아이돌’의 최종 결선 진출자 역시 자살 기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대중적인 노출에 익숙한 연예인과 달리 일반인들은 방송에 비친 자신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며 “방송이 끝난 후에도 인터넷 댓글이 많이 달리기 때문에 방송 출연으로 인한 부작용을 실제보다 더 과장해 느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석현 YMCA 시청자시민운동본부 팀장은 “방송 출연 전 일반인 출연자를 대상으로 충분한 오리엔테이션을 하고 제작 가이드라인을 갖춰야 한다”고 제안했다.구가인 comedy9@donga.com·박훈상 기자}

    • 2014-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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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 효과’인가… 할리우드 ‘블랙 파워’

    가히 ‘블랙 할리우드’라고 할 만하다. 흑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영화가 줄을 잇더니 마침내 흑인 감독 스티브 매퀸의 영화 ‘노예 12년’이 사상 처음으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했다. 새로운 흑인 감독과 배우들의 활동도 활발해졌다. 최근 6개월 사이 국내 개봉작만 봐도 이런 경향은 두드러진다. 27일 개봉한 ‘노예 12년’을 비롯해 백악관 흑인 집사의 이야기인 ‘버틀러: 대통령의 집사’(지난해 11월 개봉), 흑인 청년을 과잉 진압한 사건을 다룬 ‘오스카 그랜트의 어떤 하루’(1월 개봉) 모두 흑인 감독이 흑인 주인공을 등장시켜 인종차별 문제를 다룬 영화다. 올해는 미국에서 공공장소 내 인종차별을 금지한 ‘민권법’이 만들어진 지 50주년 되는 해다. 지난해에는 인권운동가 마틴 루서 킹 목사의 ‘나에겐 꿈이 있습니다’ 연설로 유명한 워싱턴 평화대행진의 5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다. 최근 흑인 영화 증가는 이와 무관하지 않다. 흑인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만큼 달라진 사회상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할리우드 제작사 미라맥스의 공동창립자이자 유명 배급사인 웨인스타인컴퍼니 대표인 하비 웨인스타인은 지난해 미국 연예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경향을 ‘오바마 효과’라고 표현했다. 강유정 영화평론가는 “예전에는 흑인 배우에게 구색 맞추기 식 배역을 맡기는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주인공으로 내세워 흑인의 삶을 본격적으로 들여다보는 작품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요즘 인종 문제를 다룬 할리우드 영화 중엔 실화를 바탕으로 흑인 시각에서 인종차별의 역사를 바라보는 작품이 많다. ‘노예 12년’은 남북전쟁 이전의 노예제, ‘버틀러…’는 1950∼1980년대 흑인 인권운동, ‘오스카 그랜트…’는 2009년의 인종차별 사건을 다뤘다. 이들 영화에서는 흑인을 돕는 백인도 부각되지 않는다. ‘노예 12년’에서는 캐나다인 베스가 주인공을 돕긴 하지만 그 분량은 미미하다. 입양한 흑인 아들을 훌륭한 미식축구 선수로 키워낸 백인 어머니의 실화를 다룬 ‘블라인드 사이드’(2009년 제작)나 고난을 극복한 흑인 주인공 못지않게 백인 조력자가 부각된 ‘맨 오브 오너’(2000년) 같은 기존의 흑인 영화와의 차별점이다. 그렇다고 흑인을 ‘절대선’으로 그리지도 않는다. ‘노예 12년’의 주인공은 자유인이던 시절엔 노예 신분인 흑인과 선을 긋고 살았다. ‘버틀러’는 흑백차별을 바라보는 흑인 부자(父子)의 시각차를 부각시켰다. ‘오스카 그랜트…’에서는 주인공을 죽음으로 모는 백인 경찰을 악인으로 그리지 않는다. 영화 칼럼니스트 김치완 씨는 “흑백 갈등을 선악 대결로 보려는 교조주의적 관점에서 벗어났다는 점에서 요즘 흑인영화는 진일보했다”고 말했다. ‘화이트 하우스 다운’(2013년)처럼 흑인 대통령이 늘고, 원작과 달리 주인공을 흑인으로 바꾼 리메이크작이 증가한 것도 특징이다. ‘장고’(1966년)를 리메이크한 ‘장고: 분노의 추적자’(2012년) 주인공은 제이미 폭스였으며, 1980년대 인기 TV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영화 ‘더 이퀄라이저’(올 상반기 개봉 예정) 역시 원작의 백인 주인공 역을 덴절 워싱턴이 맡았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4-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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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지현]무엇을 입든 빛나는 그녀, 전지현

    돌아온 전지현(33)은 ‘클래스’가 달랐다. 14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작인 SBS ‘별에서 온 그대’에서 그는 일곱 살 연하의 김수현과 호흡을 맞췄다. 전지현이 맡은 톱스타 천송이와 400살 외계인 도민준(김수현)의 로맨스는 첫 방송부터 여성 시청자의 폭발적인 지지를 얻었다. 지난달 27일 마지막 방송된 SBS ‘별에서 온 그대’는 28%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대박’을 쳤다. 전지현은 시청률뿐 아니라 협찬으로도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별그대’ 시간대 광고는 대부분 ‘완판’ 됐으며 ‘별그대’에서 전지현이 드라마 한 회당 갈아입는 협찬 의상은 보통 미니시리즈 여주인공의 두 배인 15∼16벌에 달했다. 전지현이 입고 나온 옷과 구두, 가방, 액세서리는 물론이고 화장품과 향수, 심지어 양말까지 방송이 나간 직후 매출이 급증했다. 에르메스, 샤넬, 구찌, 프라다, 크리스찬디오르 등 고가의 순수 럭셔리뿐 아니라 가격 부담을 줄인 어포더블 럭셔리(affordable luxury)도 함께 ‘전지현 특수’를 누린 점도 이례적이다. ‘천송이 프러포즈 반지’로 이름을 알리게 된 디디에 두보 관계자는 “신규 브랜드인데 지난해 말 세운 매출목표 대비 올해 250%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천송이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전지현 특수는 한국을 넘어 해외시장에까지 이어졌다. “눈 오는 날에는 치킨에 맥주”라는 천송이의 대사 덕에 중국에는 전에 없던 ‘치맥’ 문화가 생겼다. 중화권 지역에는 국내 못지않게 전지현 아이템이 유행 중이다. 경제전문지에서 “전지현이 상품 판매와 관광 수요, 관광 등에 미친 경제효과를 따지면 3000억 원이 넘는다”는 ‘전지현 경제효과’에 대한 분석기사까지 냈을 정도다. 이 정도면 가히 신드롬이라고 할 만하다. 드라마 공백기가 길었던 30대 유부녀 여배우의 이 같은 성과는 이례적이다. 전지현에게 어떤 특별함이 있기 때문일까. “전지현처럼 청순함과 섹시함, 유니크함 같은 상반된 이미지를 모두 갖춘 여배우는 드물죠.”(강진주 퍼스널이미지연구소장) 전문가들은 전지현이 한국의 여배우들에게 흔치 않은 ‘대체할 수 없는’ 이미지를 가진 배우라고 입을 모은다. 이미지컨설턴트인 강진주 소장은 “일반적으로 한국 여배우들이 여성스러움이 강조된 데 반해 전지현은 건강미와 섹시함, 뚜렷한 개성을 가지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나이가 들면서 고급스러움과 우아함도 더해졌다”고 설명했다. 173cm의 큰 키에 뛰어난 몸매는 “뭘 입혀도, 어느 각도에서 찍어도 아름답다”는 평을 받는다. 이는 많은 브랜드가 전지현을 선호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극 중 전지현이 신고 나온 슈즈 브랜드 슈콤마보니 관계자는 “전지현이 가진 건강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는 많은 브랜드가 자신의 제품에 입히고 싶어 하는 이미지”라고 밝혔다. 전지현 열풍에는 연기 변신도 한몫했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 이후 줄곧 청순한 이미지의 배역만 고수하며 한때 ‘발 연기’ 논란과 ‘CF 스타’라는 비난을 들었던 그였지만 최근에는 달라졌다는 평가다. 영화 ‘도둑들’에서 줄 타는 여자 도둑 예니콜, ‘베를린’의 북한 공작원 아내 역 등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며 연기 변신을 꾸준히 해왔다. 여기에 ‘별그대’에서 귀여운 백치미의 천송이 역할을 맡아 망가지는 모습도 마다하지 않으면서 완벽한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는 평을 받았다. 데뷔 전부터 전지현에게 연기를 가르친 안혁모 IHQ 본부장은 “과거에 맡은 배역 중에는 자신에게 맞지 않은 옷이 많아서 배우로서 인정을 충분히 받지 못했지만 사실 전지현은 배우로서 필요한 감성을 풍부하게 갖추고 있는 여배우”라며 “이제껏 전지현이 보여준 것은 60%도 안 된다”고 말했다. 전지현 신드롬은 앞으로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때로 결혼은 여배우에게 위협 요소로 꼽히지만 전지현은 오히려 반대다. 그는 결혼 후 기존의 광고에 더해 냉장고와 주방용품, 식품 등 주부 관련 제품의 광고모델이 되며 활동 반경을 넓혔다. 광고전문가들은 전지현이 10대와 20대 여성에게는 ‘닮고 싶은 선배 언니’로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가운데 동년배의 30대 이상 여성들에게는 ‘일과 가정을 멋지게 양립하는 미시족’으로서 어필한다고 해석한다. 스타일리스트인 정윤기 인트렌드 대표는 “명품 업체를 포함한 많은 패션업체가 선호하는 배우 중엔 전지현을 비롯한 30, 40대가 많다”면서 “전지현 신드롬은 이 나이대 여성 소비자들의 파워를 증명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4-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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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글]‘별’들을 담은 갤럭시 노트3 셀카… “아카데미 진정한 승자는 삼성”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의 또 다른 주인공은 7년 만에 아카데미의 부름을 받은 사회자 엘런 디제너러스였다. 인기 코미디언이자 토크쇼 사회자인 그는 애니메이션 ‘니모를 찾아서’에서 건망증 심한 물고기 도리의 목소리 연기로도 유명하다. 역대 아카데미 사회자 중 여성 단독 진행은 디제너러스와 우피 골드버그뿐이다. 디제너러스는 이날 3시간이 넘는 시상식의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이끌었다. 그는 시상식 초반 “‘노예 12년’이 작품상을 탈 가능성이 있고, 또 우리 모두가 인종차별주의자가 될 수도 있다”고 농담을 던지는가 하면, 여배우들의 외모를 칭찬하면서 트랜스젠더 역을 연기한 남성 배우 재러드 레토에게 “시상식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시상식 도중 “배가 고파서 피자를 시켜야겠다”고 하더니 얼마 후 피자 배달원이 찾아와 시상식장에서 피자를 나눠 먹는 이색 풍경을 연출했다. 브래드 피트는 턱시도 차림으로 피자 접시를 나르기도 했다. 디제너러스는 이어 “돈이 없는데 누가 팁 좀 달라”며 “전 세계에서 수억 명이 지켜보고 있지만 부담 가질 필요는 없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특히 시청자들이 주목한 대목은 디제너러스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리고 싶다며 배우들과 함께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3로 ‘셀카’를 찍은 장면이었다. 그는 메릴 스트립, 줄리아 로버츠, 브래드 피트, 앤젤리나 졸리, 제니퍼 로런스, 브래들리 쿠퍼 등이 함께 나온 이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고, 이 게시글은 방송이 끝나기도 전에 이미 100만 리트윗을 기록했다. 이에 국내 누리꾼들은 “아카데미의 진정한 승자는 삼성” “삼성이 엘런에게 10억 원은 줘야겠다”등의 댓글을 남겼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4-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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