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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스웨덴 등 유럽 주요국들이 15, 16일(현지 시간) 아스트라제네카(AZ)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했다. 백신 접종 후 혈전(피떡)이 폐혈관을 막는 폐색전증, 출혈, 혈소판 감소, 뇌혈전 등 부작용 사례가 연이어 발생하자 유럽의약품청(EMA)의 긴급조사 최종 결과 발표 전까지 접종을 멈추기로 한 것이다. 일단 세계보건기구(WHO)는 15일 “백신 접종을 멈출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EMA도 16일 “백신의 혈전 유발 징후가 없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EMA가 의뢰한 전문가 위원회의 최종 조사 결과는 18일 나온다.○ 열흘 동안 최소 23개국 접종 중단 16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독일 옌스 슈판 보건장관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1, 2회 차 접종을 모두 한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독일 백신 승인 기구인 파울에를리히연구소(PEI)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이후 뇌혈전 반응에 대한 추가 조사 필요성을 지적했기 때문이다. 독일 발표 직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기자회견을 열고 “예방 차원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사용을 잠정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과 프랑스의 접종 중단 결정 여파로 스페인, 이탈리아, 포르투갈, 슬로베니아, 스웨덴 등도 잇따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중단에 동참했다.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시작을 연기한 인도네시아를 포함하면 이 백신 접종을 중단한 국가는 16일 현재 유럽 20개국을 포함해 최소 23개국에 이른다. EU 국가를 중심으로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중단 사태가 이어지고 있지만 영국, 미국, 호주 등 영미권 국가들은 여기에 동참하지 않고 있다. 이 국가들은 혈전 발생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사이의 인과성이 부족하다는 쪽에 무게를 두는 편이다.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백신 접종 이후 현재까지 22건의 폐색전증과 15건의 혈전증이 보고됐으며, 이는 다른 코로나19 백신과 비슷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빠르면 한 달 내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을 진행할 계획이다.○ 방역당국 “인과성 확인 없어” 한국 정부도 지금 단계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중단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추진단 박영준 이상반응조사지원팀장은 이날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3억 명 이상 접종했는데, 혈전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관련성이 확인된 사례가 아직 없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 역시 이 백신의 부작용 사례와 접종 중단 국가의 추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박 팀장은 한국의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중단 가능성을 묻는 질문이 나오자 “여러 가지 방역당국이 취해야 할 선택지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EMA는 18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과 혈전 발생 사이의 인과성 조사 결과를 내놓는다. 이때 유의미한 인과성 근거가 나오거나, 해당 백신의 사용 연기를 권고할 경우 우리 방역당국의 고민은 더 깊어지게 된다. 백신 접종계획상 국내에서 3월 말부터 2분기(4∼6월)까지 백신을 맞는 인원의 70%인 약 770만 명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다. 모더나, 얀센, 노바백스 등 다른 제약사와 계약한 물량이 들어오기 전까지는 아스트라제네카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내 전문가 사이에선 아직 ‘접종 유지’ 의견이 많은 편이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유럽 연구 결과 백신 접종 전후 폐색전증 발생 비율에 변화가 없다”며 “이는 혈전이 기저질환에 의해 발생했을 가능성이 더 높고, 백신과의 연관성이 적다는 근거”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EMA 조사 결과를 본 뒤 접종을 하는 게 더 과학적”이라고 말했다.유근형 noel@donga.com·김소민 기자 / 파리=김윤종 특파원}

4월부터 75세 이상 고령자 364만 명이 미국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는다. 환자와 의료진 등 특정 대상이 아닌 일반인 접종이 시작되는 것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 같은 내용의 ‘코로나19 예방접종 2분기(4∼6월) 시행계획’을 15일 발표했다. 2분기 접종 대상자는 약 1150만2400명이다. 1분기(1∼3월·79만3000여 명)의 14.5배다. 일반인 대상의 대규모 접종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만큼 백신 수급뿐만 아니라 접종 인프라 관리가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74세까지 아스트라, 75세부터 화이자 일반 고령자 중 75세 이상의 접종은 이르면 다음 달 5일 시작된다. 모두 화이자 백신이다. 방역당국이 정한 75세 기준은 생일과 관계없이 1946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가 대상이다. 65∼74세(약 494만 명)의 접종은 5, 6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진행된다. 75세 이상의 화이자 접종에 대해 방역당국은 “도입 일정상 이달 말 화이자 백신이 들어오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의료계에서는 “임상시험에서 아스트라제네카(62∼70%)보다 화이자(95%)의 예방률이 더 좋고 부작용도 적었기 때문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접종이 미뤄졌던 요양병원·시설의 65세 이상도 23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는다. 당초 우선 접종 대상이었지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고령층 효능 논란으로 접종이 연기됐었다. 단, 코로나19 취약시설 중에서 양로원 등 노인시설 거주자와 종사자는 연령에 상관없이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는다. 2분기 접종의 중점 대상이 고령층인 만큼 정부는 이들의 백신 접종 접근성을 높일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고령층의 경우 상대적으로 인터넷 접종 예약 등에 익숙하지 않고 거동이 불편한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접종센터로부터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농촌·산간 거주 인원도 적지 않고 보호자 없이 독거하는 비율도 높은 게 숙제다. 특히 75세 이상 고령층이 접종받을 화이자 백신은 영하 78도∼영하 75도의 초저온 냉동고에 보관해야 한다. 이른바 ‘찾아가는 접종’도 쉽지 않은 이유다. 이에 정부는 전국에 7월까지 총 254곳의 예방접종센터를 설치하고 고령자를 모셔올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읍면동 단위로 고령층의 ‘예방접종 등록, 이동, 접종, 귀가, 접종 후 모니터링’을 책임질 지원 체계를 구축하라고 지시했다. 이달 안에 364만 명에 달하는 75세 이상 접종 대상자의 명단과 동의 여부, 내원 일정을 확인해 등록하고 이동 및 사후 관리 방안까지 세워야 하는 지자체들의 혼란과 어려움이 예상된다. ○ 교사·승무원·사회필수인력도 2분기 접종매일 등교가 이뤄지는 특수학교 및 일반 학교의 특수학급 담당 교사, 또 각 학교의 보건 담당 교사 등 6만4000여 명도 4월 첫째 주부터 접종을 받는다.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 1·2학년 담당 교사 등 49만여 명도 2분기에 접종할 계획이지만 이들은 2분기가 끝나가는 6월에야 접종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또 해외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만큼 항공승무원에 대해서도 5월 중 접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의료기관 및 약국 종사자와 경찰, 해경, 소방, 군인 등 사회필수인력은 6월부터 백신을 맞는다. 이들은 소속 기관과 담당 부처를 통해 대상 명단과 동의 여부를 확인한 뒤 소속 기관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과정별로 일정과 접종 장소 등의 안내를 받게 된다. 6월에는 투석환자, 만성중증호흡기 질환자 등에 대해서도 나이와 관계없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진행할 예정이다. 방역당국은 “그러나 이는 대략적인 계획일 뿐”이라며 “노바백스와 얀센, 모더나 등 다른 백신의 확보 일정에 따라 접종 대상자나 백신 종류, 시기는 변경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김성규 sunggyu@donga.com·유근형·최예나 기자}

15일 발표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2분기(4~6월) 예방접종 계획’은 약 1200만 명에 대한 접종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반인 대상의 대규모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이다. 이제 백신 수급 뿐 아니라 접종 인프라 확대와 효율적인 운영이 중요한 과제다. 정부는 이달까지 동네 의원 등 1만 여개 의료기관과 접종 위탁 계약을 추진하기로 했다. 65세 이상의 접종이 시작되는 만큼 노인들의 백신 접근성 확대 및 이상반응 등 응급상황 대처를 위한 시스템 구축이 관건이.● 74세까지 아스트라, 75세부터 화이자정부는 23일부터 요양병원이나 시설에 입원 중인 65세 이상 환자와 입소자에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다. 당초 우선 접종 대상이었지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고령층 효능 논란으로 접종이 연기됐었다. 4월 초에는 고령층 중에서도 특히 감염에 취약한 75세 이상 일반 국민에 대한 접종이 시작된다. 이들은 화이자 백신을 맞게 된다. 방역당국이 정한 75세의 기준은 생일과 관계없이 1946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가 대상이다. 입원하지 않은 65~74세 고령층은 5, 6월 중 아스트라제네카를 접종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75세 이상이 화이자 백신을 맞는 것에 대해 방역당국은 “도입 일정상 이달 말 화이자 백신이 들어오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의료계에서는 “임상시험에서 아스트라제네카(62~70%)보다 화이자(95%)의 예방률이 더 좋고 부작용도 적었기 때문일 것”라는 분석도 나온다. 2분기 접종의 중점 대상이 고령층인 만큼 정부는 이들의 백신 접종 접근성을 높일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고령층의 경우 상대적으로 인터넷 접종 예약 등에 익숙하지 않고 거동이 불편한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접종센터로부터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농촌·산간 거주 인원도 적지 않고 보호자 없이 독거하는 비율도 높은 게 숙제다. 특히 75세 이상 고령층이 접종받을 화이자 백신은 영하 75~78도의 초저온 냉동고에 보관해야 한다. 이른바 ‘찾아가는 접종’도 쉽지 않은 이유다. 이에 정부는 전국에 7월까지 총 254개소의 예방접종센터를 추가 설치하고 고령자를 모셔올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읍면동 단위로 고령층의 ‘예방접종 등록-이동-접종-귀가-접종 후 모니터링’을 책임질 지원체계를 구축하라고 지시했다. 각 지자체는 이달 중에 접종 대상자의 명단과 동의여부, 내원일정을 확인해 등록하고 이동 지원방안까지 세워야 한다.● 교사·승무원·사회필수인력도 2분기 접종2분기 접종 계획에는 특수교육·보건 담당 교사 및 항공승무원, 의료기관 및 약국 종사자와 경찰, 해경, 소방, 군인 등 사회필수인력에 대한 접종 일정도 포함됐다. 먼저 방역당국은 매일 등교가 이뤄지고 있는 특수학교 및 일반 학교의 특수학급 담당 교사, 또 각 학교의 보건담당 교사 등 6만4000여 명을 4월 첫 주부터 우선접종 하기로 했다.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 1·2학년 담당 교사 등 49만 여명도 2분기 중 접종할 계획이지만 이들은 2분기가 끝나가는 6월에야 접종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또 해외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 중인만큼 항공승무원에 대해서도 5월 중 접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의료기관 및 약국 종사자와 경찰, 해경, 소방, 군인 등 사회필수인력은 6월부터 백신을 맞는다. 이들은 소속기관과 담당부처를 통해 대상명단과 동의 여부를 확인한 뒤 소속기관과 휴대폰 문자 등을 통해 과정별로 일정과 접종장소 등 안내를 받게 된다. 6월에는 투석환자, 만성중증호흡기질환자 등에 대해서도 나이와 관계없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진행할 예정이다. 방역당국은 “이들은 주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야하고 자가 격리 중에도 치료를 멈출 수 없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김성규기자 sunggyu@donga.com유근형기자 noel@donga.com}

미국 존슨앤드존슨(얀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12일(현지 시간) 세계보건기구(WHO)의 긴급 사용승인을 받았다. 앞서 미국 정부는 10일 얀센 백신 1억 회분 추가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바로 다음 날 유럽연합(EU)도 얀센 백신 사용을 승인하며 물량 확보에 나섰다. 최근 미국과 유럽이 백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철저히 ‘자국 우선주의’에 맞춰져 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초기 나타났던 각국의 ‘백신 쟁탈전’이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기 집단면역 위한 백신 확보전 치열 13일(현지 시간) 미 CNN에 따르면 조 바이든 행정부는 5월 말까지 화이자와 모더나, 얀센 백신을 각각 1억 명분씩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총 5억 회분이다. 미국은 자국의 ‘백신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키지 않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500만∼1500만 명분도 그냥 쌓아두고 있는 상태다. EU가 해당 비축분을 공급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미국은 거절했다. 당초 아스트라제네카는 1분기(1∼3월) 중 EU에 최대 5000만 명분의 백신 공급을 약속했지만, 생산설비 문제로 실 공급량이 590만 명분에 그쳤다.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은 최근 “수많은 국가들이 미국에 백신을 요청하고 있지만 누구에게도 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국은 최근 멕시코의 백신 요청도 거절했다. EU 역시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선 미국과 크게 다르지 않은 분위기다. EU는 올 1월 말 ‘백신 수출통제 규정’을 만들었다. EU와 계약한 백신 공급량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EU에서 생산한 백신의 역외 수출을 불허하는 내용이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 규정을 적용해 최근 자국에서 생산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2만5000명분의 호주 수출을 금지했다.○ 생산량 부족에 계약 쏠림까지 화이자는 최근 2021년 코로나19 백신 생산 목표치를 당초 20억 회분에서 23억∼24억 회분으로 높여 잡았다. 2022년부터 연간 30억 회분을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도 올 한 해 각각 30억, 20억 회분 생산을 목표로 설정했다. 하지만 이렇게 목표치를 높여도 각 제약사가 실제 백신 생산을 맞출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제약업계에서는 올해 생산이 가능한 백신 물량이 최대 약 110억 회분 정도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계약된 코로나19 백신 물량(147억 회분·미 듀크대 조사)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각 제약사가 실제로 생산설비 증설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특정 국가 쏠림 현상도 글로벌 수급난을 부채질하고 있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캐나다는 이미 전 국민을 6번 맞힐 수 있는 백신 물량을 계약했다. 미국도 계약 물량이 인구의 5.5배에 이른다. 한국은 인구의 1.35배 수준의 백신 계약을 체결했다.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국제 백신 공유 프로젝트)를 통해 받는 물량을 합쳐도 인구의 1.5배 남짓에 그친다.○ 국내도 310만 명분 추가 확보해야 정부는 6월 말까지 1200만 명의 1차 접종을 마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국내 도입 시기와 물량이 확정된 건 889만3500명분이다. 아직 비어 있는 약 310만 명분 도입을 최대한 빨리 성사시키지 못하면 2분기(4∼6월) 중에 ‘백신 보릿고개’가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걱정스러운 건 변이 바이러스 변수다. 현재까지 나온 주요 백신은 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력이 20∼50%대에 그친다. 변이 바이러스가 더 퍼질 경우 백신 구하기가 더 어려울 수 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한국이 글로벌 제약사들이 필요로 하는 생산시설을 제공하는 대신 백신 추가도입을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선 SK바이오사이언스가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 백신을 생산하고 있다. 녹십자도 모더나 등과 위탁생산 계약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이지운 easy@donga.com·유근형·김소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3차 유행이 다시 확산 중이라고 판단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14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59명. 6일째 400명이 넘었다. 주말 감소 효과도 사라졌다. 코로나19 재생산지수는 1.07로 3주 만에 1.0을 넘었다. 재생산지수는 감염자 1명의 전파력을 말한다. 1.0 이상이면 유행 확산을 뜻한다. 최근 1주간(7∼13일) 60대 이상 환자는 하루 평균 113.9명이다. 직전 주(2월 28일∼3월 6일) 82.6명에 비해 31.3명이나 늘었다. 젊은층에서 고령층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비율은 24.5%로 최근 4주 사이 가장 높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모든 지표가 안 좋은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며 “3차 유행이 다시 확산되는 경향이 나타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15일부터 28일까지 수도권은 ‘특별대책기간’, 비수도권은 ‘방역수칙 준수 특별기간’으로 정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앞으로 2주 동안 하루 확진자 수를 200명대로 줄이기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15일 코로나19 백신의 2분기(4∼6월) 접종계획을 발표한다. 특히 접종 대상에 65세 미만 만성질환자 중 투석환자를 포함시키는 방안을 유력 검토 중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투석환자는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데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커 지역거점 전담병원 내 인공신장실을 이용하는 등 어려움이 많다”며 “성인 만성질환자 중에서 투석환자의 경우 중증도에 따라 우선 접종 대상에 포함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2분기 접종계획에는 65세 이상 일반 고령자(850만 명) 등 약 1083만 명의 접종 시기 등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일반 국민에 대한 세부 접종계획이 나오는 건 처음이다. 고령자의 경우 75세 이상부터 접종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도 75세 이상부터 순차적으로 접종했다. 고령층 외에는 의원급 의료기관 종사자 21만 명, 치과·한방병원 종사자 15만 명, 약국 종사자 3만 명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국제선 항공기 승무원 2만여 명, 특수학교 교사와 보건교사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일반 교사는 2분기 접종 대상에선 제외될 것으로 알려졌다.유근형 noel@donga.com·김소민 기자}
이르면 3월 넷째 주(22∼28일)부터 요양병원·시설에 있는 65세 이상 환자와 종사자도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는다. 접종 후 이상반응 발생에 대비해 이른바 ‘백신 휴가’ 도입 논의도 시작됐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11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고령층 접종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요양병원·시설 내 65세 이상에 대한 접종이 3월 중 실시된다. 대상은 약 37만6000명. 물량이 확보된 상태라 동의 절차만 이뤄지면 접종 시작이 가능하다. 일반 고령자(약 850만 명) 접종은 4월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2월 도입된 물량(78만5000명분) 이외에 3월 말 34만5000명분(코백스 퍼실리티), 5월 마지막 주부터 6월까지 350만 명분이 추가로 들어온다. 방역당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1, 2차 접종 간격을 8∼12주에서 10∼12주로 조정했다. 접종 간격이 길수록 효과가 높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연구 결과와 수급 상황을 고려한 조치다. 1차 접종에서 중증 전신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를 나타낸 사람은 2차 접종을 하지 않기로 했다. 방역당국은 백신을 맞은 뒤 근육통 발열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걸 감안해 접종 후 1, 2일 휴가 부여를 제도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편 집합금지를 최소화하는 내용의 새로운 사회적 거리 두기 개편안은 상반기 적용이 어려워 보인다. 유근형 noel@donga.com·김소민 기자}

65세 이상 고령층의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허용되면서 ‘전 국민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고 있다. 방역당국의 설명을 종합해 앞으로 있을 백신 접종과 관련된 궁금증을 정리했다. ―65세 이상 고령층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언제 맞을 수 있나. “요양병원·시설의 65세 이상 환자 및 종사자는 이르면 3월 넷째 주부터 백신을 맞을 수 있다. 가정에 있는 65세 이상 고령자는 4월부터 접종이 가능하다.” ―65세 이상 고령층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허용된 이유가 뭔가. “영국 등의 연구 결과 등을 검토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과성이 검증됐다고 결론을 냈기 때문이다. 그동안 65세 이상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지 못한 것은 안전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65세 이상에게 효과가 있는지 근거가 부족하다’는 이유에서였다. 최근 연구 결과를 통해 접종 근거가 충분하다고 봤다.” ―70대 어머니가 백신 접종 이후 갑자기 열이 나면 병원에 가야 하나. “접종 이후 1, 2일은 발열과 두통, 근육통 등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몸 안에 항체가 만들어지는 통과 의례라 지나치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발열 후 24시간이 지나도 열이 가라앉지 않거나 38.5도 이상 고열이 계속되면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 고열이 나서 해열제를 먹을 때는 항체 형성에 영향이 작은 아세트아미노펜 계열(타이레놀 등) 복용을 권장한다.”―고령층 외에 앞으로 백신을 맞는 사람은 누구인가. 등교 수업을 위해 교사가 우선 접종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2분기(4∼6월)에 노인 재가·복지시설과 장애인·노숙인 시설의 이용자 및 종사자가 접종한다. 의료기관 및 약국 종사자, 국내 항공사 소속 국제선 여객기 승무원 등도 이때 접종해야 한다. 이들만 902만 명에 달한다. 교사는 접종 계획상 군인, 경찰과 함께 3분기(7∼9월)에 백신을 맞는다. 다만 물량이 충분하다면 이들의 접종 시기를 2분기로 앞당길 수 있다.”―반드시 해외 출국을 해야 하는 사람은 백신을 먼저 맞을 수 있다는데…. “공무상 국외 출장, 해외 파병, 재외공관 파견 등 국익과 직결되는 업무 수행을 위한 출국이 여기에 해당된다. 중요한 경제활동을 위한 출국과 올림픽 참가자 등도 백신 우선 접종이 가능하다. 다만 해외 유학생은 제외된다. 우선 접종 대상자는 17일부터 접종을 신청할 수 있다. 접종 백신 종류와 접종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코로나19에 걸렸다가 완치된 사람도 백신을 맞아야 하나. “접종받는 것이 좋다. 다만 전문가들은 완치 후 최소 90일이 지난 뒤 접종할 것을 권고한다. 치료 기간 동안 투여한 치료제가 백신의 면역반응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드시 2차 접종까지 해야 하나. 1차 접종 이후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도 있던데…. “1차 접종과 2차 접종을 모두 해야 면역을 형성할 수 있다. 다만 1차 접종 이후 아나필락시스(전신 중증 알레르기 반응) 증상이 나타난 사람은 2차 접종을 하면 안 된다. 1차 접종을 한 뒤 감염됐다면, 완치된 다음 2차 접종을 받아야 한다.” ―청소년도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수 있나. “최소한 2분기까지는 접종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화이자 백신의 16세 이상 접종을 허용했지만 정부는 백신 물량과 접종 시급성 등을 고려해 청소년보다 고령층 접종에 집중할 계획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들끼리는 실내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우리나라는 어떻게 되나. “백신 접종이 완전히 끝난 사람이 전 인구의 9%가 넘는 미국과 이제 막 접종을 시작한 우리나라 상황은 다르다.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은 계속 지켜야 한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다만 고령층을 포함한 대다수 국민이 접종을 마치면 올 하반기(7∼12월) 중에 방역수칙이 완화될 가능성은 있다.” ―백신 접종 이후 1, 2일 쉬는 ‘백신 휴가’를 도입하자는 주장이 나온다. “백신 접종 후 발열, 두통, 근육통 등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방역당국도 백신 휴가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 다만 휴가 대상과 방식 등 구체적인 내용은 추후 결정한다.”김소영 ksy@donga.com·김소민·유근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등 재난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재난안전위기관리협회(DSCMA)가 창립했다. 재난안전위기관리협회는 9일 행정안전부로부터 협회 설립 허가를 받아 10일 공식 출범했다. 각종 재난위기로부터 발생하는 위험들을 예측하고 예방, 준비, 대응, 평가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비영리 사단법인이다. 감염병부터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화재, 식품사고, 금융위기 등의 이슈를 체계적으로 관리해 사회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는 대안을 찾을 계획이다. 협회 주요 발기인으로는 박기수 한성대 행정대학원 특임교수, 박원호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 신동휘 CJ대한통운 상임고문, 식품의약품안전처 차장을 지낸 유무영 서울대 약학대학 객원교수, 유영석 레인보우커뮤니케이션 대표, 이보형 마콜컨설팅그룹 대표, 질병관리본부장을 지낸 전병율 차의과대학 보건산업대학원장, 전 소방청장인 조종묵 충남대 과학수사과 초빙교수 등이 참여했다. 초대 회장인 김찬석 청주대 미디어콘텐츠학부 교수는 “국민생명과 기업재산 보호를 위해 민·관·학계가 효과적으로 위기대응에 나설 수 있는 발판을 우리 협회가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유근형기자 noel@donga.com}
이달 들어 유동인구가 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일부터 새로 적용될 ‘사회적 거리 두기’도 완화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최근 1주간(4∼10일) 지역 발생 신규 확진자는 2799명이다. 하루 평균 399.9명이다. 거리 두기 2.5단계(전국 400∼500명 이상) 수준에 육박한 것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금 수도권은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 비수도권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던 환자 수가 조금씩 증가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휴대전화 이용 자료를 바탕으로 한 주말(6, 7일) 전국의 인구 이동량은 6300만 건으로 직전 주말(2월 27, 28일)보다 12.6% 줄었다. 연휴 영향을 감안하면 안심할 수 없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윤 반장은 “코로나19 3차 유행이 본격화하기 전이던 지난해 11월과 유사할 정도로 여전히 이동량이 많다”고 말했다. 특히 날씨가 따뜻해지고 야외 활동이 늘면서 직장이나 학교, 다중이용시설 등에서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정부는 주요 사업장 주변에 임시 선별검사소 40곳을 운영해 선제 검사를 하고 있다. 현재 수도권에서는 거리 두기 2단계, 비수도권에서는 1.5단계가 적용되고 있다. 지금 같은 유행 상황이라면 추가 완화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15일부터 적용될 새 거리 두기 조정안을 12일 발표한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지금 적용되는 방역조치의 대부분이 이달 말까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며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대상에 상견례 등 일부 필수 활동을 예외로 두는 정도의 완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강원 원주시의 한 요양병원에서 일하던 50대 여성 종사자가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지 6일 만인 9일 사망했다. 요양병원 환자가 아닌 종사자가 사망한 건 처음이다. 숨진 종사자는 기저질환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0시 현재 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는 총 15건으로 늘어났다. 또 기저질환이 없던 20대 남성이 접종 후 신경계에 이상이 발생한 사례가 나와 방역당국이 백신 인과성을 조사 중이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정부가 2차 접종용으로 보관 중인 아스트라제네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앞당겨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만큼 1차 접종자 수를 늘리려는 것이다. 1, 2차 접종 간격이 8주 정도인데 그 사이 추가 물량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9일 “2분기(4∼6월) 백신 도입이 구체화되고 있어 1차 접종자를 위해 2차 접종 물량을 쌓아둘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비축해 둔 물량을 최대한 많은 사람의 1차 접종에 사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날 0시 기준 전국에서 38만3346명이 백신을 맞았다. 이들은 8주 후 2차 접종을 받는다. 이는 백신 수급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날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계약한 백신이 3월 셋째 주(22일 이후)에 50만 회분, 3월 다섯째 주(29일 이후)에 50만 회분이 반입된다. 이어 화이자 백신 600만 회분이 2분기 중에 추가 도입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도 3월 69만 회분, 4, 5월 141만 회분이 나뉘어 도입된다. 정부 관계자는 “3월 말부터 백신 수급이 본격화되는 만큼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위탁생산해 지난달 출하했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157만 회분)을 조기 투입할 여력이 생겼다”고 말했다. 정부의 2분기(4∼6월) 접종 계획도 구체화되고 있다. 정부는 10일 예방접종위원회를 열고 만 6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여부를 결정한다. 지난주 전문가 자문단 회의에서도 ‘접종 가능’ 의견이 나온 만큼 접종을 허용하는 쪽으로 결론날 것으로 보인다. 고령층 접종이 허용되면 정부는 이달 말 요양병원·시설 내 65세 이상에게 접종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 달부터는 일반 고령자까지 접종이 확대될 예정이다. 특히 75세 이상부터 접종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4월부터 고령층 접종을 본격화하겠다는 정부 내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유근형 noel@donga.com·이지운 기자}

지난달 26일 문을 연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 서울’ 백화점에 주말마다 인파가 몰리면서 방역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4m²당 1명’으로 동시간대 방문객을 제한하는 조치까지 권고했지만 실효성이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현대백화점 등에 따르면 개점 후 열흘간 200만 명 이상이 더현대 서울을 방문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루 평균 약 20만 명이다. 코로나19 확산 전 백화점 한 곳당 하루 평균 방문객(약 10만 명)보다 두 배가량 많다. 더현대 서울은 개점 후 첫 일요일인 지난달 28일 현대백화점그룹 창립 이후 단일 매장 하루 최고인 102억 원의 매출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은 백화점과 쇼핑몰 등 대형 유통시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확산 경로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8일 브리핑에서 이례적으로 더현대 서울을 언급하며 “다른 시설보다 밀집도가 높아 해당 지방자치단체, 백화점 측과 밀집도 완화 대책을 논의 중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방역지침에 한계가 적지 않다. 현행 사회적 거리 두기(수도권 2단계)에 따르면 백화점, 대형마트는 ‘이용인원 제한’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 발열체크, 마스크 필수 착용 등의 조치만 따르면 된다. 결혼식장이나 장례식장처럼 인원을 제한하지 않는다. 이에 서울시와 영등포구는 더현대 서울과 협의해 6일부터 강화된 방역지침을 권고했다. 대표적인 조치가 동시간대 입장객 4m²당 1명 제한이다. 더현대 서울이 밝힌 영업면적(8만9100m²)을 고려하면 동시입장 제한 인원은 약 2만2000명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권고사항이어서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영업비밀이라는 이유 탓에 시간당 입장 가능인원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지침이 유명무실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더현대 서울은 인기 매장에 대해 인터넷 예약 등으로 동시 이용 가능 고객 수를 30% 줄이고 있다. 또 주말 주차차량 2부제, 2시간 무료주차 중단, 승강기 정원 40% 감축 등의 조치를 시행 중이다. 유근형 noel@donga.com·황태호 기자}

지난달 26일 문을 연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서울’ 백화점에 주말마다 인파가 몰리면서 방역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4㎡당 1명’으로 동시간대 방문객을 제한하는 조치까지 권고했지만 실효성은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더현대서울 측에 따르면 개점 후 열흘 간 200만 명 이상이 백화점을 방문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루 평균 약 20만 명이다. 코로나19 확산 이전 백화점 한 곳당 하루평균 방문객(약 10만 명)보다 두 배가량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더현대서울은 개점 후 첫 일요일인 지난달 28일 현대백화점그룹 창립 이후 단일 매장 하루 최고인 102억 원의 매출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은 더현대서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집단감염 경로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특히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코로나19에 대한 경계심이 약해지고, 봄을 맞아 외출에 나서는 사람이 늘면서 위험도가 커졌다고 보고 있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8일 브리핑에서 이례적으로 더현대서울을 언급하면서 “다른 시설보다 밀집도가 높아 해당 지방자치단체, 백화점 측과 밀집도를 완화시키기 위한 대책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방역지침에 한계가 적지 않다. 현행 사회적 거리 두기(수도권 2단계)에 따르면 백화점 대형마트는 ‘이용인원 제한’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 발열체크, 마스크 필수 착용 등의 조치만 따르면 된다. 이는 스포츠시설, 결혼식장, 장례식장 등과는 대조적이다. 이 때문에 더현대서울 측은 서울시, 영등포구 등 지방자치단체 협의를 통해 6일부터 강화된 방역 지침을 시행했다. 동시간대 입장객을 4㎡당 1명꼴로 제한하고, 인기 매장은 동시 이용가능 고객수를 30% 줄였다. 3월 한 달 동안 주말 주차 차량 자율 2부제, 현대백화점카드 회원 2시간 무료 주차 중단, 승강기 정원 40% 감축 등이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영업비밀이라는 이유로 시간당 입장제한 인원조차 제대로 고지하지 않고 있다. 더 강한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현행 거리두기(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 단계 조정 여부를 12일 발표한다. 이번 거리두기 조정안은 15일부터 적용된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6일 오후 6시경 서울 영등포구의 한 백화점 지하 1층 식품매장. 떡을 파는 코너에서 ‘절편 12개 만 원’ 행사를 시작하자 손님 30여 명이 줄을 섰다. 줄은 코너 모퉁이를 돌아서 길게 이어졌다. 바닥에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켜 달라’는 스티커가 약 50cm 간격으로 붙어있었다. 하지만 친구와 연인, 가족단위로 온 손님들은 서로 팔짱을 낀 채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바로 옆 베트남 식당에선 손님 2명이 마스크를 벗은 채 스프링롤을 먹었다. 매장 곳곳엔 사온 음식을 바로 먹을 수 있는 6인용 식탁이 설치돼 있었다. 가운데 좌석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해당 자리는 운영하지 않는다’는 안내판이 놓여 있었지만 오후 6시경 남녀 한 쌍은 안내판을 옆으로 밀어둔 채 나란히 앉았다. 식수대 앞에선 손님들이 ‘턱스크’를 한 채 대화를 나눴다. 3차 유행이 넉 달 가까이 지속되면서 생활 곳곳에서 방역수칙이 무너지고 있다. 날씨가 풀리면서 이동량도 늘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2월 27, 28일 휴대전화 자료를 기반으로 한 주말 국민 이동량은 7252만 건으로 3차 유행 시작 전인 지난해 11월 수준을 회복했다. 직전 주에 비해 12.7% 오른 수치다.○ 느슨해진 거리 두기에 불안한 방역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수칙을 피하기 위한 이른바 ‘쪼개기 회식’은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다. 비교적 면적이 넓은 식당들이 이렇게 손님을 받는다. 예약 단계에서 손님들에게 “테이블을 나눠 앉고 이동만 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하는 것이다. 5인 이상 모이려는 손님의 요청이 많다 보니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직장인 박모 씨(40·여)는 “평일에 친한 동료 5명과 저녁을 먹기 위해 문의했는데 가능하다고 해서 테이블 2개에 앉아 식사했다”며 “사실 모르는 사람이 옆 테이블에 앉아도 마찬가지 아니냐”고 말했다. 최근 유행 상황을 보면 직장이 방역의 사각지대다. 2월 4주 차 전체 집단 감염 18건의 절반이 넘는 11건(61%)이 직장 감염이었다. 1월 평균 3건, 2월 1∼3주 평균 4건에 비해 약 3배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병원·종교시설 감염은 줄었다. 입원 전 유전자증폭(PCR) 검사 의무화나 인원 제한 같은 집중방역 덕이다. 직장 감염이 가족 감염으로 연결되는 현상도 반복해서 나타나고 있다. 충남 아산시 난방기 공장 관련 누적 확진자는 3일까지 205명인데 이 중 종사자가 117명, 가족 등 추가 감염이 88명(43%)에 달한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자제할 수 있는 사적 모임과 달리 사업장은 필수적인 공간이기 때문에 방역수칙을 잘 지키고 증상이 있으면 빨리 검사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3차 유행, 끝이 안 보인다 방역당국이 3차 유행을 공식화한 건 지난해 11월 20일. 이후 100일이 훌쩍 지났지만 확진자는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7일 신규 확진자는 416명으로 3차 유행 초반 상황과 비슷하다. 보통 주말에 확진자 수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지만 이마저 어긋났다. 과거와 달리 400명 안팎의 환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최근 브리핑에서 “이번 3차 유행에서 발견한 또 다른 고위험 공간은 사업장”이라며 “요양병원 종교시설 등에 비해 방역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3차 유행이 새로운 장소에서 장기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4차 유행’ 가능성까지 거론한다. 백신 접종에 따른 방심 탓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7일 브리핑에서 “봄철 이동량이 늘어난 데다 코로나19가 계속되며 사회적 피로가 늘어난 것, 백신 접종으로 방역 긴장이 낮아진 것, 변이 바이러스 등을 고려할 때 코로나19는 다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김소민 somin@donga.com·유근형 기자}

6일 오후 6시경 서울 영등포구의 한 백화점 지하 1층 식품매장. 떡을 파는 코너에서 ‘절편 12개 만원’ 행사를 시작하자 손님 30여 명이 줄을 섰다. 줄은 코너 모퉁이를 돌아서 길게 이어졌다. 바닥에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켜 달라’는 스티커가 약 50㎝ 간격으로 붙어있었다. 하지만 친구와 연인, 가족 단위로 온 손님들은 서로 팔짱을 낀 채 다닥다닥 붙어 이었다. 바로 옆 베트남 식당에선 손님 2명이 마스크를 벗은 채 스프링롤을 먹었다. 매장 곳곳엔 사온 음식을 바로 먹을 수 있는 6인용 식탁이 설치돼있었다. 가운데 좌석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해당 자리는 운영하지 않는다’는 안내판이 놓여 있었지만 오후 6시경 남녀 한 쌍은 안내판을 옆으로 밀어둔 채 나란히 앉았다. 식수대 앞에선 손님들이 ‘턱스크’를 걸치고 대화를 나눴다. 3차 유행이 넉 달 가까이 지속되면서 생활 곳곳에서 방역수칙이 무너지고 있다. 날씨가 풀리면서 이동량도 늘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2월 27~28일 전국의 주말 이동량은 7252만 건으로 3차 유행 시작 전인 지난해 11월 수준을 회복했다. 직전 주에 비해 12.7%가 오른 수치다.● 느슨해진 거리 두기에 불안한 방역‘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수칙을 피하기 위한 이른바 ‘쪼개기 회식’은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다. 비교적 면적이 넓은 식당들이 이렇게 손님을 받는다. 예약단계에서 손님들에게 “테이블을 나눠 앉고 이동만 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하는 것이다. 5인 이상 모이려는 손님 요청이 많다보니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다. 직장인 박모 씨(40·여)는 “평일에 친한 동료 5명과 저녁을 먹기 위해 문의했는데 가능하다고 해서 테이블 2개에 앉아 식사했다”며 “사실 모르는 사람이 옆 테이블에 앉아도 마찬가지 아니냐”고 말했다. 최근 유행 상황을 보면 직장이 방역의 사각지대다. 2월 4주차 전체 집단감염 18건의 절반이 넘는 11건(61%)이 직장 감염이었다. 1월 평균 3건, 2월 1~3주 평균 4건에 비해 약 3배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병원·종교시설 감염은 줄었다. 입원 전 유전자증폭(PCR) 검사 의무화나 인원제한 같은 집중방역 덕이다. 직장 감염이 가족 감염으로 연결되는 현상도 반복해서 나타나고 있다. 충남 아산시 난방기공장 관련 누적 확진자는 3일까지 205명인데 이중 종사자가 117명, 가족 등 추가감염이 88명(43%)에 달한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자제할 수 있는 사적모임과 달리 사업장은 필수적인 공간이기 때문에 방역수칙을 잘 지키고 증상이 있으면 빠르게 검사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3차 유행, 끝이 안 보인다방역당국이 3차 유행을 공식화한 건 지난해 11월 20일. 이후 100일이 훌쩍 지났지만 확진자는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7일 신규 확진자는 416명으로 3차 유행 초반 상황과 비슷하다. 보통 주말에 확진자 수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지만 이마저 어긋났다. 과거와 달리 400명 안팎의 환자 수가 계속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최근 브리핑에서 “이번 3차 유행에서 발견한 또 다른 고위험 공간은 사업장”이라며 “요양병원, 종교시설 등에 비해 방역을 좀 더 어렵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3차 유행이 새로운 장소에서 장기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4차 유행’ 가능성까지 거론한다. 백신 접종에 따른 방심 탓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7일 브리핑에서 “봄철 이동량이 늘어난데다 코로나19가 계속되며 사회적 피로가 늘어난 것, 백신 접종으로 방역 긴장이 낮아진 것, 변이 바이러스 등을 고려할 때 코로나19는 다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닥쳐도 노래연습장이나 실내체육시설 등은 계속 영업할 수 있게 된다. 집합금지 조치는 유흥시설 일부에만 내려진다. 그 대신 유행 상황에 따라 모임이나 시설 이용 인원이 제한된다. 보건복지부는 5일 서울 중구 LW컨벤션에서 열린 공청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사회적 거리 두기 개편안’ 초안을 공개했다. 우선 현행 5단계(1→1.5→2→2.5→3)인 거리 두기 체계가 4단계(1→2→3→4)로 바뀐다. 10만 명당 신규 확진자 수(주간 평균 또는 5일 연속)에 따라 변경된다. 신규 확진자가 1556명(10만 명당 3명) 이상의 대유행 상황일 때 최종 4단계가 시행된다. 이 경우에도 클럽 등 일부 유흥시설에만 집합금지가 적용된다. 3단계 이하에서는 집합금지 조치가 아예 없다. 매장 내 영업시간 제한도 3단계(확진자 778∼1555명) 이상일 때만 실시된다. 1, 2단계 때는 없다. 그 대신 제한시간은 오후 9시로 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현재 적용 중인 오후 10시보다 1시간 더 당겨지는 것이다. 비록 1시간 차이지만 이동량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단계별로 시설 면적에 따라 이용 인원도 제한된다. 관심이 큰 사적모임 인원 기준도 단계에 따라 나뉜다. 2단계(확진자 363∼777명)에서는 9인 이상 금지가 적용된다. 8명까지 모일 수 있는 것이다. 3, 4단계에서는 5인 이상 금지다. 단, 4단계는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 모임 금지’가 추가된다. 정부는 대유행인 4단계 상황이 되면 출퇴근 등을 제외하고 사실상 ‘외출 금지’ 수준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개편안은 이달 중 확정된다. 하지만 적용 시점은 미정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확실한 안정세로 접어들었다는 믿음이 없다면 섣부른 시행이 화를 불러올 수 있다”고 밝혔다.유근형 noel@donga.com·이지운 기자}

5일 정부가 발표한 ‘사회적 거리 두기 개편안’이 최종 확정돼 시행되면 시민이 체감하는 방역지침이 상당 부분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거리 두기 지침의 핵심인 업종별 집합금지는 사실상 사라지기 때문이다.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을 제한하는 조치도 심각한 유행 상황에서만 이뤄진다. ‘5인 이상 금지’로만 정해진 사적 모임 기준도 거리 두기 단계에 따라 달라진다. 그 대신 방역수칙 위반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 처벌도 무거워진다.○ ‘9인 이상 모임 금지’ 신설 이번 개편안에 따르면 거리 두기 1단계에서는 사적 모임 제한이 없다. 또 현재 상황을 기준으로 하면 모임 인원이 2배로 늘어난다. 5일 기준으로 최근 1주간 평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는 10만 명당 0.75명 정도다. 새 개편안 기준을 적용하면 ‘2단계’에 해당된다. 이 경우 8명까지 모일 수 있다. 현재 모일 수 있는 최대 인원은 4명이다. 새로운 거리 두기 체계에서는 3단계에 진입해야 5인 이상 모임이 금지된다. 1주 동안 전국 일평균 확진자 수가 지금의 2배 이상인 778∼1555명으로 늘어야 지금과 같은 조치가 적용되는 것이다. 단, 전국 확진자가 1556명 이상인 4단계가 되면 오후 6시 이후 3명 이상 모일 수 없게 된다. 사실상 ‘외출 금지’에 준하는 조치다. 행사와 집회 인원도 조정된다. 1단계에선 인원 제한이 없고 300명 이상 모일 때 사전 신고만 하면 된다. 2단계에선 100명 미만, 3단계에선 50명 미만이 모일 수 있다. 4단계에선 모든 행사와 집회가 금지된다. 정부는 새로운 거리 두기를 시행할 경우 현행 수도권과 비수도권으로 나누던 것을 다양한 권역으로 나눠 지역별 기준을 달리 적용할 방침이다.○ 식당 등 영업시간 제한도 완화 자영업자들이 부담을 호소한 업종별 운영 제한은 사실상 사라진다. 현재 수도권의 식당과 카페 등은 오후 10시까지만 매장 영업이 가능하다. 개편안이 적용되면 2단계에선 영업시간 제한이 없어진다. 지금 확진자 수의 2배 이상이 나오는 3단계가 돼야 매장 운영이 제한된다. 단, 시간은 오후 9시가 될 가능성이 높다. 노래연습장과 실내체육시설, PC방, 목욕탕 등도 같은 기준이 적용된다. 종교시설 입장 인원 제한도 일부 완화된다. 현재 수도권에선 정원의 20%, 비수도권은 30%까지 교회, 성당, 절 등의 입장이 가능한데, 개편 이후 2단계에선 30%까지 허용된다. 1, 3단계는 각각 정원의 50%, 20%가 입장할 수 있다. 4단계에선 대면 종교 활동을 할 수 없다. 유흥시설도 2단계에서는 운영 제한을 받지 않는다. 3단계에 접어들면 오후 9시까지로 운영 제한이 걸린다. 4단계에서는 폐쇄된다. 대형마트와 영화관, 학원 등은 4단계 전까지 운영 제한이 없다. 단, 정부는 식당과 카페, 유흥시설, 노래방에 한해 2단계 때 운영시간을 오후 11시까지로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정부는 방역수칙을 위반한 업소는 과태료 부과, 2주간 집합금지 명령 등 벌칙을 부여할 계획이다.○ “지나친 완화” 우려도 나와 이날 공청회에서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대책위원장)는 “바뀌는 거리 두기 1단계에서도 ‘9인 이상 모임 금지’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역 효과가 큰 모임 금지 조치를 해제하는 건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개편안의 ‘디테일’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밀폐된 지하 노래방과 환기가 잘되는 지상 노래방의 감염 위험도는 다를 수밖에 없다”며 “업종별 획일적 규제에서 업소별 선별 규제로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차남수 소상공인연합회 정책홍보본부장은 “여행업의 경우 운영 제한 대상이 아니지만 타격이 크다”며 “피해를 입은 업종에 대한 ‘인센티브’도 적극 고려해 달라”고 말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새로운 거리 두기 체계는 방역을 완화하는 것인 만큼 새 체계의 1단계 수준까지 안정돼야 적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임종을 앞뒀거나 중증인 요양병원·시설 환자에 대한 방문 면회를 9일부터 일부 허용하기로 했다.이지운 easy@donga.com·유근형 기자}

5일 정부가 발표한 ‘사회적 거리 두기 개편안’이 최종 확정돼 시행되면 시민이 체감하는 방역지침이 상당부분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거리 두기 지침의 핵심인 업종별 집합 금지는 사실상 사라지기 때문이다. 다중이용시설의 영업 시간을 제한하는 조치도 심각한 유행 상황에서만 이뤄진다. ‘5인 이상’으로만 정해진 사적모임 기준도 거리 두기 단계에 따라 달라진다. 그 대신 방역수칙 위반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 처벌도 무거워진다.● ‘9인 이상 모임 금지’ 신설 이번 개편안에 따르면 거리 두기 1단계에서는 사적모임 제한이 없다. 또 현재 상황을 기준으로 하면 모임 인원이 2배로 늘어난다. 5일 기준으로 최근 1주간 평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는 10만 명당 0.75명정도다. 새 개편안 기준을 적용하면 ‘2단계’에 해당된다. 이 경우 8명까지 모일 수 있다. 현재 모일 수 있는 최대 인원인 4명보다 크게 늘어난다. 새로운 거리 두기 체계에서는 3단계에 진입해야 5인 이상 모임이 금지된다. 하루 전국 확진자 수가 지금의 2배 이상인 778~1555명으로 늘어야 지금과 같은 조치가 적용되는 것이다. 단, 전국 확진자가 1556명 이상인 4단계가 되면 오후 6시 이후 3명 이상 모일 수 없게 된다. 사실상 ‘외출 금지’에 준하는 조치다. 행사와 집회 인원도 조정된다. 1단계에선 인원 제한이 없고 300명 이상 모일 때 사전 신고만 하면 된다. 2단계에선 100인 미만, 3단계에선 50인 미만이 모일 수 있다. 4단계에선 모든 행사와 집회가 금지된다. 정부는 새로운 거리 두기를 시행할 경우 현행 수도권과 비수도권으로 나누던 것에서 권역을 4, 5곳으로 나눠 지역별 기준을 달리 적용할 방침이다.● 식당 등 영업시간 제한도 완화 자영업자들이 부담을 호소한 업종별 운영 제한은 사실상 사라진다. 현재 수도권의 식당과 카페 등은 오후 10시까지만 매장 영업이 가능하다. 개편안이 적용되면 2단계에선 영업시간 제한이 없어진다. 지금 확진자 수의 2배 이상이 나오는 3단계가 돼야 매장 운영이 제한된다. 단, 시간은 오후 9시가 될 가능성이 높다. 노래연습장과 실내체육시설, PC방, 목욕탕 등도 같은 기준이 적용된다. 종교시설 입장인원 제한도 일부 완화된다. 현재 수도권에선 정원의 20%, 비수도권은 30%까지 교회, 성당, 절 등의 입장이 가능한데, 개편 이후 2단계에선 30%까지 허용된다. 1, 3단계는 각각 정원의 50%, 20%가 입장할 수 있다. 4단계에선 대면 종교 활동을 할 수 없다. 유흥시설도 2단계에서는 운영 제한을 받지 않는다. 3단계가 접어들면 오후 9시까지 운영 제한이 걸린다. 4단계에서는 폐쇄된다. 대형마트와 영화관, 학원 등은 4단계 전까지 운영 제한이 없다. 단, 정부는 식당과 카페, 유흥시설, 노래방은 2단계 때 운영시간을 오후 11시까지로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부는 방역수칙을 위반한 업소는 과태료 부과, 2주간 집합금지 명령 등 벌칙을 부여할 계획이다.● “지나친 완화” 우려도 나와 이날 공청회에서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는 “바뀌는 거리 두기 1단계에서도 ‘9인 이상 모임금지’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역 효과가 큰 모임 금지 조치를 해제하는 건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개편안의 ‘디테일’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밀폐된 지하 노래방과 환기가 잘 되는 지상 노래방의 감염 위험도는 다를 수밖에 없다”며 “업종별로 획일적 규제에서 업소별 선별 규제로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차남수 소상공인연합회 정책홍보본부장은 “여행업의 경우 운영 제한 대상이 아니지만 타격이 크다”며 “피해를 입은 업종에 대한 ‘인센티브’도 적극 고려해 달라”고 말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새로운 거리 두기 체계는 방역을 완화하는 것인 만큼 새 체계의 1단계 수준까지 안정돼야 적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 기준으로 확진자 수가 363명 미만으로 줄어야 개편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한편 방역당국은 임종을 앞뒀거나 중증인 요양병원·시설 환자에 대한 방문 면회를 9일부터 일부 허용하기로 했다. 이지운기자 easy@donga.com유근형기자 noel@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50대와 60대 남성이 3일 숨졌다. 모두 요양병원 환자로, 기저질환이 있었다. 지난달 26일 국내 접종 시작 이후 이상반응 신고가 200건 넘게 나왔지만 사망 사례는 처음이다. 질병관리청과 경기도에 따르면 2일 경기 고양시의 한 요양병원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50대 남성 A 씨가 3일 오전 숨졌다. A 씨는 백신을 맞고 약 11시간 후 가슴 통증과 메스꺼움, 호흡곤란을 호소해 응급치료를 받았다. 상태가 나아졌다가 다시 악화된 뒤 숨졌다. A 씨는 심장질환과 당뇨, 뇌졸중 등 기저질환이 있었다. 이날 오전 경기 평택시에서는 60대 남성 B 씨가 숨졌다. 그는 지난달 27일 한 요양병원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다. B 씨는 이튿날 오후 10시경 고열과 전신 근육통 증세를 보였고 3일 패혈증 등으로 사망했다. B 씨는 뇌혈관 질환을 앓은 것으로 전해졌다. 방역당국은 역학조사 등을 통해 이들의 사망과 백신 접종의 인과관계를 밝힐 예정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전 세계에서 2억 명 이상의 접종이 진행됐지만 아직 백신으로 인한 사망이 확인된 사례는 없다”며 “국민들이 과도한 불안감을 갖고 접종을 피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영국의 경우 약 1758만 명이 백신을 맞았고 402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 하지만 연관성은 밝혀지지 않았다.유근형 noel@donga.com·김소영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백신여권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2일 밝혔다. 백신여권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형태의 백신 접종 증명서다. 유럽연합(EU), 이스라엘 등에서 도입을 검토 중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2일 브리핑에서 “국내도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와 중수본을 중심으로 백신여권 도입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제도화 시기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 백신여권을 도입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장애물이 남아 있다는 의견이 많다. 우선 백신 접종자도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는 만큼 백신의 효능이 어느 정도인지에 대한 정밀 검토가 필요하다. 백신여권을 발급받은 외국인이 국내에 입국할 때 자가격리 등 방역 조치를 어디까지 면제할지도 논의해야 한다. 개인정보 유출, 백신 접종자와 비접종자 간 차별 등의 사회 문제가 생길 가능성도 있다. EU는 1일(현지 시간) 침체된 여행산업을 살리기 위해 백신여권 도입을 추진할 방침을 밝혔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디지털 그린 패스’가 유럽인의 안전한 삶을 보장하고, EU 내에서 또는 외국으로의 안전한 출장 및 여행을 할 수 있게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유럽에서도 백신여권에 대한 찬반 여론이 갈린다. 관광산업 의존도가 높은 그리스, 스페인, 아이슬란드 등은 백신여권 도입에 적극적이다. 독일과 프랑스는 백신 안전성 부족을 근거로 부정적 기류가 강하다. 한편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는 1일 1442명이 늘어 총 2만3086명으로 집계됐다. 이상반응은 4건 늘어나 156건이 신고됐다. 모두 발열, 근육통, 두통 등 증상이 경미한 것으로 나타났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여권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2일 밝혔다. 백신여권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형태의 백신 접종 증명서다. 유럽연합(EU), 이스라엘 등에서 도입을 검토중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2일 브리핑에서 “국내도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와 중수본을 중심으로 백신여권 도입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제도화 시기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 백신여권을 도입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장애물이 남아 있다는 의견이 많다. 우선 백신 접종자도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는 만큼 백신의 효능이 어느 정도인지에 대한 정밀 검토가 필요하다. 백신여권을 발급받은 외국인이 국내에 입국할 때 자가격리 등 방역조치를 어디까지 면제할지도 논의해야 한다. 개인정보 유출, 백신 접종자와 비접종자간 차별 등의 사회문제가 생길 가능성도 있다. 유럽연합(EU)은 1일(현지시간) 침체된 여행산업을 살리기 위해 백신여권 도입을 추진할 방침을 밝혔다. 우르줄라 폰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디지털 그린 패스’가 유럽인의 안전한 삶을 보장하고, EU 내에서 또는 외국으로의 안전한 출장 및 여행을 할 수 있게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유럽에서도 백신여권에 대한 찬반 여론이 갈린다. 관광산업 의존도가 높은 그리스, 스페인, 아이슬란드 등은 백신여권 도입에 적극적이다. 독일과 프랑스는 백신 안전성 부족을 근거로 부정적 기류가 강하다. 한편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는 1일 1442명이 늘어 총 2만3086명으로 집계됐다. 이상반응은 4건 늘어나 156건이 신고됐다. 모두 발열, 근육통, 두통 등 경미 증상으로 나타났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