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치료 알약, 내달중순 첫 국내도입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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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화이자 치료제 사용 승인… 내달 2만명분부터 순차도입 예정
화이자-머크 치료제 60만명분 계약… 내달초까지 총100만명분 계약 추진
신규확진, 20일만에 4000명대로… 거리두기 연장 여부 31일 발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의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는 먹는 치료제가 이르면 당초 계획보다 2주 빠른 내년 1월 중순부터 국내에 도입된다. 미국 화이자의 ‘팍스로비드’가 1월 중에 약 2만 명분 들어오는 것을 시작으로 순차 도입될 예정이다. 초도 물량이 적지만 코로나19 중증 환자를 줄여 의료 시스템 포화 상태를 낮출 수 있을 거란 기대가 나온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7일 ‘공중보건 위기대응 의료제품 안전관리공급위원회’를 열고 화이자 팍스로비드의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위원회는 화이자 치료제보다 효과가 적은 것으로 알려진 미국 머크의 ‘몰누피라비르’는 추후 재검토하기로 했다. 김강립 식약처장은 “팍스로비드는 델타 변이 확진자가 입원 또는 사망으로 가는 비율을 88% 낮췄다”며 “오미크론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날까지 먹는 치료제 총 60만4000명분(화이자 36만2000명분, 머크 24만2000명분)의 선구매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1월 초까지 화이자 위주로 40만 명분을 추가 확보해 총 100만4000명분의 선구매 계약을 추진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 물량이 언제 들어올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각국의 먹는 치료제 구매 경쟁이 치열한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치료제가 충분히 풀리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분량이 충분하지 않아 고령층 등 고위험군에게 선별적으로 투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내 방역 상황은 안심할 수준이 아니다. 이날 비수도권의 코로나19 위험도는 ‘높음’으로 한 단계 떨어졌지만 수도권은 6주 연속 ‘매우 높음’ 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27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4207명으로 20일 만에 처음 4000명대까지 떨어졌지만 위중증 환자는 1078명으로 7일째 1000명을 넘어섰다.

오미크론 변이의 전국 확산도 본격화해 17개 시도에서 모두 확인됐다.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는 27일 하루만 69명 추가돼 총 445명으로 늘었다. 오미크론 감염자의 3.9%는 3차 접종(부스터샷)을 맞은 사람이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되는 과정에서 확진자가 급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방역 당국은 내년 1월 3일부터 6개월의 방역패스 유효 기간을 적용하기로 확정했다. 2일까지 적용 예정인 고강도 거리 두기(사적모임 4인-식당 카페 오후 9시 영업제한)의 연장 여부는 31일 발표할 예정이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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